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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클럽’ 김경호 “최근 친형 사망, 준비되지 않은 이별”

    ‘낭만클럽’ 김경호 “최근 친형 사망, 준비되지 않은 이별”

    음악과 음식을 사랑하는 스타들이 아지트 ‘낭만클럽’에 모여 청춘시절 가슴을 뜨겁게 했던 애창곡을 들으며 역대급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뉴트로 감성 토크쇼 MBC ‘낭만클럽‘. 지난주 첫 방송에 이어 오늘(23일) 방송될 2회에는 ’국민 가수‘ 타이틀에 딱 맞는 두 남자 김경호와 조성모가 출연한다. 김경호와 조성모는 가요계를 뒤집어 놓았던 레전드 가수들답게 오프닝부터 역대급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김경호는 자신의 대표곡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열창하며 특유의 무대 매너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조성모는 ‘다짐’을 부르며 추억의 ‘재킷 털기’ 춤으로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진 토크에서는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조성모는 현재 병상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죄송했던 일을 떠올리며 무겁게 입을 뗐다. 과거 뮤지컬 공연을 할 때, 지방 공연 중인 자신을 보러 아버지가 부산까지 힘들게 찾아왔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왜 왔냐”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고. 조성모는 그때 섭섭해 하시던 아버지의 표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후회가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경호는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친형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 김경호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었던 형이 얼마 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 그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에 미처 형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애틋함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오직 ‘낭만클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라이브 무대에서는 김경호와 조성모의 마음을 위로해줄 또 한 명의 레전드 가수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예고 없이 등장한 ‘특별 가수’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데. 레전드 가수들조차 기립박수를 치게 만든 역대급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가수는 과연 누구일까. ‘베테랑 MC’ 이휘재와 지상렬, ‘예능계 뉴페이스’로 활약 중인 라붐의 솔빈과 ‘개성파 배우’ 황석정, 그리고 매회 게스트 맞춤형 힐링 푸드를 담당하는 낭만 쉐프 이효남 (금파)가 진행을 맡아, 공감 가득한 음악과 음식,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고품격 라이브 뮤직 토크쇼 ‘낭만클럽’.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늘(23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시세끼 산촌편’ 남주혁 합류, 염포차 오픈 “메인=가마솥 통닭”

    ‘삼시세끼 산촌편’ 남주혁 합류, 염포차 오픈 “메인=가마솥 통닭”

    ‘삼시세끼 산촌편’ 염정아의 ‘염포차’가 개업한다. 가마솥 통닭부터 콘치즈, 골뱅이소면, 홍합탕, 누룽지 튀김까지 감성과 입맛을 모두 책임지는 포장마차 메뉴들을 선보인다. ‘삼시세끼 산촌편’은 6주 연속 남녀2049 타깃 시청률이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금) 방송된 6회에서는 만두전골을 만들어 먹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에피소드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세 번째 산촌 손님 남주혁이 등장, ‘세끼 하우스’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삼시세끼’ 유경험자 남주혁과의 본격적인 산촌 라이프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오늘(20일, 금) 밤 9시 10분 방송되는 7회에서는 큰 손 셰프 염정아의 ‘염포차’가 예고돼 눈길을 끈다. 7회에서는 잘 먹고 잘 노는 세끼 식구들의 흥 넘치는 산촌 라이프가 공개된다. 늘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 멤버들의 식성을 증명하듯, 세 개의 아궁이를 전부 사용해 한 끼니 최다 메뉴에 도전한다. 평소 “가마솥에 해서 더 맛있다”라며 가마솥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염정아는 이날도 가마솥 위에서 다양한 요리를 진행한다. 메인 메뉴 가마솥 통닭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여기에 매콤한 골뱅이 소면과 고소한 콘치즈, 진한 홍합탕과 중독성 강한 누룽지 튀김까지 풍성한 포차 메뉴를 준비한다. 또한 그동안 음악에 맞춰 귀여운 막춤을 추며 흥을 발산해 온 멤버들은 이날 역시 ‘흥 폭발의 현장’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맛있는 음식들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선선한 산촌 밤 분위기까지 더해진 ‘광란의 밤(?)’을 보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증폭된다. 장보기 자금을 벌기 위해 옥수수 밭 정리 노동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도 재미를 더한다. ‘프로 서포터’의 면모를 자랑하는 윤세아는 옥수수대를 낫으로 한 번에 깔끔하게 베는 ‘원샷 원킬’ 수확 능력을 뽐내 에이스에 등극한다. 남주혁은 옥수수 감별사로 활약한다. 간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잘 골라내 혼돈에 빠진 멤버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후문. 특히 멤버들이 방심한 사이 튀어 나오는 그의 아재 개그가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양슬기PD는 “7회에서는 옥수수밭 노동에 뛰어든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남주혁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부지런히 일해서 벌어 들인 값진 자금으로 풍성한 ‘염포차’를 완성한다. 산촌 최초로 오픈하는 포장마차에는 한 끼니 최다 메뉴가 등장한다. 금요일 밤 ‘염포차’가 감성과 입맛을 제대로 돋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tvN ‘삼시세끼 산촌편’은 20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잉꼬부부의 온도차/장세훈 논설위원

    가을바람이 분다. 여름 내내 아내와의 ‘에어컨 눈치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다. 가을바람은 또 다른 눈치작전을 불러온다. 아내는 이즈음 구스 패드를 꺼낼 채비부터 한다. 겨울용인 줄 알았는데 비(非)여름용으로 쓴다. 해를 넘겨 장마철이 다가올 때쯤 다시 접어 보관하니, 구스 패드가 침대 위로 늦게 올라오기만 바랄 뿐이다. 부부간 온도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신체적 차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인 탓이 크다. 내 온도에 맞추면 아내는 “춥다”는 말을 연신 입에 달고 다니고, 아내 온도에 맞추면 여름이든 겨울이든 반바지 차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중간한 온도는 나와 아내 모두의 불평 대상이다. TV에서 ‘사랑꾼부부’나 ‘잉꼬부부’로 소개되는 인사들을 보면 언제부턴가 “부부간 온도차는 못 느낄까?”라는 게 따라붙는 궁금증이 됐다. 온도차가 어찌 신체 문제에서만 있겠는가. 사고 방식, 가치 체계, 양육 관점 등 무수한 차이가 있다. 몸의 온도를 맞추는 것보다 마음의 온도를 맞추는 게 더 어렵다. 가끔 사석에서 부부가 화제로 오르면 농반진반으로 “부부싸움의 원인은 바로 부부간 대화야”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서로 눈치를 보니 부부고, 싸우다가도 맞춰 줄 수 있으니 부부다. shjang@seoul.co.kr
  • 고흐도 만나봤다는 122세 할머니 러 연구자 “가짜” 佛 정부 “진짜”

    고흐도 만나봤다는 122세 할머니 러 연구자 “가짜” 佛 정부 “진짜”

    담배를 피우는 이 할머니는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122세로 출생과 죽음이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았다고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할머니 이름은 잔 칼망. 1875년 프랑스 아를르에서 태어난 그녀는 1888년 아를르에서 지내던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 적이 있다며 고흐에 대해 “범죄자처럼 흉측했다. 끔찍한 캐릭터”라고 회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러시아 연구자들이 진짜 잔 칼망은 1930년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딸이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를 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전문가 그룹이 정밀 조사한 결과 그녀의 나이에 관한 문서는 정확하다며 러시아 연구자들의 주장은 잘못 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벨레리 노보셀로프와 니콜라이 작은 지난해 12월 과학 전문지 Rejuvenation Research에 실린 논문을 통해 칼망이 실제로는 59세이던 1934년 세상을 떠났으며 딸 이본느 역시 99세를 일기로 1997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본느가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칼망의 눈동자 색깔에 대해 다른 기록이 존재하는 것을 증거로 들었다. 또 그녀가 100세 때 만난 시장이 나이에 견줘 아주 젊어 보인다고 말한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프랑스 조사팀은 “모든 실제 팩트들은 잔 칼망이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이란 것을 강하게 입증한다”며 그런 주장은 “부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100세 이상 산 어르신들을 연구한 장마리 로빈 박사를 비롯한 프랑스 연구진이 1990년대 칼망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신원 증명에 필요한 원본 자료를 샅샅이 검토한 결과 “어떤 세금 사기도, 잔 칼망의 신원을 위조했다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한 것을 강조했다. 100세까지 산 사람이 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긴 마당에 누군가 칼망과 같은 나이까지 살 가능성은 “분명 작긴 하지만 칼망의 예를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타라숑 검찰청도 이날 칼망의 사망 서류를 변경할 어떤 여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칼망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1990년대 나이 때문에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아주 다채로운 캐릭터였고, 남의 이목을 혼자 차지하는 것을 즐겼다. 120번째 생일을 앞두고는 “죽음과 기자 양반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또 항구와 초콜릿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고려 때부터 시작된 동네 역사… 곳곳서 느껴지는 예술혼 숨결

    [흥미진진 견문기] 고려 때부터 시작된 동네 역사… 곳곳서 느껴지는 예술혼 숨결

    추석 연휴인 토요일, 시원한 물줄기와 푸른 북한산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정릉천 문학과 예술의 여정을 시작했다. 정릉에 사는 사람들은 정릉동이라는 명칭 대신 ‘정릉 산다’, ‘정릉 살아요’라는 말로 자부심과 상징적 의미를 드러낸다는 해설을 들으며 고려시대부터 역사를 함께해 온 경국사로 향했다. 정릉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정릉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삼각산경국사’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을장마가 살짝 가셔서 그랬을까, 안개가 자욱이 앉은 경국사의 모습은 시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고즈넉했다. 은은한 목탁 소리와 함께 일행은 목각탱화를 간직한 대웅전과 목각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성전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정릉천을 따라 얼마쯤 걸었을까. 초가을 날씨가 무색하게 살짝 더위가 느껴질 때쯤 정릉은 역사적 공간만이 아닌 음악,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예술혼이 깃든 장소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박경리, 최만린, 이중섭, 김대현 등 문화예술인들이 정릉에 자리잡고 주변의 다른 이웃 문화예술인들과 교류를 했다 하니 그들이 산책하면서 얻었을 영감에 정릉천이 새삼스레 멋있게 느껴졌다. 소설가 박경리의 집터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대안학교로 쓰이고 있지만, ‘토지’를 집필한 이곳에서 하나밖에 없는 사위인 시인 김지하가 옥살이했을 때 지었던 시 한 편을 듣고 나니 작가의 한이 느껴졌다. 정릉천의 막바지를 따라가니 이번에는 정릉 촬영장과 영화배우 김지미의 옛집이 근처에 있음을 알게 됐다. 한국영화에 한 획을 그었던,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그녀의 이야기에 다시 열기를 되찾고 마지막 코스인 옛 청수장 자리로 향했다. 1950~1960년대 신혼여행지였다는 청수장이 지금은 북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로 바뀌어 있었다. 가수 조동진이 청수장에서 고은 시인을 만나 ‘작은 배’라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정릉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화예술적으로 버릴 곳이 하나도 없는 곳이라고 느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미선 책마루연구회 연구원
  • ‘햄버거병’ 뭐길래…오염 패티 먹고 전신마비된 佛 소년 사망

    ‘햄버거병’ 뭐길래…오염 패티 먹고 전신마비된 佛 소년 사망

    오염된 소고기 패티를 먹고 일명 ‘햄버거병’에 걸린 소년이 오랜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다. AFP와 르 몽드 등 프랑스 유력매체는 8년 전 대장균에 오염된 냉동 소고기 패티를 먹고 병을 얻은 놀런 모티(10)가 14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놀런은 생후 23개월이던 지난 2011년 6월, 대형유통업체 ‘리들’(Lidl)에서 구입한 냉동 패티를 섭취한 후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 HUS는 대장균이나 이질균 등에 감염된 뒤 급격하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주로 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놀런이 먹은 냉동 패티는 프랑스 제조사 SEB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소고기를 섞어 가공해 리들 측에 납품한 ‘스테이크 컨트리’. 해당 제품은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놀런 외에도 20개월에서 8세 사이의 아동 15명이 같은 제품을 섭취한 후 HUS에 걸려 프랑스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린 바 있다.특히 놀런은 다른 아동들에 비해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급성 신장 손상으로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것만으로도 분통이 터질 일이었지만, 놀런은 균이 중추신경계까지 침범하면서 전신이 마비됐고, 뇌손상까지 일어나 스스로 걷지도, 말하지도, 먹지도 못한 채 살아야만 했다. 놀런의 어머니 프리실라는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나 희귀병도 아니고, 고기를 먹고 이런 병에 걸렸다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놀런이 애초 병원을 찾았을 당시 단순 장염 진단을 받았으나, 입원 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혼수상태에 빠진 후에야 최종적으로 HUS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거의 평생을 병에 시달리던 놀런은 지난주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14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놀런의 목숨을 앗아간 용혈성요독증후군, HUS가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1982년 미국 미시간주와 오리건주 일대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 수십 명이 복통을 호소하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네살배기 딸이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렸다며 그 부모가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HUS의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한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패티 납품업체인 맥키코리아에 대해서는 대표와 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국 맥도날드는 본지 측에 "(이후 해당 아동 부모가) 서울고등검찰과 서울고등법원에 항고 및 재정신청을 제기했지만 역시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소건 이후 2살 어린이의 부모와 1살, 2살 등 3명의 아이를 둔 부모도 같은 주장을 하며 맥도날드를 고소하고 나섰으나 맥도날드와는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맥도날드에 따르면 추가로 소장을 접수한 2명은 일반 장염이었으며, 맥도날드와의 인과관계 역시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2명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맥도날드와 무관하게 일본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법당국의 이 같은 판단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HUS로 신장 장애를 얻었다며 처음 맥도날드를 고소했던 여아의 어머니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는 "당사는 당시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사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 의학적인 인과관계 등이 전혀 맞지 않고 고소인의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전혀 없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까치 공격 피하려던 사이클, 도로 벗어나 담장 부딪쳐 사망

    까치 공격 피하려던 사이클, 도로 벗어나 담장 부딪쳐 사망

    호주의 76세 노인이 15일(현지시간) 사이클을 타고 시드니 남쪽 도로를 달리다 까치의 공격을 받고 이를 피하려다 도로를 벗어나 공원 담장에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울런공 공원 외곽에서 앰뷸런스 의료진이 이 노인을 소생시키려 애를 썼지만 결국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경찰은 곧 부검 절차에 들어간다. 호주에서는 봄철 까치들이 사이클 운전자나 보행자를 공격해 다치게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이번처럼 인명 사고로 이어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곳 공원에서도 비슷한 까치 공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호주 까치는 이름이 같은 유럽 까치와 완전히 다른 종이며 짝짓기 철에는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고, 인간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느낄 때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울런공 공원 입구 표지판 중에는 “조심, 까치 공격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고 적혀 있는 것이 있다. 이달 초에는 공원 레인저스가 몇년 동안 주민들을 괴롭혀온 괴물까치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해서 시드니 시의회에서 한바탕 격론이 벌어졌다. 시드니 북서쪽 힐스 셔에서도 “분명 공격적인” 새들이 여러 사람을 공격해 입원시켰다.현지 ABC 방송은 한 시드니 주민이 새들을 피해 달아나다 심장마비를 겪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관리들은 커다란 까치를 사살하는 자신들의 결정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종은 법에 의해 보호를 받긴 하지만 지방조례에 따라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나룻배 끊겨 한 달을 결근…/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나룻배 끊겨 한 달을 결근…/손성진 논설고문

    한강 다리가 몇 개 안 되던 시절 나룻배가 사람과 차를 실어 날랐다. 서울 남북의 한강변에는 1960년대에 모두 19곳이 있었다. 광나루, 송파나루, 마포(삼개)나루, 서강나루, 뚝섬나루, 신천나루, 한강진나루, 새말·사평나루, 동작(동재기)나루, 노들나루, 양화나루, 공암나루 등이다. 나룻배는 가축과 화물, 마차, 손수레, 자동차까지 실어 날랐다. 1970년대 초반 나룻배 요금은 사람은 버스 요금과 같은 20원, 용달차는 100원이었다. 뚝섬과 봉은사 사이를 다니던 나룻배는 폭 5m, 길이 12m의 뗏목 형태로 뒤에서 모터보트가 밀어서 운행했다. 말이 끄는 마차와 비슷하다고 해서 ‘마차배’라고 불렀다. 갑자기 모터가 멈추면 노를 저어야 했다. 배에 직접 모터를 달고 ‘제비호’ 등의 이름을 붙인 철선도 있었다. 강북의 학생들은 나룻배를 타고 봉은사로 소풍을 갔다. 이용객은 많을 때는 하루 500여명, 한 해 4만여명에 이르렀다(경향신문 1964년 3월 26일자). 장마철에 한강 물이 불면 나룻배 운행이 중단됐다. 지금은 강남의 중심부인 잠원동과 신사동은 장마철이면 섬처럼 고립됐다. 이곳에 살던 어느 회사원은 홍수로 나룻배가 끊겨 강북에 있던 회사에 한 달이나 출근을 하지 못했고 어느 고등학생은 학교에 가지 못해 학기말 고사를 치르지 못했다. 나룻배는 밤 11시면 끊어지기 때문에 한남파출소에는 밤에 나룻배를 놓쳐 재워 달라는 사람이 매일 10여명이나 있었다고 한다(경향신문 1969년 12월 26일자). 나룻배는 적정 인원을 넘겨 태우기 일쑤였고 침몰 사고가 잇따랐다. 나룻배가 침몰해 49명이 익사한 사건은 1963년 경기도 여주에서 일어난 참사였다. 1962년 9월 7일에는 한남동에서 잠실 쪽으로 가던 나룻배(마차배)가 전복돼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철거민촌인 사당동 배나무골에서 흑석동에 이르는 도로는 비가 많이 오면 범람해 주민들은 나룻배로 버스가 다니는 이수교 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1969년 8월 9일 내린 폭우로 한강 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사당동에서 승객을 가득 싣고 나오던 나룻배가 전복돼 7명이 숨졌다. 양화대교가 1965년에 개통돼 하류 지역 나루터의 기능을 대부분 흡수했다. 1969년 크리스마스날 한남대교가 개통되자 서잠실나루(잠원나루)와 신사나루가 자취를 감추었다. 1972년 7월 잠실대교가 개통돼 신천나루터도 사라졌고 뱃사공도 일자리를 잃었다. 청담나루, 압구정나루, 토막나루(암사동), 행주나루 같은 작은 나루들도 그 위에 영동대교(1973년 개통) 등 다리가 생기면서 없어졌다(동아일보 1972년 12월 29일자).
  • 뒤틀린 가족의 비밀

    뒤틀린 가족의 비밀

    ‘비뚤어진 집’(Crooked house)은 원작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 관심이 가는 영화다. 추리 소설계에서 그녀의 작품은 명실상부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니까. ‘비뚤어진 집’도 마찬가지다. 한데 이 제목은 당신의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원작의 한국어 번역본도 동일한 제목이다). 설계 잘못이나 부실시공으로 기우뚱해진 집에 대한 이야기인가? 설마 그럴 리가. 원제의 의미를 고려해 새 제목을 달아본다면 어떨까. 나는 ‘뒤틀린 가족’이라고 짓고 싶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속이 꼬여있기 때문이다. 스릴러 서사답게 발단은 대부호 레오니디스의 죽음이다. 그는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 원래 당뇨약이 들어 있어야 했을 용기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녹내장약이 담겨 있던 것이다. 손녀 소피아(스테파니 마티니)는 탐정 찰스(맥스 아이언스)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의뢰한다. 아무래도 집안 식구가 범인인 듯하다. 그녀가 말한다. “우린 아주 이상한 가문이에요. 서로 다른 종류의 잔인함을 갖고 있어요. 그게 너무 불안해요.” 이런 고백은 그녀도 용의선상에 오르게 만든다. 실제로 소피아 역시 레오니디스가의 일원으로서 기묘한 면을 언뜻언뜻 내보인다. 그녀와 전부터 알던 사이지만 찰스는 소피아조차 믿을 수 없다. 찰스는 비뚤어진 집에 가서 뒤틀린 가족을 한 명 한 명 만난다. 그들 전부에게는 레오니디스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있다. 자수성가한 이 거부는 가부장의 전형이다. 생전에 그는 가족을 옴짝달싹 못하게 자신의 틀에 가둬놓았다. 처제 이디스(글렌 클로스), 아들 필립(줄리언 샌즈)로저(크리스티안 맥케이), 며느리 마그다(질리언 앤더슨)클레멘시(아만다 애빙턴), 손주 유스터스(프레스턴 네이만)조세핀(아너 니프시), 젊은 아내 브렌다(크리스티나 헨드릭스), 가정교사 브라운(존 헤퍼난)까지 말이다. 그러니까 대체 누가 레오니디스를 죽인 걸까. 찰스는 혼란에 빠진다. 이제부터 그가 살인자를 특정해 가는 과정이 관객에게 재미를 줄 테다.그러나 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 하면 떠오르는 이지적인 캐릭터 포와로나 미스 마플과는 다르다. 그는 미궁을 빠져 나오게 하는 안내자가 아니다. 찰스는 미궁에서 헤매기만 한다. 우리는 그를 제쳐두고 주도적으로 추론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처음에 점찍은 사람이 과연 진짜 범인일까. 이를 맞춰보는 논리적 싸움이 영화를 보는 흥미를 자아낼 것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헛다리 짚었다. 결말을 확인하고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불쾌하진 않았다. 복선과 암시를 내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니까. 실은 애거사 크리스티와의 대결에서 나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영화를 자꾸 찾아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승리하고 싶어서? 설마 그럴 리가. 패배의 달콤함에 기꺼이 취하고 싶어서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드론 공격당한 사우디 석유 심장부… 전 세계 공급량 5% 사라져

    드론 공격당한 사우디 석유 심장부… 전 세계 공급량 5% 사라져

    세계 최대 원유 시설 하루 처리 700만 배럴쿠웨이트 침공 이래 500만 배럴 중단 처음 가동 중단 계속 땐 세계 에너지시장 타격 예멘 반군 “우리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친이란 계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아브까이끄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국제사회는 사우디 정부와 공조하며 유가 안정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두 곳 가운데 하나인 아브까이끄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다.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낸다. 하루 처리량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해당하는 700만 배럴에 이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문가인 시장조사업체 IHS의 로저 디완 부사장은 아브까이끄 단지를 석유 수급 체제에 있어 “심장과 같다”며 이번 화재는 “심장마비가 일어난 셈”이라고 비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시설의 가동 중단 상태가 계속되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제이슨 보르도프 미 컬럼비아대 국제에너지정책센터장은 “아브까이끄 단지는 아마 세계 원유 공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면서 “이 공격으로 유가가 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공격으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로 사우디가 하루 500만 배럴 규모의 생산을 줄이기는 처음이다.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개입한 그해 사우디는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생산 손실이 있었다. 특히 이번 화재는 아람코가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발생해 어려움을 키웠다. 사우디가 생산량을 하루빨리 회복시키지 못하면 기업 공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이번 공격에 쓰인 드론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불분명한 것도 유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에너지 컨설팅회사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밥 맥낼리 대표는 “(드론 출발지가) 이라크라면 유가가 몇 달러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란으로 확인돼) 보복 논의로 확대되면 쉽게 10달러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WSJ는 이번 공격이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연관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동 언론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무인기가 이라크 국경 방향에서 날아왔다며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조직의 소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라크는 헌법상 영토가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헌법을 위반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사우디 정부와 공조하며 유가 안정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 등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도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 보유량은 6억 4000만 배럴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석유 ‘심장’에 드론 공격…블룸버그 “원유시장 강타할 것”

    사우디 석유 ‘심장’에 드론 공격…블룸버그 “원유시장 강타할 것”

    세계 산유량 5% 공급에 일시 차질‘美와 갈등’ 이란 시장 영향력 커질 듯“비축량 충분해 영향 제한적” 전망도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잠정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된다. 외신들은 공격받은 원유 정제시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점에 주목하면서 석유 수급체계에 “심장마비”가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산유국이자 미국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런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생산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나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클 전망이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로, 하루 처리량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해당하는, 700만 배럴에 이른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80만 배럴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문가인 시장조사업체 IHS의 로저 디완 부사장은 아브카이크 단지를 석유 수급 체제에 있어 “심장과 같다”며 이번 화재는 “심장마비가 일어난 셈”이라고 비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사우디가 예방 차원에서 일부 시설을 닫은 것뿐이지 수일 내에 재가동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람코 측도 CNN 비즈니스에 “며칠 내 생산량이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몇주 동안은 고객사에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원유를 비축해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도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비축된 재고를 풀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들어! 결혼해줄래?” 총 겨누고 프러포즈하는 러시아 남자들

    “손들어! 결혼해줄래?” 총 겨누고 프러포즈하는 러시아 남자들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 남자친구가 마중 나올 줄 알았다. 도착한 뒤 문자가 왔는데 급한 일이 생겨 못 나오고 대신 친구가 태우러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친구의 자동차를 타고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검은색으로 온통 코팅 된 미니버스가 길을 막더니 마스크에 중무장을 한 남자들이 튀어나와 자신을 끌고 갔다.다시 자동차 트렁크 앞으로 그녀를 끌고온 일행은 흰 가루가 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건넸다. 자신들이 미리 ‘심어 둔’ 것이었다. 남자들은 특수부대원 복장 일색이었고, 평복 차림의 여자 형사가 아나스타샤에게 “당신, 뭔가 금지된 물품을 공급하려는 거지”라고 물었다. 일순 아나스타샤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오해하는 것 같다. 내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한 남자가 “그럼 누구 짓이냐? 장난 그만해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동안 질문 공세가 이어졌고 앞의 남자가 봉지를 여니 뭔가 핑크빛 작은 상자가 나왔다. 그는 “이게 뭐게?”라고 물었다. 그녀가 “몰라요!” 답하자 남자가 크게 웃더니 무릎 한쪽을 꿇고 마스크를 벗은 뒤 외쳤다. “나랑 결혼해줄래!” 남자친구 세르게이 로드킨(36)이었다. 실제 결혼 승락을 받은 것까지 진짜였다. 하지만 그는 요즈음 러시아에서 ‘뜨는’ 직업인 “극한 프러포즈” 서비스 ‘스페스나츠(특별작전)’ 쇼 기획자다. 다른 일행은 그의 회사 직원들이었다. 끝만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물론 수락한 아나스타샤는 “어떻게 이런 일에 화를 내겠느냐?”고 되물었다.극한 프러포즈는 30분 정도에 사진 촬영까지 곁들이면 700 루블(약 1만 7200원), 가짜 보안요원이 더 많이 동원되면 6만 루블(약 109만 56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세르게이는 이번 장난에 3만 루블(약 54만 7800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애초 이번에는 진짜 요원들을 동원할 생각이었다.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게 부탁했다가 퇴짜를 맞았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은 극단까지 치달아 뭔가를 박살낼 수도 있다. 정말 무서워질 수 있다!” 2010년 친구의 프러포즈를 위해 쇼를 꾸며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갈수록 덩치가 커져 다음해에는 아예 돈을 받고 쇼를 꾸미기 시작했다. 극한 프러포즈를 처음 한 것은 2014년이었다. 이듬해부터 러시아 전역에 프랜차이즈 점포가 세워지기 시작해 지금은 14곳이 됐고 경쟁 프랜차이즈도 생겼다. 사실 공권력을 사칭해 이런 돈벌이를 하는데도 아무런 제지가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물론 모두가 즐거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펜자 출신 알렉산더는 약혼녀가 이런 충격적인 프러포즈에 놀라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했다며 원망을 잔뜩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랴잔 출신 율리아는 남편이 서른살 생일을 맞아 이런 장난을 꾸미자 화가 나 욕지거리를 퍼붓고 부케 꽃으로 남편 얼굴을 후려 갈겼다. 실제로 BBC가 이 회사가 자랑하는 동영상을 살폈더니 수갑을 채우기도 하고, 얼굴을 길바닥에 짓이기고, 집안을 뒤지거나 차 보넷에 몸을 부딪치게 하는 등 완력을 행사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상황을 오해한 이들이 뛰어들어 엉뚱한 사건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어 우려된다. 어린이들의 생일 잔치에까지 뛰어들어 “손 들어, 꼼짝 마!”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자신의 모스크바 본사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단 한 사례만 프러포즈를 거절할 정도로 프러포즈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자랑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 컷 세상] 추석을 반기는 하늘과 구름

    [한 컷 세상] 추석을 반기는 하늘과 구름

    드물지만 길었던 가을장마가 걷히고 파란 하늘과 높은 구름이 추석을 반긴다. 이번 추석에는 어디서나 쾌청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폭염과 장마로 우울했던 마음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다가올 풍족한 가을을 맘껏 즐겨 보자.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 컷 세상] 추석을 반기는 하늘과 구름

    [한 컷 세상] 추석을 반기는 하늘과 구름

    드물지만 길었던 가을장마가 걷히고 파란 하늘과 높은 구름이 추석을 반긴다. 이번 추석에는 어디서나 쾌청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폭염과 장마로 우울했던 마음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다가올 풍족한 가을을 맘껏 즐겨 보자.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만국공통 ‘휴일증후군’ 완화법은

    만국공통 ‘휴일증후군’ 완화법은

    주말이나 긴 휴가, 혹은 연휴가 끝난 뒤 직장에 돌아가면 우리는 우울감을 느낀다.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집중이 안 된다. 한국에선 이를 ‘월요병’ ‘휴가(휴일·연휴) 증후군’ 등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긴 휴식 뒤 출근 첫날 느끼는 증세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만국 공통의 자연스런 현상이며, 전문가들이 제안한 완화방법도 있다. 연휴 폭식, 폭음, 수면부족도 원인짧은 휴가 계획, 잠깐 한눈팔기 도움업무강도는 천천히... 누군가와 교감 일리노이주 로욜라대 정신의학·행동신경과학 교수인 안젤로스 할라리스는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의 기쁨, 자유와 수많은 업무 이메일에 답하는 등 고된 일 사이의 극명한 대조는 인간의 정서적 행복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런 증상을 ‘백투워크 블루스’(업무 복귀 우울감)나 ‘홀리데이블루스’(휴가우울감)라고 부른다. 이런 현상은 비단 직장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2017년 연구에서 청소년기 우울증, 불안감, 권태감은 방학의 시작이나 끝과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개학 증후군’인 셈이다. 연휴나 휴가가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지 못했다고 해도 ‘증후군’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미시간주립대 정신의학 교수 랜디 힐라드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크리스마스와 1월 1일이 들어간 10~14일의 연말 연휴 동안 우리는 과식, 과음, 수면 부족 등 일탈을 할 수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휴가 뒤 기분 폭락의 발판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그럼 이런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힐라드 교수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동료들이 미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하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같은 기분으로 업무에 복귀했다는 걸 알고 서로 이해하란 얘기다. 힐라드 교수는 다른 휴가를 예약하라고도 했다. 짧더라도 기대할 다른 게 있다면 직장 복귀 우울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열일’하지 말고 느긋하게 업무 강도를 올릴 것을 권한다. 힐라드는 “냉수에 뛰어들지 마라.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며 “성취감을 느끼기 위한 작은 목표를 먼저 설정하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시간을 정해 잠깐씩 몸을 움직이는 것도 추천된다. 온라인에서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는 등 잠깐씩 한눈을 파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게 힐라드의 설명이다. 친척이나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이 안 느껴지더라도 누군가와 교감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힐라드 교수가 제시한 방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높고 파란 가을 하늘’

    [포토] ‘높고 파란 가을 하늘’

    가을장마가 물러간 11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게 보이고 있다. 2019.9.1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알렉사’ 부터 ‘사라지는 부엌’까지… ‘IFA 2019’가 주목한 트렌드

    ‘알렉사’ 부터 ‘사라지는 부엌’까지… ‘IFA 2019’가 주목한 트렌드

    5G 통신, 8K 화질, 보이스 어시스턴트 일상 속으로 구독 콘텐츠 OTT 전국시대, 거실+주방 융합 대세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가 11일(현지시간) 엿새 간의 일정을 마쳤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주목 받았던 스마트홈(IoT), 고화질 경쟁, 보이스 어시스턴트 기술은 올해 IFA에서도 브랜드별로 향연을 펼쳤다. 다만, IFA 2019에선 브랜드마다 여러 플랫폼과 채널을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양상이 드러났다. 5G(세대 이동통신)가 도래하면서, 미래기술이 따져보고 평가하는 단계가 아니라 도입 단계에 임박한 까닭이다. 거실과 부엌, 거실과 서재, 차량과 집안 식 공간 분리가 사라지는 트렌드도 올해 IFA에서 엿볼 수 있었다. 많은 브랜드들은 거실이 부엌을, 서재가 거실을 ‘흡수합병’ 하는 식의 전시장을 꾸몄다. #3년 전 신인상 ‘알렉사’… 올해엔 전시장 도장찍기 이벤트까지 2014년 탄생해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와 IFA에서 가전 브랜드 전시장마다 이식돼 주목을 끌었던 아마존의 보이스 어시스턴트 알렉사는 올해 IFA에서 더 공고해진 ‘알렉사 연합’을 과시했다. 아마존은 IFA 2019에서 알렉사 탑재 브랜드 전시장을 찾아 5개 이상 도장을 받아오면, 돌림판을 돌려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LG, 하이센스, 모토로라, 도시바, 하이어, 타도, 아이로봇, 링, 모토로라 등 아마존이 방문지로 제시한 전시장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기업이 망라됐다. 분야 역시 종합 가전을 비롯해 경비, 에너지 관리, 오디오 회사 등이 포함됐다. 사실상 알렉사가 집 안팎 전반을 장악한 셈이다. 구글 홈, 삼성 빅스비는 알렉사와 함께 보이스 어시스턴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음성이 아닌 스마트폰 앱 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으로 시야를 넓히면, 참여 플랫폼은 더 늘어난다. 이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김현석 대표는 IFA 기간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스마트싱스(삼성전자의 IoT 플랫폼)를 다양한 생활케어 서비스와 연동시키는 여러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TV전시장 단골 아이템 OLED, 8K, OTT 3년 전 알렉사가 가전 브랜드 전시관을 점령했다면, 올해 TV 브랜드 전시관을 점령한 것은 초고화질 기술인 8K와 넷플릭스·라쿠텐 등의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이다. TV 제조사들은 이제 어떤 OTT 서비스와 손을 잡을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OTT 서비스를 입주시킬지 경쟁하고 있었다. 전시장마다 자신의 TV를 통해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의 종류를 나열한 곳이 많았다. 8K 경쟁은 두 가지 단계에서 이뤄졌다. 우선 화질 과시 경쟁이 치열했는데, 일본과 중국 기업 전시장에선 120인치 초대형 8K TV가 등장했다. 전 세계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하는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 OLED를 활용해 8K TV를 제작한 브랜드가 많았다. 두 번째로 기존 저화질 콘텐츠를 8K 수준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하는 기술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한일 기업들이 주로 선보였다. 8K TV가 대거 출연했기 때문에, 곧 8K 콘텐츠 제작 역시 늘어날 것으로 TV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초고화질의 쓰임새는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인 5G(세대 이동통신) 대중화 속도에 맞춰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IFA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한 화웨이의 세계 첫 상용화 5G 통합칩이 관심이 쏠렸다. 화웨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G 이동통신망용 모뎀칩을 합친 5G 통합칩 기린990을 오는 19일 출시 스마트폰 메이트30에 적용할 예정이다. #공간 융합… 거실과 통합된 부엌 스마트홈은 1인 가구 증가, O2O(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발달에 따른 배달 증가와 같은 다른 여러 트렌드와 맞물려 부엌과 거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종합가전 기업 뿐 아니라 밀레처럼 TV를 생산하지 않는 전통 백색가전 기업 역시 지난해 IFA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시에서도 스마트홈을 강조할 정도였다.이런 가운데 많은 브랜드들이 재료 손질부터 시작하는 완전한 요리 횟수가 줄어든 부엌, 다 함께 하는 식사 빈도가 줄어든 부엌을 염두에 둔 공간을 제시했다. 신선 재료를 투입해 완성된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는 쿡탑보다 반조리 제품을 데우거나 한 접시용 요리를 두루 섞어 넣는 오븐에 공을 들인 브랜드가 많았다. LG전자는 롤러블TV를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해 주방을 행사 공간으로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전시장에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주방 뿐 아니라 거실에 두어도 되는 냉장고를 제안했고, 많은 중국 브랜드가 비스포크를 연상시킬만큼 다채로운 색상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글·사진 베를린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60㎏ 비만 환자 옮기다 중상입은 英 구급대원 사연

    160㎏ 비만 환자 옮기다 중상입은 英 구급대원 사연

    영국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던 40대 남성이 고도비만 환자를 이송하던 중 부상을 입고 결국 실직상태에 놓이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메트로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브롬리에 사는 말콤 콘란(48)은 지난달, 몸무게가 약 160㎏에 달하는 고도비만 환자를 구급차에 옮기는 구조 작업에 합류했다. 당시 고도비만 환자는 심각한 비만으로 인한 심장마비 증상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옮겨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콘란은 환자를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160㎏의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빠져 나오거나 돌출되는 증상으로, 돌출 부위에 압통이 생기거나 장폐색 증상 또는 혈액 순환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하는데, 홀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콘란은 구조작업 중 생긴 부상으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병원을 찾지 않았다. 약 한 달 동안 끔찍한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현장에서 주저앉았고, 동료의 도움으로 그제서야 병원을 찾았다. 콘란은 병원에서 탈장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더 이상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는 몸이 돼 버렸다. 이 일로 그는 자신이 4년 동안 일해왔던 구조센터도 그만둬야 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무게가 약 160㎏인 누군가가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그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 그 일이 좋든 싫든 반드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나 역시 그렇게 했지만, 지금 내게 남은 건 일주일에 한 번, 28주간 병가수당으로 나오는 94파운드(약 14만원)이 전부”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출근하는 것이 좋았고 내 일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더 빨리 수술받지 않은 나를 멍청하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내 회사의 고용주를 원망하진 않지만, 내 자신은 완전히 고립돼 버렸다. 누군가를 돕는 일을 더는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쓸모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온 그를 위해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전용 페이지가 열렸으며, 현재까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C냐 KT냐… 5강 막차 태울 ‘한가위 대전’

    NC냐 KT냐… 5강 막차 태울 ‘한가위 대전’

    두산, 17경기 남아 키움보다 2위 경쟁 유리프로야구가 정규 시즌 막바지에 돌입하며 잔여 경기 일정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기준 공동 2위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공동 5위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NC와 kt는 12~13일에 수원kt위즈파크에서 5강 한 자리를 둘러싼 ‘한가위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KBO리그는 13일까지 예정된 정규 시즌을 치르고 14일부터 잔여 경기가 편성된다. 다만 최근 가을 장마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취소된 경기가 속출하면서 어떤 팀은 월요일인 16일과 23일에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두산과 LG 트윈스, 키움은 10일부터 16일까지 7연전을 치른다. 현재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팀은 돔구장을 쓰는 키움으로 10경기만 남았을 뿐이다. 가장 많은 팀은 17경기가 남은 두산과 LG다. 2위 경쟁에서 두산이 키움보다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승수쌓기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5할 승률을 사수 중인 kt와 NC는 잔여 경기가 각각 14경기와 15경기가 남아 한가위 대결이 5강 확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타 각 부문 타이틀 홀더도 윤곽이 정해졌지만 막판 반전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이 투수 4관왕을 향해 순항 중인 가운데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94로 호투 중인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린드블럼을 위협하고 있다. 타격 부문에선 양의지(32·NC)와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의 타격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홈런 부문에서 31홈런의 박병호(33·키움)를 28홈런의 제리 샌즈(32·키움)가 추격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반구대암각화 보존·세계유산 등재 본격화

    반구대암각화 보존·세계유산 등재 본격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세계 유산 등재와 관광자원 개발이 본격화된다. 문화재청·울산시·울주군은 9일 울산 울주군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각화인 반구대 암각화는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과 고래의 다양한 종류까지 구별할 수 있게 표현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선사미술로 평가되고 있다. 세 기관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울산시 대체수원 확보 협력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구성 ▲반구대 암각화 주변 관광자원화 등을 약속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4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환경부, 국무조정실, 문화재청, 대구시, 울산시, 경북도, 구미시가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해 상호협력 합의’에 이어 나온 조치다.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대곡천 하류에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댐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나마 2005년 상류에 또 다른 댐인 대곡댐이 지어지면서 수몰 기간과 빈도는 줄어들었으나 장마철 물에 잠겨 훼손되는 상황은 여전하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최소화와 보존을 위해 2014년부터 사연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최저 지점보다 1m 낮은 해발 52m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반구대 암각화 주변 역사관광 자원화를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올 하반기에 문화재청에 세계문화유산 우선 목록 선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지난 20여 년간 각 기관의 입장 차로 진척이 없던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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