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마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폐지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마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영이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37
  • “함안보 가동땐 농경지 12.28㎢ 침수”

    낙동강 사업의 일환으로 준공을 앞둔 경남 함안보가 가동되면 인근 12.28㎢의 농경지가 침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함안보 일대는 합천보 주변보다 저지대로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지류하천도 많아 농경지 침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는 16일 “함안보 설치에 따른 주변지역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함안과 창녕지역 12.28㎢에서 직접적인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함안군이 ▲대산면 2.79㎢ ▲가야읍 2.31㎢ ▲칠북면 1.23㎢ 등 8.74㎢이고, 창녕군은 ▲영산면 1.62㎢ ▲도천면 1.15㎢ ▲장마면 0.51㎢ 등 3.54㎢로 추정됐다. 특위는 함안보 주변 지하수위 영향구간 안에 있는 양수장과 배수장의 양·배수 능력도 부족해 시설물 보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결과를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함안·창녕군에 통보하고 대책수립을 건의하는 한편 농업기술원을 통해 해당 지역 주요 작물에 대한 피해조사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5m에서 3m 이하로 낮출 것과 관리수위 조절이 힘들 경우 피해대책 수립 전까지 함안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수공에 요청했다. 특위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측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자 관리수위를 7.5m에서 5m로 낮춘 바 있다.”면서 “7억원이나 들여 진행한 용역결과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올해 장마는 유례없이 길고 더 독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후변화 탓에 우산만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폭탄’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장마철은 또 하나의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축축한 장마철을 보송보송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준다며 업체들은 장마철 용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높은 인기를 확인한 장화와 서서히 한 세트 개념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우비 제품의 활약이 남다르다. 골프브랜드 엘로드가 장마철을 겨냥해 내놓은 ‘트레블 레인웨어’의 인기는 업체도 놀랄 정도다. 3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우비는 비올 때뿐 아니라 평상시 바람막이 점퍼로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것.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판매율 80% 이상으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남성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색감의 체크 문양 우비를 내놓아 남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을 때 접어서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세트로 구성해 수납과 휴대를 간편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출시한 ‘컴포트 레인코트’는 특수 처리를 통해 방수 기능은 높이고 땀을 배출하는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모든 봉재선을 특수 테이프로 마감해 빗물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점을 자랑한다. 쏟아지는 장맛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주는 일등공신으로 장화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인기를 확인한 업체들은 매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쟁하듯 멋스럽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 상품팀 방병길 과장은 “전년 레인부츠 판매율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올해는 디자인 가짓수와 수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며 “일찍부터 내린 비로 지금까지 레인부츠 판매량이 전년보다 2.5배 늘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에스쁘렌도는 정장 차림에도 어울리게 굽이 있는 장화를 선보였다. 굽이 거의 없는 장화 일색인 가운데 나온 하이힐과 웨지 스타일 장화는 이미 장화를 장만한 여심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들 만하다. 편한 신발의 대명사가 된 크록스의 여성용 장화 ‘크록밴드 존트 애니멀 웨이브’는 산뜻한 색상과 깜찍한 문양으로 승부를 걸었다. 레몬색과 하늘색이 섞인 바탕색에 독특한 동물 문양을 새겨 넣어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을 노렸다. 습한 계절 눅눅한 신발 속 처리가 고민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신발 탈취제 ‘Mr.홈스타 신발을 부탁해’를 선보였다. 구두, 운동화 등 신발 내부에 적당량을 분사한 뒤 건조하면 무좀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 주는 제품이다. 내 몸은 물론 주변 환경도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www.gmarket.co.kr)에서 최근 2주(6월 1~14일)간 제습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배 늘어난 것. 책상에 놓고 쓰는 개인용 제습기 ‘에어퓨리어 제습기’(8만 3200원)와 가정용으로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이 좋은 소형 제습기 ‘알파 습기제거기’(3만 9500원)는 눅눅한 장마철 통풍이 잘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줄 제품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색 땀방지 제품도 눈길을 끈다. 겨드랑이에 밀착시키면 땀을 흡수해 주는 ‘겨드랑이 패드’(3만 5000원), 습도가 조절돼 땀 흡수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 주는 ‘조습군 땀방석’(4만 2000원)이 새로운 관심 제품으로 떠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약물 먹고 달린 마라톤] 악성빈혈에 쓰이는 조혈제는

    조혈제는 빈혈증 가운데 악성빈혈에 쓰이는 약품이다. 몸 안에서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줘 운동 능력을 끌어올려 준다. 이번 수사 대상인 조혈제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에서 조혈제인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이 정식으로 추가돼 혈액 시료와 소변 시료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PO는 사이클, 육상 같은 종목에서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운동 능력 향상에 10%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 EPO는 체내에서 만들어진 것과 비슷해 검출이 매우 어렵다. 소변검사를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적혈구가 너무 많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실제로 선수들이 EPO를 복용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사이클 선수 26명과 여러 명의 다른 종목 선수들이 갑자기 사망하기도 했다. 국제사이클연맹(ICU)은 남자는 혈중 적혈구 비율이 50%, 여자는 47% 이상이면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일반인의 혈중 적혈구 비율은 45% 안팎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식품부 가축 매몰지 실명제 도입

    농림수산식품부는 가축 매몰지(구제역·AI) 사전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농식품부 직원이 참여하는 ‘가축 매몰지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현재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매몰지 실명제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장마철 집중 호우와 일시적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12월 3일까지 약 6개월간 운영된다.
  •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새로운 선율이 필요했으리라. 처음에는 자기의 길을 가기에도 벅찼겠지만, 다른 것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이해의 시간도 가졌으리라. 아집이 조화로 발길을 돌리고 이기주의가 결국 이타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깨닫는 데도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손을 내밀어 타인의 손을 잡는 순간, 연대감이 주는 기쁨 혹은 혼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신의 고양을 경험했을 것이다. 합창의 부활은 그렇게 슬며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바리톤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은 “친구들, 이런 가락은 아니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하고 묻는다. 플루트의 소리처럼 가냘프게 시작된 여명을 바리톤이 깨워주었다. 이윽고 소프라노와 알토가 화답한다. “세상의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은 것을,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되리.”라고. 2악장에서, 조금은 느닷없고 불편하게 등장하던 팀파니와 큰북이 비로소 관현악과 어울려 행진을 북돋는다. 합창은 마치 거대한 군중의 물결 같다. 베토벤 교향곡 9번 1악장처럼 혼돈의 시절이 있었으니, 아버지들은 장조인지 단조인지조차 모를 어두운 공간을 지나왔다. 박정희 유신독재의 숨 막히는 시간은 음울한 바순 소리 같았다. 길거리에서 장발을 단속하고, 자를 들고 스커트의 길이를 재던 그 시대의 희극적 모습은 마치 뒤뚱거리는 바순의 비극적 분위기 속의 우스개를 닮았다. 유신의 끝에서 아버지들은 손을 잡았지만, 아직 함께 노래하지는 못했다. 1980년 오월 광주, 금남로와 도청에 뿌려진 핏빛 기억은 여전히 바이올린처럼 날카로운 주제에 어울렸다.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목숨을 건 폭로와 저항으로 이어졌다. 격렬한 현악기로 시작되는 2악장은 1987년 유월과 칠팔월의 태양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팀파니의 둥둥거리는 소리는 불협화음처럼 들린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과 불완전하게 타협했다. 노동자들의 칠팔월 대투쟁은 클라리넷 독주처럼 외로웠다. 노동자들은 단결했지만 시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그해 겨울, 결국 대통령 선거는 파열음을 내었다. 합창은 시작하지 못했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과 김영삼 후보는 군사쿠데타의 일원이었던 노태우 후보에게 지고 말았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수한 꽃들이 피고 지었다. 1991년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꽃들이 질 때 자본주의는 축배를 들었다. 명지대생 강경대의 죽음은 학원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전남대생 박승희, 성균관대생 김귀정…. 그해에만 열 번의 장례식을 치렀다. 불완전한 민주화의 후과였다. 아직 사회 구석구석에 가치의 전이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었다. 소비 사회의 승리와 더불어 진리에 대한 추구는 사라지고 대학은 실용으로 내달렸다. 각자 돈벌이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한해가 지나 정태춘과 박은옥은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부르며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군중을 기다리지 마라.”고 절망했다.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아주 느리게 3악장을 이끌어간다. 긴 시간, 아버지들은 가정을 이루고 아들과 딸들을 낳고 외환위기와 사교육의 어두운 터널을 천천히 아다지오로 지나 흘러왔다. 소위 386세대의 아이들이 자라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합창의 선율에 목말라하는 동안, ‘92년 장마, 종로에서’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 흘리지 말”고,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노래 가사를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교향곡 9번은 4악장에 가서야 합창을 보여준다. 오래 기다렸다. 2011년 유월의 광화문 같다. 자식들에게 동감한 아버지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관현악기와 타악기는 절묘하게 조합하고, 터키풍 행진곡은 장중한 음색과 조화를 이룬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죽음보다 숭고하다. 쉴러의 시에서처럼 ‘냉혹한 세상에 의해 분열되었던 것을 통일’할 듯하다. 가치와 진리를 위해 손을 잡는 ‘형제애’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남진이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신문 사회면에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지만, 그리 크게 나진 않았다. 남진의 전성기가 이미 지난 때였다고는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의 ‘허벅지 테러’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과로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 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사건 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 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 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이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 들어 조직 폭력배 등이 관련된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나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하면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1 이상이 허벅지 한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 솜씨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는 살인자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4대강·구제역 장마대책 면피성 돼선 안돼

    장마철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길고 강수량도 예년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국지성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지만 올해는 더욱 조마조마하다. 전국에 걸친 4대강 공사현장과 구제역 매몰지가 닥쳐올 장마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 재해라도 발생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편편찮은 민심은 들끓을 것이 뻔하다. 그동안 본격적인 장마철이 아님에도 크고 작은 4대강 호우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강둑이 유실되고 공사현장이 침수되는가 하면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4대강 사업은 핵심공사인 보 건설과 준설작업이 90% 이상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정부는 그동안 지적한 수백건에 이르는 시정 지시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공사현장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가 때맞춰 ‘우기 대비 재해방지 방안’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시설정비나 안전관리보다는 홍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결코 ‘면피성’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 구제역 매몰지 관리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매몰지는 전국 76개 시·군 4000여곳에 이른다. 집중호우라도 쏟아져 토사가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흘러나올 경우 감당치 못할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배수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마구잡이 매몰지 또한 적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더욱 강화해 장마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과 배수로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재난 대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과 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루빨리 공동 비상대응체제를 갖춰 국민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다.
  • 서초, 놀이터 시설물 정비사업

    서초구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사업비 41억원을 들여 어린이놀이터 시설물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그 결과 낡고 단조로운 공원 놀이터 30여곳의 시설물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꾸며졌다. 새로 단장한 장안·정문 어린이공원 놀이터 등에는 조합놀이대와 그네, 시소, 흔들놀이 등 다양한 놀이 시설물을 갖추었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모래로 돼 있던 바닥면을 탄성포장재로 교체했다. 바닥면은 장마철에 대비해 물빠짐이 좋은 친환경 소재인 투수 블록으로 포장했다. 주민들을 위한 파고라(정자 형태의 쉼터) 등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느티나무와 배롱나무, 화살나무, 장미 등 꽃과 나무 9000여 그루를 심어 쾌적한 공원으로 정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30분만에 동난 ‘반값 한우’… 상인들 사재기?

    30분만에 동난 ‘반값 한우’… 상인들 사재기?

    값이 치솟은 돼지고기를 대신해 정부와 농협이 마련한 ‘반값 한우’가 개점 30분만에 동이 났다. 하나로클럽 개장 두 시간 전인 오전 7시에 몰린 고객들이 번호표를 발급받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영업시간에 매장을 찾은 고객은 빈 냉장판매대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상인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섰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수도권 지역 하나로클럽 28곳은 11일부터 한우 앞·뒷다리살 등 불고기 부위를 100g 당 1690원에 판매했다. 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100g 당 2440원인 돼지 삼겹살 가격보다 쌌다. 당초 다음 달 10일까지 행사가 기획됐지만 지난 10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8월 말까지로 기간이 연장됐고 물량도 4배 늘었다.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은 12일 오전 9시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2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1.5t이 모두 동났다. 전날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점도 매장문을 열기 2~3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서 수원점이 번호표 200장을 나눠줬고, 개장 30분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지점에서는 물량 확보 경쟁이 일기도 했다. 11일 오전 11시쯤 하나로클럽 창동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주부 임영순씨는 “새벽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나는 사람만 살 수 있는 고기를 파는 것이냐.”면서 “기사와 광고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농협이 생색만 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매장마다 불만이 제기되자 농협중앙회는 13일 관계자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업자들이 사재기하면 원하는 고객들이 못 살 수 있으니까 여러 사람이 혜택을 보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당초 예정한 900t의 공급제한을 풀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할인 품목이 아닌 등심·안심·채끝살 등도 연쇄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게 될 딜레마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재기에 대한 대응 마련도 요구됐다. 매장 관계자는 “여러 명이 와서 돌아가며 2㎏씩 사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가격을 내리는 게 폭등한 돼지고기 가격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우 유통업체인 다하누의 최계경 회장은 “고기는 충성도가 높은 식품군으로 돼지고기를 먹던 사람에게 한우가 대체재가 될 수 없다.”면서 “무분별한 할인 정책은 한우의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리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방지 지출은 투자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재난방지 지출은 투자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2005년 미국 역사상 가장 심한 재해인 허리케인 카트리나, 7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칠레 지진, 최근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미국 남서부의 토네이도, 상상도 못할 강한 쓰나미로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 인적 물적 피해도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재해의 강도와 정도는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설마” 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 여름 장마철과 태풍이 올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 즈음해 이제 우리 정부와 국민도 이런 재해에 대한 대처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자연재해 관련 당국인 정부, 언론 및 기업들 모두 기후변화·온난화 이슈에 대해서 그 핵심인 환경과 재해방지를 통한 국민 삶의 지속적인 영위에 대해 초점을 두지 않았다. 대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공황 극복을 위한 정치적·행정적 조치나 신재생 에너지개발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 탄소배출 제재에 대한 기후변화와 온난화 현상의 원인 분석은 매우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눈앞에 일어나는 기후변화나 우리가 아직 모르는 자연적인 이유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해 관계당국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연 상상하지 못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까.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당연히 재앙에 대한 과학적 예측을 통해 재난을 피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국민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으로부터의 공포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 입장에서는 기후변화·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재해의 피해와 손실에 대한 방지, 대처, 복원에 대한 준비가 더욱더 중요하다. 자연재해에 대한 재난예방이 효과를 보려면 첫째, 재난 방지를 국가와 국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에 포함해야 한다. 둘째, 자연재난 위험에 대한 정보를 개발하고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재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개인그룹을 지정해 지속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해당 지역과 주민들이 자발적인 재난방지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재난예방 차원에서 도시 개발, 부동산 개발, 수자원 관리, 빌딩코드, 전력관리 등의 관리 평가에 좀더 엄격하고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특히 해안가와 강가 지역이나 학교·병원·공공기관과 대중이 많이 모이는 상업지역은 재난 시 피해가 클 수 있으므로 엄격한 규제와 예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재난방지와 대처에 대한 대국민 교육이 필요하고 안전과 재난 대처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형성이 시급하다. 재난방지와 위험 대처에 대한 과학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홍보, 교육은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정책추진에 있어 필수조건이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온난화, 재난방지와 대처에 소요되는 경비는 단기적으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과 국민안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은 1960~2000년 홍수예방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120억 달러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인도의 재난방지 프로그램은 투자 대비 13배의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약 30억원을 투자해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 시 500개 지역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재난방지·대처 프로그램을 실행해 6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재해 재난예방에 대한 투자는 어떤 투자보다 국민, 기업, 국가에 경제적 혜택을 주고 국민의 안심과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자연 재해재난의 예방, 대처, 복원에 대한 프로그램, 인프라, 교육에 소요되는 경비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인 셈이다.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 10일 제주·남부지방부터 본격 장마 시작

    기상청은 10일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이른 것이다. 10일 시작된 장마는 30~40일간 지속돼 7월 중순 이후에 끝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장마가 빨리 시작됐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시간당 수십㎜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연초록 융단 깐 듯… 강원 인제 소양강 청귀리 초원

    연초록 융단 깐 듯… 강원 인제 소양강 청귀리 초원

    해마다 이맘때 소양강 상류에 이색적인 볼거리가 펼쳐집니다. 온통 첩첩산중일 것 같은 강원도 인제 땅에 뜻밖에 너른 초원지대가 형성됩니다. 소양강 줄기 따라 심어진 귀리밭이 절정의 빛깔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동족상잔의 아픔이 붉게 새겨진 ‘38선’에서 바라보는 초록의 향연이라니요. 그 서정적이면서도 빼어난 풍경에 여행자의 입술이 귀에 가 걸릴 지경입니다. ●초록으로 물든 38선 제목에 ‘처녀’ 혹은 ‘아가씨’ 들어간 옛 노래들이 제법 많다. ‘흑산도 아가씨’ ‘처녀 뱃사공’ 등 어림잡아 100곡은 족히 넘는다. 그 가운데 널리 사랑받는 노래를 꼽으라면 ‘소양강 처녀’가 가장 앞줄에 설 거다. 그 ‘열여덟 딸기 같은’ 처녀가 임 그리며 서 있던 소양강은 인제군 서화면 무산(巫山)에서 발원한다. 내린천 등 지류와 몸을 섞은 뒤 춘천 북쪽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몸피를 키운다. 흔히 소양강 하면 ‘소양강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 의암호 등을 연상하지만, 물뱀처럼 휘휘 돌아가는 소양강 풍경의 진수는 소양호 상류, 인제 지역에 펼쳐져 있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다. 인제로 향하는 길이다. 38선휴게소 아래 신남선착장 주변부터 초록빛 평원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내설악의 지류들이 모인 소양호의 최상류로, 겨울이면 수백만 평의 얼음 벌판 위에 빙어 축제가 열리던 곳이다. 늘 동토(凍土)일 것 같았던 땅에 물이 흐르고, 귀리의 새싹이 돋아나면서 독특한 풍경을 그려 놓았다. ●대규모 크롭 써클로 볼거리 제공 예전 소양강 주변은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배추와 무 등을 경작하던 유휴지였다. 그런데 농사에 사용된 농약이 수질에 악영향을 미쳤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2005년부터는 인제·양구 조사료(粗飼料) 작목반이 친환경 농업을 위한 가축 사료 생산용 귀리(연맥) 단지로 조성했다. 그 덕에 내 나라 안 어디서도 쉬 보기 어려운 광활한 푸른 초장이 펼쳐지게 됐던 것이다. 소양강 상류 지역 오염 방지와 친환경 조사료 확보, 거기에 빼어난 풍경까지 갖게 됐으니 돌팔매질 한 번에 새 세 마리를 잡은 셈이다. ‘쉴 만한 푸른 초장’은 소양호 상류 이곳저곳에 펼쳐져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넉넉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인제38대교를 넘어 관대리까지는 들어가 보는 게 좋겠다. 척박하면서도 서정적인 풍경에 좀처럼 눈을 떼기 어렵다. 인제38대교 인근의 정자각을 통해 귀리밭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단, 차량 통행은 금지돼 있다. 인제군은 소양강 상류 귀리밭에 초대형 ‘크롭 써클’(crop circle·대지 미술)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롭 써클은 흔히 곡물밭에 나타나는 원인 불명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일컫는 말이다. 무대는 남면 관대리 일대다. 면적은 7만 2000㎡(약 3만평)쯤 된다. 공식적인 행사라기보다는 내년 5~6월 개최 예정인 초원 축제에 앞서 미리 ‘간을 보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푸른 귀리밭을 스케치북 삼아 튤립과 나비를 형상화한 화훼류 지역과 인제의 대표 아이콘인 ‘빙어’를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한 크롭 써클 지역으로 나뉜다. 크롭 써클은 귀리가 60~70㎝까지 자란 15일쯤부터 조성될 예정이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배제된, 원형 그대로의 초원 지대와 마주하려면 그 이전에 방문하는 게 좋겠다. 아울러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 중순쯤부터는 초원 지대도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산이 깊은 만큼 물맛도 좋더라 인제는 약수터가 많은 지역이다. 설악산과 점봉산, 방태산 등 인제를 둘러싼 명산의 골골마다 명약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상남면 미산리 개인약수는 그중 첫손에 꼽힌다. 약한 철분 향과 단맛이 나는 탄산약수다. 올 초 천연기념물 제531호로 지정됐다. 해발 1080m 높은 곳에 있어 약수터까지는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 불편함이 되레 여태 청정함을 잃지 않은 원인이 됐다. 개인약수는 1891년 함경북도의 포수 출신인 지덕삼이란 사람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상탕과 하탕 두 곳으로 나뉘는데, 원탕인 상탕보다 하탕의 수량이 많다. 약수터 주변에 수령 100~200년의 잣나무와 가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방동약수는 철분 함량이 많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조경동 방향으로 조금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약수터까지는 20여m. 남전약수는 다른 약수터에 비해 찾아가기가 편하다. 인제와 양평을 잇는 44번 국도 대로변에 있다. 글 사진 인제(강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우회전해 인제 방면 44번 국도를 탄 뒤 곧장 간다. 38선휴게소 지나 남전교차로에서 좌회전, 38인제대교를 넘어가면 크롭 써클 행사장이다. ▲맛집 피아시 식당은 추어탕과 메기 매운탕이 전문이다. 곁들여지는 반찬도 토속적이다.추어탕 7000원, 매운탕 2만∼4만원. 462-2509. 진동산채는 산채비빔밥과 산골정식이 대표 메뉴다. 463-8484. ▲잘 곳 읍내 하늘내린호텔이 깨끗하다. 호텔형과 콘도형으로 나뉜다. 요금은 같다. 성수기 주말 기준 7만~10만원. 463-5700. 하추리의 하추자연휴양림 비수기 주말 기준 4만~6만원. 461-0056. ▲주변 관광지 진동계곡은 기린면 진동리의 20㎞ 남짓한 계곡이다. 수없이 피어난 들꽃과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물이 자랑이다. 특히 아침가리골(조경동)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검찰의 정치권수사 성패 김양·박형선 ‘입’에 달렸다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몸통’인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비의 열쇠를 쥔 이들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여느냐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수사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수사팀을 전면 재가동하고 정치권 로비 수사를 위한 자료 축적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원회의 중수부 직접 수사 기능 폐지에 맞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폐지 논란이 일었던 주말에도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권과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려해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거나 정치권 수사를 공식화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한 대검 관계자는 “타깃을 정할 순 없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게 총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로비 수사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을 훑어온 상황에서 다음 순서는 정치권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회장 및 박 회장의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박 회장은 전 정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을 조금씩 폭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장 등도 모두 윤씨 ‘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을 열기 시작한 윤씨가 김 부회장이나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로비 활동에 대해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김 부회장과 박 회장마저 진술을 할 경우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기소된 윤씨의 로비 활동도 여전히 관심사다. 검찰은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했지만, 공소장에는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해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윤씨의 로비 혐의를 밝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로비 대상에 대한 수사 보안을 위한 ‘힘 모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통큰 ○○’, ‘착한 ○○’ 등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제품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경쟁 업체에서 값싼 제품을 내놨다는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유사 제품들을 내놓으며 ‘물타기’에 나서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각 업체의 대표 미끼 제품들은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을까. 서울신문이 각 대형마트의 대표 미끼 상품들을 직접 구입해 보고 득실을 따져봤다. ●이마트 피자, 피클·음료 등 별도 구매 지난 5일 서울 목동의 이마트(목동점)를 찾아가니 이마트의 대표 미끼 제품인 ‘이마트 피자’가 기자를 반겼다. 통상 15인치(33㎝) 크기인 일반 피자보다 큰 18인치(45㎝)임에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1만 1500원에 불과해 최근까지만 해도 번호표를 받고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금은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 디럭스’를 빼고는 즉석에서 살 수 있다. 피자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1회용 피클(300원)은 따로 사야 했다. 피자 위에 뿌려 먹는 파마산 치즈는 1회용 제품이 없어 별도로 85g짜리 제품(4750원)을 구입해야 한다. 가족이 1~2잔씩 마시기에 적당한 1.5ℓ들이 콜라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1.8ℓ짜리 콜라(1630원)도 집어야 했다. ‘만원의 행복’을 기대하고 마트를 찾았다면 최대 1만 8180원이 드는 현실이 다소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자가 얇다 보니 제품을 받은 지 20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피자의 온기가 사라져 아쉬웠다. 집이 마트와 아주 가깝거나 가족들을 마트에 모두 데리고 가서 먹지 않는 한 갓 구운 피자의 맛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홈플러스 ‘착한 시리즈’ 하늘의 별따기 지난 3일 문래동 홈플러스(영등포점)에 찾아가니 ‘착한 한우 불고기’를 판다는 전단을 볼 수 있었다. 쇠고기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63% 할인해 100g당 1480원까지 낮춰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달리 1주일 안팎으로 품목을 바꿔 가며 ‘착한 OO’라는 이름으로 미끼 상품을 판매한다. ‘착한 불고기’ 직전에는 ‘착한 콩나물’을 마련해 일반 콩나물의 절반 가격인 봉지당 10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서민에게는 ‘착한 제품’들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지만, 매장마다 배정되는 물량이 너무 적어서 실제 이를 손에 쥐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 소비자는 “착한 제품을 사러 마트를 찾았다가 결국 착하지 않은 제품만 사 간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롯데마트, 흑마늘치킨도 추가비용 지난달 30일 영등포동의 롯데마트(영등포점)를 찾았을 때 ‘제2의 통큰 치킨’ 논란을 빚었던 ‘흑마늘치킨’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통상 650g 안팎인 일반 치킨보다 30% 이상 많은 900g에다 가격도 시중 치킨의 절반 가격인 7000원에 불과해 인기가 많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마트 피자와 마찬가지로 7000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통 큰 가격’이지만, 가족들이 치킨을 조금 더 폼 나게 먹으려면 돈이 조금 더 들었다. 치킨무(500원)와 각종 소스(4종·각 500원)를 따로 사야 했고, 1.8ℓ짜리 콜라 페트병(1630원)도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결국 콜라 한 병에 치킨무 한 상자, 소스 두 개를 추가하니 실제 치킨 가격은 1만 130원이 됐다. 여기에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적 기회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일반 배달 치킨 대신 마트 치킨을 사서 집에 가져와 가족과 즐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원자력이 대안이다

    [신재생에너지 ‘명암’] 원자력이 대안이다

    “원자력은 위험하니까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은 국내 환경에는 맞지 않아요. 원자력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더 안전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3의 에너지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원자력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가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풍력·태양광 등 설치·가동 쉽지 않아 그가 신재생에너지라고 불리는 풍력과 태양광을 에너지 대안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풍력을 만들 바람개비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철은 차치하자.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잡으려면 지능형 기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고장이 잘 나고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다. 태양광은 어떤가. 대규모 평지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땅도 많지 않고, 확보했더라도 장마철이나 밤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게 문제이다. 최근 독일과 일본이 발표한 ‘원전 비중 감축’에 대해 서 교수는 “독일과 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독일은 당장 내일 모든 원전 문을 닫아도 석유, 석탄, 가스를 모두 주변국에서 바로 수급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니죠.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자원을 가지고 올 수나 있을까요.” ●원전 6중 방호벽 건설… 안전 강화 그렇다면 이대로 원전을 늘려야 하는 건가. “환경문제가 전혀 없고 안전한 대안 에너지를 찾아내면 원전을 줄여야겠죠. 그때까지는 원자력이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사고나 천재지변 등에도 끄떡없는 원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야겠죠.” 현재 원자로도 피복관, 철제통, 피복제 등 5중 방호벽으로 감싸고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앞으로 건설할 원자로는 6중으로 지을 예정이다. 최악의 단점으로 꼽히는 방사선과 방사성폐기물에 대해서도 의견은 명확하다. 그는 “방사능은 일상 생활에도 접하는 것으로, 심하면 치명적이지만 항상 나쁘고 두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브라질 고산지대의 어느 민족은 보통사람보다 방사선을 10배 이상 받는데 유전자 이상이 없다. 방사선에 사람이 적응을 한다는 것이다. 방사성폐기물에 대해서도 “폐연료봉에 많이 있는 플루토늄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데, 우리는 1972년에 체결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발목이 잡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2014년에 이를 개정해 플루토늄을 활용할 길이 열리면 또 다른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자체 핑퐁행정에 주민들 뿔났다

    지자체 핑퐁행정에 주민들 뿔났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진다? 자치단체들의 떠넘기기식 ‘핑퐁 행정’이 시·군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시·군 접경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 개발 사업을 서로 떠넘기는 사례가 많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경 지역 사업은 인접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효과가 커지는 도로 확·포장, 임도 개설, 하천 정비, 여객선 운항 등이지만 어느 한쪽이 비협조적일 경우 반쪽 사업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삼례천을 경계로 마주보고 있는 전주시 전미동과 완주군 삼례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두 지자체의 ‘나 몰라라’ 식 태도 때문에 확·포장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병목현상으로 주민들은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체 길이가 3.9㎞인 전미동~삼례읍 간 도로 확·포장 공사 구간 가운데 완주군 방향 2.6㎞는 1995년 이미 완공됐지만 전주시 쪽 1.3㎞는 농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양쪽을 연결하기 위해선 400m의 교량을 개설해야 하는데 사업비 300억원을 어느 자치단체가 부담할 것인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읍시 영원면~부안군 주산면 간 지방도 확·포장 공사도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안 쪽 4.4㎞와 정읍 쪽 1㎞를 확·포장하려면 1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야 하는데 접경지인 탓에 우선 순위에서 밀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제시 금구면과 완주군 이서면 역시 농로 1.1㎞를 잇는 포장 공사에 1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되지만 김제시는 행정구역이 완주군이라고 미루고, 완주군은 수혜 지역이 김제시라며 서로 외면하고 있다. 하천 정비 사업의 경우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윗마을이 수해 예방 사업에 늑장을 부릴 경우 아랫마을 주민들이 혹독한 물난리를 겪어야 한다. 순창군과 임실군이 서로 미루는 후곡천 7.6㎞ 구간은 순창군의 사업 기피로 임실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남원시도 입암 용수로 500m 구간 사업을 미루는 바람에 해마다 장마철이면 순창군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군산시와 부안군은 여객선 운항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다. 군산시는 비안도와 가력도 등 두 섬 모두가 자신의 관할구역인 만큼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안군은 “새만금 행정구역 재설정이 우선”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익산시 여산면과 완주군 화산면 간 임도 개설 공사도 익산 구간은 1991년 완공됐으나 완주 쪽 1㎞는 시급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반쪽 사업으로 전락했다. 이같이 특정 사안을 놓고 두 지자체의 갈등이 이어지자, 전북도는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사업비 공동 부담과 국비 확보 등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임 장관들 ‘현장속으로’

    신임 장관들 ‘현장속으로’

    새로 임명된 장관들이 취임하자마자 3일 생생한 현장의 민심을 듣기 위해 일제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장관들은 직무와 관련된 현장에 많이 가야 한다.”면서 “주중에 시간이 없으면 주말에라도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인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방문했다. ‘행복한 세상 백화점’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1995년 문을 연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이다. 내수 확대에 방점을 찍으면서 대·중소기업 동반 상생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한 넥타이 판매장 앞에서 박 장관은 “넥타이가 5000원이면 정말 싼 것인데 주변에 이런 곳이 있으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면서 “중소기업들을 인큐베이팅 과정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스스로 일어서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중소기업 대표, 영세상공인, 청년 창업가 등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경영 애로사항과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유통망을 확보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유휴 공공건물과 정부 국유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 보겠다.”면서 “정부의 세금 지원이 많으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점도 고려해 진정성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영숙 장관 4대강 공사장 점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서 장관은 경북 문경의 신미네 영농조합법인과 양파 재배 현장을 방문해 “농협과 계약재배한 2만 7000t을 수매하고 추가로 5만t을 정부가 사들인 뒤에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나중에 2만t 정도 추가로 수매할 예정”이라고 양파 수급 불안에 대한 대책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경북 안동 구제역 매몰지로 이동해 매몰지 실태를 점검하고, 장마철에 대비해 매몰지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4일 새벽에는 부산 공동어시장과 국제도매시장 등을 방문해 수산 분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이날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열린 ‘제16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오후에 4대강 사업 현장과 하수처리시설을 잇따라 방문했다. 유 장관은 4대강 정비사업이 한창인 금강의 금남보를 찾아 현장 브리핑을 듣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대전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방문해 철저한 오염원 처리와 장마철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채필 장관 최고 숙련 기술인들 만나 앞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일 경기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3일 오후에도 정부과천청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숙련 기술인 1400여명과의 만남’ 행사를 통해 기술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유진상·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대강·구제역 침출수·고엽제 논란 진행중

    4대강·구제역 침출수·고엽제 논란 진행중

    오는 5일은 정부가 지정한 ‘환경의 날’이다. 올해 16회째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슬로건과 달리 환경·시민단체들은 과연 정부가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개탄한다. 환경이나 녹색성장을 외치지만 실속있는 정책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의 날을 앞두고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진단해 본다. ●개발우선에 밀리는 환경 정책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가장 큰 국책사업이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제 완성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자연보전 의무와 환경영향평가 책임을 진 환경부가 뭘 했느냐는 비판이다. 국책사업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릴뿐, 개발에 따른 생태환경 역효과에 대한 대응논리가 실종된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이럴 바에야 정부기구로 환경부는 뭐하러 뒀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댄다. 현 정부 출범 초기 환경부는 부처 자체가 폐지될 뻔했다. 개발 논리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부를 개발 부처에 합쳐버리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부가 ‘국토환경부로 통합된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환경부의 사기가 바닥까지 추락되기도 했다. 전 정부 때부터 환경·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없던 일로 됐던 굴포천 제방 보수공사도 말이 많다. ‘아라뱃길’이란 이름 아래 진행 중인 이 공사는 완공을 눈앞에 둔 상태이나 김포시와 고양시가 신곡 수중보 이전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있다. ●원전 등 해명자료 내기 급급 일본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마와 태풍으로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반도로 유입될 것이란 경고에 대해 환경부와 기상청은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월까지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구제역 매몰지 관리문제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장마철을 앞둔 시점에서 침출수 유출문제가 불거지자, 환경부는 시료채취 분석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 단체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환경단체와의 소통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고엽제 매몰 의혹에 대한 대응책은 부처 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총리실에 외교·국방·환경부를 아우르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목소리는 아직도 제각각이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2일 “현 정부의 환경정책은 피부로 와 닿는 게 없고 환경재앙이 닥쳐도 기대할 게 없다.”면서 “새로운 정책은 고사하고 눈앞에 닥친 위기문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비롯, 구제역과 일본 원전사고, 고엽제 매몰의혹 등 굵직한 환경 현안 문제가 불거졌는 데도 애써 외면하고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고엽제 문제도 SOFA 규정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독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영숙 신임 환경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부모의 심정과 과학자의 두뇌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환경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4대강 공사 현황과 집중호우 대비는

    금강-붕괴 우려 임시 물막이 철거 본류의 사업 현장에선 아직까지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류에선 이미 역행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부여군 부여읍 금강 5공구 사업지구 내 은산천 입구 둑 안쪽은 물살이 빨라져 곳곳이 손톱으로 할퀸 것 같은 모습이다. 부여군 황포천은 하천 옆 언덕이 일부 무너져 내렸고, 공주시 검상천과 금강본류 합류 지점에선 임시도로 20m가 유실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에 붕괴될 우려가 있고 물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는 임시 물막이를 오는 25일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낙동강-준설로 장포마을 등 침수 우려 4대강 사업 중 구간이 가장 긴 낙동강(4대강 전체 978.9㎞의 45.2%인 398.1㎞)은 수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구미광역취수장 물막이가 지난달 8일 내린 100㎜의 비에 터져 20여일째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구미시 비산취수장도 최근 내린 비로 340m의 임시 물막이가 모두 붕괴됐다. 함안보 현장과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장포마을은 낙동강 준설로 침수가 우려되고 있고, 1㎞ 하류의 함안보 건설공사 현장은 준설 작업이 한창이다. 영산강-공정률 97% 막바지 공사 중 광주 남구 승촌보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다리가 놓이면서 97%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집중호우철을 앞두고 지천의 범람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100㎜의 비가 내린 지난달 12일 광주 서구 서창교 앞 임시 물막이 공사 현장에 매설된 수도관이 강물에 휩쓸리면서 파손돼 인근 95가구 주민들이 단수 피해를 봤다. 5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지어 온 박월태(73)씨는 “장마철에 혹시라도 물이 넘어 마을을 덮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한강-유실 제방 보수·물길 확보 남한강 살리기 구간의 핵심인 이포보 현장은 지난달 1일과 12일 비로 제방이 일부 유실되는 등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국토관리청 남한강 살리기사업팀은 장마에 대비해 현재 개방된 수문 1개를 6월 중순까지 6개로 늘리고, 가물막이를 철거해 물길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수문 2개가 침수된 여주보도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장마 시작 전까지 모두 9개의 수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사업팀은 “전체 공정에도, 장마철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