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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의 지혜]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쌀통에 붉은 고추나 마늘을 넣어 두면 날씨가 더워져도 쌀벌레 걱정은 없다. 아예 쌀통 속에 마늘을 쌌던 봉투를 깔아 두면 더운 장마철이 지나도 쌀통 구석에서 쌀알이 썩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 야외 멀티구장 잠실에 생겼다

    야외 멀티구장 잠실에 생겼다

    서울 송파구 잠실과 탄천의 유수지가 복합 체육단지로 탈바꿈했다. 잡초, 모기의 ‘고향’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생활 체육의 ‘메카’로 거듭난 셈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27일 잠실유수지와 탄천유수지에 축구장, 농구장, 간이야구장 등을 갖춘 복합 체육단지를 완공했다고 2일 밝혔다. ●축구·농구등 6개 구장 무료 개방 유수지(遊水池)는 말 그대로 물을 잠시 가둬놓다가 나중에 하천으로 내보내는 곳을 말한다. 장마 등 집중호우 때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다. 주로 하수펌프장에 딸려 있다. 유수지를 활용하는 시기는 1년 가운데 열흘이 채 못 된다. 장마철이나 태풍 등 집중호우가 올 때만 물이 찬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잡초만 무성한 곳이었다. 또 모기의 서식처가 되는데다 악취까지 나는 바람에 일종의 주민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이번 복합 체육단지 조성은 외면받던 유수지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체육단지는 잠실유수지 1만 6000여평 가운데 6500여평, 탄천유수지 2만 6000여평 가운데 1만 4000여평에 조성됐다. 이들 체육단지의 특징은 국내 최초의 유수지 야외 멀티구장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축구장 야구장 등 단일 경기장만 지었던 기존 활용 방식을 탈피,6개 종목의 경기가 한꺼번에 벌어질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췄다. ●야구장 제외 모두 국제규격 잠실과 탄천유수지에는 축구장과 풋살경기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족구장을 동시에 지었다. 또 잠실에는 간이야구장, 탄천에는 배드민턴장까지 갖췄다. 야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제 규격으로 만들어져 벌써부터 생활체육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집중호우가 우려되면 폐쇄된다. 탄천유수지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운전연습장도 조성돼 있다. 이밖에 산책로와 주차장도 새로 꾸며졌다. ●나머지 공간엔 생태공원 조성키로 이들 유수지의 나머지 공간은 생태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008년까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생태공원에는 물옥잠, 노랑어리연꽃, 부레옥잠 등 습지식물을 심게 된다. 가로공원과 산책로, 유수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관찰데크도 만들어져 시민들이 습지와 수생식물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도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유수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성된 잠실 탄천유수지 체육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청계천 평균수심 40㎝…전기료 年 9억

    청계천 평균수심 40㎝…전기료 年 9억

    청계천은 원래 장마철만 지나면 바닥이 드러나는 건천(乾川)이었다. 서울시는 청계천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도록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들인다. 청계천에는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9만 8000t의 한강물과 12개 도심 지하철역사 지하수 2만 2000t을 합쳐 하루 12만t 정도가 평균수심 40㎝를 유지한 채 흐르게 된다(그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물은 6㎞의 관로를 따라 뚝도정수장으로 흘러 정수와 소독 등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다음으로 다시 11㎞의 관로를 따라 청계광장,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 하류 등 4개 지점으로 나눠져 흘러가며 이들 지점에서 폭포·분수·터널 등을 통해 청계천으로 유입된다. 하루 12만t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자양취수장과 뚝도정수장에는 각각 150마력짜리 모터펌프 4대와 대형 변압기가 일년 내내 가동된다. 전기료만 연간 8억 7000만원, 하루 238만원에 이른다. 가구당 연간 40여만원의 전기료를 낸다고 치면,2000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1년간 쓸 전력이 청계천에 들어가는 셈이다. 청계천을 유지하는 관리비용은 전기료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8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청계천에는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여울과 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유속은 초당 0.25m(시속 0.9㎞) 정도로 유지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Zoom in 서울] “청계천 살아났다” 환호

    [Zoom in 서울] “청계천 살아났다” 환호

    40여년 만에 제모습을 드러낸 청계천에 물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1일 막바지 복원 공사가 한창인 청계천에 실제로 물을 흘려 보내는 ‘유지용수 통수(通水) 시험’을 했다. 오는 10월 1일 준공식을 앞두고 실제 물을 흘려보내는 통수식에는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청계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통수 시험식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휴대전화로 통수 명령을 내리자 청계천 유지용수 펌프가 가동, 곧바로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청계천에 흐른 물은 한강변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물을 뚝도 청정지에서 여과해 청계천 밑에 묻힌 관로를 통해 올라오게 한 것이다. 시험통수된 물은 3만t 정도로 시간당 5000t 가량이 5.84㎞에 이르는 청계천 복원 구간을 지나 중랑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복원 공사가 끝나면 하루 평균 12만t의 물이 흐르게 된다.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민 모두는 안전하고 쾌적한 청계천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며 “청계천이 복원되면 서울이 사람 중심의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통수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앞으로 서울시가 떠안을 과제도 적잖다. ●기습폭우 대비해야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게 장마철 기습적인 호우 때다. 청계천은 우기에 대비해 시간당 118㎜의 집중호우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서울시 말이다. 그러나 2001년 7월의 경우 3시간 동안 208㎜나 되는 비가 내린 점을 가상하면 청계천에 놓인 22개의 돌다리와 조경물 등 시설이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폭우 때 시민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이 시장은 “50m 간격으로 설치된 CCTV와 방송을 통해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청계천 수경시설과 조명설비 등 하부시설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유지용수와 분수, 벽천(壁川) 등을 대상으로 종합 통수시험을 몇 차례 더 벌일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96%인데,8월 광통교를 마지막으로 남은 청계천 다리 2개가 완성된다. ●시민들 “서울 파이팅” 흐르는 청계천 물에 손을 담근 이명박 서울시장의 첫 말은 “눈물겹지.”였다. 의욕에 못잖게 어려웠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에 얽힌 회한이 배어 나왔다. 한강에서 끌어온 물이 폭포처럼 청계천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자 통수식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서울 파이팅’ 등을 외치며 박수로 청계천의 부활을 자축했다. 400여년째 12대를 이어 서울 4대문안에 살고 있다는 고희구(71)옹은 “청계천 부근인 종로구 관수동에서 태어났는데 맑은 물이 흐르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면서 “가만히 보면 비린내가 풍기는데, 한강 물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감격했다.“한강에는 물고기가 많아 물에도 비린 냄새가 나는 것이며, 어릴 적 청계천처럼 장마가 한 차례만 지나가면 물고기도 거슬러 올라와 살게 되겠다.”고 옆에 있던 이도원(74)옹은 거들었다. 주한 외교사절 대표로 내내 이 시장을 뒤따른 알프레드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는 “Water is life(물은 생명)”“Excellent job(대단한 사업)”이라고 외쳐댔으며, 광통교 옆에서는 이 시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박진 의원 등과 함께 바지를 걷고 물속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 시민은 “복원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자연상태 회복만 아니라 인공적인 토목공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칫 전시용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랑천 갈수기 악취 언제까지…

    경기도 의정부시가 중랑천 건천화에 따른 악취 방지 등을 위해 시작한 ‘중랑천 건천화 예방사업’이 1년여 중단돼 장암·호원동 일대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중랑천 건천화 예방사업은 지난 2003년초부터 오는 2009년까지 중랑천 서울시계∼양주시계 9㎞ 구간에 3단계로 나눠 송수관을 매설, 하수처리시설을 거친 방류수를 상류로 끌어올려 흘려보냄으로써 악취 방지와 미관·생태복원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10억여원을 들여 2003년말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장암동 하수처리장∼동막교 0.9㎞ 구간에 송수관과 압송 펌프 2대가 설치돼 전체 방류수 18만t 가운데 2만 5000t이 동막교로 보내지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동막교∼양주시계 8.1㎞ 구간은 2007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사용되는 자동차전용도로 아래에 송수관을 묻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중랑천은 해마다 갈수기가 되면 부영양화로 모기 등 해충의 개체수가 크게 늘고 심한 악취가 발생,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랑천은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항상 수량이 부족해 1단계 사업후 인근 상류로 보내지는 적은 양의 방류수로는 악취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악취예방을 위해 우선 내년 초 300억원(국비 70%, 시비 30%)을 들여 악취유발 성분인 질소와 인을 줄이는 고도처리시설을 하수처리장내에 설치하고,2008년 나머지 공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도처리시설이 완료되면 악취로 고생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국 산림57% ‘산사태’ 위험

    전국 산림57% ‘산사태’ 위험

    국내 산림지역의 절반 이상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을 때 실제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50% 이상인 지역이 전체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산사태 발생 면적이 해마다 늘어 20년새 3.5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취약지역에 대한 재난방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산사태 위험이 이렇게 높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분석된 것은 처음이다. ●경북65만·강원59만㏊ 발생확률 50% 이상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위험지 관리를 위해 남한 전체 산림 640만㏊ 중 543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전체의 56.9%인 309만㏊가 산사태 위험도 1등급과 2등급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산사태 위험등급은 기상청이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을 때 실제로 일어날 확률을 4개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산사태 발생확률 75% 이상인 1등급 지역은 전체의 4.5%인 24만㏊로 추산됐다.2등급(확률 50% 이상)은 285만㏊로 52.4%에 달했다.3등급(25% 이상)과 4등급(25% 미만)은 각각 41.4%와 1.7%였다. 산사태 경보는 ▲연속 강우량 200㎜ ▲1일 강우량 150㎜ ▲1시간 강우량 30㎜ 이상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 발령된다. ●피해 20년새 3배로… 장마철 대비 서둘러야 과학원은 지난해 5∼12월 전국 지형도, 지질도, 임지도, 임상도 등을 종합해 국내 최초로 산사태 위험지 분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사도 ▲암석 종류 ▲수목 종류 ▲흙의 깊이 등 7가지 요소를 종합, 이번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과학원 관계자는 “산지의 경사가 길고 가파르고 퇴적암보다는 변성암이나 화성암이 많을수록 산사태 가능성이 높아지며, 흙의 깊이가 깊을수록 쓸려내리는 토사량이 많아 위험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경북이 2등급 이상 지역 65만여㏊로 산사태 위험면적이 가장 넓었고 강원(59만㏊), 전남(40만㏊), 경남(37만㏊)이 뒤를 이었다.2등급 이상 지역의 비중은 광주가 70.9%로 가장 높았고 부산 68.3%, 전남 68.2%, 제주 65.9% 순이었다. 서울은 43.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과학원은 또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산사태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피해면적이 3.5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85년에는 산사태 피해면적이 206㏊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704.7㏊로 확대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3인3색’이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4·30 재·보선 이후 순조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권의 디딤돌로 삼으려던 청계천 개발이 오히려 걸림돌로 바뀔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수도권 발전대책을 둘러싸고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강도 높은 일전(一戰)을 통해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1 박근혜대표 “당무에 총력” 박 대표는 상종가를 치고 있으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론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당무에만 전력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4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56.2%,‘잘못하고 있다.’ 27.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가 한달 전 조사결과에 비해 7.4%포인트나 상승했다.47.9%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 달만에 39.1%로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좀처럼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재·보선 승리가 또다른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측근들에게 자중자애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10일 “박 대표는 개인 지지도가 오른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당이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압승이 박 대표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듯한 인상이다. 당권·대권 조기 분리,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 등에 적극적인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 2 이명박시장 “청계천 복원 전념” ‘긴장 속 의연한 대처’ 양윤재 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 시장측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사건은 모두 개인 비리이지 이 시장과 무관하다.”며 “이 시장은 개의치 않고 시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개발을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불변인 듯하다. 이 시장이 10일 청계천복원공정회의를 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장마철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10월 완공 예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시민의 심판’을 기다린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검찰의 수사확대 조짐에 ‘선의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좌충우돌하는 검찰 수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11일이나 12일께 이 시장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 확대에 대한 부담감도 엿보인다. 다른 측근은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3 손학규지사 “수도권 정비법에 승부” 손 지사는 이 총리와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와 관련된 실무협의회 불참이라는 강공(强攻)을 지시한 데 이어 10일 오전 도청에서 ‘수도권 발전대책 기획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손 지사는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수도권 발전대책이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경제를 정치 논리로 푸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개정이라는 소극 대응에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에 관한 기본 법률’로 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역공을 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국토균형발전 대책의 논거를 정밀하게 설파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행정도시특별법을 지지했지만 국무총리가 정략적으로 몰아붙이는 데 맞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손 지사의 결연한 행보는 경기지사로서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적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매주 토요일,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자연속에서 음악회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일 5∼6월,8∼9월 토요일마다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에서 ‘수변 작은 음악회’와 ‘가족극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마철인 7월에는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먼저 ‘수변 작은 음악회’는 1·3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평화의 공원에 있는 난지연못 수변데크에서 열린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팝 밴드 ‘바닐라쉐이크’와 2인조 혼성팀인 ‘아카시아 밴드’,1970∼80년대 통기타 음악을 들려줄 ‘ㄱ’, 퓨전 뉴에이지 밴드 ‘카페몽라’, 그룹 들국화의 객원 기타리스트 김광석 이외에도 ‘올드피쉬’‘있다’‘한국인’‘사바스 드림’‘소히’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대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지만 ‘수변 작은 음악회’에서는 대중적인 곡들을 다수 들려줄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가족극장’은 2·4주 토요일 평화의 공원 내 유니세프 광장에서 열린다. 영화상영을 위해 가로 8m, 높이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다. 영화상영은 5월과 9월의 경우 오후 7시30분에,6월과 8월에는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4일에는 ‘가족극장’ 첫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슈렉2’가 상영되며 이외에도 ‘니모를 찾아서’‘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인크레더블’ 등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업소 관계자는 “관람객들을 위해 의자 300개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굳이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음료수나 간단한 음식은 먹을 수 있지만 음주나 취사행위는 금지된다. 비가 올 경우 ‘수변 작은 음악회’는 취소되며, ‘가족극장’은 사업소에 있는 다목적 영상실에서 상영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는 이제 맹꽁이가 울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 자리잡았다.1998년 10월 난지도 일대에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1999년 초부터 그 주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쓰레기 매립지의 북측 80여만평에는 디지털미디어시티를 포함한 상암뉴타운을 개발하는 동시에 매립지 일대를 5개 단지로 구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기본계획에 따라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앞 13만 5000평은 새천년 환경시대의 개막과 월드컵 경기개최를 기념하는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천의 기능을 잃어버린 8만 9000평의 난지천에는 한강물을 난지천으로 흐르게 해 친수환경과 수변생태계를 복원했다. 미개발상태인 난지한강시민공원부지 23만 5000평에는 선착장 등 친수공간과 생태공원 등 난지한강공원을 조성했다. 평화의 공원에 인접한 매립지 상부는 초지생태공원인 하늘공원으로, 또 다른 매립지 상부 10만 3000평은 대중생태골프장과 생태관찰원이 포함된 노을공원으로 태어났다. 이제 난지도를 감싸고 도는 봄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나서 보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만남, 평화의 공원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평화의 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자연과 인간, 문화의 공존과 공생 그리고 세계인이 화합할 때 비로소 도래하는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이다. 유니세프광장은 미래지향적인 열린 광장을 의미하며 한강의 지류를 끌어들여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7400평의 난지호수 둘레에는 물풀이 자라고 있다. 그 안에 ‘생명의 나무 천만 그루 심기’운동으로 조성된 희망의 숲과 월드컵공원 전시관은 이 공원 안의 다른 녹색정원과 더불어 휴식공간이자 살아있는 자연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다.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드넓은 평지에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남쪽에는 메밀, 해바라기 등을 심어 동식물의 서식지가 될 광활한 초지를 조성했다. 또한 2000년부터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 나비공원이 되도록 했다. ●서울의 석양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 노을공원 노을공원은 대중골프장과 자연식생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식물이 자라는 곳), 산책로 등 시민이용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중골프장 조성은 앞으로 20년간 진행될 안정화기간에 지반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환경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임시조치다.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진입광장은 휴게 및 운동공간으로, 바람의 광장과 서쪽의 노을광장에서는 서해의 낙조 등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생태관찰공원과 야생화단지는 토지의 안정성을 높이고,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난지천공원은 그동난 쓰레기 침출수로 오염된 채 방치되어 있던 난지천을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물고기와 새가 떼를 지어 찾아드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그리고 하루 5000t 가량의 난지 호수 연못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갈대와 버들이 우거진 하천공원으로 조성됐다. 인근에는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푸른 숲이,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여가시설이 있다. 특히 천변공터에는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휴게공간이 조성됐다. ●강변의 정취, 난지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은 하천의 자연성과 시민이용을 조화시킨 공간이다. 상류측은 유람선 선착장, 요트장, 캠핑장 등의 친수활동구역이다. 중앙에는 운동장, 잔디마당이 있는 완충녹지구역, 하류측에는 생태공원구역이 들어섰다. 범람이 잦은 시민공원 특성상 수리적 안정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한강의 여러 명소를 잇는 유람선을 운영, 육로와 함께 월드컵공원의 또 다른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야생동·식물 쓰레기 매립이 끝난 1993년부터 사람의 간섭이 점점 줄어들게 되자 난지도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생명들은 또 다시 다른 생명들을 불러 모았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된 난지도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동물들도 찾아오고 있다. 매립가스, 건축 폐자재 등 악조건에서도 봄이면 능수버들의 연둣빛 잎이 아름답고,5월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간질거린다. 지금 매립지 사면에는 가중나무가 가세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기자, 참오동, 층층나무, 고욤나무, 비술나무, 복사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회화나무 등도 하늘공원의 사면과 노을공원의 사면에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다. 매립지 상부에는 차단막을 깔고 약 1m깊이로 흙을 얇게 덮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 공원 위에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놀라워 몇 그루의 나무가 제 스스로 터를 잡았다. 붉나무, 아카시아, 가중나무, 참싸리 등이 그들이다. 나비와 무당벌레 등 곤충과 여러 가지 새, 그리고 양서류 등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난지도를 푸르게 만드는 것은 풀이다. 현재 난지도에는 400여종이 넘는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 중 100여종은 귀화식물이다. 그래서 난지도의 별명은 귀화식물의 천국이다. 난지도의 초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하늘공원을 걷노라면 수많은 곤충과 함께 나불대며 날아다니는 배추흰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등을 쉽게 말날 수 있다.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수의 나비를 만날 수 있다. 난지도를 대표하는 동물이라면 단연 맹꽁이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맹꽁이가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 곁을 떠나 환경부에서는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난지도에서는 장마철에 시작되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당개구리, 두꺼비, 참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양서류 총 18종 중 8종이 살고 있다. 특히 맹꽁이와 청개구리, 참개구리는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겠지만, 난지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도 함께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파충류 27종 중 살모사, 쇠살모사, 누룩뱀, 유혈목이, 줄장지뱀, 붉은귀거북 등 6종이 살고 있다. 난지도에는 또 새가 얼마나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 435종 중, 난지도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종은 약 90여종에 이른다. 여기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소쩍새, 참매 등 5종과,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물로서 조롱이, 새홀리기,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4종, 그리고 서울시 지정 관리야생동물로서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제비, 흰눈썹황금새, 박새, 꾀꼬리 등 6종이 포함되어 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류로는 우리나라(북한 포함)에서 사는 102종 중 월드컵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종은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족제비, 고슴도치, 안주애기박쥐, 멧밭쥐, 다람쥐, 청설모로 9종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지공원을 찾는 이용객은 연평균 98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제 막 시작이다. 난지도 옛 이름에 걸맞은 시민과 야생동물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난지도 변천사 이름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난지도(蘭芝島). 난지도는 세월의 흐름속에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에서 쓰레기산으로, 다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난지도에서 쓰레기 산으로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따라 온갖 화초가 만발해 그 이름만큼 향기로운 난지도라 했다. 물이 맑고 먹이가 풍부해 겨울이면 고니 떼, 흰뺨검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들었다.1970년대 중반까지 70여가구의 토착민들이 수수, 땅콩, 채소를 가꾸고 젖소를 기르기도 하는 등 목가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었다. 갈대숲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영화촬영장소로 애용되던 낭만적인 곳이기도 했다. 꽃이 만발하고 철새들이 날아들던 난지도는 단 15년 만에 쓰레기 섬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1978년부터 1993년까지 1000만인구의 거대도시 서울에서 배출된 모든 쓰레기가 이곳에 묻혔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는 5년 가량 난지도를 쓰레기매립지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팽창하는 도시공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1993년부터 수도권매립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으나 그동안 난지도는 해발 100m에 이르는 쓰레기 산으로 변했다. 오늘 우리가 한강변에서 바라보는 난지도의 모습은 바로 쓰레기더미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환경오염 난지도는 한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섬의 북단을 끼고 난지천이 흐르고 있었다. 난지천은 홍수철에는 배수로의 역할을, 평시에는 습지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난지도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이러한 모습은 점차 사라져갔다. 습지와 화초는 쓰레기에 덮였고, 난지천은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채워졌다. 위생매립이나 복토와는 거리가 먼 단순투기방식(Open dumping)으로 매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매립지 인근은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했다. 쓰레기의 분해산물인 메탄가스에 의해 1400회 정도의 화재가 발생했고 어떤 화재는 45일 동안 계속되기도 했다. 매립지를 관리하던 사람, 쓰레기더미를 뒤져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접근하고 싶지 않은 섬이 되었으며, 더이상 철새도 야생동식물도 찾아오지 않았다. ●시민공원으로 탄생 1993년 3월, 난지도로 향하던 서울의 쓰레기 차량은 수도권매립지로 방향을 돌렸다. 난지도의 임무도 끝이 났다. 그러나 쓰레기만 들어오지 않을 뿐 환경문제는 그대로였다. 이즈음 난지도 매립지의 이용방안에 대해 업계와 학계에서 몇 가지 청사진이 제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조기개발론’과 ‘안정화 장기개발론’이었다.‘조기개발론’은 쓰레기를 당장 파내어 새로 조성된 해안매립지로 옮기고, 택지나 업무지구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반면에 ‘안정화 장기개발론’은 오염방지시설과 안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개발여건이 성숙됐을 때 장기개발에 착수하자는 주장이었다. 상반된 주장을 심사숙고한 끝에 서울시는 ‘안정화 장기개발론’을 선택했다. 여의도공원의 15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105만평의 크기로 조성된 친환경공원인 월드컵공원은 이렇게 시작됐다. ■ 안정화 사업 4단계 쓰레기산 난지도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안정화사업이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오염된 물의 정화, 매립지의 안정화를 위해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 동안 설계에 들어갔다. 매립지 안정화 사업은 2001년 8월까지 공사완료를 목표로 시작됐다. 침출수 처리, 매립가스 처리, 상부 복토작업, 사면 안정화 등 네 가지가 관건이었다. 우선 침출수 처리를 위해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매립장 둘레에 총 연장 6017m의 차수벽을 세우고, 차수벽 안쪽에 200m 간격으로 31개소의 집수정을 설치했다. 집수정의 오염된 물은 처리장에서 정화된다. 또 매립가스 처리를 위해 매립지 상부와 비탈면에 120m 간격으로 가스를 모아 뽑아내는 포집공을 40∼60m 깊이로 106개를 박았다. 여기에 14.1㎞에 이르는 이송관로를 연결해 가스를 뽑아내고 있다. 이 가스를 연료로 냉난방 에너지를 생산하여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동의 아파트 443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난지도는 일종의 발전소인 셈이다. 세번째 상부 복토작업은 매립지 내부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매립가스 분출을 억제,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매립지 상부에 지지층(차수막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흙층), 차수막(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막), 배수층(차수막 위에 고인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층), 식물생육토층(나무뿌리를 지지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흙층), 표층(식물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는 흙층)을 층층이 쌓고 식물을 심었다. 마지막으로 사면 안정화는 불안정한 매립지 경사면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사면붕괴를 막기 위해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층을 조성한 후 식물을 심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쓰레기산 난지도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용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황사가 날리던 지난 15일 오후. 막바지공사가 한창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찾았다. 흉물스러운 삼일고가가 철거되고 청계천을 뒤덮었던 콘크리트벽이 걷힌 지 1년 6개월만이다. 청계천은 오는 10월 준공되지만 장마철을 거치면서 흠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사는 5월 말이면 끝난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구간별로 90∼95%로 산책로·물길 바닥 등은 대부분 정리됐다. 태평로 입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대문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구간을 걷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미니 청계천’은 반짝반짝 청계천의 시작부분인 1공구에 들어서니 740여평 규모의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청계천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청계천을 133분의1로 축소해서 만든 60m 길이의 ‘미니청계천’은 표면에 광섬유를 부착해서 밤에도 반짝거린다. 바닥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보자기 형태의 석재포장으로 마무리됐다. 마당의 끝에 있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청계천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마당과 이어지는 청계천의 시작점에는 중학천과 백운동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와 폭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폭포 뒤에 가려질 하수구에서는 아직 시궁창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1공구 장경식 감리단장은 “탈취설비를 해 오수에서 냄새를 제거하고 청계천에는 새 물을 흘려보낼 것이기 때문에 악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산책로는 왼쪽이 3∼5m로 오른쪽 1∼3m보다 넓었다. 산책로 바닥은 황토에 경화제를 섞어 만든 친환경적인 소재다. 산책로 벽에는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 수중등(스텝등)이 설치되어 야간에 은은한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또 산책로 벽은 아래에서 담쟁이 덩굴이 올라오고 위에서도 풀이 늘어졌다. 날씨가 더 따사로워지면 담벼락이 풀로 뒤덮일 것으로 보였다. ●물 속에 발 담그고 독서 첫다리인 모전교에서 광교사거리 사이에는 번호가 일일이 매겨진 큰 돌덩이들이 쌓여 있었다. 해체해서 이전한 뒤 복원하는 광통교의 원석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광통교는 문화재여서 호미와 붓만으로 발굴하느라 꼬박 1년이 걸렸다.”며 “없는 돌이나 파손된 돌은 가공해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통교가 원래 있었던 광교사거리 지하에는 표석만 남게 된다. 모전교, 광통교를 비롯한 청계천의 모든 다리 밑은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청계천의 물 높이는 40㎝로 무릎 아래 정도 차오르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그늘 밑에서 발을 담그고 책을 읽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물이 흐를 바닥을 걷다 보니 50㎏ 안팎의 공룡알 같은 돌의 윗부분이 튀어나온 곳도 더러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었지만, 흙만 있으면 뻘이 되기 때문에 큰 돌도 함께 깔았다. 나중에 물이 흐르면 큰 돌을 통해 진흙은 걸러지게 되므로 청계천이 진흙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 위에 무대가 있네.” 광장시장부터 시작되는 2공구를 들어서니 물길의 폭이 1공구(6∼8m)에 비해 다소 넓어졌다.2공구 우재경 감리단장은 “동대문 의류타운 등을 끼고 있어 젊은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화의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선 물 위에 조성되는 무대가 이색적이다. 가로 25m, 세로 8m 크기의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기둥 80여개가 박혀 있었다. 무대는 기둥 위에 올리면 된다. 또 색동 타일로 만들어진 ‘문화의 벽’도 이 곳에 생길 예정이다. 동대문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70∼80년대 청계천을 상징하던 것 중의 하나였던 삼일아파트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에도 삼일아파트가 서 있었지만 이 건물 역시 올해 안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했다. ●“옛 삼일고가 무대에서는 패션쇼를” 난계로부터 시작되는 3공구는 1·2공구에 비해 널찍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물길의 폭도 최대 10m로 넓어지는 등 도시인들이 자연을 접하기 쉬운 친환경적인 쉼터로 꾸며졌다. 옛 삼일고가 기둥 3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근이 삐죽삐죽 튀어나왔지만 흉칙하게 보이지 않았다. 3공구 이근철 감리단장은 “이 곳에 삼일교가 있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개발시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대를 기념하는 예술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옛 삼일고가 기둥 주변에는 가로 34m, 세로 14m의 대형 가변무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아이디어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공연·연주·패션쇼 등이 열리게 된다. 그 앞의 산책로 벽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청계천으로 떨어지는 ‘터널분수’가 있다. 말 그대로 산책로 위로 분수 물줄기가 지나가서 그 밑을 지나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밖에 물살을 약하게 만들기 위한 여울, 철새가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횃대,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징검다리 등도 정겹게 느껴졌다. 청계천 전 구간을 걷는 산책은 평소 2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날은 설명을 듣느라 3시간 남짓 걸렸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미리 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인터넷(walkingkorea.com)에서 신청을 받아 다음달 1일 ‘청계천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carilips@seoul.co.kr ■청계천 다리들에 얽힌 사연 옛 서울 청계천에는 태평로 부근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모전교, 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9개의 다리가 있었다. 다리에는 당시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진한 인연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배어 있다. ‘영도교’는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해 영월로 귀양갈 때 아내 송비(宋妃)와 이별했던 장소다. 사람들은 ‘영영 건넌다리’ 등으로 불렀다.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성종이 즉위한 뒤 나무다리였던 이 다리를 돌다리로 개축하고 직접 영도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다리를 헐어 모자란 석재로 써버렸다. ‘수표교’는 과거 청계천 오염의 주범으로 꼽혔었다. 조선 태종 때 다리 주변에 소·말을 거래하는 우마전을 설치하고 배설물을 개천으로 흘려보냈다. 이 배설물은 땔감으로 쓰던 나무의 재와 함께 청계천의 물 흐름을 가로막았다. 따라서 개천가에는 모래와 쓰레기가 쌓여 ‘가산(假山·가짜산)’이 만들어져 거지들이 몰렸었다. 수표교는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숙종의 로맨스가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광교’는 한이 서린 다리다. 신덕왕후가 낳은 형제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신덕왕후가 죽었어도 증오를 풀지 않았다.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왕위에 올랐음에도 광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하면서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神將石)을 뽑아다 교각으로 썼다.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뜻에서였다. 신장석은 제자리를 떠나 600년 가깝게 수많은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다가 1958년 청계천 복개 당시 땅속으로 묻혀버렸다. 지난해 청계천 복원공사로 광교를 발굴했을 때 신덕왕후의 외가인 강씨묘 종친회에서는 광교에 깔린 신장석을 정릉으로 돌려 달라고 서울시에 탄원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공공의 문화유산을 개인에게 돌려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간수교’는 청계천 물줄기가 도성을 빠져 나가는 지점에 놓여 있던 다리였다. 당시 성곽을 쌓으면서 청계천 물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아치형으로 된 구멍인 오간수문을 만들었다. 오간수문은 죄인이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사람들의 통로로 곧잘 이용됐었다. 명종 때에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도망갈 때도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입쌀 2만t 9월부터 시판

    수입쌀 2만t 9월부터 시판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 말 타결된 쌀협상 결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오는 9월쯤 밥쌀용 수입쌀이 처음으로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쌀 관세화 유예 추가연장에 대한 WTO의 이행계획서 공식 인증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미국·태국 등 9개국과 쌀협상을 타결한 뒤 결과를 WTO에 통보했었다. 정부는 이행계획서를 6월 임시국회에서 비준받을 예정이지만 농민단체 등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농민단체와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은 의무수입물량 확대와 수입쌀 시판은 국내 쌀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 유예를 10년간 추가 연장하는 대신 올해 4%(1988∼90년 국내 평균 쌀소비량 대비·20만 5000t)인 쌀 의무수입물량을 매년 같은 양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기준연도 소비량의 7.96%(40만 8700t)를 수입해야 한다. 또 쌀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허용하던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을 올해부터 허용하고 시판물량은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10%에서 2010년까지 30%로 확대한 뒤 2014년까지 30%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국회비준이 끝나면 쌀 보관이 어려운 장마철(7∼8월)을 피해 9월께 수입쌀을 국내로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수입쌀 시판이 시작되면 소비자들은 중국과 미국의 자포니카(중단립종) 쌀과 태국의 안남미 등을 시중에서 직접 살 수 있다. 올해 밥쌀용 시판물량은 2만 2575t,15만 8000섬으로 연간 쌀 예상소비량(3200만섬)의 0.5%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산 쌀과 수입쌀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국 등 일부 국가별로 농수산물 조정관세 부과 품목 축소 등에 대한 양자간 전문가 협의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몰려드는 등산인파에 청량산 ‘신음’

    몰려드는 등산인파에 청량산 ‘신음’

    ‘청량산이 허덕이고 있다.’ 등산은 요즘 많은 이들에게 취미가 아닌 일상의 일부다. 새벽같이 운동복 차림으로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 집 근처에 있는 산을 찾는 중·노년층의 모습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남한산성을 품고 있는 청량산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인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6일 무분별한 등산객들의 산행으로 수목이 고사하는 것은 물론, 성곽이 무너져 내릴 위험에까지 처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웰빙’이 청량산과 남한산성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무분별한 등산객… 자연발생 등산로 천지 남한산성은 행정 구역상으로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에 속해 있다. 전체 36.4㎢ 가운데 대부분인 25.6㎢가 광주시 관할이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 모두 4개의 문이 있다. 성 내에 있는 동문과 남문 등을 제외하고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서문 쪽이다. 대부분 송파구 마천동에서 시작, 청량산의 하남시 구역을 거쳐 오른다. 지난해 남한산성을 찾은 유료 관광객 수는 11만여명에 달했다. 성곽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서문 쪽으로 올라왔다. 청량산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도 바로 하남시 구역이다.3000여명의 등산객이 정상까지 3㎞남짓 되는 짧은 거리를 매일같이 오고가다 보니 큰 등산로만 무려 6개나 생겼다. 작은 등산로까지 합치면 하남시 구역 전체가 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나무 등 상당수 훼손… 필수 등산로외엔 폐쇄를 그러다 보니 이 지역은 반 벌거숭이가 됐다. 수도권 최대의 소나무 밀집지역으로 손꼽히는 청량산의 소나무도 등산객들에 의해 상당수가 훼손됐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국장은 “등산객들의 발길에 흙과 나무가 차이면서 하남시 구역의 수십년된 소나무, 참나무 등은 대부분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결국 뿌리에 힘을 못 받아 대부분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곽 기울어 장마철 오면 붕괴 위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남시 구역은 청량산의 다른 곳보다 경사가 급하다. 나무가 없어지다 보니 흙이 평지로 급격히 쓸려 내려가고, 남한산성을 받치고 있는 청량산 정상 부분도 점차 낮아지면서 성곽이 아래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수십년 동안 약화된 서문 쪽 청량산의 지반이 장마철에 한꺼번에 꺼지게 되면 산성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필요한 등산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폐쇄하거나 청량산에 휴식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달까지 2차 조사를 마친 뒤 청량산 훼손 실태를 담은 보고서와 훼손 지도를 만들어 해당 기관에 청량산 보호를 촉구하고, 생태문화역사기행 등을 개최해 남한산성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남한산성은 1963년 사적 제57호,8년 뒤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소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광주시가 14명의 직원으로 관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성곽 길이만 11.76㎞에 달한다. 남한산성의 유래는 깊다. 백제는 국조인 온조왕을 모신 사당인 숭렬전을 이곳에 지을 정도로 성스러운 대상으로 여겼다. 신라 문무왕 때인 672년 토성으로 축성된 뒤 서울을 지키는 요충지로 자리잡았다. 조선 시대인 1621년 광해군에 의해 후금의 침입을 막고자 석성으로 개축,1626년에 완공됐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의 군대에 머리를 조아린 치욕의 장소이기도 하다. 주봉인 청량산은 해발 497.9m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 대표적 상습침수지역 양천구 수해걱정 이젠 끝

    서울 대표적 상습침수지역 양천구 수해걱정 이젠 끝

    ‘수해, 이젠 걱정 마세요.’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빗물펌프장과 배수관로 시설의 낙후로 해마다 홍수 피해를 비켜나지 못했다. 지난 2001년에는 3900여가구,2002년에는 4500여가구가 침수될 정도였다. 신월동 등 저지대 주민들은 장마철이면 하염없이 쏟아붓는 하늘만 원망스레 바라봐야 했다. ●빗물펌프장 시설 대폭 확충 그러나 올해부터는 한 시름 놓게 됐다. 최근 신정3빗물펌프장의 시설이 대폭 확충된 덕분이다. 오는 5월 신정1빗물펌프장 증설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양천구는 상습침수지역의 오명을 완전히 벗을 전망이다. 목1동 404에 위치한 신정3빗물펌프장은 지난달 29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시설은 520마력짜리 펌프 4대와 370마력 펌프 1대.200마력 펌프 3대가 설치됐던 종전보다 배수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분당 배수 능력도 290t에서 560t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144억 80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결과다. ●안양천으로 바로 배수 지금까지 신정3빗물펌프장은 침수 때 인근의 신정1유수지로 물을 퍼 옮기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양천으로 물을 직접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목1동과 신정2동 주민들의 침수 피해가 대폭 줄어들게 된 셈이다. 또 신정1유수지의 배수 여력이 늘어나면서 신월동 등 양천구 저지대 주민들의 침수 피해까지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신정3빗물펌프장 안에는 수변공원도 조성됐다.1000여평의 부지에 모두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남의 광장, 인공폭포, 쉼터 등을 지었다. 공원 주변의 오목교 입구에는 15m 높이의 원뿔형 구 상징물도 설치돼 양천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천구가 ‘홍수와의 전쟁’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부터. 모두 8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신정3빗물펌프장 외에도 신정1간이펌프장 건설과 신월·신정 침수방지공사를 끝냈다. ●대형 저류조도 신설 오는 5월에는 신정1빗물펌프장 증설 사업도 마무리된다. 무려 375억원을 투입,1275마력짜리 펌프 13대가 추가된다. 기존 6380t이던 분당 배수능력이 무려 1만 2280t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간척지 펌프장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집중 호우에 대비해 올해 신월동 등에 모두 7만 2000여t의 물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저류조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가정이나 공장, 빌딩 등에 집중 호우도 막고 빗물도 재활용할 수 있는 지하 저류조도 설치할 계획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빗물펌프장 등의 시설 증설로 ‘비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주민들의 숙원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면서 “앞으로 ‘홍수’라는 말이 양천구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 환경미화원들 ‘거리청소 민간위탁’ 반발 “예산낭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청소용역 민간위탁을 중단하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는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생활쓰레기 청소용역이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인력부족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탁상행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각 시청과 구청 등을 상대로 벌이던 환경미화원들의 산발적인 ‘투쟁’이 전국 차원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정부가 1998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쓰레기 처리업무를 본격적으로 민간단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올해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요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행정자치부에 청소용역 민간업체 위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환경미화 사업의 민간위탁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중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력부족에 근무시간 3시간이나 늘어” 경기 파주시에서 11년째 쓰레기 수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정래(46·가명)씨는 2001년 9월 일을 하다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도로 옆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청소차가 발을 밟고 지나간 것. 고씨는 이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밑이 뭉개졌고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씨가 빠진 뒤에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았고, 고씨는 같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일터로 복귀해야 했다. 고씨는 “분리수거를 한 뒤부터 하루 실제 근무시간이 3시간이나 늘어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고용업체는 인건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고 사람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에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정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이 무서워 무리해서 현장에 나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의 동료 김모(47)씨는 “부족한 인원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치기 십상”이라면서 “시청 소속이었을 때는 안전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해마다 4∼5건씩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업체선정과정서 비리도 잇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청소 용역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면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바뀌어 고용불안정이 심해지고 근무조건이 악화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행자부의 ‘환경미화원 인부임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 처리 작업 마무리 등 시간외 근무가 잦기 때문에 2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 대행업체는 별로 없다. 경기 안산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박모(48)씨는 “2001년 입사한 뒤 시간외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고될까봐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해했다. 경기 고양시의 주모(43)씨는 “동료들끼리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간부 귀에 들어가 회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4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민·관이 결탁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와 대책’이라는 자료에서 “인력을 계약인원보다 적게 채용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직원으로 기재해 인건비를 챙기는 업체가 허다하고,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쓰레기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양을 늘려 대행료를 가로채는 등 교묘한 수법의 비리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류검토를 소홀히 해 이를 부추기거나, 아예 업체와 짜고 부정을 눈감아주는 공무원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김인수 정책국장은 “지자체 노조가 연대해 행자부를 상대로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고 민간업체 위탁의 문제점과 실태를 점검하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위탁은 구조조정과 서비스 향상 일환” 행자부는 환경미화원의 민간위탁은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행정학계 등에서 민간위탁으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얻으라는 의견을 내 행자부에서 ‘민간위탁 추진지침’을 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일반 거리는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청소하고 있지만, 좀 더 지저분한 역세권은 민간업체에 위탁한 상태”라면서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변환경도 좀 더 깨끗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행정자치부 입장 “민간위탁 사업은 행정 경쟁력과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미화 업무의 민간위탁을 늘리고 있는 이유를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조직발전담당 윤건열 주사는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미화, 도로보수 등의 민간사업체 위탁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있는 업체에,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사업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청의 공사화처럼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의 민영화와 강도높은 정부조직 구조조정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주사는 정규직인 상근인력을 자연스레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민간위탁을 한 업체에 계속 줄 수는 없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공개입찰을 하게 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처음 민간업체에 위탁할 때는 비정규직이나마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자부는 정부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환경미화원들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내 어떤 자리도 완전한 고용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자부도 올해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용불안정은 사실상 인정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만 생각한다면 지자체 소속의 정규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뜻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홍희덕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노조 위원장 “청소업무는 생활과 밀접한 공공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홍희덕 위원장은 29일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점를 여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율성을 들어 민간위탁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민간위탁의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적 무장을 거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행자부를 상대로 환경미화원의 지방자치단체 직영화 방안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홍 위원장은 청소대행업체들이 행자부의 ‘환경미화원의 인부임 편성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대행업체는 지자체와 계약을 맺을 때 행자부에서 정한 환경미화원 임금기준을 준수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업체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새로이 임금협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민간위탁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행업체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규 환경미화원이 정년퇴직을 하면 빈 자리에 일용직을 충원시킨다.”고 지적했다. 청소업무가 중노동인 만큼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일용직 미화원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노동강도가 정규직원보다 훨씬 강해도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또 청소대행업체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는 61세까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보장했지만 대행업체들은 정년을 50대 중반으로 줄여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서전 ‘대화’ 낸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 산행 인터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서전 ‘대화’ 낸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 산행 인터뷰

    ‘아큐정전’의 저자 루쉰(魯迅)은 생전에 영국의 시인 바이런을 예찬했다.‘영국’이라는 속박에서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저항정신을 사랑했다. 얼마전 중국은 네티즌 13만명을 상대로 20세기 중국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루쉰을 1위로 꼽았다. 한국의 루쉰으로 일컬어지는 사람이 있다. 누굴까.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파란과 곡절의 삶 그 자체이다. 주위에서는 ‘60% 저널리스트,40% 아카데미션’이라고 한다. 르몽드지는 ‘사상의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1999년 ‘연세대학원신문’이 교수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세기 영향력 있는 학자와 저작’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학자 가운데 리영희(77)씨를 가장 으뜸으로 꼽았다. 또 모언론사에서 지난 한 세기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 중 리씨가 24위로 조사됐다. 리씨는 “나의 글은 루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루쉰을 좋아한다. 흥미로운 것은 루쉰과 리씨가 해양대학 출신의 지식인이라는 점. 리씨 역시 온몸으로 ‘저항’하며 한 시대를 깨우치려 했다. 또 올곧은 사상가의 길을 걷고자 했다. 경기도 군포시 수리동의 한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신분을 밝히자 “문이 열렸으니 그냥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섰다.40평쯤 돼 보였다. 리씨는 식탁에서 혼자 과일을 먹고 있었다.“점심을 지금 막 먹었거든. 조금만 기다려주게.”라고 했다. 잡안에는 조수미의 ‘새야새야’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이윽고 리씨와 마주앉았다. 이런저런 인사말이 오고갔다. 그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뒷산 구경이나 할까.”라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본의 아니게 전화내용을 듣게 됐다.“요새 글 못써. 책도 안 읽어. 스트레스 받으면 재발하거든. 뭐? 대학에서 두번 쫓겨나는 바람에 연금도 없어. 내가 언제 감투를 써봤나. 요새 책도 안팔려, 전자매체로 다 보잖아.” 문득 벽에 걸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손자손녀들과 밝게 웃는 모습의 사진도 보였다. 전화통화를 끝낸 리씨는 “가족이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해야 기억할 수 있지. 손자들은 서울 신촌에 살고 있어.”라며 노년의 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후 마을 뒷산인 수리산 입구에 들어섰다.“이 산은 말야, 해발 489m의 야트막한 산이지. 그런데 물이 좋아. 약수물 받으러 오는 사람 많아.” 리씨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천천히 걸었다. ●이번 자서전이 마지막 글 최근 발간된 자서전 ‘대화’(한길사刊)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직접 글을 다듬고 쓰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 서울대 학생이 우리집에 기거하며 정리해 주었어.2년 걸렸지. 누락됐거나 생략된 것도 많아. 살아온 76년은 한마디로 ‘야만의 시대’였지. 일제와 해방후 50년은 반인간적 생존환경이었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우는 고결한 정신의 소유자들 돕기 위해 많은 글을 썼지. 문장으로는 꽤나 중국의 루쉰 같은 스타일로 써왔어.” 20분 가량 걸었다. 약간 힘들었는지 의자에 앉자고 했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새들의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혔다. 자연이 그에겐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까. 잠시 하늘을 쳐다보다가 “아름다운 경치야. 무심(無心)으로 걸어.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새삼 느끼지. 몸이 불편하니까, 지난날의 정열과 행동양식이 내면화되니까, 정서가 합치돼.”라면서 지나온 세월을 잠시 돌이켜본다. “참으로 우역곡절과 파란만장이었어. 어떤 장면과 국면에 가까이 안가도 될 것을, 지성인의 본질적 책임을 위해 개인의 안락보다는 사회쪽으로 시선을 돌렸지. 가정위주로 산다는 것은 배반이었어. 자식들에겐 굉장히 미안해. 또 지나칠 정도로 논증적으로 빈틈없이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었지. 정서적 내면은 철저히 억압됐어.” 이같은 고통스러운 삶으로 술은 늘 곁에 끼고 있었다고 했다. 모언론사 외신부장 시절이다. 부원들과 팔당에서 야유회를 가졌다. 부원들은 정종을 마셨지만 리씨는 들고온 고량주(10홉짜리 큰병)의 뚜껑을 땄다. 안주없이 벌컥벌컥 5홉을 연거푸 마셨다. 정신을 잃었다. 이튿날 배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위궤양이었다. 성인의 위두께가 보통 11㎜인데 9㎜까지 파고들었단다. 이후 15년 동안 위궤양으로 고생했다. 리씨는 인터뷰에 앞서 스트레스 받는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온국민의 관심사인 독도문제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은 모든 상황을 1945년 이전으로 롤백하려는 큰 구상 속에 영토문제를 꺼내고 있지. 우리는 고증과 실증을 통해 법률적 역사적 근거를 제시해야 해. 걱정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냄비’ 정서야. 항상 반응적이거든. 그러나 독도문제만큼은 영국 국민처럼 뚝심으로 대처해야 해.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은 불독처럼 말야. 여기에 일본인 같은 교묘함도 염두에 두어야 해.” ●한·일 우익들의 밀착이 문제 이어 “이번 사태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친일파 우익과 일본의 우익단체간에 밀착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우익 뒤에는 항상 미국이 있지. 김대중 정권에서도 그랬지만 노무현 정권에 와서 미국은 남한의 우익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기독교 인사, 전직 장관, 군부세력 등 남한의 우익단체가 더 무서워. 자기 몸속의 벌레를 찾아내야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낀 듯 “그만두자.”고 했다. 화제를 돌렸다. 여생에 뭔가 또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 인간으로 할 수 있는 분량이 있어.40년간 범속한 지식인의 머리로 쓴 소리도 많이 했지. 국민들에게 시대의식과 세계관을 바로잡는 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봐. 또 우리 국가나 사회가 대체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해. 이만하면 분량을 다했어.”라며 말끝을 흐린다. ●광주 배후자로 몰려 수차례 고초 그는 1929년 평북 운산에서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구한말 신식교육을 받은 선비형이었다.14세 때 경성의 ‘공립5학년제 갑종 중학교’에 입학한 뒤 1945년 11월 미국식 6년제가 된 고등학교에 5학년으로 편입했다. 이때 담배말이와 성냥장사를 했지만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였다. 그러던 1946년 국비로 입혀주고 먹여준다는 말을 듣고 해양대학 1기생으로 입학해 1950년 3월 졸업했다. 6·25전쟁이 나자 연락장교에 지원해 7년 동안 전방근무를 했다. 전방 근무시절엔 권총을 잘 쏘아 명사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제대 1년전 56년 스물일곱에 하숙집 아줌마의 중매로 결혼했다. 제대후에는 합동통신사 외신부 기자로 취직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 셋다 합동통신사 다닐 때 태어났다. 이후 72년 신학기부터 한양대 강단에 서면서 무섭게 글을 썼다.77년에 ‘8억인과의 대화’‘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을 한데 묶어 2년 동안 투옥된다. 수감 중에는 ‘D검사와 리교수의 하루’라는 소설을 썼다. 대학에 복직됐으나 ‘광주폭동’ 배후자로 몰려 다시 해직되는 등 수차례 고초를 겪는다. 정년 퇴임후 그는 시대적 소임을 다했다고 자위하며 조용히 살았지만 2000년말 일흔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언어장애까지 겹쳤다. 다행히 요즘들어 건강이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오른손의 떨림과 손가락마비는 여전해 장마철만 되면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의 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은 다했다.”고 거듭 말하는 리씨. 그는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며 저녁노을을 뒤로 하고 쓸쓸히 산을 내려왔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평북 운산 출생 ▲50년 해양대학 1기 졸업, 경북 안동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중 6·25전쟁이 나자 연락장교 지원 ▲57년 대위로 군제대 ▲57∼64년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64∼71년 조선일보·합동통신 외신부장 ▲72년 한양대 문리과대 교수 ▲76년 박정희 정권때 해직 ▲80년 3월 복직됐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됨. ▲84년 재복직 ▲87년 미국 버클리대 부교수 초빙 ▲95년 한양대에서 정년퇴임 ▲99년 동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 역임 ■ 주요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74년), 우상과 이성(77년),8억인과의 대화(77), 분단을 넘어서(84년), 베트남전쟁(85년), 인간만사 새옹지마(91년) 등 km@seoul.co.kr
  • 폐수 10만여톤 시화호 유입

    경기도 안산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전산시스템의 오류가 발생, 폐수(최종 처리수) 10만여t이 시화호로 유입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시에 따르면 하루 38만 5000t의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를 처리하는 안산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지난 14일부터 4일동안 전산시스템의 오작동이 발생, 정화된 최종 처리수 10만여t이 시화호로 배출됐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처리수는 지름 2.6m의 관을 타고 7.2㎞ 떨어진 시화호 외측 오이도 앞바다로 방류된다. 그러나 이날은 비상용 관로를 타고 시화호로 유출됐다. 시화호로 연결된 관로는 지난 86∼99년까지 사용되다 시화호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시화호 오염방지를 위해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비상시에 대비해 남겨둔 관로이다. 이번에 방류된 최종 처리수의 오염농도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31ppm(기준치 40ppm),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7∼10ppm(기준치 20ppm) 수준으로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워낙 많은 양이어서 시화호를 크게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화호의 COD농도는 3∼4ppm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시화호 외측 방류구는 하수종말처리장보다 3.8m가 높아 모터를 이용해 처리수를 내보내는데 지난 14일부터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비상용 관로를 통해 처리수가 시화호로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화호 주변의 어민들은 “장마철에 시화호로 최종 처리수가 방류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오작동에 의한 처리수 유출이 과거에도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 20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입쌀 9월 밥상 오른다

    지난해 말 쌀협상 타결에 따라 올해부터 허용되는 수입쌀의 일반 소비자 시판이 오는 9월쯤 시작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6일 “수입쌀 시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지난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수입쌀 시판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개정된 양곡관리법이 발효되는 6월 말 이전에 수입쌀 시판을 위한 시행령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중국 등 9개국과의 쌀협상 결과에 대한 국회비준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뤄지더라도 수입쌀 시판은 9월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적으로는 개정 양곡관리법이 발효되는 6월 말부터 수입쌀 시판이 허용되지만 정부가 쌀 보관이 어려운 장마철(7∼8월)을 피해 9월쯤 수입쌀을 국내로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쌀 시판을 10월 이후로 늦출 수도 있지만 쌀 수확기와 맞물려 농민들의 큰 반발이 우려되고, 시기를 더 늦추면 쌀 수출국들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돼 9월이 수입쌀 시판 개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쌀협상에서 올해부터 쌀 의무수입물량(TRQ)의 10%를 시중에 유통시키고 이를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30%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의 의무 시판물량은 2만 2575t(15만 8000섬)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불광천에 반달모양 다리

    불광천에 반달모양의 보행자용 다리(조감도)가 생긴다. 서울시 서대문구는 7일 북가좌2동과 증산동을 잇는 불광천의 간이철제교를 철거하고 오는 6월말까지 폭 6.9∼8.2m, 길이 62m의 아치형 보행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아치와 바닥은 각각 강화 파이프와 목재로 만들어진다. 서대문구 토목하수과 염종윤 팀장은 “기존의 다리는 난간이 없고 폭이 좁은 데다가 장마철에는 인명사고의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공사로 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불광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훨씬 안전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두 남자,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두 남자,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크리스마스 이브, 뭔가 근사한 식탁을 앞에 두고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유쾌하고도 은밀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지 않은가. 가장 예쁜 접시를 골라 정성스레 테이블 세팅을 하고 와인과 이국적인 음식을 곁들인다면 설레는 겨울밤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을 것이다.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한길사 펴냄)는 우리의 식탁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요리 입문서이자, 음식에 깃든 문화와 어린시절의 향수까지 보듬는 책이다. 색다른 크리스마스 상차림을 원한다면 테이블 세팅과 레시피에 관한 정보를 활용해 손쉽게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듯싶다. 또 굳이 요리에 관심이 없더라도 음식과 관련된 프랑스 문화와 저자들의 추억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매혹적인 프랑스의 풍경 속으로 푹 빠져들 만하다. ●저자는 한국서 비스트로 차린 프랑스인 저자는 한국에서 르 생텍스라는 비스트로(격식 없는 작은 식당)를 차린 두 명의 프랑스인.10년 전 한국에 와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다가 “한국에 빠져 눌러앉았다.”는 벵자맹 주아노는 2000년부터 이태원에서 프랑스 식당을 경영해왔다.1년반전 유능한 요리사를 찾다가 여행이 취미인 11년 경력의 요리사 프랑크 라마슈를 만났고, 둘은 의기투합해 1년여에 걸쳐 책을 완성해냈다. 주아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프랑스 요리책은 보통 번역서여서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오븐이 없이도 만들 수 있으며,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랑스 가정식 20가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류학 박사학위를 준비 중일 정도로 새롭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이 많은 그는, 단순히 요리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랑스의 문화를 아울렀다.“유럽의 역사를 보면 음식 때문에 전쟁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살아야 되니까 먹는 게 아니라 그 문화가 중요한 거죠.” 첫 장엔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서서히 엄격한 규칙으로 확립돼 간 식탁 예절의 역사, 프랑스 식사의 순서, 프랑스 음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 와인 즐기는 법 등 프랑스 음식문화의 전반적인 소개를 담았다. ●요리에 담긴 역사와 일화도 담아 다음 장엔 20가지 음식의 요리법과 그 요리에 담긴 역사와 유년시절의 일화를 수필로 풀어냈다.“희미한 불빛 아래서 플라스틱 테이블에 종이를 깔고 나눠 먹던” 노동자들의 음식인 양파수프의 역사,“야채수프의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장마철의 오후를 보냈던 어린시절의 기억 등이 파스텔톤의 수채화처럼 독자들을 향수의 세계로 이끈다. 마지막 장에서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상점, 기본 도구와 재료 소개 등 실용서로 부족함이 없는 정보까지 꼼꼼히 챙겼다. 미각의 쾌락과 지적인 즐거움이 뒤섞이면서 묘한 매력을 안겨주는 책.1만 7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 청계천 내년 10월1일 준공식

    청계천 복원공사 준공식이 내년 10월1일 열린다. 서울시는 24일 내년 5월 청계천에 놓일 다리 22개가 모두 완공되는 등 구조물 공사가 매듭되고, 같은해 6∼9월 주변 조경작업과 장마철 방재시스템을 점검 등을 거쳐 10월1일 준공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준공일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홍보 탑’을 복원공사 출발점인 중구 태평로 입구에 설치했다.‘D-280’이자 성탄절인 25일 자정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전광판을 통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원통형으로 만든 카운트다운 탑 기둥은 새해인사와 각종 시책사업을 알리는 홍보 전광판으로 이용된다. 현재 청계천 복원공사는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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