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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연안 쓰레기 몸살 ...집중호우로 2000여t 떠내려와  

    부산연안 쓰레기 몸살 ...집중호우로 2000여t 떠내려와  

    부산 연안과 하천 등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유례없는 긴 장마철 내린 집중호우와 제5호 태풍 ‘장미’ 영향 등으로 낙동강 유역 하천·하구와 무인도 등지에 2550t가량 쓰레기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지난한해 동안 부산시 등이 처리한 쓰레기 4123t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올해 부산지역 7∼8월 강수량은 1112mm로 작년 같은 기간 강수량보다 597mm나 많이 내렸다. 이들 쓰레기 수거·처리 비용에만 14억4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쓰레기의 신속한 수거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구·군과 해양수산청,해양환경공단 등과 함께 해양쓰레기 집중 수거 활동을 벌인다.이번 집중 수거 기간 동안 신속한 정화 활동을 통해 해변 경관회복과 바다오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 초부터 해양환경관리선(118t)과 청소선,어선,수거 차량 ,매일 1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쓰레기 440t(해양 278t,하천·하구 162t)을 수거 처리했다. 시는 매년 4000~5000t 의 바다 ·하천·하구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시비 등 47억4천4백만원의 처리비용을 편성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하지만 시는 해양 쓰레기 처리에는 1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것으로 예상돼 중앙부처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현재 시 해양수산물류국장은 “올해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낙동강을 통해 부산 연안으로 유입된 초목류와 생활 쓰레기는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어선 운항에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수질오염과 바다 생태계 훼손을 막을 수 있게 구·군과 관련기관에서는 신속히 쓰레기 수거에 동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사람 죽었는데…우산으로 가리고 영업한 브라질 까르푸 논란

    [여기는 남미] 사람 죽었는데…우산으로 가리고 영업한 브라질 까르푸 논란

    유명 다국적 유통기업이 사망한 사람을 매장에 방치한 채 영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의 주도 레시페에 소재한 대형 까르푸 매장에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이다. 사업장 규모로 볼 때 이 매장은 브라질 내 까르푸의 4대 매장 중 하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까르푸 매장에선 이날 53세 협력업체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사했다. 매장에서 사람이 죽었지만 회사 측 대응은 황당했다. 우산을 펴 시신을 가리고, 주변엔 종이박스를 전개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을 뿐이다. 까르푸는 시신을 이렇게 방치한 채 영업을 계속했다.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레나토 바르보사는 "우산으로 가린다고 가렸지만 시신을 볼 수 있었다"며 "사람이 쓰러져 죽었다는 사실을 안 고객들이 서둘러 매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수습된 건 앰뷸런스가 도착한 뒤였다. 현지 언론은 "구조대가 시신 수습을 위해 출동하기까지 최소한 3시간가량 까르푸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상영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사회는 공분했다. 인터넷에선 까르푸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다. 그러나 까르푸는 "쓰러진 남자에게 응급조치를 시도했고, 사망 후에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사건에 대응했다"고 주장, 사회적 반감을 키웠다. 까르푸는 관계자는 "경비원들이 달려가 쓰러진 협력업체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사망한 후에는 시신을 외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갈수록 거세졌다. 브라질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으면 시신을 수습하고, 매장을 폐쇄했어야 한다"며 까레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까르푸는 19일 뒤늦게 성명을 내고 공개사과했다. 회사는 시신을 두고 영업을 한 부분은 잘못이었다며 "매뉴얼을 개정해 앞으론 매장 내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폐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의 가족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가족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한편 까르푸 브라질이 매장 내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상파울루 까르푸에선 경비원이 곤봉으로 유기견의 머리를 내려쳐 죽인 사건이 발생,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길섶에서] 장마와 작물/문소영 논설실장

    장마가 역대급인 탓에 텃밭의 농작물을 거의 포기했다. 3주 전 주말에 텃밭에 잠깐 나가보니 땅이 물처럼 흐르듯이 흐물거려 2주 전 주말에는 나가보지도 않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토마토, 가지, 고추 등은 고온건조한 남미에서 유럽을 거쳐 중국 등으로 들어온 작물이다. 그래서 한국처럼 고온다습한 7~8월을 이들 작물이 견디게 하려면, 병충해를 막을 농약이 불가피하다. 고온은 상관없는데 습기가 문제인 탓이다. 한국의 한여름은 거의 열대우림 수준이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 밭에 갔더니, 작물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원래 토마토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데, 고추는 입마름병과 탄저병에 걸려 곧 다 죽을 상황이다. 가지는 열매 무게에 눌러 넘어졌는데도 역시 살 만하다. 그럼 차이는 어디서 발생했는가? 고추를 심어 놓은 쪽은 3주 전 잡초를 다 뽑아버렸다. 반면 토마토와 가지가 있는 쪽은 시간부족으로 잡초를 고스란히 남겨 놓았다. 그 결과 토마토와 가지를 심어 놓은 쪽은 잡초가 과공급된 수분을 흡수한 덕분인지 견디고 있었고 고추는 비실비실했다. 5~6월 봄가뭄이 깊어지면 잡초를 뽑지 않고 낫으로만 쳐줘야 작물이 더 버틴다. 장마에도 잡초랑 공존해야만 작물도 무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신기하지 않은가. symu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지난 16일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54일’ 기록을 세우고 끝났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장마 역시 지난 6월 10일에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시 1998년의 47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습니다. 잦아지는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 대표적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사람들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올해 장마를 보고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들 합니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킨 올해 장마는 이제 끝났지만, 물난리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 때마다 하천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종 플라스틱류입니다. 강으로 떠내려온 페트병이나 비닐들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바닷물로 인해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원래 크기보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킵니다. 해양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로 죽게 됩니다. 몇 년 전 바닷새와 바다거북의 시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해양연구소, 노르웨이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독일 환경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다 생물들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의 최전선’ 8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북부 유럽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부 풀마갈매기’의 약 93%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는 통계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부 풀마갈매기 위액과 똑같이 만든 용액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넣은 다음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위액에 담근 뒤 8시간, 1, 2, 4, 8, 14, 21, 90일에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은 14일째 될 때부터 서서히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포함되는 가소제, 항산화제, 자외선안정제, 난연제, 방부제 등 15종류의 첨가제들이 위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바닷새들이 삼킨 플라스틱은 모래주머니에서 갈려 더 잘게 부서지면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이 더 쉽게 방출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고 농축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부지방의 긴 장마와 이번 연구 모두 인간이 생각 없이 행한 작은 행동들이 생태계에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 줬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명동 맞아?… 긴 장마·코로나 직격탄에 텅빈 거리

    명동 맞아?… 긴 장마·코로나 직격탄에 텅빈 거리

    19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코로나19 재유행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1
  • 명동 맞아?… 긴 장마·코로나 직격탄에 텅빈 거리

    명동 맞아?… 긴 장마·코로나 직격탄에 텅빈 거리

    19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코로나19 재유행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1
  • 10년째 ㎏당 500원… 양파 농민의 한숨

    10년째 ㎏당 500원… 양파 농민의 한숨

    자재·인건비 2배 뛸 때 산지가격은 제자리유통비 비중 75% 달해“코로나·장마에 희망도 쓸려가”“정상 양파는 제값을 못 받고, 못난이(등급 외) 양파는 죄다 버려야 하니 어떻게 살겠습니까?”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홍경이(60)씨는 19일 천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등급 외 양파를 들어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다면 농민들은 양파 농사만 해서는 돈을 벌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PC나 유통업체에 넘기는 양파값은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는데 자재비와 인건비는 두 배가량 뛰어서다. 한 홉에 5만~6만원이던 종잣값은 12만원으로 뛰었다. 인건비도 일당 5만~6만원에서 10만~12만원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입국하지 못해 수확철엔 일당이 무려 15만~2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농민들이 받는 양파 산지가격은 ㎏당 500원이다. 하지만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이달 평균 2027원이다. 유통비용과 마진이 덕지덕지 붙어 소매가격에서 유통비용(1527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75.3%에 이른다. 홍씨는 “다른 물가는 다 올랐는데 유통 상인이 양파값을 올려 주지 않으니 농민 소득은 뒷걸음질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역대 최악, 최장의 장마까지 덮쳤다. 전북 남원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수원(59)씨는 “농사를 지은 지 35년째인데 올해가 제일 힘들다”면서 “비가 억수로 쏟아져 한 해 농사를 다 망쳤다”고 토로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이 지역 파프리카 영농법인 40농가 중 15농가의 1만 8850평 농지가 침수됐다. 해발 450~600m 고랭지인데 물에 잠길 정도로 거센 비였다. 재배 물량의 30%는 일본에 수출하는데 수출길도 막혔다. 이씨는 “앞으로 두 달 정도는 전국 마트에 파프리카가 거의 없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가격이 뛰면 농민이 돈 버는 줄 알지만 팔 물량 자체가 없어 소득도 없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박성도(47)씨도 “주변 멜론 농가 비닐하우스 60동이 침수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겨울 재배한 멜론을 헐값에 팔아 난방비와 인건비도 못 건졌다. 여름 농사로 만회하려고 했는데 장맛비에 희망도 다 쓸려 갔다”고 말했다. 박씨는 “다시 모종과 땅을 만들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며 “정부가 배수로 확장, 펌프장 설치 예산 지원을 더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겉모습 중심의 농산물 등급 기준 때문에 발생하는 등급 외도 골칫거리다. 예컨대 양파를 수확하면 20%는 등급 외다. 양파는 둥근 공 모양이면서 지름이 6~9㎝ 사이여야 등급 판정을 받는다. 이보다 작거나 큰 양파, 타원형 양파 등은 모두 등급 외가 된다. 농민들은 등급 외 양파를 밭에 버리거나 정상 양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문 수거 업체에 넘긴다. 등급 외는 APC에서 양파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나온다. 농민들이 골라내지 못한 게 섞여 들어와서다. 천지농협 APC는 연 4000t의 양파를 처리하는데 이 중 20%인 800t 정도가 등급 외다. 박성용 천지농협 APC 과장은 “농가에서 버린 등급 외와 합치면 전체 수확량의 30~40%로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밝혔다. 다른 농산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 2500t의 고구마를 처리하는 전남 서영암농협 APC에서도 등급 외가 매년 250t(10%)가량 발생한다. 정상 고구마는 ㎏당 3000원에 팔리지만 등급 외는 많이 받아야 1000~1500원 수준이다. 등급 외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투입하는 추가 노동력과 비용도 만만찮다. 이석수 서영암농협 APC 센터장은 “고구마는 등급 기준에 색깔도 포함돼 농민들이 색깔과 저장성을 좋게 하려고 밭에 토양개량제를 뿌릴 수밖에 없다”면서 겉모습 중심의 등급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 르포]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안양 시장상권

    르포]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안양 시장상권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전통시장이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면서 또다시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다. 19일 오후 찾아간 안양 만안 중앙시장 상인들 대부분은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긴 장마 끝 무더위와 마스크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탓인지 시장 중심부를 제외하곤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중앙시장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손님을 내주긴 했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제법 손님이 북적이던 안양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이호영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용 가방이나 의류를 판매하는 점포는 무려 80~90%까지 매출이 떨어진 곳도 있다”며 “50% 정도 매출이 줄어든 음식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시장 암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재난기금 때문에 매출이 반짝 오르는듯 했지만 또다시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시장은 이미 자생력을 잃었고 조금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은 시장 기능에 상반되지만 거스를 수도 없는 사회적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폐업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점포가 점차 늘고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중앙시장 명소인 순대곱장골목 분위기도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이곳에서 20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70대 사장은 “예전에는 돈을 발로 차고 다닐 정도 였는 데 요즘은 일주일에 며칠은 개시도 못 할 때도 있다”며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하소연한다. 서너 집 건너 한 집꼴로 불이 꺼졌거나, 문을 열었어도 손님이 거의 없는 모습은 30~40개 점포가 모여 있는 이곳 요즘 점심 풍경이다. 옆에서는 이곳에서 수십년째 장사를 해온 60~70대 옷가게, 국수집, 김치가게 여성 상인들이 점심때를 이용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수십년씩 이곳에서 장사했다는 이들은 “집단감염을 초래한 한 종교 단체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옷가게 주인은 “어떤 날은 개시도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옆에 있는 또 다른 옷가게 주인도 “옷 한 장을 못 파는 날이 부지기수”라며 마찬가지로 한숨을 내쉰다. 40년째 노점에서 채소장사를 하고 있는 60대 여사장은 “채소가 팔리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안심시장이라 장사는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코로나19 시장 전파를 크게 우려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제천·MG새마을금고컵 무관중 대회로 전환... 김연경 직관은 다음 기회에

    제천·MG새마을금고컵 무관중 대회로 전환... 김연경 직관은 다음 기회에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무관중 대회로 전환됐다. 11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전을 눈 앞에서 직관하기를 학수고대하던 팬들은 ‘집관’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개최 도시인 제천시와의 협의 끝에 무관중 대회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대회가 열리는 제천체육관 전체 관중석의 10%인 163명을 온라인 예매를 통해 입장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KOVO는 “사전 예매된 티켓분은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취소 안내가 되고 순차적으로 자동 취소되는 동시에 취소·예매 수수료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부 개막전 전날에 진행할 계획이었던 비대면 팬 미팅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이벤트는 무관중 대회 전환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KOVO는 KOVO컵 ‘직관’을 갈망했던 배구 팬들을 위해서 랜선 응원 이벤트를 준비했다. KOVO는 “남녀부 결승전에 선수 웜업 등 경기장 실황을 고화질 SNS 라이브 방송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 내 18m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여 사전에 SNS를 통해 선발된 팬들이 집에서 펼치는 랜선 응원을 라이브로 송출한다”고 했다. 경기장 안에서 쌍방향 실시간 랜선 소통을 구현해 최대한 관중이 들어찼을 때처럼 경기장 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무관중 개막한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SK·kt 등의 홈 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구현된 방식이다. 또 KOVO는 배구전문 유튜브 채널 ‘배구고파TV’와 협업해 배구 콘텐츠를 제공하고, 최근 102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세계적 화제를 몰고 있는 플랫폼 틱톡(Tictok)에 공식 계정을 개설한다. KOVO는 “연맹에서 직접 만든 콘텐츠를 올리기도 하고, 구단이나 선수가 계정에 올린 영상 콘텐츠 등을 함께 공유하며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 가족이 함께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해쉬태그와 함께 업로드한 팬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집관 이벤를 한다.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응원 문구를 공모하여 선정된 응원 문구를 경기장 내 선수들이 LED 전광판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표출할 예정이다. 또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캠페인 ‘브브브 캠페인’을 진행한다. 배구(Volleyball)는 모든 형태의 폭력(Violence)을 막는다(Block)라는 의미의 ‘Volleyball Block Violence’의 앞 글자를 땄다. KOVO는 온라인에서 캠페인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는 등 챌린지 형식으로 팬들의 참여를 유도 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시는 역대급 장마로 큰 피해를 겪었다. KOVO는 “제천 시민들을 위해 수재의연금 1000만원을 제천시에 기탁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연맹 공식 웹사이트 모바일 버전을 전면 개편하여 이용자 편의를 강화한다. 사용자 편의와 기능을 강화한 UX·UI 개편과 더불어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와 팀에 대한 소식과 사진, 영상 등을 선별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마이페이지 기능을 신설했고, 각종 배구 기록을 더욱 상세히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기록적인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푹푹 찌는 열대야, 사람들은 잠시라도 서늘함을 느껴 보려고 공포 영화를 찾곤 한다. 그래서 한여름은 공포 영화계의 대목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큘라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피를 빨아 젊음을 유지한다는 드라큘라. 그래서인지 진작에 힘을 잃은 구미호나 처녀귀신과는 달리 꾸준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불멸의 호러 캐릭터다. 커다란 송곳니를 여인의 희디흰 목에 박고 젊음을 되찾을 피를 빨고 있는 드라큘라는 개그 소재로 전락하기도 하는 좀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 준다. 드라큘라의 전매특허는 뭐니 뭐니 해도 섬뜩한 송곳니다. 지금의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 드라큘라의 송곳니, 그래서 더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의 송곳니에는 인류 진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송곳니는 주로 육식동물에 발달해 있는데 음식을 찢고 갉아먹는 기능과 함께 상대방을 위협하는 무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도 송곳니를 가지고는 있지만, 사자나 호랑이는 물론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영장류와 비교해 봐도 뾰족한 형태는 거의 퇴화하고 크기도 작아졌다. 이렇듯 사람의 송곳니가 뭉뚝해지고 작아진 이유는 송곳니로 사냥감의 가죽을 찢거나 먹이를 뺏으러 달려드는 상대방을 위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인류가 선택한 전략의 하나는 뇌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었다. 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뇌를 담을 그릇, 즉 두개골의 사이즈가 커져야 했다. 이를 위해 인류는 안면부의 적절한 재배치를 통해 두개골의 가용면적을 늘리는 작전을 썼는데 이 과정에서 송곳니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송곳니가 맞물리기 위해 필요한 이빨 사이의 틈도 없어졌다. 이처럼 빈틈없이 꽉 짜인 치아구조는 다른 영장류와 비교되는 인류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한편 송곳니가 작아지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송곳니의 기능을 대신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사자의 발톱과 호랑이의 이빨을 대신할 그 무엇은 바로 석기였다. 인류 최초의 도구 석기는 바로 송곳니를 대신할 신무기였던 셈이다. 석기를 사용하면서 송곳니는 점점 더 작아질 수 있었다. 작아진 송곳니로는 더이상 상대방을 위협하지 못했다. 인류는 먹이를 뺏으려 달려드는 상대방을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대신 서로 나눠 먹는 협동의 사회화 전략을 구사했다. 진화의 경쟁에서 우리 인류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렇듯 소중한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가족, 동료 같은 공동체를 꾸렸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 하나는 증오와 차별, 가짜뉴스와 악성댓글 같은 우리 마음속 드라큘라의 송곳니를 퇴화시키는 일이 아닐까.
  • [길섶에서] 피서(避暑)산장/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250㎞쯤 떨어진 곳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에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행궁인 피서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 행궁이지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초대형 정원이다. 강희, 건륭을 비롯한 청 황제들은 베이징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여름 내내 이곳에 머물며 각국의 사신들을 맞는 등 정사를 이어 갔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1780년 음력 8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6일간 머물며 지켜본 그곳의 풍경을 묘사한 바 있다. 피서별궁, 열하행궁으로도 불린다. 역대 최장의 장마가 마침내 물러가고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 탓에 습도 높은 대기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고온에 달궈져 흡사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때늦은 피서 행렬이 전국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베이징 자금성을 떠나는 청 황제의 여름 이궁 행렬도 그러했으리라. 열섬 같은 도심을 떠나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떠나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머물 수밖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네 산책길의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처럼 소곤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쫓아낸다.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 이곳이 피서산장 아닌가. stinger@seoul.co.kr
  • [‘수해 극복’ 손에 손잡고] 현대重, 가옥·농경지 복구 ‘시동’

    [‘수해 극복’ 손에 손잡고] 현대重, 가옥·농경지 복구 ‘시동’

    현대중공업그룹 직원들이 역대 최장의 장마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경남 합천, 전남 구례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20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하고 컵라면, 생수, 마스크 등 생필품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19~22일 지역별로 침수된 가옥의 토사와 쓰레기를 치우고 농경지 정비, 침수 농기계 수리 등 수해 복구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5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충남 천안, 전남 함평 등에도 모포, 세면도구, 구급품 등 구호키트 400세트를 지원했으며 이달 초부터는 경기, 충청 수해 지역에 굴착기 등 총 10대의 중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배달업체 ‘구인 전쟁’… 라이더 하실 분 없나요

    배달업체 ‘구인 전쟁’… 라이더 하실 분 없나요

    “라이더(배달기사)를 모셔라.”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사실상 양분했던 배달 시장에 지난해 론칭한 쿠팡이츠가 가세하면서 각종 라이더 우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주문량이 폭증했지만 이를 소화할 라이더가 부족해진 가운데 후발주자까지 속속 진입하면서 국내 배달 업체들 간 라이더 확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 한 건에 최대 2만원대의 돈을 기사에게 지급하는 파격적인 배달료를 내놨다. 기본 배달료(5000원)도 업계 평균(4000원)보다 20%가량 높게 책정한 가운데 비가 오는 등 상황에 따라 배달료가 올라가는 할증 방식으로 웃돈을 얹어 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달 장마 기간 쿠팡이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뛴 바텐더 이모(27)씨는 “비가 쏟아지는 늦은 밤에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마포역 인근까지 약 2.5㎞ 거리의 배달 콜을 잡았는데 평소(8000~9000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만 3000원을 배달료로 받았다”고 말했다. 배민은 약 2100명인 ‘배민라이더스’ 기사 수를 3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입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 혜택을 지급한다. 60일 내 신입 라이더가 300건의 배달을 수행하면 30만원, 700건까지는 70만원, 1000건을 달성하면 100만원을 지급한다. ‘요기요’도 기사 신규 계약 보너스 50만원, 다른 기사 추천 채용 시 3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혜택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가진 쿠팡이 적자를 보더라도 점유율부터 키우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향후 배달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역대급 장마 뒤… 충남, 바다 쓰레기와 사투

    ‘땅에서는 수해 복구로, 바다에서는 해양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18일까지 지역 서해 바닷가로 밀려온 해양쓰레기 302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노광헌 도 주무관은 “일주일은 더 수거해야 올 장마로 뭍에서 떠내려온 해양쓰레기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2017년 4920t을 능가할 것 같다”면서 “올 장마는 50일이나 되는 데다 하루 300~400㎜가 넘는 폭우도 잦아 보름 장마에 그친 2017년을 웃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쓰레기는 보통 하루 200㎜ 이상 집중호우 때 빗물과 함께 바다로 떠내려간다. 충남 서해안은 95% 이상 금강에서 내려온다. 노 주무관은 “대청호 물에 모아놨던 1만 3000t의 쓰레기도 댐 방류로 일부 떠내려온 것 같다”고 했다. 지수영 서천군 주무관은 “대청호에서 150㎞ 떨어진 금강 하구(서천군)와 서해안까지 하루면 도착한다”며 “공주, 부여 등 중간지역에서 수거하려면 의암호 같은 사고가 터질 수 있어 장마 때는 꼼짝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쓰레기는 조류를 타고 하구에서 150㎞ 떨어진 태안 해안에서 수거되기도 한다. 해상과 물속을 떠돌다 썰물 때 해안에 널브러진 해양쓰레기를 어민 등이 수거해 1t짜리 자루에 담아놓으면 위탁업체에서 옮겨 특수폐기물로 매립 처리한다.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처리 비용은 t당 32만원으로 생활쓰레기 21만원보다 11만원 비싸다. 90%는 초목류다. 충남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에서 밀려온 쓰레기는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처리 비용은 2017년의 경우 25억원이 들었다. 노 주무관은 “4대강 모두 장마 후 해양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데 한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금강은 적은 편이다. 한강은 물론 낙동강과 영산강 하구 쪽 바다도 아수라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엄청난 폭우, 긴 장마’…해양쓰레기 발생도 최대 예상

    ‘엄청난 폭우, 긴 장마’…해양쓰레기 발생도 최대 예상

    장마가 끝난 뒤 바다에서 해양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년 간 가장 많은 양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충남도는 18일까지 도내 서해 바닷가에 밀려온 해양쓰레기 302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노광헌 도 주무관은 “1주일은 더 수거해야 올 장마로 뭍에서 떠내려온 해양쓰레기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2017년 4920t을 능가할 것 같다”면서 “올 장마는 50일이나 되는 데다 하루 300~400㎜가 넘는 폭우도 잦아 보름 장마에 그친 2017년을 웃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쓰레기는 보통 하루 200㎜ 이상 집중호우 때 빗물과 함께 바다로 떠내려간다. 집중호우가 잦지 않던 2018년과 지난해는 집계조차 안될 만큼 적었다. 충남 서해안은 95% 이상 금강에서 내려온다. 노 주무관은 “대청호 물에 모아놨던 1만 3000t의 쓰레기도 댐 방류로 일부 떠내려온 것 같다”고 했다. 지수영 서천군 주무관은 “대청호에서 150㎞ 떨어진 금강 하구(서천군)와 서해안까지 하루면 도착한다”며 “금강이 지나는 공주, 부여 등 중간지역에서 수거하려면 의암호 같은 사고가 터질 수 있어 장마 때는 꼼짝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바다로 온 쓰레기는 조류를 타고 하구에서 150㎞ 거리의 태안 해안까지 가 수거되기도 한다. 해상과 물속을 떠돌다 썰물 때 해안에 널브러진 해양쓰레기를 어민 등이 수거해 1t짜리 자루에 담아놓으면 위탁업체에서 옮겨 특수폐기물로 매립 처리한다. 염분이 섞여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처리비용은 t당 32만원으로 생활쓰레기 21만원보다 11만원 비싸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이 눈에 띄지만 90%는 초목류다. 충남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에서 밀려온 쓰레기는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처리비용은 2017년의 경우 25억원이 들었다.노 주무관은 “4대강 모두 장마 후 해양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데 한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금강은 적은 편이다. 한강은 물론 낙동강과 영산강 유입 바다도 난리인 것으로 안다”며 “큰 장마가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풍수해 피해신고 863건 보험금 35억원 지급

    풍수해 피해신고 863건 보험금 35억원 지급

    경북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A씨는 연 3만 1600원의 풍수해 보험을 가입했다.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상가 침수 피해를 입어 막막했지만 보험금 1000만 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일상생활 복귀에 힘을 내고 있다. 본격적인 호우가 시작된 7월 이후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신고가 800여건, 추산 보험금은 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안전부는 “‘풍수해보험’에 가입해달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13일 기준 피해신고가 863건이라고 밝혔다. 풍수해보험은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보험으로 보험료의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고 민간보험사가 판매하는 보험이다.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등으로 인한 파손과 침수 등을 보상한다. 행안부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와 긴 장마로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입해달라고 독려했다. 보장 조건에 따라 보험료에 차이는 있지만 1년에 한 번 3만 원정도의 금액으로 주택과 상가 재고자산을 각각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문의는 자치단체 재난관리부서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 5개 보험사(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해보험, NH보험사를 통해 가능하다. 김재흠 행안부 재난복구정책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분들이 큰 피해를 본 만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이라도 보험에 가입해 앞으로의 재난에 미리 예방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펄펄 끓는다…전국에 폭염특보, 낮 최고 38도 ‘찜통 더위’

    펄펄 끓는다…전국에 폭염특보, 낮 최고 38도 ‘찜통 더위’

    기나긴 장마가 그치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전국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후텁지근한 ‘찜통’ 무더위가 예상된다. 낮 최고 기온은 31∼38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겠고, 야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매우 더울 전망이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4.5도, 인천 24.1도, 수원 23.5도, 춘천 24.9도, 강릉 27도, 청주 26도, 대전 25.8도, 전주 25.9도, 광주 25.2도, 제주 26.9도, 대구 24.8도, 부산 26.5도, 울산 24.3도, 창원 25.9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부산·울산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m, 서해 0.5∼1m, 남해 0.5∼1.5m로 예상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마솥 더위 못 식히고… 잠 못 이루는 밤

    가마솥 더위 못 식히고… 잠 못 이루는 밤

    ‘54일’이라는 최장 기록을 남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무더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고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 오르는 등 매우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17일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지역을 제외하면 27일까지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 예보는 없다.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은 28~33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 강원도 동해안,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는 35도 내외로 오르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 17일 기준 강원도와 제주도 산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18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1~38도, 19일 수요일은 더 올라 31~39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8도, 강릉·대전·제주 35도, 서울·광주 34도, 부산 32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름철 실외주차 4시간 만에 92도 상승… 조수석 창문 열고 운전석 문 여닫아야

    여름철 실외주차 4시간 만에 92도 상승… 조수석 창문 열고 운전석 문 여닫아야

    차량 갇힘 구조 2257명 중 아이가 56%1회용 라이터·캔 음료·페트병 폭발 위험아스팔트 온도 50~60도 낡은 타이어 ‘펑’지난해 7월 24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삼도동의 한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2살 여자아이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제주시 노형동 상가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에 3살 남자아이가 갇혔다. 두 사고 모두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차량 안에 키를 둔 채 내렸다가 문이 잠기면서 발생한 사고다. 이날 제주도의 낮 기온은 섭씨 30.9도로 무더웠고, 두 아이는 모두 119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자 폭염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여름철 한낮 차량의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2배 이상 높아 어린아이가 방치됐다가 질식사하거나, 차 안의 1회용 라이터 등이 폭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차량 내 사람이 갇혔다고 신고받아 출동한 건수는 4370건이었고, 구조된 인원은 2257명이나 된다. 특히 구조 인원의 56.5%가 10세 이하 어린이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4월 17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에 하차 확인장치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통학버스 운전자가 어린이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차량 내 갇힘 사고 건수는 1455건으로 2018년(1462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여름철에는 차량을 장시간 운행하거나 그늘이 없는 곳에 오래 주차하거나 과다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면 차량 내부와 엔진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차량 대시보드(계기판 위쪽)에 1회용 라이터와 캔 음료를 올려놓고 바깥 온도를 섭씨 35도로 상승시키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4시간이 지나는 동안 대시보드의 온도는 92도까지 상승했고, 라이터와 캔 음료는 78~88도에서 폭발했다. 이윤형 교통안전공단 부교수는 “폭염 상황에서 바깥에 주차할 땐 창문을 약간 열어놓거나 전면 창유리 햇빛 가리개를 사용해 실내 온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주차 공간의 특성상 한쪽 면만 햇빛에 노출된 경우라면 차량 앞쪽이 아닌 유리창 면적이 적은 뒤쪽을 햇빛이 비추는 곳을 향하도록 주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4시간 이상의 장시간 실외 주차로 자동차 실내 온도가 높아진 상태라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도어를 여러 번 열고 닫을 것을 권고한다.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도어를 3회 열고 닫았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8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방향에 있는 뒤쪽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바깥으로 보다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 주차할 때 실내에서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라이터, 패트병 음료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노트북 등)은 가지고 내리거나 실내 수납공간에 보관할 것을 권고했다. 차량 내부뿐 아니라 실외 차량관리도 필수적이다. 여름철 아스팔트 표면온도가 50~60도까지 올라가면 타이어 내부 온도는 약 120 정도로 올라가고 낡은 타이어는 고무가 갈라져 파열될 위험이 있다. 장시간 운전하면 브레이크가 과열된 상태에서 곧바로 차가운 물로 세차를 할 경우엔 브레이크 디스크의 수명을 떨어뜨릴 수 있다. 구영진 교통안전공단 검사운영처 차장은 “타이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월 1회 이상 점검을 하고, 여름철이나 고속도로 주행 땐 공기압을 10~15% 더 주입하고 2시간 주행마다 10분씩 휴식해 타이어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 차장은 “엔진이 과열됐는지 여부는 계기판의 냉각수 온도 게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데, 대다수 운전자들이 이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역시 대프리카’ 39도 육박...긴 장마 끝나니 8월 말까지 가마솥 더위에 열대야

    ‘역시 대프리카’ 39도 육박...긴 장마 끝나니 8월 말까지 가마솥 더위에 열대야

    중부지방에 54일이라는 최장 장마기간 기록을 남기고 종료되자마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이 같은 무더위는 8월 말까지 계속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고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 매우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17일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에 비 소식을 제외하고 27일까지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별다른 비 예보가 없이 낮 최고기온이 28~33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고 강원도 동해안,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는 35도 내외로 오르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로 17일 기준 강원도 산지와 제주도 산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18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1~38도, 19일 수요일은 더 올라 31~39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8도, 강릉, 대전, 제주 35도, 서울, 광주 34도, 부산 32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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