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춘천 ‘오월낚시터’
지겨울 정도로 퍼붓던 장맛비가 사라지자 이번엔 폭염이 온세상을 녹여 버릴 듯한 기세로 지면을 달구고 있다. 숨쉬기조차 버거워 더더욱 물가가 그리운 요즘이다. 그러나 마침 휴가철과 겹쳐 전국의 고속도로가 주차장처럼 변해 버린 터라 선뜻 집밖을 나서기가 쉽지 않은데….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피서와 낚시,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차디찬 계곡수가 유입되는 곳으로 어종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 있다.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오월낚시터가 바로 그곳. 춘천댐 지류인 머구넘이 부근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한시간반이면 넉넉하다.
해오름때면 상류에 위치한 계곡이나 인접한 집다리골 휴양림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해거름이면 낚시터 수상좌대에서 시원하고 편한 잠자리와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양념만 준비하면 이곳에서 낚은 마자와 모래무지, 붕어, 누치 등으로 민물고기찜을 맛볼 수도 있다.
깎아지른 산세와 맑고 푸른물이 어우러진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7년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는 관리인 최재옥(57)씨는 수상좌대 십여동을 물위에 띄우고, 모터보트도 서슴없이 운전하는 마음씨 착한 시골아주머니.“춘천댐에선 유일한 토종붕어터”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또 봄이 늦게 오고, 겨울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5월부터 물낚시가 시작돼 11월이면 겨울철 빙어 낚시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해 준다.
필자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식히기 위해 아내와 함께 수상좌대에 올랐다. 옆좌대에서 낚시를 하던 이성훈(서울·45)씨는 “민물고기는 거의 다 있다고 할 정도로 낚이는 어종이 다양하다.”며 “요즘같이 기온이 상승할 때면 토종붕어 월척이 잘 낚인다.”고 귀뜸했다.
이씨의 채비를 보자. 원줄 3호, 목줄 2호에 가지바늘 2봉을 사용하고 있다. 낚싯대는 짧은 대로 편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끼는 곡물류 떡밥과 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둘다 잘 먹힌다. 하룻밤 조과는 월척급 1∼2수를 포함해 15수 정도는 무난하다.
해거름이 시작될 즈음 아내의 작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얼굴가득 함박웃음을 머금은 아내를 보며 “도와줄까?”라고 하자,“손맛을 톡톡히 보아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제법 큰놈이 걸렸는지 저항이 만만치 않다. 제대로 제압을 못하던 아내는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여보∼이거 도와줘∼”
오월낚시터에는 수상좌대 10동, 방갈로 2동 등이 갖춰져 있다. 이용료는 모두 5만원. 이곳 식당의 자랑거리가 민물고기찜이다. 고기마다 간이 잘 배어 있고, 비린내나 흙내음이 전혀 없다.3만원. 백반류는 5000원을 받는다. 문의 (033)244-7907.
# 가는길
경춘국도→강촌→의암댐 못미쳐 춘천댐 이정표 진입→춘천댐→오월리 좌회전→오월낚시터.
글 사진 춘천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조황정보
◇ 민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댐이나 대형 계곡지쪽으로 출조객들이 몰리고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일 때까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듯하다.
●수도권 안성의 두창지, 덕산지 꾸준한 조황. 고삼지 조황도 살아날 듯. 강화의 누산수로, 평택의 진위천·평택호도 호조황.
●충청권 예당지, 대호만 등의 조황이 저조한 가운데 청양권 소류지 대물낚시에서 월척급 낱마리. 충주호는 많은 양의 유입수로 낚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탄금호는 월척급 다수 배출.
●영남권 경북지역 수위가 안정되면서 조황도 살아나는 편. 경남 합천호는 꾸준한 조황.
●호남권 전남지역 죽암수로 떡붕어 잔씨알 20여수.
●강원권 집중호우 이후 조황이 주춤한 상태. 파로호 상류권 출조객 몰렸으나 조황은 떡붕어 낱마리로 저조. 소양호 출조객 주춤. 도로사정 확인후 출조를 결정해야 할 듯.
◇ 바다
해수욕장 주변 방파제로 출조를 겸한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목포 금호방파제에는 갈치낚시 인파가 많이 몰릴 듯.
●동해권 강원도 고성의 선상 가자미낚시 호조황. 경북 영덕지 방파제와 갯바위에선 벵에돔 호조황. 양포항 방파제 벵에돔 낱마리. 경주지역 선상 도다리, 우럭 호조황. 울산지역 동방 전갱이입질 활발.
●남해권 부산지역 부진한 조황중에 감성돔 낱마리. 욕지도, 추도 갯바위 참돔 낱마리. 매물도 참돔, 부시리 호조황. 미조지역 갯바위 참돔과 벵에돔 낱마리. 여수 소리도, 안도 벵에돔과 참돔 호조황. 삼부도 대형 돌돔 마릿수조황.
●서해권 목포 금호방파제 갈치낚시 시즌돌입. 부안 숭어 낱마리. 군산 어청도 부시리와 돌돔, 북방농어 낱마리. 태안 선상 우럭낚시 호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