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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소방본부 ‘미승인‘ 소방용품 단속

    경기소방본부 ‘미승인‘ 소방용품 단속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특별사법경찰은 가스누설경보기 등 무검정(미승인)용품 제조 및 유통 기획단속·수사를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본부와 북부본부, 일선 소방서 38개조 76명의 단속반을 동원해 경기지역 숙박업소 889곳에 설치된 가스누설경보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무검정용품 제조, 유통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또 유도등과 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 등 각종 소방용품의 형식승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숙박시설, 판매시설, 운수시설, 종교시설, 의료시설, 장례시설 등에 가스시설이 설치된 경우 가스누설경보기(가연성가스·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무검정용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미승인 가스누설경보기를 제조해 수백여 개를 강원도의 한 경로당에 유통한 경기도내 한 업체를 적발해 입건한 바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단속에서 무검정 소방용품 적발 시 전량 회수하는 한편 교체명령 등 조치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 안중근 의사 유족도 끝까지 가난과 병마 삼일장도 못 치렀다

    안중근 의사 유족도 끝까지 가난과 병마 삼일장도 못 치렀다

    보훈수당 50만원·기초연금으로 생활양천구 임대아파트서 거주하며 투병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씨가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 지사의 며느리 박씨가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 고인은 고령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지난달부터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았다. 고인은 국내에 거주하는 안 의사 형제의 가족 중 안 의사와 가장 가까운 유족으로 알려졌다. 안정근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차장으로 활동하며 임시정부 북간도 파견위원으로 독립군 통합운동에도 힘썼다. 광복 이후인 1949년 중국 상하이에서 숨졌다. 박씨는 가난과 병마와 싸우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장례를 치를 여유가 없어 이날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뒤 고인을 경기 용인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발인에는 고인의 친인척과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박씨의 남편이자 안정근 지사의 차남인 안진생씨는 해방 이후 귀국한 뒤 해군에 입대해 장교로 복무하다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안씨는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하던 중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되고 뇌경색으로 1988년 사망했다. 8년간의 투병으로 가세가 기울었고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하다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했다. 박씨 가족들에게 집 한 채를 기부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갔으면 한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두 딸과 손녀 등 가족 네 명은 장녀인 안기수(66)씨가 보훈처에서 받는 수당 50여만원과 박씨의 기초연금 외에는 수입원이 없었다. 박씨는 지난해 낙상 후 건강이 악화돼 요양원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안기수씨는 박씨를 간호하다가 올해 3월 66세로 별세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박씨의 남은 딸과 그 손녀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면서 “보훈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 당정 “결혼·장례 자금은 연봉 이상 신용대출 허용”

    당정 “결혼·장례 자금은 연봉 이상 신용대출 허용”

    당정은 장례나 결혼처럼 갑작스레 목돈이 필요할 때 본인 연봉 이내로 묶인 신용대출 한도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 정무위 간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당정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용대출 연소득 한도 관리 때 장례식이나 결혼식 같은 불가피한 자금 소요에는 일시적으로 예외를 허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같은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가계부채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다만 가계부채 관리 과정에서 전세자금이나 잔금대출이 중단되는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전세대출은 올 4분기 대출총량 관리에서 제외해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하고, 내년에도 정책서민 금융상품, 중금리 대출 등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내년부터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당정 협의 모두 발언에서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내용으로 가계부채 관리 내실화 방안을 만들었다”며 “동시에 취약계층과 실수요자를 보호해 균형감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26일 DSR 조기 시행 등이 담긴 가계부채 보완 대책을 발표한다.
  • 내년 1월 신규대출 차주별 DSR 조기 시행… 제2금융권은 DSR 50%

    내년 1월 신규대출 차주별 DSR 조기 시행… 제2금융권은 DSR 50%

    금융위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 당장 내년 1월부터 전체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된다. 제2금융권의 DSR 기준도 현행 60%에서 50%로 하향조정된다. 이를 토대로 금융당국은 내년도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올해보다 약 1%포인트 낮은 수준인 4~5%대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 7월과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예정이었던 차주별 DSR관리 일정이 내년 1월과 7월로 6개월~1년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총 대출액 2억원 초과 차주,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전체 차주로 DSR 적용 대상이 각각 확대된다. 앞서 ‘4·29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지난 7월부터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개인으로 차주별 DSR 적용 대상이 확대 적용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DSR 규제 소급적용 안해... 올해 모집공고 잔금대출도 제외 다만 기존에 대출을 받은 차주에 대해서는 DSR을 소급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원칙적으로는 차주가 보유한 모든 가계대출의 합이 2억원을 초과하면 DSR 적용 차주로 분류되며, 향후 추가 대출을 신청할 때 기존 대출과 신규 대출의 합이 DSR 40%를 초과하면 대출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잔금대출의 경우 DSR 확대 시행일인 내년 1월 1일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 및 분양이 있었던 경우에는 공고일 당시의 규정을 적용한다. 이밖에도 △분양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 대출 및 추가분담금에 대한 중도금대출 △분양오피스텔에 대한 중도금대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사잇돌대출, 징검대리론, 대학생·청년 햇살론 등)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전세보증금담보대출은 제외) △ 주택연금(역모기지론) △정책적 목적에 따라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이차보전 등 협약을 체결해 취급하는 대출 △자연재해 지역에 대한 지원 등 정부정책 등에 따라 긴급하게 취급하는 대출 △보험계약대출 △상용차 금융 △예적금담보대출 △할부·리스 및 현금서비스 등도 모두 DSR 산정에서 제외된다.DSR 계산시 만기 줄여 한도 축소... 카드론도 DSR 포함 DSR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만기 기준도 현실화 한다. DSR은 차주의 연간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출 금액이 같더라도 만기를 길게 잡으면 연간 부담해야 하는 상환액이 줄어드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가능했다. 따라서 DSR을 계산할 때 그동안 최대 만기를 일괄 적용하던 것에서 대출별 실제 평균 만기로 축소하면 실제 대출 가능 한도를 소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대출의 적용 만기는 7년에서 5년으로, 비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는 10년에서 8년으로 각각 줄어든다. 은행권 DSR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60%였던 제2금융권의 차주단위 DSR 적용 기준을 50%로 하향조정한다. 제2금융권은 제1금융권과 차주의 특성, 담보의 성격과 소득 증빙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은행권의 DSR 기준(40%)과 차이를 뒀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호금융권의 예대율을 산정할 때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대출가중치를 차등 적용해 조합원 위주의 대출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내년 1월부터는 차주단위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도 포함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2금융권도 DSR 관리가 강화되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실수요자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결혼, 장례, 수술 등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인정되면 금융사의 판단 하에 일정 기간 신용대출의 한도 초과가 가능하도록 예외를 두기로 했다. 농지 등 비 주택담보대출 차주를 위해 간소화된 사업자대출 절차도 마련한다. 이래도 안 잡히면... 전세대출도 상환능력 보나 이밖에도 가계부채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하고,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사들의 가계대출 관리계획도 개선한다. 금융사들의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기존 연 단위가 아닌 분기별로 수립하도록 하고, 관리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때 최고경영자(CEO)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이사회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한다. 대출을 취급할 때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상 적합성과 적정성 원칙을 적용해 은행이 차주의 상환능력이 적정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이번 대책 시행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DSR 관리 기준 및 적용 대상을 강화하고, 전세자금대출 보증 한도를 산정할 때 상환능력을 반영하거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차주가 다른 대출을 추가로 받을 때 전세대출 원금도 DSR에 반영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포토] 고 이태원 대표 빈소 조문 행렬

    [포토] 고 이태원 대표 빈소 조문 행렬

    배우 김태훈이 25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의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고 이태원 대표는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지난 24일 향년 83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故) 이태원 전 대표는 1959년 ‘유정천리’ 제작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장군의 아들’ ‘서편제’ ‘취화선’ 등 기념비적인 한국 영화들을 제작했다. 2021.10.25 뉴스1
  • 한국영화 세계의 ‘별’로 키운 ‘큰 별’ 지다

    한국영화 세계의 ‘별’로 키운 ‘큰 별’ 지다

    ‘서편제’ ‘취화선’ 등 10여편 제작한 거목임권택·정일성 감독 합 맞춘 ‘거장 트리오’ 지난해 낙상사고 후 입원 치료 중 눈감아건설업 하다 극장인수하며 영화계 입문‘아제아제 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서편제’ 등을 제작한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 전 태흥영화사 대표가 24일 별세했다. 83세. 태흥영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이 전 대표는 1938년 평양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 때 가족과 떨어지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에서 상경한 뒤엔 ‘조직’에 몸을 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건설업체를 설립해 경영하다가 1974년 의정부 극장을 인수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그해 영화 배급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상영과 배급에서 동시에 성과를 이뤘다. 영화계에서 자신감을 키운 그는 태창영화사를 인수하고 1984년부터 태흥영화사로 개명해 영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와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까지 훗날 ‘영화계 거장’으로 이름을 남긴 셋이 의기투합해 처음 제작한 영화 ‘비구니’는 불교계의 극심한 반발로 제작이 무산됐지만, 태흥영화사의 제작은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사이’(1984)와 ‘어우동’(1985),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이 연이어 흥행했다. 1989년 제작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그해 국내 영화상을 휩쓸고, 제16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이 전 대표의 이력은 “무한한 신뢰”를 보낸 임권택·정일성 감독과 함께하면서 빛을 발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이후 ‘장군의 아들’(1990), ‘축제’(1996), ‘취화선’(2002), ‘천년학’(2007)까지 10여편 가까이 제작하면서 한국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렸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보여 준 ‘서편제’(1993)는 서울에서 처음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종로 단성사에서 3개월간 상영을 이어 갔다. ‘춘향뎐’(2000)으로는 이 전 대표와 임 감독이 꿈에 그리던 칸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취화선’으로는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전 대표는 1988년 한국영화업협동조합 이사장, 1994~1997년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영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3년엔 백상예술대상 영화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 ‘공정사회’로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이지승 감독이 그의 아들이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10시.
  • [부고]

    ●김경림(전 외환은행장)씨 별세 김수연씨 남편상 김준환(금융감독원 국장)·승환(LG유플러스 팀장)·지환(서강대 교수)씨 부친상 김지희(외교부 공사참사관)·지미숙(LG유플러스 책임)·박지인(연세소울정신과 원장)씨 시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02)3410-6914 ●홍월자씨 별세 최성은(SC제일은행 이사)·열준(현대로템 책임연구원)·열수(우진제어기술 이사)씨 모친상 백강녕(잡스엔 대표이사)씨 장모상 이순주씨 시모상 23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33)650-6165 ●이수미(하남 풍산초 교사)씨 별세 나윤배씨 부인상 나상훈씨 모친상 이재훈(KBS 개그맨)·철훈(JYP엔터테인먼트 중국지사 대표)씨 누님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20분 (02)3010-2000 ●김문호(전 제주지방검찰청 수사과장)씨 별세 김대익·대영(제주일보 편집국장)·양희씨 부친상 23일 부민장례식장, 발인 26일 (064)744-4444 ●한근환씨 별세 김원준(경기남부경찰청장)씨 장인상 24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10분 (02)857-0444 ●송대호씨 별세 송영상(유진투자증권 감사총괄)·영희·영무(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영선씨 부친상 이두식(제주대 수의과 학장)·김홍표(한국원자력연구원 부장)씨 장인상 정명희·박은규(율현초 교사)씨 시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2)3010-2000
  • 혁신과 공존 사이…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탐색

    혁신과 공존 사이…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탐색

    임민욱은 영상 설치, 조각, 평면 작업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미술가다. 장영규는 영화, 무용, 연극, 현대미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업하는 전방위 음악인이다.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 밴드 이전에 어어부 프로젝트, 씽씽 밴드 등을 이끌었다. 1968년생 동갑내기인 두 예술가는 전통의 계승과 소멸, 근대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통분모로 오래전부터 협업해 온 사이다. ●장영규, 음악가로는 ‘타이틀 매치’ 첫 참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올해 ‘타이틀 매치’ 전시의 주인공으로 이들을 초대했다. 2014년부터 매년 두 명의 작가를 선정해 실험적인 2인전을 선보이는 ‘타이틀 매치’에 음악가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제안을 받은 임민욱이 함께할 동반자로 장영규를 추천했고, 이들의 작업을 유심히 지켜봐 온 미술관 측도 전적으로 찬성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시 제목은 ‘교대’다. 임민욱은 근대화와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 사라진 역사적 장소와 시간을 재구성하거나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탐색을 작업 주제로 삼아 왔다. 장영규는 전통음악의 현대화를 화두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와 전통이 완전히 사라지는 ‘교체’의 대상이 아니라 순환하고 공존하는 ‘교대’의 주체라는 두 예술가의 작품관이 담긴 주제다. 전시장은 임민욱의 시각 작업, 장영규의 사운드 작업, 그리고 둘이 협업한 영상 작품으로 채워졌다. 2인전이지만 의도적으로 공통점을 모색하거나 차이를 부각하는 대신 각자가 그동안 해 왔던 고유의 작업 결과물을 자유분방하게 펼치는 방식이다. 1층 전시장 중앙에 놓인 임민욱의 설치 작품 ‘두두물물’은 경주 포석정의 석축 구조를 빌려와 만든 조각들로 구성됐다. 두두물물은 삼라만상을 뜻하는 한자성어다. 작가는 신라가 몰락한 비운의 장소로 알려졌지만 정작 사실관계를 단정 지을 수 없는 공간인 포석정의 형태 안에 자신이 간직해 오던 물건이나 자주 사용하던 재료들을 고정시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담아냈다. 새 모양의 나무 지팡이들로 제작한 ‘나무는, 간다’ 연작은 신라 시대 새 모양의 토기를 무덤에 넣는 장례 풍습과 맞닿는다. 유민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예사는 “새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메신저로, 사라지는 것은 없고 다른 형태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장영규는 ‘수궁가’, ‘심청가’ 등 스승과 제자의 판소리 전수 과정을 녹음한 카세프테이프 10세트를 5개의 사운드 테이블에 저장한 사운드 설치 작품 ‘추종자’를 선보인다. 악보 없이 구전으로 전승되는 전통음악이 스승을 복제하는 추종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현대화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은 사운드 테이블에 앉아 헤드폰으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 11월 21일까지 영상 설치 작품 ‘교대-이 세상 어딘가에’는 임민욱과 장영규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만든 신작이다. 1979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 공연 녹화본과 최근 이날치 밴드가 ‘아침이슬 50년’ 헌정 음반에 수록한 노래 ‘교대’의 녹음 장면을 촬영해 9분 22초 영상으로 제작했다. 과거의 시간이 현재로 이어지는 교대의 의미를 시각과 청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이 밖에 임민욱의 리퀴드 드로잉 연작인 ‘드림랜드’, 장영규의 또 다른 사운드 설치 ‘세공’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21일까지.
  • [포토] 이태원 대표 빈소 찾은 임권택-정일성-임상수 감독

    [포토] 이태원 대표 빈소 찾은 임권택-정일성-임상수 감독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의 빈소를 찾은 임권택(왼쪽부터), 임상수, 정일성 감독이 대화하고 있다. 영화 ‘서편제’,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제작한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 대표는 향년 83세로 생을 마감했다. 1984년 ‘태흥영화사’를 설립해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과 평생의 트리오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역작을 남겼다. 2021.10.24 연합뉴스
  • [부고] 김원준(경기남부경찰청장)씨 장인상

    △ 한근환씨 별세,김원준(경기남부경찰청장)씨 장인상=24일,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례식장 202호실,발인 26일 오전 5시 10분,장지 충북 청주 선산. 02-857-0444
  • [여기는 동남아] ‘기쁜 장례식’ 위해 복권 뿌리고 세상 떠난 여성

    [여기는 동남아] ‘기쁜 장례식’ 위해 복권 뿌리고 세상 떠난 여성

    “장례식이 꼭 슬퍼야 하는 건 아니잖아” 본인의 장례식장을 밝고 유쾌하게 꾸민 뒤 참석자에게 복권을 나누어 주고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38살인 에블린 호이씨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당시 잦은 기침을 단순한 감기로 여겼던 호이씨는 증상이 악화하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폐암 말기 진단을 내렸다.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았고, 건강을 자신하던 호이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열심히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미 말기 단계라 상태는 악화하기만 했다.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모두에게 슬픔이 아닌 기쁨을 남겨주고 싶었던 호이씨는 본인의 장례식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녀의 남편은 “늘 주변 사람들을 돕기 좋아했던 아내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장례식'을 남겨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었던 그녀의 바람대로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복권을 받았다.  또한 그녀의 지시대로 매우 특별한 제단 장식이 꾸며졌다. 마치 ‘파티장’을 연상케 하는 장례식장의 제단 양옆은 무지갯빛 풍선으로 장식하고, 영정 사진 속의 호이씨는 활짝 웃는 모습에 머리에는 축하용 왕관을 쓴 모습이다. 장례식 뒤편에는 알록달록한 풍선이 아치형으로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밀크티 장식 컵이 세워져 있다. 평소 밀크티를 즐겨 마셨던 그녀의 지시대로 제단 위에도 밀크티를 올렸다. 죽음을 앞두고 호이씨는 본인이 소유했던 많은 명품백과 액세서리들을 모두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누어 주었다. 병원 의료진들도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의 남편은 “늘 타인을 먼저 챙겼고, 불행한 순간에도 불평보다는 감사가 더 많았던 그녀를 아내로 맞았던 일은 내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 ‘암 투병 고통’ 20년지기 부탁에 살해...징역 2년 6개월

    ‘암 투병 고통’ 20년지기 부탁에 살해...징역 2년 6개월

    암 투병으로 고통받던 20년지기의 부탁으로 살해한 4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2일 광주지법 형사12부(노재호 부장판사)는 22일 촉탁살인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정오쯤 광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여성 B(40)씨의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년 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A씨와 B씨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냈으며 10년 전부터는 한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B씨는 암 진단을 받았다.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자 B씨는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사망 직전에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악화했다. B씨는 지난해 초부터 A씨에게 “몸이 아파 살 수가 없다. 제발 죽여달라”며 수차례 호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함께 병원에 가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뒤 한차례 범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B씨가 깨어나 그만두라고 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비록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저지른 것이기는 하나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은 가족은 아니었지만 장기간 같이 산 동거인으로서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촉탁살인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의 병세가 악화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사망 후 한 달 가까이 시신을 집에 방치해 존엄함을 유지한 채 장례를 치르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아픔을 줄여주려고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가족과 단절된 채 장기간 피고인에게만 의존하며 생활한 점, 피고인이 혼자 벌어 생계를 유지했는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궁핍하게 지낸 점, 피해자가 유서에서 ‘언니에게 힘든 부탁을 했다’고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포토] ‘전두환 동생’ 전경환 빈소 찾은 이부진 사장

    [포토] ‘전두환 동생’ 전경환 빈소 찾은 이부진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 씨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식장을 나서고 있다. 전씨는 뇌경색과 다발성 심장판막 질환 등의 지병으로 투병하다 생을 마감했다. 2021.10.22 연합뉴스
  • 전경환씨 어제 사망, 페이퍼컴퍼니로 형의 비자금 운용 의혹 어쩌나

    전경환씨 어제 사망, 페이퍼컴퍼니로 형의 비자금 운용 의혹 어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동생으로 온갖 비리에 연루됐고, 형이 통치 시절 조성한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심을 받아 온 전경환(79)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평소 뇌경색을 앓아 온 고인은 21일 사망했다.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30분. 장지도 경기 용인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상세한 사망 경위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인 출신인 전씨는 1980년 전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경호실 보좌관으로 임명됐고 1981년부터 1987년까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새마을운동본부 공금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7년에 벌금 22억원 등을 선고 받고 복역, 1991년 가석방됐다. 2004년 4월에는 아파트 신축공사 자금 1억 달러를 유치해주겠다고 건설업자를 속여 6억원을 받는 등 15억원과 미화 7만 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2010년 5월 대법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5년형이 확정됐으나 뇌경색, 다발성 심장판막 질환 등을 앓는다는 이유로 여덟 차례 형집행 정지 처분을 받고 2017년 3월 가석방 출소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고인이 남태평양의 휴양지이자 조세도피처인 미국령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역외법인 명의의 해외 계좌 3개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전 전 대통령이 통치 시절 조성한 비자금을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5일 폭로했다.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시점은 지난 2001년이다. 어떤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어떤 거래를 했는지 조세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는데 그의 사망으로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전씨의 해명을 직접 듣기 위해 찾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택 주소로 기재된 경기도 하남시의 한 주택에서 친인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전씨가 요양병원에 있다는 사실만 알며 연락처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는데 마지막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부고]

    ●박수경(전 한일은행 지점장)씨 별세 박미영·중현(한미약품 상무)·진효·선영·중태(부산 기장군 문화관광과 생활체육팀장)씨 부친상 최종술(영성냉동 공조부장)·이정무(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김효미·고경희(SC제일은행 대리)씨 시부상 21일 부산서호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51)949-1025 ●최순남씨 별세 이만의(전 환경부 장관)씨 장모상 21일 전남 곡성군 곡성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61)362-7575
  • [부고] 김창남씨 장모상, 이경훈씨 모친상

    ■ 김창남(서울파이낸스 금융부장)씨 장모상 △ 이인희씨 별세, 김연규씨 부인상, 김선영·김은영·김은정(서울 영등포구 주무관)씨 모친상, 김인구(㈜큰길 차장)·김창남(서울파이낸스 금융부장)·변영훈(경기도 포천시 주무관)씨 장모상, 20일 오후 8시20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21일 오전 9시30분 입실 예정), 발인 22일 오전 11시30분, 장지 인천 연수구 흥륜사 정토원 02-6986-4459 ■ 이경훈(윤영덕 국회의원 보좌관) 씨 모친상 △ 김자순 씨 별세, 이경훈(윤영덕 국회의원 보좌관) 씨 모친상,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장례식장 3호실, 발인 22일 오전 6시. 031-923-7000.
  • [부고]

    ●황금하씨 별세 박관우(조선영상비전 영상본부 국장)씨 장인상 19일 서울 청구성심병원, 발인 21일 낮 12시 (02)352-4445 ●신상운씨 별세 김영수(현대씨앤알 경영지원본부장)씨 장인상 19일 대구시민전문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5시 30분 (053)324-4444
  • 매일같이 상복 입고… 호국영령·유족 보살핍니다

    매일같이 상복 입고… 호국영령·유족 보살핍니다

    그는 늘 상복 차림이다. 출근하면 그날 장례가 있든 없든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공식 용어로 ‘집례복’이라고 부르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국가유공자, 순직 장병과 공무원, 의사상자 등 다른 이를 위해 헌신하다 영면한 영령들에 대한 예우다.19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서울신문과 만난 김종복(59·영현전문경력관)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 관장은 1986년 입직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전현충원에서 안장 의식을 전담하고 있다. 현충원 안장이 결정된 고인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게 그의 업무다. 김 관장은 “매일매일이 장례지만 매 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유족들 입장에선 처음 겪는 일이자 가장 큰 슬픔이 닥친 순간이어서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장 담당 직원들은 안장식이 없는 날에도 사무실에 오면 집례복으로 옷부터 갈아입는다. 작은 행동이지만 그게 유공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장이 결정되면 현충원 안장추모팀이 서류 접수를 돕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유골함에 이관해 안장할 수 있게 준비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매일 합동 안장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감염 우려 때문에 개별 안장을 하고 있다. 김 관장은 “설·추석·현충일 빼고는 거의 쉬지 않고 합동 안장식을 했으니 1년에 300회가량 진행한 셈”이라고 말했다. 음력 9일, 10일 등 나쁜 기운이 없다는 이른바 ‘손 없는 날’은 특히 더 바쁘다. 안장식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교 종교인들이 참여해 예식을 집전한다. 김 관장은 “생전에 종교가 없었더라도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니 예우를 다해 명복을 빌고자 종교 예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대표가 헌화하고 헌시 낭송 후 묵념하고 나면 의전단원들이 유공자의 유골함을 모시고 행진한다. 묘소에는 안장될 유공자의 수만큼 행사 요원이 배치돼 1대1로 안장 작업을 한다. 비석 전면에는 이름과 계급, 왼쪽에는 가족관계, 오른쪽에는 어떤 사유로 현충원에 안장됐는지 공적 사항이 들어간다. 수십년간 거의 매일 안장 의식을 했으니 유족의 눈물에 담담해질 때도 됐지만 김 관장은 매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어린아이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부모께 헌화하고 고개를 숙이고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안장식 사회를 계속 봐야 하는데 울컥해 말을 더 잇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 아팠던 건 2010년 4월 천안함 희생자 합동 안장식이었다고 한다. 단일 사건으로 많은 장병이 희생돼 같은 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게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고 한다.이렇게 매일 장례를 치른다면 긍정적인 사람도 우울해질 법하지만, 김 관장을 비롯한 안장·참배 담당자들은 유족과 참배객을 위해 될 수 있으면 밝은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그는 “마음을 밝게 갖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이 일은 유족의 마음을 보듬는 가장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묘역을 찾는 참배객들도 항상 밝은 미소로 직원들을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현충원에 안장한 한 유공자의 유족으로부터는 연말연시 연하장, 편지 등도 받고 있다고 한다. 유공자 중에는 홀로 살다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각 지방 보훈청 담당자들이 가족 입장이 돼 고인을 현충원까지 모셔 온다고 한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경우 목함 하나 장만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어 국가보훈처가 사전에 유골함과 운구용 태극기를 배부해 둔다”고 했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실외 납골묘는 3000~4000자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현충원은 올해 실내 봉안시설인 충혼당을 개관했다. 1만 2350㎡ 부지에 연면적 964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4만 90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동과 40개의 제례실이 있는 제례동으로 구성했다. 충혼당 개관으로 유족들은 묘역이 만장될 때까지 묘지와 봉안시설을 선택해 고인을 안장할 수 있게 됐다. 충혼당 개관 이후 달라진 점은 위패 봉안 국가유공자와 배우자의 유골을 합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위패 봉안 유공자의 배우자가 사망하면 배우자의 유골 대신 위패를 합장해 왔다. 실제로 충혼당에는 유공자의 위패 뒤에 배우자의 유골함이 있는 합장 봉안묘가 다수 있었다.대전현충원에는 군인, 순직 공무원,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애국지사, 경찰관, 소방관, 국가사회공헌자, 의사상자 등 13만 8000여명의 호국 영령이 잠들어 있다. 2010년 4월에는 천안함 46용사 합동 안장식이 거행됐고, 2015년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가 안장됐다. 독립유공자 묘역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지사, 장남인 김인 지사가 나란히 자리해 있다. 영화 ‘아리랑’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조신성 지사도 안장돼 있다. 1983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대령도 이곳 묘역에 있다.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숨진 의사자 중 가장 먼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이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전재규 대원이다. 그는 2003년 조난한 동료를 구하려다 숨졌다. 2005년 외갓집에 놀러 갔다가 하천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고 뛰어들었으나 결국 익사한 변지찬(당시 8세)군도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최연소 의사자다. 계급이나 군번이 없는 독도의용수비대 묘역도 현충원에 따로 조성돼 있다. ‘장병묘역’에는 계급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장군과 장병을 안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장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홍선 공군 예비역 준장이 안장됐다. 계급 구분 없이 모두 3.3㎡ 규모 면적에 안장한다. 대통령 묘역은 8위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돼 있고, 현재는 4위를 곧바로 안장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현재 대전현충원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만 있다.김 관장은 “대전현충원 자체가 역사 박물관”이라며 “보훈 미래관에 가면 유공자의 유품, 각종 군사 장비와 탱크, 비행기 등도 전시돼 있어 교육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충원이 민족의 성역이자 많은 이들이 역사를 배우러, 참배하러 오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유족이 현충원에서 예우를 다해 안장하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고 가셨으면 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보완해 예우를 갖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보훈처에서 현충원을 모두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립서울현충원은 국방부 소속인 반면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보훈처 소속이다. 전사한 군인을 예우하고자 만든 국군묘지에서 서울현충원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전현충원 직원들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통해 뽑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공무직도 채용하고 있다.
  • [길섶에서] 아~옛날이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일곱 살 여자 아이가 한 방송사의 노래경연에서 ‘아~ 옛날이여’ 노래를 열창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가수 이선희의 1985년 곡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그리는 노래를 취학 전 어린이가 노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기했다. 더구나 가창력과 감정 처리까지 성인 못잖은 실력을 보였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노래할 때 어떤 옛날을 떠올렸느냐는 질문에 “마스크 쓰지 않고 키즈 카페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때를 떠올렸다”며 눈물까지 흘리자 모두들 자지러졌다. 오랜만에 지인의 안부를 물었더니 한 달 전쯤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놀람과 함께 소식을 전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자 “가족과 교인들만이 참석한 조용한 장례를 치렀다”고 했다. 지인은 맏상주임에도 불구하고 30여년간 다녔던 회사 동료들에게도 상중(喪中)임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인간미로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는데. 정말 주변인들에게 슬픔이나 부담감을 주기 싫었던 것인지 과거와의 단절을 원했던 것인지 궁금해서라도 빠른 시간 내에 만나 이유를 물어볼 요량이다. 일곱 살 꼬마는 ‘라떼’를 그리워하는데, 은퇴자에겐 왜 잊고 싶은 옛날이 된 것인지. 씁쓸함이 밀려온다.
  • [부고]

    ●차춘지씨 별세 박길부(길로드 대표)씨 부인상 박선호(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선아씨 모친상 황혜선씨 시모상 서경재(에스텍파마 상무)씨 장모상 18일 한양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20분 (02)2290-9455 ●이동희씨 별세 유원하씨 부인상 유한칠·경원·성남·경미씨 모친상 이원수·허인(KB국민은행 은행장)·박제철씨 장모상 사공미씨 시모상 17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3)650-4444 ●오월아씨 별세 정숙자·지현(한국기술개발 부사장)·도현·남현·숙희씨 모친상 이의근·하재형씨 장모상 정소람(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효진·영빈·아름·만재·만근씨 조모상 17일 경남 남해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55)860-6420 ●문정선씨 별세 노영식(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씨 모친상 18일 김해시민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55)9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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