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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웃고 즐기며 여유 가져라

    [굿모닝 닥터] 웃고 즐기며 여유 가져라

    최근 미국에서 유명 뉴스 앵커가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심장병 위험 인자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뉴스에 등장하는 그는 외형상 비만에다 공격적인 어투에 스트레스가 가득 찬 인상이어서 심장병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화면을 볼 때마다 염려를 해왔던 터였다. 이 시대를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학교, 직장, 가정, 사회 등에서 근래 보기 드문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잠시만 정신을 놓아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급변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병’(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 생기는 병)의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고령, 남성, 가족력 등이다.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겹치면 정상적인 심장을 가진 사람도 배겨나질 못한다.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성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갑자기 너무 많이 나오거나 오랫동안 생성되면 우리 몸을 해치게 된다. 잘못하면 심장을 심하게 손상시켜 급성 심장병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한 학계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의 사망과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은 55세 이상 중년 남성은 초기 심장병 발생 위험이 6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롤러코스터를 같이 탄 두 사람이 각각 극심한 공포와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개인차가 심하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현명하게 조절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금만 노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해 생활에 활용할 수 있지만 관심이 부족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양보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 스스로를 존중하고 웃으면서 매일 15분 정도의 명상을 갖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도움이 된다. 자, 우리 모두 오늘 오후부터 웃고 즐기면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 보자. 또는 주변 거리를 산보하는 용기를 내보자. 오늘 쌓인 스트레스는 오늘 해결해야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백상홍 강남성모병원 교수
  • [주말탐방] 도곡구장 산 증인 최대우씨

    [주말탐방] 도곡구장 산 증인 최대우씨

    정말 쉴틈없이 움직였다.27일 두 번째로 열린 종로경찰서와의 스위트부(3부) 대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최대우(49·서울도시철도공사 차장)씨는 2회까지 15타자를 상대하며 열심히 공을 뿌리더니 3회가 시작되기 전, 어느새 손에 삽을 들고 있었다. 그는 “안타를 5개나 맞았네요.”라고 웃으며 물이 고여 있는 곳에 흙을 끼얹었다. 구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손길이 필요한 곳을 계속 살폈다. 경기가 끝나면 기록원 우승현씨와 함께 라인을 새로 긋고 기계차를 운전해 잔디를 깎고 그라운드의 흙을 다졌으니 이날은 투수와 감독, 구장 관리인의 세 가지 역할을 해낸 것. 구장의 역사는 오롯이 그의 몫이다. 원래 축구구장이었던 이곳에 5년 전 외야와 1,3루쪽 펜스를 세우고 더그아웃에 갈음하는 천막텐트를 세운 것도 그였다. 홈플레이트 뒤쪽 지상 3m 높이에 위태롭게 세워진 가로 3m, 세로 2m 남짓한 기록실도 그의 작품. 주말이면 어김없이 오전 7시쯤 나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구장을 돌본다. 장마철이면 새벽같이 구장에 나와 스펀지로 곳곳의 물을 찍어내는 게 일과가 됐다. 처음 만난 13일에도 그의 검정색 바지엔 흙먼지 자국이 선명했다. 비가 너무 내려 모든 경기가 취소된 19일과 20일에도 어김없이 나와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 부인이나 아이들로부터 빵점 아빠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더니 “5년 동안 이렇게 생활했더니 이젠 아예 그러려니 한다.”고 웃었다.1년 중 주말 이틀을 따지면 100일 남짓이다. 그 가운데 90일 정도는 이곳에서 종일 보낸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텅빈 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를 줍고 청소를 한다.“승현이와 청소를 하다 ‘우리, 제정신 아닌 게 맞지?’라고 넋두리를 하는 날이 많다.”며 헙헙해 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친이 들고 온 야구공 한 상자 때문에 질긴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우리 리그 사람들의 꿈은 의외로 소박해요. 할 수 있는 날까지 이곳에서 조용히(?) 야구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대청호 붕어낚시

    전북 장수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만으로 흐르는 금강을 충북 청원 지역에서 가로막아 만든 것이 대청댐. 대청호는 1980년부터 이 댐에 담수가 시작되면서 형성된 거대한 호수다. 맑은 물과 넓은 수면적은 바라만 봐도 가슴속까지 시원하고, 푸른 물을 끼고 산허리를 휘돌아 나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장마철 대청호 수위가 오르기 시작하면 회인천 일대의 광활한 육초밭이 물속으로 잠기며 멋진 붕어낚시 포인트가 형성된다. 바야흐로 대청호의 여름 붕어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것. 올해 유난히 마른장마가 길어 좀처럼 대청호 수위를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낱마리나마 붕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회남권 일대를 찾았다. 회남권은 유입수가 흐르는 회인천과 본류 일대에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그 중 회남대교와 남대문교 부근, 그리고 거신교와 판장교 아래쪽 포인트가 비교적 조황이 좋은 편이다. 풍광이 빼어난 거신교 옆 조곡리에서 낚시를 하던 청주꾼 남경상(44)씨는 “배스와 블루길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대청호 붕어낚시는 미끼에서 승부가 난다.” 며 “떡붕어미끼인 섬유질떡밥을 주로 사용하지만, 새벽녘부터는 지렁이 미끼로 아침까지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파란 찌불을 만드는 사이 잔뜩 찌푸린 하늘은 한줄기 소낙비를 뿌리며 어둠속으로 잠기고 있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이 훌쩍 넘어 가지만 잡어들의 미끼 쟁탈전은 끝날줄 모르고 있다. 저녁부터 조금씩 내려가던 수위가 새벽녘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잡어들의 성화도 사라진다. 대청호의 붕어낚시는 이때부터 입질을 받기 시작한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청원분기점-)청원 상주간 고속도로-)회인나들목-)대전방향직진-)승곡교-)거신교-)회남면소재지-)남대문교-)회남대교
  • [베이징 2008 D-8] 투혼의 복서, 베이징서 일낸다

    한국 복싱의 위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뒤 줄곧 내리막길이다.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동메달 3개,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은메달 1개를 따냈지만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동메달 2개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한국대표팀에게 이번 올림픽은 최대 위기다.11체급 가운데 고작 5개 체급의 출전권을 따냈을 뿐.76년 몬트리올대회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사냥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 하지만 한국대표팀에는 ‘투혼의 복서’ 김정주(27·원주시청·69㎏급)가 있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 69㎏급 준결승전. 김정주는 쿠바의 로렌소 아르멘테로스를 맞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종 스코어 10-38. 김정주는 당시 준결승에 오르기 전에 왼쪽 갈비뼈에 금이 간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 준결승까지 오른 뒤 숨통을 끊어놓을 듯 엄습하는 통증을 참아내며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김정주의 투혼은 그의 삶의 궤적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간암으로 여의고,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마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누이의 보살핌 속에서 힘겹게 자랐다. 감량과 훈련의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버텨낼 수 있었던 버팀목인 셈.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10㎝가량 작은 170㎝의 작은 키는 치명적인 핸디캡. 하지만 빠른 발과 경쾌한 스텝으로 아웃복싱을 구사하다가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사냥감’을 낚아채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상지대 대학원을 졸업한 석사 복서로 지능적인 복싱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강자들이 즐비한 69㎏의 속성상 김정주의 메달 색깔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는 물론이고 논 본줌농(태국), 안드레이 발라노프(러시아), 카를로스 수아레즈(쿠바) 등 숱한 강적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 하지만 초반 대진운만 따른다면 4년 전 보여줬던 투혼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테크닉을 감안할 때 한국 복싱에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8 베이징 D-9] 예순일곱살… 키 137㎝… 체중 31㎏

    한국 남자 필드하키 대표팀의 홍은성이 이번 대회 출전하는 남자선수 가운데 가장 가벼운 선수로, 여자농구 하은주(이상 25)가 여자선수 중 최장신 선수로 확인됐다. 메인프레스센터(MPC)의 인트라넷인 ‘인포 2008’에 등록된 각국 선수 정보에 따르면 45㎏의 홍은성이 가장 가벼웠고 괌의 유도 100㎏이상 대표인 리카르도 블라스(22)가 181㎏으로 가장 무거웠다. 여자선수 가운데는 31㎏으로 등록된 중국 기계체조 대표 덩린린(16)과 167㎏으로 등재된 우크라이나 역도 75㎏이상 대표인 올라 코로브카(23)가 각각 최경량, 최중량 선수로 나타났다. 남자 최장신은 중국 농구팀의 야오밍(226㎝)이었고, 남자 최단신은 나란히 가나의 복싱 대표로 나서는 프린스 옥토퍼스 드자니(23·페더급)와 아흐메드 사라쿠(22·미들급·이상 142㎝) 두 선수였다. 하은주는 러시아 농구의 에카테리나 리시나(21)와 마리아 스테파노바(29), 러시아 배구의 에카테리나 가모바(28)와 율리아 메르쿨로바(24) 등과 나란히 202㎝로 최장신 여자선수로 등록됐다. 최단신 여자선수는 최경량 선수이기도 한 덩린린과 호주 다이빙 대표 멜리사 우(16)가 137㎝로 동시에 뽑혔다. 남녀 최고령은 남녀 모두 일본선수였다. 만 67세인 호케츠 히로시와 만 58세의 야기 미에코(여)가 각각 마장마술 개인 및 단체전 대표로 출전, 노익장을 과시하게 됐다. 가장 나이어린 남녀 선수는 인도양의 소국 세이셸의 수영선수 드웨인 벤자민 디돈(1994년 9월 생)과 카메룬의 여자 수영선수 안토이네트 조이세 구에디아 모우아포(1995년 10월생)인 것으로 나타났다.베이징 연합뉴스
  • [Local] 평창서 ‘말 마라톤대회’ 열려

    강원 평창군은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평창읍 종부리 평창강 둔치 일대에서 ‘HAPPY700 평창 국민생활체육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경주마 200여마리와 선수 및 동호인 2000여명이 참가해 10㎞와 20㎞,30㎞ 등 3종의 코스에서 기량을 겨룬다. 참가자와 말의 인내력과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로, 호흡을 맞춰 경기 구간을 최단 시간에 달리는 말이 우승을 차지한다. 지치기 쉬운 장거리라 일종의 말(馬) 마라톤 대회로 통한다. 대회 기간에는 마장마술과 승마시범, 마상무예 시범을 비롯해 말고기 시식 등 행사가 마련돼 외지 관광객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은 다음달 1일까지 전국승마연합회 홈페이지(horse.sportal.or.kr)로 하면 된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파리채의 추억/노주석 논설위원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한여름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덩달아 파리, 모기도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계절이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은 파리 때문에 음식을 못 먹거나,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다. 학창시절 시골 원두막에서 모기장을 치고 자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하도 피를 많이 빨려 빈혈 증세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일기장엔 78군데를 물렸다고 적혀 있다. 일전에 남대문시장을 지나가다가 ‘전자 파리채’한개를 샀다. 파리는 물론 모기, 나방, 바퀴까지 해충은 몽땅 잡는다는 말에 솔깃했다. 모기에 물린 딸아이의 붉게 부어오른 팔뚝이 생각나서다. 상인의 말처럼 전자 파리채의 위력은 대단했다. 보통 파리채의 10배 이상 효과를 발휘했다. 불쾌한 흔적도 전혀 남기지 않는다. 여름이면 할머니의 손을 떠나지 않았던 파리채엔 낭만이 있었다. 꼭 잡을 목적이라기보다 쫓는 개념이었다. 전자 파리채는 일격 필살이다. 나는 전자 파리채를 흔들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더위먹은 사이보그처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20 & 30] 난, 이럴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

    [20 & 30] 난, 이럴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

    취업만 되면 행복한 세상이 열릴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직장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소모적인 감정싸움은 우리가 꿈꾸던 직장생활이 아니다. 지금보다 월 50만원만 더 받는다면 삶이 보다 윤택해질 것 같기도 하다.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생활하다 보면 불현듯 미래가 불안해진다. 이때 스며드는 생각이 바로 이직.2030 직장인들은 언제 이직의 충동을 느낄까? ●꿈을 빼앗는 회사, 옮기고 싶다. 3년차 중소기업 회사원 김모(32)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자기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에 대기업을 마다하고 중소기업에 들어왔는데 상사가 석사과정을 밟으려는 김씨의 뜻을 꺾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 월급의 70% 수준을 받으면서도 우선 일부터 배우라는 상관의 지시에 묵묵히 공부할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취직한 지 만 2년이 돼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상사는 “우리회사 승진에는 학벌이 의미가 없으니 업무나 충실히 하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취업 당시 뛰어난 인재였음을 상기시키려 했지만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중에는 이미 석사를 마친 사람도 많았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하고 싶은 꿈을 버릴 수 없다. 더 작은 기업이라도 학업의 기회를 준다면 지금의 회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질 계획이다.“지금이야 대학원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앞으로는 석사 이상이 필수라고 봐요. 물론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도 크지요. 사원의 자기계발에 인색한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장래성 있는 곳으로 가야죠.” 하모(32)씨는 최근 회사를 옮겼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하씨는 2004년 대학을 졸업한 뒤 교육업종의 마케팅 부서에 취직했다.4년간 한 직종에서만 일했다. 업계동향이나 시장조사, 전략수립 등 교육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올 초부터 부쩍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취월장하는데, 자신만 과거에 묻혀 지낸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회사는 외국어학원이나 대학원 입학 등 자아 발전을 위한 교육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업무 전환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매일 같은 일과가 되풀이됐다. 하씨는 더 늦기 전에 의욕을 불사를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밑바닥에서부터 하나씩 배워가면서 성취감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었다. 하씨는 고심 끝에 지난 5월 IT 직종으로 진출했다.IT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똑같은 시스템에서 똑같은 일만 되풀이하다 보니 생각 자체가 없어지더군요. 사람이 아니라 로봇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역동적인 업종에서 일하며 활력 넘치는 삶을 살고 싶어 이직했습니다.”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다. 자동차부품업체에 다니는 이모(33)씨는 입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회사는 공대를 졸업한 뒤 운좋게 곧바로 들어간 첫 직장이다. 이씨는 일도 적성에 맞고, 승진도 빨리 한 편이라 지금까지 다니고 있지만 직장을 옮기고 싶을 때도 많다. 얼마 전에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동료사원이 경쟁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옮겼다. 연봉도 훨씬 많았다. 이씨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얼마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연봉 얘기가 나왔지만, 이씨는 불편했다.“옆자리의 동료가 회사 옮긴다며 악수를 청하는데, 솔직히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것도 우리 회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연봉 조건으로 간다니, 저도 그런 제의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 생각했죠.”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모(28·여)씨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명문대 사범대를 졸업한 정씨는 다른 친구들이 돈 많이 버는 명강사가 되겠다며 학교 대신 입시학원으로 갈 때 그들을 비웃었다.‘선생님은 뭐니뭐니해도 학교에 있어야 빛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학교에 배치받아 부푼 꿈을 안고 첫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처음이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매일 졸고 있는 학생들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었다.‘혹시 내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가.’라는 생각에 교수법도 바꿔봤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은 정씨가 꾸짖으려 하면 “그거 다 학원에서 배운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사실이었다. 또 수준높은 학생들에게 맞춰 수업을 하다 보면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거부반응을 보였다. 지쳐버린 정씨는 요즘 학원가로 나가 한참 쑥쑥 크고 있는 친구들에게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고 있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정씨는 “아직 공교육 현장에서 존경받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긴 이르지만, 자괴감이 점점 커진다.”고 털어놨다. ●나를 괴롭히는 상사·동료들, 피하고 싶다. 전자업계에 근무하는 홍모(29·여)씨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상사와 선배의 행태가 너무나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선배인 박모 대리는 ‘이간질의 화신’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나쁘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보다 학벌이나 능력이 좋은 후배에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상사는 그런 선배와 죽이 잘 맞는다. 선배가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가려운 데를 잘 긁어주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보기에 선배의 능력은 형편없다. 그런데도 상사를 ‘구워삶는’ 재주 하나만으로 매년 업무평가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는다. 그런 선배의 행동에 ‘놀아나는’ 상사의 인간성 또한 바닥 수준이다. 지시한 업무를 완수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럼 그렇지, 네가 얼마나 하겠어. 대학에서 뭘 배웠니?”라는 등 모욕적인 언사로 부하직원을 짓밟는다. 자신은 주말과 휴일 내내 쉬면서 아랫사람들에겐 잡다한 일거리를 부과해 휴일도 보장해주지 않는다.“편애와 모욕도 정도가 있죠. 상사나 선배, 다들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인데 사람을 대하는 상식조차 없다는 게 실망입니다. 인간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요.” 공기업에 다니는 최모(28·여)씨는 이제 갓 2년차이지만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할 때가 한 달 동안 손꼽을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의 조사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출장이 잦다. 최씨는 공기업에 들어가면 사무실에 앉아서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잦은 출장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어려운 것도 불만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너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데…. 지금 직장과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제약회사의 영업부서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김모(35)씨는 요즘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고객을 상대하는 부서에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도 술을 거르는 날이 없다. 매일 접대 술자리에서 거래처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1,2,3차까지 마시고도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라는 자괴감에 집앞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고 인사불성으로 집에 들어가기 일쑤다. 부인은 “그렇게 힘들면 직장을 옮기면 되지 않느냐.”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냐.’는 생각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3주 전 토요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 늦게 만취 상태로 귀가해 늦잠을 자고 있는데 이제 막 옹알거리기 시작한 아들이 김씨의 불룩한 배 위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들의 맑은 눈을 본 김씨는 드디어 결심을 했다. 아들이 커 가는데 방황하는 모습만 보여줄 순 없다는 생각에 일단 휴가를 냈다.“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깊이 생각해 보니 당장은 힘들어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찾고 있습니다. 물론 하던 일은 계속하고 있지만….” 회사원 최모(30·여)씨는 3개월 전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상대는 한 해 후배로, 준수한 외모에 포용력이 넓다. 하지만 같은 부서의 경쟁자로서, 그만큼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취미도 비슷해 잘 통하지만 회사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갑자기 경쟁자로 돌변한다. 그래서 최씨는 최근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애인은 “서로 도우며 잘 해낼 수 있다.”고 위로하지만 최씨는 나이도 있고 결혼하면 갈등이 오히려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내연애로 결혼해 부부가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니는 한 선배는 “직장생활이나 결혼생활 모두 여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남편이 더 잘 나가는 모습을 꾹꾹 참아야 하는데 능력이 있는 여성일수록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조언했다. “그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아예 다른 업종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같은 일을 하는 건 서로 도움도 되지만 반면에 같은 목표를 두고 누가 먼저 올라가느냐 하는 경쟁과정일 수도 있잖아요. 솔직히 지금 회사는 높은 자리에 남성만 올라가는데, 비슷한 학벌과 능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참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혹시 그 사람이 먼저 이직해주진 않을까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5주째 주말 오보… 기상청은 없다

    기상청이 또 주말 예보를 엉터리로 내며 5주 연속 오보 행진을 이어갔다. 기상청은 지난 25일 밤 11시 예보문을 통해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가장 많은 20∼60㎜의 비가 오고, 서울·경기 지역에는 5∼30㎜의 소량의 비만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6일 경기 지역에는 10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서울에도 이날 새벽 55㎜의 비가 쏟아지면서 오전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반면 폭우가 온다던 동해안 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난 11일에도 12∼13일간 구름이 많을 것으로 주말 예보를 냈다가 비가 내려 망신을 당했고,6월28∼29일,7월19∼20일에도 비가 내리는 시간과 양을 제대로 예보하지 못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5주 연속 주말예보 오보는 기상청이 생긴 이래 최대 오보다. 여름철 국지성·게릴라성 폭우 때문에 변수가 많다지만 너무하다.”는 불만의 글이 계속 올랐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장마전선으로 형성된 비구름대가 동해상에서 유입되는 찬공기와 부딪치면서 경기북부 등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면서 “우리나라는 서해바다와 편서풍 등의 영향으로 정확한 예보를 내놓기가 쉽지 않고, 현대과학으로도 비가 내리는 시간대와 양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정확한 예보를 내놓으려다 큰 오보를 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가 속출하고, 주택·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전국이 수마(水魔)로 신음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7일 현재 사망 7명, 실종 5명, 부상 6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하루에만 2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경북 봉화 지역에서는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주택침수도 잇따라 경기·경북·충북·전북 등지에서 562가구 1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1030㏊가 넘는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33곳, 하천 43개소, 철도 4개소 등이 유실됐고, 경북 봉화와 강원 영월 등 10개 구간의 도로에서는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한편 27일 속초, 고성 등 강원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 해제를 끝으로 전국의 호우특보는 모두 풀렸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번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서는 비가 오는 지역이 많겠다.”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로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불안정해 언제든 호우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프로야구 2008] 롯데, 하루만에 4위 복귀

    장맛비가 오락가락한 7월 들어 롯데는 5승12패로 부진했다. 투수진도 불안했지만 올 시즌 위력을 발휘하던 타선이 맥을 못 춘 탓. 정수근이 사고(?)를 쳐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팀 순위도 5위까지 고꾸라졌다. 롯데팬에겐 장마철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올해는 가을에 야구할 수 있다.’는 팬들의 바람도 시나브로 시들어가던 찰나. 부산에 퍼부은 장대비가 모처럼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가 25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5-1,5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취소된 삼성을 0.5경기차로 밀어내고 하루만에 4위로 복귀했다. 3연패를 끊은 기쁨과 빗속에서도 경기장을 지킨 1만 3154명의 홈팬에게 경기를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에 이대호 등 롯데 선수들은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수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롯데는 또 올시즌 처음으로 홈관중 100만(5664명)을 돌파하는 기쁨까지 함께했다. 단일구단으로는 1997년 LG 이후 11년만. 팬들에겐 지독한 슬럼프에서 헤매던 이대호의 부활이 더 반가웠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한화 송진우의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뿜어냈다.23일 SK전 솔로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타점. 이어진 2사 2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와 강민호의 적시타가 터져 4-1까지 달음질쳤다.4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현승을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5-1 리드. 홈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5회 폭우가 퍼붓기 시작해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덕분에 롯데 선발 장원준은 공 97개로 시즌 세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두산-삼성(잠실),SK-LG(문학), 우리 히어로즈-KIA(목동)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한국인 기자 첫 김일성 주석 인터뷰

    [부고] 한국인 기자 첫 김일성 주석 인터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과 미국에서 50여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유에스 아시안뉴스’의 주필인 문명자(줄리 문)씨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78세. 문씨는 지난 1961년 초대 조선일보 주미특파원으로 워싱턴에 부임한 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MBC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40년 가까이 백악관을 출입했다. 73년 MBC 특파원 시절 보도통제 중이던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것과 관련, 중앙정보부의 체포를 피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희·전두환정권 시절 한국 언론에서 문씨의 이름은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됐었다. 이후 미국 동료기자들과 함께 통신사인 ‘유에스 아시안뉴스’서비스를 만들어 국제정치담당 주필로 활동해왔다. 80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초청으로 미국 여기자단 단장으로 중국을 방문, 덩샤오핑을 인터뷰했으며, 서방기자로는 처음으로 옌볜 지방을 취재했다. 90년 남북고위급회담 이후 방북취재를 시작한 이후 한국 출신 기자로는 92,94년 두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을 인터뷰했다.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의 장례 전 기간을 취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취재기를 월간 ‘말’에 기고, 국내에 소개했다. 잦은 방북으로 그는 한때 한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친북인사’‘반한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99년 11월 고희를 맞아 출간한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워싱턴에서 벌어진 일들’은 국내에 반향이 적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망명한 지 26년만에 귀국하기에 앞서 서울신문(당시 대한매일)에 회고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동양통신 초대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남편 최동현씨에 따르면 문씨는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 여사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다. 문씨는 펄벅 여사와 함께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가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펄벅 여사가 문씨의 안내로 한국을 방문했고, 그의 미국이름 줄리 문도 펄벅 여사가 지어준 것이다. 문씨는 미국 여기자협회 회장과 미국 기자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발인은 25일 오후 8시 페어팩스 메모리얼에서 열린다. kmkim@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일어] 2次會(2차)

    A:2次會てなんですか.(2차라는 것이 뭐죠?) B:一杯飮みに行って盛り上がると次に行くものですね.(한 잔 마시러 가서 분위기가 살면 다음에 가는 것이죠.) A:日本では大抵2次會止まりでしょうが,韓國はどうですか.(일본에서는 대체로 2차가 끝이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B:韓國では3次會まで行くことも珍しくありません.(한국에서는 3차까지 가는 것도 드물지는 않습니다.) A:え-っ!そこまで行くんですか.(네! 거기까지 갑니까?) B:韓國は最初にカルビ屋さんに行って,2次會は屋台で燒酎を飮んで,3次會でカラオケに行きます.(한국은 먼저 갈비 집으로 가서,2차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먹고,3차로 노래방에 갑니다.) ▶ 한자읽기 2(に)次會(じかい) 一杯(いっぱい) 飮(の)み 行(い)って 盛(も)り上(あ)がる 次(つぎ) 日本(にほん) 大抵(たいてい) 止(と)まり 韓國(かんこく) 珍(めずら)しく 最初(さいしょ) 屋(や) 屋台(やたい) 燒酎(じょうちゅう)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학원 일본어회화 담당:윤병일 02)720-8587
  • 에어컨·선풍기 맞바람 여름 안구건조증 ‘주범’

    에어컨·선풍기 맞바람 여름 안구건조증 ‘주범’

    장마철이 지나고 불볕 더위가 찾아오면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한다.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고 자외선 지수가 올라가면서 눈물이 마르고 눈이 뻑뻑해지기 쉽기 때문. 대한안과의사회는 최근 에어컨 바람과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위한 여름나기 수칙을 발표했다. 하루 종일 가동되는 에어컨 바람은 실내 습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습도가 낮아지면 눈물의 증발이 늘며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여름철 실내온도는 섭씨 25∼27도를 유지하고 습도도 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앞에 서서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눈에 직접 닿게 하는 행동은 금물. 눈과 눈 주변을 청결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눈에 자극이 되는 짙은 메이크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눈꺼풀을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눈두덩을 깨끗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30∼60초 정도 마사지해 지방 분비를 촉진한 뒤 눈 세척액이나 베이비 샴푸를 희석한 물로 눈꺼풀 주위를 조심스럽게 닦는 것이다. 외출을 할 때는 창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 렌즈를 낀 채 물속에 들어가면 오염된 물이 눈에 들어가 더 심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결막염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치료해야 한다. 대한안과의사회 홍종욱 홍보이사는 “가습기, 빨래 등을 활용해 실내습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안구건조증 치료제도 개발돼 있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건조한 증상이 심할 때는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부 폭우로 5명 사망·13명 실종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5일 경북 북부지방에 최고 200여㎜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적으로는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봉화지역 강우량이 221.5㎜를 기록하는 등 경북에 평균 76㎜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낮 12시10분쯤 봉화군 춘양면 의양1리를 지나는 영동선 철길 둑이 무너지면서 둑 아래 집을 덮쳐 우순낭(77), 권영희(54)씨 모녀가 숨졌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철길 둑이 50m 정도 무너지면서 영동선(영주∼강릉) 영주역∼통리역 구간(95㎞)이 전면통제돼 열차가 태백선으로 우회하고 있다. 또 오후 3시30분쯤에는 춘양면 애당리 속칭 참새골 계곡에서 황모(40·서울)씨 등 4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후 3시11분쯤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모(64)씨의 집을 덮쳐 이씨와 딸(20)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최고 120㎜의 집중호우가 더 내린 후 장맛비는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도 삼척에 호우경보를, 강원·충북·경북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2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0∼120㎜, 경북 30∼70㎜, 충청·경남 20∼50㎜, 서울·경기·강원 영서·서해5도서 10∼40㎜, 전남북·제주도 5∼30㎜ 등이다. 대전 박승기·서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근영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 대신 조금 늦게…”

    문근영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 대신 조금 늦게…”

    더 이상 어디에도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없었다. 장마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여름날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근영은 그렇게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해 있었다. 긴 휴식기를 거쳐 올 가을 SBS드라마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ㆍ연출 장태규)에서 천재화가 신윤복으로 컴백을 앞둔 문근영을 만났다. # 국민여동생? 방해는 아니에요 ‘국민여동생’이라는 호칭을 얻은 연예인이 몇이나 될까? 문근영은 김래원과 함께 주연을 맡은 2004년작 ‘어린신부’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게 됐으며, 단숨에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문근영은 ‘어린신부’에 대해 의외로 ‘부끄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어린신부’는… 당시에는 참 부끄러운 영화였어요. 연기를 너무 못했거든요. 그래서 개봉이 안되길 바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라 좋았던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고들 하는데 제가 그랬거든요. 감사하죠”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후속작 ‘댄서의 순정’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통해 연기변신을 꾀했지만 대중들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정작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에 대해 다소 의연한 태도와 함께 대중들의 질타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솔직히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에 대해) 관심 없어요. 예전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연기를 더 잘하면 인정을 받지 않을까요? 방해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 저는 평생 사춘기 일 것 같아요 1999년 ‘길 위에서’를 통해 데뷔한 문근영은 올해로 10년차를 맞게 됐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필모그래피에는 히트작들이 늘어갔지만 정작 ‘인간’ 문근영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저는 일찍 연기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보장된 어른의 세계를 오갔어요. 연기를 통해 성인의 삶을 살아봤고, 친구들은 몰래 하는 메이크업도 해보고요. 하지만 마음 고생은 많았어요. 나쁜 일이 생기고 성격상 해도 혼자 마음 속으로 묻어두는게 많았거든요” 세월이 흐른 탓일까, 아니면 이제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일까. 문근영은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고 ‘인간’ 문근영 자신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한다. “예전엔 제가 못된 사람이 되는 것이 싫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솔직하지 못한 것을 알았고, 요즘엔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있어요. 이렇게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면 저는 아마 평생 사춘기 일 것 같아요” #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 할거에요. 대신 조금 늦은 나이에…. ‘힘든 것’이 가장 싫다고 말하는 문근영은 두 가지 힘든 것을 털어 놨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연예인의 삶을 살기에 얻게 되는 고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힘든 것’이에요. 다들 그렇겠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정도거든요. 좀 철부지 같나요?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연기가 안될 때’, 두 번째가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제가 춤을 무척 좋아해서 친구들과 클럽을 가고 싶을 때 못 가는 것 정도거든요”(웃음) 하지만 문근영은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 ‘연기자’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대신 한가지 조건이 붙었다.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를 하고 싶어요. 무척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해서 직업처럼 생각한게 아니라 놀이처럼 생각해서 책임의식이 없었거든요. 연기를 하는 것은 무척 좋아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조금 늦게 직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해 보고 싶어요”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벌써 ‘선배’ ‘언니’ 소리를 듣는다며 기뻐하는 문근영은 더 이상 교복을 입고 ‘난 아직 사랑을 몰라’를 열창하던 철부지 여고생이 아니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취재진을 배웅하는 모습에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여가지 꽃에 담은 사랑 이별 그리움

    수백년 역사의 환청에 이끌려 지난해 연작 서사시집 ‘왕릉’을 발표했던 시인 이오장(56)씨가 이번에는 꽃에 취해 꽃밭을 헤매었다. 시인은 최근 발표한 여섯번째 시집 ‘꽃의 단상’(시문학사 펴냄)에서 모두 100여종의 꽃에 담긴 다양한 세계와 가치, 논리와 관념을 노래했다. “보름달빛에 피어난 꽃송이//뒤뜰 훤히 밝히는데//길 떠난 낭군은//머나먼 강 잘도 건넜는지//바느질 하는 아낙네 소맷자락//호롱불에 어른어른//어느새 동녘이 밝았네”(‘밤꽃’ 전문) “사막의 나라로/아버지는 돈벌러 나가고/취직한 어머니는/새벽녘에야 돌아와/얼굴 잊혀져갔다/…/아무도 없는 집 담장위로/꽃송이 피어오르던 날/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다”(‘부용화’ 가운데) 시인은 장미, 국화, 동백 등 화려하고 요란한 꽃뿐 아니라 죽도화, 말발돌이, 불두화, 솜다리, 보춘화, 상사화, 참나리, 광릉요강꽃 등 왜소하면서도 이름도 생소한 우리 산하의 각종 꽃과 뻔질나게 마주했다.100여종의 각기 다른 꽃은 시인의 손과 머리를 거쳐 각각의 눈으로, 이야기로, 설화로, 일상으로 풀어내졌다.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 시인은 “모든 작품에서 이미지와 설화의 두 갈래가 공존하고 있고, 작품에 따라 어느 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또 “큰 담론이 아니라 사랑, 이별, 만남, 그리움 같은, 인륜적인 작은 서정적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화조로 시작하는 시 ‘부용화’는 딸의 시점에서 불행한 가정의 이산 이야기를 담고 있다.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발언대] 여름철 물놀이사고 예방하려면/박옥수 광주 동부소방서 지산119안전센터

    [발언대] 여름철 물놀이사고 예방하려면/박옥수 광주 동부소방서 지산119안전센터

    국민소득 증가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가족단위의 레저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수욕장이나 강, 계곡을 많이 찾게 된다. 물놀이를 할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사고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물놀이 사고는 피서객들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 불감증에서 시작된, 사고의 빈번한 발생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금지 지역에서 절대로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밥을 먹고 바로 수영하지 말고, 손·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고, 어린이가 물놀이할 때는 어른들과 함께 하거나 보이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게 해야 한다. 너무 깊은 곳이나 아주 차가운 물에서 절대 수영을 해서는 안 되며 하천바닥은 굴곡이 심하고 깊이를 모르는 곳에서 갑자기 깊은 곳으로 빠질 수도 있으므로 안전구역 내에서만 수영을 해야 한다. 보트장이나 풀장에서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르고, 강이나 계곡에서는 다이빙을 삼가고,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가 칠 때에는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없이 119로 신고해야 한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는 큰소리로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무작정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지 않아야 한다. 익수자를 구할 때는 로프나 튜브, 긴 막대기 등으로 구조하고 부득이 접근시에는 수영에 익숙한 자가 익수자 뒤에서 구조해야 하며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여야 한다. 이같이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과 대처요령을 숙지하여 올여름 피서철에 한건의 물놀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피서를 가면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주수영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커 반드시 피해야 한다. 모두 물놀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안전한 한국’을 실현해야 한다. 박옥수 광주 동부소방서 지산119안전센터
  • 초기 남방불교 수행 체험 오롯이

    초기 남방불교 수행 체험 오롯이

    부처님 당대에 행해졌던 불교 초기 수행법인 위파사나의 실체를 생생한 체험을 통해 수행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 나왔다. 태고종 정명(사진 위·44) 스님이 2006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3개월간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겪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전한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불교정신문화원 펴냄). 남방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직접 체험하면서 매일 매일 기록한 ‘남방불교 선방일기’인 셈이다. 정명 스님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청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드렉셀 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은 재원. 굴지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에서 17년간 근무하던 중 스님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불현듯 생과 사의 의심이 일었다고 한다. 은사인 봉원사 일운(옥천범음대학장) 스님에게 범패를 공부한 뒤 미얀마로 옮겨 파아옥 사야도(큰스님)로부터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집중적으로 익혔다. 정명 스님은 “한국불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화선은 사마타(선정삼매)와 궁극적인 실재의 깨침인 지혜를 구분하지 않지만 위파사나는 선정과 지혜를 따로 구분해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는 부처님 제자들이 불교 경전을 알기 쉽게 풀이해 작성한 논문격인 아비담마와, 남방불교의 정통 수행 매뉴얼인 청정도론에 입각해 수행을 지도하는 남방불교의 대표적 수행처. 정명 스님은 책에서 이곳 명상센터의 경전 공부와 수행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명상센터에 가게 된 배경부터 첫 명상 자리며 안거 결재에 얽힌 단상은 물론 공양법, 좌선법, 눈을 감는 법 등 수행과정과 그 어려움의 고백이 잔잔하게 풀어진다. 각 장마다 붙인 ‘초기불교의 이해’도 수행의 각 단계를 알기 쉽게 거든다. 정명 스님은 “수행자가 수행체험을 공개하는 것은 주머니 속 재산을 공개하는 것과 같아 내 주머니를 열어 남에게 보여 주는 것을 꺼린다.”며 “그러나 부처님의 왜곡되지 않은 수행법을 소개하고 이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이해하고 수행의 길로 접어든다면 이 또한 공덕이 될 것”이라고 책 출간 배경을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의 토종] (10) 한산모시

    [한국의 토종] (10) 한산모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초여름부터 계속되고 있다. 에어컨도 없던 시절, 그저 부채바람으로 땀을 식히던 때에 옛 어른들은 무슨 옷을 지어 입고 어떻게 더위를 견뎠을까.‘입고 있어야 오히려 시원하다’는 전통 옷감이 있었으니 바로 토종 ‘삼베’와 ‘모시’다. 삼베는 대마(大麻)의 껍질을 벗겨 삼은 올이 굵은 직물로 서민들이 주로 즐겨 입었다. 삼베보다 올이 가늘고 촘촘한 모시는 저마(苧麻)의 껍질을 벗겨서 만든다. 모시는 결이 곱고 부드러운 만큼 만들기가 까다롭고 값이 비싸 지위가 높은 층이 사용했다. 속이 비칠 듯 말 듯하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모시옷을 입고 체면도 지키고 맵시를 뽐내면서 여름 한철 더위를 난 것이다. 하늘하늘 잠자리 날개처럼 속살을 내비치는 모시옷 한 벌은 당시엔 최고의 ‘명품(名品)’이었다. ●모시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까지 올라가 이 땅에서 모시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까지 올라간다.‘삼국지’나 ‘후한서’ 등의 기록에 보면 삼한시대부터 마섬유를 재배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32년에 ‘30승포(升布)·40승포’의 극세포(極細布)를 중국에 공물로 보냈다.”는 기록이 보인다.“세(細)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김말봉이 쓴 우리 가곡 ‘그네’의 한 소절이다. 장마가 소강상태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 이달 초순, 노랫말에 나오는 ‘세모시’로 이름난 충남 서천군 한산(韓山)면을 찾았다.“예부터 한산모시를 최고로 쳤어요.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라갔으니까요.” 모시수확이 한창인 밭으로 안내를 하던 장정수(69·서천군 모시재배회장)씨의 말이다. 수확한 모시풀에서 옷감이 나오기까지는 공이 많이 들어간다. 모시짜기의 제작과정은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 등 그 공정이 까다롭기 그지없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인 ‘한산모시짜기’의 기능보유자 방연옥(61)씨.“옛날에는 집집마다 베틀에서 모시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워낙 손이 많이 가고 수익은 적어 현재는 겨우 몇집만이 전통적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단다.“입을수록 제 살갗처럼 윤기가 나는 것이 모시”라며 섬세하고 단아한 토종모시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디자인·직조기술 개선 세계화 사업 추진 정성어린 손길을 거친 모시섬유는 순백색에 비단 같은 광택이 난다. 옷도 해 입고 방석이며 이불도 했다. 예전에 대갓집에서 모시로 수의를 했는데 나라에서 금했다고 할 만큼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서천군은 쇠퇴하는 모시산업을 육성 발전하기 위해 ‘세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철순(52·한산모시세계화사업단장)씨는 “토종 한산모시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작년부터 지리적 표시 인증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과 직조기술의 고급화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수한 ‘토종모시’를 지키는 작업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자’는 감성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할 일이 아니다. 멋스럽고도 실용적인 옷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활성화되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흰 모시적삼에 한 손엔 부채를 든 여유 있는 모습을 여름철 곳곳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계절에 순응하며 살았던 옛 조상의 지혜를 보듯이.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Seoul In] 금천한내 제방 정비공사 완료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장마철을 앞두고 시흥역 주변 서해안고속도로 고가하부 금천한내(안양천) 제방구간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집중호우시 제방붕괴와 토사유출을 예방하고, 제방주변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다. 제방사면에는 옹벽과 화단을 꾸몄고 고가하부에는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게이트볼장을 만들었다. 치수방제과 89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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