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례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최장집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스웨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37
  • [부고]

    ●류장식씨 별세, 류현진·류현경(탤런트 겸 영화배우)씨 부친상 = 26일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070)7816-0246
  • 호국보훈의 달 27명에 정부포상

    국가보훈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모범 보훈대상자 21명과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선 인사 6명 등 총 27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고 26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4·19혁명 공로자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4·19혁명 정신을 알린 김기병(87)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이자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해 온 박우철(76)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국가유공자에게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한 이보은(69) 인천세종병원 장례식장 대표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각각 받는다. 포상식은 27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풀만호텔에서 열린다.
  • “외국인 노동자 출근길 줄이 절반 줄어” “아이 엄마들, 힘든 일 참고 견뎠는데…”

    “외국인 노동자 출근길 줄이 절반 줄어” “아이 엄마들, 힘든 일 참고 견뎠는데…”

    26일 새벽 5시, 경기 시흥시의 한 도로변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란색 승합차가 대기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을 태웠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곳에서 공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환경미화원 황모(37)씨는 “새벽 5~6시쯤이면 불이 난 그 공장과 다른 공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어제부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중국동포타운이 조성된 일대는 대부분 중국어 간판이었지만 ‘OO인력’ ‘OO용역’ 등 한국어로 쓰인 인력파견업체들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업체 앞에서 만난 중국인 노동자 강모(34)씨는 “아이가 있는 엄마도 있었을 텐데 다들 타국에서 돈을 벌며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갈 생각에 힘들어도 참고 일했을 것 아니냐”며 한숨지었다. 음식점, 환전소, 마트 등 동네 곳곳에서는 이웃 주민이었던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참사를 안타까워했다. 동네 주민 장모씨는 “막역한 친구의 조카가 화재 당시 그 공장에서 일하다 추락해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10년 전쯤 한국에 와 귀화한 김홍옥(44)씨는 “열악한 일터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들의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희생자 신원 확인이나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도 있다. 이주민단체 대표들은 전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이주민센터에 모여 ‘화성공장화재 이주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렸다. 33년 전 귀화한 염모(75)씨가 “우리 동포들이 다 죽었네”라고 하자 정노아 목사는 “이런 큰 사고가 날 때면 소외된 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분향소 설치, 유품 정리, 유가족 연락 등을 도울 예정이다. 참사 사흘째인 이날도 시신의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은 장례식장·피해자지원센터 등을 떠돌았다. 인천에서 일을 하다 조카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슬리퍼를 신은 채 일하던 복장 그대로 지원센터를 찾았다. A씨는 “쌍둥이 누나의 외동아들과 딸이었다”며 “설마 우리 가족이 사망자 명단에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전날 늦은 밤 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밥숟가락을 제대로 뜨는 유가족은 없었다. 참사로 자녀를 잃은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한 유가족은 “애들이 다 없어졌다. 우리 조카들 이제 29살인데”라며 함께 온 가족 품에 주저앉듯 안겼다.
  • “얼굴 모르는 동포 명복 빌었죠”… ‘화성 화재’ 희생자 추모하는 시흥 중국동포타운

    “얼굴 모르는 동포 명복 빌었죠”… ‘화성 화재’ 희생자 추모하는 시흥 중국동포타운

    “공장 출근길 인원 절반으로 뚝”유족 지원 힘쓰는 이주민단체도여전히 가족 찾아 떠도는 유족들 26일 새벽 5시, 경기 시흥시의 한 도로변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란색 승합차가 대기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을 태웠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화재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곳에서 공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환경미화원 황모(37)씨는 “새벽 5~6시쯤이면 불이 난 그 공장과 다른 공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어제부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명복을 빌었다”고 했다. 중국동포타운이 조성된 일대는 대부분 중국어 간판이었지만, ‘OO 인력’ ‘OO 용역’ 등 한국어로 쓰인 인력파견 업체들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업체 앞에서 만난 중국인 노동자 강모(34)씨는 “아이가 있는 엄마도 있었을 텐데, 다들 타국에서 돈 벌며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갈 생각에 힘들어도 참고 일했을 것 아니냐”며 한숨 지었다. 음식점, 환전소, 마트 등 동네 곳곳에서는 이웃 주민이었던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참사를 안타까워했다. 동네 주민 장모씨는 “막역한 친구의 조카가 화재 당시 그 공장에서 일하다 추락해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10년 전쯤 한국에 와 귀화한 김홍옥(44)씨는 “열악한 일터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들의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희생자 신원 확인이나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도 있다. 이주민단체 대표들은 전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이주민센터에 모여 ‘화성공장화재 이주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렸다. 33년 전 귀화한 염모(75)씨가 “우리 동포들이 다 죽었네”라고 하자 정노아 목사는 “이런 큰 사고가 날 때면 소외된 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들은 분향소 설치, 유품 정리, 유가족 연락 등을 도울 예정이다. 참사 사흘째인 이날도 시신의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은 장례식장·피해자지원센터 등을 떠돌았다. 인천에서 일을 하다 조카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슬리퍼를 신은 채 일하던 복장 그대로 지원센터를 찾았다. A씨는 “쌍둥이 누나의 외동아들과 딸이었다”며 “설마 우리 가족이 사망자 명단에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전날 늦은 밤 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밥숟가락을 제대로 뜨는 유가족은 없었다. 참사로 자녀를 잃은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한 유가족은 “애들이 다 없어졌다. 우리 조카들 이제 29살인데”라며 함께 온 가족 품에 주저앉듯 안겼다.
  • ‘수술 잘 받아’ 아내 문자가 마지막… “어떻게 꺼내” 통제선 앞 통곡

    ‘수술 잘 받아’ 아내 문자가 마지막… “어떻게 꺼내” 통제선 앞 통곡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참사로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가족들은 시신이라도 확인하기 위해 참사 이틀째인 25일에도 화재 현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눈물을 쏟았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탓에 신원이 확인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기록돼 있는 상태다. 이번 참사의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다. 중국인 17명 외에도 라오스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오스 국적 사망자의 남편 이모(51)씨는 뇌혈관 수술을 받고 퇴원하자마자 지인으로부터 ‘공장에 출근한 당신 아내가 연락이 안 되는데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충북 괴산에서 급히 차를 몰아 화성중앙병원장례식장으로 가서야 아내의 죽음을 확인했다. 모텔을 운영하는 이씨와 주말부부로 지내던 아내가 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수술을 잘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머리에 흰색 붕대를 감은 이씨는 “딸에게 아직 아내의 죽음을 전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뼈대만 남은 아리셀 공장 앞에서도 가족들을 찾는 애타는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 일하던 49세 여성 조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여성 4명은 이날 “어떻게 꺼내. 저 안에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 꺼내와”라며 소방당국의 출입 통제선 앞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결혼을 앞둔 딸을 잃은 중국 국적의 채모씨도 화재 현장 인근에서 “함백산(장례식장)에도 시신 4구가 있어 우리 딸인가 싶어 목걸이만 보여 달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만 댔다”며 “목걸이 사진이라도 찍어 달라고 했지만 안 찍어 준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망자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세 남매의 아버지 김모(52)씨의 유족들도 이날 아침 일찍부터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았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시신이 이송되는 모습을 본 김씨의 유가족은 경찰에게 “아이들이 아빠 가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오열한 뒤에야 김씨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에는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중국인 남성 A씨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아 “오늘 근무였던 사촌 누나 2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시신을 확인할 수 있느냐”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A씨의 사촌 누나들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청 본관에 마련된 피해통합지원센터에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유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은 “조카가 사고 당일 공장에 있었는데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되고 있어 속이 탄다”며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으니 제발 어디 있는지 확인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과수에서는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DNA를 채취할 예정이다. 발견된 사망자 23명 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됐고 일부 시신은 육안으로는 성별을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전날 협력업체 등을 통해 참사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의 명단을 확보해 사망자가 누구인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망한 외국인 중 가족이 한국에 없는 경우에는 가족이 있는 본국의 영사를 통해 현지에서 DNA를 채취해 전달받아야 한다. 정확한 신원이나 시신이 유족에게 인계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원로 연극인 김동수 연출 별세

    원로 연극인 김동수 연출 별세

    배우와 성우, 연출가 등으로 활동해온 연극인 김동수 연출이 별세했다. 76세. 25일 연극계와 유족에 따르면 김 연출은 이날 경기 의정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고인이 신부전증을 앓았으며 지난달 연극 ‘햄릿’ 공연을 전후해 건강에 이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1948년생인 고인은 1970년 CBS 기독교방송에 입사해 성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4년 KBS 1기 탤런트에 발탁됐다. 이후 10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영화계에서도 활약했다.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선 그는 198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판토마임 1세대로도 불린다. 1994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따 극단 김동수컴퍼니를 창단하고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슬픔의 노래’, ‘우동 한 그릇’, ‘완득이’ 등을 연출했다. 지난 5월에는 ‘극단 김동수 컴퍼니’ 30주년 기념작 ‘2024 김동수의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표했다면서 향후 절차에 따라 장례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며 유족으로는 동생 정수·형수·남수·명수·인수씨 등이 있다.
  • “‘수술 잘 받아’ 문자가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라도 보게 해줘”… 유가족들의 절규

    “‘수술 잘 받아’ 문자가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라도 보게 해줘”… 유가족들의 절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이튿날가족 못 찾아 사고현장-장례식장 헤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가족에 오열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며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유족들은 25일도 직접 화재 현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눈물을 쏟았다. 화재로 시신이 훼손된 탓에 신원이 확인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기록돼 있다. 이번 참사의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다. 중국인 17명 외에도 라오스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오스 국적 사망자의 남편 이모(51)씨는 뇌혈관 수술을 받고 퇴원하자마자 지인으로부터 ‘공장에 출근한 아내가 연락이 안된다’는 연락을 받고 충북 괴산에서 급히 차를 몰고 화성중앙병원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모텔을 운영하는 이씨와 주말부부로 지내던 아내가 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수술을 잘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머리에 흰색 붕대를 감은 이씨는 “딸에게 아직 아내의 죽음을 전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뼈대만 남은 아리셀 공장 앞에서도 가족들을 찾는 애타는 유족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곳에서 일하던 49세 여성 조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여성 4명은 이날 “어떻게 꺼내. 저 안에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 꺼내와”라고 반복하며 소방당국의 출입 통제선 앞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결혼을 앞둔 딸을 잃은 중국 국적 채모씨도 화재 현장 인근에서 “함백산(장례식장)에도 시신 4구가 있어 우리 딸인가 싶어 목걸이만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만 댔다”면서 “목걸이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했지만 안 찍어준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망자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세남매의 아버지 김모(52)씨의 유족들도 참사 발생 이튿날인 이날 아침 일찍부터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았다. 김씨는 평소 가족들과 떨어져지내며 아리셀에서 연구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시신이 이송되는 모습을 본 김씨의 유가족이 경찰에게 “아이들이 아빠 가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오열한 뒤에야 김씨를 만날 수 있었다.화재 당일인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중국인 남성 A씨는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아 “오늘 근무였던 사촌 누나 2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시신을 확인할 수 있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참사가 벌어진 아리셀 공장의 다른 건물에서 일하던 A씨의 친형은 화를 면했지만, 사촌누나 강모(52)씨와 강모(45)씨의 이름은 외국인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국과수에서는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DNA를 채취할 예정이다. 발견된 사망자 23명 중 2명만 신원이 확인됐고 일부 시신은 육안으로는 성별을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전날 협력업체 등을 통해 화재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의 명단을 확보해 대부분 사망자 명단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인 5명을 제외한 사망한 외국인 중 가족이 한국에 없는 경우 가족이 있는 본국의 영사를 통해 현지에서 DNA를 채취해 전달받아야 해서 정확한 신원이나 시신이 유족에게 인계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백혈병으로 숨진 아내 뒤따르려던 남편 구조…경찰이 전한 위로

    백혈병으로 숨진 아내 뒤따르려던 남편 구조…경찰이 전한 위로

    아내가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2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쯤 노량진지구대에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남동생 A(36)씨가 ‘자살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소를 모르겠다는 신고였다. 경찰이 A씨 주소지로 등록된 곳으로 출동해 문을 강제로 열었지만 A씨는 집에 없었다. 3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경찰은 A씨 집 주변의 공사 중인 28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안전난간을 넘어가 있었다. 현장에는 A씨가 마신 술병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에게 말을 걸었지만 처음 1시간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끈질긴 시도 끝에 A씨는 이틀 전 급성 백혈병을 앓던 아내의 장례식을 치른 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경찰의 설득 끝에 다시 난간을 넘어온 A씨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경찰은 보호자와 친구들에게 A씨를 인계하고 귀가시켰다. A씨를 설득해 구조한 홍유진 순경은 연합뉴스에 “(A씨는) 진짜 용기가 있기 때문에 다시 고통스러운 현실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큰 용기인 것 같다. 모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 “세 아이 아빠로 일만 했는데…” 유가족 오열… 까맣게 탄 시신, 신원 확인 못 해 애태우기도

    “세 아이 아빠로 일만 했는데…” 유가족 오열… 까맣게 탄 시신, 신원 확인 못 해 애태우기도

    “세 아이 아빠로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만 했는데, 보고 싶어서 어떡해. 내 사람… 아이고, 내 사람….”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화성송산장례문화원. 이곳에는 이날 오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숨진 60대 남성 A씨의 시신이 안치됐다. 공장 내부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가장 먼저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오후 2시쯤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아내는 믿기지 않는 듯 경찰과 시청 관계자들에게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A씨의 아내는 경찰의 안내를 받고 시신을 확인한 후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며 통곡했다. A씨는 세 남매를 둔 아버지로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일했던 동료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의 얼굴에도 비통함이 가득했다. 유족은 “마음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이 이렇게 가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날 저녁 중국 국적의 한 남성이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다 연락이 두절된 40~50대 사촌누나 2명을 찾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사촌누나 두 명이 다 아리셀에서 일한다. 연락이 안 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다”고 했다. 다만 이 장례식장에 이송된 시신 중 A씨를 제외한 시신 4구는 모두 신원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 이 남성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22구는 대부분 성별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탄 상태로 알려졌다. 장례문화원 관계자는 “두개골 크기와 발견 당시 옷가지 등으로 다른 4명은 여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신이 안치된 화성장례식장, 유일병원 장례식장, 함백산추모공원 등도 신원 확인이 안 된 탓에 찾는 사람 없이 적막만 가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노동자들의 명부가 함께 불타면서 정확한 피해자 확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외국인이 많아 유족에게 연락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부검 절차 등이 남아 오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하고 화재 현장에 찾아온 유가족도 있었다. 40대 여성 A씨는 “남편 회사에서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는다”면서 “서울에서 무작정 택시를 타고 내려왔다”며 울먹였다. 이날 현장을 찾았던 가족들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버스를 탄 채 오랜 시간 대기했다.
  • [속보] 화성 일차전지 공장 시신 10구 추가 발견…사망자 11명으로

    [속보] 화성 일차전지 공장 시신 10구 추가 발견…사망자 11명으로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시신 10구가 추가 발견돼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경기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6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데 이어, 소방당국의 내부 수색 과정 중 시신 10구가 추가 발견돼 인근 장례식장 5곳으로 이송됐다. 또 40대 남성 1명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아주대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남성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 후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1층에 있던 근로자들은 전원 대피했으나 2층에 있던 근로자 23명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종자 중 20명이 외국 국적자로 파악됐다. 한국인은 2명이며 1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7명, 여성이 15명이며 1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 5000여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소 확대 우려가 커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3시 10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
  • 홍석천, 장례식장서 웃으며…‘손하트’ 사진 찍었다

    홍석천, 장례식장서 웃으며…‘손하트’ 사진 찍었다

    방송인 홍석천이 장례식장에서 가족들과 밝게 웃으며 사진을 남겼다. 홍석천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큰아버지의 부고를 알렸다. 그는 “어릴 적 참 예뻐해 주셨던 큰아버님, 성공만 좇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는데 조용히 소천하셨다”며 “가족 친지들 사촌형제들 오랜만에 얼굴 본다. 자주 모여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고 자리 만들어주신 듯하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에 간 홍석천은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홍석천은 ‘손하트’ 포즈를 취해 시선을 모았다. 홍석천은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밝게 웃으며 사진 찍는 거 나쁘지 않구나”라며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 사촌 형제들, 조카들. 그냥 웃으며 가족사진 찍어보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아버님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 인생 뭐 없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소소하게 건강하게 웃으며 사는 거 그게 제일이다. 나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 [부고] 배상근(전 한국경제인협회 전무)씨 부친상

    ●배원영씨 별세, 황옥생씨 남편상, 배상근(전 한국경제인협회 전무)·수진씨 부친상, 노은경씨 시부상, 윤순철씨 장인상 = 21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3일. (02)2276-7671
  • 각기 다른 세 여자가 서로를 향해 그리는 마음의 삼각형

    각기 다른 세 여자가 서로를 향해 그리는 마음의 삼각형

    나에게 없는 것이 너에게 있을 때, 그것만 크게 보이는 마음은 질투다. 질투는 어떻게 동경이 되는가. 바로 너에게 없는 것이 나에게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그리하여 우리가 꽉 짜인 하나의 큐브처럼 맞물린다는 걸 알았을 때, 질투가 아닌 동경으로 서로를 우러를 수 있다. 소설가 김화진(32)의 첫 장편소설 ‘동경’은 갈팡질팡, 우왕좌왕 불안한 청춘의 흔들리는 내면을 완벽하게 복기한 비망록이다. 쉽게 터놓을 수 없는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아름, 해든, 민아 세 친구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 과정을 포착한다.“아름다운 삼각형을 원하는 건 나만의 꿈일까. 언제나 삼각형을 상상하며 살아온 것 같았다. 둘은 너무 적고 넷은 너무 많으니까. 나에게 둘이 의미하는 것은 애인이었고 넷이 의미하는 것은 가족이었다. 셋은 친구였다. 나는 둘이나 넷보다 언제나 셋만을 바라왔다. 두 꼭짓점의 이름은 해든과 민아였다.”(23쪽) 가장 짠했던 인물은 아름이다.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지표 ‘MBTI’로 표현하면 아름은 ‘I’ 성향이 극에 달한 사람이라고도 하겠다. 엄청나게 내향적이라는 의미다. 불편하거나 힘든 게 있어도 내색하지 못한다. 세상만사에 전전긍긍하며 무척 피곤하게 살아간다. ‘어찌 이리 답답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던 차 훅 잡아채는 순간이 있다. 해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다. 자기 아버지도 아닌데 그렁그렁 눈물을 쏟는 아름의 모습에서 인간에게는 누구나 남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설에는 이렇다 할 큰 사건이 없다. 대신 세 여자의 내면이 아주 세밀하게 그려진다. 마치 이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들은 종종 울음을 와락 터뜨리곤 하지만 이야기는 축축하기보다는 산뜻하다. 경쾌한 리듬의 문장 때문이다. 복잡하고 현학적인 문장이 하나도 없다. 오롯이 깨끗한 언어로만 장편을 완성할 수 있는 건 솔직한 내면의 힘인 듯싶다. 김화진은 2021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당선작 ‘나주에 대하여’ 등이 실린 동명의 단편집으로 지난해 제47회 오늘의작가상을 받았다. 그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제목을 지으면서 동경하는 마음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으로는 알고 있던 것 같은데 단어를 적고 보니 역시 그랬구나 싶어집니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너희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걸 말로 못 해서 소설로 씁니다.”(221쪽)
  • 목포시립교향악단, ‘목포를 영웅으로’ 정기연주회 개최

    목포시립교향악단, ‘목포를 영웅으로’ 정기연주회 개최

    목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제 13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김동수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에선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단테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될 예정이다. 먼저 연주될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로, 서곡과 주요 아리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신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오페라의 서곡은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작품 전반을 하나의 서곡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온전한 하나의 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어서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목관 악기 중심의 편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청아한 음색과 생동감 있는 리듬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보에 이윤정(경희대 교수), 클라리넷 조성호(강원대 교수), 바순 이민호(수원시향 수석), 호른 이석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협연자로 나선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작곡가 베토벤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기존 교향곡의 틀을 과감히 깨트리며, 음악적 혁신을 이루어낸 곡이다. 1악장은 웅장하고 격렬한 분위기로 시작되며, 2악장의 장송행진곡은 영웅의 장례식을 연상시킨다. 이어 3악장 스케르초는 활 기찬 춤곡으로, 4악장은 화려한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이 곡은 영웅적인 주제와 고양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김동수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는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모든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포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수 지휘자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국제 음악제와 국제 경연대회에서 초청과 협업제의를 받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플루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수학 후 귀국해 성신여대 음악대학 학장, 대한민국 음악대학 관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금파 플루트 앙상블 상임지휘자, 서울 유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목포시향 지휘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책과 생필품 넣어 26㎏ 완전군장”…‘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분통

    “책과 생필품 넣어 26㎏ 완전군장”…‘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분통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박모 훈련병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이냐”며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19일 군인권센터는 박 훈련병의 어머니가 전해 온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은 박 훈련병의 수료식이 예정돼 있던 날이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12사단에 입대하던 날 생애 최초로 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생활 할만한 것 같다’며 ‘걱정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고 아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하고 훈련시켜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한다. 우리 아들의 안전은 0.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망나니 같은 부하가 명령 불복종으로 훈련병을 죽였다고 하실 것인가 아니면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실 것인가, 아니면 ‘옷을 벗을 것 같습니다’라던 말씀이 책임의 전부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얼차려’를 받은 상황과 쓰러진 뒤 군대의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군이 처음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에게 씌운 프레임은 ‘떠들다가 얼차려 받았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료와 나눈 말은 ‘조교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네’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자대배치를 염두에 두고 몇 마디 한 것일 뿐일 텐데 그렇게 죽을죄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군장을 다 보급받지도 않아서 내용물도 없는 상황에서 책과 생필품을 넣어 26㎏ 완전군장을 만들고 총을 땅에 안 닿게 손등에 올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총을 떨어뜨리면 다시 시키고, 잔악한 선착순 달리기를 시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보를 뛰게 하다가 아들을 쓰러뜨린 중대장과 우리 아들 중 누가 규칙을 더 많이 어겼느냐”고 지적했다.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 박 훈련병이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이행한 데 대해선 “괜히 잘못했다가는 자기 때문에 중대장이 화가 나 동료들까지 가중되는 벌을 받을까 무서웠을 것”이라며 “굳은 팔다리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 얕은 숨을 몰아쉬는 아들에게 중대장이 처음 한 명령은 ‘야 일어나. 너 때문에 뒤에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 였다고 한다.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고 비통해했다. 숨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도 편지 곳곳에 담겼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느냐’고 전하고 싶다”며 “오늘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다 죽임당한 아들이 보고 싶다”고 썼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이날 서울 용산역 광장에 차려지는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오후 6시부터 직접 시민을 맞이한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곳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한편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전날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6일 만이자, 지난 13일 첫 피의자 조사 이후 닷새 만이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실시하면서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를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한 과실로 훈련병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 경기도, 부천·안산·광명·양평 등 ‘1회용품 없는 경기 특화지구’ 5곳 조성

    경기도, 부천·안산·광명·양평 등 ‘1회용품 없는 경기 특화지구’ 5곳 조성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부천·안산·광명시, 양평군 등 4개 시·군 5곳에 1회용품 없는 특화지구를 조성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양평군 세미원에서 조용익 부천시장, 김대순 안산부시장(대리 참석), 박승원 광명시장, 전진선 양평군수와 협약을 맺고 ‘1회용품 없는 경기 특화지구’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도청 직원뿐만 아니라 민원인까지 일회용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올해부터는 바깥 음식 주문 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빠른 시간에 정착됐다”며 “이날은 4개 시군과 함께 1회용품을 쓰지 않는 협약을 맺는다. 1회용품을 안 쓰는 행동이 오늘, 이 아름다운 관광지, 대학, 시장에서 시작해 경기도,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고, 기후위기 대응에 빨리 적응하는 그룹과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그룹 간 소위 ‘기후 디바이드(격차)’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지금 정부의 소극적 기후변화 대응에 큰 유감을 갖고 있다. 한국이 세계시장을 잃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녀들과 미래 세대들이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함께 힘을 모아 1회용품을 안 쓰고, 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걸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은 2026년까지 3년간 총 30억원의 도비를 투입해 행정 구역별로 구분이 가능한 지역 혹은 테마 구역별로 특화지구를 정해 다회용기 기반 시설(인프라)을 구축하고 특화지구 내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화지구는 부천·안산·광명시, 양평군 등 4개 시·군 5곳에 조성한다. 30억원의 사업비는 이들 특화지구 내 커피전문점, 음식점, 장례식장, 영화관·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축제·행사 등에 다회용 컵 지원, 다회용기 대여·반납시설 구축, 세척기 설치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구별 특색을 살펴보면 부천시는 카톨릭대학교, 부천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유한대학교 등 4개 대학캠퍼스를 중심으로 대학생·주민 서포터즈를 구성해 1회용품 사용자제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들 4개 대학교와 인근에는 현재 총 158개의 카페가 있다. 안산시는 다문화 거리인 샘골로 먹자골목 상인회·주민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1회용품 없는 거리 만들기를 추진한다. 이곳에는 263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광명시는 무의공 음식문화거리와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등 음식 문화의 거리 2곳에 다회용기 인프라를 설치하고 1회용품 제로(ZERO)데이 같은 이벤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음식점 195개, 카페 20개가 운영 중이다. 양평군은 세미원 관광지를 중심으로 1회용품을 획기적으로 감량하고 친환경 탄소중립 테마 관광지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63개 음식점과 카페 18개, 편의점 6개가 운영 중이다. 특화지구 지정사업이 추진하는 목표는 사업자(카페·음식점 등), 소비자(도민, 공공기관, 기업, 등) 간 협력관계 구축 및 1회용품 사용 근절에 대한 자발적 실천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다. 경기도는 이번 특화지구 지정이 도민들의 다회용기 사용 경험을 유도하고 지역 전반에 다회용기 사용 분위기를 조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화지구 조성으로, 도는 3년간 1회용품 1130만개 사용을 저감해 2026년까지 약 629t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우리를 확전 위기로 몰아넣어” 경고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우리를 확전 위기로 몰아넣어” 경고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 격화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리를 레바논과 역내 전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확전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 군 기지와 지역사회를 향해 5000발 이상의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 자폭 드론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방패를 자처할수록 레바논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10월7일 학살(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당시 노인을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어린이를 불태우고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을 납치한 하마스 테러범들을 위한 방패로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0월7일을 우리 국경 중 어느 곳에서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진심”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제2차 레바논 전쟁을 끝내고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수하도록 명령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701호 준수를 거부했던 것도 언급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군사 기반시설 탓에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남쪽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가했고 레바논이 헤즈볼라에 대한 결의한 1701호를 집행하지 못했기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의 안보가 회복할 때까지 자국민 보호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이스라엘인들은 북부 지역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보장할 것이다. 그것은 (헤즈볼라와) 협상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테러 대리인들은 계속해서 이 지역을 파괴로 끌고 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보다 안전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면서 가자지구,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10월7일은 이스라엘 국경 어느 곳에서도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 이스라엘은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고위급 헤즈볼라 지휘관 탈레브 사미 압둘라(55)가 숨지면서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헤즈볼라는 12일 열린 압둘라의 장례식에서 보복을 다짐한 뒤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무더기로 퍼부었다. 지금까지 레바논 국경에서의 교전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군인 및 예비군 15명이 사망했다. 시리아에서도 여러 차례 공격은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 헤즈볼라는 현재 진행 중인 교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살해당한 342명의 대원들을 지명했는데, 대부분 레바논에 있고 일부는 시리아에도 있다. 레바논에서는 또 다른 무장 단체 소속 대원 63명과 레바논 군인 1명,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했다.
  • 장례식장서 23억 횡령 혐의 50대 직원, ‘징역4년’

    장례식장서 23억 횡령 혐의 50대 직원, ‘징역4년’

    8년 간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직원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5·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경리 직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4700여 차례에 걸쳐 회삿돈 2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 회사는 범행으로 막대한 자금 사정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대부분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보훈자 장례비 지원·행사 격상… 영등포를 호국의 최전방으로”[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보훈자 장례비 지원·행사 격상… 영등포를 호국의 최전방으로”[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영등포구는 6·25전쟁의 중요한 전선(戰線)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구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민족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분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프리덤 이즈 낫 프리’(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7일 영등포구의 반공순국용사 위령탑 앞에서 호국보훈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영등포공원의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 우신초등학교의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돌아보고 왜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조하는지, 호국보훈 행사를 열심히 하는지 설명했다. 다음은 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영등포구는 국가보훈대상자 지원을 강조하는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누군가가 선물로 손에 쥐여 준 게 아니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희생하신 여러분 덕분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이분들을 예우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가보훈대상자 장례 때 빈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장례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이다. 영등포구에 주민등록을 한 국가보훈대상자는 지역 내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등 다섯 곳과 지역 외 인천 세종병원 장례식장 등 세 곳에서 장례비를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예우수당도 지난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했다. 영등포구의 국가유공자 유족 직원에게는 보훈 특별휴가를 하루씩 줬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국립현충원에 다녀올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영등포구가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다른 자치구로도 확산하기를 바란다.” -그만큼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 “영등포구 6월 첫 공식 행사가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였다. 지난 1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이 개장하자마자 참배했다. 그만큼 호국보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4일에는 국가보훈대상자와 가족, 구민 800분을 모시고 유공자 표창, 안보특강, 군악대 공연을 했다. 이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제로 관내 어린이집 원생과 유치원생 350명의 그림 전시도 했다. 이튿날에는 반공순국용사 위령탑에서 호국 영령을 추도하는 위령제를 했다. 그간 위령제는 재향군인회가 주관했다. 올해부터는 영등포구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로 격상했다. 오는 26일에는 태영호 전 국회의원을 초빙해 두 번째 안보특강을 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12만 2600명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이제 취임 2주년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본다면. “구청장의 자리는 구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난 2년 오로지 구민의 이익을 위해 땀 흘려 일했다. 각계각층의 구민을 만나 소통했다. 덕분에 정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주목할 만한 여러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영등포구는 그간 요양보호가족 휴식 제도를 도입했고, 영등포형 경로당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어르신 자조모임인 ‘행복마중’을 운영했고, 트윈세대(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전용공간인 선유도서관 ‘사이로’를 만들었다. 또 관내 모든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과학관 이용권을 지급했다. 미래인재를 육성할 미래교육재단 설립도 뜻깊다.” -‘지방자치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몸소 느낀 지방자치주의는 어떤가. “지난 2년간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부지런히 발로 뛰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점을 절감했다. 몇몇 정치인들은 주민보다 공천에 힘써 준 중앙 정치인에게 충성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중앙 정치인이 지방의원을 앞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면 지방자치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정쟁에서 벗어나 오직 주민에게 집중하는 ‘생활 자치’가 돼야 한다. 앞으로도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각오는. “영등포구를 젊은 도시로 만들겠다. 두 가지 핵심 요인은 일자리와 교통이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통이전,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용적률 400% 상향으로 영등포구는 첨단 4차 산업 일자리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여의도를 기점으로 경기도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신안산선이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2030년에는 신도림역과 여의도역에 정차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개통된다. 그러면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영등포구가 된다.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2029년 완공되면 서울의 문화도시 영등포의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기부한 ‘벤처 대부’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기부한 ‘벤처 대부’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면서 자녀들을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자신의 재산 515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6세. 카이스트 측은 정 전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쯤 별세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 창업주인 고인은 평소 청렴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고인은 저서 ‘아름다운 경영: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2004)에서 “주식회사란 사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어서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길 권리라는 게 사장에게 있을 턱이 없다”면서 “역사가 가르치듯이 ‘세습 권력’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신조를 밝히기도 했다. 은퇴를 선언하기 직전에는 두 아들을 불러 “미래산업은 아쉽게도 내 것이 아니다. 사사로이 물려줄 수가 없구나”라고 양해를 구하자 두 아들이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 주셨습니다. 저희는 언제까지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겁니다”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215억원을 추가로 기부,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고인은 2014년 1월 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났다. 군 복무 중 5·16을 맞았고, 혁명군 인사·총무 담당 실무 멤버로 일하다 1962년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광대 종교철학과)을 다녔고, 1980년 5월 중정의 기조실 기획조정과장으로 있다가 실세로 바뀐 보안사에 의해 해직됐다. 사업을 준비하며 어려움도 겪었지만 1983년 벤처기업 미래산업 창업을 기점으로 운명이 달라졌다. 일본의 퇴역 엔지니어를 영입,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1999년 선진국이 독점하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 마운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벤처 1세대’로 불렸다. 2001년에는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인’에 선정됐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양분순씨와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