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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의 아시아계 가게 주인, 시비 붙는 백인 쭉 뻗게 만들어

    아일랜드의 아시아계 가게 주인, 시비 붙는 백인 쭉 뻗게 만들어

    아시아계 사람들이 맞고 당하는 사진만 많이 봐서일까, 전후 정확한 사정을 몰라도 일단 한 대 정통으로 맞은 뒤 길바닥에 대(大) 자로 엎드려 뻗은 백인의 모습을 보니 통렬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난주 아일랜드 더블린의 저비스 스트리트에 있는 오리엔탈 엠포리엄 가게에서 아시아계 주인 두 사람이 백인 시비꾼을 물리친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넥스트 샤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은 백인 남성이 두 사람에게 발길질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강력히 항의하며 백인의 어깨를 주먹으로 치며 밀어내는 형식으로 두 번이나 가게 밖으로 밀어낸다. 이 과정에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주인이 “떨어져 있어”, “내 가게에서 나가“라고 말하는 것이 들린다. 하지만 백인은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 했고 몇마디 험한 대화와 주먹질 위협이 오간 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주인이 장갑을 낀 주먹을 날렸고, 더 젊은 쪽은 발길질을 보탠다. 키가 더 큰 백인은 얼굴에 주먹을 맞은 뒤 중심을 잃고 가게 출입문에 부딪치며 그대로 엎어지고 만다. 양측이 서로 주먹을 허공에 휘저으며 으르렁대는데 다른 백인 남성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출입문을 지나쳐 나가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문제의 백인이 길게 뻗어 일어나지 못하자 지나던 행인이 다가와 살펴보며 백인을 걱정한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백인이 명백히 아시아 남자들과 말썽을 촉발시키는 것을 봤을 텐데 사람들이 백인에 대해 걱정하는 말들을 늘어놓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가게 안에 있었다고 주장한 이용자는 평소에 친절하고 남을 도와 진짜 신사라고 생각했던 나이 든 주인이 이런 공격적인 면모가 있는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아계 주인들이 경찰 등에 신고했는지, 백인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넥스트 샤크는 이 동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 이용자 @ak47ismymftool와 접촉했지만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작심’ 추미애 “윤석열이 대권? 민주주의를 악마에 던져주는 것” [이슈픽]

    ‘작심’ 추미애 “윤석열이 대권? 민주주의를 악마에 던져주는 것” [이슈픽]

    “40년 전엔 정치군인, 정치검사는 더 무섭다”尹 겨냥 “한 손에 칼, 한 손에 법전 쥐고하루 아침에 민주주의 파괴할 수 있다”“이용구 상당히 신사적…누굴 때릴 분 아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차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치검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악마에게 던져주는 것과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검찰총장 시절 추 전 장관으로부터 두 차례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하고 징계 처분을 받으며 법적 대응에 나섰던 윤 전 총장은 3개월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 때,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 번 생각해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40년 전 정치군인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우리가 이미 경험했다”면서 “정치검사는 더 무섭다. 한 손에 칼, 한 손에 법전을 쥐고 서 있으니 더 엄청나다. 하루아침에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추미애 ‘한명숙 사건’ 등 6가지 혐의로윤석열 직무배제 및 징계 청구법원은 尹 직무배제·징계 중지 결정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방해’,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망 손상’ ‘총장 대면 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언론사주 부적절한 접촉’ 등 6가지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을 직무 배제시키고 징계를 청구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관련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직무배제 명령을 취소하라고 행정소송을 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이른바 ‘재판부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윤 총장 측이 내부 문건을 공개한 지 약 2시간 만에 윤 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대검에 전격 수사 의뢰로 맞불을 놨다.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 판사 불법 사찰 관련, 법무부 감찰규정 제19조에 의해 대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어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윤 총장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이후 평검사를 비롯한 고검장 등 간부들까지 나서 ‘법치주의 훼손과 절차적 정당성 결여’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법원도 직무배제 및 징계 중지 결정으로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추미애 “이용구 사건 엄청난 범죄 아냐” 추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택시기사 폭행 사건’으로 최근 사퇴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기 전 이미 해당 사건을 인지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제 기억으로는 누군가 얼핏 지나가면서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차관에 대해선 “상당히 신사적인 분이고, 어디 가서 누구를 때리거나 할 분도 아니었다”면서 “인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전제를 깔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합의금 명목으로 통상보다 많은 1000만원을 건네 블랙박스 영상 은폐 의혹이 제기됐던 이 전 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앞서 이 전 차관은 지난달 28일 “남은 1년,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했다.이용구 “합의금 1천만원블랙박스 삭제 대가 아냐” 이 전 차관은 차관 취임 직전인 지난해 11월초 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면은 택시 차량 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이 영상을 지우기 위해 이 차관이 통상보다 많은 합의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차관은 이날 택시기사에게 준 1000만원은 합의금일 뿐 블랙박스 영상 삭제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발생 이틀 뒤 사과와 피해 회복을 위해 택시기사분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이용구, 합의금 많았던 이유는“공수처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 “‘영상 지워 달라’한 건 3자 유포 우려한 것” 이어 “통상의 합의금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 변호사였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였기에 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 차관은 “다만 합의하면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거나 조건부로 합의 의사를 타진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합의금이 블랙박스 영상 삭제 대가인 것처럼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차관은 택시기사 A씨의 딸 명의 계좌로 합의금 1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이에 대해 “합의가 종료돼 헤어진 후 택시기사에게 전화해 ‘영상을 지우는 게 어떠냐’는 요청을 했고 택시기사는 이를 거절했다”면서 “영상을 지워달라고 한 이유는 택시기사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영상이 제3자에게 전달되거나 유포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지 블랙박스 원본 영상을 지워달라는 뜻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더구나 택시기사는 이 요청에 대해 ‘보여주지 않으면 되지, 뭐하러 지우냐’는 취지로 거절했고, 실제 블랙박스 영상 원본이나 촬영한 영상 원본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택시기사분이 억울하게 증거인멸죄로 입건까지 돼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합의 이후 택시 기사와 피해자 진술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눈 부분에 대해선 “피해 회복을 받은 피해자와 책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가해자 사이에 간혹 있는 일”이라면서도 “변호사로서 그런 시도를 한 점은 도의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반성했다.37초 분량 블랙박스서이용구 택시기사에 욕하며 멱살 잡아 앞서 A씨는 폭행 사건 다음 날인 11월 7일 한 블랙박스 복구업체를 찾아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복원한 뒤 이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촬영본은 약 37초 분량으로, 이 차관이 택시 안에서 욕설하며 기사의 멱살을 잡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같은 달 11일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담당 수사관에게 영상을 보여줬지만, 담당 수사관은 “못 본 걸로 하겠다”며 묵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A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이 차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상태다. 한편 지난 9일 이 전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을 자체 조사한 경찰은 외압이나 경찰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당시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수사관 B경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천 고층 아파트서 벽돌 던져 벤츠 파손

    인천 한 아파트에서 날아온 벽돌에 지상에 주차돼 있던 벤츠 차량이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있던 벤츠 차량이 누군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뒷문의 창문과 손잡이 등이 파손됐다. 당시 아파트 주민이 차량에 붉은색 벽돌이 떨어진 것을 목격하고 경비실을 통해 차량 주인에게 파손 사실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벽돌이 18층짜리 아파트의 10∼12층 지점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벽돌이 떨어질 당시 CCTV 화면에는 해당 아파트 계단의 창문 밖으로 누군가의 손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경찰은 고의로 벽돌을 투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벽돌의 유전자 정보(DNA)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층 높이에서 떨어진 벽돌에 벤츠 파손…용의자 추적

    10층 높이에서 떨어진 벽돌에 벤츠 파손…용의자 추적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투척한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맞아 주차된 차가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인천 서구 검암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있던 벤츠 차량이 떨어진 벽돌에 맞아 뒷문의 창문과 손잡이가 부서졌다. 차량 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벽돌이 18층 높이 아파트의 10~12층 지점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녹화된 영상에는 아파트 계단 창문 밖으로 사람의 손이 나오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벽돌을 던진 것으로 보고 벽돌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고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한 남성이 고의로 독이 든 간식을 아파트 단지 내에 두는 방식으로 7마리의 애완견을 죽인 혐의로 붙잡혔다. 항저우시 샤오산구 아파트 밀집 구역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놓은 소시지를 먹은 애완견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은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6일부터 최근까지 애완견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죽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애완동물업체 사장 차 모 씨의 제보로 외부에 알려졌다. 차 씨는 지난 4월 16일 이 동네에서는 처음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급사한 이후 추가로 총 6마리의 애완견이 죽는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죽기 직전 차 씨의 애완동물업체를 찾았던 이 애완견은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토를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차 씨의 업체로 옮겨졌지만 곧 몸을 떨다가 숨을 거뒀다. 진단 결과 독성 물질에 중독돼 있었다. 이와 같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총 7마리의 애완견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 후 사망하자 일부 주민들은 길가에 관련 사실을 안내하는 경고문을 설치했다. 차 씨는 “아파트 밀집 구역이라서 놀이터, 산책로 등에는 매일 여러 견주들과 반려견들이 산책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견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증언했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년 여성 샤오 씨도 최근 자신의 반려견이 길거리에 있는 소시지를 주워 먹은 직후 죽었다고 진술했다. 샤오 씨는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4시쯤 반려견과 산책 중이었다”면서 “목줄을 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반려견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분홍색 소시지 조각을 먹은 직후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었다”고 했다. 이 같은 진술을 모아 애완견동물업체 사장 차 씨는 관할 공안에 사건 수사를 의뢰,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단지 곳곳에 CCTV를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경, 3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소시지 조각을 뿌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주민들의 확인 결과, 바닥에 뿌려진 것은 분홍색 소시지 조각으로 조각 안쪽에는 독약으로 짐작되는 노란색 알약이 박혀 있었다. 이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관할 공안국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사건 혐의자 30대 왕 모 씨를 체포했다. 왕 씨는 공안에 붙잡힌 직후 사건에 대해 자백하면서 “아파트 안에 너무 많은 개들이 살고 있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왕 씨는 “매일 아내와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와 산책로를 다니는 동안 무분별하게 뛰어다니는 개들에게 놀라서 다치는 사고까지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목줄도 안하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내에는 총 60~70마리의 애완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견주들은 애완견 산책 중 목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목줄 착용 시에도 줄을 느슨하게 잡으면서 산책로를 걷는 이웃 주민들의 불편 사례가 접수된 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극물을 넣은 소시지를 거리에 뿌려 다수의 애완견을 죽게 한 왕 씨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형사 구류,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분노의 질주’ 코시국 속 올해 최고 흥행작…‘귀멸의 칼날’ 넘어

    ‘분노의 질주’ 코시국 속 올해 최고 흥행작…‘귀멸의 칼날’ 넘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홉 번째 영화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210만 4749명을 기록했다. 1월 27일 개봉해 장기 흥행 중인 ‘귀멸의 칼날’은 210만 3788명이다. ‘분노의 질주’는 올해 최고 흥행작과 함께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 외화 흥행작이 됐다. 개봉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출발한 이 영화는 개봉 19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외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테넷’(200만 1171명)과 올해 두 번째 흥행작이었던 ‘소울’(204만 7884명)의 기록도 최단 속도로 넘어섰다. 특히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 왕국 2’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외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워 극장가의 활기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이 영화는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 분)의 알려지지 않았던 동생 제이컵(존 시나 분)이 등장해 전 세계를 위협한다. 도미닉과 ‘패밀리’, 제이컵과 사이퍼(샬리즈 세런 분)의 대결 구도에 도미닉의 유년시절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녹여 냈다. 액션은 전작들의 수준까지 뛰어넘는다. 막다른 절벽으로 도주하던 차를 비행기가 자기력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믿기 어려운 장면부터 질주하는 장갑차 지붕 위에서 격돌하는 육탄전까지 다채롭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안전불감증 현대산업개발, ‘다단계 하도급’ 뿌리 뽑아라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하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7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엉성한 천으로 외벽을 가렸을 뿐 안전 장치도 없는 콘크리트 더미가 엄청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왕복 7차선 대로의 시내버스를 덮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안전한 나라’가 한국 사회의 지상 목표로 떠오른 것이 2014년이고, 산재사망 없는 나라에 대한 열망도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과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사망 사고를 거치며 강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원청의 안전불감증 등에 따른 인재(人災)가 또 발생했다. 목소리만 높였을 뿐 ‘안전한 나라’는 여전히 멀기만 한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이후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졌음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데 유감을 표시했다. 2019년 잠원동 5층 건물도 리모델링에 앞서 철거하던 중에 무너져 모두 4명이 죽거나 다쳤다. 당시 전문가들은 철거용 굴착기를 5층에 올리는 데 필요한 크레인 임대 비용을 아끼겠다고 콘크리트 잔해로 경사로를 만드는 바람에 하중을 못 이긴 건물이 무너졌다고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학동 4구역 재개발은 굴지의 건설업체 현대산업개발이 4630억원에 수주했다. 그럼에도 영세업자가 저지른 잠원동 사고보다 더 큰 참사가 빚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국가수사본부가 철저한 수사를 다짐한 만큼 정확한 원인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작업자들은 “하도급과 재하도급으로 이어진 구조에서 철거 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말단에는 결국 안전보다는 비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영세업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이런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실형을 사는 중대재해로,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사상자의 피해 회복과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이다. 다만 반면 권순호 대표이사는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해 수습의 의지에 의심이 생긴다. 국수본의 재하도급 여부는 물론 법이 요구한 안전 장치와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법을 만들어도 지키지 않는 건설업계 폐습을 바로잡을 실질적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면… 행복해질까요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면… 행복해질까요

    자기애로 뭉친 살인범 고유정처럼완전무결한 행복을 꿈꾸는 주인공악인의 내면 파고든 전작들과 달리교차 시점으로 피해자들 처지 강조‘특별한 존재’ 주입하는 현 세태 질타소름 돋는 구성·영화 같은 묘사 압도2019년 5월 제주도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고유정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극도의 자기애성 성격장애(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고유정은 전남편이 먼저 이혼소송을 건 것을 자신에 대한 반항으로 여겨 살해했다는데, 이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으로 인간 내면의 악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정유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은 이처럼 자기애로 뭉친 주인공이 타인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악을 소재로 한 전작들에서 악의 본질에 천착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악인의 내면 대신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췄다. 소설은 버려진 시골집에서 오리 먹이를 만드는 여성 신유나와 그의 딸 지유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을 찾은 유나의 전남편 서준영이 다음날 갑자기 사라진다. 유나는 ‘완전한 행복’을 꿈꾼다. 독점욕이 강한 그의 행복은 무결함에 기초하는 것이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라는 지금의 남편 차은호에게 유나는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112쪽)라고 반박한다. 불운과 결핍을 감추는 것이 행복이라 믿는 유나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할수록 은호의 친아들 노아 등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소설은 은호, 유나의 언니 재인, 딸 지유의 시점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는 사이코패스인 주인공의 시각에서 쓴 전작 ‘종의 기원’과는 대조적으로, 피해자들의 처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쾌감을 느낄 정도로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유나가 만든 서늘한 공포, 인간 내면에 도사린 어두운 욕망, 행복의 수단으로 전락한 가족의 군상을 마주하게 된다. 유나는 자신의 행위를 ‘행복 추구’로 정당화하나 “인생의 목적이 겉으로 보이는 행복 추구에 있을까”라고 되묻게 된다. “고통, 불안, 결핍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작가는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너는 남보다 특별한 아이”라고 주입하는 현 세태를 질타하고, 행복에 대한 강박증과 자기애가 넘치는 사회가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상황과 장소, 명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은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작가는 러시아에서 처음 만난 유나와 은호의 소설 속 공간을 구체화하고자 직접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 바이칼호를 답사했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이 생생한 장면 묘사가 일품인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마치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고 일갈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퀴 달린 집, 숲속의 작은 집… 자연 속 ‘로망’을 짓다

    바퀴 달린 집, 숲속의 작은 집… 자연 속 ‘로망’을 짓다

    많은 이들이 자연 속의 삶을 갈망한다. 문명의 이기들을 덜 쓰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오프 그리드 라이프’는 이처럼 자연 가까이 머물며 독특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저자가 영향을 받은 이는 ‘아주 작은 집’의 저자 로이드 칸이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았던 2013년과 지금은 또 달라져 있다. 책은 통나무집, 천막집, 동굴집, 컨테이너, 나무집, 배 위의 집, 자동차집 등 온갖 종류의 집을 소개한다. 전기나 식수 등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오폐수 등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전하고 있다. 사진작가인 저자가 찍은 사진 250여장도 함께 실렸다. 일상을 벗어난 삶에 대한 ‘로망’을 활활 타오르게 할 만큼 멋진 장면들과 마주할 수 있다. 사실 책 내용 중엔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예컨대 한국에서 주거용 트리하우스를 짓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준공 검사를 비롯한 각종 법규들이 트리하우스를 극구 ‘만류’하는 쪽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영감’일 것이다. 영감은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또 그것이 온당한 것인지에 대한 반성도 이끌어 낸다. 그러다 보면 변화도 생길 것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건 우리는 좀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책 맨 뒤엔 ‘차박’ 코너를 따로 실어 저자가 차량 개조 당시 겪었던 온갖 시행착오들을 적어 뒀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 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단독] 펌프 8대 써서 10t 물폭탄… 매뉴얼의 2배 쏟아부었다

    업계 “고압·물 무게 못 견뎌 붕괴 가속화”위층서 아래층으로 철거 진행 수칙 어겨文 “허가 과정 적법 여부 확인하라” 지시‘과도한 살수와 매뉴얼을 어긴 철거가 대형 참사를 불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의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참사 원인이 철거작업 중 이뤄진 ‘과도한 살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사고가 난 건물의 철거공사를 진행했던 H사 관계자는 “사고 당일 수압이 거센 살수펌프 8대로 10t가량의 물을 철거 건물에 뿌렸다”고 증언했다. 이는 비슷한 층수·면적의 건물 철거 때보다 2배 이상의 물을 뿌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층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압의 살수로 인한 물의 무게와 압력이 붕괴를 가속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로변에 있는 건물의 특성상 철거 때 빈발하는 ‘비산먼지’ 민원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뿌린 10t의 물이 벽체 등을 타고 건물 곳곳과 뒤편에 3층 높이로 쌓아 올린 성토체에 스며들었다. 물을 머금은 성토체는 벽체를 도로 쪽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했고, 건물 3~5층 바닥 일부와 옆 벽면이 이미 철거된 상태에서 간신히 하중을 버티던 벽체가 밀리면서 쏟아져 내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했던 A씨의 “철거 도중 벽체 주변에 설치된 비계가 도로 쪽으로 쏠렸고, 곧바로 붕괴로 이어졌다”는 증언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조선대 건축공학과 조창근 교수는 “건축한 지 30년 이상 된 건물을 철거할 때는 위층부터 보강작업을 하면서 아래층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그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수평 및 수직 하중이 더해지면 붕괴 위험은 배가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철거 작업이 찍힌 사진과 영상에는 흙더미에 올라간 굴착기가 5층 건물의 2~3층 부분을 부수는 장면들이 기록됐다. 이는 5층부터 3층까지 철거하겠다는 당초 계획서와 다른 장면이다. 또 주민들이 사고 발생 전부터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민원을 동구청에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사고 원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찰·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또 경찰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목격자 등 9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시공사와 철거업체, 현장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 동구는 이날 성토체에서 3~5층을 먼저 철거하고 1~2층은 성토체 해체 후 철거키로 한 ‘건물해체계획서’상의 작업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철거업체와 감독을 소홀히 한 감리자를 고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붕괴참사와 관련해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면서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 안전관리 규정·절차가 준수됐는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원시적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고 안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 두고 다시 살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임일영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백신 맞으러 갔는데 갑자기 성인물이 방송됐어요”

    “코로나 백신 맞으러 갔는데 갑자기 성인물이 방송됐어요”

    코로나19 백신 맞으러 갔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돌연 성인물이 방송됐다. 10일 영국 데일리스타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타리카 샌 호세시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성인물 등급의 영화가 방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성인 영화는 센터에서 공공 서비스 안내 방송을 하던 TV에서 갑자기 재생됐다. 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임시로 설치해 둔 설치막 안에서 자신의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당 장면을 본 관계자들이 급하게 채널을 돌리려 했지만, 이 TV는 누군가의 컴퓨터에 연결이 된 상태로 쉽게 전환이 되지 않았다. 낯뜨거운 장면이 공공연히 재생되자 결국 관계자들은 TV의 플러그를 뽑았다. 현장에 있던 시민인 앤서니 바르보자는 “처음에는 공공 서비스 안내방송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였다”며 “피해는 없었지만 관계자들이 심히 당황하는 것 같이 느꼈고 나를 비롯한 몇몇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사고인지 장난인지 알 수 없고, 해당 영상을 재생한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기 목이 대롱대롱...3개월 아기 둔 모델엄마의 셀카

    아기 목이 대롱대롱...3개월 아기 둔 모델엄마의 셀카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기와 함께 위험천만한 사진을 올려 10일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매거진 ‘피플’은 지난 7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휴가 사진과 함께 그의 육아에 대해 보도했다. ‘보그’, ‘엘르’ 등 패션 매거진의 단골 표지 모델인 라타이코프스키는 임신한 몸의 누드 사진이나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장면도 거리낌 없이 공유하며 출산과 육아를 당당하게 알리고 있다. 에밀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는 꿈같은 휴가의 파트너”라는 글과 함께 생후 3개월 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에밀리는 아들과 함께 하늘색, 주황색 패턴이 같은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고 있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 속 에밀리는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들의 몸을 한 손으로만 아슬아슬하게 안고 있어 논란이 샀다. 또 다른 사진에서 에밀리는 한 손으로만 아들 몸을 감싸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넘기며 금빛 링 귀걸이를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이때도 아들 머리는 아래로 축 내려갔다. 이를 본 네티즌은 “누가 아기를 저렇게 안겠나. 마치 액세서리를 들고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피어스 모건 “이건 아이 키우는 방법이 아니다” 미국 유명 경연 프로그램 ‘갓 탤런트’(Got Talent)에 출연한 저널리스트이자 네 아이의 아빠 피어스 모건 역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에밀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건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 아니며, 당신의 수백만 팔로워들이 따라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조언해 주겠다”고 걱정하는 글을 남겼다.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안을 때는 누워있는 자세에서 안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오른손은 엉덩이와 등을 받치고 왼쪽은 아이의 머리와 목을 받쳐 드는 게 좋다. 한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영국 런던 출신 모델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2월 미국인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세바스찬 베어 맥클라우드와 결혼해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했다. 에밀리는 자신의 사진에 비난이 쏟아지자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평범한 소녀 영상으로 둔갑한 ‘잔혹한 영상’, 틱톡서 2년간 재생 논란

    평범한 소녀 영상으로 둔갑한 ‘잔혹한 영상’, 틱톡서 2년간 재생 논란

    틱톡에서 재생된 잔인한 영상이 온라인을 떠돌게 만든 대가로 틱톡 측이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한 소녀가 평범하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른 영상과 큰 차이점이 없는, 쉽게 볼 수 있는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 무렵,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면서 남성들이 등장하는 영상이 시작된다. 이 남성은 뒤따라 등장한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참수당하는 끔찍한 공격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춤을 추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 뒤에 붙여져 편집된 채 고스란히 틱톡 유저들에게 전달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끔찍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무려 2년이나 유유히 특톡 내부에서 재생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 영상은 틱톡에서 재생되기 시작한 뒤 잔인한 콘텐츠를 모아 게재하는 사이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틱톡에서 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2019년, 촬영 장소는 멕시코로 추정된다. 미국의 한 매체는 번역가를 동원해 영상 속 피해 남성의 신원을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피해 남성과 무리는 유창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무리 남성들이 피해 남성에게 스페인에서 사용하는 비하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틱톡 측은 끔찍한 동영상이 무려 2년 동안 틱톡에서 계속 떠돌며 재생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원본 동영상을 본 누군가가 모자이크 등으로 영상을 편집한 뒤 AI 보안 시스템을 교묘하게 피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틱톡의 AI 서버는 업로드되는 모든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점검하도록 시스템 돼 있는데, 사용자가 문제의 영상을 다른 이미지 등과 합성하거나 재가공하면서 AI 검열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틱톡 사용자들은 댓글 등을 통해 의도치 않게 자신의 피드에 뜨는 문제의 영상에 대해 심하게 공포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실제 사용자들은 “사람이 참수되는 이 영상 때문에 틱톡을 사용하는 것이 두려웠다”, “이 영상을 실수로 보게 될 것이 무서워서 틱톡을 아예 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틱톡을 사용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 참수 영상을 업로드 했는데, 원본은 삭제됐지만 다른 계정에서 다시 업로드 되고 있다. 춤추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조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10대 청소년 다수가 사용하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 규정에 어긋나는 영상이 2년간 재생됐다는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틱톡 측은 성명을 통해 “틱톡에서 재생되는 비양심적인 동영상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준 커뮤니티의 공동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동영상은 빠르게 삭제됐으며, 해당 영상이 조회수를 얻기 위해 악의적인 행위를 하기 전, 먼저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부 입장하는데 핸드폰 꺼낸 신랑, 4년 뒤 그걸 자랑한 아내

    신부 입장하는데 핸드폰 꺼낸 신랑, 4년 뒤 그걸 자랑한 아내

    미국의 틱톡 사랑꾼 테일러 로렌이 네 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예식 동영상을 올렸다. 신부인 자신이 카니예 웨스트의 노래 ‘바운드 2’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예식에 입장하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4년 전 오늘난 통로를 걸어 내 평생의 사랑과 결혼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은 눈길도 끌고 화제가 되긴 했다. 닷새 만에 200만회 이상 시청했고, 26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하지만 가슴 따듯한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야후! 뉴스의 인 더 노(IN THE KNOW)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랑이 웃고 미소짓는가 싶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확인하는 장면에서 동영상이 뚝 끝났기 때문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분명한 테일러는 “그 해의 신랑”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누리꾼은 “나같으면 뒤돌아서 퇴장한다”고 적었다. “이혼. 미심쩍다”고 지적한 두 번째 이용자도 있었다. 세 번째는 “결혼 취소”라고 했다. 다른 이들은 그의 반응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것을 봤을 때 그는 아마도 묵음으로 설정돼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대신 변명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모두 미쳤군. 난 걱정돼서 한 반응이라는 데 장을 지지겠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판단하고 결론내린다”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이런 댓글들에 대해 예식에 대해 초조해 한 것이 그런 행동을 낳은 것 같다고 했다. 신부가 입장하는 순간 그렇게 끄집어내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녀는 남편과 이 문제로 농을 주고받았다며 남편에게 “여보, 내가 신부 입장할 때 당신이 왜 폰을 꺼내 봤는지 틱톡(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데”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정말로 긍정 끝판왕이다. 9년 전에는 신부가 주례사를 듣는 도중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원한 No.6… 조포 5발로 배웅하다

    영원한 No.6… 조포 5발로 배웅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하늘로 떠난 ‘월드컵 영웅’을 기리는 조포 다섯 발을 쏘아 올리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최약체’ 스리랑카를 5-0으로 대파했다. 4승1무로 승점 13점을 쌓은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레바논(3승1무1패)과 차이를 3점으로 벌려 사실상 조 1위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레바논에 16골이나 앞서기 때문에 오는 13일 레바논과 최종전에서 8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조 1위가 된다. 8개 조로 진행 중인 2차 예선은 각 조 1위 8개 팀과 각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는 불과 몇 시간 전 영면에 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메모리얼 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부터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외침에 투혼으로 답한 그대를 기억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크고 작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킥오프 직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 전 감독의 폴란드전 득점 장면 등을 담은 헌정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다. 선수들과 관계자, 관중 4008명(경기장 수용 규모의 10%)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인천 서포터스는 유 전 감독의 사령탑 시절 모습을 담은 통천을 펼쳤다. 전자 광고판에도 추모 이미지가 흘렀다. 한국 선수들은 팔에 검은 밴드를 감고 뛰었다. 붉은 악마는 유 전 감독의 국가대표 시절 등 번호 6번을 기념해 경기 시작 6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응원을 전개했다. 예상대로 벤투 감독은 로테이션을 돌렸다.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베스트11 가운데 남태희(알사드)를 제외하고 무려 10명을 바꿨다. 장신 골잡이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중심으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좌우에 서며 ‘플랜B’ 스리톱을 이뤄 몰아쳤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를 8-0으로 꺾을 때 절반을 책임졌던 김신욱이 물꼬를 텄다. 전반 14분 남태희가 머리로 공을 떨궈주자 미끄러지며 오른발 슛, 골망을 갈랐다. 김신욱은 유 전 감독의 영문 이니셜과 6번이 적힌 유니폼을 펼쳐보이며 세리머니를 했다. 8분 뒤 이날 A매치 데뷔한 송민규의 크로스를 이동경(울산 현대)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42분에는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신욱이 정면으로 깔아 차 성공시켰다. 전반 세 골에도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던 한국은 후반 들어 황희찬, 정상빈(수원 삼성)이 골을 보태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9세 정상빈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되며 A매치에 데뷔한 지 5분 만에 문전에서 이동경의 슛을 방향만 바꿔 놓으며 골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올해 초 의정부 경전철에서 노인을 폭행한 중학생들이 만 13세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미성년자)이라 형사처벌을 면제받자 논란이 일었다. 한술 더 떠 촉법소년이 사람을 죽이고도 예상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면 피해자 가족의 찢어지는 듯한 심정은 어찌 표현할까. 오는 17일 개봉하는 중국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이처럼 엄마를 살해한 소년범을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의 심리적 방황과 분노, 좌절, 그리고 성장을 짜임새 있게 그린 청춘 성장 드라마다. 3년 전 엄마가 살해된 뒤 모든 게 엉망이 된 13세 소녀 리자허(덩언시 분)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아빠와도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언제나 날 선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엄마를 죽였던 소년 유레이(리간 분)가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성년자라서 교정 학교에서 4년을 보내기로 돼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석방된 레이를 보고 분노에 휩싸였다. 자허는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레이에게 접근한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감독상과 23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단순히 피해자와 피의자의 대립이 아닌 이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자허와 레이의 과거사가 서서히 공개되면서 강한 몰입감을 준다. 자허에게 죽은 엄마는 삶의 길잡이였기 때문에 절망과 한탄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복수를 할 물리적 힘이 없어 이를 보는 관객도 답답하다. 감정을 숨기는 데 미숙한 청소년의 시선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크기와 상실감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또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년 레이를 통해 방황하는 사춘기를 묘사하면서도 죄의 무게를 견뎌 내야 하는 불안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졸부에게 시집을 간 엄마를 둔 레이가 자허의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사연이 드러나면서 자허의 시선은 어느덧 그의 텅 빈 마음에 머물게 된다. 저우쑨 감독은 경계와 분노에서 청소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용서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한층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요즘 흔치 않은 4대3 화면비에 클로즈업을 자주 사용해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게 된다. 심리 묘사에 치중해 이야기 전개가 다소 더디긴 하다. 하지만 걸핏하면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요즘 중국 영화와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균형 있게 풀어냈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지금은 그래도 좀 홀가분해요. 3~4주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하고 말도 안 했어요.” 장르를 불문하고 유쾌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유준상이 “지난 20여년의 시간이 지금을 위한 훈련이었나 보다 생각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핼쑥해진 베테랑 배우의 얼굴이 험난한 준비 과정을 어렴풋이 가늠하게 했고, ‘힘들었다’는 토로도 겉치레가 아닌 듯 보였다.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난 유준상은 “어느 대사 하나도 허투루 칠 수 없다”며 작품이 주는 무게감을 전달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유준상은 정성화와 함께 유령 비틀쥬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팀 버턴 감독의 동명 영화(1988)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으로,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작품이라 열심히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지만 “연습 들어가자마자 후회했다”고 할 만큼 쉽지 않았다. 유머가 가득한 재치 있는 대사와 다채로운 비트가 엮인 빠른 템포의 노래, 손짓 하나와도 촘촘히 엮인 화려한 무대효과를 온전히 그의 몸으로 소화해야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해야 몸에서 뭔가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잠들었다 새벽에도 깨서 중얼중얼거리며 한 장면씩 만들어 갔다”고 했다. 수백번 반복해서 입에 붙인 대사와 가사가 지금까지도 매일 몇 차례씩 바뀌기도 한다. 미국식 코미디를 좀더 우리 정서에 맞게 하기 위해 작은 뉘앙스라도 손질을 거듭하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유머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관객들에게 와닿도록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그리스’ 공연할 때 새벽까지 땀 흘렸던 순간들이 떠오른다”면서 “물론 매 작품마다 많은 연습을 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시간을 감내한 지금은 “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무대의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분장한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고 가발 6개를 바꿔 쓰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줄 그가 이토록 강렬하게 객석에 전하고픈 이야기는 결국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집에 들어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소환한 악동 유령 비틀쥬스, 98억년을 홀로 지낸 외로운 유령이 객석에 살고 죽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대사와 노래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하나하나 마음에 꽂히실 거예요. ‘유령이나 나나 똑같네’라고 공감할 만큼 그 안에 인생의 정말 많은 과정과 정서들이 담겨 있거든요.”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많은 작품들의 처음을 함께한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 주는 게 저의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비틀쥬스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오래 전달하고 싶다면서 “60세에 이런 ‘저 세상 텐션’ 갖기 쉽진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하늘은 맑고 대기는 따스했다. 전남 진도의 관매도 가는 길. 바람은 다소 세찼지만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법한 날씨였다. 한데 진도항(옛 팽목항) 여객선 터미널의 매표원이 전한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심드렁한 표정의 그는 메마른 목소리로 내일 날씨가 안 좋다고, 돌아오는 배가 뜨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로선 그야말로 ‘멘붕’의 순간이었다. 자연의 제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섬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그날 진도의 남쪽에서 만난 별 같은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유하자면 ‘멘붕 끝에 낙이 온다’ 정도려나. 관매도와 아직 마주하지는 못했어도, 절대 꿩 대신 닭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높이는 뒷동산, 난이도는 1000m급 ‘동석산’ 진도항 가는 길에 시선을 사로잡은 산이 있었다. 그 산은 해안가에서 흔히 보는 육산과 결이 달랐다. 보통의 산들은 바다와 만나면서 어딘가 유순하고 말랑말랑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산은 강경했다. 육지를 내달려 오던 그 기세 그대로 완강하게 서 있었다. 오르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산이 등산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동석산(銅錫山·219m)이란 것을. 왜 동네 뒷산만큼 작은 산을 오르면서 오금이 저려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그리 창피해할 일이 아니란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동석산은 진도 남쪽에 솟은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나라 안의 200m급 산 중에선 가장 빼어나다는 상찬을 받는다. 바닷가에 솟은 덕에 산정에서 굽어보는 다도해 풍경도 그만이다.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오르기 힘든 산을 두고 자주 쓰는 표현들이 있다. 가장 흔한 건 “암릉 종합선물세트”일 터다.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거나 “높이는 뒷동산급, 난이도는 1000m급”이란 표현도 종종 듣는다. 동석산은 이런 표현들이 적확하게 들어맞는 산이다. 사실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어느 고산준봉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아찔한 스릴, 그로 인해 몸이 느끼는 ‘저세상 텐션’ 탓에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지 싶다. 동석산 들머리는 세 곳이다. 남쪽의 종성교회와 천종사, 북쪽의 세방마을이다. 남쪽은 ‘흉악하기 짝이 없는 악산(岳山)’이고 북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육산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완만한 곳을 선택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동석산의 남쪽을 ‘봐 버린’ 눈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들머리로 삼는 곳은 종성교회다. 예전엔 천종사 코스로 오르는 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등산로의 흔적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했기 때문이다. 철제 난간, 등반 로프 등 각종 안전 설비가 마련된 요즘엔 바뀌었다. 오금 저리는 상황을 즐기려는 이들이 부러 종성교회 코스를 찾는다. 물론 안전 설비가 갖춰졌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때 ‘목숨 걸고 오른다’고 했을 만큼 난코스였던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칼날능선(사실 칼보다는 두툼한 모양새가 작두에 더 가깝다) 같은 곳은 말 그대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릉 구간이어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강풍도 잦다. 조산운동 초기에 항아리처럼 둥글었을 바위가 칼날처럼 날렵하고 매끈한 모습이 된 건 십중팔구 풍화 때문이었을 것이다. 관매도에 들지 못한 이유를 다시 상기해 보시라. 걸핏하면 배가 끊기는 이유도 이 세찬 바람 때문이었다. ●급치산 오르니 다도해 경관 오롯이 내눈에 들머리의 교회도, 절집도 이름에 하나같이 ‘쇠북 종’(鍾)자가 들어간다. 그 이유는 산 중턱의 종성바위에 오르면 알게 된다. 종성바위는 바람이 지날 때면 종소리가 난다는 곳이다. 신라 때 한 승려가 지나는데 동석산 봉우리들이 일제히 종소리를 토해 냈다지. 그때부터 산 아래는 종성골이라 불렸고, 동쪽 직벽 아래에 1000개의 종을 뜻하는 ‘천종사’, 남쪽 바위 아래에는 ‘종성교회’가 들어서게 됐다고 한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르려면 천종사 코스가 낫다. 동석산 가운데쯤에서 출발해 정상과 가깝다. 반면 산자락 초입의 암릉미를 감상하려면 갔던 길을 되짚어 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동석산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다. 어디서 출발하든 ‘워밍업’ 따위는 없고 곧바로 오르막이다. 3~4시간 소요되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지만 석적막산, 애기봉 등을 거쳐 세방마을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산행 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동석산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진도의 명소들이 매달려 있다. 제때 제자리에 서려면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1박 2일 여정일 경우, 첫날 마지막 목적지는 당연히 세방낙조 전망대여야 한다. 여건만 맞는다면 일생에 두 번 보기 힘든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동석산 바로 옆은 급치산이다. 다도해 경관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곳이다. 급치산에도 낙조전망대가 있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호젓한 것이 장점이다. 주변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셀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르는 도로도 잘 닦여 있다. 한데 노을 풍경으로만 보자면 세방낙조나 동석산에 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갯벌 따라 마음 적시는 해넘이 ‘세방낙조’ 세방낙조 전망대 주변은 ‘시닉(Scenic)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줄곧 빼어난 풍경이 매달린다. 해넘이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맞는다. 사위가 노을로 붉게 물들 때면 주차장과 도로가 차들로 북새통이다. 전망대 아랫마을에서 맞는 해넘이 장면은 좀더 서정적이다. 바닷물이 찰박대는 갯벌 너머로 붉디붉은 해가 넘어간다. 두 채의 펜션이 나란히 선 곳이 포인트다. 둘 다 사유지여서 꺼려지긴 하지만, 염치 불고하고 들어가야 한다. 민망한 시간은 짧고 남겨질 사진의 시간은 길다. 동석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내려가면 팽목항(현 진도항)이 나온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에게나 가슴 한 켠에 상흔처럼 새겨졌을 지명이다. 팽목항 주변에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누구나 갖고 있을 먹먹한 아픔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고백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팽목항 상흔 지나면 ‘삼별초 항전’ 남도석성 팽목항에서 서망항을 지나면 곧 남도석성이다.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고려 때 진도까지 밀려온 삼별초가 몽골군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곳이다. 남도석성 앞에 쌍홍교와 단홍교 등 두 개의 홍예교(무지개다리)가 있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워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진도 일대에는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남도석성, 용장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굴포리엔 이 포구에서 전사한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사당이 조성됐고, 의신면엔 왕족 왕온을 모시던 궁녀들이 몸을 던졌다는 삼별초 궁녀둠벙이 정비돼 있다. 남도석성 바로 앞은 동령개 마을이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동령개 소공원, 해안가 숲 등에서 넋 놓고 쉬어갈 만하다. 동령개는 여느 갯마을과 달리 해안이 몽돌이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나는 독특한 소리가 마음을 다독이고 가라앉혀 준다. 여귀산 돌탑길은 이름 그대로 여귀산 아래에 돌탑들을 세워 조성한 길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귀산 남신과 여신 전설을 돌탑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돌탑 주변엔 시비도 세웠다. 이 지역 문인들이 쓴 창작시들이다. 돌탑길 아래에 탑립마을, 아리랑마을 등이 있다. 진도아리랑 가락을 보듯, 유연하게 굽이치는 마을길이 일품이다. 죽림리의 해안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 바다는 물색이 아주 곱다. 연한 사파이어빛 바다와 갯벌이 잘 어우러져 있다. 죽림마을 앞 솔숲은 얼추 400년 역사가 담긴 방풍림이다. 낮은 돌담이 둘러친 마을 안길을 자박자박 걸어도 좋고, 솔숲에 앉아 쉬어 가도 좋겠다.의신면 도로변엔 ‘훈장님탑’이 있다. 이름 그대로 ‘서당 훈장님’들을 기리며 세운 탑이다. 공덕비도 여럿 세웠다. 의신면으로 ‘위리안치’됐던 한양 출신 훈장님도 있고, 출세길에 나서지 않고 고향에 남은 훈장님도 있다. 나라 안에 ‘사또님’ 공덕비 무리는 숱하게 봤어도 훈장님의 공덕을 칭송하는 탑과 비석 무리는 처음인 듯하다.●유배지서 웰빙 등산길로… ‘섬 속의 섬’ 접도 이제 접도를 말할 차례다. 진도 동남쪽 여정에서 긴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다. 접도는 섬 속의 섬이다. 진도와 접해 있다고 해서 접도다. 해안선 길이라야 12㎞ 정도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1989년에 접도대교가 놓이면서 진도와 연결됐다. 접도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 하나였다. ‘유배지 공원’ 안내판에 따르면 1703년 박필위를 시작으로 모두 21명이 유배를 왔다고 한다. 접도는 아담하고 예쁘다. 대표 명소는 ‘웰빙 등산로’다. 접도 최고봉인 남망산 일대의 숲과 해안을 아우르는 길이다. 들머리는 수품항과 여미주차장 등 두 곳이다. 여미주차장 코스가 비교적 짧지만, 그마저 최소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반 여행객들이 준비 없이 나서기는 사실 쉽지 않은 거리다. 여기서 ‘꿀팁’ 하나. 쉽고 편하게 남망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품항 초입 언덕에서 오른쪽 남망산 방향으로 도로가 나 있다. 도로 중간쯤 여미재에 차를 대고 오르면 10분 만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체력은 정력’이라는 ‘거창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등산을 꺼리거나 시간이 없는 도시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웰빙’ 등산로이지 싶다. 남망산은 밖에서 보면 별 특징이 없는 야산처럼 보인다. 한데 숲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수종의 상록수림이 펼쳐진다. 정상은 쥐바위(159m)다. 표지석이 세워진 곳보다 맞은편 바위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좋다. 남망산 아래 수품항도 예쁘다. 항구 주변에 낚시 공원이 조성돼 가족들이 편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뜸부기탕은 진도의 독특한 먹거리 중 하나다. 해초인 뜸부기를 소갈비 등과 함께 끓여낸다. 읍내 신호등회관, 맛나식당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소담은 수제 돈까스, 김치찌개 등을 맛깔스럽게 낸다. ‘신비의 바닷길’ 인근에 있다. 용궁관은 현지인들이 ‘강추’하는 중국집이다. 특히 홍합짬뽕은 앵두를 씹는 것처럼 차지고 포실한 홍합 맛이 일품이다. 양도 푸짐하고 재료도 신선하다. 세방낙조와 가까운 지산면 소재지에 있다. -세방낙조 주변에 펜션들이 많다. 다만 인근에 맛집들이 많지 않아 지산면이나 진도읍에서 먹고 들어가야 한다. 접도 쪽도 먹거리 사정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접도 끝자락의 수품항에 작고 깔끔한 커피숍이 한 곳 있다.
  •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건물 잔해와 토사만 10m 넘게 쌓여충격에 맞은편 버스정류장 유리 깨져주변 지나던 차량 긴급 후진 ‘아비규환’“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金총리 “추가 피해 없게 안전조치하라”“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고 정차했던 버스가 사라져 버렸어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가 출발하려던 순간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 콘크리트 더미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 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지만,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은 순식간에 7차선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고 붕괴된 건물 잔해와 토사의 높이만 10m가 넘었다. 한마디로 붕괴 사고 발생 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뜻이다.사고 현장을 비추던 건너편 상점 폐쇄회로(CC)TV엔 붕괴 당시의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순식간에 도로를 덮쳐 버린 건물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집어삼킨 뒤 지옥 같은 먼지 구름을 자욱히 불러일으켰다. 뒤에 가던 차들은 도로에 우뚝 서 버렸다. 먼지가 사라지고 나자 정차 중이던 버스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려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고 직전 버스정류장을 지나친 또 다른 버스는 간발의 차로 화를 면했다. 주변을 지나던 차들은 줄줄이 급제동하며 멈춰 섰고, 일부 차량은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다급히 후진을 하기도 했다. 건물 잔해는 도로의 절반 이상을 가로막았다. 반대 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는 놀란 듯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건물 주변에 있던 행인들도 혼비백산 몸을 피했다. 건물이 무너지려는 찰나 재빨리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달려가 큰 화를 면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당초 구조 당국은 목격자 제보에 따라 이 버스 외에도 승용차 1~2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추후 영상 확인을 통해 승용차는 천만다행으로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설상가상 시내버스에 장착된 연료용 가스통이 샌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찰과 소방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소동도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곧바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 구조에 나섰다.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매몰된 시내버스의 모습은 곳곳이 찢어지고 짓눌린 처참한 모습이었다. 인근 상인은 “평소에도 건물 철거 작업으로 부수는 소리가 자주 났는데 이번엔 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나가 봤다”며 “나가 보니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윤수경·김동현 기자 yoon@seoul.co.kr
  • 경찰 “이용구 폭행 수사에 청탁·외압 없어” 결국 꼬리만 잘랐다

    경찰 “이용구 폭행 수사에 청탁·외압 없어” 결국 꼬리만 잘랐다

    “담당 수사관이 폭행 장면 영상 보고 덮어”실무자 1명만 특수직무유기 혐의 檢 송치당시 서장·과장 등 윗선에 ‘면죄부’ 논란檢, 이용구 운전자 폭행 혐의로 기소할 듯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이 무마된 의혹을 조사한 경찰이 수사 과정에 청탁이나 외압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수사 담당자들이 이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으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알고 있었지만, 고의적으로 봐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5개월여의 조사 끝에 실무자 한 명에게만 법적 책임을 묻고, 나머지 윗선에 대해서는 사실상 혐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을 놓고 ‘꼬리 자르기’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기사에게 1000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지워 달라고 요청한 이 전 차관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서울 서초경찰서 A경사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경찰은 A경사와 함께 입건된 당시 서초서 형사과장·팀장의 특수직무유기 혐의는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A경사와 달리 블랙박스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혐의가 불명확한 상황”이라면서 “경찰의 판단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찰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초서장과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 3명은 보고 의무 위반과 지휘 감독 소홀 등의 책임에 대해 감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사건처리 당시 이 전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19일 이 전 차관의 폭행사건이 언론에 뒤늦게 알려진 이후에도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에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평범한 변호사로 알았다”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술에 취해 택시에 탔다가 자택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욕설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사는 사건 발생 5일 후인 같은 달 11일 피해자인 택시기사로부터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지만 “못 본 걸로 하겠다”며 덮은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조사단은 A경사가 영상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외압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 전 차관과 서초서 관련자들이 사건 당일인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통화한 내역 8000여건을 분석하고, 주요 통화 상대방 57명을 선별해 조사했지만 의심되는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차관이 사건 이틀 후 피해자를 만나 합의금 1000만원을 건넨 다음 전화로 블랙박스 영상의 삭제를 요청한 것은 증거인멸교사 행위로 판단했다. 해당 영상을 삭제한 택시기사도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택시기사가 폭행사건의 피해자이고 가해자의 요청에 따른 행위였던 만큼 참작 사유를 명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사 사건도 수사 절차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요 내사 사건은 시도경찰청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보고해 지휘를 받도록 했다. 한편 경찰 진상조사와 별도로 6개월째 계속된 이 전 차관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조만간 이 전 차관을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민·이성원·진선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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