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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5개 키워드로 본 ‘올해의 과학’

    2011 5개 키워드로 본 ‘올해의 과학’

    2011년이 저물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이 앞다퉈 ‘올해의 사건’, ‘올해의 사진’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과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과학의 역사에서 고작 1년은 뚜렷한 변화를 느끼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2011년은 여러 가지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들이 유난히 많았다. 꼭 기억해 둬야 할 ‘2011년 올해의 과학’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1. 올해의 말 스티븐 호킹 “천국은 동화다” 과학자가 ‘연구’가 아닌 ‘발언’으로 주목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지난 5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의 오랜 믿음에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라고 말이다. 호킹 교수가 ‘무신론’을 주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저서 ‘위대한 설계’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호킹 교수는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고 나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면서 “뇌는 부속품이 고장나면 멈추는 컴퓨터이며, 고장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된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호킹 교수는 ‘과학’이라고 선언했다. “과학은 우주가 무에서 창조됐다는 것을 설명하며, 우주는 과학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것이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과학자의 결론이다. 2. 올해의 사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공포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쓰나미로 이어졌을 때 모두들 범람하는 바다와 쓸려가는 집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곧이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과 과학이 합작한 최악의 사고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 설비의 손실과 비상 전원의 단절은 냉각시스템을 마비시켰고, 이는 노심 융해와 방사능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원전 주변 20㎞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고, 일본 전역은 아직까지 방사능 유출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기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은 37경 베크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원전 사고 최고등급인 7등급에 해당한다. 사고 당시와 이후 수습과정을 통틀어 최소한 840명의 원전 관계자들이 공식적으로 실종 상태다. 3. 올해의 실험 아직끝나지 않은 ‘힉스 찾기’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주요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힉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주 탄생의 기원을 찾겠다는 과학자들의 오랜 꿈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 투입된 예산은 100억 달러.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과학실험’이라는 호칭에 걸맞은 관심이었다. CERN은 지난 13일 공개세미나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의 궁금증에 답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 힉스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이라는 말이 그 자리를 채웠다. CERN은 125기가전자볼트(Gev) 영역에서 힉스 입자가 존재한다는 결과가 일부 나왔지만 확신까지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확률은 99.5~99.7% 수준. CERN는 내년 실험이 진행되면 가능성이 99.9999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올해의 논란 아인슈타인의 진리는 틀렸나 과학사에 2011년이 기록된다면, ‘물리학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인슈타인에 대한 도전의 원년으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CERN은 지난 9월 “빛보다 빠른 소립자, ‘중성미자’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물리학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 확실하다. 190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이후, 빛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우주의 모양이 지금까지의 생각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OPERA로 불리는 실험에서 물리학자들은 CERN의 입자가속기에서 나온 중성미자의 빔을 땅속을 통해 730㎞ 떨어진 그란사소 실험실로 쏘는 작업을 1만 6000번 반복했다. 그 결과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실험 당사자들조차 믿지 못한 결과에 대한 논란은 진행형이다. CERN은 물론 미 페르미연구소도 검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5. 올해의 해프닝 영전에 바친 노벨상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스웨덴 노벨위원회 구성원들은 아마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 사람들로 뽑혀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랠프 스타인먼 미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록펠러대는 스타인먼 교수가 췌장암으로 며칠 전에 숨졌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1974년 노벨위원회는 이전까지 관례적으로만 내려오던 ‘생존 인물만 수상자로 뽑는다.’는 규정을 공식화했다.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긴 셈이다. 결국 위원회는 “그가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애석할 뿐, 선택을 바꾸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올해 유독 갈팡질팡했다. 올해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솔 펄머터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는 수상소식을 스웨덴의 기자에게 전해들었다. 두 사건 모두 업적을 평가하는 데 지나치게 골몰한 때문인지, 수상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노벨위원회의 거만이 만들어 낸 해프닝으로 한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구 밀어 떨어뜨리는 고양이 포착 ‘웃기네’

    친구 밀어 떨어뜨리는 고양이 포착 ‘웃기네’

    다락방 층계에서 친구를 밀어 떨어뜨리는 고양이 동영상이 해외언론에 보도돼 웃음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떨어지는 갈색 고양이는 6달 된 벨라, 우측에서 벨라를 밀어내는 고양이는 18개월 된 킴바라는 고양이다. 벨라가 다락방 층계 아래로 내려가려고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 다락방 층계는 5-6m 정도의 높이. 벨라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킴바의 장난기가 발동된 것은 바로 이 순간. 킴바는 왼쪽 앞발로 층계에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벨라의 등을 떠밀었다. 기겁을 한 벨라는 그만 아래로 그대로 떨어졌고, ‘우당탕’ 하는 동영상의 음향효과 덕분에 그 상황이 더욱 재미있다. 동영상은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돼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려진 것으로, 고양이의 주인은 “떨어진 벨라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고 알렸다.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1백만을 훌쩍 넘기며 “귀엽다.”, “고양이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수백 개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영화프리뷰] 29일 개봉 ‘와일드 타겟’

    [영화프리뷰] 29일 개봉 ‘와일드 타겟’

    살인청부업자 빅터 메이나드는 3대를 이어오는 킬러 가문 출신. 은퇴를 앞둔 어느 날 메이나드는 한 여성을 제거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렘브란트의 가짜 자화상을 퍼거슨에게 진품으로 속여 팔고 달아난 로즈가 메이나드의 타깃. 하지만 메이나드가 로즈의 엉뚱한 매력에 빠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퍼거슨이 투입한 또 다른 킬러를 메이나드가 제거한 것. 우연한 기회에 메이나드와 로즈를 돕게 된 토니까지 엮여 3명의 남녀는 도주 행각을 벌이게 된다. ●캐릭터·상황에서 웃음 풀어내 킬러가 표적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새로울 건 없다. 지난 9월 제거 대상과 사랑에 빠진 브라질 킬러가 토마토케첩을 뿌려 조작한 ‘살인 인증샷’을 의뢰인에게 보낸 일이 외신에 보도됐다. 물론 영화에서도 즐겨 다룬 소재다. 멀리 포레스트 휘태커의 ‘어느 살인청부업자의 일기’(1991)에서 최근 기쿠치 린코의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2009) 같은 영화가 있었다.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1993년 동명작품을 리메이크한 ‘와일드 타겟’은 접근법이 좀 다르다. 사랑에 젬병인 킬러가 말괄량이 사기꾼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영국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다. 조너선 린 감독이 ‘돈가방을 든 수녀’(1990)와 ‘나인야드’(2000)의 감독이란 점을 떠올리면 짐작할 법하다. 슬랩스틱이나 말장난보다는 캐릭터와 상황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방식. 빵빵 터지지는 않지만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익숙했던 영국 배우들의 재발견은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이다. ‘모태 솔로’ 킬러 메이나드 역을 맡은 이는 ‘러브 액추얼리’의 괴짜 로커로 낯이 익은 빌 나이가 맡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에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냉철한 킬러마저 한순간 녹여버린 로즈 역은 에밀리 블런트가 책임졌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에선 앤 해서웨이를, ‘걸리버여행기’(2010)에선 잭 블랙을, ‘컨트롤러’(2011)에서는 맷 데이먼을 뒷받침하던 블런트는 주연배우로도 손색이 없다. 2001년 ‘로열패밀리’에서 대배우 주디 덴치의 상대역으로 데뷔하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던 그가 비로소 몸에 맞는 옷을 찾았다. ●또 다른 미덕 ‘영국배우들의 재발견’ ‘해리 포터’ 시리즈의 론으로 사랑을 받았던 루피트 그린트는 어리바리한 킬러 지망생을 맡아 담배도 피우고, 노출(?)도 감행한다. 내년 2월 개봉을 앞둔 ‘우먼 인 블랙’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하는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와는 다른 지점에서 변신 방향을 잡은 셈. 아직까지는 해리의 단짝으로 살아온 11년을 지운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0월 북미 등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성적은 부진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345만 달러. 제작비(8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북미 개봉 당시 4개관으로 출발하는 등 개봉관 확보에 실패한 탓이 크다. 오는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장균 득실대는 케익, 재료 알고보니 ‘인분’

    대장균 득실대는 케익, 재료 알고보니 ‘인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10대 소녀 3명이 몹쓸 장난을 한 혐의로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사회봉사를 하게 됐다. 친구에게 사람의 배설물을 섞어 생일케익을 만들어준 18∼19세 소녀들에게 200시간 동안 양로원 화장실을 청소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사회봉사기간 동안 공원에 널려 있는 개똥을 치우는 것도 소녀들의 몫이 됐다. 펜실베이니아 에이번 그로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소녀들은 지난 3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에게 짓궂은 장난을 벌였다.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변기에서 채취한 배설물을 섞어 만든 초코케익을 만들어 선물했다. ”우리 앞에서 맛을 보라.”고 고집하는 소녀들의 말에 생일을 맞은 친구는 학교에서 배설물로 만든 케익을 한 조각 잘라 먹기도 했다. 친구는 소녀들이 만들어준 초코케익을 집으로 가져가 엄마와 동생들까지 맛을 보게 했다. 가족들은 맛이 형편 없다며 남은 케익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케익의 정체가 의심받기 시작한 건 바로 다음 날. 케익을 맛본 가족들은 복통을 일으키고, 쓰레기통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쓰레기통에서 케익을 꺼내 학교로 가져가 앞뒤 사정을 설명하고 조사를 부탁했다. 학교의 의뢰로 실시된 성분검사 결과 케익에선 대장균이 검출됐다. 뒤늦게 케익에 배설물이 들어 있던 사실을 알게된 친구는 소녀 3명을 고발했다. 지난 6월의 일이다. ”집에서 채취한 배설물을 섞어 케익을 만들었다.”고 자백한 3명 소녀에겐 200시간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조승우 “흥행 3할타자, 홈런 칠 차례죠”

    조승우 “흥행 3할타자, 홈런 칠 차례죠”

    금테 안경 뒤로 비치는 매서운 눈빛과 무표정, 마운드 위에서의 분주한 동작까지. 영화 ‘퍼펙트 게임’ 속 조승우(30)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고(故) 최동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작은 사진)하고 있었다. ‘퍼펙트 게임’은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최동원과 선동열(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선수의 세기의 맞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마이웨이’와 함께 올 연말 충무로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국 영화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승우는 중학교 때까지 실제로 투수가 꿈이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학창 시절 공부는 하기 싫었고, 운동 신경이 좋아 공을 멀리 던지는 것은 자신 있었어요. 테니스공으로 친구들과 캐치볼도 많이 하면서 중학교 때까지 투수의 꿈을 키웠죠. 물론 그 이후 뮤지컬을 한 편 보고 제 삶이 바뀌기는 했지만….” 출연 중인 뮤지컬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다른 작품 대본은 일절 보지 않는다는 그는 공연 초반에 소속사 대표의 전화를 받고 우연히 영화 요약본을 본 뒤 마음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야구 영화를 꼭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제 꿈이었던 투수 역할이고, 거기다가 최동원 선수 역할이라니 더욱 마음이 흔들렸죠.” 부산 사투리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영화 ‘타짜’(2006)에 함께 출연했던 “(김)윤석이 형에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밝게 웃는 조승우. 그는 끈질긴 집념의 최동원을 연기하기 위해 600쪽가량의 자료를 파고들었다. “(최동원 선수가) 영화에서는 철저한 승부사로 나오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명랑하고 쾌활하고 장난도 잘 치는 분이셨습니다. 후배들에 대한 리더십이나 책임감도 컸고요. 은퇴식도 없이 스스로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컸기 때문에 그 외로움과 고통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동원이 공을 던질 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배짱과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고 싶었다는 조승우는 “최동원 선수의 인간적인 면모보다 냉철하고 고집스러운 모습이 더 부각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동원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선동열 역에 양동근을 강력 추천한 이는 바로 조승우였다.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양)동근이가 제격이라고 생각해 감독님께 얘기했습니다. 내가 관객이어도 조승우와 양동근 조합이라면 흥미롭게 볼 것 같다고 큰소리 치면서요.” 조승우는 다른 영화를 계약하기 직전이던 양동근을 설득해 한배를 탔다. 연기 경쟁이 만만치 않았겠다고 하니 “함께 연기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양동근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일품”이라고 답했다. “동근이는 모자를 만지고, 물을 마시고, 수건으로 땀을 닦는 동작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마치 몰래카메라로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동근이의 연기 호흡을 보면서 25년 연기 경력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제 연기가 긴장감을 준다면, 동근이는 이완해 주는 역할을 했어요.” 영화의 대부분은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승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승부는 15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다. “저는 그때 나이는 어렸지만, 당시 언론에서 그렇게 화려하게 다루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다시 재조명하고 영화화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당시는 야구를 통해 지역 감정을 조장하기도 했던 때지만, 그런 시대에 한 방 먹여주는 통쾌함도 있고…. 사전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진정한 ‘퍼펙트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승우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최동원을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생전에 그는 박희곤 감독에게 “영화를 만들 거면 허구를 넣어도 좋으니 허투루 하지 말고 진정한 야구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최동원 선수를) 시사회에 꼭 초대해 칭찬받고 싶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애교도 부리고, 공 잡는 방법도 배우고 싶었는데….” 조승우는 고인과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최동원 선수가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가 다른 것처럼 나 역시 무대에 섰을 때와 무대 밖에 있을 때가 다르다.”면서 “나 자신이 해이해질 때마다 채찍질을 하고, 겉멋에 치중하거나 취해 있거나 연습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 후배들에게는 쓴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영화보다 뮤지컬 무대가 좋다고 잘라 말했다. “무대는 두 시간 동안 음악과 몸짓으로 캐릭터를 극대화시켜 명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영화는 찍는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가끔 시커먼 카메라가 집중을 깨기도 합니다.” 까칠했던 성격이 군대를 다녀온 뒤 유연해진 것 같다고 하니 “너무 착한 이미지 때문에 영화 ‘하류 인생’에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일부러 그런 척을 했던 것”이라고 여유롭게 받아친다. 뮤지컬에 비해 영화는 흥행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고 하자 “10편의 영화에 출연해 3편 정도 성공시켰으니 3할 타자는 된다.”면서 “이번에 스포츠 영화의 (흥행)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자신의 인생을 야구에 비유한 마지막 답변이 인상적이다. “중학교 때 뮤지컬을 본 게 1루를 밟은 것이라면, 2루는 예고에서 은사인 남경읍 선생님을 만난 겁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에 출연하면서 3루를 돌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출연으로 마침내 홈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인격적으로 타락한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인생은 어떤 공이라도 쳐내야 하는 타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장벽과 쟁애물을 허무는 과정이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외계인 장난감? 우주서 떨어진 ‘정체불명 쇠공’

    지난 11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정체불명의 ‘쇠공’이 하늘에서 떨어져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고 과학전문매체인 스페이스 닷컴 등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쇠로 만들어진 구(球)형태의 이 물체는 무게 약 5.9㎏, 지름이 14인치 가량이며, 표면이 거칠고, 마치 두 개의 반구를 하나로 엮은 듯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이 물체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면서 땅에는 깊이 30㎝, 폭 3.9m에 달하는 거대한 크레이터(분화구 형태의 구멍)이 생겼다. 현지인들은 이 정체불명의 쇠공이 발견되기 며칠 전부터 하늘에서 몇 번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물체의 출처에 대해 아무도 밝혀내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외계 생명체 또는 외계 생성의 근거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또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퀴디치라는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공인 ‘퀘이플’(Quaffle)을 닮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를 조사하고 있는 법의학 수사관인 폴 루딕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정체불명의 공’의 출처를 찾고 있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청 등도 조사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선에서 떨어진 부품일 수 있지만 확인된 바가 없으며, 폭발 가능한 물질은 아닌 것 같다.”며 “주민들이 들었다고 주장하는 폭발음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일 산타’ 깜짝 변신 소외가정에 웃음 배달

    ‘일일 산타’ 깜짝 변신 소외가정에 웃음 배달

    22일 오후 2시 30분 성동구 행당동 원모(11·초등학교 3년)군의 집. 원군과 3급 지적장애인 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는 반지하 단칸방에는 선물보따리를 맨 산타클로스의 깜짝 방문에 모처럼 환한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원군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성동구청 직장동호회 ‘하하호호 봉사단’으로 연말연시를 앞두고 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일 산타로 변신한 것이다. 직원들이 캐럴을 부르며 보따리에서 꺼낸 장난감을 받자 원군은 “산타할아버지 고맙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겨울 내복을 건네받은 아버지와 할머니도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캐럴·율동·마술쇼 등 선봬 봉사단은 이어 초콜릿 케이크의 초에 불을 붙였다. 공연이 뒤따랐다. 원군은 직원들과 캐럴, 율동, 마술쇼 공연을 함께 하며 즐거워했다. 공연 뒤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즉석에서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가족들은 “추운 날씨에 너무 고맙다.”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회원들은 선물 준비와 함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관련 단체에서 일일 산타교육도 받았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오경희 민원여권과장은 “웃음 봉사를 하는 단체인데 연말연시를 쓸쓸하게 보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사랑과 따뜻함을 남긴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조손가정 방문 장난감 등 선물 직원들은 곧 인근 할머니와 함께 단둘이 살고 있는 조손가정의 어린이와 미혼모 가정 어린이의 집에도 찾아가 내복과 장난감 등을 선물했다. 성동구 ‘사랑의 몰래 산타’ 준비위원회도 24일 오후 4시부터 저소득 가정과 한부모·조손가정 30가구를 방문해 사랑을 배달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직원들의 훈훈한 이웃사랑 소식을 귀띔받고 “직장 동호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모범 사례”라며 “구청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말연시를 외롭지 않게 보내도록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부 “이적성 처벌” vs 네티즌 “사전 검열”

    정부 “이적성 처벌” vs 네티즌 “사전 검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서의 ‘김정일 추모’를 단속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찬반 격론이 일 조짐이다. 당국은 이적성이 뚜렷한 글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거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경찰청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김정일 추모 카페’ 2곳을 대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9일 국가보안법에 근거해 인터넷과 SNS에 올라오는 ‘친북·종북’ 게시글을 중점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적성이 뚜렷한 글의 경우 감시 및 처벌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는 그의 사망을 애도하거나 그를 찬양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에는 19일 “위대하신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근조 기간입니다. 상복을 입읍시다.”와 같은 글이 올라와 있었다. 문제는 이런 글의 상당수가 장난이거나 조롱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해당 카페들이 이적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기존 판례에 비춰 이적성이 뚜렷한 글만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은 “김정일을 찬양·애도하는 글을 일일이 단속해 시민들의 혼란과 동요를 막겠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면서 “이는 사실상의 사전 검열로 이어져 헌법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글로 논란을 일으켰던 최은배(45·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인터넷 공간의 추모 움직임을 통제하겠다는 공안 당국의 방침을 ‘나치’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최 부장판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같은 의사소통기구를 주물럭거려 사고를 통제하는 나치와 비슷한, 반인권적 행태를 지적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애니맥스 새달 ‘호빵맨’ 방영

    24시간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가 새달 9일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특별 방영을 시작한다. 일본 장난감 제조업체인 반다이에 따르면 호빵맨은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년연속 애니메이션 인기캐릭터 부문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애니맥스는 소니픽쳐스 텔레비전(SPT)과 한국디지털위성방송(Skylife)이 합작한 만화 전문 채널이다.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열차 안 움직였다” 오락가락 軍

    군과 국가정보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지난 17일 숨졌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달리 김 위원장 사망 당시 전용열차는 멈춰 서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21일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김정일 사망 사실도 몰랐던 군과 국정원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북한의 공식 발표를 뒤집으려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군 당국은 당초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사망할 당시 전용열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가 이날 김 위원장 사망 때 전용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번복했다. 군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둘러싸고 기본적인 팩트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다가 최종 입장을 국정원과 맞춰 정리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19일 “현지 지도에 나선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 30분에 달리는 열차 안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한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김정일 전용열차 움직임과 관련해 “그 부분은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밝힌 내용이 있다.”면서 “정부가 국회에 답한 것으로 위증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대로 믿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어디에 가려고 평양 용성역에 대기 중이던 열차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열차가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보 소스는 하나”라면서 “연합 정보 자산으로 획득한 정보를 한국과 미국, 군과 국정원이 공유한다.”고 답했다. 북한 정보를 두고 군과 국정원이 이견을 보였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그는 “군과 국정원은 정보 공유 체계를 잘 구축하고 있고 필요한 정보는 원활하게 교류하고 있다.”면서 “매일 회의를 해서 정보 평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국정원이 과거 정보를 갖고 장난질치던 버릇 그대로다.”며 “어제 정보위에서 원 국정원장의 발언 누출과 한나라당의 언론 플레이는 정보 부재 비판에 대한 물타기”라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은 이어 “(김정일 사망을) 한반도 안정 모멘텀으로 삼아야 할 판에 면피용 계산기만 두드리는 역적 세력이 있다. 발본색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인사들이 일부러 그런 정보를 흘리는 저의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라고 정보 당국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지하철 비상통화 장난전화 괴로워”

    “지하철 비상통화 장난전화 괴로워”

    7호선 하계역의 이른바 ‘역주행’ 사건, 2호선 강남역에서의 출입문 고장,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의 소방시설 오작동 등 지하철 관련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물면서 지하철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선 기관사들은 ‘우려’보다 ‘직무상의 어려움’을 먼저 말한다. 한번에 1000~300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면서 승객들이 쏟아내는 민원에 응대해야 할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해도 대부분 혼자 대처하고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하철 기관사들은 승무원 혼자서 지하철을 운행하는 현행 ‘1인 승무제’를 업무와 관련해 가장 큰 부담으로 꼽는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5·6·7·8호선은 1995년 첫 개통 때부터 기관사 혼자 열차를 운행하는 1인 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2·3·4호선은 기관사가 운전하고 차장이 안내방송과 안전감시를 하는 ‘2인 승무제’로 운행되지만, 2호선 중에서도 신정지선과 성수지선은 1인 승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승객들의 쏟아지는 민원은 기관사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다. 특히 비상시에만 이용하도록 돼 있는 객실 내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해 장난전화나 일상적 항의를 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5~8호선 내의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해 지난해 걸려온 전화 중 응답이 없거나 장난전화였던 것이 461건, ‘춥다’ 혹은 ‘덥다’는 불평이 119건, 의자가 지저분하다는 등의 불편이 665건에 달했다. 반면 실제 응급상황은 281건에 불과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21일 TV 하이하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인류가 다음 세대에 전해줘야 할 최고의 선물, 자연. 하지만 자연 파괴로 인해 계속되는 이상 기후와 재해. 특히 삼림과 열대우림의 급격한 감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환경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이래 많은 국가와 단체에서는 보호와 개발의 접점을 찾아왔다. 과연 지속 가능한 공존은 가능할까. ●TV특강(KBS2 밤 12시 55분) 2012년 총선, 대선 두 차례의 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리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떤 리더를 뽑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이끌 진정한 리더는 누구일까. 서울대학교 리더십센터 김광웅 명예교수에게 21세기에 필요한 리더, 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지원과 학교에 남아 과외하던 종석은 학교에 남아 있던 불량학생들과 시비가 붙는다. 종석에게 한판 붙자고 하자 종석이 나가려 하고, 지원은 싸움하러 나가면 앞으로 과외는 끝이라며 화를 낸다. 한편 하선은 휴대전화도 놔두고 절에 들어간 영욱이 걱정돼 절에 가보려 하고….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세상의 모든 호기심, 교과서 속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자. 온 세상 궁금증은 모두 내가 해결한다. 탐구대장 진지희와 궁금증 해결사 이혜인, 그리고 4차원 소년 김유빈, 척척박사 최한솔, 명랑소녀 윤선정까지 꾸러기 탐구원들과 함께 제보가 들어오는 아이템으로 여러 문제들을 풀어보고 해결해 본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방학. 시간은 늘어나고 의욕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긴 겨울방학을 무조건 공부만 하며 보내야 할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공부 고수들의 방학은 올바른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공부의 왕도’에서는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인 겨울방학을 맞아 세 명 고수들의 비법을 공개한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말장난 개그의 원조 고영수가 더 강력한 말개그 무기를 장착하고 ‘나는 전설이다’를 찾아왔다. 산타의 선물보다 우리를 더 즐겁게 해줄 말산타의 이야기 보따리. 고영수가 가져온 이야기 보따리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는 이야기 보따리에서 나온 파파와 최불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운을 띄우는데….
  • [서울광장] ‘김씨 조선’ 3세 상속자 김정은의 앞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씨 조선’ 3세 상속자 김정은의 앞날/구본영 논설위원

    ‘데자뷔 현상’이 이런 걸까. 그제 점심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특별방송을 접하자 ‘이미 봤다는 느낌’이 확 들어왔다. 1994년 7월 8일 통일원을 출입하던 기자는 점심으로 시킨 짜장면이 나오자마자 젓가락을 놓아야 했다. 김일성 주석이 급사했다는 TV 자막을 보고 신문사로 뛰어들어가야 했다. 17년이란 시차에도 불구하고, 두 권력자의 사망 직후 제기되는 북한의 앞날에 대한 전망도 판박이처럼 닮았다. 한마디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 직후 북한의 내구력을 과소평가한 오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체제가 이르면 6개월 이내에, 늦어도 3년 이내에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북한 주민이 적게는 수십만명, 많게는 200만명이 굶어죽었다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도 명맥은 이어졌다. 그렇다면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인 김정은은 수성에 성공할 것인가. 딱히 그런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배급경제가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라는 점에서다. 1990년대 초반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 평양의 만찬장에서 남측 대표단 수행원이 들었다는 비화가 이를 방증한다. 김책공대에서 약전(弱電·반도체)을 전공하는 아들을 둔 북한 인사가 “통일이 되면 사상이 아닌 기술을 전공한 아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물어왔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간부가 일찍이 체제의 장래에 회의적 시각을 표출한 셈이다. 생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 대해 “지도자로서 판단과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 적이 있다. 절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린 인물평일 게다. 그는 독재권력 유지라는 합목적성에 맞는 최상의 대안을 구사했다는 점에선 유능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습체제의 덫에서 빠져나올 비전을 찾는 데는 무력했다. 북한이 당면한 최악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개혁·개방을 선택해야 하나, 그러다 보면 체제 유지가 어려워지는 딜레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장난 비행기 같은 북한체제가 추락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날아온’(muddling through) 또 다른 원동력은 무엇일까. 해답으로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의 탁견을 원용할 만하다. 즉, “과거엔 대도시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판이었지만, 공중전과 핵무기 등으로 이젠 그 속의 시민이 인질이 돼 버렸다.”는 ‘도시 인질론’이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1000만 서울시민이 볼모로 잡힌 상황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선대의 체제 유지 전술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채 김정은 체제가 막 비행을 시작할 참이다. 그가 운행할 항로를 점치는 일은 쉬운 노릇이 아닐 게다. 조종 경력 1년짜리 조종사를 평화통일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김일성·김정일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 고난도일 수도 있다. 우린 지난 십수년간 북한의 불가측성을 여러 번 목격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단적인 사례다. 심지어 남측이 햇볕을 쪼인다고 해서 선의로 화답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온갖 경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때도 북측은 핵실험과 연평해전으로 응수하지 않았던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나 남북관계 개선보다 체제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북한정권의 속성 탓이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대외 정책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먼 길을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원용한, 이른바 ‘큰 몽둥이 정책’이다. 김정은 체제가 제 풀에 무너지지 않는 한 평화통일의 상대임을 인정하고 부드러운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호전적 속성을 버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 우리의 힘도 비축해 둬야 한다. kby7@seoul.co.kr
  • [길섶에서] 편지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여고 3학년 때 일이다. 당시는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를 치렀는데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어느 날이다. 편지 한 통이 내 앞으로 날아들면서 학교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 사실 편지 봉투에 내 이름 석자는 없고, 그냥 3학년 ○반 ○번 앞으로만 돼 있었다. 이래저래 미스터리한 편지였지만 ○반 ○번은 단 한 명밖에 없으니 수취인이 나인 것은 분명했다. 편지 내용인즉 “시험도 끝났는데 한번 만나보자.”며 데이트를 청하는 것이었다. 보낸 이는 인근 고교의 3학년 같은 반, 같은 번호의 남학생이었다. 장난 삼아 보낸 것인지, 작은 흑심을 담았는지 알수 없었으니 학교 선생님들은 혹여나 ‘연애편지’사건인가 싶어 난리가 났던 것이다. 결국 교무실까지 불려가 취조를 당한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수능철이 되면 그 편지 사건이 떠오른다. 시험 압박에서 벗어난 고 3의 객기 어린 행동이었으리라. 지금쯤 어느 여학생도 이름 모를 남학생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고 당황해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프로농구] ‘루키대결’ 최진수, 오세근에 판정승

    16일 안양체육관. 몸을 풀던 최진수(22·오리온스)는 “저 아파요. 몸이 별로 안 좋아요.”라고 했다. 오른쪽 무릎에는 테이핑이 두껍게 감겨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생글거렸다. 코트에서는 약해 보일까봐 일부러 인상을 쓰는 최진수지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참 해맑다. 최진수는 점프볼로 공격권을 따낸 데 이어 양희종에게 얻어낸 파울자유투를 깔끔하게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오세근과의 매치업. 둘은 경기 내내 몸을 부딪쳤다. 체격에서는 최진수(202㎝·93㎏)가 오세근(200㎝·105㎏)에게 한참 밀려 보였지만, 미국대학농구(NCAA)에서 힘 좋은 외국인들과 겨뤘던 터라 노련하게 버텼다. 오세근은 쉬운 슈팅을 놓치며 흔들렸다. 둘의 기싸움도 볼만했다. 2쿼터 7분 52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오세근의 점프슛을 블록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오세근이 최진수를 두고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4쿼터를 67-61로 앞선 채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에서 인삼공사 김성철이 3개, 이정현이 1개의 3점포를 성공시켜 승부가 요동쳤다.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운명의 장난’이 펼쳐졌다. 오세근이 최진수에게 파울을 범한 것. 점수는 85-84로 인삼공사가 1점 앞선 상태였다.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면 오리온스의 승리. 하지만 최진수는 첫 번째를 놓쳤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최진수는 연장 시작 50초 만에 오세근을 5반칙 퇴장시켰지만, 인삼공사의 끈질긴 뒷심과 크리스 윌리엄스의 결정적인 턴오버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연장 승부 끝에 오리온스가 인삼공사에 94-98로 졌다. 최진수는 43분 22초를 뛰며 1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세근(30분 52초 출전, 12점 8리바운드)과의 각개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다. 울산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79-63으로 누르고 단독선두(22승5패)를 굳게 지켰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오돌오돌 떨지마 따뜻하게 지켜줄게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오돌오돌 떨지마 따뜻하게 지켜줄게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원이라고 추위가 비켜 갈 리 없는 법. 예전 같으면 대부분의 동물이 실내에 갇혀서 지내는 사실상의 휴장(休場)을 맞았겠지만 이제는 한겨울이라도 야외에서 낮잠도 자고 신나게 뛰어놀기도 한다. 동물 가족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다. 저마다의 독특한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겨울 동물원 식구들을 만났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의 스타인 암컷 오랑우탄 제니는 겨울 외투에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다. 사육사 이재만(38)씨의 품에 안긴 제니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롱을 피운다. 아이들은 제니와 악수를 하고 머리도 쓰다듬으며 즐거워한다. 이 사육사는 “열대 동물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김이 피어오르는 물가에 일본원숭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동물원이 2007년부터 마련해 준 인공 온천이다. 고향 생각이 나는지 아예 물속에 몸을 담그고 할아버지처럼 눈을 감은 채 온천욕을 즐기는 녀석들도 있다. 과천 서울동물원 야외 사육장에선 밀림의 왕 사자가 바위 위에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다. 사자가 추위를 이겨내는 비결은 몇 해 전 들여 놓은 ‘온돌 침대’다. 25~30도가 유지되는 열선(熱線)이 바위에 깔려 있어 사자들은 따뜻한 온돌에 배를 깔고 겨울 햇볕을 맘껏 쬘 수 있게 됐다. 사자들의 ‘겨울 별장’인 셈이다. 겨울이 낯선 사막 동물들은 난방기구가 설치된 방 안에서 불을 쬐기 바쁘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이 고향인 미어캣은 뜨거운 태양을 생각하며, 굴 안에 설치된 열등(熱燈) 아래서 꼼짝도 안 한다. 사막여우들은 서로의 체온을 이용해 몸을 덥힌다. 2~5마리씩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자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추위와 겨울이 더없이 반가운 동물들도 있다. 영하의 날씨에 신이 난 바다사자는 마치 겨울 북태평양에 오기라도 한듯 수영장을 헤집고 다닌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얼어붙은 폭포수 아래서 자기들끼리 눈을 뿌리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북극곰은 활동력이 풍부해져 물에서 수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요 며칠 새 활동량이 부쩍 늘어 생닭을 하루에 두 마리씩이나 더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의 사육사 박정욱(35)씨는 “보온 못지않게 겨울나기에 필요한 게 영양 보충”이라고 말했다. 맹수들은 인삼이나 대추를 넣고 끓인 삼계탕을, 사막여우는 단백질이 풍부한 귀뚜라미, 갓 깨어난 새끼 앵무새는 비타민을 탄 더운 물이 겨울 특식.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나름대로 월동 준비를 하는 야생동물과 달리 인간에 의해 사육되는 동물은 사람이 겨울나기를 도와줘야 한다. 원치 않은 타향살이에 동물원 식구들이 유난히 더 추위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정성으로 보살피는 사육사들이 있기에 동물과 관람객 모두 올겨울이 따뜻하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크리스마스 케이크 ‘달콤한 승부’

    크리스마스 케이크 ‘달콤한 승부’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던 귀여운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TV 밖에서 아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달콤한 승부’를 벌인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베이커리 업계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뽀로로 등 캐릭터 상품 경쟁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뽀통령’ 뽀로로의 위력을 어린이달인 지난 5월 실감했다. 한달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기 때문. 이후 뽀로로 관련 제품을 상시 판매해 짭짤한 재미를 본 뚜레쥬르는 연말 대목을 노려 뽀로로 케이크 3종을 새로 내놨다. ‘눈 내리는 뽀로로 마을’, ‘뽀로로와 루피의 크리스마스 파티’, ‘스노보드 타는 뽀로로와 패티’ 등은 특히 뽀로로 장식물을 클레이로 만들어 다 먹고 난 후에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뽀로로에 맞서기 위해 브레댄코는 ‘냉장고 나라 코코몽’을 내세웠으며, 파리바게뜨는 ‘캐니멀’에 이어 ‘꼬마버스 타요’와도 손잡았다.  브레댄코는 ‘코코몽 시리즈’로 지난해 대비 30%가량 매출이 신장됐다. 이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코코몽은 산타’, ‘코코몽과 아로미의 크리스마스’, ‘아로미의 해피크리스마스’ 등 귀엽고 재미있는 케이크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CF도 별도 제작 ‘공격적 마케팅’  파리바게뜨는 ‘캐니멀’과 함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적용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X-MAS 초코캐니멀’ 케이크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최근 새롭게 계약을 맺은 ‘타요’를 활용한 캐릭터 케이크 2종이 22일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알리는 TV CF 중 캐니멀 편을 별도로 제작해 방영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브레댄코 전략기획팀 김형섭 팀장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베이커리 업계의 캐릭터 케이크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케이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웨스틴조선호텔 텔리 베키아 에 누보도 인기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케이크 2종을 준비했다. 이글루에 퓅귄 가족이 뛰어노는 모습인 ‘이글루 케이크’와 눈 덮인 설원 위에 사탕을 가득 실은 기차 케이크인 ‘추추트레인’ 등으로 가족 고객을 공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자전거 탄 풍경 “리더 인봉이 형 병문안 가서 다시 뭉쳤죠”

    자전거 탄 풍경 “리더 인봉이 형 병문안 가서 다시 뭉쳤죠”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뜬 건 배우 조승우와 손예진, 조인성만은 아니다.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3인조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하 ‘자탄풍’)을 세상에 알렸다. 2001년 1집 앨범 수록곡이지만 까맣게 묻혔던 노래가 2년 만에 ‘대박’이 난 것. 1주일에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출연만 20개 남짓이었으니 요즘 아이돌 부럽지 않았다. 멤버들의 내공을 보면 성공이 늦은 편이었다. 리더 강인봉(45)은 ‘작은별 가족’의 막내로 일찌감치 가요계에 뛰어들었고, 가수 김원준을 키워낸 프로듀서 출신이기도 하다. 김형섭(43)은 ‘여행스케치’ 1기였고, 송봉주(44)는 듀엣 ‘해바라기’와 ‘따로 또 같이’로 활동했다. 하지만 화려한 날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4년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와 ‘풍경’(송봉주)으로 갈라섰다. 그리고 7년. 지난달 ‘자탄풍’이 한 무대(MBC ‘아름다운 콘서트’)에 선다는 소식이 들렸다. 오는 28~31일에는 그룹 동물원과 함께 ‘자전거 타고 동물원 가자’라는 제목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연도 한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난 ‘자탄풍’을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긋난 사연이 우선 궁금했다. 2001년 록음악 성향이 강한 ‘세발자전거’(강인봉·김형섭)와 어쿠스틱한 느낌의 ‘풍경’(송봉주)이 뭉친 게 ‘자탄풍’이었다. 한참 잘나가던 2004년, 송봉주가 ‘풍경’ 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유닛 활동(그룹 멤버의 개별 활동)을 권하는 요즘과 달리 개별 행동은 ‘배신’으로 간주되던 게 당시 정서였다. 정작 강인봉과 김형섭은 무덤덤했는데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다. ‘자탄풍’과 ‘풍경’의 일정이 겹치는 일이 늘면서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이 쌓였다. 강인봉은 “우스갯소리로 우리를 ‘싱어송 매니저’(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싱어송 라이터’에 빗댄 말)라고 불렀다. 매니저 없이 뛰는 가수를 ‘독립군’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빨치산’ 수준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김형섭은 “스케줄 잡는 일부터 모든 걸 우리끼리 알아서 했는데, 정작 갈등이 벌어졌을 때 중간에 풀어줄 브리지(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응어리가 커졌다.”고 거들었다. 그렇게 헤어졌지만 팬들은 물론, 그들도 서로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하지만 선뜻 말하지 못했다. 계기는 엉뚱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4월 강인봉이 방송 리허설 중 무대에서 추락했다. “고관절이 엉덩이 속으로 치고 들어와 몸이 웨하스 과자처럼 으스러졌다.”는 김형섭의 표현처럼 중상이었다. 다시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있었다(강인봉은 지금도 목발을 짚고 다닌다). 송봉주가 문병을 오면서 자연스럽게 해후했다. 강인봉은 “내가 몸을 던져 재결합을 제안한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어 “부부나 연인의 다툼과 비슷하다. 아무렇지 않은 일로 싸웠고, 누가 손을 내미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막상 얼굴을 대하니 먼저랄 것도 없이 ‘부상이 완쾌되면 같이 공연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송봉주는 “다치기 전에도 소중한 사람이란 걸 알았다. 언젠가 다시 뭉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기가 없었다. 병문안을 가서 보니 (7년 전에) 왜 그랬을까란 후회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베테랑이지만,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더니 아찔했다. 강인봉은 “처음엔 짜증 났다. 우리가 이것밖에 안 되나 싶었다. 연습 의욕이 끓었다.”고 했다. 김형섭은 “익숙했던 공간인데 왠지 낯설고 어색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외려 좋았다.”고 말했다. 걸쭉한 입담의 강인봉은 “이혼한 부인과의 만남이 가장 짜릿하다고 하지 않나.”라고 거들었다. 누군가 솔로 활동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지 물었다. 강인봉은 “예전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었지만 지금은 다 로맨스”라며 웃었다. 김형섭도 “각자 활동은 존중한다. 지금도 프로젝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빌미(?)를 제공했던 송봉주는 “원래 내성적이었는데, 솔로 활동을 하면서 가요계에 질렸다. 인봉이 형과 형섭이가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는 벽이 돼 준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해진다. 팬들은 더 이상 그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딸려 올라가 끔찍한 죽음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딸려 올라가 끔찍한 죽음

    미국의 한 여성이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딸려 올라가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간) 맨하탄 메디슨 에비뉴의 한 빌딩에서 사무실에 올라가려 엘리베이터에 탄 수잔나 하트(41)의 발이 로비 바닥과 엘리베이터 사이에 끼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문도 제대로 닫지 않은 채 위로 올라갔고 하트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 상황은 함께 승차한 2명의 사람들이 목격했으며 이들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 측은 수시간에 걸쳐 하트의 시신을 옮겼으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참사를 당한 하트는 이 빌딩에 있는 유명 광고회사에 다니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빌딩 관계자는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6월에 검사를 받았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언론에서는 빌딩 업주가 수차례 시 당국의 엘리베이터 안전 조치 권고를 무시해 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다국적 체인점 KFC가 중국에서 제품의 판매가격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책정하기로 하였다. 중국의 급성장과 도시화로 지역별로 점포 임대료 등 영업환경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지역조건에 맞춰 가격을 차별화하기로 정하였다고 한다. KFC는 대도시 중심부나 공항 매장은 제품 가격이 비싸겠지만 소도시나 농촌 지역 점포의 제품 가격은 저렴해진다고 강조하는 반면, KFC가 편법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피셔프라이스사의 ‘인형의 집’ 장난감을 인형의 피부색에 따라 차별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백인 가족 인형을 사려면 흑인 인형보다 50%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런 가격차별 정책은 가격차별의 정당성 여부 이전에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하였다. 흑인 인형을 싼값에 책정한 것은 명백한 흑인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쇼핑몰이 백인 소비자를 더 착취하는 셈이니 오히려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해외명품업체들이 같은 명품브랜드라도 미국·유럽 등지에서의 판매가격과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을 다르게 책정하여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가격차별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이론적으로 명품에 붙는 관세가 줄어들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인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국내 판매가 차이가 20% 정도인 ‘덤터기’ 가격을 책정하였다는 것이다. 양쪽 주장을 들어보면, 애초에 좋은 가격차별, 나쁜 가격차별을 정하기는 그야말로 애매하다. 가격차별은 시장이 분할되고 수요자가 분할된 시장 간의 이동이 어려울 때, 주로 독점공급자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분할시장별로 다른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량도 높이고 소비자 잉여도 최대로 흡수하고자 하는 경영전략이다. 가격차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독과점 지위에 있는 기업이 이러한 수단을 통해 경쟁 사업자의 경쟁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소비자 잉여의 흡수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하여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헌법과 법률 질서의 근간인 평등원칙에 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차별은 주로 다량구매할인이나 2부가격설정과 같이 공급조건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여, 단일 가격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던 낮은 수량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에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공급자가 수요의 가격탄력성 등 수요조건에 기초하여 가격을 차별,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소비자들이 높은 소비자들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 위법성이 발생할 수 있다. 가격차별이 사회적 총 잉여를 증가시킬지 감소시킬지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독과점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가격차별행위의 적법성을 따질 때, 경쟁사업자 간 수평적 경쟁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수평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이 수직적 경쟁제한에 미치는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미분양 물량의 증가로 인한 경영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잔여 부동산을 종전의 분양가보다 20~30% 정도 낮은 금액으로 할인하여 분양하거나, 같은 분양시점에서도 미계약분을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다량구매를 조건으로 현격히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할인 전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크며, 할인 후 가격탄력성이 높은 소비자들은 투기적 수요자이거나 부동산사업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할인가로 분양되어 기획부동산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임대시장에서도 낮은 임대료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여 수직적 경쟁제한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격차별은 도처에 존재한다. 단순히 계약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는 사적 자치의 영역이며 기업의 공급조건 변화로 판단하기에는 이중삼중으로 억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좋은 가격차별과 나쁜 가격차별을 구분하는 애매한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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