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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사설] 연말 나눔의 소중함 일깨운 ‘장한나 편지’

    대한적십자사의 초대 평화순회대사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한적 기부자 25만명에게 보낸 연말 편지에서 “배부름으로 헝그리 정신을 쉽게 잊을 뻔한 저에게 이웃과 나눔은 정신적인 알람시계와 같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감사의 참의미를 알게 됐고, 나눔을 통해 마음의 풍요로움과 행복도 맛봤다.”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긍정의 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장씨는 2006년 평화순회대사로 위촉된 이후 바쁜 연주일정을 쪼개 매년 장애인 자활센터, 중증 장애아 보육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평소에도 로스트로포비치, 마이스키 등 첼로 거장으로부터 무료로 음악을 배웠다며 한국 어린이에게 음악사랑을 나눠주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나눔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호의나 수혜가 아니라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기쁘게 하는 일이며, 나에서 그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저절로 주위에 전파되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사례이다.올들어 장기기증 서약자는 지난해보다 2.4배 많은 18만여명에 이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1일 현재 490억원이 모였다. 경제위기에 따른 가계 부담과 심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부 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여전히 많다. 장씨의 편지가 민들레 홀씨처럼 나눔의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길 기대한다.
  • “상대를 이해하고 잘못을 인정해라”

    “상대를 이해하고 잘못을 인정해라”

    “서로 이해합시다. 그리고 인정합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8) 추기경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0년 새해 메시지로 ‘상호간의 이해와 인정’을 강조했다. 최근 신간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가톨릭출판사 펴냄)를 내고 8일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추기경은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도 나는 것”이라고 했다. 추기경은 이러한 이해와 인정이, 그리고 편안함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추기경이 틈틈이 쓴 에세이를 모은 새 책에도 생명의 터전으로서의 가정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많다. 추기경은 그런 가정의 편안함이 깨진 예로 용산참사를 들었다. “아직도 용산을 매일 잊지 않고 잊을 수도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용산 문제의 원인을 ‘법의 미비’라고 진단했다. “공동체의 정의가 구현되려면 그 시대에 맞는 법이 꼭 있어야 한다.”는 그는 “용산을 포함해 재개발할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사람이 법의 보호를 못받는다는 것이 용산 문제의 핵심임을 알고 입법기관은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一鍼)을 놨다. 올 한 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2월의 김수환 추기경 선종을 들었다. “소박했지만 장엄했고, 조문객들의 질서정연함이 인상적이었다.”고 김 추기경의 장례식을 떠올리던 그는 “그 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새 출발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었다. ‘마음의 새 출발’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당장 눈에 띄지 않지만 석가, 공자, 예수처럼 그 영향력은 오래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찌보면 정 추기경이 오랫동안 해온 글쓰기 작업도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이다. 그 자신 “글쓰기가 취미생활”이라고 망설임없이 말한다. 신학생 시절인 1955년부터 책을 썼다. 성녀(聖女)에 관한 책을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이 넘게 낸 책은 스스로도 모두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목동의 노래’ 이후 40년 만에 낸 두번째 수필집인 이번 새 책에서 그는 자신을 ‘그저 추기경의 역할을 하는 배우’라고 낮추며 신자들에게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어릴 때 무심코 상소리를 했다가 크게 야단을 맞고 평생 욕을 입에 담지 않게 된 이야기, 슬기롭게 나눔을 실천했던 어머니(1996년 작고) 이야기 등 개인적 면모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최근 몇 년새 연말이면 꾸준히 책을 한 권씩 내고 있다. 새해에 대한 일종의 희망 메시지다. “올 연말에 낸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가정에서부터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정 추기경은 “그것이 바로 나의 새해소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2일 장기기증 생명나눔 콘서트 개최

    장기 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따르면 본부가 설립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장기 기증 신청자 수는 총 3만 3000여명이었다. 하지만 올 한 해 장기 기증 신청자 수는 이에 맞먹는 3만명(11월10일 현재). 올해 2월 생명의 빛을 나눠주고 떠났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폭발적으로 커진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장기 기증 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2009년 한 해를 기념해 ‘2009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22일 서울 가톨릭의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주제로 장기 기증자 및 그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2부로 나눠 열린다. 1부는 봉헌미사로 올 한 해 장기 기증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위해 봉헌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각막 기증을 신청한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기증자 가족들에게 감사패도 전달한다. 2부 행사는 생명콘서트다. 이 콘서트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생명프로젝트 앨범 ‘생명…사랑해, 기억해’ 출시를 기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가톨릭 신자 가수인 김광진, K2 김성면, 김수희, 나무자전거, 더스토리의 나인, 바다, 박완규, 이소은, 제이, 파페라가수 마리아 등이 앨범작업에 참여했다. 영화배우 안성기(왼쪽), 탤런트 김태희(오른쪽), 김지영 신부의 낭송과 하피스트 정연화의 연주도 담겨 있다.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는 “현대사회는 생명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를 통해 듣고 생명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장기 기증자 가족 및 신청자는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obos.or.kr) 참조.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아빠의 장기… 큰 위로 돼요”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아빠의 장기… 큰 위로 돼요”

    지난 10일 오후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화물차 운전기사 임혁선(52)씨의 차 안으로 빗물이 새들기 시작했다. 임씨는 물이 들어오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지붕 위로 올라갔다. 비가 많이 왔던 탓에 임씨는 미끄러지며 아스팔트 위로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임씨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뇌사 판정을 받은 다음날 임씨의 아내는 망설임 없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장기 기증” 입버릇처럼 말해 임씨가 평소에도 “죽으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기 때문이다. 임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3일 전에도 같이 TV 프로그램을 보며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흐느꼈다. 임씨의 장기 적출은 14일 오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이뤄졌다. 임씨는 각막 2개와 신장 2개, 간을 기증하며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 수능 시험을 이틀 앞두고 사고 소식을 접한 임씨의 아들(19)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충격 속에 시험을 치러야 했다. ●부인 “남편도 하늘나라서 기뻐할 것” 임군은 “아버지는 비록 떠나셨지만 아버지가 기증하신 장기가 어디에선가 숨 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큰 위로가 된다.”면서 “새 생명을 전하며 떠나신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씨의 아내 역시 “장기기증을 했기에 남편이 영원히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평소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었기에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을 보며 하늘나라에서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의정중계석] 종로구 행정감사 대비 주민제보 접수

    서울시 25개 자치구 의회가 마지막 행정감사와 2010년 예산 심의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서구의회는 16일부터 올해 마지막 행정감사에 돌입했고, 중랑구의회는 마지막 임시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마무리 의회일정 조율에 들어간다. 또 종로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중랑구의회(의장 이성민) 오는 19일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례회 의사일정 협의와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제157회 정례회 의사일정 협의건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등을 처리한다. 또 이번 정례회에서는 본회의 구정질문을 시작으로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 계획안 등을 심사한다 ●강서구의회(의장 김상현) 오는 23일까지 올해 마지막 행정감사에 돌입했다. 16일 제175회 정례회 1차 본회의장에서는 2010년도 일반회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이 진행됐다. 또 구의회는 내년 회계 예산 심사를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17~23일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다. 24일부터는 상임위원회별 회의가 진행되는 한편, 2010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한 심사가 예정됐다. 이번 회기에 다뤄질 주요 안건은 ▲강서구 장기기증 장려 및 지원 ▲공공시설내 매점 및 자동판매기 설치 계약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이다. ●종로구의회(의장 이종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오는 19일까지 주민의 제보를 받는다. 제보 내용은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시책과 주민의 안전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행정 행위, 제도 개선이나 시책 건의사항 등이다. 접수는 사무국 전문위원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2-731-0272) 또는 구의회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면 된다. 제보자의 신분과 제보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처리되며, 처리 결과는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후 제보자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용산구의회(의장 오세철) 의원 20명이 지난 2일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의회를 방문했다. 자매도시 간 우호증진과 지방의회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의령군의회를 방문한 이들은 이창섭 의장과 의원, 김채용 군수와 집행부 간부공무원들과 두 도시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 감귤수확·승마… 제주여행에 장애는 없다

    감귤수확·승마… 제주여행에 장애는 없다

    울산에 사는 장애인 박모(35)씨는 동료와 함께 다음달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이 집 근처도 아니고 바다 건너 멀리, 그것도 며칠씩 여행을 떠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박씨는 장애인의 제주 관광을 도와주는 해피누리 서비스를 통해 꿈에도 그리던 제주 여행을 떠나게 됐다. 박씨는 “친구들과 함께 감귤도 따고 올레길을 마음껏 다녀보고 싶은 소원이 이제야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20가지 유형의 관광상품 내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의 국내 여행경험은 92.3%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국내 여행경험은 2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과 교통 제약, 장애인 여행편의 시설 부족, 장애인 관광정보 부재 등으로 장애인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더구나 제주는 비행기나 선박을 이용한 장거리 여행에다 며칠씩 숙박을 해야 하는 특성 등으로 장애인들에겐 가보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행지다. 이를 위해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 맞춤 제주여행 서비스인 ‘해피누리’를 개발했다. 해피누리사업단은 관광 전문가와 여행업계 등의 자문을 거쳐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시각·청각·지체·일반 장애인과 사회복지 종사자 등을 위한 20가지 유형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장애 유형에 따라 제주민속촌, 농촌테마마을, 감귤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제주전통문화체험’과 유람선 관광, 승마,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으로 꾸며진 ‘장애인웰빙투어’, 직업재활, 레포츠, 생태 및 자연을 체험하는 ‘특수학교 수학여행’ 등으로 다양하다. 해피누리는 이를 토대로 장애인의 요구에 따라 일정과 코스 등을 조정하는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제주의 3개 여행사와 15개 숙박시설 등과 협약을 맺어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제주여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2~3일 만에 투석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도 제주여행이 가능해졌다. 서귀포시 신효동에 들어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라파의 집’에 투석기 25대가 설치돼 환자들이 제주에서 투석을 받으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투석기 25대 마련… 응급 상황 대비 해피누리 서비스는 제주에 사는 지적 장애인이 직접 관광가이드로 나선다. 장애인들이 더욱 편안하게 제주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이들의 장애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애인이 직접 제주여행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그동안 관광가이드 교육을 통해 여행객 인솔과 행사진행 등의 기본적인 가이드 능력을 갖췄다. 현재 해피누리사업단에는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 제공과 관광지 안내, 주요관광지 환경미화 클린서비스 등의 분야에 20여명의 장애인이 자신만의 일자리를 꿈꾸며 교육을 받고 있다. 해피누리사업단 유순희 사회복지사는 “해피누리 서비스는 전국 장애인의 제주여행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장애인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지체장애인이 여행할 때 이들의 관광지 이동 등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도 알선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홀로 사는 ‘기부천사’들 특별한 나들이

    홀로 사는 ‘기부천사’들 특별한 나들이

    기초수급대상자 할머니의 500만원, 전 재산 15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 어쩌면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기부한 독거노인들이 있다. 스스로도 가난과 병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면서도 어려운 이웃의 삶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추석을 사흘 앞둔 30일 독거노인들이 서울 경복궁을 찾아 생애 가장 특별한 명절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 동참한 12명 가운데 5명이 나왔다. 검은색 투피스를 곱게 차려입고 회색 꽃모자를 쓴 박부자(85) 할머니는 “명절마다 혼자 집에서 화초에 물을 주거나 기도를 했다. 20년만의 바깥 나들이”라면서 “날씨도 좋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고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니 기분이 참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 할머니는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전세금 500만원을 모금회에 기부했다. 장기기증 서약도 함께 했다. 기초수급대상자인 그는 “자식도 없는 늙은이가 배 곯지 않도록 매달 나랏돈을 주는 정부에 남은 재산을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김춘희(84) 할머니는 2005년 1월 전 재산인 전세금 1500만원을 기부하면서 ‘행복한 유산 캠페인’의 1호 회원이 됐다. 할머니는 기부 확인서에 도장을 찍은 날 밤 기분이 좋아서 잠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깟 1500만원, 돈 많은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전부나 마찬가지”라면서 “이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탄 채 경복궁을 돌아본 뒤 삼계탕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운 할머니는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모금회 박영희 대리는 “유산을 남긴 독거노인 어르신들이 올해 들어 12명으로 늘어나 앞으로 명절 때마다 바깥 나들이나 문화공연에 모실 생각”이라면서 “유산을 기부하는 따뜻한 문화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고] CCC 설립 김준곤 목사 별세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한 개신교계 원로 김준곤 목사가 29일 오전 소천(召天)했다. 84세. 1925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CCC설립자 빌 브라이트 박사를 만나, 1958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대학동아리 형식의 선교·봉사 단체인 한국 CCC를 처음 창설했다. 고인은 또 민족복음화 운동을 벌여 1965년에는 국회조찬기도회를, 1966년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창설했다. 한편 고인은 자신의 각막을 기증해 시각장애인 2명에게 빛을 주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초대 이사장을 엮임하기도 했던 김 목사는 1993년 CCC여름 수련회에서 1500여명의 각막기증 등록을 이끌어냈었고, 자신도 사후 각막 기증을 약속한 바 있다. 유족으로 부인 전효심씨와 딸 은희, 윤희(횃불트리니티대학원 대학교 교수)씨, 사위 이창조,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장례식은 새달 2일 서울 종로 한국CCC본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열린다. (02)394-2682.
  • “좋은 일 하고 왔다고 하나님도 칭찬할거야”

    “하늘나라 가서도 우리 아들 좋은 일하고 왔다고 하나님께서 칭찬하실 거란 생각에 엄마, 아빠가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난 다섯살 아이의 아빠가 ‘눈물의 편지’를 병원 측에 보내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7월 말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를 기증한 한준호(5)군의 아버지가 최근 병원에 편지 형식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들아.”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 등 복잡한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한씨는 편지에 “너의 뜻은 아니겠지만 엄마, 아빠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 태어나 마지막으로 다른 아픈 사람들을 살려주고 간다면 그 무엇보다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장기 기증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우리 준호의 일부분이 이 세상에 살아 있으니 준호가 아주 멀리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가야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웠고 너처럼 잘생기고 예쁜 아이를 키워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못다한 인연, 다음 세상에서는 오래오래 함께하자. 우리 아들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 줄게.”라고 끝을 맺었다. 또래에 비해 영특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준호는 지난 7월 초 물놀이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7월28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고 준호의 부모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 가운데서도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준호는 심장과 간, 신장을 기증했고 만성질환 환자 3명이 새 삶을 살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힘든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부모님에게 새 생명을 얻은 환자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담긴 편지를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순수 장기기증 1호 자매 박옥남·옥순씨

    순수 장기기증 1호 자매 박옥남·옥순씨

    “참 해맑은 아이였는데 수술 한 번 못해보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 아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네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장기 기증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옥남(오른쪽·64), 옥순(58)자매. 이들 자매는 국내 최초로 순수 장기 기증을 한 사람들로 등록됐다. 순수 장기 기증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다. 1993년 경북 풍기읍에 살던 언니 옥남씨는 대구에 살던 30대 남자에게, 동생 옥순씨는 1999년 충남 당진의 20대 여성에게 각각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줬다. 옥남씨는 “20여년 전 시골의 작은 교회에 같이 다니던 여중생이 신부전증을 앓다가 수술도 못 받고 세상을 떠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어서 너무 슬펐다.”면서 “그 이후로 병마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장기 기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 옥순씨는 “10년 전만 해도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어서 이웃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우도 많았다.”며 기증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언니 옥남씨는 “장기기증 이후 건강 부작용을 염려하는 사람들을 의식해 더욱 열심히 운동하면서 지내다보니 나이에 비해 젊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신장 기증에 머물지 않고 뇌사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옥남씨는 유사시를 대비해 이를 증명하는 스티커를 운전면허증에 붙이고 다닌다. 그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면서 “장기 기증을 내 가족, 내 형제의 일이라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뇌사자 한명의 장기 기증이 9명의 생명을 구(求)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9월9일을 ‘장기 기증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 두 번째 행사를 치렀다.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 할 것”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 할 것”

    “나눔 문화 확산으로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조동희 동작구의회 의원은 그 시작을 장기기증운동 활성화로 잡았다. 조 의원은 이번에 ‘장기기증희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는 조 의원의 철학인 ‘나눔’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웃과 무엇인가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사람 사는 곳”이라면서 “꼭 경제적인 것만 나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는 장기기증운동이야말로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기증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조 의원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얼마 되지 않는 경제적 혜택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면서 “모든 의원들과 상의해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례는 동작구 나눔문화 확산의 시작”이라면서 “장기기증운동이 지역 사회에 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의원들이 먼저 실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구 의정 초점] 동작구의회 조례제정…서약땐 주차할인 등 혜택 검토

    [구 의정 초점] 동작구의회 조례제정…서약땐 주차할인 등 혜택 검토

    서울 동작구의회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동작구의회에 따르면 4일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조동희 의원 등 14명이 발의한 ‘장기기증 희망등록 장례에 관한 조례’를 처리한다. 구의회가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을 계기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장기기증운동을 동작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례이 제정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에 상정된 조례는 장기기증운동추진위원회 설치, 장기기증희망창구 운영, 홍보대사 위촉, 기증희망등록자에 대한 예우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가 통과되는 대로 구의원들도 장기기증운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기증의 참뜻 살리고 주민참여 독려 이번 조례를 발의한 조동희 의원은 “솔직히 주민들은 장기기증의 참된 의미를 잘 모르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조례를 통해 장기기증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 기증이 갖는 숭고한 뜻에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구의회는 장기기증운동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부구청장, 부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선임한다. 위원은 구의원 2명과 보건소장을 당연직으로 임명하고, 나머지는 지역 직능단체장과 주민들로 꾸릴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장기기증 운동의 기본정책과 홍보, 장기이식 등록기관과의 협력 등 기증운동의 목표와 기본 방향을 설정한다. 장기기증희망등록창구를 보건소에, 기증희망접수창구를 구청과 동주민센터 민원실에 설치해 주민 누구나 쉽게 기증서에 서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감사장 수여 등 적극적인 홍보 나서 김성근 의원은 “‘장기기증’이란 단어를 모르는 주민은 없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으로 위원회 구성, 창구 개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구의회는 홍보대사도 위촉한다. 지역 체육인이나 예술인, 저명인사 등을 구청장이 직접 홍보대사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주민에게 장기기증의 숭고한 뜻과 중요성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 홍보대사는 지역 방송이나 전광판, 구청 케이블방송 등에 출연하고 각종 홍보물에 초상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밖에 장기기증을 서약한 주민에게 감사장을 주고, 보건소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때 할인하는 등 다양한 혜택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우길웅 동작구의회 의장은 “자신의 소중한 장기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장기기증운동 확산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구의회는 앞으로도 나눔문화가 동작구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각종 조례를 제·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녀의 차이 일으키는 뇌 비밀 풀기

    남·녀의 차이 일으키는 뇌 비밀 풀기

    인간 신체의 비밀과 최신 의학 정보를 소개해온 의학 다큐멘터리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20일로 300회를 맞는다. 지난 2002년 10월 첫방송 이후 프로그램은 인간의 출생과 노화, 질병, 죽음을 주제로 식생활습관, 운동, 생활환경, 장기기증 등 건강에 관련된 방대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전해 왔다. 특히 특수영상과 3차원 그래픽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난해한 의학 지식을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방송은 300회를 맞아 20일, 27일 오후 10시에 특집 2부작 ‘남자의 뇌, 여자의 뇌’(연출 예미란)를 내보낸다. 꾸준한 연구 속에도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뇌의 신비, 특히 심리실험과 첨단 뇌과학을 활용해 남녀 뇌에 얽힌 비밀을 소개한다. 1부 ‘뇌에도 성이 있다’편은 생물학적 성과 다른 ‘브레인 섹스(Brain Sex)’에 대해 소개하고 남녀의 차이를 일으키는 뇌의 기능을 분석한다. 임신 6~8주에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결정된다는 뇌 성별에 따른 운동능력 차이 등을 설명한 뒤, 실제 일반인과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뇌성별을 측정해 본다. 또 성관계 시 남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차이도 소개한다. 2부 ‘늙지 않는 뇌 사용설명서’편에서는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꾸준히 운동한 학생들이 인지능력이 좋다는 최근 연구 및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운동과 뇌의 관계를 밝히고, 산모의 운동이 태아의 지능지수(IQ)에 끼치는 영향도 들려준다. 또, 뇌활성화 비교 실험을 통해 치매에 좋은 놀이가 무엇인지 살피고, 국내외 뇌전문의들이 제안하는 건강한 뇌 유지법도 알아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LG 임직원 각막기증·헌혈행사

    [나눔 바이러스 2009] LG 임직원 각막기증·헌혈행사

    LG 임직원들이 각막(장기)기증과 헌혈을 통해 사랑의 생명나눔을 실천한다. 16일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명과학·서브원 등 LG 7개 계열사 임직원들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사랑의 각막(장기) 기증 및 헌혈’ 행사를 열었다. LG전자는 8월까지 평택·청주·창원·구미 등 지방 사업장에서도 릴레이 형식의 각막(장기)기증 및 헌혈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평소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에 뜻을 두고 있던 LG전자 노동조합 박준수 위원장이 제안하고 LG 7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생명나눔 캠페인에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대한적십자사도 참여했다. LG는 임직원들이 기증한 각막(장기)기증 서약서 및 헌혈증을 오는 9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LG관계자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번 각막(장기)기증 및 헌혈행사를 펼치고 있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새 삶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추재엽 양천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추재엽 양천구청장

    “다 함께 행복한 도시,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휴먼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두 눈을 반짝이며 선진국 못지않은 사회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복지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추 구청장은 “다른 자치단체에서 하지 않는 휴먼인프라 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해 전 주민의 자원봉사 생활화, 경로당 결연사업, 장기기증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 주민 6570명 동참 휴먼인프라 구축의 첫번째가 주민자원봉사 생활화 운동이다. 올해 양천구는 ‘주민 5만명 자원봉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0만 전체 주민의 10%가 자원봉사에 나서는 셈이다. 추 구청장은 “‘노인 한 사람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면서 “마음으로,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사회가 분명 행복한 나라”라고 효를 강조했다. 따라서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경로당 결연사업은 500개 단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경로당 결연사업은 자치구가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복지를 민간단체를 통해 구현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또 장기기증운동이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주민 6570명이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추 구청장은 “진짜 선진국은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가 아니라 휴먼인프라가 구축된 나라”라면서 “양천구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장에 나선 추 구청장은 공약처럼 3년을 4년처럼 일하기 위해 각종 현안 사업을 서둘러 챙기고 있다. ●신월~당산 경천철사업 순조롭게 진행 대중교통의 핵심이 될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은 지난해 11월12일 정부의 최종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원활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서부트럭터미널 앞 지하차도 건설사업도 순조롭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신월동 가로공원길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하고 지상에는 ‘테마 있는 공원’을 만드는 사업도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항공기 소음 피해를 받고 있는 신월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신월정수장 부지(22만 5368㎡)에 몬드리안 정원, 열린 풀밭, 수경시설 등을 조성하는 신월문화공원 등 양천지역의 지도를 바꾸는 사업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전대련 前 서울YMCA 회장

    전대련 전 서울 YMCA 회장이 지난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고인은 1932년 김포 출생으로 연세대 신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1964년 서울 YMCA 교육부 간사를 시작으로 서울 YMCA 회장과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작고하기 전까지 21세기 실버포럼 상임대표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종숙씨와 딸 임혜씨, 사위 유준재(재미 컨설턴트)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4일 오전 7시. (02)3410-6903.
  • 부산·울산·경남 지역 장기기증자 5만 돌파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장기기증 등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부울경지역본부는 “지난달 20~31일 부경대에서 펼친 ‘부경대학교와 함께하는 사랑의 장기기증캠페인’을 통해 모두 1109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서 서약자 수가 5만명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1992년 본부가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5만명은 전국 장기기증 등록자의 약 10%에 해당된다. 지역별로는 부산 2만 6039명, 울산 1만 5467명, 경남 8900명 등이었다. 5만번째 장기기증 서약자인 부경대 정아람(19·영어영문학과 1년)양은 “평소 장기기증 참여에 관심이 있었다.”며 “앞으로 대학생들이 장기기증과 같은 기부문화운동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울경본부 강치영 본부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안구기증 이후 장기기증 서약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경호·경찰조사 부실 책임 따져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놓고 말들이 많다. 경호관의 경호수칙 위반과 진술번복, 그리고 경찰의 부실투성이 수사 탓이다. 생전의 모든 허물을 한 몸에 지고 간 노 전 대통령의 뒷자리가 이렇게 어수선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우리는 사건 당일 경호관의 경호수칙 위반사실을 여러 곳에서 확인했지만 탓하지 않았다. 경호관이 일평생 질 부담에 대한 인간적인 동정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서거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숨긴 것은 엄중한 잘못이다. 수칙대로 복수의 경호관이 현장에 있었더라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진 노 전 대통령을 찾느라 30분을 허비하지 않았을 수 있다. 30분은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경찰의 한심한 수사력도 서거 경위가 세상에 잘못 알려지게 하는 데 한몫했다. 유서를 처음 발견한 정황과 투신 직전의 행적 등 기초적인 사항과 증거를 챙기지 못했다. “정토원에 갔다가 부엉이 바위로 되돌아왔다.”고 경호관이 중요한 진술을 했지만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였다. 경찰 수사력의 현주소에 혀를 차게 된다.경찰의 부실 수사와 경호관의 진술번복으로 인해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음모설에 이어, 심지어 타살설마저 나돈다. 변호사 출신의 전직 대통령이 법적 효력이 없는 컴퓨터 유서를 작성했고, 119구급대를 부르지 않고서 낙상을 입은 대통령을 업고 차량으로 옮긴 점, 장기기증 서약을 한 노 전 대통령이 화장을 요청한 점 등 때문이다. 색안경을 쓰고 삐딱하게 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이런 억측을 생산하는 의혹을 풀 정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 또 자신이 속한 조직의 안위를 위해 거짓말을 한 경호관과 사실확인 소홀로 억측을 유발한 경찰도 면책대상이 될 수 없다.
  • [희망만들기] 기초수급 끊겨 막막… “손녀 취직 좀 시켜줘요”

    [희망만들기] 기초수급 끊겨 막막… “손녀 취직 좀 시켜줘요”

    “나보다 우리 손녀딸 좋은 곳에 취직 좀 시켜줘요.” 애써 슬픔을 억누르며 말을 잇던 박정숙(71·가명) 할머니는 손녀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손녀 미영(23·가명)씨가 세 살되던 해부터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지구의 낡은 한옥집에서 단둘이 살고 있다. 아들은 돈 번다고 해외로 나가고 며느리마저 집을 나가 버린 뒤, 갑자기 ‘조손가정’을 꾸리게 된 할머니는 인근 중학교 매점과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근근이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할머니는 주민센터 사정으로 10년 가까이 일하던 식당 일을 그만두게 됐다.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손녀에게 부모 몫까지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쫓겨나는 꼴이 되니까 무척 서럽더군요.” 다행히 미영씨는 할머니 속 한 번 안 썩이고 반듯하게 자랐다. 재활용센터에서 헌 옷을 사다줘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속깊은 손녀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공부도 잘했지만, 집안 형편상 야간대학에 진학했고 낮엔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도우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탰다. 그런데 지난 3월 책과 화보 편집을 담당하는 북디자이너로 작은 출판사에 취직한 미영씨마저 권고사직을 당했다. 출판사의 경영사정이 어려워지자 일한 지 11개월만에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할머니는 무슨 일자리라도 있으면 돈을 벌고 싶지만, 관절염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손녀가 취업을 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서의 지원마저 끊겨, 생계가 막막해진 상태다. 할머니는 미영씨가 대견하다며 사회봉사기관에 후원한 영수증을 내밀었다. “제 형편도 어려우면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월 조금이라도 후원할 정도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얼마전엔 남몰래 장기기증 서약도 했더라고요. 손재주도 뛰어나고 학교 다닐 때 지각 한 번 안 할 정도로 성실해요. 손녀딸은 무엇보다 제 삶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무악동 주민센터 사회복지팀 731-1741. 글 사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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