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이 두려운 6월의 현대車
각종 법정 싸움 및 송사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에 6월 첫째주는 말 그대로 ‘고난의 주간’이 될 전망이다. 우선 3일 정몽구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1차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은 이전 항소심과 마찬가지로 정 회장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정몽구 회장 집유 유지 여부 주목이 사건은 ‘금원(金員, 금액)출연’을 사회봉사명령으로 보고 양형을 고려한 항소심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 주된 쟁점으로, 정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해 구속할지 아니면 집행유예를 선고해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길기봉)는 정 회장의 피해변제 여부와 사회공헌 정도, 일반인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최종 판단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이 그룹 기획조정실장 부회장으로 임명된 김용문 전 현대우주항공사장 역시 송사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김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대기아차 1차협력업체인 자동차부품업체 B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하청업체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 당했다.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이미 지난 4월 김 부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부회장이 수억원대를 횡령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횡령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액이 1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가 수사의 고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공무원 떡값´ 법정공방도 큰 관심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입증할 ‘떡값 리스트’를 폭로하겠다고 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그룹 계열사 과장 장모씨의 속행공판도 5일로 예정돼 있다.장씨는 지난 2005년 다른 직원의 이메일을 통해 ‘2004년 추석 하례안’이라는 내부문서를 입수, 지난해 임원 5명에게 21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쪽은 이 문건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역시 이 문건에 ‘7급 공무원 20여명에게 1인당 30만∼50만원을 추석 떡값으로 준다.’라는 내용이 있지만, 정작 장씨 본인은 문건 내용대로 떡값이 전달됐는지 알지 못하고, 당사자들이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했다.하지만 법정에서 ‘떡값 리스트’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뤄지는 것 자체가 회사 쪽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