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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기증자 가족과 받은 사람, 알고 지내면 안되나요

    장기 기증자 가족과 받은 사람, 알고 지내면 안되나요

    “두 젊은 여자가 서로 어느 쪽이 먼저 세상을 뜨나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지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던 알린 그라고시안(31)은 지난 1월 기증받은 심장으로 이식 수술을 받았다. 미국에서 장기 기증자에 관한 정보는 기증자 가족이 요청하거나 접촉에 동의했을 때만 장기를 기증 받는 사람에게 제공된다. 이 과정은 나라마다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이식센터는 기증자 가족과 받는 사람 사이의 중재만 할 따름이다. 미국의 장기기증 시스템을 관장하는 장기 공유 연합네트워크(UNOS)는 모든 사람의 익명성을 보장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증자 가족과 접촉할 길이 막막해진 그라고시안은 자신의 블로그에 기증자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글을 올려놓았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신과 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혈액형이 같다는 것 이상이었다. 아마도 좋은 친구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대신 우리 운명은 이상한 방식으로 얽혔다. 당신의 인생 마지막 날, 난 새로운 인생의 첫날을 맞았다. 당신 인생 최악의 날에 내 삶은 최고의 날이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기증자 가족에게서 답장이 왔다. “먼저 병원 전화를 받고 알았어요. 간호사는 곧바로 복사를 떠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했어요. 전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며칠 뒤 편지가 도착했다. 알린은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죽은 젊은 여인의 생생한 얘기를 전달받고 울음을 터뜨렸다. “물론 장기 기증자가 인간이란 사실은 분명하게도 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정말 놀라게 됐어요.” 문장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전율이 왔다. 정말로 둘 사이에 공통점이 많았다.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어느 쪽이 먼저 죽나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그녀는 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기증자에게 받은 새 심장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정말로 “가슴 저밑으로부터 고마움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환자가 죽은 뒤 장기 기증을 다루는 기관에 전화를 건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때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제야 그 전화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어요.” 그녀는 기증자 가족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편지를 읽었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알린이 기증자 가족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얘기를 보고 몇몇 기증 받은 이들은 “약간의 질투심”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JJPSM심장’은 지난 5일 트위터에 “비슷하게 심장 이식을 받은 사람으로서 약간 질투심을 느꼈다는 점을 인정해야겠다. 이제 9월이면 이식 수술을 한 지 5년이 되는데 기증자 가족에 관한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리네트 해저드는 스무살 아들 주스텐을 잃었다. 몇년 동안 앓아누웠는데 아들은 장기를 기증하고 싶어했다. 심장, 허파, 신장 등이 네 사람과 매치됐다. 리네트는 아들의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 모두 편지를 보냈는데 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해 몇달을 걸려 썼다.리네트의 말이다.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이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친절하며 강한 젊은이였는지 알아주길 바랐다. 또 죽은 뒤에라도 그렇게 많이 줌으로써 다른 이를 돕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다. 여전히 아들은 다른 이의 삶을 통해 살아 있다고 느낀다. 장기를 받은 모든 분들이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삶을 거저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망가진 폐를 살려낸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망가진 폐를 살려낸다?

    사람의 장기 중 간(肝)은 70% 정도 잘라내도 되살아나는 탁월한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기는 그렇지 않다. 특히 폐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살려낼 수 없어 의료기기에 의존하거나 장기 이식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스티븐스공과대 생명공학과, 밴더빌트대 심장흉부외과 공동연구팀은 돼지의 손상된 폐를 장기 이식이 가능할 정도로 폐 조직과 기능을 재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난 8일자에 실렸다. 폐가 질병이나 외상으로 지나치게 손상되면 폐 이식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폐가 심하게 손상되면 위액이나 위에 있는 물질이 폐로 넘어가는 ‘위 호흡’ 현상이 나타나면서 폐의 상피세포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런 위 호흡 현상을 차단하고 이식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폐를 재생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5~8개월 된 돼지 8마리에게 심각한 폐 손상을 입혀 위 호흡 현상이 나타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일시적으로 혈액 순환을 차단해 위 호흡 현상을 막은 다음 항생제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약물을 주입해 손상된 폐 조직과 기능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일부 기능을 되찾은 폐와 정상 돼지의 폐를 외부 교차순환 시스템으로 연결해 자가 호흡 기능을 서서히 회복시킨 다음 이식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폐 이식을 위해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현재 6시간보다 많은 36~56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폐 이식 수술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사용된 장기교차 순환기술은 폐 이외에 심장, 신장 같은 다른 장기의 재생과 이식 수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2년 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했던 한 여성이 이제 한 아이에게 간 일부를 기증한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더블 도너’(Double Donor)로 불리는 이중 기증자가 돼 화제를 모은 여성은 콜로라도주(州) 이리에 있는 레드호크 초등학교의 보건행정사무원 브랜디 손턴이다. 경찰관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가 장기기증에 관심을 둔 계기는 과거 아이 돌보미로 일할 때 맡은 한 여자아이가 폐 이식을 기다리던 끝에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본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손턴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살려면 폐를 이식받아야만 했는데 마땅한 기증자가 없어 계속 병원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나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같은 주(콜로라도) 롱몬트의 한 여성이 신장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보고 넘겼지만 그 후로 여성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신장이식 대기자들과 기증 희망자들을 모아 ‘매칭’을 통해 기증 적합성을 높이는 한 신장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기증자 등록 절차까지 마쳤다. 그런데 그녀의 신장은 롱몬트 여성에게 맞지 않지만 오하이오주(州)의 한 남성에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곧바로 추가적인 검사까지 마치고 얼마 뒤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2017년 3월 중이었다. 하지만 그 후 그녀가 처음 신장이식을 결심하게 해줬던 롱몬트 여성은 안타깝게도 적합 기증자를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손턴은 마음 속에 자신이 무언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다시 기증자가 되기 위한 검사를 받고 간 일부만 기증하는 것은 괜찮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도 많은 병원에서 한 번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다시 간 일부를 기증하는 수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기간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 역시 “미국 안에서도 더블 도너는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주 뒤 콜로라도 아동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한 남자아이가 간 일부를 이식받아도 괜찮다는 소식과 함께 기증 의사를 묻는 전화가 그녀에게 걸려왔다.이에 대해 그녀는 “아기는 몸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어 죽은 사람의 간 기증을 기다리는 선택 사항은 없다고 했다. 내가 유일한 적합자인데 안 된다고 말하면 아기는 어떻게 될까”라면서 “고민 따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내 직장인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5월 29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날짜가 2일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녀는 두 딸은 물론 남편도 내 기증 의사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번 수술은 가족의료휴가법(FMLA)이 적용되지 않아 학교에 결근하는 약 1개월 동안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고펀드미(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생활비 등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건 미친 짓”이라거나 “딸에게 신장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할 거냐?”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증자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술은 불안하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 간 일부를 받는 남자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아팠다. 수술 뒤 내가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단 12주이므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참을 수 있다”면서 “내 간의 일부가 아이 몸속에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술에서 회복하면 다음에는 골수 기증을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동생 심장 소리가…” 장기기증 가족과 수혜자의 만남

    [월드피플+] “동생 심장 소리가…” 장기기증 가족과 수혜자의 만남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새로운 삶을 얻은 사람들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한 가족은 이날 처음 본 한 남성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대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30일 CNN 등 현지언론은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장기기증자 가족과 수혜자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전했다. 이날 처음 본 사람들을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린 장기수혜자는 존 수미(65), 그리고 처음 본 사람들은 장기기증자의 가족이다.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6년 당시 21세의 청년인 일리노이 주 출신의 도너반 벌저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황망하게 떠난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생전의 바람에 따라 장기가 모두 기증돼 이렇게 그는 여러 사람을 살리고 떠났다. 이중 도너반의 심장을 받은 수혜자가 바로 존 수미다. 심장병으로 5년 간이나 투병 중이었던 그는 도너반의 심장으로 새로운 삶을 기회를 얻었다. 이날 장기기증자와 수혜자 가족이 만나게 된 사연은 우연이었다. 과거 도너반의 심장을 받은 후 건강을 찾은 존 수미는 그 가족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존 수미는 "규정에 따라 내 이름도 밝힐 수 없었지만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편지를 보냈다"면서 "몇 달 후 장기기증자 가족으로부터 도너반의 생전 사진 2장이 답장으로 왔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존 수미는 사진으로나마 자신의 은인을 알 수 있었고 또 그렇게 고마운 심정을 가슴으로 전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존 수미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부시스타디움을 찾아 장기이식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가운데 존 수미의 딸은 정말 우연히 장기기증자인 도너반의 가족을 발견했다. 도너반의 가족이 그의 사진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입고 참석해 존의 딸이 이를 알아본 것. 이렇게 두 가족은 뜻하지 않았던 만남을 가졌고 곧 주위는 울음바다가 됐다. 존 수미는 "정말 장기기증자 가족을 직접 만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면서 "우연히 만난 순간은 정말 마법같았고 이제부터 우리 모두는 가족"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너반의 누이인 로쉬는 "동생의 심장이 그의 가슴에서 힘차게 뛰었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도너반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만나게 해준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엔 과학] 3D 프린터, 인간 심장을 찍어내다…사람 조직으로 첫 제작

    [주말엔 과학] 3D 프린터, 인간 심장을 찍어내다…사람 조직으로 첫 제작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3D 프린터가 이제는 사람에게 필요한 장기를 '찍어내는' 영화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3D 프린터로 한 환자의 세포와 생물학적 물질들을 이용해서 만든 ‘3D 프린팅 심장’ 제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이 3D 프린트로 만들어낸 이 심장은 체리만한 크기로 놀랍게도 인간 심장의 축소판이다. 세포, 혈관, 심실, 심방 등의 심장 전체가 성공적으로 디자인되고 인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크기가 작고, 심장의 세포가 수축하지만 펌프질은 하지 못해 실제 인간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팅’은 설계도에 따라 고체 물질을 입체적으로 프린트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을 넘어 바이오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연구팀이 귀, 근육 같은 인간 신체조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텔아비브 대학이 이번에 만든 심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실제 인간에게 이식될 수도 있는 장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말기 심부전증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는 방법 외에는 없어 많은 환자들이 숨을 거두고 있다. 연구를 이끈 탈 드비르 생명공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심장 구조에 대한 3D 프린팅은 해냈지만 세포나 혈관까지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세포, 혈관, 심실로 가득찬 심장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고 인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에 장기 프린터가 생겨 이같은 일은 일상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연구팀은 내년까지 이 작은 심장을 동물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간 크기의 심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인간 세포를 충분히 배양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3D 프린터, 실제 사람 조직으로 ‘심장’을 만들다

    [와우! 과학] 3D 프린터, 실제 사람 조직으로 ‘심장’을 만들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사람에게 필요한 장기를 '찍어내는' SF영화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인간의 실제 조직 세포와 혈관으로 만들어진 첫번째 3D 프린트 심장이 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이 3D 프린트로 만들어낸 이 심장은 체리만한 크기로 놀랍게도 인간 심장의 축소판이다. 세포, 혈관, 심실, 심방 등의 심장 전체가 성공적으로 디자인되고 인쇄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크기가 작고, 심장의 세포가 수축하지만 펌프질은 하지 못해 실제 이식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팅’은 설계도에 따라 고체 물질을 입체적으로 프린트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을 넘어 바이오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연구팀이 귀, 근육 같은 인간 신체조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이번에 텔아비브 대학이 만든 심장은 가까운 미래에 실제 인간에게 이식될 수도 있는 장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장기기증자 없이도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학적 전진으로 평가받는다. 연구를 이끈 탈 드비르 생명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혈관이 없는 단순한 심장 구조만 인쇄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세포, 혈관, 심실로 가득찬 심장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고 인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에 장기 프린터가 생겨 이같은 일은 일상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연구팀은 내년까지 이 작은 심장을 동물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간 크기의 심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인간 세포를 충분히 배양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16세 장기 기증자와 윤리/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16세 장기 기증자와 윤리/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얼마 전 아는 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학병원에서 장기이식을 오랫동안 해온 그는 내게 미성년 장기기증에 관한 연구 자료가 있는지 대뜸 물었다. 미성년자의 기증을 못 하게 막으려 하는데, 반대측 의사들이 미성년 장기기증자가 문제 있다는 객관적 자료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오기 전 장기이식 관련 현장 연구를 했던 내게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나도 자료가 없어 미성년 기증자를 만난 경험들을 들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답답함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장기가 부족해 이식을 못 한다는 언론 보도가 종종 있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신장이식은 세계 최고인 스페인보다는 적지만, 많은 편에 속하고, 간이식은 100만명당 약 2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뇌사자의 장기기증률이 낮은데도 이렇게 이식을 많이 할 수 있는 이유는 살아 있는 이들이 많이 기증하기 때문이다. 국내 신장 이식의 2분의1, 간 이식의 3분의2 이상은 살아 있는 이들이 기증한 장기로 하고 있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이들 대부분은 환자의 가족들이다. 신장은 배우자가, 간은 자녀가 가장 많다. 이들은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거나 혹은 간의 75% 정도를 절개해 아픈 가족에게 기증한다. 살아 있는 이들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이 행위는 그 자체로 타인을 위한 희생이지만, 의료윤리적 관점에선 문제가 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의사가 건강하고 멀쩡한 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식 초기와 달리 지금은 의료기술이 발전해 위험이 많이 낮아졌고, 윤리적 우려도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증자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증자가 죽거나 수술 후 건강이 나빠지는 사례는 여전히 있다. 이식수술을 하는 많은 의사는 부인하지만, 일부 의사는 기증자가 수술 이전의 몸으로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연구를 위해 내가 만난 기증자들은 대체로 건강했지만, 일부는 고통을 호소했다. 수술 후 나타난 원인 모를 통증 때문에, 소화 장애와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수술 후 힘든 회복 과정을 홀로 겪어야 했던 기억 때문에, 이식받은 가족 일원이 고마움을 잊고 무심코 내뱉는 말들 때문에, 고통이 있어도 가족들에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이들은 상처 입고 아파했다. 두 달이면 일상으로 복귀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말과 달리 회복은 최소 1년여 걸렸고, 어떤 기증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회복되지 않는 몸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려 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기증자의 이 고통을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답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에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성년자까지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만 16세부터 사촌 이내의 친족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해마다 국내 간이식의 약 8%는 고등학생의 몸에서 장기를 얻고 있다. 경제적으로 의존적이고 삶의 경험이 부족한 미성년자는 강압과 유인에 취약해 보통 법의 보호를 받지만, 장기이식에선 그렇지 않다.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보호 장치가 있지만, 이식받는 이가 부모이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 국가, 언론과 의료계는 부모에게 기증한 미성년자에게 아름다운 효행이라고 칭찬할 뿐 이들의 몸과 삶에는 관심이 없다. 성인들도 감내하기 어려운 기증 전후의 고통을 미성년의 몸과 마음으로 어떻게 겪어 내는지 추적 조사한 적도 없다. 효심이 있는지를 묻고 장기기증으로 증명하라고 말하기 바쁘다. 체계적으로 연구할 책임이 있는 의사들은 오히려 미성년자가 기증 후에 문제 있다는 연구 자료를 가져오라고 한다. 가족을 위해선 그 정도 희생하는 것이 도리 아니냐는 이들에겐 다음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고등학생 때 부모에게 기증한 한 기증자는 내게 부모에게 이 정도까지 했으니 이제는 이 가족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그동안 가족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에게 가족이 어떤 존재였을지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진정한 도리가 아닐까.
  • [인사] 전북대학교병원

    △ 장기이식센터장 이식
  • 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미국 의료진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세계 최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의 도리 세게브 박사는 성명을 내 “HIV를 갖고 있는 살아있는 누군가의 장기를 다른 이에게 이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두 환자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HIV 환자 니나 마르티네스(35)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했다. 마르티네즈는 국내에도 소개된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의학적 개가에 함께 한 것에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장이 필요한) 이들이 기다려온 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안다. 이 여정에 발을 들여놓기를 고려하는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줬다. 누가 날 따라 처음 할지 지켜보게 돼 매우 흥분된다.” 다만 신장을 기증받은 이는 신원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아름다운” 수술 뒤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존스 홉킨스 대학 약학·종양학과 부교수인 크리스틴 듀랜드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번 이식 수술이 “도전들이었으며, 대중이 HIV를 다르게 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HIV 바이러스가 기증받는 이의 신장에 무리를 일으켜 이식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새로운 유형의 고활성 항바이러스(anti-retroviral) 약물들의 효과가 탁월해 신장에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물론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예후를 살펴야 한다고 듀랜드 박사는 덧붙였다. 많이 알려진 대로 HIV 치료에 관한 한 최근 놀라운 진전이 있어왔다. 이달 초 영국 환자 한 명은 체세포 이식 후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례다. 29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17년 HIV나 에이즈 환자 3700만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HIV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연꽃과 홍합을 결합시켰더니 혈전형성과 병균 걱정 싹

    연꽃과 홍합을 결합시켰더니 혈전형성과 병균 걱정 싹

    국내 연구진이 거센 파도에도 바위에 딱 붙어있는 홍합과 진흙탕 속에서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연잎을 흉내내 혈전을 제거할 수 있는 생체물질을 개발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용기중 교수 공동연구팀은 홍합의 접착단백질과 연잎의 발수표면을 흉내내 몸 속에 넣을 수 있는 고강도 초발수 표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앤드인터페이스’ 최신호에 실렸다. 초발수 표면은 빗방울이나 이슬에도 잎이 젖지 않는 연잎의 구조를 모방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에 개발된 초발수 표면은 내구성이 약해 실용화에 한계가 있었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접착물질을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액체 속에서 접착력이 떨어져 의료기기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물 속에서도 바위에 딱 붙어 살아가는 홍합이 만들어내는 접착단백질의 상분리 현상을 이용해 독성이 없고 사람의 몸 속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홍합 접착단백질과 연잎의 초발수 표면기술을 결합시켜 스프레이 코팅 방식으로 몸 속에 사용하는 카테터와 패치에 적용했다. 카테터는 체액을 빼내거나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기 위해 넣는 길고 가는 관 형태의 의료기기이다.스프레이 코팅방식으로 고강도 초발수표면이 입혀진 카테터는 피떡(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줬으며 패치는 혈액처럼 액체 상태에서도 접착력이 그대로 유지돼 상처 봉합을 돕고 장기유착이나 병균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제로 돼지 피부에 이번 기술을 적용한 결과 홍합 접착제가 상처조직을 빠르고 강하게 봉합시키고 접착력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항박테리아 성질도 유지되는 것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차형준 교수는 “홍합 접착단백질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기존의 초발수 표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의료기구의 생체내 이식 후 유착 방지를 위한 소재나 항혈전 특성이 필요한 다양한 의료용 소재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8년 전 ‘신장 팔아’ 아이폰 산 청년의 뒤늦은 후회

    [여기는 중국] 8년 전 ‘신장 팔아’ 아이폰 산 청년의 뒤늦은 후회

    8년 전 자신의 장기를 밀매한 뒤 아이폰을 구매했던 중국 청년의 최근 생활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11년 중국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신장 팔아 아이폰 구매한 고등학생 왕 군’ 사건 이후 약 8년이 흐른 최근 그의 건강 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됐기 때문. 당시 중국 안웨이성(安微省)에 거주했던 왕강 군(이하 왕 군)은 최신형 아이폰4s를 손에 넣기 위해 2만 2000위안(약 380만 원)을 받고 자신의 신장 하나를 밀매 일당에게 떼어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왕 군의 체격은 키 190㎝, 체중 81kg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약 8년이 흐른 최근 그의 건강 상태는 매우 위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왕 군은 급격히 악화된 신장 기능 약화 등의 문제로 줄곧 종합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아오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지난 8년 동안 왕 군의 병원 진료비와 투석 비용 등으로 인해 그의 가족들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전했다. 왕 군에게는 아버지, 어머니와 1명의 누나가 있는데, 그의 누나는 왕 군의 병원 진료비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줄곧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군의 아버지 왕 창 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아들은 태어날 적부터 키도 크고 체격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좋은 편이었다”면서 “앞날이 창창했던 아들이 한 때의 허영심과 충동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은 인생을 망쳤다”고 털어놨다. 당시 중국 언론을 통해 ‘장기 밀매 조직 사건’으로 조명되는 등 큰 화제가 됐던 왕 군의 사건은 이후 그가 이식 수술을 받았던 수술 병원 운영자, 불법 의료 행위를 했던 의료진, 브로커 및 장기 밀매 조직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진 바 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왕 군과 유사한 사례로 장기 밀매에 관련돼 있던 밀매 조직원의 수는 무려 198명에 달했다. 이들 일당은 왕 군의 신장을 적출, 2만 2000위안을 지불한 뒤 자신들은 해당 장기를 해외 장기 이식환자에게 30만 위안(약 5000만 원)에 팔아 넘겼다. 10배 이상의 불법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후 왕 군의 아버지 왕 창 씨와 그의 가족들은 이들 장기 밀매 업체와 불법 의료를 시술한 의료진 등에 대해 ‘고의적 상해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아버지 왕창 씨는 “아들의 사건에 대해 현지 언론의 집요한 취재 덕분에 사건 브로커와 의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소송에서 승소했다”면서 “이로 인해 상당한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 받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아들의 건강과 우리 가족들의 남은 인생을 잃었다. 가족들은 당시 사건 이후 정신적, 신체적으로 모두 황폐화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왕 군의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에도 미성년자들의 아이폰 구매를 위한 장기 매매 사건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시 사건 보도 후 약 3~4년이 흘렀던 2015~2016년에도 신형 아이폰6s를 구매하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판매한 청년 2명의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무일푼 상태였던 황 씨와 우 씨 등 2명의 중국 청년은 신형 아이폰의 예약 주문이 있었던 당일 제품을 손에 쥐기 위해 SNS를 통해 자신들의 신장 구매자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이후 중국 난징시에 소재한 모 병원에서 불법으로 신장 적출 수술을 위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직전 장기 밀매 업자 일당이 공안국에 붙잡히면서 이들의 신장 매매와 아이폰 구매 사건은 ‘미완’에 그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1년 당시 신장 적출 후 아이폰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던 왕 군은 현재 시술 부위의 감염으로 인해 총 3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상태다. 또, 하나 남은 그의 신장 기능에 장애 판정을 받은 후 줄곧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왕 군은 “수술 시 열악한 환경에서 장기를 적출하면서 심각한 감염을 얻었다”면서 “처음 아이폰을 손에 쥐었을 당시만해도 두 개 중 하나의 신장을 팔겠다는 결정에 대해 제법 ‘남는 장사’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거래 병원과 밀매 조직 등에게 합의금을 받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병원비를 지출해오고 있고,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가족들의 삶이 황폐해졌다”면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때의 어리석은 선택을 지우고 싶다”며 고개를 떨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약물 방출해 뼈이식수술 부작용 줄인 인공뼈 나왔다

    약물 방출해 뼈이식수술 부작용 줄인 인공뼈 나왔다

    약물이 포함돼 염증 발생 확률을 줄인 인공뼈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주조공정그룹, 성형기술그룹, 표면처리그룹 연구진은 티타늄 합금 재질의 인공뼈 내부에 많은 기공을 만든 뒤 그 속에 다양한 약물을 넣어 뼈이식 수술 부작용을 줄인 ‘약물 방출형 다공성 임플란트’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골절 사고가 나면 일반적으로 석고붕대로 깁스를 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인공뼈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수술을 한다. 문제는 수술 도중 인공뼈인 티타늄 표면이 오염되거나 부식돼 이식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인공뼈가 뼈 조직과 결합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연구팀은 전자기유도장치와 수소플라스마 기반의 연속주조 방식으로 티타늄 합금 잉곳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제조 원가를 50% 가까이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물을 얼리면 얼음 속에 기포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동결주조 방식으로 실제 사람 뼈와 비슷한 다공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래핀 소재의 에어로겔과 밀착력이 좋은 하이드로겔을 인공뼈 표면에 복합 코팅해 약물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표면처리 기술도 개발됐다.이렇게 개발된 새로운 인공뼈는 실제 뼈를 흉내내 기공이 많이 형성돼 있어 여기에 항염증제, 골형성 촉진 단백질, 줄기세포 등 뼈 생성에 필요한 약물을 주입할 수 있게 했다. 인공뼈 기공 속에 있는 약물들은 수술 이후 10일에 걸쳐 일정한 비율로 서서히 방출되면서 수술 부위 염증을 억제해주는 한편 인공뼈가 주변 조직과 빠르게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에 개발한 인공뼈는 무릎, 대퇴부, 턱 등 다양한 부위의 탄성까지 정밀하게 반영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뼈 이식 후 아랫쪽 뼈가 약해지는 문제도 해결했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 주조 공정기술은 기업에 우선 이전한 뒤 소성가공과 표면처리 기술은 대학병원과 함께 2020년부터 3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순수한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제조공정을 효율화 및 국산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정형외과용 뿐만 아니라 혈관확장시 사용되는 스텐트, 인공장기,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서 사망한 21살 중국남성 정자 채취한다

    미국서 사망한 21살 중국남성 정자 채취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다니다 사고사를 당한 21세 중국인 남성의 부모가 아들의 장기를 모두 기증한 뒤 정자를 채취해 가문의 대를 잇기로 했다.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6일 지난달 스키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피터 주(21) 부모의 정자 채취 요구를 뉴욕주 대법원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주의 부모는 “중국 문화에서는 대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외아들인 피터는 우리 가문의 유일한 남성으로, 수술이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있을 때 아이를 갖고 싶다고 자주 말했던 피터의 소원을 성취하고 주씨 가문의 핏줄을 이어갈 유일한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부모는 이어 생전에 아들이 5명의 손자를 안겨주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주는 사망 전 장기 기증 약정서에 서명했으며 지난 1일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아 7명에게 생명의 일부를 나눠줬다. 뉴욕주 대법원은 시간 제한으로 신청서 제출 2시간 만에 피터 부모의 요청을 승인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대법원에서 또 다른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법원이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주의 정자는 정자은행이나 가족이 선택한 다른 시설에 저장된다. 미 생식의학학회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사망한 사람이나 배우자가 서면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사후에 정자를 채취하는 수술이 도덕규범에 부합하며 부모는 자녀의 생식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도덕적으로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카프론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AP통신에 “아버지가 죽은 상태에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윤리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999년 미국의 한 여성이 죽은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아이를 낳은 바 있다. 주는 올해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으며 하버드대 의대 입학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유해는 웨스트포인트 공동묘지에 매장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기회되면 장기 기증” 뜻 실천대전의 한 40대 여성이 아들이 심장 이식을 받은 지 10개월만에 자신의 장기를 세 사람에게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대전 동구에 살던 김춘희(42)씨는 지난 27일 대전성모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떼어줬다. 김씨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장기기증의 기적을 경험한 바 있다. 희귀 심장병 판정을 받아 투병하던 고교생 아들(16)이 지난해 3월 심장이식을 받아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 기능이 나빠져서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악화됐던 것. 기적처럼 심장이식을 받았던 것이다. 1년 뒤 운명의 장난처럼 아들의 회복에 행복해 하던 어머니 김씨가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다. 김씨 가족은 고통 속에서 누군가의 기증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을 이젠 반대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갈림길에 선 가족들은 ‘나도 기회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김씨의 뜻을 받들기로 했던 것이다. 남편 노승규 씨는 “아들이 받았던 새 생명처럼 아내가 누군가를 살려서 그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제게 이제 남은 건 자식뿐인데, 특히 딸이 엄마의 뜻을 잘 따르자고 해 저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장관 명의로 화환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사회복지사 가족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예우를 할 예정이다. 어머니의 숭고한 생명 나눔 앞에서 김씨 딸은 “기증으로 내 동생이 살아났듯 기증으로 엄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21살에 남편을 만나 1남 1녀를 두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밝고 상냥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에게 모두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뇌사 장기기증은 누군가에게 새 삶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양 측면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이처럼 숭고한 생명나눔을 결정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와우! 과학] 흡혈박쥐에 차세대 혈압약의 비밀 숨어 있다

    [와우! 과학] 흡혈박쥐에 차세대 혈압약의 비밀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박쥐는 곤충 같은 작은 동물이나 과일을 먹는다. 하지만 흡혈박쥐 같은 독특한 예외도 존재한다. 포유류 가운데 보기 드물게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방식으로 진화한 흡혈박쥐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환영받는 동물은 아니다. 다행히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가축의 피를 빨아먹을 뿐 아니라 질병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흡혈박쥐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박쥐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브라이언 프라이 (Bryan Fr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멕시코 모렐로스주의 쿠에르나바카 (Cuernavaca) 인근에서 포획한 흡혈박쥐 (학명 Desmodus rotundus)의 침에서 유용한 물질을 발견했다. 흡혈박쥐는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숙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통증을 없애는 물질부터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하는 항응고제, 혈관이 수축하는 것을 막는 혈관 확장제까지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중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되는 물질도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이 주목한 물질은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타이드 (Calcitonin Gene Related Peptide (CGRP))로 주 역할은 작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 물질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에 흔하게 존재하지만, 흡혈박쥐의 vCGRP는 특별히 강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신약 후보로 가치가 높다. 연구팀은 vCGRP가 차세대 혈압약은 물론 장기 이식과 같은 특수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이식 후 이어 붙인 혈관에 피가 가지 않으면 이식에 실패하게 되는데 이 물질이 혈관의 수축을 방지해 효과적으로 혈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톡신 (Toxin)에 발표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뜻밖의 문제로 인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이 커져 다시 방문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프라이 교수에 의하면 현지 치안은 매우 불안정해진 상황이며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을 돕던 현지인도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 필요한 박쥐를 가까운 시일 내로 포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신물질 발견도 중요하지만, 연구팀의 생명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 다른 안전한 연구 장소를 물색 중으로 조만간 다시 연구를 재개할 계획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월드피플+] 평범한 30대 여성이 ‘프로 똥 기증자’ 된 사연

    [월드피플+] 평범한 30대 여성이 ‘프로 똥 기증자’ 된 사연

    자신을 자랑스럽게 ‘똥 기증자’ 로 밝힌 3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BBC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한 대학의 학생지원관리처에서 일하는 31세 여성 클라우디아 캄페넬라는 지인들로부터 ‘똥 기증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자신의 대변을 필요로 하는 연구단체나 학교에 꾸준이 이를 기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널리 알리고 있다. 캄페넬라에 따르면 그녀의 대변에는 다른 사람의 것에 비해 좋은 박테리아가 매우 풍부하며, 의료진이나 연구진은 이 자료를 이용해 내장기관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대장 기증’이 필요한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캄페넬라는 “나는 오랜 기간 채식을 해 왔으며, 채식을 한 사람의 대변은 실험용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실제로 의료진으로부터 내 대변에는 유독 ‘착한 박테리아’가 매우 풍부하며, 이것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주기적으로 대변을 기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대변을 기증한다는 걸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매우 역겨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만 그들의 반응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대변을 기증하는 일은 매우 쉽고, 나는 이를 통해 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오히려 내 대변을 기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의 대변은 소화기질환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박테리아를 내포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대변이식도 치료제처럼 다루면서 다양한 지침을 제시하고 표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저스틴 오설리번 박사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소화기관에는 수 백 만 마리의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개인마다 이 박테리아의 성격과 종류가 다르며, 이러한 사실 때문에 대변 기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매우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받은 ‘슈퍼 대변’을 이식받은 환자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박테리아가 병의 차도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캄페넬라는 대변 기증자가 되고 싶지만 다소 꺼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한다”면서 “만약 대변 기증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자신의 뜻을 밝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내연구진, 암 진단과 치료 동시에 하는 물질 개발

    국내연구진, 암 진단과 치료 동시에 하는 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약학과,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나노분자 하나만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 표지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다. 암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물질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맞춤의학 기술의 하나가 ‘테라노스틱스’이다. 레이저 같은 빛을 이용한 광역학 치료물질을 활용하기 위해 표적물질, 치료제, 고분자나 그래핀 등 나노구조체 등 다양한 물질을 이용해 복잡한 제조단계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다양한 물질을 결합시키는 대신 ‘자기조립 나노 프탈로사이아닌 유도체’(나노PcS)라는 다기능 단일 분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간암과 자궁암 세포를 생쥐에게 이식시킨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나노PcS만 주입하고 다른 그룹에는 나노PcS에 레이저를 조사하고 관찰했다. 치료물질을 주입한 뒤 20일 동안 레이저를 조사하고 종양의 성장여부를 측정한 결과 치료를 시작한지 6주 이후부터 암 치료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20주까지 암 치료효과가 나타난 것이 관찰됐다. 특히 자궁암보다 간암에서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는데 간암의 경우 15주부터 90% 이상 완치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윤주영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역학 치료제가 생체내 존재하는 혈청 알부민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물질을 개발했다는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나노물질의 체내 장기전달 효율을 높여 치료효과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누나처럼 저도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안병연(59)씨가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올해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이다. 안씨는 17년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던 고 안병순씨의 동생이다. 동생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자, 다른 가족들과 의논해 생의 마지막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안씨는 “누나의 사고가 있기 전 부모님, 형제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장기기증 얘기를 했다. 그때 누나가 제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후, 장기기증 의사를 보였던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장과 각막, 뼈 등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안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운동본부는 안씨가 30년째 심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후원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나눔의 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헌혈도 67회 실천했다. 안씨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결국 남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안씨 같은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이었던 장기기증인 수는 2017년 515명, 2018년 12월 초 기준 428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누적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 7444명에서 2017년 3만4187명으로 뛰었다. 안씨 역시 신장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내는 “제발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게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식인 가족에 전해지고, 그쪽에서도 또 다른 장기기증인이 나오면서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안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장모씨에게 이식된다. 장씨는 “새해에 가장 큰 복을 받게 됐다”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기증인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 이식인이 직접 기증인 유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정보공개법 때문에 수술이 익명으로 이뤄져서 그런 교류가 전혀 없다”면서 “본부를 통해 편지라도 전하게 하면 기증인과 유가족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아버지당국 단속 과정서 사망한 아들 소식에 고통 “아들의 죽음으로 제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전 그저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지난해 8월 법무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당시 26세)의 아버지 깜칫(54)은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딴저테이의 아버지는 이날 조계사를 찾아 딴저테이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시민단체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을 만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깜칫은 “아들 딴저테이는 병든 형 대신 자기라도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한국까지 훌쩍 떠나 4년 동안 번 돈을 남김없이 가족에게 보냈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비자가 만료될 즈음 자기가 꿈이 있어 1년만 더 일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아버지 깜칫은 마음에 담긴 말을 길게 꺼내놓지 못했다. 시종일관 목소리는 작았고, 대답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운 듯 이마와 얼굴을 매만졌다. 마치 아들 사망의 무게가 그의 어깨에 놓인 듯 그의 어깨는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다. “법무부가 내놓는 자료만으론 누가 잘못했는지, 공개 영상 이전이나 이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서도 힘써주시기를 꼭 좀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이상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했던 깜칫은 아들의 뇌사 판정을 직접 들었다. 그는 “미얀마에서 아들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한국에 있는 다른 미얀마 노동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병원 차트에 자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 외에 당국의 연락 등 일체의 사망 안내는 없었다. 아버지는 뇌사 상태였던 딴저테이의 장기를 4명의 한국인에게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 한국이 밉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들은 어차피 죽어 살 수 없지만, 아들의 몸으로 아직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살 수 있다고 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죽을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진실을 밝혀주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계셔 마음이 나아졌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딴저테이와 한국에서 함께 살았던 노동자 등 동료 2명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딴저테이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노동자 A씨는 “딴저테이가 고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이번 김포 건만 끝나고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김포 현장에서 이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4년 3월에도 다른 단속을 본 적이 있지만 그땐 문 앞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식으로 차분히 진행됐는데, 이번엔 갑자기 들이닥쳐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등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고 증언했다.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이주노동자단체는 단속 과정에서 국가가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토끼몰이식 단속을 강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깜칫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에서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어머니를 만나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서로를 위로했다. 글·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태관 별세, 향년 57세..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韓대중음악의 자존심”

    전태관 별세, 향년 57세..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韓대중음악의 자존심”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7세. 전태관은 지난 2012년 신장암으로 신장 한 쪽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어깨에 암이 전이 돼 또 다시 수술을 받으며 치료에 집중하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김종진은 직접 전태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지난 12월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김종진은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종진은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정상 연주자로 구성된 팀답게 퓨전재즈,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을 냈다. 또 지난 10월부터 후배 뮤지션들이 봄여름가을겨울 음악을 재해석하는 30주년 트리뷰트 음원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내년 1∼2월에는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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