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마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남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신장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계부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92
  • 하순부터 10년만의 무더위 에너지난 우려

    다음 주초 장마가 물러난 자리에 10년 만에 가장 더운 ‘찜통더위’가 찾아온다.내주 내내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 속에서도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겠다.지난 3일 남부지역에서 첫 발생했던 열대야 현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예년보다 2∼3배는 길게 이어지겠다. ●10년 만의 찜통더위에 대비해야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각종 지표가 지난 1994년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했던 때와 비슷하다.”면서 “특히 티베트 고원 적설량이 적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한반도에 강한 고온건조 기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는 지난 94년과 맞먹는 무더위가 온다는 예보다.박 과장은 “10년 만의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만큼,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 소모량 폭주 등 에너지 부족 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4년 당시에는 전력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2.8%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도 이날 보고서 ‘기상이변,한국은 괜찮은가(Ⅲ)’를 내놓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조했다.보고서는 “한국은 3만 5000명 이상이 숨진 지난해 유럽 수준 폭염과 같은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둔 대비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사회 전 부문에서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한국은 잠시라도 전력이 끊기거나 조업이 중단되면 정보기술(IT) 산업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스페인의 낮잠문화인 ‘시에스타(siesta)’를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대책의 하나로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기상청도 진땀 뺀 올 여름장마 “게릴라처럼 출몰하는 올 여름 장마는 기상청도 잡기 힘들었습니다.”(기상청 윤석환 기상홍보과장) 오는 18일쯤 끝나는 올해 장마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게릴라성 집중호우다.지난달 25일 시작된 장마기간(24일간)은 예년 29일에 비해 비교적 짧았으나 강수량 총량(300∼340㎜)은 예년과 비슷했다. 지역편차도 커 지난 6일에는 같은 서울 지역 안에서도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몇시간 동안 100㎜에 육박하는 장대비가 쏟아진 반면,같은 시간 강남에서는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등 비의 양,지역차,시기 등이 신출귀몰했다. 윤석환 과장은 “올해 장마의 특징은 게릴라처럼 출몰하며 지역에 따라 시간당 1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던 국지성 집중호우”라면서 “올 여름은 장마전선의 심한 남북진동,비교적 잦았고 빨리온 태풍,기압골의 불안정 등 여러 변수 때문에 강수량 지역편차도 컸고 예측이 힘들어 기상청도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17일까지는 남북으로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경기 등 중부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16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충청,강원도,전북 지역 등은 20∼100㎜이고 전남,영남,서해5도 등은 10∼60㎜ 정도이다.최저기온은 19도에서 23도,최고기온은 22도에서 3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토막소식]

    ●성내천 둔치에 물놀이장 개방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성내4∼5교 사이 성내천 둔치에 항아리형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폭 3∼5m,길이 160m,수심 30∼80㎝ 규모의 물놀이장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다만 8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하며,물놀이장 주변에서 음주 및 취사행위는 금지된다.(02)410-3415. ●도로 무단점용 과태료 300만원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21일(수)부터 도로를 무단점용하는 구민에게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일시적으로 공사자재와 상품 등을 쌓아두거나 ,시설물과 포장마차 등을 무단으로 설치하는 경우 등이 적발 대상이다.(02)2650-3400. ●관내 병원·약국 안내도 배포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관내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를 상세히 표시한 안내도를 배포한다. 안내도에는 동별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 뿐만 아니라,각 기관의 명단도 수록돼 있다.안내도는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장소 등에 비치됐으며,안내도가 필요한 주민은 구보건소 의약과에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02)2650-3423. ●고양이 포획장비 무료 대여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떠돌이 고양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포획장비를 무료로 대여한다. 포획장비는 최대 2주까지 대여가 가능하며,관내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구 산업경제과(02-860-2860)로 문의하면 된다. ●구청장 - 구민 대화시간 마련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9월부터 매월 첫째,셋째 금요일에 구청장이 구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금요 사랑방’을 운영한다.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구청 직소민원실에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구는 또 담당부서별로 사전예약을 받아 민원상담을 해주는 ‘국·과장 민원예약상담제’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02)330-2951.˝
  • [토막소식]

    ●성내천 둔치에 물놀이장 개방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성내4∼5교 사이 성내천 둔치에 항아리형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폭 3∼5m,길이 160m,수심 30∼80㎝ 규모의 물놀이장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다만 8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하며,물놀이장 주변에서 음주 및 취사행위는 금지된다.(02)410-3415. ●도로 무단점용 과태료 300만원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21일(수)부터 도로를 무단점용하는 구민에게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일시적으로 공사자재와 상품 등을 쌓아두거나 ,시설물과 포장마차 등을 무단으로 설치하는 경우 등이 적발 대상이다.(02)2650-3400. ●관내 병원·약국 안내도 배포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관내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를 상세히 표시한 안내도를 배포한다. 안내도에는 동별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 뿐만 아니라,각 기관의 명단도 수록돼 있다.안내도는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장소 등에 비치됐으며,안내도가 필요한 주민은 구보건소 의약과에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02)2650-3423. ●고양이 포획장비 무료 대여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떠돌이 고양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포획장비를 무료로 대여한다. 포획장비는 최대 2주까지 대여가 가능하며,관내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구 산업경제과(02-860-2860)로 문의하면 된다. ●구청장 - 구민 대화시간 마련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9월부터 매월 첫째,셋째 금요일에 구청장이 구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금요 사랑방’을 운영한다.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구청 직소민원실에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구는 또 담당부서별로 사전예약을 받아 민원상담을 해주는 ‘국·과장 민원예약상담제’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02)330-2951.
  • [주간 물가 동향] 고공행진 채소값 진정세

    [주간 물가 동향] 고공행진 채소값 진정세

    애호박값이 폭등하고 있다.그러나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던 채소값은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 13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애호박(개)은 지난 주보다 무려 160% 이상 폭등한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강원도 및 충청도 산지의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궂은 날씨로 찌개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파(단)는 150원이 떨어진 850원,무(개)는 100원이 내린 1000원에 각각 마감돼 소폭 떨어졌다.배추(포기)는 지난 주와 같은 1600원에 거래됐다.고구마(1㎏)는 800원이 떨어진 4100원에 마감됐다.출하 작업이 어려운 장마철이지만,그동안 채소값 상승에 따른 경계심리가 퍼지며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지난 한주동안 변동이 없었다.쇠고기(100g)는 3100∼3450원,돼지고기는 1390∼1590원.다만 닭고기는 생닭(850g)이 120원 오른 4330원으로 거래됐지만,지난해(3070원)보다 크게 오른 가격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길섶에서] 아버지의 우산/우득정 논설위원

    비오는 날이면 시선은 절로 아파트 베란다로 향한다.후미진 그곳엔 녹슨 우산 몇개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잡동사니와 뒤엉켜 쓰러져 있다.몇해 전 장마철을 앞두고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가져온 우산들이다.손자 녀석들이 까마귀 고기를 구워 먹었는지 비 올 때마다 우산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는 말을 기억하셨던 게다. 하지만 아버지의 우산은 손자들에게 제대로 대접받지도 못한 채 어느 날 베란다로 쫓겨났다.색깔도 우중충한 데다,수동이었으니 친구들 보기에도 창피했을 것이다.어쩌면 행여 아이들이 우산 없이 비를 맞을까 싶어 부지런히 새 우산을 사다 나른 탓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가을이 막 깊어갈 무렵,아버지는 정성스레 손질한 우산을 다시 몇개 들고 오셨다.하지만 베란다에 나뒹굴고 있는 당신의 우산을 보면서 멋쩍은 표정만 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의 상경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었다.팔순 고개로 접어들면서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다.베란다에 버려진 우산처럼.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우산을 정리하면서 할아버지의 얘기를 들려줘야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남부 최고 200㎜ 집중호우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5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14일 “남하한 장마전선이 남쪽 바다에서 들어오는 온난다습한 기류에 의해 다시 강화되면서 전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또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15일까지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4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남지역의 강수량은 진도 179.5㎜, 해남 175.5㎜,장흥 120.5㎜,목포 138㎜,광주 115.5㎜ 등을 기록했다.기상청은 “16일에는 남하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남부 지역의 경우,당분간 장맛비가 그치겠다.”면서 “그러나 중부 지역은 18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다가 비가 내리는 날씨를 반복하겠다.”고 내다봤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바다로 가자] 동해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예술무대(MBC 밤 12시45분) 오랜 만에 잔잔한 발라드 가요들을 모아 분위기 있는 무대를 꾸며본다.먼저 이현우가 자신의 밴드와 함께 새 앨범 수록곡들로 문을 연다.최근 2집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김형중이 출연한다.성시경과 신인 가수 허규가 출연하여 팝과 가요의 발라드 무대를 선사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 30분) 한국은 올림픽,월드컵 등의 규모있는 스포츠 행사들을 통해 그 이미지가 세계에 긍정적으로 부각됐다.하지만 한국 전쟁,남북 분단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여전한 게 사실이다.한국이미지연구원의 최정화 이사장과 함께 한국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알리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해본다. ●우리시대의 성(EBS 오후 10시20분) ‘남자가 섹시해진다’.현재 남성의 상품화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놓고 이야기한다.남성 상품화 시대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변화는 어떤 것인지 들여다본다.또,성의 상품화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고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인생극장(iTV 오후 10시50분)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물 썰매를 타는 동호의 엉덩이에 불이 붙고 말았다.다 큰 성인 남자가 볼기짝을 드러낸 사연속으로 들어가 본다.33살의 독신주의자 서관순과 속세를 떠나 10년 간 수도생활을 하면서 수행에만 집중한 외로운 스님의 예사롭지 않은 만남이 이루어진다. ●섬마을 선생님(SBS 오후 9시55분) 은수는 호태가 형사생활을 그만두고 포장마차를 차린 것이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서럽게 운다.재두는 은수에게 약혼을 하자고 하지만 은수는 거절한다.광기의 일당에 맞서 은수를 보호하려던 호태는 부상을 당한다.호태는 은수를 매몰차게 내치며 유학이나 떠나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세희는 금실에게 돈봉투를 돌려주며 다시는 돈을 내밀지 말라고 하고,세희를 찾아온 재혁은 내일 당장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한다.다음날 부케와 반지를 들고 세희를 찾은 재혁은 남겨진 편지 만을 발견하고 당황한다.거리를 배회하던 세희는 아기 옷 매장 앞에서 눈물짓는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의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진국은 오랜 만에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갑작스러운 혼수상태로 입원한 진수가 걱정돼 찾아간 진국은 영실과 또다시 대립하고,영실과 덕배 앞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선언한다.민섭은 마담이 끓여 준 매운탕을 먹고 밤늦게 귀가한다. ˝
  • 아침최저 25도… 남부 열대야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르면서 남부지방은 16일까지,중부지방은 18일까지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린다. 그러나 일요일을 고비로 장마전선이 점차 물러나면서 월요일인 19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다.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14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2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 “특히 강원,충청,전북,경북 지역은 국지적으로 최고 100㎜ 이상의 비가 오겠다.”고 13일 예보했다.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18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면서 “장마전선이 남하했다가 다시 북상하는 16일쯤 남부지방은 비가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무더위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열대야 현상이 12일 정읍과 서귀포 등에서 나타난 데 이어 13일에는 남부 지역 곳곳에서 폭넓게 발생했다.하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찾아오면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올 여름 첫 열대야 현상은 지난 3일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관측됐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방학과 골프대회

    비가 잦다.태풍과 장마 탓에 궂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로 향하고 있다.방학과 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콩나물시루처럼 북적대던 교실에서 벗어나 시골의 할아버지 댁을 찾아 그늘진 원두막에서 매미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수박을 먹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방학이지만 새벽부터 별밤까지 학원을 드나들어야 하고 해외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설렘을 기대할 수는 없다. 주니어 골프선수도 방학의 기쁨을 접어야 하긴 마찬가지다.평소보다 더 바쁘다.한달 보름 정도의 짧은 기간 중에 대한골프협회와 협회 산하 단체가 개최할 대회는 무려 10개가 넘는다.수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선수들은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강행군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선수에게 대회 출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대한골프협회에 등록한 주니어 선수는 2000명에 육박한다.지난해 출범한 이후 오는 8월 2개의 공식 대회를 개최하는 초등학교골프연맹도 등록 선수가 200명이 넘는다.대회마다 예선전을 거치거나 유자격자 출전 제한이 불가피하다. 주니어 선수가 이처럼 많이 늘어난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박세리의 성공 신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돈과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은 고사리 손에 골프채를 쥐게 했다.공만 잘 치면 상급학교 진학 혜택과 국가대표 선발은 물론 우즈나 박세리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한 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도 아낌없이 쏟아 붓게 했다.심지어 생업도 내팽개친 채 자식 뒷바라지에 나서는 부모도 적지 않다. 넘치면 부족함보다 못한 것.부모의 기대는 때론 실망으로 이어지고 아이에 대한 손찌검으로 나타나곤 한다.안타까운 일로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더불어 아이의 손에 골프채를 쥐어준 부모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학교 울타리 안에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랑과 애정으로 보살펴야 한다.대회가 열리는 7∼8월의 골프장은 어린 선수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삶의 현장이다.9홀만 돌아도 숨이 턱턱 막히고 갈증에 목이 타는 뙤약볕의 벌판에 서 있는 어린 선수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골프대회는 축제이자 신명나는 잔치여야 한다.잘 맞은 샷에 기뻐하고 실수를 안타까워하는,웃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어린 선수들이 우승 경쟁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우승을 목표로 신중하게 경기해야 하는 것은 어른이 돼서 해도 늦지 않다.지금은 배우는 시기의 어린 아이들일 뿐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佛 아코르그룹] 미소로 일궈낸 ‘호텔제국의 신화’

    ‘우리는 미소를 만들어 갑니다.’프랑스의 호텔전문경영그룹 아코르(www.Accor.com)가 추구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이다.아코르 그룹은 최고급 호텔부터 편익 위주의 저가 모텔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까지 합쳐 전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해있다.아코르 그룹의 종사자는 15만 8000여명.호텔 및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적인 경기침체와 9·11테러,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관광·호텔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코르 그룹은 호텔 분야에서 유럽의 선두,세계 4위의 자리를 고수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지난 해에만 아코르 그룹은 한국(이비스 앰배서더)을 포함,전세계에 170개의 호텔을 새로 열었다.6월11일에는 클럽 메드의 지분 28.9%를 2억 5200만유로에 인수,최대주주가 됐다. 1967년 호텔 단 하나로 출발해 37년 뒤인 2004년 현재 전세계 85개국에 3894개(객실수 45만 3403개)의 호텔을 거느린 거대 왕국으로 성장한 아코르 그룹의 성공은 세계 호텔업계에서 살아있는 신화로 받아들여진다. ●호텔체인 건설의 꿈이 현실로 성공신화의 시작은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63년 가을 파리의 포르트 드 클리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두 청년은 처음 인사를 나눴다.한 사람은 미국의 MIT대에서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재정학을 공부한 뒤 IBM 유럽 파리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던 31세의 제라르 펠리송.또 한 사람은 뉴욕 맨해튼에서 실물 경제학을 공부하고 방금 귀국한 29세의 폴 뒤브릴. 폴은 제라르에게 “유럽은 관광자원이 무한대인 반면 호텔은 전근대적인 수준”이라며 “미국의 홀리데이인 같은 체인식 호텔 개념을 유럽에 도입하면 미래의 관광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도전적인 사업가 기질을 지닌 폴에 비해 계산이 빠르고 신중한 제라르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맞장구쳤다.한발 더 나아가 “다른 호텔의 프랜차이즈로 있느니 아예 독자적인 호텔 체인을 설립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로부터 4년 뒤.투자자를 찾지 못해 폴의 아버지가 사재를 털어 폴의 고향인 릴 교외에 62개의 객실을 가진 첫 호텔이 문을 열었다.‘노보텔(Novotel)’1호다. 별 3개에 해당하는 고급호텔인 노보텔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호텔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 컨셉트로 주목을 끌었다.우선 시내 중심가가 아닌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자동차 운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방 크기도 크려니와 객실마다 욕실을 갖추고,비즈니스맨들의 취향에 맞게 실내도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했다.대성공이었다. 노보텔-SIEH 그룹 공동대표가 된 두 사람은 다른 호텔이 겨우 하나 들어설 때 10곳의 노보텔을 세우는 등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1973년 고속도로와 인접한 파리 동부에 프랑스 최대규모의 객실 600개짜리 노보텔 바뇰레를 세웠다.6년만에 문을 연 35번째 노보텔이었다. ●끝없는 도전 노보텔이 별 3개짜리 고급호텔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에 오르자 폴과 제라르는 별 2개짜리 등급의 중저가 호텔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규격화된 실내 디자인으로 노보텔에 비해 건설비용을 30% 절감하고,객실가격도 30% 정도 내린 이코노미 클래스의 호텔 이비스(Ibis)가 1974년 보르도에 문을 열었다. 1980년에는 최고 등급의 별 4개짜리 호텔인 소피텔(Sofitel) 체인을 인수,최고급부터 중저가 호텔까지를 갖춘 호텔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노보텔-SIEH는 1982년 단체급식,간이식당체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크보렐 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이듬해에는 기업 규모의 확장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아코르 그룹으로 재탄생했다. 프랑스 호텔산업을 부흥시킨 폴 뒤브릴과 제라르 펠리송은 1997년 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아코르 친선대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코르 그룹의 최고경영자가 된 장마르크 에스팔리우(51)사장은 “아코르 그룹은 장기적인 경영비전과 주도면밀한 시장분석으로 호텔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서비스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 창출,기업가치 확립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팔리우 사장은 “지역적 안배와 등급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각종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악재가 돌출하는 시기일수록 최고급보다는 고급 및 중저가 상품의 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코르 그룹의 지난 해 총 매출은 68억 2800만유로(약 9조 7149억원),세전이익은 5억 2300만유로(약 7441억원)에 이른다. lotus@seoul.co.kr˝
  •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서울 대모산 자락에 있는 한 공립 초등학교가 영어교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행정구역상 강남구 일원본동 736번지.대모 초등학교.겉은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다.조기유학이다,토익(TOEIC)에 토플(TOEFL)이다,학원으로만 아이들을 내모는 요즘 대모 초등학교의 과감한 시도는 학부모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영어교육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을 믿음으로 되살리고 있는 ‘실험’ 현장을 찾았다. 지난 8일 오후 1시 대모 초등학교.여름장마가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운동장은 마를 틈도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운동화에 점령당하고 있었다.신관 2층 복도 한쪽 끝에 들어서자 수업이 이미 끝난 10여명의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Can I help you?”(뭘 도와드릴까요.)“Yes, I want that pencil.”(저 연필 주세요.)“I want a sticker.”(스티커 주세요.) “How much is it?”(얼마예요?) 주인 역할을 맡은 원어민 특기적성교사 앰버 캠벨(26·여)의 질문에 아이들이 각종 문구류를 가리키며 영어로 대답했다.모두 1·2학년이었다. 이 곳은 아이들이 영어를 실제 사용해볼 수 있도록 꾸민 간이 ‘쇼핑센터’.실제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캠벨의 옆에서는 이 학교 4학년인 정지연(11)양이 유창한 영어로 동생들에게 대화를 나눴다.부모를 따라 2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다 와서인지 제법 유창하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완전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 단어를 내뱉었다.연필과 필통을 산 재원(8)이는 영어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재미있다.”고만 했다. 오후 2시10분.초보자 과정을 마친 1·2학년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신관 3층 ‘게임센터’에서 3·4학년의 중급Ⅰ 과정이 시작됐다.이날 시간은 숫자 빙고게임.두 편으로 나눠 바닥에 그려진 바둑판 모양의 그림 위에 캠벨이 영어로 불러주는 네자리 숫자를 먼저 찾아 직선을 완성하면 이기는 게임이다.“fourteen ninety-two!”(1492),“nineteen seventy-seven!”(1977) 캠벨의 입에서 숫자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번개처럼 해당 숫자판을 찾아 빈 칸을 채워나갔다.첫 경기는 레드팀(홍팀)의 승리.블루팀(청팀)아이들은 한번 더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아이들은 손등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했다. ●자신감 길러주고 경쟁심 유도 오후 3시 3·4학년 중급Ⅱ 과정.본관 2층에 있는 ‘드라마센터’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이날은 인터뷰를 직접 해보는 시간이다.학생 한 명이 60인치 TV모형 안에 들어가 있으면 한 명이 사회를 맡아 방청객 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하는 놀이다.“How old are you?”(몇살입니까?)“What is your favorite color?”(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짖궂은 현석(11)이가 “Do you have a girl friend?”(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자 드라마센터는 웃음바다가 됐다.캠벨은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이 많은데다 똑똑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같은 수업은 모두 대모 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매일 오후 특기적성과목으로 영어를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4단계 수준별로 40분씩 진행된다.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학생들이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 정말 영어를 겁내지 않을까? 기자는 교사들의 눈을 피해(?) 우연히 마주치는 몇몇 아이들에게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초등학교 5학년 수준 이상의 회화였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오히려 기자에게 영어로 되묻는 아이들도 있었다.정식 영어수업을 받지 않은 1·2학년 아이들도 짧은 단어로 대답을 해냈다.공통점은 ‘아이들 모두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6학년 영어연극 페스티벌 대성공 이 학교 학생들이 이렇듯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데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지난해 9월 김점옥(55·여) 교장이 이 곳에 부임한 뒤부터다.이전에도 특기적성 원어민 교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학교 영어교육 체계부터 바꿨다.교과전담 교사가 가르치던 영어수업을 담임교사가 가르치도록 했다.아이들의 면면을 잘 아는 담임이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3∼6학년 영어교과서를 회화용 교재 한 권으로 다시 만들고 테이프를 제작,전교생에게 나눠줬다. 그 다음에 착수한 것이 영어 연극.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에게 뭔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지난해 10월 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를 6학년 전원에게 사준 뒤 12월 공연을 목표로 연극 연습을 시켰다.“영어도 어려운데 연극을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던 교사들에게는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달라.뭐든 지원하겠다.”는 말로 설득했다.그냥 매일 영어 테이프를 반별로 들려주고,집에서도 듣게 했다.대신 수준별로 11등급으로 나누는 등급제를 도입,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했다.지난해 12월21일,첫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내용이 강남케이블TV에 방영되면서 냉담했던 학부모들의 관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내친 김에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추진했다.외국에 연수를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3∼6학년 800여명의 학부모 가운데 신청자는 16명이 전부였다.2주 프로그램에 드는 1인당 비용 60만원을 맞추기에는 신청자가 턱없이 부족했다.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나섰다.“80만원을 낼테니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힘을 얻은 김 교장은 학부모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1월부터 사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모셔오기로 한 원어민 강사와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게 하고,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로 예습을 시켰다.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들의 신청이 뒤늦게 밀려들었다.캠프 기간 동안 주말에는 경기도 성남 미군기지의 미국인 목사에게 도움을 청해 미군기지 안에서 생활하는 ‘한국 속 미국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5학년 박효진(12)양은 “캠프에서 만난 원어민 선생님과 지금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겨울방학이 끝나자 학교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교사들은 자신감이 생겼고,학생들은 재미를 붙였다.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었다.최근에는 학부모 5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20만원을 맡겼다.학부모들 사이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킨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입생이 늘어 학생 수도 한 학급당 적정 인원인 35명을 넘어 40명에 육박했다.학부모 이정윤(41)씨는 “학교에서 직접 교재로 만들고 배운 것을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을 하면서도 영어를 즐기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3학년 김영욱(10)군은 “학교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영어학원은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준 테이프만 듣는다.”고 말했다. ●학부모 믿음 두터워지고 전입생늘어 대모 초등학교는 올해 영어동화책 돌려읽기 프로그램을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학부모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명예영어교사로 참여,영어동화 암기 및 수준별 인증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장은 올해 또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그는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대로된 연수를 준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외면,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사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이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호주 브리즈번까지 가서 크리스천 선코스트 칼리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로그램과 민박(홈스테이),주변 환경 등을 직접 확인했다.연수비용은 전액 연수를 보내는 학부모가 부담한다.그는 “올 겨울방학엔 그 곳 학생들을 한국에 불러 홈스테이를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놀이·학습 접목프로그램 풍성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영어 말하기 테스트.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있는 대화 예시문을 기초로 10∼1급,상위단계(Advanced Level)까지 모두 11단계로 구성,3∼6학년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했다.학부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명예영어교사단이 매년 두 차례 아이들의 단계별 표현력을 확인해 인증한다. ●리드 어라운드(Read Around) 말 그대로 동화책을 ‘돌려 읽는’ 프로그램이다.반별로 다른 영어 동화책을 선정,3개월마다 한 차례씩 돌려읽는다.학생 개개인에게 동화책과 녹음 테이프를 나눠주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듣게 한다.3개월이 지나면 이웃 반 친구들과 돌려 읽는다. 전교생이 1년에 4권,졸업할 때까지 모두 24권을 읽는다. ●토요 2분 스피치 영어실력도 기르고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일석이조(一石二鳥) 발표력 훈련.리드 어라운드 프로그램에서 외운 동화의 줄거리나 느낌을 영어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8시50분∼9시 학년별로 1명씩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 ●드라마 페스티벌 한 해 동안 외운 영어동화를 연극으로 꾸미는 영어 축제마당.각 반별로 그동안 읽었던 동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전교생과 학부모 앞에서 선보인다.같은 배역을 여러명이 나눠 맡아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다. ●영어마을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활용해보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각 층별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5개의 ‘센터’로 구성했다.60인치 크기의 TV모형에서 실제 TV 프로그램처럼 꾸며보는 ‘드라마 센터’(Drama Center),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컬처 센터’(Culture Center),물건을 직접 사보는 ‘쇼핑센터’(Shoping Center),영어게임을 즐기는 ‘게임센터’(Game Center),학교 주변의 모형을 설치해 길찾기를 해보는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 등이다. ●영어동화 코너 학교의 계단을 활용한 복습 프로그램.층간 계단마다 영어 동화의 핵심 문장들과 그림을 10∼13개씩 붙여놓아 학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 영어노래 화장실에서는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볼 일을 보고 이를 닦거나 손을 씻으면서도 영어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 서울·경기100㎜ 폭우…13일까지 장맛비

    동쪽으로 진행 중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강원도 지방에 12일 밤부터 13일 아침 사이 최고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비는 13일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겠다. 특히 12일 밤 11시까지 100㎜가 넘는 비가 온 속초·고성·양양·철원 등 강원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서울·인천·경기도에도 13일 새벽 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12일 “중국 중부지역에서 장마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 서해쪽으로 동진하면서 전면에 비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중부지방을 비롯,곳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또 “한반도 지상과 하층 부근의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상층의 찬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밤부터 13일 아침까지 강원지방과 울릉도·독도에는 50∼100㎜에서 많은 곳은 150㎜ 이상,서울·경기지방과 충남·북에는 20∼60㎜에서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왔다.경남·북과 전남·북 지방에는 10∼40㎜,많은 곳은 60㎜ 이상의 강수량을 보였다.12일 홍천의 하루 강수량은 157.0㎜,동두천 154.5㎜,문산 139.5㎜,춘천 137.5㎜,속초 120.5㎜,인제 119.5,강화 118.5㎜,강릉은 106.0㎜였다.13일 최저기온은 18∼23도,최고기온은 21∼2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반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차례 비가 더 내리겠으며,하순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한두차례 강한 소나기가 오겠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서울 대모산 자락에 있는 한 공립 초등학교가 영어교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행정구역상 강남구 일원본동 736번지.대모 초등학교.겉은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다.조기유학이다,토익(TOEIC)에 토플(TOEFL)이다,학원으로만 아이들을 내모는 요즘 대모 초등학교의 과감한 시도는 학부모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영어교육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을 믿음으로 되살리고 있는 ‘실험’ 현장을 찾았다. 지난 8일 오후 1시 대모 초등학교.여름장마가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운동장은 마를 틈도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운동화에 점령당하고 있었다.신관 2층 복도 한쪽 끝에 들어서자 수업이 이미 끝난 10여명의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Can I help you?”(뭘 도와드릴까요.)“Yes, I want that pencil.”(저 연필 주세요.)“I want a sticker.”(스티커 주세요.) “How much is it?”(얼마예요?) 주인 역할을 맡은 원어민 특기적성교사 앰버 캠벨(26·여)의 질문에 아이들이 각종 문구류를 가리키며 영어로 대답했다.모두 1·2학년이었다. 이 곳은 아이들이 영어를 실제 사용해볼 수 있도록 꾸민 간이 ‘쇼핑센터’.실제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캠벨의 옆에서는 이 학교 4학년인 정지연(11)양이 유창한 영어로 동생들에게 대화를 나눴다.부모를 따라 2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다 와서인지 제법 유창하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완전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 단어를 내뱉었다.연필과 필통을 산 재원(8)이는 영어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재미있다.”고만 했다. 오후 2시10분.초보자 과정을 마친 1·2학년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신관 3층 ‘게임센터’에서 3·4학년의 중급Ⅰ 과정이 시작됐다.이날 시간은 숫자 빙고게임.두 편으로 나눠 바닥에 그려진 바둑판 모양의 그림 위에 캠벨이 영어로 불러주는 네자리 숫자를 먼저 찾아 직선을 완성하면 이기는 게임이다.“fourteen ninety-two!”(1492),“nineteen seventy-seven!”(1977) 캠벨의 입에서 숫자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번개처럼 해당 숫자판을 찾아 빈 칸을 채워나갔다.첫 경기는 레드팀(홍팀)의 승리.블루팀(청팀)아이들은 한번 더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아이들은 손등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했다. ●자신감 길러주고 경쟁심 유도 오후 3시 3·4학년 중급Ⅱ 과정.본관 2층에 있는 ‘드라마센터’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이날은 인터뷰를 직접 해보는 시간이다.학생 한 명이 60인치 TV모형 안에 들어가 있으면 한 명이 사회를 맡아 방청객 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하는 놀이다.“How old are you?”(몇살입니까?)“What is your favorite color?”(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짖궂은 현석(11)이가 “Do you have a girl friend?”(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자 드라마센터는 웃음바다가 됐다.캠벨은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이 많은데다 똑똑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같은 수업은 모두 대모 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매일 오후 특기적성과목으로 영어를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4단계 수준별로 40분씩 진행된다.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학생들이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 정말 영어를 겁내지 않을까? 기자는 교사들의 눈을 피해(?) 우연히 마주치는 몇몇 아이들에게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초등학교 5학년 수준 이상의 회화였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오히려 기자에게 영어로 되묻는 아이들도 있었다.정식 영어수업을 받지 않은 1·2학년 아이들도 짧은 단어로 대답을 해냈다.공통점은 ‘아이들 모두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6학년 영어연극 페스티벌 대성공 이 학교 학생들이 이렇듯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데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지난해 9월 김점옥(55·여) 교장이 이 곳에 부임한 뒤부터다.이전에도 특기적성 원어민 교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학교 영어교육 체계부터 바꿨다.교과전담 교사가 가르치던 영어수업을 담임교사가 가르치도록 했다.아이들의 면면을 잘 아는 담임이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3∼6학년 영어교과서를 회화용 교재 한 권으로 다시 만들고 테이프를 제작,전교생에게 나눠줬다. 그 다음에 착수한 것이 영어 연극.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에게 뭔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지난해 10월 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를 6학년 전원에게 사준 뒤 12월 공연을 목표로 연극 연습을 시켰다.“영어도 어려운데 연극을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던 교사들에게는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달라.뭐든 지원하겠다.”는 말로 설득했다.그냥 매일 영어 테이프를 반별로 들려주고,집에서도 듣게 했다.대신 수준별로 11등급으로 나누는 등급제를 도입,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했다.지난해 12월21일,첫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내용이 강남케이블TV에 방영되면서 냉담했던 학부모들의 관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내친 김에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추진했다.외국에 연수를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3∼6학년 800여명의 학부모 가운데 신청자는 16명이 전부였다.2주 프로그램에 드는 1인당 비용 60만원을 맞추기에는 신청자가 턱없이 부족했다.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나섰다.“80만원을 낼테니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힘을 얻은 김 교장은 학부모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1월부터 사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모셔오기로 한 원어민 강사와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게 하고,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로 예습을 시켰다.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들의 신청이 뒤늦게 밀려들었다.캠프 기간 동안 주말에는 경기도 성남 미군기지의 미국인 목사에게 도움을 청해 미군기지 안에서 생활하는 ‘한국 속 미국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5학년 박효진(12)양은 “캠프에서 만난 원어민 선생님과 지금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겨울방학이 끝나자 학교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교사들은 자신감이 생겼고,학생들은 재미를 붙였다.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었다.최근에는 학부모 5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20만원을 맡겼다.학부모들 사이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킨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입생이 늘어 학생 수도 한 학급당 적정 인원인 35명을 넘어 40명에 육박했다.학부모 이정윤(41)씨는 “학교에서 직접 교재로 만들고 배운 것을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을 하면서도 영어를 즐기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3학년 김영욱(10)군은 “학교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영어학원은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준 테이프만 듣는다.”고 말했다. ●학부모 믿음 두터워지고 전입생늘어 대모 초등학교는 올해 영어동화책 돌려읽기 프로그램을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학부모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명예영어교사로 참여,영어동화 암기 및 수준별 인증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장은 올해 또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그는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대로된 연수를 준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외면,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사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이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호주 브리즈번까지 가서 크리스천 선코스트 칼리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로그램과 민박(홈스테이),주변 환경 등을 직접 확인했다.연수비용은 전액 연수를 보내는 학부모가 부담한다.그는 “올 겨울방학엔 그 곳 학생들을 한국에 불러 홈스테이를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놀이·학습 접목프로그램 풍성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영어 말하기 테스트.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있는 대화 예시문을 기초로 10∼1급,상위단계(Advanced Level)까지 모두 11단계로 구성,3∼6학년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했다.학부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명예영어교사단이 매년 두 차례 아이들의 단계별 표현력을 확인해 인증한다. ●리드 어라운드(Read Around) 말 그대로 동화책을 ‘돌려 읽는’ 프로그램이다.반별로 다른 영어 동화책을 선정,3개월마다 한 차례씩 돌려읽는다.학생 개개인에게 동화책과 녹음 테이프를 나눠주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듣게 한다.3개월이 지나면 이웃 반 친구들과 돌려 읽는다. 전교생이 1년에 4권,졸업할 때까지 모두 24권을 읽는다. ●토요 2분 스피치 영어실력도 기르고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일석이조(一石二鳥) 발표력 훈련.리드 어라운드 프로그램에서 외운 동화의 줄거리나 느낌을 영어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8시50분∼9시 학년별로 1명씩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 ●드라마 페스티벌 한 해 동안 외운 영어동화를 연극으로 꾸미는 영어 축제마당.각 반별로 그동안 읽었던 동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전교생과 학부모 앞에서 선보인다.같은 배역을 여러명이 나눠 맡아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다. ●영어마을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활용해보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각 층별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5개의 ‘센터’로 구성했다.60인치 크기의 TV모형에서 실제 TV 프로그램처럼 꾸며보는 ‘드라마 센터’(Drama Center),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컬처 센터’(Culture Center),물건을 직접 사보는 ‘쇼핑센터’(Shoping Center),영어게임을 즐기는 ‘게임센터’(Game Center),학교 주변의 모형을 설치해 길찾기를 해보는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 등이다. ●영어동화 코너 학교의 계단을 활용한 복습 프로그램.층간 계단마다 영어 동화의 핵심 문장들과 그림을 10∼13개씩 붙여놓아 학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 영어노래 화장실에서는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볼 일을 보고 이를 닦거나 손을 씻으면서도 영어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 13일까지 전국에 장맛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2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12일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서해상에는 돌풍이 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11일 예보했다.기상청은 “1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번 비는 서울·경기·강원·경북은 40∼150㎜,호남·경남·제주 등에 10∼6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13일 비가 그친 뒤 주말까지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겠다.”고 내다봤다.12일 최고 기온은 31도까지 올라가는 제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23∼27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비자 세상] 장마철 집안관리 이렇게

    [소비자 세상] 장마철 집안관리 이렇게

    장마가 계속되면 집안에 습기가 들어차 눅눅해져 몸이 찌뿌듯해진다.욕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곰팡이가 피고 옷장과 신발장에 퀴퀴한 냄새마저 나면 몸에 마음이 우울해져 기분을 망치기 십상이다.장마철에도 갠 날씨처럼 기분이 쾌적하고 ‘뽀송뽀송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성지영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가정용품 과장은 “장마철에는 습기를 없애는 게 중요한데,2∼3일마다 한번 정도 난방을 틀어 집안의 습기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작동시키면 송풍될 때 습기를 없애주므로 이때 옷장,이불장 등을 열어놓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집안은 녹차 잎으로 습기와 냄새를 막을 수 있어 장마철이라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간혹 햇볕이 좋은 날 장롱과 신발장,옷장 등의 문을 열어 놓고 바람을 통하게 하고 이부자리는 햇볕에 말린다.다만 햇볕이 나고 몇 시간 지나서 이부자리를 말려야 한다.햇볕이 나자마자 말리면 지면의 습기를 흡수하여 오히려 축축해질 수 있다. 특히 습기를 막는 데는 녹차 찌꺼기도 한 몫을 한다.마시고 난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장롱 구석에 걸어두면 냄새를 없애는데 좋다.신문지를 깔고 차잎을 뿌려 놓으면 차잎의 탄닌과 카테친이 고약한 냄새와 잡균 번식을 막아준다. ●가구는 벽에서 10㎝쯤 떼어놓아야 습기가 차 가구가 한번 뒤틀리면 손을 쓸 수가 없다.때문에 가구는 무엇보다 뒤틀림을 막아줘야 한다.물론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왁스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이미 장마철에 접어든 만큼 그럴수 없다. 차선의 방법은 가구를 배치할 때 벽에서 10㎝ 정도 떼어 놓아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좋다.피아노는 목재가 특히 습기에 약한 탓에 뚜껑을 열어 놓고 선풍기 등으로 자주 통풍을 시켜주거나,피아노 안에 작은 제습제를 넣어 둔다. ●가전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장마철 가전제품의 가장 강력한 적은 내부의 열과 습기이다.무덥고 습도가 높으면 가전제품 내부의 열을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습기가 많으면 가전제품은 누전이 될 수 있고 고장이 날 수도 있다.따라서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차지 않는 곳에 가전제품을 두어야 한다.가구와 마찬가지로 벽에서 일정 거리를 떼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TV 뒤편이나 오디오 장식장에 습기 제거제를 넣어 두는 것도 이들 제품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혹시 가전제품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면 빠른 시간내 전원을 끄고 전원코드나 배터리를 분리한 뒤 물기를 없애야 한다.한동일 하이마트 서비스센터 팀장은 “물에 잠긴 제품은 감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절대 전원과 연결해서는 안된다.”며 “TV·VTR·DVD·PC·오디오 등은 뒷면을 열고 깨끗한 물로 부품 사이를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준 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 포토] 人災만은 제발 없어야…

    [서울 포토] 人災만은 제발 없어야…

    장마철이다.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다.사진으로 보는 1920년대 용산지역의 가옥이 홍수로 반쯤 물에 잠겨 있다. 기상관측 이후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은 1920년 8월2일.하루 동안 354.7㎜가 내렸다.양동이로 퍼부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80여년이 지났지만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당시만 해도 한강둑이 낮은 데다 배수펌프 등 수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웬만한 비에도 여름철 침수피해는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배수시설이 잘 돼 있고 강수량도 훨씬 적었던 2001년 7월15일 273.4㎜의 비에도 서울에는 침수·인명피해 등 난리가 났다.하물며 그 당시는 어떠했으랴.서민들의 참상이 그려진다.올 7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91㎜다.예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란다.그러나 11∼13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철저한 수방대책이 요구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