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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요 / 부산 연산동 ‘참나무숯불구이’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우값 때문에 젖소와 수입소를 한우로 속이거나 슬그머니 끼워 파는 갈비집이 적지 않다.손님들은 대개 미심쩍어 하면서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간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반도보라아파트 밑에 위치한 ‘참나무숯불구이’ 식당은 이런 점에서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이 집은 질 좋기로 이름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의 한우만 쓰는 식당으로 부산에서 몇 곳 안된다. 쇠고기의 경우 여러 부위가 있지만 꽃살과 갈비살만 취급한다. 소의 횡격막 부근에 붙어 있는 갈비살과 꽃살은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위보다 비싸다.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편이다. 특히 상호가 말해주듯이 여느 집과 달리 연탄보다 배 이상 값이 비싼 참나무숯을 사용한다.석쇠에다 왕소금을 뿌려 살짝 익힌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자마자 참나무의 독특한 향이 입 안 가득하다.육질이 너무 부드러워 사르르 녹아내린다.이런 맛에 반해 멀리서도 식도락가들이 찾아오는 등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주인 윤은종(42)씨는 “매제 박상홍(40)씨가 매일 아침 언양에서 직접 쇠고기를 골라 냉장상태로 배달해줘 고기가 싱싱하다.”고 말했다. 식사 때 묵은 김치,계절에 맞춘 나물류와 젓갈류 등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윤씨의 고향 경북 영천의 노모가 직접 담가 보내는 된장과 김치는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으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아낸다. 된장에 파·양파·매운 고추와 사태 등을 함께 넣어 숯불에 끓인 된장찌개 맛은 가히 일품이다.여름에는 별미로 열무국수(2000원)도 판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설과 추석 당일만 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힘내라 구직자” 이벤트 풍성

    채용정보업체들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구직자를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잡링크 전국대학순회 면접요령 설명 잡링크는 올 1년 동안 매달 전국의 대학교를 순회하며 ‘힘내라! 청년구직자 파이팅’이라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달에는 29일 안양대학교에서,30일은 아주대학교에서 열린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와 취업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요령’에 대해 설명한다.행사 후에는 영화시사회와 다양한 경품 추첨행사도 이뤄진다. 잡링크 한현숙사장은 “극심한 경기불황에다 국내외의 잇단 악재로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들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취업활동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크루트 1400개 기업 면접정보 새로 제공 인크루트는 사이트 오픈 5주년을 맞아 다음달 15일까지 이색 이벤트를 개최한다.우선 ‘쪽집게 면접정보 이벤트’를 온라인상에서 실시한다.그동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기업 면접정보 외에 새로 조사된 1400개 기업의면접정보를 새롭게 제공한다.이와 함께 학과(학부) 동문회 후원금을 지원하는 ‘우리가 인크루트 최고 학과’ 이벤트를 실시한다.총 1500만원의 후원금이 지급된다. ●리크루트 55세 이상 실버취업 박람회 리크루트도 서울시와 손잡고 29∼30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고령자를 위한 ‘하이서울 실버 취업박람회’를 연다.5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상담과 취업알선,자격증 교육,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리크루트 관계자는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의 역할 상실은 인적 자원의 낭비”라며 “활동 능력이 있는 고령자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사회활동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 제작비 80억원… 초대형 뮤지컬/ ‘맘마미아’ 공동 제작발표회

    예술의전당,에이콤인터내셔널,신시뮤지컬컴퍼니 등 3사가 8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하는 초대형 뮤지컬 ‘맘마미아’가 최근 캐스팅을 끝내고,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영국에서 온 현지 스태프들과 공연 관계자들은 물론 연출가 임영웅,‘난타’ 제작자 송승환,연기자 정동환 등 공연쪽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연출가와 출연배우,취재진의 조촐한 자리로 마련되는 보통 뮤지컬 제작발표회와는 규모가 사뭇 달랐다.‘오페라의 유령’‘캐츠’의 성공으로 불붙은 한국 뮤지컬산업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맘마미아’는 현재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한 채 롱런중인 뮤지컬.197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출신의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지난 99년 런던 초연 이후 미국,캐나다,호주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관객몰이에 성공했으며,일본은 극단 사계가 지난해 12월 무대에 올린 이후 지금까지 공연중이다. 3주간 진행된 오디션에는 260여명의 배우들이 몰렸다는 후문.전문 뮤지컬배우뿐만 아니라 가수,일반 연기자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주인공인 엄마 도나와 딸 소피 역에 박해미와 배해선이 각각 낙점됐다.이건명,전수경,이경미,성기윤,박지일 등 중견 연기자들도 비중있는 역할을 따냈다.연출자 폴 개링턴은 “춤 노래 연기력을 두루 갖춘 재능과,배역에 걸맞은 따뜻한 인간미,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내년 1월25일부터 4월18일까지 13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티켓 가격은 4만∼12만원.예술의전당 등 3사가 제작비를 똑같이 분담하고,2008년까지 5년간 판권을 공동보유한다. 윤호진 에이콤대표는 “국내 뮤지컬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국내에 이런저런 뮤지컬 공연이 홍수를 이루지만 관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은 편.이번 ‘맘마미아’는 그룹 ‘아바’의 노래를 즐겨 들었지만,공연장 발걸음이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이순녀기자
  • 공주 vs 거지 / 올 여름 패션가 양극화

    ‘여성스러움을 한껏 내세운 공주’ VS ‘터프함을 자랑하는 젠더리스(genderless)’ 요즘 패션가에는 대조적인 두가지 패션이 공존하고 있다.하나는 여성스러움이 극에 달한 공주 패션이고 또 하나는 너덜너덜한,여성스러움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누더기 패션’,‘젠더리스룩’이다.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에서도,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대형쇼핑몰에서도 이 두 가지 패션경향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내 패션이 부럽냐 백제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공주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대표적인 공주 패션 브랜드는 레니본·로질리·사틴·올리브데올리브 등.대부분이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디자인들이다.상의,하의 할 것 없이 가능한 곳에는 주름을 잡거나 레이스를 달아 사랑스러운 모습을 강조했다.어깨선에 주름을 잡은 퍼프 소매에,가슴선에 리본,주름장식 등을 달면 발랄하면서 귀엽게 보인다.또 가슴이 빈약한 여성은 볼륨감을 살려준다.색상은 분홍이 주류.여기에 연두,연한 파랑 등 화려하면서도우아한 색상들이다.명동 밀리오레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한경민(26·여·1층 52호)씨는 “직장 여성들은 지루한 정장 안에 화려한 공주풍 민소매 셔츠를 입어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숙녀캐주얼 정원호 과장은 “프릴·레이스로 한껏 치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와 촌스럽지 않은 색상으로 가치를 아는 ‘귀족패션’이 일부 브랜드에서는 주요 컨셉트가 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색의 조화나 디자인으로 마니아들에게만 사랑받던 것이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름하다고? 자연스러운거지 혹자는 공주 패션은 ‘여성=공주=보호받아야 할 존재’의 등식을 성립시키는 여성 상품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한다.이를 깨부수기 위한 ‘안티 공주 패션’이 일종의 ‘누더기 패션’,‘젠더리스룩’으로 나타나고 있다.경기가 급속히 나빠진 90년대 후반에 유행하기 시작한 ‘빈티지룩’(낡거나 닳은 느낌의 옷차림)이 이런 패션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목선이나 어깨선,소매단,밑단등을 제대로 마감처리를 하지 않고 너덜너덜하게 한 티셔츠가 단연 선두주자.중장년층이라면 “빨리 꿰매 입어라.”고 할 정도로 허름하기 그지없는 이같은 스타일은 웬만한 영캐주얼 브랜드의 기본 컨셉트이다. 물이 빠지고 허벅지·무릎 등을 찢거나 밑단을 풀어놓은 데님바지나 데님치마,데님자켓도 인기다.또 세탁기에서 막 나온 듯 군데군데 구겨진 셔츠도 ‘누더기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멋스러운 아이템으로 통한다. 최여경기자 kid@
  • ‘추억의 만화’ 온라인서 부활 / 호접몽등 80년대 인기작 1500원에 하루종일 즐겨

    만화방은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겐 일종의 ‘해방구’였다.‘학생주임’ 선생님이 들이닥칠까봐 마음을 졸이면서도 한쪽 구석에서 까까머리 학생들은 ‘야설록’과 ‘허영만’의 만화에 빠져들곤했다. ●30~40대 추억 자극 대성공 30,40대에게 어렴풋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야설록과 허영만,조명운 등 80년대 인기 만화작가의 만화가 온라인에서 부활하고 있다. 온라인 음악업체 벅스뮤직(www.bugsmusic.co.kr)은 지난 1일부터 1만여편의 인기만화를 제공하고 있다.‘호접몽’,‘협도’,‘호접몽가’ 등을 그린 만화방 최고 인기 작가 야설록의 작품 40여편이 포함돼 있다. 조명운,박원빈 등 ‘걸출한’ 80년대 만화 작가들의 만화도 볼 수 있다.만화를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 만화포털 이코믹스(www.ecomix.co.kr)에서는 졸린 눈을 하고 황당한 행동을 일삼는 ‘구영탄’ 캐릭터를 만든 고행석의 만화를 즐길 수 있다. 인터넷만화방(i.manhwa.co.kr)에서는 ‘공포의 보디체크’등으로 30대의 눈을 사로잡았던 박원빈의 만화를,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는 무협만화의 거봉 천제황의 만화를 만날 수 있다.야후(kr.yahoo.com)나 엠파스(www.empas.co.kr) 등 다른 포털 사이트도 앞다퉈 오프라인 만화를 온라인으로 옮겨놓고 있다. 가격은 권당 200∼300원으로 저렴한 편.1500원만 내면 하루 종일 만화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신문연재·시사만화도 인기 온라인 만화방의 인기에 힘입어 신문에서 연재되거나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도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는 허영만이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 중인 ‘타짜’를 단행본 형식으로 내놓았다. 또 신문연재만화 총집합(www.klcafe.com/comics-magazine.htm)에서는 일간지,스포츠신문,잡지 등 우리나라에서 간행되는 신문과 정기출판물의 만화를 모두 링크해 놓았다.강주배의 ‘용하다 용해’,김진태의 ‘시민쾌걸’,양영순의 ‘아색기가’ 등 유명 연재만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뉴스툰(www.newstoon.net)에서는 우리 나라의 시사 만화를 모두 무료로 접할 수 있다.한 관계자는 “추억의 만화방을 온라인과접목시켜 30,40대의 향수와 피로를 달래준다는 컨셉트가 의외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평균 32세·빚 3500만원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들은 평균 32세의 나이에 2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부채 규모는 평균 3500만원 가량이다. 6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8일까지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3만 6000명을 분석한 결과,평균 나이는 32.4세,부채 규모는 3510만원,부양가족은 1.9명으로 나타났다.월 평균 수입은 150만원이었다.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서 1.9명의 부양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상환기간을 현행 최장인 5년으로 잡고 계산하면 매월 원금 상환액만 58만 5000원이나 된다.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신청자의 경우 평균 나이 29.6세에 빚은 2540만원,평균소득 88만원,부양가족 1.4명이었다.소득이 100만∼150만원 미만인 사람들은 평균 나이 31.8세,빚 3100만원,평균소득 130만원,부양가족 1.8명이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와 금융감독원,금융기관,시민단체가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개인워크아웃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했다.이 방안의 골자는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이나 되는 데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고작 1%에 그치고 있는데다 신청자들이 대부분 20∼30대로 장년층이 소외되고 있는 점을 감안,상환기간을 8년으로 연장한 것이다.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연체금 1000만원 미만 신용불량자들을 위해 약식 개인워크아웃제를 도입한 것도 포함됐다. 김유영기자
  • 국민銀 임금피크제 국내 첫 시행 추진

    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근로자가 일정 근무연수에 도달하면 점차 임금을 낮추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40∼50대 중장년층의 실업난 해소차원에서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가장 봉급을 많이 받을 때보다 다소 적게 받더라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조측에 이 제도를 검토해 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감찰반을 통해 조기퇴직자를 대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MC 물러나 첫 단독콘서트 여는 서유석씨/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렵니다”

    “가수로 시작했으니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지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허스키하면서 정감 넘치는 음색으로 25년간 출근길 운전자들의 ‘벗’이 돼준 방송인 서유석(59)씨가 지난달 교통방송 MC에서 물러났다.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좀 더 일찍 그만두려고 했는데 방송사에서 봄개편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서 미뤘습니다.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싶었지요.”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교통정보 프로그램 전문MC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1977년 MBC ‘푸른 신호등’ 첫 방송부터 17년,동아방송 ‘명랑교차로’에서 1년 6개월,그리고 7년 전부터 교통방송 ‘TBS대행진’의 진행을 맡았다.모두 오전 7∼9시에 생방송되는 교통정보 프로그램이다.“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더군요.그동안 저녁 때 친구들과 맘놓고 술한잔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요일만 빼고 매일 새벽 5시 기상,밤 11시30분 취침하는 쳇바퀴 일상을 무려 20년넘게 했으니 ‘군대 생활’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이 아니다 싶다. 지금에야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40·5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그를 7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기억한다.하지만 처음부터 가수인생을 꿈꿨던 건 아니다. 서울중·고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한 그는 특기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운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자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앞 맥주집 ‘카사노바’에서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튿날인가 그때 가장 유명한 쇼프로그램인 TBC ‘쇼쇼쇼’에 출연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불렀는데,이후 얼마나 인기가 치솟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71년 1집 ‘지난 여름의 왈츠’로 정식 데뷔한 그의 가수 인생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독재시절,체제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툭하면 공안당국에 쫓겨다니기 일쑤였다.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있는 현실을 그대로 풍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대였다.양희은,김민기,송창식 등이 그때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다. 73년 처음으로 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DJ를 맡게 됐다.당시 월남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미국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를 생방송 오프닝에 인용했다가 중간에 도망쳐야 했다.이후 3년 8개월을 직업도 없이 지방을 떠돌며 ‘시간을 낚았다.’그 때 대전에서 만든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77년 이 노래로 가요계에 컴백했고,MC도 다시 맡게 됐다.‘그림자’‘타박네’‘홀로아리랑’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지만 MC 활동에 바빠 90년 이후에는 새 음반을 내지 못했다. 그는 5월 중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중년층들이 편안하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디너 콘서트를 연다.“가수와 라디오 진행자,둘다 제겐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가수로 출발한 이상 노래로 인생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콘서트도 하고,새 앨범도 내고,일단 노래에만 푹 빠져 지낼 계획이다.1년쯤 뒤엔 자신의 이름을건 TV 토크쇼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는 그의 얼굴엔 연륜만큼이나 주름이 패어 있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길섶에서] 나잇값

    아흔 살 노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칠순 아들이 색동옷 입고 재롱을 떤다.언젠가 TV 장수마을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이다.효(孝)란 ‘이 나이에' 하는 거드름 없이 부모가 원하면 주저없이 하는 것이란 메시지가 담겼던 것 같다. 지난 주말 한 모임에서의 일이다.육십대의 선배가 “왜 인사를 안 하느냐.”고 후배를 나무란다.‘오랜만이어서 잘 몰라 봤다.’며 사과하는 데도 막무가내로 하대를 하자 “나도 낼 모레면 쉰살”이라며 대거리를 한다.‘나이가 벼슬’인 양 서로 ‘나이 대접’을 해달라는 이 실랑이에서 ‘사오정’(사십오세 정년)이니 ‘오륙도’(오십육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니 하는,나이·서열·기수 파괴의 바람 앞에 불안해 하는 중장년층의 불편한 심사가 느껴졌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나이가 들수록 부끄러움을 알고,‘나잇값’ 하게 하는 어른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다는 ‘아기철학자’ 시리즈가 생각난다.“산다는 건 뭘까.나도 곧 7살이 되는데.우리 나잇값 좀 하고 살자.” 김인철 논설위원
  • 텔레마케터·실버취업등 특화된 취업박람회 러시

    특화된 취업박람회가 속속 열린다. 인크루트와 타운잡은 텔레마케터를 위한 인터넷 취업 한마당을 다음달 18일까지 ‘jobfair.incruit.com’에서 연다.텔레마케터는 20여만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99%가 여성이다.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중장년층 실버 취업박람회’가 5월29∼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병무청(mma.go.kr)이 주관하는 산업기능요원 취업박람회도 5월까지 전국 지방병무청과 상공회의소 등에서 실시된다.장애인 취업박람회는 20일 창원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주의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이맘때는 일교차가 커 초겨울과 함께 연중 뇌졸중(중풍)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아직 기온이 낮아 뇌혈관은 수축돼 있는데 활동량은 많아져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뇌졸중의 발병 원인과 증상,치료 및 예방법 등을 살펴 본다. ●뇌졸중의 종류 ‘출혈성(뇌출혈)’과 ‘허혈성(뇌경색)’으로 구분한다.출혈성은 고혈압이나 뇌혈관 기형에 의한 뇌속 출혈과, 꽈리처럼 불거진 뇌동맥류에 의해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뇌지주막하 출혈로 나눈다. 허혈성에는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판막증,심방세동(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 등이 있다.특히 혈전성 뇌경색은 목이나 머리속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이곳에 혈전(피떡)이 침착해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우리나라 뇌졸중 가운데 가장 많은 발병 빈도를 보이고 있다. ●증상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뇌실 내 출혈의경우 초기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우나,일반적으로 갑자기 의식 저하를 동반한 국소 마비나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뇌지주막하 출혈은 갑자기 두통과 구토가 오며,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의식을 잃기도 한다. 허혈성의 경우는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시력장애와 복시(複視),반신불수,감각이상 등의 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밖에도 사람에 따라 언어,인식기능,보행 등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 일단 발병하면 무엇보다 신속한 병원 후송이 중요하다.산소공급이 끊긴 상태에서는 뇌세포 생존 시간이 2∼3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뇌혈관 일부가 막힌 경우 최대 6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병원에서도 CT(컴퓨터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혈관 촬영) 등으로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 데 최소 1시간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늦어도 발생 4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발병후 6시간이 경과하면 혈액 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세포는 죽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발병후 치료조치 없이 하루가 지나면 뇌의 경색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뇌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정상적인 뇌 부분도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위험 요인과 예방법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반신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흔하므로 평소 위험요인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동맥경화,당뇨,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미리 뇌혈류 검사를 받아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좋다.특히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중풍예방 검사법을 통해 미리 관리해야 한다.위험군에 포함된 고령자는 외출때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를 피할 수 있도록 옷을 준비해야 하며 산책 등 지속적인 운동으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또 온수욕으로 혈액순환을 돕되 냉·온탕을 번갈아 하는 냉온욕은 피해야 한다.느긋한 마음으로 화를 안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박민규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골프패션...그린이 젊어졌다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기는 골프 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얼핏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골프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화된 데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줘도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봄을 맞아 골퍼들의 마음이 설렌다.날이 따사로워지면서 기량도 뽐내고 싶고 외모도 한껏 멋드러지게 하고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올 봄 골프패션 트렌드를 파악한 멋진 옷차림으로 시선을 휘어잡아 보자. ●스포티한 사랑스러움 골프인구중 약 30%를 차지하는 여성과 30∼34세의 ‘뉴서티’층을 집중 겨냥해 보다 ‘젊어진’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베이지,브라운 등 차분한 바탕에 빨강,파랑,노랑 등 화사한 색을 가미해 더욱 밝아졌다. LG패션 애시워스의 조희정 디자인실장은 “베이지와 오렌지,카키와 올리브나 블루 등을 적절히 섞어 기존 색상톤이 한층 다양해졌다.”면서 “트렌드 색상인 블루와 함께 옐로,그린,핑크 등 화려한 색을 사용한 연출이 패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티셔츠와 조끼,재킷으로 규격화됐던 코디가 상·하의,모자,장갑,골프가방,벨트,양말 등을 같은 색상과 디자인으로 갖추는 ‘풀세트 코디’로 변화했다.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하게 올해는 밀라숑,트루사르디,겐조 등 해외 명품브랜드가 대거 진출해 국내 골프웨어에도 고급화가 더욱 강조됐다. 단순한 체크무늬를 벗어나 서로 다른 색상의 스트라이프(줄무늬)와 체크를 이용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또 브랜드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시킨 ‘원 포인트 패턴’ 활용이 늘어났다. 여기에 기능성을 강화했다.바람막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은 기본.자유로운 스윙이 가능하도록 신축성을 갖춘 스트레치성 소재에서 발수·방수 기능과 정전기 방지,구김 방지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이 가미됐다.면·나일론·스트레치,린넨·스트레치,면·스트레치 등 천연혼방소재 외관을 지니면서 운동성을 부가하는 소재가 다양하게 사용됐다. 제일모직 아스트라 임경란 디자인실장은 “업체별로 상품의 10%대에 머물던 기능성 제품을 20%선으로 올리고 있고,아스트라도 전체 물량대비 30%로 확대했다.”면서 “올해는 가벼우면서도 땀을 빨리 마르게 하는 속성을 지닌 ‘필라시스’,‘쿨앤드라이’ 소재를 티셔츠에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에서만 입니? 난 평상복으로도 입어 골프웨어가 중·장년층만의 캐주얼웨어에서 젊은 세대를 흡수할 수 있는 활동적인 캐주얼로 정착하고 있다.전체적인 스타일은 몸에 달라붙는 피팅감이 가미돼 캐주얼하고 슬림한 느낌을 주고 있다.상·하의가 일자로 떨어지고 기장은 짧아졌다.여성 바지의 경우 길이는 7·8·10부 등으로,바지통은 좁은 폭에서 넓은 것까지 한층 다양해졌다. 또 티셔츠를 바지 속에 넣거나 빼서 입는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선보이고,상·하의에 모두 데님 소재를 쓰는 등 일상복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여경기자 kid@ ◆디자이너 추천 골프패션 골프 웨어의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연출법에 대한 조언도 달라졌다.과감하고 실용적으로 입는 게 좋다는 쪽이 강세다. ●LG패션 애시워스 조희정 실장 남성은 체크를 모티브로 해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조끼에 깨끗한 느낌의 밝은 베이지 티셔츠를 코디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럽다.하의로 짙은 베이지 색상 팬츠를 매치하면 한층 차분함이 강조될 수 있다. 여성은 핑크색의 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목 부분을 자수 처리해 포인트를 준 면 조끼와 코디하면 깔끔하다.하의로는 흰색과 베이지색 팬츠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 준다. ●제일모직 빈폴골프 김덕미 실장 적당하게 피트되는 은은한 투톤의 7부 소매 티셔츠와 면 스트레치 9부 바지가 패션성을 강조한다.날씨가 쌀쌀하면 티셔츠의 칼라와 같은 컬러의 조끼를 매치시켜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브랜드 고유체크 패턴을 사용한 장갑과 모자로 풀세트 코디를 해 멋스럽다.여성용 벙거지 모자는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필드에서는 패션 포인트로도 중요한 아이템이다. ●FnC코오롱 잭 니클라우스 엄윤경 실장 여성은 오렌지가 섞인 옐로 티셔츠에 비슷한 톤의 베스트를 겹쳐 입고 동일색상의 큐롯이나 8부 바지 코디를 추천한다.옅은 핑크,퍼플색 바탕에 같은 계열로 은은하게 들어간 꽃무늬 프린트 티셔츠에 ‘톤온톤’ 매치의 조끼나얇은 바람막이를 겹쳐 입는 것도 좋다. 남성은 상의는 부드럽고 가벼운 색상으로 입는 대신 하의는 가급적 어두운 톤으로 입는 것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바지,모자 등은 자잘한 체크무늬로 맞춰 입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슈페리어 김혜영 대리 블루컬러는 다른 색상과 코디에도 잘 어울린다.여성상의는 기능적인 폴리원단을 사용하고 블루와 베이지의 트렌드 컬러를 접목시켜 여성스러운 경쾌함과 심플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여러가지 색상을 배합한 스트라이프 문양은 산뜻하고 시원하다.조직을 넣어 편직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여경기자 ◆골프장 메이크업 야외스포츠인 골프를 할 때면 역시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와 땀에 얼룩질 얼굴이 걱정된다.피부를 지키면서 골프장에서 빛을 발하는 메이크업은 없을까. 메리케이코리아 마케팅팀 김희나 차장이 제안하는 골프장 메이크업을 알아보자. ●자외선 차단은 필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메이크업베이스나 메이크업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준다.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얼굴이 붉고 지저분해 보이므로 색상은 그린이나 블루 계열이 적당하다. 피부 색상에 맞고 밀착력이 뛰어난 파운데이션을 조금씩 얇게 펴 바르고,피지 컨트롤 기능이 우수한 파우더로 두드려준다.T존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분에는 덧발라 주고 오일컨트롤 필름이나 티슈를 이용해 수시로 얼굴의 번들거림을 없앤다. ●투명메이크업으로 마무리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건강미가 느껴지도록 깔끔하고 투명하게 한다.색조화장을 할 때는 땀이나 피지에 강한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색조화장품을 이용한다. 아이섀도는 건강해 보이는 파스텔 계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눈두덩이에는 화이트섀도나 파우더를,쌍겹라인엔 원하는 색상의 섀도를 바른다.아이라인은 블랙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속눈썹에 최대한 가깝게 그린다.펜슬 타입은 땀이나 피지에 지워지거나 번져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한다.컬러로 눈썹을 바짝 올린 뒤 블랙 마스카라로풍성한 눈매를 만든다. 입술을 무난하게 표현하려면 누드베이지 립라이너로 립 라인을 그리고 누드오렌지 립스틱으로 입술 안쪽을 메워주면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입술이 된다. 두꺼운 화장은 절대 금물.운동을 하면서 나온 땀으로 피부가 얼룩지게 된다. 또 상기된 얼굴은 짙은 컬러의 볼터치와 상충돼 칙칙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발언대] 자본논리 앞세운 도심건축 유감

    서울 도심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건물이 둘 있다.하나는 이제 곧 철거 운명을 기다리는 동대문운동장 앞 15층짜리 계림빌딩이고,다른 하나는 13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덕수궁과 경희궁 사이에 18층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도대체 어떤 사연의 건물일까.계림빌딩은 노장년층에는 계림극장하면 얼른 떠오른다.계림극장은 1946년부터 1992년 1월 말까지,한국전쟁 이래 70년대까지 청년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추억 한 두가지는 묻었을 것이다.영화산업 침체가 원인이 돼 1993년 이 극장부지에 지상 15층,지하 4층의 건물이 신축됐지만 10여년 만에 다시 철거된다고 한다.이유는 계림빌딩이 포함된 대지에 대규모 패션센터가 신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물론 이 빌딩의 철거를 놓고 서울시 관련심의위원회에서도 논란은 있었다.그러나 자본논리와 법적으로 철거에 문제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동대문패션시장은 계속 침체하는데 10여년밖에 안 된 건물을 철거하면서 대형패션쇼핑센터를 건립하는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한편으론 덕수궁 근처인 종로구신문로2가 106 일대에 연말에 입주하는 지상 18층,지하 7층짜리 오피스텔 공사가 지금 한창이다.미대사관 부지에서 약 130m,덕수궁에서는 200여m 떨어진 곳이다.이곳에 건축허가가 나 공사가 진행되자 덕수궁과 정동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한다. 지난해 말 이 부지에 아파트 70가구와 오피스텔 214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그러나 이 역시 현행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는 사안이다.문화재보호법에 의한 국가지정 문화재(덕수궁)로부터 100m 이내에 건축할 때 적용하는 앙각 규정에 따른 높이제한도 할 수 없다.오래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사업승인과 건축허가도 1994년에 받아 강화된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수도 없다.또 오피스텔 부지는 덕수궁에서 200여m 떨어져 있어 문화재 경관보호 심의대상 자체가 안 되며 덕수궁터가 아니기 때문에 유물 유적 확인도 필요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는 2001년 캐나다대사관 부지에 지상9층의 대사관신축을 분명 반대하지 않았던가.외교적 상호주의에 따른 결례를 무릅쓰고 반대한 것이다.지난해에는 미대사관내 15층짜리 건물신축을 거국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던가.새로 들어설 오피스텔은 덕수궁에서 볼 때,캐나다대사관보다도 직선거리로 20여m가 가깝다.외국인들이 이를 풍자해 “한국인이 하면 로맨스이고 외국인이 하면 불륜”이라 말할까 두렵다.이 건물이 완공된 뒤 미 대사관에는 또 어떤 명분으로 15층 건축불가를 요구할 것인가. 두 가지 소망이 있다.외국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계림빌딩을 존치시키면서 새로운 쇼핑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수는 없는가.그리고 정동의 오피스텔을 9층으로 제한하고 손실부분은 시민사회와 지자체·정부가 공동 배상하는 방법은 없는가. 유 상 오 녹색연합 녹색도시위원장
  • [맞수 기업·맞수 CEO] 제화업계

    업계에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선두 주자라고 해서 한눈 팔다가 언제 도전자에게 당할지 모른다.그렇다고 특정 업체의 독주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이벌이 없으면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라이벌은 시장을 함께 키워가는 파트너인 셈이다.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현실에서 수십년씩 장수하며 업종을 대표하는 맞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적지 않다.이 기업들의 사령탑을 찾아 기업관과 경영철학,미래전략을 알아본다. ■금강제화 정순엽 사장 금강제화의 이미지는 ‘중후한 멋’을 풍긴다.약간은 보수적이어서 젊은층 공략이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많이 달리졌다.20,30대 패션리더를 겨냥한 독특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갑작스런 변화,새로운 브랜드의 남발은 고객에게 친근함보다 어색함을 줍니다.아주 천천히 변화하면서 고객의 니즈(욕구)에 다가가는 것,이것이 50년 금강제화가 걸어온 길입니다.” 정순엽(鄭淳曄·사진·55) 사장은 금강제화의 장수전략을 이렇게 설명한다.1954년 10월 고 김동신(金東信·97년 별세) 명예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2층 건물에 세운 ‘금강제화산업사’가 국내 1위 제화업체 금강제화의 효시다.1층은 매장,2층은 구두를 만드는 공장이었다.한국전쟁 직후 대부분의 소비재 공급이 수요를 채우지 못하던 때에 과감히 수제(手製)를 탈피,기계화를 통해 대량생산에 나섰다. 60년대 초 서울 광화문·명동매장을 차례로 열고 66년 본사를 금호동으로 이전했다.69년에는 ㈜금강제화로 사명을 바꾸는 등 ‘공격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70년대는 해외수출에 눈을 돌렸다.국가차원의 수출 장려책에 힘입어 제화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했던 때이기도 하다.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던 금강제화는 70년대 중반 무려 생산량의 70∼80%를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사업규모는 나날이 커졌지만 경영이념인 ‘제일주의’와 ‘인본주의’는 변하지 않았다.제일주의의 기본은 한 우물만 공략할 것,그리고 여기에 조금씩 변화를 가미하는 것이다.기업 이미지나 컨셉트가 대체로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정 사장은 “20,30대 젊은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고 해서 이들을 위한 브랜드 개발에만 힘을 쏟다보면 오랜 고객인 40∼50대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고객 취향을 따라가기보다 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새 브랜드 출시보다 브랜드의 컨셉트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운영의 요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본주의다.“회사는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행동을 보여줘야 합니다.윗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를 보면서 아랫사람들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이죠.모든 것은 사람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탄탄한 기업이라고 어려움이 없었을까.90년대 후반들어 해외브랜드 유입과 내수급랭은 매출부진으로 이어졌다.매출이 지난 99년 405억 8000만원을 정점으로 2000년,2001년 각각 19%,18.4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그러자 고급화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지난해 장수브랜드 ‘비제바노’를 수입화 못지않은 최고급 브랜드로 재출시했다.악어·뱀·도마뱀 등 비싼 원자재에 수작업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린 수십만원대의 고가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에스콰이아 이범 회장 ㈜에스콰이아 이범(李范·사진·46) 회장은 유쾌한 최고경영자다.우선 “비즈니스는 즐겨야 오래간다.아니면 투자가 낫다.재미있지 않으면 안한다.”는 경영철학부터 다소 특이하다.그는 여성을 상대로 하고 제품 주기가 짧은 패션만큼 재미있는 사업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 회장은 42년 역사의 에스콰이아를 ‘젊은 상표’로 만들었다.지난해 중장년층을 위한 상표는 아예 없애 버렸다.나이들어 보이는 것을 원하는 여성은 없다는 생각에서 젊은층을 위한 디자인으로 싹 바꿨다. ‘존경하는 남성’이란 뜻의 에스콰이아는 미국의 유명한 남성잡지 이름을 본뜬 것이다.서구적인 냄새가 나면 무조건 인기를 끌던 60년대,에스콰이아 구두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창업주 이인표(李寅杓) 명예회장은 하루에 기술자 1명이 구두 3켤레를 만들던 수제화에서 출발했다.차남 이범 회장은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구두 공장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처럼 카페 분위기로 바꿨다. 1년에 5∼6번은 이탈리아로 해외출장을 간다는 이 회장은 “이탈리아인들은 한국인과 기질이 똑 같다.”며 “이탈리아에서 패션과 연예오락 산업이 성공한 것처럼 한국의 패션과 연예오락 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출장을 가도 패션쇼장보다 직접 매장에 들러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을 살펴볼 정도로 철저히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에스콰이아의 40년 장수비결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두려워한 덕분이라고 밝혔다.때문에 에스콰이아는 본사보다 매장 직원의 대우가 훨씬 좋다고 한다. 창업주는 1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주말 매장을 놔두고 골프장에 갈 수 없다며 임원들에게 골프를 치지못하게 했다.지난해 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으니 올해는 골프를 배워볼까 생각중이라고 이 회장은 웃었다. 이 회장은 영화와 잡지를 제작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에 대해 “한국전쟁이 아니었으면 예술하셨을분”이라고 소개했다.창업주의 취향이 서로 달라 경쟁업체인 금강제화는 기능성과 남성화에,에스콰이아는 디자인과 여성화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콰이아를 이탈리아의 구치나 프랑스의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회사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구두 매출은 줄이고 가방,의류,향수,시계 등의 매출을 늘릴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품권 남발로 구두 매출액이 너무 많습니다.패션은 매출 1위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재구매율과 상표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합니다.”화장품 등 새로운 분야는 직원을 뽑아 연구 중이라며 2년쯤 뒤에 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두는 1년에 6번,의류는 8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패션산업에서 그의 번뜩이는 감각과 몰아붙이는 집중력이 에스콰이아를 세계적인 상표로 올려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창수기자 geo@
  • 신임 이호웅 씨름연맹총재 “연내 신생팀 창단에 전력”

    “민속씨름이 제2의 중흥기를 맞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17일 제13대 한국씨름연맹 총재에 취임한 이호웅(사진·54) 민주당 의원은 민속씨름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성시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한동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민속씨름이 현재는 3개팀으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신생팀 창단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은. 지금은 민속씨름 20년 사상 최대의 위기다.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타 종목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반드시 제2의 중흥기를 맞도록 하겠다. ●가장 큰 현안은 신생팀 창단인데. 씨름발전을 위해 우선 1∼2개 팀을 새로 창단해야 한다.절박한 현실이므로 이른 시일안에 창단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현재 재정이 튼튼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의 구상은. 신생팀 창단 등의 당면 과제를 마무리한 뒤 북한과의 교류,아마와 프로의 공동 마케팅 등 장기적인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중장년층 뿐 아니라 청소년팬 저변 확대에도 힘쓰겠다. ●전임 총재들이 중도에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어느 조직이든 갈등은 있다.씨름계의 현상을 철저히 파악한 뒤 사심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솔선수범 하겠다.전 씨름인들의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병규기자
  • 2億예금 이자 월55만원… ‘적자’ 노후생활 보전

    “현금 2억원 정도만 있으면 노후생활이 든든하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입니다.”(금융권 관계자)2억원을 예금(시중 평균 예금이자율 3.97%)했을 때 연간 이자수입은 794만원.여기에다 세금 16.5%(이자소득세 15%+주민세 1.5%)인 131만원을 제하면 663만원이다.한 달에 55만 2000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준(월수입 102만원)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이에 따라 원금을 까먹고 생활하는 퇴직자·노인층이 늘고 있다. ●저금리 부작용 심각 초(超)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40%를 웃돌던 저축률은 27.1%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로또 광풍 같은 한탕주의가 전국을 휩쓸고,가계 부채가 400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보고서에서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노년층 등 이자소득자의 미래가 불안해짐에 따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소비심리뿐 아니라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경기조절 기능마저 약화돼 우리 경제에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다.임병준(林秉俊) 수석연구원은 “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됐으며 앞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한국은행은 이달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거래금리)를 4.25%로 9개월째 동결했지만,이라크 전쟁 등으로 경기침체를 맞으면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대책 마련 시급 한국은행은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이자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이자수입으로 생활하는 노인층의 이자소득을 보전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노인·장애인을 위한 새 정부의 참여복지정책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은은 또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계형 저축 가입 자격을 55세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이 급증하면서 이자수입 생활자의 연령이 50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비과세 연령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한 저축에 대해서는 세금을 유예 또는 연기해주는 세금우대 퇴직저축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상되는 문제점 재정경제부는 이자소득세 면제 방안에 부정적이다.700조원의 예금 가운데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혜택을 받는 예금이 54%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세제혜택은 어렵다는 얘기다.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전체 예금의 46%에만 정상적으로 이자소득세를 매기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세 면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이자소득세를 면제해줄 경우 고액 예금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자식들이 부모의 통장에 예금해 면세혜택을 보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우려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퇴직자 이자소득세 면제 추진/韓銀, 연금생활자 포함 ‘제로금리’ 대책 마련

    연금생활자와 퇴직자들의 예금이자에 물리는 세금(16.5%)을 면제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65세 이상의 노인들만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부부합산 4000만원 한도)의 가입 대상도 55세 가량으로 낮추는 방안도 본격 검토된다. 이자에서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빼면 실질금리가 0%인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노인 등이 원금을 까먹고 저축률이 급감하고 있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자소득세 감면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노인·장애인을 위한 참여복지와도 맥이 닿아 있어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2일 퇴직자·연금생활자 등을 대상으로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방안을 조만간 열릴 금융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계속되면서 이자수입으로 생활하는 계층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자소득세 감면 등의 정책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은행에 예금을 하면 이자수입에 대해 15%의 이자소득세와 1.5%의주민세 등 16.5%를 내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 4.25%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거래금리)가 5%로 높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열리는 금융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자소득세 면제의 경우 거액 예금자에게 상대적으로 혜택이 더욱 커지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정부 당국자들은 난색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핵심관계자는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인수위 활동이 막바지에 있어 본격적인 검토를 하지 못했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본격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제로금리의 파급효과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노년층 등 이자소득자의 미래가 불안해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잠재성장률 저하가 예상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새정부 정책탐구] 2. 경제분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특히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나온다.대체로 과감한 재벌개혁을 선호하는 위원들이 많은 가운데 대기업측은 벌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혼란상도 나타난다.재벌정책 등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의 대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철학과 방향을 짚어본다. ●이재웅 부총장 노무현 당선자는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었고,경제정책의 중점은 재벌개혁과 노사문제에 있는 것 같다.재벌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들 하기 때문에,정권 초기에 재벌의 팔을 비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하지만 지금은 김대중 정부 출범 시절과는 여건이 다르다.빅딜처럼 어떤 현상에 대증적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시장을 망치는 사례가 있지 않았나. ●이필상 교수 김대중 정부의 개혁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데 공헌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구조개혁에 철학이나 일관성이 부족했던 측면은 있다.순수한 시장논리,경제논리에 의해 추진돼야 하는데 관치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정치논리에 따라 하다 보니까 제대로 개혁이 안 됐다.이런 점은 차기 정부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총장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처럼 막강하고 권위적인 사례는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김대중 정부에서도 인수위 활동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인수위는 권력지향적이고,실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경인운하 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것은 문제다.인수위가 직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치 않고,특히 재벌 등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이 교수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책방향을 정리하고,새 정부가 개혁이나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경인운하 사업 중단을 번복한 것처럼 어떤 사업이 되는지,안 되는지를 따지기보다 앞으로 새 내각이 들어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기전에 국민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 ●이 부총장 집단소송제의 근본 취지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다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재벌을 징벌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소송남발을 가져올 수 있지 않나.최근 한·미 재계대표 회동 때 ‘미국도 집단소송제를 했지만 부작용이 많으니 신중하게 하라.’는 충고가 있었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 도입에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평하게 나눠갖는 자본주의의 심장인데,병이 들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정보독점은 물론,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는 심장을 멎게 하는 독약이다.이런 일들이 계속돼 증권시장이 낙후되고 기업발전이나 투자자의 자산증식이 왜곡돼 있다.그래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증권시장을 건전화하는 수단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200% 부채 제한을 두면서 동시에 출자총액을 제한하면 기업활동이 어렵게 된다.기업의 발이 8개 필요하면 8개를 갖고,하나만 필요하면 하나만 갖도록 하면 될 것이지,정부가 판단해서 규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에서 소송남발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소송요건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다중규제가 있어도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이런 규제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출자총액제한은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기업이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뒀다가 우리 사회 전체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문어발식 경영을 하면서 중소기업이 설 땅을 주지 않았다.출자총액 제한제도는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동종업계에 투자하는 등의 12개 항목에서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기업활동에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이 부총장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도입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은 4%로 제한돼 있지만 제2금융권에 대한 제한은 엄격하지 않다.재벌이 보험·증권을 소유하고 사금고화하는 경향도 있어 2금융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교수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도는 재벌에 소속된 금융기관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할 경우 정부가 금융기관을 재벌에서 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여기서 정부가 이기면 떼내게 되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재벌에 속하면 사금고처럼 계열사 지원 등 특혜를 주게 돼 시장의 공정한 운영과 경제발전을 저해하기 마련이다.재벌로부터 무조건 떼어 내려는 징벌적인 조치가 아니다.나쁜 징조가 있을 때 조짐을 막을 수 있도록 건전한 의미에서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복지사회 추구는 좋지만 재정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연금이 바닥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노동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최소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모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사회통합은 장애자·노인·여성·빈곤층만 소외계층이라고 생각해서 이들만 통합해서는 안 되고 능력있는 사람,부자 등도 참여해야 하지 않는가. ●이 교수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소외계층이 많아졌다.최소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노인·여성을 지원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참여복지 정책이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도와줘야 하는 전제조건을 지키면서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기술과 상품,신(新)산업을 만들고 생산동력을 키워 경제를 살린 뒤 힘을 가진 상태에서 분배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 부총장 노 당선자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내세웠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중요하다.하지만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를 끌어오려고 1년여 전부터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다.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영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국제물류·비즈니스·금융의 허브(중심)를 만들어야 한다.기업여건이 유리해야 하는데 다중규제장치를 만들고 국민정서를 앞세우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제조업 위주의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을 세우기보나 금융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국제경제 구도에서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포위돼 있는 상황이다.유일한 돌파구는 중국이지만 중국도 경쟁력이 높아져 힘든 상황이 아닌가.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정보기술(IT)·생명공학·나노(NT)·환경 등 미래산업에 집중투자해서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중심국가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되려면 금융산업이 받쳐주고 실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이 부총장 차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권력의 지방분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중앙집권국가 체제라서 권력·교육·문화 상권 등이 모두 중앙에 있는 것이 문제다.경제뿐 아니라 권력과 교육이 분산돼야 한다. ●이 교수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마다 먹고 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당선자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다.지역별 유리한 산업을 특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면 사람이 따라가게 마련이다.이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는 교육이다.교육을 분산하고 특화하는 경제특화와 맞물려야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아직도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는 현실에서,정부기능이 분산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총장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새정부에 대해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가 크면서 불안도 크다는 것이다.불안감을 느끼는 사회계층도 참여시키고 껴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새 정부가 성별·장애자·학력·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연령차별이 빠져 있다.40대만 돼도 퇴출되고 50대에 명퇴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개혁과 파괴는 구분해야 한다.개혁은 잘못된 것을 고쳐 잘되게 하는 과감한 정책행위다.파괴는 잘못된 것을 부수고 보자는 감정적인 행위로,지금까지 개혁은 감정적 파괴 형태가 많았던 것 같다.재벌개혁의 경우 재벌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흔들어 불안과 혼란이 생겼다.그러다가 정권 막판에는 돈이 필요해서 재벌을 옹호하는 것으로 끝났다.개혁에 대한 근본철학이 빈곤하고 정치논리에 따라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법과 제도를 바꿔야하는데 야당이 절반인 상황에서 개혁이 되겠느냐는 걱정도 많다.개혁은 국회의 입법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의 뜻을 모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여기서 전제조건은 사회통합이다.빈부·세대·지역·노사갈등 등을 봉합하면서 지금 당장은 치유가 어렵지만 앞으로 개혁하면 갈등이 해소된다는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 중장년 ‘신입사원’ 증가세

    국내 기업의 고용구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청년층의 일자리는 줄고 중·장년층의 일자리는 느는 ‘고령화 체제’로 바뀌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7일 ‘고용보험 DB’를 이용,1997∼2001년 300인 이상 사업장 1076곳을 상대로 분석한 ‘청년층 취업능력 제고를 위한 학교와 노동시장의 연계강화 방안’ 연구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이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97년 148만 2000명에서 2001년 134만 1000명으로 9.5% 감소했다. 이 가운데 15∼29세의 청년층은 62만 7000명에서 43만 2000명으로 31.1% 줄었다.반면 30∼44세의 중년층은 66만 7000명에서 70만 9000명으로 6.2% 늘었다.45세 이상의 장년층은 18만 8000명에서 20만명으로 6.4% 증가했다. 따라서 전체 취업자중 청년층 비율은 42.3%에서 32.2%로 줄었으나 중년층은 45%에서 52.9%로,장년층은 12.7%에서 14.9%로 높아졌다. 신규 채용의 연령 비중도 97년에는 청년층이 67.8%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60.2%로 떨어졌다. 특히 청년층 채용 때 신규와 경력직 채용이 97년에는 각각 63.1%와 29. 2%였으나 2001년에는 22.1%와 60.2%로 뒤바뀌었다.기업의 노동력 수요가 경력중심으로 변화한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고향찾기 설맞이 휴먼드라마 실험극장 ‘금의환향’ 28일부터

    ‘맹진사댁 경사’‘에쿠우스’‘신의 아그네스’ 등을 무대에 올린 43년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이 설맞이 휴먼드라마 ‘금의환향’(연출 김순영)을 28일부터 선보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제임스 리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한국의 고향을 찾겠다고 발표한다.한편 그의 고향친구 우창은 어린시절의 친구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돌아온다는 말에 들뜬 마음으로 준비에 나선다.하지만 막상 고향을 찾아온 것은 옛날의 친구가 아니었는데…. 한 재미교포의 고향찾기를 통해 친구,가족,고향 등 소중하면서도 쉽게 잊고 지내는 것들에 조명을 맞춘 연극.설을 맞고서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중·장년층에게 감동을 줄 만한 작품이다.TV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윤지임을 연기했던 박웅이 우창 역으로,중견 탤런트이자 연극배우인 서학이 우창의 친구 달구로 출연한다.새달 2일까지 평일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66-2124.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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