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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전곡선사박물관장

    오늘도 일기예보는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제도 비가 내렸고 내일도 비 예보다. 비 오는 횟수도 많아졌고 강도도 세졌다. 장마도 아닌데 웬 비가 이리 자주 오지? 요새 날씨가 좀 이상하다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그것도 잠시 무심하게 우산을 챙기며 또 하루를 보내곤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무더위 속에 하나같이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광경은 처음 자카르타에 발을 디딘 이방인에게는 불가사의에 가까운 놀라운 장면이었다. 도대체 왜? 하지만 열대의 뜨거운 한낮을 적시는 엄청난 소나기 스콜을 경험하고 나서는 한여름의 오리털 파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소나기에 옷이 흠뻑 젖은 채로 오토바이를 타다간 금방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더워도 오리털 파카를 입는 것이었다. 오리털 파카는 생존의 지혜였다. 그리고 그때 자카르타에서 만났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열대 지방의 스콜 같은 소나기가 어느새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일상이 돼 버렸다. ‘검은모루’라는 이름의 구석기유적이 있다. 전곡리, 석장리와 더불어 국사교과서의 맨 앞장을 장식하는,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 바로 검은모루 유적이다. 북한학자들은 약 100만년 정도 된 유적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검은모루 유적을 발굴해 보니 물소며 원숭이, 코끼리 같이 지금은 한반도에 살지 않는 더운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화석이 출토됐다는 것인데, 한반도가 한때는 열대지방이었다니 믿기 힘든 사실이다. 군대 운전병 출신인 나는 대구의 동촌 강가에서 운전 교육을 받았다. 지독한 매연을 뿜어대는 M60 트럭 수십 대를 세워 놓고 그 밑을 눈물 콧물이 범벅된 채로 기어다녀야 하는 얼차려로 하루를 마감하던 고달픈 훈련병들을 쥐처럼 잘 다뤄서 고양이중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운전교관은 항상 ‘속도위반하지 말고 방어운전만 잘하면 사고가 나더라도 죽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곤 했다.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이 머릿속에 각인된 모범 운전자가 탄생하는 과정이었다. 자카르타에서 만나던 세찬 소나기를 자주 접하는 요즘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인류의 진화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진화와 적응이 가능한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인간이 개입한 기후변화의 속도위반은 미처 적응할 시간도 없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위반에 대처할 생존의 방어운전이 절실한 이유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한 탄소중립운동도 방어운전의 한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한강에서 물소떼나 코끼리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저 그때가 아주 천천히 오기만을, 그래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이번주 금요일 제주부터 늦은 장마 시작…다음주 후반 서울도 장마권

    이번주 금요일 제주부터 늦은 장마 시작…다음주 후반 서울도 장마권

    이번주 금요일인 7월 2일 제주도에서 예년보다 늦은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은 내주 후반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덮고 있던 차가운 공기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해 다음달 2일은 제주도 부근, 3~4일은 남부지방, 7~9일에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걸쳐 위치하면서 영향을 줄 것”이라고 29일 예보했다. 지금까지 장마는 1982년이 7월 5일 시작돼 가장 늦었는데 그 이후 39년 만에 7월 지각장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주말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는 장마전선 북상 정도와 저기압의 발달 여부에 따라 장맛비가 중부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다음주 화요일인 7월 6일 전남권을 시작으로 7~8일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8~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도 비가 내리겠다. 한편 한반도 상층 고도 5㎞ 부근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낮 동안 지상에는 기온이 올라 대기불안정 상태가 유지되면서 30일 수요일까지 중부내륙과 전라권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 30일 전국 곳곳에 내리는 소나기의 양은 5~50㎜이 되겠으며 7월 1일에도 경기동부, 강원내륙과 산지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 한수원-밀알복지재단, ‘안심가로등 플러스’ 설치 지자체 공모

    한수원-밀알복지재단, ‘안심가로등 플러스’ 설치 지자체 공모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이하 한수원)과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시민들의 귀갓길을 안전하게 밝히기 위한 ‘안심가로등’의 설치 지역 공모를 시작한다. 이번 공모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8월 중으로 사업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올해는 사업 규모가 확대돼 매년 7개 지역을 선정한 것과 달리 총 9개 지역을 선정해 지역별 42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한다. 또 선정된 지자체 내 취약계층 300가정에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해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반딧불희망프로젝트 지원사업’까지 진행한다. 이에 사업명도 기존의 ‘안심가로등’에서 ‘안심가로등 플러스’로 변경했다. 한수원은 협업기관인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2014년 서울 홍제동에 안심가로등 37본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7년간 전국 42개 지역에 총 2,035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해왔다. 안심가로등은 태양광, 풍력을 이용해 낮 시간 충전한 전력으로 작동되어 전깃줄 연결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일반 가로등에 비해 1본 당 연간 2,160kwh 절전 효과가 있어 그간 한수원이 설치한 2,035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으로 연간 약 5억 1,663만원(1본당 25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절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절감효과도 있어 연간 1,863.7톤(2,035본 기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가로등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지만, 자정이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충전기능이 있어 장마철에도 한번 충전으로 최소 7일 이상 운영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공급이라는 본연의 업무 외에도 한국판 그린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안심가로등 사업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며 “올해는 본사가 위치한 경주시내 초중고를 포함한 전국 9개 지역에 안심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우범지역 등 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저소득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밀집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에는 사업 규모가 확대돼 더 많은 저소득층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오니 많은 관심과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이번 주도 오락가락 소나기...금요일 장마전선 간접영향 제주도 비

    이번 주도 오락가락 소나기...금요일 장마전선 간접영향 제주도 비

    이번 한 주도 지난 주에 이어 오락가락 소나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비가 내리면서 늦은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층 고도 5㎞ 부근에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낮 동안 지상의 기온은 크게 오르면서 대기불안정 현상이 잦아지면서 30일 수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28일 예보했다. 29일 화요일은 낮부터 밤 사이 중부지방, 전라권 내륙, 경북북부내륙, 경남서부내륙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수요일도 낮부터 저녁 사이에 중부내륙과 전라권 내륙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지적으로 비구름이 빠르게 발달해 소나기가 내리기 때문에 강수강도와 강수량의 지역간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는 등 변화가 크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강원 영동과 경북동해안은 29일 새벽에 동풍이 유입되면서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가 되는 등 비로 인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1도 이상 오르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전망된다. 한편 2일 금요일과 주말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든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제주도 먼 바다까지 일시적으로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비가 내리기 때문에 평년보다 늦은 장마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강수변동성이 큰 만큼 장마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인 2일에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 3일은 강원 영동, 4~5일에는 제주도와 전남권, 경남권, 7~8일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 덴마크, 17년 만에 유로 8강행… ‘연장 혈투’ 이탈리아 극적 합류

    덴마크, 17년 만에 유로 8강행… ‘연장 혈투’ 이탈리아 극적 합류

    덴마크가 유로 대회 사상 처음 2경기 연속 4골 이상을 터뜨리며 17년 만에 대회 8강에 올랐다. 덴마크는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0 웨일스와의 16강전에서 4-0으로 이겨 2004년 이후 처음 8강에 진출했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덴마크는 B조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제압하기도 했다. 덴마크의 메이저 대회 본선 2연승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1년 만이다. 덴마크는 유로2016 4강 돌풍을 일으켰던 웨일스를 맞아 최전방 공격수 카스페르 돌베르가 전반에만 두 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덴마크는 경기 막판 요아킴 메흘레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가 2골을 보탰다. 덴마크는 팀의 주축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B조 1차전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져 전력에서 이탈한 뒤 더욱 똘똘 뭉쳐 힘을 내고 있다. 경기 시작 때 선보인 덴마크의 대형 유니폼에는 에릭센의 이름과 등번호가 달리기도 했다. 53년 만에 유럽 정상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연장 혈투 끝에 오스트리아를 2-1로 제압하며 8강에 올라 A매치 31경기 무패(26승 5무) 행진을 이어갔다. 오스트리아와 전후반 90분 무득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 전반에 페데리코 케에사와 마테오 페시나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 전국 해수욕장 새달 개장하는데… ‘기대반 걱정반’

    전국 해수욕장 새달 개장하는데… ‘기대반 걱정반’

    다음달 1일부터 전국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와 코로나19 방역 걱정이 엇갈린다. 27일 신규 확진자수가 주말임에도 닷새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개장 나흘을 앞둔 27일 낮 인천 왕산해수욕장 등은 벌써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김동현 왕산해수욕장번영회 총무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많이 힘들었던 지난해보다 올해는 피서객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상인들 모두 목 빼고 개장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개장하는 날 비수도권 사적 모임 제한이 풀려 수도권도 머지않아 방역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했다. 지방 해수욕장은 개장하기 전부터 이미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은 이날도 상가와 해변 사이 8m 도로가 주정차 차량과 주행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공영주차장이 넘치면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있어서다. 혼잡이 해마다 반복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지만 코로나19로 장사가 변변치 않았던 상인 등 반대로 올해는 도입을 못 했다. 군은 다음달 3일 개장하면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상가에 주정차 금지 공문을 보냈지만 지켜질지 의문이다. 전완수 만리포관광협회장은 “방역 완화로 음식점, 숙박업소도 모처럼 특수를 누릴 것 같은데 주정차 공간이 비좁아 애를 먹는 만큼 태안군에서 공영주차장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 해안에서도 이달 들어 밤낮없이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KTX로 연결된 강원 강릉시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피서 인파가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들떠 있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로 전년보다 피서객이 60% 정도 줄어든 지난해와 다를 것으로 보고 체온스티커 등 각종 방역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심 콜’ 등 방역 대책은 강제성이 없는데다 해수욕장만 방역이 강화됐을 뿐 주변 식당가나 유흥가 등에는 방역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 시민 최모(40)씨는 “해수욕장 방역만 되면 뭐 하냐”면서 “길 하나만 건너면 음식점이나 클럽에 옹기종기 다 붙어앉아서 맥주 마시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데 방역 조치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충남 보령시 관계자는 “해수욕장마다 음주·취식 금지, 2m 간격 파라솔 치기, 체온스티커와 손목밴드 부착, 드론으로 발열자 가려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역에 나서겠지만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훨씬 많이 몰려올 것으로 보여 무척 긴장된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종합
  • [씨줄날줄] 요란한 소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요란한 소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최근 3일 연속 전국에 우박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소나기가 쏟아져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특히 경북 문경을 비롯해 충주, 괴산, 음성 등지에서는 지름 2㎝가 넘는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도 심각하다고 한다. 이상기후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무더운 오후 늦게 규칙적으로 내리는 아열대 지방의 스콜과 달리 최근의 우리나라 소나기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은 채 산발적으로 내리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음달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는 장마 때까지 ‘요란한 소나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하니 코로나19 팬데믹에 무더위까지 이중삼중의 짜증을 안겨 주고 있는 셈이다. 더 우울한 소식도 전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가면 전 지구적인 폭염으로 대규모 참사가 초래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알려졌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 초안을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다음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 2월쯤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는데 벌써 공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폭염은 열사병, 심장마비, 탈수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볼 일이 결코 아닌 데다 이미 2003년에는 서유럽에서 폭염으로 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도 기후변화가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포함돼 있어 이채롭다. 이에 따르면 향후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저감비용 등이 빠르게 상승, 2040년 이후부터 국내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50년쯤에는 국내총생산이 2020년 대비 최대 7.4%나 감소할 수 있다는 추정치도 산정했다. 물론 감축 노력과 기술 발달 정도에 따라 손실 규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에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은행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기후 변화의 전 지구적인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나비효과’라는 용어만큼 유용한 것은 없어 보인다. 브라질의 나비가 날개를 한 번 퍼덕인 것이 미국의 토네이도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지구 한쪽의 작은 자연현상이 언뜻 보면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먼 곳의 자연과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니 작은 기상 현상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최근 요란한 소나기가 잦은 것도 그저 무시할 수만 없는 현상은 아닐지, 기후변화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는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 대비 또 대비… 아무도 모른다, 올여름엔 어디를 할퀴고 갈지…

    대비 또 대비… 아무도 모른다, 올여름엔 어디를 할퀴고 갈지…

    지구온난화로 폭염, 가뭄, 호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과거 30년에 비해 최근 30년 동안은 여름이 22일이나 길어진 반면 겨울은 20일 짧아졌다.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해 열대야 및 폭염일수도 증가했다. 연간 강수량도 135.4㎜나 증가하는데 특히 7~8월 여름강수량의 증가폭이 크다. 이런 기상이변으로 2020년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중부지방에서 최장 기간(54일) 장마가 기록되기도 했다.●기상청, 올여름 기상이변 ‘촘촘한 관측망’ 올해도 온난 고기압이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대기 흐름을 막는 블로킹으로 이상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수량도 지역 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해 각 기관 및 지자체들이 장마 대비 작업에 분주하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상이변에 대한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차세대 기상 영상기를 탑재한 천리안 위성 2A호는 2분 간격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 지역의 기상현상을 관측해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을 추적감시한다. 전국에 설치된 10대의 기상레이더가 강수량, 강수형태, 우박, 바람 등의 정보를 5분 간격으로 생산하며 기상항공기, 관측선, 관측차량도 동원되고 있다.●물방울 안전차선·빗물 저류조…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 서울 서초구는 집중호우 발생 시 강남역 일대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서초 1, 2 배수분구의 우수량을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배수하는 유역분리터널을 내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차선 표면에 물이 고이지 않고 야간에도 잘 보여 집중호우 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물방울 안전차선을 설치한다. 매헌로, 바우뫼로 2곳(1.1㎞)에 시범 설치했으며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교통약자 보호구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서도 대표적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중랑구는 3만t 규모의 망우산 저류조를 설치한 이후부터는 침수피해가 급감했다. 빗물 저류조는 집중호우 시 많은 양의 빗물을 상류 쪽에 모았다가 조금씩 밑으로 내려보내는 시설이다. 상부에는 다목적 운동장 및 게이트볼장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된다.●지구가 보내는 경고 더는 무시해선 안 돼 기상이변은 앞으로 어떤 재해를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른다. 본격 장마가 상륙하기 전 사전 점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기후재난 현상을 정확히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게릴라성 폭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량도 줄여야 한다.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더이상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겨울에 더이상 눈이나 얼음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중동 국가처럼 여름 기온이 50도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인간이 자처한 현재의 기후변화 위기는 피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해마다 한 뼘씩이라도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간다면 후대에 더 나은 지구를 남겨 줄 수 있다. 그 명제를 기억하고 당장 실천해야 한다.
  • “이젠 지겹다” 토요일까지 전국 곳곳 소나기…다음주 비 소식 없고 무더울 듯

    “이젠 지겹다” 토요일까지 전국 곳곳 소나기…다음주 비 소식 없고 무더울 듯

    이번주 내내 소나기가 오락가락한 가운데 오늘도 낮부터 밤 사이에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토요일까지도 소나기에 대비해야겠다. 그러나 6월의 마지막 주이자 7월이 시작되는 다음주는 비 소식 없이 다소 무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은 전국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부터 밤 사이에 수도권,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 내륙, 경남 내륙, 제주도 산지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24일 예상 강수량은 5~40㎜로 소나기치고는 다소 많은 양이다. 이번주 내내 장마를 연상케 하는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쏟아진 가운데 25일 금요일에는 경기동부와 강원내륙과 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전남권 북부, 경북권 내륙, 경남서부내륙, 제주도 산지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26일 토요일에도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비가 내리겠고 낮부터 밤사이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중부 내륙과 전북북부 내륙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27일 일요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의 특성상 강수강도와 강수량의 지역간 차이도 크고 같은 지역에서도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는 등 차이를 보이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흐린 날씨와 소나기로 인해 주말까지 전국의 낮 기온은 3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금요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7~20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 분포를 보이겠다. 다음주는 비 소식 없이 낮 기온이 23~30도 분포로 다소 무더울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렇지만 주 초반인 27~29일 낮 동안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화 3남 김동선 논란 속 태극마크… 도쿄올림픽 승마 출전

    한화 3남 김동선 논란 속 태극마크… 도쿄올림픽 승마 출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2)이 승마 국가대표로 2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대한승마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23일 김동선의 국가대표 선발을 확정했다. 애초 한국 승마의 올림픽 출전권은 김동선이 아닌 황영식(30)이 획득했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김동선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0 광저우·2014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인 황영식은 독일에 머물며 각종 대회에 출전해 국제승마협회(FEI) 올림픽 랭킹 점수를 쌓아 남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그룹 상위권에 들어 지난해 2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3월에 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되고 FEI가 출전 규정을 바꾸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FEI는 기존 출전권은 인정하되 올림픽 개막 한 달 정도를 앞둔 이달 21일까지 최소 한 차례 일정 등급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황역식이 대회에 출전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기존에 타던 말을 탈 수 없게 돼 새로운 말과 함께 대회 참가를 준비했다. 그러나 유럽 내 말 전염병 확산 등의 변수로 결국 출전하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한국에 출전권이 남은 상황에서 결국 김동선이 최소 참가 자격을 충족해 출전 기회를 가져갔다. 김동선은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폭행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국가대표 결격 사유(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해당돼 지난해까지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김동선의 결격 사유도 해제됐고 김동선이 올해 2월과 4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점수를 획득해둔 덕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대한체육회가 최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김동선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고 협회 차원에서 그의 국가대표 복귀를 확정해 절차적인 문제는 다 해결됐다. 이를 통해 한국은 올림픽 출전권을 지키게 됐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선은 2006 도하·2010 광저우·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1차 예선 이후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서 승마를 비롯해 프리미엄 레저 사업도 전담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기운 낸 에릭센…기적 쓴 덴마크

    기운 낸 에릭센…기적 쓴 덴마크

    경기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응원을 받은 덴마크가 극적으로 유로2020 16강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대파했다. 앞서 2차전까지 2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덴마크는 첫 승과 함께 조 2위에 올라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B조는 2차전까지 벨기에가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핀란드와 러시아가 각각 1승1패로 뒤를 잇고 있었다. 덴마크는 최하위. 그러나 이날 3차전에서 벨기에가 핀란드를, 덴마크가 러시아를 잡으며 순위가 요동쳤다. 벨기에는 예상대로 3연승에 조 1위로 16강에 올랐으나 나머지는 모두 1승2패가 되어 승점 3점 동률을 이뤘다. 동률 팀간 상대 전적도 1승 1패로 모두 같아 상대 골 득실까지 따진 끝에 덴마크가 가장 높은 +2를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핀란드가 3위, 러시아는 4위가 됐다. 덴마크로서는 이날 대승이 16강 진출의 지렛대가 된 셈이다. 13일 핀란드와 1차전 때 쓰러졌던 에릭센이 심장수술을 받고 19일 퇴원한 뒤 훈련장을 방문해 동료들을 응원했기 때문인지 덴마크는 더욱 힘을 냈다. 전반 38분 미켈 담스고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덴마크는 후반 14분 유수프 포울센이 한 골을 보탰다. 후반 25분 러시아에 한 골을 내줬으나 34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37분 요아킴 멜레의 연속골이 터져 16강 티켓을 낚아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시 진행된 경기에서는 16강을 조기 확정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가 상대 자책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골을 묶어 핀란드를 2-0으로 눌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나기인가, 장마인가…금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소식

    소나기인가, 장마인가…금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소식

    오는 금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장마 같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 기상청은 “23일과 24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다소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22일 예보했다. 22일 화요일 저녁부터 국지적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소나기와 전체 강수량이 80㎜ 이상인 곳도 나타나겠다. 23일 수요일에는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은 오전부터, 강원영서와 경상권 내륙, 제주도는 오후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밤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30㎜가 되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으며 국지적으로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는 내륙지역에서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또 소나기의 특성상 비의 강도와 강수량은 지역간 편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4일 목요일에도 낮부터 밤 사이에 경기도 일부와 강원내륙과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내륙에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25일 금요일 오후에는 강원영서와 충북에 소나기가 또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번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광범위하고 기간이 길지만 정체전선이 아니라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장마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번주까지도 장마는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다소 늦은 6월 말~7월 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퀴즈’ 출연하면 책 판매량 급증…평균 28배 늘어

    ‘유퀴즈’ 출연하면 책 판매량 급증…평균 28배 늘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작가가 출연하면 책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방송 가운데 하나인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경우 평균 판매량이 무려 28배나 뛰었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가 올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 방송에 출연한 문학 작가의 대표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방송일 기준 전후 2주간 판매량이 급변했다. 방송 이후 판매량은 평균 28배, 도서별로는 최고 142배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방송에 출연한 작가는 원태연 시인, 정세랑 작가, 나태주 시인, 박준 시인, 정유정 작가까지 5명이다. 5월 19일 출연한 박준 시인은 방송 직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3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4위),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10위)까지 3종의 대표작이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정유정 작가도 신간 ‘완전한 행복’이 출간과 동시에 판매가 급증해 5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고, 6월 셋째 주엔 2위까지 상승했다. 특히 기존 작품들도 순위 역주행하는 저력을 보였다. 방송일 전후로 가장 판매량이 급등한 도서는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 142배를 기록했다. 원태연 시인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114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연한 백희나 작가는 방송 이후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 대비 7배 증가하고 유아동 카테고리 상위 7위를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직후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다고 인터파크는 설명했다. 인터파크 측은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비밀 독서단’, ‘북유럽’, ‘책 읽어 드립니다’ 등 책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의한 미디어셀러는 이미 출판계에 오래된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막자”…경기도 등 6개기관 협력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막자”…경기도 등 6개기관 협력

    남북 공유하천인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경기도 등 6개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도는 18일 파주시, 연천군, 국가정보원, 육군 6군단,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과 ‘임진강 유역 물재해 안전성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 등 6개 기관은 임진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하천시설 비상대처계획 수립, 하천 안전 강화 대책 등 4가지 상호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유형별 홍수범람 시나리오와 재해 정보지도를 작성해 주민 대피계획, 대피구역·경로 지정, 응급복구 등 비상상황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임진강 유역 하천시설 비상대처계획’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풍수해 대응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접경지역 하천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홍수기부터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활용,군남댐 상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하고,악천후 때에도 운영 가능한 전천후 영상장비 도입을 검토한다. 임진강 본류와 지류에 수위·유량 관측시설을 설치해 미계측 지역의 수문자료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군남댐과 한탄강댐 운영기준을 개선해 대규모 홍수에 대비한 댐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여기에 기관별 재해대책과 수문정보를 공유하고,위기대응 체계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 개선,핫라인 설치 및 위기대응 매뉴얼 개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임진강 하천 제방,하천 행락객 대비 위기경보방식 개선 등 물재해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굴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협약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기관별 구체적인 협력사항 논의 및 협력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진강 유역은 하천 범람 등으로 홍수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나 전체 유역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북한지역에 있어 홍수 예측과 대응에 한계가 있다. 역대 최장기 장마였던 지난해의 경우 7월 28일에서 8월 11일까지 집중호우 영향으로 임진강 유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주민 대피가 이뤄지기도 했다. 협력기관 관계자들은 “임진강 유역처럼 물재해를 예측하기 곤란한 지역은 철저한 사전대비로 재해를 최소화 해야한다”며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에릭센 쾌유 위해… 벨기에·덴마크전 ‘특별한 1분’

    에릭센 쾌유 위해… 벨기에·덴마크전 ‘특별한 1분’

    이탈리아는 스위스 3-0 꺾고 16강 선착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 참가하고 있는 벨기에 대표팀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는 덴마크 대표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특별한 1분’을 경기 중에 선보인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벨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열리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전반 10분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걷어내 경기를 중단시키고 1분 동안 관중과 함께 에릭센의 쾌유를 바라며 박수를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행사’ 시간을 경기 시작 후 10분으로 정한 건 에릭센이 덴마크 대표팀의 등번호가 10번이기 때문이다. 에릭센과 인터밀란(이탈리아) 동료인 로멜루 루카쿠는 “우리는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보내 경기를 중단시킨 뒤 두 팀 선수와 관중이 함께 1분 동안 에릭센을 위해 박수를 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센은 지난 13일 핀란드와의 대회 첫 경기에 뛰던 중 전반 42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이틀 뒤 자신의 SNS에 병상에서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을 올리고 감사 인사도 전했다. 덴마크 대표팀의 카스페르 휼만 감독은 “에릭센은 병상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TV로 (벨기에전을) 지켜볼 것 같다”로 전했다. 한편 1968년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뒤 5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벼르는 A조의 이탈리아는 마누엘 로카텔리의 멀티골과 치로 임모빌레의 추가골을 묶어 스위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6(2승)을 기록, 가장 먼저 16강을 밟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2시간 방치” 보고서에 담긴 마라도나 사망 이유

    “12시간 방치” 보고서에 담긴 마라도나 사망 이유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지난해 60세의 나이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뇌혈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마라도나의 두 딸은 뇌 수술 후 아버지가 받은 치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고소를 진행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가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치료를 담당해 온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월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문조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의료조사위원회는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위원회는 7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12시간 전까지 위중한 상태였지만 ‘적절한 모니터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담당 의료진이 취한 조치가 “부적절하고 불충분하며 무모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최소 12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이 무시됐으며, 자택이 아닌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의료진 7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간호사는 변호사를 통해 “그들(의사들)이 디에고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를 낮에 돌봤다는 이 간호사는 “마라도나가 죽을 것이라는 경고 신호가 많았지만 아무도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죽음과 관련해 기소된 의료진의 유죄가 인정되면 8년에서 25년 사이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의료진 중에는 마라도나의 개인 주치의인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 담당 의사도 포함됐다. 루케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0대 자매 집단 성폭행 충격에…인도 어머니 심장마비 사망

    10대 자매 집단 성폭행 충격에…인도 어머니 심장마비 사망

    인도에서 자매 납치 및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서벵골주 말다 지역에서 10대 자매를 상대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각각 19세, 16세인 피해 자매는 지난 8일 마을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이웃 마을에서 온 남성 하객들에게 납치됐다. 피해 자매는 “밤 11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웃마을 남자들이 우리 뒤를 쫓아왔다”고 밝혔다. 10~2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은 자매를 인근 숲으로 끌고 가 학대했다. 동생 앞에서 교대로 언니를 성폭행하는 잔인함도 보였다. 이들의 범행은 현장에서 탈출한 동생이 마을 주민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끝이 났다. 소식을 듣고 달려간 주민들은 현장에서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서벵골주 고팔나가르에서 온 남성은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 5명의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중 2명은 피해 자매 중 언니가 얼굴을 확인해주었다”면서 검거에 자신을 보였다. 자매 중 언니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동생 역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다행히 여동생은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매의 불행은 계속됐다. 사건 다음 날인 9일 자매의 어머니가 사망하고 만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자매의 45세 어머니는 자매가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으며, 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현지언론은 어린 두 딸이 한꺼번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도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일부 시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며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北 김정은, 결국 ‘식량 부족’ 인정…“적극적 대책 내놓으라”

    北 김정은, 결국 ‘식량 부족’ 인정…“적극적 대책 내놓으라”

    金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해야”올해 식량 부족분 70만∼100만t 이를 듯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직접 당 회의 석상에서 식량난을 공식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5일에 열렸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회의에서 식량난과 코로나19 대응, 반사회주의 극복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우리 앞에 가로놓인 여러 가지 애로와 난관으로 인해 국가 계획과 정책적 과업들을 수행하는 과정에 일련의 편향들도 산생됐다”며 특히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 미달” 그러면서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현시기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시하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전투적 과업”이라며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홍수와 태풍으로 식량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쌀값이 폭등하는 등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보고서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70만∼1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만한 부족량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부족한 김 총비서가 공개 석상에서 식량난을 언급한 배경이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식량 생산량 추산치를 총 556만 1000t으로 예측했다. 쌀에 한정하면 211만 3000t이고, 도정을 거치면 139만 5000t으로 추정된다. FAO는 식량 부족분을 85만 8000t으로 추산하면서 수입이나 원조를 통해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8~10월이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농촌진흥청이 추산한 지난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이보다 더 적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쌀 생산량은 202만t으로, 2019년에 비해 9.8%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벼 재배기간에 비가 많이 오고 일사량이 적었으며, 특히 태풍과 장마가 집중된 지난해 8월이 벼가 여무는 시기여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쌀값 폭등…“8~10월 혹독한 시기 될 것”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조사한 북한의 쌀값 동향을 보면 ‘폭등’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체는 지난 8일 기준 지역별 1㎏당 쌀 가격이 평양 500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4800원이라고 전했다. 이달 2일 쌀 가격이 평양 4100원, 신의주 4200원, 혜산 4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지난 3월 초만 해도 쌀 가격은 평양 3700원, 신의주 3900원, 혜산 4050원 등이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쌀값이 1㎏당 1000원이 넘게 올랐다. 한편 첫날 회의에서 대미·대남정책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전원회의 안건으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를 제시한 만큼 이어지는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765종 150만장 ‘찰칵’…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 23년의 집념, 값진 결실

    2765종 150만장 ‘찰칵’…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 23년의 집념, 값진 결실

    책장마다 사진이 꽉꽉 들어찼다. 나무 한 종당 15장 사진으로 설명한다. 전체 모습을 찍은 대표 사진에 암수 꽃과 잎이 4장씩. 나머지는 열매와 가지 사진이다. 소철과·은행나무과·소나무과 등 23과 195종을 담은 게 1권, 매자나무과·으름덩굴과 등 15과 214종의 사진과 설명을 실은 게 2권이다. 차례로 ‘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글항아리) 8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렇게 2765종의 나무를 4만여장으로 보여 준다. 이 방대한 작업을 전직 공무원 박승철(70)씨 홀로 했다. 투자한 시간이 무려 23년이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흑산도로 귀양 가 만든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떠올리면 너무 과장인 것일까.●“나무 이름조차 모르고 즐겨” 사진 찍고 이름 찾아 “사실 전 철쭉과 진달래 구별도 잘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작 이름조차 모르고 나무를 즐기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무 사진을 찍고 이름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스물다섯 살에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첫 업무는 새마을운동 담당이었다. 골목길을 누비며 도로포장을 점검했다. 1980년 들어 은평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전산 작업을 맡았다. 당시 컴퓨터가 막 보급될 때였다. 새로운 주민번호를 부여하는 일을 담당했다. 세무직이 처음 만들어질 때엔 세무를 해야 했다. 20년 넘게 구청에서 온갖 업무를 다 하다 보니 지치기 시작했다. 마침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무원 숫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나 이제 쉬고 싶다’고. 아내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1998년 명예퇴직했다. “백수가 할 게 뭐 있습니까. 그저 산에 다니며 좋아하는 나무를 실컷 보자 했죠. 그런데 이름조차 모르니 너무 답답한 거예요.” 북한산에 가면 ‘가을이라 단풍이 빨갛고 예쁘다’는데, 어떤 나무는 봄부터 새빨간 단풍이 들고 가을이 돼도 초록이 변함 없는 단풍이 있다. 그런 개성이 있는데 다들 ‘빨간 가을 단풍’이 돼 버렸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온라인 카페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야사모)이었다. 당시 디지털 카메라가 막 보급될 때였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고수´들이 친절하게 나무 이름을 알려 줬다. 그러나 외국에서 온 원예종은 그들도 모르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집 앞에 심은 나무이고, 공원에서 우리와 자라고 있는데도. “그래서 ‘내가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참 주제넘은 짓이었어요. 쉬운 일도 아니었고, 이렇게 오래 걸릴 줄도 그때는 몰랐죠.” 이제는 껄껄 웃어 넘기지만, 힘겹고 번거롭기 그지없는 과정을 거쳤다. 새마을운동 때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이 산 저 산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체계적으로 파일을 정리하고, 꼼꼼하게 자료를 모았다. 전산직, 세무직을 거친 공무원 경력이 반영된 셈이다. 그는 사진을 찍더라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예컨대 ‘벚나무-올벚나무-날짜-시간-장소’ 순으로 적는 식이다. 시간까지 적는 이유는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꽃 피는 모양이 달라서다. 혹여나 놓친 게 있다면 비슷한 시간에 가서 다시 찍어야 한다. 주변 나무들이 자라 해당 나무를 못 찾을 수 있어 ‘연못 왼쪽의 큰 바위 의자 옆에 있는 올벚나무’라는 식으로 붙였다.●망가진 카메라 들고 수리점 갔더니 “어떻게 쓰셨길래” 한창 다닐 때는 365일 내내 ‘출장’이었다. 산과 들, 공원을 누볐다. 많이 찍을 때는 하루 동안 2000장 넘는 사진을 찍었다.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였다. 꽃피는 계절과 날짜를 정확히 맞추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사실 한 종의 나무를 설명하는 15장의 사진은 한날 한 장소에서 찍은 것들이 아니다. 꽃이 피고 잎이 벌어지는 시간, 가장 정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시간이 나무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기간은 대개 일주일이다. 심지어 어떤 꽃은 시간까지 정해져 있다. 예컨대 산사나무는 오전 10시 이전의 꽃을 봐야 수술 끝에 있는 분홍색 꽃밥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산사나무 찍을 때는 다 제쳐 놓고 아침 일찍 가서 나무만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열매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자두나무 열매는 꽃이 피고 나서 열매가 굵어지는데 초록색부터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하는 과정이 있다. 가장 중요한 사진은 먹음직스런 빨간색이 도는 때인데, 이 시점을 제대로 맞춘다는 게 사실 쉽지가 않다. 그는 “한 나무를 제대로 찍으려면 5년이 걸린다”고 했다. 낮 동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집에 와 밤새도록 파일 이름을 정리하고 잠에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새벽이면 어둠을 밝히고 또 밖으로 나섰다.이렇게 찍은 사진이 지난 23년 동안 무려 150만장에 이른다. 사진의 화질을 생각하면 무겁고 육중한 DSLR 카메라가 적당하지만, 매일 다니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를 선호한다. 꽃 사진을 촬영한 첫 카메라는 소니 717이라는 모델이었다. 15년 정도 매일 사진을 찍다 보니 결국엔 고장이 나 버렸다. 고쳐서 쓰려고 수리점에 가져가니 “어떻게 쓰셨길래…”라는 타박이 돌아올 정도였다. 5년 전 니콘 카메라를 샀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무척이나 혹사당하고 있다. 그의 가방에는 지름을 정확히 잴 수 있는 버니어캘리퍼스, 잎이나 꽃의 궤적을 따라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자, 그리고 배경을 깔끔하게 찍도록 돕는 모눈이 그려진 고무매트가 항상 들어 있다. 사진을 찍고서는 나무 종류와 일치하는지를 일일이 대조해야 한다. 이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못하지만, 외국 서적을 토대로 원예종의 학명과 함께 비교합니다. 권위 있는 외국 사이트에도 들어가 확인을 하고요. 실제 크기를 또 재봐요. 컴퓨터 속 사진만으로 했다가 크기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찍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중노동이다.●“나무 좋아하는 이에게 도움 되면 돈 못 벌어도…” 책을 출간한 글항아리의 강성민 대표는 “책의 샘플을 가지고 여러 곳을 찾아가 감수를 맡겼더니 ‘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기존 자료가 있어야 맞춰 보고 맞는지 틀린지를 알 수 있지만, 국내엔 자료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2765종 전체를 감수할 분야별 전문가들도 마땅치 않다. 결국 책은 감수자가 없다. “조사를 해보니 외국에서는 아주 체계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는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연구조차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요. 국립수목원에서는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예종에 대해서도 따로 연구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우리 것조차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그는 이른바 ‘미스김 라일락’처럼 “다른 나라에서 우리 수종을 가져가 육종하고 우리나라가 이를 역수입해야 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들인 노력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이 정도 책을 냈으니 수입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궁금했다. 통상 인세와 인쇄 부수를 계산해 보니 사실 책 출간으로 벌 수 있는 돈은 크지 않다. “큰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괜찮다고 거듭 말하는 그에게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졌을 법한 사명감이 엿보인다. “내 책으로 공부하면 여기저기 자료 찾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나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는 그저 기쁘다고 했다. 나무처럼 우직한 그의 23년간 노력은 어떤 열매를 맺을까. 값진 결실인 도감을 들어 보인 그는 꽃처럼 밝게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15마리로 무리 지어진 야생 코끼리 떼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 정부가 전액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이 공개됐다. 중국 윈난성 임업초원국 쟈우 국장은 “윈난성 정부는 코끼리 떼의 북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야생 동물 사고 공공 책임 보험으로 주민들의 실손 내역을 전부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이탈, 1년이 넘도록 북쪽으로 500㎞가량을 걸으며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야생 코끼리 무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쿤밍시 외곽의 위시(玉渓)시다. 지난 4월 16일 쿤밍시 외곽의 위시시에 도착한 코끼리 떼는 총 41일 동안 9곳의 농촌 마을을 유랑했다. 이들의 유랑으로 인해 총 400여 가구가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이 지역 특산물인 바나나, 옥수수, 쌀, 망고, 대추, 용과, 담배, 사탕수수, 고구마 등 농작물 손실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재산 피해에 대해 위시시 산림초국 측은 농작물을 밟고 가옥의 철제문과 부딪히는 등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액만 700만 위안(약 12억5000만 원)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들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 다만, 코끼리 떼가 북상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두머리가 길을 잃었거나 먹이를 찾아 나섰을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야생동물 출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농작물 피해 및 기타 재산상의 피해에 대해 정부가 배상토록 규정해오고 있다. 특히 윈난성의 경우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주민 피해 사건이 잦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야생동물사고책임보험에 가입, 막대한 피해를 감당해오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993년 운용이 시작된 이 보험은 중국 당국이 전액 출자, 야생 동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접수될 시 실손 규모를 책정해 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피해 규모와 배상액 책정 과정은 전적으로 정부 당국 책임 하에 진행된다. 윈난성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만 건의 야생동물로 인한 주민 배상 보험금 2억 9700만 위안(약 520억 원)을 지급한 상태다. 중국 윈난 지역에서는 최근 코끼리 떼 출몰로 재산상, 인명상의 피해가 속출했던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시솽판나 멍하이(西双版纳勐海县)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가 주민 2명을 덮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2018년 2월 푸얼시(普洱市)에서는 2명의 남성이 야생 코끼리 떼에 공격으로 이 중 한 명이 사망, 1명은 치명상은 입은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푸얼시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 16마리가 주민 1명을 덮쳐 사망케 한 사건도 이어졌다. 같은 해 8월에는 푸얼시 란창현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주민을 덮쳐 사망케 하기도 했다. 한편, 윈난성 정부는 이번 코끼리 떼 출현과 관련해 대형 차량을 세워 민가로 향하는 도로를 막고 먹이를 던져 코끼리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무인기(드론) 십여 대를 띄워 코끼리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5톤 규모의 먹이로 이동 경로를 유인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위시시 산림국 리우 샤오홍 국장은 “지역 전문가 현장 조사 및 판단, 효과적인 추적 및 모니터링, 엄격한 교통 통제 및 차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야생 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코끼리 무리 이동 모니터링 및 비상 대응 조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위시시 이먼현 현장에는 총 319명의 비상 대응요원과 공안 부대가 투입, 439대의 대형 트럭과 181대의 비상 차량, 18대의 드론이 동원돼 코끼리 떼를 실시간 모니터링 중으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 거주민 916가구의 3548명이 긴급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15마리의 코끼리 무리 중 한 마리가 이탈, 경로를 이탈한 코끼리의 복귀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윈난대학교 생물환경부 첸밍용 박사는 “코끼리 무리와 이탈 코끼리 한 마리 사이에 신호 교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1~12일 양일 간 무리에서 이탈한 코끼리는 점차 코끼리 떼 방향으로 이동, 15일 기준 무리 코끼리와의 거리는 기존 18㎞에서 14㎞로 단축된 상태”라고 했다. 첸밍용 박사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코끼리 떼의 음식 공급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코끼리 무리는 매일 10~20㎞ 속도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첸 박사는 이어 “음식 섭취 후 코끼리 떼는 다량의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소금 보충을 위한 이동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일대는 염분이 함유된 연못이 거의 없어서 염분 함유가 많은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코끼리 떼 이동 방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정부 당국은 코끼리 떼를 짧은 시간 내에 고향인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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