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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4대 장편소설 묶은 기념판 세트 출간여성→남성 존댓말 없애는 등 현대화‘카라마조프 형제들’ 문장 엄선 축약본‘죄와 벌’ 그래픽노블 번역본 등 눈길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 신진 화가 김윤섭이 표지화를 그렸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6)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 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철모르고 온 호러 영화들… 가을이라 더 오싹하다

    철모르고 온 호러 영화들… 가을이라 더 오싹하다

    블롬캠프 신작 ‘시그널X’ 오늘 개봉태국 대표 호러 감독 작품 ‘싸반’ 11일‘라스트 나잇 인 소호’ 새달 1일 선봬여름을 지나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지만 호러 영화들이 ‘철모르고’ 개봉한다. 특히 믿고 보는 감독들이 잇따라 호러를 들고 돌아와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4일 개봉하는 ‘시그널X: 영혼의 구역’은 ‘디스트릭트9’으로 호평받은 닐 블롬캠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끔찍한 방화와 폭력으로 경찰에 연행되고 나서 연락이 두절된 엄마가 코마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은 주인공이 의료진의 제안으로 엄마의 뇌에 직접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다룬다. 2009년 국내 개봉한 ‘디스트릭트9’은 불시착한 외계인을 수용하던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며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해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이다.오는 11일 개봉하는 ‘싸반’은 태국 대표 호러 ‘셔터’와 ‘샴’의 각본을 쓴 소폰 사크다피싯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1997년 건설이 중단된 방콕의 한 빌딩에서 15세 절친과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했다가 홀로 살아남은 보움이 20년이 지나 완공된 건물을 딸과 함께 방문했다가 딸에게서 절친의 모습을 느끼며 겪게 되는 공포를 그렸다.감각적인 연출로 호평받은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거 라이트 감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로 다음달 1일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소호로 온 엘리가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소호에서 활동하던 가수 샌디를 만나고, 또 샌디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제이크 마하피 감독의 ‘리유니언’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딸과 엄마 사이에 봉인된 기억이 해제되며 시작되는 악몽을 다룬다. 마하피 감독은 데뷔작 ‘웰니스’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VPRO타이거상을 받았고,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영화제에서 장편 극영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이어 ‘자유의 몸부림’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작품상을 수상했다.
  • [단독] ‘이용구 부실 수사’ 말단 경찰만 잘랐다

    [단독] ‘이용구 부실 수사’ 말단 경찰만 잘랐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한 담당 경찰관이 해임됐다. 수사 지휘 책임이 있는 경찰서장은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형사과장 등 중간 간부들은 정직 처분을 받아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전 차관 폭행사건을 담당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경사를 해임했다. 당시 서초서장이었던 B총경에 대해서는 견책 처분을 결정했다. 형사과장 C경정과 형사팀장 D경감은 각각 정직 2개월과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렸다. 경찰 공무원 징계 수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 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이 전 차관과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직접 조사한 말단 수사 담당자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반면 수사를 지휘한 간부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11월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탔다가 집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다. 또 사건 발생 3일 뒤 택시기사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며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운행 중인 차량의 운전자를 폭행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야 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보고 내사 종결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고의적으로 이 전 차관을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간부들은 이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감으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알고서도 상급기관인 서울청에 평범한 변호사인 줄 알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지난 6월 A경사와 C경정 등이 이 전 차관을 고의적으로 봐준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청은 A경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봤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A경사를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 허위공문서작성 혐의까지 추가해 A경사를 재판에 넘겼다.
  • 탄력받는 대장동 수사… 검찰 ‘배임 651억’ 승부수 통했다

    탄력받는 대장동 수사… 검찰 ‘배임 651억’ 승부수 통했다

    수세 몰렸던 검찰 수사 반전 계기 마련檢, 유동규 뇌물 5억 출처 구체적 소명“김만배·남욱 대질조사서 말맞추기 정황”김씨 “방어권 침해” 주장 안 받아들여져검찰이 4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하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한 차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연이은 악재로 수세에 몰렸던 검찰의 승부수가 통하며 해당 의혹 수사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날 법원이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제시한 근거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남 변호사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유를 들었다. 지난달 14일 ‘소명 부족’을 이유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김씨의 혐의 보강에 힘써왔고, 이를 토대로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 측과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김씨의 영장실질심사와 오후에 각각 진행된 남 변호사,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정민용(47) 변호사 심사에서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등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압박했다. 이날 김씨의 심사는 첫 심사 때보다 1시간 더 긴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검찰은 김씨가 이미 구속 기소된 유동규(52)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화천대유에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651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법정에서 “2012년부터 2013년 초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정·관계 및 법조계, 언론계 인맥을 활용해 로비 작업을 벌일 수 있는 김씨에게 공사 설립을 위한 로비를 부탁했다”면서 “실제 김씨는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 작업을 벌였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2차 공소장과 김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해 각각의 뇌물과 배임 혐의 등도 상세히 제시했다. 검찰은 또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토지수용과 인허가 문제 등 민영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민관합동개발 방식을 고안하고 시의회 등을 통한 로비에 착수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의 첫 구속 심사 당시 기각 자초 논란을 불렀던 ‘뇌물 5억원’에 대해서는 “김씨가 자택 인근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약속했던 700억원 중 5억원을 1000만원권 수표 40매와 현금 1억원으로 교부했다”고 구체화한 뒤 “이후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와 동업하던 정 변호사에게 빌린 자금 11억원 중 4억원을 해당 수표로 갚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씨와 남 변호사 대질조사 당시 휴정 시간에 두 사람이 함께 화장실을 간 장면이 담긴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며 말맞추기·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도 이들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힌 만큼, 이날 영장 발부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당시 성남시의 공모지침에 따라 사업에 참여했을 뿐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심문이 끝난 직후 검찰의 ‘수표 4억원’ 주장에 대해 “6번이나 김씨를 조사하면서 한 번도 제시하지 않은 이야기”라면서 “중요한 진술을 받았다면 반박 기회를 줘야 하는데 방어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반발했으나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한편 법원은 정 변호사에 대해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 “로봇 패대기나 치지말라”...진중권, 이재명 ‘두둔’ 이승환에 한마디

    “로봇 패대기나 치지말라”...진중권, 이재명 ‘두둔’ 이승환에 한마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옹호한 가수 이승환을 향해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말라”고 비꼬았다. 3일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환 주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되,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마시라”며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승환 “전기개 11년 밥 안 줘, 죄책감 없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며 ‘#로봇학대’ ‘#끝판왕’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이 후보를 두둔했다.이재명 “자세복귀능력 있대서 넘어뜨린 것” 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28일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던 중, 테스트하기 위해 로봇 몸통을 거세게 밀어 넘어뜨린 장면을 보고 일부 네티즌이 ‘로봇학대’ 논란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발언이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임무 수행 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넘어뜨린)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테스트에 이어 전도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복귀를 했다. 칭찬받을 성능이었고 칭찬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다”면서도 일부 편집된 장면을 보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테스트에 나섰던 로봇은 잠시 뒤 다시 작동을 재개했다. 이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도 해당 논란에 대해 “(로봇이) 어떤 험한 환경에서도 사실은 복원 능력이 되게 중요하다는 사전 설명을 들었다”며 “(이 후보가) 그 말을 믿고 아이처럼 정말 확 넘어 넘어뜨렸던 것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서…”라고 두둔했다. 또 “오히려 그 연세에 그 정도 호기심과 적극성을 가진 것을 좋게 보면 좋게 볼 수 있는데 단순하게 그냥 로봇을 넘어뜨렸다는 것만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너무 단견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진중권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 이에 진 전 교수는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며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감정이입의 능력이 거의 본능처럼 몸에 코딩되어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로봇을 생명처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문 대통령은 보통사람들과 이 능력을 공유하고 있었다”며 “문재인과 이재명이라는 두 인성의 차이는 바로 이 감정이입의 능력에 있다. 죽은 사물까지도 생명으로 여겨 그 안으로 감정을 투사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동물 학대자들처럼) 살아있는 생명까지도 사물로 보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 원희룡 아내 “이재명 ‘로봇 뒤집기’ 가슴 철렁…인성 반영”

    원희룡 아내 “이재명 ‘로봇 뒤집기’ 가슴 철렁…인성 반영”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부인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두고 “불편하게 느끼는 게 정상적”이라며 “가슴이 철렁했다”고 밝혔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씨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 ‘팩폭시스터’에서 ‘이 후보의 로봇뒤집기 논란을 과도한 지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근에 비석도 밟으시고 개 로봇 그런 장면들이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가 언급한 ‘비석 밟기’는 이 후보가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던 중 참배객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바닥에 묻힌 ‘전두환 비석’을 밟으면서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나”라며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던 윤 후보를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강씨는 이 후보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고, 로봇이 무생물이지만 생명에 대한 무의식을 투사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으로 미뤄 짐작해볼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게 숨겨지지 않는다. 그런 걸 인성의 문제라고 한다”며 “아이들이 개 모양의 장난감을 던진다면 엄마들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조심스럽게 다루는 태도를 가르치는 교육의 기회로 타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씨는 “부모가 장난감 개를 던지는 것에 반영된 아이의 폭력성을 순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거기(로봇 뒤집기)에 인성이 반영된 부분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그 과정에서 성능 테스트를 목적으로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려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넘어진 로봇의 복원 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며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면서 과격 운운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편 강씨는 지난달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 정신과적으로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원 후보는 아내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단독] ‘이용구 폭행사건 봐주기 의혹’ 말단 수사관만 해임

    [단독] ‘이용구 폭행사건 봐주기 의혹’ 말단 수사관만 해임

    경찰청, 지난달 27일 징계위 처리경찰서장 ‘견책’ 형사과장 ‘정직’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해임됐다. 수사 지휘 책임이 있는 당시 경찰서장은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고, 형사과장 등 중간 간부들은 정직 처분을 받아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전 차관 폭행사건을 담당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경사를 해임 처분했다. 당시 서초서장인 B총경은 견책 처분을 받았다. 형사과장 C경정과 형사팀장 D경감은 각각 정직 2개월과 정직 1개월로 징계했다. 경찰 공무원 징계 수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 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이 차관과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직접 조사한 말단 수사관은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반면 수사를 지휘한 간부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를 받은 경찰들은 지난해 11월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탔다가 집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이 전 차관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간부들은 이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감으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알고서도 상급기관인 서울청에 평범한 변호사인 줄 알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사건 처리 과정을 5개월간 살펴본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지난 6월 A경사와 C경정 등 서초서 경찰들이 이 전 차관을 고의적으로 봐준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청탁이나 외압은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청은 A경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봤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사건을 본인 선에서 종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A경사를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 허위공문서작성 혐의까지 추가해 A경사를 재판에 넘겼다. 반면 지휘라인의 간부들은 법적인 책임을 피했다. 서울청은 지난 6월 경찰 내외부 인사 11명으로 구성된 경찰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당시 서초서 형사과장과 팀장에겐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A경사와 달리 폭행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라 혐의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를 달았다. 다만 경찰청은 B총경과 C경정, D경감에게 보고 의무 위반과 지휘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감찰을 진행해왔다.
  •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신예 화가 김윤섭씨가 표지화를 그린 이 기념판은 각각 홍대화(경남대), 김근식(중앙대), 박혜경(한림대), 이대우(경북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러시아 정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허선화 한남대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카라마조프가 살해된 뒤 세 아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8)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텐트에서 사라진 네 살 호주 소녀 18일 만에 생환 ‘등잔 밑이 어두웠다’

    텐트에서 사라진 네 살 호주 소녀 18일 만에 생환 ‘등잔 밑이 어두웠다’

     호주 서부의 해변 관광지 야영장에서 실종된 네 살 소녀가 열여드레 만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과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수색 작업도 벌이고 현상금을 내걸어 애타게 찾았는데 가족들의 집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의 이웃 집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지내고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민 5000여명의 카르나르본 시에 사는 클레오 스미스. 지난달 15일 스미스 가족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900㎞ 떨어진 매클레오드의 쿼바 블로홀스로 휴가를 떠났다. 강풍이 휘몰아치는 난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고 바다동굴들과 산호초들로 유명해 코랄 코스트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였다.  그런데 이곳 야영지에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잠든 첫날 밤에 클레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엄마 엘리 스미스가 새벽 1시 30분쯤 딸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엄마가 6시에 일어나 살펴보니 에어 매트레스 위에서 잠들었던 클레오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옆 요람의 여동생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잠에 빠져 있었다. 텐트 지퍼는 열린 채였다. 지퍼는 잠겼을 때 손잡이가 위쪽에 있어 클레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였다. 클레오가 스스로 텐트 밖으로 나갔을 수 없고, 누군가 텐트 안에 들어와 데려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주도인 퍼스에서 경찰 인력 100명이 파견돼 수색에 동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다. 경찰은 클레오의 행적을 알리는 사람에게 100만 호주달러(약 9억 7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현상금을 노리고 이곳 일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보통 이런 유형의 사건은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아이는 뜻밖에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경찰은 3일 오전 1시쯤 36세 남성의 집을 급습해 여러 방들 가운데 하나에 클레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서의 콜 블랜치 부서장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남자를 구금해 어떤 경위로 클레오를 돌보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는 “경관 중의 한 명이 그애를 들어 팔에 안고 ‘네 이름이 뭐니’라고 묻자 아이가 ‘제 이름은 클레오예요’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클레오는 온라인 등을 통해 눈물 어린 호소를 했던 부모 품에 안겼다. 엄마 엘리는 인스타그램에 “우리 가족은 다시 완전체가 됐다”고 적으며 기뻐했다.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그 남자는 스미스 가족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과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으로 수많은 제보들을 검토했는데 그 와중에 이틀 전에야 문제의 집 주소를 확보할 수 있는 제보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블랜치 부서장이 이런 얘기를 채널 7에 털어놓았는데 “포렌식 단서”라고만 밝히고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를 삼갔다.  호주 ABC 뉴스는 문제의 남성이 최근 기저귀를 사는 장면을 이웃들이 목격한 것이 단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뒤 귀국 길에 오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대단한 소식이며 안도가 된다”고 적었다.  지역사회도 크게 안도하고 있다. 주민 대표 에디 스미스는 현지 라디오 방송국 인터뷰를 통해 “열여드레 동안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순간 엄청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진행자 벤 포덤은 경찰 성명을 읽으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할 말을 잊기도 했다.
  • 인간 눈 자극 실험 위해 토끼가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요

    인간 눈 자극 실험 위해 토끼가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요

    “토끼가 우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15년 전 눈 자극 실험 중 들은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동물대체시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지난 9월 15일 환경부가 주최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실행계획 토론회에 참석했던 참가자는 자신의 경험을 꺼내 들었다.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장면이 알려지고, 동물복지·생명존엄성 차원에서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국내에서 동물대체시험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에서 동물실험이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다. 동물실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물실험은 새로 개발된 의약품과 화학물질 등을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 안전성과 유해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특히 의약품 개발에서 동물실험은 대체 불가능하고, 정확한 실험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동물의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유해성 검사에 동물대체시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시험법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2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각종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414만 1433마리로 집계됐다. 전년(371만 2380마리) 대비 11.6%(42만 9053마리) 증가했다. 동물실험에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포함해 어류와 파충류, 포유동물까지 다양한 동물이 사용된다. 종별로는 설치류가 84.8%(351만 3679마리)로 가장 많고 조류(30만 8546마리), 어류(21만 1386마리) 등의 순이다. 쥐와 같은 설치류는 유전적으로 사람과 비교적 가깝고 번식이 빠른 데다 오차가 적어 생체기관 연구나 병·약물, 암 실험 등에 많이 이용한다. 고양이는 신경학 연구, 돼지는 인간과 피부·장기가 닮아 각종 이식 수술 등에, 토끼는 눈물이 적어 눈 자극 실험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시행 이후 2020년까지 제출된 총 6022종의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자료 중 실험 방식이 87.3%에 달했다. 실험은 대부분 동물실험이다. 유해성 평가 방식 중 실험을 하지 않는 비실험 방식은 12.7%에 불과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실험자료 42.8%, 비실험자료가 57.2%로 차이를 보였다. 환경부가 2015~2020년 지원한 화학물질 유해성 실험 관련 사업의 94%도 동물실험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환경부 지정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기관에서 실시한 피부자극성, 부식성 시험은 100% 동물실험에 의존하고 있다. EU는 39%가 비동물실험이었다.이 의원은 “국제적으로 동물실험을 줄이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동물실험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비동물실험 관련 법 규정 마련과 비동물 실험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지역거점국립대 10곳과 인천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한 실험동물이 총 180만 마리에 달했다. 동물실험의 약 60%는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D·E 등급 연구였다. 환경부가 검토 중인 ‘동물대체시험 활성화 로드맵’(2022~2030년)은 2030년까지 화학물질의 유해성 평가에 동물대체시험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2015년 화평법과 2019년 화학제품안전법 제정에 따라 화학물질 등록 및 살생물제 승인 신청 시 유해성시험 자료 제출이 의무화됐다. 이런 가운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기존 화학물질은 연간 1t 이상, 신규 화학물질은 0.1t 이상 사용 시 유해성 자료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등록대상 물질이 1만여종에 달해 10만여종의 동물실험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했다. 국제적으로 동물실험 최소화를 위해 ‘3R 원칙’이 마련됐다. 최대한 동물을 이용하지 않도록 대체(Replacement)하고, 실험에 사용하는 동물 수를 줄이고(Reduction), 동물실험에 사용하는 동물의 고통을 완화(Refinement)한다는 의미다.동물대체시험은 심장·간·폐·피부 등 인공장기와 세포 등을 배양해 직접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동물실험’과 실험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다른 화학물질과의 비교 등을 통해 유해성을 예측하는 ‘비실험법’으로 나뉜다. EU는 2013년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2016년 화학물질 중 피부와 눈의 부식성·자극성, 2017년 피부과민성과 관련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동물대체시험자료 제출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동물실험 예산을 30% 축소하고 2035년까지 포유동물실험을 퇴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화평법에 척추동물실험 최소화 원칙을 도입하는 등 법적 근거를 도입했으나 이행 기반이 미흡하다. 환경부가 고시한 화학물질 시험방법 70개 중 34개는 대체시험법이 가능하나 수요 부족과 인프라 미흡, 자료 생산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유명무실’하다.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유해성 화학물질시험기관(GLP) 20개 중 인공피부·인공각막 등 비동물실험법 인증을 받은 기관이 2개에 불과했다. 박봉균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로드맵은 국가 주도로 인프라 구축 및 지침을 마련해 민간에 기술 이전을 한다는 계획”이라며 “비동물실험법은 수요가 많은 분야를 우선하고 비실험법은 증거력 평가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물대체시험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경고한다. 동물대체시험 기반 구축이 미흡할 경우 국내 생산되는 신규 화학물질의 EU 수출이 불가하거나 EU 등록을 위해 국외시험을 수행해 외화 유출 및 산업계 전반에 걸친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동물대체시험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실험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오원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책임연구원은 “피부자극·감작성 실험은 동물실험과 데이터가 유사하나 안 자극실험은 눈물에 의한 부정작용 등으로 자극이 세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자극이 있는데 없는 것으로 판정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물대체시험의 효과성에도 활용이 떨어지는 것은 실험 방법이 적은 반면 과다한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등이 지적된다. 피부 자극성·부식성 실험 시 동물실험은 350만원이면 가능하나 대체시험은 2640만원으로 7.5배 높다. 더욱이 데이터 미흡 시 추가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국내 실험법이 나오고 있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지만 인증 문제 등이 뒤따르면서 적극적인 활용이 안 되고 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쉽고 빠른 동물실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신원혜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동물대체시험은 인체모방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첨단 분야이다 보니 인공피부를 제외하면 해외에서도 활성화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 ‘○△□’ 타고 지자체들 해외 마케팅 붐

    ‘○△□’ 타고 지자체들 해외 마케팅 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지구촌을 뒤덮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오징어게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을 대상으로 ‘당신이 새벽이라면 어디를 가고 싶은 가요’ 이벤트를 이달 초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 나라 언어로 운영 중인 제주도 페이스북에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현지 쇼핑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는 계획이다. ‘새벽이’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탈북자인 67번 참가자로, 극중에서 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를 꼽았다. 제주도는 또 이달 중에 일본 신오쿠보 한류거리에서 돌하르방 모양의 달고나 뽑기 이벤트도 연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오징어 게임’에서 언급된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로 소개하는 등 해외언론도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관광 활성화의 호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오징어 게임 촬영지인 월미도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강화도 등을 중심으로 인천투어패스 상품을 구성해 오는 28일까지 할인 프로모션과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월미도 마이랜드와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옹진군 선갑도 등을 공식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극 중에서 마이랜드는 조직폭력배 덕수가 조직원과 접선하는 장소로, 교동초등학교는 주인공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오징어 게임을 한 곳이다. 선갑도는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게임이 진행된 전체 섬을 조망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21 동부창고 생활문화 축제’를 개최하면서 달고나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부창고 SNS를 구독 및 팔로우하거나 생활문화축제 공연과 체험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달고나 제작세트’를 증정한다. 설탕, 국자 등으로 구성된 달고나 세트는 시중에서 50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대구시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징어 게임 체험 대구상품’ 출시를 준비하다가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대구공항의 싱가포르 노선 취항이 어렵게 되서다. 이 상품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대구에서 2박을 하며 구암팜스테이 마을 등을 방문해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을 즐기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동물보호활동가, 비인도적 소 도축 반대 시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따라 한 시위 눈길‘영희’ 인형 등장에 시민들 일제히 사진 촬영멕시코, 홍콩, 호주 각국서 ‘영희’ 속속 등장동물 권리 보호 활동가들이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 매장 앞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모방한 시위를 벌였다고 1일(현지시간) ABC방송이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높은 사회적 관심을 시위 현장에서 사용해 주목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거대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인기는 멕시코, 홍콩, 호주, 태국 등 각국에서 식을 줄 몰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활동가들은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In-N-Out)이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소를 도축하는 가공시설로부터 소고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녹색 운동복에 하얀색 소머리 탈을 쓰거나 분홍색 복장에 모형총을 든 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매장 앞 거리에서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한 시위를 이어갔다. 또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거대 인형인 ‘영희’도 동원했다. 영희는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게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참가자들을 무참하게 감지해 죽이는 잔혹 인형으로 그려진다. 이 영희 인형이 등장하자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멈춰 서서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영희 인형과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장식 축산 농장 운영이 중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멕시코 ‘망자의날’ 축제서도 ‘영희’ 우뚝영희랑 사진 찍으려 수백명 긴 줄 앞서 멕시코 ‘망자의 날’ 전날이자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코요아칸 광장에서도 거대 인형 로봇 ‘영희’는 축제의 중심에 섰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영희가 우뚝 섰다. 실제 드라마 속 인형 로봇처럼 고개가 180도로 돌아가고 눈에 빨간 불도 들어오는 이 거대 영희는 넷플릭스 멕시코가 망자의 날을 앞두고 29일부터 3일간 깜짝 전시한 것이다. 넷플릭스 멕시코는 페이스북에 인형 제작 과정 영상을 올리며 팬들을 초대했고, 코요아칸 광장엔 영희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줄 앞부분에 선 가족에게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51분이 지나고 있는 손목 타이머를 가리켰다. 차례가 오면 게임 진행요원 복장을 한 이들의 안내를 받아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가 마련한 기념품을 받아 갔다. 광장엔 ‘오징어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도 많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광장 안에서만 30명가량 목격했다. 거대한 영희 인형은 코요아칸 외에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도 지난 30일 등장했다. 이곳에서도 100여 명의 팬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호주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게임’ 체험장 1만명 다녀가 호주에서도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사이 서큘러키에서 갑자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낭낭한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4.5m 높이와 3t 무게의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머리가 빙 돌자 찬물을 끼얹은 듯 참가자들의 동작이 일제히 멈췄다. 그러자 ‘오징어 게임’의 스산한 음악이 깔리며 분홍색 제복의 진행 요원에 의해 적발된 탈락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호주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시드니 하버에 설치한 ‘오징어 게임’ 체험장에 1만명 가까운 인파가 다녀가는 등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오후 체험장 입구에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을 제시하고 QR 코드를 확인했다.대다수 참가자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입장을 기다리면서도 드라마에서 본 ‘영희’ 인형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체험한 후 영희 인형 앞으로 다가가 진행 요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북적였다. 이들은 깜짝 놀라거나 두려움에 떠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드라마의 살벌한 분위기를 재현하며 시드니에 나타난 ‘오징어 게임’을 즐겼다. ‘오징어 게임’의 열성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라(24)씨는 “이 드라마는 욕심 많은 어른이 된 사람들이 어린 시절 즐기던 순진한 게임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역설을 담은 특이한 작품”이라면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게임에 나오는 로봇 인형을 실제로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고 했다.홍콩·태국 핼러윈 행사서도 ‘영희’ 지난달 31일 홍콩에서도 시민들이 ‘오징어 게임’ 등장 캐릭터로 분장한 채 핼러윈 데이 축제를 즐겼다. 홍콩 시민들은 영희 인형을 둘러싸고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사진을 찍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밤 홍콩 최대 유흥가 란콰이펑의 클럽들이 연 핼러윈 파티를 “‘오징어게임’ 분장을 한 이들이 점령했다”고 전했다. 또 태국 방콕의 한 백화점에서는 핼러윈 행사로 ‘오징어 게임’의 술래 복장을 한 소녀가 손님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기도 했다. 바닥에는 사람들의 핏자국을 연상시키는 등 오징어 게임 속 장면을 유사하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도 온종일 ‘오징어 게임’ 팬들과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드라마 속 게임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광장 전체가 참가 희망자들로 꽉 찼고, 폐막 예정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 1만 명에서 많게는 2∼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하이라이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달고나 뽑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었다. 달고나 뽑기는 미리 준비한 300명분이 초반에 동이 나 게임이 중단됐으나 1시간이 넘게 뉴오커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 현장에서 즉석에서 제작해 달고나 게임을 추가 진행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는 남녀노소가 온종일 줄을 서서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넷플릭스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1억 3200만명 오징어 게임 봤다“253억 제작비, 가치 1조… 41배↑”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2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 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 중 89%는 적어도 1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봤다.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넷플릭스 추산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는 8억 911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약 253억원)였다. 회당 28억원 꼴이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이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 다른 작품들보다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15일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를 집중 조명한 뒤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놨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치솟은 인기는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 가수 이승환, “로봇에 전기 안 준 난 사이코패스”

    가수 이승환, “로봇에 전기 안 준 난 사이코패스”

    가수 이승환씨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풍자해 자신이 ‘로봇 학대 끝판왕’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로봇에게 11년 동안 전기를 안 줬다면서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집에 있는 강아지 모양 로봇 사진도 올렸다. 대표적인 ‘친민주당’ 정치 성향의 연예인인 이씨는 박근혜 정부에선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 참여했고, 이번 정권에서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이 후보는 시연 로봇을 넘어뜨리고 뒤집었으며, 이에 대해 로봇 학대란 비판이 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로봇을 생명처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시연 로봇을 마치 아기처럼 소중하게 들어보았으며, 이 후보처럼 밀거나 뒤집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비판에 이 후보는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며 항변했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이 ‘이재명이 로봇박람회에서 로봇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면서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언론이 왜곡보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가수 이씨가 자신이 로봇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 후보에게 쏟아진 로봇 학대란 비판을 논박한 것이다. 특히 스스로 ‘사이코패스’라고 언급하며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아내인 강윤형 정신과 전문의가 이 후보에 대해 “‘야누스의 두 얼굴’이나 ‘지킬 앤 하이드’라기 보다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라고 한 발언을 비난했다.
  • 성관계 촬영 거부한다고 여자친구 폭행한 20대 징역형

    성관계 촬영 거부한다고 여자친구 폭행한 20대 징역형

    여자친구가 자신과의 성관계 동영상 촬영을 거부하고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단독 김구년 부장판사는 여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한 혐의(협박, 폭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당시 사귄 지 2개월 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달 리조트에서 여자친구에게 성관계 장면 촬영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여자친구를 때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여자친구와 다툰 뒤 2주 동안 욕설 섞인 메시지를 25차례에 걸쳐 전송하고,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자 ‘평생 남자를 못 만나도록 끝까지 괴롭히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의 부모에게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맞고소를 하겠다며 압박하는 전화를 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 방진복 입고 전 여친 차에 위치추적기…소름돋는 50대 스토커

    방진복 입고 전 여친 차에 위치추적기…소름돋는 50대 스토커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기 위해 차량과 자전거 등에 위치추적장치를 몰래 부착하고 위협까지 가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할 때 신원을 들키지 않으려고 방진복까지 준비해 착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협박 등 혐의로 A(57)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전 여친 찾아가 “안 만나주면 차로 돌진” 위협 A씨는 지난 7월 중순 전 여자친구 B씨와 B씨의 지인들이 함께 있던 카페로 찾아가 ‘차를 몰고 가게로 돌진하겠다’고 위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B씨에게 “카페 밖에서 대화 좀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차량에 탑승, 배기음 소리를 크게 내며 위협했다. B씨 차량·주거지 등에 위치추적장치…지인도 추적B씨가 당일 해당 카페에 있다는 사실을 A씨가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B씨와 그 주변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B씨의 차량과 자전거는 물론 B씨 지인의 차량 등에도 각각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지난 7월부터 10월말까지 4개월간 B씨의 행적을 집요하게 따라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B씨 주변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는 경찰이 파악한 것만 총 6대다. 이 중 3대는 B씨 차량에 번갈아가며 부착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서도 위치추적장치 2대를 추가로 발견했다.경찰은 A씨가 B씨 차량 등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는 순간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방진복을 착용한 A씨가 B씨의 차량 등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착용한 것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위치추적장치는 인터넷에서 샀다”며 “B씨가 헤어지자고 했으나 받아들이기 어려워 따라다니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자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를 맡아 지난달 26일 경기도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던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위치추적장치 구매자 정보 관리 가능토록” 제도개선 건의 경찰은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장치 구매자에 관한 정보를 관리하고 수사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에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범죄는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 단계부터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피해자의 신변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를 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고 했다.
  • 돌하르방 달고나도..지자체 오징어 게임 마케팅 바람

    돌하르방 달고나도..지자체 오징어 게임 마케팅 바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지구촌을 뒤덮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오징어게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을 대상으로 ‘당신이 새벽이라면 어디를 가고 싶은 가요’ 이벤트를 이달 초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 나라 언어로 운영 중인 제주도 페이스북에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현지 쇼핑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는 계획이다. ‘새벽이’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탈북자인 67번 참가자로, 극중에서 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를 꼽았다. 제주도는 또 이달 중에 일본 신오쿠보 한류거리에서 돌하르방 모양의 달고나 뽑기 이벤트도 연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오징어 게임’에서 언급된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로 소개하는 등 해외언론도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관광 활성화의 호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오징어 게임 촬영지인 월미도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강화도 등을 중심으로 인천투어패스 상품을 구성해 오는 28일까지 할인 프로모션과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월미도 마이랜드와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옹진군 선갑도 등을 공식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극 중에서 마이랜드는 조직폭력배 덕수가 조직원과 접선하는 장소로, 교동초등학교는 주인공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오징어 게임을 한 곳이다. 선갑도는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게임이 진행된 전체 섬을 조망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21 동부창고 생활문화 축제’를 개최하면서 달고나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부창고 SNS를 구독 및 팔로우하거나 생활문화축제 공연과 체험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달고나 제작세트’를 증정한다. 설탕, 국자 등으로 구성된 달고나 세트는 시중에서 50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대구시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징어 게임 체험 대구상품’ 출시를 준비하다가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대구공항의 싱가포르 노선 취항이 어렵게 되서다. 이 상품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대구에서 2박을 하며 구암팜스테이 마을 등을 방문해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을 즐기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 “배추로 맞았다” 오징어게임 필리핀 배우 인종차별 폭로에 누리꾼 설전

    “배추로 맞았다” 오징어게임 필리핀 배우 인종차별 폭로에 누리꾼 설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가 한국에서의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필리핀 출신 단역배우 크리스찬 라가힐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유 없는 인종차별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탐험가이자 모험가,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데이터 애널리스트, 한국 내 필리핀 커뮤니티 리더이자 단역 배우”라고 소개한 라가힐은 “필리핀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오징어게임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에서 맞닥뜨린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느냔 질문에 “고정관념이라기보다 차별”이라며 “과거 마을버스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좌석이 몇 개 없는 비좁은 마을버스였고 서 있는 승객도 많은 가운데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때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 앞에 선 학생들을 쳐다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성은 곧 내 얼굴에 배추를 집어 던졌고 그 바람에 안경이 떨어져 앞을 잘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라가힐은 “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주웠는데 이미 깨져 있었다. 내게 왜 이러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른 승객이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서 버스에서 내렸으면 하는 것 같다고 대신 말해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외국인 전용 버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막차였다. 택시를 탈 여윳돈도 없었고 한국말도 할 줄 몰랐다. 그런데 그 여성은 계속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항의도 못 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을 더 힘들게 한 건 주변 반응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라가힐은 “한 승객이 개입해서 말을 전달해주기는 했지만 버스에 타고 있던 그 많은 승객 중 누구도 내게 관심을 두거나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게 양배추를 던진 여성은 내가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외국인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고성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큼 아니더라도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종차별은 매우 흔하다. 버스에서 아무도 내 옆에 앉고 싶어 하지 않는다. 2019년에는 버스에서 한 여성이 외국인이라서 내 옆에 앉기 싫다고 일행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한국인 고용주의 차별도 심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고용주와 노동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는데, 한국은 위계 사회라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라가힐은 “한국에 필리핀 사람 4만6000명 정도가 살고 있고, 대부분이 공장 노동자인데 오징어게임 속 파키스탄 노동자 알리와 비슷한 신세다. 다치는 사람도, 고용주가 갑자기 급여를 삭감하거나 주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면서 “코로나 정부 보조금이나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도 있다. 한국 정부가 그런 부분을 고려하여 외국인 노동자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챙겨야 한다.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해 지도자급과 토론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라가힐은 등번호 276번 참가자로 오징어 게임 4화 ‘쫄려도 편먹기’(Stick to the Team) 편에 등장한다. 등번호 199번 파키스탄 노동자 압둘 알리(인도 배우 압둘 아누팜 트리파티 분)와 이슬람식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어머니 권유로 한국에 입국,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라가힐은 우연찮은 계기로 연기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교육에 뜻을 두고 있었는데 2014년 한국에서 일하던 어머니 권유로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다 2015년 정착했다. 연기 생활은 촬영장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매니저가 단역 배우 일을 권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후 라가힐은 단역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비췄다. 2018년 현빈, 손예진 주연 영화 ‘협상’에 강도1로 출연했으며, 2019년 tvN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생산부 사원 키산 역으로 연기 비중을 늘렸다. 2020년에는 송중기 주연 영화 ‘승리호’에 식당 종업원으로 등장했다. 라가힐은 “이런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오빠’나 학생 역할은 할 수 없다는 게 의문이다. 그런 역할은 맡을 수가 없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역할의 한계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도 오징어게임 속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의 모습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39만2000명의 실제 삶과 매우 흡사하다고 강조했다.해당 인터뷰가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누리꾼 간 설전이 벌어졌다. “모든 한국인이 그런 건 아니다.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며 미안함을 전한 한국 누리꾼도 있었지만, 일부는 “조작이 의심된다. 한국 ‘아줌마’는 낯선 외국인 남성 노동자에게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 라가힐 당신이 당했다는 인종차별은 범죄에 해당하니 수사를 해보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을 공개하라. CCTV를 확인해서라도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일부는 “과장된 얘기임이 틀림없다. 만약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양배추를 던진 여성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정신이상자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에서 내가 겪은 차별에 대해 공개하겠다”고 응수한 누리꾼도 있었다.필리핀 누리꾼은 분노를 표했다. “라가힐이 당했다는 인종차별 경험을 듣고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하더라”면서 “한국을 증오하는 필리핀 사람이 많아졌다. 필리핀 사람들은 이제 라가힐의 경험을 일반화시킬 것이고 K드라마도, K팝도 보이콧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라가힐은 인종차별 경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연락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라가힐 본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했으나, 그의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 한국예총, 경북 구미시에서 ‘2021 대한민국예술축전’ 성황리에 종료

    한국예총, 경북 구미시에서 ‘2021 대한민국예술축전’ 성황리에 종료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는 지난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경상북도 구미시 일원에서 개최된 ‘2021 대한민국예술축전’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시행 중인 대한민국예술축전은 전국 규모의 통합 예술경연을 통해 종목 간 활성화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및 예술인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전국체전이 개최되는 시·도에서 병행 개최되어 예술과 체육의 융합적 시너지를 확대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한다. 14일(목)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시작된 ‘2021 대한민국예술축전’은 경상북도 구미시 곳곳에서 각 종목에 대한 본선 경연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열린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국악, 사진, 영화 종목의 광역시·도 대표 1팀 혹은 개인이 경연을 펼쳤다. 대공연장에서 국악 경연을, 전시장에서 사진, 메가박스 구미강동에서 영화 종목을 각각 심사했다. 15일(금) 오후 2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광역시·도 대표단과 한국예총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이 수여되는 대상의 영예는 경기도연합회 김광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그는 모습과 전통놀이의 장면을 담은 사진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국악부문에서는 설장고시나위와 놀이를 선보인 동두천국악예술단(경기도연합회), 영화부문은 잘못된 종교관을 풀어낸 박지환 감독(강원도연합회)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경상북도연합회의 노리광대(국악), 서울특별시연합회 윤홍선(사진), 전라북도연합회 나아리(영화)가 수상했다. 경연에 참가한 모든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패가 각각 수여됐다. 한국예총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경연을 펼친 예술인들에게 감사하다”며, “향후 더 많은 예술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예술계 대표 경연으로 나아가고자, 점진적으로 종목을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여기는 베트남] 청각 장애인과 함께 노숙하는 반려견의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베트남] 청각 장애인과 함께 노숙하는 반려견의 안타까운 사연

    베트남 호찌민의 한 청각 장애인과 그의 반려견 '사이공 작은 공주'의 사연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남성 S(63)씨는 원래 롱안성에 살았지만, 2년 전 생계유지를 위해 호찌민시로 넘어왔다. 청각 장애인인 S씨는 거리에서 복권을 팔면서 노숙 생활을 했다. 외로운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존재는 모든 일상을 함께 하는 반려견 '사이공의 작은 공주'였다. '저는 청각, 언어 장애인입니다. 도와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팻말을 세워둔 그의 곁에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항상 함께했다. 특히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강아지는 '사이공의 작은 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청각 장애인 노숙자와 그의 반려견을 향해 수많은 호찌민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쏟아졌다.골판지 상자 바닥에 수건을 베개 삼고 누워 있는 반려견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S씨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사이공의 작은 공주'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에 S씨는 7500만 동(약 388만원)의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S씨는 500만 동(약 26만원)만 본인이 갖고 나머지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사이공의 작은 공주'가 대형견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은 슬픔 속에서 S씨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S씨가 얼마나 세심하게 반려견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는지를 기억한다"면서 가장 소중하고 유일한 가족을 잃은 S씨에게 애도를 보냈다. 그러던 중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S씨의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누군가 새 반려견을 그에게 선물했다는 소식이다. SNS에 올라온 갈색 털을 가진 새 반려견은 '사이공의 작은 공주'와 무척 닮은 모습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S씨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사이공의 작은 공주가 돌아왔다"면서 애정이 어린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 [씨줄날줄] 아파트 동간 거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파트 동간 거리/임창용 논설위원

    밤에 아파트 방 뒤편 창의 블라인드를 내리다가 간혹 민망한 장면에 맞닥뜨리곤 한다. 나는 5층에 사는데 뒷동의 3층이나 4층 가정의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문제다. 속옷 차림으로 왔다 갔다 하거나 TV를 보는 장면이 여과 없이 눈에 들어온다. 대체로 밤이 되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지만 가끔 열어 놓았을 때 그렇다. 내가 사는 동과 뒷동의 거리는 30m에 불과하다. 요즘은 조망권을 더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를 남동이나 남서향으로 비껴서 배치하는 데가 많다. 우리 아파트도 그렇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앞동으로부터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가 점점 고밀화하고 동간 거리가 짧아지면서 이런 효과도 한계에 부닥친 것 같다. 전문가들은 고층아파트의 적정 동간 거리를 70~80m로 본다. 이 정도 돼야 적절한 조망권과 일조권,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서다. 하지만 요즘 짓는 아파트 중 이 조건을 맞춘 곳은 거의 없다. 경기도 광교나 동탄, 판교, 인천 청라, 세종 등 서울보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신도시도 동간 거리가 30m 남짓인 곳이 적지 않다. 일부 아파트 중엔 16m에 불과한 곳도 있다. 어떻게 하든 건축 관련 법령을 지키긴 하기 때문에 업자들을 탓할 수만도 없다. 한데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그나마 유지되었던 최소한의 사생활 보호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동간 거리 조건을 크게 완화한 건축법 시행령이 오늘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높은 건물의 남동·남서·정남쪽에 낮은 건물이 배치되면 낮은 건물 높이의 0.5배나 높은 건물 높이의 0.4배 중 긴 거리를 떨어트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낮은 건물의 0.5배만 떨어트리면 된다. 만약 80m 건물의 남쪽에 30m 건물이 있을 때 이격 거리는 기존의 32m(80m의 0.4배)에서 15m(30m의 0.5배)로 줄어든다. 낮은 건물이 높은 건물의 정서 방향에 있으면 이격 거리가 현행 40m에서 15m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사생활 보호와 화재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최소 동간 거리(10m)는 유지토록 했다. 사람들의 시력이 일제히 떨어지지 않는 한 10m 거리의 거주 공간에서 과연 내 프라이버시가 보호될 수 있을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집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심 고밀도 개발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 그래도 무차별적인 고밀도 아파트 짓기는 고민해 볼 여지가 크다. 주거 환경을 무시한 고밀도 개발만 고집하면 우리 아파트들도 악명 높은 홍콩의 ‘닭장 아파트’로 전락하지 말란 법이 없다. 도심 역세권의 고밀도 개발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외곽이나 신도시 등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도록 법령을 보완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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