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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풀린 경찰 ‘탈선’ 속출

    경찰관의 비리와 기강 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며한편을 들어 상대편을 구속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시민에게 시비를 걸어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許益範)는 2일 서울 구로경찰서 조사계 윤복재 경사(47)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윤 경사는 수사2계에 재직하던 지난 95년 9월 구로구 오류동 제1구역 재개발주택조합 비리 관련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면서 조합장 이모씨(52)로부터아파트분양권을 받고 이씨를 무혐의 처리하는 대신 이씨가 고소한 조합원 소모씨(53)를 구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뒤늦게 이씨가 조합비와 토지 매입비 등 수억원을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이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교통지도계 이모경장(35)과 김모경장(31)은 지난달 23일자정 무렵 퇴근 길에 노원구 중계동 W빌딩 앞 술집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골목길에 있던 장모씨(37·서울 노원구 상계동)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까지 휘둘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장씨에 따르면 소변을 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이 경장이 “너 상계동살지,여기서 나를 기다렸냐”며 시비를 걸었고 김 경장까지 합세해 달아나는자신을 쫓아와 발로 짓밟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씨가 먼저 나무막대기를 주워 김 경장을 때렸으며,2명 모두 얼굴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머리를 심하게다쳐 뇌출혈 소견으로 상계백병원에 입원 중인 장씨는 “경찰을 폭행한 적은 없으며 몸싸움 와중에서 경찰이 땅에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약간 긁혔을뿐인데도 쌍방 폭력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원경찰서는 장씨가 경찰의 사건처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1일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이 사건에 대한 지휘를 품신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 林安植)도 서대문경찰서 전모 경장(38) 등경찰관 3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신촌의 A오락실이 불법 사행성 영업을 한다는 신고를받고 출동했다가 오락실 직원들이 ‘사행성 오락을 한 손님들에게 환전해주었다’고 진술한 자술서를 찢어버리고 ‘사행성 오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정정토록 했다는 혐의 등으로 조사받고 있다. 송한수 이창구기자 onekor@
  • 정신질환자 강력범죄 급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보호장치 미비로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가끊이지 않고 있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에 비해 낮기는 하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치료 및 보호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29일 오후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에서는 정신지체 2급장애인인 장모씨(21)가 초등학생 김모군(11)을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장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김군을 아파트 상가 화장실로 끌고가 자신의 몸을 더듬도록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22일 김군 아버지의 신고로 장씨를 붙잡았으나 장애인이라는 점을참작해 장씨를 풀어주었다.그러나 “장씨 부모가 사건 발생 이후에도 장씨를 길거리에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김군 가족들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자 경찰은 재조사하는 형식으로 장씨의 신병을 다시 확보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9일 유모씨(36)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유씨는 27일 밤 9시10분쯤 안방에서 잠자던 부친(61)을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지난해 6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7년 전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유씨는 “잠든 아버지를 보자 갑자기 죽이고 싶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경찰청 범죄심리분석자문위원회는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에서 부모를 토막살해한 이은석(24)씨에 대한 면담 분석을 통해 “특별한 병력(病歷)은 없었지만 정신이상적인 강박상태에서 범행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명 가운데 남성은 10명,여성은 20명꼴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정신분열병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공황 장애는 100명당 1명꼴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은 경기도 장흥의 한곳뿐이다.전국적으로 55곳이 있으나 기피시설로 분류돼 대부분 남도 끝에 몰려 있다.정신질환자들이 통근하며 재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6곳에 불과하다. 서울시청 의학과 이고봉(李高峰·49)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100당 3.5명정도가 정신질환자이나 연간 예산은 1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정책적 차원에서의 배려를 강조했다.유상덕 김경운기자 kkwoon@
  • 마약 120억대 밀수입·유통

    중국 등지로부터 다량의 마약을 밀수입,유통시킨 ‘여영순파’ 등 마약 전문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28일 여영순씨(50·여·무직) 등 13명을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장모씨(38·상업)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김모씨(33) 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5.2㎏과 대마의 일종인 ‘해쉬쉬’ 500g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이 적발한 필로폰과 해쉬쉬는 시가 120여억원어치로 18만명이 한꺼번에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이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구입한 필로폰과 해쉬쉬를 국내에 몰래 들여와 이 가운데 일부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여씨 등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전과가 없는 이른바 ‘지게꾼’의 몸에 숨겨 마약을 들여오거나 택배회사를 통해 항공화물로 위장,밀수해왔다.이란인 알리 아크바르 포쉬티(27·구속)는 지난 2월 대마보다 5∼6배의환각효과가 있는 해쉬쉬 440g을 태국에서 구입해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한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朴泰俊씨 부산서도 명의신탁

    부동산 명의신탁으로 물의를 빚어 총리직에서 물러난 박태준(朴泰俊) 전총리의 자녀 5명이 부산 해운대에 수십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편법증여 등의 의혹을 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21일 구청앞 일반상업지구인 해운대구 중1동 340여평의 땅과 연면적 300여평의 3층짜리 건물이 박전총리의 자녀 5명등 6명 공동명의로 돼있다고 밝혔다.이 땅과 건물은 지난 78년 9월 박전총리 처남인 장모씨가이모씨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아 관리해오다 98년 5월 박전총리의 딸(43·서울 강남구 논현동)등 자녀 5명이 일부매매형식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아 현재6명이 공동소유하고 있다. 문제의 건물은 일제시대때 지은 것으로 여관으로 사용되다 박전총리 자녀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지난 98년부터는 1층에 갈비집이 들어서 영업을 하고있다.대로변에 위치한 이 부동산은 공시지가가 ㎡당 291만원으로 전체 땅값만도 32억여원에 이른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 IMF·주식투자로 ‘부익부 빈익빈’강력범죄 부추긴다

    사람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대형 사건이 부쩍 늘고 있다.한동안 뜸했던 강도,살인,인신매매 등 강력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최근의 대형 사고는 빈부 격차의 사회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와 증권 열풍 등으로 인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강력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특히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한 로비 의혹사건을 접한 서민들의 좌절감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정윤리와 사회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지난 9일 500만원을 받고 딸을 부산지역 사창가인 ‘완월동’의 업주 문모씨(48·여)에게 팔아 넘긴 장모씨(44)를 부녀매매 혐의로구속했다. 장씨는 “사기를 쳐 경찰의 수배를 받자 피해자와의 합의금이 필요해 딸을윤락가에 팔아넘겼다”고 말해 조사 경찰관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지난 7일에는 서울중앙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회사 직원을 조문하고 나오던현대종합상사 정재관 사장이 피습됐다.경찰은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로 보고있다. 지난달 23일 대전에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옛직장 동료와 애인 등 2명을 살해한 강영민(姜永旻·2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는 3억원짜리 부부형 생명보험에 든 뒤 아내 박모씨(30)를 승용차로 치어 숨지게 하도록 청부업자를 사주했으나 박씨는 다행히 상처만 입었다. 강씨는 이어 옛 애인을 찾아가 자신의 직장 동료와 결혼을 하게 하고 부부형생명보험에 들게 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을 살해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중순에는 10개월 새 시민 17명을 연쇄 살해한 정두영(31)이,같은달 25일에는 4명을 연쇄 살해한 천병선(52)이 각각 붙잡혔다. 가정윤리가 파괴되면서 어린이 학대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한국이웃사랑회 전국 18개 어린이 학대신고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96년71건,97년 159건,98년 367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149건으로 늘었다. 충남대 사회학과 박노영(朴魯英)교수는 “최근의 강력사건은 도덕적 황폐와황금만능주의가 극에 달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가정윤리 파괴와 인명경시풍조가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정신과 고경봉(高京鳳)교수는 “최근의 극단적인 강력범죄를 단순 개인범죄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사회기강의 확립과 교도행정의 개선,가난한 사람을 배려하는 풍토 등 사회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간통 비디오 폭로”협박 돈 뜯은 부부꽃뱀 적발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1일 아내와 짜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갖게 한 뒤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장모씨(38)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하고,장씨의 아내 차모씨(38)를 수배했다. 장씨는 지난달 27일 차씨와 조모씨(45)가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미리 설치한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뒤 박모(27)·김모씨(27)와 함께 조씨를 만나 “1억원을 주지 않으면 간통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부유해 보이는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고르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조씨의 승용차를 들이받고 수리비용 문제를 의논하면서 이혼녀라고 속이고성관계를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금액 특정안된 권리금은 무효”

    임대차계약에 권리금 액수를 특정하지 않았다면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李林洙 대법관)는 17일 건물주인 박모씨가 세입자 장모씨를 상대로 낸 건물명도 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권리금을 돌려주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지법 민사합의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가 임대차계약 단서조항에 ‘모든 권리금을 인정함’이라고 기재한 점은 인정되나 권리금이 보증금의 3배가 넘고 변동될수 있음에도 금액을 특정하지 않았다면 계약만료시 권리금을 돌려주겠다고약속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학 객원교수가 원조교제 정보통신업체 상무 영장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경기도 성남시 D대 객원교수 장모씨(40·Y텔레콤상무이사)에 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장씨는 지난달 초 전화방을 통해 만난 K여상 1학년 윤모양(17)에게 50만원을 준 뒤 강남구 역삼동 여관에서 성관계를 맺는 등 2차례에 걸쳐 돈을 주고 미성년자 2명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조선족 조직적 범행인듯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조선족들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피랍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속수무책이다. [추가 피랍] S무역 직원 서성철씨(30·구로구 개봉3동)는 지난 24일 중국 옌지(延吉)공항에서 조선족 2명에게 납치된 뒤 몸값 1,500만원을 주고 이틀만에 풀려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8일 1,500만원이 입금된 강모씨 명의의 O은행 일산지점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 내역을 조사했다. 재미사업가 홍영태(洪榮泰·48)씨도 98년 10월 수출 상담을 위해 만났던 조선족 한모씨 등에게 납치됐다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환전상 장모씨(32)의 신고로 풀려났다.무역업을 하던 김영욱(金榮旭·41)씨도 지난해 7월 중국의 숙소에서 거래 상담을 하다 조선족 3명에게 납치돼 1,200만원을 입금시키고 풀려났다. 지난 22일 중국 유학생 송모씨(31)의 납치극으로 불거진 한국인 납치사건의 피해자는 탈북자 조명철(趙明哲·40)씨를 포함,확인된 사람만도 1년6개월사이 5명이다. 또 94년에는 부부 사업자가 조선족에게 납치됐었다.97년에는 H공사 직원이살해된 적도 있다.98년에는 상습적으로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강도행각을벌였던 조선족 3명이 사형당했고,6명은 징역 20년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한국인 피랍사건이 잇따르자 중국에 있는 한국인 친목단체는 지난해3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인만 처음부터 표적삼아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조선족들이 많은 만큼 눈에 띄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경고한 적도 있다. [수사 및 문제점] 경찰은 이들 납치사건을 동일범의 소행 또는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중국 유흥업소 여종업원이나 평소 친분이 있던 인물 등이관련돼 있고,국내은행 계좌로 몸값이 송금되는 등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서씨 사건을 제외한 4건의 납치에 환전상 장모씨가 개입한 사실을밝혀내고 장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현재 장씨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근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조직 내부에서조차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것은 물론 보고계통마저 무시되는 등 경찰 대처는 ‘갈 지(之)’자 모양이다.수사 주체에 대한 교통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관할경찰서를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27일에야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외사·형사과가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설치했다.중국 공안당국과의 연락을 맡고 있는 경찰청은 28일 외사관리관을 팀장으로 외사·형사과가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가동했다. 김경운 전영우 박록삼기자 kkwoon@
  • 법정 탈주범 노수관·장현범 서울·안산서 검거

    지난 24일 광주지법 법정에서 교도관을 찌르고 달아난 탈주범 3명 중 2명이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죄수복 하의와 흰 운동화 차림으로 탈주 12시간만에 서울로 잠입한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승용차를 탈취하고 택시와 지하철을 이용했으나 한차례도 검문을 받지 않아 경찰 검문망의 허점이 드러났다. ◈탈주범 검거 서울로 잡입한 노수관(魯洙官·37)은 25일 오전 오전 7시3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에서 가게 주인 장모씨(38)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하지만 함께 있던 정필호(鄭弼鎬·36)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이들과 헤어져 따로 올라온 장현범(張鉉範·32)도 오전 11시50분쯤 안산시월피동 521 광덕산 입구 주택가 골목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허술한 검문검색 노와 정은 광주지법에서 달아난 24일 오후 3시45분부터서울 동대문에서 붙잡힌 오전 7시35분까지 16시간동안 단 한차례도 검문 검색을 받지 않았다. 특히 전북 순창군 금과면 방충리 검문소 앞에서 카렌스 승합차를 버리고 순창 읍내에 들어가 엘란트라승용차를 다시 훔쳐 고속도로에 진입했지만 검문을 받지 않았다.경찰은 탈주 뒤 곧바로 ‘갑호 비상령’을 내려 주요 고속도로와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돌렸다고 밝혔었다. ◈검거 실패 검거 과정에서도 대응이 미흡해 주범인 정을 잡는데 실패했다. “탈주범으로 보이는 수상한 사람 2명이 나타났다”는 장씨의 신고에 따라9명의 경찰관이 긴급 출동했으나 정은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경찰이 노를 쫓는 틈을 타 달아났다.당시 노는 “야,검문한다”고 외친 뒤 달아났으나 경찰은 화장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향후 수사 경찰은 정이 서울을 벗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도권 외곽으로 빠지는 도주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연고지에도 수사대를 보냈다.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이날 탈주범을 검거한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6가파출소 최운영(27)·김병욱(29)순경을 1계급씩 특진시켰다. 탈주범들을 신고한 장씨에게도 보상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조현석 김재천 전영우 이창구기자 hyun68@
  • 中유학생 납치 조선족2명 추가 검거

    중국 유학생 송모씨(31·베이징 사회과학원 박사과정) 피랍사건을 수사하고있는 경찰청은 달아났던 주범 조선족 신모씨(24·길림성 서란현)와 같은 지역에 사는 정모씨(24)를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 23일 추가로 붙잡아 조사하고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22일 붙잡힌 조선족 남모씨(28)와 장모씨(18·여)를 포함,송씨 납치일당 4명이 모두 검거됐다. 신씨는 사건 발생 한 달 전쯤 송씨에게 접근,친분을 쌓은 뒤 지난 20일 정씨와 함께 송씨를 납치해 한국에 있는 송씨의 부모로부터 몸값 1억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베이징 시내의 한 환치기 장소에 잠복,신씨와 정씨를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당국이 신씨와 정씨를 상대로 지난 2일 발생한 조명철(趙明哲·40·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 납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도함께 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명철씨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일 중국현지에서 붙잡힌 납치범의 신원은 조선족 고모씨(36·연길시 공원가)와 최모씨(23·흑룡강성 해남현)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명철씨와 조씨로부터 2억5,000만원을 통장으로 받은 한모씨(61·여)와 한씨의 사위 이모씨(36) 등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은 조씨가 송금 요청 및 은행에 지불정지를 요청한 경위,한씨 등이 은행계좌를 통해 돈을받은 이유 등을 캘 계획이다. 김경운 장택동기자 kkwoon@
  • 재소자 탈주서 검거까지

    탈주범들은 두대의 차량을 훔쳐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난 뒤 친척의 도움을받아 서울과 경기도 안산까지 잠입했다. ◈탈주 장현범과 노수관은 광주지법 법정 대기실 화장실에서 정필호로부터흉기 한 자루씩을 건네받았다.재판 순서가 되자 이동재(李東宰·48)교위는이들의 포승과 수갑 한쪽씩을 풀어주었고 정은 제201호 법정에 들어서자마자흉기로 이씨의 목을 두차례 찌른 뒤 제지하는 교도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났다.장과 노는 법정의 시선이 정에게 쏠린 틈을 타 방청객 출입문을 통해 달아났다.24일 오후 3시 45분쯤이었다. ◈도주 법정을 빠져나온 이들은 법원 앞 동산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렀다.지산 파출소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광주 75가 6767호 카렌스 차량을빼앗아 서울로 향했다. 전북 순창에 이르렀을 때 검문소를 발견했지만 100m앞에서 차를 버리고 달아나 검문을 피했다.상아색 죄수복 윗도리는 산에 버렸다.1㎞를 걸어 순창읍에 도착한 이들은 민가 앞에 세워져 있던 전북 1수 1735호 엘란트라 승용차를 다시 훔쳐 탈주극을 이어갔다. 오후 7시쯤 전주에 도착한 뒤 장이 큰형에게 공중전화를 걸었다.전주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고 시내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신발은장이 구해온 운동화로 갈아신었다.이들은 오후 7시40분쯤 형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약속 장소를 전주 톨게이트로 바꿨다. 26일 0시30분쯤 탈주범들은 전주 톨게이트 LG 광고판 앞에서 장의 큰형과 둘째형 등 3명과 만났다.장은 형 일행과 함께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노와 정은 장의 형에게 80만원을 받은 뒤 고속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화물차짐칸에 몰래 숨어들었다. 오전 5시30분.화물차에 숨어타고 경기 성남시 죽전 휴게소에 도착한 정과노는 전철로 수서역까지 간 뒤 영업용 택시로 갈아탔다. ◈검거 오전 7시.노와 정은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 236호 옷가게 일성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갈아입을 옷을 사기 위해서였다.겨울 점퍼와 회색면바지 각 2벌을 구입했다.하지만 가게 주인 장모씨(38)는 죄수복으로 보이는 바지를 수상히 여기고 오전 7시15분쯤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로 6가 파출소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노를 발견하고 500여m를 쫓아가 청계천 대로에서 붙잡았다.함께 있던 정은 화장실 좌변기 칸막이 안에서옷을 갈아입던 중 경찰의 기척을 듣고 10분쯤 숨어있다가 경찰이 노를 뒤쫓는 틈을 타 사라졌다.장은 형의 자백으로 붙잡혔다.둘째형은 동생을 경기도안산시 월피동 주택가 골목에 내려주고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집으로 돌아왔다가 잠복 중인 경찰의 추궁에 동생의 행적을 털어놨다.경찰은 오전 11시50분쯤 안산시 월피동 주택가 골목에서 장을 붙잡았다. 조현석 김재천 이창구 전영우기자 hyun68@
  • 중국서 피랍 조명철씨‘악몽의 18시간’

    지난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교포 납치단’의 마수에 걸렸다가 18시간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전 김일성대 교수 조명철(趙明哲·40·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는 당시를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듯 고개를 흔들었다.20여일이 지났는 데도 손목에는 시뻘건 포승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지난달 30일 동료 연구원 정모씨(39)와 함께 경제교류 및 동북아경제협력등에 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조씨는 1일 밤 11시쯤 정씨와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 방을 나섰다.때마침 저녁식사를 했던 음식점 앞에서 20대 중반의 중국교포 여종업원을 만났다.그녀는 “동포이니 안내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밤 11시가 넘어 찻집들은 문을 닫았고,여종업원이 안내한 곳은 오피스텔로 보이는 건물의 2층이었다.사무실인 듯했다.여종업원은 “오빠들이 오니 합석하자”고 말했다.잠시 뒤 삼십대 초·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과 이십대 중반의 여자가 나타났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자 2명이 조씨와 정씨를 때렸고,순간 정신을잃었다.깨어보니 눈과 입이 테이프로 가려졌고 손과 발도 포승줄로 묶인 상태였다.조씨는 북한의 공작원들이 자신을 납북하려는 것으로 알고 눈 앞이캄캄해졌다.그러나 그들은 돈을 요구했다.일단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들은 미화 50만달러를 요구했다.조씨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의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일이 생겼다”며 6억원을 자신의 은행 계좌로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입금이 되지 않자 범인들은 조씨와 정씨의 온몸을 마구 때리고 흉기로 상처를 입히며 위협했다.조씨는 평소 거래하던 S은행 모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좌에 있던 주택 구입자금 2억5,000만원을 범인들이 지정하는 환전상 장모씨의 어머니 계좌에 입금했다. 3일 오후 5시쯤 환전상이 조씨의 여권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범인들은 조씨의 왼쪽 가슴에 테이프로 담배값만한 폭탄을 달며 “허튼 짓 하면 죽는다,탈출해도 서울에서 죽는다”고 위협했다. 남녀 범인 2명과 호텔 로비에 도착한 조씨는 옆에 바짝 붙어있던 사내가잠시 떨어진 틈을 타 범인의 이동전화를 땅에 내동댕이치면서 사내에게 일격을 날렸다.이어 도망치는 여자 범인도 잡아 “강도다”라고 중국어로 소리쳤다. 로비에 있던 중국 공안국 직원들은 바로 달려와 범인들을 잡고 조씨의 왼쪽 가슴에 달린 폭탄을 제거했다.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중국 공안국의 조사 결과 다행히 폭탄으로 위장한 습도계임이 밝혀졌다.정씨도 비슷한시각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다.조씨는 다음날 오전 한국으로 서둘러돌아왔다. 전영우기자 ywchun@
  • “근무시간외 원조교제 공무원 해임조치 위법”

    수원지법 행정1부(재판장 張相翼 부장판사)는 9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어 공무원직에서 해임된 장모씨(41·인천시 남동구 간석동)가 중부지방국세청장(구 경인지방국세청)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에 대한 해임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의 행위는 근무외 시간에 한 근무와 관련없는사생활이므로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어 피고가 원고를 해임한 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는 직무와 관련해 품위를 손상시키는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제한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원고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원고가 20여년간 모범적인 공무원생활을 한 점을 감안할때 파면과 다름없는 해임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충남 예산군 인사 하루만에 번복 ‘물의’

    충남 예산군(군수 權五昌)이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인사를 번복,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5일 5급(과장급) 11명을 포함,모두 15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인사내용을 비난하는 글이 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뜨자 하루 만에 7급인 대술면 장모씨(54)를 6급(계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11명에 대한 인사안을 뒤집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계장이 요직에 발탁된 것은 군수의 선심성 정실인사”라는 등의 비난성 글이 5건 올랐고 군은 이를 즉시
  • 형사사칭 금품요구 2명 구속

    서울 남부경찰서는 9일 경찰관을 사칭,조선족 불법 체류자로부터 금품을 뜯어 내려던 김진섭씨(30·인천시 부평구 부개1동)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미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6일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장모씨(33·중국 흑룡강성)와 현모씨(34·중국 무순시) 집에 찾아가 “우리는 서울지방경찰청 형사”라고 속이고 “강제 출국당하지 않으려면 돈을 내라”고 협박하며 100만원씩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선족들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붙잡혔다. 이창구기자 wi
  • “청혼때 함께 죽기로 약속”남편 자살

    유방암을 앓아오던 아내가 숨지자 청혼때 아내와 함께 죽기로 한 약속에 따라 40대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울산시 남구 무거1동 장모씨(45·꽃행상업)집에서 장씨가 안방 손잡이에 스타킹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둘째딸(17)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장씨가 숨진 방에는 3년전부터 유방암을 앓아온 아내 김모씨(41)도 외출복차림으로 반듯이 누운 채 함께 숨져 있었다. 장씨의 둘째딸은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어머니가19일 오전부터 몹시 아프다고 해 아버지가 간호를 했었다”며 “이모부가 찾아와 함께 안방 문을 열어보니 부모님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4장의 유서에서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들 못지않게 사랑하는 너희엄마를 혼자 보내기 가슴아파 같이 동행한다.청혼때 함께 가기로 한 약속을지켜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남겼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대졸취업 ‘부익부 빈익빈’

    대졸 취업에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고 있으나 이른바 명문대와 인기학과 출신들만 선호하고 있다. 서울지역 상위권대에는 대기업들의 취업 설명회와 입사원서 등 취업 의뢰가쏟아지고 있다. 반면 중·하위권대와 지방대는 외환위기 발생 직후와 다름없는 취업난을 겪고 있다. 서울 Y대 경영학과 4학년 김모씨(26)는 지난 9월 3∼4개 대기업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어느 기업을 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김씨는 “당장의 수입보다는 전망이 좋은 곳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K대 법학과 정모씨(27)도 지난달 일찌감치 모그룹에 특채돼 지금은 도서관에서 학교생활에서 부족했던 영어와 컴퓨터 공부에 치중하고 있다. 연세대 취업담당 김농주(金弄柱)씨는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의 취업 의뢰건수는 20% 이상 늘었다”면서 “대기업들이 연중 수시로 채용하면서 인기학과들은 스카우트제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C대 경영학과 박모씨(24·여)는 “지난해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면서 “원서를 구경하기는커녕 일부 대기업은 뽑는지 여부도 몰랐다”고말했다. 지방 D대 국문과 졸업생 장모씨(29)도 “가끔 학교로 오는 추천원서도 학점이 높거나 특이한 경력,어학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면서 “취업을 포기하고 고시나 대학원 진학 등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D대 취업지도실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올해 1만5,000명을 공채한다고했지만 절반 이상은 특채나 연고 채용”이라면서 “일부 기업은 학교와 학과에 등급을 매겨 걸러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지방대 차별은 여전하다”면서 “원서를 보내 달라고 대기업에 문의하면 직접오라고 하거나 거절하는 곳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조현석 장택동 김재천기자 hyun68@
  • 장기노숙자 범죄 급증

    1년 넘게 취업하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장기 노숙자가 늘면서 이들에 의한 범죄도 부쩍 늘고 있다.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다 숨진 채 발견되는 노숙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2일 새벽 4시쯤 서울 영등포역 3층 대합실에서 장기 노숙자 이모씨(36)가 역시 장기 노숙자인 김모(19)·장모씨(20)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맞고 숨졌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날씨가 추워지자 더 따뜻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다 살인까지 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새벽 4시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상가 뒷골목에서는 허름한 차림의 50대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 남자는 연고자도 없고 주민등록증도 없었다.경찰은 영등포역 주변을 탐문한 결과,죽은 남자는 역 주변을떠돌며 막일도 하고 구걸도 하던 장기 노숙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에도 같은 지역의 한 빈 건물 2층 다락방에서 김모씨(54)가 시체로 발견됐다.김씨를 안다는 박모씨(59)는 “평소 김씨는 ‘예전에는 장사를 해서 돈도 잘 벌었다’고 말하곤 했으나 언제부터인가 막일도 하지 않고 상가 지역을 떠돌며 구걸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영등포구 문래동 자유의 집에서는 실직자 이모씨(37)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고무줄로 묶어 둔 현금 9만원이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그러나 함께 생활하는 실직자들은 “흔한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12일 “한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어디든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에 환절기인 요즘이 오히려 변사자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많을때에는 하루 한 명꼴로 변사체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자유의 집 관리인 정호택(鄭好澤·42)씨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노숙자들에게 자유의 집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으나 찾는 이가 많지 않다”면서 “특히 역 주변에 장기 노숙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실직 상태로 노숙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아예 구직을포기한 채 외국의 부랑자들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장기 노숙자가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진동배(秦東培)교수는 “장기실직자에게 재활 의지를북돋워 주고,경기가 회복돼 일자리가 늘어나면 취업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익히게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며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동산 경매브로커 36명 적발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무주택 영세민 보호 조항을 악용,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제시한 뒤 돈을 챙긴 경매 브로커 등 36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최근 법원의 경매가 응찰가를 공개하는 방식에서 입찰가를 서류에 적어 법원 경매계에 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경매 법정에까지진출,가짜 계약서로 우선 변제받는 등 불법을 일삼고 있지만 계약서 진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반부패특별수사반(蔡晶錫 부장검사)은 11일 경매 브로커 박선석(朴宣錫·38·경기도 구리시)씨와 신규락(辛圭樂·54·서울 광진구광장동)씨 등 5명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이모(52)씨 등3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최모(44)씨를 수배했다. 박씨는 지난 1월말 권모(44·입건)씨와 경매 상담을 하면서 600만원을 받고 권씨의 처남인 장모씨 이름으로 임차보증금 1억2,000만원짜리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만들었다.이어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경매법원에 제출한 뒤 배당요구 신청을 통해 1억2,000만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올초 서울 신림동 농협이 이씨가 빌린 2억9,8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이씨의 3층짜리 건물을 경매 신청하자 아들 친구와친척 등 11명의 이름으로 각각 1,200만∼2,000만원의 소액 임차인이 살고 있는 것처럼 임대차 계약서를 꾸며 1억5,900만원의 경매 배당금을 가로채려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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