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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팬티만 걸친 채, 웅덩이에서 자맥질, 단비가 마냥 기쁜 호주인들

    [동영상] 팬티만 걸친 채, 웅덩이에서 자맥질, 단비가 마냥 기쁜 호주인들

    깜짝 놀라시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 웨일스주에 하도 오랜만에 비가 내려서 그래요. 영국 BBC가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는 괴성부터 질러대며 팬티만 걸친 채 빗속으로 달려가는 한 남성이 담겨 있어요. 물 웅덩이에 철퍼덕 넘어진 뒤 한 뼘도 안되는 깊이에서 자맥질을 하는 다른 농민도 있네요. 얼마나 가물이 극심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지난 주말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며 나름 굵은 빗줄기가 퍼붓자 모두들 뛸 듯이 기뻐했답니다. 물론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한 댐에 형편 없는 저수량이 담겨 가물을 해갈하려면 더 많은 비가 와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어린 소녀는 이 정도 비라도 내리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트램폴린에서 뛰며 비가 내리는 걸 마냥 기뻐하는 아이들 모습도 천진하기 이를 데 없고요. 사실 지난 주말 북한산을 가봐도 대지가 바짝 말라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초가을 연이은 장마가 쏟아지더니 근래 통 비가 내리지 않아 북한산 계곡의 물줄기도 졸아 있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동신문은 3일 “올해에도 겨울철에 눈이 적게 내린데다가 봄철과 여름철에 가물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드높은 열의밑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각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좋은 농사작황이 마련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올해 도들에서 벌어진 가물과의 투쟁을 놓고 다시금 찾게 되는 교훈이 있다”면서 “농사는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 짓는다는 관점에서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완강하게 내민다면 그 어떤 조건에서도 알곡생산을 늘일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두번은 없다’ 첫방 만에 안방 사로잡은 매력 “막장 아닌 힐링”

    ‘두번은 없다’ 첫방 만에 안방 사로잡은 매력 “막장 아닌 힐링”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부터 시간 순삭 드라마로 등극하며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두 번은 없다’(극본 구현숙, 연출 최원석, 제작 팬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시청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두 번은 없다’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1부 6.2%, 2부 9.5%, 3부 8.3%, 4부 8.5%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방은지의 포장마차 소개팅과 박하의 남편 진구가 오열의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10%를 돌파하며 첫 방송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 역시 2.1%로 전작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와 같이 방송 첫 주 만에 쏟아진 폭발적인 반응은 왜 그 동안 ‘두 번은 없다’가 올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 만에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3가지 매력 포인트를 공개한다. #윤여정부터 박세완까지! 두 번은 없을 신구배우 앙상블!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대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윤여정을 비롯해 박세완, 곽동연, 오지호, 예지원, 박아인, 송원석, 주현, 한진희, 박준금, 황영희, 정석용, 고수희 등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의 앙상블이 있다. 지난 2일(토) 첫 방송에서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운명처럼 낙원여인숙에 모이게 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중에서도 낙원여인숙을 이끄는 CEO 복막례(윤여정)와 최장기 투숙객인 감풍기(오지호)가 짝퉁 골프채를 판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방은지(예지원)를 빼내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간 장면에서는 이들의 완벽한 하모니 연기가 빛을 발했다. 짝퉁 골프채인지 정말 몰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던 방은지는 도주 위험이 있다며 변호사를 부르라는 경찰에게 “변호사가 어딨어 내가?”라며 되려 큰소리를 쳤다. 그 순간 막례는 “방은지 변호사, 여기 있습니다!”라고 카리스마 넘치는 한 마디와 함께 등장했고, 이를 보자마자 방은지는 “엄마!”라고 외치며 어린아이처럼 막례의 품에 안겼다. 이에 막례도 포근히 감싸 안아주며 “사고 칠 때는 언제고 찔찔 짜기는 왜 짜?”라고 그녀만의 스타일대로 은지를 위로했다. 풍기 역시 챙겨온 드링크제를 형사들에게 권하고 특유의 넉살을 부리며 은지를 빼내기 위해 애썼다. 이 장면에서 남남이지만 서로를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윤여정과 오지호 그리고 예지원의 찰진 케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명처럼 낙원여인숙에서 출산을 하게 된 금박하(박세완)를 비롯해 구성호텔의 손녀 나해리(박아인)와 비밀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골프선수 김우재(송원석), 50년 만에 첫사랑 막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거복(주현), 말 못 할 비밀을 숨기고 장기투숙을 시작한 사랑꾼 만호(정석용)와 금희(고수희) 부부까지 낙원여인숙 안에서 이들이 어떤 연기 앙상블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게 될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한 ‘두 번은 없다’에서 신구 세대 배우들의 다채로운 꿀 케미는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매력 포인트로 손꼽힌다. # 막장은 가라! 토요일의 힐링 타임! 주말 드라마라 하면 대부분의 시청자는 불륜, 출생의 비밀 등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와 줄거리의 드라마를 떠올린다. 하지만 ‘두 번은 없다’는 첫 출발부터 달랐다. 극 중 주 배경이 되는 낙원여인숙이라는 장소를 외롭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낙원여인숙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위로 받으며 찐한 정을 느끼게 되는, 피를 나눈 혈연관계로서의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때문에 ‘두 번은 없다’는 막장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는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급작스레 남편을 잃은 박하는 낙원여인숙 식구들 덕분에 무사히 순산을 할 수 있었고, 경찰서에 잡혀간 방은지는 엄마와 같은 존재인 막례 덕분에 힘을 얻고 유치장을 나올 수 있었으며, 50년 만에 나타난 철천지원수 같은 첫사랑도 투숙객이라는 명목 하에 모른 척 받아주기도 하는 등 이들의 관계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뜨거운 정과 의리가 있었다. 그 결과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된 이후 시청자들은 “간만에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 본 듯”, “낙원식구들 벌써부터 좋아!! 어쩜 좋아!!”, “저런 여인숙 있으면 나도 들어가 살고 싶다~~” 등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믹, 공감 요소들은 시청자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버라이어티 캐릭터 열전 ‘두 번은 없다’는 주인공 한 두 명의 서사로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다.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서사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캐릭터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스토리는 풍성하고 캐릭터의 매력은 더욱 짙어졌다. 낙원여인숙을 운영하는 CEO 복막례는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며 투숙객들에게 돌직구 촌철살인 멘트도 서슴지 않는 원조 걸크러쉬 매력을 내뿜는다. 나란히 5, 6호실에 묵고 있는 최장기 투숙객 감풍기와 방은지에게 “으이그 화상들! 도대체 니들은 언제까지 여기서 뭉갤 건데? 낼 모레 오십인데 전세금이라도 모아서 달방 신센 면해야 될 거 아냐!!”라고 말하는가 하면, 50년 만에 첫사랑 막례를 찾아와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서 왔다는 거복의 로맨틱한 멘트에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첫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첫사랑?!”이라며 팩폭을 날리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울 것 같지만 투숙객들에게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나서서 챙기기도 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인간미가 가득한 복막례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하루아침에 남편을 갑자기 잃게 된 금박하, 완벽한 비주얼과 여심을 단번에 훔치는 작업 스킬로 인생 한 방을 노리는 감풍기, 인생 역전을 위해 골드 미스를 꿈꾸는 방은지, 그리고 막례를 향한 일편단심으로 갖은 구박까지도 행복하게 느끼는 로맨티시스트 최거복까지 낙원여인숙 식구들은 캐릭터 열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낙원 식구들뿐만 아니라 구성 호텔의 회장 나왕삼(한진희)과 후계자 후보인 손자 나해준(곽동연)과 손녀 나해리(박아인), 그리고 두 며느리 도도희(박준금)와 오인숙(황영희)의 케미 또한 흥미진진했다. 구성호텔 후계자 자리를 서로 노리고 있는 이들의 기 싸움은 극에 더욱 찰진 긴장감을 선사했기 때문. 특히 나해준과 나해리는 각각 낙원여인숙의 식구들과 연결고리가 있어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유쾌, 상쾌, 통쾌한 사이다 도전기를 그린 MBC 주말특별기획 ‘두 번은 없다’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4회가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0%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 8,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두달만에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배추,상추 등 일부 채솟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1년 전(105.46)과 같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7%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다만 국제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보기 때문에 ‘공식’ 물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0.4%)이 처음이다. 열무,배추,상추 등 채솟값 상승률 높아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공식적으론 보합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려보면 10월에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농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상추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5% 내렸지만, 9월(-13.8%), 8월(-11.4%)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실제 품목별로 열무(88.6%), 배추(66.0%), 상추(30.9%), 오이(25.3%) 등 채솟값의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채소류 중에서도 감자(-36.2%), 파(-29.5%), 양배추(-28.6%), 당근(-26.8%), 토마토(-26.5%), 마늘(-22.2%) 등 가격은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3% 내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8%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무상 복지, 무상 보육, 건강보험료 등 복지 정책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집세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했다. 연말까지 0%대 중반 이후 물가 전망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사실상 0%대를 회복하게 됐지만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올해 1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으로, 다음달까지 0%대에 머물면 최장기간이 된다. 통계청은 수요 부진이 저물가의 원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두원 과장은 “최근의 저물가가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유가 하락,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임은 변함이 없다”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0%대 중반 이후로 플러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월 생산·소비 다시 동반 감소…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

    9월 생산·소비 다시 동반 감소…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소비 감소폭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매월 수치의 증감이 뒤바뀌는 등 경기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08.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7~8월의 증가세가 다시 꺾였다.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9월 다시 2.0% 늘어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조립장비 등 특수목적용 기계 생산이 늘면서 9월 기계장비 생산이 8.0%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2% 늘었고, 출하는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2% 포인트 상승한 75.6%로 2017년 1월(76.2%)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든 113.0으로 집계됐다. 8월 지수는 3.9% 증가해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이른 추석을 앞둔 8월에 증가했다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9월 잦은 태풍과 장마 등으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증가해 전월보다 2.9% 늘었다. 2017∼2018년 대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의 기저효과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김 과장은 “아직 개선세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출장 중 복상사…프랑스 법원 “업무상 재해”

    출장 중 복상사…프랑스 법원 “업무상 재해”

    프랑스 법원이 출장 중 성관계를 하다 심장마비로 숨진 회사원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최근 현지 언론 BFM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건설사 TSO의 안전설비 기술자인 A씨는 2013년 지방의 건설 현장 출장 기간에 한 여성을 만나 성관계를 하던중 숨졌다. 산재보험사는 이 사건을 업무상 재해로 판단했지만 사용자인 TSO는 성관계는 업무의 일부가 아니고, A씨는 배정된 숙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성관계를 하다가 사망했기 때문에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출장 기간 피고용인의 성관계 역시 샤워나 식사처럼 일상생활의 일부에 포함되므로 업무 수행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의 최종판결은 우리의 대법원 격인 파기법원이 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광명시, 불량도로 정비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만든다

    광명시, 불량도로 정비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만든다

    경기 광명시가 도로 시설물을 포함한 불량 도로를 일제 정비해 안전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도로와 빗물받이·도로시설물을 수시로 확인 정비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일제 정비를 실시해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파손 심한 21곳 도로정비… 안양천 자전거도로 정비 실시 시는 지난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로 도로 파손이 생길 때마다 사고 예방을 위해 복구에 노력해 왔으며 겨울을 앞두고 상태가 불량한 구간을 일제히 조사해 정비할 계획이다. 도로상 포트홀과 노후화로 파손된 도로면은 차량의 주행성능을 떨어뜨리고 소음과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적절한 정비가 매우 중요하다. 시는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주요 도로인 오리로와 광명로, 하안로, 안양천로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했다. 일제조사 결과 표면열화와 포트홀이 심한 구간과 시민 불편이 많이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21개소 17㎞ 도로를 오는 11월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또 안양천 자전거도로도 정비한다. 시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노후화로 균열이 심한 시흥대교에서 기아대교 구간 자전거도로 1km를 11월까지 정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하배수펌프장에서 기아대교 구간 자전거도로도 추가로 정비할 예정이다. ●빗물받이 일제 점검해 도로 안전관리·청결관리 광명시 도로변에는 총 3220개 빗물받이가 있다. 빗물받이는 도로상의 빗물이 1차적으로 빠져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빗물받이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낙엽이나 먼지·쓰레기 등으로 배수관이 막히면 결국 도로 침수로 이어져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는 장마철 전후로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빗물받이 일제 점검 및 청소를 실시해 도로변의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빗물받이 관리를 위해 내년 3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받이 준설 전용 장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도로 침수 방지에 철저를 다할 계획이다. ●도로시설물 정밀정검 실시 시는 교량·터널·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물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2억 2800만원을 투입해 광명대교 등 교량 6개소와 제3종 도로시설물, 소규모 도로시설, 급경사지 등 총 75개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30개 시설물에 대해 5억 7000만원 예산을 들여 일제정비를 실시했다. 시는 다가오는 동절기 전에 도로 시설물을 일제정비해 시민들이 도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관내 전 인도구간을 대상으로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공공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 및 친환경제초제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11월 초 마무리한다. 시 관계자는 “도로시설물은 시민안전과 직결돼 미리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껍데기는 가라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껍데기는 가라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마을마다 직장마다 민방위 조직이 있었다. 그 무렵 우리 동네에는 옷가게 심 사장님이 민방위 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이 틈만 나면 은근히 뽐내면서 말끝마다 “나도 대장인데”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가만히 들어 보니 앞뒤 문맥으로 보아 ‘대장’(隊長)을 ‘대장’(大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황당한 착각이지만 ‘완장’과 ‘감투’를 지향하는 일반적인 국민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리라. 어이없는 착각 속에 살았던 심 사장님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진짜 별 넷짜리 대장 이야기도 있다. 2002년에 작고한 군 원로 이야기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 군번 1번 이 아무개 대장이다. 이분은 진짜 ‘대장’(大將)이다. 고교 선배인 이분을 고등학생 시절 직접 뵌 적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난 건 아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육군 대장을 무슨 수로 만나겠는가? 이분이 선배 자격으로 모교를 방문해서 조회 시간에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 놓고 꽤 긴 시간 연설을 하신 것이다. 그분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지금 전혀 기억이 없다. 그러나 딱 한마디만은 도저히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여러분 중에서도 나같이 훌륭한 사람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실로 파격적인 말씀이었다. 오글거렸다. 듣는 내가 다 부끄러웠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다른 말씀은 다 잊었지만. 그 한마디만은 잊지 못한다. 뒷줄에 서 있던 아이들도 ‘훌륭하신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애들이라고 모르겠는가? 그날 나는 ‘훌륭한 사람’은 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스스로 잘났다고 으스대는 엘리트들이 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공동체의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기개는 없고, 완장 차고 양아치짓을 즐기는 껍데기 군상들이다. 우쭐대는 사춘기에서 성장이 멈춘 자들이다. 조선시대의 양반 등 특권계급의 횡포를 글로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들의 행태를 보니 이런 식으로 해먹었겠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가을바람에 콩 껍데기가 우수수 날아간다. ‘잘난 엘리트들’에겐 알맹이를 가려 내는 촌부(村婦)의 분별력도 없어 보인다. 시인 신동엽이 말했다. “껍데기는 가라!”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황인욱, 새달 1일 ‘이별주’ 발표… 혼술 시리즈 잇는다

    황인욱, 새달 1일 ‘이별주’ 발표… 혼술 시리즈 잇는다

    가수 황인욱(31)이 5개월 만의 신곡 ‘이별주’로 돌아온다. 히트곡 ‘취하고 싶다’, ‘포장마차’에 이은 3번째 ‘혼술송’이다. 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는 황인욱이 다음달 1일 디지털 싱글 ‘이별주’를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황인욱은 신곡 ‘이별주’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표현했다. 데뷔곡 ‘취하고 싶다’와 지난 6월 발표한 ‘포장마차’를 통해 구축한 황인욱의 독보적인 영역 ‘혼술 시리즈’를 잇는다는 각오다. 2017년 가요계에 데뷔한 황인욱은 남성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와 깊이 있는 보컬로 인기를 모았다. 데뷔곡 ‘취하고 싶다’는 노래방 차트에서 1년 3개월 연속 진입하며 ‘노래방 역주행’을 일궜다. ‘포장마차’는 지난 8월과 9월 노래방 차트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인 가구 김장 비용 30만원… 작년보다 10% 오를 듯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가격이 올라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도 지난해보다 10% 상승한 3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올해 김장 규모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110만t보다 11.8% 감소한 97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3포기 수준으로 지난해(22.4포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4인 가구 김장 비용이 지난해 27만원보다 10%가량 상승한 30만원 내외라고 전망했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배추 9만 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 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 6000원, 젓갈 2만 9000원, 소금 1만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710원으로 평년(2865원)보다 99.3% 올랐다. 무 1개 가격은 같은 날 2858원으로 조사돼 평년(1800원)보다 58.8%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세 차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류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다음달 10일까지 7000t을 저장하고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또 농협 계약재배 물량 4만 4000t을 활용해 김장철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확대할 계획이다. 무 역시 다음달 10일까지 4000t을 수매 비축해 탄력 공급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련, 반체제인사에 약물 주입” 폭로 부콥스키 별세

    “소련, 반체제인사에 약물 주입” 폭로 부콥스키 별세

    구(舊)소련이 반체제 인사들을 정신병동에 가둬 약물을 투입해 무기력하게 만드는 만행을 처음으로 서방 세계에 폭로한 러시아 출신 작가 블라디미르 부콥스키가 별세했다. 76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콥스키는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소련 당국이 의사들에게 허위로 정신병 진단서를 발급하게 해 반체제 인사들을 정신병동에 감금해 탄압한 것을 전 세계에 알린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1960년대에 잡지에 글을 쓰며 학생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부콥스키는 1963년 금서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35세에 소련의 전체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도합 12년을 감옥과 노동교화소, 정신병원을 전전했다. 부콥스키는 구소련이 정신병을 허위진단해 반체제인사들을 탄압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인사로 서방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71년 6명의 반체제 인사들의 정신병력이 기록된 의료 문서를 빼돌려 서방에 제공하면서 소련의 가혹한 체제 유지 방식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소련에서 추방된 뒤 1978년 펴낸 회고록을 통해 강제노역과 정신병동에서 갇혀 지낸 경험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가 구소련과 별로 다르지 않다면서 푸틴을 자주 비판했다. 2008년 러시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말년에는 아동 포르노 사건에 휘말려 2014년 영국 경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후 14주 만에 혼수상태…아기에게 쏟아진 따뜻한 인심 

    생후 14주 만에 혼수상태…아기에게 쏟아진 따뜻한 인심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부모를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 아기의 사연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새벽, 영국 브리스톨에 거주하는 엠마 라부샤뉴(27)와 스튜어트 라부샤뉴(28) 부부의 막내아들이 갑자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혼수상태에 빠졌다. 생후 14주 만이었다.의료진은 아기의 심장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며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설사 깨어난다 해도 뇌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부모는 아기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며 매일 밤을 지새웠다. 부모의 간절한 기도 덕일까. 5일 후, 아기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아기의 엄마는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경우 생존율은 7% 정도라고 한다. 아들은 기적적으로 깨어났으며, 눈을 뜨자마자 앞에 있던 아빠를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뇌 검사 결과도 별 이상이 없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아기의 심장에서는 5cm짜리 종양이 발견됐다. 아기가 앓는 ‘심장섬유종’(Cardiac fibroma)은 주로 유아 및 소아에게 나타나는 희귀 양성종양으로 심근섬유종으로도 불린다. 심장 이식이나 외과적 절제술을 받아야 하지만 기증자를 찾기도 쉽지 않고 수술의 경우 의사마다 성공률이 다른 것이 변수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들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부모는 심장 수술 권위자를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수소문 끝에 10년간 수술환자 생존율이 100%에 달한다는 미국의 유명 병원을 찾아냈다. 하지만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수술비에만 11만 6000파운드(약 1억 7176만 원)가 필요했던 것. 배관공으로 일하는 이들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결국 아기의 부모는 세상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CNN은 아기의 부모가 수술비 마련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고 모금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생후 10개월이 된 아들은 현재 심장 속에 심박조절기를 달고 있다. 그러나 신체 발달이 지연되고 있어 수술이 간절하다”며 후원을 호소했다.사경을 헤맨 뒤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아기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지자, 사람들도 조금씩 손을 보태기 시작했다. 결국 모금 시작 2주 만에 최초 목표액인 12만 파운드(약 1억 7975만 원)를 훌쩍 넘어선 14만 7161파운드(약 2억 2041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부모는 “아들의 모금페이지 개설 소식이 전해진 후 전 세계에서 기부가 쏟아졌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술비보다 많은 액수의 후원금이 모인 덕분에 마이클은 오는 4월 미국으로 건너가 심장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대구는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시로 꼽힌다. 이는 볼거리가 월등히 많아서라기보다 자원을 잘 포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에 힘입은 듯하다. 이 덕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구에서의 동선은 사뭇 달라진다. 이번엔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첫 목적지다. 요즘 대구의 ‘인싸’들이 즐겨찾는다는 곳.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옛 건물 사이를 어슬렁대기 좋다. 옛 적산가옥을 새로 꾸민 북성로 공구골목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대는 맛도 좋고,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작가 레지던스와 전시, 공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었다. 1949년 지어져 대구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다 1999년 문을 닫고 방치됐던 것을 리모델링했다. 2층 전시실로 곧장 간다. 기획전 ‘빛, 예술, 인간’전이 열리고 있다. ‘빛, 예술, 인간’전은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14명이 참여해 당대의 이슈들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풀어 내고 있다.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캐나다 작가 아르튀르 데마르토의 ‘판타스틱 멕시코’ ②다. 멕시코의 도시 풍경을 비디오 매핑 프로젝션을 활용해 보여 주고 있다. 영화관 스크린에 펼쳐지는 그림자 인형극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겠다. 작가는 멕시코 도시 풍경을 파편적이면서도 연속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다. 연둣빛에서 파란색을 거쳐 붉게 변해 가는 화면 구성이 무척 환각적이다. 손경화의 ‘에브리 세컨드 인 비트윈’은 급속히 변하는 런던의 도시환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리표지판이나 신축공사 현장 등을 소재로 도시 거주자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표현했다. 이한나의 ‘셰이크, 셰이크, 셰이크’도 인상적이다. 관객이 ‘스테이지’라고 적힌 글자 위에 서면 벽면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 위로 판다탈이 입혀진다. 작가는 안내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추며 자아를 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막춤을 추다 가면이 벗겨지면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아울러 경험했던 실제보다 가상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하광석의 작품 ‘리얼리티-셰도 #12’,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변화의 이슈를 보여 주는 주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의 ‘현실의 마법’ ①,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은유하는 니스린 부카리(시리아)의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등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난다. 2층 ‘만권당’은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소다. 독서 공간 외에도 예술가와의 토크콘서트 등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만권당은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고가의 디자인 관련 책들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권당 맞은편의 ‘문 플라워’는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던 ‘인증샷’ 명소다. 요즘도 예술발전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간다.예술발전소 건너편은 ‘수창청춘맨숀’ ③이다. 대구의 ‘인싸’들에게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수창청춘맨숀 역시 대구연초제조창의 직원 관사였다. 1996년에 문을 닫고 20년 넘게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되며 새 전기를 맞았다. 수창청춘맨숀은 3개 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 작품이다. 관리동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가 청년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누군가의 안방, 거실, 화장실이었을 공간마다 미디어, 사운드 아트, 마임 등 온갖 장르의 실험예술 작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예술발전소 앞은 이른바 ‘자갈마당’이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을사늑약 이후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일본인들이 만든 집창촌이다. 그 긴 역사에 빗대 ‘100년 집창촌’이란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60호집’을 시작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던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다. ‘자갈마당’은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무는 과정에서 나온 흙으로 세운 거대한 욕망의 배출구다. 당시 경부선 건설로 수천명의 인부들로 북적댔는데, 이들을 위해 일제가 조성한 공간이 바로 ‘자갈마당’이었다. ‘자갈마당’ 주변에 1907년 개교해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수창초등학교와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가 됐던 광문사터 등도 있다.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이 한곳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 도시 외곽에도 볼거리가 있다.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 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했다.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이 건축 콘셉트라고 한다.디 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실내는 전시 체험 공간, 3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강정고령보가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④,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제 가을 풍경이 내려앉는 곳으로 간다. 대구와 경북 청도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흔히 ‘암석 전시장’이라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대표적이다. 암괴류는 바위들이 산자락을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고 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불린다. 비슬산 암괴류는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로 세계 최대 규모다. 고려의 고승 일연스님이 22년간 주석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다는 대견사 주변에도 부처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다. 대견사 건너 조화봉 일대는 그동안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이젠 누구나 오갈 수 있다. 조화봉 정상의 레이더 관측소 아래에 대규모 토르 암벽이 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을 일컫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가 여러 개의 칼을 꽂은 듯한 모습이어서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불린다. 조화봉에 올라 굽어보는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하늘과 맞닿은 대견사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었고, 돌들이 강처럼 흐르는 산자락 너머로는 일대 산군들이 물결치듯 일어섰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대구예술발전소(430-1225~9)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11~3월은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는 11월 8~10일에는 4, 5층 입주작가 공간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대구예술발전소 위는 북성로 공구 골목이다. 밤이면 포장마차들이 늘어선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북성로 공구 골목에 있는 삼덕상회(42-3332)와 인문공학은 적산가옥을 개조한 한옥 커피집이다. 다만 삼덕상회는 내부 공사 중이어서 11월이나 돼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 구이를 잘한다. 중구 동인동에 있다. 영생덕(255-5777)은 진교스라는 만두로 이름났다. 중구 종로에 있다.
  • [금요칼럼] 호칭 인플레이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호칭 인플레이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15년간의 해외생활을 접고 귀국한 지 사흘쯤 되었을까. 학교 근처 어느 식당에 들어섰다. 그러자 홀에 있던 중년 여성이 “사장님, 이리로 앉으세요”라며 나를 안내했다. 혹시 내 뒤에 다른 손님이 들어왔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나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나를 향한 것인 줄 알아챘다. 그러고는 나도 모르게 “저는 사장님 아닌데요”라고 응대했다. 그때 살짝 황당해하던 그 여성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날 혼자 식사하면서 나는 점원이 왜 나를 사장님으로 불렀는지 무척 궁금했다. 내가 한국을 떠나던 1993년까지만 해도, 식당 관계자는 남성 손님을 대개 아저씨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타국살이 15년 사이에 호칭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음을 깨닫고 흥미를 느꼈다. 갓 귀국한 내게는 생소한 호칭이 의외로 많았다. 대학에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사실상 사라졌다. 다들 교수님이었다. 인문학 분야에서만 서로를 여전히 선생님이라 부르는 정도였다. 대학병원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담당 의사를 선생님이 아니라 교수님으로 불렀다. ‘박프로’나 ‘정프로’라는 호칭도 처음 들을 때는 약간 당혹스러웠다. ‘김대표’라는 호칭도 생소했다. 그래도 김사장보다 김대표라는 호칭의 격이 더 높음을 간파하는 데 한 달 정도면 충분했다. 예전 호칭일지라도 사장님의 경우처럼 용례가 꽤 변해 있었다. 사장님 호칭은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점원의 전유물이 더이상 아니었다. 동네 가게 주인들도 으레 서로를 사장님으로 불렀다. 구멍가게 주인도, 철물점 주인아저씨도, 포장마차 주인도 사장님이었다. 자영업자는 모두 자타공인 사장님이 되어 있었다. 사모님 호칭도 사실상 예전의 아줌마 호칭을 대신하고 있었다. 인간의 신분상승 욕구는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성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 호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조선후기 때도 그랬다. 양반으로 신분을 상승하려는 욕구는 비(非)양반층이면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왕조의 통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던 시기에는 욕구조차 변변히 표출하기 어려웠지만, 왕조가 흔들리던 18~19세기에는 호칭 인플레이션을 통한 신분상승 욕구의 표출이 봇물을 이루었다. 예전에는 양반만 사용할 수 있던 유학(幼學)이나 업유(業儒) 같은 호칭이 일반 양인 사이에서도 유행했다. 가선대부(종2품)니 통정대부(정3품)니 하는 품직도 납속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19세기 조선의 전체 인구 가운데 무려 70%가량이 양반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류문명사에서 70%가 30%를 지배한 사례가 도대체 어떻게 상식적으로 가능할까. 어불성설이자 언어도단이다. 호칭상 양반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들이 정말로 양반인 것은 아니었다. 각 지역의 전통 양반들이 그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정해 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격조와 교양이 없으면 졸부로 비하하면서 진정한 부자의 축에 끼워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가 ‘사장님공화국’이 되었다고 해도, 실제로는 사장님다운 경제 수준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도 이와 마찬가지다. 솔직히, 예전의 주인아저씨나 현재의 사장님이나 삶이 팍팍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래도 상대적 하위층이 호칭을 통해서라도 신분상승을 꾀하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애잔하기까지 하다. 진짜 문제는 이미 잔뜩 가진 자들이 자행하는 의도적이고도 왜곡된 호칭 인플레이션이다. 검찰청의 수장은 마땅히 청장이어야 한다. 총장이라 부르면 좀더 있어 보이고 높아 보이나? 자격지심의 산물이 아니라면, 청장으로 바로잡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 “美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기오염 더 심각해졌다” (연구)

    “美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기오염 더 심각해졌다” (연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3일, 파리기후협약 공식 탈퇴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대기오염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진이 2009~2018년 사이의 대기오염 정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에 비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예고한 2018년의 대기오염 수준이 5.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미세먼지 수치는 24% 줄었지만, 전체적인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대기오염의 전체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한 해동안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기 사망 인구 역시 9700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추산하면 890억 달러, 한화로 약 104조 3881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해발생 기업을 지지하고 환경관련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가 더 많은 공해발생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게 하거나, 더 많은 화물을 실은 차량의 통행 허가 등이 탄소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연구진은 “대기 중 오염물질의 화학성분은 천연가스 사용의 증가에 따른 것이며, 이는 차량 주행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산업용 보일러뿐만 아니라 디젤 차량에 의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면서 “대기오염의 증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기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폐의 노화가 2년 더 빨라지고, 심장마비 및 퇴행성 안과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파리협약은 미국의 (에너지) 생산업체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반면, 외국 기업이 처벌 없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허용해왔다”면서 “미국은 이런 끔찍하고, 일방적인 파리협약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환경단체와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이 청정에너지로 돌아서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EPA·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재범, 소주업계 도전장…“이름은 ‘원 소주’, 이미 개발단계”

    박재범, 소주업계 도전장…“이름은 ‘원 소주’, 이미 개발단계”

    연예인 박재범(제이 팍)이 소주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재범은 15일 한 흑인음악 전문 플랫폼과의 인터뷰에서 소주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박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소주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주류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직접 만든 술을 출시하는 아티스트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소주) 광고만 할 뿐”이라면서 자신의 도전이 갖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평소 소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박씨는 지난해 ‘SOJU’(소주)라는 이름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곡 ‘소주’를 발표했을 때 미국에 사는 친구들이 소주를 먹어보고 싶어 했다”며 소주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또 “소주는 포장마차나 편의점에서만 팔고 좋은 술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소주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명 여자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획일화된 소주 광고에 대해서도 언급해, 힙합과 소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품은 이미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박씨의 소주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연예전문매체 ‘E!’는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의류브랜드 행사장에서 박씨를 직접 만나 소주 사업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이미 진행 중인 작업”이라며 소주 사업 진출을 재확인했다. 또 소주의 이름이 ‘원 소주’(WON SOJU)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E! 측에 ‘원’이라는 이름이 한국의 화폐단위는 물론 동그라미를 의미하며, 영어로는 ‘이겼다’(이기다 Win의 과거형 Won)라는 뜻도 된다고 설명했다. 소주병은 흰색과 옅은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이 채택될 예정이다. 연예인이 직접 술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실제로 미국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는 ‘그리지오 걸스’(Grigio Girls)라는 와인을 출시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보드카 ‘빅 머신’(Big Machine)을 생산했으며, 마룬5의 애덤 러바인도 테킬라 종인 ‘산토 푸로 메스킬라’(Santo Puro Mezquila)를 내놨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는 친구들과 함께 ‘카사미고스’(Casamigos)라는 테킬라 브랜드 출시했으며, 이후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에 약 1조 원을 받고 매각했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배우 힐러리 더프 역시 자신의 술을 선보였으며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곧 테킬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상특보 땐 코스피도 내렸다

    기상특보 땐 코스피도 내렸다

    코스닥은 -0.72%·-0.61%… 하락폭 더 커호우주의보, 한파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진 날 주가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2일 내놓은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0.26% 하락했다. 특보가 없는 날(-0.03%)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은 각각 0.43%, 0.3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호우주의보(-0.72%)와 한파주의보(-0.61%)가 발효된 날 하락폭이 컸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날씨가 주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외 연구는 이미 많다”며 “맑은 날이 소비자 심리를 개선하는 영향을 끼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은행의 예적금·대출 상품 가입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휴 전후 평일이나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정기적금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연구소가 지난해 하나카드의 일평균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날씨가 맑은 날보다 눈이나 비가 내린 날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의 매출이 눈, 비가 올 경우 감소했다. 눈이나 비가 내린 공휴일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매출은 맑은 날보다 각각 15%, 10% 감소했다. 장마 기간 미용실의 평일 매출은 14%, 공휴일 매출은 22% 줄었다. 반면 중식 전문점은 눈, 비가 오는 공휴일 매출이 4% 증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생활꿀팁] 물에 젖은 문서, 헤어드라이어·다리미 사용은 금물

    [생활꿀팁] 물에 젖은 문서, 헤어드라이어·다리미 사용은 금물

    페이지마다 종이 한 장씩 끼워 물기 흡수 양 많을 땐 비닐에 넣고 냉동 보관해야복원 전문가가 없는 기록관리 현장에선 기록물의 훼손이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올해처럼 태풍이 유독 자주 몰려오면 기록관리 담당관들의 걱정은 더 커진다. 실제로 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에는 ‘물에 젖은 기록물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지금까지도 오고 있다. 기록물 초기 관리 방법에 대해 기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응급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려면 심폐소생술 등 초기 대응이 중요하듯 기록물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은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훼손기록물 취급법·손상 예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록관리 담당관 외에 문서가 훼손돼 고민을 안고 있는 수재민, 일반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우선 기록물이 젖으면 바로 신문지 위 등 마른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물기를 어느 정도 닦아 낸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기록물을 세게 뒤틀거나 눌러서는 안 된다. 기록물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겉면만 살짝 닦아 낸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기록물 안쪽은 페이지마다 깨끗한 종이를 한 장씩 끼워 물기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그늘에서 바람으로 자연 건조하면 초보자들이 할 수 있는 복원 작업은 끝난다. 가끔 급한 마음에 강한 열을 내뿜는 헤어드라이어, 다리미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역작용만 낼 수 있다. 시간을 두고 페이지 사이에 끼워 넣은 종이를 자주 갈아 주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제습기, 선풍기 등을 사용해 조급함을 달랠 수는 있겠다. 만일 젖은 기록물이 많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정하게 양을 나눠 비닐에 넣고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곰팡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대략 48시간 이상 기록물을 방치하면 곰팡이로 인해 종이가 망가진다. 물론 습기가 많은 지역이나 장마 기간처럼 장소·시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그 시간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책을 대량 보관하는 서고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냉동 보관하는 과정부터 진행하고 조금씩 꺼내 작업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방치해 놓은 기록물은 전문가들도 손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물에 젖은 게 아니라 종이가 오래돼 바스러지기 직전인 경우에는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두꺼운 하드보드지를 사용해 기록물을 보관하길 바란다. 찢어진 종이는 일반적인 테이프가 아니라 얇은 섬유 테이프를 사용해 붙여 준다. 일반 테이프는 테이프 주변으로 종이가 찢어지거나 변색이 이뤄진다. 훼손된 기록물의 안전한 보존은 전문가와 일반인 구분 없이 모두가 지켜 나갈 부분이다. 훼손된 기록물을 발견하면 오늘 언급한 초기 대응 방법을 기억하고 꼭 실행해 봤으면 한다. 이보다 효과적인 처리는 없다. 일선 기록관리 현장에서 넓은 의미의 보존·복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장에 적용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록물을 보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현진 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 학예연구사
  • 딸 얼굴도 못보고 세상 떠난 러시아 산모…의사는 ‘뻔뻔’

    딸 얼굴도 못보고 세상 떠난 러시아 산모…의사는 ‘뻔뻔’

    올해 초 러시아에서 발생한 의료 사고로 20대 산모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분만을 담당했던 의사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 러시아 언론은 17일(현지시간) 분만사고를 일으킨 20대 여성 의사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알리사 테피키나(22)는 지난 3월 분만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의료진은 공식적인 사망 원인을 “격심통(극심한 통증)에 의한 쇼크사”로 정리했으나, 그녀의 가족은 분만을 담당한 의사의 명백한 과실이라며 보건당국에 수사를 요구했다. 현지언론은 알리사가 ‘자궁내번증’으로 극심한 통증을 겪다 사망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자궁내번증은 자궁이 뒤집혀 내려오는 것으로, 2100만분의 1의 확률로 발생하는 드문 증상이다. 자궁 바닥 쪽에 착상된 태반을 분리하기 위해 탯줄을 잡아당길 때 주로 발생하며, 이를 ‘강제자궁내번증’으로 분류한다.하지만 의사는 알리사가 ‘자연자궁내번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자궁이 자연적으로 뒤집혔고 이 때문에 태반을 분리하기 위해 탯줄을 잡아당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의 유명 산부인과 전문의는 “의사가 마취 없이 무리하게 탯줄을 당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의사가 억지로 힘을 쓰다 사고가 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만 당시 병원에 있었던 알리사의 아버지 드미트리 말리우코브(47)도 “딸이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의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남편 니콜라이 테피킨(22)은 “출산 직후 딸 안나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사이 아내가 사망했다”면서 “알리사가 중태라는 소식을 듣고 분만실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알리사는 태어난 딸을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문제의 의사는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사의 어머니 스베틀라나 말리우코바(42)는 “사고 이후 의사에게 그 어떤 연락이나 사과도 받지 못했다. 병원으로 직접 찾아갔지만 왜 왔느냐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딸을 죽여 놓고 뉘우치는 기색 하나 없는 의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의사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으며, 스베르들롭스크주 지방 보건부와 사법기관 역시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의사의 과실이 엿보인다고 결론 내린 상황이다. 이대로 유죄가 확정된다면, 해당 의사는 최소 징역 3년 혹은 강제노역에 처해진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글로벌 In&Out] 김정은 시대의 북한 농업연구 턱없이 부족하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김정은 시대의 북한 농업연구 턱없이 부족하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나는 북한을 연구하려고 한국에 왔다. 사실 한국 친구가 처음에 생긴 것도 북한을 공부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졌을 무렵이다. 한국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살기로 한 이유는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북한학의 전당이자 지상의 천국이기도 하다. 한국말만 할 수 있다면 북한대학원대 전문 학술지, 대학원생들이 멋있게 쓴 석박사 논문들, 통일연구원 연구보고서, 다른 국책연구소들(특히 산업연구원)과 동국대 대학원생들의 연구 등 읽을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해외에서 북한을 연구하려면 자료를 구할 때 어려움도 있고 연구자 간의 관심과 경쟁이 약해서 안보와 핵무기 문제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관심이 좁아지니 쉽게 지칠 수 있다. 한국의 북한학자들은 그나마 종합적으로 북한을 바라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민족, 같은 반도, 같은 역사적 뿌리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북한의 경제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나에게 한국에 살면서 학자들과 대학원생들과 대화하고 같은 연구환경에서 연구하는 것은 지상의 천국이다. 세상에서 북한 경제 최고 전문가들은 북한 자체 외에 다 한국이나 옌볜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이 편하고 제대로 한국인들의 뜻을 이해하려면 역시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 또 학자들의 연구 수준에 겨우 접할 꿈조차 꾸려면 한국에서 오래 사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쉬움이 없지 않다.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얘기하자면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석박사를 할 때 자기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후에는 주로 국책사업에 관여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정권이 바뀌면 국책사업도 달라진다. 현 야권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에 관심이 많은가 하면, 현 여권은 북한 민생 문제 즉 경제적 지원과 협력에 관심이 많다. 이는 정치적으로 불가피한 사실이지만 안타깝다. 내치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한국의 현실과 멀수록 관심이 미흡한 경향도 없지 않다. 특히 북한 농업은 그런 것이다. 북한의 농업제도와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저런 것을 깊이 연구하신 분들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거두었지만, 시계열적으로 현재진행 중인 북한 농업 제도 정비와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농업사회가 아니다 보니 북한의 농업에 관심이 미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사회를 파악하려면 식량공급과 식량 시장은 중대한 지표가 되는데 그것을 시계열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반대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풍요롭다. 통일의식과 북한에 대한 의식 같은 조사가 매년 나온다. 이런 것처럼 북한 시장과 농업 실태, 그리고 북한 경제 정책실시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조사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지만 이 주제를 다루는 연간 단위의 조사연구가 없다. 지상의 천국은 하늘에 있는 천국만큼 완벽할 리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북한 시장 지표를 파악하는 데일리NK 장마당 가격 정보만큼 좋지 않더라도 매년 시계열적으로 북한의 시장 발달과 북한 정책, 특히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실행하게 된 포전담당책임제의 실시에 따라 북한 농업 실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좋은 박사 논문 한 권과 여러 학자가 문건 검토를 바탕으로 한 연구 외에 없으니까 수많은 협동농장 단위에서 이 정책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모르는 실정이다. 탈북자 중에서 농촌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온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연구 관심사가 협소하고, 연구비 분배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대학생·방송 리포터 등 활발한 활동 중 김 위원장 체제하 탈북자 가족 탄압 줄어 리 여사 패션은 장마당 등장할 만큼 인기 “탈북 부정적 인식 딛고 한국서 꿈 이룰 것”“제가 만약 리설주 여사의 입장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돌려 좀더 세계와 소통하도록 하겠어요.” 구독자 약 2만명의 ‘놀새나라’ 채널을 운영하는 인기 유튜버 강나라(22)씨는 3~4개 직업을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피곤해 보였다. 서울신문과 15일 만난 강씨는 새벽부터 이어진 방송 촬영으로 몸은 힘들지만 어렵게 얻은 자유가 주는 활기 탓인지 눈동자만은 생기로 넘쳤다. 청진예술대학을 다니며 장래 리 여사가 활약했던 ‘북한 걸그룹’ 은하수관현악단의 단원을 꿈꾸던 강씨가 탈북을 결심한 것은 서울에서 터를 잡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2014년 12월 압록강을 헤엄쳐서 탈북한 강씨는 서울에서 대학생, 유튜버, 방송 리포터 등의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연기 전공생이니만큼 배우나 방송인이 목표냐고 했더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강씨는 “김정은 체제 들어서 탈북자 숫자도 줄었지만 북한에 남은 가족에 대한 탄압도 감시 정도로 줄었다”며 “탈북인 가족을 모두 탄광에 보내면 북에서 일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을 시작할 때는 젊은 유학생 출신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넘쳤지만 그동안 그의 노력이 얻은 것 없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회니만큼 시위대 공격과 같은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여사는 머리띠를 하면 바로 중국산 가짜 제품이 장마당에 등장할 정도로 그의 세련된 화장과 패션은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탈북인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놀새나라’ 유튜브는 북한 여군 화장법, 북한 과자 시식 등 다양한 내용을 선보였는데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스포츠카 페라리와의 사고였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던 중 페라리와 부딪히는 사고 경험을 이야기한 동영상이다. 1년 4개월 만에 구독자 1만 8000명을 기록 중이지만 촬영 스튜디오 대여비, 영상 편집비 등을 내면 아직 유튜브로 얻는 실제 수익은 없다고 한다. 유튜브 활동을 하는 탈북인 숫자도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자유를 찾아서’란 주제로 30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북한 인권에 관심 많은 미 대학생들이 항공권까지 보내 주면서 초청한 것으로 일주일 만에 정이 듬뿍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한다. 서울시의 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인 ‘조선상회’ 토크쇼에 참여해 북한의 일상에 대해 소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음달 5일 젊은 탈북민들과 평양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현 정권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방송 출연이나 강연과 같은 탈북인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세금만 빨아먹는 사람이란 식의 분풀이성 악성 댓글도 많이 늘어났다”며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운명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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