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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우진의 압도적 존재감 재발견한 도심 추격 스릴러

    조우진의 압도적 존재감 재발견한 도심 추격 스릴러

    여러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익숙한 배우 조우진(42)은 데뷔 22년 만에 맡은 첫 주연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발신제한’은 예측 가능하게 사건을 풀어 나가면서도 생동감과 박진감을 선사하는 도심 추격 스릴러다. 전도유망한 은행 센터장 성규(조우진 분)는 딸과 아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면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는다. 성규에 대해 잘 아는 듯한 발신자가 요구한 금액은 44억 1600만원. 보이스피싱으로 여긴 성규는 부하 직원의 차가 눈앞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전화를 끊을 수도, 차에서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다.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2013) 등의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 온 김창주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의문의 발신자와 성규의 심리전을 밀도 있게 그리며 긴박한 전개가 이어진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실감 나는 카체이싱(자동차 추격) 액션과 차 안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성규와 아이들의 표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긴박한 액션은 중반을 지나면서 서서히 힘을 잃는다. 발신자 진우(지창욱 분)의 정체와 그가 성규를 노린 배경이 비교적 일찍 드러나게 되면서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사춘기 딸(이재인 분)과 성규의 애틋한 대화가 다소 신파로 흐르는 분위기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의 중심을 잡는 조우진의 열연은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려고 사투를 펼친 가장의 모습과 직접 펼친 카체이싱은 ‘내부자들’(2015) 등에서 맡은 악역에만 익숙해진 관객들에겐 또 다른 감동이다. 극한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 혈압이 올라 혈압약까지 먹을 정도로 연기에 마음을 다했다. 이렇게 고생 끝에 완성한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조우진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살면서 이런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낀 적 있나 싶을 정도로 촬영하면서 부담이 됐다”며 “배우란 꿈을 꾼 순간부터 쉼 없이 달려온 끝에 마주한 지금 순간이 기적 같다”고 말했다. 주연배우의 ‘희로애락’을 모조리 발산한 ‘발신제한’이 무더위를 잊게 할 오락 영화임은 분명하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리뷰] 음악과 춤으로만 집중해 전달한 세 가지 감정…유니버설발레단 ‘트리플 빌’

    [리뷰] 음악과 춤으로만 집중해 전달한 세 가지 감정…유니버설발레단 ‘트리플 빌’

    한 발짝, 한 발짝 푸앵트 동작으로 한껏 세운 발끝이 옮겨질 때마다 설렘이 증폭됐고, 하늘로 뻗은 손끝은 애절함을 더했다. 정을 담뿍 나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갖는 기대와 떠나야만 하는 슬픔이 손과 발에 가득 담겨 하나의 표정이 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18~20일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 ‘트리플 빌’은 오로지 음악과 춤에만 집중해 다양한 감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다. 유병헌 예술감독 안무로 유니버설발레단이 7년 만에 선보인 ‘트리플 빌’은 분노(憤), 사랑(愛), 정(情)을 주제로 색다른 네오클래식 발레로 구성한 작품이다. 몇 가지 배경을 담은 영상을 제외하고 무대 장치를 최소화한 뒤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만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갔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 맞춰 시작된 ‘파가니니 랩소디’는 미로 같은 삶에서 행복했던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분노를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24개의 변주에 따라 격정적인 파드되부터 10명의 무용수가 짝을 지은 군무까지 생동감 넘치게 쉼 없이 이어졌다.두 번째 무대인 ‘버터플라이 러버즈’는 중국 고전설화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 이야기를 애틋하게 그렸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설화를 중국 작곡가 허잔하오와 첸강이 오케스트레이션한 바이올린 협주곡 ‘나비 연인’ 속 바이올린과 첼로 선율이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했다. 중국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로도 활동했고 발레 ‘춘향’을 안무하기도 했던 유 감독는 클래식 발레에 중국 색채를 녹여 절도 있는 군무와 서정적인 발레 동작을 적절히 어우러지게 했다. 남장을 하고 학당에 들어간 축영대(홍향기·손유희)가 운명적으로 만난 양산백(강민우·이현준)과 우정을 나누고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 발끝과 손끝으로 간절하게 그려졌다. 중국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부채를 활용해 각이 잡힌 듯 힘 있는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들도 색다른 멋을 선사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둔 두 사람이 나비로 환생해 함께 날아다니는 장면은 영상과 조명, 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세한 움직임과 시선까지 아름다운 선이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줬다.세 번째 작품 ‘코리아 이모션’은 한국 고유의 정서이면서도 가장 복잡한 감정인 ‘정’을 모티브로 다양한 색채를 그려갔다. 지평권의 ‘다울 프로젝트’(2014)에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 2014’ 등 국악 크로스오버 네 곡을 발췌해 발레에 한국무용 느낌을 살려 슬픔과 그리움, 의지 등을 섬세하게 풀어갔다. 이렇게 ‘트리플 빌’은 도화지에 하나씩 색을 칠하고 덧대듯 세 가지 작품에서도 여러가지 장면이 어우러졌고, 결국엔 각각의 시퀀스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도록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다. 무용수들이 선보인 각각의 움직임도 놓칠 것 없이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쳤고 음악과 함께 녹아든 전체 그림은 아름답고 따뜻하게 울림을 전했다. 유 감독은 오랜만에 내보인 신작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직관으로 마주함으로써 그 감정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스스로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안무 의도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주 붕괴사고’ 철거업체 조직적 증거인멸…2명 입건

    ‘광주 붕괴사고’ 철거업체 조직적 증거인멸…2명 입건

    광주시 재개발구역의 철거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직후 철거업체 중 한 곳에서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한 정황이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건물 붕괴 사고가 있었던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업체 중 한 곳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해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업체는 철거 공사 일부를 수주한 뒤 또 다른 업체에 불법 재하도급을 준 곳이다. 해당 철거업체의 증거 인멸 행위는 압수수색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고의로 교체된 흔적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또 직원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삭제한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재개발조합 사무실과 철거업체, 광주 동구청 등 10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철거업체 관련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쳤고,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고파서… 한밤중에 벽 뚫고 부엌 뒤진 태국 코끼리

    배고파서… 한밤중에 벽 뚫고 부엌 뒤진 태국 코끼리

    코끼리, 음식 든 비닐 봉지 입에 넣기도당국 “먹이 찾으러 오는 코끼리 유의”태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한밤중에 한 가정집 벽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부엌을 뒤져 음식물이 든 봉지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간 내우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2시쯤 방콕 남부 쁘라추업키리칸주 후아인 지역의 한 주택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 집주인인 라차다완 풍쁘라소뽄은 잠에서 깨 소리가 나는 부엌으로 다가간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큰 코끼리 한 마리가 부엌 벽을 뚫고 기다란 코를 안으로 뻗쳐 부엌 선반 이곳저곳을 뒤적이고 있었다. 이 코끼리는 평소에도 먹이를 찾아 자신의 집 주변을 지나가던 낯익은 코끼리였다고 그는 전했다. 라차다완씨가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30초 분량 동영상에는 코끼리가 코로 선반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양철 쟁반 등이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도 나온다. 코끼리는 이내 음식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를 입으로 가져간다. 라차다완씨는 이 코끼리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및 지역 당국은 불청객으로 인해 라차다완씨가 입은 손해를 변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인근의 한 주택도 코끼리로 인해 건물에 손상이 발생한 뒤 당국으로부터 5만밧(약 180만원)을 배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DNP는 “지역 당국이 피해자의 집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리할 것”이라며 “먹이를 찾으러 오는 코끼리들로부터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인근 주민들에게도 주의 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쿠팡 화재’ 아직도 피어오르는 연기

    [포토] ‘쿠팡 화재’ 아직도 피어오르는 연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진화작업 끝에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 대응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 발령됐던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2021.6.21 뉴스1
  • 대수비로 결승 투런… ‘KING 하성’

    대수비로 결승 투런… ‘KING 하성’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승 홈런과 경기를 마무리 짓는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팀은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간만에 손맛을 본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09에서 0.213로 끌어올린 동시에 20타점 고지를 밟았다. 5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대수비로 출전한 김하성은 6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첫 타석을 맞았다. 신시내티 구원투수 브래드 브래치를 상대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이라이트는 5-5로 맞선 8회말이었다. 2사 2루에 들어선 김하성은 히스 헴브리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밀린 상황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88.6마일(약 142.6㎞)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홈팬들은 열광했다. 타구를 지켜보던 김하성은 가벼운 배트플립(방망이 던지기)과 함께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결승 홈런을 자축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홈런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신시내티 제시 윈커의 타구를 잡아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했다. 병살 플레이가 완성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트위터에 김하성의 홈런 장면 등 관련 게시물을 여러 개 올리며 김하성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김하성이 더그아웃을 보며 펼쳤던 홈런 세리머니에는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의 스웨그(힙합에서 멋을 지칭하는 은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경기를 끝내고 싶다. 여기서 안타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에서 끝내기 홈런도 쳐봤고 국제대회에서 홈런을 쳐봤는데 내가 꿈꾸던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홈런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우리 팀에 엄청난 존재”라며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이번에도 안전불감증 가능성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이번에도 안전불감증 가능성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소방관 한 명이 숨지고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이하 쿠팡물류센터)의 화재는 건물 지하 2층의 선풍기 연결용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쿠팡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이날 오전 5시 14분쯤 불꽃이 튀고 흰 연기가 피어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이 멀티탭은 지하 2층 창고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자들은 경찰조사에서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멀티탭”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발표한 화재 발생 시간이 오전 5시 20분인 점으로 미뤄 봤을 때 해당 지점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최초 발화지점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더울 때 선풍기 코드를 꽂기 위해 각 선반에 콘센트가 하나씩은 달려 있었다”면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영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최초 발화지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2시 25분쯤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로 하향 조정했지만, 지휘차 등 소방장비 190여대와 소방관 등 인력 400여명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천시에 따르면 화재와 함께 솟구친 검댕들이 10여㎞ 거리의 이천시청에까지 떨어지는 등 시가지도 분진 피해를 봤다. 쿠팡물류센터에서 500m 거리의 비닐하우스는 단열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레탄 불티가 날아와 지붕에 지름 15㎝의 구멍이 뚫리는 등 채소·화훼 비닐하우스 100여개동 곳곳이 분진 피해를 봤다. 한편 이번 화재로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000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쿠팡은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손꼽아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

    손꼽아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

    ‘기적은 없었다.’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화재 진압 도중 건물 내부에서 실종된 소방관이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수색팀 15명을 투입, 오전 10시 49분쯤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2) 구조대장의 유해를 발견했다. 실종 48시간 만이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발견 당시 김 대장의 시신은 내부 화염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수습할 수 있는 대로 수습해서 병원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화재 발생 당일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틈을 타 대원 4명과 함께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꺼져 갔던 불이 진열대 상품이 쏟아지면서 다시 살아났고, 김 대장은 후배 4명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현장 진입에 맨 앞, 탈출할 때는 맨 뒤를 고집했던 김 대장만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대장의 구조 작업은 곧바로 진행됐지만, 가연성 물질로 인해 거세지는 불길에 이내 중단됐다. 건물 붕괴 위험도 있어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다는 게 소방 당국의 판단이었다. 발만 동동 구르던 소방 당국은 이틀이 지난 이날 오전 건물 안전진단에서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 곧바로 인명 훈련을 받은 구조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김 대장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광주소방서 한 관계자는 “모두가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김 대장의 무사귀환을 빌었다”면서 “동료와 후배를 먼저 생각했던 김 대장의 희생정신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김 대장에 대한 순직 절차를 진행하고 장례를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른다. 또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 7178.58㎡에 달하는 쿠팡덕평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수비 출전해도 SWAG~ 결승 홈런 친 김하성

    대수비 출전해도 SWAG~ 결승 홈런 친 김하성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승 홈런과 경기를 마무리 짓는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팀은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간만에 손맛을 본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09에서 0.213로 끌어올린 동시에 20타점 고지를 밟았다. 5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대수비로 출전한 김하성은 6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첫 타석을 맞았다. 신시내티 구원투수 브래드 브래치를 상대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이라이트는 5-5로 맞선 8회말이었다. 2사 2루에 들어선 김하성은 히스 헴브리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밀린 상황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88.6마일(약 142.6㎞)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홈팬들은 열광했다. 타구를 지켜보던 김하성은 가벼운 배트플립(방망이 던지기)과 함께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결승 홈런을 자축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홈런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신시내티 제시 윈커의 타구를 잡아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했다. 병살 플레이가 완성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트위터에 김하성의 홈런 장면 등 관련 게시물을 여러 개 올리며 김하성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김하성이 더그아웃을 보며 펼쳤던 홈런 세리머니에는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의 스웨그(힙합에서 멋을 지칭하는 은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경기를 끝내고 싶다. 여기서 안타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에서 끝내기 홈런도 쳐봤고 국제대회에서 홈런을 쳐봤는데 내가 꿈꾸던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홈런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우리 팀에 엄청난 존재”라며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네 ××를 잘라주겠다” 경찰관에 먹던 자장면 던진 50대女

    “네 ××를 잘라주겠다” 경찰관에 먹던 자장면 던진 50대女

    공무집행방해·모욕 혐의로 벌금 300만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언을 하고 자신이 먹던 자장면 그릇까지 집어 던진 5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단독 권혁재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및 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A(5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7일 낮 12시 10분쯤 인천 서구 한 건물 앞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경찰관의 요구를 받고도 큰소리로 소란을 피우다가 먹고 있던 자장면 그릇을 경찰관에게 집어 던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동한 경찰관에게 “네 성기를 잘라주겠다”, “왜 나한테 조용히 하라고 하느냐”, “경찰이면 다냐”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등 모욕한 혐의도 있다. 권 판사는 “A씨는 경찰관을 폭행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경찰관에게 욕설도 해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A씨가 일부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벌금형을 초과한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뼈대 드러낸 쿠팡 물류센터

    [서울포토]뼈대 드러낸 쿠팡 물류센터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2021. 6. 2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영상] 산책 나온 개와 ‘술래잡기’하는 돌고래…이유는?

    [영상] 산책 나온 개와 ‘술래잡기’하는 돌고래…이유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동물들의 종을 초월한 우정은 종종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모양이다. 최근 동물전문 매체 ‘데일리 포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빈니코바(31)는 크림반도 오푸크곶 근처의 한 해변에서 파트릭이라는 이름의 생후 2년 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했다.산책 중 병코돌고래 떼가 얕은 바라로 몰려왔고 그중 한 마리가 파트릭과 함께 술래잡기라도 하듯 해안선을 따라 헤엄쳤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1년 전쯤 빈니코바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처음 소개됐지만, 최근에 와서야 몇몇 매체가 주목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빈니코바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개와 돌고래는 생김새는 물론 사는 곳도 전혀 다르지만 이날 만큼은 금세 친해져 놀이에 열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사교성 많은 돌고래는 파트릭과 놀고 싶어 등의 절반가량이 해수면 위로 노출될 만큼 얕은 바다로 나와 헤엄쳤다. 해당 돌고래는 병코돌고래라는 종으로, 종종 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쫓아 얕은 바다까지 나오는데 사회성이 높고 호기심이 왕성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나면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릭 역시 과거 한 차례 같은 해안에서 돌고래와 만나 어울린 적이 있어 이번 접근에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파트릭이 만난 두 돌고래가 같은 개체일 가능성도 있다.사실 이런 동화 같은 모습은 과거에도 목격돼 관심을 끈 적이 있다. 2017년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로킹엄 해변에서는 돌고래 한 마리가 얕은 바다로 나와 개 한 마리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때도 병코돌고래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사진=아나스타샤 빈니코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뼈대 드러날 정도로 타버린 쿠팡 물류센터

    [포토] 뼈대 드러날 정도로 타버린 쿠팡 물류센터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2021.6.20 연합뉴스
  • [와우! 과학] 9900만년 전 달팽이 ‘산란 대신 출산’ 과정 담은 화석 발견

    [와우! 과학] 9900만년 전 달팽이 ‘산란 대신 출산’ 과정 담은 화석 발견

    단단한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나 작은 곤충의 화석은 대부분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기 어렵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바로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 속에 곤충이나 작은 생물이 보존되는 경우이다. 호박 속에 있는 곤충이나 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죽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미세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고해상도 CT 기술이 발전해 굳이 호박을 파괴하지 않고도 내부에 있는 표본의 3차원적 형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독일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의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 년 전 호박 속에서 보통은 보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 호박 속 생물은 달팽이인데, 곤충이 아닌 달팽이라는 점이 특이한 게 아니라 달팽이 옆에 있는 작은 달팽이 5마리가 가장 독특한 부분이었다. 새끼 달팽이가 큰 달팽이와 함께 호박 속에 있는 게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연구팀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정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이 달팽이들은 출산 중인 암컷과 그 암컷이 낳은 새끼 달팽이들이었다. 즉 백악기 달팽이의 출산 장면이 호박 속에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크레타토르툴로사 기그넨스(Cretatortulosa gignens)라고 명명된 신종 달팽이는 현생 근연종과 비슷하게 알 대신 새끼를 낳는 달팽이로 껍데기의 길이는 대략 11㎜ 정도였다. 새끼 달팽이는 1~2㎜ 정도 크기다. 출산한 새끼 중 일부라도 탈출에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이 화석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한 번에 출산한 새끼의 숫자는 5마리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알 대신 알에서 부화한 새끼를 낳는 것은 여러 동물에서 볼 수 있다. 알 대신 새끼를 낳으면 어미에게 부담이 커지고 한 번에 남길 수 있는 자손의 숫자도 줄어들지만, 움직일 수 없는 가장 취약한 시기에 새끼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하더라도 더 많은 새끼를 낳을지 아니면 적게 낳더라도 더 안전하게 키울지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생물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다양한 번식 전략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생태계가 복잡하고 풍성했다는 증거가 된다. 이번 발견 역시 지금의 생태계만큼 풍성했던 백악기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악기라고 하면 떠올리는 공룡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지만, 이런 작은 생명체의 화석 역시 당시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다. 사진=어미 달팽이와 새끼 달팽이의 사진과 CT 이미지./팅팅 유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중국] 인공 눈물 넣고 꼬집기까지…中 가짜 불우이웃돕기 사기 기승

    [여기는 중국] 인공 눈물 넣고 꼬집기까지…中 가짜 불우이웃돕기 사기 기승

    중국에서 인터넷 생방송과 SNS 등을 통해 ‘가짜 불우이웃돕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촨성 량산저우 공안국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불우이웃돕기를 가장해 한화로 수 억원의 돈을 횡령한 조 씨 등 일당을 붙잡았다고 19일 이 같이 밝혔다. 공안 조사 결과, 일명 ‘한원단체’라는 아이디 계정으로 활동한 조 씨 등 일당은 올 3월부터 틱톡 등 영상 공유 SNS를 통해 가짜 불우이웃 영상을 조작, 게재해 성금을 모금한 혐의다. 조 씨 일당은 해당 SNS에 쓰촨성 량산저우 지역에 거주하는 10대 소녀 아자 양을 촬영, 그의 친모가 사망했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정규 교육 과정을 받지 못하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들은 아자 양의 경제적 빈곤을 강조하기 위해 10대 소녀의 명의로 감당하기 어려운 빚이 있으며 대출 이자 상환을 위해 학교 대신 밭에서 종일 일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행각은 1회로 끝나지 않았다. 조 씨 일당은 불우한 소녀의 사연을 공개해 한화로 수 억원 대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성금 모금 행사를 생방송으로 수 차례 진행했다. 이들은 온라인 SNS 계정을 이용, “아자 양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교육비를 모금하고 있다”면서 “계좌 번호를 공개할 테니 뜻이 있는 시청자들은 교육비와 생활비 명목으로 납부해달라”고 했다. 이들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송출한 사기 방송에는 불우이웃이라는 소녀가 등장해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조 씨 일당은 “단 돈 몇 푼이면 긴 여름동안 아자 양이 굶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적은 돈이라도 후원해달라”고 거듭 성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아자 양의 어려운 사정을 강조하기 위해 조 씨 등 일당은 아자 양의 눈에 인공 눈물을 넣어 촬영하는 등 영상 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로 공안이 공개한 영상 속 조 씨 일당은 아자 양의 불우한 사정을 강조하기 위해, 영상 촬영 중간 소녀의 눈에 인공눈물을 넣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일당 중 일부는 소녀의 팔과 얼굴을 꼬집어 일부러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 촬영을 강행했다고 관할 공안국은 밝혔다. 량산저우 공안국 관계자는 “조 씨 일당이 공개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영상 속 촬영지는 실제 량산저우 지역이 아니었다”면서 “이들이 만든 영상 속 사연은 대부분이 가짜로 조작된 것들이었고, 영상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 인물들 역시 일당이 섭외한 인물이 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짜 사연으로 가짜 모금행위를 하는 이들이 온라인 상에 급증하고 있다”면서 “좋은 뜻을 위해 성금을 보내기 이전에 해당 사연의 진위를 확인하고, 그래도 의심이 된다면 지역 정부에 공익성 기부단체로 등록된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사기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조 씨 등 일당에 대해 7일 간 형사 구류한 상태에서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쿠팡물류센터 사흘 만에 불길 잡혀…대응 1단계 하향(종합)

    쿠팡물류센터 사흘 만에 불길 잡혀…대응 1단계 하향(종합)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가 사흘 만인 20일 오후에서야 큰 불길이 잡히며 초진됐다. 화재 당일 발령돼 이날까지 유지됐던 대응 2단계도 1단계로 하향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물류센터는 이날 낮 12시 25분쯤 초진돼 앞으로 불길이 더 번질 우려는 없어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안전진단검사 결과, 화재 현장의 불길이 줄어들고 붕괴 위험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경보령을 인근 5∼9곳의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에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9분쯤에는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가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실종된 지 47시간 만이다. 그는 현장 진입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철수하라는 무전을 받고 함께 들어간 대원 5명과 되돌아 나왔다. 통로에 연기가 가득 차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구조대장은 맨 뒤에서 동료들의 탈출을 도왔고, 대원들은 오전 11시 45분쯤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구조대장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신 주변에 잔화는 없었으나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며 “화점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중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쯤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에서 시작됐다.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19일 오후 1단계로 하향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끝내 못돌아온 김동식 구조대장, 입구 50m 거리에 있었다(종합)

    끝내 못돌아온 김동식 구조대장, 입구 50m 거리에 있었다(종합)

    화재현장서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인명 수색 위해 건물 진입했다가 고립48시간만에 끝내 시신으로… 쿠팡 화재현장서 실종된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가 간절히 바랐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은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불이 났을 때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실종 후 48시간 동안이나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날 낮 12시 10분쯤 주검이 되어 동료들 품으로 돌아왔다. 김 대장은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17일,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마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뒤인 오전 11시 20분쯤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 당시 김 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세졌다. 이에 오전 11시 40분쯤 김 대장과 동료들은 지하 2층에 진입할 때와 반대 순서로 탈출을 시도했고, 선두로 진입했던 김 대장은 탈출 대열의 마지막에 있었다. 급박한 상황 속 대원들은 구사일생으로 불길을 뚫고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뒤를 지켰던 김 대장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김 대장의 동료들은 건물 밖으로 나온 뒤에야 김 대장이 못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김 대장은 화재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20분가량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즉시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유독가스와 열기로 가득 차 깜깜해진 실내에서 김 대장의 위치를 수색했다. 그러나 불이 건물 전 층으로 확산하면서 김 대장 구조작업은 17일 오후 4시쯤 일시 중단됐다. 불길이 워낙 거센 데다 장시간 화재로 붕괴 위험까지 겹치면서 구조인력이 진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불길은 만 하루가 넘도록 잡히지 않았다.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워낙 많은 탓에 소화 용수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47시간만에 수색작업, 실종 소방관 유해 발견 19일 오전 10시 50분.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7시간이 지난후에야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이어 한 시간 남짓 만에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김 대장의 유해가 발견됐다. 그의 마지막 위치는 실종됐던 건물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경기 광주소방서 문흥식 예방대책팀장은 김 대장에 대해 “현장에 가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한 바퀴 먼저 돌아봤다”며 “항상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진짜 대장”이라고 했다. 그는 “화재 전날 소방서에서 만났을 때도 김 대장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길래 ‘오늘도 열심이시네요’라고 하고 서로 웃어 보였는데 결국 다시 보지 못하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 동료 소방관은 “김 대장이 구조대장으로서 선두에 서서 건물에 진입했다가 팀원들을 챙기기 위해 마지막으로 탈출하려다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무사히 가족과 동료 품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1994년 4월 소방에 입문한 2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경기지역 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소방행정유공상,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상 등 각종 상을 받으며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았고 응급구조사 2급, 육상무전 통신사,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장은 아내와 20대 남매를 슬하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김 대장을 순직 처리하고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민주 “물류센터 화재 반복…근본적 예방대책 시급”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를 예방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물류센터의 화재사건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4년 경기 군포시, 2018년 경기 용인시, 2019년 전북 전주시, 2020년 경기 포천시, 군포시, 이천시, 용인시 물류센터 등 크고 작은 물류센터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쿠팡 물류센터의 화재 원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이번 화재도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물류센터의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근본적 대책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천178.58㎡에 달하는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뼈대 드러낸’ 쿠팡 덕평물류센터 처참한 화재 현장

    [포토] ‘뼈대 드러낸’ 쿠팡 덕평물류센터 처참한 화재 현장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19일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2021.6.19 연합뉴스
  • 소방관 실종 47시간만에…쿠팡 물류센터 구조대 진입

    소방관 실종 47시간만에…쿠팡 물류센터 구조대 진입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가 빠져 나오지 못한 소방관에 대한 구조작업이 19일 재개됐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후배 직원 4명을 이끌고 발화(發火) 지점 등을 찾고자 투입됐다. 수색 범위는 김 대장이 투입된 건물 지하 2층이다. 김 대장이 실종된지 48시간만이다. 경기도 안전 특별점검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국토안전관리원 주무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진단 인원 5명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붕괴 가능성 등을 살피는 건물 구조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관 16명도 함께 투입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안전진단 요원을 18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불길이 잡히지 않아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이날 오전 현장 내부의 불길이 누그러들면서 소방당국은 안전진단 요원을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쯤 건물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냈다. 이에 소방 당국은 곧바로 화재 첫날 당시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대장을 찾기 시작했다. 기존 투입됐던 소방관 10명에 동료구출팀 5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 7178.58㎡에 달하는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포 감금살인’ 2주간 화장실에 가둬 신체적·정신적 학대

    ‘마포 감금살인’ 2주간 화장실에 가둬 신체적·정신적 학대

    고교 동창인 친구 2명의 가혹 행위로 숨진 20대 남성이 2주간 감금된 상태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알몸으로 오피스텔 화장실에 갇혀 있던 피해자는 사망 닷새 전부터 호흡이 거칠고 생리 현상을 조절하지 못하는 등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일 김모(20·구속)씨와 안모(20·구속)씨가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쇠약해진 피해자 A(20)씨를 부축해 범행 장소인 마포구 연남동의 한 빌라로 이사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A씨는 이날 이후 사망한 13일 오전 6시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감금된 상태에서는 지속적인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는 A씨에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시키는 등 괴롭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는 A씨의 손목을 묶었던 도구가 발견됐는데 가해자들이 외출할 때 A씨가 탈출할 수 없도록 스스로 풀 수 없는 도구로 포박했다. A씨는 이러한 가혹행위로 몸무게가 34kg까지 빠지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조사 중이다. 동시에 특가법상 보복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살인은 최소 5년 이상의 유기징역, 무기징역,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으나 특가법이 적용되면 최소 10년 이상 유기징역, 무기징역, 사형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다. 직접적인 범행 동기는 A씨와 그의 가족들이 지난해 11월 자신들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있다. 이후 김씨 등은 지난 3월 31일 A씨가 사는 대구 집 앞까지 찾아가 A씨를 불러낸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데려왔다. A씨는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나섰다. 오랜 정서적 학대로 이들을 극도로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를 데리고 상경한 뒤로는 화장실에 감금하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보복성 학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소액 대출을 받고, 대부업체에서 피해자 명의로 돈을 빌리는 등 수백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에게 물류센터 등에서 일용직 노동을 강요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의 가족은 A씨가 오랜 기간 대구에 있는 집에 들어오지 않자 지난해 10월 17일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당시 서울에 있던 피해자는 약 한 달 뒤인 11월 4일 서울 서초구 양재파출소에 임의동행해 조사를 받았다. 11월인데도 반소매 차림이었던 피해자의 몸에 폭행 흔적을 확인한 경찰관은 대구에 있는 피해자 아버지에게 연락해 피해자를 인계했다. 피해자와 아버지는 같은 달 8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전치 6주 상해진단서와 함께 피의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직접 달성서에 출석해 ‘영등포구 오피스텔에서 새벽에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이유 등으로 피의자들에게 네 차례 폭행을 당해 다쳤다’고 진술했다. 갈비뼈까지 부러진 A씨는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기도 했다. 피해자 A씨는 김씨와 대구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사이였고, 김씨와 안씨는 대구에서 같은 중학교를 나오고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친구였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6월 초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라에서 함께 살았다.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 김씨에게 연락해 역삼동 빌라를 찾았다가 안씨와 알게 됐다.경찰은 이들이 처음 만난 지난해 7월부터 A씨가 사망한 지난 13일까지 상황을 재구성해 폭행과 학대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안씨 등이 A씨를 상대로 금품 갈취 등을 계획한 시점이 언제인지 등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피의자들이 특정한 계기마다 A씨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한 점을 들어 정서적 학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와 김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21일 피의자들은 검찰에 송치하면서 추가 수사상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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