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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염수’ 2022년 방류 시사… 뾰족한 수 없는 정부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정보 공개를 요청하며 오염수 방출 전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제지할 대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방출 방식 결정 시점에 대해 “조만간 결정되리라고 생각한다. 연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방출 시점은 “2022년 여름쯤을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정화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하고 지난달 발표하려다 국내외의 반대 여론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과학적 기준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으나 방출 방식 결정은 ‘주권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방출 방식 결정은 ‘원칙적으로 일본 정부의 주권적 결정 사항’임을 인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방출 전후 모니터링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모니터링, 제3자 검증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며 “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으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고 해양 방류 의사를 굳힌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며 “해양 방류를 사실상 결정한 후에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 방류가 타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주권 사항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공식 통보 없이 해양 방류를 진행한다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월 생산자물가 5개월 만에 하락

    10월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떨어졌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 103.42보다 0.5% 낮은 102.92(2015년=100)로 집계됐다. 6~9월 4개월간 이어진 오름세가 멈췄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 물가가 9.6%,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는 0.7% 각각 떨어졌다.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의 물가가 내리면서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0.1% 낮아졌다. 반면 공산품 가운데 화학제품(+0.4%), 음식료품(+0.3%)과 서비스업 중 음식점·숙박(+0.2%), 운송(+0.2%), 부동산(+0.2%) 등의 물가는 소폭 올랐다. 한은은 “9월 태풍·장마와 추석 명절 수요 등으로 생산자 물가가 올랐는데, 이런 기저 효과와 함께 10월에는 농수산품 물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전체 생산자 물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6% 낮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석탄·석유제품 물가가 30.7%나 떨어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 휘트니 휴스턴의 의붓아들 사망, 팝디바 모녀에 이어 잇단 비극

    고 휘트니 휴스턴의 의붓아들 사망, 팝디바 모녀에 이어 잇단 비극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난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의붓아들 바비 브라운 주니어가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운 주니어는 전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응급의료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브라운 주니어에 대해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타살 정황은 없다면서 고인의 사망 원인과 경위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브라운 주니어는 1980∼90년대 인기 댄스가수 바비 브라운이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친아들이고, 그와 1992년 결혼해 2007년 파경을 맞은 휘트니 휴스턴에게는 의붓아들이었다. 휴스턴과 브라운 사이에는 친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있었다. 외신들은 브라운과 휴스턴 가족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8년 전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휴스턴이 코카인을 흡입한 뒤 욕조 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익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녀의 친딸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2015년 조지아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6개월 동안 혼수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22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엄마처럼 마리화나, 코카인, 모르핀 등 각종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너무나 닮아 있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전 부인과 딸에 이어 아들까지 잃은 브라운의 딱한 처지를 위로하는 댓글이 소셜미디어에 쇄도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춧가루가 끌어올렸다”…4인 김장비용 작년보다 6만 6000원 늘어

    “고춧가루가 끌어올렸다”…4인 김장비용 작년보다 6만 6000원 늘어

    올해 김장비는 고춧가루가 끌어올렸다. 유례 없이 긴 장마 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4인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만 6000원 넘게 비용이 더 늘어났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16일 올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평균 36만 1788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9만 5565원보다 6만 6223원(23.1%) 더 증가했다. 지난 10~11일 총 29개 매장을 대상으로 15개 국산 김장 재료를 조사한 것으로 평균 구입비용이 전통시장(6곳) 35만 5062원,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슈퍼(11곳) 35만 5975원, 이마트 등 대형유통매장(12곳) 37만 4328원이다. 재료 중 고춧가루가 3㎏에 12만 4611원으로 지난해 7만 3556원보다 69.4% 올라 인상폭이 가장 컸다. 조현아 대전지부 국장은 “고추 성장기 때 긴 장마로 병이 들어 수확량이 크게 줄어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땅속 작물도 부진하다”고 했다. 이어 흙대파가 두 단(약 1㎏)에 9288원으로 지난해 6210원보다 49.6% 올랐다. 마늘(43%), 쪽파(41.9%), 갓(40.6%)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여름철 일조량이 좌우하는 소금도 마찬가지다. 천일염 7㎏가 1만 3152원에서 1만 7615원으로 33.9% 비싸졌다. 대다수 재료가 올랐지만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와 무 등이 많이 내려 그나마 평균적 김장 비용을 저지했다. 배추(20포기)는 6만 8486원에서 5만 4084원으로 21%, 무(10개)는 1만 9895원에서 1만 7358원으로 12.8% 떨어졌다. 생강 등도 값이 내렸다. 조 국장은 “가을 배추는 예년보다 재배면적이 늘고 장마 이후 날씨가 좋아 생산량이 늘면서 값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비축물량 풀어 연말까지 김장 채소 공급 확대

    비축물량 풀어 연말까지 김장 채소 공급 확대

    정부가 비축물량과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연말까지 김장 채소 공급을 확대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3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한국판 뉴딜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장마 피해 여파가 겨울철 김장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공급을 늘리고 주요 유통업체 특별 할인행사를 통해 김장 채소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호우로 가격이 많이 올랐던 배추·무 등은 가을배추와 무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뚜렷하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추 등 일부 채소류는 장마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엔 배추 한 포기에 1만 1657원이었지만 10월 중순 이후 60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3328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달 초 1개 4000원에 육박하던 무도 최근에는 2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고추 가격은 600g당 2만 1518원으로 평년대비 59.5% 높았다. 김 차관은 또 “주요 유통업체 특별 할인행사 등을 통해 김장채소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스마트 물관리 추진현황·계획도 논의했다. 스마트 물관리 사업은 물관리 기반시설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그린 뉴딜 대표사업 중 하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돗물 공급에서 하수처리까지 전 과정을 감시·제어할 수 있는 ICT 기반의 실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뭄·홍수 등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하천 수위, 강수량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홍수 정보 수집 센서를 설치하고, 인공지능(AI) 홍수예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긴 장마·태풍 탓에… 올 쌀 생산량 52년 만에 최저

    긴 장마·태풍 탓에… 올 쌀 생산량 52년 만에 최저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5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 7000t으로 지난해(374만 4000t)보다 6.4% 줄었다. 이는 통일벼 보급 등이 이뤄지기 전 수준으로, 1968년(320만t)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2012년부터 2015년(432만 7000t)까지 증가하던 쌀 생산량은 2016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5년 연속 줄고 있다. 쌀 재배면적은 지난해 72만 9814㏊에서 72만 6432㏊로 0.5% 줄었지만 10a(아르·100㎡)당 생산량은 지난해 513㎏에서 올해 483㎏으로 5.9%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 최장의 장마와 태풍 바비 등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쌀 낟알이 제대로 익지 못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산지 쌀값은 80㎏당 21만 5404원 수준으로 지난해 11월(18만 9528원)보다 14%가량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쌀소비 감소세와 비축량을 감안하면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올 9월 말 기준으로 총 95만t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t을 매입 중이라 가공용 쌀을 포함해 수급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과 나의 타이밍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과 나의 타이밍

    식물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 회자될 때가 있다. 겨울 추위를 뚫고 나오는 복수초의 개화, 개나리와 진달래 같은 봄꽃의 개화, 그리고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에 한 번 피어나는 귀한 꽃의 만개 순간이다. 특히 ‘100년 만의 개화’라며 종종 톱뉴스로 등장하는 식물이 있는데, 알로에와 닮은 파인애플과 식물인 아가베다.미국과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아가베는 특별한 개화 패턴을 갖고 있다. 모든 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가베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꽃이 지는 동시에 죽는다. 이것은 모든 영양분을 꽃을 피우는 데에 다 쓰기 때문이다. 20~30년 후에 다시 꽃을 피우는 종도 있다. 아가베가 꽃을 피웠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사람들은 이 귀한 꽃을 보기 위해 식물원을 찾는다. 온실에는 꽃을 피운 아가베 앞에 커다란 안내문이 걸려 있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아가베 꽃 앞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게 이렇게 흥분할 일인가 싶다가도, 안내 문구 속에 담긴 ‘백 년에 한 번 피는 꽃!’이라는 표현을 보면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내 생애 단 한 번도 보기 힘든 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조차 붐비는 인파를 뚫고 이 식물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아가베란 식물을 세기의 식물, 행운의 식물이라 부른다.미국에 아가베가 있다면 동북아에는 대나무가 있다. 대나무는 아가베보다도 꽃이 더 귀하다. 마을에 자리잡은 대나무가 3대에 걸쳐 한 번도 꽃을 피운 적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꽃이 핀 지가 너무 오래돼 언제 피었다는 기록이 없어 도대체 얼마 만의 개화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통계상으로는 60~12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한다. 언젠가 일본의 식물원에 갔을 때, 사람들이 꽃이 핀 대나무를 둘러싸고 있던 풍경을 봤다. 이들이 이토록 대나무 꽃을 좋아하고 있었나. 게다가 대나무 꽃은 사람들이 꽃에 기대하는 화려한 색과 형태도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는 사람들은 대나무 꽃을 좋아하기보단 이렇게 희귀한 꽃을 볼 수 있는 기회, 내게 온 행운을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숲을 다니다 보면 가끔 이런 행운을 바라게 될 때가 있다. 꽃과 내가 만나는 순간, 식물이 만개한 모습을 포착하는 행운. 식물세밀화 기록을 위해 식물을 관찰하다 보면 아무리 식물을 자주 찾더라도 절정의 순간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자연의 시간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식물은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나만 노력하면 쉽게 그 순간을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온종일 해당 식물만을 관찰할 여유를 가진 것도 아닌 데다 올해처럼 특별한 이유로 외출과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는 경우, 다시 식물을 찾았을 때 꽃이 진 모습만 볼 뿐이다. 올해 나는 분홍미선나무를 그리기 위해 몇 번이고 나무를 찾아갔다. 하지만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를 만나거나, 이미 꽃이 지고 난 후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외출을 자제해야 했던 길지 않은 단 며칠 사이 피어버린 꽃은, 다시 찾아갔을 때는 다 떨어져버렸다. 그렇게 나는 올해 부쩍 식물과 나 사이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니터링하던 식물을 누군가 채취해 간 경우도 있었고, 비가 유독 많이 와서 꽃이 피기도 전에 꽃망울이 떨어져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시기가 맞지 않아 관찰을 못 해 내년 혹은 내후년을 기약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마침 시기가 잘 맞아 문득 찾은 꽃이 지천에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본 경험도 있다. 내게 아가베 꽃이 60년 만에 피었든, 대나무가 100년 만에 꽃을 세상에 내보였든,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한 해에 여러 번 피더라도 내가 관찰해야 하는 바로 그 종의 개화만이 기다려진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지금껏 완성한 식물세밀화는 식물과 내가 만든 필연적 만남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꽃은 결국 나와 식물 사이 적절한 타이밍의 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름 어느 날 출근길 버스 정류장 화단에서 보라색 나팔꽃이 활짝 핀 것을 보았다면, 그것은 아침에만 피었다 오후에 져버릴 나팔꽃의 귀한 만개 순간을 만난 것이다. 지루한 장마 직전에 줄기를 곧게 뻗은 상사화를 만났다면, 그것 역시 간발의 차이로 접한 소중한 순간이다. 장마에 줄기가 꺾여버려 상사화를 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의 수를 떠올리면 지금 내 앞에 있는 흔하디흔한 코스모스 한 송이조차 소중하게 느껴진다.
  • 올해 말라리아 환자 27% 감소…“코로나19·긴 장마 영향”

    올해 말라리아 환자 27% 감소…“코로나19·긴 장마 영향”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포털을 기준으로 올해 1~10월 전국에서 353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 212명(60.0%)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환자는 130명(26.9%), 도내 환자는 58명(21.5%)이 감소한 것이다. 연구원은 말라리아 환자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매개 모기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든 점, 7~8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점 등을 들었다. 올해 4~10월 경기 북부 7개 시군에서 진행된 모기 밀도 조사에서 3727개체가 채집돼 지난해 5615개체보다 33.6%가 감소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한 말라리아가 휴전선 인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도내 말라리아 발생 사례 1116건을 조사한 결과, 가평·고양·김포·남양주·동두천·양주·양평·연천·의정부·파주·포천 등 11개 시군에서만 말라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조교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환자 발생과 지역 간 확산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환자 발생 특성,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감염병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93년 오슬로 협정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93년 오슬로 협정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

    30년 넘게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가 코로나19에 스러졌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었으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고문인 에레카트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하다사 병원에서 6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시신은 몇 시간 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한 병원으로 운구됐다. 앞으로 사흘 동안 애도 기간이 선포돼 고인이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에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지난달 8일 코로라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열하루 뒤 예리코에 있는 자택에서 상태가 악화돼 이스라엘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그가 3년 전에 폐 이식 수술을 받아 면역력이 약하고 박테리아 감염, 나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는 산소호흡기를 부착한 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코마)에 있었다. 고인은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탄생시키고 이스라엘의 1967년 점령 이후 처음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자치할 수 있는 길을 연 오슬로 협정을 타결하는 데 주축적인 역할을 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가 존경하는 형제이자 친구이며 위대한 전사인 사에브 에레카트 박사를 잃게 돼 팔레스타인과 우리 인민의 커다란 상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이스라엘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국가가 병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으며 최근 팔레스타인의 의사를 듣지 않고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데 커다란 목소리로 비판해왔다.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에 합의하자 “두 국가 해법을 말살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문제의 일부이며 점점 더 중동에서 부적절해진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서안,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점령에 대해 국제 제재와 점령지에서 이스라엘 기업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그는 마드리드, 오슬로, 워싱턴, 캠프 데이비드, 예루살렘 등에서 30년 넘게 협상에 나섰는데 늘 돋보이는 얼굴이었다. 영어가 유창해 이따금 라말라 사무실이나 예리코 자택으로 외교관들과 취재진을 불러 브리핑을 하곤 했다. 일생의 목표였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목표가 암울해지는 시점에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스라엘 병원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아프게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스라엘과의 오랜 협력을 중단해 팔레스타인 환자의 동예루살렘 이송과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 받는 일을 중단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고인은 1955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예리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 입학, 국제관계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을 땄다. 서안으로 돌아와 나블루스에 있는 알나야 대학에서 가르친 뒤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브래드포드 대학에서 분쟁 해결 및 평화를 전공해 1983년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때부터 팔레스타인 신문 알쿠드스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학문의 대화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하면서 이스라엘 학생들을 알나야 대학 자신의 강좌에 초대하곤 해 상당한 논란이 벌어지게 했다. 2004년 세상을 떠난 야세르 아라파트가 1991년 그에게 평화협상을 해보라고 제안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참여한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팔레스타인 부대표로 참가한 것이 첫발이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키면서 협상 대표로 올라서 2000년 아라파트 수반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이끌어 이듬해 타바 협상을 완결했으며 2007년 애나폴리스 국제회의에서는 아바스 수반과 함께 협상을 이끌었다.이 모든 만남은 국경이나 예루살렘, 난민 문제 등 “최종 지위”에 관한 이슈들을 합의하지 않고 나중에 논의할 문제로 미뤄뒀다는 비판도 있다. 고인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방정부 장관으로 일했으며 입법위원회에서 예리코를 대표하기도 했다. 2009년 PLO의 최고 정책을 수립하는 집행위원회 와 아바스의 파타 운동 중앙위원회에 선출됐다. 6년 뒤에는 PLO 사무총장에 올랐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12년 심장마비를 겪었고 2017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폐를 이식받았다. 슬하에 2남 2녀를 남겼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에레카트의 가족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당신(에레카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결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그(에레카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중동 평화 협상에 커다란 손실”이라며 슬퍼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이날 아바스 수반과 전화 통화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살다 보면 처음 겪는 일들이 종종 있다. 처음이라서 느끼는 흥미로움과 놀라움은 예상 밖의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동안 수천 건의 공연을 봐왔을 텐데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 지난 7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초저녁잠에서 깨 집을 나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가 6일 술시(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4시간 동안 12회차 공연을 열었는데, 4회차인 축시(새벽 1시 30분)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 제목은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 새벽에 일어나 공연장을 찾긴 평생 처음이었다. 공연 ‘관람’이 아니라 ‘참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공연시작 10분 전, 객석에 앉아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로비에서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웨어러블 카메라를 착용했다. 나와 같은 관객이 네 명 더 있었고, 나는 1번 카메라가 됐다. 내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현장을 보는 나의 시각이 주 화면에 실렸다. ‘갤러리’라고 불리는 스무 명의 관객까지 합해 총 25명의 관객이 현장을 꾸몄다. 로비 한편엔 진행자(게임마스터) 두 명이 자리했고, 관객참여 플랫폼 ‘트위치’ 앱에 접속하는 온라인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관객이동형 공연을 처음 경험한 것은 1997년 안무가 투제·조형예술가 드 앵팡트가 만든 ‘블록’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랑스 누아지엘 지역에 6개 방이 달린 2층 건물을 지어 한 회에 19명의 관객만으로 진행했는데, 이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로 갤러리를 활용한 ‘극장개념 파괴’ 공연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방역복에 카메라 장착은 처음 경험했다. ‘온라인 관객이 현장 관객을 움직인다.’ 명령어를 통해 가상현실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플레이어처럼 온라인 관객이 공연 장소와 곡목, 형식을 투표로 결정했다.4계절에 해당하는 4개의 극장과 극장마다 ‘노래냐 춤이냐’처럼 어떤 공연을 볼지 양자택일하면서 한 회마다 2의 12승 즉 4096개의 경우의 수가 만들어졌다. 이런 우연성의 끝판왕도 새로웠다. 즉흥성, 우연성, 공간파괴를 통한 해프닝,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 포스트모더니즘 정신과 일맥상통했다. 로비 1극장을 시작으로 극장 내부를 매핑해서 슈팅게임이 가능한 2극장,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을 거쳐 만든 음원과 함께 즉흥연주를 진행한 3극장, 12간지의 묘한 기운이 감도는 야외 4극장까지 공간을 바꾸어 가며 1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간혹 재미난 요소들이 예술적 감상을 방해하는 순간도 없지 않았으나, 연주자들의 신들린 듯한 시나위 즉흥연주 덕에 시종일관 집중력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무용수 김유정이 LED판을 배경으로 보여 준 실루엣 춤은 일품이었다. 집에 돌아와 온라인으로 유시 마지막 공연까지 3회 공연을 더 관람했다. 다른 출연팀(총 6개 출연팀)과 비교하며 투표에도 참여했다. 댓글로 현장과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교체 없이 밤샘진행을 강행한 소리꾼 오단해·서진실의 열정적인 입담도 큰 재미를 주었다. ‘트위치’ 앱에 접속하면 온라인 관객용 녹화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녹화영상을 송출하거나 무관중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 등이 공연계 신풍속도가 됐다. 역사의 페이지는 넘어갔고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면 온라인 관객 중심의 스마트 극장을 표방한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이 ‘처음’이라는 자랑스러운 꼬리표를 한동안은 달게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각지에서 활약을 펼치는 국악계의 현대적 변신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우리는 그 고통을 딛고 또 한 걸음 진화한다.
  •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지난해 9월 개구충제 ‘펜벤다졸’ 열풍이 일었다. 미국에서 펜벤다졸을 먹고 말기암을 치유했다는 고백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수백만명이 유튜브 영상에 열광했고, 열기는 곧바로 한국에 퍼졌다. 한국에서도 폐암으로 투병하던 한 개그맨이 나섰다. 그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이후 몸이 좋아졌다고 했고, 일부 환자와 언론이 이 소식을 열심히 퍼다 날랐다. 그러던 그가 정확히 1년 뒤 “개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2번씩 약을 먹어도 암세포는 급속히 퍼졌고 간 기능이 망가졌다. 복용 8개월 만에 약을 끊었다고 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을 거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주변엔 아직도 그가 처음 했던 말만 믿고 개구충제를 끊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동물용 구충제와 사람이 먹는 구충제는 같은 계열 약이다. 인체용 구충제는 이미 학계에 ‘급성 간 손상’ 위험이 다수 보고돼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사례만 11건에 이른다. 단 1알을 먹고 간수치가 정상인의 3배로 높아진 사례도 있다. 암을 치료·예방할 목적으로 하루에 한두 알씩 털어넣으면 간독성은 훨씬 커진다. 필자는 지난해 이런 위험성을 보도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못 할 게 뭐냐”, “의지를 꺾지 마라”는 비판 댓글이 포털사이트마다 수백개씩 달렸다. 항암제를 투약하려면 간이 건강해야 하는데, 구충제 독성을 도무지 믿질 않았다. 명백하게 판단 착오란 사실이 밝혀져도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옹호한다. 사이비 종교 등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간독성이 두려우면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 뭘 못 하겠어”라고 자기합리화했다. 포도를 따지 못한 이솝우화 속 여우는 “어차피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는 포도야”라고 중얼거린다. 우리 사회엔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나온 이런 주장들이 거대한 담론을 형성한다. 최근의 ‘독감 백신 사태’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 사망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 사망자’로 둔갑했다. 여론이 들끓었고, 사태 초기 정부는 갈팡질팡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은 아예 혼란을 부추겼다. 사인이 불명확한 사망자 대부분은 중년층과 고령자다. 그들 중 백신 접종자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도 마치 경쟁하듯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앞다퉈 공개했다. 며칠 뒤 잘못을 깨달은 보건 당국이 실시간 발표를 중단시켰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당국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일부는 벌써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기운에 휘둘렸다. 그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위험을 아무리 강조해도 ‘백신의 위험성’을 들어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개구충제 사태 때도 정부의 설득과 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사례를 들어 꾸준히 설득하고 제도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개구충제는 간독성 위험이 있다’고 몇 차례 읊고 말았다. 이는 사람들 마음속에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방패’가 자라나게 만들었다. 3년 전 SNS에 ‘심장마비가 오면 온몸의 힘을 짜내 기침하라’는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졌다. 지금도 가끔씩 문자메시지로 온다. 알아서 판단하라고? 정부에 묻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junghy77@seoul.co.kr
  • 렌털과 판매 모두 가능한 이동식 분수 아리울씨앤디㈜ ‘아리나래’

    렌털과 판매 모두 가능한 이동식 분수 아리울씨앤디㈜ ‘아리나래’

    각종 축제∙전시장이나 트렌디한 건축물에서 빠질 수 없는 조경시설이 분수대다. 하지만 시공 형태의 바닥분수는 설계 및 시공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어 도입이 쉽지 않다. 또한 가동이 어려운 동절기 동안 방치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아리울씨앤디㈜(대표 김봉진)가 제작하는 아리나래 이동식 바닥분수는 이러한 기존 분수의 단점을 보완, ‘렌털’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치하는 데 고작 2시간이 소요되는 이동식 분수로 가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회수를 요청할 수 있으며 렌털과 판매 모두가 가능하다. 지면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1/3 금액으로 시공 가능한 경제성도 돋보인다. 약 3톤의 물이 담수가 되며 주기적으로 교환되어 위생적이고 250㎏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기본 구성은 슈팅노즐 9개, 안개분수노즐 19개로 구성되며 최대 높이 2.5m의 수직 곡선 형태의 개별 제어가 가능하다. 포장마감재는 데크를 사용하며 환경오염 없이 재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90% 이상 사용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아리울씨앤디㈜는 2017년 친환경 녹색분야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리나래 이동식 바닥분수가 시공된 사례는 다양하다. 서울역 롯데아웃렛, 고양꽃박람회, 춘천 산토리니레스토랑, 정남진 장흥물축제, 서천 함안모시축제, 여주썬밸리호텔, 경인여대 정원, 서대문형무소 광복절행사 등지에 시공된 바 있다. 아리울씨앤디㈜ 관계자는 “아리나래는 순우리말로 물을 의미하는 아리와 날개를 의미히는 나래의 합성어로 이동식 바닥분수에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라며 “기존 바닥분수 대비 설치비, 설치기간, 전기요금, 수도요금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비가동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주변 경관을 훼손할 가능성도 낮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6년 동안 “제퍼디!” 외치던 알렉스 트레벡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36년 동안 “제퍼디!” 외치던 알렉스 트레벡

    지난해 3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반년 뒤 다시 돌아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미국의 최장수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Jeopardy)’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이 8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제퍼디 공식 트위터는 고인이 8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트레벡은 지난해 3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뒤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기 때문에 췌장암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9월 트레벡은 1984년부터 시작한 제퍼디의 36번째 시즌에 복귀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는데 얼마 안 있어 상태가 악화돼 두 번째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제퍼디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분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매년 약 5만명의 미국인들이 겪는 것처럼, 나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오랜시간 그래왔듯 팬들에게 정직하고 싶고, 또 부정확한 소문을 막기 위해 직접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태에 대한 예견들은 그리 고무적이지 않지만, 일을 계속하면서 적극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뒤 “계약에 따라 3년 더 제퍼디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고 감성적으로 고백한 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우크라이나에서 건너온 호텔 식당 요리사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뉴스를 진행하다 1973년 미국 NBC TV 진행자로 영입된 뒤 1984년부터 이 퀴즈쇼를 진행했다. 1998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36년동안 한결같이 이 쇼를 진행하면서 날카로운 위트와 카리스마로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끌며 수많은 상을 받았다. 미국과 캐나다에 수많은 퀴즈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진행자였다. 2014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한 진행자가 게임 쇼 에피소드를 가장 많이 진행”한 것으로 그를 꼽았다. 그는 오뚝이처럼 병마를 물리친 것으로도 이름높았다. 2007년과 2012년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며칠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2017년 말 경막하 혈종으로 뇌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은퇴하겠다고 지난해 계획을 공개했다가 “트레벡 없는 제퍼디는 생각할 수 없다”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계약 기간을 2022년까지 연장했다. 그는 반년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지난해 가을 복귀하면서 계속 쇼를 진행하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깨게 됐다. 예전에 이 쇼에 출연했던 버지 코헨은 맨먼저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수많은 이들에게 많은 의미를 안겼던 누군가를 잃는 일은 절대적으로 가슴 아프다. 이 쇼가 그렇게도 많은 방식으로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았더라도 그를 잃은 일은 잴 수 없는 슬픔일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1964년에 처음 전파를 타기 시작한 제퍼디는 미국을 대표하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2011년에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출연해 인간 퀴즈왕들을 꺾어 화제를 모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주전부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말투나 잠버릇, 좋아하는 색깔이나 음식 등 삶의 대부분이 생활 습관으로 결정된다.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여덟 살 버릇 평생 간다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군음식을 자주 먹는 주전부리 또한 습관인 듯하다. 어릴 적 과자 먹던 버릇이 반백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고소하거나 달달한 과자를 보면 참기 어렵다. 한번 손이 가면 과자 봉지가 깨끗이 비워져야 멈춘다. 사무실 후배가 불쑥 건넨 과자 한 봉지에 옛 기억이 새록새록해진다. 시골 동네에 나타난 엿장수와 뻥튀기 장수도 떠오른다. 고철이나 빈병으로 바꿔 먹었던 어린 시절의 주전부리는 추억 때문인지 유난히 달콤했던 것 같다. 팝콘과 뻥튀기야말로 주전부리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 주는 메뉴가 아닐까. 그것도 영화나 TV, 만화책 등을 볼 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아지경으로 손이 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묵이나 떡볶이, 만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전부리 감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새어 나오는 어묵의 국물 냄새에는 발길을 외면할 재간이 별로 없다. 소주 한 잔에 어묵 한 입. 괜스레 겨울이 기다려진다. yidonggu@seoul.co.kr
  •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의 프레슈타 하쉬미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개강 첫날인 지난 2일 강의실 앞 화단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나무들이 죽 늘어선 저희 교정은 아름다웠고 가을날의 햇볕은 다사로웠지요. 뒤쪽 강의실에서 사예드 라텝 모자파리 교수님이 평화와 분쟁 해결책 첫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사과정 5학년 수업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차에 치이지 않는다면 말이지요”라고 농담을 하셨어요. 50명이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는데 전 옆의 친구에게 윙크를 하며 “교수님이 자살폭탄 공격은 빠뜨렸네”라고 농을 했고요. 그런데 조금 이따 정말로 자살폭탄 공격이 학교 정문에서 일어났어요. 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 교수님들과 학생 등 19명과 테러 용의자 셋 등 22명이 숨졌어요. 총성이 복도와 교실에 반사돼 들리고 수류탄 터지는 굉음도 들렸어요. 학생회 임원인 전 “창문 밖으로 뛰어 나가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친한 친구들이 수십명의 뒤를 따라 일층 강의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 했으나 지바 아슈가리는 창문 틀에 걸린 채로 수류탄 파편에 맞아, 하시나 함다드는 심장마비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어요. 지바는 늘 “언젠가는 외교관이 될거야”라고 말했고, 하시나는 우리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였어요.9·11 테러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한 2001년을 전후해 태어난 저희 세대는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가 누리지 못한 평화가 주어지면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설과 변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인공지능이나 화성의 생명체, 기후 변화를 많이 얘기해요. 널리 알려진 대로 아프가니스탄은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예요. 반면 자녀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만한 경제력이 있는 가족은 얼마 되지 않죠. 그날 참사 이후 저희 교정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을 죽이면 미래도 없어진다”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많이 눈에 띄었죠. 이슬람 국가(IS)가 이 끔찍한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해서 영국 BBC 기자들이 캠퍼스를 찾아 저랑 친구들을 인터뷰해 8일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동영상은 가짜인 것으로 믿어져요. 탈레반 산하 하니카 조직이 벌인 짓인데 이를 호도하기 위해 가짜 동영상을 배포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저희 학교 정책 및 공공행정과의 사미 마흐디 강사는 당시 화상을 입었는데 16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그려 트위터에 올리고 추모의 글을 남기셨어요. 아흐마드 알리는 검고 꿰뚫어보는 듯한 눈으로 그려졌는데 책을 많이 읽어 급우들이 궁금한 것들을 묻곤 했던 학생이었으며, 로키아는 얌전한 얼굴과 다정한 미소로 기억되며 돈벌이에 급급한 가족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마지막 수업 도중 소하일라란 학생이 자신의 질문에 답했을 때 중간에 끊고 피하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용서를 빌었어요. 여기서 잠시, 그의 트위터 글을 옮겨볼게요. ‘소하일라 잔아, 내가 미안하구나! 내가 네 답을 중간에끊었을 때 네가 상처받을지 몰랐단다. 수업이 끝난 뒤 넌 답이 잘못됐느냐고 물어왔지. 난 아니라고 했고, 네 답은 완벽했다고 말했어. 그러자 넌 답이 틀렸기 때문에 내가 말을 끊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 내가 네 말을 끊지 말았어야 했어. 네 얘기를 들은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게 됐구나.’ 검정 히잡을 쓰고 둥근 검정테 안경을 쓴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남미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에 관한 선홍빛 책에 핏방울이 튄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어요. 마흐디 강사님은 저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했고 표현의 자유, 선거, 소셜미디어. 정치나 사회문화 이슈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것이지요.그는 가장 잊지 못할 학생으로 매력적인 미소를 지닌 무함마드 라히드를 꼽았어요.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늘 “삶이 무엇을 가져다주든 관계없이 살아가야 한다. 늘 미소를 잊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답니다. 물론 우리 20대 중에도 일부는 탈레반의 선전에 넘어가 정부 책임만 성토하곤 해요. 교육을 두려워하고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치려 한대요. 또 일부는 두렵고 체념해 밀입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도 불법으로라도 유럽에 건너가 공부를 계속한 뒤 고국에 돌아와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대학 홈페이지에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 지식으로 무장한 세대는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보고 싶은 벗들이 죽는 모습을 봤던 터라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밤중 깨어나곤 해요. 내가 볼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봤어요.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거예요. 지금 우리는 이 전쟁의 참화 숲에 갇혀 있어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시아 주요 증시 올랐지만 불안한 그림자… 누가 되든 달러 약세·원화 강세 이어질 듯

    아시아 주요 증시 올랐지만 불안한 그림자… 누가 되든 달러 약세·원화 강세 이어질 듯

    미국 대선이 3일(현지시간) 치러지면서 금융시장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일단 걷혔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는 4일 일제히 상승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선 패자의 불복 가능성 등이 열려 있어 향후 또 다른 불확실성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향후 국내외 증시와 환율 전망 등을 물었다.●2000년 재검표 논란 땐 한 달 반 이상 혼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자리의 주인이 빨리 결정돼야 주식시장에 좋다는 얘기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01포인트(0.60%) 오른 2357.32에 장마감하는 등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 건 미국의 정책 컨트롤타워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증시가 조정받는 과정을 보면 (경기 부양 등) 정책 부재에 따른 악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은 같기에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역대 미 대선 당시 증시를 보면 보통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약세를 보이다가 대선 이후 반등하는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종료 이후에도 최대 변수가 남아 있다. 패자의 불복 가능성이다. 우편투표자가 65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유효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대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만약 투표 결과를 두고 소송에 간다면 한 달 정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검표’ 논란이 일었던 2000년 대선 때도 혼란이 한 달 반 이상 지속됐다. ●“바이든 되면 달러 약세 더 심화될 것”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난 4년간의 정책 기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이어서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봤다.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도 비슷하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IT 기업 독과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있어서 트럼프가 된다고 대형 IT주가 무조건 잘된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이 당선되면 환경 분야나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대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녹색산업의 부흥 등)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 헬스케어(건강관리) 등의 주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이후 환율 추이도 관심사다. 김지산 센터장은 “대선 이후에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수출 기업들엔 악재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은 높아져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 된다면 달러 약세는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고, 트럼프가 된다면 반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약세가 조금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한 사람이 세계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선과 관련한) 소음에 휘둘리기보다는 기업가치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마라도나, 두부 외상 후 출혈 생겨…“뇌수술 예정”(종합)

    마라도나, 두부 외상 후 출혈 생겨…“뇌수술 예정”(종합)

    마라도나, 60세 생일 사흘 후 입원 환갑을 맞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뇌 수술을 앞두게 됐다.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는 3일(현지시간) 그에게 경막하혈종이 나타나 이날 중으로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경막하혈종은 두부 외상 후에 출혈이 생겨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것으로, 사소한 외상 이후 여러 주가 지나 서서히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라도나의 경우도 머리에 충격을 받아 혈 병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라도나 자신은 어떤 사고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주치의 “경막하혈종으로 오늘 중 수술” 신경과 전문의는 자신이 직접 집도할 예정이라며 “일상적인 수술이다. 현재 마라도나의 의식은 또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60세 생일을 맞은 마라도나는 사흘 후인 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마라도나가 일주일 동안 매우 슬퍼했으며, 뭘 먹으려 하지 않았다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가 우울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의 상태를 걱정한 주치의가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입원 당시 주치의 루케는 “마라도나의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아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는 현재 아르헨티나 프로팀 힘나시아의 감독을 맡고 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 전력이 있고, 두 차례 심장마비도 겪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편이다. 생일이던 지난달 30일엔 팀 훈련장에 잠시 나와 축하를 받았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해 부축을 받아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통신비 지원에 0%대 내려앉은 물가… 집세는 2년來 최대 상승

    통신비 지원에 0%대 내려앉은 물가… 집세는 2년來 최대 상승

    1%대 상승률을 회복했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통신비 인하, 고교 납입금 지원 강화 등 정책 효과로 인한 물가 하락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5.61(2015=100)로,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0.0%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에 머물다 9월 들어 1.0%로 올라섰지만,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0.3%)는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상품 물가는 1.3% 상승했는데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13.3%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등 과일·채소류는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다만 공업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1% 내렸고 전기·수도·가스도 4% 하락했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0.8% 감소하면서 1999년 10월(-0.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가 만 16세 이상 35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내국인을 대상으로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하면서 휴대전화료는 21.7% 떨어지고, 고교 납입금도 74.4%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특히 전월세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집세는 0.5% 상승했다.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세(0.6%)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월세(0.3%)도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2만원 지원으로 휴대전화 요금이 내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기여했다”며 “경기가 둔화한 영향도 있겠지만 정책 지원 여파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1월은 통신비 정상화로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라진 줄 알았던 희귀 카멜레온, 127년 만에 발견

    사라진 줄 알았던 희귀 카멜레온, 127년 만에 발견

    100년이 넘도록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던 희귀 카멜레온이 마다가스카르에서 포착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 자연사 컬렉션(ZSM) 소속 과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볼츠코우(Voeltzkow) 카멜레온을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뱀목 카멜레온과에 속하는 도마뱀인 볼츠코우 카멜레온은 1893년 마다가스카르 북서부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127년 동안 단 한 번도 인간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마다가스카르 북서쪽을 탐험하던 연구진은 멸종된 줄 알았던 볼츠코우 카멜레온 몇 마리를 발견했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100년 넘도록 볼 수 없었던 희귀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화려한 무늬와 생김새가 특징인 이 카멜레온은 특히 암컷이 수컷을 만나거나 임신 중일 때 더욱 아름답고 특이한 몸 색깔을 자랑한다. 연구진은 볼츠코우 카멜레온이 알에서 부화한 뒤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이후 라이벌과 경쟁하며 짝짓기를 한 후 곧 죽는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기에만 생존하기 때문에 인간의 눈에 띄는 것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ZSM 소속 파충류 및 양서류 전문가인 플랭크 클로 박사는 “이 희귀 카멜레온은 척추동물에 속하는 일종의 하루살이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이동이 쉽지 않다. 이것이 아마도 화려한 색의 카멜레온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희귀 카멜레온이 오랜 시간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림벌채 등의 이유로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11월 영하의 날씨/문소영 논설실장

    한국 중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작물생장을 받쳐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야 하는 4~5월에는 주로 봄가뭄이 기본이다. 이앙법이 18세기에야 널리 퍼진 것은 벼모종하는 시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직파보다 못한 상황이 되는 탓이었다. 여름이 되면 또 어떤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장마, ‘우기’가 있는데, 올해처럼 비가 너무 자주 많이 와서 밭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땅이 되기도 한다. 봄여름을 무사히 넘겨 다 극복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가을은 짧고 겨울은 빨리 온다는 것이다. 노지 재배하는 채소들은 서리가 내리면 비실비실하다가 영하로 떨어지면, 그냥 죽는데,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있다. 그러면 고추는 물론 토마토, 가지, 호박들은 이제 끝장이 난다. 배추는 영하 3도까지 견디지만, 김장용 무는 상한다. 날씨 예보를 보니 3일에 영하 2도이다. 11월 중순인 17일쯤에 오는 한파가 보름 가까이 빨리 온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10월 말에 영하 0도였던 적이 있었으니 새삼스럽지 않은 일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영하 0도와 영하 2도는 파괴적인 수준이 다르다. 오늘까지 무를 거둬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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