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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광고한 트럼프와 함께 있는 女 정체 보니

    “적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광고한 트럼프와 함께 있는 女 정체 보니

    미국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신발 등을 판매하는 등 소셜미디어(SNS)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의 향수를 광고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새 향수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싸우라는 의미)를 사라고 광고했다. ‘파이트’ 표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13일 야외 유세 중 암살 시도로 귀에 총상을 입었을 때 지지자들을 향해 외친 말이다. 그는 향수의 이름에 대해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그것은 우리에게 승리를 상징하기 때문”이라면서 “가족들을 위한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 자신과 질 바이든 여사가 대화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사진 하단에는 향수 제품의 모습과 함께 ‘여러분의 적들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는 문고를 달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SNS에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그의 2기 행정부에도 ‘인플루언서 형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중에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일반적인 정치인의 SNS 활동을 넘어 개인의 인지도를 활용한 영리 활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로렌 보버트(콜로라도) 하원의원은 개인적으로 부탁받은 메시지를 유명 인사가 동영상으로 찍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카메오’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보버트 하원의원은 자신의 메시지에 최소 가격 250달러(약 35만원)를 매겼는데, 이는 유료 출연을 금지하는 하원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의 계정은 이틀 만에 삭제됐다. 법무부 장관에 지명됐다가 논란 끝에 사퇴한 맷 게이츠도 최근 같은 플랫폼에서 500달러(약 70만원)에 개인 맞춤형 메시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WP는 이런 현상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 주변의 유명 인사들이 SNS의 인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여준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최초의 ‘인플루언서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정부가 매일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해충돌 논란에도 이런 경향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 본인부터 틱톡 팔로워가 1400만명에 이르고 아예 직접 SNS 플랫폼(트루스소셜)을 차리기까지 한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몇 달 동안에도 SNS를 통해 성경, 신발, 포토 북, 자기 얼굴이 새겨진 시계, 친필 사인 기타 등을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러브레터’ 여주인공…사인 드러났다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러브레터’ 여주인공…사인 드러났다

    지난 6일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 유명 방송인 나카야마 미호의 사망 원인은 목욕 중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 때문으로 판명됐다고 소속 연예기획사 빅애플이 8일 밝혔다. 빅애플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망과 관련해 “경찰의 검시 결과 사건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불의의 사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나카야마는 지난 6일 오전 도쿄 시부야구 자택 욕실에서 쓰러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의 사망을 확인한 뒤 사인을 조사해왔다. 배우 겸 가수인 나카야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5년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해 과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의 추억을 그린 작품으로 1999년 한국 개봉 당시 140만 명을 동원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개봉했다. 나카야마가 눈으로 뒤덮인 홋카이도 설원에서 간절히 외치는 “오겐키데스카, 와타시와 겐키데스”(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요)라는 대사는 한국에서 여러 번 패러디될 정도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나카야마는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과 이재한 감독의 ‘사요나라 이츠카’ 등 한국 감독 작품에도 출연하며 한국 관객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 전북 살았다…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 성공

    전북 살았다…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 성공

    프로축구 K리그 ‘승강 전쟁’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전북 현대였다. 전북이 힘겹게 1부 생존에 성공했다. 전북은 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2-1로 이겼던 전북은 합산 점수 4-2로 앞서며 다음 시즌도 K리그1에서 뛸 수 있게 됐다. K리그2 PO를 통과해 창단 10년 만에 승격을 노렸던 서울 이랜드는 두 경기 모두 패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두 골 이상 넣어야 승격하는 서울 이랜드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양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브루노 실바와 몬타뇨가 활발하게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 역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전북이 주도했지만 서울 이랜드가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몬타뇨가 왼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실바가 돌진하며 머리로 받아 넣어 전북의 골망을 열었다. 합산 점수를 2-2 원점으로 만드는 득점이었다. 전북으로선 전반 35분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날린 감각적인 슈팅이 골대를 때린 장면이 계속 생각날 수밖에 없는 실점이었다. 위기에 빠진 채 후반을 시작한 전북은 더욱 강하게 서울 이랜드를 몰아붙였다. 후반 3분 이영재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또 골대를 때리며 2만 3000여 전북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뭔가 안 풀린다 싶던 전북은 1분 뒤 김진규의 왼쪽 크로스를 티아고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다사 합산 점수에서 3-2로 앞서나갔다. 송민규가 적진 깊숙하게 있던 김진규에게 재빨리 스로인한 게 공격의 기점이 됐다. 값진 골을 넣은 티아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스파이더맨 가면을 꺼내 포효하는 특별한 세리머니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패배 직전에 몰린 서울 이랜드는 계속 공격적으로 선수 교체를 하며 매섭게 전북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실바가 후반 25분과 35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했지만 모두 골문을 빗나갔다. 수세에 몰린 전북은 수비수 홍정호와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막판까지 몰아치는 서울 이랜드를 막아내던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8분 빠른 역습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진우가 드리블로 전진한 뒤 오른쪽에 자유롭게 있던 문선민에게 패스했고 문선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교체카드로 투입된 전진우와 문선민이 합작한 결정타였다. 서울 이랜드가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전북은 1994년 창단 이후 처음 겪어보는 강등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 美 “한국, 민주적 절차 제대로 작동하고 평화 시위 보장돼야”

    美 “한국, 민주적 절차 제대로 작동하고 평화 시위 보장돼야”

    美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 유지”‘철통’ 한미 동맹·방위태세도 강조전문가들, 韓외교 역량 악화 우려빅터 차 “美 핵심동맹국 판단 변화”WSJ “여당, 국가보다 당 선택 최악”WP “정치 혼란·사임 요구 증대 촉발”아사히 “한일 관계 전망할 수 없어” 미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에 대해 한국의 민주적 절차 작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끝난 국회 표결을 포함해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추진 등 향후 절차가 헌법에 입각해 이뤄져야 하며 집회의 자유 등 헌법상 시민의 권리까지 보장돼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탄핵 표결 무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 “미국은 국회의 결과와 국회의 추가 조처에 대한 논의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한국의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헌법에 따라 온전히 제대로 작동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관련 있는 당사자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상황에서 존중돼야 한다”며 철통같은 한미 동맹과 연합 방위태세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은 최근 국내 상황과 관련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법치주의를 강조해 왔다”며 “탄핵안 표결 결과가 부결이든 가결이든 이는 헌법에 따른 민주적 절차라는 점에서 미 측 발언은 이러한 민주 절차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로 본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한국의 외교 역량 악화를 우려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지도자로서 그의 퇴진은 거의 확실하다”며 “그러나 이 과정의 시간·방식은 한미와 세계에 큰 경제·정치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계엄 정국으로 인해 한국을 핵심 동맹국으로 여겼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세 판단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홈페이지 기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북핵 위협 고조 등 엄중한 국제안보 정세를 꼽으며 “지금의 정치 위기는 회복력 있는 외교 정책을 수립하고 현존하는 국가 안보 위협을 완화할 수 있는 한국의 능력을 약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 무산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탄핵) 표결 불발은 추가적인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에 대한 대중의 요구 증대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카고 글로벌어페어즈카운슬 소속 한국 전문가인 칼 프리드호프 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택한 것은 최악의 결과”라고 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여당 의원들이 보이콧한 국회의 투표 상황과 보수 세력의 도심 집회를 대비하며 “한국 사회의 깊은 균열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짚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통령 퇴진 시까지 대통령은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당의 표결 불참에 대해 “국민의 비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 흐름을 타던 한일 관계의 앞날도 전망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 무산 등 한국 정세에 대해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해 갈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에 귀중하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 너와 나, 우주에서 만나는 찬란한 시간 ‘이터니티’

    너와 나, 우주에서 만나는 찬란한 시간 ‘이터니티’

    “나는 너, 너는 나, 사라지지 않아.” 어떤 인연은 우주를 건너온 느낌이 들곤 한다. 마음이랄지 취향이랄지 습성이랄지 그런 것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꼭 맞아 들어서다. 내가 곧 너이고 네가 곧 나인 그런 사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그런 만남은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8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창작 초연 뮤지컬 ‘이터니티’의 두 주인공이 그렇다. ‘글램록’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블루닷과 카이퍼는 서로가 서로에게 속한 존재로 함께 노래한다. 우주를 건너 닿은 이 매혹적인 만남은 관객들을 흠뻑 사로잡았다. ‘이터니티’는 1960년대를 살아가는 뮤지션 블루닷과 그를 동경하는 현시대의 신인 뮤지션 카이퍼이 이야기를 함께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글램록은 1970년대 영국에서 잠깐 전성기를 맞았던 음악 장르로 중성적이고 화려한 패션과 퇴폐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비록 사랑받던 시기는 짧게 지나갔지만 후대 음악가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글램록 스타인 블루닷은 인류가 멸망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음악을 보내고자 한다. 블루닷은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과 함께 자신의 음악을 우주로 보내고자 음반을 발표하지만 대중에게 외면받는다. 결국 블루닷은 ‘마그네틱 하이웨이’ 페스티벌에서 우주로 갈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선언한다. 다른 시간의 세계에서는 글램록을 좋아하는 카이퍼가 있다. 카이퍼 역시 기묘한 기회로 마그네틱 하이웨이에 참가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다른 시간 속에서 하나의 음악을 써 내려간다. 우주를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관련 정보를 알면 보이는 것이 많다. 블루닷은 1990년 2월 14일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찍은 지구 사진이다. 한국어로는 ‘창백한 푸른 점’으로 널리 알려졌다. 카이퍼의 이름이 유래한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궤도 바깥 황도면 부근에 있는 천체들의 집합체다. 그리고 마그네틱 하이웨이는 태양권에서 발견된 특별한 구간으로 태양의 자기장과 성간 우주의 자기장이 만나 각자의 입자와 물질이 서로 교환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과학 상식을 알고 나면 이 작품의 의미를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게 된다. 지구와 멀리 떨어진 어느 행성이 마그네틱 하이웨이에서 서로 교류가 일어나는 일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를 닮은 무대 연출, 스타일로폰을 활용한 음악 등 보통의 뮤지컬과는 다른 장치들은 우주적인 느낌을 더한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화장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화장을 마치면 작품의 대표 넘버 ‘이터니티’를 부르는데 커튼콜에서도 이 노래를 불러 감동이 배가 된다. 공연이 끝나고 찾아오는 떼창의 시간은 관객들이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요소다. 대학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른 문법에 제대로 반할 작품이다. 우주와 음악을 소재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신비롭게 그려내면서 마음을 반짝반짝 빛내줄 이야기가 완성됐다. 창작 초연작이지만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다시 금방 또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 野의원들 째려보고 중도 퇴장한 박성재…“교만하다” 항의 쏟아진 장면 [포착]

    野의원들 째려보고 중도 퇴장한 박성재…“교만하다” 항의 쏟아진 장면 [포착]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 취지를 설명한 뒤 야당 의원들을 노려보고 회의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장관은 이날 김여사 특검법에 대해 “기존 재의결 요구 시 지적했던 특별검사 제도의 본질인 보충성, 예외성 원칙에 반할 염려가 있고 우리 사법 시스템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을 훼손하는 문제 및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소중한 혈세를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재의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박 장관이 설명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올 무렵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내려가”, “박성재를 체포하라” 등 고성 섞인 항의가 쏟아졌다. 이후 박 장관은 자리에 돌아가면서 일부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멈춰서더니 자신에게 항의하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를 한 차례 노려봤다. 자리를 잘못 찾아 뒷자리로 다시 이동하면서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을 두 차례 노려보기도 했다. 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 장관에게 항의하면서 충돌 직전 상황이 연출됐다. 박 장관은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본회의장을 중도 퇴장에 질타도 받았다. 투표 도중 우 의장은 “박 장관이 자리를 비운 듯하다. 안건 설명을 한 국무위원이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며 자리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표결이 끝날 때까지 박 장관은 본회의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우 의장은 “오늘 국무총리가 왔어야 하는데 못 오게 돼 박 장관이 대신 온 것”이라며 “그랬다면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이렇게 중간에 자리를 뜨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군홧발로 국회가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는데, 국무위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교만한 것”이라며 “오늘 이렇게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연 국무회의에 참석했는데, 반대 의견을 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야당을 중심으로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장관은 앞서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국무회의에 참석해 계엄령 선포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저도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계엄 선포에 대해 사전에 상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 국힘 퇴장 순간, 日언론서 생중계됐다…“부끄러워” 수천명 지켜본 장면들

    국힘 퇴장 순간, 日언론서 생중계됐다…“부끄러워” 수천명 지켜본 장면들

    7일 오후 6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진행되고,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되기까지 일본 언론들은 속보 등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유튜브를 통해 국회 상황을 생중계하는 방송사들도 있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에 이어 오후 6시에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NHK는 동시통역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상황 등을 44분간에 걸쳐 내보냈다.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해 의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NHK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사실상 부결될 것으로 전망되자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며,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NHK에 “여당도 야당도 다음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싸우는 것이 더 유리한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흥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송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국회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TBS와 TV아사히, 닛테레 등 방송사들은 유튜브로 우리나라 국회 상황을 생중계로 내보냈고, 이를 수천 명씩 지켜봤다. 댓글 중에는 “창피하니 보지 말아달라”, “부끄럽다”는 한국어도 눈에 띄었는데, 이는 한국 누리꾼들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1월 셔틀외교 차원에서 방한을 검토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9년 만에 방한을 추진했던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한국행을 포기하는 등 일본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여론이 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섣불리 움직이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외무성 간부의 우려 섞인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 “어서 돌아오십시오!”…국민의힘 의원들 이름 목청껏 외쳤다

    “어서 돌아오십시오!”…국민의힘 의원들 이름 목청껏 외쳤다

    국민의힘은 7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단체 퇴장했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기 때문에 200명이 필요하다. 범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에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야당 의원들의 기립을 이끌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어서 돌아오십시오!”라며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특히 계엄 해제 결의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는 반복해 호명하며 투표 참여를 톡구했다. 이 장면은 국회 밖에서도 생중계됐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야당 의원들의 이름 호명에 맞춰 함께 이름을 외쳤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호명하는 모습을 보며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며 “우리 목소리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부결’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먼저 진행됐다. 그러나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단 2표가 부족해 부결됐다.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쪽팔린다” “위헌 정당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국회로 들어가자”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검법 부결 이후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헌정 질서 위반 책임을 묻기 위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단체로 퇴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과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도 당론을 따르지 않고 표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이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밝히지 않는다면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욱 의원도 뒤늦게 들어와 투표를 하고 착석해 야당 의원들의 응원을 받았다. 국회 집회 참가자들, 국힘 당사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집회 참가자들이 국민의힘 당사로 몰리고 있다. 경찰은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의힘 당사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기동대를 배치했다.
  • 집에서 뮤지컬이나 만들어볼까? 명랑 소녀들의 유쾌한 청춘 ‘방구석 뮤지컬’

    집에서 뮤지컬이나 만들어볼까? 명랑 소녀들의 유쾌한 청춘 ‘방구석 뮤지컬’

    뮤지컬 만드는 걸 뮤지컬화 해보면 어떨까. 단순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방구석 뮤지컬’의 내용이자 정체성인데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울 것 같은 이 문제를 참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창작의 고통을 아는 이가 만들어냈을 것이기에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방구석 뮤지컬’은 제목 그대로 자취방에 모여 뮤지컬을 만드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금이, 최지현, 한솔 세 사람은 각자의 힘든 사연을 털어놓으며 누가 더 불행한지를 겨룬다. 청춘의 한때가 막막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라서 세 여자 역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좀처럼 예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주눅들 수는 없는 법. 이 불행한 현실에서도 세 사람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맥락 없는 대화가 웃음을 빵빵 터뜨리고 서로 싸우다가도 다시 잘 지낸다. 딱 그 나이대의 친구들이 보여줄 수 있는 우정이 제대로 반영됐다. 각자의 분야에서 의욕을 열심히 발휘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던 어느 날. 셋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로 하고 의기투합한다. 목표는 창작의 산실에 선정되는 것.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것이 실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에서 따왔다는 것을 바로 눈치챌 수 있다. 희망 가득한 꿈을 품고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여자 셋이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는 표현을 빌리자면 “여자 셋이 모이면 이렇게나 재밌는 뮤지컬이 된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예상을 비트는 전개가 계속 이어지면서 뜬금없이 웃기는 대목이 많다. 뮤지컬을 소재로 한 뮤지컬인만큼 지금이가 자기 이름에서 연상되는 ‘지금 이 순간’을 노래하고 ‘레베카’, ‘썸씽로튼’, ‘데스노트’ 등의 작품들이 짤막한 패러디로 등장하는 점이 깨알 재미다. 아예 대놓고 패러디하는 장면은 뮤지컬 덕후들의 아는 재미를 제대로 공략한다. ‘스탠드 업 코미디 뮤지컬’이라는 수식어처럼 유쾌한 코미디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뭉클한 감동도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우리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의 복잡한 감정 버튼을 콕콕 찌르는 작품이다. 고단한 현실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무대 연출은 다른 작품과 차별되는 ‘방구석 뮤지컬’만의 묘미다. 작품 전개에 따라 집, 피아노, 변기 등의 모양을 한 네온사인에 불이 켜지는 등 공간을 영리하게 구성함으로써 여러 모로 시선을 끈다. 편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집에서 뮤지컬을 만든다는 설정을 확 와닿게 한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2인조 밴드의 연주,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작품의 분위기를 더 띄우는 요소다. 남녀 간의 로맨스가 등장하는 것도, 대단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지만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오히려 더 매력이 넘친다. 뮤지컬을 뮤지컬화 하는, 자칫하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7~8일이 마지막 공연. 러닝타임은 95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드림4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존 레논의 이매진처럼… 평화로운 일상이 빨리 돌아오길 꿈꿉니다 [강동삼의 벅차오름]

    존 레논의 이매진처럼… 평화로운 일상이 빨리 돌아오길 꿈꿉니다 [강동삼의 벅차오름]

    # Imagine… 싸움을 멈추고 전쟁을 멈추고 폭거가 멈추고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오기를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시도해 본다면 쉬울 거예요/우리 밑엔 지옥이 없고/우리 위엔 오직 하늘만이 있어요/상상해 보세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요/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상상해 보세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요. (Imagine there’s no heaven/It’s easy if you try/No hell below us/Above us only sky/Imagine all the people/Living for today/Imagine there‘s no countries/...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12월 3일 그날 밤 이후, 이 노래를 다시 들었습니다. 싸움을 멈추게 하는 ‘평화의 노래’를 듣습니다. 존 레논(1940.10.9~ 1980.12.8)의 ‘Imagine’을…. (그러고 보니 오는 8일은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44년이 되는 날이네요) 얼마전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결승전 브라질과 캐나다 경기에서 선수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자 장내에서 갑자기 흘러나와 선수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웃게 만든 그 노래를 듣습니다.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관중들도 떼창을 했습니다. 올림픽정신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습니다.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에 최고의 입법기관인 국회의 유리창이 깨지고 군병력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불법 진입할 때, 국민들이 공포에 떨었을 그 순간에 이 노래가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전쟁도 탐욕도 없는 오직 평화로운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깨닫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지, 그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하루 빨리… # 당신의 눈 속에서 편백나무숲을 바라봅니다… 억새가 일렁이는 은빛세상이 당신의 눈속에 있습니다당신의 눈이 초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눈속에서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눈 속에 걸린 하얀 구름과 푸른 하늘도 보았습니다. 억새가 일렁이는 은빛세상이 당신의 눈 속에 있습니다. 억새가 막 피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그곳에 우리가 서 있었습니다. 비밀의 숲으로 가기 전, 우리가 들어선 곳엔 빛바랜 나무 울타리 위로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송당마을에는 모두 1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색다른 모습으로 오름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오름 중에는 일본군 부대가 주둔할 때 전방 감시초소로 사용했던 동굴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체오름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서 요새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일본군 군사접경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셈이오름, 안돌오름, 밧돌(밭돌)오름, 체오름에는 아직도 진지동굴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오름에 앉아 있으면 하얀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은 영락없이 진지동굴입니다. 가끔 소가 없어져서 찾다보면 진지동굴에서 소울음소리가 들리거나 소가 빠져 나오지 못해 죽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곳 오름들은 마을공동목장으로 사용합니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사이에 삼나무로 경계가 되어 있는 곳은 원래 잣담이 있던 곳입니다. 아직도 잣담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무거운 돌만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조상들이 산담을 쌓으면서 잣담의 돌을 가져가서 사용하고, 무거운 것들만 남겨놓았기 때문입니다…’ # 나이 들면서 변화가 불편합니다… 블랭킷 증후군은 나이 들때 더 생겨나는 증상 같습니다안돌오름 입구에 소개하는 안내문에 나온 것처럼 제주시 구좌읍 건영목장입구 주변에서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세 오름이 나란히 있습니다. 제일 왼쪽의 도로가에 붙어 있는 것이 거슨세미, 오른쪽에 나란히 안돌오름, 밧돌오름입니다. 남서쪽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 북동쪽 그 바깥쪽에 나앉아 있어 밧돌(밭돌)오름이라 부른답니다. 표고 368m의 안돌오름(內石岳)은 웃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돌아 들어가면 오름 앞에 이르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핫플로 떠오른 비밀의 숲으로 가기 직전에 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잠시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분화구가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면 구좌읍 송당리 일대와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오름과 평원들이 펼쳐집니다. 늦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갔을 때는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말끔히 풀이 베어져 있어 쉽게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정상쯤에서 풀을 베는 탐방관리자들을 만났을 때 작업이 끝나지 않아 그 너머 등산로는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등산로가 없는 산, 진드기가 극성을 부릴 때여서 더 전진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냥 멈췄습니다. 오름을 오를 때마다 다 둘러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이날은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요즘 증후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이런 증상은 ‘블랭킷 증후군(Blanket syndrome)’이라고 한답니다. 왜냐하면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현상을 ‘블랭킷 증후군’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담요와 같이 애착의 대상이 된 물건이 가까이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현상이랍니다. 스누피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Peanuts)에는 나오는 라이너스라는 캐릭터가 항상 하늘색 담요를 들고 다니며, 담요가 없을 때는 매우 초조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블랭킷 증후군은 ‘라이너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답니다. 아이들이 담요를 감싸며 안락함을 느끼듯 성인들도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꺼리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나이 들어가는 선배들과 차 한잔 하다가 “변화가 불편하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런 과도한 안정성 추구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등산로가 없는 반대편이 두려움의 대상인 것입니다. 두려움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도전을 멈춘 것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날만큼은 하산길에도 반대편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되돌아오는 길에, 입구에서 만났던 안내문 앞 풀밭에 이르러서 더욱 그런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그 풀밭 위에는 나무 상자 모양의 직사각형의 등없는 나무벤치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헐벗고 썩어 들어가는 나무벤치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지치시죠? 쉬었다 가세요’라는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무장해제됐습니다.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 안돌오름 옆 비밀의 숲 진정한 쉼이자 행복의 시작은 내면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안돌오름 근처에서 만난 비밀의 숲은 그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평화의 섬 제주, 섬엔 36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368개의 오름에는 368개의 쉼이 있고 368개의 내면의 숲이 있기도 합니다. 구좌읍 송당리 2173에 위치한 비밀의 숲으로 가고 싶으면 송당마을쪽으로 해서 가야 포장도로로 갈 수 있습니다. 반대편은 덜컹 거리고 엉금엉금 기어갈 만큼 돌부리들이 많은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질척거려 고생길입니다. 비밀의 숲에는 민트색 커피트럭이 가장 먼저 반깁니다. 입장료는 4000원. 65세 이상 3000원. 3세이하는 무료. 커피한잔 시키고 숲을 거닙니다. 커피차에는 지창욱, 신혜선, 변우석 등 유명연예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습니다. ‘웰컴 투 삼달리’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으로 핫스폿이 됐습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숲 속에는 포토존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산책이 즐겁습니다. 덩그마니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동화가 됩니다. 낡은 돌창고가 숲속을 더 비밀스럽고 신비롭게 만듭니다. 지도가 시키는대로 오른쪽으로 한바퀴 산책을 합니다. 마굿간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당근을 사서 말들과 염소들에게 먹이는 관광객들이 눈에 띕니다.넓은 들판에는 메밀꽃밭이 되기도 하고 코스모스 꽃밭이 되기도 하지만 이날은 텅빈 여백의 꽃이 피어있습니다. 그게 더 마음을 여유롭게 합니다. 비어있어 충만한 그런 느낌입니다. 동백꽃이 필 무렵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비밀의 숲 곳곳에서 노란 전등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킵니다. 맑은 날보다 안개 낀 날 가면 유럽의 이국적인 풍경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숲 속에서 아늑함을 느꼈던 건 편백나무숲이 담요처럼 감싸줬기 때문일까요. ‘블랭킷 증후군’에서 벗어납니다. 불안이 기다리는 숲밖, 세상입니다.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갑니다. 어쩌면 파랑새 증후군을 앓고 있는 듯 여행을 떠났던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 안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선 동화속 남매처럼… 그리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낍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느낍니다. 집이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아마도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여행이 행복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멀리서 찾는게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여행을 하는 건지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여행을 하고 있나요?
  • 불안하고도 그토록 아름다운 청춘이기에…찬란한 감정의 ‘홀리 이노센트’

    불안하고도 그토록 아름다운 청춘이기에…찬란한 감정의 ‘홀리 이노센트’

    프랑스 파리의 상징 루브르 박물관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청년 셋.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있고 지켜야 할 엄격한 예절이 요구되는 공간을 무한한 에너지로 달려가는 그 모습에는 특별한 낭만이 있다. 영화 ‘몽상가들’을 봤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세상의 수많은 영화 중에 청춘을 그토록 찬란하게 담아낸 장면이 있을까 싶다. 불완전한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린 ‘홀리 이노센트’는 ‘몽상가들’을 각색해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1968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68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운명처럼 만난 세 젊은이가 끝없는 이상을 꿈꾸며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현실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누군가는 말했다. 프랑스어는 영화의 언어라고. 그게 내가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유학을 온 이유였다.” 미국인 매튜는 영화관 맨 앞에서 영화를 보는 일에 푹 빠져 지낸다. 그런 매튜에게 어느 날 쌍둥이 남매인 테오와 이사벨이 다가와 친구가 된다. 이들에게 영화는 세계관을 이루는 거대한 조각이며 끊임없는 영감의 대상이다. 1960년대 자유 정신과 청춘의 열정,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영화 이야기와 뒤얽혀 위태롭고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영화관도 정부의 탄압으로 폐쇄될 위기에 놓이고 청년들은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외치며 문화적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극장에 갈 수 없게 된 매튜와 테오, 이사벨은 상상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몽상 속에서 깊은 유대감을 쌓아간다. 그러나 현실과 단절된 채 살아갈 수 없는 혼란함 속에 이들은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 부조리함을 느끼면서도 막상 혁명에 뛰어들지 못했던 이들은 결국 용기를 내 거리로 나선다. 원작 자체가 청춘의 속성을 고스란히 잘 담아낸 터라 소극장으로 옮겨왔어도 청춘의 면면들이 잘 드러난다. 아슬아슬한 삼각관계 속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들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돌이켜보면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을 그려낸다. 함께였기에 무엇이든 좋았던 낭만들이 청춘을 지나온 혹은 청춘을 지나가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영화 속 장면과 프랑스의 풍경을 보여주는 스크린, 등장인물들의 실루엣을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하는 커튼을 활용한 연출은 환상적인 느낌을 더하는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바리케이드는 시위 현장의 격렬함을 보여주며 피 끓는 에너지를 담아낸다. 감정선을 잘 그려낸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을 빛나게 하는 핵심이다. 매튜, 테오, 이사벨 외에 혁명에 투신하는 자크가 등장해 서사를 탄탄하게 완성한다. 영화는 야한 장면이 많은데 뮤지컬은 이를 모두 덜어내면서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꺼냈다. 초연작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오는 8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러닝타임은 10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드림 1관.
  • 서버 압수 대신 폰카로 촬영… 허술했던 선관위 계엄군

    서버 압수 대신 폰카로 촬영… 허술했던 선관위 계엄군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에 들이닥친 계엄군은 목표 장소를 향해 기민하게 움직였지만 정작 전산실 내에서는 휴대전화로 서버를 촬영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군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목적은 선관위 전산 서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선관위로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2층 전산실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 직원에게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선거 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통합명부시스템 서버와 보안장비가 구축된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상 속 계엄군은 휴대전화로 서버를 촬영하거나 전산실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선관위 청사를 점거했다면 서버를 압수하거나 포렌식 등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은 하지 않은 것이다. 계엄군이 압수한 건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였다. 의원들은 “계엄군이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서버를 촬영한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오랫동안 극우 보수 음모론자들이 주장한 ‘22대 총선 부정선거’ 궤변을 떠올리는 게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심은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는 계엄군이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더 굳어진다”며 “이 통화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목적을 입증할 중요한 장면이므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곽·이, TV 보고 계엄령 포고 인지“무기 사용 금지…맨손 투입 지시”실탄 논란엔 “우발상황 대비 탄통”“부하에 책임 안 돌아갔으면” 울먹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군을 지휘했던 사령관들이 6일 계엄령에 대해 위법성을 느꼈다고 잇달아 양심 고백을 하면서 ‘계엄의 밤’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군을 통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곳곳에서 오히려 군이 ‘수위 조절’을 하며 항명했던 장면들이 알려진 것이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이날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예하 부대인 제1공수특전여단·제3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과 수방사가 현장에 투입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제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기 10~20분 전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TV를 통해 계엄령 포고를 알았다고 밝혔다. 병력 투입 지시에 따라 곽 사령관은 시설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예하 부대에 임무를 부여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한밤중에 발생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졌고 부대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은 이상함을 느끼고 군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곽 사령관은 병사들이 실탄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사령관은 아예 무기 없이 움직이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출동한 병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는데 곽 사령관은 우발 상황을 대비해 들고 간 탄통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항은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박 총장은 곽 사령관에게 실탄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고 “총기 휴대를 안 하고 맨몸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하는 이 사령관에게는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곽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임이 밝혀졌다. 곽 사령관은 “강제로 들어가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통로를 찾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비롯해 계엄군과 관련한 대다수 지시는 김 전 장관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 역시 직접 전화해 계엄군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국회 상황이 어떤지 직접 전화로 확인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위법이고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임무를 지키지 않았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 역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며 항명 사실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자 곽 사령관은 1시 9분에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설사 그런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은 제 지시로 들어갔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 사령관 역시 “불법적이고 적절치 않은 건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제가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을 안 좋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 무기징역 선고에 손뼉 치며 “감사합니다” 조롱…‘생중계 백주대로 살인’ 유튜버 [전국부 사건창고]

    무기징역 선고에 손뼉 치며 “감사합니다” 조롱…‘생중계 백주대로 살인’ 유튜버 [전국부 사건창고]

    ‘조폭’ 출신 유튜버 살인, 수십만 시청‘돈 벌기’ 촉발된 쌍방 고소·수사 82건애인 이별 통보도 “그×이 조롱해서”“오늘 목숨 걸고 간다.” 남성 유튜버 조모(50)씨는 지난 5월 9일 아침 부산법원으로 가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씨는 상호 비방 방송으로 갈등을 빚던 부산지역 남성 유튜버 홍모(56)씨로부터 폭행당한 걸 고소해 오전 11시 예정 재판에 출석하러 가던 길이었다. 그는 재판 6시간 전 경기 오산을 출발해 부산에 내려왔다. 조씨는 부산으로 오는 중에도 방송을 하면서 “재판부에 제출할 홍씨 엄벌 탄원서”라고 수차례 들어 보이고 낭독까지 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조씨는 “부산, 제2의 내 고향. 이제 시작이다. 파이팅 팬분들, 112 신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홍씨는 이 방송을 보고 조씨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면서 뒤쫓고 있었다. 조씨는 “법원 앞입니다”라고 방송했다. 그때가 오전 9시 46분이다. 그는 “법원에 들어가서 안전한 곳에 있으려고…저 안에서 (홍씨가) 때릴 수 있겠나”라고 방송했다. 그가 겁 나서 그런 건지, 예감을 하고 방송한 건지는 몰라도 법원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 서는 순간, 실제로 홍씨의 ‘대낮 살인극’이 벌어졌다. 4분 후 홍씨는 조씨 뒤쪽으로 접근한 뒤 흉기로 등을 한 차례 찌르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 홍씨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씨가 일어나자 홍씨는 왼쪽 가슴을 찔렀다. 조씨는 “악, 하지 마”라는 단말마를 뱉으며 다시 쓰러졌다. 홍씨는 무차별 공격했다. 조씨의 몸에서는 자창 등 12곳이 발견됐다. 홍씨는 범행 전날 아침 교제 중이던 여성과 문자메시지로 다투다 이별을 통보받았다. 판결문은 ‘홍씨는 조씨가 자신과 연인을 지속적으로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을 해서 헤어지게 했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폭행 재판’ 가며 생중계하다 피살체포 후에도 글 “바다 못 봐 아쉽다”‘벌레, 악귀’…“미안함 없다” 뻔뻔그는 조씨와 끊임없는 고소와 수사로 적개심이 쌓이자 살해하기로 맘먹었다. 조씨가 재판에 출석하는 것을 알고 하루 전 도주에 필요한 승용차를 렌트하고 흉기 두 자루를 구입해 조수석 앞에 놓았다. 당일 조씨의 방송을 보며 추적했다. 조씨가 법원 주변에 온 것을 알고 차를 몰아 조씨를 찾아낸 뒤 빨간색 점퍼에 숨기고 간 흉기를 유동 인구 많은 백주대로에서 마구 휘둘렀다. 범행에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씨의 유튜브 방송에 범행 장면이 담겼다. “이러다가 X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아우, 긴장되네”라고 말을 하는 순간에 홍씨의 습격을 당했고, 비명과 함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더니 서서히 멀어져갔다. 이를 실시간 시청한 구독자는 130여명에 달했다. 범행 이후에는 삽시간에 퍼져 수십만명이 시청했다. 흉기에 찔린 조씨는 행인들의 신고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홍씨는 경주로 도망갔다 범행 1시간 40분 만에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되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그동안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준 구독자들께 죄송하다.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말미에 ‘경주에서 검거됐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다’는 글도 덧붙였다. 홍씨는 경찰에서 “어머니 산소가 망상에 있고, 살인이 미수에 그쳐도 징역 10년 이상 받는다면 내 인생 끝났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바다에 가서 소주라도 한잔할 마음으로 경주에 갔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지난달 20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 심리로 열린 1심에서 ‘죄책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감사합니다”라고 손뼉을 쳤다. 또 조씨 유족이 “내 동생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자 욕설을 퍼부으면서 퇴정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무기징역 “우발적 범행 아니다”“동생 살려내라”는 유족에 욕설그는 2020년쯤부터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등산, 음악 재생 등 일상적 얘기와 함께 과거 ‘조직폭력배’ 경험담 등 자극적 방송으로 구독자(9100여명)와 후원금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콘텐츠를 방송하거나 구독자가 겹치는 유튜버들을 공격했다. 이 중에 유튜버 조씨와의 갈등은 극도로 첨예했다. 특히 홍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조씨와 맞서면서 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방송은 비방과 조롱 범벅이었다. 홍씨는 그즈음 자기 집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조씨를 겨냥해 “옆에 있으면 아구통을 그냥 확, 눈구녕을 그냥”, “맞다이(맞짱) 한 번 깔까. 너는 그냥 3초면 기절시킨다니까”, “자신 있어? 나는 콜할게, (너도) 빨리 콜해”, “이게 상대를 봐가면서 까불어야지”, “뭘 알고 주접을 떨어라, 이 ××야”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를 연방 퍼부었다. 또 “망한 인생, 정말 슬픈 인생이야. 또 생중계하냐, 이 ××야. 술 ××고, ×××이 같은 ××야”라며 조씨를 조롱하고 비방했다. 홍씨가 지난 3월까지 조씨를 비방 방송한 것은 모두 24차례에 이르렀다. 급기야 홍씨는 지난 2월 조씨를 상해 혐의로 허위 고소했다. 고소장에 ‘그달 15일 부산 모 경찰서 앞에서 조씨를 우연히 만났는데 몸싸움하다 주먹으로 맞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적었으나 그 반대였다. 홍씨는 조씨가 경찰서에 출석하는 것을 알고 주변에 대기하다 나타나자 폭행한 것이다. 이에 조씨는 홍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홍씨는 중한 처벌이 걱정되자 방송에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조씨는 거부했다. 오히려 그는 이 사실을 자기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하고 홍씨를 조롱했다. 판결문은 조씨가 홍씨를 고소해 수사 및 재판 중인 사건이 6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홍씨도 조씨를 14차례 고소했다. 끝내 홍씨는 2월의 고소 사건으로 재판에 출석하던 조씨를 상대로 살인을 자행했다. 홍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이 ×을 죽인 것에 일말의 미안함도 없다. 벌레, 아니 악귀를 죽인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판에서는 “우연히 조씨를 마주친 뒤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방송법’ 규제 안 받아‘협조’ ‘자정’ 외 없는 ‘아노미’재판부는 “범행 전날 홍씨가 자기 딸에게 ‘집주인에게 보증금 받아라’ 등 신변정리를 부탁한 행적을 볼 때 도저히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물리쳤다. 조씨가 유튜브로 본인을 생중계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렌터카를 정차하고 조씨를 쫓아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공격하고, 경주로 달아나 짜장면과 커피를 사 먹고 체포된 직후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점도 계획적인 범행의 증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홍씨는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조씨가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어서 범행 장면이 그대로 중계돼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공포감을 안겨줬다. 유사 사건 재발위험도 있다”며 “조씨의 유튜브를 보며 재판에 참석하는 것을 알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피해자를 ‘벌레’나 ‘악귀’로 지칭하는 등 범행의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했다. 이어 “조씨와 단둘이 살던 노모는 아들을 잃었다. 유족은 홍씨의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유튜브 방송을 막는 방법은 방통위 심의 결과를 유튜브 측과 협조해 채널을 폐쇄하거나, 방송 관련 살인 등 범죄가 발생하면 형법 등으로 처벌하는 정도다. 둘 다 사후 처방”이라며 “지금 현실에서는 예방하기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경찰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해 문제 있는 방송을 찾고, 관계 기관이 운영자와 시청자의 자정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계엄 선포 2분만에 선관위 들이닥친 계엄군…통합선거인명부 서버 촬영했다(영상)

    계엄 선포 2분만에 선관위 들이닥친 계엄군…통합선거인명부 서버 촬영했다(영상)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한 계엄군이 선거 시스템의 핵심인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서버를 촬영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 등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안팎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비상계엄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선관위로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2층 전산실로 들어갔다”면서 “선관위 직원들에게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선거 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통합명부시스템 서버와 보안장비가 구축된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계엄군의 이같은 움직임이 상식적이지 않다며 “오랫동안 극우 보수 음모론자들이 주장한 ‘22대 총선 부정선거’ 궤변을 떠올리는 게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고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더 굳어진다”고 부연했다. 의원들은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목적이 선관위의 전산 서버였던 것 같다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선관위를 점거한 계엄군의 모습이 담긴 CCTV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처음 선관위에 도착한 시간이 당초 선관위가 공개한 3일 10시 33분보다 2분 이른 10시 31분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마친 10시 29분 이후 불과 2분만에 계엄군이 선관위 전산실에 진입한 셈이다. 의원들은 이를 근거로 “계엄 선언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사전에 계획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충남도, 천안 대설 피해조사 ‘총력’…블루베리·포도 농가 초토화[서울신문 보도 그 후]

    충남도, 천안 대설 피해조사 ‘총력’…블루베리·포도 농가 초토화[서울신문 보도 그 후]

    충남도가 최근 내린 폭설로 천안의 블루베리와 포도 등 시설재배 농가 중심으로 180여 농가에서 피해 발생<서울신문 12월 5일 자>과 관련해 현장을 방문해 집중 점검을 펼쳤다. 도는 6일 현장점검단이 천안지역 블루베리 농장, 젖소 농장 등을 차례로 살핀 뒤 철저한 피해조사와 응급복구비 5억원을 활용해 조속한 응급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내린 눈으로 성환·성거·직산·입장 등 4개 읍면지역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한 대설 피해는 4일 기준 177개 농가에 79㏊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액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142억여 원을 넘어선 15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당시 천안지역 평균 누적 적설량은 11월 최대인 19.6㎝를 기록했고 성환 등 4개 지역에 31.4㎝의 눈이 내려 피해가 집중됐다. 강설량도 많았지만, 습기가 많은 습기 있는 눈으로 무거워진 눈이 비가림 시설 등에 쌓이면서 피해가 커졌다. 지역 내 전체 72개 블루베리 농가 중 57개 농가(31.8㏊)에서 하우스·방조망 시설 완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봉·샤인머스켓 주산지인 입장면 등 95개 포도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붕괴 등 36.2㏊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공장 등 사유 시설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6일까지 647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상황은 계속 집계 중이다. 이영조 안전기획관은 “피해 금액이 특별재난지역 대상 기준에 해당할 시, 추가 국고 지원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불 꺼진 광산의 대변신…50만명 홀린 ‘무릉별유천지’

    불 꺼진 광산의 대변신…50만명 홀린 ‘무릉별유천지’

    채굴을 마쳐 인적이 끊긴 폐광이 관광지로 탈바꿈한 사례가 종종 나온다. 강원 동해시 삼화동 무릉별유천지가 대표적이다.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가까이 석회석을 캤던 시멘트 광산 부지를 활용해 만든 관광지로 2021년 11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TV·드라마서 봤던 거기가 여기무릉별유천지는 지난 10월 누적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 개장한 지 2년 11개월만이다. 개장 첫해인 2021년 8339명, 2022년 13만 8141명, 2023년 17만 8539명이 찾았고, 올해 들어서는 18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개장 초기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입장 수익은 77억원이 넘는다. 손미진 동해시 별유천지운영팀장은 “방문객 수가 매년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 연말까지 가면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릉별유천지는 워낙 생경한 모습이어서 ‘지옥에서 온 판사’, ‘7인의 탈출’,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고, ‘펜트하우스’, ‘바퀴달린 집’, ‘1박2일’, ‘소시탐탐’ 등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쓰였다.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진한 라벤더향무릉별유천지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에메랄드빛을 띠는 청옥호와 금곡호가 보랏빛 물결이 넘실이 거리는 라벤더정원과 어우러져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청옥호와 금곡호가 에메랄드처럼 은은한 녹색을 띠는 것은 석회 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넓지는 않지만 깊이가 최고 30m에 이른다. 2만㎡ 규모의 라벤더정원에는 잉글리시 라벤더 등 1만 3000주의 라벤더가 식재됐다. 봄철에는 라벤더 축제가 열려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벤더정원 주변에는 족욕탕이 있어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무릉별유천지에서는 놀이시설도 만날 수 있다. 독수리 날개 아래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스카이글라이더를 가장 많이 찾는다. 125m의 고도차와 시속 80㎞가 넘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옛 채석장 내 임시도로를 내달리는 오프로드 루지, 곡선형 고공 레일에 매달려 무동력으로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 솔숲에 조성한 롤러코스터형 집라인도 스릴 넘친다. 총면적이 93만4890㎡에 이르는 무릉별유천지를 도는 무릉별열차도 운행한다. 동해시는 수변 산책로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관광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순기 동해시 무릉사업단장은 “친구,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선들이 놀고 갔다던 무릉계곡무릉별유천지 인근에도 가볼 곳이 많다. 무릉계곡은 동해시를 대표하는 계곡으로 길이가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가량이다. 수백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무릉반석이 인상적이다. 돌 위에는 매월당 김시습 등이 남긴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 대표적이다. 무릉반석을 지나 올라가면 창검처럼 뾰족 솟아 있는 베틀바위가 나온다. 이름 그대로 베틀 모양을 하고 있다. 하늘나라에서 질서를 위반해 내려온 선녀가 삼베 세 필을 짜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 ‘한국의 장자제’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베틀바위를 오르내리는 등반코스는 14.9㎞이고, 소요시간은 4시 20분이다.
  • 여행업계, 계엄 후폭풍에 전전긍긍…문체부, 관광공사 대응책 골몰

    여행업계, 계엄 후폭풍에 전전긍긍…문체부, 관광공사 대응책 골몰

    여행업계가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직 여파가 크지는 않지만 외국인의 여행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의 급격한 ‘빙하기 도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행산업은 외교, 안보 등의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산업이다. 당장 직접적인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 않는다 해도 여행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여행업계는 난데없는 보릿고개를 겪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체여행 취소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직접 취소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물가 상승, 경기 침체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행 시장 전체가 새로운 리스크를 안게 됐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바운드 시장의 긴장감이 높다. 각종 외신을 통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장면 등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한국이 위험한 여행지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일본 등도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은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영향 최소화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국가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여행업협회 등에 정부의 조치 현황과 입장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주한 외국 공관에도 외교 공한을 보내 현재 대한민국의 일상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고, 주요 관광지 역시 정상 운영 중이라는 점을 (해당 국가 여행 업계에)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관광 분야 현안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장의 애로를 청취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 청년재단, 고립ㆍ은둔 청년 참여한 연극 ‘우리가 우리를’ 성료

    청년재단, 고립ㆍ은둔 청년 참여한 연극 ‘우리가 우리를’ 성료

    청년 8인의 실제 고립 경험과 회복과정을 연극으로 올려… 객석에 큰 울림 전해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재단)이 11월 29일과 30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아트홀에서 고립ㆍ은둔을 경험한 청년 8인이 펼치는 연극 ‘우리가 우리를’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연극은 재단의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사업 ‘2024 청년 체인지업 프로젝트’의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운영기관: 안무서운 회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고립ㆍ은둔에서 회복한 청년 8인이 자신의 고립 경험과 프로그램 참여 과정을 바탕으로 직접 희곡을 쓰고 이를 무대에서 재현해 세상과 소통하며 회복을 촉진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고립ㆍ은둔 청년 당사자와 부모 및 가족, 청년 지원기관 종사자, 그리고 일반 시민을 포함해 양일 총 200여 명이 객석에 함께해 고립ㆍ은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연극 ‘우리가 우리를’의 내용은 고립ㆍ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과거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기까지의 과정과 청년활동가로서 겪는 우여곡절 에피소드를 담았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J, 집안의 기대와 성적 압박에 고통받는 M,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Y와 H가 서로 의지하며 고립의 시간을 회복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혼자가 아니란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라는 J의 대사처럼 친구와 동료의 존재, 그리고 사회적 관심이 청년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2부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배역이나 장면을 바꿔서 연기해 보는 관객참여형 무대가 진행돼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에 이어 참여 청년들의 인터뷰와 지난 7개월간 진행된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 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 청년들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가정 폭력, 부상으로 인한 진로 좌절, 금융위기로 인한 가족 와해 등의 사유로 고립과 은둔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훌륭한 청년이라는 점에 위안이 됐고,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일반시민 A씨는 “무대에 오른 청년들의 용기만으로도 큰 울림을 줬다”며, “앞으로 내 주위 청년들의 문제부터 차근차근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청년들의 이야기가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사회로 전파돼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귀한 경험이었다”라며, “앞으로도 고립ㆍ은둔 청년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또 다른 청년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 장유빈, 사우디 인터내셔널 둘째 날 공동 11위

    장유빈, 사우디 인터내셔널 둘째 날 공동 11위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6관왕을 달성한 장유빈이 아시안투어 시즌 최종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둘째 날 공동 11위에 올랐다. 장유빈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등 공동 선두 그룹(11언더파 131타)에 3타차 뒤진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틀째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역전 우승의 꿈을 만들어낸 장유빈은 12일부터 시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도전에도 긍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내년 LIV 골프에서 뛸 시드가 주어진다. 특유의 장타를 바탕으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린 장유빈은 2번홀(파5)부터 버디를 낚았다. 8번홀(파3) 더블보기, 10번홀(파4) 보기로 흔들렸으나 13번홀(파3)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5~16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뒤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로 마무리했다. 장유빈과 함께 출전한 조우영은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19위(7언더파 135타)로 상승했다. 김홍택, 이정환, 왕정훈 등은 컷 기준(3언더파)에 미치지 못해 조기에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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