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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110.6㎜, 충남 부여·청양 등 2명 실종·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시간당 110.6㎜, 충남 부여·청양 등 2명 실종·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서울·경기를 강타한 장마전선 남하로 14일 충남 부여에 2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2명이 실종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충청권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충남지역 강수량은 청양 182.5㎜를 비롯해 부여 176.7㎜, 보령 114.7㎜, 세종 전의 58.0㎜, 천안(성거) 53.5㎜, 홍성 53.4㎜, 대전(장동) 34.5㎜ 등이다. 이날 국지성의 비가 집중된 부여와 청양에서는 2명이 실종되고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부여에서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8월 1시간 최다 강수량’인 110.6㎜가 쏟아져 1995년 8월 24일 내린 시간당 64.5㎜를 넘어섰다.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에서 봉고 트럭이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 A(55)씨와 동승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탑승자들은 ‘떠내려 갈 것 같다’고 신고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소방대 230명,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60명 등 290명의 인력이 투입돼 실종자를 찾고 있다.부여군 은산면과 규암면 일대 멜론·수박·포도 시설하우스 등 170여㏊도 침수됐다. 13일부터 133㎜의 비가 와 도내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 청양군에서는 남양면 온직리 소류지 범람, 청남·장평면 비닐하우스 10㏊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청양군 남양면에서는 4개 마을 35명이 긴급 대피 하기도 했다. 논산 은진면과 논산 시내 2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가 통행이 재개됐으며, 부여 은산과 청양 장평 등 3곳에서 사면이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령 청라와 신흑동 등에서 주택 마당 등의 침수가 12건 발생했으며, 대천천 하상주차장에도 물이 차는 등 모두 18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청양과 부여 지역을 긴급 방문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응급복구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앞으로의 기상상황에도 예의주시하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해 응급복구 및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강한 소나기 구름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충남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내외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예상돼 인근 지역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지난달 31일, 오전 다섯 시의 하늘이 유난히 예뻤습니다. 분홍색으로 물든 하늘엔 무지개도 보였죠. 지난해 같은달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에 쌍무지개가 뜬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비가 오기 전 하늘이 유달리 붉어 ‘분홍 하늘을 보면 비를 조심하라’는 설도 돌았죠. 결국 이날 장마가 본격화되더니 이달 8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폭우가 시작됐습니다. 이 폭우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강원, 충청권, 전북 등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도 생겼습니다. 도로는 전면 통제됐고, 기상청은 이번 폭우를 “충격과 공포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모든 분홍색 하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하늘은 대개 태풍이나 폭우 등의 전조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빛의 산란 현상에 따라,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만나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아닌 파장이 긴 붉은 빛만 우리 눈에 노출된 결과입니다. 수증기가 푸른 빛의 도달을 막은 셈이죠. 앞서 지난 2018년 태풍 솔릭, 2017년 태풍 탈림, 2014년 태풍 볼라벤이 한국에 상륙한 시기에도 분홍색 하늘이 관측됐습니다. 애비 듀허스트(Abbie Dewhurst) BBC 기상캐스터는 지난 2018년 ‘하늘은 왜 분홍색으로 변할까?’ 제하의 보도를 통해 푸른빛은 산란돼 우리 눈에 띄지 않게 되고, 이 덕분에 빨강, 주홍색, 분홍색으로 구성된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 모텔=성관계 동의? 남성 ‘긍정’ 여성 ‘부정’ 많았다

    모텔=성관계 동의? 남성 ‘긍정’ 여성 ‘부정’ 많았다

    남녀가 함께 모텔에 들어가면 성관계에 동의했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 20대 남녀는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2020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수강한 공공기간 종사자 20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텔에 들어간 것은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20대 남성 47.7%가 그렇다고 답했고, 20대 여성은 17.7%에 그쳤다. ‘늦은 밤 남성을 집에 들어오게 한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란 질문에도 남성 27.4%가 동의했으나, 여성은 9.3%에 그쳤다. ‘키스와 애무를 한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라는 내용의 질문에도 남성은 52.7%, 여성은 19.4% 동의를 보이며 20대 남녀의 인식에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반면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사람과 성관계하는 것은 성범죄다’라고 질문한 결과, 여성 96.1%, 남성 94.1%가 그렇다고 답해 동일한 인식을 나타냈다. ‘연인과 모텔에 가는 것은 암묵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질문에도 남자는 10명 중 8명이, 여자는 5명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의 미혼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78.0%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고 ‘다소 그렇다’라고 답한 남성은 43.6%였다. 여성은 과반수인 51.3%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가 35.1%, ‘전혀 그렇지 않다’가 16.2%였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여성은 48.7% 였고, ‘매우 그렇다’가 11.6%, ‘다소 그렇다’가 37.1%로 집계됐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업체는 “남성들의 경우 성관계 시 상대의 의사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모텔 갔지만 성관계는 거부20대 남성 강간 혐의 ‘유죄’ PC방에서 알게 된 여성과 술을 마신 후 성관계를 한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은 강간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5월 이 사건은 당시 성관계에 대해 “강제였다”는 여성과 “합의했다”는 남성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국민참여재판까지 갔고, 배심원단과 재판부가 피해여성 주장에 손을 들어주며  징역 4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20대 남성 A씨는 2019년 6월 20대 여성 B씨와 술을 마신 후 근처 모텔에 들어가 성관계를 했다가 B씨로부터 고소됐다. B씨와 A씨는 PC방 아르바이트생과 손님으로 만나 1~2년 전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따로 연락을 취하지 않다가 사건 당일 갑자기 만나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성관계를 맺은 당일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A씨와 B씨는 새벽 3시 인근까지 포장마차 등에서 술을 먹다 모텔에 들어갔다.  A씨는 모텔에 들어갈 때 B씨가 싫다고는 했지만, 끌었더니 따라오는 등 강하게 거부하지 않아 이를 동의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손을 잡고 걸으면서 입을 맞췄는데 B씨가 몸을 밀어내지 않았으며, 모텔에 들어가서도 B씨가 영화 OST를 듣고 싶다고 하는 등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관계 도중 구강성교를 요구하자 B씨가 들어주고, 키스 등을 할 때도 싫다고는 했지만 강하게 거부하지 않아 내숭을 떠는 정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 측 변호인은 B씨가 A씨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면서 친해졌고, 사건 당일 포장마차에서 나온 후 술을 더 마시자고 한 것은 B씨이며 손을 잡고 모텔에 들어갔다고 했다. 반면 B씨는 모텔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술만 마실 것이라고 해서 들어간 것”, 구강성교를 해준 것은 “그냥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키스를 하거나 옷을 벗길 때 혀를 깨물거나 옷을 잡는 등 10번 넘게 말과 행동으로 거부했다고도 밝혔다. 성관계를 할 때는 A씨가 자신의 양손을 잡아 제압한 상태였다면서 강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가 성관계 직후 모텔을 나간 B씨에게 사과한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배심원 최종 판단 결과 6명은 유죄, 1명은 무죄로 갈렸다. 다수결에 의해 배심원은 최종적으로 A씨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4년으로 형을 결정했고, 검찰도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판단 등을 종합해 A씨에게 최종적으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였던 A씨는 법정구속됐다. 양형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다”며 B씨 주장의 신빙성을 인정했다.
  • “두 달 뒤 외제차 중고거래 조심…‘침수’ 표기없이 나온다”

    “두 달 뒤 외제차 중고거래 조심…‘침수’ 표기없이 나온다”

    최근 수도권에 내린 기록 중인 폭우로 침수 피해 신고 차량이 1만대에 이르는 가운데, 자동차 전문가가 침수 차량이 표기도 없이 중고차 시장에 대거 나올 것으로 우려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12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어서 완전 침수된 차량들은 (보험사에) 많이 신고 됐지만 일부 침수 된 것들은 신고 안 된 경우가 많다”며 침수피행 차량은 1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험회사에 신고된 침수차량 숫자에 대해 김 교수는 “매년 태풍이 1, 2개 들어오고 한 번 태풍이 들어오면 1000~2000대 정도 완전 침수차가 항상 등장을 하고 있다”면서 “예전에 보면 많은 경우는 2만 대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는데 올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 태풍이 우리나라를 직접 타격할 경우 2만대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침수차의 중고차 시장 등장과 관련해 김 교수는 “침수차가 많이 등장한 해는 보통 두 달 정도 이후부터 조심을 해 줘야 한다”라며 가을 이후 중고차 거래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침수차가) 무허가 정비를 통해서 시장에 흘러나오기 때문이다”며 “이번엔 서울 지역에서만 2500대 이상의 고가 수입차가 완전 침수 됐는데 (중고 외제차 구입시)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된다”고 했다. 특별히 주의할 부분에 대해 김 교수는 ‘전손처리 차량’(수리비용이 차값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 수리비 지급대신 동일 모델의 중고차 평균시세로 지급하는 것)을 들었다. 김 교수는 “완전 침수가 된다고 바로 폐차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전손처리된 차를 보험사가 재산보전을 위해서 매각(중고부품을 분리해 사용 등)하는 경우”라며 “매각되는 (전손차량) 일부분이 중고차 업체로 넘어가서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세밀하게 살피지 않는다면 전손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중고차 거래시 ‘침수차’ 표기 안해…이력관리 의무화해야” 김 교수는 “국내에서 1년에 거래되는 중고차량이 250만대 정도인데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특약 밑에 침수차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못 봤다”라며 “중고차 딜러들이 중고차를 판매할 때 ‘이 차 침수차입니다’라고 해서 판 것이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즉 “자동차 판매장에서 ‘이 차 불량이다’고 파는 사람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이력관리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력을 통해서 완전 침수된 것은 폐차 과정을 거쳐야 하고 부분 침수차량도 이력 관리를 통해 시장에 흘러들어왔을 때 꼬리표를 달아줘야 한다”면서 “과연 몇 대가 유통되는지 통계도 없고 아무도 모르고 이것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침수차량 구입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면 “당사자 거래를 하지 말아야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개인 대 개인 거래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 중고차 업체에서 직접 차를 구입했을 경우만 품질보증 한 달 2000km를 의무보증을 받아서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기에 그 부분도 알아야 된다”면서 “보험사 이력 정보, 전문가 대동 등 여러 가지 부분들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침수차 손해액 최대 규모…외제차가 59% 한편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1일 정오 기준으로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총 9189대다. 추정 손해액은 1273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신고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손해액은 13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연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는 2020년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 1157억원이다. 올해 피해가 예년보다 커진 것은 부유층 밀집 지역인 강남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급 외제차들이 많이 침수됐기 때문이다. 주요 손해보험사에 이번 폭우로 접수된 외제차만 3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는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가 됐다. 2억3000여만원 짜리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 짜리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 짜리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이 줄을 이어 접수됐다. 이밖에도 BMW, 아우디, 볼보 등 고급 외제차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외제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745억4000만 원으로 전체 손해액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폭우에 ‘세계유산’ 남한산성도 붕괴… 문화재청 긴급 복구 추진

    폭우에 ‘세계유산’ 남한산성도 붕괴… 문화재청 긴급 복구 추진

    기록적인 폭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도 무너졌다. 문화재청은 현장을 조사하고 긴급히 복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2일 “지난 8일부터 내린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사적 남한산성의 성벽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경기도 광주 지역에 내린 시간당 최대 105㎜의 집중호우로 남한산성 좌익문(동문) 내측 구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장경사 송암정터 구간으로 토사가 유입됐고, 이로 인해 길이 15m, 높이 5m 규모의 성벽이 붕괴됐다. 현재는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근처에 출입통제 울타리를 세워 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협력해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긴급한 복구가 필요한 성벽구간에 대해서는 국비 5억원 내외의 문화재 긴급보수비를 조속히 투입해 복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지 남한산성 전체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2일 오후 5시 기준 53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 장마 등으로 6월 23일~8월 7일 39건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보다 피해 규모가 크다. 유형별로는 보물 2건, 사적 48건, 천연기념물 2건, 등록문화재 1건이, 지역별로는 서울 19건, 경기도 30건, 강원도 1건, 충청남도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가 지속되면서 추가 피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문화재 중 공주 공산성(사적) 등에 대해서도 조속히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집중호우에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공유해 문화재 피해확산 방지와 필요 시 긴급보수비 지원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과 세계유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폭우 수습 위해 특별연장근로 제도 ‘사후승인’ 가능

    폭우 수습 위해 특별연장근로 제도 ‘사후승인’ 가능

    정부가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제도를 실시할 경우 사전 인가 없이 사후 승인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사고의 수습, 돌발상황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로할 수 있는 제도다. ‘선 조치, 후 승인’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한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12일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활용하려면 사전에 근로자의 동의와 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태가 급박한 경우에는 먼저 실시하고 사후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 기간이 2주 이내일 때는 종료 후 1주일 안에 신청하고, 2주를 초과할 때는 그 기간중 신청하면 된다. 업무량이 급증한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 개시일로부터 휴일을 포함해 7일 이내 신청한다.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할 때 사용자는 반드시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근로자에 대한 건강검진 사전 통보, 근로자 요청시 1주 8시간내 특별연장근로 운영, 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 부여, 특별연장에 상응한 연속 휴식 부여 등이다. 직업훈련기관이나 훈련생이 집중호우 피해로 훈련과정을 운영하거나 훈련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는 훈련 일자 및 시간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된다. 훈련생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업훈련장소에 출석하지 못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7~9월분 고용보험·산재보험료의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체납처분 유예를 10~12월분에도 적용키로 했다. 고용보험은 30인 미만 사업장, 산재보험은 30인 미만 사업장과 1인 자영업자, 특고 사업장이 해당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부터 장마철 취약현장을 불시 감독해 안전조치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8~9월에는 폭우 관련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요 현장 점검 사항으로는 공사장 주변 지반 및 구조물의 침하·균열 발생 여부, 공사장 주변 가스관·상수관 등 지하매설물 상태, 강풍에 대비한 가설구조물의 안정성, 현장 주변 배수시설의 정비 상태 등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는 미처 대처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호우 피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흘간 비에 보물 등 문화재 48건 피해

    나흘간 비에 보물 등 문화재 48건 피해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가 나흘이나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문화재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인한 국가지정 문화재 피해는 총 48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사적이 44건으로 가장 많고 천연기념물 2건, 보물과 등록문화재가 각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27건, 서울 19건, 강원·충남이 각 1건이다. 6월 23일 본격 장마철에 접어든 이후 지금까지 문화재 피해는 총 87건 발생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최근 나흘새 발생한 것이다. 추가로 확인된 피해 사례를 보면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경기 안성 객사 정청은 이번 비로 담장 일부가 무너져 비를 막기 위한 임시 천막을 설치했다. 안성 객사 정청은 고려시대 건립돼 일제강점기 이후 두 차례 이전됐으나 고려 후기 건축물 특징이 남아있는 건물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공주 공산성은 진남루 주변 성곽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붕괴된 부분은 길이 5m, 높이 2∼2.5m에 이른다. 이곳은 현재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보수작업을 준비 중이다. 그 외 나무가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문화재 피해가 속출하자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구리시 동구릉, 남양주 영빈묘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작업을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러진 나무는 현장에서 정리하고 기와, 담장 피해 등 경미한 사항은 관할 지자체와 함께 자체 조치 중”이라며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재난의 일상화/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재난의 일상화/건축가

    ‘재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화산 폭발, 지진, 해일, 산불 등을 연상한다. 드물지만 파괴력이 엄청나고 무엇보다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알기도 어려운 것들이다. 이에 반해 ‘일상’은 따뜻한 김이 나는 한 잔의 커피, 졸고 있는 고양이, 오후 늦게 창가에 비끼는 햇살 같은 것이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이고 나른하며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이분법이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제 일상은 크고 작은 재난의 연속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른바 재난의 일상화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여름이 대체로 서늘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영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공항이 폐쇄되고 근무 시간도 조정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강수량이 부족해 물의 증발을 막으려고 호수에 고무공을 뿌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지 오래다. 반면 한국에는 지금 이 순간 장마가 다시 돌아와 중부지방에 300㎜에서 500㎜에 이르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몇 달 전 봄에는 강원 양양과 삼척에 산불이 발생해 13일째 만에 겨우 진화됐는데,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장의 산불이었다. 유감스럽지만 이런 일은 거의 매해 일어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 화산 폭발이나 해일,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지리적ㆍ지형적 특성상 크고 작은 재난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회적인 감수성이나 민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대해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어지간한 일은 그냥 일상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는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한반도의 기후가 대체로 온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객관적으로는 오해에 가깝다. 예를 들어 중부지방의 경우 연간 기온 변이가 60도에 육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다. 사람들이 그냥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재난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위도만 보고 월동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한 유엔군이 겪었던 처절한 어려움이 그 증거다. 미 해병대는 아직도 대규모 동사의 기억이 있는 장진호 전투를 잊지 않고 기념한다. 건축이나 디자인 분야에서 보면 재난 감수성이 뛰어난 대표적인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화산, 지진, 해일은 물론이고 후쿠시마 사태까지 겪으면서 재난에 대한 일본인들의 태도는 이미 거의 문화적 차원으로 승화된 듯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이면서 전 세계를 다니며 재난 대피소를 짓는 것으로 유명한 반 시게루, 재난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최후의 집’(Final Home)이라는 재난용 재킷을 디자인한 쓰무라 고스케 등의 활동과 사고의 범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이 고민해 온 것들은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미리 어렵게 준비해 만드는 것이다.
  • 뒷산 무너지고 다리 잠기고…강원 연일 비피해

    뒷산 무너지고 다리 잠기고…강원 연일 비피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강원 영서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전 6시 34분쯤 횡성 청일면 속실리에서는 산사태로 마을 진입로 500m가량에 낙석과 토사가 쌓여 5가구의 주민 7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이날 정오쯤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뒤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산 아래 주택 3채의 일부가 파손되고, 차고가 쓸려 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일어났다. 이날 영월 김삿갓면의 한 야영장으로 진출입하는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잠겨 150여명이 고립됐다. 하천이 야영장으로 범람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홍천 서석면 국도 56호선 솔치재터널 인근에서 낙석 30톤이 도로 위를 덮쳤고, 인제읍 합강리에서는 국도 31호선 도로 30m가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도 급경사지에서 흘러내린 낙석과 토사 50톤으로 인해 전면통제됐다. 원주에서는 노부부가 실종됐다. A(82)씨 부부는 전날 부론면 노림리 섬강 인근 농지를 찾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현장에서 A씨 부부 차량은 발견됐으나, 차량 뒤편에 연결돼 있던 캠핑 트레일러는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부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돌입했다. 장마전선 남하로 충청권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40분을 기해 충북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됐다. 무심천 수위는 한때 통제 수위(0.7m)를 훨씬 웃도는 1.1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청주대 후문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져 2가구가 정전됐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의 한 주택에서는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 집중호우에 식중독 경고등…식약처 “온도·습도 높아 균 증식”

    집중호우에 식중독 경고등…식약처 “온도·습도 높아 균 증식”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식재료 오염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졌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집중호우, 장마 등으로 하천 등이 범람하며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될 경우 지하수나 채소를 오염시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장마철 식중독 예방 요령’을 설명했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식중독균이 증식할 위험이 커진다. 원재료 자체가 오염되기 쉬워 익히지 않은 채소류는 안전관리에 더 유의해야 한다. 샐러드나 생채 무침 등 가열하지 않은 채소는 염소 소독액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뒤 조리해야 한다. 침수 등으로 정전이 된 경우 냉장·냉동 온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도 문을 자주 열지 말아야 한다. 정전이 길어져 식품 변질이 의심되면 식품을 폐기한다. 또한 견과류나 땅콩도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밀봉해 가급적 냉장·냉동 보관한다. 곡류나 두류 등 건조 농산물은 밀봉해서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만약 보관하던 식품이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될 경우에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지하수는 끓여 마시고,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하는 경우 살균소독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써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고 냉장·냉동 보관하며 남은 음식을 먹을 때는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한 뒤 먹는 게 좋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에는 식중독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외출에서 돌아온 뒤,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폭우로 열린 맨홀 뚜껑… 휩쓸려 들어간 남매 ‘실종’

    폭우로 열린 맨홀 뚜껑… 휩쓸려 들어간 남매 ‘실종’

    지하 주차장·상가도 실종신고 지난 밤 내린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강남역 인근에서 두 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열렸고, 그 안으로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처 맨홀에 남녀 두 명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119 특수구조대가 수중 로봇까지 투입했지만,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급류에 휩쓸린데다 배수 장비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대는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에서만 최소 5명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지하 주차장, 지하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 중 일부는 신원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실종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급류에 배수장비 부족…수색 어려움 한 실종자는 서초구 서초동 내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인근 빌딩 지하 2층 주차장에서도 상주하던 직원이 주차된 차량들을 확인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새벽부터 실종 현장마다 배수 작업을 시작했지만, 물 빼는 속도보다 내리는 비가 많아 구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차면 압력 때문에 맨홀 뚜껑이 밖으로 3m 이상 솟구칠 때도 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도 그랬다”며 “그곳에 빠지면 물에 휩쓸릴 수 있으니 시민들이 근처에 가지 않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은 9명(경기)이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장마 끝에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목을 끼고 있는 주택 빨랫줄에는 이미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래된 주택 옥상에는 사람 키를 웃도는 쇠기둥 두 개가 박혀 있다. 줄 높이를 조절하는 바지랑대와 좀 달리, 애초 집을 지을 때 빨랫줄을 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였다. 그 사이에서 펄럭이는 다른 집 빨래를 지켜보다가 몇 해 전 나도 쇠기둥 사이에 줄을 매달았다. 매고 보니, 내 키에 까치발을 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려야 그 줄에 빨래를 널 수 있었다. 빨래를 넌 뒤, 나는 습관처럼 다른 집 옥상을 두루 관람했다. 동네 표정을 읽거나 오래된 옥상으로의 빨랫줄 투어를 잠시 즐기는 것이다. 널린 옷을 보면 가족 구성원을 추측할 수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는 어르신 혼자거나 아니면 노부부가 사는 것 같았다. 그 골목에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옥상을 정글처럼 꾸미고 있는 가운데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옥상이 단출하다.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낙상당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옥상 텃밭을 없애고 있었다. 여태 옥상을 관람한 바에 따르면 그분들의 빨랫줄에는 느슨한 듯하면서도 견고한 어떤 규칙이 있었다. 이불 이외에 줄을 다 차지할 만큼의 빨래를 하지 않는 반면 수건이나 속옷, 양말 같은 옷가지를 꾸준히 널었다. 흰색 옷은 더 하얗게 보였고 그 줄에 원색의 꽃무늬 옷이 걸려도 현란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조화가 있었다. 도무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에 옥상이 단체로 비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날 대부분 비가 왔다. 옥상 주인들은 늘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널고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걷어갔다. 시간이 엇갈려 멀리서라도 그분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빨래에 관해서 최적의 일조량을 체득한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 볕이 따가워 옥상관람을 끝내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자주 걸렸던 골목 끝집이었다. 심하게 굽은 허리를 보니 거리에서 종종 뵙던 분 같아 빨래 너는 모습을 좀더 지켜보게 되었다. 동네의 단출한 옥상 중에서도 특히 그 집은 쇠기둥과 빨랫줄 외에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최근에 다시 매달았는지 남색 빨랫줄만 건조한 옥상을 선명하게 가르고 있었다. 굽은 허리로 빨래를 널 수 있을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막연하게 빨랫줄을 보고 있는데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굽은 허리를 하늘로 꼿꼿하게 펴 올리더니 들고 있던 빨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줄에 걸치는 거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의 접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직의 상태가 되었을 때 뜬금없이 그녀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정글에 물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옥상관람을 들키지 않으려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왔다.
  • 치워도 또 쌓이는 해양 쓰레기… 근본 해법 찾는 전북

    치워도 또 쌓이는 해양 쓰레기… 근본 해법 찾는 전북

    매년 전북 해안가에 4000t 이상 쌓이는 쓰레기를 저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정확한 쓰레기 유입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마다 45억원가량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 땜질식 수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09억원을 들여 총 1만 2345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880t의 해양 쓰레기를 치웠고, 사업비도 70억원으로 많이 늘었다. 도는 현재 ▲해양 쓰레기 정화사업 ▲강 하구 쓰레기 처리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 ▲어촌마을 환경정비사업 ▲공유 수면 정화사업 등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강 하구(금강 하구 등) 및 해안가 등 우심 지역(개야도, 고군산군도, 연도, 명사십리, 격포 등)에서 쓰레기를 집중 수거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제까지 해양 쓰레기 수거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비와 도·시·군비 매칭 사업으로 진행하는 해양 쓰레기 정화사업과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사업 등 일부가 지방에 이양돼 내년 이후 국비 지원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로 흩어진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운용하는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발생 저감 대책 마련과 같은 해양 쓰레기에 대한 관리 정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해양 쓰레기는 출처가 불분명하고 특정 지자체나 기관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장마철 만경강과 동진강, 연안 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쓰레기가 떠내려오고 중국에서도 쓰레기가 몰려오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유입 경로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양 쓰레기 수거 사업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동남권 갇힌 ‘좁고 긴’ 비구름… 동작 폭우때 도봉 조용

    동남권 갇힌 ‘좁고 긴’ 비구름… 동작 폭우때 도봉 조용

    여름 한 달간 내릴 비가 지난 8일 하루 만에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퍼붓듯 쏟아진 것은 매우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며 장시간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구름대를 몰고 다니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1일까지 수도권에는 100~3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8일 0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469.5㎜의 비가 내렸다. 지난 8일 동작구 일일 강수량(381.5㎜)과 1시간 강수량(오후 8~9시·141.5㎜) 모두 기상 관측 이후 115년 만에 최고치다. 얇은 띠 형태 비구름대가 ‘인천 남부 지역~서울 남부 지역~경기 양평군 라인’에 형성되면서 동작구 등 서울 남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대기 상층부)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하층부)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는데,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상층부에 갇히면서 전선의 이동 속도가 느려졌고 이 탓에 특정 지역에 시간당 50~100㎜의 비를 쏟았다. 남북 폭이 좁아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큰 것도 이번 정체전선의 특징이다. 띠 형태의 얇은 비구름대가 서울 전역을 다 덮을 정도로 크지 않아 같은 서울이라도 지역별로 폭우 양상이 달랐다. 8일 동작구에 시간당 140㎜ 이상 내렸지만, 같은 시간 20㎞도 떨어지지 않은 도봉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서울 남부 지역 중심으로 수 시간 이동하지 않고 대치했다는 분석 외에 객관적인 강수량 측면에서의 분석이 어렵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 간 싸움이 지속되면서 정체전선의 위치도 계속 바뀌고 그에 따라 강수 구역도 달라질 전망이다. 10일 오후 북쪽의 찬 공기가 힘이 세지면서 정체전선이 밀려 내려와 11일 오전까지 충청 북부와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낮부터 11일 새벽 사이 수도권은 일시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이후 정체전선은 11일 오후 다시 북상해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를 뿌리겠다. 장마철 야행성 폭우의 원인으로 꼽힌 ‘하층제트’(대기 하층에 부는 빠른 바람)가 밤사이 강해지는 점도 변수다. 정체전선이 밤중에 머무는 지역은 수증기를 품은 하층제트까지 더해져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 이번 집중호우가 기후변화 결과인지에 대해서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오랜 기간 진행한 기후학적 변화가 단기 기상 변화나 대기 상태 변화를 일으켰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아기 분유 떨어졌다”, 경비정 출동…섬에 묶인 관광객 발 동동

    “아기 분유 떨어졌다”, 경비정 출동…섬에 묶인 관광객 발 동동

    “육지는 폭우에 물난리, 섬은 바람과 파도에 수백 관광객 발 동동” 장마와 함께 몰려온 태풍급 바람으로 서해에 파도가 높이 일면서 관광객 수백명이 섬에 발이 묶였다. 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보령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충남 서해 도서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보령시 오천면 삽시·장고·고대도 120여명과 호·녹·외연도 50여명 등 모두 200명 가까이 육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2차 장마와 함께 몰려온 바람과 파도가 거세 여객선이 이틀째 못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충남 서해안에는 최고 초속 17m 태풍급 바람과 높이 2m 파도가 일고 있다.이런 가운데 삽시도에 들어갔던 40대 A씨 가족이 생후 4개월 남아의 분유가 떨어져 해경에 긴급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지난 7일 아내, 자녀와 함께 4명이 섬에 들어가 하룻밤만 자고 어제(8일) 뭍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아기 분유가 떨어졌는데 구할 데가 없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섬에도 슈퍼마켓은 있으나 자주 팔리지 않는 분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업무차 해상을 운항하던 500t급 경비정에 곧바로 연락해 삽시도에서 가족을 태워 30분 거리의 대천항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A씨는 육지에 도착한 뒤 “단기간에 기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할수없이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맙다”고 말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아기가 너무 급한 것으로 보여 도움에 응했다”면서 “섬을 방문할 때는 미리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령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내일(10일) 오전은 불투명하지만, 오후에는 관광객을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여객선 운항을 재개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오늘 퇴근길도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은 비…내일도 최대 300㎜ 더 온다

    오늘 퇴근길도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은 비…내일도 최대 300㎜ 더 온다

    10일부터 전국 장마 영향…“강풍 동반”수도권·충청 모레까지 비 피해 대비해야기습적인 집중 폭우로 서울 등 수도권에 큰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10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때아닌 장마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나머지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10㎜ 정도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퇴근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100㎜의 강도로 내릴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을 중심으로 1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 비가 오겠다. 9일까진 중부지방과 경북은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고 나머지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었다면 10일과 11일에는 전국이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겠다. 비가 오는 지역은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변하겠다.충청 최대 강수량 350㎜ 이상 예고10일부터 호남·영남 등 남부도 비 기상청은 10일부터 호남과 경북북부 외 영남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또 수도권과 강원은 10일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는 9~11일 강수량이 100~300㎜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에서는 강수량이 350㎜ 이상 되는 곳도 나오겠다. 다른 지역 강수량은 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강원동해안·전북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울릉도·독도 50~150㎜, 서해5도·경북남부(10일부터) 30~80㎜, 전남·경남(10일부터)·제주산지(11일) 5~40㎜로 예상된다.폭 좁은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면서 비가 세차게 내릴 땐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기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는 곳엔 순간풍속이 시속 55㎞ 이상인 강풍이 불기도 하겠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은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추가로 내리는 비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라고 강조했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8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 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중대본 3단계 격상…풍수해 위기 ‘심각’↑尹 “재난관리체계, 원점서 재검토할 것”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에서 “집중 호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며칠간 호우가 지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산사태 취약 지역과 저지대 침수지역에 대한 선제적 조치와 비상 상황에 따른 도로 통제 정보의 신속한 안내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받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한 번 더 살피고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이 일상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 재난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국지성 폭우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하룻 밤새 외제차 1000여대를 포함해 총 5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해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 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 폭우로 피해 극심한데…통일부 “北, 황강댐 방류 계속”

    폭우로 피해 극심한데…통일부 “北, 황강댐 방류 계속”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며칠째 방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류 시 반드시 사전에 통보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었으나, 이를 묵살하고 무단 방류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며칠 전부터 황강댐에서 일부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방류 규모가 우리 측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역의 강우 상황에 따라 6월 말부터 북방류와 중단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에서 방류를 시작하면 하류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 파주 등지에 수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극심한 데다 오는 12일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6월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6월 말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아무런 통보 없이 황강댐 방류를 시작했고, 이번에도 황강댐의 수문을 무단으로 개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도 우리 측 요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로 (방류 통보를) 공개 요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남북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 방지’ 남북 실무접촉을 하고 북한이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합의는 2010년까지 지켜지다가 2011년 이후 흐지부지됐다.
  •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해양쓰레기…근본적 대책은 없나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해양쓰레기…근본적 대책은 없나

    매년 바다에 4천t 이상 쌓이는 부유물과 쓰레기를 저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정확한 쓰레기 유입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에만 50억원 가량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 땜질식 수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9년부타 2021년까지 3년간 109억원을 투입해 전북 해안가에서 총 1만2345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880t의 해양 쓰레기를 치웠다. 도는 현재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강하구 쓰레기 처리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 ▲어촌마을 환경정비사업 ▲공유수면 정화 사업 등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비를 70억원으로 크게 늘려 강하구(금강하구 등) 및 해안가 등 우심지역(개야도, 고군산군도, 연도, 명사십리, 격포, 등)을 대상으로 쓰레기 집중 수거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는 사후 대책일 뿐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제까지 해양쓰레기 수거에만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국비와 도·시군비 매칭사업으로 진행하는 ‘해양쓰레기 정화사업’과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 사업’ 등 일부 사업이 균특회계 사업 지방 이양에 따라 오는 2023년 이후 국비 지원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로 흩어져 있는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운용하는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발생 저감대책 마련과 같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관리정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해양 쓰레기 출처가 불분명하고 특정 지자체나 기관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장마철 만경강과 동진강, 연안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쓰레기가 떠내려오고 중국에서도 쓰레기가 몰려오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유입경로와 규모를 파악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1시간에 치킨 24마리 튀겨내는 한국 로봇...“일본 제쳤고 중국은 상대 안돼”

    1시간에 치킨 24마리 튀겨내는 한국 로봇...“일본 제쳤고 중국은 상대 안돼”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 반도체와 자율자동차와 함께 로봇과 인공지능 산업이 포함돼 있다. 저출생과 인력난으로 산업현장은 물론, 중소자영업자들의 업장에서도 로봇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코로나 대유행이 도입을 더 재촉한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뉴로메카’의 박종훈(53) 대표는 협동로봇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의 강국은 일본이고 로봇의 가성비는 중국제가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이제 한국의 로봇산업을 빼놓고는 세계 로봇 생태계를 거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돼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뉴로메카의 박 대표에게 한국 로봇 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의 강자라는데, 산업용 로봇과 차이는 뭔가.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가 목표로 사람과 함께 일하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위험하다.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로봇이 같은 작업공간에서 일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제조업체는 산업용 로봇 설치가 어렵다. 그런 사업장에 협동로봇이 들어간다.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일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3차 산업혁명에 산업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에 협동로봇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쉽게 비유하면 산업용 로봇이 데스크톱이라면 협동 로봇은 스마트폰이다.” -협동로봇이 중소 제조업에서 하는 역할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도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성을 더 올릴 수 있다. 뉴로메카는 저비용으로 안전하게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기업의 공장자동화에는 하나의 기업에 수십 대의 로봇을 배치하니까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수십 개의 중소기업 공장마다 협동로봇 한두 대씩 설치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를 홍보하는 유튜브를 보니 로봇이 닭튀김을 하더라. “협동로봇이 선호되는 곳으로 치킨집이 있다. 뜨거운 기름이 튀고 화상을 입으니 닭 튀기는 일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교촌치킨 등 국내 메이저 치킨 업체들과 연구하고 있다. 협동로봇을 설치하면 시간당 24마리를 튀긴다. 하루 60개를 파는 치킨집들을 대박 난 치킨집이라는데 협동로봇 한 대면 충분히 커버한다. 균질한 맛을 낸다는 점도 장점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협동로봇이 튀긴 치킨이 1등을 한다. 레시피를 따르니 언제나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로봇을 설치하려면 비싸지 않나. “협동로봇 시스템을 갖추는 데 6000만~7000만원 정도 든다. 이른바 협동로봇 알바 시스템을 확보하는 거다. 로봇은 시간당 최대 24마리를 튀기니까 생산성을 따져볼 수 있다.” -알바들 일자리가 사라지겠는데. “치킨은 6개의 공정이 있다. 닭을 다듬고, 튀김옷 반죽하고, 튀김가루 붙이고, 튀기고 등등. 그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작업이 튀기는 작업이라 협동로봇을 투입하는 것이고, 그 과정 앞뒤로 사람과의 협동이 필요하다. 완전자동화는 설치 비용이 비싸니 자영업자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동하는 거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나 공포는 최근 연구나 데이터를 보면, 로봇을 투여하면 생산성을 올려서 일자리를 더 만드는 쪽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로봇의 원격제어나 모니터링 등에 사람이 필요하다.” -식음료쪽 자영업자들로부터 협동로봇 요청이 있는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은 현재 중소 제조기업 공장 자동화에 60~70%가 투입되고, 약 15% 정도가 F&B(Food and Beverage)쪽에 들어간다. 치킨집에서 닭 튀기고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며, 쌀국수가게에서 서빙하는 거다. 코로나 시절,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소상공인들이 인력 구하기 힘드니 솔루션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협동로봇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나. “지금은 로봇이 공장에서 대도시로 나오는 시대다. 대기업 공장자동화 로봇에서, 현재는 중소기업 공장자동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도우미 로봇으로 전환했다. 2030년 정도면 로봇이 일반 가정에도 들어갈 것으로 본다. 가정마다 청소로봇이 있듯이 설거지로봇이라든지 가정일을 돕는 로봇이 요구될 것이다. 그 역할을 협동로봇들이 하게 된다. 지금도 어르신 말벗이 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가사일을 전담하는 로봇 개발이 더 필요하다.” -일본,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로봇산업의 경쟁력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협동로봇 쪽은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로봇산업에서 한국이 후발주자이지만, 기술적으로도, 성장속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중국 로봇이 가성비가 높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야기다. 중국의 협동로봇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 로봇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그쪽은 한국이 훨씬 우세하다. 일본은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이 압도적이다 보니 거기에 안주해 협동로봇을 도외시했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키울 의지도 강해서 협동로봇에서는 한국이 세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다.”-정부가 업계를 지원할 부분이 있나. “한국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미흡하다. 시장은 존재하는데 제조에 필요한 소재나 부품, 장비(소부장)의 후방산업이 더 발전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한국의 협동로봇 등을 수출하려면 미국은 UL인증, 유럽은 CE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인증으로 자국의 로봇산업을 보호한다. 이 인증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주면 수출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한국의 로봇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 인증받으면, 수출국의 인증체계를 따르지 않도록 산업자원부와 국책연구기관이 더 힘써주길 기대한다.” -로봇 자동화 솔루션 생태계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를 더 성장시켜야 한다. SI는 현재 편중됐다.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쓰는 SI는 확실한데, 중소제조업에 들어갈 만한 SI는 키워야 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있으니 서로 협업해야 한다.” -인력 수급은 문제 없나? “직원 100여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40여명이다. 최근 두산, 한화, 현대 등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뛰어들어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한국 첨단산업의 인력부족 문제는 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 인력들을 많이 활용한다. 뉴로메카 창업하고 1호, 2호 직원이 베트남 친구들이었다. 외국 전문인력이 기술적으로 기여하려면 회사나 사회 분위기가 포용적이어야 하는데, 최근 많이 좋아졌다. 인력수급 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 미국 등에 지사와 연구소를 열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로봇의 주요 부품을 수입한다고 들었다. “모터, 감속기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다. 기술력이 없다기보다 국내 시장이 작아서 그렇다. 로봇 산업이 성장하려면 로봇 부품업체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현대차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엄청 발전했듯이 말이다. 이제 뉴로메카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같은 로봇 제조업체들이 부품 산업들도 같이 성장시켜야 한다. ” -경기가 나쁜데 올해 상장하면 손해 아닌가. “불황기에는 생산력을 더 따지기 때문에, 로봇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다. 2026년 3000억 매출을 목표로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의 미래가 밝다.”
  • 불볕 폭염·기습 폭우에… 전국 온열환자·수난사고 속출

    길고 강해진 폭염에 사람이 쓰러지고 국지성 호우 같은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수난 사고와 실족사가 빈번해지고 있다. 8일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1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도 지난달에만 72명이 온열질환으로 실려 가는 등 매일 2명 이상이 더위를 못 이기고 쓰러졌다. 열탈진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경련 17명, 열실신 9명, 열사병 2명 순으로 증상도 다양했다. 폭염과 더불어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산과 계곡 등에서 실족·수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에선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87명이 수난 사고를 당해 12명이 숨졌고, 경기 북부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10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27일 무주군 부남면 감동교에선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고 지난 5일에는 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아버지와 이를 구하려던 아들이 숨지기도 했다. 또 4일에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동상계곡에서 A(36)씨가 새벽에 3m 깊이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6일 전남 구례군 섬진강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B(16)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장마급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비가 그치면 기온이 더 올라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한동안 곳에 따라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과 수난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소방본부 최민철 본부장은 “폭염과 기습적 폭우로 물놀이객 수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위를 피하기 위한 산행이 증가하면서 탈진,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산악 위치 표지판, 산악 구급함을 점검하는 등 산악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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