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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각품이 증거인데”…넷플 ‘흑인 클레오파트라’에 이집트 정부 공식입장

    “조각품이 증거인데”…넷플 ‘흑인 클레오파트라’에 이집트 정부 공식입장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와 관련해 이집트 정부는 해당 작품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클레오파트라의 피부색이 밝고 그리스계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조각품과 동상이 최고의 증거”라면서 “여기에 나오는 묘사는 클레오파트라의 유럽계 특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는) 이집트 역사에 대한 조작이며 명백한 역사적 오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시각이 인종주의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칫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선을 미리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단지 이집트 고대 역사의 중요한 부분인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클레오파트라 7세, 그는 누구인가 클레오파트라 7세 ‘필로파토르’는 이집트가 로마의 속주로 전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집트를 직접 통치한 여왕이다. 이집트를 통치한 ‘그리스 장군’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후손이다.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고, 이후 이집트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는 클레오파트라 7세를 흑인 배우인 아델 제임스가 연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흑인 여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우리는 흑인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보거나 듣지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많은 흑인 여왕이 있었다”라며 퀸 클레오파트라가 ‘흑인 여왕’에 대한 다큐임을 강조했다.지난 13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 해설자가 “우리 할머니는 ‘학교에서 뭐라고 가르치든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이집트에서는 ‘블랙 워싱’이라는 비난과 함께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 “이집트 기원이 흑인? 넷플릭스, 거짓정보 퍼뜨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는 이집트인디펜던트를 통해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완전히 가짜”라면서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인이었다. 그것은 그가 흑인이 아니라 금발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와스는 ‘이집트 문명은 흑인을 기원으로 한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남미의 흑인들의 주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그 끝자락에 있는 제25왕조를 제외하고는 흑인 문명과 이집트 문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하와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는 이집트 문명의 기원이 흑인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 월세 밀려 쫓겨나자…차로 집주인 가족 ‘쾅’ 들이받은 50대男

    월세 밀려 쫓겨나자…차로 집주인 가족 ‘쾅’ 들이받은 50대男

    월세를 내지 못해 강제 퇴거당한 50대 남성이 집주인 가족을 찾아가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지난 28일 A(50대)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3시 50분쯤 부산 기장군의 한 빌라 앞 도로에서 집주인 부부와 아들 내외 등을 차로 여러 차례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MBN뉴스가 공개한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운전한 SUV가 뒤에 사람이 서 있는데도 그대로 후진한 뒤 차 앞에 선 사람까지 치며 달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집주인 부부는 경상을 입었지만, 아들은 척추를 다쳤고 며느리는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기간 월세를 내지 못해 법원 판결로 강제 퇴거 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집주인을 찾아가 행패를 부린 뒤 차를 타고 빠져나가려고 했고, 집주인 가족들이 가로막자 차로 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개막…군악의장 만끽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개막…군악의장 만끽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을 기념한 ‘아트밸리 아산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28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와 이순신종합운동장, 온양온천역 광장 등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는 온양온천역 광장에서는 전문가들의 고증으로 재현한 100여 명의 기마대와 기수단으로 구성된 삼도수군통제사의 출정행렬과 군악·의장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육군과 공군, 해군 등 군악·의장 행렬을 맞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삼도수군통제사 깃발 게양식과 개막 공식행사, 합동공연, 아산시립합창단의 칸타타 ‘난중일기’ 공연, 군악의장 특별공연 ‘장군의 후예들’이 펼쳐졌다. 현충사에서는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궁도대회와 난중일기 창작시&낭송대회가 열렸다.행사 기간에는 미국 TV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에 진출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주제로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곡교천에서는 활쏘기, 전통 무관 복식 체험, 말타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박경귀 시장은 출정행렬 인사말에서 “성웅 이순신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한중일 ‘동아시아 강국벨트’를 위하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중일 ‘동아시아 강국벨트’를 위하여/서동철 논설위원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들 한다. 임진왜란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 뿌리가 매우 깊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이 하찮다는 나라에 400년 전 국토를 유린당한 것도 모자라 식민지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본을 우습게 볼수록 한국은 더 한심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임진왜란 직전인 1589년 조선통신사행에서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의견이 엇갈렸음은 유치원생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의견 차이를 당파가 달랐기 때문으로 몰고 가서는 올바르게 역사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왜적의 침입이 있을 것”이라는 황윤길의 적정 탐색 결과는 정확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두려워할 위인이 못 되니 침략할 능력도 없을 것이라는 김성일의 보고 역시 생각 그대로를 전한 것이었다. 오늘날 문화 수준은 높은데 국방은 형편없는 나라란 거의 없다. 과거에도 다르지 않아 중국발 고급문화에 심취했던 조선 양반들에게 비친 일본은 문화 불모지였다. 일본이 통신사행에 군사력을 감추면 감췄지 드러낼 이유는 없다. 문화가 없는 나라가 대륙 침탈의 꿈을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100년 동안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거친 당시 일본의 군사력, 특히 육군의 전투력은 사실상 세계 최강이었다. 당시 일본이 유럽에 있었다면 로마제국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누군가 주장해도 논리적 반박은 쉽지 않다. 일본은 난공불락의 방어력을 가진 왜성을 남해안 곳곳에 쌓기도 했다. 조선이 왜적의 침입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1592년 왜란 발발 이후 경상우도관찰사 김수와 의병장 곽재우의 알력은 역설적으로 조선이 왜침에 대비하는 노력이 일찍부터 적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1589년 선조는 김수를 경상도관찰사에 임명하는데 성곽의 방어력을 높이는 과제가 주어졌다. 실제로 김수는 진주성과 김해성 등 해안 지역 성곽을 높이는 데 힘썼다. 구국의 의병장으로 우리 뇌리에 각인된 곽재우는 성곽 보수에 사족을 동원한 김수에게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왜적이 부산포에 상륙한 이후 김수가 지방 최고위 지방관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피해다니기에 급급했던 것은 과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쟁의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김수를 죽이라고 곽재우가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가 왜적의 침략 대비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이순신 장군을 제외하면 모두가 무능력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순신이 구국의 명장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가 나라를 구할 수 있도록 정상적 인사 단계를 뛰어넘는 불차채용(不次採用)으로 전라좌수사에 전격 기용한 것도 그 무능하다는 조정이었다. 수군으로 국한해도 국난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장수들의 숫자는 적지 않았다. 나라 전체로 확대하면 명장의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실제로 만난 왜군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물리쳤다. 요즘에는 임진왜란을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 부르자는 분위기도 있다. 세 나라 가운데 누가 봐도 최강국인 명나라가 이후 멸망의 길에 빠르게 접어든 것은 흥미롭다. 망한 것은 조선이 아니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고 했다. 이웃한 세 나라가 서로의 흥망을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역사는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한중일은 지금 문화·경제·군사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강국이다. 개인적으로 세 나라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원래의 지위를 되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동아시아 강국벨트’의 일원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 성공개최 꿈꾸는 ‘성웅 이순신 축제’…“축제에 규탄대회라니”

    성공개최 꿈꾸는 ‘성웅 이순신 축제’…“축제에 규탄대회라니”

    아산시 교육경비 예산삭감 규탄대회 예고시민사회단체 “소외된 아이·시민 돌봐야”시민·공직사회 “성공개최, 동참·협조 우선” 충남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학부모들이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을 기념한 ‘62회 성웅 이순신 축제’ 개막일과 폐막일에 교육지원 예산삭감에 반발하는 집회를 예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산시의 일방적 삭감 조치에 반발한다고 하지만, 4년 만에 개최이자 대한민국 대표로 발돋움하겠다는 축제를 정쟁으로의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과 공직사회에 나오고 있다. 27일 아산시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을 기념한 ‘아트밸리 아산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28~30일 현충사와 온양온천역 등 아산시 일원에서 4년 만에 재개된다. 앞서 아산시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경귀 아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학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친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신 제478주년을 기념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거행하며 서막을 울렸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번 축제에 관련해 “정체성이 뚜렷하고 독창성과 차별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이내에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며 “아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한껏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반면 아산시 초중고 학부모추진위원회는 축제가 시작되는 28일 온양역과 이순신종합운동장, 폐막일인 30일 종합운동장에서 3차례에 걸쳐 아산시 교육지원 예산삭감에 반대하는 ‘아산시정 규탄대회’를 예고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초중고 학생들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도료 지원은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더 많은 예산을 축제에 투입하면서 이순신 정신을 거론할 수 있는가”라며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독단적 행정으로 소외된 아이와 시민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규탄대회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과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성공 축제에 동참과 협조는 뒤로한 채 축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일삼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A씨는 “교육경비 관련 예산 문제는 시와 교육청, 시의회 등의 입장이 차이를 보일 수 있고 협의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은 성공 개최를 위한 동참과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차질 우려…용지 확보 난항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차질 우려…용지 확보 난항

    충남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효 정신 계승 등을 위해 추진하는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사업이 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아산시에 따르면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염치읍 송곡리 일원 3258㎡(2필지) 용지에 31억 5000만 원을 들여 ‘백의종군로 통곡의 집’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곡의 집’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 관광권 도약과 관광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충청유교 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아산시는 이곳에 이순신 백의종군로 구간 중 고뇌와 효를 보여주는 상징적 구간으로서 백의종군로 체험교육과 충효 정신 계승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지난 10일 건축설계 용역 설계 공모 절차를 거쳐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통곡의 집’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해당 토지주가 용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계속 용지 매입을 위해 토지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아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지만 우선 설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토지수용이나 용지 변경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마당] 다시 이순신을 생각한다/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다시 이순신을 생각한다/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우크라이나와 대만해협을 언급한 대통령 인터뷰에 러시아와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 지수가 확 올라가고 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공세적 군비 확장으로 편가르기가 심화되는 신냉전 정세에서 무엇을 선택해도 위기와 위험을 회피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단기간에 판가름 나기는 어려운 만큼 비상한 국면을 관리할 비상한 리더십을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찾아야 할 롤모델은 누구일까. 바로 내일로 탄신 478주년을 맞는 이순신이다. 외세의 침략에서 민족을 구원해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의 사회적 커리어는 출세가도를 ‘역주행’했다. 변방과 한직으로 떠돌다가 발탁의 기회가 와도 정도가 아니면 응하지 않은 일화가 무수하다. 당시 32세라는 늦깎이로 급제했지만 1년간 보직을 못 받다가 조선에서 가장 험한 산골인 삼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몇 년 후 한양으로 영전했으나 상부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고 병조판서와 인연을 맺을 기회를 단박에 거절하는 등 일관된 자력갱생형이었다. 미운털이 박혀 쫓겨났다가 복직하는 과정에서도 ‘로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같은 집안인 이율곡이 이조판서로 있으면서 만나자고 해도 인사책임자로 있는 동안엔 볼 수 없다며 뿌리칠 정도이니 말이다. 부하들도 비위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근무지를 잠시 떠날 때마다 자신에게 할당된 쌀을 반납할 만큼 융통성이 모자란 상관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심지어 백의종군의 험로를 보살피던 종들이 백성에게서 밥을 얻어먹자 당장 매질하고 쌀로 갚아 줬다고 한다. 무능한 장수라고 악평을 받았지만 의연했다. 공사와 시비를 판단할 때 후환에 무신경해지는 내공을 다졌기 때문이다. 입신양명에 흔들리지 않는 장군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절도를 지켜 내는 사람은 큰일을 당해도 마음의 동요가 없는 법이다.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를 길러 대장부가 되는 것이다. 28세에 과장에서 낙마해 다리를 다쳤지만 끝까지 시험을 마친 것도 평소 마음을 통제하는 의지력이 비상시에 발현됐다고 볼 수 있다. 세속의 가치에 거리를 두는 평상적 수련은 나중에 포연이 난무하는 전장의 리더십으로 승화된다. 전투를 앞두고 던진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나 유언이 된 ‘싸움이 급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메시지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을 객관화시켜 내는 도량과 식견의 결정체다. 무엇을 바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자유자재의 지휘관이 백전백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요즘 ‘돈봉투’가 더불어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 여당도 10여년 전에 흡사한 처지였다. 게다가 상대 진영에는 ‘무죄 입증’의 의무를 강요하다가 본인들 문제에는 ‘무죄 추정’의 권리를 강변하는 것도 그때와 비슷하다. 왜 국민은 의원들의 정기적 해외연수(!)나 공직자들의 장기간 유학(!)을 용인할까. 우리 공동체의 위기를 고민하고 유사시에는 목숨 걸고 앞장서서 일하라는 묵시적 명령이 그 특혜 속에 깔려 있는 것이다. 공인이거나 공인을 꿈꾸는 누구나 다시 이순신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尹, 美참전용사 휠체어 밀고 훈장 수여… “美젊은이 희생 위에 韓 번영”

    尹, 美참전용사 휠체어 밀고 훈장 수여… “美젊은이 희생 위에 韓 번영”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에 참석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보훈 행보’를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랠프 퍼킷 예비역 육군 대령과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 고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의 조카인 조지프 로페즈에게 각각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했던 퍼킷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믿는 180만명의 젊은이들이 공산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오찬에서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동맹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가자’는 내용이 담긴 액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취지로 빈 테이블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찬에는 연평해전 영웅인 이희완 대령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 북한 도발에 맞섰던 호국용사들과 함께 참전용사 후손으로 고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씨, 6·25전쟁에 참전한 고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고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의 손자인 샘 워커 2세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워커에게 “할아버지가 당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봤다”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했다. 윤 대통령은 무명용사탑 헌화 후 전시실에서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기념패를 증정했다. 기념패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한미 양국 국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새겨 전통 자개 바탕으로 제작됐다. 윤 대통령은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 22만여명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인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등 참전용사 등이 안장된 미국 최대 국립묘지 가운데 하나다.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한 고 윌리엄 웨버 대령 등 다수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도 안장돼 있다. 김건희 여사는 앞서 두 일정에 윤 대통령과 함께한 뒤 별도 일정으로 워싱턴DC 보훈요양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났다. 김 여사는 이들에게 특별 제작한 제복을 전달하고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한미동맹이 70년간 공고히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한국 정부와 우리 미래세대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 탄신 478주년, “이순신 장군 기억하겠습니다”

    탄신 478주년, “이순신 장군 기억하겠습니다”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을 기념해 충무공 정신 기억과 계승을 위한 천수식에 이어 학술대회 등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순천향대는 이순신 연구소가 26일 오후 충무공 탄신 478주년 기념한 제24회 이순신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임진왜란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많은 도움을 준 인물들의 활약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이순신 주변 인물의 활동 재조명’을 주제로 열렸다 이욱 교수(순천대 사학과)는 ‘이순신과 충청 수사 선거이’를 주제로 임진왜란 전 북방에서 맺은 이순신과 선거이의 인연이 임란 초기해전과 한산도 통제영에서 다시 이어진 점을 밝히면서 당시 한산도대첩과 행주대첩에서 큰 공을 세운 선거이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성장하고 영면하신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선양 노력과 축제에 비해 성과가 미흡했다”며 “학술 세미나 등 오로지 이순신의 콘셉트에 맞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독창성과 차별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이내에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앞서 아산시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78주년을 기념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거행했다. 이날 친수식에는 박경귀 아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학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친회장 등이 참석했다. 친수식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을 기념하기 위해 아산 현충사 경내 우물물을 길어와 동상을 씻는 행사로, 장군이 태어난 서울시, 청년기를 보내고 영면해 계신 충남 아산시, 장군의 후손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이어 “장군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친수식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 든다”라면서 “친수식은 매년 이순신 장군 탄신에 맞춰 열리는 성웅 이순신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한 만큼 오는 28일부터 아산에서 열리는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온양온천역, 곡교천 등 아산시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9일→3일로 단축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9일→3일로 단축

    제주 신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축제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의 창조 신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을 기리고, 제주 전통문화를 발전·계승하기 위한 ‘2023년 제17회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을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제주돌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사랑과 평화, 굿 바람 타고 휠휠’이라는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재난,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평화의 섬 제주도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아 전통문화인 굿을 진행하고, 지구촌 평화에 대한 전 도민의 바람이 제주의 힘찬 바람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올해 행사기간은 기존 9일에서 3일로 단축한다. 대신 행사 내용을 내실화해 관람객들에게 더욱 알차고 풍성한 공연·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주제로 제(祭)의식 및 학술대회, 태권무·음악극·민요·마당극·시낭송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뿐만 아니라, 천문 관측 밤하늘 행사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 및 수눌음 먹거리·볼거리 장터 등도 운영한다. 또한, 한국무속학회, 제주돌담보전회, 교래삼다수마을, 성읍민속마을보존회 등과 민관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및 전통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철원 제주돌문화공원 소장은 “페스티벌 기간동안 돌문화공원을 방문해 설문대할망 신화 속 의미를 되새기며 제주도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족과 함께 생각해 보는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軍 의장대와 함께… 4년 만에 돌아온 아산 ‘이순신 축제’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을 기념한 ‘아트밸리 아산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오는 28~30일 현충사 등 충남 아산시 일원에서 4년 만에 재개된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25일 현충사 경내 우물에서 길어 온 성수를 가지고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 덕수 이씨 충무공파 종친회원 등과 함께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하며 축제 서막을 알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방부 전통의장대·여군의장대, 육군 양악대, 미8군 군악대 등 14개 팀이 축제 기간 시내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는 ‘제1회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처음 선보인다. 미국 TV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에 진출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충무공의 대표 전술 중 하나인 ‘학익진 전법’에서 모티브를 얻은 ‘학익진 스트리트 댄스’ 공연도 마련됐다. 국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아산시립합창단의 이순신 찬가 ‘이순신은 말한다’ 공연도 30일 폐막식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검무 ‘불멸의 기개’ 공연도 있다.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걸었던 길에서 열리는 ‘백의종군 길 전국 걷기대회’와 ‘백의종군 길 전국 마라톤대회’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 일대에서는 활쏘기·전통 무관 복식 체험·말타기 등 ‘무장 이순신’을 경험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성웅 이순신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도대체 막을 수 없는 김선형·워니의 플로터…SK, 챔프결정 1차전 ‘장군’

    도대체 막을 수 없는 김선형·워니의 플로터…SK, 챔프결정 1차전 ‘장군’

    프로농구 서울 SK가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을 향한 첫 걸음을 상쾌하게 내딛었다. SK는 25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정규경기 최우수선수(MVP) 듀오 김선형(22점 12어시스트)과 자밀 워니(23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합창에 힘입어 안양 KGC를 77-69로 눌렀다. 디펜딩챔피언 SK는 이로써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25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18회 우승(72%)했다. SK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6강 PO와 4강 PO(이상 5전3승제)를 거쳐 이날까지 무려 16연승을 내달리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이어오던 PO 연승 행진도 9연승으로 늘렸다. 정규 1위 KGC는 오마리 스펠맨(24점·3점슛 3개 11리바운드)과 오세근(21점 16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변준형(11점)이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쿼터는 18-18로 팽팽했다. KGC는 오세근이 버팀목이 됐다.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점퍼를 거푸 림에 꽂아 6점을 올렸다. SK에서는 김선형이 먼저 빛났다. 3점슛 1개에 더해 플로터를 3개나 림에 꽂으며 9점을 넣었다. 2쿼터에서는 워니와 스펠맨이 득점 경쟁을 펼쳤다. 워니가 플로터로 9점을 뽑아냈고, 스펠맨은 3점슛 2개와 덩크 등 내외곽을 오가며 혼자 14점을 쓸어담았다. 김선형이 3점슛 1개와 플로터 2개로 7점을 보탠 SK가 43-41로 조금 앞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부터 코트가 요동쳤다. 45-45 동점 이후 4분 가량 KGC의 슛이 거푸 빗나가고 턴오버가 잇따르는 사이 SK는 허일영(10점)의 3점포를 곁들여 연속 9득점하며 달아났다. 61-54로 앞서 4쿼터에 돌입한 SK는 66-64로 쫓겼으나 워니가 플로터, 점퍼를 거푸 꽂으며 연속 6득점하고 리바운드 집중력 바탕으로 송창용(5점)의 3점포가 터지며 75-64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뒤 “알고도 못막는 원투 펀치 김선형, 워니를 적극 이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격 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美, 中 군사적 압박 받는 대만에 탄약고 둘까? [대만은 지금]

    美, 中 군사적 압박 받는 대만에 탄약고 둘까? [대만은 지금]

    중국이 ‘통일’을 위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대만을 포위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방어용 무기가 떨어진 대만에 무기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은 동아시아에 있는 탄약 재고를 대만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대만 추궈정 국방부장은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3월 6일 한국, 일본, 필리핀 등에 보관 중인 탄약들을 대만에 보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추 부장은 논의 중이라고 답했고, 어떤 유형의 탄약이 가장 많냐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설명하기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각계 각층의 토론을 촉발시켰다. 마원쥔 국민당 입법위원은 탄약 선지급은 불가피한 조치라면서도 “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도처에 위험이 도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군의 탄약고 설치설을 명확히 부인했다. 23일 국방부는 미군 탄약 보관과 관련해 사전 비축이 아니라 대만의 국방 수요를 위한 ‘지역 긴급 비축’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미국 측과 긴급의 정의, 즉시 운용 가능한 탄약 종류, 수송, 물자 이송 시기 등 4개 사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대만 연합보는 국방부가 언급한 ‘지역 긴급 비축’ 발언을 두고, 현 단계에서는 대만군의 필요 부분을 가까운 일본에서 조달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대만군의 요구가 들어간 걸로 봤다. 대만에서 긴급 수요가 생기면 미군은 즉시 일본에서 대만으로 탄약을 운송해 대만군에 할당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군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긴급’의 정의는 대만과 미국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하며 (지원 받은 무기를) 즉시 사용 가능해야 하기에 기존 대만군의 무기와 동일하거나 호환이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해협에 대한 서방의 관심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 USS 밀리우스호는 대만해협을 건너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과시했다. 23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 해군들이 대만해협을 순찰함으로써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샤오광웨이 대만 외교부 부대변인은 유럽연합(EU)이 최근 여러 차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이는 대만에 대한 중요성과 지지를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월초 미국 퇴역 장군 스티븐 러더 미태평양해병대 전 사령관이 방산업체 25개사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군 장성 출신이 방산업체와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에서는 이를 계기로 미국 무기 공급망에 발을 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김원석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챗경북’ 활용 내실화 요구

    김원석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챗경북’ 활용 내실화 요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김원석 의원(울진)은 25일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경북도의 ‘챗경북’ 활용 시 정보보안 문제, 울진산불 이재민 주거지원 대책,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대책, 문화자원 발굴 육성 지원 방안, 늘봄 학교 운영 및 학교폭력 대책마련 등에 대한 도지사와 도교육감의 입장을 들었다. 경북도 ‘챗경북’ 답변 오류, 정보보안 우려 등 문제점 많아 김 의원은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 중인 챗경북에 관해 챗경북의 답변오류가 많으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개인정보와 민감한 행정정보 유출에 대해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북도가 지나치게 서둘러 챗경북의 개발해 졸속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챗경북의 활용을 장려하기 전에 답변 오류의 최소화, 정보보안 대책 마련 등 챗경북을 내실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울진산불 이재민 주거지원과 2차 어업피해 지원 대책 촉구 김 의원은 울진산불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재민 지원과 관련해 경북도가 내놓은 대책은 산불초기 이재민 구호 지원을 비롯한 임시조립주택설치 등 긴급구호 주거지원뿐이고, 향후 계획이라고 해봐야 주택신축을 위한 부지선정 안내 지원과 임시 조립주택에 거주하는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혜택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경북도의 적극적인 주거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울진산불 2차 어업 피해에 대한 재난지원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2차 어업 피해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과 집중호우 시 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 등 특단의 예방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북도, 수산물 피해지역 공익직접지불제 도입 등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대책 세워야 김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대책과 관련해 다른 시도의 경우 수산물 방사능 검사항목을 확대하고, 도청 홈페이지에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원산지 단속 등의 각종 검사결과와 대응방안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경북도는 그러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조사·평가, 수산물 피해지역에 대한 공익 직접직불제 도입, 방사능 오염수 피해업종 지원 사업 추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중앙 정부 건의 등 경북도 차원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수토사 뱃길 재현 등 울진의 문화자원 발굴·육성 노력 촉구 김 의원은 경북도의 문화자원 발굴·육성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해온 수토사의 뱃길 재현 전통행사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진격을 막아낸 정담 장군 ▲대한민국 모더니즘과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고(故) 유영국 화백 등 역사적 가치를 가진 울진의 문화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과 육성을 촉구했다. 경북교육청 늘봄학교 안정적 운영 및 학교 폭력 대책 마련 촉구 경북교육청 도정질문에서 김 의원은 늘봄학교 시범운영과 관련해 “공간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다 보니 운영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늘봄학교는 사교육의 대체재가 아니라 수요자인 아동의 관점에서 탄탄하게 구성되어야 하고 인력과 공간의 부족함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경북교육청 차원의 운영계획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진 마지막 질문에서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하여 질의했다. 학교 폭력을 쉬쉬하고 축소하는 등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현실을 지적하며 경북교육청의 학교 폭력에 대한 근본적 원인파악과 사전 예방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 129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새기다…고창무장기포기념제 개최

    129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새기다…고창무장기포기념제 개최

    1894년 4월25일 전북 고창 무장기포에서 펼쳐졌던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고창군은 공음면 무장기포지 일원에서 ‘동학농민혁명 제129주년 고창무장기포기념제’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심덕섭 고창군수, 임정호 고창군의회 군의장, 김만기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신순철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 전성준 전봉준 장군 증손을 비롯한 여러 기관사회단체장과 전국 유족회 및 기념사업회, 군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고창 출신 세계적인 성악가(노동용 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제16회 녹두대상 시상, 동학농민군 진격로 걷기체험, 무장읍성 입성 재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농민군 복장을 한 지역 학생들, 관외 역사학도 800여 명이 죽창을 들고 약 7.2㎞의 진격로를 걷는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이들은 농민군이 무장읍성에 입성하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현장감 있게 연출하며 농민군 승리의 전보를 울리는 퍼포먼스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끌어냈다. 진윤식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지로서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무장포고문 등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로서 5월경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129년전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무장포고문이 발표된 무장기포지가 핵심유적으로서 전국화, 세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 파워반도체 강소기업 아이에이와 1500억 투자 협약

    부산시, 파워반도체 강소기업 아이에이와 1500억 투자 협약

    파워반도체 강소기업인 아이에이가 부산에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부산시는 25일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아이에이와 파워반도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에이는 2026년까지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1만5000㎡ 에 계열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의 파워반도체 칩 공장을 건립한다. 아이에이는 지역 우수 인재를 우선 채용하도록 노력하고, 시는 아이에이의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이에이는 1993년 설립된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15년 파워반도체 설계·생산 기업인 트리노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있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트리노테크놀로지는 2008년 설립됐으며 자체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SDI, LG전자 등 대기업에 단위공정·웨이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이사는 “부산이 파워반도체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지역 청년 고용과 지역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파워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진행됐다. 시는 2017년부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에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파워반도체 연구개발과 위탁생산이 가능한 상용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소속 50개사가 참여했으며, 시는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주요 성과, 투자환경과 산업 육성 계획, 파워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공유대학 사업 등을 설명했다. 파워반도체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과 기업이 일대일로 만나는 미니 취업박람회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반도체 불모지였던 부산이 기업의 관심과 투자를 받으며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 대학 등과 협력을 바탕으로 파워반도체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단 탈출 못 한 외국 민간인 수만명 생존 위기

    수단 탈출 못 한 외국 민간인 수만명 생존 위기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각국이 자국 외교관부터 철수시키면서 발이 묶인 민간 외국인 수만명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수단 상황을 오판하면서 민간인 철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외국인 수만명은 아직 (수단에)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수도 하르툼에서 각국 외교관들의 대피 행렬을 전했다. 미 정부는 이날 0시 직후 치누크 헬기 등 항공기 6대를 동원해 70명 정도의 자국 및 제3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에티오피아로 대피시키고 하르툼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그러나 이중 국적자인 미국인 약 1만 6000명은 남았다. WP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현지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민간인들에게 자력 대피 경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외신들은 미 정부와 서방 각국이 수단의 내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유엔 중재에 따른 민정 전환 합의를 낙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24일 수단에서 처음으로 자국민을 대피시켰다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수단에 있는 중국인 숫자는 1500명 이상으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탈출한 자국민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수단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기준 130개 이상의 중국 회사가 투자했다. 수단인들은 외국인들이 빠져나간 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라 무스타파(33)는 “남아 있는 우리는 어떻게 되나”라고 반문하며 “시신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5일 분쟁 이후 수단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차드에 최대 2만명이 피신했다고 집계했다. 이미 약 27만 5000명의 수단 난민이 몰린 남수단에도 육로 탈출 대열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엔 직원들도 육로로 탈출을 시작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RSF 간 무력 충돌로 최소 427명이 숨지고 3700명 이상이 다쳤다. 양 군벌의 휴전 합의가 계속 번복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국가의 인도주의적 위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인터넷과 전화, 전기와 물의 공급이 끊겼고 의약품과 연료,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군벌의 보복이 두렵다는 한 여성은 “서양인들은 떠났고 우리는 괜찮지 않다”며 “내일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용인서 광복군 전신 ‘광복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 기념식

    용인서 광복군 전신 ‘광복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 기념식

    경기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몸담고 항일운동을 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현재 투병중인 이 항일운동 단체의 현재 유일한 생존 여성대원인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기념식 장소를 용인시청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우상표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오희옥 지사의 장남 김흥태 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 기념식을 용인에서 열게 돼 영광스럽다”며 “우리 후손들이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활동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처인구 원삼면 출신의 오 지사 집안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오 지사에 이르기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오 지사의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잡혀 옥고를 치렀으며,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1915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고, 어머니 정현숙 지사도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언니인 오희영 지사는 오 지사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원으로 활동했고, 형부인 신송식 지사 역시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1927년 출생한 오 지사는 언니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 수집을 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의 활동을 했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 지사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원으로 활동한 유일한 생존 독립운동가이며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인생이 술 한잔 사주지 않은 사람, 득량으로 오소

    [최보기의 책보기] 인생이 술 한잔 사주지 않은 사람, 득량으로 오소

    “초1일 맑다. 옥문을 나왔다. 남대문 밖에 있는 윤간의 종의 집에 이르러 … …” 이순신 장군이 감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을 위해 남쪽으로 대략 640km 길을 출발하던 첫날의 『난중일기』다. 6월 4일 장군은 도원수부가 있던 합천 초계에서 권율 장군과 마주 앉았다. 권율) 섭섭한가? 이순신)그렇겠습니까. 권율) 무장은 그래야 하는 것이네. 도원수부에서 말을 관리하며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은 원균 통제사의 칠천량 해전 참패 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됐고, 조선 수군 재건을 위해 남해안 500km 여정을 밟아 8월 18일 장흥 회령포에 도착했다. 붕괴한 조선 수군의 1차 집결지였던 이곳에서 배설과 이억추로부터 겨우 남아있던 전선 13척을 인계 받음으로써 불과 한 달 후 치르게 될 명량대첩을 앞두고 수군 재건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위대한 무장의 기운이 감도는 회령포는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 한승원의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문학혼도 함께 흐르는 곳인데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탔던 작가 한강이 그 뒤를 잇는다. 문무(文武) 출중한 회령포의 기운은 필시 장흥 반도에 우뚝 솟은 천관산과 그 앞에 펼쳐진 너른 바다 아니겠는가! 득량만이 바로 그 바다다. 서쪽의 장흥과 보성 동쪽의 고흥 반도를 거느린 득량은 거금도와 금당도가 그 앞을 막아서 어지간한 태풍은 끄떡없이 견디는 천혜의 어장이다. 기행소설 『득량, 어디에도 없는』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양승언이 아무 연고도 없던 이곳 득량에서 2년을 지내며 채집한 ‘삶과 사람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삶에는 ‘어디에도 없는’ 파격이 넘친다. 젊어 한때 사법고시와 복서의 꿈을 꾸며 세상과 맞서다 스물두 살 때 돌연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그러나 다시 쉽게 예상치 못할 속세의 길들을 돌고 돌아 글을 쓰는 작가가 됐다. ‘김미옥 장르’로 최근 독서계 SNS를 달궜던 김미옥 작가가 “인간 양승언의 삶의 궤적이자 득량만의 노래이다. 그가 만난 수많은 인연과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에 대한 일갈”이라고 추천평을 썼다. KBS1 라디오의 예술기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보경 작가는 “득량(得粮)이 작가 양승언을 얻어 득량(得梁)이 됐다”고 평가했다. “『득량, 어디에도 없는』에는 결코 조작하여 꾸며내거나 과장된 미화가 없다. 지방의 농어촌 어딜 가나 뻔한 상투적인 전통의 재포장 따위도 아니다. 너무나 도시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세상에 갇혀 사느라 미처 몰랐던 뜨거운 남도 지오그래피, 오늘의 남도 아리랑이다.” –양승언- 진짜 그란지 어짠지는 책을 읽어보믄 알겄이요잉!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칼럼 제목에 정호승 시인 <술 한잔> 시구가 인용됐음.)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3일만에 200만 돌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3일만에 200만 돌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 노관규)가 개장 23일 만에 관람객 20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100만명을 맞이한 후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개장 넷째 주를 기해 목표 관람객의 25%를 달성했다. 인구 28만의 중소도시에 매일 1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북적인 모습들이다. ◇관람객들 반응 놀라워 방문객 숫자도 놀랍지만 박람회장을 다녀간 관람객들의 반응은 더욱 놀랍다. “오천그린광장 가보니 유럽 갈 필요 없다.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대규모 경관정원의 화려함에 놀랐다”, “밤에 보니 더 황홀하고 여기가 순천이 맞나 했네요” 지역커뮤니티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순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내용도 상당수다. ◇‘정원박람회 벤치마킹’···국내외 도시, 기관·단체 방문 줄이어 노관규 시장은 4월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전국 지자체장,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영접과 정원박람회 노하우 소개에 할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순천 정도의 수준이라면 지방도시를 믿고 중앙의 여러 가지 권한을 이양해줘도 좋겠다”는 뒷이야기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전국 도시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개장 첫날 광명시, 춘천시,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지자체, 의회, 교육원 등 43개 기관이 벤치마킹단을 꾸려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228개 지자체를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도 열린다. ◇ 생태가 경제 견인하고, 정부와 기업이 화답 200만명의 관람객은 도심 곳곳에서 주머니를 열며, 골목경제를 살리고 있다. 숙박업소 주말 평균 숙박률은 83%에 달한다. 도심 식당가도 활기를 띤다. 연일 찾아드는 손님 때문에 종업원들이 링거를 맞고 손님을 맞을 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근 도시 여수와 광양도 넘쳐나는 관람객으로 박람회 특수를 함께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구체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5월 말 발표할 계획이다. 박람회장 수익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입장권 수익 110억원을 포함 총 140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개장 한 달도 안 돼 수익 목표액 253억원의 55%를 달성했다. 입장권 외에도 정원드림호, 가든스테이, 관람차, 식음시설(식당, 카페, 매점, 기념품점 등)까지 손님들로 넘쳐나 박람회장 안에서만 이미 약 14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본 셈이다.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전국이 순천을 주목하면서 소비군이 확대되자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4일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부지로 순천을 선정한 데 이어, 20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합동으로 추진한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율촌1산단, 해룡산단, 순천산단 등이 선정돼 새로운 경제 지평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026년까지 39개 세부사업에 6822억원이 투입된다. ◇ 순천에서 새롭게 태동하는 ‘광장문화’ 정원박람회의 핵심 공간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도시의 거실’로 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던 개막공연이 열렸던 장소다. 시민과 관람객들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광장에 모여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고, 자연을 탐닉하며 새로운 광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22일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윤도현밴드의 콘서트가 열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5만평 광장에 2만명 이상이 운집하고도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후에는 머물렀던 자리를 직접 정리하는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보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리는 박람회 주제공연도 매 공연마다 1000명 이상의 관객이 모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현우 마술쇼 ▲펭수 팬미팅 ▲가든 뮤직 페스티벌 ▲트로트 한마당이 연달아 개최된다. ◇ ‘3無(교통체증, 안전사고, 노점상)’ 박람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7개월간 순천시는 박람회장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교통, 안전, 환경 부문에서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고 있다. 특히 박람회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은 품격 높은 박람회의 빛나는 조연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일 최다 관람객으로 19만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찾고도 원활한 교통흐름이 가능했던 비결은 가장 붐비는 교통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다.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교통, 버스, 주차정보를 분석하고 원격 신호제어까지 가능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했다. 교통상황판 도입, 2013년 대비 134% 늘어난 1만 1760대의 주차공간, 박람회장 전용 노선버스 신설, 도심과 국가정원을 뱃길로 한 번에 잇는 ‘정원드림호’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교통대란 없이 쾌적한 관람을 가능케 했다.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 문화도 정원박람회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순천시의 사전 계도로 박람회장 주변에 불법 노점상이 발붙일 수 없게 관리했다. 자원봉사자, 일류순천 플래너 등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박람회의 품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상의 정원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직원들과 유관기관, 종사자, 자원봉사자들이 애쓰고 있다”며 “꼭 한번 오셔서 정원의 정수를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방문을 권했다. 노 시장은 “정원의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창조적인 정원을 만들어 냈다”며 “고유한 정원문화와 품격높은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세계에 역수출하는 날을 꿈꾸며 남은 기간도 자부심을 갖고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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