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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조사보고서 기획단 극우·막말 인사… 재구성해야”

    정부가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에 뉴라이트·극우·막말 인사를 인선했다며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여순사건 특별법에는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의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작성기획단은 진상보고서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고서에 담을 내용과 목차, 구성 작성 등 주요 사항 결정, 진상규명의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10월 조사만료를 앞두고 여순특별법 제정 2년여 만인 지난 12일 기획단을 구성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 여순사건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YMCA,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등 순천지역 10여개 사회단체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편파적인 인사들로 채워지고 여순사건 본질을 규명할 학계와 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다”며 “밀실에서 졸속으로 구성된 기획단 면면을 보면 지난 75년 동안 올바른 진상규명을 그토록 염원했던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와 같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서동용·소병철·김회재 의원 등 국회의원 8명도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가 의문스러운 만큼 기획단을 다시 구성하라”고 했다. 서 의원 등은 “총단원 15명 중 당연직 5명과 유족대표 1명을 제외한 위촉직 9명 대부분이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국민 비하 막말도 서슴지 않던 논란의 인물들이다”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뉴라이트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인물, 새누리당 공천 신청했던 사람, 제주 4·3 사건을 부정한 극우인사 등이 포함됐다”며 “편향된 이념으로 역사를 왜곡해 온 사람들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들로 새로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 경북도의회, ‘2025 APEC정상회의 경북도유치특별위원회’ 간담회 개최

    경북도의회, ‘2025 APEC정상회의 경북도유치특별위원회’ 간담회 개최

    경북도의회 ‘2025 APEC 정상회의 경북도유치 특별위원회’(위원장 배진석)는 제343회 정례회 기간인 지난 20일 간담회를 개최해 정상회의 경주유치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 등을 보고 받고도 차원의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의 당위성과 홍보 전략, 특별위원회의 타시도 대상 유치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경주 유치 전략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위원들은 이날 APEC 정상회의 관련 홍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예비비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유치의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현수막 부착,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 TV 홍보 송출, 지하철역 및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대한 홍보, 시장군수협의회 협조 등 공격적인 전방위적 홍보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22개 시군 공무원 통화 착신음에 APEC 정상회의 유치 홍보음 설치 협조 요청 및 지자체 주요 행사 시 경주 유치 언급 등 경북이 하나로 뭉쳐 경주 유치에 추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제안했다. 홍보 기념품도 통상적인 기념품이 아니라, 경주를 대표하고 상징할 수 있는 상품 제작이 필요하다며 천년 미소를 예로 들어 경주에 특화된 홍보기념품 제작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내년 초부터 2025 APEC 정상회의 경북도유치 특별위원회는 전국의 주요 광역단체와 광역의회에 경주 유치 지지를 청하고,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 방안도 논의했다. 배진석 APEC 특위 위원장은 “국내외 지역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 운동 참여 등 활동을 적극 지원해 경주가 반드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정책적 지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구성된 21개국 정상들의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경주는 APEC 교육 장관회의(2012년), 제7차 세계물포럼(2015년)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과 편리한 접근성을 앞세워 2025년 회의유치에 도전한다. 지난 2021년 7월 유치 도전장을 낸 경주는 인천과 제주, 부산 등과 함께 내년 상반기 정부의 개최지 결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경주가 유치에 성공하면 경북 도내 생산 유발 9720억원, 부가가치 4654억원의 성과가 기대된다.
  • 경남도 ‘국비 9조 시대’ 활짝...내년 9조 4079억원 확보

    경남도 ‘국비 9조 시대’ 활짝...내년 9조 4079억원 확보

    경남도가 내년 ‘국비 9조원’ 시대를 연다. 경남도는 21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2024년도 정부예산에서 국비 9조 4079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조 7157억원보다 7.9%, 6922억원 증가한 규모다. 애초 정부안 9조 2117억원 보다는 1962억원 늘었다. 국회 의결과정에서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을 중심으로 1962억원이 늘어난 덕분이다.주요 분야별 확보내역은 보건·복지 4조 5061억원, 사회간접자본(SOC) 1조 1547억원, 농림·수산 1조 2136억원, 산업·연구개발 4334억원, 문화·관광 1711억원이다. 보건․복지, 농림·수산, 산업·연구개발, 문화·관광 분야는 전년보다 늘었고 환경, SOC 분야는 일부 감액됐다. 경남도는 우주항공·방산·원전 등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 관련 예산과 지역 경제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예산이 차질없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안 단계에서 반영된 주요사업은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25억원 △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 10억원 △영남권 제조업 AI(인공지능)융합 기반 조성사업 100억원 △글로벌 제조융합 SW(소프트웨어)개발·실증 15억원 등이다. 도는 국토 균형발전과 도내 1시간 생활권 교통망 구축, 대형 SOC 사업비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 2557억원 △함양~울산 고속도로 건설 2419억원 △무계~삼계(국대도58호선) 건설 436억원 △문동~송정IC(국지도58호선) 건설 374억원이 대표적이다. 문화·관광사업 중에서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80억원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조성 5억원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남부관) 설치 2억원 등이 포함했다. 안전 관련 예산으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등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에 1438억원이 반영됐다. 국회 심의 단계에서 고성 지포지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10억원은 추가 반영됐다. 또 정부에서 추진하는 약자 복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초연금 1조 5161억원, △의료급여 7059억원 △생계급여 5326억원 △부모급여 1760억원 등이 반영됐다. 국립 청소년 치료재활원(디딤센터) 10억원과 경남도립정신병원 기능보강사업 18억원은 국회에서 증액됐다.애초 경남도 예상보다는 1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진해신항 건설(1단계) 관련 예산 4047억원도 확보했다. 정부안에 포함했던 △진해신항 배후단지 기업유치 인프라 조성 3억원에 더해 △해양항만 청년 인재양성센터 건립 1억원 △부산항 신항 송도개발 기본설계비 10억원 △부산항 통합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확충방안 연구용역비 3억원 등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했다. 도는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진해신항을 세계일류 항만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남해안 주요 사업인 수산분야 관련해서는 △청정어장 굴 전략품종 육성 27억원 △수산식품산업 육성(새싹기업 도약 지원) 3억원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 3억원 △통영권 거점 위판장 현대화 지원 4억 6000만원 △굴 껍데기 자원화 시설 구축 28억원이 정부 예산에 포함했다. 경남도는 9조원이라는 규모 뿐 아니라 우주항공·방산·원전산업과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대전환 지원사업, 남해안 관광개발 등 미래 재도약에 필요한 주요 사업비를 대거 확보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뒀다. 실제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우주항공 시험시설 구축 25억원 △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 10억원 △방산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 23억 2000만원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구축·운영사업 42억원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 10억원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10억원 등이 반영됐다.도는 박완수 지사를 중심으로 도청 공무원, 지역 국회의원, 시·군이 협력해 정부예산 증가율보다 3배 정도 높은 국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 민선 8기 임기 내 국비 10조원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예결위 위원을 포함한 지역 국회의원, 전 시·군과 도 간부 공무원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감사하다”며 “어렵게 확보한 국비가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에 산단 디지털 전환 선도형 5G 특화망 하이웨이 구축 사업, 글로벌탄소규제 대응 전주기(LCA)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 경상남도 해양생태조성 복합센터 건립, 합천영상테마파크 제2촬영장 구축사업, 경남(동남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 추진에 필요한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도는 미반영 사업 국비 확보 필요성과 설득논리를 보강해 2025년도 국비 반영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가로서 예우를 받아야 하지만 이 분의 행적이 우리나라의 정체성 등 여러 논란을 야기하기에 이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장군의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흉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시부인 권태휴 선생이 몸담은 조선의용대를 약산 김원봉이 창설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부에 대해) 그런(좌익 논란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도 이렇게 답변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1945년 광복 이전에는 모두가 독립을 위해 (운동을) 했기 때문에 계열이 달라도 독립운동에 애쓴 부분이 있다. 그러나 1945년 이후 국익과 국가 정체성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받기 어렵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했다. 이어 “저희 시부모, 시조부는 김원봉과 결을 달리 해서 대한민국 독립 이후 건군을 하고 발전소를 짓는 등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홍 장군과) 같은 선상에서 얘기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정부 수립 초대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강 후보자는 “‘건국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써야한다”라고 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 질의에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답변한 강 후보자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뉴라이트냐고 묻자 “뉴라이트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해서 인연이 이어지긴 했지만,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한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에 대해 “법안 조문으로는 다양한 민주화운동 가운데 어떤 사건이 민주유공 사건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어떤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민 전체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유공자법은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가 과거 작성한 논문의 자기표절 논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가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에 임용되기까지 작성한 8편의 논문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표절이라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업무방해다. 전문성도 없는데 도덕성과 학자로서의 자질도 없는 후보자는 정말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제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다. 의도를 가졌으면 절대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관행이었지만) 현재 잣대로 보면 너무나 잘못됐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했다.
  •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 ‘극우 인사’ 구성으로 시끌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 ‘극우 인사’ 구성으로 시끌

    정부가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에 뉴라이트·극우·막말 인사를 인선했다며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여순사건 특별법에는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의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은 진상보고서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고서에 담을 내용과 목차와 구성 작성 등 주요 사항 결정, 진상규명의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따라 정부는 내년 10월 조사만료를 앞두고 여순특별법 제정 2년여만인 지난 12일 기획단을 구성해 발표했다. 이와관련 여순사건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YMCA,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등 순천지역 10여개 사회단체들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편파적인 인사들로 채워지고 여순사건 본질을 규명할 학계와 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다”며 “밀실에서 졸속으로 구성된 기획단 면면을 보면 지난 75년 동안 올바른 진상규명을 그토록 염원했던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순특별법 목적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유족들의 명예회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서동용, 소병철, 김회재 의원 등 국회의원 8명도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가 의문스러운 만큼 기획단을 다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서 의원 등은 “총 단원 15명중 당연직 5명과 유족대표 1명을 제외한 위촉직 9명 대부분이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국민 비하 막말도 서슴지 않던 논란의 인물들이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뉴라이트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인물,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던 사람, 제주 4·3 사건을 부정한 극우인사 등이 포함됐다”며 “편향된 이념으로 역사를 왜곡해온 사람들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들로 새로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순10·19범국민연대와 여순항쟁전국유족총연합 등은 오는 31일까지인 여순사건 피해 신고 접수가 40%도 미치지 못한 만큼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20일 현재 희생자 신고·접수 7349건 중 2126건인 29%만 사실조사를 거쳐 실무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최종적으로 중앙위원회 심의가 결정된 사건은 겨우 6%인 434건에 불과한 상태다.
  • 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 수도, 원균 될 수도 있어”

    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 수도, 원균 될 수도 있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순신이 될 수도, 원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진 교수는 “결국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한 군주인 선조에 비유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역사 지식은 좀 짧지만, 그때 이순신은 ‘싸울 때가 아니다’ 그래서 출동을 거부하잖나. 아마 그것 때문에 백의종군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다음에 원균 같은 경우 그 말 듣고 나갔다가 칠천량해전에서 다 깨지고 이런 거잖나”라고 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중요하다”며 “특히 세 가지 과제인데 (첫 번째는) 중도 확장. 대국민 메시지를 바꿔야 해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가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부분이 있겠고, 세 번째가 이준석 문제 해결하는 게 있겠다”라며 “하나 덧붙이자면 검사 공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누구랑 부딪히냐 하면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힐 수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이순신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원균의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그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그 길을 가게 허용해 줄 것인가? 용산에서”라며 “그다음에 거기 또 강성들하고 있잖아요. 강성 지지층도 있고 그 당내에 꽉꽉 막힌 그 사람들 있지 않나? 그 사람들이 과연 그 길을 허용해 줄 것인가 이거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과의 만나 당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임진왜란 당시 영웅 이순신 장군을 사례로 들며 장수를 아껴 쓰려고 하다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 “김 감독 섬세한 배짱에 감탄”

    “김 감독 섬세한 배짱에 감탄”

    “김한민 감독은 배짱이 정말 좋습니다. 같이 일해 보니 역시나 ‘굉장한 감독이구나’ 싶었습니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의 주연배우 김윤석은 이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언론과 만나 김 감독에 대해 칭찬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촬영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세밀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에 내내 감탄했단다. 그는 “김 감독이 주연을 제안하고 시나리오의 모든 장과 페이지를 넘기며 하루종일 설명을 해 줬다. 드라마의 밀도가 좋았고 구성도 훌륭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3부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그린 이번 편에 특히 마음을 두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7년 전쟁을 끝맺으며 쌓였던 연과 한이 이번에 나올 수밖에 없겠다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이순신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왜에게 완전한 항복을 받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윤석이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다고 왜가 돌아갈 때 장군은 그들이 반드시 다시 올 것을 예감하셨을 것”이라며 “그 마음을 촬영 내내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이순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은 예전 영화들과 달리 담백하게 그려진다. 그는 “관객들이 ‘아, 이순신 장군도 인간이었구나’ 싶도록 노력했다. 전장에서 현실성 있게, 그의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에는 20㎏에 이르는 무거운 갑옷 탓에 응급실에 가기도 했단다. 그는 “갑옷을 입을 때에는 맵시를 주기 위해 꽉 조인다. 혈액 순환이 잘 안돼 코피가 터졌다”며 “그만큼 치열하게 촬영했고 끝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는 생각마저 들더라”며 웃었다. 1760만명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1편과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고도 726만명을 기록한 전편에 이어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부담은 그냥 이순신 장군 역할 그 자체가 아니겠느냐”며 “전편을 맡았던 최민식·박해일 배우와 동병상련이자 이심전심”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참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올바른 끝맺음이, 진정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거만큼은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한 그는 “‘서울의 봄’처럼 좋은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노량’이 바통을 이어 연말은 물론 새해까지 흥행하면 한국 콘텐츠의 힘도 살아날 것”이라며 관객의 극장행을 부탁했다.
  • “김윤석, 현명한 이순신에 딱”

    “김윤석, 현명한 이순신에 딱”

    “김윤석 배우는 현장(賢將)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우라를 가진 아주 희귀한 배우입니다.”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주연배우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이 지장이라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은 현장”이라고 지칭한 그는 “이번 편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종결해야 할지 내다본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강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임진왜란이 막바지에 접어든 1598년 11월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연합해 왜군을 섬멸한 노량대첩을 그렸다. 특히 100분에 이르는 치열한 해상전 장면이 백미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만 업체 25곳의 인력 800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CG도 힘들었지만 사운드 디자인이 아주 힘들었다. 두 시간 반짜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끄는 지휘자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완성한 영화에 대해 “‘노량’의 스펙터클이 할리우드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극중 이순신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 줘 희생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하는 명나라 수군 장수 진린에게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일본까지 쫓아가 완전한 항복을 받아 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김 감독은 이런 모습에 대해 “난중일기 어디에도 없는 말이지만, 난중일기에 투영된 이순신의 정신을 추출해 만든 대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매달렸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임진왜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여전히 역사가 반복됐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위대한 면모가 드러나는 분이다. 흔히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라고 부르지만, 성웅마저 넘어서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으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꼭 10년 만에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게 된 데 대해 김 감독은 “‘이제 이런 날이 왔구나’ 싶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량’은 1000만 영화 등극을 목전에 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김 감독은 “‘노량’이 ‘서울의 봄’처럼 흥행한다면 한국 영화감독 입장에선 영광”이라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비대위원장 한동훈’ 이르면 내일 뜬다… 與 원로들도 추대 지지

    ‘비대위원장 한동훈’ 이르면 내일 뜬다… 與 원로들도 추대 지지

    국민의힘의 원로인 상임고문들이 20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에 대한 지지 의견을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의견 수렴을 순차적으로 해 왔는데 오늘 마무리할까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르면 22일 여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여런 의견을 들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3일 사퇴한 후 가졌던 중진회의, 의원총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네 번째다. 간담회에는 신영균 상임고문단 명예회장과 황우여·문희·최병국·신경식·목요상·김종하·김동욱·김용갑·이윤성·나오연·유흥수·유준상·권철현 고문 등이 자리했다. 상임고문들은 대부분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에 큰 이견 없이 찬성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별 이의가 없었는데 여러 가지 걱정하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정치 경험이 없지 않으냐, 대통령과 당정의 수직 관계가 될 것 아니냐,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등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정 관계는 오히려 신뢰 관계가 더 생겨서 바른 소리를 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에게 배 12척이 남아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지금 등판해서 승리를 끌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공공선을 추구하고 누구에게도 맹종하지 않겠다’는 한 장관의 얘기를 듣고, 참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이지만 조기 등판으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했다”며 “다만 윤 대통령의 생각이 한동훈과 호흡이 맞는다고 하면 그것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목요상 상임고문도 “나는 한동훈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정치판에서 때묻은 사람보다 무색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MZ세대도 많이 호응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철현 상임고문도 “검사 냄새가 덜 나는 검사라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반대했던 일부 비주류도 찬성으로 선회하는 등 당내 기류가 전환됐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차 국회를 방문했지만 “어제 충분히 이야기했다.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21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등 현안이 마무리된 뒤 한 장관은 이르면 22일 비대위원장에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한동훈 비대위’는 다음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순신 마지막 전투에 대한 결론”…‘노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이순신 마지막 전투에 대한 결론”…‘노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김윤석 배우는 현장(賢將)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우라를 가진 아주 희귀한 배우입니다.”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주연배우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이 지장이라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은 현장”이라고 한 그는 “이번 편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종결해야 할지 내다본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강점을 두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임진왜란이 막바지에 접어든 1958년 11월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연합해 왜군을 섬멸한 노량대첩을 그렸다. 특히 100분에 이르는 치열한 해상전 장면이 백미이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초대형 규모 실내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만 업체 25곳의 인력 800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처음엔 ‘물 없이 찍을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했다. 영화 규모도 상당히 커져 철저한 계획 없인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CG도 힘들었지만, 사운드 디자인이 아주 힘들었다. 두 시간 반짜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끄는 지휘자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완성한 영화에 대해 “‘노량’의 스펙터클이 할리우드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해상전이 100분이나 되다 보니 신파가 들어갈 틈이 없다. 이순신의 죽음 역시 지나친 애국심을 강요하는 이른바 ‘국뽕’을 쫙 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진정성과 진실성에 주목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순신은 왜군에 퇴로를 열어줘 희생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하는 명나라 수군 장수 진린에게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일본까지 쫓아가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김 감독은 이런 모습에 대해 “난중일기 어디에도 없는 말이지만, 난중일기에 투영된 이순신의 정신을 추출해 만든 대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매달렸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임진왜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여전히 역사가 반복됐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위대한 면모가 드러나는 분이다. 흔히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라고 부르지만, 성웅마저 넘어선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으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꼭 10년 만에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게 된 데 대해 “‘이제 이런 날이 왔구나’ 싶다”라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명량’이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 오히려 힘이 됐다. ‘한산’과 ‘노량’을 그저 ‘명량’의 흥행에 힘입어 만든 후속편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려 정신을 더 차렸다”고 밝혔다. ‘노량’은 천만 영화 등극을 목전에 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김 감독은 “‘노량’이 ‘서울의 봄’처럼 흥행한다면 한국 영화감독 입장에선 영광”이라면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마지막 이순신 담아낸 김윤석 “20㎏ 넘는 갑옷탓 응급실 가기도”

    마지막 이순신 담아낸 김윤석 “20㎏ 넘는 갑옷탓 응급실 가기도”

    “김한민 감독은 배짱이 정말 좋습니다. 같이 일해보니 역시나 ‘굉장한 감독이구나’ 싶었습니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 주연 배우 김윤석은 이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언론과 만나 김 감독에 대해 칭찬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촬영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세밀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에 내내 감탄했단다. 그는 “김 감독이 주연을 제안하고 시나리오 모든 장과 페이지를 넘기며 하루 종일 설명을 해줬다. 드라마의 밀도가 좋았고, 구성도 훌륭해 충분히 공감하고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3부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그린 이번 편에 특히 마음을 두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7년 전쟁을 끝맺으며 쌓였던 연과 한이 이번에 나올 수밖에 없겠다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순신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왜에게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윤석이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다고 왜가 돌아갈 때 장군은 그들이 반드시 올 것을 예감하셨을 것”이라며 “그 마음을 촬영 내내 염두에 두었다”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 간에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 그 자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이순신 역은 말수도 적고 감정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계속 고민하고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촬영 현장은 사실 즐거웠지만, 영화가 영화이니만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비장한 장면의 연속이었다”고 했다.그러나 이순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은 예전 영화들과 달리 담백하게 그려진다. 이에 대해 “과연 장군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의 정점에서 총탄에 맞으셨는데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신의 자리가 비어서 공격 당하면 안 되니까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면서 “관객에게 ‘아, 이순신 장군도 인간이었구나’ 싶도록 노력했다. 전장에서 현실성 있게, 그의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촬영 때에는 20㎏가 넘는 무거운 갑옷 탓에 응급실에 가기도 했단다. 그는 “갑옷을 입을 때에는 맵시를 주기 위해 꽉 조인다. 혈액순환이 잘 안돼 혈압이 올라 코피가 터졌다”며 “그만큼 치열하게 촬영했고 끝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는 생각마저 들더라”며 웃었다. 1760만명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1편과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고도 726만명을 기록한 전편에 이어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부담은 그냥 이순신 장군 역할 그 자체가 아니겠느냐”며 “전편을 맡았던 최민식·박해일 배우와 동병상련이자 이심전심”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참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올바른 끝맺음을, 진정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거만큼은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한 그는 “‘서울의 봄’처럼 좋은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만큼 좋은 게 없다. ‘노량’이 바통을 이어 연말은 물론 새해까지 흥행하면 한국 콘텐츠의 힘도 살아날 것”이라며 관객의 극장행을 부탁했다.
  • [열린세상] 화가 권옥연의 그림과 박물관의 꿈/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화가 권옥연의 그림과 박물관의 꿈/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빼어난 예술가와 벗하며 사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권옥연(1923~2011). 그는 20세기 한국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세계화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경험과 능력, 사고방식이 그랬다. 도쿄와 파리에서 한 유학 생활,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던 앙드레 브르통을 만나 한국적 화풍을 선보이며 교유한 일, 일찍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깨달음이 그러했다.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화랑에서 열려 오랜만에 화가의 그림 앞에 섰다. 그림은 여전히 고독과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화단의 후배들이 ‘권옥연 그레이’라 부르는 인디고 그레이, 블루 그레이 색깔이 여전했다.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격변의 시대를 살았다. 김정희 선생이 유배를 올 때면 그의 할아버지에게 와서 유숙하고 갔을 정도였으나 부친이 일찍 세상을 뜨자 집이 기울었다. 청년 시절 일본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는데, 고문을 하던 사람이 정작 조선인이어서 그것이 괴로웠다. 그러면서도 훗날 일본으로 유학을 가야 했던 삶의 딜레마. 파리로 유학을 갔을 때 20세기 전반 회화를 이끌던 조르주 루오가 사망(1958년)하자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러 주던 프랑스 문화에서 받았던 충격. 그는 자신의 톤으로 그림을 그렸다. “팔레트에 짜 놓은 원색 물감을 보면 나는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어. 어떤 때는 무섭기도 해. 그것들을 반죽해 나의 색을 만드는 거지.” 그가 ‘올해의 미술가’로 선정돼 덕수궁에서 전시회가 열렸을 때 학생 몇 명과 관람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전시된 그림 다수에 서명이 없는 것을 보고 학생이 이유를 물었다. “그림은 색과 형태로 누구의 그림인지 금방 알 수가 있어. 서명이 왜 필요하지?” 나도 그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이화여대 회화과에서 교수를 하다 그만두었기에 그 이유를 물었던 것이다. 그의 답은 그다웠다. “강의실에서 해마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할 수가 없었어.” 한 번은 그를 강의에 초청한 적이 있었다. 사회 연구와 정부의 정책에도 정체성이 필요한지, 그게 무엇인지 말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했다. “내 친구 중 일본에서 제일가는 화가가 있었어. 그 친구와 오래 가깝게 지냈는데, 그가 매년 서울에 오면 호텔을 마다하고 교동초등학교 옆 백 년이 넘은 여관에 묵었어. 여관 안주인과 셋이 화투를 치며 지내다 돌아가곤 했는데 어느 해 전화가 왔어. ‘내가 너희 나라를 다시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 서울에 가려고 여관에 전화를 했더니 백 년 넘은 집을 재개발로 허문다고 하더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더라.” 우리는 지금 이런 사회 연구와 도시 재개발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통증은 남양주 궁집이었다. 조선 21대 영조 임금의 막내딸 화길 옹주가 살았던 남양주 집이 매물로 나와 술집으로 개조될 거라는 소문을 듣고 매입했다. 이때부터 그는 전국에서 고택이 헐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가서 매입해 남양주로 이전 복원했다. 신정왕후 조씨의 친정집, 강감찬 장군 유적지의 서당, 친일파 송병준의 가옥 등 일곱 채를 복원해 기와와 석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순수 민간 박물관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게 그의 꿈이었다. 그러나 궁집 근처를 거래 불가능 지역으로 행정당국이 지정하면서 민간 박물관의 꿈은 무너졌다.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었고 트럭을 몰고 온 도둑들이 그림과 전시물을 훔쳐 가는 바람에 문을 닫았다. 결국 민립 박물관의 꿈을 포기하고 시청에 모든 걸 넘길 즈음 그의 통장에는 한 푼의 잔고도 없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재를 제외하고도 그가 기부한 평내동 터는 시가로 2000억원 수준이다. 연초에는 그가 남긴 궁집 박물관을 가봐야겠다.
  • 힘 실린 ‘한동훈 비대위’… “강감찬 아꼈다가 임진왜란 때 쓰나”

    힘 실린 ‘한동훈 비대위’… “강감찬 아꼈다가 임진왜란 때 쓰나”

    당협위원장들 150분 회의 주도“발언한 33명 중 22명 적극 찬성”“중도 돌아선 마음 되돌릴 지도자”일부 현역 “선대위원장 더 적합”이번 주중으로 빠르게 결론 낼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계속 아끼자고 하는데 강감찬 장군을 아꼈다가 임진왜란 때 쓰자는 겁니까. 지금이 위기입니다.”(최돈익 안양만안 당협위원장)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약 200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동훈 대세론’으로 포문을 연 당협위원장 26명은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7명만 발언하고 대부분 자리를 일찍 떴는데,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이 더 적합하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 서울 당협위원장은 “발언한 33명 중에 22명이 적극 찬성했고, 5~6명은 선대위원장으로 활용하자고 했으며, 나머지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협위원장 대다수는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지상욱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 한길용 경기 파주을 당협위원장 등도 한 장관의 등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금이 아껴 쓰니 마니 할 시기가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야 한다”며 “(한 장관 지지가) 8대2 정도로 일방적이었고, 수도권·세종·호남 원외위원장은 9대1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한 장관을 원하는 듯했다”고 했다.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진 데는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세몰이도 영향을 끼쳤지만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한 장관의 개혁·혁신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주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은 “인천의 차디찬 바닷바람을 막아 줄 지도자가 필요하다. 중도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려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한 장관이 지역구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도층을 끌어올 분”이라고 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은 한 장관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수도권 원외는 중도나 무당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경기도 원외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한동훈 말고는 적임자가 없다”며 “젊고 참신하다. 대외적인 인지도를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많이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동훈 역할론’을 두고 다양한 방법이 거론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대위원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정진석 의원은 “한 장관을 대놓고 반대하는 의견은 못 들어봤다”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조기 등판시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차원의 문제라 의견이 다양했다”며 “한동훈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지만 소수에 불과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후 14일 중진회의, 15일 의원총회, 이날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쳤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동훈 장관으로 의견을 모아 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주중으로 정리해 빠르게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계급이 곧 발언인 조직은 늘 위험하다

    [최보기의 책보기] 계급이 곧 발언인 조직은 늘 위험하다

    지난달 27일 추천했던 『별들의 흑역사』(권성욱. 교유서가)는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한 명의 무능이나 자만에 따른 오판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세계 전쟁사의 생생한 사례를 보여줬다. 그런데 『판단력 수업-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에 따르면 『별들의 흑역사』 저자는 ‘사후판단편향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전쟁의 실패 과정을 설명하는 동안 ‘나라면 그렇게 할 리 없다’는 자기 믿음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가 터졌을 때 원인을 지적하는 경제학자, 선거가 끝났을 때 결과를 해석하는 정치평론가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정작 사전 판단이 중요한 시점에서 오히려 자신을 훌륭한 예언자로 착각하는 ‘자만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헌법학자와 논리학자가 함께 쓴 『판단력 수업-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은 말 그대로 사람이면 누구나 사고력(思考力)의 한계로 인해 저지르기 쉬운 오판(誤判)을 줄이고, 가장 지혜로운 판단을 늘리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넛지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행동경제학에서 이미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을 연구해왔고 상당한 주목을 끌었지만, 경제학자가 아닌 『판단력 수업』 저자들은 경제행위를 넘어 인간의 일상적 삶에서도 ‘판단력 미스(miss)’를 줄이고자 행동심리의 분석과 사유의 폭을 넓혔다는 것에 이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 사람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로 책에서 제시하는 오류는 귀납편향 10개, 연역편향 10개로 모두 20개다. 앞에서 예로 든 사후판단편향은 귀납편향에 해당된다. 공중전에서 살아 돌아온 전투기들을 조사한 결과 날개 부분에 탄알을 가장 많이 맞은 것을 보고 전투기 제작 때 날개 부분을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표본편향의 오류’다. 조사에서 빠진 비행기들은 실제 격추당한 비행기들인데 이들은 주로 조종석과 엔진이 탄알에 맞았다. 이를 통찰해 바로잡는 것이 ‘생존편향’이다. 주사위 확률을 직관적으로 오해하는 도박사의 오류를 비롯해 인지부조화, 만장일치의 함정, 매몰비용의 오류 등에 따른 판단미스는 우리 삶에 부지기수다. 물론 이러한 오판 요소를 사전에 인식함으로써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 또한 당연히 존재한다. 이 책에는 닻내림효과, 자성예언효과, 우연에 관한 통찰, 나비효과 등 14가지 방법이 등장한다.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오류와 편견을 방치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왜곡, 가짜 뉴스 범람 등이 주류가 됨으로써 지불해야 할 사회적 기회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는 의사결정의 오류도 지적한다. 비판과 견제를 허용하지 않는 ‘열린 사회의 적들’이 있기에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를 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체제일 뿐 최선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정교하되 연약해서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사람까지 참여하는 보통선거를 통해 집권세력을 결정하는 다수결에 민주주의 실패가 도사린다. 민주주의에 실패해 국력이 쇠망한 나라는 세계 도처에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韓 아낄 때 아냐”…수도권위원장 90% ‘한동훈 비대위’ 힘 실었다

    “韓 아낄 때 아냐”…수도권위원장 90% ‘한동훈 비대위’ 힘 실었다

    韓 대세론 확인한 與 연석회의“강감찬 아꼈다 임진왜란 때 쓰나”“중도 돌아선 마음 되돌릴 지도자”당협위원장들 150분 회의 주도일부 현역 “선대위원장 더 적합”이번 주 중으로 빠르게 결론낼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계속 아끼자고 하는데 강감찬 장군을 아꼈다가 임진왜란 때 쓰자는 겁니까. 지금이 위기입니다.”(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약 150명 모인 자리에서 ‘한동훈 대세론’으로 포문을 연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들은 소수만 발언하고 대부분 자리를 일찍 떴는데,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이 더 적합하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당협위원장 대다수는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금이 아껴쓰니 마니 할 시기가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야 한다. 지지율이 설명하지 않느냐”며 “(한 장관 지지가) 8대 2 정도로 일방적이었고, 영남의원 2명 정도가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 세종, 호남 원외위원장은 9대 1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한 장관을 원하는듯했다”며 “지상욱 전 의원도 ‘빨리 써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진 데는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세몰이도 영향을 끼쳤지만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한 장관의 개혁·혁신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주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은 “인천의 차디찬 바닷바람을 막아줄 지도자가 필요하다. 중도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려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한 장관이 지역구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도층을 끌어올 분”이라고 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은 한 장관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수도권 원외는 중도나 무당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경기도 원외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한동훈 말고는 적임자가 없다”며 “젊고 참신하다. 대외적인 인지도를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많이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동훈 역할론’을 두고 다양한 방법이 거론됐다는 전언도 있었다.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대위원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정진석 의원은 “한 장관을 대놓고 반대하는 의견은 못 들어봤다”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조기등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차원의 문제라 의견이 다양했다”며 “한동훈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 한 장관이 무슨 말을 해도 이해충돌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한 장관을 그런 역할로 밀어 넣는 게 맞는지 의견을 말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지만 소수에 불과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후 14일 중진회의, 15일 의원총회, 이날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쳤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동훈 장관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정리해서 빠르게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 우크라 총사령관 집무실서 도청장치…젤렌스키와 불화 주목

    우크라 총사령관 집무실서 도청장치…젤렌스키와 불화 주목

    보안국 “작동은 안하는 상태…검사할 것”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은 자국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의 집무실 중 한 곳에서 도청장치를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SSU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관련 형사 절차가 개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장비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집무실에서 직접 발견된 것이 아니라, 그가 향후 업무에 쓸 수 있는 건물 중 한 곳에서 나왔다”고 SSU는 강조했다. 또 “초기 정보에 따르면 발견된 기기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데이터 저장 장치나 원격 오디오 전송 수단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이 기술 장치는 검사를 위해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내년 우크라이나 대선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잘루즈니 총사령관 사이에 불협화음이 불거진 뒤 발생했다. 지난 6월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군사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까지 전황을 둘러싼 이견이 속속 나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지는 모양새다. 비관론의 전면에는 특히 개전 초기부터 일찍이 ‘젤렌스키의 대항마’로 꼽히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서 있다.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달 1일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반격 작전 이후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현재까지 겨우 17㎞를 전진하는 데 그쳤다. 나토의 전쟁 교리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또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아울러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장기전의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필두로 한 군 지도부와 젤렌스키 행정부 사이의 갈등은 노골화했다. 이호르 조우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주장은 “침략자의 일을 덜어준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어 “서방 파트너들로부터 정말 교착 상태인가, 상부에 뭐라고 보고해야 하나 같은 전화를 받았다”며,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은 서방 동맹국 사이에 “공황”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4일 직접 해명 연설을 통해 “시간이 흘렀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지쳤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착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수족 자르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 3일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특수작전부대 사령관 빅토르 코렌코 장군을 아무런 설명 없이 해임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적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킬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 외에 명확한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개전 후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를 ‘부서지지 않는 철의 장군’이라고 부르며, 아이들은 그의 이름을 자신의 게임 아이디로 쓴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인기는 외신도 주목했다. 지난해 패션잡지 보그 우크라이나판은 그를 ‘전설적 인물’로 묘사했고, 미 시사잡지 타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그를 선정했다. 이처럼 존재감이 확실한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중앙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사이, 비슷한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 행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실시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전 초기인 2022년 5월 91%였던 젤렌스키 대통령 신뢰도는 2023년 10월 76%로 감소했다.
  • 허석 전 순천시장 ‘三將-사라진 이순신’ 출판기념회 성료

    허석 전 순천시장 ‘三將-사라진 이순신’ 출판기념회 성료

    허석 전 순천시장이 17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三將-사라진 이순신’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병권·서정진·허유인 전 순천시의장과 퇴직 공무원, 시민 등 2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우석홀 복도가 혼잡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성주·김한정·신정훈 국회의원, 조정래 작가 등은 영상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시인으로 활동중인 곽재구 순천대 교수와 가수 설운도, 개그맨 이홍렬은 직접 무대에 올라 축사를 건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三將(삼장)-사라진 이순신’은 허 전 시장이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정말 전사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집필하게 됐다. 3명의 장군은 이순신과 정유재란때 명나라 수군으로 참전했던 진린 도독, 등자룡 장군을 의미한다. 이순신과 등자룡 장군 시신이 고금도에 두달 가까이 안치됐지만 해를 넘겨 1599년 2월과 3월에 정상적인 장례가 치러진 데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관련 자료를 비교분석해 써내려간 내용도 눈길을 끈다.임진왜란 당시와 현재의 정세를 비교하면서 무능한 민주주의로 가고 있는 현 상황은 나라를 망조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다고 평가한 허 전 시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은 이순신 리더십으로 이 책을 통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허 전 시장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순천의 정치판과 중앙 정치는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다”며 “순천에서 민주주의 세력을 다시 일깨우고, 중앙정치판에서도 검찰 독재를 끝장내는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던 사람이 검찰 독재를 끝장내고 순천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킬수 있겠냐”며 “청춘을 바쳐 민주화를 위해서 싸워왔던 사람만이 그 일을 해낼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 전 시장은 “저는 늘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그 빚을 여러분 개개인에게도 갚겠지만 순천시민 모두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순천의 미래를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민선 7기 시장때 씨를 뿌렸던 순천 대개조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이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17일 오후 ‘서울의 봄’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은 광주 서구 CGV터미널점을 찾았다. 이날 무대인사를 위해 김 감독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담당한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안세호 그리고 이용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5·18의 아픈 역사가 서린 광주 시민들에게 ‘서울의 봄’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여러분 화 많이 나셨죠?”라고 묻자 관객들은 “네”라고 대답하며 호응했다. 특히 원래 계획에는 방문예정이 없던 황정민이 깜짝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정민은 “얼굴을 뵙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작품에서 수도경비사령부 제30경비단장 장민기를 맡은 안세호가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과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잘못했습니다. 이태신 장군을 배신하고 총을 잡아서 잘못했습니다”라며 “마지막에 춤을 너무 즐겁게 신나게 춰서 정말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두광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은 정우성은 “여러분들이 저희를 광주 무대인사로 이끌어줬다”며 “한 분 한 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정말 가치 있는 영화로 키워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정말 애석하게도 40여 년 전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화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10여분 간의 짧은 무대 인사를 마친 뒤 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 서울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는 9시간을 담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 이후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킨 과정이 분노를 유발하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관람객 849만명을 기록했는데 광주 관람객은 30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영화 속 일부 장면이 광주 조선대학교 본관 복도와 대피소에서 촬영된 점, 반란군에 끝까지 저항한 광주 출신 정민엽, 조민엽 병장이 모티브된 점, 신군부의 집권이 결국 5·18까지 이어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많은 광주 시민이 영화관을 찾았다.
  • “김정은 있어 사회주의는 끄떡없다” 北 김정일 사망 12주기 맞아 대대적 칭송

    “김정은 있어 사회주의는 끄떡없다” 北 김정일 사망 12주기 맞아 대대적 칭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이뤄진 이번 방문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이 함께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오수용·리일환·박태성 당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당과 국가가 영원히 승승장구할 수 있는 존엄과 번영의 굳건한 초석을 다져주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 삼가 영생 축원의 인사를 드리셨다”면서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 충성으로 받들고 사회주의 우리 국가의 전면적 부흥, 변혁적 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선봉에서 견인 불발의 투지와 과감한 실천력을 백배해 주체혁명위업의 새 승리를 반드시 성취할 엄숙한 맹세를 다짐했다”고 했다.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 김정은은 기일인 12월 17일을 전후해 매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매체들은 해마다 관련 소식을 다뤘다. 이날도 북한 매체들은 대내외적인 추모 분위기와 함께 김정일의 활동을 칭송했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의 참배 소식과 함께 국제기구, 외국의 정당, 단체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에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북한 대사관에 대형 꽃바구니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2면 사설을 통해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불철 주야의 사색과 탐구로 부강 조국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이론 실천적 문제에 과학적인 해답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이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철의 의지”를 지녔으며 그의 집권 기간 “핵 보유의 민족사적 대업이 성취됐다”며 업적을 띄웠다. 그러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생전에 김정은 동지가 있어 우리 혁명, 우리의 사회주의는 끄떡없으며 우리 조국의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고 확신에 넘쳐 교시하셨다”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현명한 영도에 의해 우리 국가의 모든 사업이 장군님 식대로, 장군님께서 바라시던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3면에도 ‘위대한 장군님은 인민의 마음속에 태양으로 영생하신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추모분위기를 고조했다. 4면에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강성번영하는 조국을 우리 장군님이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시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실었다. 6면에는 김정은에 대해 국제사회가 격찬하고 있다면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혁명업적은 반제자주위업의 승리적 전진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휘도는 용의 기세…휘감는 꿈의 기운

    휘도는 용의 기세…휘감는 꿈의 기운

    충남 홍성 용봉산(381m). 이름 한번 거창하다. 야트막한 산인데도 ‘용’(龍)과 ‘봉’(鳳) 등 전설적인 동물들을 이름으로 삼았다. 안내판은 이름의 유래를 이렇게 적고 있다. “산세가 운무 사이를 휘도는 용의 형상과 달빛을 길어 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봉산이라 부른다.” 새해는 푸른 용의 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면서 용의 기운까지 받을 수 있는 산을 찾고 있다면 용봉산이 제격이다. 봉우리마다 기암을 이고 있어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용의 형상과 봉황 머리를 닮았다’ 용봉산은 말 그대로 가성비가 좋은 산이다. 짧고 굵다. 가파르지만 위험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은 작은데 등산 코스는 여럿이다. 용봉초등학교를 출발해 투석봉과 정상, 노적봉, 악귀봉 등을 찍는 종주 산행은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 삼아 용봉산을 찾은 이들에겐 다소 긴 코스일 수 있다. 용봉산자연휴양림을 출발해 정상만 찍고 오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소요 시간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한데 너무 야박하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의 정수를 돌아보려면 노적봉과 악귀봉까지는 다녀와야 한다. 용봉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3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다. 용봉산을 찾는 산객들 대부분이 이 코스로 오른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출근 전에 운동 삼아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용봉산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숙박객은 물론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 등 각종 시설이 잘 갖춰졌다. 하늘엔 아직 별이 총총이다. 부지런히 오르면 용봉산 정상에서 해가 돋는 광경과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사위가 캄캄할 때 단독 산행에 나서는 것이 마뜩잖은 이도 있을 터다. 한데 용봉산엔 새벽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은근히 많다. 혼자 산에 오르는 걸 겁낼 필요 없다. 두런거리며 앞서가는 이들을 자박자박 따르다 보면 금세 정상이다. 용봉산은 조금만 올라도 하늘이 트인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내포신도시가 펼쳐져 있다.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한 신도시다. 도시의 가로등과 아파트 불빛 등이 어우러져 제법 볼만한 풍경을 펼쳐낸다. 다가오는 ‘푸른 용의 해’ 마중할까노적봉~악귀봉 기암괴석 줄줄이바위 틈엔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새벽 산행 자박자박 걷다 보니 정상 용봉산 정상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길게 쉬며 오른다. 땀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겨울 산행에선 가급적 땀을 흘리지 않는 게 좋다. 땀이 식으면서 체온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용봉산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그렇다. 정상에서 산객을 맞는 건 이른바 ‘길냥이’들이다. 랜턴을 비추면 수십 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먹이를 던져 주는 산객이 많아 정상 일대를 거처로 삼은 듯하다. 용봉산 정상은 사실 표지석 외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하이라이트는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향하는 암릉길이다. 불과 300여m 거리지만 사자바위, 물개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노적봉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노적봉 아래 바위에는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뿌리박고 있다. 이른바 ‘용봉산의 보물’이라 불리는 소나무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놀랍다. 분재처럼 앙증맞은 크기지만 수령이 100년을 넘나든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엔 어느 하나 만만히 볼 게 없다. 여기부터 암릉 산행은 절정을 이룬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지고 거대한 바위 군락을 넘어설 때마다 색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내포평야가 시원스럽게 다가오고 동쪽으로 금마천과 삽교천이 느릿하게 흐른다. 악귀봉은 봉우리 전체가 기암괴석의 집합체다. 행운바위, 물개바위 등 용봉산에서 유명한 바위들은 죄다 여기 모인 듯하다. 악귀봉을 내려서면 임간휴게소다. 여기서 용바위를 거쳐 신경리 마애석불로 내려선다. 마애석불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진세계에서 온 중생을 토닥거리기라도 하는 듯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홍주읍성 등 문화유적 둘러보고남당전망대 눈부신 ‘장밋빛 노을’갯벌서 방금 캔 석화는 탱글탱글 ●신경리 마애석불, 나를 토닥거리네 병풍바위를 등지고 용봉사가 단아하게 앉아 있다. 개창 연대는 백제 말로 거슬러 오르지만, 여러 전란과 화마를 거친 탓에 1905년 새로 지어 올렸다고 한다. 절집은 소박하다. 대웅전엔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영산회괘불탱화’(보물)가 보관돼 있다. 지방의 소도시지만 홍성엔 뜻밖에 문화 유적이 많다. 대부분 읍내 중심부에 몰려 있어 돌아보기도 수월하다. 홍주읍성부터 간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성벽이다. ‘홍주’는 홍성의 옛 이름이다. 홍주읍성의 성벽 둘레는 축성 당시 1772m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800m가량 남았다. 읍성 안에 있던 옛 관아 건물과 성곽 문루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파괴됐다. 조양문과 군청 정문처럼 쓰이는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이 복원돼 남아 있다. 홍주아문 옆엔 해마다 성탄 트리가 세워진다. 고색창연한 조선시대 유적과 현란한 성탄 트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 홍성 주민들의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홍성의 바다로 나간다. 서해 쪽이다 보니 아무래도 해넘이 풍경이 빼어난 공간들이 많다. 요즘 가장 ‘힙’한 노을 명소는 세 곳이다. 남당노을전망대는 남당항 바로 옆에 있다. 해 질 무렵이면 해변의 모래들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든다. 옅은 장밋빛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이 느낌이 참 좋다.●연인 조형물 ‘행복한 시간’ 핫플로 바로 이웃한 어사리 노을공원은 요즘 핫플로 뜬 곳이다. 연인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 ‘행복한 시간’ 덕에 요즘 한창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노을공원 바로 아래에 주민 공동작업장이 있다. 해거름에 갯일 마치고 돌아오는 어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방금 캔 석화도 살 수 있다. 속동전망대는 뭍과 바짝 붙은 섬에 조성한 전망대다. 요즘 홍성 스카이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홍성엔 역사책에서 자주 봤던 위인들의 탄생지가 많다. 홍성 북쪽의 홍북읍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이웃한 노은리엔 조선 초의 충신 성삼문 유허지가 있다. 독립투사들의 유적지는 ‘홍성 8경’으로 지정해 알리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는 방증일 터다. 홍성 서쪽엔 한용운(3경), 김좌진(7경) 생가지가 이웃해 있다. ‘만주벌 호랑이’ 김좌진 장군은 저 유명한 ‘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투사다. 갈산면 행산리에 그의 생가와 기념관, 사당 등이 조성돼 있다. 인접한 결성면에선 만해 한용운이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작성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는 등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이다. 생가 주변에 민족시비공원, 만해문학체험관 등이 있다. ■ 여행수첩 산행의 피로는 온천에서 푼다. 용봉산에서 예산 덕산온천이 지척이다. 스플라스 리솜은 용출온도가 약 50℃에 달하는 온천수를 활용해 워터파크, 스파, 리조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식 공간이다. 오는 24일 ‘비보이 산타 스페셜 공연’, 31일 ‘굿바이 2023 스페셜 공연’ 등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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