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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이 확 달라진다

    남산이 확 달라진다

    남산은 서울의 얼굴입니다. 조선시대 서울의 안산이었던 남산은 소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뤘습니다. 인왕산과 연결된 통로에 호랑이가 다녔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랬던 남산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금의 남산식물원 자리에 조선신궁을 세우고 길을 닦으면서부터였습니다. 광복 이후 이승만 초대정부는 조선신궁을 철거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남산의 수난사는 계속됩니다. 60년대 남산 1·2·3호 터널이 뚫리면서 남산의 심장이 관통됐고, 국회의사당 공사가 시작되면서 남산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70년대 전후로는 어린이회관, 남산식물원, 남산도서관 등이 세워지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빽빽하게 늘어선 기념비와 동상은 애국과 계몽의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후 남산의 시간은 70년대에 멈춰서 있었습니다. ■ 새옷입은 N서울타워 서울타워 없는 남산은 ‘앙꼬 없는 찐빵’과 다름없다. 서울타워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1980년대 시골 사람이 남산에서 찍은 사진을 내밀며 ‘서울구경 다녀왔다.’고 자랑할 정도로 서울타워는 그야말로 명물이었다. 그러나 서울타워는 시설이 낡고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타워는 지난 9일 새단장을 마치고 ‘N서울타워’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기업인 CJ 계열사인 CJ엔시티가 위탁운영하게 되면서 150억원을 들여 새단장을 했다. 개관한 뒤 하루 평균 방문객은 평일 2500명, 주말 4000명으로 CJ엔시티측은 개관 첫주치고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알뜰족도 신나게 논다. 이번 리모델링의 특징은 ‘알뜰족’을 배려했다는 점이다. 굳이 입장료(성인 7000원)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타워 곳곳에서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통유리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과 고층빌딩·아파트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다.80인치 대형 모니터에서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서울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통유리 바로 앞에는 빨강색 그네의자와 침대의자 등 재미있는 디자인의 의자가 곁들여져 있다. 의자마다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영화 예고편이나 최신 뮤직비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조만간 정기적으로 금요콘서트와 주말영화제도 열리게 된다. N서울타워 리모델링을 맡은 AI설계사무소 박진 소장은 “로비의 의자를 두고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라면서 “입장권을 사지 않고 서성거리는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거나 쉬면서 문화체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바깥에서는 탁 트인 타워 앞마당에 오르면 푸드코트와 연결된 ‘하늘 길’이 펼쳐진다. 전망을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계단 턱 밑으로 은은한 조명이 새어나와 아늑한 느낌이 든다. ●낭떠러지 떨어지는 듯한 스릴 입장권을 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야경이다. 고층빌딩이 뿜어내는 빛들이 사이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내의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망대의 명소는 2층에 자리한 아찔한 느낌이 드는 ‘쇼킹엣지(Shoking Edge)’. 전망창과 맞닿은 천장과 바닥에 30㎝ 너비의 거울을 붙여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같은 층 ‘천상의 화장실’도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소변기가 전망창문에 붙어 있어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볼일’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해발 400m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인 셈이다. 전망대 1·5층에는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한쿡’과 스테이크 전문점 ‘n.Grill’이 들어섰다. 특히 ‘N.Grill’은 식당 자체가 48분동안 한 바퀴를 돈다는 장점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예약은 거의 끝난 상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경배 부연구위원은 “N서울타워는 관광객을 꾸준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친절한 서비스 등을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해야한다.”면서 “남산공원 역시 서울타워의 리모델링을 계기로 노후화된 다른 시설물도 재배치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남산 제대로 즐기기 N서울타워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서울시가 남산 생태계 보전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남산 순환도로의 승용차 통행을 금지한 탓이다. 굳이 승용차를 갖고 가려면 국립극장·남산도서관 등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다. 장충단공원 부근에서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간편하지만 재미는 덜하다. N서울타워까지 오르면서 오붓한 얘깃거리를 만들거나 색다른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남산도서관에서 걸어가거나(30분 소요) 케이블카를 탈 것을 권한다. ●근대화의 추억을 떠안은 남산 남산도서관이 있는 회현지구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비롯해 1970년대 전후로 조성된 시설들이 많다.1968년 만들어진 남산식물원은 오는 23일이면 서른 아홉살이 된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과 곰팡이로 얼룩진 기둥이 낡은 건물의 나이를 가늠케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열대 식물에 맞춰진 따뜻한 온도는 바깥의 추위를 녹이기에 제격이다. 바로 옆 동물원에서 악취를 풍기는 열대 원숭이도 다소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동물원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신기했을 법하다. 남산공원사업소 김을진 소장은 “외국에서 들여온 동·식물이 진귀했던 시절 시골에서 서울에 올라오면 이 곳을 꼭 한번 둘러보고 갔을 정도로 당시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면서 “그러나 시설이 낡아 입장객 수는 8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식물원을 찾은 김명희(29·대학원생)씨는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견학와서 친구들과 함께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이 아직도 앨범에 꽂혀 있다.”면서 “당시에는 무척 넓게 느껴졌던 식물원이 생각보다 작은 것을 보면 나도 어느새 어른이 됐나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산식물원·동물원은 내년 5월부터 철거되고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런 추억을 되새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둥근 돔이 있는 서울시과학교육원은 당초(1970년) 육영재단이 어린이회관으로 지었던 곳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남산까지 올라오기 힘들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고 어린이회관은 능동으로 이사갔다. 현재 서울시과학교육원 건물 지하에는 에너지관·지진관 등이 들어서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맞은편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남산식물원 자리에 있던 일제신궁이 철거된 뒤 1970년 민족의 정기를 선양하기 위해 건립됐다. 광장에는 ‘민족정기(民族正氣)의 전당(殿堂)’‘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등의 비석과 친일 미술가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애국과 계몽´이라는 당시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한때 이 곳에서 박정희 친필 기념비 철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남산하면 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는 회현동 승강장에서 남산꼭대기의 예장동 승강장까지 605m 구간을 3분 동안(초속 3.2m) 오르내린다. 땅과의 높이차이가 138m로 저 멀리 서울시내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스릴또한 만점이다. 이같은 남산 케이블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오! 수정’에서는 황망함으로 묘사된다. 여자 주인공(故 이은주 역)이 탄 케이블카는 고장나서 산중턱에서 갑자기 멈춘다. 영화는 우리의 삶이 케이블카의 스릴만큼이나 잠시나마 행복하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 고장날지 모르는 불안하기도 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게다. 실제로 2002년 케이블카 2대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60여명의 탑승객들이 1시간여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삭도공업주식회사 관계자는 “외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케이블카는 밑에서 보는 사람은 혹시 아슬아슬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고에 대비해 충분한 안전장치를 해두었으며 영화처럼 멈춰선 것은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글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농협 직거래 장터도 인기

    일산 5일장과 같은 날 장이 서는 일산농협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산물의 품질이 좋은 데다 가격도 30% 정도 싸다고 인정받는 까닭이다.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농협 전담 직원 7∼8명이 매달려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가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잣다.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일산구 일산동 일산농협 주차장을 빌려 만든 60평 규모의 간이 매장. 토마토·수박·참외 등 과일을 비롯해 옥수수·파·마늘·버섯 등 여러가지 우리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김창규 일산농협 판매과장은 “지난 3월 일산 관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제값을 받고 팔아주기 위해 이 장터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장터를 연지 오래되지 않아 매출액이 많은 편은 못되지만,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 만큼 보다 싱싱하고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터는 원래 매주 목요일 개설됐으나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에 지장을 준다며 5일장이 서는 날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3일과 8일에 장터를 열고 있다(장날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는 휴무). 일산구 관내의 경우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 일산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경기 광주장, 무농약농산물 인기 짱

    경기 광주장, 무농약농산물 인기 짱

    경기도 광주·양평지역은 청정지역에 속한다.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한강의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있는 덕택이다. 자연히 농약이나 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만큼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국 어느 지역 제품보다 ‘완전한’ 무농약 제품에 가깝다. 그래서 광주 5일장은 ‘무농약 농산물 전시장’으로 통한다. 무농약으로 재배된 토마토·버섯·상추 등 청정 농산물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3시쯤 광주시 경안동 우체국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버스정류장 옆 토마토 노점.10여명의 시민들이 너도나도 토마토를 사기 위해 흥정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한쪽에는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흥정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토마토를 맛보며 왁자지껄한다. 주인은 돈을 세랴, 토마토를 봉지에 집어넣으랴 무슨 일을 먼저 해야할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친구들과 함께 토마토를 구입하던 신길례(46·여·경기도 광주시 역동)씨는 “노점에서 파는 토마토지만 다른 어느 가게보다 찰지고 맛있어 장이 설 때마다 사 간다.”며 “이렇게 말해야 주인 아저씨가 하나라도 더 줄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떤다. 토마토는 광주장의 ‘얼굴’이다. 웰빙 시대를 맞아 신선도가 높고 영양분이 풍부해 ‘인기 짱’이다. 공기가 맑고 자연 풍광도 아름다운 데다,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해 찰기가 있고 당도도 높다. 이곳의 토마토는 벌을 이용해 수정하다 보니 천적을 동원해 진딧물·입굴파리 등 각종 해충을 제거하므로 ‘완전’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한 바구니(1∼1.2㎏)에 2000원에 판매된다. 이강범 농협 광주시지부장은 “광주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청정지역인 데다, 과거 서울지역 채소 소비량의 60% 이상을 담당했을 정도로 기름진 땅과 각종 채소의 재배에 대한 노하우가 온축돼 있는 지역”이라며 “판매기간을 늘리기 위해 덜 익은 토마토를 수확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곳 토마토는 완전히 익은 완숙된 제품만으로 판매하고 있어 싱싱하고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한다. ‘무농약 농산물 전시장’인 광주장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온 유서깊은 장터. 광주시 경안동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장은 2000여평 규모에 도부꾼 200여명을 포함해 350여명의 상인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생업을 꾸려가는 곳이다.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광주·용인·성남 모란장을 보는 이호영(전국 민속 5일장 연합회장)씨는 “광주장은 과거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의 중심지역이어서, 현재 서울로 편입된 송파장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형 마트 붐이 이는 등 산업화의 거센 바람에 밀려 토마토·버섯 등 시설 채소와 산나물 등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버섯도 토마토에 버금가는 광주장의 인기 품목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재래식 균상재배에서 탈피해 5년 전부터 연중 고르게 수확 가능한 병재배 기술을 도입, 첫 수확한 버섯만 상품화하고 있다. 버섯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섯 재배에 쓰이는 배지(培地)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잡목이나 포플러 톱밥 대신, 비싼 미루나무 톱밥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12도 정도의 낮은 온도로 재배하기 때문에 버섯 생장기간이 길어 향이 진하고 버섯의 육질도 쫄깃쫄깃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20억원을 들여 버섯배지 분양센터를 설립했다. 주로 판매되는 버섯은 느타리버섯·새송이버섯·표고버섯 등. 가격은 한 근에 2000원 균일가.10년 이상 버섯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동길(65)씨는 “데쳐 먹거나 부침개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등 용도가 다양한 느타리버섯이 가장 많이 팔린다.”며 “이곳의 버섯은 그날그날 산지에서 나오는 덕분에 싱싱하고 맛과 향이 진해 인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붉은 상추도 빼놓을 수 없는 무농약 제품이다. 한약재를 발효시킨 액체비료(액비)를 이용해 재배하므로 사실상 농약을 쓰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난 채소 중간상인인 한모(58·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씨는 “광주지역에서 나는 붉은 상추는 조직이 거칠지 않고 아주 연하다.”며 “다른 지역의 제품보다 쓴맛이 적은 데다, 쌉싸래한 맛이 나고 싱싱해 서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교통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안IC(광주)를 빠져나와 첫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 강변역에서 직행버스인 1117-1,1113,1113-1 등을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40분∼1시간 정도. ■ 새달 24~26일 토마토 축제 “수려한 자연의 풍광도 즐기고, 팔당호 청정지역의 맛있고 차진 토마토도 맛보고” 광주장의 대표주자격인 토마토 축제가 오는 6월24∼26일 광주시 퇴촌면 장지리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 퇴촌면이 주최하고 농협이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토마토 주스 시음회·방울 토마토 받아먹기 대회·토마토 높이 쌓기·맛있는 토마토 고르기 등의 토마토 관련 행사를 비롯, 제기차기 대회·투호대회·동춘 서커스 등의 민속놀이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할인 판매·수확 체험 등 토마토 행사는 기간내내 상설화된다. ■ 할인판매·수확체험등 다양 특히 환경사랑 글짓기 백일장, 생태탐방로 걷기대회 등 여러가지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다음달 25일 오전 10시 시작되는 환경사랑 글짓기 백일장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생태탐방로 걷기대회는 팔당호반을 따라 자연경관을 즐기며 걷는 행사로 토마토 시식 행사도 곁들인다. 신평철 농협 광주시지부 차장은 “토마토는 골다공증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고 토마토 생즙의 경우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 등에 좋은 웰빙식품”이라면서 “청정 토마토의 본고장인 퇴촌 토마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수도권 5일장] 용인 백암장

    [수도권 5일장] 용인 백암장

    경기도 용인의 백암 5일장은 ‘순대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돼지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풍부한 돼지 내장을 이용해 여러 가지 야채와 고기 등을 섞어 넣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순대가 ‘얼굴 마담’인 까닭이다. 지난 6일 낮 12시쯤 백암장터 부근에 자리잡은 ‘옛날백암순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탓인지 장날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이곳에만 순대를 먹으러 온 20여명의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며칠 휴가를 내 고향을 찾았다는 택시 운전사 김태식(39·인천시 동구 송림동)씨는 “대창(막창)순대와 소창순대, 머리고기, 오소리감투(돼지 위), 염통 등을 모아 놓은 모둠순대는 가히 ‘걸작품’”이라며 “새우젓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살∼살 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돼지 10만마리 사육 전국 1위… 부산물 풍성 백암장의 순대 가게는 장터를 주변으로 ‘원조’와 ‘사이비’가 뒤섞여 10곳 정도가 성업중이다. 원조격인 ‘옛날백암순대’ 등 5곳은 아들·딸 등이 분가해 문을 열어 한 집안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순대집은 양배추·숙주나물·부추·양파·호박 등의 야채를 다듬고 돼지 머리고기와 후지(뒷다리), 선지, 불린 찹쌀을 갈아서 양념을 한 뒤 내장 속에 넣고 살짝 삶아 놨다가 손님들이 주문하면 40분 정도 찜통에 쪄낸다. 이 덕분에 일반 순대처럼 돼지 냄새가 나지 않아 깔끔할 뿐 아니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혹한다. 특히 가스 불에 전골 냄비를 놓고 그 위에다 대나무 채반에 순대를 담아 얹은 뒤 증기를 뿜어 올리면 순대 맛은 ‘백암장 최고 상품’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이래성 백암농협 조합장은 “백암면은 10만마리(전국 면단위 기준 1위)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고, 고급 돈육 브랜드인 ‘성삼한방포크’를 개발하는 등 돼지고기의 품질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백암순대는 인조 순대가 아닌 순수 돼지 내장에다 온갖 야채를 넣어 만들어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유명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0여년의 전통을 가진 백암장(1일,6일)은 초창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소시장이 들어서면서 경향 각지에서 의류·생선·막걸리·과일 장수들이 몰려들어 크게 번창했다. 하지만 산업화 바람으로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지금은 1000여평에 뻥튀기·소껍데기·막걸리를 파는 먹을거리 가게와 의류, 만물상 등 100여개의 가게와 노점들이 들어서 있어 다른 5일장과 별반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산업화에 밀려 100여개 가게·노점 명맥 유지 정상우 백암장 관리소장은 “백암장의 경우 초기에는 순대보다 돼지와 소, 쌀의 시장으로 유명했다.”며 “산업화와 경제논리에 밀려 소시장과 도살장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제는 순대만이 전통 백암장의 명성을 유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암장의 두번째 브랜드는 각종 야채류 ‘모종’이다. 이날 내린 비 덕분에 모종이 싱싱하고 푸르러 모종가게·노점만이 크게 붐볐다. 이곳에서 만난 정용일(54·용인시 백암면)씨는 “오이와 토마토 모종을 사러 왔다.”며 “비가 와서 그런지 모종이 파릇파릇 건강하게 보여 잘 키우면 올해도 채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되는 모종은 고추·토마토·수박·참외·오이·유채·옥수수·가지·고구마·호박·상추·박 등 야채류는 없는 것이 없다. 지난달 말부터 선보인 모종은 오는 30일까지 대략 한달 동안 성수기를 맞는다. 가격은 고추 모종(포기당)이 15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수박은 500원으로 가장 비싼 편이다. 고구마싹은 40원, 참외와 토마토는 200원이며, 보통 10∼100포기가 한 묶음으로 판매된다.20년째 모종상을 하는 강민정(60·여)씨는 “오늘 비가 온 덕분에 장사를 잘 했다.”며 “하루 동안 판 수입이 70만∼8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쌀시장의 명성도 이어지고 있다. 요즘에는 시장보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주로 거래되는 바람에 유통량이 크게 줄었지만,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100% 추청(아키바리)쌀로만 수매해 브랜드화한 ‘백옥쌀’이 인기를 끌어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백옥쌀’은 ‘쌀겨농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쌀겨를 뿌리면 지방성분이 많아 기름막을 형성함으로써 제초 효과가 있어 농약을 쓰지 않는 대표적인 무농약쌀이다. 백암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곤달걀’이다. 백암농협 뒤편 시장 어귀에 들어서면 먹을거리 노점들은 대부분 ‘곤달걀’을 큰 대야에 가득 담아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곤달걀’은 양계장에서 제대로 부화되지 못하고 죽은 불량품 달걀을 말하는데,‘정력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용인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8~29일 순대만들기 대회-100m 길이 순대 기네스북에 “백암순대를 한번 맛보실래요?” 용인예총은 이달 하순 제3회 용인예술제 기간 동안 ‘용인특산 체험하기-‘백암순대’ 맛보셨나요?’ 행사를 진행한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백암순대를 직접 만들어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 나누어 먹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오는 28∼29일 에술제 행사장에서 열린다. 참여방법은 가족단위 신청자가 우선으로 하며,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장에서 순대가공 전문업체가 미리 준비해온 20cm 크기의 내장에 순대 속을 직접 채워넣고 가족의 표찰을 붙여 찜솥에 쪄 만들어보고 직접 맛도 볼 수 있다. 참가비는 재료비(20cm 기준) 1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백암순대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열린 ‘세계 최장 순대만들기’ 기네스북에 도전, 성공했다.200명의 시민 참가자들이 각각 50cm 크기의 돼지 내장에 순대 속을 직접 채워 넣어 연결한 뒤, 삶아내 100m 길이의 순대를 만들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순대 가공 전문업체들은 돼지 반마리(또는 1마리) 분량의 순대(6∼12m)를 제조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용인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교통편 승용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들어 마성터널을 통과해 용인교차로를 지나고 나면 양지교차로에 다다른다. 양지요금소를 벗어나 17번 국도 진천·죽산 방향으로 5분 정도 직진해 가다가 우회전하면 백암농협 등이 나오며 백암장터가 시작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백암간 시외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서울 남부버스터미널과 백암 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시외직행버스는 시간당 3차례 운행된다. 시간은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혹시나 닳고 더렵혀질세라 신지도 못하고 모셔둔 하얀색 운동화, 아파야만 먹을 수 있었던 바나나, 입기가 아까워 장롱 속에만 넣어두고 꺼내보던 설빔 옷…. 이런 ‘대단한’ 물건이 지천에 깔린 ‘전통 5일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사랑방이었다. 전국 각지의 5일장을 돌며 행상을 하던 도부꾼들에게는 고향 집 같은 곳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뱀장수들의 걸쭉한 육담, 한푼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면글면 시끌벅적하게 벌이는 흥정,‘무림 고수’들이 펼치는 약장수들의 차력시범은 삶의 고단함을 떨어내는 청량제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이 짙어지며 쇠락의 길을 걷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며 숨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5일장을 찾아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산나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장’이 바빠지고 있다. 산이나 들에서 농민들이 직접 손으로 따온 산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제철을 맞은 산나물을 팔고사는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장날에는 용문산에 놀러온 관광객들마저 너도나도 조금씩 산나물을 사가는 바람에 물건이 일찍 동나기가 일쑤다. ●가게·노점 200여개… 5·10일에 장 서 “두릅 한관(4㎏)에 5만원이요,5만원. 거져 주는거나 다름없어요.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7만원에 팔던 것이라오.”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양평군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은 산에서 따온 산나물을 팔려고 좌판을 벌인 10여명의 상인들이 손님들을 부르는 목소리들로 초등학교 노는 시간처럼 왁자지껄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두릅을 팔려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중선(68·여)씨는 “이것(두릅)을 팔아야 월말에 세금 내는데 조금 보탤텐데….”라며 “농사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가시에 찔리며 애써 따온 두릅을 못팔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두릅을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던 정분순(54·여·서울시 성동구 자양동)씨는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두릅이나 좀 사가야 겠다.”며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인 덕분인지, 일반 재배한 산나물과는 달리 향이 매우 진한 것 같아 정말 먹음직스럽다.”고 말했다. 1950년대 6·25전쟁 전후에 생긴 용문장은 5일과 10일에 장이 서는데,500여평 규모에 200여개의 가게와 노점이 자리잡고 있어 나름대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주요 상품인 산나물을 빼면 옷·생활용품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의 다른 5일장과 비슷한 풍경이다. 산나물이 주로 거래되는 곳은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형성되는 10여곳의 노점과 용문사 앞 주차장에 마련된 10여곳의 상설 가게 등이다. ●깨끗한 환경서 채취… 양 많고 진한 향내 양승덕 용문농협 상무는 “용문장이 산나물로 유명해진 것은 서울의 젓줄인 팔당 상수원의 보호 정책 덕택으로 용문산 등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지녔는 데다, 산나물이 나는 양도 많고 향기가 진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은 두릅·더덕·취나물·참나물·다래순·홋잎·묵나물·돌미나리·참비름·돌나물·반대나물·고사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릅(4㎏)은 7만∼8만원, 더덕(1㎏)은 1만원, 취나물(600g)과 나머지 산나물은 2000∼3000원에 팔리고 있다.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오전 6시와 7시 사이. 서울 등에서 온 중간도매상 10여명이 1시간 남짓 팔러나온 100여명의 농민들과 몇차례 흥정한 뒤 곧바로 거래를 한다. 이때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되고 팔리지 않거나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 물건들은 일반 소매 형태로 오후 늦게까지 거래된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해온 이경임(61·여)씨는 “요즘들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산나물을 구경만하고 잘 사가지 않는다.”며 “더욱이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산나물을 캐가는 바람에 산나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나물의 출하시기는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창 제철을 맞은 두릅은 대략 다음달 초순이면 장을 마감한다. 취나물은 5월 초순∼중순이 제철이고, 참나물과 고사리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권성오 용문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산에서 직접 따온 산나물은 출하 시기가 상당히 짧아 한시적이다.”며 “상큼하고 맛이 좋은 웰빙식품인 자연산 산나물을 맛보려면 다음달 장날(5·10·15·20·25·30일)에 맞춰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교통편 ●시외버스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망우리·구리·팔당·능내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동·강남지역은 올림픽도로를 이용해 미사리를 지나 양평읍을 거쳐 15분 정도 가면 된다. ■ 자연산 파는곳은 극소수 마른나물은 우체국쇼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파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따온 것들이 대부분인 까닭에 물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판다고 해봤자 1주일 정도 기획 이벤트로 판매 행사를 갖는 정도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많이 판매하는 곳은 재래시장으로는 서울의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이고,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지리산·한라산·설악산에서 나는 자연산 산나물을 말려서 판매하는 우체국쇼핑(http://mall.epost.go.kr)만 있다. 일부 재래시장이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산나물은 자연산이 아니라, 대부분 하우스나 산에서 재배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경동시장·청량리시장은 용문장과 양평장 등을 비롯해 경기·강원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주로 취급한다. 두릅 한 근(400g)에 7000∼1만원, 취나물·머우나물 등 다른 산나물은 한 근에 2000∼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떨이상품이 많이 나오는 까닭에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강원도 평창 대화농협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선보였다. 주요 상품은 참두릅과 원추리, 머우잎, 다래순 4가지. 가격은 참두릅(100g) 2800원, 원추리 700원, 머우잎 720원, 다래순 1280원이다. 우체국쇼핑은 지리산 청학동 산나물세트(취나물+표고버섯+토란대 각 100g,1만 1400원), 울릉도 산나물 부지갱이나물(1㎏,2만 20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1(표고버섯+얼러지+취나물+곰취나물+고사리+다래순 각 100g,3만 62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2(취나물 300g+고사리 100g,2만 6200원, 한라산 산채류고사리(600g,3만 6000원) 등 35개 제품을 내놓았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기초통계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기초통계

    ●문제1 어떤 라면을 만드는 라면공장에서는 라면 만드는 기계 100대가 일주일 내내 가동되고 있다. 그런데 그 기계가 한 주 동안에 고장날 확률은 50%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재봉틀이 고장났다고 해서 다른 재봉틀이 고장나는 것과는 독립적이다. 한 주간에 적어도 56대가 고장날 확률은 얼마인가? (1)13% (2)13.57% (3)14.57% (4)14% (5)13.32% ●풀이 및 정답 한 주간에 고장날 라면기계는 변화한다. 고장날 라면기계수를 확률변수 X 라 하면 X는 평균이 50이고 표준편차가 인 이항분포이다. 여기서 베르누이 시행 횟수가 100으로 충분히 크기 때문에 이항확률변수 X를 정규분포로 접근시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적어도 56대 라면기계가 고장날 경우는 연속성을 고려하면 대응되는 값은 55.5이다. 그러므로 X가 55.5 이상인 확률을 구해야 한다. 즉, 한 주간에 적어도 56대 라면기계가 고장날 확률은 13.57%이다. ●정답 (2). ●문제2 다음 표는 S대,K대,Y대 졸업생의 취업률을 남녀에 따라 비교해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1)S대 졸업생 중 여자의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K대 졸업생 중 여자의 취업률은 큰 변화가 없다. (2)전년대비 2003년 졸업생의 취업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S대 여자 졸업생이다. (3)2001년의 K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0년보다 1.1% 증가하였다. (4)전년대비 2002년 Y대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보다 전년대비 2002년 K대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 증가가 더 크다. (5)S대,K대,Y대 모든 대학들의 졸업생 취업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풀이 및 정답 (1)(5)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다음과 같이 증가하였다. 전년대비 2003년 취업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S대 여자 졸업생이다. (3)0.1%증가하였다. (4)전년대비 2002년 Y대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증가는 0.6이고 전년대비 2002년 K대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 증가는 3.2로 K대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 증가가 더 크다. ●정답 (3).
  • [책꽂이]

    |경제·실용| ●울지마, 다빈아(손영철 지음, 들마루 펴냄)생후 1개월된 딸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된 다빈 아빠가 인터넷 카페에서 선배엄마들의 도움으로 터득한 육아 체험을 담은 일기. 강희철 연세대 의대 교수의 조언을 함께 실었다.9000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안철수 외 지음, 스테디북 펴냄)IT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저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국의 CEO 21명이 들려주는 성공 노하우.1만원. ●유쾌하게 나이먹는 건강상식(시오자와 유키토 지음, 한혜란 옮김, 나무의꿈 펴냄)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을 위한 건강 실용서. 건강한 치아 유지와 노화를 막는 섹스, 치매 예방 스터디, 식생활 포인트 등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9800원.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최종률 옮김, 지훈 펴냄)대표적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30년 전 ‘후회없는 생애’(삼성문화문고)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원고를 새롭게 번역했다.1만원. |유아·아동| ●원숭이 사세요(새나 스탠리 지음, 윤정숙 옮김, 느림보 펴냄) 아프리카 콩고가 배경이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덤으로 맛볼 수 있는 그림책. 아프리카의 장날 풍경, 물물교환 등 원시경제의 모습을 보면서 먼 나라의 이색풍물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색다른 책읽기.5세 이상.8500원. ●베개아기(김현주 지음, 깊은책속옹달샘 펴냄) 어린 아이의 물건에 대한 집착심리와 성장통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원작 그림책. 담요, 베개, 인형 따위에 생명체 대하듯 강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의 이야기. 사소한 것도 보물처럼 여기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어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듯.4∼7세.9000원. |초등·청소년| ●어린이 식물백과(이명호 지음, 베텔스만 펴냄)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614종의 식물을 생생한 컬러사진으로 보여주는 백과사전. 식물의 특징, 분류, 구조, 번식 등 다양한 해설이 덧붙었다. 초등 교과과정에 나오는 70종의 식물을 별도 화보집에 담았다. 초등생.2만4000원. ●나무의사 큰 손 할아버지(우종영 지음, 사계절 펴냄) 나무의 생태를 보여주는 교양서이면서도 생태지식을 평면적으로 나열하지 않아서 좋다.‘큰 손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나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덕분에 책은 창작동화처럼 재미있다. 초등2년 이상.9500원.
  •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 돼지 부속물 ‘장터 뷔페’ 지금 50,60쯤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라면,1960년대 무렵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삽화 한 장면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몇 학년 국어교과서인지조차 까마득히 잊었지만,5일장이 선 시골장터에서 중년의 사내가 눈보라를 맞으며 하염없이 서 있는 삽화이다. 삽화 속 사내는 눈보라를 맞으면서 어머니를 기리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로 5일장을 돌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여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킨다. 그리고 미처 아들의 성공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기려 난장에 서서 온몸으로 눈보라를 맞고 있다는 줄거리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어른·아이 모두의 축제 그 중년 사내의 삽화가 나에게 언제까지라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내야말로 나와 한 치도 틀림없는 자화상이기 때문이다.‘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자전적인 작품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장터의 풍경이 나온다. ‘우리 식구는 모두 장돌뱅이였던 셈이다. 어머니는 어물전의 한 귀퉁이에서 길바닥에 거적때기를 깔고 그 위에 역시 거적때기만한 차일을 친 채, 김이며 미역, 멸치, 마른 새우 등의 해산물을 팔았다. 내가 갓난아이였을 때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해종일 어머니와 함께 장날을 보냈지만, 조금 커서 네댓살이 되었을 때만 해도 어머니의 등을 벗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장돌뱅이가 되어 장터를 헤집고 다녔다. 장돌뱅이에게 있어서,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장날이란, 어른 아이 막론하고 축제일 수밖에 없었다. 장날이 돌아오는 나흘 내내 기껏해야 휴지 나부랭이나 회오리바람에 날리곤 하던 쓸쓸한 빈터와 기둥만 앙상하던 빈 가게들이, 장날이 되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끓는 싸전이며 어물전, 포목전, 유기전, 옹기전, 잡화점 등으로 변하고, 노점 음식점들마다 돼지머리와 순대가 산더미처럼 쌓이거나 가마솥이 넘치도록 팥죽이 끓어대는 요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장돌뱅이들은,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목이 쉬도록 시골 사람들을 불러 하루 벌어 닷새를 먹고 살 돈을 마련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터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물건을 훔치거나 아니면 혹시 길에 떨어진 동전 한닢이라도 줍기 위해 해종일 악머구리 끓듯 해댔다. 어린 장돌뱅이의 벌이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싸전 근방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어른들의 다리 틈으로 쌀을 한 주먹씩 훔쳐내어 주머니를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되밀이꾼에게 들켜서 되밀이로 얻어맞거나,‘이 문댕이새끼, 손모가지를 콱 짤라불기 전에 쌀 못 놔?’‘아이고, 전 어떤 장돌뱅이년 구녕에서 나온 새끼여?’ 하는 시골 아낙네들의 막된 욕지거리야 다반사였고, 조금도 개의할 바가 아니었다. 어린 장돌뱅이들은 저만큼 도망치면서 ‘히잇, 니에미 X이다아’ 하고 대거리를 해대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어린 장돌뱅이에서 50여년이 훌쩍 지나버린 나이에 이르러서도, 어쩌다 5일장에만 가면 나는 장터 특유의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만다. 그리하여 몇 시간이고 좋이 장터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한만을 잔뜩 남기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도 한다. 수도권 일대에 조선조부터 유명한 5일장으로는 광주의 사평장, 송파장, 안성의 읍내장, 교하의 공릉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빛이 바랬다. 대신에 내가 즐겨 찾는 5일장은 성남 모란장이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4일과 9일,14일과 19일,24일과 29일, 이렇게 5일 간격으로 장이 열리는 모란장은 우선 3000평이 넘는 넓은 장터여서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지척이면서도 기이하게 전혀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런 시골장터의 분위기 속에는 누군가에게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들짐승 혹은 모질게 살아남는 여름 한낮의 잡초 같은 거친 생명력이 깔려있다. 거친 생명력은 자칫 수상쩍은 기운마저 감돌 정도이다. 이를테면 어디 한군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집안의 우환노릇이나 하면서 거느릴 가족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역마살의 작은 아버지나 외삼촌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불온하고 어수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살붙이의 정이 가는 식이다. 그런 모란장의 분위기는 어쩌면 성남시 자체에서 태생적으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회지의 때 묻지 않은 시골장터 분위기 도대체 성남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가.1960년대에 박정희식 값싼 노동력 위주의 경제개발에 희생되어 실농한 농민들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등지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다가, 판잣집에서도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한 채 이번에는 철거민이 되어 광주시 중부면의 허허벌판으로 내몰려 만든 소위 광주대단지의 ‘달나라 별나라’가 시초 아니던가. 먹고 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나라에서 준다는 20평의 땅에 혹하여 지금의 은행동 일대에 ‘달나라 별나라’를 만들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눈이 뒤집힌 임산부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삶아먹는 파천황의 굶주림 끝에, 마침내 ‘광주폭동’을 일으킨 비극의 땅이 아니던가. ‘광주폭동’은 작가 윤흥길씨에 의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작품으로 재현되었다. 이 작품에는 ‘안동 권씨’에 대학까지 나와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오로지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단지에 까지 오게 된 주인공이 주로 철거민들을 중심으로 한 데모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자칫 데모대의 물결에 휩쓸려 들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빗속에서 사람들이 경찰하고 한참 대결하는 중이었죠. 최루탄에 투석으로 맞서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시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장면이 휘까닥 바꿔져 버립디다. 삼륜차 한 대가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가지고는 그만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거예요. ■ 술값만 내면 양은 맘껏 데몰 피해 빠져나갈 방도를 찾느라고 요리조리 함부로 대가리를 디밀다가 그만 뒤집혀서 벌렁 나자빠져 버렸어요. 누렇게 익은 참외가 와그르르 쏟아지더니 길바닥으로 구릅디다. 경찰을 상대하던 군중이 돌멩이질을 딱 멈추더니 참외 쪽으로 벌떼처럼 달라붙습디다. 한 차분이나 되는 참외가 눈깜짝할 새 동이 나버립디다. 진흙탕에 떨어진 것까지 주워서는 어적어적 깨물어 먹는 거예요. 먹는 그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장면이 못되었어요. 다만 그런 속에서도 그걸 다투어 주어 먹도록 밑에서 떠받치는 그 무엇이 그저 무시무시하게 절실할 뿐이었죠. 이건 정말 나체화구나 하는 느낌이 처음으로 가슴에 팍 부딪쳐 옵디다. 나체화를 확인한 이상 그 사람들하곤 종류가 다르다고 주장해 나온 근거가 별안간 흐려지는 기분이 듭디다. 내가 맑은 정신으로 나를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가 전부였습니다.’ ●농·공·축·수산물 없는게 없는 만물상 ‘나체화’의 성남시가 2004년 12월 말 현재 97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이라는 초읽기에 들어간, 나라 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도시가 되었다. 만일 그대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만나고 싶다면, 그리하여 그대 또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체화’를 느끼고 싶다면, 그대는 지금 당장 모란장으로 오라. 모란장 어디에서건 그대는 너무 쉽게 아홉 켤레의 사내와 나체화를 만나게 될 터이다. 만일 그대가 설 명절을 맞아도 돌아갈 고향이며 가족이 없는 떠돌이라면, 더더욱 망설이지 말고 모란장으로 오라. 와서 그대 또한 기꺼이 벌거벗은 채 나체화 속으로 들어가라.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모란역에서 5번 출구를 나와 20m 쯤 걸으면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모란장 입구가 보인다. 성남이나 분당행 시내버스를 타서 모란역에서 내려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란역 곁에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전국의 어디에서건 성남행 시외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모란장 입구라고 해서 딱히 무슨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꽃이며 난이나 동백꽃 같은 화분을 길바닥에 늘여놓은 꽃전이 입구인 셈인데, 꽃전을 지나면 쌀이며 보리, 콩, 조, 수수, 율무 같은 갖가지 잡곡을 파는 잡곡전이 나오고, 당귀며 황기, 인삼, 감초 같은 약초에서부터 지네며 뱀, 심지어 굼벵이까지 파는 약초전이 나오고, 할머니들의 고쟁이 같은 내복에서부터 누비옷이며, 버선, 양말, 양장, 신사복, 점퍼 등을 파는 의류전, 신발전, 고등어, 갈치, 대구, 새우, 꽁치, 삼치, 굴, 동태에서 아구며 가오리 등 온갖 생선을 파는 생선전, 무며 배추, 상추, 시금치에서 사과, 배, 바나나, 곶감, 귤을 파는 야채전을 지나면 드디어 먹거리를 파는 음식전이 시작된다. 아니, 잠깐만 음식전을 모른 척 지나치자. 음식전 옆에는 활어전이 있는데, 주로 붕어며 잉어, 누치, 가물치, 장어, 새우, 자라, 미꾸라지 등 살아 있는 민물고기들이 펄떡펄떡거리고 있다. 활어전을 지나면 고추전이 나오고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이 싸서 1,2만원짜리도 있다는 각종 강아지를 파는 애견전이 나오는데, 장터의 맨 끝에는 흑염소며 닭, 오리, 토끼, 고양이 등을 파는 가금전이 있다. 모란장을 대강 둘러 보았으면, 다시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전으로 돌아가자. 젊은 남정네가 아내며 어린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있거나, 늙은이 내외가 둘이서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음식전에는 팥죽이며 호박죽이 양은솥 안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팔팔 끓고, 왕만두, 만둣국, 팥국수, 장터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산더미로 쌓여 있다. 그것들이 모두 2000원에서 3000원 안팎이다. 그런가 하면 옆에서는 가오리찜, 순대국밥, 손만두, 소라, 홍합, 돼지허파, 코다리찜, 돼지머리고기, 문어, 쭈꾸미, 새우 등이 역시 산더미로 쌓여 있다. 두 사람이 먹어도 넉넉할 양의 한 접시가 각각 5000원이다. 문득 가까운 어디선가 굿판이라도 벌어진 듯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쇳내 나는 목청으로 누군가가 신명지게 품바타령을 불러대고 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면, 만장한 구경꾼들 한 가운데에서 엿장수의 놀이판이 벌어져 있다. 그렇듯 엿장수의 놀이판 주변으로는 뷔페 중에서도 희한한 ‘쌍방울뷔페’의 ‘원주민촌’,‘무진장집’,‘대박집’,‘왕눈이’,‘막썰어집’,‘고향집’,‘은영네 대포집’ 등이 눈에 띈다. 쌍방울이란 돼지 불알을 일컫는 말로, 바로 돼지부속 고깃집들이다. ●음식도 가지가지 입맛대로 골라 포식 이 돼지부속 고깃집들은 부속의 종류에 따라 값이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의 양에 따라서 얼마를 먹든지 간에 고기 값은 무료이고, 술값만이 다르다. 이를테면 소주 한 병에 3000원, 동동주 한 잔에 1500원인 ‘돼지 잡는 날’에서는 이곳에서 도래기름이라고 부르는 이자와 지라, 콩팥, 염통 등의 돼지부속이 나오고, 소주 한 병에 5000원인 ‘쌍둥이네’에서는 지라며 콩팥, 염통 이외에도 돼지껍데기며 생고기, 새끼보, 불알 등이 더 나온다. 이렇듯 모든 돼지 부속물들이 기다란 철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으면, 손님들은 술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이리저리 철판을 옮겨 다니며 얼마든지 포식할 수 있다. 뿐이랴, 바로 쌍방울뷔페 옆에는 내가 빠질 수 있냐는 듯이 왕새우구이, 민물장어, 꽁치구이, 청어구이, 꼼장어에 버섯삼겹살이며 메추리구이, 닭발, 닭똥집, 두부김치 등을 파는 ‘명희네’며 ‘옛사랑집’이 있다. 거기서 잠깐 눈을 돌리면, 커다란 가마솥에서 솔솔 단내를 풍기며 가득히 보신탕이 끓고 있는 ‘은영이네 가마솥 보신탕’이 있다. 그러나 이 보신탕은 장터 반대편 ‘영남흑염소’ 건물 주변이 대여섯 집들이 차일을 잇댄 채 줄지어 서 있다. 보신탕은 보통이 8000원, 특이 1만원이다. 만일 그대가 여기까지 모란장을 돌아 보았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 또한 성남이라는 사연 많은 도시의 나체화 속으로 껴들어 있는 것을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대가 낯선 사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라 한 점을 안주로 한 병에 3000원짜리 소주를 목 안에 깊이 털어넣을 때, 아니면 엿장수들의 음담패설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칠순 노파 옆에서 그대 또한 키득키득 웃어댈 때, 그대는 이미 그만큼 불온하면서도 어수룩한 살붙이의 정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한 폭의 나체화를 만들고 있으리라. (작가)
  • [31일 TV 하이라이트]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8시10분) 인터넷 게시판 밑에 한 두 줄로 간단히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리플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수단이 되면서 하나의 통신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욱 더 건전하고, 자유로운 의견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연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0분) 초롱이와 통화하는 성실. 임신했다며 성실에게 뻔뻔하게 말하는 초롱에게 이혼할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창수는 아내의 의외의 모습에 당혹해 한다. 한편 시나리오 공모에서 또 떨어져 의기소침한 미연에게 정환은 연애를 못해서 그렇다며 자기 형과 사귀어 보라고 한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해남 두륜산에서 즐기는 바다의 우유 굴로 만든 굴죽과 오독오독 씹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전복정식을 맛본다. 이와 함께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밥도둑 참게장에 산내음 그윽한 서른 다섯가지 나물에 칼칼한 된장찌개가 일품인 내장산 산채정식의 별미를 즐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시골이나 외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장날에 새로운 소식과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지만 새 방송국 덕분에 이 같은 정보교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안데스 산맥에 고립된 페루의 한 마을이 기초적인 통신시설과 라디오로 인해 생활과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5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서 ‘2004 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이 지난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0일간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천수만은 매년 300여종, 하루 최대 40여만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의 현장을 찾아 가본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6시) ‘러브하우스’에서는 수호천사 인순이가 출연해 함께 절망적인 환경에 처한 인천 서희영 씨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시간을 갖는다.‘브레인 서바이버’는 설렘 가득 안고 떠나는 가을 소풍 분위기로 꾸며진다. 또한 ‘대단한 도전’시간에는 차주은 코치에게 리듬체조를 배워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남궁두는 순신에게 드디어 무예수련을 허락한다. 남궁두의 심부름으로 동래포구에 오게 된 순신은 허도주상단을 따라 온 무직을 만나게 된다. 순신은 무직으로부터 천수가 상단의 행수가 되어 있음을 전해 듣고, 또한 허도주상단이 왜(倭)와 밀무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 서비스업 매출 하락률 최악·소매업도 ‘추락’

    서비스업 매출 하락률 최악·소매업도 ‘추락’

    “이렇게 장사가 안돼서야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밑바닥 장사가 너무 안된다.국민들이 도통 쓰고 먹고 입으려 들지를 않아서다.특히 슈퍼마켓·식당·세탁소 등 ‘동네 소비’가 무너지고 있다.그나마 ‘빈곤속의 풍요’를 구가하던 영화업도 1년 만에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재계는 복합레저단지 건설과 같은 한국판 뉴딜정책 등 근원처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의 척도인 소매업 매출이 1년전에 비해 4.6%나 줄었다.19개월째 감소세다.이 여파 등으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도 1999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준(-1.7%)으로 주저앉았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슈퍼마켓(-11.1%),일반음식점(-5.2%),미용실·목욕탕·세탁소(-2.4%) 등 생계형 가게들.방학철 수요에도 불구하고 학원업(-11.5%)과 부동산임대업(-6.8%)도 맥을 못췄다.서민·중산층이 즐겨찾는 할인점은 간신히 적자(0.4%)를 면했으나 전월(8.1%)에 비하면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백화점 매출은 아예 곤두박질(-6.4%→-13.0%)이다.경마·경륜 등 사행산업과 오락장 등도 몇달째 뒷걸음질이다. 장사가 부진하다보니 청소·경비 용역 업체도 크게 줄었다.청소 대행·경비 파견 등 지원서비스업(-0.9%)에 불똥이 옮겨붙은 것.이 업종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200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청소원·경비원 등 밑바닥 고용사정 악화로 직결돼 국민들의 체감고통을 더 키운다.피자·치킨·분식점 등의 매출은 호조(4.6%)를 보였으나 올림픽중계 특수로 인한 ‘반짝 장날’로 분석됐다. 도매상들 또한 소매상보다는 덜하지만 내리막 매출(-0.7%)로 울상짓기는 마찬가지다.지난해 8월(-3.9%) 이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영화업은 1년만에 ‘봄날’을 마감했다.이렇다할 후속 대작이 없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콘도업은 알뜰피서족이 늘면서 매출이 급감(12.3%)해 휴가철 특수를 무색케 했다. 이런 와중에도 운수업(8.6%)과 차량연료 판매업(0.2%)은 각각 수출 증가와 기름값 상승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호텔업(18.5%)도 외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웃었다.자동차 판매가 신차 효과로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둔화(-9.0%→-2.0%)된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조사를 담당한 통계청 송금영 사무관은 “내수업종 안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소비가 올 4분기부터 감소세를 탈출하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2006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 오르記]횡성 발교산

    [산 오르記]횡성 발교산

    발교산(髮校山·998m)은 강원도 횡성군의 오지인 청일면 봉명리에 있는 산이다.수리봉,대학산과 함께 산군을 이루고 홍천군과 횡성군 사이를 남북으로 길게 가르는 산줄기에 솟아있다. 발교산의 들머리가 되는 봉명리 안구접이 마을은 횡성에서 홍천군 서석으로 이어진 19번 도로가 포장되기 전엔 접근하기가 여간 어려운 곳이 아니었다.섬강의 최상류가 흐르는 봉명리로 들어가는 농로 같은 길이 있다.19번 도로에서 볼 때는 마을이나 계곡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더덕 밭과 농협 창고를 지나면 봉명교 부근에서 절경을 만난다.이후로 봉명리 끝 마을인 안구접이까지 5km 구간이 청정 하천을 이룬다.마을회관이 있는 골말 까지만 포장이 되었을 뿐 안구접이 마을은 아직 비포장 상태다. 둘러봐야 온통 산만 보이는 이 골짜기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간직한 6·25때도 전쟁을 몰랐다고 할 정도의 오지다.‘구접이’라는 이름도 이 마을을 산이 아홉 겹이나 둘러싸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안구접이’는 안쪽에 있다고 뜻일 테고.발교산 산행들머리가 되는 절골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찻길이 오솔길로 바뀐다.전나무가 빼곡한 사이로 하늘은 빼꼼하다.한 때는 화전민이 살았던 듯,곳곳에 돌무덤이 있다. 갈림길에서 능선 길을 버리고 계곡 길로 10여분 오르자 봉명폭포(鳳鳴暴布)가 나온다.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 폭포는 ‘물소리가 봉황의 울음소리와 같다.’는 아름다운 봉명폭포다.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하단의 폭포는 높이 50m의 수직 벽을 이루어 엄청난 수량을 물보라와 함께 내리쏟는다.하단폭을 지나 100m 정도 비탈길을 돌아 오르면 상단의 폭포다.상단폭포 높이도 50m 정도.남성미를 뽐내는 하폭과 달리 와폭을 이룬 상단폭포는 여성미를 자랑한다. 폭포 주변에선 선득한 한기가 느껴진다.싱그러운 낙엽송 숲을 지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이곳에도 화전민이 산 흔적이 있다. “70년 대 초까지만 해도 여기에 사람들이 살았어요.울진·삼척 공비 사건 후에 화전민들을 모두 이주시키고 조림을 했지요.” 동행한 김길래씨의 말이다. 물기 있는 계곡이 끝나는 곳에 삼거리가 나온다.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오르면 능선을 타게 된다.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 것을 보니 봄철 산행지로도 아주 좋을 듯 하다.산길의 경사가 더욱 급해진다.숨을 헐떡거리며 50여 분 정도 올라가자 두어 평되는 공터에 닿는다.횡성 한우 마스코트가 있고 ‘발교산 998m’ 안내판이 있는 정상이다.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그래도 나무 몇 그루를 베어놓아 북으로 수리봉,동으로 운무산·봉복산 정도가 보이고 남쪽과 서쪽은 참나무 사이로 허공만 보일 뿐이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로 100m 내려가면 ‘수리봉 하산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비탈길을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다.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10분 정도 더 가면 올라올 때 만났던 삼거리다. 절골 입구에서 봉명폭포를 거쳐 정상을 오른 후 다시 절골로 하산하는 코스는 네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국사랑(033-344-1234)은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곳으로 5500평의 유리 온실에서 수정벌을 이용한 양액 재배로 고품질의 위생적인 토마토를 일년 내내 생산한다.속실리 19번 도로변에 있다. 횡성 우(牛)시장의 명성은 높다.정식 명칭은 횡성 가축 경매시장으로 횡성 축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규모가 크며 거래도 활발하다.특별히 소를 팔고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우시장만의 독특한 손짓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풍경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광경이 될 것이다.횡성 장날은 1일과 6일,우시장도 함께 열린다. 속실리 청일관광농원(033-342-5230)의 식당에서 유기농 채소를 쓰는 쌈밥과 더덕구이를 먹을 수 있다.야영장도 갖추고 있고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청일면사무소 소재지의 솔이네 숯불갈비(033-342-5007)의 횡성 한우갈비와 막국수가 맛있다. ●가는 길 횡성에서 19번 도로로 갑천,청일을 차례로 지나 춘당리 춘당초등학교를 오른쪽으로 끼고 농로 같은 길로 들어서면 봉명교가 나온다.여기부터 구접이 마을로 불리는 봉명리다.골말 마을회관까지 포장길이고 이후는 비포장이다.횡성에서 28km 거리.횡성읍내에서 안구접이마을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네 번,오전 9시56분,11시14분,오후4시40분,7시15분 운행된다. 산학문학인 안재홍
  • [재래시장]5일장 대명사 성남 모란시장

    [재래시장]5일장 대명사 성남 모란시장

    ‘매달 31일은 장돌뱅이의 생일?’백화점,할인점이 하루가 다르게 속속 들어서고 5일장은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는 요즘,이런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5일장의 명맥을 잇고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 단골들은 다 아는 얘기다. ●장돌뱅이 생일에 담긴 추억 “아 매달 31일은 장 서는 곳이 없응께 장돌뱅이들이 쉬어 생일이라고 하는 거 아녀?”모란장이 서는 날마다 고향 장터를 떠올리며 이곳을 찾는다는 이귀석(69)씨의 말이다.그의 말대로 5일장들은 5일에 한 번 돌아가며 서기 때문에 매달 31일엔 장이 서는 곳이 없다.그래서 매달 31일은 장돌림들이 갈 곳 없어 쉬는 ‘장돌뱅이의 생일’이라고 부른단다.4나 9가 들어가는 날 장이 서는 ‘모란장’은 처음 생긴 1962년쯤부터 2004년 현재까지 매달 4·9·14·19·24·29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서고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장돌림들로 꽉 찬다. ●시골장터 분위기 찾는 중년 많아 9일 오후 3시,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장돌림들과 손님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다.“귀 막으세요∼뻥이요!”뻥튀기 아저씨의 큰 소리에 주위를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귀를 막고 몸을 움츠렸다.곧이어 ‘뻥’소리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도 함께 터졌다.“이거 참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소리네.”50∼60대 아주머니들은 놀라기보다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쪽에선 약장수의 공연이 막 시작되었다.북소리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뽕짝’음이 울려퍼지자 장보러 온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정순녀(58·여)씨는 “장날이면 부모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나오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며 “가까운 곳에 이런 장터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방학맞은 아이들 교육터로도 유익 지난 시절 구수했던 장터의 정취를 찾는 사람만 이 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가 무슨 뜻인 줄 아니?저게 낫이야.정말 ㄱ자 처럼 생겼지?”주부 박미선(39·여)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데리고 ‘산 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모란장에는 아이들이 책이나 TV에서나 보았을 낫,호미,엿가락 등 ‘옛 물건’이 즐비하다. “요즘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벌이는 곳이 많다고 하지만,무조건 현대화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모란시장 상우회장 전성배(55)씨는 시장이 갖고 있는 전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전통공연이나 축제를 통해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지만,시장 자체적인 힘만으로 그런 것을 유치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는 무조건 현대화로 재래시장 문제를 해결하려 말고,다양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장 아끼는 관심 필요” 성남 모란시장은 현재 장날마다 찾아오는 ‘장돌뱅이’ 회원이 1500명정도 된다.1994년에 성남대로 양쪽으로 퍼져있는 모란장을 성남동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기면서 규모도 작아졌고 회원수도 적어졌다.그나마 이곳도 다시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모란장은 적당한 이전부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 이영배(55)씨는 “지저분하고 외국인들이 보기에 안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전통이 다 없어지는 거 아니냐.”며 “전통시장 그대로의 모습도 아끼는 마음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래시장]5일장 대명사 성남 모란시장

    ‘매달 31일은 장돌뱅이의 생일?’백화점,할인점이 하루가 다르게 속속 들어서고 5일장은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는 요즘,이런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5일장의 명맥을 잇고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 단골들은 다 아는 얘기다. ●장돌뱅이 생일에 담긴 추억 “아 매달 31일은 장 서는 곳이 없응께 장돌뱅이들이 쉬어 생일이라고 하는 거 아녀?”모란장이 서는 날마다 고향 장터를 떠올리며 이곳을 찾는다는 이귀석(69)씨의 말이다.그의 말대로 5일장들은 5일에 한 번 돌아가며 서기 때문에 매달 31일엔 장이 서는 곳이 없다.그래서 매달 31일은 장돌림들이 갈 곳 없어 쉬는 ‘장돌뱅이의 생일’이라고 부른단다.4나 9가 들어가는 날 장이 서는 ‘모란장’은 처음 생긴 1962년쯤부터 2004년 현재까지 매달 4·9·14·19·24·29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서고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장돌림들로 꽉 찬다. ●시골장터 분위기 찾는 중년 많아 9일 오후 3시,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장돌림들과 손님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다.“귀 막으세요∼뻥이요!”뻥튀기 아저씨의 큰 소리에 주위를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귀를 막고 몸을 움츠렸다.곧이어 ‘뻥’소리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도 함께 터졌다.“이거 참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소리네.”50∼60대 아주머니들은 놀라기보다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쪽에선 약장수의 공연이 막 시작되었다.북소리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뽕짝’음이 울려퍼지자 장보러 온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정순녀(58·여)씨는 “장날이면 부모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나오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며 “가까운 곳에 이런 장터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방학맞은 아이들 교육터로도 유익 지난 시절 구수했던 장터의 정취를 찾는 사람만 이 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가 무슨 뜻인 줄 아니?저게 낫이야.정말 ㄱ자 처럼 생겼지?”주부 박미선(39·여)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데리고 ‘산 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모란장에는 아이들이 책이나 TV에서나 보았을 낫,호미,엿가락 등 ‘옛 물건’이 즐비하다. “요즘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벌이는 곳이 많다고 하지만,무조건 현대화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모란시장 상우회장 전성배(55)씨는 시장이 갖고 있는 전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전통공연이나 축제를 통해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지만,시장 자체적인 힘만으로 그런 것을 유치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는 무조건 현대화로 재래시장 문제를 해결하려 말고,다양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장 아끼는 관심 필요” 성남 모란시장은 현재 장날마다 찾아오는 ‘장돌뱅이’ 회원이 1500명정도 된다.1994년에 성남대로 양쪽으로 퍼져있는 모란장을 성남동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기면서 규모도 작아졌고 회원수도 적어졌다.그나마 이곳도 다시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모란장은 적당한 이전부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 이영배(55)씨는 “지저분하고 외국인들이 보기에 안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전통이 다 없어지는 거 아니냐.”며 “전통시장 그대로의 모습도 아끼는 마음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지하철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전기 장치의 화재로 지하철 운행이 1시간10분이나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놀란 승객들은 손으로 문을 열고 선로로 뛰어내려 대피했다.대구지하철의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고였다.그나마 인명피해가 없는 게 다행이었다.사고원인은 일단 변전소 과부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하철 사고가 다른 어떤 사고보다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지하철이 땅 밑에서 운행되는 대량 수송 수단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사고는 지상구간에서 났지만 지하구내나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난다면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다.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이번 사고에서 다친 사람이 없었다고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수천명,수만명의 승객들이 겪은 공포감과 불편,시간 낭비는 인명피해에 못지않다. 요금을 올리는 만큼 공사측은 승객들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투자해야 한다.선진국보다 사고율이 적다고 자만할 게 아니다.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하고 세밀하게 점검을 해야 한다.완공된 지 오래된 서울의 지하철은 설비의 노후화로 고장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작은 사고가 잦으면 큰 사고가 따르기 마련이다.이번 사고는 경고 사인과 같다.반드시 원인을 찾아내 고치고 바꾸어야 한다.승강장 사고도 문제다.선로 투신 사고로 작년에 48명이 죽거나 다쳤다.승강장의 틈에 발이 끼어 다치는 사고도 잦다.대책을 세워야 한다.지하철은 ‘시민의 발’이다.마음 푹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점검과 정비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
  • [꼬불꼬불 뒷골목] 천안 ‘병천순대골목’

    ‘순대’하면 장터부터 떠올린다.그곳에서 시장할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을 보면 군침이 절로 감돈다.그만큼 서민들과 가까운 음식이 순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순대에도 명품(?)은 있다.대대적인 홍보전이나 마케팅이 아닌 입소문으로 유명해졌지만 이런 순대 명품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충남 천안 병천순대골목이다. ●서민이 즐기는 명품순대 ‘충남집’에서 만난 인근 동면 주민 이희종(67·여)씨는 “냄새가 없는 데다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반해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물론 혼자서라도 일부러 버스 타고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 집 여주인 이관희(48)씨는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귀띔했다.평일에는 손님이 100여명 되지만 주말이 되면 300명 이상이 찾아와 순대를 먹고 간다. 이곳뿐 아니라 마을 안에 줄지어 늘어선 30여개 순대집마다 손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인근 마을주민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주인 이씨는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선지 오다가다 들러 먹고 가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행락객이 많은 여름이면 이곳은 ‘대목’이다.아직도 충북 오창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해 손으로 만든다.맛도 좋을 뿐 아니라 값도 안주용 순대 6000원,국밥 4000원으로 싸다.양배추,양파,생강,마늘 등을 선지와 손으로 섞어 속을 만든 뒤 내장에 넣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5일장 때문에 생겼다 이곳에 순대집이 처음 문을 연 것은 44년 전.이씨의 시어머니인 이정애(73)씨가 29세 때 맞은 편에 있는 ‘청화집’과 함께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이씨는 “원래 푸줏간을 했기 때문에 부산물로 순대집을 열었다.”며 “고기 먹기 힘들 때라 서민들이 고기 대신에 순대를 즐겨 찾았다.”고 회고했다. 처음엔 병천면 병천리의 장날에만 문을 열었으나 15년 전부터 상시 개점체제로 바뀌었다.순대집도 5∼6년 전까지만 해도 10여곳에 불과했으나 이후로 급격히 늘어나 순대촌을 형성했다.입소문이 나 알려지고 언론 등에 많이 소개되면서 손님이 늘자 순대집 자녀들도 연이어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충남집도 맏아들이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2·3남 모두 병천리 및 천안시내에서 순대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순대집들이 한군데에 몰려 있으니까 유명세를 타 장사가 더 잘된다.”면서 “예전에는 외상으로 먹는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져서인지 외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원조논쟁’이 치열하다 충남집과 청화집이 논쟁의 중심에 있다.청화집의 맏며느리로 시어머니로부터 역시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이경난(52)씨는 “우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국물맛은 청화집이 최고’라고 얘기한다.”며 “원조집에 가야 병천순대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은근히 원조임을 강조한다.이씨의 아들도 “충남집 할머니와 우리 할머니를 대질해 보면 누가 원조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병천면사무소 직원 황치환(42)씨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유래라는 것도 정확하지 않아 어느 집이 원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두 집을 모두 원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병천순대를 널린 알린 공적을 인정,2000년 두 집 모두를 ‘전통문화의 집’으로 지정해 원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유보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병천순대 간판을 달고 기계로 순대를 만드는 체인점이 일부 개점,이미지를 해치지 않을까 토박이 순대집들은 우려하고 있다.청화집 주인 이씨는 “병천순대가 워낙 유명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며 걱정했다.이런 가운데서도 병천순대는 그 명성이 쉽게 바래지 않을 듯하다.두 원조 집은 물론 대다수 집들도 수작업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노하우를 발휘하지만,맛만은 한결같이 좋기 때문이다. 글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꼬불꼬불 뒷골목] 천안 ‘병천순대골목’

    [꼬불꼬불 뒷골목] 천안 ‘병천순대골목’

    ‘순대’하면 장터부터 떠올린다.그곳에서 시장할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을 보면 군침이 절로 감돈다.그만큼 서민들과 가까운 음식이 순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순대에도 명품(?)은 있다.대대적인 홍보전이나 마케팅이 아닌 입소문으로 유명해졌지만 이런 순대 명품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충남 천안 병천순대골목이다. ●서민이 즐기는 명품순대 ‘충남집’에서 만난 인근 동면 주민 이희종(67·여)씨는 “냄새가 없는 데다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반해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물론 혼자서라도 일부러 버스 타고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 집 여주인 이관희(48)씨는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귀띔했다.평일에는 손님이 100여명 되지만 주말이 되면 300명 이상이 찾아와 순대를 먹고 간다. 이곳뿐 아니라 마을 안에 줄지어 늘어선 30여개 순대집마다 손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인근 마을주민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주인 이씨는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선지 오다가다 들러 먹고 가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행락객이 많은 여름이면 이곳은 ‘대목’이다.아직도 충북 오창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해 손으로 만든다.맛도 좋을 뿐 아니라 값도 안주용 순대 6000원,국밥 4000원으로 싸다.양배추,양파,생강,마늘 등을 선지와 손으로 섞어 속을 만든 뒤 내장에 넣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5일장 때문에 생겼다 이곳에 순대집이 처음 문을 연 것은 44년 전.이씨의 시어머니인 이정애(73)씨가 29세 때 맞은 편에 있는 ‘청화집’과 함께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이씨는 “원래 푸줏간을 했기 때문에 부산물로 순대집을 열었다.”며 “고기 먹기 힘들 때라 서민들이 고기 대신에 순대를 즐겨 찾았다.”고 회고했다. 처음엔 병천면 병천리의 장날에만 문을 열었으나 15년 전부터 상시 개점체제로 바뀌었다.순대집도 5∼6년 전까지만 해도 10여곳에 불과했으나 이후로 급격히 늘어나 순대촌을 형성했다.입소문이 나 알려지고 언론 등에 많이 소개되면서 손님이 늘자 순대집 자녀들도 연이어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충남집도 맏아들이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2·3남 모두 병천리 및 천안시내에서 순대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순대집들이 한군데에 몰려 있으니까 유명세를 타 장사가 더 잘된다.”면서 “예전에는 외상으로 먹는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져서인지 외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원조논쟁’이 치열하다 충남집과 청화집이 논쟁의 중심에 있다.청화집의 맏며느리로 시어머니로부터 역시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이경난(52)씨는 “우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국물맛은 청화집이 최고’라고 얘기한다.”며 “원조집에 가야 병천순대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은근히 원조임을 강조한다.이씨의 아들도 “충남집 할머니와 우리 할머니를 대질해 보면 누가 원조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병천면사무소 직원 황치환(42)씨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유래라는 것도 정확하지 않아 어느 집이 원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두 집을 모두 원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병천순대를 널린 알린 공적을 인정,2000년 두 집 모두를 ‘전통문화의 집’으로 지정해 원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유보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병천순대 간판을 달고 기계로 순대를 만드는 체인점이 일부 개점,이미지를 해치지 않을까 토박이 순대집들은 우려하고 있다.청화집 주인 이씨는 “병천순대가 워낙 유명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며 걱정했다.이런 가운데서도 병천순대는 그 명성이 쉽게 바래지 않을 듯하다.두 원조 집은 물론 대다수 집들도 수작업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노하우를 발휘하지만,맛만은 한결같이 좋기 때문이다. 글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구입한 지 1년밖에 안 된 40만원짜리 남성정장을 2만원에 팔아요.” “생일 선물로 받은 30만원대 디지털카메라를 5만원에 드립니다.”(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구로구 구로5동 거리공원 ‘구로 벼룩시장’)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같은 외침이 흔하게 들리는 곳이 있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마련하고 있는 알뜰·벼룩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상인 또는 손님이 될 수 있고,돈이 없으면 흥정을 통해 물물교환도 가능해 ‘사는 재미’와 ‘파는 재미’,‘보는 재미’가 넘친다. ●정기·상설화가 대세? 3∼4년 전만해도 드물었던 알뜰·벼룩시장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이에 각 자치구들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던 이들 시장을 정기적으로 열거나 상설화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재활용문화관(문정동 제주농산물직판장 맞은편)과 재활용품알뜰장(문정동 시영아파트 앞),재활용품플라자(잠실역 자전거대여소 주변),송파재활용타운(구청 정문 지하보도),헌책은행(구청 앞 지하상가) 등을 상설운영하고 있다.5∼10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신천청소년이벤트거리에서 ‘플리마켓’도 열린다. 도봉구의 경우 새마을부녀회에서 교복 등 의류를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설알뜰매장을 창동역에 마련,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주민이 직접 물품을 팔고 살 수 있는 ‘나눔장터’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양천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대신,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물품 등을 받는 현대판 ‘품앗이센터’를 개설했다.거래과정에서는 구민들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무형의 지역통화인 ‘양천 머니’를 사용하고 있으며,나눔장터도 매월 넷째주 토요일 양천공원에서 열고 있다. 또 동대문·마포구 등은 매주,강남·강동·구로·노원·동작·서초·성동·영등포·종로·중구 등은 매월 각각 특색있는 모습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이밖에 나머지 자치구들도 분기별 또는 부정기적으로 알뜰·벼룩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매주 주말이면 뚝섬과 황학동 등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며,시민단체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중고물품 거래장터 ‘아름다운 가게’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30% 싼 농수산물직거래장터도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품 등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인기다.이는 각 자치구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협조를 얻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유통 마진’을 대폭 줄였기 때문. 서초구는 매월 마지막주 목·금요일 이틀간 구청광장에서 ‘서초장날’(02-570-6365)을 운영하고 있다.또 영등포구는 매월 26일 당산공원에서 열리는 알뜰장터에 이어 농수산물직거래장터(02-2670-3417)를 오후 6시까지 열어 자매도시들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도 설과 추석 등 명절이나 김장철을 앞두고 부정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구입한 지 1년밖에 안 된 40만원짜리 남성정장을 2만원에 팔아요.” “생일 선물로 받은 30만원대 디지털카메라를 5만원에 드립니다.”(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구로구 구로5동 거리공원 ‘구로 벼룩시장’)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같은 외침이 흔하게 들리는 곳이 있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마련하고 있는 알뜰·벼룩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상인 또는 손님이 될 수 있고,돈이 없으면 흥정을 통해 물물교환도 가능해 ‘사는 재미’와 ‘파는 재미’,‘보는 재미’가 넘친다. ●정기·상설화가 대세? 3∼4년 전만해도 드물었던 알뜰·벼룩시장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이에 각 자치구들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던 이들 시장을 정기적으로 열거나 상설화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재활용문화관(문정동 제주농산물직판장 맞은편)과 재활용품알뜰장(문정동 시영아파트 앞),재활용품플라자(잠실역 자전거대여소 주변),송파재활용타운(구청 정문 지하보도),헌책은행(구청 앞 지하상가) 등을 상설운영하고 있다.5∼10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신천청소년이벤트거리에서 ‘플리마켓’도 열린다. 도봉구의 경우 새마을부녀회에서 교복 등 의류를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설알뜰매장을 창동역에 마련,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주민이 직접 물품을 팔고 살 수 있는 ‘나눔장터’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양천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대신,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물품 등을 받는 현대판 ‘품앗이센터’를 개설했다.거래과정에서는 구민들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무형의 지역통화인 ‘양천 머니’를 사용하고 있으며,나눔장터도 매월 넷째주 토요일 양천공원에서 열고 있다. 또 동대문·마포구 등은 매주,강남·강동·구로·노원·동작·서초·성동·영등포·종로·중구 등은 매월 각각 특색있는 모습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이밖에 나머지 자치구들도 분기별 또는 부정기적으로 알뜰·벼룩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매주 주말이면 뚝섬과 황학동 등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며,시민단체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중고물품 거래장터 ‘아름다운 가게’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30% 싼 농수산물직거래장터도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품 등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인기다.이는 각 자치구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협조를 얻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유통 마진’을 대폭 줄였기 때문. 서초구는 매월 마지막주 목·금요일 이틀간 구청광장에서 ‘서초장날’(02-570-6365)을 운영하고 있다.또 영등포구는 매월 26일 당산공원에서 열리는 알뜰장터에 이어 농수산물직거래장터(02-2670-3417)를 오후 6시까지 열어 자매도시들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도 설과 추석 등 명절이나 김장철을 앞두고 부정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고령 노동력인구 500만육박 ‘실버 대국’ 일본

    이른바 ‘실버산업 대국’ 일본의 노인들은 지금 정력적으로 열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출근시간 도쿄시내 전철에선 정장의 노인들이 직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종신고용제에서 구조조정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새하얀 원로급들이 회사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삼팔선,사오정,오륙도란 유행어가 난무하는 한국상황과 판이하다.특히 노인들 중에서도 65세이상 인구만 2400여만명이나 되고,이들 중 20% 가깝게 산업역군이나 농어민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노인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현지에서 만나는 대부분 노년층들의 표정은 밝고 의욕이 넘친다.올초 한 일본신문이 60대로 한정한 ‘실버’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90% 가깝게 ‘마음은 젊은이’라며 청춘을 자처했다.상당한 경제력도 있었고,노인이란 호칭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노인 취급받는 것도 싫어했다.그래서인지 일본 지하철·전철 등 대중교통에는 경로석을 설치한 예가 드물다. 노인문화의 선진국 일본에서는 ‘신(新)노인’이 뛰고 있다.신노인은 젊은세대들에게 짐으로 인식되는 구식노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회에 적극 기여하는 진취적인 노인들을 지칭한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대다수 기업들이 60세가 정년이고,이후엔 65세까지 계약직으로 채용한다.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각자 능력에 따라 맹렬하게 산업현장을 누빈다. 소규모 업체서도 마찬가지다.우리나이로 69세인 오가와 미키오는 전형적인 맹렬노인이다.지바(이승엽 선수의 프로약구 롯데마린스 본거지)에 사는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전차로 약 40분 걸리는 도쿄시내 니혼바시의 포목점 ‘마루토미’로 간다.8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가 사장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총지배인격으로 일하는 그는 젊은 점원들을 다그치며 해질 녘까지 판매,청소,점검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내일 일을 생각하며 오후 9시30분에야 집에 도착하는 생활이 50년째다. 남부 구마모토현의 기쿠치시 공보담당관인 쓰루 게사토시(61)도 현해탄을 흰머리 휘날리며 넘나든다.그는 무비자가 된 한국의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유창한 영어로 활동하는,노인축에끼는 것을 거부하는 맹렬 초년 노인이다. 이른바 구식 노인들도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생산적인 노년’을 보낸다.도쿄 도시마구 JR스가모역 인근에 있는 노인천국 스가모.스가모지역 시장통인 지조도오리는 ‘노인에 의한,노인을 위한,노인의 거리’다.190여개 각종 상점들이 800여m 길 양쪽에 빼곡히 늘어서 있다.서울 탑골공원과는 무언가가 다른 분위기다. 토요일이자 한국식으로 장날인 24일오후(4,14,24일이 장날) 스가모지역은 전국에서 밀려든 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비가 내린 지난 14일에도 마찬가지였다.젊은이도,서양사람도 눈에 띄지만 붕어빵집 등 가게 주인과 손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상가진흥조합과 도시마구청측의 노력으로 이 곳은 5년여 전부터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노인문제 해결의 명소가 됐다.소비·판매·친교의 장이다.한국서도 노인문제시찰단이 종종 이곳을 찾는다. 노인취급을 안 받으면서 ‘복고풍’의 추억에 젖고 싶은 고바야시(75·여·사이타마현) 등 할머니들이 주로 찾는 이 곳은 연간 9백만명의 실버들이 찾는다.장날에 날씨까지 좋으면 시골 노인들이 단체로 원정도 온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퇴직 노인의 재교육과 이른바 취로사업 확충노력에 발벗고 나선다.인구 126만명의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는 퇴직 남성 고령자들을 위한 시민아카데미를 개설했다.여성들은 문화센터나 자치회 등 활동공간이 많지만,고령 남성들을 위한 문화와 재교육 공간이 부족해서다. 지금은 남성은 물론 여성노인,젊은이들까지도 시민아카데미를 찾는다.거의 대학과 유사하게 운영되는 아카데미의 나카무라 다카아키 주임은 “수강생이 모두 1600여명인데 그 중에 대다수가 엘리트 할아버지들”이라면서 “이들은 2∼5년 수준 높은 역사·철학·환경·경제 공부를 하며 학점을 이수,졸업하고 재학중,졸업후 함께 지역활동을 하면서 보낸다.”고 소개했다. 도쿄 시내에서도 공원청소,화단정리,도서관 서고 정리,주차관리 요원들 중에는 70∼80대 노인들을 친근하게 만나 볼 수 있다.취로사업 형식이다.등·하교시간 통학로 교통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은 특히 노인들이 주류다.섬세한 지혜가 필요한 정밀가공 산업현장도 노인들의 주 활동무대다. 노인들의 재취업과 교육,자원봉사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매우 왕성하다.의외로 벤처기업 관리직도 경험 많은 노인들의 활발한 활동무대라는 게 호사카(68)의 귀띔이다. 하지만 실버 대국 일본에서도 극심한 자산 거품붕괴의 고통을 안겨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노인들의 삶도 과거보다는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냉엄한 현실이긴 하다. taein@seoul.co.kr˝
  • ‘쌀통팔달’ 대전 인동시장

    썰렁하고 초라했다.‘대전의 발상지’로 불리는 인동시장은 요즘 이처럼 변해 있었지만 서민들이 찾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대전역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는 이곳에는 대낮이지만 손님 서너명이 찾아와 가게 앞 바구니에 담아놓은 쌀을 손으로 들춰보며 주인과 흥정 하고 있다.40년간 싸전을 하고 있는 대성상회 주인 김제홍(57)씨는 “예전과 비교하면 밥 빌어 죽 끓여 먹는 꼴이지만 쌀이나 잡곡의 품질이 좋고 값도 싸 요즘도 단골이나 서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옛 영화를 뒤로한 채 시장 안에 자리잡은 건물은 무척 허름했다.2층짜리 대전상가 건물은 36년의 세월에 성한 데가 없다.이 건물에 있는 40여개 싸전 상인들은 도로변에 쌀과 조,녹두,겉보리 등 잡곡을 내놓고 장사를 했고 어두컴컴한 건물 속에도 쌀과 잡곡을 늘어놓은 가게들이 들어차 있다.그 속에 희미한 전등이 몇개 걸려 있을 뿐이다.장사가 안되는지 문을 닫은 가게도 눈에 띄었다.김씨는 “교통사정이 좋지 않았던 예전에는 인동시장으로 전국의 쌀이 집결된 뒤 서울과 부산 등지로 다시 팔려나가 인동시장하면 알아줬다.”며 “경부고속도로가 뚫려 전국으로 유통이 쉬워지면서 시장이 죽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이 들어선 한참 후인 70년대 말까지도 상권이 유지돼 호황을 누렸다.하루에 11t 트럭 12대 분량의 쌀을 팔았고 점포 하나를 3∼4명이 빌려 장사했다.점포 주인은 이들에게 쌀 한 가마니(당시 1만원)당 300원씩의 수수료만 받아도 먹고 살 정도였다.주변에는 돈을 좇아 들어선 술집들이 즐비했다.김씨는 “그 때는 3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술집을 잡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작부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손님과 싸우는 악다구니가 쉴새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가씨 없는 술집만 한두 군데 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일부 집의 창문에는 ‘○○여인숙’과 같이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는 글씨만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거나 삶에 지친 이들이 잠시 동안 쉬어가는 휴식처일 뿐 흥청망청댔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김씨는 “그 때는 새벽 서너시쯤 문을 열어 잠깐 장사를 한 뒤 이곳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변두리시장에서 수금해 저녁 때면 술집으로 가기 일쑤였다.”고 들려줬다.아침 8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면 닫는 요즘과 많이 달랐다. ●만세운동과 가마니시장 대전에서 ‘5일장’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도 인동시장이다.장이 서면 산내와 상소동 등 인근 주민들이 가꾼 채소와 잡곡을 들고 나와 팔았다.소달구지나 지게에 나무를 지고 나온 나무장수들로 북적댔다고 한다.1919년 3월6일 장날에는 상인들이 대전 최초로 만세운동을 일으킬 정도로 중심지였다. 그러던 게 6·25를 거치면서 5일장이 사라지고 싸전과 우(소)시장 중심으로 바뀌었다.싸전이 성행하면서 가마니를 만들어 파는 상인들도 판을 쳤다.한때 이곳이 ‘가마니시장’으로 불렸던 것도 여기서 유래됐다 한다.시장을 끼고 흐르는 대전천을 건너도록 나무로 만든 서정다리(현 보문교) 밑으로는 피란민들이 모여 천막을 치고 살았고, 깨끗한 냇물에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얘기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신안상회 여주인(61)은 “돈을 받고 양잿물을 넣어 빨래를 삶아주는 장사꾼들이 서너명이 있을 정도로 대전의 돈이 모두 몰렸던 곳”이라고 귀띔했다. ●다시 영화를 꿈꾼다 판잣집과 함석집 대신 대전상가와 같은 건물이 들어선 65년 이후로 우시장이 태평동을 거쳐 오정동으로 옮겨갔다.싸전만 남고 80년대 이후로는 시장의 중심이 역전 중앙시장 등으로 옮겨가자 술집도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가마니 장사를 하다가 마대가 나오면서 쌀장수로 전환했다는 박낙철(77)씨는 “농협 등이 쌀을 취급하면서 시장이 더 죽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전역 앞에 있는 중앙시장이나 반경 500m도 채 안되는 대전 최대의 청소년거리인 은행동 ‘으능정이 청소년거리’가 있지만 인동시장 상인들은 옛 영광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씨는 “대전의 중심축이 인동∼중앙시장∼선화동∼둔산으로 10년마다 이전했다.”며 “주변에 판암IC 등 교통이 좋아지고 대전 동남부권 개발이 이뤄지는 상태여서 다시 인동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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