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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근로사업에 청년실업자 몰린다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일선 시·군에서 실시중인 공공근로사업에 20대 실업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올해 1단계 공공근로사업에 참가중인 5466명 가운데 청년층(30세 미만)은 1066명으로 전년도 790명에 비해 34%인 276명이 늘어났다. 특히 20세 미만의 경우 지난해 53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2배가 넘는 117명이 참여하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은 2372명으로 지난해 3011명보다 639명 감소했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장년층은 2001년 8057명이었던 것이 2002년 6643명,2003년 3810명 등으로 해마다 1000∼2000명씩 줄고 있으며 이 자리를 청년층이 채워가고 있다. 이는 최근 도내 청년층 실업자가 8만 7000여명에 이르는 등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청년층이 공공근로사업에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1단계 공공근로사업에는 1만 512명이 신청해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공공근로사업에 청년층이 몰리면서 청년층에 맞는 분야의 근로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사업의 당초 취지가 저소득계층의 생계대책인 만큼 현실적으로 이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日 “고향이 좋아” 중·장년男 귀향 늘어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향으로 돌아가자.”는 바람이 일본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인구 감소현상이 조만간 멈출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가 1일 발표한 인구이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7월 당시 떠났던 사람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간 비율(U턴율)은 남성 31.8%, 여성 2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이동조사는 5년마다 무작위로 선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5번째로 실시된 조사에는 3만 5292명(1만 2594가구)이 응했다. 이런 U턴 비율은 5년 전 4번째 조사 때에 비해 남자는 4.6% 포인트, 여자는 2.5% 포인트 각각 높아진 것이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 여성은 30대를 제외한 거의 전연령층에서 U턴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남녀 모두 40대부터 50대 전반의 U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측은 “현재 30세 미만의 남녀가 10년 또는 20년 후 현재의 비율로 U턴하면 지방인구 감소 추세가 꽤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55∼59세 연령층의 경우 대도시권에서 지방으로 가겠다는 비율이 15.1%인데 비해 반대의 경우는 1.6%에 불과해 정년에 가까운 연령층의 지방 이주 희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taein@seoul.co.kr
  • MBC 가요콘서트 300회 특집

    7년 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중장년층을 위한 가요프로로 자리매김한 ‘MBC 가요콘서트’(금요일 오전 10시55분)가 21일로 방송 300회를 맞는다. 300회 특집 방송은 시청자들이 뽑은 곡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제작진은 1000명을 대상으로 ‘75년 가요사 중 최고의 유행가’‘내가 뽑은 최고의 애창곡’‘2004년을 대표하는 히트곡’ 등을 설문조사, 그 결과를 토대로 그리운 옛 가요부터 지난해 최고의 유행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노래를 선보인다. 가요사를 통틀어 최고의 유행가로 뽑힌 곡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방송 시작과 함께 MC 이상벽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그밖에 최고의 유행가와 애창곡으로 뽑힌 여러 곡들을 다양한 가수들이 부른다. 설운도가 ‘돌아가는 삼각지’(배호)와 ‘단발머리’(조용필), 이자연이 ‘짝사랑’(주현미), 이혜리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김상배가 ‘봉선화 연정’(현철), 강민주·뚜띠·배일호가 ‘해뜰날’(송대관)과 ‘찬찬찬’(편승엽) 등을 선사한다. 특히 god가 신나게 부르는 ‘남행열차’(김수희)와 옥주현이 애잔하게 부를 ‘동백아가씨’(이미자) 등은 신세대 시청자들을 위한 ‘깜짝 선물’. 지난해 최고의 유행가로 뽑힌 송대관의 ‘유행가’와 태진아의 ‘동반자’, 장윤정의 ‘어머나’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덕화, 비, 강석, 김혜영, 김용만 등 각 분야 스타들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손수건 가지고 오세요

    부모님 세대를 겨냥한 무대가 속속 열리고 있다. 악극, 뮤지컬 등 다른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손수건은 꼭 필요할 듯싶다. 눈물·콧물 짜내게 하는 추억과 향수, 배꼽잡는 웃음이 공통 주제이기 때문. ●아씨 12일부터 장충체육관 특설무대를 수놓고 있는 악극 ‘아씨’는 70년대 인기 드라마를 소재로 만든 작품.2002년 초연된 이래 대중뮤지컬컴퍼니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엄격한 선비집안의 외동딸 ‘기순’이 출가해 겪는 파란만장한 삶이 기둥 줄거리. 국내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일본, 중국 순회공연에도 나선다. 오정해가 ‘아씨’로 나오고, 여운계 선우용녀 김성원 등이 호흡을 맞춘다.2월12일까지.1566-2125.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통기타, 음악다방, 장발, 미니스커트 등 70∼80년대 추억 아이템을 엮어 만든 뮤지컬.28일부터 2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릴 적부터 친구인 영민, 정우, 태화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좌절, 우정을 그렸다.‘한잔의 추억’ ‘세월이 가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당대 히트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등장한다. 박영규, 나현희, 선우재덕 등 출연.(02)6205-9100. ●팔도강산 서울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중·장년층 겨냥 뮤지컬. 김희갑·황정순 주연의 고전 영화 ‘팔도강산’을 토대로 했다. 영화가 출가한 자식들을 찾아가는 전국 유람기였다면, 뮤지컬은 노부부가 자식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일섭, 여운계, 김상순, 전원주 등 중견 배우를 비롯해 박철호, 이윤표, 임춘길 등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원로 배우 황정순이 특별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리틀엔젤스회관에서 2월4일부터 13일까지,2월19일부터 27일까지 두 번에 나눠 공연된다.(02)3141-1158. 이밖에 유료관객 8만명을 돌파한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삼국지’도 21일부터 2월13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02)747-516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노희경·김철규 콤비 다시 뭉쳤다

    노희경·김철규 콤비 다시 뭉쳤다

    지난해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명품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던 명콤비 노희경 작가와 김철규 프로듀서가 다시 손을 잡는다. 이들은 3월 방영 예정인 KBS 창사 기념 특집극 ‘유행가가 되리’에서 다시 만난다. 뛰어난 영상 감각과 훈훈하고 가슴 저린 필력을 지닌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전작 ‘꽃보다 아름다워’ 못지 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행가가 되리’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을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중년 부부의 고독한 삶의 단면을 유쾌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가족드라마이다. 뒤늦게 젊은 남녀를 만나 생의 활력을 찾은, 중년 부부의 생활을 통해 ‘인생은 너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특집극에선 박근형, 윤여정, 연규진, 박원숙 등의 연륜있는 중년 연기자들과 ‘야인시대’의 정소영, 신인배우 칸, 임아람 등 참신한 신인들이 출연한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광고회사 국장으로 인생의 낙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수근은 늘상 아내와 티격태격한다. 그러던 중 ‘써니’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을 만나 ‘아직 난 남자구나.’라는 생각에 들떠 그녀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의 아내 오숙영도 마찬가지. 한때 바람을 피웠던 남편이 자신의 속내를 몰라주는 것에 대해 늘 불만인 그녀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미남 총각 선우를 만나 ‘저런 남자와 다시 한번 연애할 수 있다면….’이라는 환상에 젖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임금피크제 소득감소 지원 바람직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 연령 이후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가 금융권과 국책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2003년 중반 신용보증기금이 고용을 보장하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방편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이래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민간경제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조사대상 가구의 절반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노동계와 적지 않은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임금피크제 적용 근로자에 대해 임금삭감분의 일부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본다. 정규직의 고용 유연성을 강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임금피크제 정착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는 제1 직장에서 물러나는 평균 연령이 54세지만,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연령은 68세다.14년 동안 제2, 제3 직장을 찾아 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임금 삭감분을 얼마간이라도 지원하게 되면 제1 직장의 근속기간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0년이면 5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8%에 이를 정도로 전세계에서 고령화 진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사회안전망도 미흡한 상태에서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 주려면 장년층이 안정된 일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대통령자문 사람입국신경쟁력특위에서 제시하는 평생학습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운동과도 맥을 같이한다. 다만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임금 삭감분을 지원하더라도 기업 규모나 경영 상황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다원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안녕이라고 말하지마 ㅠ.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졸업 시즌이나 연말 송년회 모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전 세계의 애창곡이다. 영화에서도 당연히 이별이나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장면에서 단골로 쓰이고 있다. 산타 클로스의 선물 보따리 이동을 돕는 작은 요정 엘프의 나라로 갔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뉴욕에 있는 출판업자 부친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극이 ‘엘프’.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버디(월 페럴)가 의붓 엄마 에밀리(매리 스틴버겐), 의붓 남동생 마이클(다니엘 테이) 등과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때 백화점에서 사귄 버디의 여자 친구 조비(주이 데스채널)와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합창하는 노래가 ‘올드 랭 사인’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이(로버트 테일러)와 마이라(비비안 리)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영화가 ‘애수’(‘Waterloo Bridge). 휴가를 나왔다가 공습 경보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다가 운명적으로 알게된 미모의 발레리나 마이라. 런던 캔들 클럽에서 가슴 설레이는 첫 데이트. 저녁 만찬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에서 레스토랑 안의 적막감을 깨트리는 멜로디가 ‘올드 랭 사인’이다. 국내에서 6·25 와중인 1953년 부산 극장가에서 공개돼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시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로 옮긴 이후 가는 해를 보내는 미련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송되고 있다. ‘O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가 민담으로 전래된 노래를 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랫말에는 가족과 친구와의 석별의 아픔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 옛날을 위해 정다운 친구여, 멀리 지나가 버린 옛날을 위해, 우리 항상 다정하게 잔을 들자꾸나, 멀리 지나간 버린 옛날을 위해’라며 오랜만에 만난 절친한 친구와의 해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민족 영웅 윌리암 왈리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현재 영국에 귀속돼 생활하고 있지만 늘상 독립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지금도 연말이면 성당에 집결해 고향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올드 랭 사인’을 열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해마다 12월31일 템스 강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 벤이 자정을 알리면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을 울리면서 ‘올드 랭 사인’을 합창하는 장면이 해외 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우리 장년층들에게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정식으로 국가로 지명 받기 이전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졸업 시즌 환송곡으로 불러 가슴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킨 추억을 갖고 있다.
  • [되돌아 본 2004 문화] ⑤ 대중음악

    [되돌아 본 2004 문화] ⑤ 대중음악

    올 대중음악계를 규정하는 단어는 침체와 추억이다. 올 음반시장은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이 단 한 장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방송가에서 일기 시작한 ‘7080바람’은 콘서트 현장을 휩쓸었다. ●20만장이면 대박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서태지 7집으로 47만 8975장(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2·3위는 코요태 6집(24만7838장)과 신승훈 9집(23만3902장)이 차지했다.20만장을 넘어선 앨범이 지난해는 6장이었으나 올 해는 3장에 불과해 불황의 골이 깊음을 보여줬다. 하반기들어서는 이수영 6집과 신화 7집이 3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가요계에서 20만장은 ‘대박’축에 들고 100만장은 요원한 ‘꿈’이 됐다. ●거센 7080바람 추억 열풍의 진원지는 KBS ‘열린음악회’와 특집 프로그램 ‘7080-보고싶다’였다. 기억 저편에 머물러 있던 70∼80년대 대학가요제 출신들을 무대로 불러내 중·장년층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샌드페블즈, 옥슨80, 송골매, 라이너스, 휘버스 등은 자연스레 콘서트 현장에서 다시 뭉쳤다. 이를 놓칠세라 ‘아류’ 콘서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몇몇 공연은 준비 부족과 티켓 판매 저조로 취소돼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김범룡, 박남정, 어니언스의 이수영 등 추억의 가수들도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속속 복귀했다. 또한 이수영,JK김동욱, 성시경, 서영은 등이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이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더이상 공짜 음악은 없다 지난 7월 음원제작자협회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는 디지털 음원에 대한 유료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12월 중으로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진행 중이던 각종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리바다 등 기타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도 내년 초까지 유료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원제작자협회에 음원을 신탁하지 않은 음반사들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간의 저작권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산업협회, 음제협 등 5개 음원 권리단체들과 LG텔레콤은 MP3폰과 관련된 분쟁도 매듭을 지었다.MP3폰 음악 파일 내려받기는 내년 6월 이후부터 유료화된다. ●가요상 폐지 목소리 대안적 가요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지난 3월 문화연대 주도로 탄생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이 신호탄이 됐다. 철저히 음악성을 바탕으로 14개 부문을 시상, 새 바람을 일으켰다. 최근 연예제작사협회는 ‘나눠먹기식’ 연말 방송사 가요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고 단일 시상식을 만들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적, 현실적 이유를 들어 올 시상식에는 참여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들은 내년 단일 시상식을 마련키로 했다. ●흑인음악 열풍 올 해도 역시 흑인음악의 강세가 이어졌다.R&B·솔 위주의 기획사 YG&엠보트 소속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휘성은 하반기 발표한 3집 앨범으로 22만장을 팔아 치웠고, 세븐과 거미의 2집은 각각 19만장,14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유달리 그룹 출신 가수들의 솔로 활동이 두드러졌고,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 선언이 줄을 이었다. 신화의 에릭, 핑클의 성유리, 주얼리의 박정아, 비, 유진, 윤계상, 이현우, 신성우 등 가수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활동 보폭을 넓힌 한 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45세男 31년 더 산다

    45세男 31년 더 산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인생 반환점은 평균 만 37세다. 이 때가 되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네살 많은 41세다.2002년 기준으로 평균수명이 남성은 73.4세, 여성은 80.4세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통계가 처음 만들어진 1971년만 해도 평균수명이 58.99세에 불과했지만 75년(60.19세) 환갑을,97년(70.56세) 칠순을 넘긴 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고령화’의 단면이다. ●남녀 평균수명격차 7년으로 줄어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2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73.38세였다.1년 전 72.84세보다 0.54년(6개월17일)이 늘었다.11년 전인 1991년의 67.74세보다는 5.64년이 연장됐다. 여성의 평균수명은 80.44세로 전년의 80.01세보다 0.43년(5개월7일)이,11년 전 75.92세보다는 4.52년이 각각 늘었다. 남녀를 합하면 77.00세로 1년 전보다 0.47년이 연장됐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평균수명(남자 74.7세, 여자 80.6세)과 비교할 때 남자는 조금 못 미치고 여자는 비슷한 수준이다. 남녀간 평균수명 격차는 7.06년으로 전년의 7.17년보다 줄었다. 통계청은 “남녀 수명차가 85년 8.37년까지 확대된 이후 매년 좁혀지고 있다.”며 “남성들이 갈수록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평균수명에 비례해 기대여명(앞으로 남아 있는 생존가능 연수)도 늘고 있다.91년에는 20세 남자 4명 중 1명(25.9%)만이 80세까지 생존했지만 2002년에는 5명 중 2명꼴(38.3%)로 많아졌다. ●45세,3대 사망원인 피하면 41년 더 산다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는 철저한 몸 관리가 기대여명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도 수치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장년층인 45세 남자를 예로 들 경우, 기대여명은 평균 30.75년이지만 ▲암(위암·간암 등) ▲순환기계통 질환(뇌혈관·심장질환, 고혈압 등) ▲사고(교통사고·자살) 등 3대 사망원인만 비껴가도 9.98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4.95년, 순환기계통 질환은 3.36년, 사고는 1.67년씩 각각 평균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만일 3대 원인 외에 내분비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른 사망원인을 모두 피해갈 경우에는 13.08년을 더 사는 것으로 계산됐다. 즉 45세의 기대여명이 최고 43.83년까지 늘어 90세 가까이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는 59세, 여자는 48세까지 일한다 25세 기준 노동 기대연수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34.5년과 23.1년이었다.25세에 사회에 진출해 일자리를 구하면 남자는 59.5세까지, 여자는 48.1세까지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우자와 인생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기간(2000년 기준)은 30세에 결혼할 경우 남자는 37.3년, 여자는 32.2년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길고, 여자가 통상 연상과 결혼하기 때문에 배우자와 더 빨리 이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정부 “소비 하세요”

    “소비를 늘려야 경제가 산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중국 정부가 소비 활성화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는데 소비가 기여하는 비중은 1990년대에는 45%였지만 지난 4년 동안에는 33%로 뚝 떨어졌다. 반면 저축률은 지난해 44%로 한국(32%), 타이완(26%)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소득수준이 높은 대도시에서는 저축률이 50%가량 됐다. 중국인들이 은행에 예금한 총액은 1조달러를 넘는다. 이처럼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중국인들이 소비를 꺼리는 주요 원인은 우선 내집 장만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상하이 주민의 30%만이 현대식 주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난이 심각하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새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소비가 바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집을 사는데 충분한 돈을 모은 사람들도 앞으로 건강·연금·교육 등과 관련된 비용이 갑자기 늘어날 것을 걱정하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 특히 경제·사회적 격변기를 겪어온 45세 이상의 장년층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축을 우선시하는 성향이 몸에 배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을 갖고 있는 25∼45세의 중산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5월과 10월, 각각 1주일 동안의 연휴를 실시했지만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또 고정자산투자 전체규모를 통제하고 투자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 위주의 경제성장에서 벗어나 소비에 더욱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TV 시대극 ‘화려한 부활’

    TV 시대극 ‘화려한 부활’

    안방극장 시대극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올초 MBC ‘대장금’ 의 성공을 발판삼아 쏟아져 나왔던 KBS1‘무인시대’,SBS ‘장길산’ 등 시대극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영웅담’만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샀다. 하지만 최근 새로 선보인 MBC ‘영웅시대-2부’(월·화)와 KBS2 ‘해신’(수·목),KBS1 ‘불멸의 이순신’(주말)과 SBS ‘토지’(주말)등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 신세대 취향의 멜로물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 시청률조사기관 TNS에 따르면 SBS ‘토지’는 지난주 20.1%로 전체 드라마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KBS2 ‘해신’(20.0%·8위)과 KBS1 ‘불멸의 이순신’(18.9%·9위)이 뒤따르고 있다.MBC ‘영웅시대-2부’도 16.3%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16.7%),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16.8%)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시대극들이 새롭게 인기몰이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 등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KBS2 ‘해신’과 SBS ‘토지’는 각각 최인호와 박경리,‘불멸의 이순신’은 인기 작가 김훈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영웅시대-2부’는 ‘재벌이야기’와 60∼70년대 격동기의 정치적 혼란 상황을 드라마에 함께 녹이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해신’은 중국 로케를 통해 영화에 버금가는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HD드라마라는 점,‘불멸의 이순신’은 최근 새롭게 조명받는 이순신을 소재로 한 점,‘토지’는 신세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 등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공인중개사 高試/이공원 전주공업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난 11월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지나치게 어려워 수험생들의 반발을 불렀다. 전문가들조차 출제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시험 직후 발표된 건설교통부의 공식사과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건교부는 지금까지 시행된 14차례의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이번 시험에서 합격률이 10% 미만일 경우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왜 공인중개사 시험에 그토록 많은 응시자들이 몰리고,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일까. 그것은 농경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정서가 땅에 강한 애착심을 갖고 있는 데다, 불과 몇십년 사이에 부동산의 가치가 급상습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이 국가의 공인을 받은 전문직군으로 부상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는 점 또한 한 요인일 것이다. 현재의 공인중개사 제도는 부동산 중개업법 제정과 함께 탄생한 자격시험이다. 정부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종전의 소개 영업법을 폐지하고,1983년 12월 부동산중개업 허가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중개업법을 제정했다. 우리나라 부동산 중개제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중개(仲介)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객주 또는 거간이라 불렀는데, 이들의 사무소가 바로 복덕방이었다. 복덕방은 생기복덕(生起福德)에서 연유한다. 토지와 주택을 풍수지리에 따라 중개함으로써 거래 당사자에게 복과 덕을 가져다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때문에 종전의 복덕방 주인은 연세가 지긋한 덕 있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제도가 정착되면서 인정넘치는 복덕방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을 보면 청·장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주부를 비롯해 여성들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규모도 엄청나서 공인중개사 수험생 숫자는 연간 20만명 이상이다. 고용환경이 취약해지고, 기회도 적어지면서 자격시험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려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공인중개사 시험이 너무 어려워 합격은커녕 이젠 시험 준비를 단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는가. 또한 공인중개사 관련 시장도 줄잡아 2000억원 이상이다. 학원, 대학, 출판사 등이 이 시장의 주체들인데, 경제·사회적으로도 고용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 우리나라 부동산 법체계는 등기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는 점과 등기와 지적업무의 이원화 등으로 부동산 거래에 있어 하자 요인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민사재판의 60% 이상이 부동산 관련 재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공인중개사 시험제도는 무리하게 인원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사회 흐름에 맞게 융통성 있게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IMF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하는데 공인중개사 시험을 어렵게 내 수많은 청·장년층의 의욕을 꺾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 부동산중개업무는 부동산의 경제사회적 가치의 상승에 따라 갈수록 전문화되고 선진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험을 어렵게 낸다고 해서 공인중개업무가 전문화되고 선진화되는 것이 아니다. 합격 후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대학이나 협회 등의 전문기관에서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무교육을 함으로써 전문성을 함양해야 한다. 부동산학은 이론적인 학문이라기보다는 종합응용과학이기 때문이다. 중개업법 시행령은 제11조에서 ‘제1차 시험은 중개업무 수행에 필요한 소양 및 지식 정도의 검정에,2차 시험은 실무능력 검정에 중점을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는 수준은 전문대학 졸업 정도이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이공원 전주공업대 부동산학과 교수
  • 그대 성공을 꿈꾸는가 中 태평성세를 읽어라

    ● 강희제 (1654∼1722) 청나라의 제4대 황제(재위 1661∼1722)로 본명은 현엽(玄燁). 순치제(順治帝)의 셋째 아들로, 아들 35명, 딸 20명을 두었다. 순치제의 유명(遺命)으로 8세 때 즉위하고,14세 때 친정을 시작하였는데,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 재위기간이 61년으로 가장 길다. 청나라의 지배는 그의 재위기간에 완성되었으며, 다음의 옹정제(雍正帝)·건륭제(乾隆帝)로 계승되어 전성기를 이루었다. 만년에 후계자 문제로 고통을 겪고, 황태자를 폐위시키기도 하였으나,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1722년 12월20일 병사하였다. ● 옹정제 (1678∼1735) 청나라 제5대 황제(재위 1722∼1735)로 본명은 애신각라 윤진(愛新覺羅胤진). 강희제의 넷째 아들이다. 강희제 말기 붕당 싸움이 심할 때 즉위해 동생인 윤사·윤당 등을 물리쳐 서민으로 삼고, 권신 연갱요와 융과다 등을 숙청하여 독재권력을 확립하였다. ● 건륭제 (1711∼1799) 중국 청나라 제6대 황제(재위 1735∼95)로 본명은 홍력(弘曆)이다. 옹정제의 넷째 아들로, 조부 강희제(康熙帝)의 재위기간(61년)을 넘는 것을 꺼려 재위 60년에 퇴위하고 태상황제가 되었는데, 이 태상황제의 3년을 합하면 중국 역대황제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길다. 초기엔 민중 계도와 붕당정치 타파 등 내치에 힘쓰다가 만년엔 위구르·네팔·타이완·베트남 등 10여회에 걸친 원정과 평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흔히 중국의 ‘3대 성세(盛世)’로 서한의 ‘문경의 치’, 당나라의 ‘정관의 치’, 그리고 청나라의 ‘강건성세’가 꼽힌다. 그중 강희·옹정·건륭제 3대에 걸쳐 130년간 이어진 청대의 강건성세(康乾盛世)는 가장 길게 이어진 태평성세다. 중국에서 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강건성세’ 열풍이 불고 있다.5000년 역사의 중국에서 최고의 태평성세를 이뤘던 시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학계와 정치·경제·문화계 전반에 걸쳐 이들을 배우기 위한 열기도 뜨겁다. 공교롭게도 이 열풍 이후 최근 5년간 중국은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란 평가를 얻을 만큼 우뚝 컸다. 강희·옹정·건륭제의 강건성세와 현대 중국의 초강대국화.IMF 이후 소모적 논쟁과 갈등만을 되풀이하며 7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우리에게 200년을 건너 뛴 이 ‘역사적 연관’은 결코 예사로울 수 없다. ‘수신제가’(강희제),‘치국’(옹정제),‘평천하’(건륭제)(둥예쥔 편저, 허유영 황보경 송하진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는 바로 강건성세의 주인공 강희(康熙)·옹정(雍正)·건륭(乾隆)황제의 치세와 경세 이야기를 담은 처세서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간 이후 줄곧 성공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특히 청ㆍ장년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희제는 강유병거(剛柔幷擧), 즉 강함과 유연함을 함께 사용해 치세에 성공한 황제였다. 황제에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삼계가 반란을 일으키자 강희제는 무력으로 반란을 평정함과 동시에 관대함을 베풀어 반란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그 죄를 묻지 않았다. 이같은 중도정책으로 정국은 안정을 되찾았고, 반란도 모두 평정됐다. 그는 또 중국 역사상 최초의 학자형 황제이자, 문무를 겸비한 몇 안 되는 걸출한 황제였다.8살의 어린 나이에 황상에 올라 61년간 천하를 호령했으며,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줄 알았다. 한 손에는 사서오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수학과 외국어 서책을 들었으며, 주자학을 신봉하며 왕도정치를 내세웠고, 백성들을 감화시키고 천하에 위엄을 떨쳤다. 신하들의 공적은 치켜세우고 관대함과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중용은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도리였다. 부패는 중벌로 다스리면서도 지나치게 작은 부패까지 처벌하지 않게 함으로써 융통성을 발휘했다. 그의 치하에서 청나라는 내우외환의 커다란 혼란에서 벗어나 태평성세로 나아갔으며, 백성들은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옹정제는 ‘늑대의 근성’으로 천하를 제패한 황제로 알려져 있다. 그는 황제 등극 전 수십명의 왕자들이 골육상쟁을 벌일 때 한 발 비켜서 있다가 그들이 상처투성이로 기진하자 가볍게 제압하고 황제에 올랐다. 그는 강희제와 건륭제의 중간에서 양 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며, 후대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옹정제는 정치적 재능이 탁월했다. 천 년을 이어온 지연, 학연, 혈연에 따라 이루어지는 붕당정치를 깨뜨리고, 과감한 인재 등용을 통해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토지세 개혁, 부정축재와 부패한 지방세력에 대한 철저한 사정과 응징 등 강희제 말기 불거졌던 적폐와 유산을 청산하는 개혁을 단행하고, 정적들을 제거함으로써 건륭제가 부담해야 할 짐을 덜어 주었다. 건륭제가 청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부친인 옹정제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건륭제는 오늘날의 중국 영토를 개척하고 확정지은 황제다. 어려서부터 유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음양설의 참뜻을 받아들이고 ‘흑과 백의 정치’를 절묘하게 활용했다. 다스림에 있어서 관대함은 백으로, 엄격함은 흑으로, 백성을 길들이는 데는 은혜를 백으로, 위엄을 흑으로 삼았다. 또 군사를 부리는데는 긴장을 백으로, 느슨함을 흑으로 삼았으며, 신하를 부림에 있어서는 충성을 백으로, 간사함을 흑으로 삼았다. 건륭제는 흑과 백, 백과 흑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를 제약하는 것으로 보고, 그 운영의 묘를 완벽히 체득하고 운영했다. 편저자 둥예쥔(東野君)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장 역사학 연구 그룹. 대표자 류샤를 비롯한 청장년 학자, 작가로 이루어진 이들은 당대 중국 지식 문화계의 실질적 주역들이다. 주로 역사 인물을 소재로 한 전기·평전 등 역사 교양서를 기획, 출간하고 있다. 각권 656~832쪽,2만 3500∼2만 4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해 철거된 청계 고가도로와 함께 70년대 고도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으로, 빌딩 높이는 114m이다. 연면적은 3만 6000여㎡(1만 1000여평). 지난 1970년 준공 때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와 해외 홍보물 등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층의 자리를 지켰다. 삼일빌딩은 건축학적으로도 국내 최초의 ‘현대적’ 빌딩으로 손꼽힌다. 독립성과 가변성이 뛰어난 건물 내부구조와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미국의 마천루를 연상시킨다. 삼일빌딩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고층건물 시대가 정착됐다. 건축가 고(故) 김중업씨의 작품이다. 당초 빌딩의 소유주는 삼미그룹.3공 시절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급속도로 성장한 삼미는 10층 빌딩이 고작이던 당시 삼일빌딩을 지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삼일빌딩은 84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삼미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어 2001년 산은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에 502억원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의 실질적 대표인 조풍언씨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라 삼일빌딩을 시세보다 200억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매각 이후 내부수리를 거친 삼일빌딩은 현재 사무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산업은행 종로지점, 외환은행(카드 부문), 조선해운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31층의 하이마트뷔페. 점심 9000원, 저녁 1만 2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들이 동창회나 계모임을 자주 갖는다. 삼일빌딩의 장점은 63%로 비교적 넓은 내부 전용공간.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50%대에 불과하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 이후에는 한강변 못지않은 ‘강변 공원’을 갖게 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빌딩을 관리하는 ㈜삼일개발 관계자는 “강·남북의 다른 빌딩에 밀려 예전보다 유명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계천 복원이 끝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노점상 100만명 주장도

    대도시에 노점이 밀집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농촌 경제의 파탄으로 이농이 급증하던 때부터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장년층과 부녀층 이농민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업종을 생계 수단으로 삼으며 생겨난 것이다. 한국도시연구소 홍인옥 박사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70∼80년대에 노점은 특별한 기술이나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노점상의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에 가깝다.1998년 행자부가 노점을 5만 9000곳으로 추산한 적이 있으나 같은 해 대한국토계획학회 조사에서는 노점상은 18만 762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1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콤플렉스없는 세대가 한·일교류 주도”

    “한국에서 일본 문화를 개방한 것이 한류붐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문화를 개방한 한국에 고마움을 느낍니다.”(가와이 하야오 장관) “한류는 역설적으로 일본 문화 개방과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국민적 설득은 어려웠지만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이 장기적으로 한국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이창동 감독) 이창동(50)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가와이 하야오(76) 일본 문화청장관이 17일 오후 ‘제1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부대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특별대담에 나란히 마주앉았다.2002년부터 장관직을 맡고 있는 가와이 장관은 임상심리학자 출신. 이 감독의 장관 재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는 가와이 장관은 “처음 만날 때 이 전 장관이 넥타이도 매지 않고 불쑥 나타나 놀랐다.”며 농담 섞인 인사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사카 출신의 가와이 장관은 “내 조상은 한국인인 것 같다.”면서 “5∼6세기 한국에서 문화를 가르쳐 주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된 것처럼, 지금도 다시 새로운 교류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 없는 젊은 세대가 문화 교류를 주도하기 때문에 진정한 교류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문화의 획일화에 대항하기 위해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의견을 모았다. 가와이 장관이 “일국의 힘만으로 미국에 대항할 수 없다.”고 하자 이 감독도 “미국 문화에 의한 표준화가 세계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물 흐르듯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대담을 시작하기 전 이 감독과 함께 일본 영화를 관람했다는 가와이 장관은 이번 일본영화제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삶과 사회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 감독 역시 “정치적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감정이 풍부했던 일본의 60년대에 대한 향수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찾는 것이 한류붐의 한 원인이라는 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가와이 장관은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를 배우자는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중장년층 여성이 새로운 것에 대한 의욕과 행동이 왕성해진 시기에, 때마침 한국 문화가 들어오면서 한류붐이 한국을 배우자는 행동으로 옮겨졌다는 것.“‘겨울연가’를 보면서 단순히 좋다는 것을 넘어서 한국에 가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가와이 장관의 말에 이 감독이 “그렇다면 일본 여성들이 더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한·일 문화 교류의 전망을 묻자 가와이 장관은 의식주를 포함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고, 이 감독은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인적 교류가 문화교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가와이 장관이 인적 교류의 묘안을 되묻자 이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비자 없이도 일본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와이 장관은 “한류 때문에 한국을 오가면서 이제야 일본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됐다.”면서 “아마도 문화의 힘이 양국의 정치·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올 겨울 시선끄는 모피의 대변신

    올 겨울 시선끄는 모피의 대변신

    모피는 더 이상 중년부인의 상징이 아니다. 고가품인 만큼 ‘오래 입으려면 무난한 디자인이 최고’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모피가 날로 젊어지고 경쾌하게 변신하고 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은 물론 20대를 위한 국내 영 패션 브랜드에서도 모피를 활용한 겨울패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모피에 주목하는 것은 어떤 창의적인 변신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블랙과 브라운 일색이었던 모피에 핑크, 그린, 블루 등 색상을 입혔고, 청바지나 미니 체크스커트와도 매치시켰다. ‘퓨어리’ 이유형 실장은 “올 겨울은 모피의 전성기이자 모피 디자인이 화려했던 1950∼60년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다양한 디자인의 모피가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걸칠 수 있는 220여가지 모피 중 절반 정도가 사용됐을 만큼 소재도 다양해졌다. 우리의 겨울나기를 위해 희생된 동물에 잠시 묵념하고, 모피의 화려한 변신에 빠져보자. ●디자인은 독특하게 보통 엉덩이나 허벅지를 덮는 H라인의 코트 스타일에서 벗어난 점퍼, 소매와 기장을 짧게 만든 볼레로 등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다. 가죽이나 니트에 모피를 접목해 캐주얼하게 나온 아이템도 상당수. 영캐주얼 브랜드 ‘바닐라B’는 7부 소매에 허리선 위까지 A라인으로 떨어져 귀여운 망토형 재킷을 출시했고 블루종 가죽 점퍼의 소매를 토끼털로 처리한 아이템도 내놓았다. 앞여밈 부분을 커다란 리본으로 장식한 기본형의 ‘오즈세컨’ 모피 재킷도 눈에 띈다. 작은 모피 조각들을 이어붙인 스크랩 점퍼나, 어깨를 감싸는 모피 케이프로 복고적인 분위기와 여성스러움을 절묘하게 섞은 스타일도 많다. 니트 또는 니트 카디건, 코트, 재킷의 깃이나 소매에 모피를 장식해 여성스러움과 귀여운 이미지를 함께 강조하기도 한다. 온몸을 모피로 치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모피 깃이 달린 니트 카디건이나 트위드 소재 재킷에 무릎선 길이의 팬슬 스커트(몸에 달라붙는 치마)를 입으면 세련되면서 우아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색감은 화려하게 중장년층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던 모피 시장에 ‘퓨어리’ ‘엘페’ 등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가 등장하고,‘베스띠벨리’ ‘씨’ ‘올리브 데 올리브’ ‘오브제’ 등 20대 여성을 위한 여성복 브랜드들에서도 모피 제품을 줄을 이어 출시하면서 모피 시장 자체가 젊어졌다. 일명 레오파드라 불리는 호피 무늬, 블랙, 브라운 등 어두운 색상에서 벗어나 핑크, 그린, 와인, 블루 등 화려하면서 사랑스러운 색상이 각광받는다. 모피의 부활에 걸맞게 럭셔리한 모피 소재의 대표소재인 폭스(여우)가 화려하게 시즌을 장식했다. 이미지가 강렬한 실버폭스부터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섀도폭스까지 다양하다. 보온용으로나 쓰였던 양은 슬림하고 화려한 조직으로 등장했고, 고가의 러시안 브로드테일부터 스와카라 티벳램 치칸램 키드램까지 다양하다.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토끼털 너구리(라쿤) 와일드캣(들고양이 종류) 등 가능한 모든 모피가 사용됐다. 좀더 젊고 귀여워진 모피를 청바지와 코디하면 여성스러우면서 캐주얼하다. 단색 모피 점퍼나 재킷을 입었다면 최근 유행하는 체크 스커트를 함께 코디하고 귀여운 토트백과 어그부츠 등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면 된다. 같은 컬러 코디를 할 경우 유치해 보인다는 것을 명심하자. 모피 재킷을 입었을 경우 모피 목도리나 모피 모자 등을 함께 코디하는 것은 금물. 너무 오버해 보이는 수가 있다. ●활용은 다양하게 이번 시즌 모피는 액세서리까지 바꿔놓고 있다. 모자, 머플러, 장갑, 가방, 신발까지 모피가 활용됐다. 올 겨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모피가 달린 모자. 이탈리아 브랜드 ‘디스퀘어드’와 스포츠 캐주얼 ‘MLB’에서 내놓은 모피 귀마개 달린 야구모자는 이미 웬만한 패션리더들의 손에 들어갔다. 세로 줄무늬 밍크 스카프와 화려한 색상의 풍성한 몽골리안 램 스카프, 풍부한 질감의 폭스와 라쿤 스카프 등이 다양한 길이로 선보였다. 또 원석 장식을 박아넣은 뱅글(두꺼운 팔찌), 어찌보면 촌스러운 플라스틱 구슬을 모피에 달아 화려하게 표현한 장갑 등 모피의 변신은 끝이 없어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본래 기자의 일이라는 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명인사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 ‘만남의 빌미’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서울시민의 날’을 홍보하는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기자는 좋은 ‘빌미’를 하나 잡았다.30초 분량의 서울 홍보노래를 ‘광고음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김도향(59)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김도향은 늘 궁금한 사람이다. 빌미를 잡았으니 이번에 놓치면 안 된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서울 홍보노래의 제목은 ‘우리의 서울’이다. 작사·작곡가를 만나러 가는 길인 만큼 노래 공부는 필수.‘우리의 서울’을 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몇 번 들어봤다. 그런데 오늘의 김도향을 있게 한 ‘맛동산’이나 ‘부라보콘’‘아카시아껌’ CM송처럼 입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이다. “당연하죠. 서울의 대표노래인데 제품 광고처럼 만들면 안 되잖아요. 수도의 품격과 세계적 대도시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다 보니 ‘맛동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 번만 들어보세요. 자기도 모르는 새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언짢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인데도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답해준다.TV에서 보여지는 푸근함 그대로다. “사실 서울시에서 4개월 전쯤 의뢰해 왔는데 저는 하루도 안 걸려서 만들었어요.4개를 만들어 주고 선택하도록 했는데 오히려 서울시가 더 고민하는 거 같더라고요. 결국 내가 마음속으로 찜해 놓은 것으로 결정됐어요(웃음).” 그의 호탕한 웃음을 듣고 보니 구레나룻과 멋드러지게 걸친 빵떡모자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모자 사이로 희끗하게 보이는 살쩍이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것도 같다. 그는 한때 도사(道士) 행세를 하고 다녔다. “몸에서 ‘힘’을 많이 뺐어요. 한복도 벗고 가슴팍까지 오던 수염도 자르고요. 도인(道人)인 것은 사실인데 도인처럼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더라고요. 그 때문에 실패도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경기중, 경기고를 졸업했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중앙대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생기지 않는 영화판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된 그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버린 사람이다. 1970년 9월1일 동양방송(TBC)에 출연해 ‘벽오동 심은 뜻은’이란 노래 한 곡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하루아침에 인생이 변한 것이다. 이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도향은 CM송 제작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다른 삶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81년 돌연 입산수도를 결행한다. 그렇게 20여년이 훌쩍 지나 하산한 그는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과 노래로 항문조이기 범국민운동을 펼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때 많이 배웠어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었던 것이 큰 실수였죠. 당시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저를 대하는 사람 모두가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TV에 자주 출연하는 게 바로 그 작전입니다.” ●‘힘’빼고 편하게 접근 요즘 그에게는 ‘국민들의 항문’보다 더 큰 과제가 생겼다. 그의 눈에 보이는 요즘 우리나라는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정치집단은 물론 경제주체들, 학자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불신과 갈등, 반목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 중 세대간의 단절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리나 법칙 같은 것들은 소용이 없어요. 서로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까요. 이런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치료제가 음악입니다.” 그는 특히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년층과 젊은이들의 깊은 골을 메워주고 이어주는 ‘세대의 다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중·장년층에게 그냥 소개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내 멋’을 가미해 해석해서 부르면 중·장년층도 좋아한단 말이죠. 젊은이들도 흥미로워하고요. 가수 팀(Tim)의 ‘사랑합니다’를 제가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작은 세대간 통합이 이뤄져요.” ●중·장년층용 앨범 준비 그는 요즘 젊은 가수들의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는 작업에 여념없다. 김범수의 ‘보고싶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등을 중·장년층에 무리없이 전달할 자신만의 앨범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DJ DOC 등과 함께 12곡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를 기대해 주세요. 음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장담하는 그를 보니 정말 뭔가 ‘한 건’ 올릴 것 같은 기세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산에서 내려온 목적인 듯도 하다. 이름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는 ‘개똥 철학’을 믿는 기자는 다시금 김도향(道鄕)이란 이름을 되뇌어 본다. 그의 인생은 어쩌면 ‘도(道)’의 고향을 찾아 가는 간단없는 여정인 것도 같다.20년의 명상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지만 세상에 대한 그의 명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서울’을 들어봤다. 어라, 그새 흥얼거림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쇼핑 in-전문상가]패션브랜드 매장 한자리 죽전아웃렛단지

    [쇼핑 in-전문상가]패션브랜드 매장 한자리 죽전아웃렛단지

    ‘아웃렛 단지에도 고급화 바람’ 경기도 분당에서 신갈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용인시 수지읍의 ‘죽전 아웃렛 단지’는 300여개의 패션 브랜드 매장이 모여있어 주말이면 용인·수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서울 강남과 송파지역에서 원정온 쇼핑객들로 붐빈다. ‘아웃렛’ 단지로 이름난 만큼 사시사철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상설할인매장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할인을 하지 않거나 일부만 할인하는 정상매장이 전체 매장의 30% 정도인 90여개에 이른다. 이들 매장들은 ‘고급’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할인매장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저가 운동화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스프리스’는 세일을 하지 않는 ‘노세일(no-sale)’ 브랜드임에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00여곳 모여… 골프의류 70%까지 할인 매장에서 일하는 선주헌(29)씨는 “죽전 아웃렛 단지에서는 ‘노세일’ 브랜드도 잘 나간다.”며 “세일이 넘치는 백화점에서 노세일 브랜드가 잘 나가듯이, 할인 매장이 많은 아웃렛 단지에서도 제가격에 파는 매장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핑·인디안·햄넷·로베르따 등 중·장년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골프의류 매장들은 50∼70%에 이르는 큰 할인율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지만, 스프리스·리바이스·노스페이스 등 학생층에 인기가 높은 ‘노세일’ 브랜드들은 정품과 신상품을 골고루 구비해 할인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곳을 찾는다는 김유미(19·여·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백화점보다 매장이 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서 자주 온다.”며 “아웃렛 단지라고 해서 이월상품만 많이 판다면 별로 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세일 매장들을 중심으로 ‘후줄근’한 할인점의 구태를 벗은 죽전 아웃렛 단지는 외형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백화점급’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25일 오전 아웃렛 단지 여성의류 매장에서 만난 박선혜(45·여·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씨는 “매장 직원들이 친절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고를 수 있어 쇼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쇼핑하려면 평일에 찾길 죽전패션상설타운 조준연(40)대표는 “고급화된 서비스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선진국형 아웃렛’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호객행위나 너저분한 길거리 매대를 없애 소비자들의 고급화 욕구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죽전 아웃렛 단지에서 백화점급 쇼핑을 즐기기에 부족한 점은 부대시설. 주차장,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지만, 허기를 달랠 만한 음식점이나 스낵코너가 없고, 피곤할 때 쉬어갈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매장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일 없이 문을 열고, 주말에는 평일보다 10배가량 많은 2만여명이 몰려 여유로운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분당선 오리역에서 내리면 가깝고, 버스는 9413·9404번 등을 이용해 죽전초교나 오리역에서 내리면 된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KBS 다큐·교양프로 확 늘린다

    KBS 다큐·교양프로 확 늘린다

    KBS가 새달 1일 가을개편을 전격 단행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19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종전의 23개 프로그램이 모습을 감춘다. 먼저 1TV개편에서는 다큐, 교양 부문의 강화가 눈에 띈다.‘일요스페셜과 ‘한국사회를 말한다’를 통합, 업그레이드한 ‘KBS 스페셜’을 신설, 주2회(토·일 오후 8시) 연속 편성한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전달하는 ‘KBS 월드넷’도 월요일 밤 12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 7080’(토 밤 12시40분)도 눈길을 끄는 프로.1970∼80년대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라디오 DJ겸 가수 배철수가 진행을 맡는다. 주말(오후 5시10분) 편성된 ‘동물의 왕국’은 온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은다. 어린이를 위한 휴먼다큐 프로그램 ‘성장다큐 꿈★’(화 오후 5시20분)도 새롭게 선보인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6㎜ 카메라에 담아 어린이의 시각으로 전달한다.2TV에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어린이 드라마 ‘수호천사 맥스맨’(금 오후 6시20분)을 새로 마련했다. 2TV 개편의 초점은 보도·시사정보 강화.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춘 종합 뉴스프로그램 ‘KBS 8아침뉴스타임’이 월∼금 오전 8시부터 60분간 방영된다.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품격있는 문화·연예뉴스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날 그날의 주요 경제뉴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경제투데이’(월∼금 오후 8시40분)와, 의문의 실종·변사 사건을 파헤치는 ‘공개수사 실종’이 박상원의 진행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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