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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제품’ 소비자경보 추진/재경부, 28일 관련법제정 공청회

    식료품·장난감 등 일상 생활용품들의 위험이 발견되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서 국민에게 알려주는 ‘소비자 경보’(Consumer alert)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소비자 안전법’을 제정하기 위해 오는 28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금도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제품의 위해성을 알려주고 있으나,법률로 제정되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피해보상 요구소송이 가능해진다.따라서 사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의견과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 “구두쇠는 부자가 될수 없다”/송병락著 ‘부자는 10대에 결정된다’

    장난감을 잔뜩 쌓아놓고도 또 사달라는 아이들,돈을 너무 ‘밝히는’ 아이들은 이 시대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이들에게 어떻게 경제생활을 가르칠까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우리 실정에 딱 맞는 경제교육서가 나왔다.송병락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부자는 10대에 결정된다.’가 그것이다.‘송병락 교수의 부자교실’이란 소제목이 암시하듯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난한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다.”“자녀에게 경제교육과 기술교육을 제대로 시키지않는 부모는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는 유대인들의 돈에 대한 속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돈에 대한 이중적 생각을 꼬집고,부모들에게 더이상 경제교육을 미뤄서는 안되는 이유들을 밝힌다. 책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경제를 알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 ▲나라가 잘돼야 우리 모두 부자가 된다 등 5장으로 꾸며져 있다.부자와 경제에 대한 큰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라는 추천사가 실려있다. ●돈이 왜 중요하죠? 돈이 중요한 것은 돈 자체의 가치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2002년 발표한 ‘세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불행하게 살 뿐만 아니라 일찍 죽는다.방글라데시의 경우 5세이하 어린이 중 61%가 영양실조에 걸려있다.돈이 많다면 이런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고,또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도 있다.돈은 자신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을 돕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정직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나요? 흔히 동화에선 가난한 사람이 착한 사람으로 그려지지.그러나 현실에 있어서 대표적인 부자들의 공통점은 ‘정직’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돈에 대해 신뢰를 잃은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혹시 3000원하는 학용품을 사면서 부모님께 5000원 한다고 말하고 2000원을 친구들과 오락했다면 이는 돈에 대해 정직하지 않은 행동이다.부자가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적은 돈에서부터 정직해져야 한다. ●엄마,아빠가 부자라면 저도 부자인가요? 돈이란 어떻게 벌까? 누구든지 일을 해서 돈을 번다.그러나 부모가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 내가 너무 어려서 조금이라도 힘을 더할 수 없었다면 그 돈은 부모님의 돈일 뿐이다.돈이란 스스로 땀흘려,남에게 필요하고 가치있는 일을 해서 버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구두쇠가 돼야하나요? 부자는 돈을 부릴 줄 아는 사람이고,구두쇠는 돈의 노예다.그리고 돈의 가장 중요한 법칙은 먼저 남에게 주어야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부자들은 한결같이 대학과 병원,연구기관 등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고,한때 세계 제일의 부자였던 록펠러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득의 10%를 남에게 베풀었다고 한다.세계에서 가장 흉악한 부자는 서기 1000년경 아프가니스탄의 마흐무드 간지라는 왕인데,약탈과 방화로 부자가 됐고 보석으로 장식한 왕관이 너무 무거워 머리에 쓰지 못했다.그래서 천장에 매달아 왕이 의자에 앉았을 때 머리 높이에 오도록 했다. ●공부만 잘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나요? 옛날에는 가족이 굶어죽어도 돈을 벌러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공부만 하는 사람을 지식인이라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훌륭한 인격과 예의범절,학식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경제활동을 해야만 지식인이 될 수 있다.경영 마인드와 경제 마인드를 갖고 훌륭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것,자신을 경영하는 것을 배우고,익히면 성공과 부를 가질 수 있다.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있나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1인당 1년 평균소득이 100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인 미국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1인당 소득이 3만5000달러로 에티오피아의 350배나 된다.생산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강한 나라에서 받는 것만큼 임금을 받을 수 없다.나라가 부강해야 그속에 사는 나와 우리 가정 역시 부자가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편집된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금전출납부를 쓸 것을 권하는가하면 ‘재산경영 예행연습’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즉시 사는 ‘충동구매’가 아닌 알뜰한 소비와 신용카드 사용법 등 실전을 세세하게 가르쳐준다. 은행이 하는 일,저축과 보험,수입과 수출,기업이 하는 일 등을 쉽게 풀어놓았다.또 자원이 부족하지만 지식기반시대에서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하며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있음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허남주기자 hhj@
  • [화제의 사이트] www.kijaeky.com

    ‘주머니 가득 유리구슬을 담고 골목길을 내달린다.또 빳빳한 종이를 접어 딱지치기를 한다.’ 바퀴 달린 운동화를 신고 노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는 부모 세대들의 놀이문화이다. ‘우리노리 100’(www.kijaeky.com)은 먹거리,볼거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거리까지 서구화되는 사실이 안타까워 만든 전통적인 놀이법 사이트다. 우선 놀거리를 소개한 코너에 들어가면 흥미롭기만 하다.‘비행기’ 섹션에서는 종이 비행기를 접는 방법은 기본이다.모형 글라이더를 제대로 만드는 법까지 알려준다.생생한 그림 설명을 곁들였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을 찾아 자맥질하고 풀피리를 불면서 더위를 잊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씽씽 내달려보라고 유혹하는 통에 네티즌 마다 비장의 놀이법을 공개하면서 향수에 젖기도 한다. 라면봉지를 여러 개 반듯하게 접어 연결하면 그럴싸한 방석이 된다.철지난 잡지를 오려 냄비 받침대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다보면 생활의 지혜까지 엿볼 수 있다. 나무새총을 구입하고싶다는 네티즌의 질문에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으니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가 ‘질문과 답변’ 코너에 오르는 등 직접 놀이기구를 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사이트의 관계자는 “번쩍거리는 값비싼 장난감이 없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 피서철 안방극장 볼거리 다양/ 케이블채널 영화특집 마련

    ‘오싹한 공포물,요절복통 코미디,유쾌한 가족영화,입맛대로 골라보세요.' 케이블 영화채널들이 저마다 ‘특집’타이틀을 내걸고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열대야로 높아진 불쾌지수를 영화감상으로 식히는건 어떨까.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공포물 카드를 빼들었다.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SF액션물 ‘엔젤’ 3편을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한다.50분짜리 에피소드 22부작이다. ‘엔젤’은 미국 워너브라더스TV에서 1990년부터 4년간 인기리에 방영한 시리즈물.신세대 액션스타 데이비드 보리나즈가 주연하고,영화 ‘에일리언4’‘토이 스토리’ 등의 각본을 써 유명해진 조스 웨든이 제작을 맡았다.전편보다 한층 현란해진 특수효과와 액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캐치온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겨냥한 ‘가족영화 베스트3’을 마련했다. 사춘기 소년의 내면을 담은 코미디물 ‘맥스 키블의 대반란’을 5일 방영한데 이어 6일 오후 7시에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토이즈’를 내보낸다. 장난감을 무기로 내세워 전쟁을 일으키려는 악당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이다. 7일 같은 시간에는 지난해 제작한 프랑스의 자연다큐멘터리 ‘위대한 비상’을 방송한다.생물학자와 조류학자를 대거 투입해 3년간 철새들의 생태를 촬영한 수작이다. OCN은 이달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코미디 영화를 집중 편성한다. 10일에는 신은경,박상면 주연의 ‘조폭마누라’,17일에는 패러디 연기의 진수로 꼽히는 레슬리 닐슨의 ‘스파이하드’가 전파를 탄다.24일에는 홍콩배우 주성치가 감독,주연을 맡아 99년 홍콩영화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희극지왕’,31일에는 차태현,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가 안방을 찾아간다. 이와 함께 10일 오전 8시에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17일과 24일 같은 시간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하이눈’ 등 언제봐도 좋은 클래식 영화를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8일 개봉 ‘고양이의 보은’/ 구해준 왕자고양이 “결혼해주세요”

    “만약 당신이 조금 신기하고 곤란한 일을 만나게 되면 그곳을 찾아가 보세요.그곳에는…” 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이다.이 작품은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세대교체를 시도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숱한 걸작을 남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프로듀서로,그의 콤비로 기획을 담당하던 다카하타 이사오가 제작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났다.감독은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숲을 지키는 귀신(‘모노노키 히메’),일본의 모든 귀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환상여행의 극치를 보여준 지브리의 발길이 이번엔 ‘고양이 왕국’에 닿았다. 전체적으로 ‘고양이 왕국’은 모리타 감독이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모험을 피했다는 인상을 준다.미야자키의 대명사인 철학적 무게를 피해갔다.대신 약간의 재미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체 분위기를 채색했다.또 작품의 틀도 여고생이 고양이 왕국에 초대를 받은 내용을 다룬 지브리의 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모리타 감독은 미야자키의 심오한 스케일 대신 장난감 왕국 같은 아기자기함으로 잔재미를 거두는 데 성공하고 있다.그런 분위기에 주인공인 여고생 ‘하루’의 캐릭터는 잘 어울린다. 등교 준비를 둘러싼 ‘하루’의 분주한 일상으로 출발한 작품은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구해준 고양이가 몸을 툭툭 털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밤에 집을 찾아온 고양이 행렬은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왕자라며 ‘보은(報恩)’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보은은 그들 방식의 보은이다. 정체를 모를 고양이들은 ‘포장된 쥐’로 선물 공세를 하며 ‘하루’를 깜짝 놀라게 한다.때론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이후 ‘고양이 왕국’은 하루가 우연히 만난 ‘바론’ 남작(물론 고양이다),덩치 큰 흰 고양이 ‘무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을 방문해서 벌어지는 여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영화의 전반적 톤을 밝은 색상으로 채워 꿈과 환상을 키우는 데 잘 어울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내 친구 깡총이

    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설명이 지나치게 많은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앗아간다.그런 이유에서 돋보이는 그림책이 ‘내 친구 깡총이’(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바다어린이 펴냄)다.별로 말이 없는 그림책인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아주 큰 목청의 웅변을 들은 듯하다. 3∼5세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에는 등장 캐릭터도 단출하다.말썽꾸러기 토끼 ‘깡총이’와 그의 친구 생쥐 ‘찍찍이’.깡총이의 캐릭터는 찍찍이의 독백으로 구체화된다.“내 친구 깡총이는 마음씨가 착해요.그런데 무엇을 만졌다 하면,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꼭 말썽을 일으켜요.” 찍찍이가 왜 깡총이를 걱정하는지,다음 장면에서 윤곽이 잡힌다.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싶은 깡총이는 숲속 동물들을 총출동시켜 묘안을 짜보지만,말짱 도루묵이다. 깡총이가 아무리 사고를 쳐도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찍찍이,어떤 순간에도 “걱정 마.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를 외치는 깡총이.의리와 우정,용기있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아이들에게귀띔한다. 굵게 테를 두른 검은 선,그와 대비되는 옅은 바탕색이 강렬한 시각효과를 일으킨다.올해 칼데콧상 수상작.8800원. 황수정기자 sjh@
  • 이런책 어때요 / 소니를 지배한 혁명가

    이사쿠라 레이지 지음 / 이종천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천하의 소니가 아이들 장난감을 만든단 말이냐.” 90년대 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자는 말이 나왔을 때 소니 사람들은 이렇게 반발했다.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은 탄생했고 소니 역사상 최고 히트상품이 됐다.‘중후한’ 이미지의 소니가 어떻게 그런 ‘경박한’ 분야에 뛰어들게 됐을까.그 뒤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단순 전자업체인 소니를 게임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기업으로 변모시킨 구타라기가 있었다.구타라기가 문제 직원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며 최연소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1만원.
  • 메트로 플러스 / 내일 평화의 공원서 ‘나눔장터’

    의정부시는 26일 오후 4∼7시 민락동 평화의 공원에서 나눔의 장터를 개설한다.교환 및 판매 가능한 물품은 장난감,동화책,의류,주방용품,소가구 등이다.장터가 끝난 후 청소년과 함께 하는 문화마당도 마련된다.(031)877-4253.
  • 바비인형 동호회 엿보기 / 바비네 집 놀러오세요

    인형 하나를 살 때마다 생기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는지 아느냐고 딴죽을 걸지도 모르겠다.인형과 함께했던 순수한 시절의 꿈과 희망을 기억할 수 없다면….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 인형의 대명사 ‘바비(Barbie)’의 인기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오히려 마니아를 늘려 이젠 소녀뿐만 아니라 연령과 성(性)을 뛰어넘어 남녀 성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한 친구가 친척이 사준 거라며 바비를 보여줬는데 치아를 보이며 웃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이 정말 못생겼더라고요.바비는 다 그런 줄 알았죠.근데 중학교때 우연히 진열된 바비를 보게 됐는데,어찌나 아름답던지….” 첫만남은 별로였지만 강렬한 바비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는 임주민(33·여)씨는 푼푼이 용돈을 모아 하나 둘씩 수집한 바비가 300개가 넘는다. 아름다운 바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은 즐겁지만 많아진 바비를 둘 곳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우연히 대문에 붙은 한복대여점 전단지를 보고는 바비를아이들에게 빌려줄 수도 있겠다 싶어 지난해 4월 동네에 조그만 바비 대여점 ‘Doll(인형)네’를 열었다.3000원에 옷 두 벌과 함께 바비를 2박3일간 빌려준다.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바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끔씩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면 학원 보내고 과외시키기에 바빠요.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고 하지요.어떤 아이는 ‘인형을 그냥 머리맡에 두고 만지지도 못하고 가져왔다.’며 아쉬워하죠.조금은 아이들을 풀어줘도 될 텐데….” 정미란(39)씨는 고교시절 삼촌이 미국에서 사온 바비를 보고 홀딱 빠져버렸다.그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바비가 무려 600여개.바비에 대한 정보 교환의 장으로 바비 동호회 ‘바비클럽’(cafe.daum.net//barbieclub)도 만들고,서울 신촌 기차역 앞에 ‘바비 오픈 카페’도 열었다. “너무 아름다운 바비가 있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인형 뒤통수만 쳐다보고 왔다는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듣고는 보다 많은 사람이 바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느꼈어요.바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동심의 세계가 느껴지거든요.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길 바랐죠.” 정씨의 바람처럼 카페는 이제 바비 마니아들의 세상이 됐다.동호회 아지트로,바비 관련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비가 여성만을 위한 것일까.현재 1200개의 바비를 소유해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사람은 30대 영국남자. 그보다 많은 바비를 가진 사람이 바로 한국남자 박찬(35·영상디자이너)씨다.그는 지난 1995년 미국 벼룩시장에서 바비와 처음 만났다. “중고 바비를 사와 집에 있던 자투리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혔죠.어머니 어깨 너머로 배운 바느질 솜씨를 부려봤는데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바비의 완벽한 체형 덕분에 옷이 아름답게 표현되더라고요.” 취미삼아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모은 것이 무려 1500개.바비를 놓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까지 옮겼을 정도다.8년 동안 그의 재봉 솜씨와 디자인 감각도 부쩍 늘었다.그가 만든 옷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에게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감각을 일깨워준 은인이다.그는 진짜 무대의상에 도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예정이다.바비 때문에 인생의 항로가 바뀌게 됐다. 이현진(30·여)씨는 지난해 5살 딸아이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인형옷을 만드는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바비 의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는 바비를 수집하는 취미에 대해 “단순히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 산다든가,유아스럽다든가,8등신 미녀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인형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지요.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노는 모습을 한번 보세요.아이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아이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또 인형은 어른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일깨워주기도 하고,잠시나마 고민을 잊게 해 주기도 하지요.” 인형이라는 것이 단순히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뜻일 게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언탁기자 utl@ ■바비인형의 모든 것 ‘미국 출신의 44살 8등신 미녀.외모는 태어날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20대.물론 여동생 셋과 남자 친구,여자 친구 등 수많은 친구들이 있다.독신주의자라는 설도….’ 1959년에 처음 출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형으로 대접받는 ‘바비인형’의 신상명세서이다.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의 공동설립자 루스 핸들러가 딸 바브라가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창안한 것이 바로 바비.현재 150개국에서 1초당 2개가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연간 매출이 22억달러나 된다..또 브랜드 가치는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바비는 크게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레귤러바비(일명 핑크박스바비)’와 수집용으로 모으는 ‘컬렉터바비’가 있다.특히 컬렉터바비는 크리스챤 디올,캘빈 클라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바비 옷을 디자인하면서 세계 여성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오드리 헵번,마돈나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77년에는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기호(icon)’로 인정받아 2076년에 오픈하게 될 ‘타임캡슐’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2001년에는 바비 인형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너트 크래커’가,2002년에는 ‘바비의 라푼젤’ 동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4만 4000여명의 네티즌이 바비에 관한 정보를 서핑하고 있다. 그러나 8등신 미인으로 대표되는 바비는 여성에 대한 미적 기준을 왜곡하고 백인지상주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여성운동가와 제3세계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90년대 초 선보인 ‘말하는 바비’가 “수학은 골치 아파.”라고 말했을 때 여성계는 ‘여성비하’라며 거세게 비난했는가 하면 공주 이미지를 뒤집는 ‘악령 바비’ ‘노동착취공장 바비’ 등으로 맞불을 놓는 ‘안티 바비’도 생겼다. 또 칼럼니스트 애너 퀸들렌은 ‘40·18·31’이라는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진 바비의 플라스틱 가슴에 은침을 찔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동양인,흑인,임산부,의사,변호사,우주비행사,뉴스앵커,랩가수,야구선수 등 인종·직업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지금도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 애완견 맡겨놓고 가뿐하게 떠나자

    애완견은 애물단지?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여름 휴가를 떠날 때 그럴 수 있다는 얘기다.데리고 가자니 번거롭고,놔두고 가자니 신경이 쓰여 휴가 기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휴가 때는 사랑스러운 개들을 호사스러운 곳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떠나볼까. ●어떤 곳이 있나 뉴코아백화점 과천점은 휴가철 애완견을 보살펴 주는 뉴코아 애견 통합 리조트(02-507-1235)를 운영하고 있다.20개의 위탁실을 갖춘 이 리조트는 위탁하는 동안 애견에 대해 건강 검진,운동(산보),목욕,식이요법,클래식 음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가격은 서비스 수준에 따라 1박에 1만∼3만원이다. 신세계 이마트 서울 공항점은 1개의 스위트룸 등 20개의 위탁실을 갖춘 아이 러브 펫 애견호텔(02-2666-7585)을 개설했다.스위트룸은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가습시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오디오시스템 ▲애견 전용 옷장과 목욕 타월 등을 갖추고 있다.가격은 스위트룸 1박에 5만∼6만원,일반실은 1만∼1만 5000원이다. 서울 논현동에 있는 충현동물종합병원(02-549-7582∼3)도 27개 위탁실을 갖춘 애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위탁료는 1박에 1만∼3만원이다.서울 삼성동의 동물의료센터 닥터펫(02-3443-8275)은 VIP실과 일반실 등 30개 위탁실로 구성된 애견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바닥이 원목으로 돼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가격은 1박 기준으로 VIP실은 크기에 따라 7만∼10만원,일반실은 3만원. 서울 목동의 메디펫(02-2648-7990)은 15개 위탁실을 운영하고 있다.1박에 1만원,먹이는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애견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있는 애견카페 이글루(02-511-0980)는 애견과 함께 잠을 자는 펜션 형태이다.선탠과 수상스키 등을 애견과 함께 즐길 수 있다.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애견펜션인 도그인힐(017-376-0077)은 강원도를 찾는 휴가객들이 이용해볼 만하다.특히 애견과 함께 목욕할 수 있는 샤워시설도 갖추고 있다. ●맡길 때 신경쓸 점은 휴가를 떠날 때 애완견을 맡기려면 무엇보다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이 운영하는 애견숙소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의사와 애견 관리사들이 그 애견과 친숙한 데다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때문이다.강종일 서울 충현동물병원장은 “애견을 맡길 때는 집에서 쓰던 방석이나 장난감,주인의 체취가 남은 옷 등 애견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쉽도록 평상시에 쓰던 물건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건담로봇·바비인형…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와요”/‘키덜트 장난감’ 온라인 달군다

    회사원 황성익(32)씨는 요즘 다시 일본 만화영화 캐릭터인 건담과 마크로스 로봇 모델 모으기에 푹 빠졌다.“나보다 장난감이 더 좋으냐.”는 부인의 협박에도 불구,얼마 전 가입한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로봇들을 사 모으고 있다.로봇 하나 만드는 데 한두달씩 매달리는 것은 기본이다. 황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애호가들과 함께 건담 사진을 올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릴 적 건담 로봇을 들고 들뜨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 뜨고 있다.어린이를 뜻하는 영어 ‘Kid’와 어른 ‘Adult’가 합쳐진 20·30대 ‘키덜트(Kidult)족’들을 중심으로 건담이나 바비 인형 등 어릴 적에 갖고 놀던 장난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정교한 사람 모양의 장난감 애호가들도 늘고 있다.이들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의 구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 로봇 사진찍어 올리기도 현재 로봇 관련 사이트들은 10여곳에 달한다.프라마니아(plamania.co.kr),즐프라(zlpla.com) 등이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대표적인 사이트다.여기서 판매되는 로봇들은 싸게는 몇만원에서 비싸게는 20만∼30만원이 넘는다. 온라인 키덜트족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에나멜,시너 등 로봇의 겉면을 칠하는 도색 재료도 구입하고 있다.또 이들은 자신들이 손수 만든 로봇들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사진방에 올려 놓기도 한다. ●철 따라 수십만원 들여 옷 갈아입혀 키덜트족들의 수집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비 인형.마이바비(ww.thedoll.co.kr),돌캐슬(www.dollcastle.co.kr) 등 30여개가 넘는 바비 인형 전문매장이 온라인에서 성업중이다.속옷 차림이나 파티 복장을 한 수십가지의 수입 바비 인형들이 팔리고 있다. 라라라(www.zrzrzr.com) 등 바비 인형 전문 소품매장까지 등장했다.투피스,원피스 등 각종 바비 인형 옷가지들은 기본.핸드백,신발 등도 살 수 있다.일부 바비 인형 키덜트족들은 일본 네티즌들처럼 바비 인형에 사람 옷 값에 맞먹는 수십만원짜리 옷을 계절마다 갈아입히곤 한다. ●행동 정밀 묘사 ‘액션피겨’ 인기 높아 실제 사람의 관절까지 정교하게 묘사한 장난감인 액션 피겨(Action Figure)도 키덜트족들의 수집 대상이다. 애니보이(www.aniboy.co.kr),마이크로마니아(www.micromania.co.kr) 등 액션 피겨 전문사이트에서는 기계수리공,인부 등 홍콩이나 일본·미국 등에서 수입된 다양한 장난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장난감은 30㎝ 크기의 12인치짜리 액션 피겨.물구나무서기,일하는 장면 등 실제 사람의 다양한 자세를 취한 사진들이 사이트들에 올라와 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일본 만화영화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20·30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게 되면서 온라인에서 키덜트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문화 수용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中企 사장집 대낮 권총강도/대구서… 30대 남자 긴급수배

    22일 대구의 한 중소기업 사장집에 복면을 한 30대 남자가 침입해 권총을 쏘고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날 오전 10시10분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 2가 이모(62)씨 집에 30대 초반의 강도가 침입해 이씨를 권총으로 쏘아 관통상을 입히고,이씨의 비서 유모(36·여)씨를 전자충격기로 충격을 가한 뒤 미화 2200달러와 엔화 12만엔,10만원권 수표 4장 등 모두 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씨는 왼쪽 가슴 위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경북대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씨 등에 따르면 이날 운동을 하고 귀가했는데 범인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나타나 전자충격기로 팔과 옆구리 등에 충격을 가한 뒤 “돈을 내 놔라.”고 요구,지갑을 건네주자 권총을 쏜 뒤 방안 유리창문을 통해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초 현장에서 장난감 총알이 발견돼 장난감 총으로 추정했다가 경북대병원 법의학팀의 ‘총탄이 가슴 위에서 겨드랑이,어깨를 지나 관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진술에 따라 뒤늦게 권총 강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키 168∼170㎝에 검은색 반소매 셔츠와 진감색 바지 차림의 범인 몽타주를 작성해 긴급 배부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화제의 사이트] earlyadopter.co.kr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밤잠도 설치게 되고,제품을 포장한 상자는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모셔둔다.새로운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구입하면 일단 주변에 자랑부터 해야 한다. 이처럼 신제품이라면 남보다 먼저 구입해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면 ‘얼리어답터(earlyadopter.co.kr)’를 클릭하자.이 사이트는 최신 상품을 구입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는’ 네티즌을 위한 곳이다. ‘얼리어답터’는 ‘얼리’(early)와 ‘어답터’(adopter)의 합성어.남들보다 먼저 제품의 정보를 접하고 제품을 구입,평가를 내려 주변 사람에게 전해주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한 가지 제품에 집착하는 ‘마니아’와는 달리 PDA,노트북,모형장난감,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품을 사들이는 ‘얼리어답터’의 입맛에 맞게 일반인은 처음 접하는 물품으로 가득차 있다. 한 ‘얼리어답터’는 사이트에 ‘뿌리는 스타킹’을 사용한 경험을 올렸다.얼굴에 화장을 하듯 스프레이로 된 ‘스타킹’을 다리에 뿌려주면 색도 살아나고,윤기도 흐르게 된다.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나일론 스타킹을 신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렇게 독특한 제품을 시범 사용하는 장면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다른 회원에게 소개하는 일은 기본이다. ‘얼리콘텐츠’ 코너에는 신제품의 특징과 사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다.낚시터에서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근처에 물고기는 얼마나 많은지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휴대용 ‘피시 파인더’ 같은 신기한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일,프랑스 등 외국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에 참가해 ‘따끈따끈한’ 신상품을 접해보고 소감을 올린 코너도 인기를 끌고 있다.사이트 관계자는 “얼리어답터는 소비자와 제조사의 중간 역할을 하면서,과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anne02@
  • 국제 플러스 / 日, 고양이 번역기 개발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양이의 의사표현을 인간의 언어로 바꾸는 번역기가 일본에서 개발돼 오는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지난 해 9월 개 소리 번역기(바우링갈)를 시판,대히트를 친 완구업체 다카라가 이번에는 고양이 우는 소리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장난감 ‘마우링갈’을 개발해 17,18일 전시회를 갖는다.고양기 소리 번역기는 마이크와 번역기를 일체화한 점이 특징.가격은 개 소리번역기(1만 4800엔)보다 싼 8800엔.30만개가 팔린 개 소리 번역기는 지난 5월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8월부터는 미국에서도 판매할 예정.
  • 거액 들여 새로 만든 童心세계/16일 개봉 ‘피노키오’

    100여년 동안 동심을 사로잡은 동화 ‘피노키오’.웬만한 사람은 줄거리를 욀 정도로 익숙하고,이미 TV드라마와 영화로 숱하게 각색된 이 동화를 다시 영화로 만들었다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더구나 지난 99년 ‘인생은 아름다워’로 아카데미상 3개부문을 석권하면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로베르토 베니니가 의욕을 보인 주역이라니 한층 더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탄생시킨 피노키오는,1940년 월트 디즈니가 만화영화로 만든 이후 지금까지 20여편으로 거듭났다.따라서 베니니가 각본·주연·감독한 영화 ‘피노키오’(Pinocchio·16일 개봉)를 보는 방식은 베니니만의 개성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이를 의식한듯 베니니도 무대 세트와 분장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이탈리아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5000만달러를 들여 8개월간 준비끝에 대형 세트를 만들었다.관객들을 환상적인 분위기에 몰입시키기 위해 작품속에 ‘장난감 나라’ 뿐만 아니라 길이 20m의 거대한 상어 모형도 만들어 피노키오의 아버지제페토를 삼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주인공인 피노키오의 분장과 의상은 나무인형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고,요정과 제페토의 의상에 들인 세심한 주의도 읽힌다.도입부도 베니니식으로 장식했다.수백마리의 흰쥐가 이끄는 마차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푸른 머리카락의 요정이 등장하면서 시작을 알리는 것이나,언덕길을 오르는 수레에서 통나무 하나가 굴러 떨어진 뒤 살아 움직이는 장면 등이 새롭다. 그러나 그 뿐이다.베니니가 해석한 피노키오에는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다.또 그의 우스꽝스러운 연기도 동심을 빨아들이기에는 힘이 달려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사회 플러스 / 신종 ‘요요’ 어린이 질식사 위험

    최근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요요 장난감이 질식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9일 “자체 조사결과 최근 중국 등에서 수입된 신종 ‘요요’ 장난감이 어린이 질식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미 미국·영국·독일 등에서는 수십명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해 수입 및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요요볼’로도 불리는 신종 요요는 일반 요요와는 달리 신축성이 좋은 합성고무 재질이어서 최대 150㎝까지 늘어나 어린이의 목에 휘감기면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 [열린세상] 인터넷 상업주의의 폐해

    며칠 전 인터넷 유료 콘텐츠 사용료가 과다하게 나왔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들은 초등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는 섬뜩함과 함께,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일을 뿌리며 소비를 유혹하는 인터넷 상업주의에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난감함이 앞선다. 인터넷 왕국임을 자랑하는 한국,그 양적인 팽창 이면의 어두운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건설 왕국임을 자처하던 한국이 부실공사로 인한 다리와 백화점 붕괴,지하 가스 폭발,지하철 화재 등에 속수무책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겉만 번지르르하게 빨리빨리 완성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닌 것이다.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몇 위라느니,인구의 몇 퍼센트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느니 하는 단순한 수량적 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그렇게 잘 구축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쓰레기들만 운반되어 인터넷 환경 전체를 오염시킨다면,차라리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힘들여 구축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순수한동심을 멍들게 하고,판단력이 확고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한정한 소비를 부추겨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우리 사회의 법규와 도덕의 이름으로 처벌되어야 마땅하다. 초등학생의 과소비를 유발시켜 자살로까지 내모는 상업적 콘텐츠뿐 아니라,미성년자 여부를 확인도 않은 채 무책임하게 내보내는 음란물 등은 백설공주를 유혹하는 마녀의 독사과와 같은 것이다.독이 든 사과를 백설공주에게 건네는 마녀는 누구인가? 그는 그 독사과가 백설공주를 해칠 것을 알면서 권했기 때문에 처벌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둘러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썼을 뿐,그것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제약에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마녀에게까지 무한정한 자유를 줌으로써 선량한 많은 사람들,특히 미성숙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게 된다면,시급히 마녀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편리한 네트워크를 통해 선한 콘텐츠도 급속히 확산될 수 있지만,악한 콘텐츠는 더욱 빨리 확산될 수 있고,일단 확산되고 나면 이를 원상태로 되돌리기란 바닷가의 모래알을 주워담기보다 더 어렵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된다.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장난감 다루듯 하고,자연스럽게 기술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 간다. 태어날 때부터 주변에 존재하는 각종 미디어들과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이제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가르쳐야 한다.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소비자 교육뿐 아니라,콘텐츠를 제작해 내보내는 생산자 대상의 윤리교육도 절실하다.기술에만 익숙하고 윤리에 무감각한 생산자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에 힘을 쏟아 온 만큼,이번 기회에 부적절한 이용을 규제하는 법규도 꼼꼼히 정비해야 한다.해킹을 방지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사람들의 처벌 법규뿐만 아니라,순수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다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지책을 강구해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편리함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편리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뒤따르는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교육과 법규가 필요한 것이다.마찬가지로,인터넷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책임과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이를 위해 법규의 정비와 미디어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인터넷 발전 속도만 자랑하지 말고,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과 윤리교육,그리고 법적 규제의 바탕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나 은 영 서강대 교수 신문방송학
  • 논산 농촌체험 나들이 / 얘들아, 시골 놀러가자

    도시인들이 어릴적 고향을 그리며 떠올리는 추억들이 있다.맑은 물 흐르는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모습,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싸먹던 풍경,하얗고 부드러운 누에를 장난감 삼아 갖고 놀던 일 등등.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네 일상이었던 이런 풍경은 지금 웬만해선 경험해보기 어려운 옛 얘기가 되어 버렸다.그래서 최근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선 도시인들의 향수를 겨냥해 농촌체험을 나들이 코스로 개발해 운영하기도 한다.콘크리트와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다양한 농촌체험 코스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1급수 하천엔 쉬리·피라미 떼지어 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논산시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 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 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3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틀리다는 것이 밭 주인의 자랑.열매가 열릴 때부터는 일절 농약을 치지 않아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고.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시골밥상의 포인트는 집장이다.일반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로 만드는 반면 집장은 보릿가루에 호밀을 약간 섞어서 삭혀 만든 장이다.보리와 호밀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독특하다.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가격 5000원. ●집장·돼지수육·상추쌈에 밥 한그릇 ‘뚝딱' 식사후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으로 발길을 향했다.씨알이 굵은 포도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이곳의 포도는 당도가 높고 씨가 없는 신품종인 ‘델라웨어’.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수확 요령을 듣고 가위를 받아들었다.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5000원 내고 가장 탐스럽게 익은 2송이까지 딸 수 있다. 양촌면의‘양촌식품’이 운영하는 집장 가공체험도 해볼만 하다.보리와 호밀 등 집장 재료(1㎏ 7000원)를 구입해 가족과 함께 직접 장을 담근다.담근 집장은 집에 가져가 숙성시켜 먹으면 된다.이곳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집장,쌈을 곁들인 집장백반(5000원) 식사 및 숙박(2만원)도 할 수 있다.황토나 치자물을 들이는 천염염색 체험,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있다.천연염색 체험은 염색할 천이나 티셔츠 등 재료를 가져가 직접 천연염색을 하는 프로그램.황토,치자,쑥물,도토리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우리 전통색을 재현할 수 있다.화학염료로 내는 빛깔과 느낌이 전혀 다르다.1인당 5000원. 누에는 요즘 고치를 짓기 시작했다.누에가 하얀 실크(비단실)를 뽑아내 집을 짓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체험료 3000원을 내면 누에 및 동충하초 생태 관찰후 고치 5개를 분양해준다.집에 가져가 누에고치에서 나방이 나와 알을 낳는 것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엔 반딧불이도 제법 많다.따라서 6월 3번째 주부터는 반딧불이 관찰 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천연염색·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쏠쏠 논산시의 농촌체험은 인터넷 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이 가이드로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글·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가이드] 황산벌·노성산성엔 백제의 역사 숨결이… ●가는 길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4번 국도를 타면 5분 만에 논산 시내에 들어설 수 있다.시청 인근 관촉사 주차장으로 가면 논산시청 공무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체험코스를 안내해준다.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은 가이드의 안내차량을 따라가면 되고,대중교통 편으로 도착한 사람은 안내차량에 동승하면 된다.가이드료나 승차료는 무료. ●숙박 기왕이면 농가 민박을 하자.숙박료 2만원 정도로 싸면서도 농촌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민박 농가에선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올린 ‘시골밥상’도 낸다.5000원.5세 이하는 밥값을 받지 않는다.현재 논산시청에서 10곳의 농가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근 가볼만한 곳 논산은 부여·공주 등에 비해 백제 유적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황산벌,노성산성 등 백제 유적이 많다.황산벌(부적면 신풍리)은 의자왕 20년 계백장군이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김유신의 5만 군대와 결전을 치르다가 전사한 곳.계백장군 묘소가 현장에 있다. 노성면 송당리 노성산성은 백제시대에 건설된 높이 4∼7m,둘레 1200m의 산성.성 안에서 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토기 및 와편·봉수대 등이 발견됐다.논산,공주,부여 방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국내 최대 석불이 있는 관촉사,고려 태조가 개국에 대한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개태사 등에도 가볼 만하다.논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730-1221).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랑스인들은 사치스럽고 과시욕 강하다? 천만에요‘빵 부스러기 시장’ 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프랑스는 명품과 패션,포도주,영화,미술 등 우아하고 화려한 것들을 우선 떠오르게 한다.따라서 프랑스 사람들도 무척 사치스럽고 과시욕이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무척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검소함과 절제된 모습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빵 부스러기 시장(마르셰 오 미에트)’은 프랑스 사람들의 검약함을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이 시장은 그야말로 집에 있는 빵 부스러기까지 모두 내다 판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서민문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시장은 대개 마을 축제 기간중에 열리는데 사람들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주어지는 이 기회를 이용해 다락이나 창고에 쌓아 두었던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는 기회로 활용한다.필요없는 물건은 내다 팔고,그 돈으로 꼭 필요한 물건을 산다.특히 용돈을 거의 받지 않는 프랑스의 어린이들에게는 이 시장이 필요한 현금을 자기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안쓰는 물건 내다팔고 필요한것 구입 지난 15일 파리 교외의 작은 도시 아르퀘이에서도 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빵 부스러기 시장이 섰다.따가운 햇살 아래서 좌판을 펼쳐 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혹시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산보삼아 나와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배냇 저고리부터 입지 않는 옷가지,커튼,신발,헌 책,유모차,디스크,책상,스탠드,시계,짝이 맞지 않는 그릇 등을 내다 놓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괜찮은 물건들도 많지만 어떤 것들은 누가 이런 걸 돈 주고 사갈까 사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애지중지 아끼던 장난감과 인형,로봇,장난감 자동차,구슬,그림책과 만화책 등을 들고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흥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도 물론 무척 싸다.티셔츠,스웨터 등 옷가지는 무조건 1유로(1500원),접시가 1유로,자그마한 그릇은 50센트,사발 5개에 2유로,청바지가 2유로,구두 2유로 등이다.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싼 가격이다.주인 마음이니까 잘 흥정하면 값을 깎아 주기도 한다.파장할 무렵이 되면 떨이로 물건값이 절반으로 또 떨어진다. ●파장무렵이면 물건값 반으로 매년 이 시장이 서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은 아예 커다란 해변용 파라솔과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느긋하게 앉아 손님을 맞는다.처음 나오는 사람들은 땡볕에서 고생을 하지만 일광욕을 하는 셈 친다. 엄마는 헌옷과 그릇,아빠는 헌책과 디스크,아이들은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인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바로 집앞에 판을 벌인 한 소녀는 동생들과 나란히 앉아 소꿉장과 인형을 팔고 있다.물건들을 팔아 번 돈을 은행에 넣었다가 책을 사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11살된 로벵이라는 소년은 로봇 등 장난감을 잔뜩 가지고 나왔다.이날의 소득은 150유로 정도.새로 나온 게임보이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우체국에서 일한다는 로랑 레비 부부는 1950년대의 ‘파리마치’지를 잔뜩 들고 나왔다.50년 넘게 세월이 흐른터라 잡지는 색이 누렇게 바래긴 했으나 보존 상태는 무척 깨끗한 편이다.데뷔 시절의 소피아 로렌,모나코 왕과 갓 결혼한 그레이스 켈리 등 당시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파리마치는 레비의 아버지가 애지중지 했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레비는 “영화 관계 일을 했던 아버지가 자료로 수집했던 것”이라며 “내게는 별로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도 다락의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이번 기회에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50년된 파리마치가 한권에 1.5유로인데 여러 권을 사면 값을 깎아 주겠다고 했다. 오래 된 수동식 카메라 수집이 취미인 레비는 수집품 중의 하나인 1920년대의 카메라도 30유로에 내놓았다.가죽 케이스까지 있는 것은 구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20여개의 구식 카메라를 수집했다는 그는 “모두 다 정리해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왔다는 어떤 노부인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아다모의 디스크 3장을 2유로에 구입했다.”며 만족해 한다. ●어린이들도 장난감 팔아 용돈마련 프랑스 사람들의 중고품문화는 싸고 좋은 물건이 넘쳐 나는데 굳이 중고물건을 사서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특히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여 놓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체면치레를 위해 돈이 모자라도 무조건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찾고,작고 실속있는 것보다는 큰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풍경은 사뭇 낯설겠지만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익은 프랑스 사람들의 삶에서 남이 좀 쓰던 물건을 싸게 사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의 단면이다.파리 북부의 포르트 드 클리냥쿠르에 있는 ‘벼룩시장’이 날로 번창하면서 관광명소가 된 것만 봐도 중고물건을 대하는 이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식탁보와 접시·옷가지 등을 들고 나온 50대의 한 부인은 “제대로 쓰지 않고 집에 쌓아두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파는 것은 내게 작은 즐거움이고,사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니 좋다.”고 말했다. lotus@ ■파리의 유명 벼룩시장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다.아직 쓸만 한데다 값도 새 물건의 절반정도로 싸다면 금상첨화다.중고물품이나 골동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프랑스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벼룩시장은 불어로 ‘마르셰 오 퓌스’라고 하는데 퓌스(puces)가 바로 벼룩들이란 뜻이다. 이 명칭은 벼룩의 색깔이 오래 된 갈색이어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벼룩과 함께 물건의 주인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하여튼 파리의 서민적인 모습과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벼룩시장은 그냥 한번 찾아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진귀한 물건을 찾으며 주말을 즐기려는 프랑스 사람들과 프랑스 냄새가 나는 독특한 물건들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주말에 열리는 파리의 상설 벼룩시장은 4곳에서 서는데 약간씩 다른 특징들이 있다.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파리 북쪽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이다. 192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생투앙시장이라고도 부른다.규모도 엄청나게 클 뿐 아니라 단추부터 고서적,골동품,의류,전자제품,아프리카의 조각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 생산이 중단된 LP디스크나 30∼40년대의 장식품,액세서리,그릇들도 자주 눈에 띈다.외국인들에게 이 시장은 생활용품을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알뜰 장터다. 규모가 커지면서 클리냥쿠르 시장에는 가짜 골동품들도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비싼 값을 치르고 섣불리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100년전 그릇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갓 구워낸 뒤 들판에서 며칠 비를 맞은 것들이 대부분이다.철공소에서 금방 만든 조각품이나 촛대는 화학약품으로 녹을 입혀 팔고 있다. 도난 물품들까지도 한 귀퉁이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동쪽에 있는 몽트뢰이 시장도 저렴하고 오래된 의류나 생활용품,일용잡화 등을 살 수 있다.남쪽에 있는 방브 벼룩시장은 소규모지만 재수가 좋으면 잡동사니 속에서도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골동품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있다.중고 가구나 품질좋은 골동품·고서적·그림 등을 살 수 있다.
  • 김前대통령이 밝히는 ‘6·15비화’/ “北 회생에 美도움 중요 核으론 난관 해결 못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KBS 특별대담프로인 일요스페셜에 출연,남북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6·15정상회담 3주년인데. -사실상 큰 모험이었습니다.북쪽하고 사전에 공동성명 발표가 합의가 안 됐습니다.그러면서 북에 오면 김일성릉에 참배해라.세계 각 국의 정상이 오면 다 했는데 남한 대통령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해서,그건 못하겠다.국민들 정서를 봐서 할 수가 없다.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러면 오지 마라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참배치 않았습니다.정상회담 후 북한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요새 북한에 가면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웃사촌 같이 대합니다.이런 것이 우리의 큰 소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남북공동선언 만드는데 어려움은. -내용 검토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해서 약속을 안 하는 것입니다.내가 마지막으로 김정일 위원장보고 여보쇼,나는 김 위원장이 대단히 부친을 존경하고 노인을 대접하는 걸로 아는데 노인인 내가 여길 왔는데 나보다 젊은 당신이 안 온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이렇게까지 하니까 결국 가겠다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대북송금 특검정국에 대해서는. -특검에 의해서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전혀 소신이 변함없습니다. 북한 현실을 어떻게 보는지. -북한의 현실이 대단히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북한이 붕괴되면 수십만 수백만의 사람들이,피난민이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옵니다.170만의,엄청난 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군대들이 통제 없이 방황하게 됩니다.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북한이 핵을 가지고 경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느냐 하는 시선도 없잖아 있습니다. -북한은 핵문제 가지고 난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북한에 핵이 아무리 있어봤자 미국 핵 앞에서는 어린애 장난감입니다.내가 6·15당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얘기했습니다.당신네가 살길은 안보와 경제 회생인데 그것을 해줄 나라는 세상에서 미국밖에 없다.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아니꼽더라도 당신네 국익을 위해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이렇게 얘기를 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가 클린턴 대통령한테 전화하고 이래서 북·미 대화가 시작된 일이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취해온 태도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남북정상회담이라든가,이산가족 문제라든가 뭐 경의선 공단 혹은 관광 등등 여러 가지 한 것,또 아시안 게임에 그렇게 파견해서 성공시킨 것에 기여한 거 다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아쉬운 점은 그런 약속을 했으면 빨리 이행을 해야 합니다.제대로 빨리 했으면 지금 기차가 평양 가고 신의주 가고 있을 겁니다.또 정상회담에서 남북 온다고 했으면 당연히 와야 합니다.못 오면 우리가 납득할 만큼 설명을 해야 합니다. 남북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어떤 수준의 협의를 하셨는지요. -내가 98년 6월 미국 방문했습니다.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클린턴 대통령이 즉석에서 나는 당신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그러고 밖에 나가서 기자회견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그러한 정책을 반대했습니다.그러나 내가 2001년3월7일 백악관 방문했을 때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공동성명은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내용이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는 데서 생겼습니다.나를 앉혀놓고 김정일에 대해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자기 국민들 밥도 제대로 못 먹이면서 군사력만 강화시킨다.그런 것은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그러니까 전 신문들이 그것만 쓰고 공동성명은 한 귀퉁이도 안 나오고.그래서 나도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과 달리 한반도 평화,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통일된다면 대화해야 될 게 아니냐.이렇게 얘기했습니다.그래서 마침내 우리가 합의한 것은 북을 공격하지 않고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대화를 하겠다,그리고 식량 원조를 하겠다,이런 등등 훌륭한 합의를 했습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민족 존폐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나아간 기본 원칙이 옳은 만큼 대통령을 적극 지원해서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증진되도록 이렇게 도와줘야 한다,이렇게 생각합니다.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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