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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 “KDI 최저임금 보고서 편의적”…작성자도 “가능성 희박”

    [팩트 체크] “KDI 최저임금 보고서 편의적”…작성자도 “가능성 희박”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연구원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이 주장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에 힘을 실었고 KDI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을 뒷받침하고 있어 연구기관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각 국책연구기관의 주장과 오류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KDI 보고서에서 주장한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의 근거는. -KDI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는 최저임금을 올린 미국과 헝가리의 연구 방식을 한국의 사례에 적용했다. 국내 임금근로자 수를 2000만명으로 설정한 뒤 미국의 고용 감소 추정치를 적용하면 3만 6000명, 헝가리의 고용 감소 추정치를 적용하면 8만 4000명의 고용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올해 고용 감소 규모를 3만 6000~8만 4000명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가 도입한 일자리안정자금의 효과 때문에 실제 고용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15%씩 올라 1만원이 되는 과정에서 고용 감소 규모는 2019년에 9만 6000명, 2020년에 14만 4000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 고용 감소 폭이 최대 3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재호(전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달성 시기를 2022~2023년으로 최소 5년 뒤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KDI 보고서의 전망치가 부정확한가. -그렇다. 보고서를 작성한 KDI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보고서는 외부변수인)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도, 일자리 안정자금 영향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고용 감소가) 그렇게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이미 산입범위를 넓힌 데다 각종 보완 조치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선임연구위원의) 인터뷰를 참조해 달라는 말로 저희 입장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헝가리의 연구 결과를 쓴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에 인용된 헝가리는 국내총생산(GDP)이 2620억 달러(2016년 기준), 인구 983만명(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GDP(1조 5302억 달러) 등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또 인용된 미국의 1977년 연구 또한 40년 전 연구라 적용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임금과 노동시장 상황은 미국, 헝가리와 다르지만 KDI 보고서는 이 국가들의 고용탄력성 추정치로 고용 감소 효과를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도 “편의적으로 외국 사례를 인용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발표한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일 열린 문재인 정부 1주년 고용노동정책 토론회에서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은 3월까지 고용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KDI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도 “올해만 놓고 보면 고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DI는 향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를 추정한 결과를 발표한 반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앞으로의 인상에 따른 효과는 분석하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는 어떤 내용인가. -보고서는 사업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업장마다 노동시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올 1월에는 노동시간이 크게 줄었다가 2월부터 감소 폭이 줄었다. 다만 임시직 노동시간의 감소 폭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홍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노동 강도가 높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1명을 빼고 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인원 감축 외에 다른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은 2015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보험자료 등 월별로 집계되는 통계를 토대로 이뤄졌다.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안정자금 외에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상실한 저소득층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자리안정자금을 계속 투입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다. 이인실(전 통계청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안정자금은 누수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농촌 지역별, 업종별 인상 폭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매몰되기보다는 생계가 어렵거나 실직 상태에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軍의문사 90명 유족들 恨 풀다

    軍의문사 90명 유족들 恨 풀다

    고모(당시 22세)씨는 1965년 9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훈련소는 유족에게 “고씨가 취침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유족들은 20대 청년인 그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2006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신청한 결과 고씨는 선임하사의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병들을 침상에 일렬로 세워 놓고 가슴을 때리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었다. 중대장은 이 사실을 숨기고 시신을 몰래 공동묘지에 묻었다. 유족들은 2009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을 진행해 승소했지만 순직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씨처럼 군의문사위에서 사망 원인이 확인됐지만 유족의 신청이 없어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90명을 국방부 재심사를 통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고 4일 밝혔다. 고씨의 형은 동생이 사망한 지 53년 만인 지난 3월 권익위에 동생을 순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민원을 냈다. 권익위는 즉시 국방부에 재심사를 권고했다. 지난달 28일 순직 의결서를 받은 고씨의 형은 “피맺힌 한을 풀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2006~2009년 활동한 군의문사위는 230명의 사망 원인을 밝혀냈고 이 가운데 139명이 순직 결정을 받았다. 나머지 91명은 유족의 신청이 없어 순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권익위의 권고로 재조사가 이뤄졌고 국방부가 90명의 순직을 인정했다. 나머지 1명은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가 공모자의 수류탄 폭발로 사망해 제외했다. 앞으로 국방부는 군 복무 중 사망자를 전수 조사해 순직 요건에 해당하는데도 유족의 요청이 없어 순직 심사를 하지 못한 사망자에 대해 순직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우선 군의문사위가 기각 결정한 78명과 진상규명 불능으로 판단한 37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RFA “中 대북 식량지원 재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장마당 식량가격이 하락하고 다른 생필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중국으로부터 생필품 등 식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요사이) 보릿고개 기간에 오히려 식량가격이 내려가는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주민들은 시장에 유입되는 식량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조·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우리(북한)에게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때마침 장마당 물가가 내리면서 주민들은 중국의 지원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값이 안정되는 것으로 믿고 중국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이 많이 낳을수록 심장 건강 나쁠 수 있다” (연구)

    “아이 많이 낳을수록 심장 건강 나쁠 수 있다” (연구)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두 명보다 많이 낳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심장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노스케롤라이나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에 사는 45~64세 여성 약 8000명의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해 여성은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심장마비와 뇌졸중, 그리고 심부전의 더 큰 위험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5명 이상 둔 여성들은 아이가 1~2명인 여성들보다 30년 안에 심각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무려 40% 더 높다. 또 이들 여성은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은 30%,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은 각각 25%와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3~4명 둔 여성들 역시 아이가 1~2명인 여성들보다 나중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지닐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아이가 5명 이상인 여성들보다 그 위험은 크지 않았다. 즉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에게 임신과 분만은 심장에 큰 부담을 주며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심장에 영향을 준다”면서 “그런데도 여성들은 자녀를 돌보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 역시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심장질환 위험은 60%, 심장마비 위험은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유산 확률을 높이는 근본적인 건강 문제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모유수유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여러 연구 결과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모유수유가 어머니의 심장 건강과 아무런 연관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예방 조치를 하기 위해 위험이 더 큰 사람들을 확인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올리브-윌리엄스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여성이 낳은 자녀의 수는 여성에게 심장 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있는지 손쉽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여성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영국 심혈관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kadmy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수경 고백 “낮술 정말 좋아해..다음날까지 마신다”

    이수경 고백 “낮술 정말 좋아해..다음날까지 마신다”

    이수경이 주량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배우 이수경이 스페셜 MC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경은 “술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특별한 날 술 좋아하는 분에게 선물도 한다. 좋은 날 함께 마신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주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수경은 “장마철에 창가에 앉아 낮술을 하면 정말 좋더라. 낮에 시작해 다음날까지 마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수경은 이어 “술을 낮에 먹다보니 반주라는 개념이 생겨 밥 먹을 때도 술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폴킴, 서울-부산 단독 콘서트 티켓 오픈 ‘6월 1일 오후 1시부터’

    폴킴, 서울-부산 단독 콘서트 티켓 오픈 ‘6월 1일 오후 1시부터’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오는 6월 1일 단독 콘서트 티켓 오픈을 시작한다.오는 7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폴킴의 2018 단독 콘서트 ‘필터’ 티켓이 6월 1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단독 오픈된다. 서울 공연은 정오, 부산 공연은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부터 예매 가능하다. 그동안 개최하는 콘서트마다 초고속 매진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공연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폴킴은 콘서트 ‘필터’를 통해 더욱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폴킴의 노래는 팬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 기습 발표한 신곡 ‘Additional’이 음원 차트 깜짝 1위까지 차지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비가 오면 검색어 순위와 차트에 랭크되는 장마연금송 ‘비’,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OST ‘모든 날 모든 순간’도 높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폴킴의 2018 단독 콘서트 ‘필터’ 서울 공연은 오는 7월 7일과 8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부산 공연은 7월 21일과 22일 동아대학교 다우홀에서 양일간 진행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佛 항공·방산재벌 세르주 前 다소 회장 별세

    佛 항공·방산재벌 세르주 前 다소 회장 별세

    프랑스 항공·방산 재벌이자 우파 정치인인 세르주 다소 전 다소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93세.그의 가족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소 전 회장이 이날 오후 파리의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제조사인 다소그룹를 설립한 마르셀 다소의 아들로, 1986년 부친의 사망 후 다소그룹을 경영해 왔다. 2000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소항공의 명예회장으로 있어 왔다. 다소그룹은 프랑스의 공군과 해군용 전투폭격기 라팔의 제조사로 유럽 최대 항공·방산업체 중 하나다. 그의 재산은 136억 유로(약 17조원)로, 프랑스에서 네 번째 부자로 꼽히는 재력가였다. 다소 전 회장은 우파 정치인으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1995∼2009년 파리 인근 코르베이유·에손의 시장을 지냈으며, 2004∼2017년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그 후신인 공화당(LR) 소속 상원의원을 역임했다. 프랑스의 최대 보수 신문인 르피가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는 위대한 기업가이자 항공업의 선구자를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1만 6000명 최저임금 올라도 기대수익 줄어든다

    21만 6000명 최저임금 올라도 기대수익 줄어든다

    정기 상여금·복리후생비 등 포함 저임금 노동자 7.6% 혜택 없어 노동계는 “현실보다 적게 추산” 한국노총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확대로 저임금(1~3분위) 노동자 가운데 21만 6000명의 기대수익이 줄어든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노동자는 4만 7000명이나 됐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정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가 최저임금에 포함되면서 기대이익이 줄어드는 저임금 노동자가 최대 21만 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연봉 2500만원 이하 노동자(1~3분위) 819만 4000명 가운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혜택을 받는 노동자를 324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들 중 7.6%인 21만 6000명은 이번에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인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정액 급여와 고정 상여금을 합한 월평균 임금이 82만 4000원인 1분위 노동자는 4만 7000명, 2분위(월평균 임금 147만 6000원) 8만 4000명, 3분위(월평균 임금 200만 5000원) 노동자는 8만 5000명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4분위(월평균 임금 286만 1000원) 노동자는 4만 9000명, 5분위(월평균 임금 552만 8000원) 노동자는 3만 3000명 등 모두 8만 2000명이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차관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평균 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대기업 노동자일수록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고임금 노동자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혜택을 보는 사례가 줄고, 저임금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조사 자료는 2016년 기준이어서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는 노동자가 현실보다 적게 추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연구위원은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늘었다”며 “고용부 조사는 과거 자료를 기준으로 해 정확한 규모가 추산됐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602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내년 산입 범위 기준을 적용하면 연봉 2500만원 미만 저임금 노동자의 30%가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업장마다 제각각인 임금 체계로 인해 복리후생수당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 비정규직 등은 저임금 노동자임에도 피해를 본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00원(15.5% 인상)으로 오르더라도 근속수당·맞춤형복지비·급식비·교통비까지 연간 75만원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돼 인상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제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개정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위원 5명 전원의 위촉장을 청와대에 반납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프랑스 억만장자 다쏘 회장, 사무실서 심장마비로 타계

    프랑스 억만장자 다쏘 회장, 사무실서 심장마비로 타계

    프랑스에서 손꼽는 억만장자로 유력 일간지 피가로와 항공기 제조업체 다쏘 항공으로 유명한 다쏘 그룹의 소유주인 세르쥬 회장이 28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3세. 이날 유족은 세르쥬 다쏘 회장이 샹젤리제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하는 세르쥬 다쏘의 자산 총액은 약 260억 달러(약 27조 9700억 원)다. 세르쥬 다쏘는 부친 마르셀 다쏘에게 물려받은 다쏘 그룹에서 약 1만 8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항공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개인 제트기 ‘팰콘’과 전투기 ‘미라주 2000’ ‘라팔’ 등을 생산해 유명해졌다. 또한 소프트웨어 회사 다쏘 시스템은 컴퓨터 지원에 의한 산업용 3D 설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세르쥬 다쏘 회장은 십여 년 전 정계에 진출해 시장을 거쳐 상원의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위대한 기업가를 잃었고 난 친구를 잃었다”며 세르쥬 다쏘 회장에게 경의를 표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순직한 동료 아들 위해 아빠가 되어준 9명의 경찰들

    순직한 동료 아들 위해 아빠가 되어준 9명의 경찰들

    자랑스러웠던 경찰 아빠를 잃은 한 10대 소년이 졸업식 날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아빠의 동료들이 자신의 새로운 부모가 되어준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폭스29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 경찰서에서 순직한 동료의 아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대해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웨스트팜비치의 노스보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케일럽이다. 2년 전 갑작스럽게 아빠를 잃은 케일럽은 이날 초등학교 졸업식을 치르기 위해 등교했다. 감동적인 광경은 케일럽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때 펼쳐졌다. 제복을 입은 9명의 경찰이 케일럽의 졸업을 축하하며 자신에게 지지를 보낸 것.보도에 따르면, 9명의 경찰은 고인이 된 케일럽의 아빠 크라우드 경관의 동료들이다. 보인턴비치 경찰국에서 14년간 복무했던 그는 2016년 운동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랑하는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한 후 동료 경찰들은 케일럽을 보살필 것을 맹세했고,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그를 위해 아빠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케일럽의 졸업식에 참석한 경찰서 대변인 스테파니 슬레이터는 “우리 모두는 자랑스러운 부모가 된 것 같았다”며 “케일럽이 매우 자랑스럽고 크라우더 역시 흐뭇한 미소로 아들의 졸업식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인턴비치 경찰서 측은 졸업식이 끝난 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해, 케일럽! 우리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빠도 그럴 거야. 우리는 언제나 너를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케일럽의 졸업 영상을 게재하며 순직한 동료 아들을 응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복리후생 수당 산입은 유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어제 새벽 우여곡절 끝에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던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늦게나마 매듭지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취지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 증진을 위한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복리후생 수당까지 포함시킨 것은 아쉽다. 여야 합의로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했기에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해당 법을 환노위로 돌려보내 추가 심의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환노위가 의결한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월 최저임금 157만여원을 기준으로 25%(약 39만원)를 초과한 상여금과 7%(약 11만원)를 초과한 복리후생 수당은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즉 연소득 2400만원 이하는 보호된다. 월 1회 이상 정기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이 산입되는 만큼 상여금을 매달 주지 않는 기업은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와 협의 후에 매월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환노위는 개정안 부칙을 통해 단계적으로 산입 범위를 늘려 2024년에는 상여금과 수당 전액을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최저임금은 심화하는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업장마다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등 임금 구조가 상이한 현실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고연봉자가 혜택을 받는 임금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사업장별로 상여금이 천차만별인 상태에서 기본급만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할 경우 외려 임금 불평등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노동계도 최저임금에 상여금을 산입하는 것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숙식비나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는 그동안 기업들이 저임금 근로자에게 소득을 보전해 준 측면이 컸다. 최저임금위원회 위탁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한 태스크포스(TF)에서도 복리후생비 산입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받는 현실에서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고, 한국노총도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여야가 시간에 쫓겨 합의한 만큼 국회가 추가적 논의로 보완하길 기대한다.
  • 낙동강유역환경청 낙동강 조류 대비 상황실 운영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5일 낙동강 녹조 발생에 대비해 조류관리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녹조 발생이 심해지는 시기(6~10월)가 시작됨에 따라 조류 모니터링을 강화해 녹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국민들에게 낙동강 녹조 정보를 신속히 알리기 위해서다. 조류관리 상황실은 상황반과 하천순찰반으로 구성돼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소속 모든 직원으로 편성한 하천순찰반은 창녕함안보 등 6개 지점에 대해 매일 하천순찰을 한다.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휴일에도 하천순찰을 한다. 또 낙동강 본류와 지류 구간에 낙동강 환경지킴이 24명이 육상감시를 하고, 녹조 발생이 심각한 낙동강 본류 구간 본포교, 창녕함안보, 박진교, 적포교, 합천창녕보, 율지교 지역에는 드론을 이용해 항공 감시도 한다. 낙동강환경청은 국민들이 낙동강 조류 발생 현황 등의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낙동강청 홈페이지 ‘조류정보 알림방’에 낙동강 조류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사진 등 낙동강 조류상태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입체적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낙동강환경청은 취·정수장 운영기관(시·도 등),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리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조류관리 현황 및 대응사항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다가오는 장마철 강우에 따른 조류 발생 영양원이 낙동강 수계로 유입되지 않도록 오·폐수 등 배출사업장 관리를 비롯해 축사시설, 농경지 야적퇴비 등 비점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는 6~12월 사이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3차례 114일, ‘경계단계’가 2차례 68일동안 각각 발령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가리왕산의 생태복원, 약속입니다/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시론] 가리왕산의 생태복원, 약속입니다/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이었던 가리왕산에 청와대 사회수석, 행정안전부 본부장, 산림청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정선군수가 모여서 이번 폭우에 가리왕산이 입은 피해가 심각함을 확인하고 응급 복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응급적이고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경기장 시설이라 폭우나 장마와 같은 재해를 대비하는 측면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경사면을 토목공사를 통해 지반을 안정화해서 경기장의 흙이 비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그 토양 위에 식물이 살아가고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복원계획이 확정되지 않아서 응급 복구에 투입되는 비용과 노력이 낭비될 수 있고 복원과 연계된 시공이 되지 않으면 지역 주민과 경기장 하단부의 숙박시설은 계속적인 재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급한 복원계획의 확정과 추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리왕산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경기장을 조성하기 전부터 제기됐지만 마땅히 복원해야 한다고 결정한 이유는 가리왕산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라는 국가보호지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은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보호지역을 해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즉 가리왕산은 복원을 전제하지 않았으면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할 수 없었던 곳입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식물의 유전자와 종(種) 또는 산림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구역”을 말합니다. 숲은 동종과 이종, 기후와 토양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고 있고, 또한 살아 있는 생태계이기에 유전자원과 종을 보호하기 위해 숲 전체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는 이유입니다. 연구자에 따르면 가리왕산에 살고 있는 식물은 577종으로 강원도 전체 식물종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보호지역 내에 희귀식물 30종, 특산식물 23종, 곤충류가 325종이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난 생태계의 보고이며 희귀식물의 자생지이기에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유입니다. 5년 전 산림청과 강원도는 올림픽 경기 후 즉시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환경부는 강원도로 하여금 ‘가리왕산생태복원추진단’을 구성하고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해 지난해 12월에 복원계획을 결론지었습니다. 강원도, 산림청, 환경부,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는 ‘가리왕산생태복원추진단’은 가리왕산을 원래 상태인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목표로 복원하며, 경기장으로 파헤쳐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복원에 절대적 장애물인 곤돌라 등 모든 지상 구조물을 철거한다는 결정을 보았습니다. 무려 4년에 걸친 논쟁의 결과입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맘 다르다’는 속담처럼 평창올림픽 전에는 간과 쓸개를 다 빼줄 것처럼 하던 강원도지사가 동계올림픽 중에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가리왕산 복원계획이 표류하기 시작했고 강원도부지사는 산림청에 “가리왕산을 2021년까지 사용하고 복원하겠으니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몽니를 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올해 사용할 응구복구 예산도 지난해 책정하지 않은 강원도에 응구복구 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강원도에 최소한의 복원예산을 책정하게 하고 국비를 요청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 정부의 온당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전 세계인과 국민에게 약속했던 ‘경기 후 즉시 복원’이라는 이행 과정을 통해 평화와 환경 등 올림픽 정신을 경기 후에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올림픽 레거시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리왕산 생태복원계획이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를 빨리 통과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부, 산림청, 강원도에 산재해 있는 복원 기구를 가리왕산을 관리하는 산림청이 중심이 돼 통합 운영해야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복원사업이 가능합니다.
  • 구걸로 백만장자 된 여성 심장마비로 사망

    구걸로 백만장자 된 여성 심장마비로 사망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Beirut)에서 수 년간 구걸로 생활을 연명했던 한 여성 거지의 죽음이 화제다. 차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후 알려진 그녀의 엄청난 ‘재산’ 때문이다. 데일리 메일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사연을 요약하면 이렇다. 파티마 오트만(Fatima Othman·52)이란 이름의 여성 거지가 베이루트 거리에서 구걸해 모은 예금액이 11억 8천여 만원이며 바르비르(Barbir) 지역에 버려진 차 속 그녀의 시신 옆에서 현금 360여 만원이 들어있는 가방 두 개가 발견된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거지의 신분이었지만 ‘꽤나 가진’ 부자였던 셈이다. 경찰은 이 여성이 거리에서 구걸하면서 많은 재산을 모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경찰 대변인 조셉 무살렘(Joseph Musallem)은 “여성은 차 속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걸로 판단되며 타살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자연사임을 확인했다. 그녀는 레바논 내전 중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손발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또한 한 레바논 군인이 그녀에게 물을 주는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후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그 군인은 ‘연민과 인간애’의 모범이라며 소속 군대 사령관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경찰은 레바논 북부 아카(Akkar) 아인 알자하브(Ain Al-Zahab) 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의 가족을 찾았고 가족들은 그녀의 시신을 묻었다. 하지만 가족들 또한 그녀가 매우 부자인 걸 알게 됐을 때 당황해했다고 전해졌다.사진 영상=Haroon Aaron/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길거리서 사망한 장애 노숙자 알고보니 백만장자

    길거리서 사망한 장애 노숙자 알고보니 백만장자

    길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알고보니 백만장자로 밝혀진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중동소식을 전하는 영자매체 아랍뉴스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한 길거리에서 숨진 여성 노숙자 파티마 오스만(52)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오랜시간 길거리를 전전한 노숙자였던 그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버려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노숙자의 죽음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것은 숨겨진 그녀의 재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 당시 그녀는 가방 속에 우리 돈으로 약 360만원에 달하는 500만 레바논파운드의 현금 다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현지 물가 수준으로 고려하면 꽤 큰 현금을 들고있었던 셈.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찰의 추가 조사로 밝혀졌다. 은행 통장에 무려 17억 레바논파운드(약 12억원)의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오스만은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평소 지역 주민들에게 돈과 음식을 구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스만은 현지에서 트위터 등 SNS와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한 레바논 군인이 손을 쓰지 못하는 그녀에게 음식을 먹이는 사진이 유포돼 큰 감동과 화제를 불러 모은 것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으며 다른 용의점은 없다"면서 "거액의 현금을 가진 부자가 왜 길거리를 전전했는지는 본인 만이 알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조대림, 혼술족에 딱, 집에서 ‘즉석포차’ 즐기자

    사조대림, 혼술족에 딱, 집에서 ‘즉석포차’ 즐기자

    ‘혼술’(혼자 술을 마심)이 대세다. 1인 가구 증가뿐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안 보고 혼자 술을 즐기고 취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혼술족’ 수요에 맞춰 종합 식품 전문기업 사조대림은 포장마차 안주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안주 ‘즉석포차’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즉석포차는 포장마차 인기 메뉴인 닭발과 닭근위(닭똥집, 닭모래집)를 이용한 제품으로, ‘매콤불닭발’과 ‘통마늘근위’로 구성됐다. 집에서도 포장마차 안주의 맛과 분위기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화 방식으로 만들어 진짜 불 맛과 불 향이 살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매콤함을 더해 화끈한 직화구이 본연의 맛을 낸다. ‘증기배출 파우치’를 포장에 적용해 포장지를 뜯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만 데우면 된다. 양도 혼술에 딱 맞는 1인분이다. 혹시 양이 부족하면 즉석포차의 매콤한 양념에 소면, 밥 등을 비벼 먹거나 다른 안주를 찍어 먹어도 좋다. 김유신 사조대림 상품기획팀 담당은 “닭발과 닭근위 요리를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으로, 혼술족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며 “오는 24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길거리에서 사망한 부랑자, 백만장자로 밝혀져…

    길거리에서 사망한 부랑자, 백만장자로 밝혀져…

    장애를 가진 부랑자가 길거리에서 구걸로 생계를 이어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그녀는 백만장자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아랍뉴스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서 생활하던 부랑자 파티마 오스만(52)이 지난 15일 밤 버려진 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시신 외에 경찰은 현금 3400달러(약 368만원)가 든 가방 두개와 오스만 이름으로 된 예금 통장을 발견했는데, 모인 돈이 자그만치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했다. 치안부대 경찰 대변인 조셉 무살렘은 "오스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그녀의 죽음은 의문사로 취급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가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레바논 북부 아카지역에 사는 오스만의 가족을 추적했고, 가족들 역시 그녀가 가진 재산을 알고나서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그녀의 시체를 매장했다. 현지언론은 오스만이 선천적 장애와 레바논 내전 중에 치명상을 입어 손과 발을 사용할 수 없었고, 수십년 동안 사람들의 동정심을 받았다고 전했다.한때 그녀가 레바논 군인에게 물을 받아 먹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지역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걸은 돈벌이가 되는 직업'이라며 조롱했고,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들은 "그녀가 말하거나 구걸하지 않고 그저 슬픔에 가득찬 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사진=아랍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정은, 개성공단 北에 더 이익… 14개 더 만들라 지시”

    “김정은, 개성공단 北에 더 이익… 14개 더 만들라 지시”

    “북미 정상회담 SVID로 갈 수도” 김 위원장 성격·뒷얘기 등 담아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4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리 예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아닌 북한의 핵 위협이 대량으로 제거되는 충분한 비핵화(SVID)의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기파랑) 출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종착적인 결론은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닌 비핵화의 종이로 포장된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신의 권력구조 체제를 보강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CVID가 될 것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핵 폐기와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한 것은 미군의 전략자산 반입 중지 등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해야 할 것은 핵무기 폐기지만, 한국이 해야 할 것은 미국으로부터의 핵 자산의 반입 중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로 받아들이는데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책을 집필했다고 소개한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격을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평가하면서 “이 책에 대해 북한이 격노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책에 소개했다. “개성공단이 조선 체제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우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을 벌었다. 개성 시민에 대한 자연스러운 통제와 관리가 용이해졌다. 다른 지역은 장마당 때문에 주민 통제가 얼마나 힘들어졌나. 개성 시민 5만명이 매일 한 곳에 모여 일하고 퇴근하는데 따로 무슨 관리가 필요한가. 총체적으로 우리가 훨씬 이익이다. 이런 경제특구를 내륙으로 확대해야 한다. 개성공단 같은 곳을 14개 더 만들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베트남식 개혁노선 채택 가능성에 대해 “핵심은 사상 개방인데 수령을 신처럼 만든 현재 상황에서 사상 해방은 북한 시스템의 붕괴로 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을 처형한 이유를 권력적 콤플렉스로 해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 영화] 피터 래빗

    [새 영화] 피터 래빗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끼, 피터 래빗이 동화책을 찢고 현실로 뛰어 나온다면.’ 이런 흥미로운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가 나왔다. 16일 개봉하는 ‘피터 래빗’이다.‘피터 래빗’이 탄생한 건 한 세기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영국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는 1902년 서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수채 동화로 파란 조끼를 입은 토끼 캐릭터를 처음 세상에 내보냈다. 이후 피터 래빗 시리즈는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돼 1억부 이상 판매된 고전으로,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오늘날의 관객과 만난 ‘피터 래빗’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힘을 다시 일깨워 준다. 영화는 당근, 토마토, 샐러리 등 탐스러운 채소가 널린 정원을 두고 벌이는 피터 래빗과 토머스(도널 글리슨)의 좌충우돌 투쟁기다. 정원을 망치는 토끼를 잡아 파이로 만들어 먹어 치우려는 맥그리거 할아버지(샘 닐)가 심장마비로 죽자 런던 해러드 백화점에서 일하던 그의 친척 토머스가 집을 물려받게 된다. 정원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던 피터 래빗은 ‘더 강력한 적’을 만나 전의를 불태운다. 말릴 수 없는 장난기와 개성으로 뭉친 캐릭터들은 시종일관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빚어내며 아이부터 어른 관객들까지 매료시킨다. 주인공인 피터 래빗을 비롯해 ‘출생의 비밀’을 품은 피터의 세 쌍둥이 여동생, 늘 자신이 많이 먹는다는 걸 부정하는 돼지 블랜드, 아침이 올 때마다 경악하는 수탉 JW 등 23편의 동화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엉뚱한 발상과 위트로 웃음을 ‘잽’처럼 안긴다. ‘실사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관객이라면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의 승리’가 경이롭게 느껴질 수 있다. 피터 래빗이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첫 장면에서부터 찰랑거리는 털 한 올 한 올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시선을 잡아끈다. 슬픔과 회한 등에 젖는 토끼의 눈빛 연기, 콧망울의 움직임은 연기파 배우들을 압도할 만큼 세심하게 연출돼 관객의 감정선을 깊이 건드린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수줍은 순정남으로 등장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도널 글리슨은 이 작품에서 피터 래빗을 상대하는 장면에서 이질감 없이 호흡을 맞추며 지질한 캐릭터를 살려냈다. 그는 나름의 악역(?)인 만큼 더빙판에서 간사한 목소리로 등장하는데 피터 래빗의 꾀에 속절없이 당하고도 한 방을 벼르는 연기와 잘 어우러졌다. 95분. 전체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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