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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면허 필기시험/안전·예절 중심으로/새달부터 출제 대폭 변경

    ◎경찰청/자동차구조 등은 내지 않기로 자동차 운전면허 필기시험문제가 오는 5월1일부터 크게 바뀐다. 그동안 응시생들이 애를 먹었던 복잡한 자동차 구조나 명칭을 묻는 문제가 없어지는 대신 사고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동차 점검요령,고장 때 응급처치,안전운전에 관한 문제가 집중 출제되는 등 전체 문제의 44%가 15년만에 새로 출제된다. 경찰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운전면허 필기시험 개선안」을 확정,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개선안에서 시험문제 가운데 법률전문용어 등 어려운 용어는 이해하기 쉽게 풀고 복잡한 자동차구조의 명칭을 묻는 문제는 자동차 일상 점검 및 응급조치 내용을 묻는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인성 및 안전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운전자로서 갖추어야할 운전 기본예절 분야의 문제를 새로 도입한다. 「운전 중 보행자에게 흙탕물을 튀게 한 운전자는 어떤 운전자질이 부족한가」「수입을 올리기 위해 난폭운전을 하는 영업용 택시 운전자가 결여한 운전자세는 무엇인가」 등이 운전기본예절과 관련해 경찰이 예를 든 문제들이다. 문제의 형태도 함정문제를 피하고 이중부정형의 문제는 가능한 긍정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서술중심의 단조로운 표현에서 빈칸 채우기 등으로 문제출제 기법도 다양화된다. 갈수록 늘어나는 노·장년층 응시자들의 편의를 위해 문제지의 크기도 기존의 8절지(B4)에서 5절지(A3)로 1.3배 크게 하고 활자도 2배로 키우기로 했다. 경찰청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높이고 운전자의 기본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개선안의 목표』라고 말했다.
  • 록 뮤지컬 「후즈 토미」(브로드웨이 “새바람”:10)

    ◎영그룹 「WHO」 노래 극화… 3년째 관객 밀물/사랑에 굶주린 장애소년의 정상회복 과정 그려/록뮤직 30곡으로 구성… 사이키 조명에 빠른 진행/“이 시대 마지막 정통 록 뮤지컬” 평… 롱런 예고 브로드웨이는 요즈음 20여년만에 찾아온 로큰롤의 열기로 후끈 달아 있다.50년대 중반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비틀즈,롤링 스톤즈로 이어져온 로큰롤이 브로드웨이의 정통 뮤지컬에 접목되어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60년대말부터 70년대말까지 10여년간 로큰롤의 세계적 명성을 누려온 영국 보컬그룹 「후」(Who)의 69년 앨범 「토미」(Tommy)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뮤지컬 「후즈 토미」(TheWho’s Tommy)다. 지난 93년 4월 막을 올려 곧 공연 2주년을 맞는 이 뮤지컬은 장년층들의 향수는 물론 청소년층의 관심도 크게 불러일으켜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다.특히 수요일 하오2시의 낮공연은 단체 관람온 학생들로 북적인다. ○학생관객엔 할인혜택 극장측은 공연2주년을 맞아 4월과 5월 두달동안 1개월 앞서 예매하면 정상요금(30달러∼67달러)에서 50%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관람료의 사은행사까지 계획하고 있어 「후즈 토미」 열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어」(1968년 초연·1천7백50회 공연),「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1년·7백20회)와 함께 브로드웨이의 3대 록뮤지컬로 불리는 이 극은 전편이 30여곡의 록뮤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갑작스런 심리적 충격으로 귀먹고 말 못하고 눈 안보이는 장애인이 된 4살의 토미가 20년 동안 의지력으로 장애를 극복,정상인으로 돌아온다는 교육적 내용을 극적인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어 큰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다. 「후즈 토미」는 브로드웨이에서 20여년만에 공연되고 있는 본격적인 록뮤지컬이며 또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 역시 지난 64년 록뮤지컬 「헬로,돌리!」를 2천8백44회 공연이라는 공전의 기록을 세워 이번 작품의 롱런도 점치게 하고 있다. 기타리스트로 주로 작곡을 맡으며 그룹 「후」의 리더로 활약하던 피트 타운센드가 대본과 음악을 맡고,데스 매카너프가 연출을 맡은 이 뮤지컬은 주인공 토미의 출생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적 구성으로 돼 있다. 특히 4살의 토미(킴벌리 하논·여),10살의 토미(트라비스 그라이슬러),장성한 토미(피터 에르미데스)등이 시대별로 나오며 이들은 토미의 자아의식 변화에 따라 둘이 혹은 셋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또한 장성한 토미는 어린시절의 토미와 내면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공중을 날아서 무대위에 나타난다. 막이 오르면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영국 런던의 공군 폭격기 기지창을 무대로 워커대위(마크 맥베이)가 미모의 남장 용접공(제시카 몰라스키)을 만난다.그들은 곧 결혼하게 되고 신혼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 워커대위는 특수임무를 띠고 독일진영에 투하된다.그러나 곧 잡혀 포로가 된다.여기까지의 이야기인 프롤로그가 빠르게 진행된다. ○남편의 전사통보 받아 첫 장은 1941년 워커대위의 집.배가 부른 채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던 부인에게 워커대위의 전사통지가 날아든다.그녀는 상심의 나날을 보내다 사내아이를 낳는다.사건은 1945년에 발생한다.워커대위의 집에서는 4살된 토미와 워커부인과 애인(리 모건)등 세식구가 단란하게 앉아 그녀의 21세 생일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사실은 죽지 않고 종전으로 석방된 워커대위가 나타나고 워커대위는 부인의 애인과 싸우다 그를 총으로 쏴 죽인다. 그 광경을 거실의 커다란 거울앞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토미는 엄청난 충격으로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고 눈도 안보이게 된다.워커대위는 정당방위로 무죄방면되나 토미가 한 순간에 장애자가 돼 버린 일은 부모들을 죄책감으로 짓누른다. 워커부부는 토미를 고치기 위해 병원에도,성당에도 가보나 소용이 없자 마지막에는 주술사에게 데려간다.그러나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그러던중 토미는 부모가 직장에 나간후 돌봐주는 사촌형 케빈(안토니 배릴레)을 따라 핀볼(회전당구)오락장을 드나들게 된다. 그곳에서 토미는 그동안 잠재돼 있던 시각적 청각적 기능이 발산돼 놀라울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핀볼 플레이어로 등장한다.그는 또한 이곳에서 뛰어난 미디어 감각도 갖추게 된다. 그래도 그의 장애증상에는 전혀 차도가 없자 워커부부는 다시한번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시키지만 여전히 소용이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워커부인은 상심하고 있던중 집에 돌아온 토미가 늘하는 버릇대로 거울앞에 서서 거울과의 대화를 주고받자 화가 치민 끝에 책상을 들어 대형 거울을 깬다. 거울이 깨지는 충격에 토미는 제정신이 돌아오고 그의 뛰어난 음감은 그를 최고의 록스타로 만든다.결국 이 시대의 상징으로 설정된 토미의 정신불안상태가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것이다. 이 극은 병원에서 검사를 하거나 핀볼게임을 하거나 모든 극중의 내용들이 록뮤직에 맞춰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조명 또한 사이키에 가까운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관객들에게 시종 박진감을 주고 있다.따라서 다소 어두운 내용임에도 지루함 없이 전개되며 특히 토미의 의식이 돌아오고 눈을 뜨며 말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이 극에서 어린 토미와 장성한 토미가 부르는 주제곡 「나를 보세요,나를 느끼세요,나를 만지세요,나를 고쳐주세요」(See Me,Feel Me,Touch Me,Heal Me)는 사랑에 굶주리고 고독감에 빠져 있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노래로 퍼져나가고 있다.극이 끝난후에는 극중의 주인공들이 현관앞에 나와 장애인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감동한 관객들이 아낌없이 적선하는 광경도 연출했다. 이 뮤지컬의 구성은 특히 영국 소설가 제임스 배리의 아동극화 「피터 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공상의 나라 아이인 피터는 장성한 토미와,피터에 이끌려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녀 웬디는 어린 토미와 대비된다.장성한 토미가 천장의 줄장치를 통해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피터가 나는 모습과 흡사하다. ○「피터 팬」과 비슷한 양상 뮤지컬 「피터 팬」은 79년9월 로브 이스코브의 연출로 브로드웨이의 런트 폰테인 극장에서 5백51회의 공연을 가진바 있다. 특히 「토미」앨범은 2년이상 연속 빌보드 차트에 올랐으며 주요 히트곡 「핀볼 마법사」(Pinball Wizard),「나는 자유」(I’m Free),「영감」(Sensation)등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그룹 「후」는 록뮤직을 청소년들이나좋아하는 「하찮은 음악」의 수준에서 어엿한 음악예술의 한 장르로 격상시켰으며 이로인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가진 세계 최초의 록 밴드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 시대의 마지막 정통 록뮤지컬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 「후즈 토미」는 당분간 롱런할 것으로 보여 록뮤직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누리리라는 가능성을 이 작품에서 찾기도 한다.
  • 설 전통놀이기구 인기/윷·산가지·쌍륙 등 10여종 “불티”

    ◎놀이방법 쉽고 휴대 간편 이점 설 연휴를 앞두고 윷이나 팽이·쌍륙 등 조상들의 숨결과 지혜가 깃든 각종 전통놀이 기구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들 놀이기구는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놀이방법도 쉬워 만성적인 체증으로 짜증스런 귀성길 고속도로에서 자녀·친지들과 놀이를 즐기려는 30∼50대 오너 드라이버들 사이에 인기. 올해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와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서초동 진로도매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설날맞이 전통놀이기구 매장에는 10여종의 놀이기구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내 전통놀이기구 매장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주부,귀성을 앞둔 청장년층 등 하루평균 1백50∼2백명씩 몰려들고 있다. 윷·팽이는 물론 쌍륙·칠교·산가지·입사목·유객주 등 낯선 놀이기구가 대부분 3천∼6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교보문고의 경우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당초 오는 28일까지 였던 매장 개설기간을 정월대보름날인 다음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주사위를 던져 그 눈금만큼 15가지의 말이 목표를 향해 가는 쌍륙놀이는 백제시대때 시작돼 조선시대 서민들사이에 가장 유행했으나 일제시대 화투의 물결에 밀려 안타깝게 실종된 놀이여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제일 많이 권하고 있는 놀이중의 하나이다.정사각형 모양의 조각 7개로 1백여가지의 다채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칠교놀이,조선시대 관청이나 가정에서 손님들이 주안상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놀았던 구슬놀이의 일종인 유객주놀이,요즘의 오목놀이와 비슷한 입사목놀이,나뭇가지를 뿌려놓고 가지들이 흔들리지 않게 하나하나 집어내는 산가지 놀이 등도 눈길을 끈다.
  • 굴업도/최첨단 원자력단지로 가꾼다/정부의 핵폐기물 처분장 청사진

    ◎「중저준위」 영구처분시설 2천1년 준공/의료혜택·관광지 개발 등 주민복지 지원 6년간을 끌어온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로 굴업도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원자력 폐기물에 대한 국가 종합관리 시대에 들어섰다.정부는 올들어 모든 여건을 감안해 연내 후보지를 선정키로 방침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7개의 임해지역과 3개 도서지역중에서 굴업도를 최종 선택했다. 현재 굴업도는 섬이어서 시설운영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해상수송에 따른 수송비용이 많이 들고 예기치 않은 기상등으로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정부가 이런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굴업도를 최종 카드로 낙점한 배경은 울진 등 일부 후보지역 주민들의 심한 반발 등으로 육지에서의 부지결정이 수월치 않아 고육책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정부가 이날 발표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지구 개발계획안을 보면 우선 내년 상반기중에 이 지역에 대한 시설 계획안을 승인·고시한 뒤 6∼7년안에 모든 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구체적 시설지구는 육지부가 1백만7천㎥,매립부가 14만6백28㎥로 원자력연구소가 사업을 수행한다.주요입지 시설은 중저준위 폐기물영구처분 시설,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부대 항만시설 등이다. 따라서 원자력시설을 위한 부지특성평가와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96년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 동굴처분방식의 중저준위 폐기물 영구처분장은 빠르면 2001년쯤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처분규모는 처음 25만드럼이지만 점차적으로 1백만드럼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1만5천t의 저장능력을 가지게 될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역시 2001년중 준공이 예상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통신·전력공급시설등 공공지원시설,사택,홍보관,환경방사능감시센터등이 있으며 항만시설은 2천∼3천t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폐기물 관리시설의 배후 지원업무를 맡게 될 연구단지의 경우 굴업도가 면적이 좁다는 점 때문에 인근 도서에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영흥도와 덕적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한편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 촉진법」에 의한 지원금은 페기물 시설이 들어설 덕적면에 70%,인접 면에 30%의 비율로 배분될 예정이다.또 5백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은 주민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관리하게 된다. 이밖에 주요지원사업은 ▲서포리 국민관광지 개발지원 ▲영농 및 영어 관리시설 지원 ▲의료시설 설치 ▲주택개량 및 생활환경 개선 지원 ▲주민자녀에 대한 학자금 및 장학금 지급 ▲현지 생산 수산물의 안정적 판로 유지등이 있다.또 방파제 및 선착장 건설을 지원하고 덕적도와 자도간 종선을 운영하며 현지주민 우선 고용혜택도 줄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개발계획을 23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1개월동안 과기처 원자력개발과와 옹진군청 지역경제과,덕적면사무소에서 열람시키며 의견을 접수한다. ▷동굴식 처분 방식◁ 정부는 천층처분과 동굴식처분등을 고려해오다 가장 안전한 스웨덴의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식인 동굴처분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식은 천층처분에 비해 2∼3배의 비용이 더 드나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스웨덴은 중저준위폐기물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2백㎞에 위치한 포스마크 원자력발전소(3기) 근처 수심 50m에 건설된 해저동굴처분장인 SFR에 보관해 오고 있다.지난 8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해저동굴처분장은 폐기물로 가득 채워지면 입구를 콘크리트로 차단해 더 이상 접근과 감시가 필요없도록 설계됐다. 스웨덴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저동굴처분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는 전국토에 걸쳐 암반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 세계적인 수준의 암반굴착기술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굴업도 처분장이 이 방식으로 건설되는 이유도 섬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지질적 특성때문이다. ▷사용후 핵연료 건식보관◁ 한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것으로 알려진 건식저장방식은 사용후원전연료를 저수조에서 꺼내 특수저장용기에 담아 관리하는 기술로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쓰고 있다.게다가 굴업도의 경우는 섬이라는 특성때문에 많은 물과 인원이 필요하지 않은 건식저장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다.사용후핵연료를 건식으로 저장하기 위한 용기 또는 설비는 우선 방사능을 차단시키기 위한 두터운 금속 및 콘크리트벽이 있으며 그 안을 비교적 열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서 다른 물질과 반응을 잘 하지 않는 헬륨 또는 질소 등 냉매로 채우고 사용후원전연료다발이 들어가게 된다. 이 용기나 시설의 외벽은 외부공기와의 접촉으로 냉각되며 내부원전연료는 다단계로 밀봉돼 방사능물질의 누출이 없고 자연적인 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따라서 현재 고려중인 건식중간저장시설의 운영기간동안(30∼50년) 도서에서도 염분등에 의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처분장건설을 담당할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들 시설에서 나오는 환경방사선량을 1밀리렘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세계기준치가 1백밀리렘이고 X선촬영을 한번 할때 받는 방사선량이 30∼1백밀리렘인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거의 방사능이 없다고 봐도 좋을 양이다. ◎어떤 섬인가/덕적도와 13km… 주민10명/풍광 뛰어나 관광객 몰려 굴업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서포3리에 속한다.인천에서 서남쪽으로 80㎞ 떨어진 동경 1백26도,북위 37도11분에 위치해 있으며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굴업도로 불리게 됐다. 면적 1.722㎦로 5가구 9명이 살고 있다.이중 2가구는 원주민이고 3가구는 실향민으로 반농반어로 생활하고 있다.인천에서 쾌속선 파라다이스호로 50분,일반여객선인 코모도고속으로는 2시간30분이 걸리는 모섬인 덕적도와 13㎞ 떨어진 굴업도는 덕적도에서 행정선인 새마을 6호(44t)가 홀수날만 다니며 40분이 걸린다. 옹진군내 1백35개섬중 39번째로 크며 완만한 야산과 길이 1㎞,폭 50m의 은빛 백사장이 있다.35∼40년생 잡목이 무성하고 대부분 지역은 잡초가 자라는 한편 항포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강암절벽으로 이뤄져 있다.70년대까지 민어 우럭 광어 등이 잘 잡혀 70여가구가 거주했으며 민어파시까지 열릴 정도였다. 주민들은 땅콩 재배로 큰 소득을 올리다 수입땅콩에 밀리면서 더덕재배로 작목을 바꿨다.교통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섬풍광이 알려지면서 매년 2천∼3천명의 관광객이 몰려 민박 등으로 가구당 연간 4천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과기처 문답/“인근 섬에 원자력연구·지원시찰 계획”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로 굴업도를 최종확정하게 된 배경은. ▲지난 6년간 후보지로 검토돼 온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성 홍보와 설득작업을 해보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서 최종결정은 하지 못했었다.경북 울진,강원 양양 등은 입지조건도 좋고 폐기물을 관리하기도 편한 지역이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굴업도는 다른 후보지역에 비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처분장과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을 제외한 다른 연구·지원시설은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 ▲기본방침은 굴업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중의 하나로 결정한다는 것이다.관계부처,원자력연구소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원자력위원회에서 한달내에 발표하겠지만 현재는 덕적도,영흥도,대부도가 가장 유력하다. ­해당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1차적으로 「지역발전기금」 5백억원이 조성돼 주민들의 의사에 의해 운영·관리될 것이다.이밖에 시설 건설기간 중 매년 50억원,운영기간에는 매년 3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현재 이 기금은 시설지역인 옹진군에 70%,주변지역에 30%가 지원되는데 구체적인 범위는 곧 결정될 것이다. ­처분장건설비용과 이용가능시점은. ▲시설을 완공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7천억원정도로 예상되며 앞으로 7년후인 2001년부터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다. ◎주민들 반응/현지선 “환영… 인근 덕적도선 찬반 양론”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후보지로 확정된 덕적면 서포3리 굴업도 주민들은 22일 정부의 공식발표를 환영한 가운데 평상시처럼 썰물때가 되자 조용히 바다로 나가 굴을 채취하는 등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마을 이장 고덕현씨(59)는 『정부에서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안전하고 연구원들도 함께 산다고 하는데다 주민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있다고 해 찬성했다』고 말했다. ○…굴업도의 모섬인 덕적도 주민들은 굴업도의 관리시설 후보지 확정에 대해 찬·반으로 양분.장년층이 『안전성이 보장되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찬성하는데 반해 청년층은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단체와 연계투쟁을 선언하기도. ○…이날 정부의 발표가 있자 지난 11월 22개의 환경단체로 결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전국반핵운동본부」측은 즉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지조사를 위해 2차례에 걸쳐 회원을 파견하는등 기민한 대응.이와는 별도로 환경단체들은 덕적도에 관계자들을 파견,주민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것으로 알려져 정부측은 주민반발이 보다 조직화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지난 19일부터 항의시위를 벌여온 덕적도 주민 3백여명은 이날 상오 8시부터 진리선착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하오부터는 면사무소로 몰려가 항의농성. ○…경찰은 주민들의 시위가 과격해질 것을 우려해 이날 상오 덕적도에 2개 중대 2백50명을 시위장 외곽에 배치했으나 시위를 적극 저지하지 않아 주민들과의 직접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통계청,「30년간 고용사정 추이」 발표

    ◎취업자 85% 제조·서비스업 종사/농림어업 연1.7%씩 줄어 14.7%로/경젱니구 1천9백만명… 2.4배 늘어 우리나라에 경제개발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3년이다.당시 1백달러이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연평균 8.6%의 고도 성장을 하면서 93년에는 7천4백66달러로 75배가 됐다.산업구조도 농림어업 중심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바뀌는 등 경제의 규모나 질 모두 선진국형으로 개편됐다. 6일 통계청이 내 놓은 「30년간의 고용사정 추이」는 이 기간 중 고용사정이 어떻게 변했고,얼마만큼 개선됐는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주요 고용지표의 변화◁ 63년 8백23만명이던 경제활동 인구는 지난 해 1천9백25만3천명으로 2.4배가 됐다.15세 이상 인구의 증가(2.2배)를 웃돌아 경제활동 참가율도 56.6%에서 61.1%로 4.5%포인트가 높아졌다. 남자의 참가율은 78.4%에서 76%로 낮아졌지만 여자는 37%에서 47.2%로 10.2%포인트가 높아졌다.여성의 사회참여는 아직도 미국(56%),영국(51.7%)일본(50.7%) 등 선진국보다 낮다. 연령 별로는 15∼19세의 저연령층은 진학률 상승 등으로 44·1%에서 13.5%로 급속히 줄었으나 주력 노동층인 25∼55세 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취업구조◁ 63년 46.3%이던 농림어업 부문은 30년 뒤인 지난 해 7.3%로 줄었고 제조업은 15.8%에서 30%로,사회간접자본(SOC) 및 서비스업은 36%에서 61.8%로 급증했다. 취업자 증가율을 보면 농림어업은 30년 동안 연평균 1.7%씩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7.3%씩,SOC 및 서비스업은 6.4%씩 증가했다. 따라서 산업별 취업자의 구성비도 크게 바뀌었다.농림어업 종사자는 63%에서 14.7%로 준 반면 제조업은 7.9%에서 24.2%로,SOC 및 서비스업은 28.3%에서 60.9%로 높아졌다. ▷실업구조◁ 실업률은 63년 8.1%(실업자 66만7천명)에서 지난 해 2.8%(실업자 55만명)로 뚝 떨어졌다. 연령별 실업자 구성비는 80년에는 30∼54세가 34.8%로 중장년층의 실업자가 많았지만 지난 해에는 20∼24세가 33.6%로 가장 높았다.
  • 메아리없는 “야호”… 괴로운 민자/혼미정국 해법 고민하는 여권

    ◎“판 깨져선 안된다” 적극수습 모색/야 집안싸움 끼어들수 없어 냉가슴/내일 민주의총이 고비… 「온건」땐 대화 시도 민자당은 지금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더욱 복잡해진 민주당의 내부사정을 상반된 두 갈래 방향에서 계산하고 있다.하나는 야당의 무한투쟁 선언으로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반사이익을 따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국의 정상화가 오히려 더 멀어지게 됐다는 조바심과 우려의 측면이다. 민자당은 하루전만 해도 이대표의 행동을 「자해행위」로 몰아치면서 이것이 당내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26일에는 야당의 분란이 정국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야공세의 수위를 다소 낮추면서 일단 야당의 태도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아울러 수습방안도 제기되기 시작했다.여기에는 물론 옆집이 불타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내집의 피해도 피할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분열로 대야 협상창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정국이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민자당도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민자당에서는 「판」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야당 내부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당으로서 줄 것이 없는 현단계에서는 이렇다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중론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뭔가 얘기가 되려면 저쪽(민주당)이 먼저 평정돼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상황의 정리를 정국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꼽으면서 『하지만 이대표가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 상황이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자당은 따라서 국회는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외무통일위와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심의를 강행했다.이한동 원내총무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포기할수 없다』면서 예산안도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의 국회운영에는 아직 가변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야당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야당상황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태도변화 기미가 감지되면 대화를 시도하는등 정국수습작업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일각에서는 청와대회담의 재추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자당은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정국전개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한동안 대야협상을 맡았던 서청원 정무장관은 『그날 의총에서는 12·12로 뒤틀린 정국을 푸는 방안을 놓고 강·온 의견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강성발언도 많겠지만 온건발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재부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실장도 『의총에서 정해지는 방향이 앞으로의 정국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나 일단은봉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여야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예산안처리 시한을 다소 늦추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집회 이후 민주내분 전망/“강수가 묘수”… 「장외」 밀어부치기/KT/일단 「달래기」… 계속 동참엔 회의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더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대전역광장 장외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한발짝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그는 또 『파행 국회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으며 국회정상화를 원한다면 기소 결단부터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나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기소관철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중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대표는 이번 주안에 부산·광주·대구·서울 등지에서의 장외 집회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대전 집회도 성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또 의원직 사퇴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28일 의원회관 집무실인 2백16호실을 완전히 비울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그로서는 이번 「12·12」투쟁이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초강수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를 비롯,각 계파가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계속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이며 오히려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 집회도 이대표진영은 3만명 이상이 모인 대성공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주류측은 많아야 1만5천명 정도라고 고개를 젓고 있다. 동교동계나 비주류 쪽에서 의원직 사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발한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들에게 전원 참석 동원령을 내려 이대표와 화해를 시도했다.권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와 큰 싸움이라도 있었느냐』면서 『풀고 말고 할 오해도 없으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도 아니다』라고 상당히 누그러뜨렸다.이같은 발언은 그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만난 직후 나온 것으로 「스스로 만든 민주당을 깨서는 안되며 아직도 이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KT(이대표의 애칭) 달래기」의 서곡인 것이다. 그러나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여기에다 비주류쪽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도 중요변수이다. 실제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요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대표의 돌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때문에 이번주 민주당 진로의 최대 핵심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문제로 모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이대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자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집약하자는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이들은 이번주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의심쩍어 한다.또 국회등원론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대표의 초강수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 양상은 이번주말 서울 장외집회를 고비로 갈등의 끝을 볼 것인지,아니면 봉합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추웠던 「장외」… 주최측선 “성공”/장년층 주류… 20∼30대 별로 안보여/민주 대전집회 이모저모 26일 하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주최측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 2만명 안쪽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날 역광장 주변과 청중 사이사이에는 「12·12」 관련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으나 대부분 수원 장안구,공주군,화성군,서울 강동갑,서울 강동을,무주군,옥구군,서울 성동병 등 전국의 지구당에서 보낸 것이어서 상당한 인원이 동원됐음을 반증.이와 관련,민주당측은 대전 5개 지구당에서 7백명씩,충남·북지구당에서 1백명씩,기타 지역의 지구당에서는 50명씩 등 모두 8천명 정도를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후문. 청중들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간혹 30∼40대의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20대의 청년층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광장 주변에는 민주당의 현수막 말고도 「12·12,5·18 학살책임자를 처벌해 민족정기 회복하자」「노태우 구속」등 관련자의 처벌까지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5∼6개 눈에 띄어 눈길. ○…이날 대회에는 전날 대전에 내려 온 이기택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당3역등 민주당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하오 2시15분에 시작된 이날 대회는 민주당의 이대표와 김원기·이부영 최고위원이 연사로 나서 정부의 기소를 촉구했으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의 김수호 신부와 작가 김홍신씨가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 청중들의 연호 속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대표는 『내가 사심을 품고 의원직을 사퇴했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12·12공세」에 대한 충정을 강조.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 전대통령이 4·19 시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쫓겨 났던 것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이대표는 이어 『내일이라도 김대통령이 12·12 재판회부와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하자고 하면 응하겠다』고 청와대회담을 거듭 제의. 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측근인 양문희 의원은 『역사재정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면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단행. ○…한편 이대표와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대회에 앞서 『지금은 이대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결할 때』라고 말해 전날 격렬히 비난하던 자세에서 한발 후퇴.권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원들은 장외투쟁에 참여하고 일반의원들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새로운 투쟁방안을 제시.
  • “경제부담 커도 조기통일 해야” 80%

    ◎“통일비용 위해 세금 더 내겠다” 70%/37% “김정일체제 대외개발 나설것”/“통일되면 경제혼란 가장 우려” 37% ▷대북경협◁ 북한과의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협력을 정치와 분리해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가 정경 연계 원칙을 대북외교정책 기조로 삼고 있던 시점에 조사가 실시됐음에도 여론이 이같이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통일 이전에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남북한 상호 경제교류가 한반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엿보게 했다. 대북 경협에 대한 응답자들의 답변을 구체적으로 보면 「경제협력은 남북대화등 정치적 문제와 상관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52.6%가 동의했다. 반면 경제와 정치의 연계를 뜻하는 「경협은 핵개발이나 대남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포기할 때까지 미뤄야 한다」는 답변에는 전체의 41.2%가 찬성,정경분리 입장에 비해 지지도는 낮으나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같은 답변을 연령·학력·소득별로 보면 학력이 높으면서 소득이 많거나 연령이 낮을수록 정경 분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정경분리에 대한 의견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는 56.7%의 찬성을 나타내 여자의 48.6%보다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2.7%,30대 57.0%,40대 52.9%의 순으로 정경분리에 찬성,고연령층인 50대의 35.8%,60대의 33.9%와 크게 비교되고 있다. 학력별로는 대재이상이 58.2%,고졸이 56.8%,중졸과 국졸이 각각 52.5%와 35.9%를 기록,고학력자일수록 정경분리를 바람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을 보면 1백61만원이상은 57.7%가 정경분리를 주장한 반면 70만원이하는 36.8%만 찬성했다. 통일전 대북 경제지원과 관련해서는 「경제지원을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73.2%를 차지했고 반대하는 부정적 입장은 25.3%에 불과,크게 차이를 드러냈다. ▷북미 핵협상◁ 대북 경수로 지원 이후 북핵 특별사찰로 요약되는 북미간 핵타결과 관련,「적절하지 못한 합의」라는 부정적 평가가 전체의 53.6%를 차지함으로써 전반적으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아주 적절한 합의」라는 응답은 5.7%,「대체로 적절하다」고 한 것은 33.0%를 차지한 반면 「별로 적절치 못하다」는 46.1%,「아주 적절치 못하다」는 7.5%였다. 답변내용을 성별이나 연령·학력등으로 나눠 분석해 보면 「적절하지 못한 합의」라는 태도를 지닌 응답자들은 남자(63.0%)가 여자(44.5%)보다 높았으며 30대(58.9%)·40대(55.3%).50대(55.2%)의 시각이 20대(51.3%)나 60대(43.5%)에 비해 두드러지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을 보면 합의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재이상으로 비율이 60.4%에 이르렀으며 고졸은 54.2%,중졸 59.3%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을 소득수준별로 보면 1백61만원 이상의 고소득자가 62.1%로 가장 많았고 중간층인 1백1만∼1백60만원은 57.8%,71만∼1백만원은 49.3%이었으며 특히 7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41.6%에 그쳐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의 평가가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나 65.0%를 차지했고 다음은 사무직 60.5%,생산직 56.0%,학생 54.8%,농림어업종사자 51.5%의 순이었으며 주부는 45.1%였다. 결론적으로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고 시사문제에 대해 가장 관심도가 높은 청·장년층에서 주로 이번 합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개방 전망◁ 김정일체제가 대외개방에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다소 적극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앞선 가운데 「소극적일 것」 또는 「종전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서로 비슷하게 나타나 전망이 크게 세갈래로 갈라지고 있다. 김정일이 개방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전체의 37.1%를 기록했으며 「소극적」은 29.3%,「종전과 차이가 없을 것」은 29.0%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답변을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자(41.7%)가 여자(32.6%)에 비해 김정일체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개방」전망을 내리고 있다. 김정일체제에서의 통일가능성을 김일성생존당시에 비교해 어떻게 보는가 하는 질문에는 「김정일체제가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는 의견이 34.1%,「김일성때가 더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35·9%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또 「둘사이에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27·5%로 나타나 통일가능성을 점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람들은 북한의 향후 전망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지니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는 북한내부사정에 대한 정보 부족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수로지원◁ 북한 경수로를 지원할 때 득실을 묻는 질문에는 대체로 「손해가 클 것」이라는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또 대북 경수로 지원 재원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세금을 걷는 것보다 한전의 이익금 투자나 기금·성금등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경수로 지원에 따른 득실을 묻는 질문에는 「손해가 클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39.9%를,「득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28.1%를 기록해 부정적 시각이 긍정보다 11.8%포인트나 높았다. 나머지 24.5%는 「득도 손해도 없다」는 중간자적 입장을 보였다. 손해라는 입장은 여자들에게서 두드러져 손해(42.1%)라는 견해와 득이라는견해(21.9%)사이의 차이가 20%포인트이상 벌어졌다. 이에 비해 남자는 손해 37.7%,득 34.4%로 양자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북 경수로 지원비용 마련방안과 관련해서는 한전 이익금 투자방식이 전체의 26.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기금조성 24.5%,자발적 성금모금 22.3%,세금징수 12.2%,해외차관 도입 4.7%의 순이었다. 이같은 설문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대북 경수로 지원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개개인에게 큰게 부담이 지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용보험이 잘되려면(사설)

    고용보험을 내년 7월부터 실시키로 한 정부 결정으로 우리도 이제 근로자 보호 사회보장체제를 제대로 갖추게 되었다.고용보험은 의료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함께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근로자 보호장치이다.우선은 30인이상 고용 직장부터 시작하는 것을 양해할수 밖에 없겠지만 빠른 시일에 5인이상 고용직장등으로 확대할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고용보험은 어렵더라도 앞당겨 시작하는 것이 근로자뿐 아니라 사업자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근로자는 불가피하게 실업했을 경우 새로운 직장을 알선받을수 있어야 하고 산업형태가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술훈련도 시켜주어야 한다.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경우 최소한의 생계비는 지원해주어야 한다. 사업자도 이제는 아무 인력이나 쉽게 쓸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청장년층 유휴 대기 인력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고령고용·여성고용도 불가피하게 확대해야 하고 산업전환속도와함께 기술수준 낮은 인력을 재훈련·재배치해야 하는 필요가 커져 사내직업훈련·재교육 조치가 필요하다.이런 일에 드는 비용을 고용보험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을수 있는 것이다. 고용보험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직업안정소를 정비·확장해야 한다.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과함께 그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지금같이 공공직업안정소의 수가 적고 기능이 단기적인 일자리 알선에 그쳐서는 안된다.노동부 지방관서가 있는 곳 모두에 직업안정소를 두고 구인·구직 현황을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한눈에 파악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능동적인 알선 재배치를 할수 있게 체제를 갖춰야 한다.그 다음은 공공직업훈련기관과 사업장 직업훈련체제를 정비하여 시대와 기술변화에 따른 필요직종및 기술훈련을 희망자 누구나 빠르게 이수할수 있게 해야 한다. 또 고용보험을 성공시키는데는 근로자가 처음 들어간 사업장에서 즐겁게 오래 근무할수 있게 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불가피하게 업종을 폐쇄하거나 휴업해야 하는 경우 아니면 그 일에서 떠나지 않게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근로자 취업배치가 처음부터 각자의 적성에맞고 능력을 발휘할수 있게 이루어 져야 한다. 청소년·부녀자·중년에 직업을 바꾸어야 하는 구직자들에게 적정한 직종을 연결해주고 그들이 새로 일하는 데 필요한 교육훈련을 받게 하는 일등을 모두 공공직업안정소에서 맡아 연결해야 한다.사업장도 기술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력을 줄이거나 바꾸어야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교육 훈련시켜 재배치하고 다른 직장에 전직시키는 체제도 갖추어야 한다.
  • 남성적 액션영화 다시 기지개

    ◎여성취향 코믹물 퇴조… 청·장년층 관객 겨냥/「게임의 법칙」 흥행 뒤이어 「해적」 등 촬영 한창 남자들만의 끈끈한 우정과의리를 그린 호쾌한 액션의 남성영화가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밝은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잇단 도전장을 내고 있다. 서울 개봉관에서만 5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결혼이야기」를 시발로 「그여자 그남자」「아랫층 여자 윗층 남자」「가슴달린 남자」등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 여성취향의 가벼운 코믹물이 「복제품」의 남발로 신선미를 잃어가자 선굵은 남성영화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최근 개봉돼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게임의 법칙」에 이어 남성영화의 부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 작품으로는 「해적」「테러리스트」「위대한 헌터 지제이」등 3편이 꼽힌다. 현재 마무리촬영이 한창인 신예 박성배 감독의 「해적」은 김중태씨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남해바다를 무대로 8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한 조직폭력배 세계의 냉혹한 생리를 그린다.국내 영화사상 처음 시도되는 해양 액션신이볼만하다.허준호가 조직폭력배의 보스로,이일재가 밤의 세계를 정화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않는 정의의 사도로 나온다.11월 5일 개봉. 「김의 전쟁」「비상구는 없다」이후 김영빈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인 「테러리스트」는 선이 굵고 힘있는 연출력을 보여온 그의 작품경향으로 보아 정통 한국판 느와르(어두운 색조의 암흑가영화)의 탄생이 기대되는 영화.경찰관인 형(이경영 분)과 「폭력엔 폭력만이 약」이라고 믿는 동생(최민수 분)간의 갈등이 이야기 전개의 축으로,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묻는다.현재 10%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내년초에 개봉될 예정이다. 또 이두용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위대한 헌터 지제이」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서 현지로케를 마친 상태.세계를 누비는 한 사냥꾼의 일화를 액션물로 꾸민 작품으로 재일교포출신 배우 신기식과 강리나가 주연을 맡았다.내년 구정프로로 개봉된다. 이러한 남성영화의 부활움직임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스크린소재의 지평 확대와 아울러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청·장년층 남성관객을 영화의 주관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품격있는 대형쇼 신설붐

    ◎KBS 「빅쇼」·MBC 「노래로 여는…」·SBS 「콘서트」/10대 취향 탈피,온 가족위한 프로 지향/빅쇼/정상급 가수의 대형콘서트/노래…/신·구세대간 갈등 해소 무대 텔레비전의 「품격」을 높이는 대형쇼 바람이 불고 있다. KBS­1TV의 「열린 음악회」가 올 한국방송대상을 차지하는등 명실공히 훌륭한 가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최근들어 방송의 역기능이 사회 문제화되면서 방송 3사가 건전하고 품위있는 쇼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기존의 쇼 프로그램이 10대를 겨냥한 일회성 가요로 꾸며졌던 것과는 달리 새로 선보이는 쇼들은 대상 연령층의 폭을 확대,가족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음악의 장르 역시 대중성있는 클래식과 음악적으로 깊이있는 대중가요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KBS­1TV는 「열린 음악회」(일 하오7시)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데 고무돼 올가을 개편에선 정상급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지는 「KBS 빅쇼」를 토요일 하오 7시에 신설했다. 패티김 이미자등 중량있는 가수들을 초청,1시간동안그의 음악 세계와 인생을 펼쳐 보일 이 프로의 총지휘는 「열린 음악회」를 기획한 곽명세부주간이 맡았다.MBC는 「노래로 여는 세상」(월 하오 7시10분)과 「한밤의 데이트」(수 하오 10시55분)를 이번 가을부터 선보인다. 「노래로 여는 세상」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인기스타들을 초대해 그들의 감춰진 노래실력과 매력을 알아보며 가족들이 함께 즐기도록 했다.「한밤의 데이트」(송승환 진행)도 중장년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 음악 프로.듣기 편안하면서도 인기있는 곡들을 선정해 생기있는 대화와 함께 엮는 매거진 스타일로 진행된다.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히트곡뿐 아니라 최신곡들을 소개하고 화제의 인물을 초대,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SBS의 경우 올 가을 개편과 함께 지금까지 제작해 온 음악 프로와는 1백80도 성격을 달리한 65분짜리 와이드쇼 「SBS 콘서트」(가제)를 선보인다.대상 시청자를 대학생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잡은 이프로 역시 클래식과 팝,대중가요를 총 망라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할 계획이다. 「가을 편지」라는 부제로 선보이는 29일 첫 방송(18일 녹화)에서는 패티김 최백호 최연제 주현미등 연령층에 구애없이 사랑을 받는 대중 가수들이 출연한다.특히 삼육대 유재광교수(테너)가 출연,이별의 노래를 방청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갖고 소프라노 김영미씨가 김종서와 듀엣으로 「지금은 알 수 없어」를 부른다.
  • 초경량항공기/가을하늘 날며 스릴 즐긴다

    ◎기체 225㎏ 이하… 평균시속 100㎞ 비행/조종법 쉬워 새 레포츠로 각광 받을듯 초경량 항공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쾌청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초경량항공기협회 산하 각 교육단체에는 주말을 이용,초경량항공기 조종법을 익히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요란한 동력음 때문에 「하늘의 오토바이」라고도 불리는 초경량항공기는 조종이 간단해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온 항공레포츠. 국내에서도 레저의 다변화·고급화추세에 발맞춰 협회가 비행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산 항공기까지 개발돼 동호인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초경량항공기는 2인승이하로서 기체중량이 2백25㎏미만인 「꼬마 비행 기구」.평균 시속은 1백㎞ 안팎이고 아스팔트는 물론 잔디밭,맨땅에서도 50m이상 짧은 거리의 평지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충분하다.연료는 38ℓ를 가득 주입하면 2시간정도 비행할 수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강변에서열린 「이글비행클럽」의 교육에 참가,처음 비행을 시도했던 최정호씨(46·사업)는 『처음 항공기에 오를 때 작고 간단한 모양새때문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으나 막상 비행을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안전하고 통쾌함을 느꼈다』면서 『자녀들에게도 조종법을 가르칠 생각』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글비행클럽」안상철비행교관(42)은 『조종법이 간단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다』면서『몸체에 비해 날개가 9.8m나 돼 비행중 엔진이 꺼져도 무동력 활공이 가능해 사고를 당할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초경량항공기협회산하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해야한다.교육은 항공기상,비행원리,항공기기체 점검 등 지상교육과 지상활주,공중조작 등으로 이뤄지는데 10시간정도면 조종술을 익힐 수 있으나 단독비행은 30시간정도가 소요된다.그러나 임대료,교습비,연료비 등을 포함한 시간당 비용이 15만원안팎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또 교육을 통해 20시간이상 비행연습하면 교통부와 협회가 주관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사면허시험의 응시자격이 부여되고 1백시간이상 단독비행하면 교관 자격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현재 자격증 소지자는 1백60여명,교관은 10여명에 이른다. 이 항공기는 만14세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동호인층이 최근에는 대학생과 청소년,여성층으로 폭넓게 확산돼 동호인은 현재 3백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국산「까치」등 40여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있으며 19곳이 비행공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중 이포,영종도,안산,몽산포 등에서 비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초경량항공기협회(517­3624)이글비행클럽(0336­33­9797).
  • 대마 등 마약사범/20대가 75.4%

    대마나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용하다 적발된 마약류사범이 최근 20∼30대 청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당국에 적발된 대마와 향정신성사범은 각각 1천4백12명과 1천5백99명으로 이중 20대와 30대가 75.4%와 68.8%를 각각 차지했다. 또한 10대층이 1백17명(3.8%)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15세미만도 3명이 적발됐다. 헤로인,코카인등 마약을 포함한 마약류사범을 신분별로 보면 전체 4천6백77명중 윤락녀,접대부등 유흥업소종사자,무직자가 1천7백41명(36.1%)을 차지했고 상공어업계층이 8백45명(18.1%)으로 나타났다.
  • 한국영화에 관객 몰린다/“좋은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히트” 입증

    ◎태백산맥/개봉 12일만에 전국 관객50만 돌파/게임의 법칙/유명외화 제치고 선전… 30만 몰릴듯 지난 17일 추석프로로 개봉한 우리 영화 두편이 장기 흥행태세에 접어들었다.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은 12일만인 29일까지 서울에서만 12만명,전국적으로 약 5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관객 숫자는 단성사,국도,씨네하우스 3개 개봉관 모두가 평일에도 거의 매회 매진된데 따른 것이다.때문에 다소 성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서울에서만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서편제」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조직 폭력배의 세계를 그린 장현수감독의 「게임의 법칙」도 29일까지 서울에서만 8만명의 관객이 몰렸다.이 영화는 부산.대구 등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태백산맥」의 관객은 20대에서 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는영화 관객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이 주류라는 일반론을 깨는 것이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다양하다.그 이유는 좌우익 이데올로기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들은 소설 「태백산맥」과 비교하며 좌익에 대해 좀더 너그러운 시각을 가졌어야 한다는 반응들이다.또 50대 이상의 나이든 세대들은 좌익을 너무 미화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좌우익 어느편에도 기울지 않은 임감독의 시각에 동의한다.또 이데올로기 때문에 죽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은 좌우익을 불문하고 시대의 희생자이며,이제는 서로가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한다.이렇듯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관객들에게 각자 나름의 시각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게임의 법칙」도 추석대목을 겨냥한 할리우드 대작과 칸 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 입상작,「태백산맥」의 틈바구니속에서 선전하고 있다.이 영화의 관객은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보아온 홍콩 액션영화와 비슷하면서도 우리만의 액션을 가미한 한국적 액션 영화라는 반응을 보인다.특히 주먹 하나만을 믿고 조직 폭력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는 박중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며 입선전에 인색하지 않다. 관객층은 「태백산맥」보다는 젊다.또 깡패들의 얘기를 담은만큼 여성보다는 남성 관객층이 두텁다. 현재 서울 명보 극장과 4개 소극장에서 개봉하고 있는 이 영화도 현재의 추세라면 30만명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영화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작품의 질만 향상된다면 우리 영화에도 얼마든지 관객이 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TV 드라마/스타급 신인기용 “바람”

    ◎K­「느낌」 성지은·이정재,「창공」 박민아,「갈채」 이승우/M­「카레이스키」 차인표·황인성,「종합병원」 구본승/S­「영웅일기」 이진우,「좋은걸…」 궁선영·신지은 등/시청자들에 신선감·연기자난도 타개/“신세대 위주 감각적 영상 치중” 우려도 최근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의 주연급에 신인기용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부추긴 방송사는 MBC­TV.신생사인 SBS에 주연급 연기자들을 대거 스카우트 당하고 연기자난에 부딪친 MBC는 「연기자는 만들어 지는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과감하게 신인들을 주연급에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창사특집 「까레이스키」에 연기경력이 일천한 MBC 22기 황인성과 차인표를 과감히 캐스팅하는가 하면 6월 시작된 미니 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도 차인표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이 그 시발이다. 「사랑을…」의 차인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불러 일으킨데 이어 「종합병원」의 구본승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새 드라마의 새 얼굴 기용은 다른 방송사에도 자연히 파급되기 시작했다.SBS도 군복무를 갓 마친 MBC 19기 출신의 중고 신인 이진우를 청춘드라마 「영웅일기」에 주연으로 캐스팅한데 이어 「까치네」「사랑은 없다」에 기용하는 등 새 얼굴들을 신설 드라마에 출연시키면서 스타급 신인 발굴에 성공했다.또 「좋은 걸 어떡해」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과 가수 신지은 등 새얼굴을 기용하기도 했다. KBS도 지난 해 들어온 KBS 15기탤런트를 드라마의 주연급으로 캐스팅하고 있다.15기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박민아가 「당신이 그리워 질때」와 미니시리즈 「창공」에,조민희가 8·15 특집극 「빈잔의 축배」에 이어 「딸 부잣집」과 「한명회」에 동시에 기용됐다. 이어 지난 8월 연수를 마친 KBS 16기 탤런트들을 속속 새 드라마에 등장시키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느낌」에 성지은을 기용한데 이어 「숨은 그림 찾기」에 미스춘향 출신 윤손하,「창공」에서 여장교로 김서형을 캐스팅했다.이승우는 「갈채」의 보컬팀 가수로,미스 춘향출신 정수계도 「일요일은 참으세요」에 나온다. 「느낌」에는 영화배우 우희진과 일본에서 잠시 모델활동을 하던 이지은,모델 출신 이정재와 박재훈을 등장시켰는가 하면 가수 최용준과 김원준은 각각 KBS 미니시리즈 「갈채」와 「창공」에 주인공으로 데뷔한다. 이처럼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최근 드라마가 내면연기를 필요로 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는 「신세대 겨냥 드라마」가 폭주하면서 감각적 영상과 주제음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기가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들의 대거 기용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감을 주고 제작진에게는 극소수의 주연급 연기자난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등 바람직한 측면도 많이 있다.그러나 신세대 취향의 트랜디물이 시청률 올리기에 성공하면서 경쟁적으로 신세대 겨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신인 투입이 계속되는 풍조에는 그만큼 그늘도 있다. 드라마 제작방식이 시청자층의 차별화 접근이 아니라 신진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는 트랜드물 일변도로 나갈 경우 결과적으로 중·장년층 소외현상이 빚어질 것은 당연하다.또 신인 물량공세를 계속 퍼부을 경우 시청자들은 호기심에서 계속 새 얼굴을요구하고,그러다 보면 신인들의 생명은 더욱 짧아질 가능성만 높아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 컴퓨터 게임 온식구 다함께/「자동차경주」·「너구리」등 손쉽게 조작

    ◎하이텔·천리안 통해 무료 이용 가능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명절때 즐기는 오락도 달라지고 있다.그전에는 가족단위로 즐기던 놀이들이 이제는 점차 구성원 단위의 개인오락으로 변해가고 있다.추석을 맞아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컴퓨터오락을 알아본다. 집안에 컴퓨터만 있다면 기종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들이 있다.주로 하이텔이나 천리안같은 공중통신망에서 쉽게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쉐어웨어(일부 기능이 제한되어 있어 써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소프트웨어)나 공개소프트웨어(누구나 사용의 제한을 받지 않는 무료 프로그램들이 이에 속한다.꼭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30대를 넘어선 장년층도 학창시절 오락실에서 십원짜리를 넣고 즐기던 「자동차경주」,「너구리」 등의 게임을 해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갈수도 있다. 이같은 게임은 비교적 용량도 적고 하기도 간단하지만 만만치 않은 것들도 많다.가상의 행성에서 적들을 물리쳐나가는 「둠」이나 자신이 시장이 되어 한 도시의 행정을 설계하는 「심시티」,부모가 되어딸을 키워나가는 「프린세스메이커」 등의 게임은 게임룰도 복잡하지만 고도의 사고를 요구하기때문에 오랜시간 집중해서 몰두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족들과 같이 즐기기 위해서는 운명철학이나 궁합따위를 보는 프로그램을 받아서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재미삼아 점을 보려면 천리안같은 통신망에 들어가 생년월일을 입력해서 보는 방법도 있다.후자는 볼때마다 이용료가 추가되는 단점이 있지만 훨씬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시디롬을 사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시디롬오락의 장점은 사운드 지원이 확실해 거의 실제에 가까운 효과음을 즐길수가 있다는 것외에도 그래픽이 정교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가질 수 있다.
  •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 풍성

    ◎MBC 「도전」·KBS 「숨은 그림찾기」·SBS 「여태 뭘했수?」 선보여/성공·사랑·우정 등 진정한 삶의가치 탐구/40대 중견연기자 주연… 잔잔한 감동 불러 무더위가 수그러들고 「사색의 계절」 가을로 접어 들면서 삶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은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MBC­TV가 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도전」,KBS-2TV가 14일부터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숨은 그림찾기」,SBS­TV가 26일부터 방영할 「여태 뭘했수?」등은 차분한 마음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드라마들이다. 이는 지난 여름 방송 3사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MBC)「느낌」(KBS)「영웅일기」(SBS)등 10대 취향의 미니시리즈들을 앞다투어 내 놓았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 방송사들의 드라마 기획 및 편성 전략에서 계절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40대 중견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들 새 드라마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잔잔한 가운데 감동을 주는 쪽을 택해 여름 내내 밝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니시리즈 때문에 채널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작전이다. 「도전」은 신세대 드라마의 효시격인 「질투」와 「파일럿」을 만들었던 명 콤비 이승렬PD와 스토리 창안자 이순자씨가 다시 손잡고 내놓는 중년 드라마.30년전 고교시절 고정멤버였던 40대 7명이 다시 만나 지난 시절 풀지 못했던 해묵은 갈등을 진한 우정과 2세들간의 사랑으로 풀고,지난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내용이다. 리더십이 강하고 포용력 있는 자동차 기술개발부장 신광식역에 한인수,명석한 두뇌로 자기영역에 외곬수로 파고 드는 로봇 제작회사 사장 하찬호역에 김호영,감성적이면서 진지한 영화감독 민동준역에 정동환이 각각 중후한 연기력을 과시한다.극중 나이는 모두 48세. 아버지 세대에 쌓인 오해와 갈등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풀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2세 신석우(21세)와 하소연(20세)역은 「종합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로 출연중인 박형준과 MBC22기 이시은이맡았다. 「숨은 그림찾기」(이숙진·양지은·성위환 극본,성준기연출)는 신·구 세대간의 갈등과 각기 다른 사랑법을 그리는 코믹터치의 드라마.광고회사 대리로 일에 몰두하면서 결혼까지 미루는 고명순역을 나현희가 맡았고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다 뒤늦게 광고회사에 들어와 고명순을 따라 다니는 노총각 최재필역에는 천호진이 캐스팅됐다.중견탤런트 박규채가 아내와 사별하고 고명딸인 명순과 살고 있는 전미들급 챔피언 이영후역을 맡았다.늙으막에 순대국집을 하는 첫 사랑의 연인과 재회,50대의 은근한 사랑법을 보여준다. SBS­TV의 「여태 뭘했수?」에서는 50대의 고교 동창생인 김충모(이정길),최준치(임현식),동기호(박인환)의 개성적인 삶이 그려진다.그들이 삶에서 느끼는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완벽한 성공이란 없으며 아무리 작은 성공이라도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청국장·단팥죽 이어 누룽지까지/전통 먹거리 인스턴트 상품화 “붐”

    우리 전통 먹거리의 인스턴트 상품화가 즉석 누룽지에 이르기까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깡통에 든 호박·단팥죽,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청국장과 육개장등 각종 전통음식이 이미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돼 시장에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누룽지와 식혜까지 시중에 나왔다. 또 멀지않아 자판기용 「컵누룽지」까지 나올 전망이다. 이들 식품의 수요는 맞벌이 부부등의 증가로 먹거리 문화가 전반적으로 인스턴트추세로 가는 가운데 우리 음식이 우리 몸에 좋다는「신토불이」 인식도 가세,꾸준히 신장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부에서 근무하는 판매원 이기쁨씨는 『우리전통음식이 햄버거,하이라이스등 서양 인스턴트 음식에 비해 건강에 유익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장점이 있으나 만들기가 번거롭다는 단점 때문에 간편한 인스턴트 전통음식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한다.특히 최근에는 젊은층 뿐만 아니라 40∼50대 장년층 주부들의 소비도 부쩍 늘었다고 이씨는 설명한다. 8월들어 시판되고 있는 누룽지는 중국산 수입 누룽지의 국내 시장 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지난 4월 전남 나주에서 출시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던 제품.1인분과 2인분,10·20인분의 대용량까지 나와 있는데 단것을 싫어하는 어른들이 간식으로 먹거나 적당량의 물을 넣고 끓여서,또 튀겨 먹기도 한다. 가격은 1인분(5백g)5백원,2인분(1백10g),10인분·20인분 각각 5천원과 1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가마솥 누룽지」를 판매하고 있는 대한실업 사장 한태식씨(50)는 『현재 일반 식당가를 점령하고 있는 중국산 누룽지의 경우 한쪽 면만 구워내기때문에 보존이 어려워 방부제를 쓰고 있다』며 붕어빵 틀의 원리로 양면을 타지않게 구워낸 위생적인 국산 누룽지가 중국산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또 본격생산에 돌입하는 3∼4개월 후면 가격도 훨씬 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컵누룽지는 현재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전남 나주대 식품공학과 오영준 교수팀이 연구중으로 생산에 필요한 설비작업을 마치는 오는 연말이면 일반 슈퍼마켓등 식품점과 자판기를 통해 시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 “소신파 박홍총장” 격려 잇따라/“대학생 북지시 받는다” 발언이후

    ◎“어려운 가운데 큰용기” “몸조심” 당부 등 다양/일부선 협박성 전화… 경찰,신변보호에 신경 지난 18일 대학 「주사파」가 북한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박홍서강대총장의 발언에 각계의 관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보수·우익적인 성향의 이북5도민회 자유총연맹등을 주축으로 한 박총장발언지지파와 한총련·재야단체등의 비난성발언이 주류를 이루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또 격려나 비판과는 별도로 박총장이 나름대로 자기 소신껏 용기있게 발언했다는 소신중시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6·25를 겪은 대부분의 중·장년층등과 그동안 운동권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대부분의 대학생들로 부터 박총장의 용기있는 발언에 격려성 전화가 총장집무실에 잇따르고 있다. 서강대 총장비서실에 따르면 박총장발언이후 하루평균 1백여통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비난하는 전화보다는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익명의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화내용에는 『어려운 가운데 용기를 낸 총장님께 감사드린다』,『우리 모두 힘을 합쳐 주사파를 몰아내자』,『총장님 좌경분자들의 신변위협에 조심하십시요』 격려성 전화에서 안부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그러나 더러 『총장이 왜 말을 함부로 하느냐』,『몸조심하라』는 등의 협박성 전화도 걸려 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밤 「일부 대학생들이 박총장을 납치,신변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박총장에게 통보,박총장으로부터 신변 보호를 요청받고 밤 11시부터 서강대학교 정문과 후문 등에 전경 3개중대 4백여명을 배치하는 등 철야 경비를 벌였다. 경찰은 『박총장 숙소인 사제관에 사복경찰 8명을 배치하는 등 신변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박총장에 대한 신변위해 조짐이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앞으로 3∼4일간은 경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박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이들 운동권들이 북한과 통신을 한 부분과 북한체제를 선전한 부분을 수사키로 방침을 굳혔다. 한편 한총련·재야단체들은 『주사파가 북의 지령을 받고 있다는 근거를 대라』는 등의 비난성명과 대자보를 잇따라 내는등 박총장의 비판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김부자,수입약 인체실험뒤 복용”/전봉화진료소부소장 「명보」 기고

    ◎연령·체격 비슷한 2개조에 6개월 투여 북한의 김일성은 외국에서 들여온 약의 경우 반드시 인체실험을 거쳐 복용하기까지 했으나 영생할수는 없었다고 18일 전봉화진료소 제1부소장이 홍콩의 명보에 게재한 「진정한 김일성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이 글의 내용이다. 「특각」이라는 김일성일가 담당의료진은 매주 이틀동안 적십자병원에 들어가 「인체실험」을 진행한다. ○「특각」서 주이틀 적십자병원에는 1개조에 15∼20명씩으로 구성된 2개조의 실험대상이 있다.그중 하나는 70∼80세로 그들의 연령과 체격이 김일성과 비슷하며,다른 하나는 40∼50세의 장년층으로 김정일과 비슷하다. 북한은 독일이나 스위스로부터 사들인 약물의 경우 이들 약을 사들여온 즉시 김부자에게 사용하는게 아니다.적어도 6개월간은 앞에 언급된 두개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해본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나서야 비로소 김부자에게 사용한다. ○「장수연구소」 운영 이같은 「특각」외에 「장수연구소」라고 불리는 김일성 장수비결을 연구하는 기관이또 있다.여기에는 2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한 젊은 여성들이다.이들은 화학으로부터 생물 위생 영양등의 측면에서 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을 연구한다. 김일성은 사람들에 대해 트집을 잘 잡는다.85년4월15일 금수산의사당에서 거행된 문예공연때 나로서는 잊을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한창 공연중 몇사람이 담배를 피웠는데 그중에 국가부주석 박성철도 있었다. ○흡연박성철 반성문 11시가 될때쯤 갑자기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공연에 출석한 사람들이 모두 의사당내에 집합했다.이때 김일성부관이 나타나 큰 소리로 물었다. 『누가 담배를 피웠는가.김일성주석님이 담배를 가장 싫어하시지않는가』 이래서 기계공업부장으로부터 대외문화연락부장등이 모두 반성문을 썼으며 이어서 박성철부주석도 썼다. 그래서 새벽1시반이 지나서야 나는 귀가길에 오를수 있었는데,크게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박부주석이라면 김일성의 전우인데 담배 좀 피웠다해서 반성문을 쓰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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