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버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접대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27
  • 공급 준비 없이 월세 가속화… ‘주거 사다리’ 전세가 사라진다

    공급 준비 없이 월세 가속화… ‘주거 사다리’ 전세가 사라진다

    다주택 규제에 전세 물량 대폭 감소세 부담에 고령·고가 주택 매도 증가전국 1·2월 월세 비중 68% 역대 최고한국 유일 주거문화 ‘전세’ 소멸 수순정작 임차인들 갈 곳 찾기 어려워 월세 아니면 매매… 선택지 확 줄어기업형 등 민간 임대시장 변화 감지“도움 절박한 임차인 정부 지원 필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물건이 급격하게 줄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가 소멸되고 결국 매매와 월세 두 축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임대차 시장의 개선 및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국토교통부의 ‘20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임대차 시장의 월세 비중은 68.3%를 기록했다. 2022년 47.1%, 2023년 52.4%, 2024년 57.5%, 지난해 61.4%에 이어 5년 연속 상승한 것이고 역대 최고 수준이다. 2월 한 달만 보면 전세 거래량(7만 6308건)은 전년 대비 26%나 줄었다. 서울의 경우 1·2월 월세 비중은 70.2%였다. 올해 들어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기로 하고 보유세 인상 등이 공식화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은 크게 늘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월 23일보다 36.3%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대출 규제 강화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한 실거주 의무가 더해지며 전세 물량은 대폭 줄었다. 올해 1월 1일 2만 3060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날 기준 1만 5464건으로 33%나 줄었다. 비거주 고가 주택의 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다주택자와 고령·고가 주택 소유자들은 서둘러 매도에 나섰고, 30대를 중심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젊은 층은 서울 외곽과 중하위권 아파트를 사들이며 임대 물량은 갈수록 더 귀해지고 있다. 결국 전세를 살던 임차인들은 무리해서 집을 사거나 또는 월세로 전환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는데, 이런 흐름이 결국 전세 제도 소멸로 가는 수순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재 전세보증금이 1000조가 넘을 것으로 추정돼 당장 전세 제도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의 점진적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세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주거 문화다. 인도나 볼리비아 일부 지역에 보증금을 맡기고 월세 없이 거주하는 유사한 관습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전세가 국가 전체 임대차 시장의 축을 담당하고 공적 금융과 결합해 제도화된 나라는 찾기 어렵다. 고려시대 중국의 전당(典當)에 부동산이 포함돼 실크로드를 타고 전해졌을 것이란 추정부터 조선 후기 ‘승정원일기’에 ‘세입(貰入)’, ‘차입(借入)’ 등 전세와 유사한 형태의 임대차 제도가 있었다는 기록 등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세기 말 개항 이후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전세는 관습으로 자리 잡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법제화했다. 1958년 민법 제정 당시 전세권이 제도화했고 1984년 민법 개정으로 전세권자에게 우선 변제를 받을 권리가 보장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전후 보증금을 레버리지로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갭투기가 만연해졌다. 이후 정부도 전세자금대출이나 등록 임대사업자 혜택 등을 지원하며 전세 살이를 유도했다가 부작용이 불거지면 전세반환보증보험제도 등을 통해 조정했다. 요동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책을 바꾼 셈이다. 2010년대 중반에도 초저금리와 집값 정체 현상이 맞물려 ‘전세소멸론’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당시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해 전세는 ‘주거의 사다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20년 전후로 깡통전세·역전세·보증금 미반환 등 부작용이 계속됐다. 급기야 2023년 전세 사기가 부각되면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전세를 보호해주면서 전세 수요가 폭증하고, 전세 가격이 오르며 집값에도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의 혼란을 일으키게 됐다”며 “전세 사기 등 사회적 비용을 엄청 치렀으니 이제는 전세를 우대하던 제도를 조금씩 축소해 가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정부의 집값 안정책으로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 등의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다소 하락했지만, 정작 임차인들이 갈 곳을 찾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기조가 1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전세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면서 “전월세 물량 부족과 더불어 임대인들의 세 부담을 보증금과 월세로 떠안는 등 임차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정부는 전세가 집값을 밀어올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임대인들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시대적 흐름도 있지만 문제는 ‘월세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라며 “공급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차인의 선택지가 확 줄어들어 오히려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정부의 목표가 흐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차인에게는 전세가 유리한 제도니까 유지할 수 있으면 좋다”며 “개인이 한두 가구 임대하던 것을 벗어나 기업형이나 외국계 등 관리형 민간 임대 시장이 형성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고 그 과정에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임차인들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2029년엔 운전대 안 잡고 도심주행… 美조지아공장 아틀라스 로봇 투입해 제조

    기아, 2029년엔 운전대 안 잡고 도심주행… 美조지아공장 아틀라스 로봇 투입해 제조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개시 전기차 라인 11개 모델에서 14개로 기아가 2029년에는 도심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하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을 개시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9일 밝혔다. 2030년까지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21조원을 미래 사업에 배정한다. 기아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등으로 자체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해 고속도로에서 적용하는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첫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모델을 2027년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달릴 수 있는 레벨2++ 기술을 적용한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기아는 로보틱스 기술을 목적 기반 차량(PBV)인 PV7, PV9에 결합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가 차 안에서 짐을 분류하고,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연간 288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최종 단계 무인 배송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아울러 2028년에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아틀라스를 2029년 하반기에는 같은 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공장에서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올해 차량 335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3.8%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판매량 413만대, 시장점유율 4.5%를 목표로 삼았다. 전기차 라인업은 올해 11개 모델에서 2030년까지 총 14개 모델로 확대한다. 기아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49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가 21조원으로 기존(19조원) 대비 약 11% 늘어난다.
  • [한영민의 우주路] 아르테미스가 여는 우주 경제 시대

    [한영민의 우주路] 아르테미스가 여는 우주 경제 시대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인간을 여섯 번 달에 보냈던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 4명이 지금 달 궤도를 돌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우주선 오리온과 우주발사체 SLS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2호 발사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비행을 완수하기를 기대한다. 아르테미스 2호의 실제 임무는 달을 넘어서는 심우주 환경에서의 생명 유지 기술을 비롯한 유인 비행의 안전성 검증과 우주선의 안정성 확보에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본질은 단순한 달 탐사가 아니라 달을 거점으로 화성과 외행성 등 심우주로 인류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려는 거대 장기 프로젝트다. 과거 아폴로 프로그램은 냉전 시대 경쟁의 산물이라는 측면이 있어 엄청난 비용 투입에 비해 미미한 경제적 효과로 중단됐다. 그렇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다. 지구의 에너지와 자원의 한계가 확실해지는 지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우주 경제권’ 구축과 선점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달은 인류가 도달해야 할 종착지가 아니라 더 먼 우주로 나아가는 허브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달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현지 자원 활용, 달 기반 연료 생산, 심우주 탐사를 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에 군사적·전략적 중요성까지 더해지며 달과 우주는 국가 간 새로운 경쟁의 무대가 됐다. 특히 중국은 우주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은 2021년 달과 심우주 탐사를 위한 국제 규범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가입했고 2022년 발사된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섀도캠으로 달의 영구 음영 지역을 촬영해 아르테미스 3호의 착륙 후보지 탐색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 방사선 측정을 위한 한국의 큐브위성이 실려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에 대한 방사선 내성 실험도 포함돼 있다. 현재 우리는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독자적 탐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본격적인 우주 경쟁 시대에 주도 그룹에 들기 위해서는 일단 달 탐사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속도를 높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단발성 계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연속적 임무를 통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주도적인 우주 탐사가 가능하려면 우주발사체 분야에서 발사 비용의 혁신을 가져올 재사용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대형 저비용 발사체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 참여 확대와 국제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최근 국제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 상황만 보더라도,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광대한 우주의 자원과 에너지는 미래 핵심 생존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 동향을 보더라도 달과 화성을 포함한 우주 영토 선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가 열어 가는 새로운 시대 앞에서, 우리는 더 빠르고 더 과감한 실행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장
  •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 여객은 1억 25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도 9455만명에 달하며 ‘국제선 1억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항공 여객 규모 7위권에 해당하는 항공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항공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전국에 15곳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라는 두 개의 공공기관이 이를 나누어 운영하는데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다소 의문이 남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정부는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육성과 국내 공항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항 운영 공공기관의 이원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곳곳에서 구조적인 한계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공항 간 협력 부족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과정에서 인천공항은 안면인식 기반 시스템을, 한국공항공사는 정맥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모두 우수한 기술이지만 국내선 이용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출발 공항에서 신원 확인을 마쳤더라도 인천공항에서 다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연동이 가능함에도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하나의 예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재의 이원화 체계는 기관 간 중복 투자와 혈세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노선 집중 문제도 심각하다. 인천공항 허브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이 인천공항에 집중됐다. 그 결과 지방 출발 국제선은 크게 부족해졌고 지역 이용객들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이용객들이 추가 교통비로 연간 수천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공항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하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대부분의 지방 공항에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공항의 노선 부족과 이용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5극 3특’ 전략과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천공항 중심 노선 구조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공항 활성화 정책이 제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 운영기관 간 협력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조정할 제도적 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공항 산업은 전형적인 네트워크 산업이다. 개별 공항의 경쟁력만으로는 국가 항공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전국 15개 공항이 하나의 전략적 네트워크로 운영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국내 공항 운영을 위해 두 개의 기관이 계속 필요한가. 공항 운영 거버넌스의 재구조화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두 기관의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구조를 검토해 효율적인 공항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노선을 일부 지방공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노선 재편을 통해 확보되는 슬롯을 장거리 노선 유지에 활용한다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도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국내 공항은 각기 다른 역할과 환경을 가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공항의 성과가 아니라 공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며 국민의 안전과 편익이다. 공항 운영 거버넌스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항공 산업 경쟁력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9일 “국민 자산을 늘리고 노후까지 기댈 수 있는 ‘국민 플랫폼’으로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는 장기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 서비스 강화와 중장기 청사진 마련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10개 안팎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국회에 정책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조직 개편을 통해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하고 연금·세제·자산관리(WM)·디지털 혁신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출범시켜 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협회는 ▲생산적 금융 플랫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자산관리 시장 확대 ▲자본시장 세계화 ▲투자자 보호를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형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순자본비율(NCR)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 현실화를 건의할 방침이다. 
  • “인스타 DM 뒷담은 학폭 아냐… 따돌림은 2인 이상일 때 성립”

    “인스타 DM 뒷담은 학폭 아냐… 따돌림은 2인 이상일 때 성립”

    불복 소송 남발에 학폭 범위 좁게 봐SNS 등 사이버 폭력은 전파 가능성따돌림은 가해 학생 숫자 기준 따져 “법적 판단보다 교육적 해결이 최선”예방 교육 외 유형별 대책 목소리도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이 학생들 사이에 깊게 침투하면서 학교폭력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엄벌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에 불복하는 소송이 급증하면서 법원은 학교폭력 범위를 좁게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 언어폭력은 전파 가능성, 따돌림은 가해 학생의 수를 짚는 등 학폭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법원은 인스타그램 DM(1대 1 메시지)으로 ‘뒷담화’를 한 사례를 두고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A양과 B양은 친구 김미영(가명)양에 대해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X) 짓해서 별로” 등의 DM을 주고 받았다. 외모를 품평하기도 했다. 그러다 김양이 우연히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됐고, 이후 A양과 B양은 교육지원청에서 서면사과(1호),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2호) 처분을 받았다. 1심은 징계취소청구를 기각했으나 항소심은 “피해학생에게 도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친구 사이의 비밀스러운 대화”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휴대전화 소유자, 피해학생 등이 인스타 DM 목록을 몰래 읽어봄으로써 대화가 드러나게 됐다”며 “정보통신망 침입 행위로 공개된 것을 이유로 처분하는 게 형평에 맞는 합당한 조치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또 따돌림에 대해서는 ‘학생 2명 이상’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친구 C양, D양과 떡볶이를 먹은 중학생 이민선(가명)양은 자신을 험담하는 문자가 오갔다는 것을 C양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다가 사실은 C양이 이간질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이양은 친구들 앞에서 C양을 향해 ‘거짓말쟁이’, ‘왕따 주동자’ 등 공격적인 말을 퍼부었다. 학폭대책심의위원회는 이양에게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2호) 처분을 했지만, 법원은 “혼자서 한 가해행위에 대해 따돌림 처분은 위법하다”며 징계를 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관계자는 “사이버폭력은 전파 가능성이 없으면 학폭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가 축적되고 있다”며 “채팅방에서 이뤄지는 학생들의 거친 대화도 단순히 폭력으로 규정할 게 아니라 관계성을 주요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게 최근 법원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형별 학교폭력 가운데 사이버폭력은 2023년 6.9%에서 지난해 7.8%로 늘었다. 집단따돌림도 15.1%에서 16.4%까지 증가했다. 언어폭력은 37.1%에서 39.0%로 증가한 반면, 신체폭력은 17.3%에서 14.6%로 줄었다. 학폭 사건이 복잡해지고 소송이 증가하면서 사건 처리도 장기화되고 있다. 학폭예방법 17조에 따라 1심 선고는 소가 제기된 날부터 90일, 2·3심은 전심 선고부터 6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지만 유명무실해졌다. 전문가들은 복잡하고 다양해진 학폭 유형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예방 교육, 상담 채널을 만들겠다는 정도로는 사이버학폭과 같은 미묘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계 회복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법정에 서는 것이 권장할만한 경험은 아니다”며 “가급적 법원으로 오지 않고,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는 점이 법원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삼단봉 들고 위협·강제 출국 시도불법 체류 악용해 성범죄도 빈번임금체불 비율 내국인의 3배 많아전문가 “인식·문화 동시에 바꿔야” # 이주노동자 인력업체 대표 A씨는 선원으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 근무지를 이탈하자 직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 호텔과 차량에 감금했다. A씨 일당은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삼단봉으로 위협하고 교대로 감시했으며, 일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출국시키려 시도했다. # 공사장의 현장소장 B씨는 중국인 여성 노동자를 10여차례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완강히 거부했지만 “말 안 들으면 강제로 추방당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장 인부들의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B씨가 피해자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업체 대표가 이주노동자 몸에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 파열 등의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인권침해가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장벽과 낮은 정보 접근성 등 이주노동자들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를 악용하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2021년 1월 이후 선고된 이주노동자 대상 전체 범죄 판결문 47건을 분석한 결과, 이주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를 넘어 성범죄와 폭행 등 다층적인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위계 관계를 악용한 성범죄는 1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숙소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해 117회 촬영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고용 관계로 문제 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어건 사건 같은 폭력 범죄도 무차별적으로 발생했다. C씨 일당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잡아 돈을 요구하면 개꿀’이라며 한 외국인 노동자를 집단 폭행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기절했는데도 발로 밟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임금체불 등 경제적 착취도 잇따랐다. 경북 영천의 한 농장주는 베트남 노동자 25명의 임금 약 1억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인력사무소 운영자가 전세를 구해주겠다며 3990만원을 받아 개인 용도로 횡령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경험 비율은 3.53%로 내국인(1.11%)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중대 재해가 이어졌다. 가축분뇨 탱크 작업 중 노동자가 추락해 질식사한 사건에서는 산소 농도 측정이나 보호장비 지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과거의 법과 제도는 현재 이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문화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에어건 사건 피해자에게 법률 상담과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태국어 전담 상담사 등을 활용한 심리 치료와 추가 법률 구조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 美 밴스, 종전협상 전면 배치… “이란, 약속 깨면 심각한 대가 치를 것”

    美 밴스, 종전협상 전면 배치… “이란, 약속 깨면 심각한 대가 치를 것”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종전협상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가운데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쟁 이전 협상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섰는데, 이번 협상에서는 ‘격’을 올려 밴스 부통령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파키스탄 등 중재국과 물밑 접촉하며 협상을 조율해 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앞서 ‘45일 휴전 중재안’을 준비하던 때도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 군부 실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긴밀히 소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전쟁 회의론자인 그는 대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기로에 놓이면서 급부상했다. 20대 때 해병대 소속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해외 분쟁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이번 이란 공격도 반대했다. 이에 이란 측도 미국의 돌발 공격 이후 신뢰를 잃은 기존 협상 창구 대신 상대적으로 유연한 밴스 부통령을 협상 상대로서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휴전 합의 하루 만에 양측이 우라늄 농축 권리나 이란 영공 침공, 레바논 공격 중단 여부 등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낸 만큼 향후 협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합의 약속을 깬다면 “심각한 대가들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란이 조건을 준수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8일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 협상 상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미국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가 영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의문”이라며 신경전도 벌였다. 양측은 파키스탄 총리 관저나 외교 단지, 인근 군사시설 등에서 대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협상이 밴스 부통령이 2028년 차기 공화당 대권 후보로서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연료 소모 없는 수성 탐사 해법…솔라 세일 탐사선 ‘머큐리 스카우트’ [우주를 보다]

    연료 소모 없는 수성 탐사 해법…솔라 세일 탐사선 ‘머큐리 스카우트’ [우주를 보다]

    태양계의 가장 안쪽 행성인 수성은 인류에게 여전히 정복하기 까다로운 불모의 땅이다. 태양과 지나치게 가까운 탓에 표면 온도가 극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태양의 강력한 중력이 작용하는 구역이라 탐사선이 안정적인 공전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연료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발사할 때 더 많은 양의 연료를 탑재해야 해서 비용은 증가하고 연료가 금방 바닥나 임무 기간은 짧아지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브라운 대학교 연구팀은 전통적인 추진 방식 대신 태양빛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솔라 세일(Solar Sail, 태양 돛)’을 이용한 수성 탐사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최근 열린 제57회 달 및 행성 과학 학회(LPSC)에서 디스커버리급 탐사선인 ‘머큐리 스카우트(Mercury Scout)’의 개념을 공개하며 수성 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디스커버리급 임무는 나사(NASA)가 추진하는 저비용 고효율 탐사 프로그램으로, 10억 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개발 속도를 높여 특정 과학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됐다. 과거 수성 궤도에 최초로 진입했던 메신저(MESSENGER) 탐사선 역시 이 등급에 해당한다. 메신저 탐사선은 임무 기간 동안 수성을 4104회 선회하면서 10TB 용량의 수성 사진을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해 수성 전체의 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표면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는 수성의 영구 그늘 지역에서 얼음을 발견하는 과학적 쾌거를 이룩했지만, 임무 수행 4년 만인 2015년 연료가 고갈되어 임무를 종료했다.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 같은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서 20년 넘게 현역인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머큐리 스카우트가 채택한 솔라 세일 방식은 연료 탑재 공간이 부족한 소형 탐사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다. 수성에 가까워질수록 태양 중력에 의해 가속된 탐사선을 감속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료가 필요하지만, 솔라 세일을 활용하면 태양에서 방출되는 광자의 압력(복사압)을 이용해 연료 소모 없이 가속과 감속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범선이 연료 고갈의 걱정에서 자유로운 것과 마찬가지다. 머큐리 스카우트의 핵심 목표는 고해상도 협각 카메라(NAC)를 탑재해 수성 지표면의 지질학적 특징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것이다. 이 탐사선이 목표로 하는 해상도는 픽셀당 최대 1m 수준으로, 이는 과거 메신저 탐사선이 제공했던 20m 해상도를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달 궤도선(LRO)이 0.5m 해상도로 달 표면을 촬영하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데이터를 수성에서 얻게 되는 셈이다. 다만 고해상도 촬영은 필연적으로 좁은 시야각을 가질 수밖에 없어 전체 지도를 작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연료를 태양에서 끊임없이 공급받는 솔라 세일은 이러한 연료 고갈의 걱정이 없어 장기 임무 수행에 있어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솔라 세일 추진 기술은 이미 실전 테스트를 통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2010년 일본의 이카로스(IKAROS)와 2019년 미국 행성협회의 라이트세일-2(LightSail-2)가 성공적으로 돛을 펼쳤으며, 2024년 4월 발사된 NASA의 첨단 복합 태양 돛 시스템(ACS3) 역시 8월에 돛 전개를 완료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솔라 세일은 추력이 미세한 특성상 머큐리 스카우트와 같은 초경량 소형 탐사선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통신 장비만을 갖추고, 메신저나 아카츠키 탐사선에서 검증된 얇고 가벼운 평면형 고이득 안테나를 탑재할 계획이다. 물론 수성 궤도에서의 임무는 여전히 가혹한 환경과의 싸움이다. 태양과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복사열은 탐사선의 전자 장비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탐사선이 수성 표면 위 200㎞에서 1만㎞ 사이를 오가는 긴 타원 궤도를 비행하도록 설계했다. 가능한 수성의 그림자 속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기체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현재는 제안 수준이지만, 앞으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예산을 확보해 실제로 발사될 수 있다면 머큐리 스카우트는 솔라 세일이라는 신기술을 장거리 우주 탐사에서 실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단지 수성의 남은 비밀을 파헤칠 뿐 아니라 태양계 탐사에 솔라 세일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어부가 바다서 ‘중국 수중 드론’ 낚은 사연…인도·태평양 전역 감시용? [밀리터리+]

    어부가 바다서 ‘중국 수중 드론’ 낚은 사연…인도·태평양 전역 감시용? [밀리터리+]

    인도네시아에서 어업 중이던 한 어부가 중국제 무인 잠수정(UUV)과 매우 흡사한 물체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의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무인 잠수정은 인도네시아 서누사텐가라주 길리 트라왕안에서 약 16㎞ 떨어진 해역에 떠다니다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어부와 주민들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무인 잠수정은 곧바로 출동한 전문가들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폭발물에 대비해 현장을 통제했고, 당국의 폭발물 처리 및 화학·생물·방사능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돼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폭발물이나 방사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물체가 중국조선공업그룹(CSIC)에서 개발한 수중 로봇 또는 센서 시스템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국조선공업그룹은 중국 국유 조선·방산 기업으로 중국 해군과 정부, 수출 시장을 겨냥한 구축함과 항공모함, 호위함, 상륙함 등을 제작한다. 해당 그룹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잠수정은 추가 분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마타람 해군기지 사령부에 보관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치에는 중국어로 ‘研制’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는 ‘연구 개발’ 또는 ‘개발’을 의미한다. 또 여러 케이블과 센서가 장착돼 있었으며 상단에는 해양 연구 장비가 수납된 덮개가 있었다. 특히 음향 도플러 유속계(ADCP)가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음향 도플러 유속계란 물속의 흐름(유속)을 측정하는 장비로, 소리(음파)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작동한다. 음파탐지기와 유사한 수중 음향 측정 장치다. 이를 최초 보도한 라 레푸블리카는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이 수중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해상 감시 활동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일은 중국이 전략적 해상 항로를 파악하고 외국 해군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첨단 무인 잠수정(UUV)과 대형 무인 잠수정(XLUUV)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추세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각국이 ‘물속 드론’에 뛰어드는 이유한편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무인 잠수정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또는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물속 드론’이다. 군사, 과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적 활용도가 극도로 높아진 무인 잠수정은 기뢰 탐지 및 제거, 잠수함 등 해저 감시, 해저 케이블 감시, 정보·정찰(ISR) 등의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중국 등 각국을 중심으로 초대형 수중 드론인 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수천 ㎞를 항해하면서 AI 기반의 자율 항법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군집 운용이나 수중 통신 기술 발전을 통해 해상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국가 사이에서 필수 장비로 꼽힌다. 무인 잠수정은 인명 피해 위험이 없고 장기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심해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중 통신과 배터리 지속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회수 가능성이 적어 적국에 핵심 기술 유출의 위험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 이란전쟁으로 무기 고갈된 미 해군 대규모 미사일 예산 요청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이란전쟁으로 무기 고갈된 미 해군 대규모 미사일 예산 요청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첨단 유도무기 사용이 폭증해 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족한 물량을 채울 방법은 내년도 국방예산에서 대규모 발주를 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공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대량의 미사일 구매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은 이란 공격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초기 공격을 담당했고, 해상에서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에 따라 상당한 양의 미사일이 소모됐고, 이를 긴급하게 보충할 필요가 생겼다.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 해군을 위해 토마호크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 785발을 위한 약 30억 달러와 SM-6 요격미사일 540발을 위한 약 43억 30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이는 2026 회계연도에 책정된 토마호크 55발(2억 5800만 달러)과 SM-6 166발(14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번 예산안은 기존 예산과 추가 예산으로 나뉘는데, 토마호크와 SM-6는 대부분 추가 예산으로 편성됐다. 업계의 1년 생산 가능량을 뛰어넘는 이번 요청은 최근 실전 사용으로 소모된 재고를 보충하려는 목적 외에도, 해군의 핵심 전력이자 생산이 어려운 미사일에 대해 업계에 장기적인 조달 기간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 해군은 이 미사일들 외에도 SM-6가 담당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육군이 사용하는 PAC-3 MSE 미사일도 405발 구매를 요청했다. 육상용 미사일을 해군 함정의 수직 발사관에 통합하는 작업은 록히드마틴이 수행하고 있으며,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은 PAC-3 MSE 미사일을 2798발 주문할 예정이다. 미 육군과 해군을 합쳐 PAC-3 MSE 미사일 주문량은 3200발이 넘었으며, 이는 2026년 육군 233발, 해군 12발에 비해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급증한 주문으로 미 방산업계는 주문량이 폭발했지만, 이들 미사일을 주문한 해외 국가들이 제때 미사일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PAC-3 MSE를 주문한 스위스는 미사일 납품이 계속해서 지연되자 미사일 대금 지급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이번 전쟁을 크게 비판하고 있는 미 의회가 정부가 요청한 예산안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첫 필드골 터졌다… 손흥민 ‘특급 몰아치기’

    첫 필드골 터졌다… 손흥민 ‘특급 몰아치기’

    북중미챔스컵 8강 1차전서 선제골4도움 뒤 부활… 12경기 만에 득점‘에이징커브’ 논란 단숨에 잠재워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이 1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무득점 늪에서 빠져나왔다.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며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에이징커브’ 논란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멀티골을 합쳐 3-0 승리를 거두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북중미 챔피언스컵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LAFC는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좌우에 드니 부앙가와 티머시 틸먼을 배치한 4-2-3-1 전술로 크루스 아술에 맞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마르티네스를 배치했다. 경기 초반은 기동력을 앞세운 크루스 아술이 공격을 주도했다.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페르난데스가 전반 3분과 9분 기습적인 헤더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LAFC는 전반 15분 부앙가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전반 30분 장기간 침묵했던 간판 골잡이 손흥민이 마침내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크로스를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이날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이번 득점은 12경기 만에 터진 득점이자 올 시즌 첫 필드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2월 18일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챔피언스컵 1회전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 이후 챔피언스컵(3경기)과 정규리그(6경기), 3~4월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2연전까지 11경기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다만 지난 5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6라운드 올랜도 시티전에서 전반에만 4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한 LAFC는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는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 전개가 전방의 마르티네스에게 연결되면서 쐐기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사실상 팀 승리가 결정된 후반 추가시간 2분 네이선 오르다스와 교체됐다.
  • “58년 토박이, 주민 사정 가장 잘 알아” “공동체 금융으로 주민 삶 보듬어야”

    “58년 토박이, 주민 사정 가장 잘 알아” “공동체 금융으로 주민 삶 보듬어야”

    새마을금고의 대출문이 좁아지는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제주시의 일선 금고 이사장들은 마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8일 서울신문과 만난 한정선(58) 우정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고승효(63) 하나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마을기업·협동조합은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소득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연대금융’ 중심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사장은 제주시 김녕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저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얼마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데 대출을 못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조합을 지원할 때도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한 이사장은 “(청년 중심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을 지원할 수 있었던 건) 협동조합이 제시한 체험 아이템이 마을 자원을 활용해 큰 비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도, 단체관광에서 가족 단위 소규모 여행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는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꿩엿’ 같은 부녀회의 향토음식 사업화 지원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고 이사장이 일하는 하나새마을금고에는 2000년 설립된 이후 20년 넘게 장기 거래하는 고객이 많다. 그는 “노령인구,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직접 찾아가는 파출수납을 진행하며 편의성을 높였다”며 “삶의 터전을 찾은 직원과 오래 거래하며 고객들은 가족 같은 친밀감을 느낀다고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지역 주민 삶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책적 기틀과 정체성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금고와 이웃처럼 지내는 노령 고객들은 집에 컴퓨터가 안 되는데 봐줄 수 있냐는 이야기도 편하게 해온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재가복지를 부수업무로 할 수 있게 된다면 금고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 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 직전 ‘한국 주식 ETF’ 집중 매수

    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 직전 ‘한국 주식 ETF’ 집중 매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명 발표 직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코스피가 이란 전쟁 여파로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ETF 수익률은 현재까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8일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신 후보자는 ‘Franklin FTSE Korea UCITS ETF’를 10억 5396만원어치 보유했다. 신 후보자는 이 상품을 올 1월 말부터 2월까지 한 달 동안 분할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매입 단가는 54.3파운드로 재산신고 기준일인 지난달 20일 단가 52.4파운드보다 높았다. 누적 수익률은 -3.38%를 기록했다. 투자 시점은 총재 후보자 지명 절차와 맞물린다. 한은 총재 후보자는 통상 지명 발표 전 인사검증을 거치고, 신 후보자는 오는 8월 국제결제은행(BIS) 정년 퇴임을 앞두고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과 투자 시점이 겹치면서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다. 신 후보자는 3억 382만원 상당의 ‘SOL 코리아밸류업TR ETF’ 도 2024년 말 출시 이후부터 보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국적 논란도 불거졌다. 이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장녀는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27년간 국적상실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법에 따르면 외국 국적 취득 시 국적상실 신고 의무가 있다. 신 후보자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외국 국적을 보유한 점도 확인됐다. 신 후보자 측은 “장기간 해외 생활로 행정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정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 [씨줄날줄] 중재자 파키스탄

    [씨줄날줄] 중재자 파키스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의 레코딕 광산은 세계 최대의 미개발 금·구리 매장지다. 2029년 광산이 가동되면 37년 동안 74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109조원 안팎에 이르는 거액이다. 그런데 캐나다 광산회사 배릭 마이닝은 중동전쟁 이후 ‘악화된 안보 상황’을 이유로 개발 연기를 선언했다.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가니스탄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세 나라의 국경 지대가 발루치스탄이다. 발루치족은 분리 독립을 외치며 파키스탄과 이란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동시다발적 공격으로 파키스탄에서 200명 남짓한 사망자를 냈다. 이란이 미국과 장기전을 벌인다면 발루치스탄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발루치스탄주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중국은 아라비아해 연안의 과다르 항에 특별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심이 깊어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로 말라카 해협이 봉쇄되면 과다르 항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파키스탄의 최대 투자국을 자처하며 ‘전천후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루치스탄 무장투쟁이 격화한다면 중국의 파키스탄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다. 파키스탄이 누구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극적인 2주 휴전을 이끌어 냈다. 나아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두 나라 대표단을 초청해 10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뜻밖의 부수 효과도 거두게 됐다. 파키스탄은 지금 도로와 철도, 항만, 발전소에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국가 발전도 중단된다는 절박함으로 중재에 나섰을 것이다. 더불어 전통적 우방국이었지만 서먹해진 미국과의 관계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중재의 달인’ 이미지는 덤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때마다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가 아닌 ‘준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충당부채(Provision)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 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 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 제도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의 부정적 어감 탓이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도서관 총리와 도서관 전형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도서관 총리와 도서관 전형

    4월은 도서관의 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도서관을 총괄하는 이는 대통령이었다. 윤석열 정부 때는 국가도서관위원회를 원래대로 다시 문화부 장관이 주관하는 것으로 도서관법을 개정하려 했다. 야당이 막았다. 대통령에서 국무총리로 바꾸는 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섯 명에 걸친 도서관 대통령의 시대가 끝났고, 도서관 총리 시대가 열렸다. 대통령이 하나 총리가 하나 도서관 정책에 큰 차이는 없다. 누가 더 도서관에 관심과 애정이 있나, 그 차이만 있다. 책과 신문을 읽는 어린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21세기 선진국 독서 교육의 핵심이다. ‘얼리 스타트’라는 용어를 쓴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책을 접하지 못한 독서 소외가 경제적 격차를 만든다는 인식이 퍼졌다. 일반인들도 비싼 책을 읽을 수 있는 현대식 도서관을 만든 것은 식민지 시절의 미국이었고, 보편 독서를 주도한 것도 미국이었다. 그렇게 100년간 죽어라 하고 공공도서관을 만든 미국이 20세기에 최강 경제국이 되었다. 사실 인류가 보편적으로 독서를 한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광의 30년’을 거치면서 노동자들의 경제력이 향상됐던 짤막한 기간이었다. 그 이전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통치하던 시기였다. 왕의 필수 교육이 독서였다. 인공지능(AI)과 함께 보편 독서의 시대는 종료될 것 같다. 미래는 AI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과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들의 특징은 아마도 기획력이 좋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기획력에는 독서와 경험으로 생겨난 통찰력이 핵심이다. 불행한 미래이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이 통치하는 시대가 다시 올 것 같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도서관에서 숙제하는 청소년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한국에서는 진짜 보기 어렵다. 학원 다니느라 도서관 갈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청소년이 다 학원에 가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 열심히 다니고 도서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청소년은 ‘자기주도형 학습’을 하는 학생이다. 지금도 지역별로 학교장이 추천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지역 도서관장 추천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도서관 전형을 만들면 어떨까? 가난해서 학원을 못 다니는 학생들에게 다른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한국 도서관에는 고급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역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이 협력하면 충분히 제도 설계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대입의 절반 정도를 도서관 전형으로 뽑는다면 사교육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당연히 출산율도 나아질 것이다. 지금 지역의 도서관에서 청소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책 읽는 청소년이 늘어나면, 국가 지식 경쟁력도 높아진다. 도서관에서 독서 프로그램이나 청소년용 토론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약간의 예산 추가만으로 가능하다. 어떻게든 독서 소외 청소년을 줄이는 것이 한국 경제가 갈 길 아니겠는가. 학교 도서관을 몇 년간 지켜보면서 일요일에도 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소년일수록 일요일에 할 게 없다. 학교 도서관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면, 일요일마다 작가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하거나 문화 강습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인프라 갖춘다고 수십조원씩 들어가는 돈 중에서 아주 조금만 학교 도서관으로 돌려주면, 정말로 10대들의 삶이 풍성해지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문화부만이 아니라 교육부는 물론 예산당국이 전부 움직여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총리가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 할 수 있는 일이다. 도서관 수, 장서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운용하는 프로그램의 질과 효과, 이런 게 진짜 도서관의 의미다. 우리나라 총리 중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는 아직까지는 김종필과 최규하 정도다. 부디 김민석이 “도서관 총리로서 독서 소외 청소년을 줄이고, 지식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의 문화적 토대를 만들었다”고 역사책에 한 줄 남겼으면 좋겠다. 이한동 시절의 총리실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한다. 우석훈 경제학자
  •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65)씨가 금속 표면에 문양을 새기고 금실, 은실을 넣어 장식하는 입사장(入絲匠) 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로 승씨를 인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한기덕(52)씨를 ‘화각장’(華角匠) 보유자로 예고하고, 황을순(91)씨를 궁중채화(宮中綵花)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승씨는 기존 입사장 보유자인 홍정실씨와의 인연으로 전수교육생에 입문해 1997년 이수자를 거쳐 2005년에는 전승교육사가 됐다. 그는 장기간의 경험에 기반한 숙련된 기량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입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화각장은 쇠뿔을 얇게 펴서 만든 투명한 판에 채색해 목재 기물에 장식하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궁중채화는 직물, 꽃가루, 밀랍 등으로 궁중 의례 및 연회용 조화를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 불편 없는 일상 향한 ‘관악 화합의 장’

    불편 없는 일상 향한 ‘관악 화합의 장’

    장애인·복지사 등 700여명 참석벚꽃 구경하며 장기자랑 등 관람 권익 향상 힘쓴 유공자 34명 표창 서울 관악구가 지난 6일 낙성대공원에서 ‘제46회 관악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법정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은 오는 20일이지만, 외출이 여의치 않은 장애인들이 벚꽃 구경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지난해보다 날짜를 앞당겼다. 관악구 장애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낙성대공원 게이트볼 돔구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장애인과 가족, 복지시설 종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노래·장기자랑 등 식후 행사가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관악구에서 장애인 복지 증진과 권익 향상에 기여해 온 유공자 34명의 노고를 위로하는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관악’을 비전으로 체계적이고 선도적인 장애인 복지 도시 구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장애인을 위한 공간복지 실현에 중점을 두고 실사용자인 장애인 의견을 반영해 ‘장애인단체 운영센터’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어 ‘장애인 행복미용실’ 5곳을 지정해 자동문과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장애인의 일상 속 불편을 줄였다. 올해 구는 다양한 복지제도와 시설 안내 등을 한곳에 담은 ‘장애인 정보 누리집(ZIP)’을 제작·배포한다.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음성 명령만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음성 스위치’ 설치를 지원하는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퇴원 후 머물다 가는 중랑 어르신들의 ‘중간집’

    서울 중랑구는 지난 1일 ‘중간집’(단기 지원주택) 모형 구축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퇴원 어르신의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돌봄지원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복지부에서 선정한 12개 지방자치단체에 포함되면서 구는 5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중간집은 병원 퇴원이나 시설 퇴소 후 곧바로 가정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어르신이 일정 기간 머물며 회복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건강관리, 일상생활 지원,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 등 맞춤형 돌봄을 제공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나 시설 입소를 줄일 수 있다. 구는 의료·돌봄 접근성이 좋고 주거 안정성이 확보된 신내동 의료안심주택을 활용해 중간집을 조성할 예정이다. 운영계획 수립과 시설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지역 실정에 맞는 중간집 운영모델을 마련한다. 또한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돌봄 기반 확충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류경기 구청장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지역 돌봄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퇴원 이후 돌봄 공백을 줄이고, 주민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