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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망명족’ 언급한 기상청장 “장마 예보, 국민 기대 못 미쳐”

    ‘기상망명족’ 언급한 기상청장 “장마 예보, 국민 기대 못 미쳐”

    기상청 국감서 직접 ‘기상망명족’ 언급장마 예보 실패 인정 “개선책 마련하겠다” 김종석 기상청장이 올해 여름철 날씨 예보와 집중호우 예측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기상 망명족’까지 등장한 점을 스스로 언급하면서 다양한 위험기상에 대응하는 개선된 예보 체계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 인사말 및 업무보고에서 “여름철 장기예보와 일부 지역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이 국민의 기대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무더위’ 예측했지만 해당 기간 집중호우 기상청은 지난 5월 발표한 ‘여름철(6~8월) 전망’에서 올해 여름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무더위가 절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기간 무더위가 아닌 기록적인 수준의 장마가 이어졌다. 제주는 6월 10일, 중부와 남부지방은 6월 24일에 장마가 각각 시작돼 제주는 7월 28일, 남부지방은 7월 31일, 중부지방은 8월 16일에 끝났다. 장마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김 청장은 “5월 발표된 3개월 전망에서 7월 강수량과 기온 전망이 일부 빗나가 지적이 있었다”며 “기후예측모델을 인공지능(AI)과 접목해 개선하고 산하기관별 전문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기후 전문가의 검토 결과를 관계기관, 언론과 소통해 신뢰를 높이겠다”며 “향후 개선된 기후예측모델은 2021년 11월까지 도입·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올해 여름 기록적인 수준의 장마와 집중호우로 국민 재산과 생명에 피해가 발생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크고 국지적·돌발적 현상이 잦아져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다. 집중관측을 확대하고 관측자료를 수치모델 입력자료로 활용해 예측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시공간 통합수치모델을 개발하겠다”며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아울러 “집중호우와 같은 국지적인 위험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관측망 해상도 개선과 위험기상 집중관측을 추진하고 1㎞ 수준의 고해상도 예측자료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하는 등 예보 정확도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댐 방류를 놓고 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 간 이견이 있었다”면서 “기관별 역할 정립과 인력 협업 방안 등을 환경부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기상청의 예보 알림 체계에 대한 개선방안도 보고했다. 그는 “국민들은 기상청의 예보를 홈페이지나 방송을 통해 확인하지만, 기상 상황 변화에 따른 추정예보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워 기상예보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기상 망명족’이 대두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어 “촘촘한 시간 간격으로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위험기상을 빠르게 예측해 표출하도록 개선해 접근성, 효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홍보로 사용자의 요구를 지속해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태풍 예측은 성공적…방재 대응에 기여” 다만 태풍 예측과 관련해서는 “천리안위성 2A호 특별관측자료와 기상레이더 분석자료, 올해 현업운영을 시작한 한국형모델 예측자료 등의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진로를 성공적으로 예측해 범정부 방재 대응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청장은 “기상 예측에 있어서 아직 극복해야 할 과학적, 기술적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기상청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풍·장마 3분기에 경북 화재 2054건…지난해 대비 6.5% 증가

    태풍과 장마로 비 오는 날이 많았던 올해 3분기 경북지역에 화재 2054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화재 발생은 2054건, 인명피해는 132명(사망 22명, 부상 110명),재산피해는 390억여원(부동산 90억원, 동산 300억원)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6.5%(125건) 증가한 반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13.7%(21명), 15.1%(69억여원) 각각 감소했다.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9월 3일∼9일에 전기적 요인과 자연재해로 인한 화재가 3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6건에 비해 약 6배에 달했다. 배전반과 전력 적산계 등 전기시설에 빗물이 스며들어 스파크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올해 3분기 화재를 장소·유형별로 보면,주택시설 495건, 산업시설(공장·축사) 357건, 차량 310건 순이다. 발생 요인별로는 부주의 915건, 전기적 요인 418건, 원인 미상 287건 순인데, 전년 대비 담배꽁초가 54.3%(76건), 음식물 조리가 71.1%(32건) 증가했다. 남화영 경북도소방본부장은 “장마와 태풍 때 건물에 빗물이 침투해 전기시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누수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며 “화재 예방책을 세워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10년 넘게 이어진 80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이 사회에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보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유기견은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숨진 할머니 에우헤니아 프랑코(81)와 유기견 비앙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투누얀에 살던 할머니 프랑코가 유기견 비앙카를 처음 만난 건 최소한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약국에서 근무하던 할머니가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약국 주변을 배회하던 유기견에 음식을 주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약국에서 일한 할머니는 워낙 성실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약국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근무를 계속했다고 한다. 지인들은 "이미 약국이 없어져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할머니가 유기견을 처음 만난 건 적어도 200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 찾아오는 유기견에게 할머니는 비앙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걸 챙겨줬다. 약국이 문을 닫자 할머니는 79세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서 문을 연 게 사망하기까지 운영해온 문방구다.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가 만나는 장소는 약국에서 출근길로 바뀌었다. 매일 오전 8시 문을 열던 할머니는 자택까지 찾아오는 유기견 비앙카와 함께 걸어서 문방구로 출근했다. 종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유기견은 할머니가 퇴근할 때면 자택까지 바래다주는 일이 반복됐다. 할머니가 자식 같은 유기견 비앙카를 입양하지 못한 건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미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던 할머니에겐 비교적 덩치가 큰 유기견 비앙카를 데리고 살 만한 공간이 없었다. 할머니는 지인에게 "잠만 재워달라"고 부탁해 유기견의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10년 넘게 이어진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의 만남이 끝난 건 지난달 16일 밤 할머니가 돌연 숨을 거두면서다.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 스토리는 할머니의 사망 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문방구 앞에서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는 유기견 비앙카를 본 한 이웃이 한 신문사에 제보를 하면서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스토리를 취재한 신문은 3일 "할머니가 사망한 지 이미 보름이 됐지만 유기견 비앙카는 문방구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화천 돼지열병 농가 인근서 추가 확진…“살처분 농장 재입식 유연하게 대응을”

    화천 돼지열병 농가 인근서 추가 확진…“살처분 농장 재입식 유연하게 대응을”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 들어 처음 발생한 강원 화천군에서 또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감염원으로 지목받는 야생멧돼지 개체를 적극 줄이되, 농가 피해를 고려해 지난해 살처분된 농장의 재입식(다시 가축을 들이는 것)엔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ASF가 발생한 양돈농장에서 2.1㎞ 떨어진 예방적 살처분 대상 양돈농장 1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30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중 2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ASF가 발생하자 해당 농장의 돼지 940마리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 등 2465마리를 살처분했고 정밀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중수본은 화천 이외로 ASF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경기·강원 양돈농장과 축산차량에 대해 내려진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 스틸)을 12일 오전 5시까지 24시간 연장했다. ASF는 그동안 야생멧돼지에서 750여건 발생했지만, 사육돼지에서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1년 만이다.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돼지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최초 발생 농장 인근은 야생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 유력한 감염원으로 멧돼지가 지목받고 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멧돼지를 막기 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울타리가 많이 약해졌고, 방역망이 약화되면서 멧돼지들이 농장 인근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가을 수확철에 접어들어 멧돼지들이 대거 산에서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만큼 지금이 위험한 시기”라면서 “그동안 진행해 온 멧돼지 포획과 차단을 넘어 본격적인 멧돼지 소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육돼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멧돼지는 환경부가 전담하고 있지만 질병을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농식품부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국은 지난해 ASF가 발생한 경기 북부, 인천·강화 양돈농가와 인근의 돼지 44만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돼지 재입식을 하지 못한 농가들은 여전히 부채 상환과 이자 부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ASF 재발로 재입식이 더욱 어려워져 농가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강원도 화천…또다시 터져 확산 우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생한 강원도 화천에서 또다시 재발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11일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A씨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중 30 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2 마리에서 ASF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처음 발생한 B씨 양돈농가와 2.1㎞ 떨어진 농장으로 살처분(반경 10㎞ 이내) 대상이었다. 강원도와 방역당국은 이날 A씨 농장 1020 마리, B씨 농장 721마리, 또다른 반경 10㎞ 이내 C씨 농장 450마리 등 총 2196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굴착기가 농장 구석에 구덩이를 파 대형 용기(FRP)를 묻고 돼지를 계속 밀어넣었다. 농장 관계자가 돈사에 있던 새끼돼지 뒷다리를 붙잡아 살처분 장소로 옮길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이 연신 허공을 갈랐다. 주민 황모(81)씨는 “어제까지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돼지 비명에 이웃의 아픔이 느껴져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방역당국은 화천 뿐 아니라 이들 농장과 인접한 철원, 양구, 인제, 춘천, 홍천, 양양, 고성 등 8개 시·군 114개 농장에 대한 대대적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이 일대에는 총 29만 2911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최원종 도 ASF방역담당은 “농장마다 10 마리씩 채혈검사해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것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고 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과 축산차량 등에 내린 이동 중지 명령을 12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하고 정밀검사, 소독작업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17일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했고, 이번에 강원 화천에서 1년여 만에 재발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년만의 돼지열병…“멧돼지 소탕하되 사육돼지 재입식엔 유연 대응”

    1년만의 돼지열병…“멧돼지 소탕하되 사육돼지 재입식엔 유연 대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생하자 방역 당국뿐 아니라 농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의 방역대책은 가을철 늘어난 야생멧돼지 개체를 줄이는 것 위주로 진행하되, 그동안의 농가 피해를 고려해 지난해 살처분된 농장의 사육돼지 재입식은 유연하게 허용할 것을 주문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마리중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과 관련 축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또 발생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 농장의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할 것을 실시해 2460여 마리가 살처분 수순을 밟고있다. 철통같던 방역망이 무너진 것은 야생멧돼지의 탓이 크지만, 그동안 당국이 추진해온 광역울타리 설치 위주의 방역대책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보여준다. 일단 발생 농장은 멧돼지 침입이 용이한 야산 자락에 있고, 인근 지역에선 멧돼지가 자주 출몰했었다. 지난 7월 28일에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이날까지 290마리에 달하고, 올해 들어 화천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는 1223마리에 이른다. ●철조망과 기존 포획으론 한계…멧돼지 소탕 필요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멧돼지를 막기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철조망이 많이 약해졌고, 매립 처리를 한 멧돼지 사체들이 비 오면서 쓸려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환경부 등이 철조망을 3중, 4중으로 설치했지만 멧돼지가 박멸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수확철에 접어들어 멧돼지들이 대거 산에서 많이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만큼 지금이 위험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라며 “아무리 농장 주변의 방역을 철저히 한다해도 지금까지 760건 가까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도 ASF 멧돼지가 발견되는데 국립공원인 설악산으로까지 넘어가면 포획하지도 못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포획보다는 본격적인 멧돼지 소탕을 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사육돼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맡고, 멧돼지는 환경부가 전담하고 있지만, 질병을 통제·관리할수 있는 농식품부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죽은 어미돼지들이 사람과 접촉이 빈번한 개체라는 점에서 이번엔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농장 외부의 차단 방역도 중요하지만 농장 내부의 차단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가별로 전담 수의사가 모니터링을 담당해 수시로 농장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정부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하는 농가는 양돈사업을 접는 극단적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덧붙였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건국대 겸임교수)는 “들판에 먹을 것이 많아 멧돼지가 많이 내려오는 가을철이 야생멧돼지 잡기에 적기인 시기라 지금 집중적으로 포획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멧돼지 자체의 번식 밀도를 낮춰야 내년에 발생할 ASF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농가 울상…기존 피해 농가 돼지 재입식은 조건부 허용해야 사육돼지에서 ASF가 다시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 농장에서 14번째 사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연천, 고양, 인천 강화 지역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한 바 있다. 지난해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당국은 그동안 ASF 양돈업 영업 제약 완화를 검토하고 있었지만 1년 만에 재발하면서 재입식(돼지를 다시 농장에 들이는 것)도 어려워지게 됐다. 하지만 1년 이상 돼지 재입식이 막혀있는 피해 농가들은 부채 상환 및 이자 부담으로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ASF 피해 농가의 평균 부채는 10억원 수준이다. 선우 이사는 “발생지인 화천 이외에 기존 경기 지역에까지 재입식을 못하게 한다면 가혹한 처사”라며 “이번에 발생해서 재입식을 못하고 있는 농가에는 주변 환경조사를 철저히 해 문제가 없다면 재입식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코로나19 처럼 방역과 경제를 같이 병행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해 재입식을 유연하게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년만에 뚫린 돼지열병 방역망…멧돼지 접촉 못막아 예고된 참사

    1년만에 뚫린 돼지열병 방역망…멧돼지 접촉 못막아 예고된 참사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생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철통같은 방역망이 1년만에 무너진 것은 야생멧돼지의 탓이 크지만, 그동안 당국이 추진해온 광역울타리 설치 위주의 방역대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마리중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가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나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ASF 사람에겐 전염 안돼도 백신 없어 치사율 100% 중수본은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과 관련 축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또 발생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 농장의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할 것을 실시하고, 야생멧돼지 발병 지역 인근의 도로·하천·축산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460여 마리가 살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발생 농장은 그동안 돼지 분뇨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 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해오던 곳이라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육돼지 발병은 1년만에…양돈산업 피해 불보듯 ASF는 지난해 10월이후 야생멧돼지에서 750여건이 발생했지만 사육돼지에서 다시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 농장에서 14번째 사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강화, 연천, 고양의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당국은 ASF 양돈업 영업 제약 완화를 검토하고 있었다. 중수본은 지난달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 대해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만에 재발하면서 재입식이 어려워지게 됐다. ●야생멧돼지 방역망 약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감염원으로 야생 멧돼지가 지목받고 있다. 발생 농장은 멧돼지 침입이 용이한 야산 자락에 위치해있고, 인근 지역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지난 7월 28일에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발생 농장이 있는 상서면을 포함해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이날까지 290마리에 달한다. 올해 들어 화천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는 1223마리에 이른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멧돼지를 막기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철조망이 많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서 멧돼지들이 인근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멧돼지가 어떻게 사육 농가 돼지와 접촉했는지는 원인을 좀더 규명해봐야겠지만, 방역망이 약화되면서 터진 예고된 참사”라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해당 농장은 그동안 방역을 철저히 해 위험 지역임에도 1년간 발생하지 않았는데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모돈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 통해 접촉 가능성도…광역울타리 위주 대책 허점 발생 농장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이 조류일 가능성도 있다. 멧돼지 폐사체 등의 썩은 고기와 돼지 먹이를 먹는 까마귀가 접경지역 일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7년 발간한 ASF 대비 매뉴얼을 통해 야생조류와 해충을 비롯한 동물들은 돈사 주변과 먹이, 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발생 농장 바로 앞에 하천이 흐르지만 수계 북녘으로 연결되진 않아 북한에서 하천을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고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했고, 접경 지역의 17개 읍면 162개 마을을 제한적 총기 포획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야생멧돼지 2만 8397마리를 포획했지만 한순간에 방역망이 무너져버린 셈이됐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가을이면 수확철이라 멧돼지가 민가에 자주 출몰하는 때인데 그동안 광역 울타리 위주의 대책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 쌀 생산량 363만t… 40년 만에 ‘최악 흉년’

    올해 초유의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4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363만 1000t으로 지난해(374만 4000t)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2016년(420만t)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2만 6432㏊로 지난해보다 0.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는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인 7~8월에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감소했고 강수량은 3배 늘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년 만에 최고 실적”...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넘어(종합)

    “2년 만에 최고 실적”...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넘어(종합)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갤럭시 노트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TV·가전 부문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한 데다, 우려했던 반도체 부문도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넘어선 것이나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다소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만약 66조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모바일·TV·가전 등 세트 부문서 호조 삼성전자가 3분기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은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의 호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매출이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지의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이 잘 팔렸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상반기보다 부진” 예상 뒤엎은 반도체2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 예상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분기(5조4300억원)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반도체 선매수에 나서면서 서버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지난 2분기 약 1조원에 달하는 애플의 보상금이 포함되며 흑자를 냈던 디스플레이(DP) 부문은 3분기엔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도 3천억∼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4분기 실적, 3분기에 비해 둔화 예상 전문가들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마·호우에도 기상청보다 강우량 적게 예측 피해 키워”

    “장마·호우에도 기상청보다 강우량 적게 예측 피해 키워”

    올여름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댐 관리 등 환경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잇따랐다. 물 관리 일원화 필요성과 함께 환경부 역량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감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긴 장마와 집중호우에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예년보다 많은 저수량과 방류량 조정 실패로 하류 지역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피해가 발생한 섬진강댐·합천댐·용담댐의 방류량이 하루 3배, 단기간 내 최대 22.5배까지 증가한 것은 방류량 조절 실패를 방증한다”며 “기상청보다 강우량을 적게 예측해 방류량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은 “환경부 장관이 사전 방류 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방류량 조절 실패에 대해 수공이 처음에는 기상청 탓을 하다가 나중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공사는 관련 민원에 회신하지 않고 공문 등록조차 안 했다”고 질타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해 예방을 위해서는 하천 기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체계적 방류뿐 아니라 물 관리 부처 간 컨트롤도 못하는 등 환경부의 홍수 대응이 낙제점으로 국가 백년대계사업인 물관리 일원화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점 관리가 필요한 냉매가 환경부의 무관심 속에 대기 중으로 무방비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물가 치솟아 서민은 힘든데…靑 “한국의 재발견, OECD 성장률 최고”(종합)

    물가 치솟아 서민은 힘든데…靑 “한국의 재발견, OECD 성장률 최고”(종합)

    “재정도 양호…통화당국 잘해 부담 덜어”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신용등급 AA- 유지에도“코로나에 효과적으로 정책 대응한 덕분”“기업 재정 지원, 선제적 역대급 대응”물가·취업 등 서민체감 경기는 싸늘청와대가 7일 “올해 성장률은 물론 올해와 내년을 합산한 성장률을 계산해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멈춰선 일상과 기업·자영업자 등의 어려움, 최장 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치솟는 농산물 가격 등 밥상 물가의 힘겨움에 취한 국민의 체감 온도는 청와대의 자신감 넘치는 성장률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올해·내년 합해도 한국 성장률 가장 높아”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한국을 포함한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수석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합산 성장률이 2.1%로 OECD 국가 중 최고라면서 터키가 1.0%, 미국이 0.2%, 독일이 -0.8%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한국 경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것”이라며 재정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국가채무 증가 폭의 경우 선진국 그룹이 평균 26%포인트 정도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7.65% 포인트로 전망된다”면서 “통화당국 등이 재빠르게 움직여 재정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말했다.靑 “한국 경제 대외신인도 재확인” 기업 재정지원 등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역대급 대응”이라고 규정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한국·미국·중국·대만의 주가 지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었다고 설명하면서 “이 나라들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업종 시장재편 흐름을 탄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다수 강등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코로나에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하며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리라 본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재정준칙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강조했다.‘악’ 소리나는 물가에 서민들 울상농축수산물價 9년 만에 최대폭 상승 배춧값 67% 폭등, 무 90% 올라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청와대의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과 전망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의식주 가운데 먹는 비용과 전월세 등 주거비용에 숨 막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오르며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논밭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던 채소값은 34.7% 가격이 올랐다. 배추 67.3%, 무 89.8%, 사과 21.8% 등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산물 가격은 19.0% 뛰었다. 이런 농산물가격 급등에 실제 G홈쇼핑에서 파는 A업체 포기김치 가격은 5㎏에 3주 만에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7.3%, 6.0% 물가가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 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집세도 2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는 1년 7개월 만에, 월세는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소비자물가 6월 기점 오름세집세, 2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6개월 만에 1%대 복귀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6월 0.0% 이후 7월에 0.3%, 8월에 0.7%를 기록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외식이 줄어든 데다 저유가·고1 무상교육 조기 시행 등 영향을 받아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주거 비용 부담은 커졌다.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실업급여 4개월째 1조 1000억8월 구직급여 전년비 51.2%↑ 구직급여 수급자 70만 5000명작년 8월보다 49% 급증 물가만 서민의 주름살을 패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계속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8월에도 1조 1000억원에 달하면서 4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256억원)보다 51.2%인 3718억원 급증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7만 3000명)보다 23만 2000명(49.0%) 증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추 값 폭등에도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안정”

    “배추 값 폭등에도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안정”

    최근 태풍·장마 등의 영향으로 배춧값이 폭등했지만, 김장용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이달 중순부터는 배춧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이달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돼 11~12월 김장철에 대폭 출하가 늘어나는 가을 배추는 재배면적 증가와 최근 기상 호조로 안정적 수급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이후 가을배추 출하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점차 내려가 가을배추 성출하기인 11월과 12월에는 고랭지 배추의 절반 이하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배추의 평년 한 포기당 소비자가격은 9월 5894원으로 가장 높았다가 11월에는 3023원까지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6일 기준으로 포기당 1만 911원이다. 한달 전의 9532원보다 14.5%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인 7630원보다는 43.0% 급등한 가격이다. 하지만 현재 배춧값은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고랭지 배추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7월에서 10월까지 출하되는 고랭지배추는 올해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14% 감소한 33만 9000t을 기록했다.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7% 감소한 데다 긴 장마와 태풍의 여파 탓이다. 7월에서 10월까지 출하되는 고랭지배추는 여름철 기온이 낮은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재배돼 생산량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생육에 적합한 가을에 전국적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생산량이 고랭지배추의 3배 이상이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2783ha로 지난해보다 16%가 늘었고, 생산량도 1239t으로 17%가 증가했다. 11~12월 김장철을 앞두고 주산지인 해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출하되면서 배춧값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개발 행위에 제한이 있는 환경보호지역뿐 아니라 산사태 위험지 등에도 태양광 시설이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리기관과 허가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받은 ‘환경보호, 생태적 민감지역 내 산지태양광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272곳에 태양광 시설이 조성됐다. 생태계 민감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보호지역과 산사태 위험 1·2등급지 등으로 면적만 축구장 281개 규모인 60여만평에 달했다. 식생보전Ⅰ·Ⅱ등급, 비오톱 Ⅰ·Ⅱ등급에 속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81곳으로 충남이 7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5곳, 강원 1곳이다. 전남은 생태경관보전지역·야생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상수원보호구역 등 법정보호지역 7곳에 태양광이 조성됐다. 전북 순창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태양광 설치 허가를 받았다. 산사태 위험 1·2등급지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은 총 52곳으로, 충남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 여름 장마철 폭우로 산지 태양광 시설 27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태양광으로 산림·경관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육상태양광발전사업 환경성 평가 협의지침’을 마련해 입지 선정시 ‘회피해야 할 지역’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 등 10개 유형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 주체는 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이고 지침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인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적용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과 전북, 충남 등에서는 50곳에서 지침이 적용된 이후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산지 태양광 시설로 인해 난개발과 함께 경관·산림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며 “무분별한 태양광 시설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목표치를 맞추려면 서울시 면적 70% 규모의 부지가 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에 필요한 면적은 13.2㎢다. 정부가 2034년까지 태양광 설비 32.2GW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425㎢ 부지가 필요하다. 서울시 면적(605㎢)의 70%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역대급 장마에… 농축수산물 가격 10년새 가장 많이 올라

    역대급 장마에… 농축수산물 가격 10년새 가장 많이 올라

    긴 장마와 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값이 급등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임대차 3법’ 시행 영향으로 월세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보인 건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이 13.5%나 오른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채소류가 34.7%나 올랐다. 무(89.8%)와 배추(67.3%)의 오름폭도 컸다. 주거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집세가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지만 낮은 국제 유가와 교육 분야 지원 강화로 저물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긴 장마에 물가 반년만에 1%대 올라…집세도 25개월만에 최대 상승

    긴 장마에 물가 반년만에 1%대 올라…집세도 25개월만에 최대 상승

    긴 장마와 잇단 태풍 영향으로 채소값이 급등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임대차 3법 시행 영향으로 전세와 월세 등 집세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보인 건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이 13.5%나 오른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채소류가 34.7%나 올랐다. 무(89.8%)와 배추(67.3%), 토마토(54.7%)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주거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집세가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개정된 임대차법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0.9% 올라 8월(0.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는데, 8월(0.4%)에 비해 0.2% 포인트 오른 것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오름 폭(0.5→0.9%)이 확대됐다. 단 저유가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지만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지난달 이후 날씨가 좋아 이달 말쯤에는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8.3%)가 2011년 8월(11.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교통(-3.5%)과 교육(-2.2%), 오락 및 문화(-0.8%) 등 대외활동과 관련한 물가는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4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통신비 지원으로 서비스 가격이 하락할 요인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악’ 소리나는 물가… 배춧값 67% 폭등, 농축수산물價 9년만 최대(종합)

    ‘악’ 소리나는 물가… 배춧값 67% 폭등, 농축수산물價 9년만 최대(종합)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1%대 올라긴 장마에 농축수산물 13.5% 껑충채소류 34.7% 급등… 농산물값 19%↑전세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기재부 “필요시 비축 물량 풀겠다”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13.5% 오르며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논밭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던 채소값은 34.7% 가격이 올랐다. 배추 67.3%, 무 89.8%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집세도 2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는 1년 7개월 만에, 월세는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6월 기점 반등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6개월 만에 1%대 복귀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6월 0.0% 이후 7월에 0.3%, 8월에 0.7%를 기록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외식이 줄어든 데다 저유가·고1 무상교육 조기 시행 등 영향을 받아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비싸지는 김치 재료, 김장철 덮칠 지 주목 품목별로는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 가장 가팔랐다. 13.5% 오른 농축산물 가격은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가 34.7% 급등하면서 농산물이 19.0%나 올랐다. 배추(67.3%), 무(89.8%), 사과(21.8%) 등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 파는 김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G홈쇼핑에서 파는 A업체 포기김치 가격은 5㎏에 3주 만에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배추뿐 아니라 고추가루 등 김장 재료들도 일제히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을 하는 가정 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채소류 생육기간이 70~8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장마·태풍 이후 재배된 배추와 무는 본격적인 김장철 직전인 11월 초쯤 출하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장철 이후 배추 등 물량이 대폭 풀리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축산물 7.3%, 수산물 6.0% 올라석유 12.0%·전기·수도 4.1% 내려 축산물(7.3%)도 많이 올랐고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6.0%를 나타냈다. 상품은 한 해 전보다 1.5% 올랐다. 반대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석유류는 12.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2%로 소폭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코로나19에 외식 등 서비스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며 서비스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외식이 1.0%, 외식 외가 1.5% 각각 상승했다.집세, 2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주거 비용 부담은 커졌다.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고교 납입금 지원 강화에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에 ‘집밥’ 수요가 늘며 식료품·비주류음료(8.3%)가 2011년 8월(11.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반대로 주류·담배는 -0.2% 내리며 2002년 8월(-0.3%)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어류·과일 등 신선식품가격21.5% 상승, 2011년 2월 이후 최대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 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9월 이후 날씨가 좋아 10월 말쯤에는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심의관은 “9월에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의 통신비 지원도 서비스 물가를 내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정치의 세계는 냉혹하다. 지난 총선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새 희망처럼 다뤄졌던 ‘청년 후보님’들을 이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의 당선자만이 청년을 대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낙선자들은 홀로 ‘후유증’을 견디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그날의 목표는 이들에게 여전히 선명하다. 그 목소리를 모아 봤다.유례없는 장마에 전국이 비로 물들었던 지난여름 정의당 김지수(①·27·서울 중랑갑) 전 후보는 몰고 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어깨가 골절됐고 한 달 넘게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전 후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실업급여를 밑천 삼아 지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의 청년 지원 덕분에 사재를 탈탈 터는 일은 없었지만 선거운동에 전념한 몇 달간 생활비가 문제였다. 낙선 직후 곧장 배달 일에 나선 이유다. 김 전 후보는 “생계가 큰 어려움이라 정치 활동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구 안에서 배달 노동자를 조직화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청년정의당을 만든 것을 큰 변화로 꼽으며 청년 문제에 당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했다. 총선 당시 ‘체육계 미투 1호’로 주목을 받았던 김은희(②·29)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들어와 비례 23번을 받고 낙선했다. 김 전 후보는 “비록 떨어졌지만 저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웃었다. 그는 낙선 직후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에 곧바로 복귀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하면 선거비용 지출이 적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코치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분간 생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당과 소통을 이어 가면서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정치권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두순 출소를 거론하며 “제 사건의 가해자도 몇 년 후면 출소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통합당 경기 남양주을 김용식(③·33) 전 후보는 현재 수입이 전무하다.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따로 없다. 선거 전에는 개인사업을 하다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모두 접었다. 지금은 그때 받은 권리금 등으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31.43%의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 대부분을 보전받았지만 그 역시 생활비 지출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해 왔지만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장사가 안돼 망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이념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출마했던 권지웅(④·32) 전 후보는 시민단체 빌려쓰는사람들 대표로 시민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 프리랜서 일까지 찾았다. 다만 청년이나 주거 관련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활동비 등이다 보니 소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권 전 후보는 그럼에도 세입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권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오래 하면서 청년 주거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그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1인가구 세입자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전 후보는 “청년 정치는 젊어서가 아니라 소외받는 목소리를 다루기에 유의미한 것”이라며 “여전히 중앙정치권에서는 1인가구 세입자 같은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지역구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낙선한 경북 경주 정다은(⑤·34) 전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불과 0.28% 포인트 미달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총선을 통해 지역 특색과 선거의 변수 등을 몸소 배웠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 전 후보는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이어 가는 한편 경주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정 전 후보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청년이라 좋은 점은 회의 끝나고 더치페이를 요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찬조금 요구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역위 운영 및 활동 경비 등 부담은 있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험지인 경주에서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정 전 후보는 “민주당이 인정받으려면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정치의 세계는 냉혹하다. 지난 총선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새 희망처럼 다뤄졌던 ‘청년 후보님’들을 이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의 당선자들만이 청년을 대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낙선자들은 홀로 ‘후유증’을 견디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그날의 목표는 이들에게 여전히 선명하다. 그 목소리를 모아 봤다.유례없는 장마에 전국이 비로 물들었던 지난여름, 정의당 김지수(①·27·서울 중랑갑) 전 후보는 몰고 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어깨가 골절됐고 한 달 넘게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전 후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실업급여를 밑천 삼아 지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의 청년 지원 덕분에 사재를 탈탈 터는 일은 없었지만, 선거운동에 전념한 몇 달간 생활비가 문제였다. 낙선 직후 곧장 배달 일에 나선 이유다. 김 전 후보는 “생계가 큰 어려움이라 정치 활동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구 안에서 배달 노동자를 조직화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청년정의당을 만든 것을 큰 변화로 꼽으면서 청년 문제에 당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 총선 당시 ‘체육계 미투 1호’로 주목을 받았던 김은희(②·29)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들어와 비례 23번을 받고 낙선했다. 김 전 후보는 “비록 떨어졌지만 저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웃었다. 그는 낙선 직후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에 곧바로 복귀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하면 선거비용 지출이 적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코치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분간 생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당과 소통을 이어 가면서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정치권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두순 출소를 거론하며 “제 사건의 가해자도 몇 년 후면 출소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사과정을 밝고 있는 통합당 경기 남양주을 김용식(③·33) 전 후보는 현재 수입이 전무하다.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따로 없다. 선거 전에는 PC방을 운영하다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모두 접었다. 지금은 그때 받은 권리금 등으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31.43%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의 대부분은 보전받았지만 그 역시 생활비 지출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지만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장사가 안 돼 망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이념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출마했던 권지웅(④·32) 전 후보는 시민단체 빌려쓰는사람들 대표로 시민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 프리랜서 일까지 찾았다. 다만 청년이나 주거 관련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활동비 등이다 보니 소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권 전 후보는 그럼에도 세입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권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오래 해 오면서 청년 주거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1인가구 세입자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전 후보는 “청년 정치는 젊어서가 아니라 소외받는 목소리를 다루기에 유의미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중앙정치권에서는 1인가구 세입자 같은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역구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낙선한 경북 경주 정다은(⑤·34) 전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불과 0.28% 포인트 미달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총선을 통해 지역 특색과 선거의 변수 등을 몸소 배웠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 전 후보는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이어 가는 한편 경주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정 전 후보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청년이라 좋은 점은 회의 끝나고 더치페이를 요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찬조금 요구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 전 후보는 “지역위 운영 및 활동 경비 등 부담은 있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험지인 경주에서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정 전 후보는 “민주당이 인정받으려면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중앙정계로 가볼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아프니까 청춘이다? 2030 청년들의 ‘낙선 후유증’

    [단독] 아프니까 청춘이다? 2030 청년들의 ‘낙선 후유증’

    지난 4·15 총선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청년 정치’였다. 여야는 2030 청년 후보들에게 기탁금 지원, 공천 할당 등을 약속하며 ‘정치판의 세대 교체’를 부르짖었다. 그러나 국회 입성에 성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청년 정치인은 극소수였다. 새 정치, 새 대한민국을 꿈꾸다 고배를 든 청년 후보들은 총선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낙선 청년 후보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고민, 또 꿈에 대해 3회 걸쳐 짚어 본다. 5일 서울신문이 총선에 출마했던 주요 정당의 2030 지역구·비례 낙선자 총 31명의 근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2명은 소속 정당의 당직을 갖고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고정수입이 있는 낙선자는 21명, 없는 낙선자는 9명이었다. 1명은 수입 유무 등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당직이 있는 2030 낙선자 중 소속 정당으로부터 활동비 등을 지원받는 경우는 8명에 불과했다. 김병민·김재섭 전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당 박예휘 전 후보는 부대표, 기본소득당 신지혜 전 후보는 대표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 명함만 가진 ‘생존형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정치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근무가 어려운 탓에 일부는 배달 라이더나 택배 상하차 등 시간제 근로를 하며 정치 활동과 생계 사이에서 고민했다. 배달하다 어깨 골절… 배달노동자 조직화 꿈유례없는 장마에 전국이 비로 물들었던 지난여름, 정의당 김지수(27·서울 중랑갑) 전 후보는 몰고 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어깨가 골절됐고 한 달 넘게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전 후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실업급여를 밑천 삼아 지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의 청년 지원 덕분에 사재를 탈탈 터는 일은 없었지만, 선거운동에 전념한 몇 달간 생활비가 문제였다. 낙선 직후 곧장 배달 일에 나선 이유다. 김 전 후보는 “생계가 큰 어려움이라 정치 활동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구 안에서 배달 노동자를 조직화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청년정의당을 만든 것을 큰 변화로 꼽으면서 청년 문제에 당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 테니스 코치 복귀… 제2의 조두순 없게 목소리 낼 것총선 당시 ‘체육계 미투 1호’로 주목을 받았던 김은희(29)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들어와 비례 23번을 받고 낙선했다. 김 전 후보는 “비록 떨어졌지만 저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웃었다. 그는 낙선 직후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에 곧바로 복귀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하면 선거비용 지출이 적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코치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분간 생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당과 소통을 이어 가면서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정치권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두순 출소를 거론하며 “제 사건의 가해자도 몇 년 후면 출소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하려고 개인사업 접었는데… 코로나로 재개 난망석사과정을 밝고 있는 통합당 경기 남양주을 김용식(33) 전 후보는 현재 수입이 전무하다.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따로 없다. 선거 전에는 개인사업을 하다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모두 접었다. 지금은 그때 받은 권리금 등으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31.43%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의 대부분은 보전받았지만 그 역시 생활비 지출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지만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장사가 안 돼 망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이념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불안정한 수입에도… 세입자 위한 정치 계속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출마했던 권지웅(32) 전 후보는 시민단체 빌려쓰는사람들 대표로 시민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 프리랜서 일까지 찾았다. 다만 청년이나 주거 관련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활동비 등이다 보니 소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권 전 후보는 그럼에도 세입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권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오래 해 오면서 청년 주거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1인가구 세입자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전 후보는 “청년 정치는 젊어서가 아니라 소외받는 목소리를 다루기에 유의미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중앙정치권에서는 1인가구 세입자 같은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이랑 좋은 점은 더치페이… 험지에서 봉사할 것민주당 지역구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낙선한 경북 경주 정다은(34) 전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불과 0.28% 포인트 미달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총선을 통해 지역 특색과 선거의 변수 등을 몸소 배웠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 전 후보는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이어 가는 한편 경주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정 전 후보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청년이라 좋은 점은 회의 끝나고 더치페이를 요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찬조금 요구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 전 후보는 “지역위 운영 및 활동 경비 등 부담은 있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험지인 경주에서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정 전 후보는 “민주당이 인정받으려면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부산에서 고교 교사 생활을 하다 창녕 우포 늪으로 향한 작가, 아예 늪이 됐다. 2000년에 처음 떠나 5년 동안은 일년의 절반을, 그 뒤 5년은 내내 차에서 먹고 자며 머물렀다. 관절염과 천식, 습진을 얻었다. 10년 전 빈집을 하나 얻어 늪가에 누웠다. 그리고 이제 이웃 마을로 옮겨와 정봉채 갤러리를 열고 우포 늪 찍고 텃밭 돌보는 일로 하루를 삼고 있다. 서문을 펼치면서부터 참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작가에겐 대단히 실례되는 말인데, 사진보다 글이 먼저 마음에 다가왔다. 억겁의 세월을 품은 늪의 매혹을 그는 책 제목 ‘지독한 끌림’(다빈치 2만 5000원)에 농축했다. 공간의 면면과 그걸 담아내는 카메라, 그 뒤에 정봉채 작가가 체험한 늪의 시간이 여섯 주제로 나눠 담겼다. 1장은 안개, 2장은 맑음, 3장은 바람, 4장은 비와 눈, 5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수놓은 무명 천에서 살아나온 새, 6장은 우포의 하루다. 장마다 뒤에 시 같은 산문이 실려 있다. 풍토병, 해바라기와 방울새, 나의 첫 카메라, 고라니, 어머니의 횟댓보, 나의 집이다. 책 여기저기 흩어진 문장을 한 데 모으면 훨씬 이 책을 집어들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내 안에 우포가 체화될수록 유명한 사진가가 되려 하기보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질서로 회귀하려는 나을 보았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도 찾을 수 없도록 숨겨둔 촬영 포인트, 기막힌 셔터 찬스, 최고의 장비가 아니었다. 겸손하고 한없이 작은 사진가가 되는 것, 그럴수록 자연은 숨은 속살을 보여준다는 깨달음이었다. 우포늪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처럼 내 사진을 보는 이들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그것이 내가 오래도록 한결같이 추구해 온 내 사진의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매료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묘한 느낌. 그리고 잊힌 꿈처럼 우포를 만났다.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는 우포의 심연에 다다를 수 없었다. 어느날 우포의 표정에 내 입김이 녹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우포의 비경을 봤다고 하는 이들은 알지 못한다. 아름다움을 취하려면 내가 가진 한 부분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하루에 2천 컷에서 3천 컷의 사진을 찍는다. 나는 늪이 준 내 병을 사랑하기로 했다. 정화의 의미를 찾아 우포로 왔다. 자연의 메타포는 인간의 지적 소산보다 강렬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키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게 한다. 때가 되면 나도 가벼워질 것이다. 때가 되면 무르익은 내 자리를 푸릇한 너에게 내어줘야 한다. 우포에서 나는 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며 공간이 시간을 호흡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가와 피사체의 관계는 때로 폭력적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포획하고 포획당하는 관계에 놓이기 시작했다.언제부턴가 나는 우포를 벗어나 다른 곳에 갈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따르는 순리다. 나는 언제나 늪에 살 것이다. 그러나 늪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늪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하루하루 우포를 내 영혼의 그릇에 담을 뿐이다. 내가 문득 좋은 사진을 찍게 된다면 나는 그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불쌍하게, 열심히 찍고 있는 나를 어여쁘게 여긴 신이 주신 선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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