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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수가 선보인 진정한 방수 메이크업 ‘장마에도 끄떡 없음’

    김기수가 선보인 진정한 방수 메이크업 ‘장마에도 끄떡 없음’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의 방수 메이크업이 화제다. 22일 김기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이크업 다 하고 어디 가세요? 그러고 돌아다녀요?’, ‘지웁니다. 아깝지만 지웁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메이크업을 마친 김기수가 물을 흠뻑 맞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기수는 방수 메이크업을 몸소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 가운에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과 립 메이크업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김기수는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 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는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윤오월/박건승 논설위원

    일주일 뒤인 23일은 음력 5월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다시 음력 5월이 이어진다. 윤오월이 든 까닭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공달’ ‘그저달’ ‘여벌달’이라고 했다. 약간은 불경스러운 일을 해도 귀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장(移葬)과 이사를 많이 하고, 나이 꽉 찬 어른들은 삼베 수의와 관을 만들어 보관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윤달이 든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 집 역시 그럴 뻔했다. 지난주 모처럼 장모님을 찾아뵀더니 그날이 처남 생일이란다. 집사람이 실수로 한 달여 뒤인 윤오월 달력에 생일 표시를 해 놓았으니 선물 준비를 안 했을 수밖에. 아무튼 윤달 덕분에 선물 살 돈이 굳은 셈이다. 윤오월 여름은 길기도 해서 무지 덥다고 했다. 올해도 7월 말까지 ‘마른 장마’ 속에 불볕더위를 보이는 날이 많겠다는 예보다. 한여름에 음력 오월이 연이어진다는 생각에서일까. 지루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라고 했건만, 윤오월이 잘난 체하고 끼어들어 삼복더위 속 매미울음이 넘쳐나는 때가 될 것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길섶에서] 심심(心心)/황수정 논설위원

    내 방의 괴상한 풍경화. 저 귀퉁이에 가습기, 이 귀퉁이에는 제습기. 꽁꽁 싸맨 한겨울의 강파른 공기를 눅여 주던 것, 저만치 장마가 닥쳐오는 이즈음 요긴해지는 것이다. 태생적 사명이 엄연히 다른 사물들이 한 공간에서 머리 맞댈 까닭이야 애초에 없다. 글로 치자면 형용모순, 말로 치자면 이율배반. 작은 방안의 모순과 배반은 순전히 내 게으름 탓이다. 어차피 찬바람 날 텐데, 돌아서면 또 장마철일 텐데. 제때제때 치우지는 않고서 철철이 핑계 꾸러미다. 그렇게 붙박이 가구가 되고만 물건들은 본의 아니게 용도 변경돼 있다. 제습기는 아예 책 선반으로 둔갑한 지 몇 달째. 이런저런 욕심에 내 손으로 끌어들인 사물들이 오늘은 문득 각다귀마냥 성가시고 번잡스럽다. 옛 현인들은 겨우 좌탁 하나 놓은 방에서 마음을 굶겨 바다만 한 마음을 얻었다지. 그 요령의 발치에도 못 따라가면서 나는 자꾸 내 공간을 좀먹는 시속의 이기(利器)들만 탓하고 앉았다. 욕심이 걷혀 여백인 방 안에서는 마음도 비워질는지. 심심해진 방에 심심함이 넘치게 고여, 머리가 잠기도록 한 번 심심해 봤으면 좋겠네.
  • [새 영화] ‘더 바’

    [새 영화] ‘더 바’

    우리나라는 국민 한 명당 1년에 4회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편식은 상당히 심한 편이다. 국내 작품과 미국 할리우드, 일본 작품을 제외하곤 감상하는 나라의 작품이 크게 떨어진다. 스페인 영화는 조금 나은 편이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작품을 놓고 국가별 순위를 따지면 10위에 해당한다. 문화권이 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 영화들은 많이 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더 바’ 또한 그렇다. 스릴러다.영화제를 즐기는 팬이라면 호러물 ‘야수의 날’(1995)이 생각날 수도 있겠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시체스 영화제,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 장르 영화제를 휩쓸었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 작품이다.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 등 장르 영화의 요소를 섞어 가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화로운 어느 날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 있는 바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던 한 사람이 저격당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실내 화장실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이 발견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TV에서는 사고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통신도 두절된 상태에서 어느 틈엔가 시신들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광장마저 텅비게 되자 바의 주인과 점원, 미모의 여성, 자영업자, 전업주부, 전직 경찰, 광고 기획자와 노숙자 등 바 안에 있던 8명은 패닉 상태로 치닫는다. 멀게는 외딴 경찰서에 고립된 사람들을 그린 존 카펜터 감독의 ‘분노의 13번가’(1976)에서부터 가깝게는 저격 위협에 공중전화 부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폰 부스’(2002)에 이르기까지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글레시아 감독은 도망갈 곳 없이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공포와 마주할 때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스페인 현지 개봉 당시 할리우드 ‘미녀와 야수’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다. ‘야수의 날’부터 이글레시아 감독과 8번째 호흡을 맞춘 테렐레 파베즈를 비롯해 블랑카 수아레즈, 마리오 카사스, 조시 사크리스탄, 카르멘 마치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쟁 아닌, 평화를 노래하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쟁 아닌, 평화를 노래하라!

    “삼촌이 인민군을 따라 어디론지 쫓겨가 버리고 그때까지 대밭 속에 굴을 파고 숨어 의용군을 피하던 외삼촌이 국군에 입대하게 되어 양쪽에 다 각기 입장을 달리하는 근심거리가 생긴 뒤로도 겉에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작가 윤흥길이 197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장마’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의 눈으로 본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국군 소위였던 외삼촌의 죽음 이후 인민군을 따라간 빨치산 삼촌을 저주하는 외할머니와 그 삼촌의 무사귀환만을 바라던 할머니와의 갈등이 전체 소설의 중심축이다. 바로 이렇듯 민족 간에 이루어진 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넘어 가족 공동체의 운명마저 파괴한다. 이는 곧 민족 공동 운명체로서의 정체성을 각기 분리시켜 결국은 또 다른 반목을 만들게 되는 비극으로 되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현재 또 다른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은 ‘호국자료의 수집, 보존 전시, 전쟁의 교훈과 호국정신 배양, 선열들의 호국 위훈 추모’라고 하는 다분히 교과서적(?)인 느낌 가득한 목표를 가지고 1990년 9월에 착공하여 1993년 12월에 완공한 기념관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개관은 1994년 6월 10일에 하였는데, 서울 금싸라기 땅에 연건평이 2만 5000평에 달하는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우선은 규모부터가 남다른 전시관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총 8500여점의 전시자료를 갖추고 있어 단일 전쟁 박물관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임은 분명하다. 원래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주둔했던 군영(軍營) 자리였다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본부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전쟁기념관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노태우 대통령으로 1988년 6월 국방부 순시에서 ‘전쟁기념관 건립계획’을 발표한 후 일사천리로 건립은 진행되었다. 노태우 대통령의 친필인 ‘전쟁기념관’ 휘호탑(揮毫塔)이 입구에 있는 이유다. 그런데 요사이 이곳이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한류관광코스가 되었다. 더구나 옥외에 전시된 한국전쟁 당시부터 최근까지 운용된 항공기, 전차, 대포, 군함 등 대형 전투장비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쇼핑 위주 한류관광에 지친 남편과 아들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군 이후 17만 전사자들의 넋을 추모 전쟁기념관은 여타 다른 박물관들과는 달리 규모가 크고 전시물들의 가짓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강 둘러 보려 해도 족히 반나절은 걸리는 곳이다. 현재 호국 추모실, 전쟁 역사실, 6.25전쟁실 1,2,3,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방산 대형장비실과 옥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입구에 있는 호국 추모실에는 창군 이후 산화한 17만 전사자의 명부가 보관되어 있다. 이 곳에서 제일 처음 묵념을 하고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호국 추모실을 벗어나면 전쟁 역사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선사시대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적 전쟁 사료(史料)를 보관하고 있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동검과 돌칼, 화살촉, 주먹도끼 등도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끈다. 다음이 전쟁기념관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6·25전쟁실 1, 2, 3관이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비밀문서, 전쟁의 과정, 당시 사용하였던 전쟁 물품, UN군의 활약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6·25전쟁실 3관에는 유독 외국인 노병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3년 1개월간 유엔의 깃발 아래에서 유엔군 3만 7000여 명이 전사하였는데 동료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눈시울을 짓는 모습이 참으로 숙연하다. 6·25전쟁실을 지나면 일반인들의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방산 대형장비실이 차례로 나오는 데, 특히 기증실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수많은 노병들의 전쟁의 흔적을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해외 파병실은 베트남 파병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약 8년 6개월동안 연인원 32만여 명이 파병되어, 우리나라 현대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베트남 파병의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곡사포에서 나이키 미사일까지 만져볼 수 있어 실내 전시관을 나오면 옥외 전시실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외국인과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세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또한 얼핏 보아도 군대를 제대한지 20 여년이 훌쩍 넘은 아저씨들도 침을 튀기며 탱크를 구석구석 어루만지는 모습은 흡사 어른들의 놀이터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현재 옥외전시실에는 민간인이 접할 수 없는 6·25전쟁 당시의 공산군과 유엔군 주요무기들과 베트남 전쟁과 대 간첩작전 등에서 국가안보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송기 및 장갑차 등 일부 장비는 탑승체험도 가능해서 늘 한 줄 가득 길게 늘어서 있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이 곳에는 에어보트, 40mm 4연장 함포, 수륙양용장갑차, KT-1 훈련기, 4,5인치 로켓포, 3인치 50 단연장 함포, 155mm 곡사포, 5인치 38함포, S-2 해상초계기, 나이키 지대지 미사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흔히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민족 간의 상쟁이었던 한국전쟁 당시 발생하였던 숱한 잊혀진 죽음들과 역사가 외면한 희생들에 대하여도 이데올로기의 잣대가 아닌 진실을 척도로 다가서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 민족의 미래는 활짝 열릴 것이다. <전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꼭 가보길 권한다. 서울 내에서도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전시물들도 여타 박물관의 그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훌륭하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현역 군인들이나 군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 남성분들 -어린이 체험관 시설이 아주 훌륭해서 가족 동반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용산동 1가) -대중교통이 가장 편하다. ⑥호선 삼각지역 11번, 12번 출구 (도보 3분)/ ④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도보 5분)/ ①호선 남영역 1번 출구 (도보 10분) 4. 감탄하는 점은? -옥외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실물 대포, 곡사포, 비행기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오히려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알려진 장소인 듯하다. 생각보다 훨씬 볼거리 체험거리가가 많고 다양한 행사가 늘 진행되고 있어 충분히 방문할 공간은 된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호국추모실. 이 곳에서 산화한 17만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은 기본!! 7. 먹거리 추천? -인근에 이태원이나 경리단길에 훌륭한 식당들이 많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warmemo.or.kr/newwm/main-new/main.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이태원 거리, 국립중앙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전쟁기념관은 전쟁을 ‘기념’하는 장소가 아니라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기록, 보관하는 장소다. 무겁지는 않아도 되지만 너무 가벼운 발걸음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선열들에 대한 예의인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세 가지 슬픔, 낭만시대의 레퀴엠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세 가지 슬픔, 낭만시대의 레퀴엠

    계절과 색깔을 매치시켜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참 어려운 일이다. 겨울은 흰색, 가을은 갈색 계열 등 누구나 예상하기 쉬운 비유와 달리 여름을 정의할 수 있는 색깔은 사뭇 다양할 듯하다. 내 취향과 주관으로 보아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색깔은 점점 짙어져 가는 녹색이다. 녹음이 짙어짐과 동시에 우리의 감성과 느낌도 점점 진해져 갈 것은 분명한 바 짙푸른 녹색의 계절에 마냥 즐거워질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전쟁의 아픔과 그 상처, 그리고 여러 가지 다이내믹한 사건들로 기억되는 대한민국의 6월은, 그래서 환호보다는 위안과 다독임이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다.클래식 음악에서 ‘레퀴엠’은 직역하면 ‘진혼미사’ 등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느리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 음악적 치료약의 역할도 한다. 특히 낭만시대의 대가들이 만든 레퀴엠들은 모차르트, 케루비니 등의 고전파 시대 미사 구성에 따른 곡들과 달리 자유로운 구성과 내용으로 듣는 이들의 심리에 더 다양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와 닿는다. 요컨대 인간 감정에 충실한, 죽은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 모두를 위한 진혼곡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처음 언급할 낭만시대의 대표적 레퀴엠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가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이다. 1874년 완정된 이 곡은 초연 때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애국 시인이었던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서거 1주년을 맞아 연주돼 한때 ‘만초니 레퀴엠’으로 불렸다. 원래 1869년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서거 1주년으로 계획되었던 이 작품은 오페라적인 요소가 넘쳐난다. 솔리스트와 합창의 주고받는 대화식의 연출, 스피디한 극적 전환, 오페라 아리아의 구성을 닮은 솔로 파트 등이 그러하다. 키리에, 세쿠엔차, 오페르토리움, 상투스, 아뉴스 데이 등 전통적인 미사 구성과 라틴어 가사로 만들어졌으며, 가장 유명한 ‘디에스 이레’ (진노의 날)는 곡의 앞뒤에 등장해 신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68년 요하네스 브람스가 발표한 작품번호 45의 레퀴엠은 독일어 가사로 노래한다는 면에서 특별하며, 다른 작곡가의 곡들과 구별되는 ‘독일 레퀴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1856년 세상을 떠난 브람스의 멘토 슈만의 죽음과 1865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은 어머니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슈만 사후 그의 작품 계획에 들어 있던 ‘독일어 레퀴엠’을 브람스가 보고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고도 한다. 스스로 루터 교인이라고 밝힌 브람스가 채택한 가사는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에서 따온 것이며 마태복음, 시편, 야고보서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모두 7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악장마다 서로 다른 악상과 관현악법, 합창과 솔리스트들의 입체적인 분배 등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띠고 있어 교회에서 연주되기보다는 음악회장을 위한 ‘감상용’ 작품이라고 하겠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가 오랜 기간에 개작을 거듭해 1900년 초연한 레퀴엠은 작곡가의 표현에 따르면 ‘온전히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레퀴엠’이라고 할 수 있다. 작곡의 의도는 명확지 않으나, 1885년과 1887년 잇달아 세상을 떠난 부모와 저명한 건축가 요제프 르 수파셰의 죽음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앞의 두 작품보다 작은 규모이며 엄격한 라틴어 미사의 순서를 따르고 있는 작품이 약 15년간 수정과 축소, 확대를 거듭하며 바뀐 것은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포레의 생각 때문이었다. 애초 바이올린 등 화려한 느낌의 고음악기가 빠진 작은 관현악 편성과 오르간이 연주하길 원했던 포레의 구상은 나중에 대편성으로 바뀌긴 하나, 그의 머릿속에 울렸던 레퀴엠은 투명한 수채화적인 색채와 맑고 깨끗한 합창의 천국적 울림이었음이 분명하다. 언제 들어도 청명한 아름다움이 경건함과 치유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명곡이다.
  •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여름의 시작은 단옷날 백저포로 만든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를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백저포’는 흰색의 모시를 뜻한다.우리나라 모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신라에서 삼십승저삼단(三十升紵衫段)을 당나라에 보냈다’에서 시작되며, ‘계림유사’에 실린 ‘저를 모’(苧曰毛), ‘저포를 모시배’(苧布曰毛施背)라고 한 기록에서 저(苧)의 다른 이름이 모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시 한 폭을 30㎝ 내외로 볼 때, 10새의 모시를 만든다고 한다면 800올의 씨줄이 30㎝에 들어가야 한다. 모시의 굵기가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시는 통상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했으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한다. ‘고려사’에는 혜종 때 진나라에 보낸 모시가 ‘마치 눈 같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품질이었으며, 고려의 특산물이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기록에 자주 등장했으며, ‘지리지’를 통해 질 좋은 모시의 생산지도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은 토양이 비옥하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습할 뿐 아니라 여름 평균기온이 높아 모시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으로, 모시 생산의 최적지이다. 한산모시가 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연 환경과 대대로 내려오는 모시를 짜는 기술이 더해져 최고의 세모시 생산지가 됐다. 모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에서부터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 표백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막대한 노동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시를 수확하고 태모시를 만들어야 한다. 모시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껍질만 남겨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4~5회 반복해서 건조시킨다. 다음은 태모시를 잘게 쪼개는 과정인 모시째기에 들어간다. 이때 얼마나 균일하고 가는 모시실을 만드는가가 모시의 품질을 좌우한다. 한산모시가 남다를 수 있는 것도 칼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랫니와 윗니로 태모시를 물어서 균일하게 째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이에 골이 파이고 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을 ‘이골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균일하고 가늘게 쪼갠 실의 두 끝을 무릎에다 대고 침을 묻혀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키는 모시삼기가 이어진다. 모시삼기를 하다 보면 무릎이 피로 얼룩져 성할 날이 없었다고 전한다. 이런 고된 작업 후에는 한 필의 길이에 맞춰 날실의 길이대로 널어놓고, 새수에 맞춰 날실의 올 수를 맞춘다. 올 수가 많을수록 가늘고 고운 모시가 된다. 이제 베틀에 모시를 걸고 짤 수 있도록 날실에 풀을 먹여 모시매기를 한다. 이런 공정이 모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모시짜기이다. 모시 실은 건조하면 쉽게 끊어진다. 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문을 꼭 닫고 눅눅한 상태에서 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월 말 장마 때부터 8월 말 처서 전까지의 찜통 같은 무더위는 고운 모시를 짜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바로 삼복더위 속 찜통 같은 움막에 들어가 베를 짜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힘든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모시 짜기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베를 짜는 일은 집에서 하더라도 모시의 원사인 모시풀을 생산할 때부터 모시매기를 할 때까지는 동네 사람들 모두 한곳에 모여서 한다. 이는 모시풀을 수확하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노동의 강도가 센 모시째기, 삼기, 날기, 매기 등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시 두레’를 만들어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이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견뎠다. 힘든 노동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으로 모시짜기는 여성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의 원천이었다. 모시짜기 기술은 시집을 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딸에게 전수하는 노하우였다. 최고의 기술을 전수받은 여인은 밥공기 안에 한 필의 모시가 들어갈 정도로 얇고 가는 ‘바리베’를 짰다. 명품 한산모시는 이골이 날 만큼 모시를 잘게 쪼개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을 정도의 노동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2011년,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완성품인 한산모시가 아니라 한산모시를 만든 공동의 노동과 기술,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낸 쾌거였다.‘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로 시작하는 가곡 ‘그네’ 속 여인, 시원스럽게 창공을 차고 나가는 그네를 따라 세모시로 만든 옥색 치맛자락이 휘날린다. 한여름의 더위도 치마와 같이 저 멀리 날아간다. 그네를 타는 여인의 고운 옥색치마는 또 다른 여인의 땀과 정성, 전통의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국 강수량 반토막 ‘타는 農心’… 농사 직격탄에 식수 ‘동냥’까지‘

    전국 강수량 반토막 ‘타는 農心’… 농사 직격탄에 식수 ‘동냥’까지‘

    극심한 봄가뭄으로 전국이 바짝 말라 가고 있다.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 그치면서 저수지와 지하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산골과 섬마을에서는 식수와 생활용수가 끊기고 농촌마을에서는 농업용수 부족과 염해(鹽害)까지 덮쳐 농심을 애태우고 있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2.7㎜로, 예년 303.4㎜의 54%에 그쳤다. 전남 지역이 예년의 43%로 가장 적었고 서울·경기 지역이 48%로 뒤를 이었다. 강원(52%), 경남(54%), 충남(57%), 충북(58%)도 절반을 간신히 넘고 있다. 당장 식수원이 말라 고통받는 지역이 늘고 있다. 강원 춘천 서면 지역 주민들은 식수원인 지하수가 말라 ‘물 동냥’에 나섰다. 주민들은 농사용 트럭에 물탱크를 싣고 이웃 마을을 찾아 물을 담아 오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당림리와 안보리 마을 300여 가구는 지난달부터 하루 두 차례씩 마을 자체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마을 계곡물과 지하수가 말라 내린 궁여지책이다. 강릉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제한 급수를 고려하고 주 식수원인 쌍천 지하댐 수위가 위험 수위에 근접한 속초시는 시민에게 절수를 호소하고 있다. 국토 최서남단 전남 가거도 등 섬마을도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가거도 정상부 레이더 기지 대원들은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길어 가고 주민들은 식당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한 식당 주인은 “생수로 이를 닦는 판에 식당에서 쓸 물이 있겠느냐”고 고통을 호소했다. 용인, 안성, 광주, 양평 일대 경기남부 10개 마을에서는 290여 가구가 생활용수 부족 현상을 겪어 소방차로 비상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광주 퇴촌면 우산1리 염한수 이장은 “지난 금요일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져 밭작물은 일부 해갈됐으나 계곡이 말라 식수가 부족해 시에서 매일 45t씩 식수차로 지원받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심도 타들어 가고 있다. 저수율이 예년의 50% 이하를 보이는 경기 평택·안성·화성, 충남 서산·홍성·예산 등 6곳에는 저수율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평년의 51~60% 수준인 경기 용인, 충남 보령 지역은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전국 최대 고랭지 배추 재배 단지인 강원 태백 지역 배추밭도 계속된 가뭄 탓에 바짝 말라 버린 지 오래다. 충남 지역의 고추와 고구마는 시들어 고사했고 생강도 새싹이 자라기 전 이미 말라 버렸다. 철새도래지이면서 경남 지역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주남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양길태 충남도 주무관은 “별 수단이 없는 일부 지역에서는 농민 간에 물꼬 싸움이 생겨 인심도 나빠지고 있다”고 혀를 찼다. 간척지인 서산 AB지구는 물이 말라 염도가 계속 높아지며 모내기를 못한 논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염도가 4300까지 올라 벼가 자랄 수 있는 기준 염도인 2500~2800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보령 남포간척지도 염도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56%로 평년 73%를 한참 밑돌고 있다. 경기 지역이 35%로 가장 낮고 충남 지역이 41%로 뒤를 잇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 가뭄이 악화되고 있고 전남 해안가 지역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석 기상청 이상기후팀 사무관은 “중국 양쯔강에서 국내로 저기압이 유입돼야 비가 오는데 계속 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비가 적어 전국에 전반적으로 가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뭄이 언제 해소될지 명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8월쯤은 돼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해지면서 해갈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올여름에도 큰 장마가 예보돼 있지 않아 중부 지역 가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용인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필리핀 카지노 총격·방화범, 40대 공무원 출신 도박중독자

    필리핀 카지노 총격·방화범, 40대 공무원 출신 도박중독자

    필리핀 마닐라서 발생한 카지노 방화·총격 사건 용의자는 빚더미에 앉은 공무원 출신 40대 도박중독자로 드러났다.필리핀 경찰은 4일 사건 용의자 신원이 마닐라에 사는 제시 카를로스(43)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카를로스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 재무부 출신 전직 공무원이다.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카를로스가 카지노에서 평소 최소 4만 페소(91만원)의 베팅을 하던 도박중독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부에서 근무한 세제 전문가로, 공직자 재산 불성실 신고 탓에 해고됐다. 카를로스는 최소 400만 페소(9000만원)의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카지노 자금 마련을 위해 자동차와 가족 재산마저 팔아 치웠다. 지난 4월 3일 가족 요청에 따라 필리핀유흥게임공사에 의해 모든 카지노 입장이 금지됐다. 카를로스의 아버지 페르난도는 아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었지만 정신질환은 없었으며 총기를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알바얄데 청장은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이 아니라 도박 빚에 빠진 남성의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동안 강도 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수사해왔다. 카를로스는 지난 2일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지른 뒤 1억 1300만 페소(약 26억원) 어치의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났다. 카지노 고객과 직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36명이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한국인 1명은 카지노에서 밖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카를로스는 이 리조트 5층 객실에서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서 총기난사… 한국인 1명 등 37명 사망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서 총기난사… 한국인 1명 등 37명 사망

    한국인 5명 대피 중 경상 … 영사 2명 급파 IS “우리 소행” 경찰은 “테러 아닌 강도” 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으로 한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한국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미한 부상을 입은 2명은 이미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한국인은 범인으로부터 피격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총격이 일어난 현장과 다른 층에 있었으며 아래층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대피해 휴식을 취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나 정확한 것은 부검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당국은 숨진 한국인을 현지에 방문했던 관광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 1300만 페소(약 25억 5000만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다. 범인은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은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섬에 계엄령을 발동, IS 추종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IS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필리핀 카지노서 총격·방화…한국인 1명 사망·5명 부상

    필리핀 카지노서 총격·방화…한국인 1명 사망·5명 부상

    2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 카지노에서 발생한 총격 및 방화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이번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 영사 2명을 파견해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과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피해자 가운데 40대 남성은 이 복합리조트의 카지노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건물 밖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부상자들은 리조트 건물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경상으로 2명은 이미 퇴원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날 카지노서 고객과 직원 가운데 36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 수를 37명으로 수정했다고 CNN이 전했다. 리조트 고객과 직원 중 누가 추가로 사망했는지, 사망자 통계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사망자 중에는 대만인 4명도 있었다. 부상자는 최소 54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7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리조트 측은 고객 22명과 직원 13명 등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경찰 발표와 차이가 있었다. 리조트 측이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숨진 고객 가운데 4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아 한국대사관은 한국인이 있는지 필리핀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마닐라 총격·방화…한국인 1명 등 37명 숨져

    필리핀 마닐라 총격·방화…한국인 1명 등 37명 숨져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과 관련, 한국인 1명이 사망하는 등 총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범인 1명을 포함해 3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의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사망했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인 3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한국민 인명 피해를 파악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청장은 사건이 일어난 카지노에서 36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범인의 방화로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대피하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7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 1300만 페소(약 25억 5000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다. 범인은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돼 범행 이후 분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직후 외국인으로 보이는 키 183㎝가량의 백인 단독 소행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발동, IS 추종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IS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델라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았으며, 수백만 달러어치의 칩을 훔친 점을 들어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카지노 호텔서 총격·폭발…한인 1명 포함 최소 34명 사망

    필리핀 카지노 호텔서 총격·폭발…한인 1명 포함 최소 34명 사망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과 관련, 한국인 1명이 대피 중에 숨지고 최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인 3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다쳤다.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2일 수도 마닐라 외곽 국제공항 맞은편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발생한 총격 및 방화 사건으로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리조트의 2∼3층에서 최소 3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 인원은 54명이다. 사망한 사람들은 범인의 방화로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대피하다가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 1300만 페소(약 25억 5000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다. 범인은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발동, IS 추종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IS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델라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카지노 테이블에 불을 지른 뒤 카지노 칩이 저장된 방으로 들어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칩을 훔친 점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처,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총력전

     국민안전처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에 국민의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은 24.2℃로 과거 30년(1981~2010년) 평균기온(23.6℃)보다 0.6℃ 상승했다. 기상 패턴도 바뀌어 장마 기간이 끝난 뒤에 되레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풍수해 위험이 점차 늘고 있다.  올 여름에도 6~7월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장마 기간 이후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여름철 태풍도 10~12개가 발생해 2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자연재난으로 연평균 16명이 사망·실종하고 322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원인은 산사태가 65명(41%)으로 가장 많았고, 급류휩쓸림 44명(28%), 강풍 비산물에 의한 사망 19명(12%)이 뒤를 이었다.  태풍의 경우 지난해 10월 ‘차바’로 6명이 숨지고 215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12년 8월에는 ‘덴빈’과 ‘볼라벤’이 연이어 상륙해 5명이 사망하고 633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52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 3768억원이 발생했다. 2014년 8월 부산 지역에 시간당 130㎜의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2명이 숨지고 1131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안전처는 올 여름에도 태풍정보,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될 때부터 선제적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사전 예측을 통한 현장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풍수해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요령과 재난현장 정보를 긴급재난문자(CBS)와 TV자막방송, 안전디딤돌(앱)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이상기후 등 풍수해 위험이 날로 커지는 만큼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물놀이 즐기던 16세 소녀 급사, 부검 결과 보니…

    물놀이 즐기던 16세 소녀 급사, 부검 결과 보니…

    올 여름 바다로 피서를 떠날 계획이라면 음료를 조심해야겠다. 16살 소녀가 왕성하게 피서를 즐기려다 그만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알고 보니 피곤함을 잊겠다며 마구 들이킨 음료가 문제였다. 멕시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란나 하만(16)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서 피서를 즐기다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망한 날 하만의 하루는 다른 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오전에 물놀이를 하고 낮엔 잠깐 쇼핑을 즐겼다. 오후엔 백사장에서 공놀이, 달리기 등 운동을 했다. 그러던 그가 정신을 잃고 푹 쓰러지자 가족들은 깜짝 놀라 흔들어 깨웠지만 하만은 반응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구조대가 달려왔지만 하만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활발하게 하루를 보내던 하만은 평소 앓던 병도 없었다. 사인은 무엇일까. 어린 그에게 갑작스런 사고를 일으킨 건 다름아닌 음료였다. 하만은 1분이 아깝다며 피서를 만끽하려 했다. 오전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바다를 즐기기 위해 그는 틈만 나면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댔다. 피로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다. 부검에선 하만은 에너지 드링크를 과다 복용한 게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를 과다하게 마실 경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아드레날린이 증가한다. 신경과 신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평소보다 높아진다.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지만 이를 유발한 건 에너제 드링크였다는 게 부검에 참여한 의사들의 설명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하만은 사망한 날 최소한 에너지 드링크 6캔을 마셨다. 에너지 드링크 1캔엔 4잔 커피에 맞먹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사인이 확인되면서 하만의 가족들은 슬픈 가족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족들은 “에너지 드링크는 미성년자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누구나 즐기고 있지만 그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보 열리자 낙동강지역 대체로 “환영”

    가뭄 고통 충남은 기대반 우려반 1일 정부가 4대강 16개 보 중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금강 공주보 등 6곳을 개방하자 대체로 환영했지만, 모내기철 가뭄이 극심한 충남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환경단체 회원들 “드디어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창녕함안보 중간에 있는 3개 주수문 중 중앙 수문이 먼저 열렸다. 회전식 구조로 된 수문이 열리는 순간 ‘쏴~’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물보라가 일면서 고여 있던 낙동강물이 보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보 위 다리에 있던 환경단체 회원 등은 “와, 드디어 수문이 열렸다”고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곧바로 좌우 수문도 열려 강물에 물보라를 일으킬 정도로 ‘콸콸’ 쏟아져 내렸다. 정은아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사람도 물고기도 고생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고 감격했다. 창녕함안보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사이 낙동강을 가로지른다. 5m인 수위가 4.8m로 20㎝ 낮아질 때까지 계속 방류한다. 10시간쯤 걸린다. 이날 곽상수(49·경북 고령군 우곡면 포2리)씨는 “보 건설로 낙동강변 ‘우곡그린수박’이 잘 자라지 않아 800여동이던 하우스가 350동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낙동강 어민 한희섭(김해시 대동면)씨는 “토종 물고기가 사라져 외래어종 포획 보상금으로 먹고산다”고 했다. 반면 하한수(72·창녕군 도천면)씨는 “낙동강 주변 농민들은 보가 만들어진 뒤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수질도 농사를 짓는 데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간 충남 공주보 현장. 이날 공주보는 리프트식 주 수문 3개를 제외한 전도식 보조 수문 3개만 열었다. 전도식은 수문을 눕혀서 물을 빼는 방식이어서 윗물이 빠져나간다. 길이 40m씩인 보조 수문 3개에서 초당 150t의 물을 쏟아 냈다. 이번 공주보 방류는 충남의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적이다. 현재 관리수위인 수심 8.75m를 8.55m로 20㎝ 낮추는 것에 그친다. 세종보와 공주보 사이에 농업용수를 대는 소학·장기1·원봉 등 3개 양수장이 있어서다. 펌프가 물을 퍼올릴 수 있는 제약수위가 공주보 기준으로 원봉과 장기1양수장이 각각 8.5m와 7.5m, 소학양수장이 6.8m는 돼야 해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용수 공급이 힘들어진다. 이 양수장들은 하루 7만 6000t의 물을 585㏊의 논밭에 공급한다. ●“4대강 문제 본격 해결 신호탄 될 것” 공주시 송선동 주민 이승주(50)씨는 “물이 좀 탁하긴 했지만 그동안 농업용수를 쓰는 데 지장이 없었는데…”라고 우려하면서도 “농사에 문제가 없도록 수위를 잘 조절하고 장마철에는 바닥 침전물까지 다 빠져나가게 완전히 개방해 수질까지 깨끗해졌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이날 공주보 주변에 주민과 취재진 등 300여명이 몰려 수문 개방 순간을 지켜봤다. 수문은 충남 부여에 있는 금강보관리단에서 원격 조종해 개방했다. 수문이 열리자 물줄기가 거세게 밑으로 떨어졌다. 규조류 탓인지 물은 짙은 갈색을 띠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수문 개방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한다는 신호탄”이라고 환영했다. 창녕·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대강 보 개방 르포]공주보 수문 개방 현장서도 논쟁은 진행 중

    [4대강 보 개방 르포]공주보 수문 개방 현장서도 논쟁은 진행 중

    “리프트식 주 수문을 열어야지 않나요. 그래야 강바닥까지 확 쓸어내 오염물질이 다 쓸려나가죠.”(충남 공주시 주민) “리프트 수문을 열면 최소 50㎝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물이 너무 많이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홍수 때만 열어요.”(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충남 공주시 웅진동과 우성면 평목리를 잇는 공주보의 수문이 열린 1일 오후 2시 현장은 여전히 논쟁적이었다. 이날 공주보는 수문을 들어 올려 밑으로 물을 빼내는 리프트식 주 수문 3개를 제외한 전도식 보조수문 3개만 열었다. 전도식은 수문을 눕혀서 물을 빼는 방식이어서 윗물이 빠져나간다. 이날 60도 각도로 서 있던 보조수문을 18도로 눕혀 연신 물을 빼냈다. 1m인 수문 높이는 35㎝로 크게 낮아졌다. 수문당 길이는 40m로 보조수문 3개에서 초당 모두 1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 그러나 이번 공주보 방류는 충남의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적이다. 현재 관리수위인 수심 8.75m를 8.55m로 20㎝를 낮추는 것에 그친다. 10시간이 걸린다. 세종보와 공주보 사이에 농업용수를 대는 소학·장기1·원봉 등 3개 양수장이 있기 때문이다. 펌프가 물을 퍼올릴 수 있는 제약수위가 원봉과 장기1양수장이 각각 8.5m와 7.5m, 소학양수장이 6.8mm여서 공주보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용수공급이 힘들어진다. 이 양수장들은 하루 7만 6000t의 물을 585㏊의 논밭에 물을 공급한다. 공주시 송선동 주민 이승주(50)씨는 “물이 좀 탁하긴 했지만 그동안 농업용수를 쓰는데 지장이 없었는데?”라고 우려하면서도 “농업용수에 문제가 없도록 수위를 잘 조절하고 장마철 때는 바닥 침전물까지 다 빠져나가도록 완전히 열어 수질까지 깨끗해졌으면 좋겠다”고 수문 개방에 찬성했다. 이날 공주보 주변에는 주민과 취재진 등 300여명이 몰려 수문 개방 순간을 지켜봤다. 수문은 충남 부여에 있는 금강보관리단에서 원격 조정해 개방했다. 수문을 열자 물줄기가 좀 거세게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규조류 탓인지 물은 짙은 갈색을 띠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수문 개방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한다는 신호탄으로 본다”면서 “수문 개방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줘서는 안되겠지만 수질문제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퇴적물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는 미미한 수준이다. 과학적 조사를 통해 보 수문 개방을 확대하고 철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월 가뭄·수난·자전거사고 ‘주의’

    6월 가뭄·수난·자전거사고 ‘주의’

    국민안전처는 30일 6월에 주의해야 할 재난안전사고로 가뭄, 폭염, 자전거 사고 등 8개를 선정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처는 최근 10년간 재난안전사고 통계와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별로 주의할 안전사고 유형을 발표한다. 빅데이터로는 지난 3년간 재난안전과 관련해 트위터에 오른 글 9600만건을 분석했다.5월 말 기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6% 수준으로 경기 남부지역과 충남 서부지역은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급수차 긴급 지원, 간이양수장 설치 등 가뭄 대책을 추진한다. 6월 말부터 많이 발생하는 호우에 대비해 저지대 침수를 막는 배수펌프 준비, 재난취약지역 사전 점검 등이 필요하다. 올 6월 강수량은 평년치인 158.6㎜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더위는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평년(23.6도)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폭염 발생 일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폭염 대책이 추진돼 하루 두번 전국 읍, 면, 동 3770여개 지점에서 맞춤형 폭염예보를 실시하고 있다. 6월 말부터 일부 해수욕장이 문을 열기 때문에 6월 수난 사고 건수도 월평균보다 높다. 수난 사고는 월평균 353.2건이 발생해 48.3명이 사망했는데, 6월에는 404.8건의 사고가 일어나 61.2명이 목숨을 잃었다. 6월 초까지 모내기가 이어지므로 농기계 사고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농기계 사고는 월평균 102.5건이 발생해 9.1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6월에는 127.3건이 일어나 13.2명이 사망했다. 특히 농기계 사고는 안전벨트나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8배 이상 높다. 자동차 사고로 2.2%가 목숨을 잃는 데 비해, 농기계사고는 16.8%가 사망에 이른다. 안전처는 지방경찰청과 자치단체의 농기계 음주운전 사고 방지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으로 6월에는 감염병에 대한 인터넷 게시물이 많았다. 전기 사고도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부터 많이 일어난다. 특히 24~27일은 해수면이 상승하는 대조기로 해안가나 공사장, 저지대 등에서는 침수에 따른 감전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6월은 연중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달이다. 6월 평균 자전거 사고 건수는 524.4건으로 월평균 358.4건보다 166건이나 많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는 3~6일에는 야외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전거 타기나 생활체육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두산, 소중한 가족과… 어린이 페스티벌·집중 휴가

    두산, 소중한 가족과… 어린이 페스티벌·집중 휴가

    두산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일과 가정이 병립하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두산은 매년 어린이날이면 서울 강동구 길동 두산연강원에 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두산 어린이 페스티벌’을 연다. 가족뿐 아니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2500여명의 임직원 가족이 참여해 워터존, 키즈존, 패밀리존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페스티벌에 참여한 아이가 ‘아빠 회사에 또 가고 싶다’고 말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올해 25회째를 맞은 신년음악회도 인기다. 신년하례회를 대신해 진행되는 신년음악회는 연주곡마다 지휘자가 해설을 곁들이며 객석과 호흡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평소 클래식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친근하게 즐길 수 있다. 일과 휴식의 조화를 위해 2011년부터 ‘집중 휴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집중 휴가제도는 장마와 무더위로 업무효율이 떨어지기 쉬운 7~8월에 2주일의 휴가를,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1주일의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많은 직원들이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연초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그룹 계열사인 ㈜두산 글로넷BG는 2015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가족의 날로 지정하고 자녀 출산 및 양육을 적극 지원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황성기 글로넷BG장은 “인증을 받은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임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운영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4대강 6개 보 상시 개방] 농민 “모내기 할 물이 없다” vs 환경단체 “4대강보 더 열어라”

    [4대강 6개 보 상시 개방] 농민 “모내기 할 물이 없다” vs 환경단체 “4대강보 더 열어라”

    “더 늦추면 올 벼농사 끝장” 초조 보령댐, 당진·서천 급수 중단 산골엔 계곡마저 말라 식수난 수확기 작물 상품성 잃어 ‘울상’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마을 계곡까지 바짝 말랐어요. 생수를 박스째 사다 먹고 있습니다.”(강원 주민 조서연씨) “야구공만큼 커다랗던 마늘이 탁구공처럼 작아져 수확량이 30%는 떨어졌습니다. 어지간히 가물어야지 원….”(충남 주민 송기흥씨)끝 모르는 가뭄에 주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저수율이 사상 최악인 보령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급수 분산에 나섰다. 하지만 기상청은 장마철에도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예보해 가뭄 피해는 지금부터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충남도는 29일 도청에서 수자원공사 및 시·군 관계자와 긴급 실무회의를 열고 당진시와 서천군에 공급하는 보령댐 급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영오 수자원공사 보령댐관리단 운영부장은 “보령댐 심각 단계에 대비한 선제 조치”라고 밝혔다.이날 보령댐 저수율은 10.1%로 댐 건설 후 최악이다. 저수율이 8.5%로 떨어지면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가 돼 제한급수 등 비상조치에 돌입한다. 보령댐은 서산, 홍성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5만명에게 21만t의 식수를 공급한다. 이를 대청댐과 용담댐 물로 대체하기로 했다. 강원도 산골마을은 이미 식수난이 닥쳤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은 바닥을 드러냈다. 6~7가구의 주민이 마시는 물탱크(20t)가 말라 1주일에 두세 차례 춘천시와 소방서로부터 급수 지원을 받는다. 주민 조서연(71)씨는 “물 좋기로 소문난 마을인데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도 마찬가지다. 10여 가구가 사용하는 마을 취수장(30t)이 말라붙어 춘천소방서로부터 매일 물 6t을 공급받아 생활한다. 손낙주 덕두원1리 이장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반복되는 식수난에 주민들이 극심한 고초를 겪고 있다”며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송기흥(70)씨는 “요즘은 난지형 마늘을 캐는데 수확량이 형편없다”면서 “한지형 마늘도 곧 수확인데 다음달 중순까지 비가 안 오면 상품가치가 사라진다”고 혀를 찼다. 모내기는 미뤄졌다. 간척지의 상황은 더 심하다. 태안군 원북면 동해리 가만순(58)씨는 “우리 마을 간척지 200㏊의 절반밖에 모내기를 못했다”며 “다음달 10일 이후엔 모가 늙어 올해 모내기를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경기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 마둔저수지는 사막을 방불케 한다. 바닥은 거북 등처럼 갈라졌고 곳곳에 잡초만 무성하다. 낚시 좌대는 물이 아닌 바닥에 주저앉았다. 현재 저수율은 7.9%로 준공 이후 최저치다. 도내에서 세 번째로 큰 금광저수지도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병석 금광면장은 “모내기는 그럭저럭 했지만 벼가 타들어 갈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기도 내 농업용 저수지 342개의 평균 저수율은 49.5%로 평년 저수율(77.4%)에 비해 27.9% 포인트가 낮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안성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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