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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삼겹살 활성화 밑그림 나왔다

    청주 삼겹살 활성화 밑그림 나왔다

    충북 청주시가 지역 대표음식으로 키우고 있는 삼겹살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9일 청주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청주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용역보고서는 청주삼겹살 활성화 전략과 세부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용역을 맡은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청주 서문시장 내 삼겹살 거리 업소들의 내외부 시설개선, 주방위생청결 매뉴얼 표준화, 타 지역 우수음식거리와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또한 청주삼겹살 역사를 엿볼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수 있는 앱 개발도 보고서에 담았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메뉴개발 등 삼겹살 먹거리문화 다양화, 삼겹살과 어울리는 주류와 반찬 개발, 추억의 석쇠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비대면 시대에 맞춘 밀키트개발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삼겹살 거리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를 청주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매월 두차례 다문화음식을 즐길수 있는 글로벌포장마차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2012년 서문시장 안에 조성된 청주 삼겹살 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시절 다녀가는 등 한때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최대 17곳이나 됐던 삼겹살 식당은 13곳으로 줄었다. 청주가 삼겹살을 대표음식으로 육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성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다, 소금구이, 간장삼겹살 등이 청주에서 시작됐다. 시 관계자는 “보고서에 담긴 과제들 가운데 추진 가능한 것들을 추려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삼겹살을 청주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15초간 무해전류 2400번… 체성분 측정 상관도 98%”

    “15초간 무해전류 2400번… 체성분 측정 상관도 98%”

    두 손가락 시계 버튼에 접촉해 간단 체크스마트폰 마이크 통해 코골이 여부도 확인“걸음 수 등 하루 종일 기록… 생활 동반자”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체성분 측정 기능으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원래는 보통 헬스장이나 병원까지 가야만 정확히 잴 수 있던 체성분을 손목시계를 이용해 15초 만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한 이용자들이 많았다. 현재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마다 재고가 충분치 않아 지금 주문해도 제품을 다음달에야 받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지름이 약 4㎝에 불과한 조그만 기기가 어떻게 몸 전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만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영현(48)·홍기동(43)·강보경(29) 프로는 “갤럭시워치4의 체성분 결과는 표준장비와의 상관도가 98%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워치4에 들어가는 건강 관련 기능을 담당한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갤럭시워치4는 체성분을 측정하기 위해 전극 네 곳에서 인체에 무해한 정도의 약한 전류를 15초간 약 2400번 흘려 보낸다. 이때 근육과 지방은 전류에 대한 저항치가 서로 다르다는 원리를 활용해 체성분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체성분 기기는 보통 ‘덱사’라는 표준장비와 측정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정확도를 살필 수 있는데 갤럭시워치4는 이것이 98%에 달했다. 갤럭시워치4로 체성분을 측정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양팔을 겨드랑이에서 뗀 채로 두 손가락을 시계 우측 버튼에 갖다 대면 된다. 강 프로는 “체성분을 측정하는 수십 가지 자세를 임상실험한 끝에 최적의 디자인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헬스장에 가기 어려운데 집에서 운동한 뒤 체성분 추이도 확인한다면 체계적인 체형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갤럭시워치4의 또 다른 무기는 코골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를 통해 코콜이 여부를 측정하고 이때 동반되는 호흡량 감소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김 프로는 “손목 피부 모세혈관을 향해 불빛을 쏘면 혈관 속 산소 농도에 따라서 돌아오는 신호가 달라지는 것을 통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며 “앱에서 종합적인 ‘수면 점수’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프로는 “걸음 수나 운동량, 식사량 등을 하루 종일 기록할 수 있기에 갤럭시워치4를 생활의 동반자로 여기고 이용해 주면 개발자로서 기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갤워치4, 15초간 2400번 전류 흘러 체성분 측정…상관도 98%”

    [인터뷰]“갤워치4, 15초간 2400번 전류 흘러 체성분 측정…상관도 98%”

    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체성분 측정 기능으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원래는 보통 헬스장이나 병원까지 가야만 정확히 잴 수 있던 체성분을 손목시계를 이용해 15초 만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한 이용자들이 많았다. 현재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마다 재고가 충분치 않아 지금 주문해도 제품을 다음달에야 받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지름이 약 4㎝에 불과한 조그만 기기가 어떻게 몸 전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만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영현(48)·홍기동(43)·강보경(29) 프로는 “갤럭시워치4의 체성분 결과는 표준장비와의 상관도가 98%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워치4에 들어가는 건강 관련 기능을 담당한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갤럭시워치4는 체성분을 측정하기 위해 전극 네 곳에서 인체에 무해한 정도의 약한 전류를 15초간 약 2400번 흘려 보낸다. 이때 근육과 지방은 전류에 대한 저항치가 서로 다르다는 원리를 활용해 체성분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체성분 기기는 보통 ‘덱사’라는 표준장비와 측정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정확도를 살필 수 있는데 갤럭시워치4는 이것이 98%에 달했다.갤럭시워치4로 체성분을 측정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양팔을 겨드랑이에서 뗀 채로 두 손가락을 시계 우측 버튼에 갖다 대면 된다. 강 프로는 “원형의 기기 모양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측정이 제대로 되게끔 전류 버튼을 설치하려 고민했다”면서 “체성분을 측정하는 수십 가지 자세를 임상실험한 끝에 최적의 디자인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헬스장에 가기 어려운데 집에서 운동한 뒤 체성분 추이도 확인한다면 체계적인 체형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갤럭시워치4의 또 다른 무기는 코골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를 통해 코콜이 여부를 측정하고 이때 동반되는 호흡량 감소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김 프로는 “손목 피부 모세혈관을 향해 불빛을 쏘면 혈관 속 산소 농도에 따라서 돌아오는 신호가 달라지는 것을 통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며 “앱에서 종합적인 ‘수면 점수’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이제는 ‘누가 더 유용한 건강 기능을 많이 넣느냐’의 대결로 바뀐 것을 두고서 김 프로는 “한 사람이 건강한지 알려면 생활 습관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스마트워치는 늘 손목에 차고 다니니 이를 측정하기에 적당한 기기”라고 말했다. 홍 프로는 “걸음 수나 운동량, 식사량 등을 하루 종일 기록할 수 있기에 갤럭시워치4를 생활의 동반자로 여기고 이용해 주면 개발자로서 기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호수 빠진 동생 구하느라 자신을 희생한 英 13세 소녀

    호수 빠진 동생 구하느라 자신을 희생한 英 13세 소녀

    호수에 빠진 동생을 구하느라 자기 자신을 희생한 10대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미러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옥스퍼드셔 위트니에 있는 레이크 더클린턴에서 13세 소녀가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니콜 샌더스라는 이름의 희생자 소녀는 당시 10세 여동생 티건과 그의 친구인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호숫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얕은 물에서 놀고 있었다. 이날 니콜과 티건 자매는 어머니 어맨다 홈즈의 친구를 포함한 성인 세 명과 어린이 두 명과 함께 이 호수로 소풍을 갔었기에 그곳에 어맨다는 없었다. 어맨다는 그날 오후 친구로부터 “니키(니콜의 애칭)를 찾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나쁜 예감이 들었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또 친구 일행으로부터 당시 세 아이는 수심이 허리보다 낮은 얕은 물에서 놀고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여성은 “그날 아침 친구에게 두 딸을 맡기기 전 호수에서는 수영하지 말고 발을 담그는 정도로만 하라고 당부했는데 딸은 그 말을 잘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 아이가 서 있던 호수 밑바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면서 “니키는 필사적으로 동생의 머리가 수면 밖으로 나오도록 밀어올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들은 먼저 어린 티건과 또 다른 사내아이를 구했지만 그 사이 니키가 떠내려가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시 구조대를 불러 소녀의 수색이 시작됐지만, 발견 시기는 사고가 일어나고 25분이나 지나서였다. 소녀는 수심 9m 부근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폐에 물이 차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의료진은 2시간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되살릴 수 없었던 것이다.사실 더클린턴 호수는 1980년대 중반 위트니시의 도로를 만들기 위해 자갈이나 돌을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이후 인공호수로 탈바꿈했다.딸의 사망 이후 어맨다는 지역 시의회에 호수를 매립해 그 부지에 나무나 꽃을 심어 공원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더클린턴 호수를 안전한 곳이라고 믿고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찾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갈 채취장으로 이용되던 깊고 위험한 곳이었다. 딸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우선 호수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렸으면 한다” 어맨다의 호소에 대해 위트니시 측은 “호수 주변에는 위험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앞으로는 학교와 구조 서비스를 통해 호수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호수는 여전히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기는 남미]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 집단폐사... 사인은 ‘이것’

    [여기는 남미]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 집단폐사... 사인은 ‘이것’

    아르헨티나의 인기 해수욕장 주변에서 떼죽음을 당한 돌고래떼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인일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죽은 돌고래들은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州) 라스그루타스 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민들은 22일 오전 바닷가에 나갔다가 모래사장에 뒹굴고 있는 돌고래 사체들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한 주민은 "죽은 돌고래들이 파도에 밀려와 모래사장에 널려 있었다"면서 "그 광경이 너무 처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동물보호국이 달려가 수습한 뒤 세어 보니 죽은 돌고래는 모두 15마리였다. 죽은 돌고래는 프란시스카나(학명 Pontoporia blainvillei)라는 종으로 현지에선 '은의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돌고래다. 멸종위기에 처한 돌고래들이 집단 폐사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물학자 후아나 데 아르코스는 "사냥을 하던 고래들과 만나 도망치던 돌고래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오네그로주는 고래가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맘때면 먹잇감을 찾는 고래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바다에서 고래를 쉽게 볼 수 있다. 고래들은 보통 5~7마리씩 떼를 지어 이동한다. 무리를 위해 먹잇감을 사냥하는 건 1~2마리다. 사냥에 나선1~2마리가 먹잇감을 잡으면 고래들은 이를 나눠 먹는다. 돌고래는 사냥에 나선 고래떼를 만나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친다. 구사일생 탈출에 성공해도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후아나 데 아르코스는 "죽은 상태로 발견된 돌고래들을 살펴보니 공격을 받은 흔적은 없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가 가장 유력한 사인"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코마우에 대학에서 돌고래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이라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선 사인을 밝혀내는 게 매우 중요해 부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테에네
  • [사설] 전기료 전격 인상, 물가 급등 사전에 차단해야

    정부와 한국전력이 어제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전격 인상했다. 전기료 인상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올해부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최종 연료비 조정 단가를 전 분기(-3원)보다 3원 오른 ㎾h당 0.0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정부와 한전이 4분기 전기요금을 전격 올린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월평균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료는 매달 평균 1050원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졌다.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오름에 따라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을 비롯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당장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어제 기습적으로 5.4%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조만간 다른 우유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과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품의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상될 것이 뻔하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인 2.6%를 기록하면서 4월 이후 2%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돼지고기와 달걀, 쌀 등 주요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여름 폭염과 가을 장마로 추석 이후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도 여전하다. 월세·전세 등 집세마저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라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물가 안정을 예고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물가 당국이 상황을 너무나 안이하게 보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엄중한 인식으로 모든 정책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할 것이다.
  • ‘한강몽땅 축제’ 돌아온다… 비대면으로 즐겨요

    ‘한강몽땅 축제’ 돌아온다… 비대면으로 즐겨요

    서울시의 대표 여름 축제인 ‘한강몽땅 축제’가 다음달인 10월 비대면으로 서울시민을 찾아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한강몽땅 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24일까지 한강몽땅 홈페이지(festival.seoul.go.kr/hangang)에서 진행된다. 시는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 한강 피크닉’, ‘시인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쇼’, ‘옛 한강의 모습을 찾아가는 사진 콘테스트’, ‘눈으로 함께 걷는 한강 투어’ 등의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강몽땅은 ‘한여름 한강이 줄 수 있는 행복을 몽땅 선사한다’는 의미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한강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시작된 축제다. 매년 여름 11개 한강공원 전역에서 영화 상영·생태체험·공연·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작년에는 총 25개 프로그램을 선정해 코로나19 대응형 안전 축제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장마가 길어지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는 7월 말~8월 중순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됐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시는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프로그램 수를 절반 이하로 줄여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남궁민은 운동만 20년”…전문가들 약물 논란 일침

    “남궁민은 운동만 20년”…전문가들 약물 논란 일침

    국정원 요원 역할을 위해 단기간에 14kg을 증량한 모습으로 나타난 배우 남궁민. 남궁민은 “배역 때문에 몸을 키운 게 처음”이라며 “64kg 정도였는데, 지금은 78kg까지 만들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부담감으로 시작하니 악몽도 꿨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의 변화된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약물의 힘을 빌린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보디빌딩 종사자들은 “충분히 내추럴(약물 없이 근육을 키우는 것)로 가능한 영역”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헬창TV’에 출연 중인 보디빌더들은 “남궁민의 피지컬이 갑자기 좋아져서 그런 의혹이 생긴 것 같은데 데뷔 초부터 몸이 좋은 편이었다. 운동 경력만 20년이 넘었다고 하더라. 단기간에 피지컬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남궁민의 몸을 평가하기 이전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몸짱’ 열풍에 약물 유행…부작용 심각 손쉽게 근육을 키우려다 약물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헬스장이나 온라인 상에서 암암리에 유통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빠르게 근육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다. 이 때문에 약물 사용자 대부분이 더 많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금단증상을 경험한다. 문제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이다. 약물을 쓸 경우 호르몬이 나오는 걸 자체적으로 방해해서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고환 위축,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심장마비, 간암, 여드름,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충동적,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며 조증, 망상, 우울증이 생기는 등의 정신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후두둑…北, 수확기 앞두고 긴장

    북한이 최근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에 폭우와 강풍까지 예고되자 가을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 생산 차질 우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7일 “최근 날씨의 특징은 전반적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11일에 룡천, 영변, 경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직경이 5∼40㎜인 우박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TV가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한 지역은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에 위치한 곳이다. 오는 21~22일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예보됐다. 폭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는 “의주, 룡천, 천마, 신의주, 염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0∼21일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북한엔 이미 지난달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져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게다가 다음 주 강풍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곳곳에 센바람(강풍) 주의경보와 중급경보가 발령됐다.20∼21일 황해남도 강령·옹진과 남포, 평안북도 룡천, 철산 등에서 초속 15m의 강풍이 불겠고, 20일 서해상에는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4m까지 일 전망이다. 21일에는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도 바람이 10~15m로 불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연이어 몰아닥치는 이상기후 탓에 한해 농사를 망칠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정남 농업연구원 처장은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다 지어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며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빠른 시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주문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농업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하게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어 올해 이례적으로 ‘식량 형편 긴장’을 시인한 뒤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이라고?’ 서울에는 400여개의 동(洞)이 있고 동네 이름마다 유래가 있다. 어려서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정작 삶의 터전인 동네 역사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래와 상관이 없어진 동네도 있고, 동의 유래가 도시 브랜드가 된 곳도 있다. 관악구 낙성대동은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군이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해 그 터를 낙성대라고 하게 된 것이다. 관악구는 이 유래를 기반으로 ‘강감찬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은 강감찬역으로도 불린다. 낙성대가 장군과 연관된 지역임을 시민에게 알리고 역사교육의 체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또 2019년 6월부터는 관악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로 일부 구간((시흥IC~사당역 7.6㎞)을 ‘강감찬대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했다.영등포구 문래동에는 ‘목화 마을축제’가 있다. 문래동과 목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영등포구에 따르면 문래는 ‘문(文)익점의 목화 전래(來)지’라는 의미다. 영등포구에 1930년대 군소 방적공장이 들어서자 일본인들에게 계옥정이라 불리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광복 후 우리식 이름으로 고칠 때 물레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문래동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목화마을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축제는 과거 8년 동안 주민에게 목화 유물과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목화 수공예품을 전시했다. 목화씨 빼기, 목화 디퓨저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이 목화와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도봉구 쌍문동의 유래는 모두 ‘효자’와 연관이 있다. 유래 중 하나는 쌍문동 쌍문동 286번지 근처에 ‘계성’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성과 그 부인이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이 생시에 부모를 정성껏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해 부모의 묘 앞에 움집을 짓고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가 죽자 마을 사람들이 그의 효성을 지극히 여겨 그의 묘 근처에 효자문을 두 개 세운 데서 ‘쌍문’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쌍문동의 또 다른 유래는 남궁지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 남궁조까지 대를 이어 병환이 깊어진 부모를 정성껏 돌봤고 조정에 이들 2대에 걸친 효행이 알려져 쌍문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중랑구 묵동은 조선시대 때 이 지역에서 먹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는 문방사우인 먹을 지명으로 써야 학문이 발달한다고 여겨 붙여진 지명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국립여관인 송계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계동이라고 했다. 해방 이후까지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속했지만, 1963년 서울로 편입됐다.묵동은 ‘먹골’이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나는 ‘먹골배’는 중랑구의 명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유배를 갈 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관직을 사직하고 배나무를 키웠는데, 그 배가 먹골배다. 중랑구에 가면 먹골청실배의 시조목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이 시조목에서 태어난 열매와 배꽃을 형상화해 ‘랑랑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은평구 수색동은 이 일대가 한강 하류로서 장마 때면 한강 물이 이곳 앞까지 올라온 데서 유래됐다. ‘물치’ 또는 ‘무르치’라고 했는데,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고 올라 마을과 벌판 등이 온통 물 일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하지만 1975년 한강가에 접해있던 지역이 상암동 쪽으로 편입되면서 수색동은 그 명칭의 유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륙의 땅이 돼 버렸다. 서울역사편찬원 관계자는 “거시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더 의미가 있지만, 미시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면 지역의 인물, 단체, 설화 등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역사의 토대를 이루는 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서울의 역사가 체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돌아온 브로드웨이 뮤지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돌아온 브로드웨이 뮤지컬/박록삼 논설위원

    뮤지컬 ‘명성황후’가 1997년 8월 15일 브로드웨이 63번가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올린 첫 한국 뮤지컬이었다. 첫날 2500명의 관객이 들었고, 24일까지 열흘 동안 2800개 객석이 전일 매진됐다. 국내 공연예술계는 물론 뮤지컬에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감격했다. 물론 관객의 80% 이상은 재미교포였다. 변방처럼 인식되던 한국 문화가 뉴욕 브로드웨이 복판에 들어왔으니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광복절 즈음해 공연 일정을 잡은, 애국적 정서 가득한 작품이었으니 모국에 대한 향수와 갈증을 채워 주기에도 시점이 딱 좋았다. 명성황후가 조선말기에 정치와 외교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와는 상관없이 동명의 뮤지컬은 상업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은 음악과 춤으로 서사를 끌어가는 종합 집체극이다. 브로드웨이는 뮤지컬로 대표되는 공연 문화와 상업, 관광의 중심지로 뉴욕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다. 19세기까지 역마차가 덜컹거리며 지나던 말똥 냄새 풍기는 마구간과 선술집으로 흥청거리던 곳이었지만 1899년 극장이 세워진 이후 지금의 모습을 갖춰 갔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동안 전 세계 뮤지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꿈의 무대가 됐다. ‘스모키 조스 카페’, ‘미스 사이공’, ‘캣츠’,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 42번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유명한 작품들이 브로드웨이를 출발점으로 해서 전 세계 뮤지컬 무대를 휩쓸었다. 신대륙의 이주 노동자들이 유럽에서 보던 춤, 노래, 만담, 마술, 서커스 등 쇼 공연들을 보고자 해서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순수한 예술과 문화적 실험이 아닌, 철저한 쇼 비즈니스 대중성, 상업성을 지향했다. 대공황, 1·2차 세계대전, 미·소 냉전 등 미국 역사의 굴곡과 함께 교직해 오면서 뮤지컬 공연의 본류지로서 중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번성하면서 1980년대에는 음담패설과 비키니쇼 등 뒷골목 퇴폐 문화로 전락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옛 모습을 되찾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00년을 넘게 버텨 오던 브로드웨이였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문을 닫았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반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라이언킹’, ‘시카고’, ‘위키드’ 등 4개 작품의 막이 오른 극장마다 모두 매진이었다. 연말까지 30개 넘는 작품이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브로드웨이가 ‘제3의 전성기’를 누리며 코로나19 극복 또는 ‘위드 코로나’의 상징이 될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 ‘추석 물가 잡기’ 총력전 통했나… 10대 성수품 중 9개 가격 하락

    ‘추석 물가 잡기’ 총력전 통했나… 10대 성수품 중 9개 가격 하락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대폭 늘리는 총력전을 펼치자 주요 성수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책 기간(8월 30일~9월 17일) 중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을 평시 대비 1.5배, 지난해 추석 대비 1.4배 확대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농협·산림조합·축산단체 등과 함께 지난 9일까지 계약·비축 물량 총 8만 7026t을 공급했는데, 이는 당초 이 기간까지 목표 물량(7만 848t)보다 22.8% 많은 것이다. 계란은 하루 300만개의 수입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쿠폰 할인 등을 통해 소비자 실구매가 인하를 유도하면서 지난달 하순 한 판(30개)당 7500원대였던 가격이 지난 9일 6533원까지 하락했다. 쿠폰 할인까지 포함하면 5000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게 하고, 돼지 출하 체중을 조정(115~120㎏→110~115㎏)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공급 확대를 실시하고 있다. 추석 이후 도축 예정인 소고기 물량이 추석 전에 미리 공급될 수 있도록 마리당 도축수수료 15만원을 추석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있다. 한우·한돈자조금과 협력해 한우 불고기, 국거리, 돼지 삼겹살·목살 등 제수품을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 영향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30일 대비 각각 0.3%와 12.9% 하락했다. 사과는 평시 대비 2.9배 많은 1만 4000t, 배는 3.1배 증가한 1만 2000t을 공급해 가격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 과일 10만 세트를 하나로마트 등 농협 계통 매장을 통해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배 가격은 0.7% 하락했고, 무(-9.1%)와 닭고기(-5.2%), 밤(-18.7%), 대추(-3.0%)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대 성수품 중 배추를 제외한 9개 품목 가격이 지난달 30일보다 하락했다”며 “배추도 가을장마 영향으로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할인 쿠폰(20~30%)과 한우·한돈 할인행사, 중소 과일 특별 할인판매 등을 통해 물가 안정 조치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 [신간]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신간]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생존을 위해 시베리아에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의 준호는 가업을 살릴 시베리아산 소나무를 얻기 위해, 북한의 지석은 공화국의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의 빅토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베리아로 온다. 준호는 과거 주재원 당시 운전기사였던 빅토르에게 호의를 베풀었고 두 사람은 친해진다.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일 년 만에 연락이 닿은 준호가 시베리아산 소나무를 찾자, 빅토르는 그를 자신이 일하는 벌목장 소장 지석에게 소개해주고 거래가 시작된다. 국적은 다르지만 이처럼 얽히고설킨 관계가 된 이들 젊은이는 각자 실패를 맛보지만 새로운 우정을 꽃피운다. 인종과 국적, 이념보다 더 소중한 건 휴머니즘이라고 소설은 말한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생각하도록 하는 근래 보기 힘든 문제작이며 스케일 작은 ‘문단적 소설들’에 지쳐 있는 독자로 하여금 눈 크게 뜨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시원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장마리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집 ‘선셋 블루스’, 장편 ‘블라인드’ 등을 펴낸 그는 불꽃문학상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문학사상. 312쪽.
  • [오늘마음읽기]“코로나 블루로 멈춘 삶, 시선이 두려워요”

    [오늘마음읽기]“코로나 블루로 멈춘 삶, 시선이 두려워요”

    <9회>내 마음 들여다보기 코로나가 삼킨 일상, 우울감 호소하는 사람들다른 이와 비교하고 자책…자존감 사라져작은 것부터 해내며 성취감 느끼는 연습타인과 비교 말고, 작은 성취하면 칭찬하기#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드립니다. 아홉 번째 회에서는 코로나19 탓에 우울감에 빠진 건우씨 이야기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들려드립니다. 건우(가명)씨는 진료 전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답답하다며 이야기 도중 가슴을 치기도 했죠. 그를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에는 절박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건우씨는 해외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에서 인정받는 학생이었던 그는 오랜 타지 생활에서 느낀 외로움 탓에 국내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2020년 초,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시기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죠.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파급력, 공포와 함께 코로나 사태는 그의 삶을 뒤바꿔 놓았어요. 요즘 우리의 삶처럼 말이지요. 그에게 코로나 사태는 단순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만남을 줄여야 하는 불편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삶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지요. 성공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 오랜 타지 생활에서의 힘듦을 고국에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매일 TV에 나오는 확진자 수에 따라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금세 끝날 거다’, ‘그러고 나면 기회가 올 거다’ 하고 스스로 다독였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마음은 줄어들었습니다. 건우씨는 점차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집 밖에 나서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속으로만 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 돼 버렸습니다. 건우씨는 또다시 무기력에 빠져들어 자신을 자책할 뿐이었습니다. 자기 비난을 시작할 때면 내가 왜 살아야 하나, 내가 살아갈 이유가 있나,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그의 머리에서 끊임없이 떠올랐고, 불안한 감정은 그를 종일 괴롭혔지요. 페이스북에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의 타임라인을 발견한 순간, 건우씨는 그때의 절망스러운 감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 속의 친구는 직장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말쑥하게 차려입고 샴페인 잔을 들며 활짝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마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직장은 건우씨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다른 사람들은 삶을 속도를 내어 살아가는데, 내 삶은 왜 멈춰있는 걸까?’이 모든 변화가 고작 반년 만에 일어났습니다.●코로나 블루가 뭔가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우울, 무기력,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의 변화를 뜻합니다. 학술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된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일상적인 우울감, 혹은 우울증과는 그 궤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병 자체에 대한 공포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만성적으로 우리 삶에 스미는 무기력이 코로나 블루의 특징이라 할 수가 있겠네요. 나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공동체, 국가, 그리고 전 세계가 이러한 무기력감과 두려움에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인류에게 공포를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규명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아직도 명확한 해결책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 자체가 두려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지요. 언제 끝날지 모르니 두렵고, 항상 피부에 와닿는 모든 상황을 경계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한 시점의 사건을 뜻하는 코로나 ‘사태’라 표현하기보다 새로운 시절의 시작, 코로나 ‘시대’로 부르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삶의 현실적인 부분도 흔들립니다. 바이러스로 잔뜩 위축된 삶은 대인관계와 직업적 영역 전부를 쪼그라들게 합니다. 뉴스나 신문에서는 연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줄어들기만 하는 여러 경제적 숫자들, 반대로 늘어나기만 하는 확진자 수를 이야기합니다. 정부의 대응 단계가 높아질수록 우리의 두려움은 커지고, 또 반대로 우리의 삶은 더욱 좁아지기만 하지요. 참 팍팍하고도 힘든 시절입니다. 건우씨는 코로나 블루에 빠졌습니다. 그는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거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더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감이 사라지고, 자존감이 무너진 삶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지는 것도 그런 탓이겠지요. ●자존감이 무너지는 시대, 우리 마음의 형태 기대했던 것, 자신 있던 것들이 모두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의 마음에는 절대적인 절망만 가득합니다. 잔인하게도, 사회적 동물로서의 본능이 이 상황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공동체 내에서 다른 이들과의 비교, 그리고 자책이 반복되는 거지요. 반복의 끝엔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 존재구나” 하는 식의 회한만 남게 됩니다. 이렇듯 코로나 블루 상태의 마음 안, 우리의 자존감은 풍화돼 갑니다. 우리의 뇌는 상황을 일반화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뇌는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가설’을 ‘정설’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생존이 최우선인 뇌의 기능 탓입니다. 우리는 항상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지 못하고, 미래를 생각하려 합니다. 미래는 항상 미지의 영역에 속하지만, 우리 뇌는 어떻게든 이를 추론하려 하고, 또 대비하려 분주합니다. 고대의 원시인이든, 현대인이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나약한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주 미묘한 단서만으로도 미래를 그리려 하고, 또 그에 맞추어 생존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항상 ‘정답’만을 내어 놓지는 못합니다. 때로는 정확하고 이성적인 추론에 근거하기보다 감정에 휘둘립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두려움, 무기력감 탓에 뇌는 그릇된 판단을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 상황이, 이 마음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요. 절망의 늪으로 점점 빠져드는 과정인 것이지요. ●코로나 블루,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면 참 어려운 시절이고, 힘든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마음의 대비책은 이 상황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먼저, 코로나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상한 비유로 들리지만 코로나는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오는 장마, 날이 추워지면 이따금 찾아오는 폭설과 같은 것으로, 즉 삶에서 가끔 맞이해야 하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니 인류가 아무리 애를 써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물러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우리 삶의 출발점을 코로나 시대에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상황을 인정하고,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마음의 바닥을 다지는 일이 중요합니다. ‘언제 끝나나, 대체 언제 끝나나’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보다 ‘어쩔 수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자’는 생각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건 당연하겠지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반발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마음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또 껴안아야 하겠지요. 우리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설령 이전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작은 것일지라도요. 그리고 그 작은 것들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껴 나가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많은 긍정의 점수를 매겨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건우씨의 경우처럼 모든 계획이 다 어그러진 상황일지라도,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에 시선을 돌려 작은 성취를 마음 안에 쌓아 올려야 하는 것이지요. 무기력이 온몸을 감싸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하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기’와 같은 양자택일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요. 그렇다면 그 둘 중 ‘무엇인가를 하기’를 좀 더 자주 선택하는 거지요. 당장 사람들을 만나거나, 거창한 일을 계획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방에 온종일 머무르기보다 집 근처를 짧게나마 산책하는 것으로도 충분해요. 처음에는 세수도 하지 않고 나가보세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는 필수니까 아무도 모를 겁니다.그냥 편한 옷 그대로, 부담 갖지 말고 시작하는 거예요. 땅을 보고 걷지 말고, 변하는 나뭇잎의 색을 살피고, 피부에 와 닿는 계절의 온도를 느끼고, 하늘에 걸린 구름의 크기를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끝에서는 잘했노라고, 오늘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참 대견하다며 자신을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칭찬은 굉장히 대단한 것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티끌만큼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면 오늘 한 선택은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날의 보람과 작은 성취는 다음 날의 또 다른 ‘무언인가를 하는’ 선택으로 이끌게 될 테고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에 걸린 누군가의 자랑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마세요. 어느 시점의 언젠가 우리 또한 분명 그런 모습일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작은 것들을 쌓아 올리면서 코로나 시대를 견디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길섶에서] ‘DP’와 ‘갈색아침’/전경하 논설위원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봤다. 탈영병의 탈영 이유와 탈영병을 잡는 군무이탈체포조의 활약 등을 담은 드라마다. ‘DP’가 인기를 끌면서 국방부는 “지금의 병영문화는 바뀌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전역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 도진 것 같다고 한다. 여전히 군대 내 가혹행위도 폭로되고 있다. ‘DP’는 재미있었지만 종종 먹먹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왜 보고만 있었어요’, ‘방관했으면서’. 이런 대사들을 들으면서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인 프랑크 파블로프의 ‘갈색아침’이 떠올랐다. 고양이가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색 아닌 고양이는 죽여야 한다는 ‘갈색법’을 사람들이 조용히 따르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파괴돼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갈색아침’은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 후보인 장마리 르펜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평가받는다. 군대 갔다 오면 철이 든다는 말이 있다. 폐쇄조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DP’를 보고 조금은 맞다고 느꼈다. 국방부 해명대로 병영문화가 바뀌고 있다면, 군대 내 가혹행위를 당하는 동료를 보면서 항의하고 보호하는 철도 들어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 소금 가격마저 ‘들썩’… 햄·과자 줄줄이 상승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2%대 상승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조미료인 소금 가격도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금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염전 감소·장마 영향 “김장철 더 오를 수도” 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14.6% 올라 2012년 7월(23.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5월 5.4%에서 6월 6.4%, 7월 8.6% 등으로 점점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염전 감소와 잦은 비로 천일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비축 천일염 4763t을 시장에 풀며 대응에 나섰지만,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금과 함께 드레싱(11.9%), 식초(10.8%), 잼(8.8%), 물엿(7.9%), 참기름(7.5%), 식용유(5.1%)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이 여파로 비스킷(11.1%), 스낵과자(4.7%) 같은 간식류와 국수(10.7%), 파스타면(4.4%) 등 식재료, 햄·베이컨(7.6%), 생선통조림(6.8%), 부침가루(6.1%), 두부(5.5%), 된장(4.3%) 등 부식재료도 오름세를 보였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 넘을 듯 당초 정부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2%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0.3%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 차가워? 뜨거워? 지구 50광년 거리 ‘수수께끼 별’ 발견

    차가워? 뜨거워? 지구 50광년 거리 ‘수수께끼 별’ 발견

    지구로부터 50광년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발견된 한 별은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특징을 모두 갖췄다. 언뜻 보기에 모순된 특징을 지닌 이 별은 우연히 발견됐다고 해서 ‘엑시던트’(The Accident)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천체물리학저널 레터’(ApJL)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엑시던트의 연대는 100억 년에서 130억 년 사이로 우리은하가 탄생한 초기 우주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별로 추정된다.엑시던트는 질량이 작아 경수소를 헬륨으로 핵융합할 수 없어 주계열성이 될 수 없던 천체인 갈색왜성으로 분류된다. 이는 주계열성과 행성의 중간 크기로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중수소의 핵융합은 일어나므로 적외선을 방출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엑시던트는 일반 갈색왜성과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갈색왜성은 또 오래될수록 식어서 빛의 파장마다 밝기가 변한다. 이는 가열한 금속이 식으면서 밝은 흰색에서 빨갛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엑시던트는 어떤 파장에서 매우 차가워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또다른 파장에서는 매우 밝아서 온도가 높은 것처럼 보인다.이런 수수께끼의 항성을 처음으로 포착한 관측장비는 2009년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네오와이즈 우주망원경이고, 발견자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댄 캐셀덴 연구원이다. 그는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네오와이즈 관측데이터를 이용해 갈색왜성을 찾고 있었다. 우주에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천체가 많은데 이들은 대개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갈색왜성은 어두운 별이라서 지구 근처에 있는 것밖에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할 수 있다. 캐셀덴의 프로그램은 멀리 있고 움직이지 않는 별을 제외하고 갈색왜성 특징을 갖춘 이동하는 천체를 강조해서 표시하도록 제작돼 있었다. 그렇게 별의 후보를 찾다가도 이미 알려진 갈색왜성의 특징에 맞지 않아 강조되지 않은 엑시던트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엑시던트는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것처럼 보일까?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 커크패트릭 박사 연구팀은 하와이의 WM 켁 천문대에서 우선 적외선을 관측했다. 하지만 적외선은 너무 어두워서 엑시던트를 관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엑시던트가 어두운 것은 상상 이상으로 멀리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거리를 측정했더니 50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시속 80만㎞라는 고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거리에 있는 다른 갈색왜성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는 엑시던트가 ‘오랜 시간’ 우리은하를 질주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사이 거대한 천체를 만나 그 중력에 의해 가속해 왔다는 것. 여기서 ‘오랜 시간’은 100억 년에서 130억 년으로, 일반적인 갈색왜성 연대의 두 배나 되는 기간이다. 따라서 엑시던트는 우리은하가 형성된 초기에 탄생한 아주 오래된 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처럼 오래된 갈색왜성의 존재 자체는 오래 전부터 예측돼 왔지만, 이와 동시에 극히 드물다는 예측도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갈색왜성이 발견된 사례는 행운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본디 하늘의 사람이었으나 잠시 이곳에 왔다 간 이들이 있다. 시인 천상병도 그중의 하나이다. 아니 그 반대의 경우일까. 그렇다면 땅과 하늘 중에 어느 곳이 ‘소풍’의 자리인가. 천상병은 1930년 1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났다. 간사이에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하고 해방과 동시에 부모와 함께 귀국했다. 경남 마산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돼 등단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국 통역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5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4학년 때 중퇴를 한다. 부산시장의 공보실장으로 일하다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됐다. 친구인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빌려 썼던 돈 3만 6500원을 중앙정보부에서 정치 공작금의 일부로 과장해 그를 연루시켜 버린 것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선고 유예로 풀려난 후에도 4년 동안 행려병자로 살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에 1970년에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지인들은 천상병의 소식을 알 길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시집 ‘새’를 묶었다. 이 소식이 신문에 실려 널리 퍼지자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천상병의 입원 소식을 알려왔다. 친구들이 부랴부랴 그를 찾아갔을 때 그들의 손에는 ‘유고시집’인 ‘새’가 매우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나와 있으니 병실에서 피차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천상병은 말없이 그것을 쓰다듬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매우 건강한 목소리로 일갈한다. “내 인세는 어찌 되었노?”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천상병, ‘새’) 버젓이 살아 있는데 뜬금없이 유고시집이 생겼지만, 그는 이 시기에 친구 동생인 목순옥씨가 간병을 해 준 인연을 계기로 1972년에 그와 결혼을 했다. 입때껏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아내가 찻집을 해 얻은 수입으로 조금은 생활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고문의 후유증과 술에 의탁하는 습관 때문에 그의 건강은 날로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1988년 간경변으로 춘천의료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천상병은 1993년에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 부의금으로 800만원이 들어왔는데, 늘 곤궁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만져 봤을 그 돈을 장모가 잘 숨겨 둔다고 숨긴 곳이 바로 아궁이. 또 그의 아내가 불을 지핀 곳도 아궁이. 타고 남은 것 중에서 그나마 건진 돈이 절반가량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모는 딸인 목순옥의 장례까지 치르고도 더 살다가 이듬해인 2011년 4월 딸과 사위를 따라 소천했다. 천상병이 평소 장모의 장례비 걱정을 하며 지냈다는데, 그때 장모의 통장에 남아 있던 돈이 꼭 장례비만큼이었다고 한다. 목씨가 운영했던 인사동 카페 ‘귀천’은 2010년 목씨가 죽은 뒤에도 그의 조카가 이어받아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파주 출판도시에 귀천 3호점이 있다. 천상병의 시와 그의 자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목씨의 모과차 담그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전국적으로 그 맛과 천상병의 시를 함께 찾는 이들로 늘 문전성시였다.시인은 생전에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살았다. 열 평 남짓한 슬레이트 지붕의 전형적인 도시 빈민 가옥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모와 처제도 함께 살았다. 고문의 후유증 탓에 자식도 없고, 크게 일군 재산도 없이 세상을 뜬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시집 몇 권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가 죽었을 때 그를 기리기 위한 어떤 자취도 제대로 남겨지거나 기려진 것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나 의정부시에서도 문화적인 행사나 인물을 제때 의미화하지도 않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충남 안면도에 살던 천상병 시인의 오랜 팬인 모종인씨가 발벗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던 그가 아무 인연도 없던 천상병 시인을 위해 의정부까지 찾아가 그의 집에 있던 문틀과 냄비, 남아 있던 수저 하나까지도 가져와 고택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유족의 허락을 받아 생전의 살림살이들을 가져오고, 시인의 사진과 시 ‘귀천’의 액자를 걸어 두어 천상병과 그의 시를 오가는 이들이 느끼게끔 해두었다. 오가던 이들은 천상병의 생전의 일들을 기억하며 1000원, 2000원씩 그 문틈에 꽂아 두고 가기도 한다. 막걸리값, 노잣돈, 하늘 어딘가에 열고 있을 포장마차의 개시 돈이라고도 한다.“허허, 내가 죽으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을 테니 오거든 갚을 만큼의 공짜술을 주겠네”(천상병의 ‘유언’) 천상병의 마지막 거처는 안면도가 됐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포장마차나 열고 공짜술을 주겠다던 시인이 마지막으로 시와 펜을 남긴 곳이 하필이면 아무 연고도 없는 안면도. 시인의 마지막 공간이 그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바다의 곁이라는 것만으로도 안면도가, 그의 뜻을 이어 준 모종인씨가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남편의 사후에도 끊임없이 시인의 고택을 관리하며 무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종인씨의 아내 역시도 품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취재하라며, 단지 올여름 장맛비에 곰팡이가 슨 벽지를 아직 일꾼을 구하지 못해 새로 바르지 못해서 면구하다며 애써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천상병 시의 일부분같이 느껴지는 것은 바다와 시와, 그 시를 사랑하는 독자가 옮겨 온 고택의 정겨움을 닮은 어떤 것이라 여겨졌다.그렇게 이어온 시인과 시의 마음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시인의 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본 안면도행이었다.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한다던 시인은, 지금쯤 어느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고 있을까. 아니 어느 때고 기분에 따라 장사를 접으며 언제고 자신을 위한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있지 않을까. 언제고 열 수 있는 구름 냉장고에 가득 들어 있는 막걸리를 꺼내며 낮밤 상관없이 찾아든 문우에게 ‘자네 이제야 왔는가’ 하며.그 목소리가 참 맑았다는 사람, 눈웃음이 술잔에 채워진 술처럼 휘어 있던 사람, 안면도의 노을진 수평선처럼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도 가며 어딘가로 소풍 떠난 그 사람, 내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새를 타고 하늘로 가버린 시인 천상병의 마지막 집이다. 소설가 이은선
  • 완연한 가을날씨에 야외 북적, 실내 한산

    9월 첫 주말을 맞아 선선한 날씨를 보이면서 해변과 명산 등 주요 관광지는 초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됐다. 최근 지속된 가을 장마가 그치면서 청명한 하늘을 보러온 관광객들은 모처럼만의 나들이를 마음껏 누리는 모습들이었다. 5일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과 부산 해운대, 제주 협재 등 주요 해변에는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백사장을 걸으며 가는 여름을 아쉬워했다. ‘서퍼들의 성지’로 자리 잡은 강원도 양양 죽도와 부산 송정해수욕장에는 수십 명에서 100여 명의 서퍼가 찾아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휴가철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해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지난 3일 개통한 명량대첩 승전지의 울돌목 스카이워크·명량해상케이블카도 1000여명 이상 탑승했다. 충남 계룡산에는 이날 낮 12시 30분까지 5244명이 찾아 지난주 일요일 전체 6946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 4일 토요일에는 1만 244명이 찾아 지난주 토요일 8646명보다 18.5% 늘었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 등 가족단위와 연인들이 많다. 등산복 입은 사람도 있지만 레깅스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동학사와 갑사 등으로 산책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면서 “탐방객 절반이 대전국립현충원 앞 수통골을 찾는 것을 보면 코로나로 멀리 못가고 가까운 숲속을 걸으며 해방감을 맛보려는 거 같다”고 했다. 강원 설악산에도 이날 오전까지 4353명이 찾아 지난주 일요일 전체 6898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비가 내려 장담할 수 없지만 지난주 일요일보다 탐방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 4일 하루에만 5300명, 순천만은 2300명이 찾아와 꽃과 나무, 습지 등에서 휴식을 취했다.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등에도 시원한 숲을 찾아 삼림욕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많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 등에도 산책을 하거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들로 가득 찼다. 주말을 맞아 운동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야외 활동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인아라뱃길 수로변 자전거도로와 세종시 호수공원, 중앙공원에도 많은 시민이 나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여파와 벌초·성묘객 행렬이 잇따르면서 도심의 카페나 식당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여 큰 대조를 이뤘다. 최근 확진자가 연일 나오는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 주말 모처럼 가을 하늘… 7일부터 다시 雨·雨·雨

    주말 모처럼 가을 하늘… 7일부터 다시 雨·雨·雨

    3일 금요일에는 남부와 강원영동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며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는 등 ‘가을장마’가 이어지겠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비 없는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3일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역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으며,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영동 지역에도 비소식이 있다”고 2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남해안·경남남해안·제주 20~60㎜(많은 곳 80㎜ 이상), 전남·경남 10~40㎜, 충남·전북·경북남부 5~20㎜ 등이다. 비는 금요일 밤에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면서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전국에 비 없이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7일에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다시 비가 내려 남부지역과 제주는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은 25~28도,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25도 이하로 선선하겠으며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5~20도, 경기북부와 강원내륙 등은 15도 이하로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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