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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전교조 교사 주축 이적단체 첫 기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주축이 된 이적단체가 공안당국에 처음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는 21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박모(52·여)씨 등 전교조 소속 교사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현직 교사인 박씨 등은 2008년 1월 경북 영주 청소년수련원에서 북한 대남혁명론 및 사회주의 교육철학을 추종하는 ‘변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교육운동 전국준비위원회’(새시대교육운동)를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부터 2009년 5월까지 예비교사 및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의 강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등 이적행위에 동조한 혐의도 적용됐다. 18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단체는 서울 등 전국 13개 지역대표와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매월 5000∼2만원의 회비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육현장에서 주체사상·선군정치 등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전파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한 미군 철수나 국보법 폐지 등의 내용을 담아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05년 이 단체가 주최한 ‘어린이 민족통일 대행진단’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언론기자에게 ‘미군이 나쁘다는 것을 배웠다. 미군을 쏴 죽이자는 노래는 나의 마음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공개·비합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전교조 등 합법단체의 활동으로 위장하는 전술을 채택, 전교조 집행부를 장악하려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교조 차원의 교육 교류 명목으로 여러 차례 방북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선군정치는 정의의 보검’이라는 내용이 담긴 북한 간부의 연설문 등을 입수해 배포하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이적단체로 몰아가는 조작·기획 수사”라고 반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新사업 목매는 유통업체들

    新사업 목매는 유통업체들

    경기불황과 영업규제로 인한 매출 부진 타개를 위해 유통업체가 신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4월 경기 이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 면적 2300㎡ 규모의 새 매장을 낼 계획이다. 관광객을 겨냥해 전체 취급 물품의 70%를 아웃도어 중심으로 구성해 의류 매장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출점은 국내 처음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모색하는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소규모 개인 슈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는 도매상도 한다. 이마트는 슈퍼 사업부문인 에브리데이를 통해 동네 슈퍼나 마트를 상품 공급점으로 지정하고 제품을 공급한다.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에도 상품 공급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도 자체상표(PB) 상품 등을 기존 대리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도매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신규출점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를 받지 않는 쪽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일각에서는 규제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에다 중소상인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신망임대사업자(MVNO)의 저렴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활용하는 알뜰폰도 짭짤한 먹거리다. 지난해 11월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이 ‘세컨드폰’으로 처음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달 경쟁업체 GS25와 CU(리하트폰) 등도 잇따랐다. ‘세컨드’의 경우 판매 시작 1주일 만에 411대가 팔렸고 이달 초 누적 판매량이 5000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실적이 좋아 유통업체들에겐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에 따라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는 처음으로 GS슈퍼가 알뜰폰 판매에 나섰다. LG 유플러스와 함께 20일부터 서울·경기 등 주요 매장 10곳에서 피처폰 3종(3만 5000원), 스마트폰 2종(7만원) 등 총 5종을 선보인다. 지난해 SKT, KT와 손잡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조만간 알뜰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이 단 한 곳도 없는 백화점 업계는 대안으로 아웃렛에 몰두 중이다. 불황을 모르던 명품조차 ‘떨이’ 행사에 기댈 정도로 백화점 장사가 신통찮은 반면 값싼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의 매출이 쑥쑥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갤러리아가 운영하던 서울역 콩고스백화점을 인수해 아웃렛으로 바꿔 개장했고, 올해 2곳(충남 부여, 경기 이천)에 추가 출점한다. 경기 파주·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대규모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인 신세계는 오는 9월 부산 기장군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5년 경기 김포에 아웃렛 개점이 예정돼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49)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더불어 남미 강경 좌파 지도자 3인으로 꼽히는 코레아 대통령의 승리로 남미 좌파 블록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개표 결과 코레아 대통령이 57%를 얻어 2위 후보인 우파 성향의 전직 은행가 기예르모 라소가 얻은 24%를 크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레아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확보해 2009년 대선에 이어 두번 연속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7년까지이다. 1963년 에콰도르 항만도시 과야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코레아는 과야킬 지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벨기에와 미국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2005년 알프레도 팔라시오 정부 시절 4개월간 재무장관을 맡았고,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좌파 후보로 출마해 대권을 처음 거머쥐었다. 2007년 취임한 코레아는 대선 공약대로 제헌의회 구성에 나서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있는 내용의 신헌법을 통과시켰다. 그는 2008년 신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신임을 받아냈고, 이에 기초해 치러진 2009년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코레아는 집권 기간 ‘오일달러’를 활용해 사회 인프라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빈민층과 저소득층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유사한 노선으로 인해 ‘제2의 차베스’로 꼽힌다. 실제 친분도 깊어 지난해 12월 쿠바 수도 아바나로 건너가 암수술을 앞두고 있는 차베스를 면회하기도 했다. 대중적 지지 속에 3선을 달성한 코레아지만 독불장군식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한 비난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전임 정부 시절 차관도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보다 많은 개발이익을 받아내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도록 거세게 압박한 바 있다. 또한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언론 탄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권력 중심지’ 워싱턴DC, 불륜도시 1위 오명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미국 최악의 불륜도시’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16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지역 불륜 사이트인 ‘애슐리매디슨 닷컴’이 도시 인구당 회원비율 증감 등을 토대로 배우자 도덕성 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워싱턴DC에서 불륜이 발생한 빈도가 미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과 휴스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가 2~5위였다. 애슐리매디슨의 노엘 비더만 대표는 유력 정치인과 최고 인재들이 모여 있는 워싱턴DC에서 혼외정사가 많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 영향을 들었다. 그는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정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불륜 스캔들이 지난해 크게 부각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불륜은 이제 워싱턴DC에 사는 권력자들에게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선 캐나다도 수도 오타와에서 불륜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와 불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미과학재단의 2010년 미국인 도덕성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한 비율은 남편이 19%, 아내가 14%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의 ‘해외 성매매’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FBI수사팀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현지를 방문해 메넨데즈 위원장이 이곳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여성과 섹스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번 조사가 익명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메넨데즈 위원장의 정치 후원자인 플로리다주의 안과의사 살로먼 멀겐이 성매매를 주선했다는 의혹을 FBI가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멀겐의 초청으로 도미니카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근 관련 비용을 되돌려 줬다면서도 성매매 의혹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北, MB 정권교체 발언에 “최후 발악” 발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정권교체’(레짐 체인지)를 언급한 데 대해 16일 “민족반역자의 최후 발악”이라고 맹비난했다. 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행위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인 제3차 핵실험 앞에 어떻게나 얼이 나갔는지 시간이 갈수록 넋두리”라고 비난하며 ‘만고역적’, ‘대결병자’ 등 각종 욕설을 동원해 이 대통령을 헐뜯었다. 또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동결상태에 둘 각오가 돼 있다’는 집권 초기의 악담 그대로 지난 수년간 민족공동의 이념과 성과물을 전면 부정하고 체계적으로 말아먹었다”며 한반도에 엄중한 사태가 조성된 것은 미국과 이 대통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 때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민원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핵을 포기시킬 수 없다. 정권이 바뀌고 무너지기 전에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며 북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당·군 주요인사들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뒤 김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영생홀과 훈장보존실, 열차 보존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1월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남편과 함께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한 이후 40여일 만에 등장한 리설주는 지난번보다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어서 출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참가자들은 장군님을 천년만년 길이길이 받들어 모시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 이어가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기어이 완성해 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짐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은 또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제재도 압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군조선”, “무진막강한 핵 억제력을 가진 천하무적의 백두산혁명강군이 있기에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며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부각시키는 표현도 잇따라 사용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DB를 열다] 1966년 7월 민중당 대표직 수락 연설하는 박순천

    [DB를 열다] 1966년 7월 민중당 대표직 수락 연설하는 박순천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한 지 65년 만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장관이자 국회의원은 임영신(1899~1977)이다. 임영신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인연을 맺은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상공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다. 여성이 장관이 되자 상공부 간부들은 “서서 오줌 누는 사람이 어떻게 앉아서 오줌 누는 사람에게 결재를 받느냐”고 쑥덕거렸다. 그러자 임 장관은 “내가 비록 앉아서 오줌을 누지만 나라를 세우기 위해 서서 오줌을 누는 사람 이상으로 활동했다. 내게 결재를 받기 싫으면 당장 보따리를 싸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임영신 이후 한동안 홍일점 의원으로 활동한 인물이 2대 국회에서 당선된 박순천(1898∼1983)이다. 부산 기장군 대변리에서 한학자의 딸로 태어난 박순천은 부산진 일신여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다 3·1운동 당시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과 연결되어 마산 시위를 벌였다. 그 뒤 일본으로 유학 가 대학을 나온 박순천은 광복 후 교육계와 여성계에서 일하다 정계로 뛰어들었다. 4·5·6·7대 의원에 내리 당선되고 첫 여성 당수 기록도 세웠다. 박순천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성 의원의 공격을 받자 “나랏일이 급한데 암탉 수탉 가리지 말고 써야지 언제 저런 병아리를 길러서 쓰겠느냐. 암탉이 낳은 병아리가 저렇게 꼬꼬댁거리니 길러서 쓰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되받아쳤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영화 보려면 40분 가야 하는 시골 벗어나 넓은 세상 볼 수 있는 시야 키웠더라”

    삼성의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다녀온 장주현(원이중 2년)군의 어머니 심권자(41)씨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삼 놀랐다. 평소 공부에 열심이고 행동거지도 반듯해 늘 대견했지만, 부모 품을 떠나 고작 3주간 서울생활을 하고 왔는데 부쩍 자라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장군의 꿈은 신학자. 목회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찌감치 꿈을 정했다. 어머니와 평소에도 조근조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장군이 가고 싶은 신학대, 관련 전공 등에 대해 꽤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심씨는 내내 흐뭇했다. “3학년 새학기를 앞두고 있어서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건 분명해요.” 장군의 가족이 사는 곳은 충남 태안 원북 마삼리. 농사가 주민들의 생업인 이곳은 피자집, 치킨집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정도로 외지다. 영화 한편 보려면 시내까지 40분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몇 년 전 인근에 한국전력이 들어와 그나마 수영장, 스포츠센터 등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사교육은 언감생심. 돈도 돈이지만 교육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전이 들어서면서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자녀를 대상으로 과외를 하긴 하는데 한 과목당 40만~50만원이에요. 서울 등 대도시보다야 싸겠지만 이곳에서도 고액 과외죠.” 이런 가운데 지난가을 장군이 다니는 학교에서 날아온 공문은 희소식이었다. 원이중학교는 2학년 반이 1개반(30여명)일 정도로 작다. 시골에 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1년에 두 번씩 서울에 올라가 인사동, 낙원동 악기상가 등을 둘러볼 정도로 교육열이 남다른 심씨는 사실 드림클래스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 “대기업이 기름유출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서 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기업이 시늉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어요.” 참가 학생 한 명당 들어가는 캠프 비용은 200만원. 심씨는 “만약 우리가 200만원을 들여서 사교육을 시켰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아이나 학부모에게 여유를 가지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참 고마운 일”이라며 웃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정부 지방재정·분권 역주행 우려”

    새 정부 출범을 2주 남짓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등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관련 학계, 시민단체가 지방 재정 분권 역주행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똘똘 뭉쳤다.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연일 세미나 형식의 압박을 가하는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을 만나 실질적인 논의도 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 정부의 재정 분권 강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한국지방재정학회와 지방세연구원을 비롯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학자, 지방 공무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직후에는 16개 시도의 단체장이 진 부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자치 분권 관련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었다. 7일에는 부산에서 행정분권추진기구 설립 등을 놓고 세미나를 열어 지방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압박의 첫 단추는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끼웠다. 손 교수는 “자치와 분권의 정신을 담은 ‘자치행정부’ ‘자치안전부’ 등의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공약을 봐도, 인수위 조직과 직무 및 기능을 봐도 지방과 자치, 분권의식의 단초를 찾아볼 수 없음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 정책을 봐도 지방 재정 관련 공약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데다 구체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시혜적인) 지역균형발전 관련 공약이 지배적이었다”며 지방자치에 대한 새 정부의 박약한 의지를 질타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전국 16곳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무상보육 등의 복지서비스는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맞고 지방소비세의 지방 몫 비율을 5%에서 20%로 올리겠다는 것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불안과 공포는 여전하다. 박 당선인의 ‘세 가지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각각 1조원 안팎, 2조 9000억원, 8조원 등 12조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정부 중심의 조세권, 예산권을 행사해 온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에서 부총리급으로 위상을 더욱 높인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강력한 자치 분권 드라이브를 천명하지 않으면 자칫 지방자치와 재정 분권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도 현 지방 재정이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 구조에서 최소한 7대3 이상으로 늘려 지자체의 자치 재정 운용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정책세미나는 지난달 31일 박 당선인과의 간담회 이후 지방 4대 협의체 등과 논의해서 긴급하게 편성했다”면서 “정부 출범 전에 자치 분권 및 재정 분권에 대한 큰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도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가평高 직접 지은 美 참전용사 61년 만에 찾아와 졸업식 참석

    가평高 직접 지은 美 참전용사 61년 만에 찾아와 졸업식 참석

    6·25전쟁 당시 천막에서 공부하던 15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준 미군 참전 용사 5명이 61년 만에 손수 지은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5일 미 제40보병사단 출신 참전 용사 5명이 7일로 예정된 경기 가평군 가평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참전 용사인 존 커티스(85), 클라런스 마이어(88) 등 5명이 미 40사단 현역 장병들과 함께 모은 장학금 1000달러를 전달한다. 가평고와 미 40사단의 인연은 195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가평에 주둔하던 미 40사단장 조지프 클리랜드(1902~1975) 장군은 가평에서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다. 포성이 울리는 전쟁터에 천막을 치고 열심히 공부하던 150여명의 한국 아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감명받은 클리랜드 장군은 부대로 돌아가 이 이야기를 전했고 1만 5000여명의 사단 장병들은 기꺼이 2달러씩 돈을 모아 순식간에 2만여 달러를 만들었다. 미 40사단 공병부대가 가평읍 대곡리에 마련된 부지에 건물을 짓고 주민과 학생들도 학교가 생긴다는 기쁨에 벽돌을 날라 1952년 8월 교실 10개와 강당 1개를 완성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치 여사는 누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1915~1947)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62년 독재자 네윈 장군에 대항해 망명 생활을 했다.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 경찰의 대학생 구타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투사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그해 8월 26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공원에서 50여만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아버지의 딸로서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다”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해 의장이 됐다. 수치 여사의 활동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군부정권은 1989년 수치 여사를 내란죄 혐의로 가택 연금했으며, 1990년 서방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를 거두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NLD 당원들을 탄압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금 상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가 2000년 2차 연금을 당하는 등 2010년 11월 연금에서 완전히 풀려나기까지 수차례 구금을 당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북한 공작원이 폭탄 테러를 가했던 역사적인 현장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아웅산 국립묘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수치 여사는 또 2004년 4월 ‘5·18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28일 한국을 찾았다. 수치 여사의 방한은 처음이다.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수치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나경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과 20분가량 환담을 나누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치 여사는 나 위원장에게 “인권에 대한 내 생각과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이 같다”면서 “내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9일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30일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서밋에서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해 지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수치 여사는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 이명박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희호 여사 등과 만날 예정이다. 31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되고도 가택연금으로 직접 수상하지 못한 광주인권상을 받는다. 이날 서울에서 배우 안재욱씨 등 한류스타와의 만찬 일정도 잡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치 여사는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음 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5세 때부터 30여년간 외국에서 학자이자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에 일어난 ‘888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그러나 군부정권에 의해 1989년부터 여러 차례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마지막 가택연금에 처해진 지 7년 만인 2010년 11월 13일 연금에서 풀려났다.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남편인 마이클 아리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대리수상해야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신라 김유신 장군 옛집 복원된다

    신라 김유신 장군 옛집 복원된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영웅 김유신 장군의 옛집이 복원된다. 23일 새누리당 정수성(경주) 국회의원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교동의 김유신 장군 옛집을 복원하기 위해 우선 올해 국비 2억원 등 15억원을 확보, 토지 매입과 발굴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 옛집은 김 장군의 생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군의 옛집 부지는 1만 1373㎡이고, 부지 내 우물인 재매정(財買井·사적 제246호)을 중심으로 5127㎡만 발굴된 상태다. 시는 기존에 매입한 2966㎡를 우선 발굴한 뒤 나머지 사유지를 추가 매입해 발굴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발굴이 끝나면 2015년 말까지 옛집과 홍보관을 지을 계획이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동묘를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동묘를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서울의 동대문 밖에 여느 고궁과는 달리 어딘지 낯설고 초라한 느낌을 주는 유적이 있다. 최근 보수공사가 진행되기 전 찾아보았을 때 이곳은 퇴락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건물은 허물어지다시피 서 있고 더러운 도시의 때가 켜켜이 쌓여 있으며 담장도 없는 경내에는 방뇨의 냄새가 코를 찔렀고 군데군데 노숙자들이 누워 있거나 배회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중고품 시장이 개설되어 하루종일 시끌벅적하였고 점포의 낡은 물품들은 오히려 이곳의 황량한 풍정을 대변하는 듯하였다. 바로 이곳이 한·중 간의 깊은 우호를 상징하는 유적인 동묘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동묘는 중국 촉한의 장군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주지하듯이 관우는 촉한의 선주 유비의 결의형제로서 한실 부흥을 위해 진력하였으나 오의 지장 여몽에게 패사한 후 충의의 화신으로 민간에서 숭배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군신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재신을 겸하게 되어 더욱 광범위하게 숭배되었는데 마침내 중국의 토착종교인 도교에서 관성제군이라는 큰 신격으로 좌정하기에 이르렀다. 관우가 우리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임진왜란 때부터이다. 왜군이 파죽지세로 북상하여 한양·평양이 속속 함락되고 선조가 압록강변의 의주까지 몽진하여 여차하면 중국으로 망명할 태세인 위기 상황에서 명의 장군 이여송이 구원병을 이끌고 조선으로 오게 된다. 이여송의 명군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평양을 탈환함으로써 조선을 망국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였고 일거에 전쟁 국면을 전환시켰다. 조선이 명의 파병에 감사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오죽하면 “나라를 다시 만들어준 은혜(再造之恩·재조지은)”라고 까지 표현했겠는가. 물론 명의 파병 의도와 이후 명군의 소극적인 참전 태도 등은 정치적 차원에서 달리 읽을 여지가 있겠으나 당시 아니 그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조선과 명의 관계는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선 신뢰와 인정의 차원에 기반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강국 청과 패할 것이 뻔한 전쟁을 해서 비극을 초래한 병자호란을 들 수 있다. 여하튼 조선 조야의 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명군이 숭배하는 군신 관우의 사당을 각지에 건립하는 행위로 표현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이여송이 평양을 탈환할 때 관우가 현몽하여 승리의 전술을 계시하였다고도 한다. 동묘는 그때 건립된 여러 사당 중의 하나로 지금까지 존속해온 것이다. 선조 이후 조선 말기까지 관우의 사당인 동묘는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정중하고 융숭하게 관리되어 왔다. 중국의 사신들 역시 내한할 때 이곳을 참배하여 한·중 간의 관계를 음미하며 감회의 시문을 남겼다. 그러나 근대 이후 한국과 중국이 역사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이곳은 버려졌고 냉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돌보는 이 없이 황폐해졌을 뿐만 아니라 유적이 지닌 본래의 의미조차 망각되어 갔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다시 돌고 돌아 한국과 중국은 이제 과거의 빈번했던 교류와 밀접했던 정치적· 경제적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해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오지만 대부분 관광지와 상가를 배회할 뿐 자신들의 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는 동묘를 방문하는 이는 드물다는 점이다. 더구나 동묘가 지닌 역사적 의미에 대해 음미해보는 이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바야흐로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 상에서는 이른바 역사전쟁, 문화전쟁이 한참 진행 중이다. 동북공정의 획책으로 인해 촉발된 역사전쟁, 강릉 단오제에 대한 오해로 인해 야기된 문화전쟁은 모두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편견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동묘가 지녔던 따뜻한 우호의 정신을 회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퇴락한 동묘의 겉모습을 보수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내재적 의미를 밝히 드러내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오늘의 한·중 관계를 신뢰와 우의의 토대 위에 구축하는 역사적 근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CEO 칼럼] ‘위기경영’에는 ‘함께 이끌어가는 리더십’/박상진 ㈜한양 부회장

    [CEO 칼럼] ‘위기경영’에는 ‘함께 이끌어가는 리더십’/박상진 ㈜한양 부회장

    풍요와 다산, 지혜의 상징인 뱀의 해인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새 희망을 안고 출발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5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분주한 이때 우리 건설업도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누적돼 온 경제의 불확실성은 해가 갈수록 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은 국내 실물경기의 침체로 이어졌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 돼주던 건설, 철강, 조선 등 주요 기간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현재 관련 기업들이 워크아웃과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나마 양호한 수출 실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달려온 국내 경제도 거듭된 침체로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이처럼 위태로운 살얼음판 경제와 어려운 기업환경을 대변하듯 기업들은 올 한 해 경영의 화두로 과거의 ‘지속성장’과 같은 성장 위주의 경영이 아닌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기업의 가치를 영속하기 위한 ‘위기경영’ ‘생존경영’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하고 힘든 시기에는 무엇보다 기업경영의 최일선에 선 경영자가 조직원들을 이끌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병법서이자 현대에 와서는 경영 지침서로도 널리 읽히고 있는 손자병법의 모공편에 보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란 한자성어가 나온다. ‘장군과 병사들이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어 임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로 개인의 역량보다는 전체 조직이 하나가 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럼 이러한 개인들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생존과 위기극복이라는 난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리더가 가져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 첫째는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조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단순히 강요하기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한다.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강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동기를 부여하는 코칭까지도 함께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둘째는 비전을 공유하는 능력이다. 모든 조직은 늘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 비전에 대한 참된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이 크든 작든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더불어 함께 나아감을 제시하는 비전의 공유는 생존경영에서 리더가 지녀야 할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끝으로 함께 실천하는 솔선수범의 역량이다.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나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내부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지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먼저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리더의 솔선수범은 조직원들의 신뢰를 마련함과 동시에 동기부여 효과까지 더해져 더 큰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리더와 조직원 간은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임을 인지하고 더불어 이러한 동질성을 가지고 적극적인 태도와 행동으로 나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위기경영은 경기가 침체에 빠질수록 제대로 준비된 기업에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상하가 똘똘 뭉쳐 전략적인 포지셔닝을 구비한 기업은 경제가 위축되고, 회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위기를 변화에 대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나아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위기의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느냐, 기회로 승화시키느냐는 기업과 조직원들 스스로의 자세에 달려 있다.
  • 얼음공장 아닙니다 옛날 한강입니다[동영상]

    얼음공장 아닙니다 옛날 한강입니다[동영상]

    1950~1970년대에는 얼마나 추웠을까? 한강을 천연 빙상대회장으로 만들거나 인천 앞바다를 얼려 인천항을 폐쇄시킬 정도였던 당시 동장군의 위력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950~1970년대 겨울 추위의 위력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11건과 사진 9건 등 시청각 기록 21건을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에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 5일 일기상통계표도 포함됐다. 이날 경기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은 영하 32.6도였다. 1950년대 중반 한강을 두껍게 얼린 혹한의 위력도 공개됐다. 1956년 천연 빙상대회장으로 변모한 한강의 사진, 1957년 두껍게 언 한강의 얼음을 잘라 끌어올려 달구지로 운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다. 1963년 인천항의 58만평 내항에 70㎝ 이상 두께의 얼음이 얼어 뱃길을 막으면서 1883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인천항이 폐쇄 상태가 된 광경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혹한에 대한 기록물을 통해 지난날의 맹추위를 떠올려 보고, 막바지에 이른 이번 겨울 추위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부고]

    ●이윤종(아주캐피탈 사장)석종(법무법인 새빛 대표)철종(보민내과 원장)씨 부친상 이주일(한국건강관리협회 전문의)씨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5 ●이명복(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씨 부인상 17일 홍성의료원, 발인 19일 (041)630-6247 ●권오석(전 점촌국제서림 대표)씨 별세 혁진(이한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관)혁숭(부산대 교수)욱동(대구대 교수)계량(대구 정화여중 교사)씨 부친상 임현주(대구 경일신경내과 원장)씨 시부상 송재용(대구 베데스다교회 부목사)씨 장인상 17일 경북 문경 국화원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54)556-4401 ●조웅천(프로야구 SK와이번스 코치)씨 부친상 17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2)973-9163 ●이지영(뉴스토마토 기자)씨 모친상 17일 분당제생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31)781-6722 ●김희섭(동국제약 일반의약품사업본부 전무)씨 장모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258-5940 ●송동영(대명여고 교장)광영(한국재해방지 차장)세영(국민일보 종교부 차장)동진(하원유통 부장)씨 부친상 최경희(부산 기장군보건소 계장)안광미(문화여고 교사)김소연(대학 강사)씨 시부상 17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1)610-9009 ●유진룡(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씨 모친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227-7500
  • 탈북여성 TED 선다

    탈북여성 TED 선다

    “모든 사람들은 꿈을 꿉니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사람들만큼 꿈꾸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행사는 정말 엄청난 기회입니다. 탈북자와 그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전 세계인이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합니다.” 오는 2월 말 한 탈북 여성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무대에 서서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을 전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18분. 하지만 이 연설은 동영상으로 제작돼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된다.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모토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지식 나눔 행사 ‘TED 콘퍼런스’에 설 이현서(32)씨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TED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다. 연설 시간이 18분으로 제한돼 ‘18분의 지식 향연’으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TED 강연의 재생 횟수는 10억건이 넘고 롱비치 행사장에서 직접 강연을 들을 수 있는 2013년 콘퍼런스 티켓은 7000달러의 고가에도 이미 지난해 봄 매진됐다. 올해 콘퍼런스는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젊음, 지혜, 미지’를 주제로 열린다.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제임스 캐머런, 앨 고어 등 세계 최고의 명사들이 연설하는 무대에 이씨가 서게 된 것은 지난해 TED 측이 도입한 ‘글로벌 오디션’ 덕분이다.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은 지난해 “평범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을 무대에 세우겠다”면서 세계 14개국에서 오디션을 개최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5월 24일에 열렸다. 전 세계 참가자들을 상대로 동영상 투표가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이씨를 비롯해 카네기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시즌 개막 독주회를 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27·여)씨, 중학생 활(弓) 제작자 장동우(15)군, 디자이너 이진섭(34)씨 등 4명이 최종 34명에 선정돼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가장 많다. 일본은 단 1명만 선정됐고 중국은 2명이다. 이씨는 서울 오디션에서 2007년 탈북해 중국, 한국, 라오스, 다시 한국을 오가며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씨는 “깡마른 채 기차역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엄마와 아기, 국경 건너 보이는 중국 도시의 네온사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곳을 탈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왔지만 가족을 북에 남기고 온 것과 경제적인 문제, 정체성 문제 때문에 힘든 날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서울 신사중학교 3학년인 장군은 컴퓨터 게임 대신 전통 활 만들기를 취미로 하는 독특한 소년이다. 장군은 “어느 날 우연히 아파트 근처 화단에서 대나무 조각을 주웠고 반항심에 구부려 보다가 활이라는 장난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터키와 미국 원주민의 활을 모티브로 한 자신만의 활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한국의 전통 목궁과 똑같이 생겨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제가 꿈꾸는 최고의 세상은 활의 섬유질처럼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보토피아(Bowtopia)라는 이상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TED 측은 올해 콘퍼런스에 U2의 보노, 작가 릴로퍼 머천트,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등 예년과 다름없이 수많은 명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영광원전서 ‘영광’ 빼달라”

    “영광 원전에서 ‘영광’이란 이름을 빼 주세요.” 최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과 납품 비리 등으로 ‘영광 원전’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영광 원전이 지역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름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영광군에 따르면 주민들로 구성된 ‘영광원전 범군민대책위’는 최근 지식경제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원전 때문에 지역 특산물의 이미지까지 위협받는다”며 영광 원전에서 지역명을 빼 달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영광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굴비와 모싯잎송편, 천일염, 태양초 고추, 찰보리 등이 영광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 소재 지방자치단체 행정협의회’도 다음 달 18일 정기회 때 원전 이름에서 자치단체나 지역 이름을 뺄 것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광군, 경북 경주시·울진군,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등 5개 시·군이 참여하는 행정협의회는 ‘원전이 혐오 시설로 인식되면서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시·군은 앞서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와 한수원, 국회 등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공동 건의문을 냈으나 관계 기관은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영광군과 주민들은 ‘군’의 명칭보다 해당 원전이 있는 ‘리’나 ‘읍’의 명칭을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영광 원전(홍농읍 계마리 소재)도 ‘홍농’이나 ‘계마’ 등의 명칭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광 원전 관계자는 “국내외 영광 원전의 명칭을 모두 바꾸는 데 많은 비용과 절차가 소요되지만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잊을 만하면 온다, 더 짜릿하게

    잊을 만하면 온다, 더 짜릿하게

    영화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011년 북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10편의 영화 중 9편, 2012년의 박스오피스 톱10 가운데 7편이 속편이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개봉을 앞둔 속편 혹은 프리퀄(1편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은 27편에 이른다. 전편이 북미에서 2억 달러 이상 벌어들인 작품만 9편에 이른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시리즈물 제작에 올인하는 셈. 개봉을 앞둔 속편(혹은 프리퀄) 중 눈길을 끄는 4편을 들여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영웅경력’ 25년… 아들과 대테러 1988년 ‘다이하드’가 나올 때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당시 33)는 풋풋했고 머리숱도 제법 많았다. 죽도록 고생을 하는 상황에서도 냉소적인 유머를 잃지 않는 뉴욕 경찰 존 매클레인 캐릭터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더니 어느새 25년이 흘렀다. 1~4편까지 누적 수익은 11억 3042만 달러(약 1조 1993억원). 특히 1편(1억 4076만 달러)부터 4편(3억 8353만 달러)까지 전 세계 흥행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것 또한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공상과학(SF)이나 판타지, 코미디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인 액션물이 이 정도로 성공한 건 007시리즈와 더불어 유이하다. 2007년 ‘다이하드 4.0’(원제: 라이브 프리 오어 다이하드)에서 (영화 속 매클레인의) 딸을 등장시키더니, 5편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원제: 굿 데이 투 다이하드)’에선 얼굴은 전혀 안 닮은 아들이 나온다.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테러를 가는 곳마다 몰고 다니는 매클레인이 이번에는 난생 처음 러시아 모스크바로 여행을 간다. 역시나 악당들의 음모에 휩쓸리고, 다혈질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들과 함께 테러리스트들과 맞선다. 아들로 나오는 제이 코트니는 최근작 ‘잭 리처’의 악역으로 영화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새달 7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다크니스 ‘스타트렉’ 리부트 이어 속편도 1966년과 87년, 92년, 9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새롭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스타트렉’ 시리즈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당연히 영화로 만들어졌다. 1979년부터 2003년까지 1~10편을 쏟아냈다. 그사이 대중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위기를 느낀 파라마운트도 리부트(reboot·이미 존재하는 영화 콘셉트와 캐릭터를 가져와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를 결심했다. 2009년 JJ 에이브럼스는 크리스 파인(커크 선장), 재커리 퀸토(스팍) 등 새 얼굴을 기용한 것은 물론 시대 변화에 걸맞게 캐릭터들을 직조했다. 진화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창조된 엔터프라이즈호의 전투 장면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에서 3억 8568만 달러(약 4092억원)를 벌었으니 성공적인 리부트인 셈. 4년 만에 에이브럼스가 속편 ‘다크니스’(원제: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를 들고 나타났다. 가는 곳마다 황폐화시키는 사내를 찾으려고 전쟁터에 뛰어든 커크 선장의 시련을 그렸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무시무시하면서도 냉철한 이성을 지닌 테러리스트 존 해리슨 역을 맡았다. 촬영 방식 또한 관심을 끈다. 그는 “2D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영화는 애초부터 3D로 찍은 영화만 못하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월 개봉. ◆ 아이언맨3 ‘자뻑 영웅’ 벌써 세번째 이야기 2009년 월트디즈니는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약 4조 2440억원)에 인수했다. DC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곤 하나 값어치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마블의 몸값을 띄운 일등 공신은 엑스맨과 아이언맨. 특히 ‘아이언맨’은 마블이 직접 제작한 첫 번째 영화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두 편으로 전 세계에서 12억 910만 달러(약 1조 2828억원)를 빨아들였다. 마블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어벤저스’(2012년 북미 흥행 1위·6억 2335만 달러)에서 가볍게 몸을 푼 아이언맨이 3편으로 돌아온다. 2편이 끝난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늘 자신만만하고 장난꾸러기인 ‘자뻑 영웅’ 아이언맨이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린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한 번도 공격당하지 않은 본거지가 악당 만다린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만다린은 원작에서도 아이언맨의 강력한 맞수로 등장한 인물이다. 인간이긴 하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무술도 빼어나다. 또 외계에서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첨단과학은 물론 10개의 강력한 반지를 얻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귀네스 팰트로, 돈 치들이 고스란히 나온다. 만다린 역은 명배우 벤 킹슬리가 맡았다. 1, 2편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 대신 셰인 블랙이 바통을 이어받은 건 불안 요인이다. 5월 개봉. ◆맨 오브 스틸 침체된 ‘슈퍼맨 시리즈’ 리부트 올해 가장 궁금한 영화다. DC코믹스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배트맨과 슈퍼맨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우려먹은 탓인지 팬들도 조금씩 싫증을 냈다. 워너브러더스 수뇌부는 2005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배트맨 부활을 맡겼다. 놀런의 3부작-‘배트맨비긴스’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은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 됐다. 슈퍼맨도 거듭나길 원한 워너는 2006년 ‘유주얼서스펙트’ ‘엑스맨’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에게 맡겼다. 하지만 ‘슈퍼맨 리턴즈’는 기대에 못 미쳤다. 어정쩡한 리메이크에 그친 탓이다. 워너는 아예 배트맨처럼 리부트를 시키기로 결심했다. ‘300’과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고, 배트맨을 되살린 놀런이 제작·각본에 참여하면서 기대치는 솟구쳤다. 캐스팅도 흠잡을 데 없다. 고(故) 크리스토퍼 리브(1~4편), 브랜든 라우스(‘슈퍼맨 리턴즈’)에 이어 3대 슈퍼맨(클락 켄트)에 미드 ‘튜더스’, 영화 ‘신들의 전쟁’의 헨리 카빌이 낙점됐다. 슈퍼맨의 연인 로리스 레인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의 에이미 애덤스가 꿰찼다. 러셀 크로가 슈퍼맨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조엘 역을, 악역 조드 장군은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마이클 섀넌이 맡았다. 케빈 코스트너와 다이앤 레인은 슈퍼맨을 길러 준 부모로 나온다. 6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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