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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구광모 체제로

    LG 구광모 체제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지 40일 만이다. 이로써 LG그룹의 ‘4세 경영’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10대 그룹 중 4세 총수는 처음이다.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신임 구 회장은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 총수가 됐다. 그는 40세의 젊은 나이로 자산 규모 123조원, 재계 4위인 LG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날부터 ㈜LG는 현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과 구 회장이 이끄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LG는 이날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대검찰청은 29일 김해중(44·사법연수원 35기) 청주지검 형사2부 검사와 김동희(43·34기) 서울남부지검 공안부 검사, 변준석(39·42기) 울산지검 형사2부 검사 등 3명을 2018년 상반기 모범 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해중 검사는 청주 장남천 뚝방에서 나체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이른바 ‘청주 뚝방길 살인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기적인 수사지휘를 통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했다. 김동희 검사는 중국 선박의 불법조업을 해경이 단속하자 실시간으로 수사를 지휘했고, 중국인 6명을 구속기소 해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또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아동 폭행치사 사건에서는 철저한 통화내역 분석과 법의학 자문 등을 거쳐 범행을 부인하는 범인의 거짓 진술을 입증했다. 변준석 검사는 경매방해 사건에서 경찰의 수사결과에 국한하지 않고 재수사를 통해 추가 공범 3명을 밝혀냈으며 성공적으로 수사를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광모, LG그룹 새 총수 등극···40대 총수 체제로

    구광모, LG그룹 새 총수 등극···40대 총수 체제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사실상 ‘총수’로 등극한다. ㈜LG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는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구 상무에게 대표이사 직함을 부여한다. 선친이 별세한 지 41일째 되는 날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사실상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구 상무는 원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잠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후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을 ‘신호탄’으로 그룹 내 사업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본무 회장 와병 중에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구본준 부회장이 ‘장자 승계’의 전통에 따라 조카에게 길을 터주고 독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룹 내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분간은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보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748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2018년 5월 기준 474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 ‘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242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산업재해 연급 수급권자 사망 사흘전 혼인신고법원 “진정한 부부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없어”산업재해 연금을 받는 70대 남성이 숨지기 사흘 전에 혼인신고를 한 90대 여성에게 법원이 “부부로 볼 수 없어 유족 수급권자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심홍걸 판사는 이모(9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미지급된 장해보상연금 차액 일시금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1988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슬하 7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장남의 나이가 71세(1947년생)다. 이씨는 사위 김모씨의 소개로 1948년생인 정모씨를 2013년에 소개받았다. 정씨는 2007년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낙하물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장해등급 2급 판정을 받아 장해보상연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이씨는 정씨와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다가 사위 김씨와 그의 지인 권모씨의 권유로 2016년 8월 3일 정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구청에 정씨는 가지 않았고 김씨와 권씨가 증인을 섰다. 혼인신고를 한 지 사흘 만에 정씨는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정씨가 숨을 거두자 이씨는 그해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장해보상연금 차액일시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법률상 혼인신고는 인정되나 정씨가 혼인신고 시점에 인지력이 부족한 상태였음이 의무기록상 확인되고, 두 사람이 사회관념상 정상적인 부부로서 정신적·육체적 결합의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이씨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정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간병활동을 도와주며 산재보험급여로 공동생활도 가능해 쌍방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 혼인신고를 마쳤고 법률상 배우자로서 수급권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도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판사는 “당사자 일방에게만 참다운 부부관계의 설정을 바라는 효과가 있고 상대방에게는 그런 의사가 결여되었다면 비록 당사자 사이에 혼인신고가 이뤄져 법률상 부부 신분이 되어도 그 혼인은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것이어서 무효로 봐야한다”면서 “이씨의 의사와 관계 없이 산재보험급여를 받기 위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씨에게 정씨를 소개한 권씨는 이전에도 정씨에게 송모(55)씨를 소개해 법률상 혼인관계를 맺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송씨와 2015년 1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2016년 7월 25일 이혼신고를 했다. 송씨는 정씨가 산재근로자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권씨의 권유로 혼인신고를 했지만, 정씨와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았고 한 번 정도 정씨를 간병한 뒤 권씨에게 간병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녀들의 반대 등으로 결국 이혼신고를 하게 됐고, 정씨는 권씨 등의 주선으로 송씨와 이혼신고를 한 지 9일 만에 곧바로 이씨와 또 다시 혼인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심 판사는 “정씨를 도와주던 권씨 등과 신뢰관계에 있는 이씨가 정씨와 혼인을 하면 법률상 배우자로서 산재보험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돼 권씨 등이 원고를 통해 여전히 급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결국 권씨 등은 산재보험급여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씨와 정씨의 혼인을 주선했고, 이씨가 이에 응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결론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동서 오너家 ‘이상한 공시’

    김석수 회장 주식 4만주 서울대 발전기금 증여 ‘조용한 사회 공헌’ 주목 동서가 내놓은 공시가 이상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는 전날 김석수 회장이 서울대 발전기금에 주식 4만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날 종가(2만 6200원) 기준으로 10억 4800만원 상당의 주식입니다. 김 회장의 지분은 19.4%에서 19.36%로 낮아졌습니다. 동서 오너 일가의 주식 증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동서는 지난달 28일에도 김상헌 전 고문이 우리사주조합에 28만 7967주를, 지난달 29일에는 한희탁 외 59명에게 1만 2033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종가 2만 6200원 기준으로 78억 6000만원어치인 총 3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김 전 고문의 지분율은 18.56%로 줄었습니다. 김 회장은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 김 전 고문은 장남입니다. 김 전 고문은 지난해 3월에도 36만 6912주(약 93억 122만원)를 임직원 104명에게 증여했습니다. 2011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조합과 계열사 임직원에게 40만 9431주, 2012년엔 155만 8444주, 2013년에는 45만 2주를 각각 증여했습니다. 형이 솔선수범을 보이자 동생도 거드는 모양새입니다. 동서는 그러나 법적 의무에 따라 증여 ‘사실’만 공시했을 뿐 그 ‘배경’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왜 숨길까’라는 궁금증은 다시 사회공헌 활동을 떠들썩하게 알리는 여느 재벌이나 대기업의 행태에 비추어 보면 다시 ‘왜 자랑하지 않을까’로 이어집니다. 동서는 김 전 고문이 2014년 3월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등기이사들이 재선임되면서 적어도 2020년까지 이 체제가 유지됩니다. 물론 일각에선 김 전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가 회사로 복귀하고 지분율을 높이면서 김 전무 중심의 오너 운영 체제를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적어도 보유 주식을 자녀가 아닌 직원들과 사회에 나눠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재벌들도 본보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성급 이어 대령급 남북군사회담 이르면 이달 말… 태극연습도 연기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본격 논의할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개최를 목표로 추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지난 14일 장성급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고자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직 북측에 실무회담 개최일을 제안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개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실무회담이 열리면 남측 수석대표는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령은 2000년 9월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남측 수석대표였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의 장남이기도 하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는 장성급 회담의 핵심 합의사항인 군 통신선 완전 복원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복구가 필요한 군 통신선은 동·서해지구 통신선, 해군의 평택 2함대와 북한 인민군의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지난 1월 복원됐으나 음성 통화만 가능하고 팩스 등을 주고받으려면 광케이블을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해지구 통신선도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돼 새로 개설해야 한다. 관건은 광케이블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관계자는 “광케이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외교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며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기 때문에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중단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실시 예정이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CPX)인 태극연습도 연기되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북측의 호응이 있을지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UFG 연습 유예 결정 이후 합참 주도로 계획된 합동 연습과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연중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유사시 임무 수행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방안으로 태극연습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22일 북측 금강산 호텔에서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한다. 남측 대표단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한적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북측과 인도주의 제반 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 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잘 (협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아들 위해 선거 코앞서 은퇴해 기득권 반발에 개선안 유야무야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65명 중 26%(120명·마이니치신문 집계 기준)는 이른바 ‘세습의원’이었다. 세습의원은 부모나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댁·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을 뜻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손자 나카소네 야스다카, 고무라 마사히코 전 자민당 부총재의 장남 고무라 마사히로 등이 지난 선거에서 새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세습의원 비중은 전체의 34%에 이른다. 3명 중 1명꼴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이고 당권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부간사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세습의원이다. 이들은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 등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용납되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치 입문 환경이다. 자민당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는 지난 15일 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개혁실행본부는 “의원 세습은 정당성의 증명과 유권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우리 당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개선안의 핵심은 ‘세습 후보가 중의원 소선구에 입후보할 때에는 비례대표에 중복 입후보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직 의원이 친족을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에는 임기 만료까지 일정 기간 여유을 두고 사퇴 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개혁의 기치에 비해서는 턱없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직 사퇴 표명 시한의 경우 당초 원안에는 ‘의원직을 가족 등에게 세습할 경우에는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2년 전에 반드시 은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들 등에게 의원직을 물려주기 위해 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퇴를 밝히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촉박한 사퇴를 통해 공천 후보자들을 다양하게 검토할 시간을 당에 주지 않음으로써 가족·친족 공천을 유리하게 이끄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습의원들이 “의원이 너무 일찍 은퇴 의사를 밝히면 재임 중 힘이 약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했고, 결국 개혁실행본부는 ‘은퇴 전 2년’이라는 시한을 삭제하고 ‘공모에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시기’로 애매하게 후퇴했다. 세습의원의 부작용을 완화하려고 추진한 개선안이 결국 세습의원들의 힘에 밀려버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습되지 않은 ‘자수성가’형 의원들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세습의원들의 기득권 방어에 유용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전인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각종 비리나 실언 등을 많이 저질렀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세습이 아닌) 공모로 선택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비세습의 한 중진의원은 “세습의원들은 별로 고생을 모른다”며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친족에게 의원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갖고 있는 한 중견의원은 “선거구마다 사정이 다 다른데 부정확한 잣대로 의원 세습을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국시대 요충지… 고려초 ‘적성현’ 명칭

    1914년 연천에 흡수됐다가 1945년 현재의 파주로 이관 고려 초부터 적성현(적성군과 같은 행정단위)으로 불렸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경기 연천군에 흡수됐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다시 파주군에 편입됐다. 지금의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군 백학면, 장남면 일부, 양주시 남면 일대가 ‘적성군’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양주시 남면은 양주시에서 남쪽이 아니라 서북쪽 지역이다. 그래도 남면이라는 지명을 쓰는 것은 조선시대 적성현 남면이었기 때문이다.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삼국시대에 백제(또는 고구려라고도 함)의 난은별현이었으며 고구려에서는 낭비성, 신라에서는 칠중성이라 불러 삼국이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에 중성현으로 개칭, 내소군의 영현이 됐다. 고려 초에 적성현으로 개칭됐으며, 1018년(현종 9)에 장단의 속현이 됐다. 1062년(문종 16)에 개성부 관할이 됐다가 1106년(예종 1)에 감무를 둬 독립했다. 군현제 개편으로 1413년(태종 13)에 적성현이 돼 조선시대 동안 유지됐다. 지방제도 개정으로 군이 돼 1895년에 한성부, 1896년 경기도에 속하게 됐다. 1906년 하북면을 마전군에 이관했으며, 1914년 적성군이 폐지됨에 따라 적성군 남면은 그대로, 동면·서면이 적성면으로 통합해 연천군에 병합됐다. 그러다 1945년 38선이 연천군 남부를 지남에 따라 적성면·남면이 파주군에 이관됐고, 1946년 남면이 양주군에 편입됐다. 1996년 파주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적성면은 파주시에 속하게 됐다. 적성에는 경기 5악의 하나로 폭포, 계곡, 암벽 등을 고루 갖춘 산자수려한 감악산을 비롯해 유서 깊은 문화재(구석기 유적, 칠중성 등)와 볼거리(황포 돛배, 임진강 적벽 등),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중 해발 675m의 감악산은 한북 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고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에 속하는 명산으로서 정상에선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두루 눈에 들어온다. 당나라 장군으로 고구려를 멸망시킨 설인귀와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과 관련된 전설도 많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분대원 수보다 많은 우리 가족, 군 생활에 큰 힘”

    “분대원 수보다 많은 우리 가족, 군 생활에 큰 힘”

    “분대원 수보다 더 많은 가족과 함께 20년 넘게 살아온 것이 제 군 생활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육군 7사단 포병대대에서 전포대장(보병부대의 소대장급)으로 근무하는 김다드림(26) 중위는 13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살아온 자신의 경험이 병사들을 지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17일 이같이 말했다. 김 중위의 가족은 부모님을 포함해 모두 15명이다. 김 중위의 집안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 사용하기, ‘야’ 또는 ‘너’라고 부르지 않고 ‘큰누나’, ‘큰오빠’, ‘작은동생’처럼 서로의 호칭 부르기 등이다. 또한 13남매의 첫째부터 막내까지 각자 집안일을 맡아 가족 구성원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있다고 김 중위는 설명했다. 2016년 학군장교(ROTC) 54기로 임관한 김 중위는 가족과 함께 실천한 배려와 사랑, 책임감 있는 행동, 감사하기 등을 군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는 부대 내에서 포사격 통제와 포대원 병영 생활 지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난해 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중위는 “전우애는 가족 간의 사랑과 같다”며 “조건 없는 사랑을 바탕으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면 궁극적으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군대다운 군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욕 검찰, 트럼프·세 자녀 ‘재단 자금 유용’ 기소

    트럼프 트윗 “정치적 의도”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세 자녀가 비영리기구인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의 자금 유용 혐의로 14일(현지시간)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미 뉴욕주 검찰이 이날 기소한 대상은 재단 설립자이자 회장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2006년부터 재단 이사회에 참여한 장녀 이방카,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이다.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소장에서 “반복적이고 고의적인 사적 유용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재단을 법이 아닌 자의에 따라 운영했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 자금을 사업상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쓴 것은 물론 골프장 리모델링을 포함해 2016년 대선 관련 행사에 수백만 달러를 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19년 동안 모인 적이 없었다. 검찰은 뉴욕주 대법원에 재단 해산과 함께 남은 자산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다른 자선 단체에 나눠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280만 달러의 벌금과 배상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10년간 뉴욕 지역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의 자녀들에게는 1년간 이를 금지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려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추접한 뉴욕 민주당원들과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전 뉴욕 검찰총장 에릭 슈나이더만이 나를 고소하기 위해 1880만 달러를 모금해 그보다 많은 1920만 달러를 자선활동에 쓴 재단을 두고 모든 짓을 하고 있다”면서 “이 건에 대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1987년 설립 이후 1900만 달러 이상을 가치 있는 자선활동에 썼으며 트럼프 대통령 혼자서만 800만 달러 모금에 기여했다. (이번 기소는) 최악의 정치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정은 몇 살이길래?…트럼프 딸 이방카보다 어려

    김정은 몇 살이길래?…트럼프 딸 이방카보다 어려

    6·12 북미 정상회담 현장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이차가 화제다. 두 정상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웃음기 없는 얼굴로 등장했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긴장한 기색을 엿보였다. 하지만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왼쪽 팔을 살짝 잡고, 툭툭 치면서 친근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생중계 되면서 이들의 ‘나이 차’에 관심이 모였다. 1984년 1월생인 김 위원장은 만 34세로, 여느 정상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젊은 나이다. 그와 마주 선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만 71세다. 과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은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실제 둘의 나이 차는 37세로, 두 정상은 ‘아버지와 아들’ 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만 40세, 장녀 이방카는 1981년생으로 만 36세로 김 위원장보다 나이가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불법고용… 이명희 7일 만에 또 포토라인

    이번엔 불법고용… 이명희 7일 만에 또 포토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번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적으로 고용한 혐의다.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이 전 이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청사에 나타난 이 전 이사장은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안 했다”고 부인했다. 가사도우미들의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이사장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 40분쯤 귀가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같은 혐의로 소환됐었다. 최근 법무부뿐만 아니라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검역본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그리고 국토교통부까지 사정 당국을 포함한 11개 정부부처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 의혹으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당했고, 지난달 23일엔 회사 경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4일 교육부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을 조사하고자 인하대를 방문 조사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물벼락 갑질’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진가’ 이명희 또 소환, 이번엔 불법 고용

    ‘한진가’ 이명희 또 소환, 이번엔 불법 고용

    네 번째 수사기관·법원 출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번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적으로 고용한 혐의다.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이 전 이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청사에 나타난 이 전 이사장은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안 했다”고 부인했다. 가사도우미들의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같은 혐의로 포토라인에 섰다. 최근 법무부뿐만 아니라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검역본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그리고 국토교통부까지 사정 당국을 포함한 11개 정부부처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 의혹으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당했고, 지난달 23일엔 회사 경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4일 교육부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을 조사하고자 인하대를 방문조사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물벼락 갑질’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클로이 모레츠, 민낯에도 완성된 미모 “노 메이크업 프로젝트”

    클로이 모레츠, 민낯에도 완성된 미모 “노 메이크업 프로젝트”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민낯을 공개했다. 8일 클로이 모레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민낯에도 생기 넘치는 미모가 눈길을 끈다. 해당 사진은 한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bareskin project’(#민낯도놓치지않을거예요)에 참여한 것. 전 세계 여성이 민낯을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길 바란다는 취지 하에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는 클로이 모레츠를 비롯해 탕웨이, 카즈미 아리무라, 니니, 춘시아 등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한편 클로이 모레츠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장남 브루클린 베컴과 재결합했지만 최근 헤어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3대 함께 사전투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포토] ‘3대 함께 사전투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8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 BNIT 산학협력센터 1층 로비에 마련한 사전투표소에서 모친 이순자(중앙) 씨, 부인 김정순(맨 왼쪽) 씨, 해군 병장인 장남 동찬(왼쪽에서 두번째) 군, 올해 대학에 입학한 차남 지호(오른쪽에서 두번째) 군 등 3대 가족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포구청장 후보] “폐철길 공원화·중앙도서관 건립… 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 만들 것”

    [마포구청장 후보] “폐철길 공원화·중앙도서관 건립… 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 만들 것”

    연남동 경의선 폐철길 공원화, 마포문화비축기지 개장,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유동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민선 6기 박홍섭 구청장 때 이뤄진 지역 내 대형 사업들을 가리키며 “서울시장, 구청장, 시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구성된 한 팀이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계속 한 팀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30년 넘게 민주당 당원으로, 40년 넘게 마포구민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14세 때 마포로 이사 왔으며, 27세 때 당시 평화민주당에 가입해 당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뒤 공장에서 봉제공으로 일하며 7남매 중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부도 했다. 20~30대에 걸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만큼 구와 시의 시스템을 알고 있다. 이는 향후 마포구를 발전시키는 구정에서도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구의원 두 번을 지냈고, 민선 6기 때는 시의원으로 일했다. 이번 선거 공약(公約)에 대한 이행 가능성도 시에서 의견을 받은 뒤 내놓은 것으로 ‘헛된 약속’(空約)이 아니라고 했다. 유 후보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후보자로 나오면서 선보인 국민 소통 플랫폼 ‘광화문1번지’에서 착안해 마포구민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주거와 취업 불안 때문에 애를 못 낳는 일이 없도록 마포에 와서 2년 내에 애를 낳으면 지역 내 공공임대아파트를 선분양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산후조리비 지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실비만 내면 쓸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도 짓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포에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의회, 이한열재단 등 의미 있는 기관이 밀집해 있는 만큼 마포를 남북 화해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남북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개성공단 물품 판매 전시관도 개설한다는 목표다. 남북 교류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는 포부다. 유 후보는 “난관에 부딪히면 좌절하기보다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비장한 각오와 열정으로 마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1번째 아이 임신한 영국 40대 부부 화제

    21번째 아이 임신한 영국 40대 부부 화제

    ‘다산’으로 영국 대표 대가족 기록을 세운 래드포드 부부가 이번에 21번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랭커셔주(州) 모어캠브에 사는 수 래드포드(43)와 노엘 래드포드(47)는 자신들의 소셜미디어 계정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21번째 임신 소식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20번째 아들 아치를 낳고 마지막 출산이 될 것을 약속했던 수가 또 아이를 갖게 된 셈이다. 래드포드 부부는 28년 전 첫 아이를 가지면서 다산의 길에 들어섰다. 7살때 남편 노엘을 처음 만난 수는 불과 14살 때 장남 크리스를 가졌고, 결혼 후 3년이 지나 둘째 아이 소피가 세상에 태어났다. 노엘과 수 부부는 출생 당시 입양이 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연 때문에 대가족을 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했고, 결혼 후 무려 20명의 아이를 낳았다. 2014년 아들을 유산해 가슴에 묻어야 했던 슬픈 일도 있었지만 부부의 자녀계획은 계속됐다. 내년에 딸을 출산할 예정인 수는 최근 병원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녀는 “사실 믿기지 않는다. 20번째로 임신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을 접했고, 아이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노엘도 “우리는 막내가 하루빨리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 되기를 손꼽다 기다리고 있다. 출산만큼 우리 부부에게 더한 행복은 없다”면서 입양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자녀들을 돌보겠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문인들 멋진 인생 엿보고…넉넉한 인심에 미소 짓고

    [흥미진진 견문기] 문인들 멋진 인생 엿보고…넉넉한 인심에 미소 짓고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투어가 시작됐다. 며칠간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가 파란 하늘을 내보이며 바람도 시원했다. 우리는 아르코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앞에서 공원을 둘러보니 유난히 붉은 벽돌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마로니에의 초록과 붉은 건물들, 파란 하늘이 아름다웠다. 아르코예술극장 건물 내부도 붉은 벽돌로 치장돼 있어 안과 밖의 구분이 사라진 느낌이었다.1930년대 지어진 서울대 본관 건물이 마로니에 공원에 남아 있었다. 마치 벽돌처럼 보이는 타일을 붙인 건물은 지난 세월의 느낌을 전해 주면서도 여전히 품위 있는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병원인 대한의원 건물도 봤다. 지금은 의학박물관으로 쓰고 있는데 지석영 초대 의학교 교장의 임명장이 눈에 띄었다.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져 가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대학로로 나와 학림다방을 거쳐 골목길 사이에 있는 중국집 진아춘으로 갔다. 사장님이 식사비 대신 맡긴 학생들의 시계 50여개를 서울대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해설을 듣고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은 사라진 그 시절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명륜동 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색다른 집이 눈에 들어왔다. 2대 국무총리를 지낸 장면 박사의 가옥인데 한옥도 있고 일본식 건물도 같이 있어 특이했다. 집 뒤쪽의 장독대 너머로는 상가 건물들이 보여 한 장소에 두 시대가 공존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용한 주택가 샛길로 들어가니 담장에 장미꽃이 피어 있는 빌라가 한 채 보였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한무숙문학관의 한옥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작가의 장남으로부터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쉽게도 작가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문학관 내부를 둘러보니 글을 쓰고 문인들과 교류하며 멋진 인생을 산 한 여인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혜화동 주민센터를 끝으로 동촌 투어를 마무리 지었다. 나의 기억 속에 있는 대학로와 미래유산을 통해 둘러본 대학로는 많이 달랐다. 전혜경 (독서코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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