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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9월9일 장기 기증의 날’

    [서울포토] ‘9월9일 장기 기증의 날’

    9일 오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서 기증인, 이식인, 유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9.9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소중한 생명 나눔 장기기증인들’

    [서울포토] ‘소중한 생명 나눔 장기기증인들’

    9일 오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서 유가족이 ’생명의 벽’에서 장기 기증인의 그림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6.9.9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랑을 남겼다 생명을 나눴다

    사랑을 남겼다 생명을 나눴다

    “제 신장을 받은 성주와 20년째 연락하며 엄마와 아들처럼 지내요. 신장 기증으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거죠.” 8일 경기도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명예퇴직한 뒤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희(64·여)씨는 1996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박성주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함께 공무원을 하고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남편 김근묵(66)씨도 1995년에 신장과 간을 기증했다.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 찾았을 뿐” 기증한 계기를 묻자 김씨는 “대단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단순하게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내 몸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이씨 부부 등 장기기증자 20명의 초상화를 9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하부공간 ‘생명 나눔의 벽’에 공개한다. 생존해 있는 장기기증인 8명과 뇌사 판정과 함께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한 12명의 초상화로, 국민들이 기증인에게 보내온 감사와 응원의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디자인했다. 초상화는 재능기부로 완성했다.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장기기증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행사다. ●국내 기증률 100만명당 9명 불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만 2974명이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2014년 우리나라의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명에 불과해 스페인(36명), 미국(27명), 이탈리아(23.1명), 영국(20.4명) 등에 비해 크게 낮다. 초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기석(당시 16세)군은 기말고사를 며칠 앞둔 2011년 12월 2일 학원을 가는 길에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불과 10시간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 애를 세상에 남기려고…” 김군의 아버지 태현(56)씨는 “아들을 어떻게든 세상에 붙잡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며 “장기 기증은 떠나간 기석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애끊는 부정은 신장, 췌장, 폐, 간, 심장 등의 기증으로 이어져 6명의 귀한 생명을 살렸다. 태현씨는 “간호사가 6명 모두 수술이 잘됐다고 말해 주더라”며 “기석이가 그분들에게 가서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충효(47)씨의 아내는 2013년 6월 1일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15세, 12세, 7세에 불과했던 세 아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슬퍼하는 김씨 가족에게 병원 측에서 조심스레 장기기증 의사를 물어왔다. “할 수 있다면 마지막 가는 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자.” 처가 식구들이 외려 망설이는 김씨를 응원해 줬다. 김씨의 아내는 간, 신장 등을 기증해 모두 5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사후 장기기증을 신청한 상태였는데 아내를 떠나보내고 죽기 전에도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아내가 남긴 사랑을 잇고 싶었죠.” 김씨는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신장을 기증했다. “최근에 열여덟 살이 된 큰아들이 ‘부모님이 자랑스럽다’며 ‘나도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너무 기뻤죠.”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카드뉴스] 너무나 절박한, 그래서 숭고한…‘9월 9일’

    [카드뉴스] 너무나 절박한, 그래서 숭고한…‘9월 9일’

    36대 10. 인구 100만명 기준 스페인과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기증 비율입니다. 한국은 주요 선진국보다 장기기증률이 낮고, 이에 대한 인식 또한 상당히 낮은 편인데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9월 9일일까요? 절박한 사람에게 새 생명을 주는 숭고한 희생,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카드뉴스] 너무나 절박한, 그래서 숭고한… ‘9월 9일’

    [카드뉴스] 너무나 절박한, 그래서 숭고한… ‘9월 9일’

    36대 10. 인구 100만명 기준 스페인과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기증 비율입니다. 한국은 주요 선진국보다 장기기증률이 낮고, 이에 대한 인식 또한 상당히 낮은 편인데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9월 9일일까요? 절박한 사람에게 새 생명을 주는 숭고한 희생,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장기기증 ‘거부 등록제’로 바꾸자”

    “장기기증 ‘거부 등록제’로 바꾸자”

    본인이 직접 기증의사를 밝혀야 하는 현행 장기기증 희망등록제도를 본인이 장기기증을 거부할 경우에만 등록하도록 하는 ‘장기기증 거부 등록제’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기증 거부 등록제를 도입하면 자신이 직접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등록하지 않은 이상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고도 곧바로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 한국장기기증학회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2016 생명나눔실천 활성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장기기증 희망자 등록체제를 장기기증 거부의사 표시 등록체제로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증자의 예우와 함께 기념공원을 조성해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유족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예기치 않은 뇌사 기증자의 고귀한 사랑을 기념하고, 시한부 삶을 살면서 장기이식의 끈을 부여잡고 투병하는 말기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 등록제를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또 25년 전 부산 최초로 뇌사판정을 받은 기증자의 장기이식을 집도한 윤진한(비뇨기과 교수) 대동대 총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윤 총장은 만 20세 이상 성인은 본인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하는 현행 장기기증 희망등록제도를 바꿔 미성년자 기증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기증자 유족이 자긍심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장례지원 서비스는 물론 유족의 정서적 지지 상담이나 추모행사 등 기증자 가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장기기증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화학회가 추천하는 최대효과 공기정화 식물은?

    美화학회가 추천하는 최대효과 공기정화 식물은?

    실내에서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공기 청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식물을 실내에 둬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52회 미국 화학학회(ACS) 학술회의에서 연구자들이 어떤 특정 유형의 실내 식물은 실내의 공기오염을 제거하는 효과가 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견은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의 고민거리였던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는 아세톤과 벤젠, 포름할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존재한다. 이는 일반적인 페인트나 도장 된 가구, 드라이 클리닝 된 의류, 프린터, 세제 등에 함유돼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현기증이나 알레르기, 천식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장애나 암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의 하나는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식물을 두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생각한다. 이들은 밀실에 크라슐라(Jade Plant)와 클로로피텀(Spider Plant), 브로멜리아드(Bromeliad), 케리비안 나무 선인장(Caribbean Tree Cactus), 그리고 드라세나(Dracaena)라는 이름을 가진 실내 식물 5종을 각각 배치한 뒤 일반적인 VOC 8종에 수 시간 동안 노출시켰다. 그 결과, 5종의 식물 모두 아세톤을 흡수했으며 이 중에서도 드라세나가 아세톤의 94%를 제거하는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공기 청정 효과를 보인 식물은 파인애플과 식물인 브로멜리아드가 VOC 8종 중 6종의 80%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네일샵과 같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네일샵에서는 리무버로 아세톤이 일상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공기 중에 아세톤 수치를 수개월 단위로 장기적으로 관찰해 그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bertknot(위), 미국화학회(ACS)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찢겨진 양심, 얼룩진 지성… 봉변당한 대출 도서

    찢겨진 양심, 얼룩진 지성… 봉변당한 대출 도서

    도서관 느는데 시민의식은 바닥 “어떤 접착제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책 수십장이 붙어 버린 경우는 더이상 대여할 수 없어요. 저 책은 그나마 연필로 낙서를 한 거여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우개로 지워 내면 문제는 없겠네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만난 김현화 주무관이 훼손된 채 반납된 20여권의 책을 살펴보며 말했다. 찢기거나 심하게 낙서가 돼 더이상 대여가 힘든 공공도서관의 책은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폐기된다. 2008년 644개였던 전국의 공공도서관이 지난해 978개로 늘어나는 동안 폐기 처분된 책도 124만 1803권에서 182만 9334권으로 47.3%나 급증했다. 물론 오래돼 자연 폐기되는 책도 있지만 산술적으로 권당 1만원의 단가를 적용할 경우 지난해에만 약 183억원의 세금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폐기 처분된 책은 전국 도서관에서 새로 구입하거나 기증받는 책(655만 2690권)의 27.9%에 이른다. 2010년까지 20%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신규 입고량보다 폐기량의 증가율이 훨씬 가파른 셈이다. 이날 김 주무관이 살펴보던 토익, 일본어 등 학습교재에는 연필, 볼펜,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볼펜으로 쓴 공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정답이나 모의고사 문제지 부분이 찢겨 사라진 일본어능력시험 교재도 있었다. 표지에 ‘함께 읽는 책이니 아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책장마다 누런 얼룩이 가득했다. 소설 ‘마담 보바리’는 책에 물을 쏟았는지 종이가 퉁퉁 불어 있었고, 일부 책장은 커피나 음료수 탓에 눌어붙어 있었다. 김 주무관은 “물에 젖은 책을 방치했다가 곳곳에 곰팡이가 핀 책을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라는 책은 첫 대출 후 책장이 음료수에 눌어붙은 채 반납돼 바로 폐기 처분됐다. ‘반 고흐의 정원’, ‘셀프트래블 오사카’ 등 그림 관련 책이나 여행 책은 여러 장이 찢겨 있었다. 김 주무관은 필요한 정보나 소장하고 싶은 그림을 칼로 잘라 내거나 찢어 가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연필 낙서는 담당자가 일일이 지우개로 지운다. 페이지가 찢긴 경우에는 책 표지를 떼어 내고 망치로 스테이플러를 박아 넣은 후 접착제로 다시 책 표지를 붙인다. 훼손된 책은 변상해야 하지만 무인반납기가 보편화되면서 책임을 묻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훼손 책임을 조심스레 물어도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는 대출자도 있다. 책의 내용을 소장하겠다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족도 문제다. 셔터 소리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도서관의 조용한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다. 촬영 자체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사진을 찍어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저작권 위반이다. 김 주무관은 고질적인 문제인 장기 연체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반납을 요구하지만 연체 도서는 2013년 5만 8769권, 2014년 5만 6957권, 2015년 5만 6816권 등 해마다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김 주무관은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나중에는 ‘택배로 반납해도 된다’고 알려 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난해 6개월 이상 장기 연체만 해도 461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방 도서관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장기 연체자에게 독촉장을 보내고 악질 연체자의 경우 등록된 주소로 찾아가는데, 이사를 갔거나 처음부터 허위 주소를 등록한 경우도 있다. 한 공공도서관 관계자는 “장기 연체자에게 반납을 해 달라고 읍소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 됐다”며 “끝까지 반납을 안 해도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는 없어 결국 새 도서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 대출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아 책을 빌리려는 다른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예약 도서를 찾아가지 않으면 3~5일 정도 보관한 뒤 다음 예약자에게 책을 빌려주기 때문에 꼭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헛되이 기다려야 한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예약 도서를 신청할 때 ‘예약은 약속입니다’라는 문구를 인터넷창으로 띄운다. 많은 분이 이를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후 73일 아기, 국내 최연소 신장 기증

    생후 2개월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진 아기가 콩팥병으로 6년간 투석을 해 온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이태승 분당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지난해 7월 뇌사 상태에 빠진 생후 73일 된 영아의 신장을 미혼의 30대 여성인 천모씨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장기이식을 받은 천씨는 수술 이후 1년간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장기능을 보여주는 ‘크레아티닌’ 농도도 0.9㎎/㎗(정상수치 0.7~1.4㎎/㎗)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는 출생 직후 머리에 ‘혈종’이 발견됐다. 장기나 조직에서 출혈이 생겨 혈액이 고여있는 상태인 혈종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번 영아의 경우 두개내출혈이 악화하면서 뇌사에 빠졌다. 이후 영아 부모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정밀검사를 거쳐 영아의 신장 2개를 천씨에게 이식했다. 영아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할 때는 콩팥 두 개와 주변 혈관을 함께 이식해야 하는데 매우 가는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기술 등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교수는 “장기기증은 마음 아픈 선택이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끝나지 않고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라며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의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그 숭고함을 본받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靑 ‘만기친람’ 고착화… 대처·자율·소통 ‘公職 신경계’ 마비됐다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靑 ‘만기친람’ 고착화… 대처·자율·소통 ‘公職 신경계’ 마비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공직사회 무기력증의 제도적 극복을 위해 ‘사회부총리’ 자리가 신설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안들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이른바 ‘만기친람’에서 벗어남으로써 공직사회의 능동성과 자율성을 높여보자는 게 주된 취지였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눈과 귀를 청와대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뭐라고 한 줄 시그널이 떨어지면 그제서야 액션을 취하는 공직사회의 행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총선으로 정국이 여소야대로 재편되면서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 현상은 한층 더 심각해졌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18일 “공직사회는 국회 탓만 하면서 현안 해결에 미온적이고, 시급한 현안의 해결이 지체되는 것을 마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대통령이 결국엔 전면에 나서는 현상이 4·13 총선 이후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 시급한 현안에 대응하는 ‘반사신경’, 스스로 정책을 생산하는 ‘자율신경’, 민간 및 타 부처와 소통·조율하는 ‘교감신경’ 등 공무원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3대 신경’이 마비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사회·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총 22차례 열렸다. 하지만, 회의에서 다뤄진 안건은 시급한 민생 현안과는 거리가 있는 불요불급한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문화가 있는 날 확산 계획’,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이상 지난해 5월 5차 회의), ‘광복 70주년 태극기사랑 70일 운동 추진 계획’(지난해 6월 6차 회의),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 계획’(지난해 8월 8차 회의) 등이다. 그나마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다룬 안건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관계부처 협조 대응’(지난해 7월 6차 회의), ‘미세먼지 관리대책 및 부처 간 협조’(지난해 12월 13차 회의), ‘아동학대 예방 강화를 위한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 관리 대책’(지난해 12월 14차 회의) 정도였다. 이마저도 심도 있는 토론과 조율이 이뤄졌다기보다는 사건이 터진 뒤 수습을 위한 형식적 논의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정작 대책이 필요한 안건은 한 차례도 회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세웠던 ‘책임총리제·책임장관제’의 실패에 이어 내각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부총리 제도까지 유명무실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그러는 사이 정책 방향과 포인트를 짚어 주는 대통령의 만기친람이 다시 강화됐다. 무신경한 정책의 종합판은 지난 6월 발표된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환경부 등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박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그제서야 움직였다. ‘특별대책’이라고 이름 붙인 패키지 정책이 발표됐지만, 효율성 문제에 더해 재탕·삼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환경부는 당초 미세먼지 대책에 경유값 인상안을 넣으려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부처 간 난맥상도 도드라졌다.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자율신경계도 무뎌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 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정위는 지난 2년여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와 타 부처와의 조율 문제를 들어 기준을 높이는 게 어렵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나 “대기업 지정 제도는 반드시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자 급히 기준 상향으로 자세를 전환했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춘천~속초 고속철 사업처럼 수십년간 지역주민이 애타게 원하는 데도 과거 틀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사업이 관광·스마트헬스케어 산업 등과 시너지를 내도록 만들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곧바로 사업이 추진됐다. 2조여원의 사업비 전액을 국가 재정으로 충당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료 누진제 완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민심을 살피는 교감신경이 공직사회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전기료 부담을 호소하는 민심을 향해 산업부는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누진제를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집에서 에어컨도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산업부는 하루 만에 일시적인 누진제 요금 경감안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경북 성주 미사일 포대를 사드 부지로 발표해 놓고 “레이더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제3의 장소는 검토하지 않는다”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자 국방부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성주 군민들에게 “제3 후보지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용노동부의 ‘구직수당’을 핵심으로 한 청년취업 지원제도 부처 간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는 서울시에 청년들에게 직접 현금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 고용부는 “재단이 주체이고 지원 요건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시와 비슷한 정책을 발표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알프스서 추락사’ 20대 스카이다이버 장기기증… 6명에 새 생명

    ‘알프스서 추락사’ 20대 스카이다이버 장기기증… 6명에 새 생명

     해마다 여름이면 수많은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이 찾는 알프스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달 7일 알프스 몽블랑 인근 살랑슈에서 베이스 점프에 참가한 영국인 스카이다이버 데이비드 리더(25)는 해발 4808m 지점에서 점프한 뒤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대로 추락했다.  그는 머리를 비롯한 전신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프랑스 안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높은 건물이나 산에서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프는 스카이다이빙과 비슷하지만 사고 위험이 더 큰 익스트림 스포츠다.  리더의 여자친구는 페이스북에 “머리에 상처가 심했다. 기적을 바랐지만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리더가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리더는 노르웨이에 있는 실내 스카이다이빙 업체에서 훈련을 지도해왔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프랑스 오트사부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남성이 추락사하는 등 13∼14일 이틀간 알프스 일대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로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몇 년을 기다린 신장, SNS서 기증자 찾은 소년

    [월드피플+] 몇 년을 기다린 신장, SNS서 기증자 찾은 소년

    수 년을 찾아 헤매던 장기기증자를 SNS로 찾은 11살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셔에 사는 11살 소년 매튜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신증후군을 앓아왔다. 선천성신증후군은 유아기때부터 신부전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으로 신장 희귀질환에 속한다. 매튜는 이 때문에 2007년 처음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매튜의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식받은 어머니의 신장이 몸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새로운 신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2012년 결국 두 번째로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매튜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2시간에 달하는 길고 힘겨운 치료를 받으며 조직이 일치하는 새로운 신장을 기다려 왔다. 매튜와 매튜 가족은 그렇게 몇 년 동안 새로운 신장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매튜와 조직이 일치하는 신장 기증자가 있을 확률은 65만 분의 1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매튜의 부모는 2013년 처음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튜의 사진과 사연을 함께 올리고 조직이 일치하는 신장기증자를 찾는다고 호소했다. 또 매튜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마라톤에 참가해 기금을 모으는 행사를 진행한 뒤 역시 이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다. 이 캠페인은 국경이 없는 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전 세계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 배치(38)라는 한 남성이 SNS를 통해 매튜의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조직이 일치하는지 검사를 받고 싶다는 것. 그는 곧장 매튜의 가족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고,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매튜 가족의 집에서 블과 24㎞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7일, 배치와 매튜의 신장 이식수술이 무사히 끝났고 배치는 이미 회복을 마치고 퇴원한 상태다. 배치는 “내게도 각각 13살, 9살, 4살의 아들이 있는데,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면 내 아이들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이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매튜의 부모는 “배치에게 매우 감사하다”면서 “매튜는 여전히 높은 감염 위험에 처해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섞인 미술사 보고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섞인 미술사 보고

     이탈리아 피렌체는 거대한 미술관이다. 피렌체의 상징인 대성당 두오모와 우피치 미술관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경당, 성당, 수도원, 궁전과 귀족들의 저택 어디든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벽을 장식하고 있고, 미술책에서 익히 보아 온 거장들의 조각 작품들이 곳곳에 서 있다. 볼 것이 너무 많다 보니 마지막에 가서는 대충 그 성당이 그 성당, 그 궁이 그 궁이겠지 하고 스쳐 지나가 버리게 된다. 그러고는 뒤늦게 “이런 유명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걸 몰랐네”하면서 후회하기 일쑤다. 피렌체 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도 그렇게 놓치기 쉬운 곳인데 미술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귀중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신성한 마리아의 새로운 성당’이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겉보기에는 참 심플하다. 도미니크회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1278년 착공해 1350년 건물이 완공됐고, 파사드(건물 정면)는 100년이 지난 1456년 피렌체의 거부인 루첼라이 가문의 지원을 받아 공사가 시작됐다. 1470년 완성된 성당의 파사드를 설계한 이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금융업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알베르티 가문의 서자로 태어나 볼로냐 대학에서 24살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이면서 음악, 수학, 희곡, 그림, 건축을 섭렵한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보편타당한 이치를 찾아내 이를 규칙화 하고 이론화 했다. 그는 두 개의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피렌체 대성당의 두오모를 완성한 브루넬레스키에게 헌정한 ‘회화론’에서 그는 2차원 화면 위에 3차원 공간을 보여주기 위한 수학적인 설명과 함께 회화와 조각에서 어떻게 이를 구현하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최초로 건축이론을 정립한 비트루비우스의 책을 참고로 쓴 ‘건축론’에는 조화와 균형, 비례의 규칙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파사드에는 군더더기 없는 형태 만으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그의 건축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파사드에는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섞여있다. 토스카나 지방의 건물에서 자주 보이는 여러 가지 색의 대리석 조합으로 수평 띠를 두른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아래쪽의 뾰족한 아치는 고딕양식에서 따왔다. 위쪽의 사각형, 타원형 무늬는 전형적인 르네상스 양식이다. 이런 조화로운 배치를 통해 알베르티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장식성이 있는 독특한 화면을 만들었다. 은은하고 정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 성당을 미켈란젤로는 “나의 신부여” 라고 부르며 특히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바실리카 양식의 성당에는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 조토의 ‘십자가형’, 기를란다요의 ‘마리아와 성 요한의 생애’, 보티첼리의 ‘ 동방박사의 경배’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사초(1401~1428)의 ‘성 삼위일체’는 브루넬레스키가 발명한 수학적 선원근법을 적용한 혁신적인 작품으로 르네상스 회화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현존하는 프레스코화 중 최초로 체계적으로 투시원근법을 적용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카나 지방의 산 조반니 출생인 마사초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피렌체와 로마에서 후원자들의 가족예배당 프레스코화를 제작하거나 성당의 의뢰로 제단화를 그리던 그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건축에서 브루넬레스키, 조각의 도나텔로와 함께 회화에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출발한 르네상스 양식의 창시자로 이름을 남겼다.  마사초는 브루넬레스키가 발명한 원근법에 영감을 받아 이를 체계적으로 이론화했다. 원근법이란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가까운 것은 크게, 먼 것은 작게 그리고 평행하는 선과 면은 무한히 먼 하나의 소실점으로 수렴되어 사라지는 듯이 보이도록 그리는 것이다. 마사초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중앙 원근법을 능숙하게 구사해 2차원의 평면이지만 물체는 3차원의 공간에 있는 듯이 보이도록 했다. ‘성 삼위일체’는 완숙한 원근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교회당의 왼쪽 벽 중간쯤에 그려져 있는데 평면에 그렸음에도 가장 안쪽처럼 보이는 천정의 아치모양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어서 마치 벽을 뚫어 놓은 듯 착시를 일으킨다. 기품이 넘치는 부드러운 색조에 화면 전체는 완전한 대칭을 이루며 가운데에 위치한 그리스도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를 소실점으로 삼아 그리스도의 뒤에 서있는 하느님으로부터 빛이 퍼져나가는 효과를 냈다. 그림 속 건물 안 쪽에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는 마리아와 요한이 있다. 그림 하단 양쪽(화면 속 예배당 바깥 쪽)에는 이 그림을 주문하고 기증한 도메니코 렌지와 그의 아내가 무릎을 꿇고 있다. 이들은 마리아와 요한이 입은 것과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이다. 마사초는 당시 이탈리아 남자의 평균키 162cm에 맞춰 눈높이(약 153cm)를 기준으로 그렸다고 한다. 그 높이가 기증자 부부가 무릎을 꿇고 있는 면과 일치한다.  그림 아래 쪽에는 해골이 누워있는 석관이 그려져 있다. 쌩뚱맞아 보이지만 해골 위에 이탈리아어로 적힌 문장을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과거에 현재의 당신이었으며, 당신 또한 나와 같이 되리니’...  언젠가 죽음을 맞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의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것 같지만 실은 미사에서 영성체 의식에서 반복되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관련된 문구다. 석관은 죽음으로 인간을 구원한 그리스도와 함께 영생을 누릴 수 있는 내세를 암시한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한 가운데 걸려있는 조토의 십자가, 맞은 편 벽에 걸린 브루넬레스키의 십자가도 눈여겨 볼거리다. 조토는 마사초가 가장 존경했던 화가이고, 브루넬레스키는 마사초와 함께 당대를 풍미했던 건축가로 두오모의 돔을 완성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에서 발길을 붙잡는 또 다른 작품은 도메니코 기를란다요(1449~94)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다. 질서와 균형이 돋보이고 우아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볼수록 매력적이다. 기를란다요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귀족들로부터 부름을 받을 정도로 인기 절정의 화가였다. 메디치가와 사돈관계인 토르나부오니 집안에서도 최고 인기 화가에게 예배당을 장식할 벽화를 외뢰했다. 기를란다요는 스테인드 글래스를 중심으로 위쪽에는 성모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을, 오른쪽에는 마리아의 일생을, 그리고 왼쪽에는 세례 요한의 일생을 그려넣었다. 인물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는데 뛰어났던 기를란다요의 손끝을 통해 완성된 프레스코화에는 르네상스 여성들의 우아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기를란다요가 성당의 벽화를 그릴 즈음에 토르나부오니 집안에선 외동딸 조반나의 혼사를 앞두고 있었다. 마리아의 탄생과 성장기, 결혼, 승천까지를 그린 벽화에는 딸의 결혼을 축하하고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마리아의 탄생’ 편에서 축하하러 온 귀부인들 일행의 가장 앞줄에 선 젊은 여성이 조반나다.  성모의 일대기 맞은 편에는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세례 요한의 일생을 그려 놓았다. 늙은 제사장 스가랴에게 천사가 나타나 곧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는 ‘스가랴에게 나타난 천사’에 등장하는 군상은 실제 토르나부오니 가문의 친인척들이라고 한다. 세례 요한은 살로메라는 여인의 간계에 의해 참수당해 죽는다. 이 장면을 그린 ‘헤롯의 연회’는 특히나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건축물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속임 효과가 뛰어나다. 기를란다요는 산타 트리니타 성당내에 사세티 가문의 예배당에도 아름다운 벽화를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시는 2014년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자산을 발굴·관리하는 ‘미래유산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때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민들과 미래유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는 미래유산 발굴보존 사업이 가능한 한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역시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3일 장충단비,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한양성곽, 족발 골목 등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장충단 성곽길’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지난 7월 9일 오전 10시 보신각 앞에 한 무리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빨간색 손수건을 하나씩 목에 두르거나 손목에 묶고 2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이었다. 이번 역사탐방로는 보신각부터 동대문까지다. 일직선으로 뻗은 대로가 아니라 잘 다녀 보지 않은 뒤안길이다. 보신각 길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인사동을 거쳐 종로 뒷골목을 헤집는 코스다. 답사로는 발밑으로는 광화문역에서 동대문역으로 달리는 지하철 5호선과 거의 겹친다. 단 한 번도 대로로 나가지 않고 동대문까지 뒤안길만 누비는 오리지널 골목 답사다. 서울 종로 뒤안길 답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뒷골목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근현대 역사 이야기와 미래유산을 만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답사로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무리 없이 동행할 수 있는 ‘무장애 답사로’란 점이다. 이 답사로는 이날 해설을 맡은 박광규(55)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개척한 코스다. 박 해설사는 “큰길에는 큰 역사가 존재하고 뒷골목에는 소소한 것만 있을 것이란 선입견을 날려 버리는 대단히 의미 있는 뒤안길”이라며 “특히 계단이 단 한 층도 없는 완벽한 무장애 코스로 장애인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답사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팀 안전은 손안나 해설사가 맡았다. 이날 답사에도 어김없이 이경윤 나눔마켓 대표가 가장 먼저 나왔다. 장애인 콜택시를 타려고 일찍 서둘러야 해서 두 시간 전에 도착했다. 어릴 적 소달구지에 깔린 사고 때문에 전신마비로 이동장애를 가진 이 대표는 노원구 하계동 미성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답사 활동을 했을 것이다. 이날은 무장애 코스라서 그런지 그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이 대표는 “이 코스를 두 번째 가 볼 기회를 얻어서 행복하다”며 “길 끝 창신동 골목길 ‘장가네 보리밥집’에서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마켓은 책을 기증받아 온·오프라인을 통해 염가로 파는 책방”이라며 “기증은 책 종류와 수량에 관계없이 어떤 책이든 가능하다”고 깨알 같은 광고를 빼놓지 않았다. 박 해설사의 해설이 시작되자 모두 시선을 모으고 귀를 쫑긋 세웠다. “보신각 안 잔디밭에는 서울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려고 기준을 잡은 것인데요. 앞으로 놓일 모든 지하철의 높이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박 해설사가 손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가리켰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사방 25㎝ 정사각형 표지석 한가운데 직경 7㎝, 길이 12㎝ 놋쇠 못이 박힌 수준점은 높이가 20㎝밖에 되지 않아 한여름에는 잔디에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보신각이 보물 제2호로 지정된 문화재인 이유로 무작정 들어가 가까이 들여다보기가 어렵다. 박 해설사가 이해를 돕고자 아이패드를 꺼내 근접해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자 그때야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답사에 나온 배현철(40·두루EDS 대표)씨는 “보신각 앞에서 숱하게 약속도 하고 그 앞을 지나쳤지만, 이 안에 지하철 수준점이란 게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했다. 지하철 수준점은 1970년 5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이 지하철을 도입하면서 같은 해 10월 설정한 일종의 기준이다. 우리나라 해발 기준점(수준원점)은 어디일까. 인천 앞바다를 기준으로, 수준원점 시설물은 인하대 교정 안에 있다. 박 해설사의 해설을 토씨 하나 놓칠세라 꼼꼼하게 받아 적는 답사객이 있다. 1회차 때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답사단 무리를 보고 2회차 때 무작정(?) 참가한 김청길(74)씨다. 김씨는 파워블로거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와 답사 관련 포스트를 2200여개나 올렸단다. 김씨는 “일전에 대한문 앞에 갔다가 역사 탐방단이 출발하는 걸 보고 다음번 참석을 다짐했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무임 승차’를 공언한 것이다. 보신각에서 길을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쪽으로 인사동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동헌필방’이 보인다. 창업자 이동하씨가 1966년부터 반세기 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 남계양행이라는 양판점이었다. 건물 자체가 1930년대 지어진 등록문화재감이다. 그런데 동헌필방만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헌필방 앞에는 1926년 지어진 건물이 있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일제강점기 민간 3대 신문 중 하나였던 조선중앙일보의 사옥이었다. 박 해설사는 “동아일보와 함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신문”으로 “여운형이 사장이었는데 정간을 당한 후 그 다음해 폐간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는 자유당 중앙당사, 1970년부터는 농협중앙회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NH농협 종로지점이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서울 근대건축물과 미래유산이다. 이들 건물은 자칫 옛 도시계획에 의해 멸실될 위기에 있었으나 상위법을 바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래서 종묘에서부터 직선이던 골목이 이들 건물을 피해 종로 쪽으로 살짝 굽었다. 여기서 시민 한 분이 추가로 무임 승차성 답사에 나섰다. 종로 뒷골목은 서울미래유산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미 지나온 열차집, 동헌필방, NH농협 종로지점 이외도 이문설농탕, 구하산방, 서울중심점, 허리우드극장, 낙원악기상가, 낙원떡집, 유진식당, 피맛골 등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건물과 랜드마크가 즐비하다. 마치 ‘미래유산 종합선물세트’ 같다. 부모와 참가한 백은솔(9)·은채(7) 자매는 이문설농탕 벽면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자매는 “답사가 약간 힘들지만 견딜 만해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라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었는데, 이들 자매는 양볼이 발갛게 달아 올랐지만, 군소리 한마디 없이 동대문까지 완주했다. 이인선(52)씨는 “과거의 길을 오늘 걸으며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체험”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던 박 해설사가 태화빌딩 앞에 멈춰 섰다.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인 명월관 별관 태화관 자리다. 태화관 전엔 매국노 이완용이 살았고, 매국 친일파들이 을사늑약, 경술국치 등을 모의했던 장소다. 1919년에는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자리다. 그 직후 총감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를 한 탓에 3·1 운동은 구심점을 잃고 실패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태화관 건물은 매국과 독립, 진정성과 모호성이 뒤섞인 역사의 아이러니를 품은 장소다. 태화빌딩 옆 건물인 하나로빌딩에도 깜짝 놀랄 만한 미래유산이 숨어 있었다. ‘서울 중심점 표지석’이다. 1층 로비 한쪽에 사방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채 보존돼 있는 표지석에는 ‘1층 로비에 있는 네모꼴 화강석은 서울의 한복판 중심지점을 표시한 지표석으로 대한제국 건양원년(1896)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윤정배(48)씨는 “지금껏 서울 중심점이 남산에만 있는 줄만 알았는데 종로에, 그것도 빌딩 1층 로비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답사자 중에 누군가 “지난 1회차 답사 때 들렀던 도로원표가 서울 중심인 줄 알았다”며 거들었다. 박 해설사는 “이 중심석은 조선시대 서울이 확장되기 전 당시 기준점이고, 지금 사용하는 중심점은 2008년 최첨단 GPS 측량을 해 지정한 곳으로 남산정상 N타워 인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어느덧 익선동 한옥마을로 접어들었다. 100년 전인 1920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을 법한, 도시형 한옥집단지구로 형성된 한옥촌이다. 지금은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서울의 명소다. 익선동 골목 끝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고기 누린내로 진동하는 갈매기살 구이집이 즐비하다. 고깃집 담벼락에는 ‘조루증을 치료하고 회춘시켜 준다’는 한약방 광고지가 세월의 때를 묻힌 채 붙어 있다. 익선동 골목에는 과거가 현재와 공존하고 있다. 종묘 앞을 지나면서 남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세운상가가 보인다. 1960년대 획기적 도시개발의 표본이자 근대 건축 1세대 김수근의 작품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서 실패한 도시계획의 표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섭씨 33도 한증막 같은 날씨 속에 강행군한 답사팀은 어느덧 서울미래유산인 한국기독교회관을 지나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회관은 1969년 준공돼 1974년 민청학련사건 인사 석방 운동 전개, 1978년 동일방직 노조원 생존권 보장 농성, 1980년 5월 서강대생 김의기 투신 자살 등 민주화 운동 성지로 손꼽히고 있다. 종로꽃시장에서 길이 좁고 복잡해 답사팀은 두 패로 갈렸지만 다시 만났다. 박 해설사는 한양도성박물관 앞에서 동대문을 바라보면서 폭염 속 2시간 30분 동안의 답사를 폭염만큼 뜨거운 박수로 마무리했다. “점심은 장가네 보리밥집 가요.”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2016 공직열전] 국무조정실(하)

    [2016 공직열전] 국무조정실(하)

    지난해 12월 12일 인천에 사는 초등학생(11·여)이 친아버지에게 감금돼 학교에도 나가지 못한 채 배를 곯는 등 2년이나 심각한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을 달궜다. 국무조정실은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전수조사 범위를 넓혀 3월 말까지 철저히 파악하도록 조치했다. 국무조정실장 주재 차관회의를 거쳐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세부적으로 다듬었다. 3월 29일엔 신고의무자 직군 확대 및 불이익조치 금지, 신변안전보호조치 등 신고자 보호 강화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범정부 대책이 나왔다. 이러한 사회문제나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정책을 조율하는 업무가 차관급인 국조실 제2국무차장 소관이다. 조경규 국무2차장은 재정·경제·사회 전반에 대해 전문성과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기획재정부에서 27년 동안 근무하면서 굵직한 자리를 두루 거쳤다. 풍기는 인상대로 합리적인 성품에 친화력이 뛰어나다. 공직자로서 한 덕목이기도 한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믿음을 사는 편이다.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가려낸다. 특히 저출산 대책,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조정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5월엔 직원 및 가족 80여명과 충북 충주시 살미면 상재오개마을을 방문해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성윤모 경제조정실장은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리를 옮기자마자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 기후변화 대응체계 개편 등 핫이슈로 떠오른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쌓았다. 산업부 대변인 출신으로 소통에 충실하고 활달한 성격이다. 사무실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친절하지만 업무를 놓치지 않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한다. 바쁜 와중에도 글쓰기를 즐겨 ‘산업기술 정책의 이해’(1995), ‘한국의 제조업은 미래가 두렵다’(2003), ‘유럽을 알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2012, 공저) 등 저서를 펴냈다. 기후변화 대응, 제주특별자치도 및 새만금사업 추진 등 다부처 협업을 필요로 하는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고 심의하는 중책도 짊어졌다. 임찬우 사회조정실장은 국무회의 담당에 이어 기획총괄과장, 기획총괄국장을 지내 ‘기획통’으로 불린다. 업무를 빈틈없이 다루면서도 순발력과 판단력을 겸비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쉬는 날엔 혼자 산행을 즐기며 업무를 구상하기로 국조실에서 유명하다. 법질서 및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전담하며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근절대책 점검도 임 실장 몫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은 행정복합도시 2단계 개발계획(2016~2020)에 발맞춰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자족기능 확충 등 세종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1년 3월 출범한 조직이다. 이종성 단장은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중앙부처 이전으로 달라진 세종시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KBS 전국노래자랑 유치전에 나서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끈질긴 노력 끝에 올해 4월 19일 ‘화합의 한마당’을 장식했다. 두 차례나 공보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4년간 공보업무를 맡아 출입기자들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공보기획관 땐 ‘펜으로 쓰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무총리와 국민 사이에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으로 ‘아이디어 창고’라는 별명도 달았다. 10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해 ‘강철체력’을 뽐내기도 했다. 총무기획관과 공직복무관리관도 직제상 2차장 직속은 아니지만 핵심 국장급으로 통한다. 임충연 총무기획관은 국조실과 비서실의 인사·조직·예산 등 총괄업무를 섭렵한 ‘숨은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동청(현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한 선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공직자를 꿈꿨다고 한다. 19세 때 총무처 4급 을류(현재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持己秋霜·남을 대할 땐 봄바람같이, 자신을 지킴에 있어서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을 좌우명으로 실천하는 데 애쓴다. 총리실에 근무하던 시절에 모신 국조실장 8명이 모두 장관이나 장관급으로 영전해 ‘장관 제조기 비서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사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백일현 공직복무관리관은 국조실과 분리되기 전 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25년째 근무 중인 드문 사례에 속한다. 1991년 당시만 해도 다른 부처에서 일하다 전입하는 게 보통이었다. 최근 문제로 부각된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윤순희 성과관리정책관은 지난해 9월 인사이동에서 국조실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조실은 행정기관 사이에서 국정 과제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정책에 골고루 밝은 ‘전문가급’ 인력으로 짜였다. 국장급 이상 간부직 60명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7명, 전북 6명, 경북과 광주 및 충북, 충남 각 4명 등이다. 출신 고교별로는 광주 대동고와 경북 안동고가 3명씩으로 최다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월드피플+] 딸 심장 이식받은 생면부지 소년과 만난 아빠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댄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미국 폭스 뉴스의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14살 소녀 케이틀린 짐머만과 동생 딜란은 플로리다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꺼번에 어린 자녀 둘을 모두 잃은 아버지 션 짐머만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사고 직전 집에 함께 머물렀던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케이틀린이 사고 당일 외출하기 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뱉었다는 것. 션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곧장 수혜자가 나타났다. 그의 딸의 심장을 받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딸과 나이가 같은 14세 소년 알리 제프리스였다. 알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심장질환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며 심장 기증자를 기다려 왔고, 지난 3월, 케이틀린의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수술과 케이틀린 및 딜란의 장례식이 모두 끝난 지 약 4개월 뒤 션은 딸의 심장을 받은 알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션은 알리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딸의 심장 소리를 들었고, 알리의 가족에게 “케이틀린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큰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린 딸의 심장 기증을 결정한 아버지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또래 소녀의 심장을 이식받은 한 소년의 만남을 담은 장면은 많은 네티즌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과 만난 아버지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과 만난 아버지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댄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미국 폭스 뉴스의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14살 소녀 케이틀린 짐머만과 동생 딜란은 플로리다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꺼번에 어린 자녀 둘을 모두 잃은 아버지 션 짐머만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사고 직전 집에 함께 머물렀던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케이틀린이 사고 당일 외출하기 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뱉었다는 것. 션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곧장 수혜자가 나타났다. 그의 딸의 심장을 받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딸과 나이가 같은 14세 소년 알리 제프리스였다. 알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심장질환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며 심장 기증자를 기다려 왔고, 지난 3월, 케이틀린의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수술과 케이틀린 및 딜란의 장례식이 모두 끝난 지 약 4개월 뒤 션은 딸의 심장을 받은 알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션은 알리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딸의 심장 소리를 들었고, 알리의 가족에게 “케이틀린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큰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린 딸의 심장 기증을 결정한 아버지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또래 소녀의 심장을 이식받은 한 소년의 만남을 담은 장면은 많은 네티즌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딸의 심장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귀 기울인 父

    [월드피플+] 딸의 심장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귀 기울인 父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댄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미국 폭스 채널 뉴스의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14살 소녀 케이틀린 짐머만과 동생 딜란은 플로리다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꺼번에 어린 자녀 둘을 모두 잃은 아버지 션 짐머만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사고 직전 집에 함께 머물렀던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케이틀린이 사고 당일 외출하기 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뱉었다는 것. 션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곧장 수혜자가 나타났다. 그의 딸의 심장을 받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딸과 나이가 같은 14세 소년 알리 제프리스였다. 알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심장질환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며 심장 기증자를 기다려 왔고, 지난 3월, 케이틀린의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수술과 케이틀린 및 딜란의 장례식이 모두 끝난 지 약 4개월 뒤 션은 딸의 심장을 받은 알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션은 알리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딸의 심장 소리를 들었고, 알리의 가족에게 “케이틀린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큰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린 딸의 심장 기증을 결정한 아버지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또래 소녀의 심장을 이식받은 한 소년의 만남을 담은 장면은 많은 네티즌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낯선 소녀에게서 딸 심장소리를 들은 엄마의 사연

    최근 한 중년여성이 처음보는 11살 소녀의 가슴에 귀를 대고 힘차게 뛰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아이의 심장에서 내 딸의 심장소리가 들려요."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장기기증자 가족과 수혜자의 가슴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안타까운 사연은 10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싯에 살던 7살 소녀인 제이드 스토너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어린 자식을 잃은 고통에 부모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가족은 숭고한 결단을 내린다. 아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제이드의 심장은 약 500km 떨어진 컴브리아의 한 병원으로 보내졌고 당시 신생아였던 넬리-마이 에반스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그로부터 10년 후. 한 중년여성은 바로 숨진 제이드의 엄마인 데비 스토너(45)였으며 11살 소녀는 넬리였다. 엄마 데비는 "내가 처음 딸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은 것은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였다"면서 "그 때만큼이나 심장소리가 강하게 들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이드의 심장으로 제2의 삶을 얻게 된 넬리의 사연 역시 기구하다. 심근증을 갖고 태어난 넬리는 심장이식 외에는 살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으며 곧 친부모는 양육을 포기했다. 이에 당시 자원봉사자였던 에반스 부부가 아기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돌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토너 가족에게는 비극이었지만 넬리는 기적적으로 심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찾았다.           이들이 만나게 된 것은 지금은 양부모가 된 에반스 부부의 노력 덕으로, 장기기증자 가족과 수혜자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찾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넬리의 아빠 제프(53)는 "딸을 잃은 슬픔에도 숭고한 결단을 내려준 가족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건강하게 자란 넬리를 보여주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 데비는 "넬리를 처음 본 순간 울음이 터졌지만 슬픔의 눈물은 아니었다"면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딸은 지금도 이렇게 계속 살아있다"며 또 한 명의 딸을 꼭 안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분산 축적된 공공데이터 취합 감염병 사태 등 효율적 해결 정부가 그동안 축적된 공공 데이터로 각종 재난재해를 비롯해 재정적자, 복지수요 증대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전자정부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10월까지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단계별 로드맵 실현 방안을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핵심은 그동안 공공기관에 분산·축적돼 온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2001년 전자정부법 제정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 전자정부 지원 사업으로 행정정보의 전산화, 전자문서시스템 구축 등 전자정부 토대가 마련됐으나, 2008년 이후 전자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사라지고 부처 수요에 따른 단발성 사업에 그쳤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행자부가 당장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려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전자정부 지원 사업은 국토교통 분야의 ‘마스터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동일한 데이터가 분산, 관리되면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로 모든 데이터를 총괄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자연·사회재난 등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처 간 정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각 현안과 관련된 부처들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지 못한 탓에 일사불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헛발질하기 일쑤였다. 그로 인해 국민 불안은 가중됐다. 현재 추진 중인 전자정부지원사업 가운데 통합재난 안전정보체계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말까지 감염병 발생정보와 산사태·산불 정보 등 50개 기관의 260종 정보연계를 마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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