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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빅뱅 아침이 밝았다/총선 출마자 백태

    ‘오륙도,사오정,삼팔선을 넘어 이태백이 뜬다.’더니,오는 17대 총선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예상된다.어느때보다 청·장년층의 출마 움직임이 두드러지고,이 연령층의 당선 가능성 또한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40대 초반의 A씨는 몇개월 전부터 꾸준히 ‘모발 클리닉’을 다니며 머리도 심고 머리 나는 약도 먹고 있다.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지만,더 젊게 보이기 위해서다.A씨는 “예전에는 나이든 유권자들을 만나면 ‘아직 젊은데….’라는 반응이 대부분인데,요즘에는 ‘젊어서 좋네요.’라는 분들이 많다.”고 ‘젊음’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설명했다. A씨뿐 아니다.검버섯 제거수술에 주름을 없애기 위한 보톡스 시술,눈밑 지방 제거술,잡티 제거 등 젊게 보이려는 데는 30대든 50·60대든 세대가 따로 없을 정도다.얼굴 잔주름과 잡티를 제거하는 피부 박피 시술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50대 후반의 B씨는 “요즘에는 주름살같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을 연륜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그저고집스럽고 활력이 없는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젊게 보이기 위한 경쟁은 도시일수록 더 심하다.젊은 경쟁자들이 농촌 지역구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수도권에서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B씨는 “지역에 30대 출마 예정자가 많다보니 40대 초반이 중늙은이가 돼있더라.”고까지 말했다.40대 후반의 변호사인 C씨는 본격 출마 준비를 앞두고 지난 가을 1주일간 단식을 해두었다. 역시 수도권 출마예정자인 30대 후반의 D씨는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외모 때문에 다른 젊은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D씨는 “젊음은 ‘나이’ 코드가 아닌 모양이다.나이만큼의 젊은 외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젊은이’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 같다.”고도 했다.노총각인 E씨는 “과거엔 미혼자는 ‘어린애’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연초에라도 서둘러 결혼을 하려 했는데,이런 분위기라면 그냥 출마해도 될 것 같다.”며 결혼을 할지 말지 저울질을 하고 있을 정도다. “예전같으면 다음을 노리고 한번 출마한다는 말이 통했지.하지만 이젠 아니야.경선이든 본선이든 한 번 잘못 나섰다가 떨어지면 중고취급 받게 돼.그 정도면 다행이게,앞으론 전과자 취급 받을거야.” 정치권의 한 선거전문가는 요즘 청년들의 무더기 출마 움직임에 대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지명도 높이기 차원에서 함부로 나섰다간 ‘다음’이 위태로워지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그는 “더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의 출마 경력이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과거 시의원에 한차례 출마했던 수도권의 한 30대 후반의 출마예정자는 “출마 사실을 기재한 명함을 돌렸더니 ‘전력’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이 경력을 뺀 새 명함을 다시 찍어 돌리고 있다.”고 소개해,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렇듯,이번에는 ‘젊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선별 작업도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정치권에 대한 혐오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한 정당 관계자는 “명함을 가득 채운 각종 ‘화려한 이력’도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예전같으면 젊은 출마예정자들이 부족한 경륜을 보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재했던 각종 경력은 스스로 ‘기성 정치인’임을 자백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젊음이 마냥 ‘무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다른 30대 후반의 정치 신인은 “40대 초반까지는 특별한 자기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이 세대는 또한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적게 마련”이라면서 “50∼60대라도 전문성·참신성을 갖춘 정치신인이 등장하면 상당히 고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운기자 jj@
  • 풋살 동호회/ 실내에서 4초안에 발끝으로 뻥~

    “공격진은 빨리빨리 올라가고.” “양쪽으로 벌리고.뛰어올라 가야지.” “빨리 전진패스해 주고 골문 앞으로 공간 침투하며 슈팅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해.” 지난 9일밤 8시30분쯤 경기도 하남시 덕흥1동 남한고등학교 체육관.미니 축구인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임인 ‘하남 풋살’과 서울 ‘강동 풋살’팀과의 친선경기가 열린 이곳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공을 달라고 콜을 하는 소리와 볼을 차는 소리,교체를 기다리는 벤치워머들이 선수들에게 지르는 소리들이 서로 뒤엉켜 뜨거운 열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이들은 10여분이 지나자 흘러내린 땀으로 온몸이 뒤범벅됐지만 오히려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사커토피아’ 속으로 빠져들었다. ●공간 좁아 진행속도 빨라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와 달리 좁은 실내 공간에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보니 농구나 핸드볼처럼 박진감이 넘쳐요.자신의 개인기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場)이 마련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골을 터뜨릴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없어요.” ‘하남 풋살 동호회’ 회장인 조석남(45·프렌드코리아 전무)씨는 “좁은 공간에서 쉬지 않고 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체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며 “체력이 약하더라도 농구처럼 선수 교체를 자주 하므로 나이가 들어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예찬론을 편다. 지난 98년부터 풋살과 매주 2회 정도의 데이트를 즐긴다는 김병우(35·중고차 매매업)씨도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크게 향상되는 데다,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며 “축구에 비해 풋살은 적은 인원과 작은 장소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거들었다.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전국적으로 2만명 선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 별로 풋살 전용구장이나 초·중·고교 체육관을 빌려 활동하고 있다.지난 1998년 결성된 하남 풋살은 회원이 20명으로,20∼4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국 동호인 2만명 추산 이들이 풋살에 빠지는 이유는 건강을 챙기고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외에도 축구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맛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축구가 좋아 지난 1999년부터 풋살을 즐기고 있는 양경민(42·회사원)씨는 “좁은 공간이어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최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실내 경기여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풋살은 5명 이하의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경기인 만큼 한사람 한사람이 제역할을 하면서 일치단결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팀 워크 경기입니다.그래서 풋살은 직장 생활 등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5년 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풋살과 인연을 맺은 이기주(41·자영업)씨는 “축구는 넓은 운동장에서 하다 보니 뒤에서 어슬렁거리며 꾀를 부릴 수 있지만,풋살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차다보면 40분 훌쩍 원래 축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좋아해 2000년부터 풋살을 시작한 정일택(30·유통업)씨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1주일에 2회 정도 연습을 한다.”며 “좁은 공간에서 계속 뛰어야 하므로 초보자들은 힘들 수 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구장 크기 외에도 축구와 풋살은 슈팅하는 방법이 다르다.축구의 경우 보통 발등으로 강력한 슈팅을 하지만,풋살은 발끝으로 슈팅을 한다는 점이다.중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해본 신용진(36·자영업)씨는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경기여서 공을 자주 주고받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경기의 흐름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며 “브라질 등 축구 선진국에서는 개인기를 익히기 위해 어릴 때에는 풋살을 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풋살 경기를 치른 밤은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개운함을 느낍니다.낮에 힘든 업무중 받은 스트레스를 풋살을 통해 날려버리는 셈이죠.” 풋살 입문 6년째를 맞고 있는 축구 마니아인 주정재(41·건축업)씨는 “볼을 4초 내에 차야 하는 등 풋살의 룰이 축구보다 훨씬 엄격하다.”며 “전후반 각 20분 동안 정신없이 뛰다보면 언제 게임이 끝난지모를 정도로 풋살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풋살 이란 풋살(Futsal)은 포르투갈어로 축구를 의미하는 ‘Futebol’과 큰 홀을 뜻하는 ‘Salao’의 합성어.지난 1930년 우루과이 후안 카를로스 세리아니에 의해 창안된 실내 미니 축구로 전세계적으로 2500만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인기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에 도입돼 보급 역사가 일천하지만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창환 국민생활체육 전국 풋살연합회 사업과장은 “풋살 마니아들은 2만명 이상,전용구장은 10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개인기를 뽐낼 수 있어 청소년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크기는 가로 40m, 세로 20m로 농구 코트만하다.양쪽 선수가 5명씩 출전하지만 인원이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경기를 치러도 된다. 풋살과 축구의 차이점은 우선 풋살공(4호·지름 62∼64㎝,무게 390∼430g)이 축구공(5호·68∼71㎝,397∼454g)보다 작다.경기시간도 전·후반 각각 20분으로 축구(45분)의 절반 정도이다. 반면 운동량이 많아 교체 인원은 축구(3명)보다 2배나 많은 7명까지 가능하다. 규칙은 공이 사이드라인 아웃되면 축구는 던지기를 하는데 비해 풋살은 라인 위에 놓고 차며,오프사이드룰이 적용되지 않는다.농구장,배구장만한 작은 공간에다 10명 정도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고 빠른 순발력과 판단력,정교한 개인기가 필요하며 경기가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쳐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하남 풋살(017-731-2002)’ 등 오프라인 동호회와 다음카페의 김포풋살(cafe.daum.net/gpfs)·풋살동호회(∼/soccerfutsal)·필승우승(∼/fa) 등 10여개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 임금피크제 고령화사회 대안 될까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결과 인건비를 절감,60명을 더 늘려 160명을 새로 채용했다.임금피크제가 고용창출을 낳은 것이다. 이 회사는 1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경우 정상퇴직금,특별퇴직금,퇴직금 적립에 따른 금융비용,재취업보수 등 1억 2100만원의 비용을 쓴다.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3년간 1억 74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 53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해당자가 3년간 회사를 위해 2억 8000만원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운용하면 1인당 2억 2700만원의 이득을 얻는 셈이 된다.근로자로서는 ‘불명예’스럽게 명퇴당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데다 명퇴할 때보다 53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노동력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고용 유연성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임금피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일본 및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아래서 고령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해주는 대신 정년 전에 일정 연령부터 생산성이 떨어진 만큼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노동력의 고령화 및 부작용 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종업원 1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령은 36.7세이다.1980년의 28.8세에 비해 무려 7.9세나 높아졌다.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73년 창사 이래 이렇다 할 인원감축을 한번도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정규직 평균 연령은 44.5세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공급제를 계속해서 운영하면 기업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퇴직금 부담도 만만찮다.결국 기업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대안으로 임금피크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임금피크제의 유형으로 ▲정년고용보장형 ▲고용연장형 등 두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정년고용보장형은 각 기업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을 통해 정년연령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 전 일정연령부터 임금을 조정하게 된다.김 연구위원은 “정년고용보장형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이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 도입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연장형은 정년까지 일한 뒤 고용을 연장해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일본이 택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1998년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의해 정년 60세가 의무화돼 있다.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년이 법으로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년고용보장형이 알맞다. 문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의 임금 삭감률이다.노사가 합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정년을 보장하고 나서 임금을 지나치게 삭감할 경우 노조나 근로자들이 수용하지 않을 게 뻔하다.노동계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많다.퇴직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퇴직금 산정기준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평균임금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후 퇴직할 경우 줄어든 임금만큼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다.따라서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필요하다. 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임금피크제는 노동력 고령화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연구,좋은 방안을 제시할 뿐이며 어디까지나 개별 사업장이 노사 합의를 거쳐서 채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7월부터 시행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이되 1970년대부터 임금피크제를 운영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임금피크제를 논의,지난 7월 신용보증기금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후 대한전선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9월 노사합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또 대우조선,부산항만공사,산업은행,국민은행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사간에 논의중이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김흥문 부부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노사가 1년 동안 논의해왔다.”면서 “고용불안 해소에 따른 사기진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김용수 기자 dragon@ ■임금피크제 성공사례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에 대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흐뭇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년은 만 58세.회사측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삼아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조직과 구성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급여제도를 갖게 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만 55세가 되면 일반직에서 별정직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채권추심,소송수행업무,컨설팅,신용조사감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임금은 1차연도에는 75%,2차연도에는 55%,3차연도에는 35%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명이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17명이 대기하고 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았으며 복리후생 및 신분이나 호칭 등 처우도 임금피크제 시행 전과 똑같다. 남상종(41) 노조위원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퇴출하는 것보다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면 사회와 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찬 - 명퇴는 인건비 절감되지만 장기적 고용불안 증대시켜 김정한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회의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그러나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정년 연령은 56.6세로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0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30대도 명예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조기퇴직이 평생직업의 시대에 무작정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지만,노후생활보장제도와 고용인프라의 미흡성 등을 고려할 때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고령화의 진전에 대해 기업에서는 주로 인원정리와 연봉제 도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원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종업원의 고용불안 증대와 사기저하로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성과주의로의 전환 또한 인사고과 등의 문제로 모든 산업과 직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이에 따라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 임금피크제가 산업현장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퇴직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노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는 한 연령에 상관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고령화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고령화사회는 청년사회에 비해 고용방식,임금제도,노사정의 태도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고령화사회로 인한 각종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반 - 합법적 임금삭감 악용 우려 사회 보장등 근본책 세워야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임금피크제는 당초 재계가 주장해왔던 것을 2002년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으로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령자의 고용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의 고용보장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 학비와 혼수비,의료비,노후준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사회보장 수준은 볼품없어 한숨만 늘어나는 게 50대 이후 연령의 한국 노동자가 처한 현주소다.그런데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니 불만이 높아지는 것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임금은 40대 후반에 ‘피크’를 이루다 50대에 들어서면 급격히 낮아진다.임금을 깎는 새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이미 50대부터는 그 이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반강제로 조기퇴직 및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비정규직의 채용을 확대한 결과다.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한 차례 더 임금삭감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노사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 회피 수단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그 사업장의 특수한 조건에 따른 것이며,이 과정에서 노사합의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제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은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임금 및 고용보장,사회보장의 확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 뇌졸중 30·40대도 어느날 갑자기

    겨울 문턱에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뇌졸중(중풍)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환절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그 중 11∼12월 발생률이 연간 발생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특히 최근에는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30∼40대의 뇌졸중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뇌혈관질환 중 가장 발병 빈도가 잦은 뇌졸중은 매년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0∼3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 생존해도 대부분 치매나 반신불수 등 후유증을 겪어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주는 질환이기도 하다.자칫 자신과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이제는 모두가 예방에 나설 때이다. ●원인 뇌졸중이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흔히 ‘중풍’이라고 하는 뇌혈관 질환으로,크게는 혈관이 막히면서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뇌경색,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CT(전산화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예전에는 주로 50대 후반 이후의 연령층에서 발생해 ‘노인병’으로 불리기도 했다.그러나 환자의 병인을 살펴보면 증상이 50∼60대에 나타난 경우라도 빠르게는 20대,보통은 30∼40대 때부터 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다.즉,뇌졸중은 수년 혹은 수십년간 우리 몸 속에서 소리없이 진행된 병증의 마지막 징후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 항목 중 1개 이상 해당 사항이 있으면 잠재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혈압 ▲최근 수축기 혈압이 140을 넘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인 사람 ▲흡연자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 ▲심장판막증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자 ▲동맥경화증 환자. ●추이 ‘뇌졸중은 나이들어 발병한다.’는 상식이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20∼30대의 뇌졸중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이런 비만 체형의 20∼30대에게서 뇌졸중 징후를 찾아내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런가 하면 ‘뇌졸중=고혈압’이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최근의 보고 자료를 보면 뇌졸중 환자 중 고혈압 환자는 50%에 불과하다.과거와 달리 혈압이 정상이거나 저혈압인 사람의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증상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잘 살펴보면 특징적인 징후가 사전에 감지된다.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또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하게 말을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더러는 멀미하듯 어지럽고 걸을 때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기도 한다.까닭없이 한쪽 시야가 흐리거나 아예 안 보이기도 하며,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모두가 뇌졸중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 가능성이 크다.오랫동안 양쪽 손발이 저려왔거나,피곤할 때 목 뒤나 뒷머리가 뻐근한 경우는 뇌졸중으로 보기 어렵다. 일단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으로 가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심장마비처럼 이때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간혹 이런증상이 몇 분 혹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나 뇌졸중 징후라면 거의 재발하기 때문에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과장.성바오로한방병원 이광환 진료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치료법 뇌경색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다.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혈관이 뚫려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3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적절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뇌경색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뇌출혈은 출혈 부위와 원인,출혈량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출혈량이 적으면 혈관 밖의 피가 자연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하나,출혈량이 많거나 혈관촬영 결과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뇌졸중은 후유증이 많으나 모든 환자가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장기적으로 볼 때 80% 정도는 혼자 옷을 입고 용변을 보는 등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 예방법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혈압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하고,금연 금주와 당뇨 치료도 중요하다.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골라 싱겁게 먹어야 하며,일주일에 4일,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한다.달리기,빨리 걷기,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노년의 덫에서 중년의 덫으로 노년에 주로 발생하는 뇌졸중이 최근들어 40∼50대 연령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급성 뇌졸중환자 2874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병 연령을 조사한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의 질환 점유율이 26.6%(7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60세 이상의 노인 질환자가 71%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성별로는 60세 이상의 경우 남자(1016명)와 여자(1024명)가 비슷했으나 40∼50대 중·장년층의 경우 남자(499명)가 여자(251명)보다 2배 쯤 많았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60세 이상의 노인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고지혈증과 흡연 비율은 오히려 높았다.노인층 흡연자는 28.9%인데 반해 중·장년층은 45.6%가 흡연자였으며,고지혈증도 노인층(20.4%)보다 중·장년층(22.4%)이 더 높았다.지금까지 학회가 집계한 뇌졸중 발병 원인은 고혈압 67%,당뇨병 30%,고지혈증 21%,심장병은 17% 등이다. 또 전체 뇌졸중환자 중 17.3%(498명)가 과거 뇌졸중을 앓은 경험이 있지만,이들 중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41%(208명)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재억 기자
  • 중·장년층 대상 월간지 창간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월간 잡지 ‘노블 시니어(사진)’(Noble Senior,서울엠앤비 펴냄)가 11월호로 창간됐다. 40대 중반에서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전문지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으로,건강·문화·예술·요리·레저·창업 등 분야별로 생생한 정보를 담는다.창간호에는 ‘중년의 육체적·정신적 변화와 대책’‘시니어의 산행법칙’ 등의 기사가 실렸다.9000원.
  • 번역등 전문직 업종 장년층 4000명 초대/28~29일 코엑스 인도양홀서 ‘실버취업박람회’

    서울 자치구들이 노인을 위한 대규모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26일 55세 이상 장·노년층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실버취업박람회를 28∼29일 이틀동안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총 362개 업체가 참가,4000여명의 장·노년층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구인직종은 번역·통역요원,기술전문직·영업직·전문사무직 등 다양해 종전의 실버취업박람회와 달리 고급 경력직 노인들의 재취업 기회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5개 자치구들도 현장에 취업관을 별도로 마련,자치구민을 대상으로 취업 알선에 적극 나서 기초단체까지 고령자 취업 열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치구 몫으로 179개 업체가 1025명의 인력을 뽑도록 배정됐다. 이를 위해 자치구들은 과장급 간부를 비롯,4∼5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지역 노인들이 보다 많이 재취업하도록 적극 도와줄 계획이다. 박람회장에는 일반채용관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구인구직 알선이 가능토록 ‘인터넷 채용정보관’을 별도로 마련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취업희망자는 주민등록증과 이력서,사진을 지참하고 행사장(지하철 2호선 삼성역 하차)으로 나오면 된다.1588-1877. 이동구기자 yidonggu@
  • 갯내음 물씬 ‘바다야채’ 해조류 / 겨울철 종합영양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사계절 해조류가 많이 난다.이런 해조류에는 인체가 건강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성분들이 풍부해 요즘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해조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초의 꿈’과 같은 전문 음식점이 성업하고 있다.건강에도 좋지만 갯내음이 나면서도 특유의 신선한 맛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바다의 야채’로 불리는 해조류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이 성분들은 콜레스테롤·혈당·혈압 등 중·장년층이 걱정하는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피부도 좋아져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눈길도 붙잡는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 해조류는 찬 성질이 있어 체내의 나쁜 열 때문에 생기는 피부 질환에 도움이 된다.”며 “부종에 좋고 특히 신장을 보하는 성질이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풍부 해조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역.산모(産母)들이 가장 먼저 먹는 것이 미역국이다.향긋한 바다 냄새가 나는 미역은칼슘 함량이 뛰어나 자궁 수축과 지혈에 좋아 산모를 위한 음식이랄 수 있다.또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개선에도 효과적이다.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드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산후 비만까지 예방한다.젊은이들에게 티록신이 부족하면 발육 장애가 온다.미역은 콩과 궁합이 잘 맞는다.콩의 사포닌 성분은 미역의 요드 성분을 배출시켜 체내에 너무 많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준다.요드가 지나치게 많으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다.미역은 또 파와 함께 먹는 것을 피하는게 좋다.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시마에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알라닌이란 성분은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비타민B군은 당질이나 지질의 대사를 도와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미역이나 다시마가 미끈거리는 것은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과 푸코이단 때문이다.끈적이는 이 점성은 당질이나 지질 등을 감싸 장에서의 흡수를 늦추거나 그대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그 결과 식후 혈당치 급상승을 억제한다. 알긴산은 또 혈압을 낮추는 데도 역할을 한다.알긴산을 섭취하면 장에서 염분, 즉 나트륨을 흡착해 체외로 배설하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푸코이단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뇌경색 등을 예방하는데 좋고,암세포가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작용도 한다.미역이나 다시마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생식요리 전문가 엄성희씨는 “과거 푸른 채소가 귀한 겨울에 해조류가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이었다.”며 “해조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와 스트레스로 점점 산성화된 현대인들의 몸을 중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검은 종이’로 불리는 김(해태)은 독특한 향기와 혀끝에 닿는 감촉으로 인기가 아주 높다.또한 주식인 쌀밥의 영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즉 단백질은 쇠고기 만큼 많고,비타민A는 뱀장어의 10배 이상이다.비타민B1(티아민)·B2(리보플라빈)의 량이 높고,섬유질이 많아 변비 예방에 좋다. ●김은 섬유질 많아 변비예방에 효과 김을 시금치와 비교해 보면 비타민A는 8배,비타민B1은 9배,비타민B2는 15배,비타민C는 1.5배가 많이 들어있다. 해조류로서 특유의 신선한 맛을 지닌 파래 또한 빼놓을 수 없다.파래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3대 영양소 가운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며,대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식이 섬유가 많다.육류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파래 등 해조류를 함께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청각은 구성 성분이 파래와 비슷하지만 외형상으로 전혀 다르다.청각은 파래와 같이 녹색을 띠는 녹조류로서 엽록체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파래는 육류 먹을때 함께 먹어야 톳은 칼슘이 풍부하고 모자반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미역·다시마와 같은 갈조류에 속하는 톳과 모자반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성분인 라미닌 등이 많다.해조류에 공통적으로 많은 것은 미네랄 성분이다.말린 해조류의 경우 무게의 7∼38%가 미네랄으로서 ‘미네랄의 보고’로 불릴 만하다.대표적인 미네랄을 보면 칼슘·칼륨·마그네슘·요드·철분·아연 등 젊어지는 데 필요한 성분들이다. 요리연구가 이순자씨는 “미역이나 다시마를 조리할 땐 너무 오래 끊이면 맛이 떨어지며 영양분이 파괴된다.”고 말했다.해조류를 요리할 땐 소금을 너무 많이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싱거운 듯하게 먹는 것이 좋다.조금씩이라도 매일 먹는 것이 중요하다.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배탈이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해조류의 알긴산과 리그닌은 배 속에서 부풀기 때문에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으면 과식으로 인한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식사량이 무심코 많은 사람은 식사를 하기 전에 해조류를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괜찮다. ■ 도움말 이두석 국립수산진흥원 식품위생과 연구관,배대열 퍼시픽 씨푸드㈜ 대표이사 이기철기자 chuli@
  • 올 가을 공연가 ‘알몸 바람’/오페라·무용등 누드장면 많아

    올 가을 공연가의 화두는 ‘누드’다.최근 예술의전당이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전라 장면을 선보인데 이어 무용에서도 ‘올 누드’가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리골레토’는 국내 오페라 사상 처음으로 전라신을 등장시켰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 한쌍을 비롯하여 상반신을 드러낸 6명의 여성 등이 벌이는 ‘혼음 파티’를 묘사했다.주인공인 만토바 공작의 궁전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원작 그대로 재연한다는 연출 의도로,국내 오페라 관행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파격이었다. 또 미국의 여성 현대 무용수 모린 플레밍은 25∼26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시간 동안 완전 누드로 춤을 춘다.태초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와 순수함을 강조하는 플레밍의 ‘애프터 에로스’는 서울공연예술제 해외초청작이다. 프랑스 프렐조카주발레단이 27∼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봄의 제전’은 전체 45분 가운데 15분 동안이 전라 장면이다.원시제의에서 제물로 발가벗겨지는 여성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공포를 드러낸다.서울세계무용축제의 공식초청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28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벨기에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의 ‘블러쉬’에도 전라 장면이 나왔다. 누드 바람은 뮤지컬로도 이어져 12월6일부터 새해 1월18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 무대에 올려지는 ‘풀몬티’는 집단 남성 누드신을 선보인다.철강 노동자로 분한 배우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벌이는 대목이다. 누드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공연에는 가끔 중장년층 남성들의 호기심 어린 문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하지만 정작 공연장에서 관객의 반응은 대부분 차분하다 못해 진지하다.물론 ‘리골레토’처럼 무대가 너무 멀어 관객 대부분은 인체의 윤곽 밖에는 볼 수 없다거나,‘풀몬티’처럼 조명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제대로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누드를 공연외적인 호기심 보다는 극적 전개과정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관람객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시도로 공인받은‘누드 공연’이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중·소극장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풀기가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것 같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하루 이혼 6.5명·자살 7명… 생계난… ‘우울한 노년’/자식에 버림받고 나라에 홀대받고

    2일 노인의 날을 맞았으나 노인들은 전혀 즐겁지 않다.젊은 시절 고속성장을 이끈 주역인 노인들이 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자녀의 외면에 따른 생계난,황혼이혼 등을 겪다 못해 자살하는 일이 속출한다.사회의 노인보호의식도 뒤떨어져 있어 안전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그러나 정부와 사회단체의 노인부양 비중은 10%도 미치지 못하는 등 사회의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생계 스스로 해결’은 고작 30% 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02년 고령자 통계’는 우리 노인의 현주소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노인을 부양하기 싫어하는 자녀들 만큼이나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노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남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고 생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65세 이상)은 10명중 3명에 불과하다. ●“가족이 부모봉양해야” 19%P 급감 구체적으로 보면 ‘노부모를 누가 부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족’이라는 응답이 70.7%로 나타났다. 4년 전인 1998년(89.9%)에 비해 19.2%포인트나 급감했다.대신 ▲‘가족과 정부 사회’(18.2%)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9.6%)는 응답이 부쩍 많아졌다.이같은 세태의 변화를 수용해서인지,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2명중 1명에 가까운 45.8%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중 7명은 남에게 생계를 일부 또는 전부 지원받고 있다.또 손을 벌리는 대상의 대부분(88.5%)은 ‘자녀’였다.정부와 사회단체 의존율은 9.3%에 불과했다. ●노인 최대걱정은 건강과 경제 노인들이 꼽은 최대 근심거리는 ‘건강문제’(39.3%) ‘경제적 어려움’(36.4%) 순이었다. 노인들이 학대받는다고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말에 대해 가족이 무관심 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일 때’였다.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독거노인’도 1990년 100명당 9명에서 2000년에는 16명으로 10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황혼이혼 하루 6.5명꼴 협의이혼을 포함,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2345명 이혼했다. 하루 6.5명 꼴로 10년전과 비교해 3.2배 늘었다.올해는 3000명이넘을 전망이다.황혼 이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황혼이혼은 부모의 재산을 하루 빨리 상속받으려는 자녀들의 종용이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혼 자살도 크게 늘어 지난해 노인들이 하루 7.5명꼴로 자살했다. ●노인 안전사고 최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공동대표 이재연·윤선화)에 따르면 10만명 당 연령별 안전사고 사망자 숫자는 ▲65∼69세 139명 ▲70∼74세 182명 ▲75∼79세 263명 ▲80∼84세 403명 ▲85세 이상 6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9명에 불과한 10∼14세 안전사고 사망자 숫자보다 15배에서 많게는 7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청장년층은 전부 100명 미만이다. 고령자 안전사고의 원인별 사망률은 ▲교통사고 27% ▲자살 19% ▲추락사고 15% 등이었다. 10만명당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57.8명이나 돼 영국 7.3명,독일 9.8명,일본 17명,미국 19.1명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령사회 진입…종합적인 노인대책 시급 강남대 이여봉 교수는 “자녀들에게 ‘경로효친’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평균수명 증가,이혼 등으로 독거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가 중장기노인복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재관 박사는 “노인복지시설 요양비에 대한 소득공제 등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노인복지정책이 시행되도록 부처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미현 정은주기자 ejung@
  • 메트로 플러스 / ‘소자본 창업 아카데미’ 신청접수

    경기 안산시는 다음 달 6일부터 5일간 소자본 창업 아카데미를 열기로 하고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동사무소별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모집인원은 중·장년층 실직자,주부,장애인 등 업종전환 및 전직 희망자 등 모두 100명이다.(031)481-2134.
  • 한가위 한복 기품있게, 경쾌하게/깃은 넓어지고 저고리 길어져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파르란 구슬빛 바탕에/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살살이 퍼져 나린 곧은 선이/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조지훈의 ‘고풍의상’ 中에서) 지난해말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한복을 보고는 한복의 색상,곡선미 등에 반해 그 자리에서 200만∼300만원짜리 한복 몇벌을 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지난 5월에는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이 극찬을 받기도 했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일본의 기모노는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고,베트남의 아오자이는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에 즐겨입는 옷으로 꼽히지만 한복은 그저 어르신들의 옷,특별한 옷 정도의 이미지만 갖고 있다. 한복세계화연합회 윤영숙 사무장은 “96년에 한복 입는 날을 제정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일년에 한번도 입지 않는 옷이 돼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통을 고수하면서 약간의 변형을 가미해 편하고 쉽게 접할 수있는 의상으로 이미지를 변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복디자이너 박술녀씨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색상에 고급스러움을 주는 한복은 그 어떤 명품보다도 우아하고 아름답고 튀는 의상”이라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가끔 한복을 입으면 우리의 전통을 느끼고,마음의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한복은 단아하게 ‘이영희한복’의 강명선 디자이너는 “색상은 가을 분위기보다는 밝아졌고 저고리 소매,깃,어깨부분에만 포인트 수를 두어 전체적으로는 수수하지만 단순하지는 않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올 가을 한복 트렌드를 설명했다.화려한 문양보다는 소재나 색감 등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단아한 멋을 낸다.젊은층에선 홍화,치자 등을 염료로 한 밝고 경쾌한 색상이,중·장년층에선 쑥이나 녹차,오리나무 염료의 은은하고 기품있는 색상이 유행이다.저고리 기장은 조금 길어지고 고름은 좁고 짧아졌다.깃과 동정은 약간씩 넓어진 반면 소매통은 좁아지는 추세이다. 남성 한복의 경우 바지저고리는 명주로,조끼나 배자는 모본단으로 만들어 착용감이 좋고 고급스러우면서 차분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생활한복은 기능을 보강 돌실나이의 김남희 디자인실장은 “생활한복은 명절에만 잠깐 입고 마는 값비싼 옷이 아니라 평소에도 부담없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졌다.”며 “자연스러운 색상과 소재를 바탕으로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부장식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갈색,감색 계열을 기본으로 빨강,검정,인디안핑크,자주,보라 등을 사용해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소재는 천연섬유인 면과 화려한 느낌의 폴리에스테르 제품이 혼용되는 가운데 올해는 폴리 제품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한복 제대로 입기 한복도 얼굴형,체형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해야 한다.아담하고 날씬한 체형은 잔잔한 무늬로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이면 짙은색 저고리와 치마를 배색해 수축 효과를 준다.목이 굵고 짧다면 고대(동정 뒷 목선)는 넓게 하고 앞깃을 길게 뽑아 목을 시원하게 노출한다. 둥근 얼굴형에는 저고리의 깃은 깊게,동정은 좁게 단다.긴 얼굴형이라면 깃과 동정을 넓게 하는 것이 좋다. ●비싼 한복,대여할까 2∼3년전부터 대여전문업체가 등장하더니,최근에는 한복집에서도 대부분 대여를 해준다.2박3일을 기준으로 남성용은 7만∼20만원,여성용은 6만∼25만원,아동용은 1만 5000원∼6만원 정도.대여전문업체인 황금바늘은 추석기간 정상 대여가보다 50% 싸게 할인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이집이 맛있대요 / 광주 귀향정의 ‘해물 샤브샤브’

    ‘해물 샤브샤브를 아시나요’ 광주 북구 풍향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귀향정’에는 ‘계절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주 메뉴인 해물 샤브샤브와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 청주를 맛보려는 사람들이다. 이 요리는 다시마와 건어물을 1시간가량 고아내 국물 소스를 만든다.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먼저 요즘 나오는 부추,새송이 버섯,참나물,붉은 생고추 등을 넣고 익으면 즐긴다.여기에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득량만에서 갓 잡아올린 맛,키조개,가리비,백합,오도리(새우의 일종),살아있는 주꾸미 등 각종 해물을 살짝 익혀 먹으면 된다. 주인 문근순(53·여)씨는 매일 새벽 남광주 수산시장 등에서 그날 도착하는 조개류와 해물을 구입해 온다.싱싱함이 맛을 좌우한다고 했다.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찬바람이 나는 10월 말쯤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생 미역과 생 다시마를 야채 대신 넣는다.여름철에는 부추,들깻잎,양파 등을 쓴다. 백합 등 조개류에서 우러나온 새하얀 국물로 쑨 죽이 일품이다.쌀알이 으깨질 정도로 익힌 죽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황실이(황석어)젓갈과 오이나물,고구마순나물,생김치,토란대 나물 등이 차려진다.이 집은 건강식을 즐기는 장년층이 주로 찾는다. 시어머니로부터 요리기법을 전수받았다는 주인 문씨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해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사설] 이민상품의 ‘우울한 대박’

    한 TV 홈쇼핑 업체의 ‘이민상품’이 80분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이 업체는 당초 3일에 걸쳐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 신청자 100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첫날 983명이 몰리자 방송을 조기 종영했다.올해 초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응답이 40%를 넘었다.‘이민’이 국민들 사이에 일종의 화두가 되고 있는 세태다.더 나은 삶을 꿈꾸며,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가는 이민 대열은 오래전부터 있었고,다분히 사적인 문제다. 따라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이민상품 구입자의 61%가 20∼30대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40대도 29%나 됐다.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잡지 못했거나,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한 채 보따리를 싼다니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지난 7월 현재 실업률 7.5%,실업자 수 38만 5000명에 이르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IMF사태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40대들이 더 늙기 전에 새 출발을 해보자며 이민대열에 동참하는 듯하다.이들에겐 자녀교육이 더 중요한 목적일 수 있다.숱한 논쟁과 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사교육비 부담이 우리 사회의 장년층들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씨랜드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어린 자식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 나라의 훈장은 의미가 없다.”며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갔다.국가에 대한 ‘실망 이민’이었다.오늘 이민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도 이런 실망감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부나 정치권 모두의 통절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 한나라 지지율 왜 안올라갈까 / 최병렬 탓?

    한나라당에 지지율 침체를 둘러싼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지난 6월 전당대회 직후 반짝 오르는 듯 하던 지지율이 또다시 ‘L자형’으로 돌아서자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원인의 하나로 최병렬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는 대목이 주목할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7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머리를 맞댔다.회의에서 최병렬 대표는 ‘전당대회 효과론’과 호남 유권자 및 20∼30대층의 지지약세를 지지율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이 10% 상승했지만 이 효과는 3주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 경우”라며 최근 민주당과의 역전,재역전을 전당대회의 ‘약효’가 다한 때문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 대표는 “지지도 정체는 20∼30대에서 민주당에 더블스코어로 뒤지고 있고 호남지역에서도 3∼5%에 머무르는 것이 주원인”이라며 “반통일,친재벌,노인당,영남당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 젊은 층에 대한 정책개발과 예산심의 강화,사이버대책 강화,정치신인 문호개방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대표 본인을 침체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최근 최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한 홍준표 의원은 “호남이나 젊은 층의 지지가 낮은게 어제 오늘 일이냐.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두번의 대선패배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민정당 이미지의 인사가 당을 장악한 데 있다.”고 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대표의 당직인선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를 한다면서 장년층을 배제하고 청년층을 양념처럼 배치한 것은 실패한 세대 널뛰기”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열린세상] ‘사오정’ 反語法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즉 45세 정년퇴직(四五停),56세까지 직장에 남아있으면 도둑(五六盜)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외환위기가 터진 후 정권이 두번이나 바뀐 지금도 이런 자조적인 시리즈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굳이 나이를 들먹이는 까닭은 사람들이 어느때보다 나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새로 발표되는 인사에 60대가 보이면 웬일인가 싶어지고 70대가 끼어 있으면 경이로운 느낌마저 들 정도다.그만큼 사회적 활동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여기에다 우리 사회는 ‘몇년생 커트라인’이라는 그물망에 샐러리맨들을 가두고 축출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자리잡아가고 있다.그러나 80이 넘어 90대에도 정열과 의욕이 식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이를 강변하기 위해 버트런드 러셀은 94세에도 평화운동을 주도했으며 루빈스타인은 89세에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고 아데나워는 88세에 서독 총리를 했다는 등의 기록을 열거할 생각은 없다.그런 종류라면우리나라에도 노익장의 활동은 책한권을 쓰고도 남을 만한 사례들이 넘쳐난다. 과연 나이가 많다고 해서 경험 많은 인력을 무조건 몰아내는 것이 합당한지는 수긍하기 어렵다.조기 퇴직으로 인한 조로 현상은 멀쩡한 장년들이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시퍼런 대낮에 산에 올라 소주잔이나 기울이는 풍속도는 이미 새삼스럽지 않다.얼마 전 서울 법대를 나온 은행지점장 출신이 97년 54세에 명예퇴직 후 깊은 무력감에 빠진 나머지 집에서 매일 소주를 마시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기사를 읽었다.그들의 대부분은 세상 돌아가는 대열에서 도태된 듯 주변인,변방인으로 치부되어 서서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가혹한 현실에서 무기력하게 파멸되고 함몰되는 패배주의자,음습한 도시의 뒷골목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현대판 샐러리맨의 재현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릭 에리슨은 40∼65세의 중장년기를 “생산성과 침체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그들은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며 열심히 일하는 것만을 미덕이라고 믿어온 세대다. 그래서 아직도 존재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퇴직 통고를 받으면 자존심의 상처는 물론 당혹감과 박탈감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자신의 학력과 이력을 가지고 중년인생을 생소한 직종으로 다시 시작하기에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빠른 속도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어 2019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5.6세.55세 정년만 따져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적어도 20년 이상을 잉여인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월 따라 노인층과 젊은 층은 순환하기 마련이다.이 자연스러운 진리를 거스르자는 것이 아니다.다만 저 산과 들판,소주집에 널려있는 보석 같은 능력과 두뇌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하고 싶다.사오정과 오륙도로 지레 목을 조르면서 언젠가는 물러나야 함을 암시하고 몰아붙이기보다 갈고 닦은 경륜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만들어줘야 한다. 개인도 과거의 직종과 임금에 연연하지말고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사오정 오륙도로 자조하고 자책하게 하기보다 45세에 정도를 걷고 56세에는 자신이 정한 위도가 정해지는 것으로 도의 개념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세월은 평생 가지 않을 것처럼 주춤거리면서도 우리 곁에서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노동부가 내년부터 취업이 어려운 장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년퇴직자 계속고용장려금제’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어느 나이나 다 살 만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이 순이 아닌,능력 순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우해주는 사회분위기와 정치의 격조에 달렸다. 이 세 기 언론인
  • “대기업 생산직 연봉 5000만원… 비정규직은 2000만원”/대기업위주 노동정책 질타

    10일 열린 국회 노동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대기업 위주 노동정책으로 중소·하청기업과 비정규직,청년·고령자들이 소외받고 있다.”고 일제히 질타했다.특히 대형 노조의 투쟁일변도 행태에 정부가 ‘끌려’다님으로써 이들의 불균형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오경훈 의원은 “대기업의 10년차 직원 연봉이 협력업체 사장 수준이고,대기업 생산직의 평균 임금은 5000만원 가량인데 반해 동일한 작업 조건의 비정규직은 2000만원을 조금 넘는다.”면서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권기홍 노동부장관은 “바로 그 점이 건전한 노동운동 방향에 배치되는 핵심사안”이라고 동의했다. ▶관련기사 4면 오 의원은 이어 “비정규직 노조결성 움직임이 있고 ‘노노갈등’ 조짐마저 보인다.”고 지적하자,권 장관은 “노노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내부의 연대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그러나 권 장관은 “노동운동 내부의 연대가 대형 분규를 발생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현태 의원은 “노동정책의 수혜자가 누구냐.”면서 “12%의 노조조직에 이끌려 기업이 하청단가를 깎고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젊은이와 여성,중·장년층은 소외돼 간다.”고 말했다.이에 고건 국무총리는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 등을 산업자원부에서 성안 중”이라고 보고했다. 최근 강성 노조들의 잇단 파업에 정부가 노조편향적으로 개입했다는 질책도 잇따랐다.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두산중공업 분규에서 무노동무임금이 무너지고 조흥은행 사태에 정부가 개입하는 등 정권인수위 때부터 이상한 바람을 넣어 노동계를 붕 띄웠다.”고 따지자 고 총리는 “탈권위주의 정부의 출범과 관련,노동계의 기대심리가 고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원로여행가 김찬삼씨 영면의 세계로…/ 향년 77세 숙환으로… 세계 160개국 누벼

    원로 여행가 김찬삼(金燦三) 전 세종대 교수가 2일 밤 11시40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77세.세계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평생 동안 세계일주 3차례를 포함해 20여 차례에 걸쳐 지구촌을 누벼온 김씨는 지난 98년 중국 여행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뒤 지병인 당뇨병과 후두암 치료를 받아왔다. 40여년간 그가 찾은 나라는 160여개국,도시는 1000여곳에 이른다.여행 거리로만 따질 때 지구를 32바퀴 돈 셈이며 여행에 바친 시간만 14년에 이른다.92년 67세의 나이로 실크로드·서남아시아·유럽을 잇는 7만 3000㎞의 대장정에 나섰다가,열차 사고로 머리를 다쳐 언어장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동경심은 김씨로 하여금 천직으로 여겼던 고등학교 교사직마저 접게 만들었다.사람들은 그를 ‘기인’이라고 불렀다.“어릴 적 내 꿈은 김찬삼 아저씨처럼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었다는 인형작가 이승은씨의 말처럼 그는 그 시절 모든 어린이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73년 세종대의 전신인 수도여자사범대의 교수가 되기까지 김씨는 3차례나 세계를 일주했다.김씨가 세계 각국을 돌아보고 여행경험을 담아 80년대까지 연이어 펴낸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자유롭게 외국에 나가지 못하던 시절,지금은 중장년층이 된 60∼70년대의 청소년들에게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심어준 책이었다. 어떤 이는 ‘남루하고 고달픈’ 현실 세계로부터의 탈출구라고 표현했다.안경환 서울대 법대학장은 “우리는 텔레비전도 없던 60년대초 원시와 밀림을 책상 앞에 가져다 준 ‘김찬삼의 아프리카여행기’에 기꺼이 알사탕을 포기했던 세대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여행길에 동행했던 김씨의 한 지인은 “평생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구욕을 잃지 않았던 그의 삶은 ‘한국의 이븐 바투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회고했다.유족으로는 김장섭 세계여행문화원 부원장과 국민대 교수인 기라씨 등 1남6녀가 있으며 김상진 ㈜남주개발 상무와 노석재 한림대 교수,백찬욱 영남대 교수가 사위다.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5일 오전 5시30분 서울 혜화동 성당 (02)760-2011. 이세영기자 sylee@
  • [마이너스금리 시대](2)초저금리시대 약자들

    “매월 50만원을 정기적금에 넣고 있습니다.빈약한 월급에 비하면 꽤 큰 돈인데,요즘은 이걸 해약할까 고민중입니다.1년에 600만원을 넣어도 이자수익은 세금 떼고 고작 연간 20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친구들과 술 몇번 안 마시면 모을 수 있는 수준이지요.”(지난해 중소기업에 입사한 20대 정모씨)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경기가 나쁜 것도 있지만 경쟁력 약한 기업들이 덤핑 공세를 펴고 있는 게 결정적입니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쓰러질 기업들이 안 쓰러지고 있는 것이지요.잘못하면 다 같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인천 남동공단내 한 전자 부품업체 사장) “일찌감치 주 수익원을 은행이자에서 건물임대로 전환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1998∼99년 은행예금을 꺼내 건물을 지어 지금은 연간 20억원대의 임대 보증금을 챙기고 있습니다.현재 은행에는 20억원 정도를 갖고 있는데,거기서 나오는 이자는 1년에 7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요.”(산학협동재단 채희원 부장) 98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금리하강 기조가 6년째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이자소득자의 생활고 등 표면적인 현상은 물론이고,우리경제의 체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올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부작용을 ▲이자생활자 소득 감소 ▲노후불안에 따른 중·장년층의 소비위축 ▲부동산 가격 상승 ▲금융비용 감소에 따른 기업구조조정 지연 ▲한탕주의 만연 등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자소득 98년의 3분의1 98년 연 평균 13.3%였던 예금금리(신규 저축성수신 기준)는 지난달 4.22%로 떨어졌다.이자수익자의 소득이 3분의1로 줄어든 것이다.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98년 초 외환위기 때에는 정기예금 이자가 연 20%대까지 치솟아 퇴직금을 1억원만 은행에 예치하면 노후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억원을 맡겨도 월 60만원 밖에 못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금융이자로 운영되는 각종 재단이나 기금들도 울상이다.정수장학회 관계자는 “외부지원 없이 순전히 기금만으로운영되는 재단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180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으로,23억원을 주식투자로 운용하고 있는데,이자수익이 턱없이 낮아져 장학금 수혜 대상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저금리로 비(非)우량기업 대출받기 힘들어 지난달 예금은행들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6.18%로 1개월 전(6.31%)보다도 0.13%포인트 낮아졌다.언뜻 기업의 이자부담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 기업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큰 이유는 많은 은행들이 비우량기업과의 금융거래를 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저금리로 은행들도 어렵기 때문에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우량기업들이 대출대상에 탈락하면서 전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로 인한 약자는 우리경제 전체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기본적인 원인은 자금의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돈을 구하지 못해 안달하는 곳이 늘어나야 금리가 올라가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에 이른다는 말이 있을 만큼 돈이 많이 풀려 있지만 자금을 쓰려는 곳은 많지 않다.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제 안팎의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특히 금리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유동성 함정’(돈을 풀고 금리를 내려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현상)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이 경우,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다른 부작용은 한계기업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이다.한은 조사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업체(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은 33.3%로 전년동기의 27.3%보다 크게 높아졌다.많은 기업이 저금리로 근근이 기업 수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어 경기 침체기에 기대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해외의 투자처를 찾을 경우 자본이 외국에 유출되는 사태도 우려된다.지나친 저금리로 인한 약자는 결국 우리경제 전체가 되는 셈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조흥노조·신한지주 협상쟁점 / 빠른 합병 vs 느린 합병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회사로 넘어간 다음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조흥은행이 106년 전통의 국내 최고(最古) 은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통합의 시기나 통합 이후 ‘조흥’이란 브랜드의 반영 여부 등은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협상의 핵심쟁점이기도 하다. 신한지주는 향후 2년간은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합병하지 않고,자회사로 별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두 은행의 ‘화학적 통일’(결합)을 먼저 하고 ‘물리적 통일’(합병)은 나중에 하겠다는 것이다.신한지주 고위관계자는 “지주회사 시스템의 이점을 활용,‘선(先)결합 후(後)합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어 “합병을 서둘렀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기존 대형 은행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한지주는 두 은행간 경영지표 등의 격차도 ‘2년간 별거’의 근거로 들고 있다.올 3월말 현재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8000만원,조흥은행 3000만원이다.임금도 신한은행이 20∼30% 정도 많다. 그러나조흥은행 노조는 ‘인수 즉시 합병’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이는 지난 18일 새벽 홍석주 조흥은행장이 재정경제부 주선으로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나왔다.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인수 이후 생길 수 있는 고용조정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은행권에서는 풀이하고 있다.올 3월말 기준 조흥은행의 직원 수는 6629명(점포 수 569개)으로 신한은행 4566명(348개)의 1.5배다. 합병 이후 은행의 브랜드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조흥은행 노조는 통합금융지주회사와 합병은행의 브랜드를 각각 ‘CSHB 조흥금융지주회사’ ‘CSHB 조흥은행’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CHB(조흥은행)와 SHB(신한은행)를 조합한 것이다.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합병은행의 브랜드가 ‘신한은행’이 아니라 A+B=AB(신한조흥 또는 조흥신한)나 A+B=C(상업+한일=한빛)의 형태가 될 가능성은 있다.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브랜드 문제는 대등한 차원에서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물리적 통일의 형식만큼이나 두 은행간 화학적 통합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궁금하다.기업문화·영업방식이 공유되고,인적자원이 두루 섞이지 않는다면 자칫 1976년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신탁은행) 합병 사례처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지난해 12월 하나은행에 인수된 서울신탁은행의 경우,나눠먹기 인사에 따른 후유증 등이 내부갈등을 증폭시켜 부실을 심화시켰다는 게 정설이다.두 은행은 기업문화나 경영관행 등이 크게 다르다.조흥은행이 동양적이라면,신한은행은 서양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상명하복 전통이 강하고 내부응집력이 뛰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며 일처리가 깔끔한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주 고객층도 조흥은행은 대기업과 중장년층이 많지만 신한은 중소기업과 젊은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메트로 플러스 / 중장년층 고혈압 건강강좌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보건소는 24일부터 3일간 40대 이후 중장년층 주민을 대상으로 고혈압 건강강좌를 동부진료소에서 연다.적십자간호대 고영애 교수 등이 ‘고혈압의 이해와 관리’ ‘식이요법’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선착순 50명.73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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