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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롱 속 문화재 맡기세요”

    “도난위험이 있는 개인소장 문화재를 무료로 보관해줍니다.” 대전시가 최근 문화재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개인이나 문중이 소장 중인 동산 유물을 보관해 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1일 대덕구 중리동 김모(86)씨가 집에서 소장하던 ‘초려 이유태유고’ 등 시지정 문화재 10건을 도난당했다. 대전시지정 문화재는 모두 150건으로 이 가운데 동산문화재는 30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개인소장 유물유치 활동을 벌여 9일까지 40여점이 보관을 맡겨 왔다. 대부분이 고문서들이다. 시는 홍보물을 통하거니 통·반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물기탁을 당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유용환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노인들은 덜하지만 자식세대는 ‘TV 진품명품’ 영향 탓인지 문화재를 돈으로 따져 소유권을 잃을까봐 기탁을 꺼린다.”면서 “어떤 사람은 오히려 ‘보관하면 시가 돈을 주느냐.’고 물어오기도 해 당황스럽다.”고 귀띔했다. 보관신청을 하면 시는 문화재적 가치를 따져 보관키로 결정하면 시장 직인이 찍힌 기탁증서를 교부한다. 보관기간은 소장가와 협의해 결정하고 언제든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개인이나 문중이 맡겨온 유물들을 중구 문화동에 있는 시 향토사료관과 6월 개관하는 유성구 노은동 선사박물관에 보관할 계획이다. 이의 운영을 뒷받침하는 조례도 만들기로 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겨울옷·부츠·이불 보관 이렇게

    겨울옷·부츠·이불 보관 이렇게

    겨울철 묵은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봄맞이 집안 정리할 때가 왔다.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겠지만 우선 아이디어 상품을 이용하면 간편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 정리 뚝딱, 수납용품 화장대 위에 어지러운 화장품은 MDF화장품함이나 아크릴 화장품 보관함을 이용하면 쉽게 물건을 찾아 쓸 수 있다. 미니 수납함이나 3단 박스는 수납 공간 활용에도 좋고 간결한 디자인이라 주방이나 아이방 등 집안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무겁고 부피가 큰 겨울옷 정리에 필수 품목으로는 부직포 옷커버, 어디에나 설치가 간편한 행거가 대표적이다. 다용도 폴행거는 180벌의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깔끔한 선반 커버가 포함돼 있어 철 지난 옷들은 선반 커버 속에, 현재 입고 있는 옷은 커버가 없는 곳에 분리해 수납할 수 있게 했다. 부직포 옷커버는 습기, 좀벌레, 진드기 등으로부터 옷을 보호해 준다. 양복, 반코트, 롱코트, 모피, 면제품류 등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다. 부직포로 만든 정리함은 침대 밑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불, 철지난 의류, 속옷, 양말 등 다양한 물건을 한꺼번에 정리하기 좋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에 적당하다. 종이박스로 만든 트렁크 정리함은 철지난 의류, 아이 장난감 등 생활용품을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 모양이 일정하게 잡혀 있어 깔끔하다. 장롱 안이나 위, 침대 밑, 다용도실 등 어디에나 둘 수 있다는 게 장점. 부츠 보관은 먼지를 터는 것에서 시작한다. 섬세한 털로 만든 구두솔을 사용해 먼지를 제거한다. 슈클리너(Shoe-cleaner)로 구두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슈크림(Shoe-cream)을 골고루 바른다. Q. 부츠, 내년에 또 신으려면? 스웨이드 부츠는 털 사이의 먼지를 제거하고 전용 솔로 가볍게 쓸어내려 털을 살린다. 전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시 솔로 가볍게 쓸어 주면 부츠 손질 완료. 전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가죽 특유의 부드러움이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얼룩이 심한 경우에는 물 세척을 권한다. 먼지를 털고 물을 적신 스펀지로 골고루 닦은 뒤 전용 샴푸로 세척한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고 그늘에 말린다. 모든 과정을 빠르게 끝내는 것이 좋다. 세척 후에 색이 다소 바래지면 스웨이드 컬러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보정한다. 모피 부츠는 일반 가죽 부분과 털 부분으로 구분해 손질한다. 천연 털은 알코올 천에 묻혀 닦아낸다. 인조 털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고 물에 적셔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젖은 털을 드라이어로 가볍게 건조시킨다. 웨스턴 부츠는 일반 부츠 손질 방법과 같다. 단 웨스턴 부츠 디자인의 핵심인 메탈 장식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 손질한 부츠를 신발장에 구겨 넣으면 손질한 보람이 없어진다. 부츠 안에 신문지, 부드러운 종이 등을 구겨넣거나 보형물을 넣어 모양을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박스에 부츠가 눌리지 않도록 엇갈려서 넣는다. ●도움말:금강제화 ■ 쓱쓱 싹싹~ 청소용품 겨우내 묵은 먼지가 가득한 집안을 온 식구가 나서 청소해 보자. 화목한 가정이 되는 방법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쉽게 청소할 수 있는 초극세사 밀대·슬리퍼 걸레, 먼지나 머리카락을 간단히 제거하는 롤테이프 클리너, 이불 속 먼지·진드기를 해결하기 위한 이불전용 진드기 흡입 청소기 등 아이디어 상품을 이용해 봄맞이 대청소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청소용품 중 하나가 매직블록이다. 별도의 세제 없이 물만 묻히면 주방, 욕실, 생활용품에 찌든 얼룩과 때를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용도에 맞게 칼로 잘라서 사용할 수 있고 집게가 들어 있어 작은 틈새나 손으로 만지기 힘든 곳도 닦아낸다. 진드기 전용 청소용품들은 이불이나 침대커버, 커튼, 카펫, 옷 등에 달라붙은 먼지, 진드기뿐만 아니라 이물질 세균까지 청소해 청결함을 유지해 준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봄맞이 집안 청소에 도움이 되는 상품들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새봄 인테리어 히트예감 상품전’,‘겨울 옷정리 한방에!’,‘홈데코 대축제’ 등 기획전을 열고 침구류, 수납함, 청소용품 등 관련 상품을 최고 40∼60% 할인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12일까지 ‘봄맞이 청소, 정리, 수납용품전’을 열고 겨울 동안 묶은 때를 닦아내고 겨울옷, 이불 등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행거, 청소용품, 정리함 등을 최고 57%까지 저렴하게 내놓았다. Q. 이불 잘 보관하려면요? 따뜻한 잠자리를 생각하며 겨울 이불을 꺼냈는데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를 접했을 것이다. 겨울 이불은 오랫동안 넣어두는 만큼 잘 정리해 두어야 깔끔하게 다시 쓸 수 있다. 햇볕이 날 때마다 이불을 내놓고 말리는 것이 좋지만 장롱 깊숙이 넣어 놓은 이불을 꺼내는 것은 대공사다. 가끔씩 장롱 문을 열어 선풍기를 돌리거나, 보일러를 살짝 틀어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방문도 함께 열어 둔다. 장롱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놓는 것도 습기 제거에 좋다. 이불을 넣을 때는 습기에 강한 화학솜이나 모양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이불을 아래쪽에 둔다. 목화솜, 명주솜 이불을 면이나 천으로 싸고, 오리털 이불은 통풍이 되는 상자나 부직포 이불팩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불을 넣을 때는 방충제, 방습제, 숯 등을 장롱에 넣어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고 습도를 조절한다. Q. 겨울옷 보관은 어떻게? 겨울 옷이나 부츠는 가죽, 모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계절의 옷이나 구두보다 비싸다. 큰 마음 먹고 준비한 만큼 다음 겨울에도 꺼내 입을 수 있도록 잘 넣어놔야 한다. 보관을 잘 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다. 먼지, 오염물질 등을 제거하고 곰팡이가 생기거나 털이 눌리지 않게 보관한다.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모피는 한번 상하면 원래대로 회복시키기 어려워 예방하는 것이 최상의 보관법이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커버로 씌워 다른 옷들과 여유를 두고 걸어둔다. 모피가 눌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최적 온도는 섭씨 10∼15도, 습도는 50%를 유지하도록 한다. 고급 모피일수록 드라이클리닝 횟수를 줄여야 한다. 먼지를 전용 브러시로 살살 털어내거나 옷을 거꾸로 들고 흔들어 먼지를 없애고 같은 방법으로 보관한다. 가죽에 얼룩이 생겼을 때는 전용왁스나 크림을 사용해 부드러운 천으로 문지르듯 닦는다. 잔재가 있다면 부드러운 융을 미지근한 물에 적셨다가 꼭 짜내 두드리듯 닦아낸 뒤 마른 융으로 다시 닦아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스웨이드는 전용 브러시로 자주, 살짝 문질러 주는 것이 오래 입는 방법이다. 결의 반대 방향으로 빗질한 뒤 다시 결 방향으로 손질해야 털 사이에 낀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올 겨울 유행했던 벨벳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해 보관하도록 한다.
  • 설맞이 자치구 장터 풍성

    설맞이 자치구 장터 풍성

    설 명절은 올해도 우리에게 다가왔다.29일이니까 열흘쯤 남았다. 백화점·할인점에선 설 대목 경기가 제법 좋아졌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싱글벙글’ 그 자체다.그러나…,아무래도 눈길 가는 곳은 재래시장 상인의 얼굴.이들은 사는 정겨움과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사는 우리의 부모들이요,이웃들이다.‘옛날만 못하다’며 한숨을 내쉬지만 올해는 좀 낫단다. ‘시장 바닥’에서 들려오는 말이니 경기가 좋아지긴 좋아졌나 보다.서울 중부시장 건어물 가게주인의 소매 걷어붙이는 폼에서도 병술년은 ‘잘 될 일’만 터질 것같다.분명 그의 소매자락엔 흥이 묻어 있다.백화점·할인점 특수는 이 쯤에서 접어놓자.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지 않은가. 요즘 명절의 단상은 갖가지다.제수용품 꾸러미를 든 아낙네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다.방앗간 정경도 찾기 어려워진 세태다.차례상도 주문해 올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차례를 지내고 일가친척이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푼다며 골프장을 찾는 가정도 늘고 있단다. 그래도 올 설 명절에는 푸근한 사람 냄새를 품고 지냈으면 좋겠다.방앗간 가래떡도 생각해 보고,가슴속에 보리밭을 뛰어다니며 연 날리는 소싯적도 회상하자.오랜만에 장롱속에 묵혀두었던 한복도 꺼내 아이들에게 때때옷도 입혀보면 어떨까.욕심 같아선 올 설은 함박눈과 함께 맞고 싶다.그래야만 병술년 한해가 좋아질 것 같아서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서울시와 자치구가 품질과 가격을 보증하는 양질의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서울 곳곳에서 개최한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7일(금)까지 을지로 지하도 상가 안 내고향 특산물코너에서 ‘설맞이 내고향 특산물 특가 이벤트’를 연다. 제주도와 양평군, 영광군 등 전국 15개 자치단체의 설날 제수용품과 선물을 시가보다 5∼1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특산물코너에서는 옥돔, 굴비, 오징어 등 수산물과 꿀, 홍삼 등 건강식품을 비롯해서 과일과 청국장, 곶감, 민속주, 잡곡, 한우, 한과, 건나물류 등을 판매한다. 자세한 문의는 중부상가관리소 (02)2290-6327. 특별히 전라남도 지역의 농수산물을 선호한다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친환경 전남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18일에 이미 개장한 장터는 22일(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계속된다.67개 업체에서 232개 품목을 취급한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21일(토)에 강남구청 주차장에서 ‘설맞이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봉화의 사과 잡곡 송이버섯 ▲청도의 곶감 된장 청국장 ▲주문진의 복매운탕 ▲영광의 굴비 대하 송편 ▲함평의 한우 돼지삼겹살 ▲담양의 한과 ▲완도의 멸치 ▲여수의 돌산갓김치 등 12개 시ㆍ군의 우수 농수축산물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24일(화)∼26(목) 사흘 동안 서초구청 광장에서 ‘서초장날’을 개최한다. 남원·제천·해남·청양·횡성·괴산·태안 등 11개 자치단체의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25일(수)과 26일(목) 이틀에 걸쳐 구청광장에서 완도 등 12개 자치단체에서 올라온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 쌀과 완도 김, 진안 현미, 영양 고추장 된장 등을 살 수 있으며 봉화 사과, 홍천 잣, 부여 밤, 음성의 신고배 등 제수 용품도 판매한다. 시가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245만㎞·35년 무사고 운전

    245만㎞·35년 무사고 운전

    1분 30초에 한명씩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고 하루 18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후진적인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현주소다. 만 36년 가까이 운전을 하면서 단 한 차례도 사고를 내지 않은 국내 최장 무사고기록 보유자 김기태(58·경기 분당 야탑동)씨. 그의 안전운전은 그래서 더욱 빛나는지 모른다. ●지구 61바퀴 도는 동안 무사고 서울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씨의 공식 무사고 기록은 만 37년 4개월(경찰청 등록). 장롱면허 기간을 빼고 실제로 운전에 나선 1970년 4월부터 따지면 만 35년 9개월이다. 버스, 택시, 화물차 운전자 통틀어 국내 최고다. 경찰기록상 국내 사업자 운전면허 보유자 240만명 중 3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는 김씨를 포함, 단 3명뿐이다. 그동안 김씨가 운전한 거리는 약 245만㎞. 꼼꼼한 김씨가 차를 바꿀 때마다 기록해온 거리의 총합이다. 지구둘레(4만㎞)를 61바퀴 넘게 돌고, 국내 도로 총연장(10만㎞)을 24차례 이상 달리는 동안 단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는 얘기다. 35년여 동안 그는 포니Ⅰ·Ⅱ, 스텔라, 쏘나타Ⅰ·Ⅲ,EF쏘나타 등 6대의 택시와 트럭을 몰았다. 지인들은 “큰 사고가 없어 김씨가 운전했던 택시는 폐차될 때까지 외형상 흠집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한다. ●친구의 죽음이 운전 습관 바꿔 “스무살을 갓 넘기면서 화물차를 몰기 시작했지요. 어렵게 살던 시절,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과속, 불법, 졸음 운전을 밥 먹듯이 했죠.”혈기방장했던 20대 초 그의 운전습관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그의 발은 항상 브레이크보다는 가속페달에 가까이 있었다. 그렇게 위험한 질주에 익숙해져 있던 77년 10월 어느날. 김씨는 친구(당시 28세)와 함께 각자의 5t 덤프트럭에 김장용 배추를 가득 싣고 나란히 강원도 산길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구불구불 위험한 길에서 친구의 차는 연방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걱정스러워 잠깐 쉬어가자고 신호를 보내려던 순간, 트럭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졸음운전이었다.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차 속에 깔려 피를 흘리는 친구를 그저 바라만볼 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지요. 한번 운행에 4만∼5만원이란 돈에 눈이 멀었던 거죠.” ●“사고 안 내는 것이 운전 잘하는 것” 무사고의 노하우를 묻자 김씨는 다소 난감해했다. 안정적인 마음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신호와 규정 속도 지키는 것 외에 별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하는 표정이었다.“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사고 없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지 얌체운전하며 빨리가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그는 “차는 운전자의 발보다는 마음과 함께 움직인다.”면서 “상대방 차가 끼어들겠다면 기분 좋게 자리를 내주라.”고 했다. 작은 일에 화내고 흥분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사고 못지않은 대단한 기록은 36년 가까운 기간 동안 받은 범칙금 딱지가 단 3장뿐이라는 것. 그나마 과속, 신호위반 등 운행 중 잘못이 아니라 택시승객을 기다리거나 내려주는 과정에서 일어난 주정차 위반 때문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의 눈] ‘장롱속 유물’ 꺼내 나누려면/김미경 문화부 기자

    “기자양반, 나도 다락방에 집안 대대로 내려온 도자기가 한 점 있는데, 그것도 박물관에 기증할 수 있겠소?” 서울신문이 지난 27일자 1면과 3면에 장롱속 유물을 꺼내 함께 나누자는 캠페인성 기사를 내보낸 뒤 본사 문화부에는 이런 문의를 하는 독자의 전화와 e메일이 쏟아졌다. 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재라고 하면 국보나 보물만 생각하던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게 됐다는 의견과 함께, 구체적인 기증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도 꽤 있었다. 기자가 기증유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달 박물관들을 취재하다가 의미있는 취재원 2명을 만나면서다.600년 전통의 진성이씨 문중유물 2500점을 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종손 이세준씨는 “유물을 왜 넘기냐는 원망도 받았지만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원자씨는 “관람객들이 전시된 가구와 뒤주, 소반 등을 보면서 자기 집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버렸다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방 구석이나 다락에 있는 생활유물도 얼마든지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취재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공중파TV 한 프로그램에서 문화재의 값을 매기는 바람에 유물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유물을 기증하는 사람은 문화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말 재개관한 중앙박물관에는 벌써 10여건 이상의 유물 기증이 이뤄졌다고 한다. 개인소장가들이 고문서·도자기 등을 적게는 1∼2점씩, 많게는 70여점까지 기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가치가 높거나 지정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우리 역사·문화를 나누려는 손길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유물 기증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또한 박물관뿐 아니라관계당국도 유물 기증을 통한 문화재 사랑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폭력아버지 살해 母子 감형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27일 어머니와 짜고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권모(28)씨에게 징역 12년을, 아들 권씨와 함께 남편을 살해한 심모(52·여)씨에게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5년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권씨와 심씨가 각각 ‘매맞는 아이 증후군’과 ‘매맞는 아내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점을 인정, 감형했다. 권씨는 어린 시절부터 숨진 부친이 방앗간 기계에 피고인의 머리를 밀어넣고 장롱 앞에 서게 한 뒤 칼을 던지고 목을 조르는 등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폭력을 가했다. 또 심씨도 의처증을 갖고 있던 피해자로부터 맞아 다리를 절게 됐고 잠자리에서 목을 졸려 기절하기도 했으며 짐을 제대로 못 든다고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생명은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한 것으로서 피해자의 생전 행위에 대한 평가 여하를 불문하고 절대 보호돼야 할 가치”라면서 “하지만 피고인들이 자신의 손으로 남편이자 친부인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정신적 멍에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인 점, 우발적 범행인 점, 범행을 깊이 뉘우치는 점 등을 감안해 감경한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장롱속 유물’ 꺼내 나눕시다

    ‘장롱속 유물’ 꺼내 나눕시다

    #1 얼마 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정태식(48)씨는 깜짝 놀랐다.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있음직한 병풍과 가구 등 생활유물들이 2층 기증관에 기증자의 이름, 시대소개와 함께 ‘거물급’ 문화재들과 나란히 전시돼 있어서였다. #2 최근 아이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의 ‘진성 이씨 기증유물특별전’을 찾은 이순애(37)씨. 진성 이씨인 그는 문중의 족보와 생활유물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흡족해했다. 유물을 기증받으려는 박물관의 활동이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60년 역사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과 더불어 기증관을 신설했는가 하면 다른 박물관들도 기증 유물 특별전 등으로 유물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증 유물로 꽉 차 있는 선진국 박물관과 비교하면 아직도 사들인 유물이 대부분인 게 우리 국공립 박물관의 현실이다. ‘장롱 속 유물’을 끌어내기에는 ‘문화 나눔’의 의식과 기증에 따른 예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개관 이후 230여명으로부터 국보 6점, 보물 32점 등 모두 2만 2690점을 기증 받았다. 전체 소장유물 15만여점의 15% 수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800여명으로부터 1만 3955점의 유물을 받았다. 소장유물 7만 6353점의 18% 정도. 조선왕실 유물이 대부분인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체 4만 5000여점 중 기증분이 2%인 892점에 불과하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시·도별 공립 박물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소장품 3만여점의 3분의2 수준인 1만 9000여점이 기증 유물이며, 경기도박물관은 1만 1000여점의 20%인 2172점을 기증 받았다. 유물 기증을 이끌어내려는 박물관의 활동은 홍보와 수집, 보존과 전시로 나뉜다. 홍보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소극적’인 방법에 의해 이뤄진다. 일부에서는 개인소장가 등을 직접 접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입소문을 듣고 연락하는 소장가들을 만나 유물을 받는다. 역사박물관 진원영 유물수집팀장은 “예산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못한다.”면서 “기증의사가 있어도 3∼4번씩 접촉해야 기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한 달간 공들여 최근 춘천에서 은퇴한 교수로부터 고문서 1000여점을 받아 왔다. 기증유물의 활용은 박물관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지만 상설 기증실은 많지 않고, 소규모 기증 코너나 기증유물 특별전이 대부분이다. 유물 기증이 늘어나려면 ‘우리 모두 기증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은 물론 기증의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역사박물관에 2500여건을 기증한 진성 이씨 종손 이세준씨는 “문중에서 관리하다 보니 도난·훼손이 많아 영구 보존을 위해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면서 “문중 유물도 우리 민족의 공동 문화유산인 만큼 모두와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경기도박물관장은 “대부분 기증이 무상이지만 유물 평가액의 20%선인 기증보상금을 50%로 높이고, 보상금에 물리는 세금을 전액 감면하는 유인책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ALCONY…安이 넓어졌다

    BALCONY…安이 넓어졌다

    집안 곳곳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작게는 7∼8평, 크게는 10평 이상까지 발코니 공간이 내게로 왔다. 아파트 발코니 구조변경 허용으로 집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꿈의 기회다. 집이 좁아 고민이었다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평범한 분위기가 불만이었다면 보다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하지만 그냥 트기만 하면 만사 해결인가. 옆집에서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넓게 쓰고 싶은 발코니, 어떻게 꾸며야 할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발코니 위치따라 개성 연출 보통 발코니라 하면 거실만을 생각하기 쉽다. 거실을 벗어나 주방, 침실, 작은방 등 다양한 공간의 발코니 확장으로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부부 침실에는 기능성을 높인 미니 서재를 두거나 자녀의 방엔 아이를 위한 작은 아지트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집안의 개성을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인 거실에는 자연을 담아낸 실내조경이나 자녀들이 재롱잔치를 할 수 있는 미니 무대,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실 툇마루 등을 배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넓어진 공간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곳으로 부활시킬 수 있다. # 발랄한 포인트, 주방 주방은 대형 평형이라 하더라도 보통 다이닝 공간과 작업(싱크대) 공간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주방의 발코니는 다용도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발코니를 확장한 후 인테리어 대리석으로 상판을 만들고 키 높은 세련된 의자를 놓아 홈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분위기 좋은 펜던트 조명을 강렬한 빨강이나 파랑, 은색 등 발랄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어느 바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 편안함이 물씬, 부부 침실 집안 어느 곳보다 은밀한 공간인 부부침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어울린다. 하지만 부부 침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나면 대개 침대나 옷장을 그곳에 두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데 포인트를 맞추기 마련이다. 확장으로 생긴 휴식 공간에 사랑스러운 소품들로 보다 애정이 넘치는 곳을 만든다. 평소에는 공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다랗고 푹신한 소파를 둔다. 소파에는 질감이 좋은 쿠션을 가득 올리고, 주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액자나 꽃 등 작은 소품을 활용해 꾸며 보자. 몸을 편안하게 해주어 휴식을 돕는 아로마 향초를 놓으면 더욱 근사하다. 작은 공간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가 생활에 지친 부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 실속이 넘치는 작은방 작은방은 보통 아이방이나 서재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대안이 없으므로 아이방으로 활용해야겠지만, 방의 여유가 있거나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부부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실속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는 집에서 보다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하여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품이 많이 슬림해졌다고는 하나 스피커를 비롯한 장비를 거실에 두면 부피감이 느껴져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작은방.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던 작은 방의 발코니를 터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두면 길게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방음 공사를 제대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 도움말 LG화학 데코빌 신보현 선임디자이너 ■ 나만의 컨셉트를 입혀라 인천에 사는 주부 배경순(40)씨의 집은 아늑한 전원주택이다. 넓힌 발코니를 오래된 흠집이 생긴 듯 낡은 느낌의 가구와 프로방스 스타일의 안락한 나무 의자, 미니 정원 등을 배치해 근사한 야외정원으로 꾸몄다.“거실과 연결돼 넓고 환해 보이면서도 단을 10㎝ 정도 올려 별도의 공간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어요. 나무와 파벽돌 등 자연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죠.” 발코니만 텄는데도 생활 공간은 아주 넓어졌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소품들로 포근한 느낌을 동시에 잡았다. 아파트 발코니를 넓히면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8∼10평은 더 커진다. 그러나 무조건 넓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꾸밀지,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면밀히 따져보아 괜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 넓게, 새롭게, 다양하게 우선 평형을 보자. 공간 사용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20평형은 공간을 넓히는 데,30평형은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데,40평 이상은 색다른 테마공간으로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한 20평형대는 방을 넓혀 여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부부 침실을 늘려 침대, 장롱, 화장대 등을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거실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을 아이를 위한 놀이터로 사용해도 좋다.30평형대는 거실 발코니 확장을 가장 많이 하는 평형대다. 가족실, 휴식공간 등으로 꾸며 가족간의 대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발코니 바닥에 마루나 자갈, 인조잔디 등을 깔고 각종 화분과 티 테이블 등을 놓는 것만으로도 작은 정원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커튼 대신 심플한 버티컬 블라인드를 달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40∼50평의 대형 평형이라면 넓어진 공간을 색다른 곳으로 활용한다. 부부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 기구를 둔 헬스 공간, 카페 이상의 무드를 주는 와인바 등 가족의 생활 스타일에 따라 꾸민다. # 고전적이거나 현대적이거나 공간이 확보됐다면 컨셉트를 정해 스타일을 입힌다. 유행하는 인테리어 컨셉트를 따르기보다는 편안하고 동양적인 오리엔탈 스타일,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 절제미가 부각된 모던 스타일 등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동양적인 스타일은 일종의 사색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거실과 단차를 두거나, 마루를 나무목, 짚, 왕골 등 자연적인 소재로 깔아 동양미를 뽐내도 좋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낮은 나무 탁자, 푹신한 방석, 실내 수목조경 등으로 더욱 포근한 느낌을 살린다. 다소 여성스러운 꽃무늬,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소재의 직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신한다. 창가로 한껏 다가가 햇살을 받아들인 곳이라면 형형색색의 구슬을 단 발, 다채로운 쿠션을 둔 폭신한 소파를 두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진다. 간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던 스타일로 꾸며도 좋다.‘발코니 확장’에 부담을 갖고 이것저것 두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는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절제미를 드러낸다. 현관 붙박이장을 발코니 안쪽으로 옮겨 지저분한 느낌을 없애고 확보된 공간에 깔끔한 철제 티 테이블이나 전체 분위기 색상에 보색이 되는 조명기구로 전체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도움말 한샘인테리어·데코빌·웅진 뷔셀 <사진제공:LG화학 공간사랑>
  • “60년만에 한글이름 졸업장 받았죠”

    “한국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것 같아요.” 지난 25일 전북 김제 원평초등학교에서는 졸업한 지 60년이 훌쩍 지난 70∼80대의 노인 16명이 졸업장을 다시 받는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 이들은 1941∼1945년 일제의 강요로 창씨개명을 한 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일본 이름의 졸업장을 받은 노인들. 당시 일본 이름으로 졸업한 학생은 300명이 넘었으며, 아직도 이 학교 졸업대장에는 일본식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다. 장롱 깊숙한 곳에 졸업장을 숨겨놓고 살아왔던 이들이 우리 이름으로 된 졸업장을 다시 받게 된 것은 이 학교 한일랑(61) 교장 덕분. 한 교장은 지난 8월 졸업대장을 살펴보다 일본 이름들을 발견하고 ‘일제 잔재청산’의 일환으로 이들에게 새로운 졸업장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4개월여 동안 졸업생 찾기에 나섰다. 한 교장은 시청과 면사무소 등에 남아있는 서류와 마을 주민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연락이 닿은 졸업생은 모두 20여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75∼80세의 고령이다 보니 이미 세상을 뜬 분이 많았다. 한 교장은 이날 학교강당에서 열린 학예발표회에 맞춰 이들을 초청, 한국 이름으로 된 졸업장을 수여했다.1945년 ‘도이사야마 기붕’이라는 일본 이름으로 졸업한 송기문(77) 할아버지는 “그동안 누가 볼까 부끄러워 졸업장 한번 제대로 꺼내보지 못했는데 이제야 한을 풀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 교장은 “고인이 된 경우 유가족이 원하면 새 졸업장과 함께 졸업대장도 한국이름으로 손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제 연합뉴스
  • 집단장 내손으로 해볼까

    집단장 내손으로 해볼까

    가을이 잰걸음으로 물러가면서 김장과 함께 집단장을 서두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주 5일제 근무 확산으로 손수 가을과 겨울을 준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용품을 구비, 소비자들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구세트 간단한 개·보수를 위한 공구세트는 일반 철물점보다 할인점이 20∼30% 정도 저렴하다. 못이나 나사 줄자 망치 드라이버 등 수공구 제품과 전동 드릴과 같은 전동공구 제품은 집단장을 위한 기본적인 소품. 하지만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낱개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나무망치 4200원, 자동 드라이버 6500원, 충전용 전동드릴 3만 5000∼7만 5000원, 못 550원, 줄자 1700∼8000원. 벽에 금이 가거나 욕실, 콘크리트, 장판, 변기 등 집안 곳곳에 갈라진 틈을 메우거나 붙일 때는 홈실리콘이 좋다. 독성이 없고 내열성, 내한성, 내수성이 뛰어나 장기간 접착력이 유지된다. 가격은 1950∼3200원선. 글루건은 총 모양으로 방아쇠를 당기면 전기로 달궈진 끝 부분에서 접착제가 녹아 나와 가구나 장식품 등 깨지거나 떨어진 부분을 쉽게 붙이는데 효과적이다. 가격은 7800∼1만 4000원. ●청소용품 집단장에 앞서 여름내 쌓인 먼지, 찌든때, 기름, 얼룩 등를 말끔히 없애 주는 게 좋다. 실리콘은 손쉽게 치약처럼 짜서 더러워진 부분에 바르면 금새 새것처럼 분위기가 난다. 가격은 한개당 4000∼5000원. 스프레이 타입의 화이트 크리너 스프레이는 분사후 헝겊이나 스펀지 등을 사용해 문지르면 때가 말끔히 제거된다. 가격은 2600원. ●페인트용품 띠벽지나 시트벽지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하게 페인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페인트는 헌 것을 새 것으로 감쪽같이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페인트 붓 600∼2600원, 유성롤러 2500원, 니스 붓 1300∼2600원, 래커 스프레이 1850∼2150원, 유성 및 수성 페인트 7500∼1만 8000원. ●띠벽지, 접착식 시트 각종 띠벽지나 접착식 시트지는 부분적인 변화로 집안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집 단장용품 이다. 오래된 싱크대나 장롱, 벽, 창문, 식탁 등에 간단하게 부착하여 사용한다. 어린이방에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 띠벽지는 6000∼1만 6000원, 식탁위에 사용하는 레이스가 달린 시트는 5000∼7000원, 창문에 부착하여 햇빛을 가리는 창문시트는 3000원, 욕실밑에 깔아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욕실시트 1만원 등이다. ●인테리어용품 값싼 장식용품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수 있다. 조화나 장식용품, 액자 등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식탁 위에 소형액자나 화병 등을 놓아두면 그것만으로 가을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 소형액자 4500∼7500원, 항아리화병 1만 1000∼1만 4000원, 드라이플라워 6000∼7000원. 그랜드백화점 홍준기 잡화팀장은 “주말이면 가정에서 직접 고쳐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고 있으며 경기불안 및 고유가 등으로 직접 구매보다는 고쳐쓰고 중고품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9)전통가구와 소목장(小木匠)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9)전통가구와 소목장(小木匠)

    우리 가구는 특이하게도 남녀가 구별돼 있다. 조선시대에 유학을 지배이념으로 삼으면서, 성차별적 사회를 구현해놓은 탓이다. 유학에는 없던 ‘남녀칠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는 신 개념을 창조한 것이다. 따라서 생활하는 방이 남녀별로 나뉘게 됐다. 그 결과, 가구(家具)도 남자를 위한 사랑방 가구와 여성을 위한 안방가구로 갈렸다. 사랑채 가구는 단순함을 통해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장식을 최대한 없애면서 간결함을 내세웠다. 안채 가구는 패물함(佩物函), 의걸이장(欌·옷장), 농(籠) 등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장식이 화려하고, 쓰임새가 다양하도록 오밀조밀하다. 천장이 낮고 방이 좁은 한옥의 구조와 온돌장치로 인한 좌식생활은 가구의 크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복은 차곡차곡 접어 보관해도 잘 구겨지지 않는다. 그런 특성 때문에 가구도 적당히 크면 됐다. 유럽 등지의 가구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소박해 보인다. 우리의 이같은 가구에는 허세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정신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우리 가구가 이런 형태를 띠게 된 것은 나무의 질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다. 게다가 사계절이 뚜렷하여 나무들이 아름다운 결을 갖고 있다. 장인들은 천혜의 자연미를 한껏 살리고자, 인공을 최소화하는 미덕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한국적 미가 가득한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소목장(小木匠)이다. 소목장이 가구의 기본골격을 만들면, 거기에 옻칠을 하고, 목상감 등 공예미를 덧붙여 하나의 가구가 태어나게 된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소목장 이정곤(李貞坤·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기능전승자)씨. 그는 아직도 예전 소목장의 체취를 간직하고 있다. 전남 곡성의 산골마을 폐교에서 전통 목가구의 맥을 이으며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옛날 아버지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부터 심은 후 15년 이상을 기다렸다가 함이며 장롱 같은 것을 짜서 시집 보냈다.”면서 “나무는 암수의 성질이 다르고 자랄 때의 기후에 따라 접착제를 달리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의 습성을 이해하면서 의사소통을 해야만 ‘나무들의 지휘자’가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작업실인 학교 건물 벽에는 2∼3년 된 통나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 나무들은 비를 맞고, 다시 햇볕에 말려지기를 되풀이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뒤틀림이 없단다. 그는 소반 하나를 만들더라도 원목 통판을 사용하고, 속을 파고 끼워맞추는등 전통을 지키려 애 쓴다.“전통의 기술은 우리의 정신이라고 봐요.” 나무가 틀어지는것을 막는 탕개질이나 풀칠 등도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손수 한다. 이씨는 “조선시대 가구는 조형도 단순하고 소박하며 친근한 분위기가 우러난다.”면서 “가구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이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정기를 받아가며 작업하기 위해 풍수까지 따지며, 작업장을 구했다는 그는 전통가구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날을 꿈꾸고 있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금속탐지기 이용 농촌패물 싹쓸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농촌 빈집털이가 극성을 부리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 마을 김모 할머니는 밭일을 나간 사이 장롱에 넣어 두었던 팔찌와 목걸이 등 패물을 몽땅 도난당했다. 이날 이 마을에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40대 남자 2명이 “읍사무소에서 책이 나왔는데 집집마다 비슷한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며 주민들을 한 집으로 모이게 하고 이 사이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주민들은 “도둑들이 무슨 기구(금속탐지기로 추정)를 들고 다니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금붙이가 있는 곳을 금방 알아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이 마을 주모 할머니도 10여일 전 역시 집 장롱속에 간직해둔 목걸이와 반지 등 금붙이를 감쪽같이 잃어버렸다.역시 장성군 남면 시목리 조모(67)씨가 이달 초에 들일을 나갔다가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던 통장을 잃어버렸다고 이 마을 공연진 이장이 확인해 줬다. 마을 주민들은 “농협 직원이라는 사람이 통장 적금액이 많은 조합원들에게 냉장고를 경품으로 주는데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는 전화에 속아 통장에 모아 둔 400만원을 몽땅 빼가 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장 공씨는 “조씨가 평생 날품팔이로 성실하게 모은 돈을 도둑맞은 뒤 실성한 사람처럼 몸져 누워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도둑맞은 동네나 이 소식을 들은 인근 마을 주민들은 “낮에 들일을 나갈 때면 문 단속을 꼼꼼하게 하고 참깨나 고추 등 돈 나가는 농산물은 도둑이 무서워 마당에 널지도 못하고 창고에 넣어 두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의 이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광주와 전남도내에서 발생한 벼·고추·참깨 등 농산물 도난 사건은 34건이었고 지난해 이맘 때는 36건으로 집계됐다.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품 팔아 혼수 준비 인터넷 쇼핑몰 유혹

    ‘클릭하면, 혼수용품이 쏟아진다.’ 맞벌이 예비 부부는 발품이 아니라 손품을 판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틈틈이 상품을 고르고, 비교하며 혼수를 준비한다. 인터넷 쇼핑몰은 기획행사와 무료쿠폰, 적립금, 무이자 할부로 유혹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다음달 16일까지 ‘2005 해피 웨딩 페스티벌’을 열고 예물, 신혼집 꾸미기, 신혼여행 상품을 몽땅 모아 전시한다. 한샘, 보루네오, 에이스침대 등을 최고 10%까지 할인하고, 스팀 청소기와 DVD 플레이어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다음달 30일까지 ‘2005 웨딩 페스티벌’을 펼친다. 가구, 가전 예물, 여행상품을 최고 30%까지 저렴하게 선보였다. 리바트 10.5자 장롱이 78만 4000원, 한샘 코모 패브릭 소파가 50만 4000원 등. G마켓(www.gmarket.co.kr)은 ‘혼수 가전 빅히트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판매량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청소기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3000∼2만원짜리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클라쎄 나노실버 냉장고(686ℓ) 76만 5000원,LG 뉴싸이킹 청소기 16만 8500원, 삼성 김치냉장고(174ℓ) 54만원. 옥션(www.auction.co.kr)은 디지털 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한샘, 올리브데코 등 가전 브랜드를 최고 30%까지 할인, 선보였다. 삼성전자 42인치 DLP TV가 160만 6000원, 지펠 양문냉장고(684ℓ) 137만 8000원, 김치냉장고 딤채(220ℓ) 144만 5000원 등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만원의 작은 정성 기쁨·감동 무한대

    1만원의 작은 정성 기쁨·감동 무한대

    ‘만원의 행복’ 비싸고 큰 선물이 감동을 주는 게 아니다. 싸고 작지만 꼭 필요한 선물이 기쁨을 선사한다. 추석을 맞아 가격은 1만원 안팎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을 모아봤다. 올해는 가벼운 주머니를 탓하지 말고,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보자. ●아로마 금연 코치 휴대전화줄 세트(G마켓 1만 2500원) 아로마 향이 콧속으로 솔솔 들어와 흡연과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 금연과 다이어트를 결심한 가족에게 주면 좋을 듯. 휴대전화줄로 사용하도록 예쁜 케이스도 넣었다. 아로마는 유칼립투스, 라벤더, 그레이프룻 등 3종 세트. 아로마 향을 스포이드에 담아 코치 양끝에 주입한 후 코에 걸면 된다. 거의 표시가 나지 않고, 한번 주입하면 1∼2일 지속된다. ●휴대용돋보기+7일 막대 약통(인터파크 9900원) 가로 6㎝×세로 9.5㎝×폭 0.2㎝ 미니 사이즈로 지갑이나 수첩에 간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는 직사각형 돋보기.3배로 확대된다. 일주일 용 약을 담을 수 있는 막대 약통은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릴 센스있는 선물이다. ●엄지발가락 교정 액세서리(옥션 9900원) 엄지발가락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 불편한 친척에게 양말을 벗기고 교정기구를 끼워 주자. 사용이 간편하고 세척이 쉽다. 인체 친화적인 실리콘으로 만들어 신발을 신어도 불편하지 않다. 양쪽 발에 사용하도록 2개를 넣었다. ●다용도 집게 가제트팔(옥션 3300원) 허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물건을 집기란 만만치 않다. 가제트팔은 간단하지만 불편한 일을 해결해보자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깨진 유리조각을 주울 때나, 장롱·침대 밑에 들어간 물건을 꺼낼 때, 애완동물 배설물을 치울 때, 쓰레기를 주울 때도 유용하다. ●종합 양갱 선물세트(인터파크 1만 1400원) 추석과 어울리는 경제적 선물. 전국 우수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인삼양갱 2개, 호박양갱 2개, 녹차양갱 2개, 밤양갱 2개, 팥양갱 2개 등 모두 10개가 고급스럽게 개별 포장돼 있다. ●호박 젤리(옥션 9900원) 국산 호박을 사용해서 만든 젤리.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밤늦게 공부하는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다. 젤리가 260개 남짓 들어있다. ●꿀분말(인터파크 1만 2500원) 건강식을 선호하는 요즘 유럽에선 설탕 대신 빵, 아이스크림, 차, 커피에 꿀분말을 넣어 먹는다. 세계 두번째로 우리나라가 꿀을 분말화하는데 성공했다. 모든 음식에 설탕 대신 꿀분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한국양봉협회가 엄선한 꿀을 사용, 냉동·건조시켜 자연 벌꿀의 맛, 영양, 향을 그대로 담았다. 홍삼꿀분말(250g)은 1만 5500원. ●무농약 혼합 9곡(초록마을 1만 1000원) 무농약으로 재배한 잡곡만 모았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기준량의 3분의1 이하로 줄여 농사졌다. 콩은 파쇄해 껍질을 제거, 아이들도 좋아한다. 흑미, 검은콩, 약콩과 씨눈이 살아있는 현미찹쌀, 보리, 차조 등이 담겼다. ●아세로라플러스 비티민C300(비타민플라자 9900원) 아세로라와 로즈힙 성분을 원료로 한 100% 자연 비타민으로 1정에 300㎎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NBTY사의 아메리칸 헬스 브랜드.2만 6000원이던 종전 가격에서 특가로 판매한다. 맛이 좋아 어린이들도 손쉽게 복용한다. ※ 상품을 살수 있는곳 G마켓 www.gmarket.co.kr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옥션 www.auction.co.kr 초록마을 www.hanifood.co.kr 비타민플라자 www.vitaminplaza.co.kr
  • ‘e통장’ 시대 활짝

    잔액이 쑥쑥 늘어가는 장롱 속 예금통장을 꺼내보는 것은 고달픈 서민들의 삶에 가장 큰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이제 장롱이 아닌 인터넷 속에서 그 보람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2300만명에 이르고, 하루 이용건수는 1040만건이나 된다. 굳이 종이통장이 없어도 금융 거래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시대다. 은행들은 갖은 혜택을 내세우며 인터넷 전용통장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통장은 통장발급에 따른 창구 인건비와 간접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돌아가는 몫이 더 크다. 우리은행은 온라인 전용 입출금 통장인 ‘우리닷컴통장’을 주거래 통장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주고 있다. 건당 600원인 인터넷뱅킹 거래 수수료도 이 통장을 이용하면 3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예스 인터넷통장’에 가입하면 각 상품별로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e클릭 통장’에 대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 통장에 새로 가입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종이통장을 온라인 전용으로 바꾸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주고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조흥은행의 ‘e드림종합통장’은 자동화기기 이용에 따른 거래 수수료 중 10%를 포인트당 1원씩 적립해 1000포인트 단위로 통장에 다시 넣어준다.신한은행의 ‘블루넷 저축예금’과 씨티은행의 ‘인터넷 전용통장’은 50만원 이하의 소액예금에도 이자를 준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될수록 해킹 사고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바쁘고 귀찮더라도 ‘해킹방지프로그램’과 ‘키입력보호기’를 설치하고 자주 업데이트해야만 인터넷통장이 주는 혜택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향에 묻혀 ‘제주화풍’ 외길 변시지 화백

    고향에 묻혀 ‘제주화풍’ 외길 변시지 화백

    바다와 산이 온통 황토빛이다. 어찌 색의 구별이 없을까만, 평생 제주 바다를 응시해온 노(老)화가는 파도와 바람, 조랑말이 어우러지는 무채색의 진풍경을 길어올렸다. 30년동안 제주도에 묻혀 살며 한국의 전통미를 추구해온 변시지(79) 화백. 그의 그림에는 자연과 인간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는 경지가 담겨 있다. 황토빛 바탕에 먹빛, 두가지 색뿐이다. 여기에 단순한 구도를 통해 깊은 심연에 감춰진 제주도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변시지처럼 색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역설적으로 색감이 느껴지도록 표현한 작가는 많지 않다. 바다도, 산도 누런 색이지만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바다는 바다색, 산은 산의 색,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 다가온다. ●“독창적 작품은 역사·문화 풍토가 밑바탕” 자신만의 예술적 뿌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 쳤던 변시지 화백을 만나러 제주도를 찾았다. 장마 끝무렵의 빗줄기가 간간이 해안가에 뿌리는가 싶더니 산과 바다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안개가 제주에 진주하기 시작했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마주친 안개 속 풍경들을 통해 첫인상에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강렬한 황토빛의 변시지의 작품세계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검푸른 파도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바다, 해안가 벼랑에 쓰러질 듯한 초가집. 안개 낀 들판의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로움을 견디고 있고, 모진 바람에 갈기조차 성치 않아 보이는 조랑말 한 마리가 그 풍경의 일부가 되는 세계’ 변시지가 화폭에 담은 제주도다. “예술에서 풍토는 창작의 모체(母體)다. 독창적인 작품이 나오려면 역사와 문화가 담긴 풍토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스페인 출신 피카소가 프랑스에서 활동을 해도 그의 작품에는 스페인의 정열이 그대로 담겼듯이.”그에게 제주도는 끝없이 샘솟는 예술의 원천이다.“제주도에 살지 않았으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주의 바람이 화폭의 물감을 말리면서 농익은 빛을 우려냈다. 제주의 색으로 황토빛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아열대 태양빛의 농도가 극한에 이르면 흰빛도 하얗다 못해 누릿한 황토빛으로 보인다.” ●“70년대 해외유학 ‘붐´ 때 나는 귀향” 다른 화가들이 프랑스 등 해외로 떠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70년대 중반. 그는 거꾸로 고향 제주도로 회귀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쉽게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처음 제주도에 내려와 화려하고 섬세한 기법으로 그렸는데 겉껍질은 제주의 모습인데 정작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없었어요.” 화폭에 담지 못한 열정을 술잔에 채웠다.“2년동안 술로 지샜어요.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사라져 해안가 자살바위 근처를 배회하는 일도 허다했지요. 하지만 ‘예술적 패배’가 싫어 캔버스와 싸우고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제주화풍’의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 2년간은 그림 못 그리고 술로 새워 변시지 하면 떠오르는 황토빛 그림은 한국의 미(美)를 길어올리기 위한 순수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는 노 화가의 정진이 빚어낸 결정품. 일본에서 얻은 화려한 명성과 찬사를 뒤로 한 채 가족과 떨어져 홀로 귀국할 때부터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기성 화단의 부와 명예를 벗어던지고 홀연히 중앙 화단을 떠나 제주도로 낙향한 것은 예술을 향한 혹독한 채찍질이었다. 그는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노년을 즐길 나이. 하지만 이 노 화가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예술의 길을 걷고 있다. 당초 1년 정도 생각하고 내려왔던 제주도 생활이 어느새 30년을 훌쩍 넘었다. 서울에 있는 부인 이학숙(동양화)씨와 첫째딸 정은씨도 화가다. 변시지의 작품에는 지팡이를 짚은 채 고개를 숙인 한 사내가 자주 등장한다. 쓸쓸해 보이는 그 사내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작품 ‘귀로’‘기다림’ 등을 보면 변시지의 마음은 저 바다 건너 뭍, 가족이 사는 곳을 향해 있는 듯하다. ●“점만 하나 찍어 제주도 되는 그림 그리고파” 그의 그림이 “조용하게 정지된 것 같지만 역동적인 생명력이 느껴진다.”고 했더니, 그는 “그림 속 사람은 조용하게 서 있지만 내심은 모순, 비리, 부정에 대한 저항심으로 끓어 오르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응답했다. 바다와 산의 색채가 같다는 지적에는 “바다와 산이 누런색이지만 굳이 색을 쓰지 않아도 색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했다.”며 “아무도 이런 그림을 그린 적은 없다.”고 했다. 변시지의 그림은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니다. 그렇다고 민화도 아니다. 그림에 ‘경계’가 없어진지 오래다. 현란한 ‘색’도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작품에 대한 욕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3년 전만 해도 아침 식사 전에 붓을 들면 아침도 점심도 잊고 어두워져 전깃불이 들어올때까지 그렸어요. 앞으로 선 하나, 점 하나로 완성되는 작품, 점만 하나 찍어도 제주도라고 생각되는 작품을 그리고 싶어요.” “예술은 완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이지만 “예술에서 깨달음을 얻는 경지까지 이르러 작품을 남기는 것”이 그의 꿈이다.‘제주도 화가’ 변시지가 60년 작품 활동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6일∼11월4일 서귀포 기당미술관에서 연다. 대표작 ‘폭풍의 바다’ 등 80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미술관은 변 화백의 친척인 재일교포 강구범씨가 1987년 지어 서귀포시에 기증한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제주도의 관광명소다. 제주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변시지 화백은 제주도 서귀포 출신 변시지 화백은 6세 때 가족이 일본 오사카로 이주하면서 그곳에서 대학까지 마쳤다.1948년 23세에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광풍회전’에서 최연소 최고상 수상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광풍회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며 화가로서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당시 40,50대 선배 화가들이 그와 마주치면 자존심의 상징인 베레모를 벗고 인사했을 정도였다. 아들의 수상 소식에 감격한 어머니는 장롱 깊이 넣어 두었던 한복을 꺼내입고 그의 아틀리에에 드나들었다. 그후 일본 화단에서 개인전을 하면 모든 작품이 팔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잘 나갔지만 마음 한구석 공허함을 느꼈다. 평론가들로부터 ‘일본인의 기질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라는 작품평을 듣고 민족의식이 솟구쳤다고 변 화백은 말했다. 마침 “조국의 미술발전을 위해 서울대 강의를 맡아달라.”는 윤일선 서울대 총장의 제의를 받고 1957년 귀국했다. 그러나 자유당 말기 중앙 화단은 반목과 질시로 어지러웠고, 그는 그런 화단과 타협하지 않았다.‘소신발언’의 여파로 서울대에서도 스스로 나와 마포고 미술교사, 서라벌예대 미술과 교수를 거쳐 제주도에 새로운 예술 세계의 둥지를 틀며 1975년부터 1991년까지 제주대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귀포시 기당미술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울이야기-중고품 장터

    서울이야기-중고품 장터

    쓰레기장에 쓰레기가 모이면 그 순간부터 그 곳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장소로 변한다. 그런데 뚝섬에 들어선 쓰레기장(?)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어린이가 오고 부모도 보인다. 금발의 외국인도 눈에 띈다. 쓰레기장에 쓰레기는 잘 보이지 않고 사람만 가득하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주인이 지켜서 있다. 쓰레기에 가격표가 붙고 싸다느니 비싸다느니 흥정이 오간다. 어린이는 책, 가방,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팔고, 어른들은 옷가지에 신발, 운동기구, 화장품 등을 판다. 한쪽에는 공연이 열리고, 안 팔리는 물건을 기부하는 곳도 있다. 바로 뚝섬나눔장터의 모습이다.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벼룩시장(Flea market)이 바로 우리 주위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뚝섬나눔장터는 2004년 3월에 개장을 했다. 초기에는 매달 셋째 토요일에 장이 열렸다. 지금은 한달에 두 번 열리고, 올해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선다. 그 만큼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장이 열릴 때마다 5만∼6만 명이 참여했다.1개동의 인구가 2만명 정도이므로 3개동의 주민들이 뚝섬으로 모였다고 생각하면 그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알고 보니 뚝섬에 선 것은 쓰레기장이 아니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장(場)이었다. ●뚝섬나눔장터의 운영 모습 뚝섬나눔장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서울시는 뚝섬역과 뚝섬유원지 등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공간의 일부를 제공할 뿐이다. 물론 나눔장터를 주관하는 민간조직이 만들어져서 참가신청자를 받고 운영기준을 정하고 장을 관리한다. 이 장터만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flea1004.com)를 운영할 정도로 뚝섬시장은 이제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물건을 팔겠다는 참가자에게만 적용되지만, 장터의 참가규정은 의외로 까다롭다. 먼저 한 가족에게는 1평(2m× 2m)이 조금 넘는 공간이 배정된다. 이를 한 자리라 한다. 많은 이웃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자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의 양도 제한하는데,80개를 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물품은 사용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자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의 80% 이상은 사용한 적이 있는 중고품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너무 큰 물품의 반입을 막기 위해 자리당 50㎝×50㎝ 크기의 보따리가 3개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권장사항도 몇 가지 있다. 오고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며, 떠날 때는 청소를 해야 한다. 판매금액의 10%는 기부토록 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했다. 기부금은 주로 결식아동, 독거노인, 외국 노동자 등에게 지원된다. 이처럼 뚝섬나눔장터는 색다른 가치의 제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장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고품 장터와 가게 뚝섬나눔장터보다 훨씬 이전에 자리를 잡은 건 서초구청이 주관하는 토요벼룩시장이다. 서초구 뿐만아니라 나머지 24개 자치구들도 적게는 하나, 많게는 3개까지 장터를 정기적으로 열어 있어 현재 그 수가 33개에 이른다. 연간 1,2회 또는 분기별로 개장한 곳도 있지만, 매주 또는 매월 1회씩 열리는 곳도 많다. 3개소는 아예 상설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러 자치구에서 운영하다보니 장의 명칭도 다채롭다.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벼룩시장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새마을알뜰장과 같이 고전적인 표현도 있다. 어떤 장은 희망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나눔터 또는 나눔장터이며, 지역명을 앞에다 붙여 차별화시키고 있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장터들은 주로 야외 공지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특성이 있다. 장이 마감되면 그 공지는 본래의 용도인 광장이나 공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아예 건물 안에 가게를 열고 중고품을 거래하는 곳도 많다. 민간단체들이 운영하는 녹색가게나 아름다운 가게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만 각각 21개소,17개소가 운영중이다. 이들 가게에서는 중고품을 직접 살 수 있고,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책정가격 내에서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녹색가게의 경우 1년 이용자가 가게당 약 6000명, 거래물품은 1만 5000점 정도라고 한다. 장터·녹색가게나 아름다운 가게가 도서·의류 등 중소형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고 거래하는 것에 반해 중고가전제품이나 가구류 등 대형 중고품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 바로 각 자치구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사업자들과의 계약에 의해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이다. 이 곳은 쓰레기로 버리려는 것 중 쓸 만한 것을 골라 수리해서 판매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해서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에만 43개소가 운영중이다. 가장 먼저 생긴 곳은 강동구 재활용센터이며, 일본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요즘도 150명 정도가 매일 센터를 방문해서 필요한 중고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매년 1500만원 정도를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금으로 쾌척하고 장롱과 의자를 무료로 기증하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벌인다. 이렇듯 서울에는 곳곳에 중고품을 교환하고 판매하는 장터와 가게가 운영중이며, 작은 물건에서 큰 물건, 정기시장에서 상설시장, 민간부문에서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과 시장형태, 운영주체가 다양하게 혼재하면서 중고품의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중고품 다시 쓰기의 가치 형이 입던 옷을 동생이 입고, 철 지난 우리 아이의 장난감을 옆집 아이에게 주고, 선배의 교복을 후배가 입는 풍속은 여전히 우리들의 생활 속에 남아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보다 그런 풍속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이나 그 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를 재사용이라고 하면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필요 없다 하여 그 즉시 버렸다면 그것은 제품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었을 것이고, 매립을 하든 소각을 하든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매립지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고품 다시 쓰기가 청소 분야에만 편익을 주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책 한 권의 일생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생각해 보자. 나무를 벌채해서 제지공장까지 운반하고, 종이를 만들고, 다시 인쇄소로 운반하고, 그곳에서 책을 만들어 서점으로 운반하고,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읽고, 마지막에는 버려지는 것이 책의 일생이다. 그런데 모든 과정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에너지를 요구한다. 벌채할 때나 운반할 때는 석유자원을 소비하고, 종이를 만들고 책을 만들 때는 전기를 소비한다. 석유자원이 힘으로 전환될 때는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우리나라는 화력발전에 많이 의존하므로 전기도 결국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생산된다. 만약 후배가 선배의 책을 물려받지 않고 같은 책을 새로 구입한다면 후배 책이든 선배 책이든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요구한다. 반대로 후배가 선배 책을 물려받는다면 이산화탄소는 책 한권에 대해서만 배출된다. 종이의 원료인 목재, 종이와 책을 만드는 기계용 금속도 같은 원리에 의해 절감된다. 이러한 효과는 다른 제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재사용은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물론 모호한 경우도 있다.10년 전에 구입한 가전제품을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경우 에너지효율이 낮아 신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품에 따라서는 오래 쓰는 것이 더 환경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에너지 소비 없는 제품 다시 쓰기의 지구환경적 유익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2003년에 정부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나눔장터를 운영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가계에 보탬이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연간 100억원 정도 쓰레기 처리비가 절감된다는 평가도 함께 내놓았다. 결국 장터나 가게를 통한 중고품 다시 쓰기는 지구환경과 자원보전에 이롭고 개인과 정부의 가계에 보탬이 되고 매립지와 소중한 국토자원을 아껴서 쓸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익을 제공한다. ●재사용 촉진을 위한 조건 고층빌딩, 아파트, 차량만 가득 차 보이는 서울에도 중고품 장터와 가게가 들어서고 날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를 주축으로 하는 민간단체들이 주도해야 운영이 되는 등 아직은 허약한 시장이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이런 장과 무관하게 살아가고 장을 이용해 본 후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다. 이 새롭고 생소한 시장이 우리 사회의 필요조건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폐기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에서 탈피하여 문화로서 정착시켜야 한다.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경우 쓰레기 버리는 요령을 생각하기 이전에 기부처나 중고품 취급자를 먼저 찾을 정도로 생활화되어야 한다. 장 운영자는 찾아가서 받아 올 수 있는 기동성도 갖추어야 한다. 청소부서가 아니고 사회나 문화부서가 중심추의 역할을 한다면 더욱 좋다. 중고품을 팔 때는 가격에 대한 시비와 불만이 없어야 한다. 흥정도 장이 가진 독특한 재미일 수 있으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여 참가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장터 운영자들은 가격정보를 모니터링해서 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근거 제시가 필수적이다. 환불이나 보증수리기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장 운영자간 역할분담과 네트워크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이다. 수리판매가 필요한 제품은 그런 능력을 갖춘 곳에서 취급해야 한다. 그러면서 각 운영자는 상대방 가게나 장터의 제품정보를 공유하여 구매자를 소개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재사용의 사회적, 환경적 기능을 평가해서 그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 막연하게 좋다는 것과 어디에 이만큼 좋다는 것의 홍보효과 차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새 학기면 학교마다 나눔장터가 열리고, 동대문 의류상가의 한 곳에도 헌옷을 파는 나눔가게가 운영되는 그 때를, 수도권매립지가 서울의 쓰레기를 기다리는 그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제 허용

    앞으로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놀이공원 등 종합유원시설과 관광호텔, 수상호텔, 전통호텔도 회원 모집이 가능해지고, 스키장과 골프장의 회원모집 금액 총액제한제도는 폐지된다. 또 장롱이나 냉장고 같은 큰 생활쓰레기를 버릴 때 동사무소에 가서 신고하는 대신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 ‘배출스티커’를 구입해 붙이면 된다. 정부는 12일 관광·레저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내용의 규제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8홀 이상 골프장만 허용하던 회원모집을 18홀 미만 골프장에 대해서도 허용하기로 했다.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무총리실 규제개혁단 관계자는 “실버타운의 회원제 소규모 골프장 건설 수요에 맞추는 등 골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대중골프장 규제를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소규모 회원제 골프장 허용은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데다 결과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활성화함으로써 마구잡이식의 환경파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밖에 관광·체육시설 회원권(골프장+콘도 회원권)을 하나로 묶어 분양할 수 있도록 하고 출국 내국인도 외국인전용관광기념품 판매업소에서 관광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공항이나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시·도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전용 카지노 허가요건도 삭제하기로 했다.정부는 특히 관광산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현재 10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관광단지 조성시 조성계획만 수립하면 관광지 지정이나 용도지역 변경, 지구단위계획 변경,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기간은 최소 4년에서 27개월 정도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행정내부규제와 관련, 주민들이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세나 수수료 등 각종 공과금을 신용카드로도 납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자동차를 폐차하거나 이전등록할 때 자동차세를 현장에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달 1일부터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간 ‘부분근무 공무원제’를 지방공무원으로 확대, 지자체가 ‘시간제 근무’ 등을 도입함으로써 휴직이나 출산휴가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초간단 콩나물 밥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초간단 콩나물 밥

    오늘의 요리는 말그대로 너무 쉬운 초간편 콩나물밥이랍니다. 콩나물밥 하면 물 맞추기가 어렵다는 생각부터 드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나∼ 볶음밥보다 쉽게 해드실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재료 (4인기준):콩나물 1봉지, 간장양념장(실파 3뿌리, 고춧가루 2스푼, 청양고추 1/2개, 통깨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다진양파 2스푼, 간장 6스푼, 참기름 1스푼) 1. 냄비에 물을 세컵 붓고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나면 중불에 놓고 끓이다가 5분후에 불을 끕니다. 콩나물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콩나물을 건져 두세요. 2. 이제 필요한 분량대로 쌀을 씻어 아까 콩나물 삶은 물로 밥을 지을 거랍니다. 밥이 될 동안 할일이 또 있죠. 3. 양념장을 만들 차례입니다. 실파는 잘게 채썰어주고 나머지 재료는 위에 적힌 분량대로 넣고 잘 섞어주면 준비 끝입니다. 이제 잘 지어진 밥위에 콩나물을 얹고 양념장 얹어 슥슥 비벼 드시면 되겠네요. 어떠세요? 너무 간편하지 않나요? 물을 조금만 잘못 맞추면 밥이 질어지거나 콩나물이 덜익거나 푹익어 솔직히 어렵게 생각하던 음식중 하나였는데 이 방법을 알고 난 후부턴 자주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답니다. 콩나물은 숙취 해소에도 좋으니 전날 과음한 신랑을 위해 간편한 아침상으도 그만이 아닐까 싶네요.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한동안 저희집 이사로 정말 정신없이 지냈답니다. 시댁에 함께 살던 터라 그다지 짐이 많지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포장이사 대신 직접 하나둘 짐을 싸다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예전에 포장이사가 없던 시절엔 대식구들이 어떻게 이사를 다녔을지…. 다음 이사땐 꼭!! 포장이사를 해야겠다고 맘 먹었답니다.ㅎㅎ 제가 가지고 있는 장롱이랑 가구들이 하이그로시 장이라 쉽게 운반을 할 수 없어서 아침부터 이삿짐센터를 다시 알아보느라 애를 많이 먹었거든요. 이사하면서 컴퓨터도 새로 사야 했고 시댁에 살 때 함께 쓰던 세탁기 등 가전들도 다 새로 사느라 첨 시집올 때보다 더 분주한 이사준비가 되었지 뭐예여. 여럿이 함께 살다 우리끼리 살려니 신혼분위기가 나서 좋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하기도 하네요. 이사라 해야 가까운 거리이니 자주 찾아뵙기로 약속드렸답니다. 아직 이삿짐정리가 다 끝나지 않아서 집이 어수선하네요. 다음주엔 더 맛있는 이야기로 인사드릴께여. 즐건 주말 보내셔요~. 김항아 cyworld.nate.com/parangsegaeun
  • 벼룩시장 그곳엔 ‘횡재’가…

    벼룩시장 그곳엔 ‘횡재’가…

    “티셔츠 하나에 500원, 떨이∼” 나들이 삼아 벼룩시장에 나온 가족들은 싼값의 티셔츠 하나 집어들고 좋아라한다. ●“티셔츠 500원 떨이요” 부르는 게 값이오, 깎는 사람이 물건 임자인 셈이다. 장롱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찬장도 다시 들여다보자.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있는 물건들이 제법 있다.‘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의 현장인 시내 벼룩 시장들을 소개한다. ●계절별로 ‘주제´ 다른 광화문 시민 벼룩시장 ‘도심속에서의 녹색 소비’를 기치로 시민단체인 서울YMCA녹색가게가 운영한다. 참고서 교환전(봄), 야(夜)시장 축제(여름), 책나눔 장터(가을) 등 계절별로 ‘주제가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초등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나와 물건을 내다팔기도 한다. 헌 우산을 가져오면 우산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도 나눠준다.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건너편 시민열린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문의 (02)725-5828, 홈페이지 www.happymaket.co.kr ●서적 많은 마포 희망시장 재활용품뿐만 아니라 수공예품과 서적류가 팔리는 것이 특징이다. 모의 시장놀이, 독후감발표회 등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간간이 마련되어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도 많이 다녀간다. 서울에서 출판사가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관내에 있는 출판사들의 책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다. 문의 (02)330-2360. ●판매 부스 1000개 서초토요벼룩시장 1998년부터 매주 토요일(오전 8시 30분∼오후 3시) 서초구청 및 보건소 앞 광장에서 연중무휴로 열려 비교적 오래된 곳이다.0.6평 정도의 판매부스 1000석이 매번 꽉 차며,3000명가량이 방문한다. 우산을 고쳐주는 수선코너와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가전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코너도 있다. 품목은 주방용품, 가방 등에서 골동품까지 다양하다. 문의 (02)570-6490.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는 성동 무지개 나눔장터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오전 10시∼오후 4시)마다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함평·담양 등 성동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자치단체와의 직거래 장터가 마련되는 게 특징이다. 시중가의 60% 정도 되는 가격으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120여개의 부스가 마련되며 하루 평균 2000∼3000명 정도가 다녀간다. 장터가 끝나면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다. 지난해 5월부터 모두 230만원 정도가 전달됐다. 문의 (02)2286-5450. ●옥상서 열리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그린마켓 백화점 건물 옥상에서 둘째·넷째 일요일 오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공예품, 유기농 야채 등을 판다. 유럽식 고품격 자선 마켓을 표방했지만 가격대가 다른 벼룩 시장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문의 (02)549-2233. ●개성이 톡톡 튀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희망시장 이미 알려진 대로 홍대 정문앞 놀이터에서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각종 공예품 등이 팔리는 장터가 열린다. 디자인이 독특한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의 프리마켓(cafe.daum.net/artmarket), 희망시장(cafe.daum.net/hopemarket).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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