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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올해도 해수욕장 자릿세 다툼 여전하겠네

    “해수욕장 번영회장이 올해 또 자릿세 때문에 피서객들에게 고발을 당하라는 말이냐.” 전국 시·군 중 가장 많은 32개 해수욕장이 있는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텐트 설치비 등을 정한 조례안이 부결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태안군에 따르면 관내 32개 해수욕장 주민들은 2일 군의회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는 군이 상정한 ‘해수욕장 운영관리 조례안’을 최근 군의회가 “해수욕장별, 시설별로 요금을 차등화해야 한다. 더 보완하라”며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조례안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번영회나 주민들이 사용료 징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샤워장 3000원, 텐트장 1만(소형 당일)~2만 5000원(대형 체류), 주차장 2000(소형 당일)~1만원(대형 체류) 등의 기준을 담고 있다. 하지만 조례안 부결로 올 피서철 또다시 텐트장 등의 사용료 징수에 대한 근거가 불명확해졌고, 불법 운영이라는 불신을 씻기 어렵게 됐다. 이동의 군 주무관은 “조례안이 부결되면서 다시 입법예고, 주민의견 수렴, 법제심사 등 절차를 거쳐 군의회에 상정하려면 4~5개월이 걸려 올 피서철 조례 적용은 물 건너갔다”고 밝혔다. 이에 해수욕장 번영회에서 들고일어난 것이다. 피서철이면 태안 해수욕장 곳곳에서 텐트 설치비 등을 놓고 “무슨 근거로 돈을 받느냐”는 피서객과 주민 간 시비가 붙었고, 주민 한두 명은 고발을 당해 벌금을 수백만원씩 물었다. 지난해 안면도 한 해수욕장에서는 평상을 펴놓고 하루 2만원씩 받아 형사사건으로 번졌다. 한 피서객이 인터넷에 “주민들이 ‘우리는 자릿세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는데, 평상 사용료는 자릿세가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파문이 일자 평상을 설치한 주민이 피서객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태안군은 기름유출 사고 이후 급감한 관광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해수욕장 사용료 근거를 마련해 신뢰를 회복해 보자고 이 조례안을 처음 만들었다. 해수욕장마다 들쭉날쭉한 사용료 징수 문제로 피서객들의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조례안이 제정되면 피서철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의 ‘바가지요금’까지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윤현돈(54)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번영회장은 “뒤늦게 이 같은 조례안을 만든 군이나 이 조례안마저 부결시킨 군의회 모두 행정을 잘못해 주민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재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년)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년)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전동기기 대신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정말 잘 배웠구나 싶습니다.”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하지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홍예의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아들 병원비 위해 ‘누드모델’ 된 아버지의 사연

    자식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자식 뻘 학생들 앞에서 옷을 벗는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졌다. 현지 네티즌에게 감동을 준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후난성에 사는 자오창융(47). 열심히 돼지 농장을 일군 덕분에 동네에서 가장 잘 살았던 자오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11년 전. 큰 아들(22)이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려 막대한 병원비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 불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5년 전에는 딸 마저 백혈병에 걸려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결국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아버지는 유일한 터전이었던 농장마저 팔아치웠다. 갖은 노력 끝에 딸의 병은 거의 완쾌가 됐지만 아들 병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생활비도 벌어야 하는 아버지의 어깨는 그야말로 천근만근이었다. 유일한 천직이었던 농장마저 팔아버려 가진 것은 몸 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선택한 것은 바로 누드 모델이었다. 자오씨는 “처음에 자식 뻘 학생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을 떠올리며 내 기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이 시간당 100위안(1만 8000원)”이라면서 “학생들이 진지하게 그림을 그려 내 일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꼭 손잡고 죽은 중세판 ‘로미오와 줄리엣’ 발견

    루마니아에서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유골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북서부 클루지주(州) 클루지나포카에 위치한 과거 수도원 부지에서 서로 마주본 채 손을 꼭잡고 죽은 젊은 남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현지 고고학자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명명한 이 유골은 중세 시대인 1450~1550년으로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나이는 30살 전후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남녀 각각의 사인이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아드리안 루수 박사는 “남자는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흉골, 골반 등이 부러져 즉사했지만 여자는 외관상 드러나는 사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동시에 매장된 것으로 보아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루수 박사는 “상심한 여성이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세에는 자살이 죄로 간주돼 사람들이 같이 매장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죽어서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중세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해삼 前 민노 최고위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이해삼 前 민노 최고위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지난 오후 21일 오후 11시 35분쯤 서울 성동구 강변북로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앉은 자세로 숨져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시신은 당시 길을 지나던 한 운전자의 신고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도로 위에 불을 깜박이며 서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의 차를 본 뒤 교통사고가 난 줄 알고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량 옆에는 중앙선 가드레일에 긁힌 자국이 나 있었으며 유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동료들과 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이날 오후 광진구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고인이 이혜선 통합진보당 전 최고위원이라고 보도해 혼선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창 강도짓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강도

    한창 강도짓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강도

    강도에게도 산재보험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을 인정받을 만한 사건이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범행을 벌이던 강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열심히 일(?)을 하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강도는 동료로 부터 버림까지 받았다. 상파울루에 있는 한 주유소가 강도의 마지막 범행무대였다. 주유소에 설치돼 있는 감시카메라 덕분에 그의 유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기록으로 남았다. 영상을 보면 파란 옷을 입고 있는 문제의 강도는 동료강도와 함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몸을 더듬고 있다. 손에 든 무기를 보고 잔뜩 겁을 먹은 사람들을 상대로 그는 동전까지 다 털어내겠다는 듯 소지품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소지품을 뒤지던 강도는 갑자기 힘없이 쓰러졌다. 함께 범행을 벌이던 또 다른 강도는 쓰러진 친구를 살피려다 금세 포기하고 만다. 피해자들이 쓰러진 강도 곁으로 접근하면서 전세(?)가 갑자기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덜컥 겁이 난 동료강도는 그대로 줄행랑을 놨다. 흉악한 강도지만 쓰러진 그를 살려보겠다고 나선 건 조금 전까지 그에게 털리던 사람들이었다. 소지품을 몽땅 털릴 뻔한 사람들은 그를 들어 옮기고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나 남자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저세상 사람이 됐다. 현지 경찰은 “남자가 범행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주유소 감시카메라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규제 행정의 허실/배종하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열린세상] 규제 행정의 허실/배종하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물가가 오르는데 정부는 뭐하고 있는가? 은행이 해킹으로 뚫리는데 원인은 찾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고 건설회사가 줄도산을 하는데 정부는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학교 폭력이 이렇게 심각한데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는가? 저축은행의 부실 여파가 연쇄적으로 퍼져 나가는데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주위에서, 언론에서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부가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독촉을 듣는다. 시간이 지나도 비판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시원스럽게 해결되는 것도 없으니 정부가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세금을 쓰면서 국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줄 모르는 비효율적인 정부이다. 정부는 과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졌는가? 정부가 전지전능하면 몰라도 이 많은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러한 어려운 문제에는 늘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 정부는 경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이대로 가다간 사회 전체가 큰 갈등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경제 민주화를 외치는 정부의 입장은 공감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국회는 대형 유통업체의 전통시장 영업을 제한하고 대기업이 골목상권에서 손을 떼게 하거나, 기업 총수와 임원의 연봉을 공개하고 대기업 계열사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벌을 강화하는 법을 추진 중이다. 대기업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으면 이런 조치가 나오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정책 수단을 보면 거의 규제 일변도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나라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규제 정책들도 보인다. 과도한 규제가 시장을 왜곡시키며, 기업의 경쟁력을 죽이고 성장 동력을 훼손할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랫동안 불필요한 규제 철폐를 천명해 왔고 많은 규제를 없앴다며 실적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규제는 더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국회에서 만들어지는 법을 들여다보면 규제 덩어리가 아닌가? 없어지는 규제도 많지만 늘어나는 규제가 더 많다. 물론 필요한 규제도 있다. 하지만 정부보다 민간이 더 크고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경제에서 규제로 행정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가? 아무리 잘 만들어진 규제라도 규제의 망을 피해가는 구멍은 있고 그걸 또 귀신같이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구멍을 막으려 하면 규제는 복잡해지고, 많은 규제는 일선에서 제대로 집행이 안 되는 악순환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정부의 힘은 막강하다. 대기업도 정부의 눈치를 보고, 시장의 노점상이나 골목의 포장마차도 관할 공무원이나 경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의 힘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의 역할은 점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거나 정부에 많은 걸 요구하면 비정상적이고 초법적인 규제만을 양산하게 된다. 규제들이 제대로 효과를 내면 그래도 낫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비효율의 극치이다. 더구나 규제의 남발은 공직사회 부패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시장은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 중에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하지만 시장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정부의 역할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역할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데 그쳐야 하고 시장이 최대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책도 규제보다는 시장 원리에 더 가까운 조세 같은 수단이 바람직하다. 자식에게 “하지 마라”고 잔소리하는 것은 쉽지만 효과는 별로 크지 않다. 칭찬과 격려로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 자유로운 경쟁 속에 창의성이 발휘되고 도전정신이 발현되는 것이다. 창의성, 도전정신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다. 자유경쟁과 시장경제를 옹호한 경제학자 하이에크의 말을 빌리면, 정부가 모든 걸 해결해 주기 바라는 것은 ‘노예가 되는 길’(The Road to Serfdom)이다.
  • ‘저수지 붕괴’ 경주, 누수·균열 33곳 보수 예산 전무

    저수지가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농경사회 때만 해도 효자 노릇하던 저수지가 대부분 축조된 지 50~60년 이상으로 노후화되면서 관리 및 개·보수에 엄청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저수지에는 국비 지원이 안 돼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옥죄고 있다. 노후 저수지가 관리 부실로 붕괴돼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면 책임을 피할 길도 없다. 반면 최근 들어 쌀 소비 감소 등으로 벼 재배면적이 줄면서 저수지 역할은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 저수지는 모두 1만 7505곳에 이른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전체의 31.7%를 차지하는 5547곳으로 가장 많다. 전남 3230곳, 경남 3199곳, 전북 2260곳, 충남 933곳, 충북 782곳 등이다. 이 중 80.7%인 1만 4133곳은 자치단체가, 나머지 19.3%인 3372곳은 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 관리 주체는 농업용수 관리구역에 따라 나뉘며 일반적으로 자치단체 저수지는 소규모, 농어촌공사는 중·대규모이다. 이들 저수지의 경우 70% 이상이 축조된 지 50년 이상 노후화되면서 유지·관리에 갈수록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정부는 농어촌공사의 저수지 및 양수장·배수장 등의 유지 관리에 매년 국비 수천억원씩을 지원한다. 정부는 최근 3년간(2011~2013) 농어촌공사에 저수지 등의 관리비 1조 600억원(2011년 2600억, 2012년 3700억, 2013년 4300억원)을 지원했다. 자치단체들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저수지를 관리하지만 예산 편성 과정에서 복지 등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저수지 관련 예산은 쥐꼬리에 불과해 관리 자체가 형식에 그친다. 경북도와 시·군의 경우 최근 3년간 4906곳의 저수지 관리 및 보수에 예산 224억원(2011년 74억, 2012년·2013년 각 75억원)을 투입했다. 제방 정비 예산의 경우 저수지 한 곳당 고작 47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에서 노후 저수지의 유실 또는 붕괴 등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북지역도 저수지의 76.6%인 4251곳이 축조된 지 50년이 넘는다. 특히 지난 12일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 붕괴 사고 이후 지역 재해 우려 노후 저수지 229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한 결과 33곳이 누수 또는 균열 현상 발생으로 보수가 시급하지만 관련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다. 시·군 등은 장마철을 앞두고 예비비를 투입해 붕괴 우려가 큰 곳부터 단계적으로 정비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저수지의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지만 지방재정 여건상 역부족이다”면서 “정부는 농어촌공사로 관리를 일원화하든지, 아니면 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반구대암각화 2017년 세계유산 신청” 문화재청, 훼손현장 공개로 울산시 압박

    “반구대암각화 2017년 세계유산 신청” 문화재청, 훼손현장 공개로 울산시 압박

    ‘세계 최초의 고래 사냥 암각화’로 알려진 경북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 방법을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갈등이 10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소 6000년 전 선사시대(신석기 추정) 유적이 풍화작용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하고, 울산시는 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할 수 없다며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자는 문화재청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11일 반구대암각화가 훼손되고 있는 심각한 현장을 보여주겠다며 언론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반구대암각화를 2017년까지 세계유산목록에 등재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 보존 태스크포스팀장인 강경환 문화재보존국장은 또 “반구대암각화와 물길로 2.4㎞ 떨어져 있는 신석기에 제작된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등 대곡천 경관을 올해 안에 명승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설명회 현장에 나타나 “울산시민의 식수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대책을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반구대암각화의 운명이 기구해진 이유는 1965년 사연댐 건설로 이미 수몰됐기 때문이다. 1970년 천전리 각석을 발견했던 문명대 당시 동국대 교수팀은 이듬해 반구대암각화를 발견했다. 강변의 바위 절벽 중에서 가장 넓고 반반한 너비 6.5m, 높이 3m가량의 수직 바위에 배를 탄 사람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4점이 생생했고 거북이와 호랑이, 돼지, 양, 사슴, 가마우지, 샤먼(무당) 등 240여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었다. 반구대암각화는 국보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장마가 지면 8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고스란히 물에 잠겨 있게 된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고려대 교수 시절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던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반구대암각화에 눈물이 흐른다”고 하는 이유다. 문명대 문화재위원은 “명승 지정과 세계유산 지정을 위해서는 현재 울산시가 주장하는 생태 제방을 쌓아서는 불가능하다”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호소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남쪽으로 발사 땐 제주 동쪽·규슈 통과… 日요격 피하려 항행금지구역 통보 안해

    북한이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 미사일과 스커드·노동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고 이 가운데 무수단 미사일은 남쪽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은 모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앞서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아 미국과 일본의 요격 가능성에 대비해 궤적을 추적당하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일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무수단을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일본 본토) 사이의 해협을 통과하도록 발사할 수 있으나 남쪽으로 발사해 이 미사일이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통과하고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수단이 남쪽 방향으로 향하면 우리 영공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나 현재 우리 군의 전력으로는 이를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무수단이 우리 영공을 통과할 때는 고도 100㎞ 이상 상공을 지나가기 때문에 상승 한도가 30㎞ 이내인 우리 패트리엇 미사일(PAC2)로는 요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는 7월까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KAMD)구축을 완료할 군 당국은 이지스함에 탑재한 해상발사 대공미사일 SM2를 상승 고도 160㎞ 이상인 SM3로 개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당시와는 달리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이를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추진체와 탄두가 떨어지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궤적을 알려주는 셈”이라면서 “일본에서 이를 요격하겠다는 방침이 나온 만큼 이에 대비해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는 열병식을 위한 병력과 미사일 등이 포착돼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내부에서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따라 장마당에서 거래되던 남한상품 가격이 대폭 올라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은 신의주 등지의 소식통을 인용해 “남한상품 가격이 대폭 올라 북한 돈으로 종전에 400~700원 수준이던 초코파이 한 개당 가격이 지금은 1500원 수준”이라면서 “일부 상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아예 장마당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방송 공정성 훼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여당은 방송·통신 정책 등 현안에 집중하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요 방송사의 사장 선임과 노조 문제에 대해 “방송사 내부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은) 가능한 한 방송사 내부에서 선임됐으면 한다”면서도 내부 인사인 김재철 전 MBC 사장 비리 의혹에 대해 ‘관리’의 문제로 한정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다고 사장이 바로 바뀐다는 원칙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아냥 투로 대응, 그의 태도를 놓고 사과 요구가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누가 봐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하자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라는 언급에는 “다른 자리를 주도록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민희 의원이 질의를 한꺼번에 하자 “답변 안 듣고 그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의 태도를 보며 여당인 윤관석 의원이 “청문위원을 농락한다”고 비판했고, 한선교 미방위원장마저 태도를 꼬집자 이 후보자는 “정중하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유신체제에 대해 “영구 집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 기조로 분류돼 동아일보에서 해직당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적 근대화 등 여러 공적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과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냐”고 묻자 “전화할 수 있지만 4개월간 한 적이 없고 멀리 있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미디어법 날치기 강행 처리와 도덕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18대 문방위원 활동 당시 관련 기업체인 D건설·D통신으로부터 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南 123개기업 입주…9000억 투자

    개성공단은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이 출하된 이후 한반도 화해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에도 남북 경제협력의 마지노선으로 유지됐다. 공단 가동 초반에 255명에 불과했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5만 3448명으로 209배가 늘었고, 누적생산량은 지난 1월까지 20억 1703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와 신라면은 북한 전역의 장마당으로 퍼지며 개혁·개방의 아이콘이 됐다.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지 3년 만인 2003년 6월 첫 삽을 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총 3단계에 걸쳐 66.1㎢(2000만평)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1단계 100만평 규모의 기반 공사가 종료된 가운데 섬유,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남측 중소기업 123개사가 입주해 있다. 남측 자본은 기반시설과 생산 설비 등에 총 9000여억원이 투자됐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개성공단은 성장해 왔다. 북측 근로자 1인당 월평균 134달러(약 15만원)의 저렴한 인건비는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활로가 됐다. 북한도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8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개성공단이 첫 가동된 후 지난해 7월까지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사회보험료 포함)은 2억 4570만 달러에 이른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은 82만여명으로 집계된다. 남북은 개성공단 내 자산에 대해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를 통해 투자자산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에 투자된 남측 자산을 몰수·압류한 전례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이 향후 개성공단의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거나 몰수하는 조치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택시만 골라…” 억대 보험금 타낸 10대들

    10대들이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극을 벌여 운전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뜯어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중앙선을 넘은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44차례에 걸쳐 1억 1200여만원을 뜯어낸 박모(16)군 등 3명에 대해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한모(16)군 등 2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종로구 종로3가역과 마포구 홍익대, 용산구 숙명여대 부근 등 길가에 주정차된 차가 많은 편도 1차선 도로 등을 주무대로 삼았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량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오면 기다렸다는 듯 오토바이를 부딪쳐 사고를 냈다. 주로 형사처벌과 운전면허 행정처분을 두려워하는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합의금을 받거나 보험회사에서 허위로 치료비와 수리비 등을 타냈다. 지나가는 차가 없을 때는 한 명이 택시를 타고 해당 골목으로 지나가게 한 후 다른 일당이 오토바이로 사고를 내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2월 종로3가역 부근 포장마차 밀집 지역에서 세 차례나 비슷한 유형의 교통사고가 일어나자 보험사기를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다. 박군 등 10대 5명이 최근 11건의 교통사고 피해를 연이어 당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행을 확인했다. 용산구의 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범행 수법을 공유하며 점차 횟수를 늘려 갔다. 경찰은 “형사처벌을 받을까 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400개 낚싯바늘로 잡는 흑산도 홍어

    400개 낚싯바늘로 잡는 흑산도 홍어

    대한민국 최대 홍어 어장 흑산도. EBS 극한직업은 흑산도에서 벌어지는 홍어잡이 사투 현장을 3~4일 오후 10시 45분 생생하게 전달한다. 목포항에서 92.7㎞ 떨어진 흑산도에서는 모두 7척의 배가 홍어잡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흑산도 홍어가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흑산도 인근 해역은 수심 80m 이상으로 깊고 뻘이 많아 홍어 서식과 산란으로는 최적지로 꼽힌다. 어획량이 확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으나 최근 중국 불법어선 집중 단속으로 어획량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거기다 흑산도 어부들은 홍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미끼를 쓰지 않고 오로지 낚싯바늘로만 잡는 주낙 방법을 쓴다. 바퀴당 400개나 되는 날카로운 바늘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주낙을 끌어올리는 작업은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홍어잡이 배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인 선원으로만 구성된 영진호를 따라나섰다. 30년차 베테랑 선장에서부터 4개월 된 초보 선원까지, 모두 5명의 선원은 매번 같은 마음으로 조업을 준비한다. 만선의 꿈을 안고 영진호가 5시간을 달려나간 끝에 첫 조업을 시작한다. 투망 작업 뒤엔 이전 조업 때 내려놓은 위치에 놓이도록 양망 작업을 시작한다. 쉴 새 없는 강행군에 선원들은 지쳐 가는데, 그 와중에 어망이 잘리는 돌발사태가 벌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바다가 거세지기 시작하는데…. 거기다 고생 끝에 끌어올린 주낙에는 홍어가 보이질 않는다. 주로 끌려 올라온 것은 이런저런 쓰레기들. 선원들로서는 힘이 쭉 빠질 만한 일이다. 30년차 베테랑 선장마저도 얼굴에서 웃음기가 슬슬 사라지기 시작한다. 제대로 건진 게 없으니 작업은 또 이어진다. 2시간 쪽잠을 잔 뒤 이어지는 작업들.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역시 바늘에 걸려 줄줄 올라오는 홍어들. 마침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고객 찾는 전통시장 함께 만들어요

    고객 찾는 전통시장 함께 만들어요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은 양질의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과 시장마다 특색 있고 다채로운 구경거리를 갖췄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편리하긴 하지만 ‘판박이’인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인심과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하지만 주차시설, 위생관리 부족 등은 늘 소비자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문턱’으로 작용한다. 서울시가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조사에서 대형마트 고객의 74%가 ‘규제 반대’를 표시했다. 응답자의 85%는 “장보기가 불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이유를 댔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통시장들은 시설 현대화 등 변신을 모색해왔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고객이 찾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개모집한다. 다른 유통업체와의 차별화 및 활력 제고 방안, 규제 개선 방안, 전통시장과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 등 3개 분야에서 24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장운영에 적용할 예정이다. 참여에 제한은 없으며 개인이나 팀(3인 이내)을 꾸려 지원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상생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참가하면 우대한다. 상금은 대상(1명) 100만원, 최우수상(1명) 50만원, 우수상(2명) 30만원, 장려상(20명) 10만원이다. 참가 희망자는 시경원 홈페이지(www.sijang.ok.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새달 31일까지 메일, 팩스, 우편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구체적인 제안은 자유롭게 작성해 별도로 첨부하면 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체중 87.5kg의 中 13세 ‘비만 소녀’ 결국…

    몸무게가 87.5㎏에 달하는 중국의 13세 소녀가 비만증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충칭상바오 등 현지 언론의 지난 달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에 사는 스샤오(13)양은 키 132㎝, 몸무게 87.5㎏으로 심각한 비만을 앓고 있었다. 스샤오는 최근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 달 26일 치료를 마친 뒤 병원에서 나오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결국 숨지고 말았다. 부모의 말에 따르면, 스샤오는 태어날 당시 체중은 3㎏으로 정상 범위에 속했지만 생후 6개월 때 고열을 앓은 뒤 식사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살이 되어서야 말을 하고 4살 때 걸음마를 떼는 등 심각한 성장 장애를 겪었다. 7살 때 체중은 35㎏이었으며 지난 1년여 간 증가한 체중은 무려 21.5㎏에 달했다. 의심스러운 체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스샤오가 근래 들어서야 병원을 찾은 이유는 부모의 무지 때문이었다. 스샤오의 부모는 “딸아이의 식사량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크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의 상태를 방치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후회했다. 스샤오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으로 들끓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어린이 중 12%가 비만을 앓고 있으며 대부분은 불량식품 등 건강에 이롭지 못한 식습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비만은 심장질환 및 지적능력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부모들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세기 르네상스 꿈’의 유산들

    ‘20세기 르네상스 꿈’의 유산들

    현대 건축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의 말년 걸작 라 투레트 수도원 얘기라길래 처음엔 건축 얘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유럽 가톨릭 문화와 도미니코 수도회의 신부 알랭 쿠튀리에(1867~1954) 얘기다. ‘르 코르뷔지에; 언덕 위 수도원’(니콜라스 판 지음, 허유영 옮김, 컬처북스 펴냄)은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과 롱샹 성당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시 성당, 마티스 성당 얘기까지 다룬다. 이런 접근이 가능했던 것은 두 가지가 뒷받침돼서다. 하나는 저자가 사진작가인 데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 성당 측의 초청으로 오래 머물며 수도사들과 교류하면서 자유롭게 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라 투레트 성당에 대한 남다른 감회다.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인 저자에게 유럽에서 성당을 만난다는 것은 “자애로운 성모 마리아상, 십자가 위의 예수, 하늘의 뭇별만큼이나 많은 성인과 성녀들”을 통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에 압도”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라 투레트 성당은 바깥에서 얼핏 보기에 기숙사나 사무용 건물로 보일 만큼 딱딱하기 그지없는 노출 콘크리트 덩어리로 누구 말마따나 “중증 정신병자를 수용”하는 게 더 잘 어울리거나 “기도할 꼬딱지만 한 동상 하나 없”어 괴로운 곳이었다. 그런 저자로 하여금 라 투레트 수도원 구석구석을 촬영하게 하고, 또 롱샹, 아시, 마티스 등 다른 성당들을 탐험하도록 만든 계기는 르 코르뷔지에의 유언. 일흔여덟의 나이로 수영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현대 건축계 거장의 마지막길을 프랑스는 국장으로 치렀는데, 공개된 그의 유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장례 전 시신을 라 투레트 수도원에 하룻밤 안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그 시절엔 위험하게도 공공연히 자신이 무신론자임(교회의 가장 큰 적은 이슬람신자가 아니라 무신론자다)을 얘기하고 다녔고, 그래서 수도원 측에서 아무리 자기네 건물을 지어준 사람이라 해도 죽음에 대한 어떤 의식도 치러주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고 있었다. 자신이 숭앙하는 진보적 현대 건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독기 어린 온갖 논쟁을 서슴지 않았으며, 건축 제안을 받았을 때 독실한 천주교 신자 건축가를 찾지 왜 날 찾았느냐며 단호하고도 매몰차게 거절했던 그가 대체 왜? 거기엔 천주교의 현대화를 꿈꿨던 알랭 쿠튀리에 신부가 있었다. 그 스스로가 젊은 시절 화가를 꿈꾸기도 했던 쿠튀리에 신부는 1·2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진 수도원과 성당들을 새로 짓거나 고치면서 20세기 르네상스를 꿈꿨다. 성당을 새로 갖춘다면서 아무 감흥 없는 옛 방식을 고스란히 모방하느니 현대미술을 과감하게 도입하자는 제안이다. 그 작업이 성공적이라면 16세기 르네상스 못지않은 20세기 르네상스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신앙은 있으나 재능이 없는 건축가” 대신 “신앙은 없지만 천재적 재능을 가진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는 것이 “르네상스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 역설했다. 그래서 전통 가톨릭 사제와 신자라면 그 어느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을 프로젝트들을 벌였다. 저자는 “쿠튀리에 신부가 없었더라면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르 코르뷔지에가 스스로 ‘빌어먹을 단체’라고 욕한 수도회를 위해 수도원을 설계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를 두고 “어느 시대에나 천리마와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이 있는 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역시 돈주머니만 두둑하다고 걸작이 나오는 게 아니다. 1963년 가톨릭의 현대화를 선언한 바티칸공의회와 맞물려 들어가는 부분은 요즘 새로 선출된 교황에 대한 이런저런 기대와 우려에 비춰보면 재밌게 읽힌다. 라 투레트 수도원을 흠모해서 7번이나 방문했다는 건축가 승효상이 르 코르뷔지에의 기록을 들고 원문과 번역본을 꼼꼼히 읽고 감수했다. 2만 8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폐비닐·폐부직포·농약병… 농촌은 영농폐기물 몸살

    폐비닐·폐부직포·농약병… 농촌은 영농폐기물 몸살

    전국 농촌 지역이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비닐과 잔류 농약병 등 영농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폐비닐과 생활쓰레기를 노천에서 소각하는 사례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폐부직포(보온덮개용)나 비료포대, 쓰다 만 봉지 농약까지도 불에 태워 환경오염은 물론 농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폐비닐이나 농약병은 정부가 나서 수거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발생량 대비 수거율은 절반 수준이다. 수거되지 않은 폐비닐은 불법 소각되거나 자연에 방치되고 있다. 기술 영농이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영농자재가 나오고 있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농촌 곳곳에 쌓여있다. 폐비닐과 농약병, 폐부직포 등 각종 영농 폐기물의 처리 실태와 지원 정책 등을 알아본다. 폐비닐은 썩지도 않고 땅속에 묻힐 경우 지력을 약화시키고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로 이어진다. 따라서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봄철을 맞아 영농폐기물 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농촌의 폐비닐 처리를 위해 1980년부터 수거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폐비닐을 마을단위 집하장에 모아두면 ㎏당 30~50원을 국고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제도 시행으로 연간 100억원가량이 국고에서 지원됐다. 하지만 1998년 10월 이후부터 국고 지원을 대폭 줄이고(19억 5000만원), 지자체별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24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농촌의 폐비닐 방생량은 연간 32만 4000t에 달하고, 수거되는 양은 17만 7000t으로 수거율이 55%에 그쳤다. 이처럼 수거율이 낮은 것은 예산이 바닥나면 이후부터 수거를 중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는 “마을 공동 집하장에 폐비닐을 모아 놓으면 무게에 따라 지자체에서 보상급을 지급하는데 예산이 모자라면 대부분 조기에 수거 작업을 끝낸다”고 말했다. 현재 농촌에서 수거된 폐비닐은 이물질 등을 제거한 뒤 새로운 제품으로 재활용된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부터 폐비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폐비닐 수거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거된 폐비닐의 상태에 따라 보상금을 달리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벌인 뒤 올해부터 전국 지자체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수거보상금은 흙·돌·끈 등 이물질 함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지자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A등급(적정 선별품), B등급(보통 비닐), C등급(이물질 함유)으로 구분해 등급에 따라 ㎏당 120원(A등급), 100원(B등급), 80원(C등급)을 준다. 폐비닐 외에 유독물인 빈농약병도 용기 종류에 따라 개당 50~60원씩 수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농약 등은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혼선을 빚기도 한다. 빈농약병은 한 해 7800만개가 발생해 5000만개를 수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비닐이나 농약과 달리 인삼 재배나 가축들을 위해 사용하는 차광막, 참외농사 등에 보온용으로 덮는 부직포 등 신소재 폐기물도 넘쳐나지만 수거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수명을 다한 차광막·부직포는 농촌 곳곳에 방치돼 흉물로 등장했다. 인삼 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이나 대규모 축사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방치돼 있는 차광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용이 늘어난 부직포도 마찬가지다. 참외 재배 지역으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은 최근 폐부직포 수거에 사활을 걸었다. 수명을 다한 폐부직포가 다량으로 발생해 들판에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매립이 빈번해 심각한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방치된 폐부직포는 장마철에 수로를 막아 거대한 담수호를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성주군은 태풍 때 내린 폭우로 주택·상가 900여동이 침수되고 농경지 242㏊가 매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성주군은 대대적인 폐부직포 수거에 나서는 한편 실적이 좋은 읍·면에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폐비닐도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보상단가를 대폭 인상했다. 주민 김형수(성주군 성주읍 대황2리)씨는 “흉물로 방치되던 폐부직포를 군에서 수거하고 재활용할 방안을 찾은 것이 기쁘다”면서 “수거 정책이 정착되면 깨끗한 지역 이미지가 부각돼 특산물인 성주참외의 명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물 넘치던 한탄강 홍수터, 웃음 넘치는 휴식터로

    물 넘치던 한탄강 홍수터, 웃음 넘치는 휴식터로

    경기 포천지역 한탄강 상류지역 홍수터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다. 홍수터란 평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마철에 홍수조절을 위해 댐을 막으면 물에 잠기는 구역이다. 포천시는 22일 2015년까지 231억원을 들여 한탄강댐 홍수터에 트레킹코스와 오토캠핑장 등 레저·휴식시설을 조성하는 ‘한탄강댐 주변지역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앞서 한탄강댐 수몰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발전협의회에 홍수터를 중심으로 23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장원 시장은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 정착하도록 한탄강댐 홍수터 활용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댐 건설로 인한 위기를 경제 활성화 기회로 만들었다. 우선 올해는 사정리 화적연에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한탄강 일주 자전거 트레킹 코스를 조성한다. 또 중1리에 관광휴게소와 농산물판매장을 조성하고 운산리 한우관광목장, 운산리·대회산리 전망대 등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한탄강댐 홍수터는 한탄강댐 건설로 수몰되는 창수면 운산리를 비롯해 영북면 소회산·대회산리, 관인면 중리·삼율리·사정리 등에 있다. 면적은 8.6㎢로 여의도와 비슷하다. 100년 빈도의 큰 홍수 때만 물에 잠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평소 홍수터 내에서 레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시는 1년 중 10일 정도만 물에 잠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이 끝나면 연간 관광객 160만명, 일자리 5000여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개발 기대감도 높다. 지역발전협의회 소속 김모(51)씨는 “댐 건설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홍수터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시설로 탈바꿈하게 돼 다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한탄강은 ‘대교천 현무암협곡’,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 천연기념물이 있는 데다 ‘화적연’과 ‘멍우리협곡’ 등 빼어난 관광지가 많아 휴가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시는 이 사업과는 별도로 2011년부터 한탄강 수몰지구에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 래프팅 시설을 개장했으며 래프팅 2코스 출발 지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은 올여름부터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한탄강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1조 1244억원을 들여 높이 83.3m, 길이 694m, 총저수량 2억 7000t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댐은 평소 물을 흘려보내다가 장마철에만 일시적으로 막아 연천·포천 지역과 임진강 하류 파주지역까지 홍수를 조절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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