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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더 덥고, 더 센 태풍 온다

    올여름 우리나라는 무덥고 국지성 호우가 잦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년보다 강한 강도의 태풍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3일 서울 동작구 본원에서 ‘2016년 여름철(6~8월) 기상 전망’ 브리핑을 열고 “올여름에는 장마가 끝난 뒤에도 무덥고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초·중반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평년 기온(21.2도)을 웃도는 무더위가 찾아오고 강수량도 평년(158.6㎜)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부터 7월 중·후반 사이에는 저기압이 한반도를 자주 통과하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24.5도)에 머물러 더위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장마 기간에는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강수량은 평년(289.7㎜)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장마가 끝난 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등 평년(25.1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여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현 국가태풍센터 센터장은 “라니냐가 발달한 시기에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해 중국 남동부 지역을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태풍이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진다”면서 “올여름 후반부터 라니냐가 발달하면 서태평양 수온이 상승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 4~5월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전국에 기상관측망을 구축한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어느날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아, 나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고 싶어.” 그날 우리는 바로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글·사진 Traviest 권다인 고생 끝에 행복, 잊지 못할 자전거 여행 자전거.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운송 수단. 오르막길에서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달콤한 내리막길이 존재하니, 어쩌면 자전거는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는 운송 수단임이 틀림없다. 그 자전거를 타고 우리는 제주도를 일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 떠나기 전날 밤, “인생에서 첫 자전거 일주인데, 괜찮을까?”, “장마기간에 가는 건데 괜찮을까?”라는 불안감과 기대감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자 불안감은 없어졌다. 제주도에 도착해 예약한 자전거 렌탈숍에 전화를 걸었더니 몇분 후 자전거를 가득 실은 차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그렇게 렌탈숍에 도착해 자전거를 고르는데, 여기서 나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바로 자전거를 꼼꼼히 보지 않은 것. 저렴한 가격만 보고 대충 고른 자전거 때문에 나중에 겪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4일째 되던 날은 자전거 페달의 나사가 헐거워서 사고가 날 뻔도 했고 마지막 날이 되자 페달은 거의 풀릴 지경이 되었으며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극심했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은 대부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잡게 된다. 바람의 방향이나 오르막 내리막 등의 조건이 라이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주에 머물렀던 일주일 중 5일 동안 자전거를 탔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쉬엄쉬엄 돌자’고 정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고 다시 힘이 생기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이어서 사건 사고가 많았다. 장마 기간이어서 비도 흠뻑 맞았고, 배고파서 들어간 가게에서 음식이 예상 외로 맛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불편해서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더니 내리막길을 달릴 때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고통을 두 번이나 맛보았다. 하지만 즐거운 돌발상황 또한 많았다.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이렇게 여자 둘의 무모한 자전거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코스 5일 ▶1일 제주용두암-한림항 구간 처음엔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을 정도만 정해서 갔다. 어려운 길은 없었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편. 곽지과물해변이 참 인상 깊었다. 하얀 백사장이 잠시 지쳤던 마음을 치료해 주었다. ▶2일 한림항-산방산 구간 유일하게 하루 종일 쨍쨍했던 날. 협재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와 대형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 구간. 바다를 계속 끼고 돌기 때문에 바다에 질릴 수도 있다. 중간에 위험 구간이 몇 군데 있고 공사 중인 도로도 곳곳에 있지만 조심히 가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얕은 오르막길이 있어 힘이 배로 든다. 하모해변에서 송악산 방향으로 가는 곳에 언덕이 있는데 산방산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다. ▶3일 산방산-표선 구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 구간으로 전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눈물을 세 번 흘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곳이기도 하다. 오르막 구간이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고생 뒤엔 낙이 온다. 이 길에는 약천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쇠소깍 등의 관광명소들도 많아서 볼거리 가득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일 표선-월정리 구간 길 자체는 어렵지 않다. 우도는 꼭 들르는 것이 좋다.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긴 했지만 우도는 가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만큼 멋진 곳이다. 페달 고장으로 월정리에서 하루 묵기로 했는데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름투어를 진행해, 다음날 새벽에 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5일 월정리~제주 시내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제주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구간. 페달 고장으로 힘은 두 배로 들어가고 폭우로 정신줄을 놓았다. 다시는 비 오는 날 타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완주하고 완주 증명서를 받고 난 뒤, 또 타고 싶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트래비스트 권다인의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꼼꼼 TIP 자전거 점검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꼼꼼히 봐야 한다. 바퀴의 공기압, 페달과 기어의 상태 등을 체크하고 렌탈숍 근처에서 시운전을 해보자. 여행 중 바퀴에 펑크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렌털숍에 문의할 것. 렌탈숍에서 주는 지도에는 중간 반납처와 수리처, 게스트하우스 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꼭 챙기자. 기본 복장 번거롭더라도 안전을 위해 헬멧은 꼭 착용할 것.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 주기도 한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해 줄 뿐 아니라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몸에 딱 붙은 사이클 팬츠가 민망하다면 속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패드 부착 팬츠를 준비하자. 여름이라면 자외선차단 팔토시 및 반다나가, 겨울이라면 핫팩과 목토시가 필수품이다. 코스 잡기 보통 제주 자전거 일주는 4일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빠른 사람은 하루나 이틀에도 가능하다. 초보자라면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도는 것을 추천한다. 출발 코스는 해안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시계 반대 방향과 시계 방향으로 나뉘는데 초보자들은 주로 시계 반대 방향을 선택한다. *트래비스트는 <트래비>에서 선발한 행복한 여행기록자들입니다. 매월 다양한 분야의 신선한 콘텐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장마철 헤어스타일 어떻게? 두피 속부터 점검하자

    장마철 헤어스타일 어떻게? 두피 속부터 점검하자

    올해는 유난히도 장마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가 시작되면 습한 기류로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진다. 장마철의 평균 습도는 80~90%로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여기는 습도인 30~40%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로 눅눅한 기분까지 들어 불쾌지수를 높이게 된다. 또한 장마가 길어질수록 비듬과 탈모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고 청결한 두피케어가 필요하다. 웰킨 두피/탈모센터 교육부 박미진 부장은 “장마철에는 습한 날씨에 땀이나 피지가 대기 중 노폐물과 함께 두피에 쌓여 지저분해지기 쉽다. 이러한 노폐물들은 두피의 모낭을 막아 모발건강상태를 악화시킨다. 특히 습한 장마철은 각종 세균증식이 활발해져 두피질환은 물론 탈모까지 불러와 어느 때보다 두피케어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마철에는 유독 헤어스타일이 연출이 어렵고 머리가 축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습기로 인한 땀과 노폐물이 쌓여 있기 마련인데 이는 두피에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여 모근의 힘을 약화시키고 결국 모발이 쳐지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두피를 청결하게 씻어내어 영양공급의 순환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장마철 머리쳐짐 현상 개선법 장마철에는 습기로 인한 땀과 노폐물이 쌓여 있기 마련인데 이는 두피에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여 모근의 힘을 약화시키고 결국 모발이 쳐지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두피를 청결하게 씻어내어 영양공급의 순환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땐 낮 동안 두피를 막고 있던 오염물질을 씻어내고 수면 중 재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분비물들도 제거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세정 하는 것이 좋다. 화학적 계면활성제가 강한 자극을 줄여주도록 저자극으로 만들어진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손톱이 아닌 지문을 이용하여 두피를 스케일링 한다는 느낌으로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한데, 다습한 장마철에 머리카락을 젖은 상태로 놔두면 두피 속 세균이 쉽게 번식해 가려움과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고 난 후에는 헤어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두피부터 완전 건조시킨 후 잠자리에 들거나 외출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음주, 사우나, 스트레스, 불면 등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모근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 머리가 점점 기름지고, 냄새가 심해졌다면? 두피 정밀검사 필요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피 가려움증, 모발탈락증가, 모발쳐짐 등의 현상이 심해진다면 먼저 내 두피의 건강상태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장마철에 손상된 두피를 특별한 관리 없이 방치하게 되면 결국엔 탈모가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두피관리센터의 두피 정밀검사를 통해 내 두피상태를 파악한 후 이에 맞는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두피, 탈모분야 업계 1위의 웰킨 두피/탈모센터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두피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웰킨 두피/탈모센터에서 제공하는 두피 정밀검사는 최대 600배율의 검사렌즈가 탑재된 최첨단 진단기를 통해 두피타입, 모공상태, 모발 밀도율, 모발 손상도, 탈모진행여부 등 최대 9가지의 두피상태를 정확히 측정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두피상태의 인지와 개선방안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시기에는 두피스케일링만으로도 장마철에 겪는 두피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피관리센터의 정기적인 두피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한편 웰킨 두피/탈모센터는 세계특허성분 사용의 합리적 비용의 전문센터로 랭키닷컴 모발관리분야 1위 브랜드로서 현재 전국 4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3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의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대상 등 2년연속 소비사선정 부분에 있어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부설연구소를 운영으로 두피 전문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마철 눅눅한 상태의 두피를 방치하게 되면 비듬균이나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며 여기에 기름기가 덮여 두피가 점차 약해지게 된다. 여기에 산성비나 오염된 비까지 맞으면 빗속에 있는 각종 유해물질이 두피에 직접 닿게 되어 모낭 입구가 막혀 피지 배출이 어렵게 된다. 때문에 비듬,염증,가려움증등 다양한 두피문제를 유발하며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장마철에는 두피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마시작, 오늘 제주도부터 장맛비…서울 등 중부지방 장마는 이달 말쯤

    장마시작, 오늘 제주도부터 장맛비…서울 등 중부지방 장마는 이달 말쯤

    ‘장마시작’ ‘오늘 제주도 장마’ 장마 시작으로 제주도부터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 등 중부지방의 장마는 예년보다 사나흘 정도 늦은 이달 말쯤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17일 제주도에 최고 60mm, 제주 산간에는 최고 80mm의 비가 내리겠다. 예년보다 이틀 정도 이른 장마다. 장마전선은 18일 남해상으로 내려갔다가 20일쯤 다시 북상해 남해안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1일 남부지방에도 예년보다 사흘 정도 빨리 장맛비가 내리겠다. 그러나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늦은 이달 말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은 이후 한달가량 중남부를 오르내리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0년간 평균적으로 중부지역의 장마시작일은 6월 24~25일이었으며 평균 장마기간은 32일, 강수일수는 17.2일이었다. 장마 전까지 중부지방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잦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기간의 평균강수량은 350~400mm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장마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많은 비보다는 국지적, 단속적 패턴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맛비는 잦은 소강상태를 보이며 반복적으로 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한 만큼 장마 이후 무더위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여름 화로, 겨울 부채/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열린세상] 여름 화로, 겨울 부채/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는 달리 중부지방에서 시작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고 잦은 게릴라성 폭우가 예상되며, 일찍 시작한 탓에 장마기간이 길고 이에 따라 강우량도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장마가 끝나면 또다시 한여름의 찜통더위가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력난과 더불어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예감한다. 후한시대 왕충(王充)이란 학자가 ‘논형’(衡)이란 글을 썼다. 벼슬길에 나아가는 사람들의 앞길을 다룬 이 글에서, 그는 신하가 군주에게 의견을 내어놓을 때에 “이로울 것이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바치고 겨울에 부채를 드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군자와 신하 사이의 연(緣)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군주와 신하의 연이 맞지 않으면 충성스러운 신하의 말이 오히려 죄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연이 맞으면 군주의 부덕에 눈감은 신하가 영달을 누리기도 하는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왕충은 여름 화로는 젖은 물건을 말릴 수 있고, 겨울 부채는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연이 맞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왕충은 하로동선(夏爐冬扇)을 통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사용하기 나름이지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말은 아무 소용이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는 말, 또는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뒤집어 보면, 여름 화로와 겨울 부채는 우리에게 좀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예전 우리 어른들이 여름날 농사를 지으면서 쓰는 모자를 맥고모자(麥藁帽子)라 했다. 맥고모자는 밀짚이나 보리짚을 결어 만든 모자를 말한다. 우리 농가에서는 농한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이 모자를 만들었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봄부터 가을까지는 어느 한때인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기에 한겨울을 이용했겠지만, 여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는 겨울이 제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 화로와 겨울 부채도 마찬가지이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광 속의 화로를 밝은 곳으로 끄집어내 상한 곳을 미리 손보는 일이 필요하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여름이 오기 전에 부채의 살과 종이를 살피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F1, 포뮬러(Formula)원이라고 한다. 국제자동차연맹이 규정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의 이름이다. 1950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로 꼽힌다. F1 대회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시속 350㎞에 가까운 속도로 트랙을 질주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 모여 가장 빠른 자동차로 탄생한 것이 F1 머신이다. F1 경기를 보면 달리던 자동차가 트랙에서 벗어나 중간중간 점검을 받는다. 속도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이다 보니 타이어와 각종 부품들이 워낙 빨리 소모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비를 받기 위해 자동차가 정비소에 들어오면 급유와 정비, 타이어 교체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초 남짓이다. 이 순간을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긴장한 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린다. 여기서 1초라도 지체하게 되면 자동차는 100m 가까운 거리를 뒤처지게 된다. 1등과 2등의 시간 차이가 0.9초밖에 나지 않는 대회도 있다고 하니, 이들이 보여주는 준비성과 팀워크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팔기에 바쁘다. 철에 어울리지 않는 이 일은 기업에는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 가정경제에는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겨울 부채에서 배운 준비성이 주는 이점이다. 요즘 전력난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을 예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름에 화로를 손질하고 겨울에 부채를 준비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그리워진다. 올여름, 아는 분들한테 부채라도 선물해야겠다.
  • 올해 장마기간 다음달 18일까지…게릴라성 폭우 예상

    장마 기간이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장마기간이 약 한달간 이어지는 것이다. 이날 전국이 아침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늦은 오후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서 시작된 비는 밤에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시작한 올해 장마는 끝나는 시기도 한 주 정도 일찍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기간 예상 강우량이 예년과 비슷한 평균 358㎜ 정도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한번 비가 내릴 때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부터 시작된 만큼 남부지방보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더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여 8~9월까지 집중호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부터 장마시작” 장마기간 빨라져…산림청 “산사태 철저 대비”

    장마기간이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산림청에서 산사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17일 ‘2013 산사태 예방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장마기간이 빨라짐에 따라 올 한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의 일환으로 산림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산림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지원본부는 여름철 재해대책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기상상황에 따라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산림청은 본격적인 집중 호우 및 태풍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산사태 위기대응 모의훈련과 현장점검을 실시해 미흡한 부분을 즉시 보완하는 등 실질적인 예방 및 대응체계도 구축해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 및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주민대피 체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산사태 피해지 491㏊에 대한 복구도 조기에 완료하는 한편 사방댐 785개소, 계류보전 584㎞ 등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사업도 생활권 산사태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해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지난해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산사태예측정보 전달체계 개편, 강우정보 분석 등의 기능을 개선한 ‘산사태정보시스템’도 올해 고도화해 현장 활용 능력을 한층 높여 나갈 예정이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 기간이 빨라진데다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보다 철저한 산사태 예방 및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산림청은 사전예방 위주의 산사태 재해관리 강화 및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복구 체계 마련을 통해 피해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으로 생태계 몸살] 모기도… 서식환경 줄어 발육 저하

    오는 23일은 절기상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處暑)다. 날씨가 선선해져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꺾인다는 속담이지만 올가을은 예외일 듯하다. 늦더위가 다음달까지 이어져 모기와의 전쟁도 길어질 전망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 개체 수(서울 내 52개 지점 집계)는 2672마리로 지난해 7월 1142마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자료(전국 39개 지점 집계)에 따르면 모기는 지난 6월 마지막 주 1161마리, 7월 첫째 주 1769마리, 7월 둘째 주 2897마리로 증가세를 보이다 7월 셋째 주 1156마리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다시 7월 넷째 주 1559마리로 늘기 시작했다. 최근 폭염 전까지만 해도 올여름은 모기가 성장하기에 최고의 해였다. 평년보다 기온도 높았고 장마기간도 짧아 집중호우에 모기알이 쓸려가는 일도 적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5.5도로 평년(24.5도)에 비해 1도 높았다. 모기는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해 주변 온도에 민감하다. 보통 알에서 성충이 되는 데 10~11일이 걸리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성충이 되는 속도도 빨라진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모기 개체 수가 늘었다 해도 평년(2007~2011년)에 비하면 그 수는 오히려 23.5% 감소했다. 폭염이 변수였다. 높은 기온이 모기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35도가 넘는 더위는 모기의 발육 저하를 가져다준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기온이 적당히 올라가고 비도 적당히 내리는 것이 모기가 자라는 데 최적인데 이런 기준이라면 처서를 지난 9월 에 지금보다 더 많은 모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더위는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치고, 우렁차게 비가 쏟아지는 날, 그 비가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라고 해도 비가 이렇게 축축하게 오는 날에는 뽀송뽀송한 집안에서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으면서, 고구마를 구워 먹든지, 부침개를 먹었으면 하는 소망을 하게 된다. 백영옥의 새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자음과모음 펴냄)은 우중충한 장마기간에 읽으면, 울다가 웃다가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제목부터 뭔가 시선을 사로잡지 않느냐 말이다. 토요일 오전 일곱 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근처로 보이는 곳에서 21명의 남녀가 모인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참석자들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실연 남녀들은 함께 아침을 먹고, 네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이어 보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실연의 ‘기념품’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조찬의 메뉴는 상당히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햇볕’에 말린 홍합과 ‘신선한’ 들기름에 볶은 한우를 넣어 끓인 미역국, ‘내일’의 계란찜, ‘아침’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연어구이, ‘봄날’의 더덕구이, ‘달콤한’ 디저트 등등. 실연을 당해 눅눅해진 일상에도 저런 메뉴의 조찬을 앞에 두면, 인생이 해맑아질 것만 같다. 소설은 스튜어디스 윤사강과 조종사 한정수의 사랑과 파국, 신입사원 교육강사 강지훈과 고교선생 현정의 사랑과 파국을 도돌이표처럼 노래한다. 조찬 모임은 실연을 치유하기 위한 이벤트로 위장했으나 사실은 결혼이벤트회사의 커플매니저 미도와 사장의 영업전략이었다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으로 돌아간다. 이른바 20~30대 여성의 사랑과 일을 다룬 가벼운 소설 장르인 ‘칙릿’(Chick Lit)답게 젊은 남녀가 읽으면 한두 번은 겪어 봤을 실연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살짝 쏟을 수도 있겠다. 다소 나이가 있는 독자가 읽더라도 사랑의 아픔 앞에서는 다들 허둥거렸을 테니,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실연이 주는 고통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당했을 때의 선연한 느낌과 맞닿아 있다.”(31쪽)라고 뼈저리게 느낀달지, “실연당한 날 아침에도 남자들은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그날의 주가 동향을 파악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걸까. 그럴지도….”(65쪽)라고 경악하거나, “어떤 놈일까? 아는 인간일까? 사내 연애? 학교 동창인 걸까? 당장 다음 날에 결혼 청첩장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113쪽)라며 허둥거리거나 하는 마음들 말이다. 늙은 독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이별을 통보할 때, 전화문자와 이메일, 트위터와 블로그 등 다양한 첨단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간편해졌군.” 하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이별통보를 네 차례나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부관참시만큼이나 참혹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작가 백영옥은 2006년 등단해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트렌디한 소설로 주목받아 왔듯이 3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도 트렌디하다. 다만 작가의 말에 썼듯 40장짜리 단편소설을 800장 이상의 장편소설로 개작하는 과정에서, 군데군데 쓰는 힘이 좀 달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들도 있다. 잘 읽어 놓고 웬 불평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은 ‘굿바이’(Good bye)와 같은 작별인사가 아니라, ‘헬로우’(Hello)라는 식의 대목은 너무 진부해서 아쉬웠다. “사람들은 어떤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무의식적으로 밝은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대요. 하지만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선 생각보다 훨씬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 충고하더군요.” 등은 쓸 만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장마 피해 줄여라!

    올 장마 피해 줄여라!

    29일 서울에 최고 2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철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수해 피해 줄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진구, 침수가구 돌봄서비스 지난해 9월 시간당 100㎜에 가까운 집중호우로 서울에서만 8000여가구가 침수됐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오전 5시 서울에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서울시와 자치구 소속 공무원 1만 841명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수해방지상황실에 나와 비상근무를 했다. 서울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주택침수피해는 10여채에 그쳤다. 폭우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대폭 줄이겠다는 게 자치구들의 생각이다. 자치구들은 수해 예방 시스템 등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광진구는 30일 오후 2시 ‘2011 침수취약가구 공무원 돌봄서비스’ 운영에 대비해 현장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주택 1510가구와 상가·공장 164곳이 침수됐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현장 훈련은 호우경보 발령을 가정해 돌봄공무원 515명이 저지대 주택과 상가를 돌며 집중호우 대비 시민행동 요령이 담긴 안내책자와 관리카드를 나눠 주고, 수중 모터펌프 작동 등을 점검한다. ●동대문구, 취약지역과 공무원 연결 동대문구는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가구별로 담당공무원을 배치하는 ‘1가구 1담당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지하건물과 영세공장, 상가와 공무원을 1대1로 연결해 관리하도록 했다. 공무원은 지난 4월부터 건물 구조와 침수 취약 요인 등 문제점을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기상특보 등 비상발령 때 신속히 담당가구를 방문해 양수기 긴급지원 등 현장에서 수방활동을 한다. ●구로구, 침수지도 제작 구로구는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었던 2311가구에 대한 위치와 피해상황, 원인 등을 담은 침수지도를 제작했다. 또 저지대에 사는 1200여가구에 역류방지시설과 모터펌프를 설치하고, 방수판을 나눠 주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자치구들은 하수관거 등을 정비하고 있다. 종로구는 광화문 일대가 지난해 폭우 때처럼 침수되지 않도록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이화사거리~동대문역 등 3개 구역 총 2.6㎞의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는 한편 평창동 일대 노후 하수관거 개량사업을 마쳤다. 양천구는 최근 신정동 오금빗물펌프장 등 하수관거를 사전 점검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하수관 확장과 개량공사를 한다. 예산 281억원을 들여 가로공원길 빗물저류조를 2013년 6월까지 건설하고, 현재 착공을 앞둔 빗물 펌프장 2곳의 증설공사에 290억원을 들여 2012년 4월과 12월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강서구도 현재 10년 빈도 강우량에 견디는 수준의 방재시설 용량을 2013년까지 30년 빈도의 폭우에도 버텨 낼 수 있도록 하고, 하수관거 개선과 빗물저류조 신설 등 수방대책 사업을 벌인다. 용산구는 오는 8월 10일까지 장마기간 중 오염물질 무단방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오염물질 다량 배출 가능업체를 중심으로 특별단속 및 감시활동을 벌인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820곳에 협조문을 발송해 자율점검을 유도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신고체계를 구축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심상찮은 태풍 ‘메아리’… 물폭탄 경보

    심상찮은 태풍 ‘메아리’… 물폭탄 경보

    태풍 ‘메아리’의 이동경로와 강도가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26일부터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27일에는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전망했다. ‘메아리’가 현재의 예상경로대로 이동한다면 한반도를 통과하는 최초의 6월 태풍이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기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 피해가 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메아리는 6월 태풍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에 닥친 태풍 ‘곤파스’와 이동경로가 유사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의 강도도 심상치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정도 높아 세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메아리’는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26일 오후에도 최대풍속이 초속 34m에 이를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아리’는 27일 새벽 경기서해안에서 황해도 서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 전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최대 300㎜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후 5시 현재 강우량은 충남 보령이 155.5㎜로 가장 많았고, 영월 116.5㎜, 동해 108.0㎜, 충주 115.5㎜, 천안 135.5㎜, 울진 124.5㎜, 안동 119.5㎜ 등을 기록했다. 23일 밤부터 대전·충남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여객선 운항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영동·옥천을 제외한 충북 전 지역도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사고가 잇따랐다. 24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밤새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청주의 무심천 하상도로는 오전 6시 20분부터 통행이 전면 제한됐으며, 무심천 수위는 오후 한때 통제선(60㎝)을 넘어선 115㎝까지 차올랐다. 충북 진천군에서는 수박 비닐하우스 19동이 물에 잠겨 8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오후 5시 19분쯤엔 충북 보은군 회인면 청원~상주 고속도로 회인IC 인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화물차를 추돌해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났다. 강풍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후 2시21분쯤 대전 중구 오류동의 한 대형할인마트에서는 가로수의 선로가 흔들리면서 5분여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대천~외연도 구간과 안흥항~가의도 구간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방사성물질이 이번 태풍을 타고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이미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대기중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태풍의 이동경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넘어올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마른 장마 왜?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중부지방에는 제대로 된 비 한번 내리지 않고 연일 30도 안팎의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빠르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장마가 10일 정도 일찍 시작됐다고 밝혔지만 장마전선은 아직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중부지방 대부분이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나타났고 동두천은 31.8도, 영월 32.7도, 홍천 31.4도, 청주 31도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도 평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4도가 높았고 16일과 15일도 각각 4.5도와 4.4도가 높았다. 18일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3도에서 30도로 전망됐다. 장마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비 대신 더위만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기간임에도 중부지방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에 걸쳐 자리잡은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년에 나타나지 않았던 고기압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이 더뎌지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유희동 박사는 “장마가 시작되고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는 지난 10일에 장마가 시작돼 19~20일 정도면 중부지방도 장마권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부지방에 자리잡으면서 예상보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늦어지고 이것이 기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자리잡은 고기압이 당분간 소멸되거나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1주일은 마른 장마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장마철, ‘레인부츠’ 하나면 나도 패셔니스타!!

    장마철, ‘레인부츠’ 하나면 나도 패셔니스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되고 비도 많이 온다고 했다. 때문일까. 최근 레인부츠가 여름 패션의 가장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레인부츠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파격적으로 증가하는 등 실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인부츠는 더 이상 장마에 신는 신발이기보다는 여름 패션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아무리 신경 쓴 패션 스타일도 망가지기 마련이지만 레인부츠 하나면 장마철에 누구보다 돋보이는 패션으로 스타일링 가능하다. 칼라 또는 제품의 스타일이 캐주얼적인 느낌이나 힐이 있는 타입 등 요즘 유행하는 핫팬츠나 스키니 진에도 어울리는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장마 기간에는 패셔너블한 레인코트와 함께 매치하면 멋과 기능 둘 다 살릴 수 있다. 컬러풀 레인부츠로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여성복‘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레인 부츠는 부담스럽지 않은 발목 길이로 그 컬러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짧은 길이의 레인부츠는 핫팬츠나 짧은 길이의 점프 수트와 연출하는 것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며 동시에 장마기간에 발랄한 스타일로 연출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톤다운 컬러로 선보인 레인부츠 또한 인기 상품으로 폴리우레탄 소재로 방수기능이 탁월한 레인부츠는 고를 때 자기 발 크기보다 한 사이즈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통풍에도 좋고 신고 벗기에도 편하다. 특히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레인부츠는 내부에 면 소재를 사용해 방수성 및 착용 감을 높게 했다. ‘EXR’ 레인부츠는 핑크, 블루의 깜찍한 프린트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로 출시됐다. 물방울무늬의 제품 또한 반바지나 치마에 매치하면 더욱 발랄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한 제품이다. Tip> 발 건강도 챙기고 레인부츠를 멋스럽게 신는 법 기능성 신발인 만큼 레인부츠를 고를 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맨발, 맨다리에 직접 닿는 신발이기 때문에 발 건강을 위해 잘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레인부츠의 착용 시간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다. 동시에 맨발로 레인부츠를 착용하지 말고 면 양말을 신어줘야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레인부츠를 신지 않는 날엔 부츠 속까지 중성세제로 깨끗하게 세탁한 후 그늘에서 뒤집어서 완벽하게 말려둬야 한다. 신문지를 구겨 부츠에 넣어두면 탈취효과와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보관 할 수 있다. 사진 = 플라스틱 아일랜드, EXR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일기예보서 ‘장마 퇴출’

    내년부터 장마철 예보가 없어진다. 기상청은 22일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된 뒤에도 폭우가 빈번하게 쏟아지면서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름철 집중호우를 일컫는 장마라는 용어가 내년부터 일기예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가 온대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여름철 들쭉날쭉한 강수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장마전선뿐 아니라 태풍이나 대기불안정, 기압골 영향 등 다양한 기상 요인들에 의해 여름철 내내 국지성 호우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기상학자나 전문가들은 장마기간과 우기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해 7월25일쯤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그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편 절기상 처서인 23일에는 전날 전역에 내렸던 비가 서울, 경기, 충남, 전남 지역부터 차츰 개면서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반갑다 장마”

    ‘반갑다. 장마야.’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 기다리던 ‘물’을 만났다. 성장 정체를 벗어날 특효약으로 장마철 특수를 꼽고 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외부로 직접 쇼핑을 나가는 대신 ‘안방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일찍 시작된 데다 기간도 일주일 정도 길어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가슴을 부풀리고 있다.TV홈쇼핑은 장마 용품의 방송 편성을 대폭 확대하는 등 장마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세계이마트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이마트몰의 장마철 기간(6월20일∼7월10일)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난해 연평균 신장률 3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그는 “장마철에는 분유, 기저귀 등 용량이 큰 상품들의 매출이 50∼70% 정도 증가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주문건수 신장률도 장마철 기간이 연평균 신장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TV홈쇼핑 업계는 “반기는 장마”라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CJ·현대·GS홈쇼핑 관계자는 “장마 기간에는 홈쇼핑 매출이 5∼10% 증가한다.”며 “올해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이맘때 가전제품, 생활용품, 식료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CJ몰(www.CJmall.com)에서는 제습기의 주문이 급증했다.1주일 전인 12일과 비교하면 50% 이상 일매출이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식품, 주방용품, 에어컨, 습기·악취 제거 관련 용품의 방송 편성을 대폭 늘렸다.22일에는 하이얼 벽걸이 에어컨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GS홈쇼핑은 장마기간 중에는 식품류,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먹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했다. 대신 더위가 주춤하는 장마기간 중에는 에어컨 편성을 소폭 줄이기로 했다.GS이숍(www.gseshop.co.kr)은 방수를 주제로 한 장마철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놀이공원의 여름축제가 시작됐다. ▲롯데월드:아름다운 삼바 무희와 화려한 축제 의상, 정열의 삼바 댄스가 어우러진 열정의 브라질 축제 ‘리우 삼바 카니발’이 28일∼8월24일 열린다. 남미와 브라질의 정열적인 댄스를 총망라한 ‘비바 브라질’, 화려한 깃털과 액세서리 등으로 브라질의 자연을 표현한 ‘삼바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23일∼7월13일 장마기간 중 자유이용권을 30% 할인해 주는 ‘레인데이’ 티켓도 판매한다.(02)411-2000. ▲에버랜드=여름축제의 진수 ‘서머 스플래쉬’가 8월31일까지 열린다. 낮에는 ‘놀라운 물속 세상’ 밤에는 ‘쏟아지는 빛의 세상’이 축제의 기본 테마. 물을 분사하는 ‘워터캐논’을 총 24개로 늘려 더욱 강력해진 물 분사 퍼레이드 ‘스플래쉬 퍼레이드’와 ‘스플래쉬 나이트 Big3’(T익스프레스 야간탑승, 올림푸스 판타지, 홀랜드 빌리지 생맥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031)420-5000. ▲서울랜드:고난도의 스턴트와 신기에 가까운 다이빙으로 업그레이드된 ‘다이빙 해적쇼 내가 해적왕’을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스턴트와 하이 다이빙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한밤에 펼쳐지는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오페라 드림스’ 등의 공연도 마련했다. 아름다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베니스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 ‘록발라드’가 열린다.(02)509-6000.
  • 17일부터 장마

    17일부터 장마

    17일부터 우리나라가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6일 “오늘 낮 12시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남부내륙지방과 동중국해상, 일본 남해상에 형성돼 있다.”며 “장마전선은 점차 북상해 한반도에 위치하면서 전국적으로 비를 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후 장마전선은 제주도 부근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고 금요일인 20일쯤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인 후 주말인 21일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17일부터 시작될 올해 장마는 작년보다 4일, 평년보다 2∼7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3개월이나 1개월 예보를 통해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모두 예보했지만 올해부터 장마가 끝나는 시점을 장기적으로 예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올해에는 장마 종료 시점을 장마전선이 물러가기 5∼7일 전에 발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마전선이 소멸됐다고 해서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마기간을 고려해 여름철 휴가기간을 잡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가 끝난 뒤 보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내린 비의 양도 장마기간보다 더 많다.‘장마 뒤 무더위’라는 날씨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는 더이상 온대(溫帶)가 아닌 아열대(亞熱帶) 지방이며,‘장마’ 대신 ‘우기(雨期)’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한반도 기후가 어떻게 변한 것일까. ●8월 호우는 아열대고기압 확장 여파 지난달 29일 기상청의 ‘장마 종료’ 공식 발표 후 열흘 남짓 동안 내린 비가 장마 기간 중 내린 양보다 많았다. 얼핏 장마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8월에 내린 비는 ‘장마 전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열대고기압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 때문이다. 7월 장맛비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형성된 ‘장마전선’ 때문에 내린다. 반면 이번에 내린 8월 집중호우는 평소 일본 열도 밑에 처져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국 내륙까지 진출하면서 비롯됐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대기중 에너지가 축적, 열대지역의 에너지 과잉형성이 초래되고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쪽 해상 부근에 주로 머물던 아열대기단이 지난 20여년간 중국 남부와 한반도 쪽으로 점차 세력을 늘려왔는데, 올 들어 크게 가시화한 것이라는 얘기다. 윤 과장은 “고온다습한 아열대기단 가장자리 부근에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8월 한반도가 그 가장자리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8월 강수량이 7월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기상청 조사 결과 서울·강릉·광주·부산·전주·대구 등 6대 도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955∼1979년에는 7월이 268㎜로 가장 많았다. 장마철에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8월은 224㎜,6월은 149㎜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0∼2004년에는 8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7월은 281㎜,6월은 249㎜였다. ●‘장마’아닌 ‘우기’? 열대성 ‘스콜’? 기상청은 20일 기후전문위원회를 열고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존 장마 개념을 버리고 여름철 비내리는 시기를 ‘우기’로 구분”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와 아열대기단에 의한 게릴라성 호우는 분명 다르지만, 국민들이 별 차이를 못 느껴 의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상청 한 관계자는 “‘장마’는 ‘우기’의 부분집합에 속하는 개념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짓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나 소나기가 열대지역에서 한바탕 비가 쏟아진 뒤 잠잠해지는 ‘스콜(squall)’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둘은 태생적으로 다르다. 스콜은 열대지방에서 강한 대류로 인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다. 한낮의 강한 태양빛으로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와 다르게 세력을 불리는 과정에서 생긴다. 갑자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엉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산발적인 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아열대’화 한반도도 지구 온난화 여파를 비켜갈 수 없다. 지구 온난화란 지구의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온실 효과 때문에 생겨난다. 온실효과란 지구가 커다란 유리나 비닐로 뒤덮인 온실처럼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최대 섭씨 5.8도까지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반도는 100년 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대 이동과 생물 계절 변화’ 보고서에서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정도 오르면 남해안과 제주도의 숲은 ‘벵골보리수’ 같은 아열대성 나무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도 60년 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4일까지 비온 후 열대야

    푹푹 찌는 여름 날씨를 만들어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더딘 가운데 14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후 습한 날씨 속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찾아오고, 주말인 18일쯤 한 차례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12일 “서해 상에 거대한 열대저압부(저기압)가 우리나라쪽으로 차츰 접근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동쪽으로 수축하고 있다.”면서 “14일까지 비가 내린 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5일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기온은 평년(최저 19∼24도, 최고 26∼31도)과 비슷하겠으며, 강수량 역시 평년 수준인 23∼54㎜로 예상된다. 한편 장마 직후인 7월30일부터 8일까지 10일간 중부지방의 하루 평균 강수량은 16.2㎜(누적 강수량 5169㎜)로 장마기간인 6월21일부터 7월29일까지 39일간의 하루평균 8.7㎜보다 두배가량 더 많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부 찔끔…찔끔 올 장마는 ‘중국형’

    중부 찔끔…찔끔 올 장마는 ‘중국형’

    지난달 21일 시작된 장마철이 이미 절반 이상 지났지만 아직 많은 지역에서 장마다운 장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중부 대부분 지방은 장마철이란 게 체감되지 않을 정도다. 장마기간인 지난달 30일∼이달 5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누적강수량을 비교하면 서울 15㎜, 인천 22.5㎜, 대전 54.5㎜, 충주 68.5㎜ 등 중부는 대부분 50㎜ 내외였지만 남부는 완도 160.5㎜, 부산 141.6㎜, 통영 138.0㎜, 여수 103.5㎜ 등 90∼160㎜의 많은 비가 왔다. 이렇게 지역적으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은 각기 장맛비가 내린 과정과 원인이 달랐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에는 ‘메이유’라는 ‘중국형 장마’의 특성이 나타났고 남부지방에는 ‘바이우’로 불리는 ‘일본형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 둘다 한자로 ‘梅雨’라고 쓰지만 발음 차이만큼 성격도 판이하다. 메이유는 오락가락하면서 폭우를 동반하는 게릴라성 장마지만, 바이우는 많은 비를 지리하게 뿌리는 전통적인 장마의 특성을 띤다. 메이유는 중국 양쯔강기단과 북태평양기단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양쯔강기단은 저온건조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북태평양기단은 고온다습한 성질이기 때문에 두 기단이 충돌할 경우 전선이 형성돼 비가 쏟아진다. 폭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헐적으로 내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번에 중부지방은 ‘간헐적’이란 특성만 보였지 폭우를 뿌리는 특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하경자 교수는 “빠른 속도로 밀고당기는 남북운동을 하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바이우의 영향을 받았다. 북태평양기단이 성장하고 오호츠크해 기단이 위로 밀려나면서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걸치게 돼 전통적인 장마의 특성을 보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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