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기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건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9
  • 성경희씨 “납북 승무원 4명 살아있다”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기장 유병하(柳炳夏·69)씨등 승무원 4명이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2년 만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납북된 딸 성경희(成敬姬·55)씨를 만난 이후덕(李後德·77)씨는 27일 “당시기장 유씨,부기장 최석만(崔石滿·70)씨가 북한 공군에서 근무 중이며,다른 여승무원인 정경숙(鄭敬淑·55)씨도 평양에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틀째 상봉이 계속된 이날 이산가족들은 평양 고려호텔과서울 롯데월드호텔 객실에서 가족 단위로 2시간 가량 비공개개별상봉을 가졌다. 이후덕씨는 고려호텔서 이뤄진 개별상봉에서 자신의 생일잔치를 며칠 앞당겨 딸 가족들과 함께 치르기도 했다. 치매를 앓아온 남측 방문단의 손사정씨(90)는 전날 상봉 직후 탈진 상태에 빠져 이날 새벽 평양 문수거리 친선병원에입원,치료를 받았다. 한편 김경락 북측 방문단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로 서영훈(徐英勳)총재를 예방한 자리에서 “남측에 남아 있는 비전향 장기수와 그 가족 모두를 북으로 보내야 한다”고주장했다. 김 단장은 “정순덕·정순택씨 등 비전향 장기수 30여명이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향서를 쓴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재는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양측에 부담이 되는 만큼 경의선 연결지점에 면회소를 설치하자”고 제의하고 “이른 시일 안에 장재언(張在彦)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본인을 초청하거나 본인이 장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남북의 적십자 지도자들이 만나자”고 제의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이석우기자 swlee@
  • 대한매일을 읽고/ ‘생존 국군포로 가족 연금 중단 검토’ 재고

    정부가 북한에 생존이 확인된 국군포로 가족에게는 연금을지급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 있었다.그동안 국군포로는 없다는 북한의 주장과 함께 남쪽의 인민군 포로들과 간첩들을 장기수라는 이름으로 ‘통일역군’대우를하면서 송환시킨 정부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정책을 검토하다니…. 장기수들을 송환할 때만 해도 많은 우리 국민은 인간적인연민의 정으로 그들의 송환을 지켜보면서 하루빨리 북쪽에있는 우리 국군포로들도 송환되어 가족 품에 안길 날이 있겠지 하고 기다렸다.나는 국가유공자 가족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이 보도가 오보이기를 바라면서 이 정부가 거대한 국민적저항을 받지 않으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재영 [oceanbiz@hanmail.net]
  • “”북송희망 장기수 40명””으로 밝혀져

    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권오헌)는 2일 북송을 바라는 ‘비전향 장기수·강제 전향 장기수’가 4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송환추진위가 지난해 9월부터 잔류 장기수로부터 북송 희망 여부를 접수한 결과로 추진위는 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이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3차 남북적십자회담 결산

    남북한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는 이르지못한 채 31일 3차 적십자회담을 마쳤다. 설치 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및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사업 등에 대한정례화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추후 다시 협의키로 했다.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전체적으로 정례화·제도화해 합의에 구속받기보다는 사안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북측 태도다.설치 장소에대한 단순한 이견이라기보다는 북측에겐 주요 협상수단인 이산가족문제의 ‘마지막 카드’인 면회소 설치 등 정례화를 한꺼번에 내주기어렵다는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면회소의 본격적인 운영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생사·주소 확인사업의 지속과 서신교환에 합의하는 등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3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일자도 확정돼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서신교환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상봉과 함께 이산가족 교류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북측도 사업별 협력에는 적극성을 보였다.회담 첫날 이례적으로 2차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일정을 비롯, 3차 방문단 교환일정까지합의하는 긍정적인 자세였다. 잔류 장기수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앞으로도 제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활발한 이산가족 교류사업이진행될 것을 의미한다. 주춤하던 이산가족 사업은 2월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오는 9일 2차 생사·주소확인 의뢰서의 교환을 시작으로 23일 회보서 교환이 예정돼 있고,26∼28일에는 3차 방문단 교환이 이뤄진다.3월에 들어선 15일 첫 서신교환이 계획돼 있다. 설,공동선언을 기념한 6월 15일,광복절,추석 등의 시기에 방문단 정례 교환,생사·주소 확인 확대 등도 면회소 문제와 함께 다음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적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3차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30일에는 첫날과 달리 남북간에 이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여기에 추위와 정전까지 겹치는 등 회담이 순탄치않았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 만찬은 정전으로 ‘촛불만찬’이 됐다.만찬 직전 전기가 나가자 북측은 긴급복구를 시도했으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남측은 촛불을 켜놓은 채 만찬을 진행키로했다.전기는 만찬이 끝날 무렵에야 들어왔다.남측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을 배려,“촛불 아래서 식사하는 것도 운치가 있어 좋다”고말했다. 앞서 열린 회담에서 북측 대표들은 남측 인사들에게 “좀 춥지요.하지만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견딥시다”고 인사를 건넸다. ◆남북 대표들은 오전 전체회의,오후 수석대표 단독접촉 등을 갖고이견 조율에 나섰으나 양측 입장차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나누는데그쳤다. 양측은 기본 의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의제를 풀어가는 순서나 강조점에서 달랐다.남측은 ‘생사·주소확인 확대를 통한 이산가족문제의 제도화→교환방문단 정례화→면회소 설치’를,북측은 ‘면회소설치→비전향 장기수 문제해결’ 등의 순서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면회소와 관련,북측은 금강산 설치입장을 고수했다.판문점의 기존시설을 쓰자는 우리측 안에 북측은 면회소 시설은 새로 지어야한다고 주장했다.노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이 접근하기 어렵다는남측 주장에 북측은 80세 이상 노인들도 금강산 관광을 하고 있다고맞서는 등 면회소를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됐다. 전경하기자 금강산 공동취재단 lark3@
  • 3월15일 첫 離散 서신교환

    남북한은 오는 3월 15일 분단후 처음으로 이산가족 300명씩의 서신을 교환하고 2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이산가족 서신교환을 2000년말까지 실시키로 했으나 북측의 사정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교환날짜가 합의됐다. 남북은 또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해 다음달 15일 200명의후보자에 대한 생사확인 명단을 교환키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한은 29일 강원도 고성군 북측지역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3차남북 적십자회담 1차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방문단 교환의 정례화,생사·주소확인 명단의 확대 등을 중점 협의했다. 또 이날 연락관 접촉을 통해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 100명의 명단을 교환했다.명단은 30일 언론에 공개하고 이산가족에게 통보된다. 한적은 서신교환은 최소 300명 이상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2차 생사·주소확인 명단은 오는 2월 9일 교환,결과를 같은 달 23일 통보키로 했다.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남측은 판문점을,북측은 금강산을 제시했다. 북측은 또 잔류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와 가족을 조속히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산가족 방문단의 정례화도 제기했다”며 “음력 설과 6월15일,8월15일,추석 때 방문단을 교환하는 방안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를 수석대표로 한 남측대표단은 이날 오전 금강산 여객선편으로 북측 지역에 도착, 금강산여관에서 김경락단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석우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swlee@
  • 남북적회담 무더기 합의

    남북 이산가족 교류일정이 다시 급류를 타게 됐다.남북한이 29일 3차 적십자회담 첫날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무더기 합의를 이끌어냈기때문이다. 2차 생사·주소확인과 서신교환 합의로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은 한걸음 더 나가게 됐다. 미뤄져 온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일정(2월26일∼28일)도 확정됐다. 방문단 교환의 정례화 제의나 생사·주소 확인의 인원 확대도 북측은거부하지 않고 검토한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시범적인 차원에머물러 온 이산가족의 생사·주소확인, 방문단 교환 등이 1회성 행사성격에서 벗어나 정례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이번 회담을 먼저 제안한 북측의 긍정적인 자세도 두드러진다.연초부터 북측이 들고 나온 ‘신사고’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의 핵심인 면회소 설치와 관련,장소는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남측은 판문점을 주장했으나 북측은 금강산을 제시했다.비용과 거리,대상자들이 노약자인 점을 고려한 우리측 입장과 편의만을 감안한 북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해결이 쉽지 않다. 비전향 장기수 문제도 걸림돌의 하나다. 북측은 지난해 9월 송환된비전향 장기수와 관련,인원은 명시하지 않은채 잔류 장기수와 가족을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측은 지난해 모든 비전향 장기수들은 송환했고 잔류한 장기수들은 이미 전향자들이라고 밝히고 있어 해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틀 남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이들 현안의 일괄타결을 시도할 수있고 29일의 합의사항은 구두합의란 점에서 합의서 작성 전까지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그러나 북측이 인도주의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통해 남북 화해의지를 표현하고 경협등을 가속화시켜 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회담결과는 낙관적이다. 면회소 설치장소의 합의는 미지수이지만 다른 주요 사안은 거의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비전향장기수 문제도 그 숫자가 많지 않고 면회소도 특정 장소에 먼저 설치한 뒤 다른 곳에 추가로 설치하는 단계적인 수용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에 항구적 이산면회소 제의””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29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적십자회담 때 경의선 연결구간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북측에 제의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면회소 설치에 관해 북측의 양보를 이끌어내합의서에 명문화할 계획”이라며 “임시 면회소는 판문점에 설치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정례화,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 대상자의 확대도 제의할 방침이다. 3차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한적 총재특보는 이날 “회담 첫 날인 29일 100명의 생사확인 명단 교환을 제의할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송환되지 않은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비롯,모든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자”고 밝혀 장기수 송환 문제가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특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22명은 이날 오후 금강산 관광선‘금강호’편으로 회담장인 금강산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현지에 도착,오후부터 회담에 들어간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赤회담 뭘 논의하나

    3차 남북적십자회담의 최대 화두는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정례화 여부다. 시범 단계에 머물렀던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교환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례화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한적십자사와 정부 입장이다. 면회소 설치 원칙은 남북간에 합의된 상태여서 설치 장소가 쟁점거리다. 남측안은 판문점.거리 등 교통조건이나 경비,상봉자 연령을 감안할때 최적이란 판단이다. 반면 북측은 유엔사가 관할하는 판문점보다 북측 지역인 금강산 등을 선호한다. 한적도 북측 입장이 완강할 경우 금강산안을 수용하고 고령자의 경우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수 면회소 설치’에는 유연한 태도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항구적인 면회소는 경의선이 연결된 뒤 중간지점에 설치하면 되고 우선적인 임시면회소는 판문점을 비롯해 여러곳에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을 정례화하고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의 규모를 시범적인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대폭 확대하자는 것도 주요안건. 이번 회담에서교환되는 생사·주소 확인 명단 100명씩에 이어 다음달 100명 등을 모아 3월 300명에 대한 서신교환을 시작하고 그 이후본격화하자는 입장이다. 북측은 지난 10일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등을 통해 비전향 장기수의 추가 송환 문제를 제기,회담의 새로운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장기수 송환 문제는 지난해 9월 63명 송환으로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의문사 75건 진상 규명키로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梁承圭)는 22일 진상을규명해달라고 진정한 80건 중 75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밝혔다. 진상규명위 황인성 사무국장은 “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벌여 75건을 조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고(故) 장준하(張俊河)선생 의문사 사건 등 비교적 소명이 뚜렷한 사건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74년 교도소에서 숨진 최석기씨(당시 53세) 등 비전향 장기수 5명과의문의 실종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북송 ‘독신 비전향장기수들’ 결혼

    지난해 9월 북송됐던 비전향 장기수 가운데 함세환(69)·김선명(75)씨 등이 지난해 말 북한에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금강산에서 구랍 11∼14일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대토론회에참석하고 돌아온 민주노총 대표들은 14일 “북측 인사들이 북송 장기수 가운데 함세환·김선명씨와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2명 등 4명이결혼했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또 “북송 장기수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11월 평양에 새로 지은아파트에 입주했으며 일부는 고려호텔에 묵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함세환씨는 6·25 당시 19세의 나이로 의용군에 입대했다 지난 53년체포,89년까지 34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김선명씨도 지난 51년 인민군 정찰대원으로 철원지구에서 UN군에게 붙잡혀 지난 95년 출소할때까지 43년 10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는 등 독신으로 지내왔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새해 벽두 對南 교류협력에 적극성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대남 교류협력에 적극적이다. 3월쯤으로 예상됐던 적십자회담의 1월중 개최를 전격 제의했고 태권도 시범단 교환 등도 먼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남북현안 해결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12일엔 금강산지역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3차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날짜까지 제시했다. 이런 자세는 올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남북관계의 급진전을 의미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자세변화로 해석된다.북측은 지난 10일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대회’에서도 6·15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며 “민족통일의 획기적인국면을 여는 해로 빛내자”고 강조했다. 올해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정리한 북측이 각종 협력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명분과 입지를 강화시켜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남북 전력 협력,미국의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 정립 등을 앞두고 ‘화해협력에 적극적인 북한’이란 이미지 구축과 호의적인 여론 형성에도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북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 등 인도적인 문제를빨리 풀자고 11일 북적 대변인 성명에서 강조했다.성명은 또 “비전향장기수들을 마저 송환하는 문제도 그들의희망에 따라 풀어나가야 한다”며 잔류 장기수들의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보법 철폐’ 처절한 단식농성

    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어귀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30여명이 얼어붙은 눈을 부지런히 치우고 있었다.조끼에는 ‘가라 국가보안법,오라 국가인권위원회법’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인권운동가연합 단식농성단’ 단원들이다.농성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해를 넘기며 12일째 명동성당 앞 콘크리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매서운 한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단식농성을 벌이고있었다.스티로폼 한장과 담요 한장을 바닥에 깔고 모자,마스크,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뜨거운 물 한잔과 주머니손난로에 의지하며 추위와 굶주림을 내쫓고 있었다. 폭설이 쏟아졌던 지난 7일에는 담요가 젖을까봐 하루종일 비닐만 뒤집어쓰고 농성을 강행,속옷까지 흠뻑 젖기도 했다.처음 14명으로 시작했던 단식농성이 비전향장기수,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해 대학생,일반시민들까지 일일 동조단식 형식으로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단식농성단을 거쳐간 사람만 150명이 넘는다. 지난 2일부터 단식농성을 해온 오영자씨(60·유가협 회원)는 7일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멈출 수 없다”면서 하루 만에 다시 농성장에 복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처절한 투쟁과는 아랑곳없이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9일 끝나는 연말연시 임시국회 내내 정쟁만을 일삼던 정치권은 10일 다시 ‘방탄국회’를 열어 이전투구(泥戰鬪狗)를 계속할태세다. 지난 6일 탈진해 쓰러진 박래군 상황실장을 대신하고 있는 최재훈(崔宰熏·30)씨는 “정치권이 국보법 폐지와 개혁법안 통과를 바라는국민들의 여망을 계속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youngtan@
  • 소외이웃 돕기 20년 ‘주부 천사’

    “재소자도 노숙자도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에요.그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애정입니다” 20년째 재소자를 도와 새 삶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이명자(李明子·58·여)씨.28일 영등포교도소에서 만난 이씨는 소외된 이웃을 남몰래보살펴온 ‘사랑의 전령사’였다. 이씨가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1년.독실한 천주교신자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이씨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고아 출신 재소자 2명과 처음 만났다.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방황하다 범죄의 길로 들어선 젊은이들이었다.이씨는 틈만 나면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을 쏟았다.그 뒤 이씨는 영등포교도소의 장기수들에게 봉사활동을 펴기 시작했다.현재 이씨가 돕는재소자는 10명.한달에 두세번 찾아가 고민을 들어주고 성경도 읽어주고 찬송가도 불러준다.한달에 2만∼3만원씩 영치금도 넣어준다. 교인들과 함께 김밥이나 떡볶이를 만들어 가서 같이 먹기도 한다.이씨는 “한 재소자로부터 ‘처음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고는 코 끝이 찡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재소자들이 출소한뒤에도 사회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20명에게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10여명에게는 결혼을 주선해줬다.이씨의 도움으로 결혼해 딸(10)을 낳고 인테리어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97년 12월부터는 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매주 두 번씩200∼300인분의 점심을 해주고 있다.고아원을 찾아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도 한다. 이씨가 살고 있는 집은 반 지하 18평이다.당뇨병을 앓고 있는 등 건강도 좋지 않다.남편은 서울시청의 공무원으로 있다 얼마 전 퇴직했다.이씨는 “내가 추우면 불쌍한 사람들은 더 추울 테고 내가 먹고싶을 때 그들도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으로 돕고 있다”며 웃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북으로 간 비전향장기수 보통강변 아파트에 거주

    지난 9월 북으로 간 비전향장기수 일부가 평양 보통강변에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는 13일 “방북기간중 아침에 숙소인 보통강호텔 근처에서 산책중인 비전향장기수 10여명을 만났다”면서 “이들은 보통강변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교수는 “남한말을 쓰고 모자나 옷 등 차림새가 남한풍이어서 쉽게 알아봤다”면서“이들중 한명이 내 이름을 부르며 알아봐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보통강변 아파트에 함께 거주하는 이들은 북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가족이 있는 비전향장기수들은 각 지방의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일 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송 장기수 63명중 1차로 24명이 지난달 11일 60평짜리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이들이 입주한 아파트는6층짜리 2개동.아파트마다 침실과 서재,목욕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식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당 고위 간부들이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과 비교하면엄청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납북자문제 北과 인내심 갖고 대화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2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납북자의 가족상봉이 처음으로 성사되면서 이들의 본격적인가족상봉과 해결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냉전시대의 산물로 남북관계 진전 속에서도 여전히 한반도의 상처를 상징하고 있는 이들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해법을 살펴본다. 2차 이산가족 방문(11월30일∼12월2일) 때 납북어부 강희근씨 모자의 상봉이 이뤄짐으로써 남북의 납북자 문제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납북어부 상봉은 북한을 꾸준히 설득,납북자를 이산가족의 틀에 넣어 상봉부터 시키자는 우리 정부의 신중한 접근법이 주효했기 때문에가능했다. 그러나 ‘납북’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과 ‘비전향장기수북송’과 맞먹는 피랍자 송환을 요구하는 납북자 가족의 틈바구니에서 정부의 고민도 크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는 다른 남북 현안들처럼 한걸음씩 천천히 풀어나가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 아래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를 해나간다는 전략이다.특히 이 문제가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해결의 우선순위도 높게 잡고 있다. 납북자란 넓은 의미에서 분단 이후 한국국민으로써 북한에 억류돼사망했거나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입북 당시의 신분,납북지역,시기,상황 등에 따라 세분되며 이를 유형별로 보면 ▲국군포로 ▲한국전쟁 중 납북된 민간인 ▲납북어부 ▲외국에서 강제납치된 민간인 ▲항공기 피랍자 ▲북송 재일교포 ▲북파공작원 등으로 나뉜다. 납북자에 대한 정의는 관계기관마다 다르다.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국군포로의 경우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국방부가 공식확인한 국군포로는 351명에 불과하다.북파공작원은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관련 정보수집의 어려움과 납북자에 대한 정부의 입장차이때문에 전체규모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통일부는 국회에 제출한 납북억류자 현황자료에서 정전협정 이후 납북자는 모두 3,790명이며 이 중 13%인 487명이 북한에 억류돼있다고 밝히고 있다.여기에는 어부(3,692명),69년 KAL기 피랍에 따른승무원과 승객(51명),함정 피랍군인 및 경찰관(22명)등이 포함돼있다. 북한은 납북자의 북한거주사실은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납북자가아니라 공화국을 동경해 자진 월북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다.북한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에겐 공식적으로 ‘의거입북자’‘의용군’‘통일의 역군’‘통일용사’ 등으로 호칭한다.납북자들은 대부분 대남선전에 활용된다.납북자를 회유,협박해 자진월북했다는 기자회견을 시키고 월북자들의 생활상을 TV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체제에저항하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납·월북자 22명 수용확인)하거나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의 국군포로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다.정전협정체결 이후 포로교환을 통해 남으로 갈 사람은 다 갔으므로 법적으로 국군포로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납북자 가족도 상봉신청하면 만남 기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6일 “납북자 가족들도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하면 규정된절차에 따라 상봉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서 북측과 납북자의 상봉확대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납북자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풀어나간다는 게 한적과정부의 기본 원칙입니다.별도 생사확인과 면회소를 통한 상봉기회가있을 때에도 포함시키는 등 납북자 가족 상봉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납북자 상봉을 이산가족 해법과 별도 의제로 풀어나가자’는 일부주장에 대해 박총장은 명분론적인 접근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납북자들이 ‘왜 북한땅에 있느냐’는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가족과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세다. 2차 상봉에서 납북자 가족상봉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느냐는질문에 박총장은 ‘북에 납북자는 없다’는 북측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측도 인도적인 문제에 유연성을 보인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적이 북측과 이 문제를 다뤄온 것은 지난 6월 말 1차 적십자회담때.비공식적인 입장 전달 수준에 그쳤지만 북측은이 문제를 제기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그뒤 9월 2차 적십자회담에서 다시 정식으로 제기했을 때는 북측 반응이 많이 누그러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국군포로의 상봉문제에 대해선 “국군포로의 가족상봉 문제도일단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적십사회담을 통해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군포로 문제는 국방장관급 회담 등 다른 정부채널에서 해결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정전협정후 끌려간 사람들 이산과 별개”. “납북자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와 같이 취급해선 안됩니다” 87년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씨(55)의 딸이자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인 최우영(崔祐英·30·여)씨는 “납북자 문제해결의 첫 걸음은 납북자를 정확히 인식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납북자도 포괄적인 이산가족 범위에 포함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최씨는 “이산가족들 중에는 6·25 때 자진 월북한경우도 있지만 납북자는 모두 정전 이후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북에끌려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납북자가 이산가족과 같이다뤄지면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처럼 가족간에 일회성 만남은 가능하겠지만 남쪽으로의 송환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납북자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최씨는 “지금까지 남북간에 있었던 300회 이상의 협상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주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우리 정부는 92년에는 이인모씨,올해는 비전향 장기수 모두를 북으로 보내 주면서도 남측의 납북자 생환에 대해선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을 못마땅해 했다. 최씨는 또 납북자 문제를 전담하는 정책기구나 전담부서의 필요성을강조했다. “우리 정부에는 납북자 문제 담당직원이 통일부 인도지원국 사무관 한명이 고작”이라면서 “지원정책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정부는 지난 9월 납북자로서는 최초로 생환한 이재근씨에게 탈북자에 준한 대우를 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최씨는 “통일이란 두 체제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인데 여기에는 먼저 사람의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근래 남북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납북자 문제도 더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북자들이 고향에 있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2차 남북이산상봉/ 납북자 가족들 “희망이 생겼어요”

    이번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김삼례씨(73·여)가 평양에서 납북 선원인 아들 강희근씨(49)와 만났다는 소식에 납북자 가족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우리도 빨리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정부가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87년 백령도 앞바다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崔宗錫·55)씨의 딸 우영(崔佑英·30·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씨는 “만남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납북자를 이산가족 범주에 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듯이 북한도 납북자들을 상호주의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1년 1월 백령도 부근에서 조업중 납북된 휘영37호 어부 박동순(朴東淳·68)씨의 딸 박연옥(朴蓮玉·44)씨도 “김 할머니의 아들 상봉소식에 새삼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처리하려는 정부의 자세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생사 확인이라도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등 실리적인 각도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은 의거입북자나 자원 잔류자는 있으나 납북자는 없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접근,서로에게 부담이 덜 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전 이후 북측에 억류중인 납북자는 납북어부 436명을 포함,모두 48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납북자가족협의회에는 현재 50여가족이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황장엽씨의 경우

    황장엽씨는 지난 97년 북한 노동당비서 신분으로‘탈북’했다. 불과3년여 전의 일이다.당시만 해도 남북간의 살벌한 적대가 한층 고양되던 때였는지라 황씨의 탈북은 내외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북한 고위급 인사이자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서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자를 자처하고,더구나 주체사상의 정립 과정에도 적잖게이론적 기여를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그가 제3국도 아닌 하필이면모든 것의 정반대에 있음직한 남한을 선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더구나 비전향 장기수는 물론이거니와 하물며 학생운동권에조차 ‘사상전향서’를 강요하며,‘빨갱이’에 관한 한 극도의 이념적 적개심을 드러내온 당국이 이런 황씨를 조건 없이‘망명자’로 받아들인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똘레랑스’였다. 이제껏 당국이 황씨에게사상전향서를 요구하거나 받아냈다는 소식이 없는 바에야 당국의 논리 대로라면 지금도 여전히 그는 마르크스·레닌주의자요, 주체사상가임에 틀림없을 터이다. 나는 여기서 그의 행위를‘망명’이라칭하고 싶지 않다. 사전적 의미에서 망명이란 사상적 탄압이나 종교적·민족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도피하여 보호를 요청하는 행위를 일컫는다.그러나 망명이함의하는 그 고상한 인권이나 자유의 뉘앙스가 그에게선 묻어나지 않는다. 나는 황씨가 일찍이 북한에서 어떤 사상적·종교적·민족적인 탄압이나 압박을 받았는지에 관해 들어본 일이 없다.오히려 탈북을 결행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그는 북한에서 소위‘잘 나가는 기득권층’ 의한 사람이었다.황씨가 북한을 등진 이유가 권력 소외를 우려해서였다면 그것은 망명이라기보다는 탈북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그의 행위에 설혹‘자유 대한 만세’식의 이데올로기적인 분칠을 한들,아니면 ‘북한민주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내세운다 친들 황씨의 선택은어디까지나 ‘먹고 살기 위해서’였을 따름이다. 황씨가 이제 와서“나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말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정직하지 못하다.그는 사실 ‘먹고 살기위해’ 온 것이다.당국은 그를 먹여 살려주는 대신 반북체제 선전에그를 이용했다.‘탈북’이 ‘망명’으로 둔갑하는 데는 탈북자와 망명을 허용했던 양측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했다.황씨가 가진‘냉전적 상품성’과‘반북 체제 선전’이라는 정치적 목적이서로 맞교환된 셈이라는 것이다.나는 황씨의 탈북을 이렇게 이해한다. 단지 그뿐인 그를 놓고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난 데 없이 벌어지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시비는 씁쓸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더구나최장집 교수 파동을 비롯해서 밤낮으로 반북을 부추기고 냉전을 향수하던 어느 신문은 급기야 이런 황씨를 비호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어제는“탱크로 주석궁을 밀어붙이는 게 진정한 통일”이라며 반공국시를 외치던 이 신문은 오늘은 후안무치하게도‘자유’와‘다양성’을 내세우면서 한물 간 종래의 냉전적 반북 행각을 포장했다.때를놓칠세라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냉전적 퇴물 인사들이일제히 이에 장단을 맞춘다. 반북·냉전세력과 주체사상 신봉가가 한지붕 한 가족의 목소리를 내는 오늘의 형국은 마치 한편의 서글픈 코미디로 다가온다. 신 질서가 구축되면 구 질서는 퇴출되게 마련이다. 영화 JSA에서도보았듯이 정작 이 시대에서 퇴출되어야 할 것들은 남이든 북이든 냉전 세력이 된 셈이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기운은 냉전세력에 새로운 위기를 던져준 모양이다. 김형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남북측 단장 비교

    2차 이산가족 서울·평양 상호 방문에는 남측 봉두완(奉斗玩·65)대한적십자사 부총재,북측 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방문단장을 맡는다. [봉두완 단장] 일찍이 2차 방북단장으로 내정됐다.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주체가 한적인 만큼 한적 총재단이 방문단장을 맡아야 한다는공감대가 우리 정부 내에 형성돼 있다.북측이 꺼리는 장 총재 대신봉 부총재를 평양에 보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3차 단장은 장정자(張貞子) 부총재가 맡을 예정이다. 봉 부총재는 황해도 수안 출신이지만 가족이나 친척들이 대부분 남쪽에 있어 엄밀한 의미의 이산가족은 아니다. 한적과는 75년 한적 청소년 자문위원으로 인연을 맺었고 95년 한적 자원봉사회 중앙협의회의장을 거쳐 98년 부총재에 임명됐다.동화통신 기자,동양방송 앵커를 거쳐 81년 11대 총선 때 출마,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던 그는현재 SBS 라디오 아침 방송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장재언 단장] 오래 전부터 종교계에 몸담으면서 남북관계에 관여해온 전문가.64세로만 알려져 있을 뿐 출생지,학력 등은 베일에 가려있다. 89년 조선가톨릭교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94년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을 겸임하면서 98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중앙위원(90년),조·일우호친선협회 부회장(91년),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98년) 등을 지냈다.또 최고인민회의 9,10기 대의원으로도 뽑혔다. 비전향장기수 북송을 요구하는 편지 발송,범민족대회 참석,국가보안법 철폐투쟁 지지 담화 등을 발표한 그는 대남 사업 때는 장재철이란이름으로 활약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북한도 관계정상화에 소극적이진 않아”

    마키타 구니히코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현안들의 적절한 해결책을 이끌어내면서 교섭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마키타 국장과의 면담은 지난 14일 도쿄 외무성 집무실에서이뤄졌다. ■북·일 수교교섭 전망은. 지난 10월말 3차 회담에서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그러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입장조율의 어려움으로다음 회담일정도 정하지 못했다.일본은 국교정상화와 미사일 발사및 개발 중지,경제보상,일본인 납치의혹 등을 한꺼번에 타결할 생각이다.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본 태도는. 북·일관계는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비정상관계로 남아 있다.그러나 일방적으로 국교정상화로 가는 것은 적당치 않다.일본인 납치의혹,일본영토 위로 쏘아 올린 미사일발사 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해 감정적으로 복잡하다.미사일문제는국제문제이며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가 지역평화와 안정에위협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북한도 관계정상화에소극적인것은 아니다. ■국교정상화 전 북한에 대한 투자나 경제지원은. 없을 것이다.민간차원의 투자나 진출 등은 별개다. ■일본인 납치의혹은. 북한은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방치할 수 없다. 한국정부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면서 납치의혹 혐의자인신광수씨를 송환한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요도호 납치범을 보호중인데 ‘범인은 (송환돼)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북·일 정상회담 계획은. 정상이 만나는 것은 필요하지도 모른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필요성을들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며 기회도오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sw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