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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하벙커 인질 아동 6일만에 구출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정집 지하 벙커에서 엿새간 인질범에게 감금돼 있던 5세 남자 어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습 작전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인질범은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후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에 있는 납치범 지미 리 다이크스(65)의 집 지하실을 급습해 납치된 어린이를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리처드슨 FBI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이 악화된 데다가 다이크스가 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가 당장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출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FBI는 다이크스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FBI가 구출작전을 벌일 당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리처드슨 요원은 “아이는 다친 곳은 없으나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보통의 5~6세 어린이들과 똑같이 웃고 장난치며 밥을 먹는 등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이크스와 휴대전화를 통해 협상을 해왔으며, 그가 무단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벙커에 직접 설치한 플라스틱 관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음식과 약, 그림책, 장난감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크스가 인질극을 벌인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협상 과정을 통해 그가 꽤 복잡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웃들은 2년 전 앨라배마주로 이사를 온 다이크스가 파이프로 개를 때려 죽이고 밤마다 총과 손전등을 들고 마당을 서성거리면서 아이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1960년대 해군에서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훈장을 받기도 한 다이크스는 과거 불법무기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다이크스는 지난달 29일 총기를 소지한 채 통학버스를 급습해 20여명의 학생을 납치하려고 했지만 운전기사가 이를 막고 뒷문을 열어 아이들을 대피시키자 운전기사를 사살하고, 아이 한 명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사고를 몰고 다니는 뉴욕경찰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돌아왔다. 1~4편은 전 세계에서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2357억원)를 벌어들였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17억 6000만 달러(약 1조 924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대단했다. 1편은 1988년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단성사에서 개봉, 이듬해 3월까지 롱런했다. 1~3편은 서울에서 209만명(당시는 서울만 집계), 2007년 ‘다이하드 4.0’은 전국 338만명을 동원했다. 5편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는 무대를 외국(러시아 모스크바)으로 옮겼다. 의절하고 지내던 아들 잭이 중범죄를 짓고 러시아 교도소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매클레인이 모스크바로 떠난 것. 하지만 아들을 만나러 간 법원은 무장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그곳에서 매클레인은 아들이 비밀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6일 개봉하는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 강렬한 액션·빛나는 유머감각… 살아있네! ‘살아 있네!’ ‘다이하드 5’로 6년 만에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벌써 25년. 환갑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 졌지만 윌리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맨몸 액션은 박진감이 넘쳤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빛나는 유머 감각은 변하지 않았다. ‘007’ 등 시리즈물은 중간에 주인공이 교체되면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다이하드 5’는 연속성으로 인해 과거 팬들의 향수는 물론 신세대 관객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건을 갖췄다. 특히 이번 편에는 때려 부수는 건조한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존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아들 잭 매클레인이 등장해 가족 간의 애틋한 정도 함께 녹였다. 원칙을 고수하는 CIA 요원 잭이 ‘무데뽀’ 형사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한다.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친구 같고 유머감각 넘치는 아버지 윌리스의 모습이 여유있고 넉넉해 보였다. 요즘 국내 대중문화계를 관통하는 부성애 코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이하드 5’는 스케일과 물량 면에서도 전편을 압도한다. 4편까지 미국을 배경으로 활약하던 존 매클레인은 이번에는 무대를 모스크바로 옮겨 체르노빌을 누비는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활약상을 보여준다. 사상 최대인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5편은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답게 초반부터 도심 차량 폭파 장면과 화려한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매클레인이 앞서 가는 자동차 두 대를 따라잡기 위해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뒤 수십대의 차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윌리스가 직접 운전한 이 추격 장면은 82일간 12개 도로에서 촬영됐으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승용차와 트럭이 모두 파손됐다. 이 밖에도 전투용 장갑차량과 두 대의 공격형 헬리콥터를 실제로 동원해 강렬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후반부의 헬리콥터와 매클레인 부자의 대결 장면과 고층 빌딩에서의 아찔한 총격 장면 등은 액션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DOWN] 무뎌진 몸놀림·엉성한 캐릭터… 거슬리네! 1988년 ‘다이하드’가 나왔을 때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당시 33)는 풋풋했다. 드라마 ‘블루문특급’으로 막 이름을 알린 윌리스에게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는 모험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500만 달러를 불렀다. 제작비 2800만 달러의 18%에 이르는 큰돈. 더스틴 호프먼이 ‘투씨’(1982)에서 550만 달러를 받았지만, 그는 오스카트로피를 가진 배우였다. 20세기폭스 경영진은 윌리스의 무리한 요구가 결재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다른 배우를 물색했다. 하지만 폭스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덜컥 사인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문제는 25년이 흐르는 동안, 윌리스(혹은 매클레인)가 늙어버린 데 있다. 혼자 액션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지라 제작진은 뜬금없이 아들(제이 코트니)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산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흔한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차별성을 지니는 지점은 두 가지다. 무모할 만큼 ‘똘기’ 넘치는 매클레인이 권총(혹은 소총만) 한 자루 달랑 들고 중무장한 테러리스트 집단과 대결을 펼치는 데서 관객은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5편에서 아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어색하다. 심지어 CIA 요원인 아들은 짐만 된다. 윌리스의 무뎌진 몸놀림을 감춰 보려고 액션장면에 집중 배치된 슬로모션 촬영도 거슬린다. ‘다이하드’의 또 다른 매력은 내러티브에 공간을 녹여낸 능력이다. 1, 2편은 고층빌딩과 공항 등 폐쇄 공간에서 악당과의 심리전을, 3편에서는 뉴욕 시내 곳곳을 테러 표적으로 엮어 넣었다. 4편에서는 해커들의 국가기간망 공격을 뜻하는 ‘파이어세일’이란 참신한 소재를 내놓았다. 반면 5편은 장소만 모스크바로 옮겨놓았을 뿐 단순한 액션영화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수십대의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부숴버리는 차량 추격 장면, 군사용 헬기를 동원한 총격전은 볼 만하지만 잘 만들어진 킬링타임 영화 이상은 아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러시아 핵무기 등 낡은 소재를 끌어들인 것부터 패착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엉성하고 무기력한 악당 캐릭터도 아쉽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텃밭에 핀 이웃의 정 지하 밝힌 재능 나눔

    텃밭에 핀 이웃의 정 지하 밝힌 재능 나눔

    서울 시민의 주거 형태로는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단독주택에 비해 편리성과 경제성 등이 강조되면서 아파트가 급속도로 보급됐기 때문이다. 덩달아 우리는 미덕으로 여겨 왔던 ‘이웃 간의 정’과 ‘공동체 의식’ 등 많은 것을 잃어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의 삶에서 점점 희박해져 가는 우리의 미덕을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 창동 금용아파트 주민들은 서로 힘을 모아 옥상을 활용한 텃밭을 가꾼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옥상 텃밭을 해 보기로 의견을 모은 뒤 옥상 텃밭 지정 공모 사업에 신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183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아파트라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많진 않지만 스티로폼 상자 32개에 채소를 키우며 주민들 간 공감대도 넓히고 있다. 도봉구는 2012년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총정리한 사례집 ‘도봉구 아파트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지난 1년간 아파트 공동체를 왜 시작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와 함께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과정을 소상하게 담았다. 총 6개 단지에서 진행한 6개 사업에 대한 사례를 다뤘다. 아파트 공동체 활동에는 공동체 활성화 단체 주민들과 입주자대표회의가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이들은 단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합의점에 도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공동체 복원을 이끌었다. 이동진 구청장은 “지속적인 공동체 사업 추진을 통해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아파트 공동체 활동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휴아파트 1층에는 큼지막한 벽화가 있다. 그 벽화를 따라 들어가면 ‘꿈의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쓸모없이 버려진 공간이 이제는 주민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공동체 사랑방이 됐다. 반지하의 좁은 공간이었지만 입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구청도 거들었다. 하루 4명씩 자원봉사자가 자발적으로 근무하고 다양한 강연도 재능 기부를 통해 이어 간다. 성북구는 아파트 공동체 사업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오롯이 담은 사례집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를 펴냈다. 공공기관 간행물이 흔히 사용하는 성과 보고 방식에서 탈피해 사업에 직접 참여한 주민들의 소감과 어려움, 보람을 수필 속에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다. 지역 내 최초로 옥상 텃밭을 일군 삼선푸르지오아파트, 아이들이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낸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착안한 정릉풍림아이원아파트의 장난감 도서관 사례는 어떤 시선으로 삶의 공간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진다는 소박한 깨달음을 준다. 김영배 구청장은 “공동체 커뮤니티의 활성화 성과를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성과이며 앞으로도 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2년 우정’ 거대 비단뱀과 노는 아이 화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비단뱀과 함께 살아온 중국 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둥성 둥관시 창핑에 사는 아저라는 이름의 소년은 자신의 집에서 12년째 함께 지내고 있는 비단뱀과 한 침대에서 잘 정도로 절친한 친구다. 사실 아저의 부친은 아들을 낳기 전 비단뱀 알을 사게 됐고 집에서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아저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비단뱀의 나이는 6살이었고 몸무게는 20kg에 달하는 크기였다고 한다. 현재 중학생인 아저는 생후 9개월째부터 이 비단뱀과 함께 생활했다. 더운 여름날에는 비단뱀이 아저에게 ‘냉방기’ 역할을 해줬고 그 반대로 추운 겨울날에는 아저가 비단뱀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정도로 서로에게는 소중한 존재가 돼 갔다고 한다. 부친이 말한 바로는 비단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저를 공격한 적이 없었으며 함께 있을 때 가장 활동적이고 아저 역시 어릴 때부터 비단뱀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장난감보다는 비단뱀과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아저가 지난해부터 중학교에 입학, 기숙사에서 지내게 돼 현재는 토요일밖에 함께 지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아저는 현재 “동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학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만원의 행복극장

    2만원의 행복극장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과 별오름극장에서 ‘따뜻한 공연’이 줄줄이 열린다. 국립극장과 문화예술협동조합 행복충전소가 마련한 ‘2013 행복한 겨울극장’은 관람료 2만원으로 공연을 즐기고, 수익금 일부를 새터민 청소년과 예술인복지재단에 기부하면서 좋은 일도 하는 기회다. 행복한 겨울극장은 힐링콘서트, 국내외 아동극, 클래식 공연, 뮤지컬 갈라 등 7개 공연으로 꾸몄다. 창작뮤지컬 ‘거리 위에 빨간모자’(2월 17일까지)로 겨울극장의 문을 연다. 1930년 미국 뉴욕의 어느 광장에서 늙고 병든 할아버지와 눈이 맑고 예쁜 소녀가 벌이는 인형극이다. 할아버지가 늑대와 사냥꾼으로, 소녀가 빨간모자와 할머니로 변신하면서 코믹하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극단 야의 대표작으로, 김수진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해 8월 김천가족연극제에서 대상과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2월 1일과 2일에는 ‘월드뮤직-세계를 가다’에서 테너 류정필과 4인조 라틴음악 연주팀 코아모러스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세계음악을 선사한다. 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 영화 ‘연인의 향기’ 테마곡 ‘포르 우나 카베자’,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마폴라’ 등 다양한 음악을 세계일주하듯 들려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음악을 모은 ‘멀티앙상블 뮤(Mu)-씨네뮤직’(2월 6, 7일)도 준비했다. 기타리스트 배장흠, 바이올린 김여진·안소영, 비올라 우주현 등이 참가한 뮤가 영화 ‘미션’을 비롯해 ‘디어헌터’, ‘인생은 아름다워’, ‘맘마미아’ 등에 수록된 음악을 개성 있게 연주한다. 단 하루만 열리는 주옥 같은 공연도 있다. ‘힐링 콘서트’(2월 17일)는 시인 정호승과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와 음악을 나누는 자리다. 비올라 연주자 에드가 노가 이끄는 크로스오버 음악그룹 클래지 프로젝트가 클래식하게 편곡한 재즈를 연주한다. 뮤지컬팀 더 뮤즈가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16일)에서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오프닝 곡부터 ‘원 나잇 온리’(드림걸즈), ‘지금 이 순간’(지킬 앤 하이드), ‘댄싱 퀸’(맘마미아) 등을 노래와 춤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도 마련했다. 이스라엘 오나포랏극단의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2월 14, 15일)는 동생이 생기는 아이의 속마음을 그린 연극이다. 동생을 낳기 위해 병원에 가고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가 방 안에 있는 옷과 장난감 등을 만나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변화를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영어 노래와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뮤지컬 ‘구름빵’은 2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공연한다.(02)2280-4114.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거실을 뛰어다니는 등 활기가 넘쳐났다. 다른 방에서는 5~6학년 여학생 5명이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일부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2011년 3월 문을 연 92.88㎡(30평) 규모의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는 이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공부방이다. 정원은 29명인데 입소문을 타고 학생 22명이 추가로 들어오겠다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유는 공부를 못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그야말로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차상위 계층 자녀들이거나 한 부모가 없는 경우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다툼이 잦아 ‘문제아이’로 통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석현·관희(이하 가명)군도 그랬다. 1년 전만 해도 성적이 밑바닥에서 맴돌았으나 센터에 들어온 후에는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반에서 3~4등 하는 등 성적이 껑충 뛰었다. 중학교 1학년인 혜윤양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선행 학습 등의 프로그램 덕분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독서논술 지도를 받고 있는 서형(3학년)양은 학교 건강일기 쓰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수원시장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화성시 휘호대회에서는 센터 학생 4명이 참가해 모두 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센터 김복희(58) 시설장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대해 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재능 기부 활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설장은 입소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6학년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도 계속해서 센터에 나올 수 있냐”고 물을 때면 안쓰러움에 눈물이 핑 돌곤 한다. 마음 같아선 모두 안고 가고 싶지만 시설이 열악한 탓에 그럴 수도 없다. 김 시설장은 센터를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 설립 신고 후 2년이 지나야 평가를 통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세 66만원과 교재비(학기당) 50만원, 난방비 월 50만원 등 운영 비용을 자신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보육교사에게는 기름값 명목으로 월 40만~50만원을 사비로 지급하고 있다. 김 시설장은 그동안 센터를 운영하며 1년에 6000만원가량 썼다. 지원금이라고는 1인당 하루 4500원꼴로 나오는 급식비가 전부다. 오는 3월 평가를 거쳐 정부지원 대상이 된다 해도 지원금이 워낙 적어 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설장은 “아이들이 좋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으나 솔직히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꿈을 살려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아동센터도 비슷한 실정이다. 23일 울산 남구 A아동지원센터에서 만난 어린이들도 여느 아이들처럼 구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떤 게 필요하냐’라는 등 민감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영수군은 “집에 혼자 있을 때 할 수 없었던 (기타, 바이올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센터에서는 돈 안 들이고 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수군은 초·중·고등학생이 다목적 학습장에 모여 공부를 해 산만하다며 시설을 넓혀 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옆에서 떠드는 초등학생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학교 3학년 현수군도 식당이 좁아 저녁 급식 때 혼잡하다고 거들었다. 단체 수업을 제외한 학년별 과목수업 땐 별도의 방을 이용했으면 하는 희망을 얘기했다. 이 센터는 남구의 거점센터라 다른 곳보다 시설이 넓다. 하지만 129㎡의 공간에 다목적 학습장과 도서실, 식당(주방), 사무실 등이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용 아동도 29명에 달해 복잡하다.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등 종사자는 부모나 상담사 역할도 한다. 대부분 어린이가 결손가정 자녀라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재은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1년 전부터 센터를 찾고 있다. 재은양은 할아버지가 남동생(초등 4년)만 챙기면서 상대적 소외감에 시달려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잦았다고 한다. 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성적 정체성 극복은 물론 학교 성적도 오르고 있다. 아동센터 지원금은 월평균 400만원 안팎으로 시설 운영·관리와 생활복지사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종사자 처우개선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많은 일에 비해 월급은 100여만원에 불과해 생활복지사의 이동도 잦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방과후 수업의 교류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이모(47) 센터장은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이뤄져 시설 운영에 도움은 되지만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가 책임져야 할 어린이를 센터가 맡은 만큼 현실에 맞는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학부모는 센터가 어린이를 보호하면서 학습 효과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학부모·아동 모두를 만족시켜 줄 전문가가 월 10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센터에서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센터장은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한 내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점차 개선되면서 센터를 찾는 어린이들이 늘어나 지역아동센터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산하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조사 결과 2004년 895곳이었던 아동센터가 8년 만인 지난해 4003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센터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기업으로 인식되면서 농어촌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729곳을 비롯해 대부분 도 단위 지역의 수가 200곳을 훌쩍 넘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채워 주지 못하는 부분을 기업과 공동모금회 등에서 대신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지원 우선순위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생활복지사 이모(43)씨는 “아이들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집중력을 키워 주는 등 학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학습 동기를 부여하려면 시설과 교재 등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모(24·여)씨는 “아이들이 좋아서 그냥 참고 일하지만, 월급을 받을 때마다 기운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주은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예산지원·민간운영 형태는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아동센터와 학원으로 나뉘는 구조가 아이들 간의 양극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학교의 방과후 수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아이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북구 출산 장려금 확 늘립니다

    성북구가 출산·양육 친구(親區)로 나섰다. 구는 출산장려금을 대폭 인상하고 둘째아이부터 일률적으로 20만원씩 지원해 오던 출산장려금을 둘째 30만원, 셋째 50만원, 넷째 이후 자녀는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월에는 구청 1층에 장난감 도서관을 개소할 예정이며 육아지원 종합상담창구와 함께 더 나은 출산·양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출생한 둘째 이상부터이며, 출생일 기준 부모가 6개월 이상 구에 거주했으면(6개월 미만인 경우 6개월 경과 후 지급)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12월 출산축하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이외에도 구청은 결혼식장 무료대관, 신혼부부 건강검진사업, 아기평생건강지킴이 사업, 맞벌이가구 아동 돌봄 서비스 제공, 성북구아동청소년센터를 건립하면서 출산·양육 분위기 확산에 더욱 공을 들일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이 갖기를 바라는 어머니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실질적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주통신] “물총 쏠거야” 한마디했다 테러범 된 유치원생

    [미주통신] “물총 쏠거야” 한마디했다 테러범 된 유치원생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5살 난 여자아이가 친구에게 “내가 너에게 장난감 총을 쏘고 나에게도 쏘고 우리 함께 놀자!” 이 한 마디를 던졌으나 옆에 지나가던 성인의 신고로 그만 테러리스트로 몰려 학교에서 정학 처분까지 받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에 의하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한 유치원에 다니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자아이는 지난 10일 하굣길에 버스를 기다리다 친구에게 장난감 물총으로 놀이하자며 이 같은 말을 전했다. 그러나 지나가다 이를 엿들은 한 성인이 학교에 신고하였고 학교 측은 5살 난 어린아이의 가방과 몸을 수색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였으나, 진짜 총은 고사하고 장난감 총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테러리스트적인 위협 행위라면서 이 어린아이를 유치원에서 정학 처분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이 5살 난 어린아이의 부모 측은 변호사를 고용해 즉각적인 사과와 정학 처분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담당 변호사는 “장난감 총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아이에게 이러한 처분을 정말 실수”라며 “학교 측의 기록 삭제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아이의 부모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하려고 하고 있으나 다른 학교 측에서 이 5살 난 아이의 학교 기록에 ‘테러리스트 위협 사건’ 기록이 있어서 받아 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변호사는 오는 30일 이 문제와 관해서 해당 교육청과 면담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교육청 관계자는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해당 어린아이가 언급한 장난감 총 사진 (ABC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7살 초등학생이 권총 가지고 등교 학교 발칵

    뉴욕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7살의 학생이 책가방에 총을 넣어 등교하다가 적발되는 바람에 학교가 한때 폐쇄되는 등 발칵 뒤집혔다고 언론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 퀸즈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7살 초등학생이 가방에 22구경 권총을 넣어 등교하다 학교 보안원에게 적발되었다. 즉각 경찰이 출동하고 이 초등학교는 한때 폐쇄되어 전 학생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에 있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도 어찌할 줄 몰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학교 8학년생의 학부모 세실리아 데니스는 “학교가 폐쇄되는 동안 우리는 학교 연못 옆에서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지난달 발생해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주의 샌디 혹 초등학교 총기 참사 공포로 인한 부작용이 미국 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미국 유타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샌디 혹 초등학교 참사로 인해 자신을 보호해야겠다며 같은 22구경 권총을 가지고 등교해 여학생을 위협하다가 즉각 체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운동장에서 누군가 총을 가진 사람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에 학교가 즉각 폐쇄되고 헬기와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수색 결과 한 학생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등교한 것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내신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장난감 총이라서?… 부장검사 불법총기 봐주기 논란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의 권총 불법 소지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1년 4월 타이완에서 편법 수입된 부품으로 만든 압축가스식 사제 권총이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판매책으로부터 구매자 명단을 확보했고 서울중앙지검 소속 A 부장검사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A 부장검사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포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집행을 하러 가던 중 총기구입자가 부장검사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사건 담당 검사에게 보고하자 철수 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후 A 부장검사로부터 권총을 임의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지만 살상 능력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입건하지 않았다. 반면 A 검사와 함께 수사를 받은 권총 판매업자와 구매자 17~18명 가운데 16명은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상 위력이 기준 이하의 권총 한 자루만 산 A 검사와 달리 다른 구매자들은 총을 2~4정씩 사들였고 모두 처벌 기준 이상의 위력을 가진 총기였다”고 말했다. A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선물용으로 장난감 총을 인터넷에서 구입했고 보관하던 중 임의제출 요구를 받아 제출한 것일 뿐”이라면서 “인터넷으로 총을 샀기 때문에 판매업자들의 불법 행위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탈북여성 TED 선다

    탈북여성 TED 선다

    “모든 사람들은 꿈을 꿉니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사람들만큼 꿈꾸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행사는 정말 엄청난 기회입니다. 탈북자와 그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전 세계인이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합니다.” 오는 2월 말 한 탈북 여성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무대에 서서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을 전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18분. 하지만 이 연설은 동영상으로 제작돼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된다.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모토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지식 나눔 행사 ‘TED 콘퍼런스’에 설 이현서(32)씨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TED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다. 연설 시간이 18분으로 제한돼 ‘18분의 지식 향연’으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TED 강연의 재생 횟수는 10억건이 넘고 롱비치 행사장에서 직접 강연을 들을 수 있는 2013년 콘퍼런스 티켓은 7000달러의 고가에도 이미 지난해 봄 매진됐다. 올해 콘퍼런스는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젊음, 지혜, 미지’를 주제로 열린다.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제임스 캐머런, 앨 고어 등 세계 최고의 명사들이 연설하는 무대에 이씨가 서게 된 것은 지난해 TED 측이 도입한 ‘글로벌 오디션’ 덕분이다.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은 지난해 “평범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을 무대에 세우겠다”면서 세계 14개국에서 오디션을 개최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5월 24일에 열렸다. 전 세계 참가자들을 상대로 동영상 투표가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이씨를 비롯해 카네기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시즌 개막 독주회를 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27·여)씨, 중학생 활(弓) 제작자 장동우(15)군, 디자이너 이진섭(34)씨 등 4명이 최종 34명에 선정돼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가장 많다. 일본은 단 1명만 선정됐고 중국은 2명이다. 이씨는 서울 오디션에서 2007년 탈북해 중국, 한국, 라오스, 다시 한국을 오가며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씨는 “깡마른 채 기차역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엄마와 아기, 국경 건너 보이는 중국 도시의 네온사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곳을 탈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왔지만 가족을 북에 남기고 온 것과 경제적인 문제, 정체성 문제 때문에 힘든 날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서울 신사중학교 3학년인 장군은 컴퓨터 게임 대신 전통 활 만들기를 취미로 하는 독특한 소년이다. 장군은 “어느 날 우연히 아파트 근처 화단에서 대나무 조각을 주웠고 반항심에 구부려 보다가 활이라는 장난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터키와 미국 원주민의 활을 모티브로 한 자신만의 활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한국의 전통 목궁과 똑같이 생겨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제가 꿈꾸는 최고의 세상은 활의 섬유질처럼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보토피아(Bowtopia)라는 이상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TED 측은 올해 콘퍼런스에 U2의 보노, 작가 릴로퍼 머천트,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등 예년과 다름없이 수많은 명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안 쓰는 휴대전화, 아이 손 닿지 않게 해주세요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로 119에 걸려오는 전화가 하루 10건 중 1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소방안전본부는 11일 하루 평균 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접수되는 2300여건의 신고전화 중 개통 중지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것이 300여건에 달해 13%가 넘는다고 밝혔다.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는 일반 유료통화를 못하지만 무료인 112와 119 등 긴급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부모가 스마트폰 등으로 바꾼 뒤 이전 휴대전화를 장난감용으로 건네받은 어린이들이 버튼을 눌러 119상황실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화가 걸려와 받으면 아이들이 싸우거나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20~30초간 들어보고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로 판단되면 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전화로 인해 긴급한 전화를 제때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납치, 화재, 인명구조 등으로 긴급한 신고가 절실해도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는 접속자 본인이 연결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통화시간이 길어져서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119상황실 직원들의 피로도가 커지는 등 소방력 낭비가 크다”고 호소했다. 도 소방본부는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를 자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놓아달라고 각 가정에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개통 중지 휴대전화를 긴급 수거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국산 인형 환경호르몬 기준치 410배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장난감과 학용품 등 6개 제품군 어린이용품 4000개를 대상으로 프탈레이트 등 유해물질 15종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211개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8일 밝혔다. 플라스틱 장난감과 인형 등 177개 제품이 프탈레이트 기준치를 넘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경호르몬’의 하나다. 프탈레이트 가운데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95개, 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42개,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9개, 디이소데실프탈레이트(DIDP)가 2개 제품에서 나왔다. 한 너구리 인형에서는 DEHP가 기준치의 410배를 웃도는 41.03%나 함유됐다. 모형완구 등 52개 제품에서 납·카드뮴·니켈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납 27개, 카드뮴 13개, 니켈이 12개 제품에서 나왔다. 완구용 심벌즈에서는 니켈이 기준치의 3만배 가까운 1만 4814.5㎍/㎠/week(주간 용출량 단위) 검출됐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한국형 슈퍼히어로 통해 우리 아이들 동심 지킬래

    한국형 슈퍼히어로 통해 우리 아이들 동심 지킬래

    “1+1의 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커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조금 서툴러도 (부모가) 여유를 갖고 기다린다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겠죠.” 오정석(왼쪽·46) EBS PD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육철학이다. 대학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한 뒤 1990년 EBS에 입사, 20여년간 ‘만들어 볼까요’ ‘딩동댕 유치원’ ‘요리조리팡팡’ ‘생방송 선생님 질문있어요’ 등 유아·어린이 프로그램만 고집해 왔다. 중1, 중3인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이 같은 경험은 육아에 큰 도움이 됐다. “아역 연기자가 갑자기 ‘펑크’를 냈을 때 숱하게 두 아이를 대역으로 투입했어요(웃음).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잘 참아줬죠.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전문가들의 조언은 아이들을 키우는 데 살과 피가 됐습니다.” 이때 생긴 철학이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이다. 오 PD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한글이나 영어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고 들었다. 되도록 오감을 활용한 체험을 많이 시켜 인지발달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오 PD는 요즘 ‘번개맨’(오른쪽)에 푹 빠져 산다. 베트맨과 슈퍼맨 등 물 건너 온 슈퍼히어로가 동심을 지배하던 시절, 그는 한국형 히어로인 번개맨을 키웠다. 번개맨은 2000년부터 EBS ‘모여라 딩동댕’의 한 코너에 등장해온 그저그런 캐릭터에 불과했다. 우뢰맨, 번쩍맨과 함께 이야기의 감초 역할에 그쳤으나 지난해 3월 오 PD가 ‘모여라 딩동댕’에 다시 합류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장난감 나라인 ‘조이랜드’를 지키는 번개맨은 마리오, 깜찍땡이, 꽃남별이, 콩콩조이 등 다른 캐릭터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컴퓨터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을 위해 ‘번개맨 체조’도 가르친다. 오 PD는 “공개방송 현장에 온 아이들이 번개맨을 따라 리듬에 맞춰 체조를 하면 어머니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가정에서 시청하는 아이들도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오감체험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번개맨에는 무시무시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지나친 선악 구도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악당도 말썽쟁이 꾸러기를 떠올리는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지난해 여름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번개맨을 뮤지컬 무대에 올린 ‘번개맨의 비밀’을 기획·연출해 유료 객석점유율 90%에 이르는 히트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방송과 뮤지컬 연출을 동시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오 PD는 “그간 ‘뽀로로’ 등 수많은 EBS의 캐릭터들이 연극, 뮤지컬, 인형극으로 재탄생했지만 EBS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그쳐 캐릭터나 내용이 왜곡되기도 했다”면서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은 EBS가 자체 제작한 첫 공연물”이라고 밝혔다. 오 PD는 지난해 말 ‘올해의 EBS인상’을 받았다. 그는 “EBS에서도 어린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에 밀려 늘 주변부에 자리한다”면서 “그간 동료 제작진이 쌓아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④재미있는;시장, 놀이터가 되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④재미있는;시장, 놀이터가 되다

    재미있는; 시장, 놀이터가 되다 굳이 뭘 사지 않아도 장터에 나와 반가운 이들을 만나고 소식을 주고받았던 그 옛날처럼 시장에 나와 주변을 기웃거리며 눈요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놀이터 같은 시장이 있다. 6.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市場 주소 서울 종로구 창신동 390-29 찾아가기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 또는 1·6호선 동묘역 6번 출구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7시 완구와 문구 도매상들이 밀집한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시장은 ‘완구거리’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이야말로 산타클로스의 선물꾸러미 또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곳이다. 어린 시절 가지고 싶어 어쩔 줄 몰랐던 로봇 장난감과 바비 인형, 레고 등의 완구에서부터 교구, 화구, 문구 등 학습용품들까지 가게마다 빼곡하게 쌓여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도매상이지만 시중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낱개 구입이 가능해 아이 손잡은 알뜰 주부는 물론 차곡차곡 모은 용돈을 들고 찾아온 아이들, 손자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오는 어르신들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 생일파티처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때 창신동을 많이 찾아요. 값도 저렴하지만 정말 다양한 재료들이 많아서 좋아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알뜰 주부의 말씀이다. 여름에는 물놀이용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이 대세인데 요즘 대세는 누가 뭐래도 브라우니다. 가게마다 브라우니 인형이 줄을 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품에 꼭 껴안을 수 있는 브라우니부터 열쇠고리 등 다양한 형태의 액세서리로 변신한 브라우니까지 가게마다 수북하다. 엄마 손 붙잡고 나온 꼬마 아가씨는 바비 인형을 앞에 두고 용돈 모은 것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 난감한 표정을 짓는데 옆에서 조금 보태 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에도 꿈쩍 않고 조금 더 모아서 자기 힘으로 사겠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못 들은 척 바쁘게 일하던 주인아저씨도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이 드물지 않게 연출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뭐니 뭐니 해도 요즘 대세는 브라우니 2 바비인형은 창신동문구완구종합시장의 스테디셀러 3 놀이용 장난감은 물론 교육용 완구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4 차곡차곡 모은 용돈을 들고 신바람 나게 달려오는 아이들도 꽤 많다 5 할머니에게 선물받은 장난감에 혼이 팔려 콧물이 흐르는 줄도 모르는 꼬마 신사 6 필기류 코너에는 색연필, 크레파스, 물감 등 채색도구들이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7. 동대문 봄場 위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 개장시간 토요일 오후(2012년은 종료, 현재 2013년 개장 준비 중) 홈페이지 bomjang.net 따뜻한 봄과 선선한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조금 특별한 시장이 있다. 봄·가을 토요일 낮 시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동대문 봄장 이야기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직접 장을 꾸리는 봄장은 공연, 영화, 캠페인, 워크숍, 놀이, 음식, 여행, 재활용,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의 작은 시장이 하나의 장터를 만든다. 지난 11월3일에 연 2012년 마지막 봄장은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지개장과 독립출판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독립책장을 중심으로 재활용품과 직접 만든 작품을 사고파는 꾸러미장, 공공성을 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알림장, 음악,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자랑장 그리고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만들장이 한데 모여 가을장터를 펼쳤다. 푸른시민연대의 어머니들은 몽골인형극 <여우와 두루미>를, 베트남 어머니들은 주전부리로 베트남 커피와 함께 베트남식 만두 ‘짜냄’을 정성껏 준비했다.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은 경기도 평택의 영세농민들이 도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도정을 돕고 농민들에게 얻은 햅쌀과 흑미로 주먹밥을 핫도그 형태로 만든 밥도그를 직접 요리해서 파는 맛장을 꾸렸다. 창업경영 수업의 ‘5달러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그들은 수익 일부는 기부를 하고 나머지는 농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으로 봄장을 찾아온 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문신도, 바로그찌라시, 냄비받침, 그린마인드, 김이글 등 제목만으로도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독립출판물도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독립출판물 커뮤니티 ‘페이퍼살롱’을 조직하였는데 독립책장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며 앞으로 독립출판이 무엇인지 알리는 활동을 더욱 넓혀 갈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캘리그라피 작가 사공혜지의 조명컵도 눈에 띈다. 원하는 문구와 그림을 그 자리에서 캘리그라피로 그려 주는데 컵 바닥에 LED조명을 달아 수은 건전지 하나로 어두운 곳을 따스하게 밝혀 준다. “동대문 봄장은 비단 물건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에요. 서로의 경험과 기술과 생각을 나누고 그 속에서 서로 도우며 삶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동대문 봄장이 꿈꾸는 시장입니다. 장터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도 봄장의 기분 좋은 규칙이죠.” 봄이라는 글씨가 인상적인 나무 목걸이를 건 동대문 봄장의 자원봉사자 ‘자발장’의 씩씩한 한마디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새싹 돋아나는 봄에 다시 찾아올 동대문 봄장엔 또 어떤 장이 펼쳐질까, 아직 겨울이 한창이지만 벌써 봄장이 기다려진다. 1 문화로 소통하는 장터, 동대문 봄장이 꿈꾸는 장터이다 2 흥겨운 버스킹에 시장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들썩 3 주성치를 좋아하는 영화학도 친구 둘의 작은 상점 ‘초우상회’의 베스트 아이템들 4 밝게 빛나는 불빛처럼 캘리그라피 작가 사공혜지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조명컵 5 평택지역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받은 쌀로 만든 밥도그. 봄장의 대표 먹을거리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30만원 일시불결제 부담” “공지안하고 중단… 분통”

    경기 용인에 사는 조모(33)씨는 6일 기저귀와 분유 등을 사러 인근 대형 할인점을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20만원이 넘는 금액을 할부로 결제하려고 했지만 ‘무이자 할부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애들 장난감이나 가전 제품은 20만~30만원이 훌쩍 넘어 일시불로 결제하려면 부담이 크다”면서 “카드사나 마트 어느 곳도 중단 사실을 통보해주지 않아 더 분통터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장품을 사려고 백화점을 찾은 이모(28·여)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씨는 “무이자 할부를 적극 권장할 때는 언제이고 하루 아침에 서비스를 중단하다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신용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된 후 첫 주말을 맞은 유통가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대다수 카드사와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었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뿐만 아니라 항공, 통신, 보험사 등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에 가세해 곳곳에서 항의가 잇따랐다. 이들 업체들이 문자메시지나 전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알릴 수 있었음에도 계산할 때서야 서비스 중단을 일방통보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무이자 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은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이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가맹점이 ‘분담’을 거부하면서 신한·국민·롯데·현대·하나SK·비씨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상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사 등이다. 양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들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고 버텨 어쩔 수 없이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대형 가맹점 측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는 약관 변경 등 6개월 정도의 공지 기간이 필요하지만 무이자 할부는 이벤트라 곧바로 중단해도 된다는 점을 악용해 (카드사들이 서비스 중단을)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항공권을 할부로 구매하려다 낭패를 본 회사원 이모(36)씨는 “무이자 할부가 결국 빚인 건 알지만 목돈 없는 서민들에게는 유용한 게 엄여한 현실”이라면서 “무이자 할부 전용 카드를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31·여)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꼭 필요한 물건을 미리 할부로 사둘 걸 그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무이자 할부의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가맹점과 제휴한 카드나 부가 혜택에 무이자 할부가 담겨 있는 카드는 지금처럼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와이즈 카드’, 삼성의 ‘삼성카드4’, 신한의 ‘러브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하이난-남쪽바다海南로 “튀어”

    하이난-남쪽바다海南로 “튀어”

    칼바람의 뭇매가 싫다. 그저 흐물흐물 허물어지고 싶은 너, 도저히 참기 힘들 걸? 하이난의 호텔이 아찔하게 유혹할 테니까. SANYA ”망망대해 같은 1만평의 수영장” 르네상스 리조트 & 스파 산야Renaissance Resort & Spa Sanya 호텔 경진대회라도 열렸냐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군. 지금 하이난에는 전세계 유수의 특급 호텔과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르네상스 리조트도 그중 하나야. 2010년 문을 연 신상 호텔이자 ‘메리어트’ 계열이기도 해. 호텔에 도착했다면 당장 객실로 달려가. 베란다에서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거든. 객실의 85%가량이 ‘바다 전망’을 자랑한단다. 먼발치서 보기만 할 뿐, 만질 수 없다면 네 것이 아냐. 직접 해변으로 나가 보자. 호텔에서 해변까지는 불과 5분이거든. 리조트가 미리 조성해둔 산책길을 따라서 걸으면 어느새 보들보들한 모래가 소복하게 앉은 해변에 당도할 거야. 모래사장 위로 대형 밀짚모자를 뒤집어쓴, 간이 의자가 듬섬듬성 늘어서 있지. 그곳에 앉으면 겨울바다가 성큼 다가온단다. 겨울바다라지만 맵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지? 하이난은 베트남과 맞닿아 있어서 아열대 기후를 자랑하거든. 바다 구경으로 목을 축였다면 리조트 전체를 둘러싼 수영장으로 향할 차례! 1만평의 수영장이라. 듣기만 해도 흥분되지 않니? 여기서 노닐다 보면 망망대해를 탐험하는 기분에 휩싸여. 물 온도가 항시 27도를 유지하니까 밖이 추워도 수영할 맛이 나. 개구리, 펠리컨 등 동물 모형을 세워둔 키즈 풀, 고급스러운 라군 풀도 마련돼 있으니 금상첨화지. 특히 저녁 무렵, 수영장은 최고란다. 물 안에 LED 조명이 은은하게 퍼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수영도 지겹다면, 복합 놀이 공간인 ‘R-CADE’도 좋지. 닌텐도 위Wii를 해볼까, 탁구를 해볼까, 포켓볼을 쳐 볼까’ 행복한 고민의 연속이지. 투숙자는 매일 한 시간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단, 볼링은 추가 요금을 받으니 유의해. 주소 No 1, Yezhou Road, Haitang Bay, Sanya 572013, Hainan, China 홈페이지 www.renaissancesanya.com ▶깨끗하고 드넓은 수영장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또한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아름다운 바다가 기다린다. 호텔 식사도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훌륭하다. ▶수영장, R-CADE를 찾아가다가 몇 번이나 길을 헤맸다. 엘리베이터 역시 구석에 자리해 있어 발견하기 어렵다. 미리 로비에서 리조트 지도를 챙기고 엘리베이터 위치도 확인할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메리어트 계열의 ‘르네상스 리조트 & 스파 산야’는 입구부터 여행객을 압도한다 2 아이를 동행해도 걱정없다. 재미난 장난감이 가득한 키즈클럽 3 웅장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르네상스 리조트의 로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HAIKOU ”나, 기네스북에 오른 호텔이야” 미션힐스 하이커우MissionHills Haikou 2011년 10월 미션힐스 하이커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파 리조트’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어. ‘크기’로는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 중국답지? 미션힐스 하이커우의 ‘형님’이라 할 수 있는 미션힐스 선쩐심천 역시 ‘세계 최대 골프장’으로 먼저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어. 그곳은 216홀을 갖추고 있어 골퍼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을 내지. 미션힐스 선쩐만큼은 아니지만 미션힐스 하이커우도 180홀의 골프장을 갖추고 있으니 놀라지 마. 이 호텔은 사실 VIP급 인사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어. 들어는 봤니? ‘미션힐스 스타 트로피’ 대회! 이 대회에 초청받은 사람으로는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 그렉 노먼 등 유명 골퍼를 비롯해 휴 그랜트, 크리스천 슬레이터 등 할리우드 스타까지 넘나들어. 골프로 유명한 리조트긴 하지만, 미션힐스 하이커우를 맛본 사람은 하나같이 ‘온천’을 최고로 꼽더라고. 냉온천탕의 수는 무려 168개에 달하지. 부지런히 이 탕, 저 탕을 누비고 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거야. 더구나 이곳에선 이집트의 람세스를 만날 수 있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도 보여.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주제로 온천장을 꾸며 뒀거든. 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물은 미네랄 원소를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몸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 준단다. 은은한 향이 풍겨져 나오는 유칼립투스탕, 라벤더탕은 강력하게 추천해. 인공 파도가 철썩이는 야외 수영장과 고즈넉한 실내 수영장 탐방도 놓치지 마! 주소 NO.1 Mission Hills Boulevard, Haikou, Hainan, China 홈페이지 www.missionhillschina.com ▶화산지대에 들어선 호텔인 만큼 ‘온천’이 뛰어나다. 인공미를 풀풀 풍기는 여타의 중국 온천과 달리, 미션힐스의 온천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일본의 유명 온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하이커우’는 골프 마니아를 위한 여행지다. 그만큼 호텔을 벗어나면 볼거리가 적은 게 사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타입이라면 이곳은 별천지.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호텔앤에어닷컴 02-310-2672 4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대륙의 바다는 매혹적이다 5 골프 마니아를 설레게 하는 그 이름, 미션힐스. 미션힐스 선쩐과 함께 미션힐스 하이커우도 우수한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6, 7 화산지대에 들어선 미션힐스 하이커우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를 자랑한다 8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수영장 ★하이난 이름부터 정직하다. ‘남쪽바다’를 의미하는 ‘해남海南’은 중국식 발음으로 ‘하이난’이다. 여행은 주로 국제공항이 자리한 산야시와 하이커우시 일대에서 이뤄진다. 주요 관광지로는 소수민족인 이족과 묘족의 삶을 재현한 ‘삥랑 빌리지’, 원숭이의 세계를 훔쳐볼 수 있는 ‘원숭이 섬’이 있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30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긴급점검-무상보육시대] (하)육아인프라가 문제다

    [긴급점검-무상보육시대] (하)육아인프라가 문제다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정부는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러나 단순히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부모에게 쥐여 주는 것으로 보육을 국가가 책임진다고 단언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상보육은 대표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여겨지지만 부모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7월부터 전국 125개 지역의 영·유아 33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료 및 교육비 지원 정책이 출산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영·유아 부모는 39.7%에 그쳤다. 이들 중 추가 출산을 하겠다는 응답은 18.9%로, 자녀가 1명인 경우 42.5%로 가장 높았으며 2명인 경우는 6.3%, 3명인 경우는 1.3%뿐이었다. 보육료 지원에 힘입어 자녀를 셋 이상 출산할 뜻이 있는 부모는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소득과 맞벌이 여부에 차등을 두지 않는 전면 무상보육은 우선 보편 보육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소득 기준에 따라 보육료 지원에 차등을 둘 경우 주택 대출금 등을 갚기에 바쁜 젊은 부부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 또 차상위계층까지만 지급되던 양육수당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만 5세까지 확대되면서 외벌이 가정에서는 시설 대신 가정양육을 선택하도록 하는 효과도 미미하게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육료 지원 혜택이 정작 부모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은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인프라의 양이 부족하고 질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은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부족하다. 어린이집은 해마다 2000개 안팎으로 늘고 있지만, 지난해 만 0~2세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보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부모들은 질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5.3%(2116곳)에 불과하다. 또 10만~20만원의 양육수당으로 가정양육을 지원하기에는 액수도, 관련 인프라도 부족하다. 보육 정보를 얻고 가정양육에 필요한 교재와 장난감 등을 빌릴 수 있는 보육정보센터는 전국에 60여곳뿐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못한 맞벌이 가정의 경우 베이비시터나 학원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양육수당으로 충당되지 않는다. 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무상보육을 위해서는 보육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 이미화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소규모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거나 유휴시설 등을 활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어린이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보육시설의 질 관리도 필요하다. 표갑수 한국영유아보육학회장은 “보육료 지원 확대 이전에 어린이집 시설이나 보육 교사들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검토했으면 보다 정책적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보육 교사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육 서비스를 다양화해 가정양육을 하는 부모도 지원해야 한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실장은 “일시 보육 서비스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가정양육을 하는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희망토크] 22년 도심 외딴섬… 15개월의 기적… 그리고 다시 소망한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희망토크] 22년 도심 외딴섬… 15개월의 기적… 그리고 다시 소망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사는 임대아파트 단지는 시간이 멈춰버린 도심 속의 섬이다. 주변이 휘황찬란하게 개발될수록 섬 사람들은 더욱 고립된다. 삶의 무게 때문일까. 십수년 얼굴을 맞대며 살아온 이웃 사이엔 애틋함보다 고단함이 어려있다. 주변의 편견 속에 자기 주소를 밝히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2013년 새해 ‘소외의 섬’에서 작은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공원에 나뒹굴던 술병이 사라졌다. 술에 취해 자는 사람도, 노름하던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뛰노는 아이들과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이 공원을 채웠다. 지난 1년 3개월 사이에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13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나타난 변화다. 주민들이 직접 일궈낸 성과다. 이곳은 1990년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960명을 포함해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3300가구가 살고 있다. 23년 전에는 희망을 내걸고 지어졌지만 오랜 기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살아 오면서 동네는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단지 내 공원은 술꾼과 도박꾼 차지가 됐고 이들이 버린 술병과 담배꽁초에 주민들은 쉴 공간을 잃어갔다. 주민 형용호(56·장애1급)씨는 이런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 술 마시고 노름하는 주민들에게 따지기도 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지난해 9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배명수(31) 지역복지팀장이 용호씨 등 마을 사람들을 찾아왔다. 마을을 바꿔보려 하니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아사모)이었다. 아사모는 먼저 공원을 바꿨다. 술 취해 자거나 노름판이 벌어지던 정자의 마루를 걷어냈다. 대신 정자의 각 기둥 주변에 서너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다. 복지관에서 줄넘기, 훌라후프, 배드민턴 등 운동기구를 빌려 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진 방범초소는 아이들이 책 보며 놀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꾸몄다. 잡초가 무성했던 화단에 꽃도 새로 심었다. 지켜만 보던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 공사를 도왔다. 시민단체가 자문에 나섰고 자선단체의 후원도 이어졌다. 서로 소원했던 주민을 마을공동체로 묶어주는 일도 병행했다. 2011년 10월 주민들이 참가하는 ‘명랑운동회’를 열었다. 임대단지가 생긴 후 첫 행사였다. ‘작은 음악회’도 네 차례나 개최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이웃 주민끼리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자연스레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됐다. 중·고등학생, 노인,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아사모에 동참하면서 5명으로 시작한 회원 수는 현재 15명으로 늘어났다. 세밑 한파가 몰아친 31일 경기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전동휠체어를 탄 용호씨가 문을 밀고 들어섰다. 앞서 도착한 아사모 회원 4명이 용호씨를 반겼다. 용호씨와 박명애(80·여), 최성수(55), 장성옥(39·여), 김영숙(31·여)씨 등 5명. 마을에 흘러들어온 사연도 나이도 성별도 각기 다르지만 따뜻한 정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용호씨는 젊은 시절 잘나가는 세공 장인을 꿈꿨다. 두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는 불편했지만 타고난 손기술 덕에 반지 등 액세서리를 곧잘 만들었다. 하지만 26세 때 어머니가 사고로 숨졌고 이태 뒤 아버지마저 암투병 끝에 아들 곁을 떠났다. 몸은 더 불편해졌고 직업도 잃었다. 지하 사글셋방을 전전하다 11년 전 이곳으로 들어왔다. 낙천적 성격 덕에 임대아파트 생활에 금세 적응했다. 친구도 늘었다. 팀원들을 독려하며 아사모 활동을 주도한 것도 그였다. “수급자에게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으니 “일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색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들한테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말고 일자리를 찾고 자활노력을 하라고 훈계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는 게 아니에요. 휠체어에 의지하는 나같은 사람은 특히 그렇지요” 용호씨도 기초 수급자 꼬리표를 떼내려 노력해 봤다. 매월 40만원 정도의 생계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데 관리비·임대료로 2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고혈압, 진통제 등을 사는 데 지출한다. 남는 돈이 없다. 빈곤의 늪을 빠져 나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장애인이라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이나 아픈 사람을 연민하지만 실제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요” 성옥씨가 용호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자립을 하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당최 일할 수가 없는 구조이니 참….” 2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그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56㎡(약 17평) 아파트에서 살며 생계비 60만원을 받는다. 그는 “직업을 구하고 싶어도 당장 소득이 늘면 정부로부터 받는 수급액이 줄어 솔직히 그러고 싶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월 소득이 일정수준(2인 가구의 경우 94만 2197원)을 넘어서면 수급자에서도 탈락하고 각종 지원이 끊긴다. 살림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싶어 부업을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용호씨는 “부업을 하면 작은 동네라 이내 소문이 나 동사무소에서 바로 확인하러 오고 수급액이 깎인다”고 말했다. 영숙씨에게는 한창 자라는 세 아이가 행복인 동시에 고민이다. 그녀는 이날 모인 5명 중 막내지만 임대아파트 생활 경력으로만 치면 최고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 아파트에 입주했고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현재 43㎡(약 13평)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남편, 딸 셋과 함께 산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은 방과후 교실과 지역아동센터에서 부족한 공부를 한다. 크리스마스 때도 값비싼 장난감 한번 사달라고 한 적 없는 철든 딸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돈들 일이 늘어날 텐데 걱정이다. 정부 지원 40만원으로 여섯 가족이 하루하루 버티는 형편에 아이들을 위한 지출은 생각하기 어렵다. 영숙씨는 “수급자에서 탈락하더라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편찮으신 어머니의 의료 혜택이 줄어들까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영숙씨의 아이를 친조카처럼 여기는 용호씨도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학교에서 차별당하고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특히 13단지 주변에는 일반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다. 그는 “13단지 아이들이 옆 단지에 가서 놀면 그곳 아이들이 ‘너네 동네가서 놀라’며 핀잔을 줬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임대아파트 아이들 문제를 여럿이 걱정하니 영숙씨의 눈시울이 이내 불거졌다. 올해 팔순인 명애씨는 5년 전 이곳에 이사왔다. 아동복점 등 젊었을 때 장사를 한 덕분에 이웃과 쉽게 친해졌다. 남편과 오래 전 사별한 뒤 30만원가량인 생계지원비와 기초노령연금으로 한달을 버틴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노인성 질환 때문에 먹는 약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에는 속이 쓰려 수면내시경을 받고 싶었지만 보호자도 없고 돈도 많이 드는 까닭에 포기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4대 중증 질병의 병원비 보장 등 노인 복지 정책을 늘리겠다고 했다”고 하자 “젊은 사람들 세금으로 노인만 지원하면 어떡해. 나라빚이나 줄였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자리가 끝날 무렵 내내 조용히 있던 새내기 입주자 성수씨가 “남북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실향민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소원을 들어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황해도 수안 출신이라는 명애씨도 “새 정부에서는 당장 통일은 고사하고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빨리 진행시켰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교육방송 EBS가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애를 쓰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관련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이 필수적이지만 TV수신료 배분율 협상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EBS에 따르면 EBS는 이달 초 신용섭 신임 사장 취임 뒤 TV수신료 15%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EBS의 수신료 배분율은 2.8% 수준으로, 가구당 총 수신료 2500원 중 70원에 불과하다. 시행령에는 3%를 받도록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수신료를 위탁징수하는 한국전력에 대한 배분율 6%(16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BS의 전체 예산 가운데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 방송발전기금과 특별교부금이 예산의 30% 안팎이다. 나머지는 ‘뽀로로’ ‘타요’ 등의 캐릭터 사업이나 광고, 수능 교재비 등을 통해 충당한다. 공영방송이면서도 상업적 재원 비중이 70%에 이르는 것이다. 방송제작비는 올해 기준으로 370억원 가운데 220억원을 방송발전기금에서 충당했다. 나머지 41%의 방송제작비는 자체조달할 수밖에 없다.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현실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장애가 되고, 어린이 방송 사이를 장난감 광고로 도배해야 하는 만큼 공영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교육방송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공영방송이 교육채널을 함께 운영한다. 영국 BBC는 전체 수신료의 29%, 일본 NHK는 20%, 프랑스는 16%를 각각 교육채널에 배분한다. EBS에 대한 수신료 배분율은 영국의 10분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신 사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의 일탈행위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뽀로로’ 등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리즈) 한편에 30억여원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엔 재원이 부족한 만큼 EBS가 수신료 중 15%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TV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수신료 배분율이 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해 KBS는 “수신료를 35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면 EBS에 대한 배분율은 5%로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EBS 측의 요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미디어 학자 등은 방송법을 개정해 ‘수신료산정위원회’와 같은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EBS의 TV수신료 배분율을 높이는 등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EBS 사장 선임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는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한다. 공영방송 EBS가 방통위의 산하기관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신용섭 EBS 사장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기획단장,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낸 방통위 출신 인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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