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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생계비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던 도중 사망한 여대생에 대해 대학 측이 ‘특별 졸업장’을 수여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저장성에 소재한 저장외국어학원(浙江外国语学院) 측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왕진(21세, 조선어학과 전공)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전달한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4일 공개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푸젠성(福建) 출신의 왕진은 지난해부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저장성에서 학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왕진은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평소 학교 인근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근무를 지속해왔다.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수업을 마친 왕진은 곧장 아르바이트 장소를 향해 분주히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차선 도로를 건너던 도중 맞은편에서 달려온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 이송 도중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각한 뇌출혈로 인한 뇌사였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왕진의 부모는 고가의 직항 비행기를 구입하지 못한 탓에 항저우에서 광저우로 이동, 사고 당일 밤 10시가 넘은 후에 딸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달려온 부모는 온 몸에 수 십 개의 의료 기기를 연결, 생명을 연명하고 있던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족들의 만남은 딸이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중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줄곧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던 탓에 무려 6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병원 바닥에 엎드려 오열하던 왕진의 어머니는 “내 딸이 가난한 부모를 만나, 어려운 집안을 보살필 생각만 하다가 이 지경에 됐다”면서 가슴을 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급기야 사고가 있은 후 5일이 흐른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왕진의 시신에 대해 그의 부모는 시신 기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당시 시신 기증을 알린 병원 측은 “왕진의 부모님께서 기적이 일어나 딸이 병실에서 일어나길 바랬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부모는 자신들이 시골 사람이라서 배운 것은 없지만, 딸의 죽음이 이대로 헛되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시신을 기증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진의 부모는 아이의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들 모두 딸처럼 착하고 성실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생전 학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왕진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수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왕진의 장기 기증식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병원을 찾아 ‘졸업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장기 기증식에 참석했던 왕진의 지도 교수 마민항 씨는 “왕진은 평소 자주 웃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었다”면서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 착실히 공부하고 유학 비용을 저축하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우리 모두 왕진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 2015년 느닷없이 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 사회를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들은 구멍난 방역체계 속에서 메르스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살을 맞대고 살아온 가족들은 음압병실과 두꺼운 방진복에 가로막혀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작별을 고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던 정부가 우왕좌왕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메르스 감염자와 가족,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까지 ‘바이러스’ 취급을 받으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정부는 그해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높여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병에 대해 24시간 감시를 하는 ‘긴급상황실’ 설립, 질병관리본부 방역관을 팀장으로 하는 ‘즉각대응팀’ 출동 등의 초기 즉각 대응체계 구축, 음압격리병상 확대와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 지정과 같은 전문치료체계 구축 등이 골자다. 역학조사관 확충과 역량 강화, 응급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응급실 개편, 국민의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관리 소통 강화 등도 포함됐다.2018년 9월 국내에 다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 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지만, 의심환자가 입국 직후 병원으로 향했고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즉시 가동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내년 1월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감염병 대응 이원화가 이뤄진다. 위험도가 큰 신종 및 변종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가 대응하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병은 지자체가 현장 대응하며 질병관리본부는 지원한다. 전국 시군구의 보건소에 감염병 전담팀이 설치되는 등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2의 메르스 사태’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닥쳐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김병권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와 김도형 미국 텍사스대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자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봤다.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체계 변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봤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김병권 교수 국가의 방역체계 자체가 부실했다. 초기 대응부터 늦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2015년 5월 20일은 첫 번째 환자의 증상이 발현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나 여러 병원을 거치며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였다. 초기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와 방역 조치도 실패했다. 초기 격리 대상이 된 밀접접촉자의 범위는 당시 대응지침에 제시된 ‘2m 이내 1시간 이상’이었지만 이 기준에서 벗어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는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메르스가 전파됐다. 일부 밀접접촉자는 격리되지 않고 출국했다 외국에서 격리되기도 했다. 14번째 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2차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2015년 당시 국외에서 유행하고 있던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이러한 예방적 차원의 대비 부족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총체적인 부실을 야기했다. 초기 역학조사와 검역, 격리 대상 및 범위의 선정에서 안일하고 비전문적으로 대응했으며 지휘체계와 정보전달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의심 및 확진 환자에 대한 공공의료적 지원도 미비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음압병원과 격리병상 등이 부족해 의심환자의 이송과 격리가 지연됐고 질병의 빠른 확산을 막지 못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및 접촉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회적 불안이 극대화한 것은 한국 사회의 대형병원 선호 문화, 간병 및 병문안 문화, 정부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컨트롤타워로서 정부의 역할은 어땠나. 김병권 교수 컨트롤타워가 계속 바뀌면서 혼선이 초래됐다. 5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세워진 뒤 2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5일 뒤 본부장이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이후 민관합동대책반, 민관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대통령 지시로 세워진 즉각대응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범정부 대책회의 등이 연이어 꾸려졌다. 메르스 대응 수준에 따라 조직이 확대·개편됐지만 컨트롤타워가 복잡하고 지휘·권한 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투입된 정부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도 드러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간에 정보 공유와 업무 협조도 순조롭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역학조사 결과 공유와 접촉자 관리 등의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도 감염자를 양산한 원인 중 하나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 확산을 신속하게 방어해야 할 정부 당국은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책임 공방, 비능률적인 보고체계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민안전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불필요한 공방이 난무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게 5월 20일이었는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즉각대응팀이 꾸려진 게 6월 8일임을 감안하면 2주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정보 공개 등 정책 소통의 기회도 놓쳐 국민들에게 불신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변화한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한 평가는. 김도형 교수 정부가 내놓은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은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그 자체로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실 대응체계 개선 등의 노력은 2018년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김병권 교수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 확충은 감염병 관리에서 매우 기초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병원에서 모두 갖추어 운영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 분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감염병 대응 이원화에 맞춰 감염병 대응 및 지원 분야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각 지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된다면 질병관리본부 자체의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로 보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감염병 대응체계 이원화는 현재의 중앙집권적 시스템 아래에서 지자체가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함에 있어 예산 등의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한 지자체 단독으로 감염병에 대응한다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호 협력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도록 역할과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국외의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가. 김도형 교수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온 미국을 참고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2014년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사망하면서 2015년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우려와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CDC)의 에볼라대응팀(CERTs), 시설평가지원팀(FAST) 등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강한 권한과 막대한 예산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응해 추가 확산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바마 정부는 18억달러를 CDC에 투입해 감염병 차단을 위한 검역체계 개선과 국제공조 강화 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적인 인사와 재정권을 쥔 질병관리청으로 개편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논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전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권 교수 미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A형 간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경험을 통해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중보건위기대응준비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경험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표준화를 위해 ‘공중보건위기대비역량’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중심의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측면의 접근방식을 보여 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 재난을 막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김도형 교수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역학조사관과 공공병원, 음압격리실 등 공공의료 분야 시설 및 인력 확충도 절실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문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전(全) 정부 차원의 장기적·체계적인 감염병 대응계획과 재정 확보 노력이 위원회 등 책임있는 상설 기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유입·확산될지 모를 신종 감염병의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병권 교수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되고 재난 상황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는 대응 조직이 방대하게 구성돼 있다. 정부의 감염병 대응이 보건의 측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재난관리의 측면에서 감염병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은 미래에 점차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보건 위기 분석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일상적 감염병 관리와 공중보건 위기 시 급증하는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감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놓칠 수 있는 환자의 인권과 보호자의 심리에 대한 배려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환자에 대한 지원과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만이다. 황 신임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안3과장,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 라인으로 통한다. 황 대표의 강력한 보수 논리는 공안검사 시절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공안 경력은 노무현정부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 황 대표는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고도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했고,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동기 중에 늦깎이로 검사장이 됐다. 박근혜정부는 황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르기까지 ‘출세가도’를 달렸다.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끌어냈고,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헌재 심판 마지막 기일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박 전 대통령에게 해산을 건의했다”면서 통진당 해산을 법무부 장관 시절 최대 업적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2015년 6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황 총리는 58세로, 노무현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8년 만에 나온 50대 총리였다. 총리 취임 과정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총리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라 내정 28일 만에 총리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책임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신의 색깔은 분명히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역사 교과서 논란이다. 그는 2015년 11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에 앞장섰고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이 기간 황 대표는 ‘대통령 공백’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보수진영 내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올라섰지만,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두를 기록하며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대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되면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실험에 나서게 됐다. ▲서울(62)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대검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성남지청장 ▲창원지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입직 후에도 선수 겸업 한국챔피언 등극 4년 전 망막박리로 프로선수의 길 접어 권투교실 열어 이민가정 자녀 교육 도와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일하는 석봉준(34) 주무관은 몇 년 전까지 합법적인 ‘겸업 공무원’이었다. 그는 ‘전설의 돌주먹’ 박종팔(61)이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한 국제복싱연맹(IBF)에서 활약했다. 2011년 데뷔해 2015년 부상으로 은퇴할 때까지 12전 8승 2무 2패를 거뒀다. 석 주무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투는 내 삶에 커다란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20대에 입식타격기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공직에 입문한 뒤에도 과거 경험을 살려 취미로 권투를 배웠다. 그를 지켜보던 체육관장이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프로 데뷔를 권유했다. 석 주무관은 한국챔피언까지 올랐다. 복싱계에서는 그의 빠른 발과 놀라운 반사신경을 빗대 ‘신림동 미꾸라지’라고 불렀다. 석 주무관은 “공무원법에 겸직이 금지돼 프로 데뷔에 어려움이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에 허가를 얻고자 여러 차례 물었는데, 공무원이 권투 선수로 뛰는 것이 전례가 없어 담당 부처에서도 결정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꿈을 펼치는 걸 막을 이유가 없다”는 정부의 답변을 받고서야 어렵사리 프로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공무원과 프로권투 선수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2014년 3월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안과를 찾아갔다가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 경기 중 연속된 타격으로 망막이 찢어진 것이다. 수술을 받고 경기를 치렀지만 그때마다 증세가 재발했고 결국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석 주무관은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7~8월 다문화가정 자녀 8명 등 16명을 대상으로 무료 권투교실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진행한 복싱교실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했다고. 석 주무관은 “수료일에 마지막으로 이 친구들의 스파링을 받아 줬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덤벼 놀랐다”며 “몇몇은 진짜 선수로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괄목상대했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복싱교실 재능기부와 30회 이상 헌혈 기록, 장기기증 등록 등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자랑스러운 출입국인 상’을 수상했다. 석 주무관은 “상을 받게 돼 기뻤지만 한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이들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중국어와 복싱을 동시에 마스터한 공무원’으로 잡았다. 석 주무관은 “2016년 중국에 법집행연락관으로 파견을 다녀와 어느 정도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복싱을 연습하는 자세로 중국어도 연마해 중국전문 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권위, “미얀마 이주노동자 추락사에 국가 책임 있다”

    인권위, “미얀마 이주노동자 추락사에 국가 책임 있다”

    딴저테이 사건 직권조사 결과 발표“단속반원, 신분 안 밝히고 현장 제압”지난해 법무부의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추락한 미얀마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 직권 조사 결과 단속반원들은 한국인 등 단속 대상이 아닌 사람들까지 제압했고 추락사 이후에도 단속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13일 딴저테이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법무부 등에 사고 책임이 있는 출입국·외국인청 직원 등 관계자의 징계를 권고했다. 또 단속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해 보존하는 내부지침을 마련하라고 했다. 인권위는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이사장에게 피해자 및 유가족 권리구제 법률구조를 요청했다. 이제까지 법무부 등은 피해자 사망과 관련해 “피해자가 적법한 공무집행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것이 추락의 원인”이라며 단속반원들이 예측할 수 없었던 사고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권위가 내린 결론은 달랐다.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사건 당시 단속반원들은 갑자기 건설 현장 안 식당에 들이닥쳐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한국인 등 단속 대상이 아닌 사람들까지 강압적으로 제압했다. 딴저테이의 동료 등 목격자들은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반항하면 손으로 가격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딴저테이가 추락한 이후에도 단속반원들은 119 신고 외에는 아무런 구조행위를 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단속 행위가 공무원으로서 인도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은 매우 부절절한 대처라는 의견을 냈다. 또 인권위는 “피해자와 단속반원 간 신체적 접촉이 추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단속반원들은 사고의 위험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하도록 한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국적 외국인 노동자인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22일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법무부 단속 중 7.5m 공사장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그는 죽음 이후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왔다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되지 않아 불법체류자가 됐다. 동료들은 딴저테이가 “곧 고국으로 돌아가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고교생 아들 심장이식 받아 살린 엄마, 세 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기회되면 장기 기증” 뜻 실천대전의 한 40대 여성이 아들이 심장 이식을 받은 지 10개월만에 자신의 장기를 세 사람에게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대전 동구에 살던 김춘희(42)씨는 지난 27일 대전성모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떼어줬다. 김씨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장기기증의 기적을 경험한 바 있다. 희귀 심장병 판정을 받아 투병하던 고교생 아들(16)이 지난해 3월 심장이식을 받아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 기능이 나빠져서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악화됐던 것. 기적처럼 심장이식을 받았던 것이다. 1년 뒤 운명의 장난처럼 아들의 회복에 행복해 하던 어머니 김씨가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다. 김씨 가족은 고통 속에서 누군가의 기증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을 이젠 반대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갈림길에 선 가족들은 ‘나도 기회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김씨의 뜻을 받들기로 했던 것이다. 남편 노승규 씨는 “아들이 받았던 새 생명처럼 아내가 누군가를 살려서 그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제게 이제 남은 건 자식뿐인데, 특히 딸이 엄마의 뜻을 잘 따르자고 해 저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장관 명의로 화환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사회복지사 가족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예우를 할 예정이다. 어머니의 숭고한 생명 나눔 앞에서 김씨 딸은 “기증으로 내 동생이 살아났듯 기증으로 엄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21살에 남편을 만나 1남 1녀를 두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밝고 상냥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에게 모두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뇌사 장기기증은 누군가에게 새 삶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양 측면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이처럼 숭고한 생명나눔을 결정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평범한 30대 여성이 ‘프로 똥 기증자’ 된 사연

    [월드피플+] 평범한 30대 여성이 ‘프로 똥 기증자’ 된 사연

    자신을 자랑스럽게 ‘똥 기증자’ 로 밝힌 3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BBC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한 대학의 학생지원관리처에서 일하는 31세 여성 클라우디아 캄페넬라는 지인들로부터 ‘똥 기증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자신의 대변을 필요로 하는 연구단체나 학교에 꾸준이 이를 기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널리 알리고 있다. 캄페넬라에 따르면 그녀의 대변에는 다른 사람의 것에 비해 좋은 박테리아가 매우 풍부하며, 의료진이나 연구진은 이 자료를 이용해 내장기관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대장 기증’이 필요한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캄페넬라는 “나는 오랜 기간 채식을 해 왔으며, 채식을 한 사람의 대변은 실험용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실제로 의료진으로부터 내 대변에는 유독 ‘착한 박테리아’가 매우 풍부하며, 이것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주기적으로 대변을 기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대변을 기증한다는 걸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매우 역겨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만 그들의 반응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대변을 기증하는 일은 매우 쉽고, 나는 이를 통해 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오히려 내 대변을 기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의 대변은 소화기질환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박테리아를 내포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대변이식도 치료제처럼 다루면서 다양한 지침을 제시하고 표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저스틴 오설리번 박사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소화기관에는 수 백 만 마리의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개인마다 이 박테리아의 성격과 종류가 다르며, 이러한 사실 때문에 대변 기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매우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받은 ‘슈퍼 대변’을 이식받은 환자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박테리아가 병의 차도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캄페넬라는 대변 기증자가 되고 싶지만 다소 꺼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한다”면서 “만약 대변 기증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자신의 뜻을 밝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죽을 걸 알면서도 무뇌증 아기 낳은 커플의 숭고한 결단

    [월드피플+] 죽을 걸 알면서도 무뇌증 아기 낳은 커플의 숭고한 결단

    임신 5개월 무렵 막 태동을 느끼기 시작한 크리스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딸 라일라를 품에 안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 출신인 크리스타 데이비스(23)와 데렉 러브트(26)가 ‘무뇌증’에 걸린 딸 라일라를 낳은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크리스타와 데렉은 임신 18주차에 아기가 ‘무뇌증’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무뇌증은 대뇌반구가 아예 없거나 흔적만 남아 있으며, 두개골이 없는 것이 특징인 선천적 기형이다. 무뇌증에 걸린 태아는 사산되거나 태어나도 30분,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주유소 직원과 손님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 이 커플은 1년 반 만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기에 당황했지만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임신 16주에는 아기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고 라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일주일 뒤, 라일라가 ‘무뇌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크리스타는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의사는 유난히 딸의 머리를 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인 딸을 낳기로 결정한 두 사람은 라일라의 태동과 발차기에 신기해하며 라일라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라일라는 2.7kg으로 살아서 태어났다. 크라이스타는 “라일라의 커다란 입술이 나를 먼저 반겼다. 뇌가 없는 라일라의 머리가 보였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9개월간 뱃속에 품으며 사랑을 나눈 라일라가 내 품에 안겨 혼자 숨을 쉬는 건 그 자체로 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31일 라일라는 일주일간의 짧은 생을 마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라일라가 세상을 떠난 뒤 크라이스타와 그녀의 남자친구 데렉이 라일라를 낳기로 결정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라일라가 무뇌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들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유도분만을 통해 아기를 꺼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하루라도 뱃속에 더 품고 있다가 죽지 않으면 출산하는 것이었다. 크라이스타는 “의사는 내게 라일라 출산에 성공하면 장기기증으로 두 명의 아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면서 “그 순간 나와 데렉은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와 라일라는 함께 집에 가지 못하겠지만, 딸을 통해 다른 엄마와 아기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라일라는 무사히 세상에 나왔고, 심장 판막과 폐를 기증하며 두 명의 아기를 살리고 떠났다. 크라이스타는 이제 라일라와의 추억을 더듬으며 지내고 있다. 그녀는 “라일라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플리트우드 맥’이었다. 뱃속에 있던 라일라는 내가 그 노래만 들으면 발차기를 했다”며 딸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식의 장기를 기증하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내 자식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건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발전 방안 제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발전 방안 제시

    경기도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평화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구성에 나선 가운데 협의회와 함께 추진할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도는 지난 10일 파주 출판도시 지지향에서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참여 시·군 관계자와 남북교류 담당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자 토론회를 열고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발전방안을 소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소개된 발전방안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제도 개선, 기금 확충, 거버넌스 구축,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도의 구상이 담겼다. 발전방안은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분명한 목표 설정 ▲지자체 남북교류 거버넌스 구축 ▲Win-Win형 사업 발굴 ▲자립형 지역개발 사업 발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선 도는 남북교류협력법 등 제도 개선과 남북교류 협력기금 확충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현 북한 제재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교류협력 사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 개선’과 ‘재원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북측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은 계속하되 물자 지원과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남북 지자체 간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북한 제재 국면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Win-Win형 사업 발굴’도 전략으로 제시됐다. 즉시 이행 가능한 사업과 북측과 협의 후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비핵화 진전 이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구분해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 사업까지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자립형 지역개발사업 발굴 등도 전략에 포함됐다. 토론회에서는 통일부의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지원방안과 사업 사례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사업 사례 발표에서는 광명시의 ▲남북사이클 대회 개최 ▲평화의 전령사 자전거 기증 ▲북한 대표 음식점인 농마국수 신흥관 유치 사례, 파주시의 ▲파주·개성 인삼 축제 개최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 행사 개최 등 도내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이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협의회 구성을 위한 규약과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로 첫날 일정을 보내고 11일 ‘DMZ 평화안보 견학’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명섭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협의회 구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담당자들 간 의견을 교환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조속히 구성되도록 지속해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시대에 맞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평화협력 관계 구축을 선도하고자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총회와 환경·농업·문화, 예술·체육·관광·보건·기업유치 등 7개 분과위원회로 꾸려진다. 현재까지 도내 31개 시·군은 물론 울주군, 거제시, 보령시, 당진시, 광주 남구청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 시·군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이달 안에 협의회 규약을 마련하고 도의회의 동의를 얻은 뒤 고시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등 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누나처럼 저도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안병연(59)씨가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올해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이다. 안씨는 17년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던 고 안병순씨의 동생이다. 동생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자, 다른 가족들과 의논해 생의 마지막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안씨는 “누나의 사고가 있기 전 부모님, 형제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장기기증 얘기를 했다. 그때 누나가 제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후, 장기기증 의사를 보였던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장과 각막, 뼈 등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안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운동본부는 안씨가 30년째 심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후원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나눔의 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헌혈도 67회 실천했다. 안씨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결국 남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안씨 같은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이었던 장기기증인 수는 2017년 515명, 2018년 12월 초 기준 428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누적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 7444명에서 2017년 3만4187명으로 뛰었다. 안씨 역시 신장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내는 “제발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게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식인 가족에 전해지고, 그쪽에서도 또 다른 장기기증인이 나오면서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안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장모씨에게 이식된다. 장씨는 “새해에 가장 큰 복을 받게 됐다”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기증인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 이식인이 직접 기증인 유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정보공개법 때문에 수술이 익명으로 이뤄져서 그런 교류가 전혀 없다”면서 “본부를 통해 편지라도 전하게 하면 기증인과 유가족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아버지당국 단속 과정서 사망한 아들 소식에 고통 “아들의 죽음으로 제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전 그저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지난해 8월 법무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당시 26세)의 아버지 깜칫(54)은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딴저테이의 아버지는 이날 조계사를 찾아 딴저테이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시민단체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을 만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깜칫은 “아들 딴저테이는 병든 형 대신 자기라도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한국까지 훌쩍 떠나 4년 동안 번 돈을 남김없이 가족에게 보냈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비자가 만료될 즈음 자기가 꿈이 있어 1년만 더 일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아버지 깜칫은 마음에 담긴 말을 길게 꺼내놓지 못했다. 시종일관 목소리는 작았고, 대답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운 듯 이마와 얼굴을 매만졌다. 마치 아들 사망의 무게가 그의 어깨에 놓인 듯 그의 어깨는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다. “법무부가 내놓는 자료만으론 누가 잘못했는지, 공개 영상 이전이나 이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서도 힘써주시기를 꼭 좀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이상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했던 깜칫은 아들의 뇌사 판정을 직접 들었다. 그는 “미얀마에서 아들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한국에 있는 다른 미얀마 노동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병원 차트에 자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 외에 당국의 연락 등 일체의 사망 안내는 없었다. 아버지는 뇌사 상태였던 딴저테이의 장기를 4명의 한국인에게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 한국이 밉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들은 어차피 죽어 살 수 없지만, 아들의 몸으로 아직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살 수 있다고 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죽을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진실을 밝혀주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계셔 마음이 나아졌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딴저테이와 한국에서 함께 살았던 노동자 등 동료 2명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딴저테이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노동자 A씨는 “딴저테이가 고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이번 김포 건만 끝나고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김포 현장에서 이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4년 3월에도 다른 단속을 본 적이 있지만 그땐 문 앞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식으로 차분히 진행됐는데, 이번엔 갑자기 들이닥쳐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등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고 증언했다.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이주노동자단체는 단속 과정에서 국가가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토끼몰이식 단속을 강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깜칫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에서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어머니를 만나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서로를 위로했다. 글·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 내년 1월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실손의료보험 보장내용도 변경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 치료에서 발생하는 의료비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내놓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보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1월부터는 올해 28개 시·군·구에서 이뤄지던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37개 시·군·구로 확대된다. 퐁수해보험이란 태풍, 홍수, 대설,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정부가 최소 34%이상 보험료를 지원해준다. 37개 적용 지역은 서울(은평·마포구), 부산(영도·수영구), 대구(남·수성구), 인천(남동·계양구), 광주(남·북구), 대전(동구·유성구), 울산(중구·울주), 세종, 경기(용인·김포·양평), 강원(강릉), 충북(충주·청주), 충남(천안·아산), 전북(장수·임실), 전남(담양·장흥), 경북(포항·경주·구미·영덕·예천), 경남(진주·김해·창원), 제주(제주·서귀포) 등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풍수해보험 지원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부터는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에 대한 다툼이 발생했을 때 공정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분쟁심의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일 보험사 가입자 간 사고가 발생하거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에도 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의 심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분쟁 발생시 피보험자에게 소송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심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 보호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보험설계사의 신뢰도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앞둔 소비자라면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 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조회할 수 있는 ‘e-클린보험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실손보험 보장도 확대되기 때문에 변경사항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우선 장기기증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장기수혜자의 실손보험이 이를 보상하도록 보상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여성형 유방증을 겪는 남성들이 지방흡입술을 받아도 치료에 해당한다고 보고 실손보험에서 보상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의 치료 중 발생하는 요양급여 의료비도 실손보험이 보장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포토] 몸짱산타들이 권하는 ‘장기기증’

    [포토] 몸짱산타들이 권하는 ‘장기기증’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몸짱산타’들이 장기기증 홍보 퍼레이드에 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용석 서울시의원, 사랑의 장기기증 ‘도너패밀리의 밤’ 참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지난 14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개최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등이 모이는 ‘2018 도너패밀리의 밤’에 참석했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축사를 통해 “생명을 살린 기증인의 고귀한 사랑을 기억하고 도너패밀리들의 아름다운 결정에 존경의 뜻을 보내며 누군가의 삶에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된 기증인들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전하며 “앞으로 보다 성숙한 장기기증 문화가 자리 잡고, 기증인과 그 가족들이 박수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8대 서울시의회에서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으며, 지난 9월 ‘제5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에 위촉된 후 「제10대 서울시의회 개원기념 장기기증 서약식」을 개최해 시의원 90여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이끌어냈다. 특히 2019년도 서울시 예산심의 과정에서 지난 7년간 2천5백만 원으로 동결되어왔던 ‘서울시 장기기증 활성화사업’ 예산을 7천5백만 원 증액시켜 총 1억 원 확보하는 등 서울시 생명 나눔문화 실천 및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제 몸을 얼려주세요”… ‘냉동 시신’ 기증한 여성

    [월드피플+] “제 몸을 얼려주세요”… ‘냉동 시신’ 기증한 여성

    과학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냉동해달라며 기증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신년호에 소개될 이 여성은 2015년 당시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수 포터로, 당시 사인은 폐렴이었다. 독일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정착한 그녀는 70세가 되기 전 당뇨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유방암 등을 앓았고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포터는 사망하기 전 사후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보다 정밀한 시신 연구를 위한 시신 냉동 과정에 동의했다. 포터가 이러한 뜻을 품은 것은 사망하기 15년 전부터였다. 그녀는 병들어가는 자신의 몸을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이때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생활습관이나 기분, 통증 정도 등을 통해 증상이 악화됨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상태를 세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녀는 훗날 자신의 기록과 시신을 보고 배울 학생들을 생각하며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이러한 자료와 시신을 기증하면서 의료진에게 몇 가지를 부탁했다. 사후 시신이 담길, 포르말린이 가득한 냉동고를 미리 보길 원했고, 시신을 부검할 시 주변에 장미를 놓아두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달라고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을 통해 기증된 시신 중 장기간 더 정밀한 연구를 위해 냉동된 시신은 두 구에 불과했다. 포터는 3번째 ‘냉동시신 기증자’가 됐고, 연구진은 그녀가 사망한 지 3년이 지난 최근, 냉동돼 있던 시신을 60일에 걸쳐 총 2만 7000조각의 단면조각(슬라이스)으로 만들었다. 이 자료는 모두 디지털화 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쉽고 정확하게 해부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1993년 맨 처음 냉동 시신을 2000개의 단면조각으로 만들 당시 4개월이 걸렸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포터의 시신을 2만 7000개의 단면조각으로 만드는데 고작 60일이 걸렸다”면서 “우리는 기증된 포터의 시신에서 골격과 신경, 혈관을 각기 구분하고 이를 디지털화 하는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주치의 중 한 명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것은 그녀의 시신을 통한 해부학이나 생리학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인간애(humanity)를 배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민속음악 연구 개척자’ 이보형 선생 자료 1만여점 국립중앙도서관 기증

    ‘민속음악 연구 개척자’ 이보형 선생 자료 1만여점 국립중앙도서관 기증

    민속 음악 연구가 이보형 선생이 평생 수집하고 기록한 민속 음악 관련 자료 1만 3000여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10일 기증했다.이 선생이 기증한 자료는 그가 전국을 누비며 평생 모은 판소리, 농악, 민요 등이다. 최초 음향기록 매체라 할 수 있는 유성기 음반(SP) 가운데 한쪽 면만 녹음된 초기 음반인 ‘Nipponophone6041-A-장기타령, 1911년’을 비롯해 최초 전기 녹음 음반 ‘Victor49804-A-보허자-조선이왕직아악부, 1928년’ 등도 포함됐다. 김홍도의 그림 ‘무동’에서 묘사한 ‘삼현육각’(三絃六角) 관련 자료도 들어 있다. 삼현육각은 피리 둘, 대금, 해금, 장구, 북 등 6개 악기 편성으로 연주하는 조선시대 궁중 음악이다. 이 선생이 1970년대 말 삼현육각을 기억하는 전국의 원로 악사들을 만나 인터뷰와 연주 녹음으로 이를 기록한 덕분에 단절을 면하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선생이 기증한 자료 일부를 선보이는 특별전 ‘민속 음악 연구의 개척자, 이보형 기증자료전’을 11일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기 이식비·수면장애 새달부터 실손보험 보상

    장기 이식비·수면장애 새달부터 실손보험 보상

    내년부터 장기 이식을 할 때 발생하는 의료비를 이식 수혜자의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여성형 유방증을 앓는 남성이 지방흡입술을 받을 때 드는 비용,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 치료비도 실손보험 보상을 받는다.금융감독원은 최근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장기 이식, 여성형 유방증, 수면장애에 대해 보험사와의 분쟁을 막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실손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정된 약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표준약관이 제정된 2009년 10월 1일 이후 판매된 표준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기존 계약자도 적용 대상이다. 우선 금감원은 장기 적출과 이식에 드는 비용을 장기 수혜자의 실손보험에서 보상하도록 약관에 명시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에는 관련 비용을 이식을 받는 쪽에 부담하기로 규정돼 있지만, 표준약관상 의료비 부담 주체와 범위가 구체적이지 않아 보험사별로 보상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아울러 장기 공여 적합성 검사비, 장기 기증자 관리료(장기 이송비, 장기기증 상담비 등) 등도 보상하도록 명확히 규정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장기 이식 건수는 4382건, 이식 대기자는 3만 4187명이다. 여성형 유방증을 수술할 때 시행한 지방흡입술 보상은 증상이 ‘중증도’ 이상일 때만 이뤄진다. 현재는 일부 보험사가 여성형 유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을 외모 개선 행위로 간주해 보상하지 않으면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감리국 오홍주 국장은 “유방암의 유방재건술을 성형 목적으로 보지 않는 것과 같이, 중등도 이상 여성형 유방증 수술과 관련된 지방흡입술도 원상 회복을 위한 통합치료 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발병자 수가 30만명을 넘긴 비기질성 수면장애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는 길이 열렸다. 비기질성 수면장애란 신체적 원인이 아닌 몽유병 등 정신적인 수면장애를 말한다. 그동안 증상이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보상에서 제외됐다. 신체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기질성 수면장애는 이미 실손보험에서 보상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망한 여성의 자궁 이식받은 산모, 세계 최초로 딸 순산

    사망한 여성의 자궁 이식받은 산모, 세계 최초로 딸 순산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건강한 딸을 낳는 데 성공했다. 2년 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0시간에 걸쳐 자궁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은 뒤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온 32세 여성이 아기를 손으로 받아보는 기쁨을 누렸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여성은 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는데 세 아이의 어머니였던 40대 중반 여성이 뇌출혈로 숨지자 자궁을 이식받았다. 이식받은 여성은 메이어-로키탄스키-퀴스터-하우저 신드롬을 갖고 있었는데 4500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 꼴로 자궁이나 음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의 난소(씨방)는 멀쩡했다. 그래서 난자들을 떼내 정자들과 배양한 뒤 냉동 보관했다. 그녀에게는 이식을 거부하지 않도록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약물이 투여됐다. 6주 뒤에 월경이 시작됐다. 7개월 뒤 수정란을 이식했다. 정상적으로 임신이 됐고 지난해 12월 15일 제왕절개 수술 끝에 몸무게 2.5㎏의 건강한 딸아이가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란세트 의학 저널에 실린 이 사례가 죽은 이의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한 세계 최초의 일이라고 전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진두 지휘한 다니 예이젠버그 박사는 “산 사람의 자궁을 기증 받아 이뤄진 첫 이식도 의학적인 신기원이다. 하지만 산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는 일은 희귀하다.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니면 어렵다”고 이번 시도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스르잔 사소 박사는 “절대적으로 흥분되는 소식”이라며 “훨씬 더 많은 잠재적인 기증자 풀을 가능케 하며 비용도 낮추고 살아있는 기증자가 수술 도중에 위험해질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산 사람의 몸에서 자궁을 적출해 이식받은 사례는 39건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딸에게 기증한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11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시신의 자궁을 적출해 이식한 10건은 모두 실패하거나 유산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신생아가 태어났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남시 ‘생명을 잇다’ 캘리그라피展 4~6일 시청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보건소는 4~6일 성남시청 로비에서 ‘생명을 잇다’를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장기나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한국 캘리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하는 행사다. ‘따뜻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 ‘생명 존중과 나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등 장기 기증의 가치와 중요성을 감각적인 손글씨로 표현한 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홍보부스도 차려져 장기·인체조직 기증 상담과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약서’ 현장 접수가 이뤄진다. 기증 서약자에겐 캘리그라피 엽서를 제공하며, 운전면허증에는 서약 사실이 표시된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라며 “생명을 잇는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라이 이주노조위원장 “10년간 10명 사상” ‘미얀마인 사망 사건’ 진상 규명 오체투지“불법체류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최소한 사람 대접은 받게 해주세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딴저테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살인단속 진상 규명을 위한 오체투지’에 참가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10명의 이주노동자가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주공동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딴저테이(25·미얀마)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동료가 ‘당시 물리적인 접촉이 있었고 사고 직후 구조 조치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는데도 경찰은 결국 ‘혐의 없음’ 처분만 내렸다”면서 “단속 현장 채증 영상을 비롯해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재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오체투지에 나선 혜찬 스님은 “단속반이 위장한 채 들어와 토끼몰이식으로 단속을 벌였다는데, 이주노동자들은 결코 짐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딴저테이는 지난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반을 피하려고 식당 창문을 넘다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현장 동료는 “단속반이 딴저테이의 다리를 붙잡았고 중심을 잃은 상태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올해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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