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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전 ‘특급 조커’ 엄지성…“남아공 상대로는 골 장면 만들겠다”

    멕시코전 ‘특급 조커’ 엄지성…“남아공 상대로는 골 장면 만들겠다”

    4만 5000여 홈 팬들의 일방적인 자국 응원과 한국을 향한 우렁찬 야유 속에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일격을 당한 홍명보호가 곧바로 회복 훈련에 나섰다. 전날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던 엄지성(스완지시티)은 남은 3차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엄지성은 20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의 패배에도 “지금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조별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본선(32강)에 올라갈 좋은 기회도 남았다”면서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날 훈련장 인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를 상대로 후반 수문장 김승규(도쿄)와 수비수 이기혁(강원)이 부딪히는 실수로 실점해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 1승 1패 승점 3으로, 2승(승점 6)으로 조 1위를 조기 확정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각각 1무 1패(승점 1)를 기록 중이어서, 한국은 남아공과 최종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이번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인 엄지성은 “나도 월드컵을 응원했던 한국 사람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게 실감 나지 않으니 긴장도 덜 된다”고 웃었다. 그는 멕시코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상대 왼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42분 엄지성이 돌파 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올린 크로스와 조규성의 헤더는 이날 한국의 유일한 결정적인 슈팅 장면이었다. 다만 조규성의 머리를 맞고 떠난 공이 상대 수문장 라울 랑헬의 손끝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엄지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조규성의 헤더가)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골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다음 경기에선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다”면서 “사실 규성 형을 보고 올린 크로스가 아닌 약속된 플레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규성이 헤더로 골을 넣은) 4년 전 카타르월드컵 가나와 2차전이 떠올랐다. 그 골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 좋은 분위기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규성 형과는 크로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어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었다. 다음에도 같은 크로스를 올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벼운 회복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21일 하루는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 멕시코 동북부 산업도시 몬테레이로 이동해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준비한다. 경기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멕시코인 ‘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韓 유튜버…일주일 만에 VVIP석 앉은 이유

    멕시코인 ‘눈 찢기’ 인종차별 당한 韓 유튜버…일주일 만에 VVIP석 앉은 이유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멕시코인에게 이른바 ‘눈 찢기’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초청으로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인종차별로 받은 상처를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유튜버 구독자 661만 명을 보유한 이노냥은 19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FIFA에서 일생에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며 멕시코전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이노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한국 대 멕시코 경기가 열린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VVIP석에서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붉은 악마 머리띠와 응원복을 갖춰 입은 그는 주변 멕시코 축구팬들과도 어울리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번 초청은 지난 12일 벌어진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노냥은 한국과 체코의 A조 1차전을 관람하며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때 뒤에 앉은 멕시코 남성이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양손 검지로 눈 옆을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인종차별 논란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번졌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해자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SNS에 공개 사과문을 올린 뒤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에 대응하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이노냥을 경기에 공식 초청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윤수진씨가 19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경기 초청을 수락해 매우 기쁘다”며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로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친 선방’ 멕시코 수문장 랑헬…“뭘 보고 움직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미친 선방’ 멕시코 수문장 랑헬…“뭘 보고 움직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나 경기 막판 팀을 구한 멕시코 축구대표팀 골키퍼 라울 랑헬(CD 과달라하라)이 당시 소감을 전했다. 랑헬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멕시코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후반 42분 조규성과 양현준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랑헬은 조규성이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헤더슛을 한 차례 쳐냈고, 양현준이 흐르는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을 때도 긴 팔을 뻗어 골라인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으로서는 막판 동점을 만들 기회였으나 랑헬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순간적인 반응이었다”며 “동료와 부딪힌 기억과 손에 공이 걸린 순간만 기억날 뿐, 솔직히 무엇을 보고 움직였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애초 멕시코 대표팀의 골문은 루이스 말라곤(클루브 아메리카)이 지킬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말라곤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며 랑헬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특히 이날 경기가 펼쳐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랑헬의 소속팀 CD 과달라하라의 홈 경기장이기도 하다. 랑헬로서는 안방에서 국가대표로서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랑헬에 대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했을 때부터 남다른 투지와 결단력을 보였다”고 신뢰를 보냈다.
  • [영상] ‘뚜껑 열린’ 푸틴, 보복 꺼냈다…모스크바 공습에 “대규모 타격 계속” [핫이슈]

    [영상] ‘뚜껑 열린’ 푸틴, 보복 꺼냈다…모스크바 공습에 “대규모 타격 계속”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하자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보복 타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도심에서는 거대한 폭발과 검은 연기가 잇따라 포착됐고 정유공장과 공항 운영도 영향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날 모스크바와 러시아 각지를 겨냥해 드론 수백 대를 투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50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수도로 접근하던 드론 190여 대를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기체가 도심 깊숙이 침투했고 모스크바 남동부 정유공장에서는 대형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유시설 위로 거대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주민은 당시 상황을 “생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정유공장 두 번째 피격…공항·도로도 멈춰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 정유공장은 수도권에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공습으로 원유 정제설비와 연결 배관, 저장탱크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사흘 전에도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가동을 멈췄다. 폭발 충격으로 저장탱크 지붕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장면도 포착됐다. 워존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직접 타격뿐 아니라 러시아 방공미사일이 시설 주변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러시아군과 보안요원들은 판치르 단거리 방공체계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소총까지 동원해 저고도로 날아오는 드론을 요격했다. 프로펠러형 드론과 제트추진형 기체가 동시에 투입돼 방공망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공습 여파로 모스크바 일대 공항 여러 곳이 한때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고 도로 일부도 통제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 러시아 “대규모 집단 타격 정기적으로 계속” 러시아는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서 내린 지시를 언급하며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집단 타격을 정기적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고통수권자가 과제를 제시했으며 러시아군은 이를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공습 직후 새 지시를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기존 보복 방침을 다시 꺼내 들며 추가 공습을 예고한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최근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의 유서 깊은 페체르스크 수도원 등이 피해를 봤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전쟁 자금과 연료 공급을 압박하기 위해 정유공장과 저장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번 공습은 최전선에서 수백 ㎞ 떨어진 수도권 핵심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러시아가 대규모 보복을 예고하면서 양측의 장거리 공습전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모스크바 방공망을 뚫은 드론 공습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그야말로 한편의 K드라마”…스페인 매체, 멕시코전 혈투 집중 조명

    “그야말로 한편의 K드라마”…스페인 매체, 멕시코전 혈투 집중 조명

    “마지막 5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진정한 ‘K드라마’였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는 1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막판 분투를 벌였으나 0-1로 패배했다. 매체는 이날 이 승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후반 5분 수비진의 실수로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선제골을 넣은 것에 대해 매체는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가 평범한 공을 처리하다가 사인이 맞지 않아 실수를 범했다”며 “로모는 그저 우연히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다. 기적 같은 우연이었다”고 짚었다. 분석의 초점은 경기 후반 0-1로 끌려가던 한국의 혈투에 맞춰졌다. 후반 42분 조규성·양현준이 연속 유효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에 대해 매체는 “그 순간 경기장에 침묵이 흘렀고 모두가 숨을 죽였다”면서도 “골키퍼(라울 랑헬)가 어둠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나 공을 긁어냈다”고 표현했다. 막판 한국이 공중볼 기회를 따내며 공격을 몰아친 것에 대해서는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다”며 “마지막 5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진정한 K드라마였다”고 한국을 극찬했다. 다만 경기 주요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 공격의 효율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 51%-40%(경합 9%)로 멕시코에 앞섰고 패스도 510회로 멕시코(360회)보다 많았으나, 정작 유효슈팅은 2개로 멕시코(4개)에 밀렸다. 매체는 “한국은 멕시코보다 이론상 더 많은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득점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패배로 멕시코에 A조 1위 자리를 내준 한국은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조 2위 수성을 위한 결전을 치른다.
  • 골키퍼 김승규, “안전하게 잡으려했는데”…“한 경기 남았고 저희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골키퍼 김승규, “안전하게 잡으려했는데”…“한 경기 남았고 저희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의 수문장을 맡았던 김승규 골키퍼는 결승골 장면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공세가 거세던 상황에서 후반 들어 어이없게 한 번의 실수로 경기 흐름이 바뀌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승규는 경기 뒤 “골키퍼의 포지션 특성상 잘하다가도 하나의 실점 때문에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라며 “오늘은 결과적으로 안 좋아졌다. 실점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결과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점 상황에 대해 “볼이 공중에 떴고 주변에 우리 동료만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콜 플레이도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나의 콜이 정확히 안 들렸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뤄진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점 상황은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수 이기혁(강원)이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며 헤더로 볼을 끊어냈고 볼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 높이 솟아오르자 김승규가 뛰어나오며 잡는 과정에서 이기혁과 겹쳐 넘어져 볼을 놓친 것을 루이스 로모가 그대로 차서 선제골을 넣었다. 김승규는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이기혁을 안아주며 서로 파이팅을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단 경기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리 잊자고 했다”며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말을 해줬다. 우리가 뒤에서 버티면 공격수가 하나는 해줄 것이라는 말을 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끼리도 일단 분위기 처지지 말자고 했다”라며 “아직 한 경기가 남았고 저희가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오늘을 계기로 팀이 다시 한번 뭉쳐서 다음 경기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이강인,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아기레 감독 “머리 염색 그게 머냐고 한 소리했다”

    이강인,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아기레 감독 “머리 염색 그게 머냐고 한 소리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사제 대결을 펼친 이강인은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라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손흥민, 이재성과 공격 삼각 편대의 한 축을 이루고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공을 뺏으려다 루이스 로모의 발을 밟아 옐로카드를 받기도 한 이강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당연히 예상하지 못한 옐로카드여서 이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기가 어려웠던 상황”이라면서도 “위축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최후방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 연결하는 등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마요르카 시절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막을 수 있다. 그가 공을 잡는 걸 막겠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경기 내내 멕시코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이강인 특유의 개인기를 활용한 볼 간수 및 탈압박 능력, 번뜩이는 패스로 변함없이 제 몫을 했다. 한국이 예상치 못한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승부가 갈리면서 이강인의 번득이는 모습을 더 볼 수 없었다. 이강인은 “승리하려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매우 아쉽다”면서도 “이미 지난 경기고 되돌릴 수 없다. 다음 경기가 빨리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해서 꼭 32강에 진출하고 32강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16강, 8강에 가고, 계속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강인이 스승인 아기레 감독과 전반전 중후반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오래 돌봐왔다. 집에서 친자식처럼 키우다시피 한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라면서 “경기장에서 나에게 다가오길래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농담했다. 머리 염색한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게 뭐냐고 한소리 했다”며 웃었다.
  • 외신 “韓골키퍼 끔찍한 실수” “재앙 같은 장면”…김승규 “더 집중했어야”

    외신 “韓골키퍼 끔찍한 실수” “재앙 같은 장면”…김승규 “더 집중했어야”

    체코전 승리의 주역 김승규(FC도쿄)가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뼈아픈 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전반전을 팽팽하게 싸웠다. 전반 19분에는 상대 에이스 훌리안 퀴뇨네스의 볼을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 한국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후반 5분 높게 뜬 공을 김승규가 공중에서 잡아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기혁(강원)과 충돌해 공을 놓쳤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과달라하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영국 BBC 해설을 맡은 전 잉글랜드 대표 마틴 키언은 “골키퍼의 끔찍한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는 공을 처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동료 선수의 방해가 있었던 듯하다”며 “저 상황에서는 반드시 공을 잡고 있어야 했다. 공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이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 재앙 같은 장면이 나왔다”며 “김승규가 불필요하게 골문을 벗어나 공을 처리하려다 이기혁과 충돌했고, 공은 손에서 빠져 로모 앞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승규는 실점에 대해 “내 판단이었다. 집중을 더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공이 떴고 우리 선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늘 그렇다. 잘하다가도 한 번 실점하면 경기 평가와 결과가 달라진다”며 “그 한 장면에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자력으로 32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팀이 뭉쳐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2위가 확정된다.
  • 홍명보 “멕시코전 결과 아쉬워…서로 미루다가 실점”

    홍명보 “멕시코전 결과 아쉬워…서로 미루다가 실점”

    실수가 뼈아팠지만,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할 기회를 놓쳤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전체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몇 장면은 부족했지만 전체적인 준비는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멕시코 루이스 로모의 결승골로 이어진 장면에 대해선 “콜 플레이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누구든 서로 미루는 장면이 실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상대(멕시코)가 전반부터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에게 중요한 위치에서 역습당하면 위험하니 공을 잃어도 잃은 위치가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전반 20분까지는 실점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은 아주 잘 지켜줬다. 이후 리듬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축 선수 템바 즈와네와 테보호 모코에나가 징계 및 경고 누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것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흔들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2경기를 봤다. 스피드가 좋다. 그걸 잘 준비하겠다. 플레이를 조직적으로 (가다듬어)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전 패배로 A조 1위 ‘무산’남아공전 비기기만 해도 2위 확정패배 시 3위로 32강 진출 또는 최하위 탈락조별리그 1차전에서 각각 1승을 챙긴 한국과 멕시코의 이날 맞대결은 ‘조 1위 결정전’이었다. 앞서 체코와 남아공이 이날 열린 2차전 맞대결에서 1-1로 비겨 나란히 1무 1패(승점 1)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승점 동률 시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이 기준으로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순으로 따진다. 3차전에서 한국이 남아공을 이기고(2승 1패) 멕시코가 체코에 패하더라도(2승 1패), 한국전 승리를 가져간 멕시코가 그대로 조 1위를 유지한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시각 체코와 멕시코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본선에 진출한 이번 월드컵은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각 조 1·2위 24개국에 3위 팀 중 상위 8개국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아직 자력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위치다. 남아공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성적 1승 1무 1패(승점 4)로 2위를 확정 짓는다. 체코도 멕시코를 이기면 1승 1무 1패가 되지만, 1차전에서 체코를 잡은 한국이 앞서 나가게 된다. 그러나 남아공에 패해 1승 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멕시코가 체코를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면 한국은 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남겨 둘 수 있다. 만약 체코가 멕시코를 잡으면 희망은 사라진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체코와 남아공이 득실에 따라 2위와 3위 자리를 나눠 가지고, 한국은 조 4위로 처지게 된다. 홍명보호로서는 멕시코전 패배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엿새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전에서 승점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 이기혁 안아준 김승규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기혁 안아준 김승규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홍명보호가 19일(한국시간) 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피파랭킹 14위)와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가운데, 골키퍼 김승규(FC 도쿄)가 “집중을 더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김승규는 이날 경기 종료 직후 공동 취재 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공이 떴고 우리 선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승규는 후반 5분 멕시코 측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넘어오자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기혁(강원FC)과 충돌하며 공을 놓쳤다. 골문 앞에서 혼전이 이어지는 사이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김승규는 “수비수와의 콜 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멕시코 홈 관중의 열렬한 함성에 자신의 콜이 이기혁에게 정확히 안 들렸을 수 있다고 원인을 짚었다. 김승규는 “그 한 장면에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한 번 실점하면 경기 결과와 평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내 콜이 이기혁에게 안 들렸을 수도”김승규는 실점 이후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이기혁을 안아줬다. 김승규는 “(이)기혁이에게 경기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리 잊자고 했다”며 “결과만 만들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뒤에서 버티면 앞에서 한 골은 넣어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돌이켰다. 1990년생 35세로 팀내 최고참이자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인 김승규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분위기가 처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승규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자력으로 32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팀이 뭉쳐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부주장이자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실점 장면에 대해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실수”라며 동료들을 감쌌다. 김민재는 실점 장면에 대해 선수들끼리 피드백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순간적으로 사인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오직 다음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별예선 3차전 남아공전에 대해서는 “(A조) 2위로 올라가서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각오보다 남아공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월드컵 직전까지 완벽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제 본선에 와서 비로소 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날 멕시코 할라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루이스 로모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1승 1패)으로 멕시코(6점·2승)를 이어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체코, 4위 남아공(이상 승점1점·1무 1패)과는 2점 차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멕시코가 32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이 조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오는 29일 손흥민(LA FC)의 소속팀 홈구장인 LA BMO 스타디움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길이 92m 종묘 정전 모티브내부 삼각 구조에 ‘책의 산’ 경외감조선 실학자 황윤석 ‘기록의 대가’53년간 57권 백과사전급 일기 남겨1~2층 잇는 계단 잔뜩 꽂힌 만화책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도서관‘취석정’ 정자 마당 7개 고인돌 눈길‘운곡습지’ 탐방로 1코스 원시림 방불“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 어떤 의미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 윤슬처럼 반짝이던 눈동자, 나란히 앉아 수박을 베어 물던 얼굴들. 황윤석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다 내가 당신들과 여름의 한가운데를 함께 지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밑줄 쳐진 시간들 여름날, 할머니의 과수원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마루에 누워 사탕을 녹여 먹고 있었다. 햇살은 한 뼘씩 슬그머니 얼굴 위로 번졌다. 졸음을 견디지 못해 잠이 들려는 찰나,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사탕이 목구멍에 턱하고 걸렸다. 놀란 나는 캑캑거려 사탕을 뱉어내고는, 손바닥 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서러워 그만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뒤늦게 놀라서 달려오던 할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그 여름 그늘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전북 고창 황윤석도서관에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를 읽다가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니 도서관 용마루의 투명한 틈새로 하늘색이 보였고 햇살이 넉넉하게 쏟아졌다. 나는 왜 여태껏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는 이처럼 밑줄 쳐진 시간들이 있다. 사카니시에게는 존경하던 건축가 무라이와 보낸 스물세 살의 한철이 그랬을지 모를 일이다. 무라이의 설계사무소는 매해 7월 말에서 9월 중순 사무실을 여름 별장으로 옮겨 일했는데 그해에는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공모를 준비한다. 소설은 중년이 된 사카니시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도 아름다운 그 시절의 여름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고창은 소설 속 여름 별장이 있는 아오쿠리 마을과는 다르다. 아오쿠리는 가상의 지명으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어디쯤이다. 아사마산 기슭의 휴양지로 초기에는 외국 선교사들의 별장지였고 시간이 지나 저명한 인사들의 휴양지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고창에서 여름 별장을 떠올린 건 고창이 간직한 ’짓다‘라는 행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고창에는 태초의 건축이 깃들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이다. 건축학자 김봉렬은 고인돌을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고 “예술적 기념물”이라 했다. 고창 고인돌은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1748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이다. 여름 별장이 생각난 이유는 또 있다.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이 있어서다.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tvN ‘알쓸신잡’ 등으로 잘 알려진 유현준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했는데 곧장 고창의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자긍심을 높였고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됐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책의 성소 도서관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 70대의 노 건축가와 20대 신입 건축가가 마주 앉아 도서관 건축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소설 속 장면을 좋아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이 소설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곁의 건축가가 도서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설과 비교해 들여다보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스웨덴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우드랜드 공동묘지(숲의 묘지)가 중요하게 언급된다. 그는 훗날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을 설계했다. 그래서 무라이는 도서관을 ‘교회와 비슷한 곳’이라 말했을지도. 건축가들에게 도서관은 성스러운 장소인 걸까? 황윤석도서관은 우리 왕가의 제례 공간인 종묘의 정전(101m)을 모티브로 했다. 길이가 무려 92m에 달한다. 첫인상은 그로 인해 강렬하다. 벽면서가인 북마운틴과 맞은편 열주의 벽이 92m 끝의 소실점을 향하는데 공간의 깊이가 극대화된다. 또 삼각의 구조가 겹치며 북마운틴 서가는 그 이름처럼 책의 산이 된다. 건축이 연출하는 책의 경외감이다. 첫걸음을 뗀 많은 이들은 ‘도서관이 이런 곳이었나’라며 감탄했겠다. 유현준 건축가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황윤석도서관 건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는 도서관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지만, 결국 개개인이 선택한 자리에서 홀로 책에 몰입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소설 속 사카니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승 무라이는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답한다. 유 건축가는 가로로 긴 도서관에 여러 개의 사선으로 이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비스듬한 선들은 장방형의 공간에 여러 개의 단면을 연출한다. 도서관 정문이 있는 남쪽 처마는 직선이 아니다. 서에서 동으로 가며 낮아진다. 건물의 용마루는 의도적으로 동서축을 살짝 틀었다. 2층 높이의 도서관 내부는 거대한 북마운틴 서가가 대각선으로 공간을 가른다. 그러므로 폭과 너비, 빛의 세기와 그림자, 각기 다른 공간의 구조를 만든다. 그 결과 92m의 단면은 조금씩 달라지고, 이용자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매번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가진다. 군중 가운데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름휴가를 고창 도서관에서 황윤석의 흔적 또한 눈여겨볼 일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전시하고 설명한다. 황윤석은 고창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기록의 대가’다. 1729년에 태어나 열 살 때부터 1791년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53년간 57권에 달하는 이재난고(頤齋亂藁)를 남겼다. 정치, 경제, 문학, 수학, 천문학, 예술 등을 아우르는 백과사전 급의 일기는 당시 시대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를 건축으로 풀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지혜를 담은 책의 집, 도서관이겠다. 이재난고의 책을 펴듯 두서없는 걸음으로 도서관 자료실을 옮겨 다닌다. 북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남쪽 자료실은 층고가 높아 성스럽다. 도로와 맞댄 북쪽 자료실은 단층이어서 포근하다. 북마운틴 난간에서 남쪽 자료실을 내려다보면 창가 쪽으로 열주, 즉 서까래까지 연결된 거대한 나무 기둥이 압도하는데, 폭넓은 판형의 기둥이 열람석 사이 칸막이 역할을 해 이용자들은 혼자만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북쪽 후문 입구에는 무인카페가, 반대편 서쪽 끝에는 예각의 삼각 공간이 있는데 조용히 작업하기에 알맞다. 1~2층을 잇는 계단 서가에는 만화책이 잔뜩 꽂혀 있다. 곳곳의 숨은 자리들은 낯선 이들마저 환대한다. 도서관 안에는 이미 고창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가 한데 섞여 책을 읽거나 공간을 누리는데, 멋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은 도서관을 별장처럼 느끼게 한다. 왠지 이 아담한 도시에서 조금 긴 여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이다. 여름 여행은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모두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것으로 여름을 견디지는 않는다. 때로는 느긋하게 시골 동네의 시간을 빌려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 도서관에 들리고, 느긋하게 고창읍성을 한 바퀴 걷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오후의 책장을 넘기는 하루. 도서관은 휴관인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해가 기울고 밤이 깃든 시간은 또 어떤 비밀의 장막을 열어젖힐까.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장소, 그런 목적지가 있어 동네 사람처럼 얼마간의 여름을 지날 수 있을 테지. 그러고 보니 사카니시가 머물던 여름 별장의 방은 침대가 있는 서고였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각자이기도 한 공간, 1층 남쪽 창가에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다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북마운틴 서가 위로 햇살과 그림자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고인돌이 있는 특별한 풍경 고창에는 옛사람의 도서관 같은 공간이 여럿 있다. 노동저수지 인근의 취석정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선비 노계 김경희가 을사사화를 겪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300년쯤 지나 후손들이 고쳐 지은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한옥으로 가운데 한 칸이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계자난간을 두른 마루다. 난간에는 태극, 팔괘 등을 조각했으니 그에게 이곳은 하나의 우주였겠다. 정자 이름 취석(醉石)은 술에 취해 바위 위에서 잠들기도 했다는 도연명의 일화에서 따왔다. 마루에 앉아 세상을 내려보듯 마당을 살피면 일곱 개의 커다란 취석이 보인다. 그냥 봐도 예사 돌이 아니란 걸 알겠는데 고인돌이다. 처음 정자를 지은 노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담장 안팎으로는 정자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자란다. 덕분에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숲에 안긴 듯하다. 선비들은 작은 별장 같은 집에서 고인돌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글을 짓고 친구를 불러 환담했겠다.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고인돌은 고창고인돌박물관을 목적지 삼아도 좋다. 주변이 온통 고인돌의 군집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고인돌의 형태를 고루 살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모로모로 탐방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게 낫다. 잠깐씩 내려 유적지를 관람하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고창의 숨은 명소 운곡습지도 같이 돌아볼 일이다. 죽림리 고인돌 유적 옆에 운곡습지탐방안내소가 위치한다. 원래 360여 명의 사람들이 살던 농촌은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28년이 지나 다시 알려졌을 때는 습지가 되어 있었다. 자연은 놀랍게도 스스로 폐경지를 변화시켜 산지형 저층습지로 만든 것이다. 탐방로는 4개 코스가 있는데 죽림리 안내소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중심의 1코스를 추천한다. 습지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데크 위를 걷는데, 이곳의 주인은 이제 사람이 아닌 습지라는 선언 같다. 원시림에 가까운 초록의 습지는 도서관보다 고요하다. 허물어진 담장 등은 사람이 살던 시절의 흔적을 전한다. 그 또한 습지 식물에 뒤덮인 채다.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반대편에는 운곡습지 생태공원이 있다. 가족 단위에 적합한 공원이다. 안내도에는 죽림리와 연결돼 있지만 통행이 어렵다. 용계리 탐방안내소(친환경주차장)로 이동해 도보나 탐방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생태공원 내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인돌이 볼거리다. ‘동양 최대 고인돌’로 무게가 300톤에 달한다고. 거대한 바위 앞에서 다시금 고인돌은 청동기의 무덤이 아닌 성전일 수도 있었겠다 싶다.
  • ‘으르렁’ 케인 육탄 2골… ‘어슬렁’ 호날두 투명인간

    ‘으르렁’ 케인 육탄 2골… ‘어슬렁’ 호날두 투명인간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에 4-2 승리케인, 멀티 골 이어 적극 수비 가담포르투갈, 민주콩고와 1-1 무승부호날두, 무득점에 볼 터치 25회뿐 주장 완장을 찼다고 다 같은 주장이 아니다. 주장의 품격과 헌신은 때로 경기 결과까지 바꾼다. 수비수인가 싶을 정도로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준 해리 케인(잉글랜드)은 멀티골과 팀의 승리로 활짝 웃었다. 수비는 나 몰라라 하며 어슬렁거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무득점에 그쳤고 경기 결과도 무승부에 그쳤다. 케인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주요 대회마다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았던 크로아티아를 이긴 것이라 더 남다른 승리였다. 케인은 전반 12분 첫 번째 페널티킥이 상대방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비디오 판독(VAR)으로 다시 시도해 선취골을 뽑아냈고, 1-1로 맞서던 전반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케인은 이날 경기 내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때린 강력한 슈팅을 골대 앞에서 피하지 않고 그대로 몸통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호날두는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며 경기를 마쳤다. 호날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K조 1차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 없이 1-1로 비기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역대 월드컵 최고령 출전 필드 플레이어(41세 132일)라는 기록과 6번째 월드컵 출전 기록을 쓴 것 말고는 아무런 존재감도 찾을 수 없는 졸전이었다. 특히 전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까지 세우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과 달리 호날두는 볼 터치 25회, 슈팅 3회로 풀타임을 뛴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존재감이 적었다. 3차례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첫 슈팅이 나온 것도 후반 23분이었다. 호날두를 교체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로베르투 마르티네스 감독은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를 경기장에서 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호날두를 감쌌다. 하지만 이에 대해 AFP는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무기력했고, 사실상 방관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면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다음 경기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할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鄭에 “수고했습니다” 짧은 인사만오늘 직접 순방 성과 브리핑 예정김민석도 호남 일정 취소 뒤 참석거취 압박 속 鄭 “흔들리는 게 인생” 6·3 지방선거 이후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하며 당청 갈등 불식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고, 이 대통령도 정 대표와 악수하며 짧은 인사말로 화답했다. 1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당정 관계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환영 행사에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맨 처음 악수했다. 김 총리와는 따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이어 세 번째로 서 있던 정 대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정 대표를 향해 “수고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의 이 대통령은 환영 행렬을 지나친 뒤 대기하던 차량에 바로 올랐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영접한 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친문(친문재인)계인 도종환 전 의원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하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에둘러 자신의 심정을 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5선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당 대표가)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8·17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며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힘차게 돌려 나갈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합심 단결, 합심 노력하자”며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환담을 나눈 데 대해선 “대한민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는 이날 국립목포대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들른 뒤 비공개 공무 일정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벨기에 실무 방문,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빈 방문 및 G7 정상회의 결과와 성과에 대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 ‘콩고 왕자’ 조나단 난리 났다…월드컵 포르투갈전 무승부에 “오우”

    ‘콩고 왕자’ 조나단 난리 났다…월드컵 포르투갈전 무승부에 “오우”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조나단이 18일(한국시간) 조국의 역사적인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반응을 남긴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974 서독월드컵 당시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에 5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74년 대회 당시에는 득점 없이 14골만 내주며 무너졌다. 스코틀랜드에 0-2, 유고슬라비아에 0-9,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내면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만 해도 포르투갈이 수월하게 이기는 분위기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페드루 네투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주앙 네베스가 문전 헤더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만큼 추가 득점이 예상됐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튀르 마수아쿠가 올린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월드컵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다. 비기면 지는 느낌의 포르투갈은 이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호날두의 미미한 존재감 속에 추가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끈끈한 수비로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무승부를 만들었다. 점유율은 포르투갈이 68대25(경합 7%)로 압도했고 패스 역시 804대268로 우위에 있었지만 오히려 슈팅 시도는 콩고민주공화국이 8대7로 앞섰다. 유효슈팅 역시 2대1로 앞서며 득점과 관련된 지표에서는 포르투갈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치열한 경쟁 끝에 자메이카를 따돌리고 어렵게 본선에 합류했고 첫 경기부터 이변을 만들며 월드컵 출전 자격을 증명했다. 세바스티앙 데사브르 콩고민주공화국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첫 골을 넣고 첫 승점을 따낸 것은 분명한 진전”이라며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결과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수십년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한국에 특별히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다만 ‘콩고 왕자’로 유명한 방송인 조나단이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조나단이 조국의 역사적인 장면을 기념하자 그의 지인과 팬들 역시 축하 댓글을 남기며 콩고민주공화국의 이긴 것 같은 무승부를 기념했다. K조는 콩고민주공화국,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이 함께 속해 있다. 개막 전에는 포르투갈이 조 1위로 예상됐지만 시작부터 난관을 만나면서 결과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이 깜짝 반전으로 32강 진출까지 이뤄낼지 주목된다.
  • “비계 싹둑” 총수 회동 화제…삼겹살 비계 잘라내면 몸에 좋을까

    “비계 싹둑” 총수 회동 화제…삼겹살 비계 잘라내면 몸에 좋을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IT·재계 총수들의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 포착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겹살 가위질이 온라인에서 뜻밖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한 삼겹살집에서 열린 회동 영상이 확산했다. 당시 자리에는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했다. 특히 구 회장이 삼겹살을 굽던 중 비계 부분을 따로 잘라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굽다가 비계가 많은 부분을 잘라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삼겹살의 핵심은 비계인데 너무 아깝다” “삼겹살에 대한 모독이다” “건강 생각하면 이해된다” “비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기업 총수라 식단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 “평소 건강을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겹살 비계는 정말 건강에 해로운 부위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상당량 포함돼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건강과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문제는 열량과 포화지방산 함량이다. 돼지고기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뿐 아니라 포화지방산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건강한 성인이라면 적당량의 비계를 먹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삼겹살 특유의 풍미와 육즙은 지방층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계를 모두 제거하면 식감과 맛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정육업계 역시 “비계가 있어야 삼겹살 특유의 고소함과 풍미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 상태와 취향에 따라 비계를 덜어내고 먹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구광모 회장의 ‘비계 싹둑’ 가위질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취향과 건강 사이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맛을 중시하면 비계가 반갑고, 건강 관리를 우선하면 비계를 덜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당시 처음 맛본 삼겹살에 대해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난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 현대큐밍, 전략 라인업 ‘딜라이트’ 앞세워 라이프케어 시장 공략

    현대큐밍, 전략 라인업 ‘딜라이트’ 앞세워 라이프케어 시장 공략

    - 생활 환경 변화에 맞춘 라이프케어 가전 라인업 확대- 냉수 이용 패턴과 공간 활용 방식까지 반영한 정수기 신제품 선보여 현대렌탈케어(대표 김인석)의 라이프케어 가전 브랜드 현대큐밍이 ‘딜라이트(DELIGHT)’ 라인업을 중심으로 라이프케어 가전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현대큐밍은 최근 소비자의 생활 환경과 사용 방식이 다양해지는 흐름에 맞춰, 공간 활용성과 맞춤형 사용 편의성을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딜라이트2 정수기’는 다양한 음용 습관과 냉수 선호도를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다. 냉수 이용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2단계 냉수 모드를 적용했으며, 자주 사용하는 온도와 출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반복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요 설정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5단계 정량 출수와 6단계 온수 설정 기능도 갖췄다. 색상은 본베이지, 애쉬로즈, 멜티드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함께 선보이는 ‘딜라이트 에어’는 공간 규모와 사용 환경에 따라 활용 방식을 달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을 분리하거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핏’ 구조를 적용했으며, 47㎡(약 14평형)와 77㎡(약 23평형) 모델로 운영된다. 여기에 딜라이트2와 동일한 컬러 체계를 적용해 생활 공간 전반에서 제품 간 통일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최근 가전 시장은 성능 중심 경쟁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환경과 사용 방식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족 구성과 주거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활 패턴이 세분화되면서,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기능보다 자신의 생활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큐밍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존 딜라이트 정수기에서도 교체형 패널과 컬러 조합을 통해 공간과 취향에 맞춘 외관 구성을 제안해 왔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딜라이트를 정수기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 가전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제품은 생활 장면별 사용성에 맞춰 제품 구조와 선택 방식을 달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큐밍 브랜드 담당자는 “생활 패턴이 다양해질수록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가전에 대한 기대도 더 세분화되고 있다”며 “딜라이트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고객의 생활 환경과 사용 방식을 반영해 나가는 현대큐밍의 대표 브랜드”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라이프케어 가전 영역으로 브랜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녕, 내가 보스야”…G7 정상들 앞에서 농담 던진 ‘황제’ 트럼프 [핫이슈]

    “안녕, 내가 보스야”…G7 정상들 앞에서 농담 던진 ‘황제’ 트럼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세계의 황제’ 같은 행동을 은연중에 과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보스다“(I‘m the boss)라고 농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주인공처럼 가장 늦게 나타났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이 모두 착석해 기다리던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좌중을 향해 “안녕, 내가 보스야”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분위기를 녹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농담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도 이에 화답하듯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 외신들은 그가 리얼리티 쇼 진행자 시절의 버릇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 같은 농담은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농담은 G7 정상회의를 둘러싼 암묵적인 진실을 은근히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G7 무대에서 가진 압도적인 영향력과 주도권을 은연중에 상기시킨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美·유럽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구설이와 유사한 장면은 지난해 8월 18일 백악관에서도 있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다자회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 책상 앞에 마크롱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문제아 학생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는 평소 그가 자신의 참모들을 앞에 두고 회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계 권력의 상하 구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 북한, 월드컵 중계권료 얼마? “0원”…조선중앙TV ‘도둑중계’ 정황

    북한, 월드컵 중계권료 얼마? “0원”…조선중앙TV ‘도둑중계’ 정황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한 해외 매체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 중계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무단 재송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외 축구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알레르타문디알은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한이 공식 중계 신호를 해킹해 2026 FIFA 월드컵을 국영 TV로 재전송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의 광고를 검열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알레르타문디알에 올린 중계화면 캡처를 보면 왼쪽 상단에는 조선중앙TV 로고가, 오른쪽 상단에는 ‘국제축구련맹 2026년 월드컵경기대회 조별련맹전’이라는 자막이 찍혀 있다. E조 ‘꼬뜨디봐르’(코트디부아르)와 ‘에꽈도르’(에콰도르), ‘도이췰란드’(독일)와 ‘꾸라싸오’(퀴라소), F조 ‘스웨리예’(스웨덴)와 ‘뜌니지’(튀니지) 등 지난 15일 경기가 중계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도 지난 16일 조선중앙TV가 15일 오후 8시 보도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1∼3(A~C)조 주요 경기 장면을 방영했다면서 한국이 속한 1조에서는 개막전인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전만 전하고 바로 다음에 열린 한국과 체코의 경기는 내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 월드컵 공식 중계권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레르타문디알은 북한이 중국 등 인접 국가의 위성 신호를 무단으로 수신해 월드컵 경기를 재송출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북한은 2023년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렸던 여자축구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중계한 바 있다. 당시 FIFA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조선중앙방송을 총괄하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에 보냈다. 이후 FIFA는 한국의 방송사들과 월드컵 중계 관련 협상을 할 때 이른바 ‘한반도 중계권 계약’ 관행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한반도 중계권 계약’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계약 방식이다. FIFA가 KBS 등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과 한반도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 한국 방송사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FIFA의 요청에 따라 북한 내 중계권을 다시 FIFA에 양도했다. 북한은 이렇게 중계권을 돌려받은 FIFA와 연락을 취하고,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일부 녹화·편집해 방영했다. 북한의 여자 월드컵 경기 무단 중계 사실을 확인한 FIFA는 KBS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협의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중계권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기로 협의했다. 이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JTBC가 확보했을 때도 해당 조항이 여전히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 여름에 만나는 ‘겨울 나그네’…괴르네·선우예권 “외로운 시대를 위한 노래”

    여름에 만나는 ‘겨울 나그네’…괴르네·선우예권 “외로운 시대를 위한 노래”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9)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1827)를 연주한다. 실연의 아픔을 겪는 젊은이의 방황과 고독을 그린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24개 가곡으로 완성한 ‘겨울나그네’는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1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만난 괴르네는 ‘겨울나그네’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어떤 문화와 언어를 갖든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청중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작품”이라고 칭송했다. “슈베르트와 뮐러는 인간 내면에서 지성과 영혼을 발견하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매우 혁명적”이라고 덧붙였다. 괴르네는 “독일 가곡의 선도적인 해석가”(시카고트리뷴), “어둡게 매혹적인 목소리”(뉴욕타임스)를 가진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성악가 중 한 명”(보스턴글로브)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클래식음악상(ICMA), 디아파종 도르, 그라모폰상, 에디슨 클래식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 음악상인 그래미상에도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마리스 얀손스, 파보 예르비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했다. 특히 ‘겨울나그네’로는 가히 독보적인 이력을 쌓고 있다. 영국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하이페리온이 오랜 기간 제작한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 앨범 ‘슈베르트 에디션’에 참여했고, 이 시리즈 중 ‘겨울나그네’는 1997년 타입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에 꼽혔다. ‘백조의 노래’로 에디슨상을, ‘마왕’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을 품에 안았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참여한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공연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2024년부터 추진한 ‘한세 클래식 리트’(고전 가곡)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자리다. 2년 전 같은 형식 공연에서 바리톤 벤야민 아플과 피아니스트 사이먼 래퍼가 젊은 예술가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면 이번에는 노련함과 깊이를 더한다. 다섯 살 무력 처음 슈베르트 음악을 접했다는 괴르네는 “바흐 다음으로 중요한 장곡가”라며 “슈베르트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250회 넘게 불러왔는데 오늘날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거대한 사회를 이루고 살지만 너무 많은 일과 부족한 소통 탓에 우리는 외롭습니다. 한 식탁에 앉은 가족이 저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더군요. 인공지능은 우리를 더 침묵하게 만들 겁니다.” 비록 작품은 겨울의 고독과 어둠을 그리지만 “악몽 같은 어둠”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빛을 향해 걸어가는 어둠”이라고 했다. 마지막 곡 ‘거리의 악사’는 방랑자가 연주하는 늙은 악사와 함께 떠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의 주인공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결말을 선택하는 것과 비교하며 “이 곡의 주인공은 죽음을 택하지 않는다. 끝내 누군가를 만나리라 믿는다”고 희망 섞인 설명을 덧댔다. 그러면서 “37년간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해석의 방향을 바꾼 적은 없다. 대신 세월과 경험의 층을 한 겹씩 더해갈 뿐”이라고 부연했다. 괴르네와 선우예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류해오다 처음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올가을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미국 투어도 한다. 이날 동석한 선우예권은 “오래 존경해온 음악가의 섬세한 뉘앙스와 다이내믹을 바로 곁에서 듣는 일이 큰 축복”이라면서 “수십 년간 이 곡을 탐구해온 연륜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곡에 대해 “시와 음악이 만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라며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는 독주와 달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대화 같아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덧붙였다. 괴르네가 “단발성 공연이 아니라 100살이 될 때까지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하자 선우예권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끼는 곡으로 21번 ‘여인숙’을 꼽았다. 괴르네는 묘지를 떠올리게 하는 코랄 선율을 들어 “마침내 쉬려 하지만 자리가 없어 다시 길을 나서는 장면”이라 짚었고, 선우예권은 “화성의 진행과 반음계의 연결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괴르네는 좋은 협연의 비결로 ‘자유’를 꼽았다. “피아니스트가 찰나에 내 호흡을 읽어낼 때 큰 해방감을 느낀다”는 그는 “프로끼리는 음악을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만들어갈 뿐이다”라고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설명했다. 선우예권도 “서로 유연성을 갖고 작업하기 때문에 늘 굉장히 다른 음악들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 공연에도 어떤 노래와 음악이 흘러나올지 굉장히 기다려진다”고 거들었다. 24곡 전곡을 연주하는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간 이어진다. 지연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 “숏컷에 비키니, 대체 누구야?”…전 세계 홀린 월드컵 미녀의 정체

    “숏컷에 비키니, 대체 누구야?”…전 세계 홀린 월드컵 미녀의 정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관중석에서 포착돼 전 세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비키니 미녀’가 실제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로 확인됐다.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파라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경기 도중 한 여성 관중의 사진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 속 여성은 성조기가 그려진 비키니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짧은 머리와 이목을 끄는 외모, 독특한 스타일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더선은 해당 여성에 대해 “SNS를 뜨겁게 달궜지만 AI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라며 “실존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피부 표현과 의상 질감, 주변 조명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구현돼 많은 이들이 실제 사진으로 착각했다”며 “생성형 AI 이미지 제작 도구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AI가 만든 ‘미녀 관중’ 콘텐츠가 주목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프로야구 경기 중계 화면에 포착된 여성 관중 영상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공개 사흘 만에 조회 수 800만회를 넘기며 국내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영상 속 여성은 흰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은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배우나 연예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화면 속 경기 정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과 이미 은퇴한 조인성이 같은 경기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등장했고, 응원 플래카드 문구와 색상 배치 역시 실제 구단 응원 방식과 달랐다. 결국 해당 영상 역시 AI가 생성한 콘텐츠라는 분석이 제기됐고, 많은 이용자가 이를 실제 장면으로 믿고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첨단 탐지 알고리즘조차 합성 인물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AI가 만든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허위 정보 유통과 사회적 혼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늑대 탈출 소동이 벌어졌을 당시에는 AI로 제작된 가짜 목격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수색 작업과 재난 문자 발송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성형 AI 결과물에 워터마크를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개인이 AI 서비스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까지 규제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표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들의 정보 검증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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