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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고사장 이모저모/ 당황.. 울음.. 포기 속출

    7일 수능시험을 보고 나온 학생들은 “지난해보다 훨씬어려워 모의고사 점수보다 40점 이상 떨어지게 생겼다”면서 몹시 당황스러워했다. 시험장마다 생소하고 까다로운 문제 때문에 시험을 그르쳐 울음을 터뜨리거나 중도에 시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에서 시험을 친 재수생 봉원준군(19)은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늘 100점을 받았는데‘이용하의 그리움’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 등의 문제는 고교생의 수준에 맞지 않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380∼390점대였다는 홍모군(18·경복고3년)은 “언어영역의 듣기평가가 어렵고 지문이 생소해 시험 시간이 모자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정고에서 한 응시생은 1교시가 끝난뒤 고사본부에 찾아와 무릎을 꿇고 “답안지에 미처 답을옮겨 적지 못했다”면서 “인생이 걸린 시험인데 한번만봐달라”고 애원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2교시 시험이 모두 어렵게 출제되자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시험장에서는 학생 6명이 “더 이상 시험을 보지 못하겠다”며 줄줄이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고 집으로돌아갔다.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험이 시작되기전 결시자는 6,065명이었으나 언어영역이 끝난 뒤 319명,수리영역을 마친 뒤 387명 등 690여명이 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7시1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오목사거리에서문모양(18)은 아버지(48)가 모는 승용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급히 가다가 승용차가 택시와 충돌해 전복됐다.문양은사고 즉시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시험장인 동인천고에 도착,시험을 쳤다. ■서울 여의도중학교 시험장에서는 장애인 학생 80명이 시험을 쳤다.뇌성마비 2급 이진우씨(29·서울 강서구 방화동)는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꼼꼼히 답안지를 메워나갔다.특수체육과에 진학해 볼링과 비슷한 장애인 경기인‘보치아(boccia)’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의 김점순씨(45)와 딸 임은향양(18·통영여고)이 나란히 충무고 시험장에서 시험을쳤다. 어머니 김씨는 “평생 이렇게 떨린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딸과 남편의 도움을 받아 살림을 하면서 야학에도 빠지지 않았는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고말했다. 최병규 한준규 김소연기자 cbk91065@
  • [사설] 널뛰는 수능 난이도

    어제 실시된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역시 난이도 시비를 불러 왔다.고사장마다 일부 수험생들은 ‘너무 어렵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시험을 중도 포기한 학생들이 속출했다고 한다.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400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많게는 37점이 떨어지도록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히고 있다.문제는 난도(難度)를 지나치게 높여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올해 시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것은 당국이 밝혔 듯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반작용이었다는 생각이다.4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66명이 쏟아졌던 시행 착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시험의 기본 요소인 ‘항상성’을 소홀히 했다고 본다.지난해 특히 쉬웠다고 지목을 받았던 1교시시험인 언어 영역의 수준을 크게 높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수능 시험은 한해는 어렵고 다음 해엔 쉬웠다가 또다시 어렵게 출제되는 널뛰기를 반복해왔다. 출제 위원단이해마다 새로 결성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일지도 모른다.그렇다 하더라도 여건을 감안해변동 폭을 최소화해야할 것이다.시험은 변별력이 생명이다.쉬워서도 안되겠지만지나치게 어려울 경우 중·하위권에서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다.더구나 올해의 경우 수험생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미 감지되었고 보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차제에 수능시험의 문제를 이원화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학력의 차이가 엄청난 전국의 수험생들을 하나의 잣대로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영역별로 난이도가 서로 다른 시험을 치러 대학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전형 자료로 삼도록 한다면 변별력 시비도 줄이고,대학의 선발권도 그만큼보장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의 잦은 변경도 금물이지만 반복되는 난이도의 편차 문제를 더이상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대학입시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 항공청 내년초 신설 안팎/ 항공1등국 회복 ‘날개’

    항공청을 신설하고 국무조정실 차장(차관급) 설치 결정은 ‘작은 정부’의 뜻에는 어긋나지만 필요한 부처와 인원은 늘려주겠다는 정부의 뜻을 반영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정권 후반기를 맞아 공무원 조직과 정원이 상당수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항공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1등급 회복이 필수적이고 항공청 신설은 이에 도움을 줄것으로 관측된다.그동안 건설교통부내 항공국 업무는 주무국장의 잦은 교체와 폐쇄성,양 국적항공사 사이에서의 눈치보기로 제자리를 찾지못했다는 지적이다. 항공기 사고 때마다 모든 책임을 항공사에 전가하고 대책마련을 소홀히 한 점이나 안전기준을 무시하다가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는 수모를 당한것도 따지고 보면 건교부 항공국이 갖고 있는 조직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였다는 것이다. 내년에 출범하는 항공청의 업무는 서울 및 부산지방항공청,항공교통관제소의 관리감독,운항기술과 공항시설 관리,항공안전지도 감독 등 항행안전과 보안에 관련된 기능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항공사고조사 업무는 건교부에 남는다.항공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에게 인사,감독권을 전권위임해야 한다는 미 연방항공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를 받아들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에 비해 엷은 전문가층과 빈약한 교육프로그램,훈련시설로 항공청이 신설된다 해도 그기능과 위상이 얼마나 제고될지는 짚어야 할 문제”라고지적했다. 국무조정실은 차장(차관급) 신설에 업무량에 대한 부담감이 덜어졌다며 안도감을 표시하고 있다.강영훈 전 총리 시절 지금의 국무조정실장격인 안치순 행정조정실장이 전화업무보고 중 심장마비로 숨진 데 이어 최근 나승포 전 국무조정실장이 과로로 건강이 나빠져 사임했던 일도 있다. 그동안 국무조정실은 부기관장이 없어 국무조정실장이 매년 400여회의 각종 회의를 주재·참석하는 등 업무량이 과중했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美테러전쟁/ 美전역 쇼핑몰에도 테러경고

    미 동부가 탄저병 공포에 시달리는 동안 서부는 금문교폭파 등 구체적인 테러 경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톰 리지 미 조국안보국장이 테러 경고의 시한을 ‘무한정’으로늘린 가운데 성탄절 시즌을 앞두고 미 전역의 ‘쇼핑 몰’에도 추가 경고가 내려졌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테러 시점을 7일까지의 ‘러시아워’로 못박았다.공격대상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등 현수교 4개로 구체화했다.특히 연방수사국(FBI)이 전달한 메모 형식의 경고장마저 공개,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메모 내용은 3가지다.‘믿을만한’ 정보를 전제로 ▲서부 연안의 현수교들이 공격대상이며 ▲테러는 2일에서 7일사이 러시아워에 이뤄지고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6군데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군과 경찰은 24시간 경계태세에 즉각돌입했다.하루 50만명이 이용하는 금문교 등 현수교의 교통소통은 평상시와 같았으나 자살폭탄에 대비,트레일러 등대형차량의 통행은 부분적으로 금지됐다.자전거나 도보 통행은 허용됐다. 유람선 주변에도 다른 선박의 접근을 금하고 있다. FBI의 메모는 캘리포니아·워싱턴·오레곤·애리조나·네바다·몬타나·유타·아이다호 등 서부 8개주에 동시에 통보,다른 주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FBI는 구체적인 공격대상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일부 직장에서는 2일 하루동안 재택근무가 이뤄졌으며 후버 댐 등 인근 주의 수력발전소와 핵 관련시설에도 최고의 경계령이 내려졌다. 3일 뉴저지주 캠던시의 벨마 우편물 집배센터에서 새로 탄저균이 검출됐다. 앞서 1명의 직원이 피부탄저병에 감염됐다. 미 의회 등에 탄저균 우편물을 배달한트렌튼 인근의 해밀턴 및 프린스턴 우체국에 이어 뉴저지에서는 세번째다. 워싱턴 전역군인 병원 우편실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됐다고CNN이 이날 보도했다. 병원은 탄저균 포자가 대거 발견돼직원 2명이 사망한 브렌트우드 우편물 처리센터에서 우편물을 받는다. 입원환자가 250여명에 이르나 감염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앞서 2일에는 매릴랜드주 베데스다 지역의 한 개인주택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발견됐다.자기 차량안의 계기판에 있던 분말을 주민이 신고했다.차량은 컨테이너에 실려 보건당국에 견인됐으며 1차 조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뉴욕의 병원 여직원이 탄저병에 감염돼 사망했으나 일반가정에서 탄저균 흔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탄저병이 연방정부나 언론사 이외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질병통제센터(CDC)는 “탄저병 이외의 다른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보건당국은 천연두를 1차적으로 지목했다. 한편 뉴저지주 뉴어크 중앙우체국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청산가리가 들어있는 편지가 발견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때아닌 ‘모기夜’

    완연한 가을인 16일 새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두살배기아들을 둔 주부 박모씨(32)는 열군데가 넘게 모기에 물린아들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매일밤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잡으려 전자매트 모기향을 켜뒀으나 전날엔 깜빡 잊고 잠이 든 것이다. 도림천변에 살고 있는 김모씨(52)는 며칠전부터 아예 안방에 모기장을 쳐놓고 잠자리에 든다.김씨는 “지난해 이맘때도 모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지독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때아닌 모기와의 ‘퇴치전쟁’이 한창이다.도심의 아파트와 사무실,지하철 등 공공장소 도처에 모기가 기승을부리고 있다.늦가을로 향하는 길목인데도 모기는 자취를 감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극성인가=경북대 권용정(權容正·농생물학)교수는 “과거보다 난방시설이 좋아지고 도시 온도가 많이 올라간데다 시골 풀밭 등이던 모기의 서식처가 건물지하·지하철·하수구·공사현장 웅덩이 등으로 바뀌면서 사시사철 사람주변에 모기가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이 모기에 시달리기 쉽다고 말했다. ◆살충제,효과 없나=국립독성연구소가 가정용 살충제를 분석한 결과 전에는 비교적 독성이 강하고 오래 남는 농약성분 유기인(有機燐)계 살충제를 썼으나 최근에는 국화꽃에서 추출한 피레스로이드 계통의 물질로 바뀌는 추세다.이 연구소 강석연(姜錫延) 보건연구관은 “피레스로이드는 포유류엔 안전하고 곤충류엔 독성이 있어 살충제로 손색이 없다”면서 “모기약이 부실해졌다기보다 모기가 살충제에 적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뿌리는 에어로졸제의 경우 모기의 몸에 직접 맞아야 완전한 살충효과가 있다”면서 “피워놓는 액체전자·전자매트 모기향의 경우 살충효과보다는 모기가 다가올 수 없도록 하는 기피(忌避)효과가 목적이라 공기순환이 잘 되는곳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수구 맨홀 등 정비해야=연세대 의대 열대의학연구소 이한일(李漢一·기생충학교실)교수는 “모기는 맨홀 하수구등 더러운 물이 고이는 웅덩이에 주로 생기는 만큼 하수구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철 전후인 6월과 10월에만 시청이 각구청에 하수구 준설지침을 내린다.서울시청 하수도과 관계자는 “구별로 하수관 사정이 달라 6월과 10월을 제외한 다른 때에는 구청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정비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처 방법=국립보건원 신이현(申二鉉) 보건연구사는 “요즘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로 인체에 위해를 주는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모기와는 달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초저녁에도 영상온도를 유지하는요즘같은 날씨는 모기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활동하는월동기”라면서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방충망을 열어두는등 모기가 없어졌다고 착각하지 말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주현진 박록삼기자 jhj@. ■계절 잊은 곤충들. 주거환경 변화로 인간과 공생하는 곤충들이 계절을 잊고있다.생태계 흐름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고 있다. 16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벼멸구는 매년 9∼10월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다.이렇게 건너온 벼멸구떼는 농촌의 논밭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이동경로다. 그러나 요즘에는 도시에서도 불빛에 끌려온 벼멸구를 쉽게발견할 수 있다. 가을의 전령사로 알려진 귀뚜라미는 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집안에 있는 광이나 보일러실,벽장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비린 생선이나 음식물에 어김없이 달려드는 것이 파리도 여름철 전유물에서 개체수는 크게 줄더라도 계절에 관계없이 흔히 볼 수 있다. 낮에만 우는 것이 당연한 매미는 여름철 ‘밤낮을 못가리고’ 울어대는 바람에 도시 주민들의 원성과 민원대상이 돼버렸다.도심에서 밤에도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 까닭에 매미들이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곤충전문가들은 “기후 환경변화에 따라 유사한 해충들이많이 생겼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곤충들이 나타났다고 해서 계절을 점치는 시대는 옛날 얘기”라고 말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직자, 언론상대 소송 91% 승소

    언론보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급증한 가운데 소송결과에서 공직자의 승소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언론학회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언론자유와 명예훼손’이라는논문을 발표했다. 장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명예훼손 소송이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등 언론사 상대 손해배상 소송은 해방후 87년까지 13건에 불과했지만 88년부터 급증했다.90∼99년의 10년간 139건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이 기간 소송결과 언론사가패소해 배상책임을 진 경우가 72.7%에 이르렀다.특히 소송 제기자별로 승소율을 조사한 결과 공직자의 승소율은유명인사(67.6%)나 기업체(66.6%)에 비해 월등히 높은 91. 6%나 됐다. 손해배상 지급액도 평균 5,400만원으로 유명인의 4,190만원과 일반인의 161만원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논문 발표자인 장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공인의 경우 ‘현실적 악의’와 ‘실질적인 손해’를 입증했을 경우에만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우리나라법원은 비판·감시대상인 공직자와 무책임한 언론보도의횡포에 희생당하는 일반인들을 명백히 구별하지 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공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마저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직자의 명예훼손 소송 증가와언론사의 높은 패소율은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숭실대교수 117명 사표

    총장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10개월째 분규를 겪고 있는숭실대 교수협의회(회장 김홍진)는 5일 “교수 117명이 재단측에 항의하는 뜻으로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갖고 “어윤배 총장이 자진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어 총장의 퇴진을 약속했던이사장마저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학원 정상화를 위해집단사표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교수협은 총장 퇴진과 사표 일괄처리를 요구하며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 ‘한경직 소예배실’에서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무의탁 치매노인 모시는 총각 부사관 홍병각 중사

    “아침식사를 함께 해 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니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추석을 앞두고 고령의 치매 노인을 친할머니처럼 모시고 사는 총각 부사관의 효행이 소리없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83정비대대 홍병각(27)중사는 매일 아침 유찬옥(88) 할머니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씩씩하게 부대로 출근한다. 홍 중사가 5년전부터 틈나는 대로 보살펴 온 유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것은 지난 3월초부터. 무의탁 노인으로 혼자 어렵게 살던 유 할머니가 중풍이 악화된 데다 갑자기 치매증상까지 겹치면서 정상 생활이 어렵게 되자 홍 중사는 아예 자신의 전셋집으로 모셔 한식구가됐다. 유 할머니는 홍 중사의 각별한 보살핌속에 치매증세가 호전되는 등 기력을 되찾았다. 홍 중사는 이외에도 인근 무의탁 노인들의 집을 수시로 찾아 장마철이면 집수리를 해주고 농사를 지어 주는 등 궂은일에 앞장서고 주말이면 먹거리와 부식을 준비해 노인들과결손가정을 찾고 있다. 이같은 홍 중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부대 동료들도 매학기 박봉을 털어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려운 청소년들에게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랑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홍 중사는 “고향이 멀어 부모님을 자주 찾지 못하는 불효를 대신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인 신분상 더 많은 무의탁 노인들을 돌봐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NGO/ 장애인이동권 쟁취 연대회의

    “장애인도 버스·지하철을 탈 수 있게 해주세요.”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공동대표 朴敬石외4인)’가 장애인도 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운동에 돌입했다.노들장애인야간학교,장애인실업자연대,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민주노총을 비롯한 26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지하철4호선 국철 구간인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용 수직 승강장치(휠체어 리프트)를 사용하던 70대 장애인 부부가 5m 아래로 추락한 사건이계기가 됐다.당시 부인(72)은 숨지고 남편(75)은 크게 다쳤다. 이들은 ‘이동권 확보는 인간이기 위한 조건’이라며 ▲모든 지하철 역에 승강기 설치 ▲저상 시내버스 도입 ▲대중교통에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화 ▲이동권을 실행할 민·관·학 협의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몸으로 부딪히는 시위=지난 3월9일에는 연대회의 소속 40여명의 장애인들이 지하철1호선 청량리역에서 서울역까지정거장마다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지하철 연착 시위’를 벌였다. 6월27일에는 지하철1호선 서울역의 선로를 점거,박경석 공동대표 등이 법원으로부터 벌금 450만원을 선고받았다.7월23일부터는 서울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버스에 자신들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 방법까지 동원했다.8월말에도서울역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지난달에는 서울시장과 서울시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를 상대로 장애인들이 이동권을 제한받는 데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현재는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100만인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운동 방법이 과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경석 대표는 “그만큼 장애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민원 제기에 이어 지난 2월26일부터 54일 동안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휠체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평화적 수단을 사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문제인가=장애인들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전철역의 장애인용 승강장치는 너무 위험해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되기 전에는 전철역의 승강기나 승강장치가 법에 따른 안전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99년 6월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채 승강장치로 오르던 중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던 이규식씨(33)는 “10여년 전에 설치된 승강 장치 가운데는 크기가 작고,안전판이 부실해 사고 위험성이큰 것들이 많고 사람들이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해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이용할 때마다 역무원을 호출해야 하는 등 시간도 20∼30분씩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전철역 263개 가운데 승강기는 28.9%인 76곳,승강장치는 48.3%인 127군데에 설치돼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14대가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용 무료셔틀버스를 내년에는 2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데도 불편이많다고 호소한다.매일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광진구 구의동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강현정씨(22·여)는 “아침 7시30분부터 4시간 간격으로 3번만 운행하고,여러 곳을 들러 대중교통의 3∼4배 시간이 걸린다”면서 “효과가 적은 대체 교통수단 도입보다는 대중교통 수단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고쳐야 하나=교통개발연구원 신연식(申連植·45)도시교통팀장은 “장애인뿐 아니라 임산부,노약자,일시적환자,짐이 많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이동약자(移動弱者·Transportation Poors)를 위해 대중교통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지난 98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권고사항이라 저상버스 도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난 70년대부터 교통수단은 시혜적(施惠的) 차원의 ‘장벽 철폐(Barrier Free)’ 개념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설계(Universal Design)’로 바뀌고있다”고 설명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연대회의 박경석대표.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박경석씨(朴敬石·41)는 “미국에서도 70년대에 우리나라와 같은 격렬한 ‘이동권 확보’ 운동이 일어나 교통체계가 크게 개선됐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이 든다면 장애인에게 ‘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박대표는 지난 83년 전국대학생 행글라이딩 대회에 참가했다가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1급 척수장애인이 됐다.5년 동안 방황 끝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워 취업에나섰으나 실패하고 95년 숭실대 사회사업과를 졸업한 뒤 다시 일자리를 찾았으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93년부터 서울 광진구 구의동 ‘노들장애인 야간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장애인 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 박 대표는 “장애인의 90%가 사고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갖게 됐고,장애인수는 5년 전보다 40만명이나 늘어 140여만명이나 된다”면서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인 만큼 교통 체계의 정비는 정부의복지비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국무조정실 차관 내년 신설

    정부는 국무조정실에 차관급 차장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번 정기국회에 이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한동(李漢東)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국무조정실이 부처간 정책조정,종합적인 국정감사 대책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 “국무조정실에 차관급 차장을 신설하는 문제를 현재 행정자치부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에 차장직이 신설될 것으로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국무조정실이 총리 참모 역할에머무는 것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 부처간 이기주의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조정,새만금 사업,정보화대책,반부패대책 등을 고유 업무를 다루는 주요 부처로자리 잡았다”며 차관직 신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조정실의 차장직 신설문제는 국무조정실장의 과도한 업무 등을 이유로 지난해초 박태준(朴泰俊)전 총리가 처음으로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어 이총리도 취임초기에 재차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그 이후 강영훈(姜英勳)전 총리 시절 지금의 국무조정실장격인 안치순 행정조정실장이 전화 업무보고 중 심장마비로숨진데 이어 현 정부 들어 나승포(羅承布) 전 국무조정실장이 과로로 건강이 나빠져 사임한 이후 “국무조정실장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차장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었다. 한편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은 참석하는 회의가 국무회의,관계·주무·분야별 장관회의,경제장관회의,국가안보상임위원회 등 하루 평균 3회 이상될 정도로 챙겨야 할 업무가 많다. 최광숙기자 bori@
  • 부음/ 5대의원 손치호씨, 작곡가 김명곤씨, 연극배우 고설봉씨

    ●5대 의원 손치호씨손치호(孫治浩) 전 국회의원(5대)이 14일 오후 6시45분 서울 상계동 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90세.손전의원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을 지냈으며 유족은 진순례씨와 3남1녀.빈소는 서울 강남병원, 발인 17일 오전9시. (02)3430-0398. ●대중음악 작곡가 김명곤씨.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연주가,편곡가인 김명곤(金明坤)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 회장이 16일 오전 3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49세. 1973년 미8군 무대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78∼79년 그룹 ‘사랑과 평화’의 연주자,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했으며 나미의 ‘빙글빙글’ ‘슬픈 인연’,혜은이의‘파란나라’,박상민의 ‘청바지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했다. 또 조용필,송대관,양희은,혜은이,신승훈 등의 음반에 수록된 5,000여곡을 편곡했다.지난 99년 8월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를 조직,초대 공동회장을 맡으면서 대중음악작가들의 권익 옹호에 힘썼고 숭실대 실용음악과 교수로도 재직했다.유족으로 아들인 힙합가수 종희씨(20)가 있다.빈소는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장례는 대중음악인장으로 치러진다.(02)590-2576 ●원로 연극배우 고설봉씨. 원로 연극배우 고설봉(高雪峰)씨가 16일 별세했다.향년 89세. 동양극장 청춘좌에 입단해 ‘사비수와 낙화암’으로 데뷔한 그는 93년 최고령 연극배우,최다 작품 출연(연극 500여편,영화 300여편)으로 대한민국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한일합작영화 ‘반딧불’,연극 ‘맥베드2000’에 출연했다.유족은 미망인 박순녀(朴順女·80)여사와 장남 태일(泰一·58·자영업),차남 태천(泰天·56·자영업),삼남태웅(泰雄·46·자영업)씨.빈소는 서울대병원.발인은 18일오전 8시30분이며 이어 장례식은 오전 10시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연극인장으로 치뤄진다.(02)760-2011
  • “먹자판 변질 인사동 살리자”

    서울시와 종로구가 먹자골목으로 변해가는 인사동을 살리기 위해 문화지구지정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내·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거리로 사랑받던 인사동이 2000년대 들어 일반상업지역으로급속히 재편되는데 따른 우려감 때문이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172곳이었던 고미술업소가 지난해 87곳으로 불과 2년사이에 절반으로줄었고 필방도 85곳에서 41곳으로 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구점은 87곳에서 57곳,화랑은 108곳에서 94곳으로 줄어드는 등 ‘탈(脫)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면 유흥주점·카페·커피숍 등 요식업소는 83곳에서 388곳으로 467% 이상 증가,한국 전통문화 집결지로서의 인사동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퇴색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문화업종이 밀려나고 있는 것은 97년 ‘인사동 차없는 거리’ 실시 이후 최고 100% 이상 인상된 임대료와 국적 불명의 값싼 제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김병욱(金炳旭·60) 사무국장은 “인사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법적·행정적 뒷받침이 요구되며 비문화업종에 대한 임대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안으로 안국동로터리∼탑골공원에 이르는 인사동길 관통도로(690m) 주변을 문화지구로지정하는 조례를 제정,인사동 보존 및 유지에 힘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을 통해 비문화업종을 문화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문화업종을 오픈할 경우 시설비 등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줄 방침이다. 종로구도 문화업종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종토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또한 인사동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장마차 등 인사동 관통도로변 44개 노점상을 철거하고 노숙자와부랑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정흥진(鄭興鎭) 종로구청장은 “인사동의 훼손을 더이상방치하면 먹자골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사동은 인사동지역 주민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인사동인 만큼 인사동을 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리뷰/ ‘지하철 1호선’

    역삼역은 종착역 아닌 간이역? 서울 역삼역 근처 LG아트센터에서 9일 막을 내리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김민기 번안·연출)은 공연전 우려가현실로 드러난채 22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94년 대학로 학전소극장 초연후 지난 7년간 버전을 거듭 바꿔온 ‘지하철 1호선’은 원작(Line 1)의 고향인 독일에서까지 호평받은,국내 뮤지컬로서는 흔치않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LG아트센터 공연은 성공적인 독일 공연에 이어 10월중국,11월 일본 진출에 앞선 시험무대로 1,100석의 대극장버전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공연전부터 관심거리였다. 동영상과 빔프로젝터를 동원한 지하철 내부의 실감나는 모습 부각과 라이브 그룹 ‘무임승차’의 연주,대형공간에 맞춘 무대배치 등 대극장 버전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극장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미세한 감정표현과의사소통 효과가 반감된 느낌이다.대극장을 의식한 걸레역방주란의 연기와 노래가 오히려 튈 정도로,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의 대사전달이 명확치 않았고 동작선도 작게 비쳐졌다. 포장마차 단속반과 주인들의 싸움,사창가 밑바닥 인생들의어둡지만 정감어린 부대낌,도로가 막혀 지하철로 싹쓸이 쇼핑에 나선 고위층 ‘싸모님들’,지하철 안 학생들의 철없는‘짓거리’….우리 사회의 부패한 모습들을 들쑤셔대는 웃지못할 장면 부각은 틀림없이 감흥의 대상으로 주효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LG아트센터 공연은 소극장 레퍼토리가부닥치는 한계 극복의 어려움이란 점에서 교훈을 남겼다고할 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심장이식술 선구자 버나드 박사 사망

    심장이식 수술의 선구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천 버나드 박사가 1일 키프로스의 휴양도시에서 사망했다. 향년 78세. 프릭소스 사브비데스 키프로스 보건장관은 버나드 박사가 남서부 해안도시 파포스의 한 호텔 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버나드 박사는 부인과 함께 휴가중이었다. 버나드 박사는 지난 1967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루트 슈르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인물로, 당시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하기까지 18일간 생존했다. 니코시아(키프로스) AP AFP=연합
  • 잉글랜드 ‘전차군단’ 혼뺏다

    “이것은 재앙이다”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뇌까렸다.독일의 루디 ?O러 감독의 아버지는경기장에서 1-2로 역전당한 전반 막바지 심장마비를 일으켜병원으로 후송됐다. 외신들은 수심과 충격으로 가득찬 독일인들의 얼굴 표정을전하고 있다. 워낙 큰 스코어차로 진 까닭에 ‘겨우’ 40명만이 체포될 정도로 훌리건들의 난동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이 2일 새벽 뮌헨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9조 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마이클 오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당하는 등 1-5의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지난 1909년 잉글랜드에 0-9로 완패한 이후 이처럼 무참한 패배를 당한 것은 92년만의 일. 잉글랜드를 꺾고 본선행을 확정하면 샴페인을 터뜨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독일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지난 85년 포르투갈에 0-1 패배를 당한 이후 월드컵 예선에서 21년만에,그것도 안방에서 참패를 당한 것이다. 잉글랜드는 적지인 독일에서 36년만에 승전보를 올려 지난해 10월 런던에서 ?聆? 0-1 패배를 통쾌하게 되갚았다.잉글랜드는 승점 13(4승1무1패)을 마크,한 게임을 더 치른 독일(승점 16)을 3점차로 뒤쫓아 본선직행 티켓의 향방을 안갯속으로 밀어넣었다. 골득실에서 잉글랜드가 4점차 앞서게 됨으로써 독일이 마지막 핀란드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잉글랜드가 그리스와 알바니아를 모두 이길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독일이 조1위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11일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릴 예정이던 한국대표팀과의 친선경기도 무산될 위기를 맞는다. 이날 독일은 선봉장 오언을 비롯,부상 중에도 투혼을 발휘한 데이비드 베컴,스티븐 제라드 등 잉글랜드 3각편대에게철저히 유린당했다.독일은 전반 6분 얀커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7분뒤 잉글랜드는 게리 네빌의 해딩 패스를 오언이 오른발슛으로 차넣어 동점을 만든 뒤 인저리타임에 제라드가 25m중거리슛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3분만에 오언이 다시 골을 터뜨리고 21분 독일 발라크의 패스미스를 틈타 해트트릭까지 성?鞭쳐榴?.29분에는헤스키가 다섯번째 골을 터뜨려 리버풀 3인방이 모두 골을작성하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한편 이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2조 예선 아일랜드에게 0-1로 져 사실상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5조 폴란드는노르웨이를 3-0으로 꺾고 10번째 티켓을 확정,16년만의 본선 진출 꿈을 이뤘다. 본선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8조 이탈리아도리투아니아와 0-0으로 비김으로써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없는 상황에 빠졌다. 임병선기자 bsnim@. ■오언은 누구. ‘게르만 전차군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첩을 진두지휘한 마이클 오언은 지난 66년 제프 허스트가 해트트릭을 올리며 팀에 4-2 승리를 안긴 이후 두번째로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다. 제라드,헤스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리버풀의 공격진을 이끄는 오언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에이은 멋진 골로 일약 ‘잉글랜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비호같은 돌파력에 절정의 슛 감각을 ??춘 데다 아직 21세의젊은 나이여서 내년 월드컵에서 ‘큰 일’낼 선수로 주목받아왔다. 오언은 지난달 유럽 챔피언스 리그 예선 핀란드의 FC하카전에서 해트트릭을 수립한 적이 있으며 지난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 슈퍼컵에서 1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슈퍼컵에서도 결승골을, 웨스트햄과의 2001∼2002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임병선기?
  • 한반도 기후 여름철 아열대 급증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집중호우가 자주 내려 ‘아열대 기후’의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지난 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동안 한반도의 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한국기후표’를 발간했다.이기후표에는 기온,강수량,일조시간 등의 일·월·연별 평년값 등 한반도의 기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실려 있다. 61∼90년치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특징은 기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연 평균기온은 대구 0.5도를 비롯,전국적으로 0.1∼0.5도 가량 높아졌다.특히 산업화·도시화로 서울 등 대도시의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컸다. 겨울철 기온은 더 많이 올랐다.한겨울인 1월의 평균기온은서울·대구·포항 0.9도,부산 0.8도,인천·강릉·광주·울산 0.7도씩이나 올라갔다.제주도는 최저기온이 0도 이하인 날이 20일이나 줄었다. 여름에는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현상’이 더욱 많아졌다.농촌에서 공장지대로 변한 울산은열대야가 나타나는 기간이 10일이나 늘어났다.서울은 ‘최장열대야 지속일수’가 6일에서 14일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강수량은 연 1,308㎜에서 1,316㎜로 8㎜ 늘었다.연 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1일 최다강수량’이 갱신된 곳이 61∼90년 19곳에서 71∼2000년에는 24곳으로 늘어 ‘집중호우 현상’이 심화됐다.특히 7월의 강수량은 10㎜ 줄었지만 8월의 강수량은 30㎜ 가까이 크게 늘어,장마 뒤 집중호우가 많았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집중호우가 잦아진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 커져 정교한 일기예보와 광범위한재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장기예보 기능을 강화,악천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용유도 ‘청정조개’ 씨 마른다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 인근 옛 용유도의 ‘청정조개’가 씨까지도 마를 위기에 처했다.공항 개항과 더불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몰려든 행락객들이 바지락,피조개,키조개,굴,소라 등을 씨조개조차 남기지 않고‘호기심 반,돈욕심 반’으로 무차별 채취하기 때문이다. ◆관광 여건과 실태=이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자동차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해안 관광지인데다 바닷물도 깨끗하기로 소문나 행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2차선 도로는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숲을 관통하고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을왕리 해수욕장 뒤편의 선녀바위해변에서는 갯바위 틈 사이로 게,굴,소라를 잡을 수 있어자녀들에게 훌륭한 갯벌체험 교육장이 된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에다 지난 3월 신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외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평일에는 1,000여명,휴일에는 해수욕장 인파를 빼고도 평균 2,000여명의 행락객들이 찾는다.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8∼19일에는 하루평균 3,500여명이 찾았다.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이곳 천막촌에는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100여개나 들어섰다. ◆해양 생태계 위협=‘반농반어(半農半漁)’로 바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에게는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신불도와 삼목도가 매립된 뒤 용유도는 영종도와 맞붙은 하나의 섬으로바뀌었다.1만여명에 이르던 원주민중 대부분은 공항부지 개발과 함께 인천 등지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염전,어로활동 등 바다에 생계를 의존하는 주민은 300여명 뿐이다. 서울 노량진시장이나 인천 등지의 어시장에 수산물을 내다 팔아 생활하는 이들은 조개의 제철인 10∼11월을 앞두고큰 걱정거리를 만났다.하루 수십㎏이나 되던 조개 생산량이 최근 5분의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용유출장소 건너편 개펄에서 만난 이모씨(48·여)는 “조개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서울에서 왔는데 오전 내내 땀흘려 한 움큼밖에 못잡았다”면서 “아직조갯살이 제대로 붙지 않아 먹지도 못할텐데 왜 새끼 조개들까지 마구잡이로 잡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덕교동 어촌계 나모씨(63)는 “예전에는 개펄에 손만 넣었다 하면 야물게 살이 오른 조개가 수도 없이 잡혔는데 이제는 바닷물과 맞닿는 구역까지 나가야 조개 구경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다간 몇년 안에 조개씨가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 젊은이들은 주말·노인들은 월요일 심장마비 발생률 가장 높아

    젊은이와 중년 남자는 토·일요일, 노년기의 남자는 월요일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툴루스대학 의대 장 페리에르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심장’ 9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동안 프랑스 남자들의 심장마비 발생유형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리에르 박사는 이 조사에서 25∼44세의 남자는 토요일과일요일, 45∼54세는 일요일,54세 이상은 월요일에 각각 심장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25∼54세의 남자들이 토·일요일에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은주중보다 2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장마비 발생률이 가장 낮은 날은 목요일이었다. 페리에르 박사는 심장마비가 주말과 일요일에 집중되는 이유는 주중에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다가 토·일요일에 과도한 운동이나 섹스 등 신체활동의 강도를 높이기 때문이며노년기 남자들이 월요일에 심장마비가 많은 것은 부분적으로 직장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나 직업불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욕 연합
  • ‘웃음제조기’ 70년대 명랑 만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체험담 하나.‘주말 아빠’가 미안해 만화책 몇권을 갖다 주었는데 정작 애들은 잠깐 보다 멀뚱거리고 있다.한참 지난 뒤 낄낄거리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아내였다.어깨 너머 보던 남편까지 동시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어른들에게 웃음을 안긴 건 바다출판사의 ‘어린이 만화’ 시리즈였다. 비록 작은 일화지만 “그 동안 나온 한국 만화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대표 작품들을 골라 독자 연령을 고려해 시리즈로 내겠다”는 출판사의 전략은 적중한 듯 싶다.아니 어린이를 겨냥한 만화가 30여년 전 똑같은 시절을 보낸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 걸 보면 그 효과는 더 커질 법하다. 1차분으로 내놓은 5종 9권은 70년대를 수놓은 명랑만화들이다.웃음타를 터뜨리는 선두타자는 기계충 파먹은 머리의 ‘꺼벙이’(길창덕화백)다.공부하라는 아버지의 훈계는아랑곳 없이 늘 장난과 놀 생각으로 가득찬 ‘꺼벙이’는30∼40대 어른들의 자화상이어서 자연스레 추억에 잠기게한다.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돼 악당들을 괴롭히던,‘도깨비감투’(신문수화백)도 만만치 않은 스마일포를 자랑한다. ‘내가 투명인간이라면’이라는 가정법은,볼 것 드물던 그때 그 시절 ‘상상력의 보고’가 아니었던가.여기에 윤승운 화백의 ‘두심이’와 박수동 화백의 ‘5학년 5반 삼총사’,이정문 화백의 ‘철인 캉타우’등이 가세했다. 바다출판사는 올해 안에 다른 추억 보따리도 펼칠 계획이다.이희재의 ‘악동이’,김동화의 ‘요정 핑크’,이진주의‘달려라 하니’ 등이 튀어나와 웃기고 울릴 것이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이런 ‘촌스런 웃음’이 먹힐지 여부다. 이어 어른들을 위해 박기정의 ‘도전자’,이두호의 ‘객주’,백성민의 ‘상자하자’,김형배의 ‘황색 탄환’,이상무의 ‘포장마차’ 등 ‘한국만화 대표선’도 얼굴을 내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올 지역별 장마 분석

    올해 장마기간 동안 서울에 여느해보다 무려 2.3배나 되는 비가 내렸고 장마기간도 8∼9일이나 길었다.그러나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매우 커 오히려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21일 “올 장마기간 동안 서울에 평년 강수량의 233%인 852.1㎜의 비가 내렸고 이는 1년 강수량의 70%에해당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방에는 700∼800㎜로 평년의 2배,호남지방에는 500㎜ 안팎으로 평년의 1.5배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그러나 충청과 강원 영서,영남,제주지방의강수량은 오히려 여느해보다 적었다. 7월29일∼8월1일 철원 394.2㎜,강화 346.5㎜,동두천 335. 1㎜,서울 321㎜,7월14∼16일 서울 310.1㎜,6월24일 경남남해 303㎜ 등 300㎜ 이상의 엄청난 비가 내린 곳도 많았다. 기상청은 “올해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오래 머물며 많은 비가 내렸고,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면서 “더위는 처서(處暑)인 23일을 고비로 한풀 꺾였다가9월 초순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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