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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이사, 이삿짐센터 피해방지 위한 체크포인트

    포장이사, 이삿짐센터 피해방지 위한 체크포인트

    본격적인 겨울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포장이사를 이용하며 피해를 보는 사례 또한 급증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이삿짐센터를 이용한 소비자들 중 약 70% 이상이 이사진행에서 발생한 분실 및 파손에 관한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포장이사업체 선정을 위해 ‘이사업체추천, 포장이사전문, 포장이사전문업체, 포장이사추천, 포장이사 잘하는 곳, 포장이사추천업체’ 등의 단어를 검색하는 소비자들 역시 늘고 있다. 포장이사업체순위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한 이삿짐센터 관계자는 ‘이사업체 선정 시 체크포인트’가 있다고 전했다. 1. 포장이사를 진행하는 지점과 본사간의 업무협조가 잘 되는 이뤄지는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순하게 일반이사를 중계해주는 중계업체인지, 본사와 지점관계가 확실한 업체인지 확인해야 좋은 이삿짐업체를 고를 수 있다. 2. 신중하게 이삿짐센터를 고르면 저렴한 가격과 함께 높은 서비스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포장이사견적비교, 포장이사가격비교 단계를 거친다면 만족스러운 이삿짐센터가격비교는 물론 서비스 품질 또한 올라갈 수 있다. 여러 곳의 이삿짐센터에서 포장이사견적 서비스를 받아보고 이삿짐센터가격은 물론 준비, 포장, 정리, 마무리 등의 작업방식 및 옵션사항에 대한 추가비용 여부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포장이사 잘하는 곳을 고를 수 있다. 3. 계약서 작성을 꺼리거나 무료이사견적을 유선상으로만 유도하는 포장이사업체는 경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옵션으로 인한 추가비용이나 작업조건 변경으로 인한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삿짐센터는 포장이사 당일에 추가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포장이사 외에도 가정이사, 일반이사, 5톤 포장이사, 보관이사, 사무실이사, 용달이사, 원룸포장이사 등 폭 넓은 이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이삿짐센터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포장이사전문업체 GMB이사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포장이사를 진행하면서 입주청소대행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무허가 익스프레스와 연계해 저렴한 포장이사 비용으로만 현혹하는 업체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MB이사서비스는 이사청소, 입주청소 등 청소서비스의 영역에서도 검증된 업체와만 연계해 추천해주고 있다”며 “특히 청소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본사 내외에도 입주 청소팀이 따로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GMB이사서비스는 서울(강남,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금천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성동구, 동대문구,광진구, 중랑구, 성북구, 은평구, 서대문구,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포장이사는 물론 수원(장안구, 권선구, 팔달구, 영통구), 용인(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부천(원미구, 소사구, 오정구), 분당, 하남, 성남, 오산, 안양, 평택,안산, 시흥, 광명, 구리, 남양주, 일산, 고양시, 의정부, 파주 포장이사, 전국 광역도시인 부산(영도구, 진구, 동래구, 서구, 남구, 북구, 해운대구, 금정구, 강서구, 연제구, 수영구, 사상구, 기장군, 중구, 사하구), 대구(중구, 동구, 서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북구, 수성구), 울산(중구, 동구, 울주군, 남구, 북구), 대전(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인천(남구, 동구, 연수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 중구, 부평구), 포장이사와 함께 청주, 청원, 강원도 철원, 동해, 태백, 삼척, 정선과 경북 울진, 구미, 칠곡, 김천, 성주 외관, 경남 전 지역에서 만족스러운 포장이사 서비스를 진행으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GMB이사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gmb24.co.kr)와 문의전화(1599-244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매일매일 독거어르신 건강 챙겨요”

    “매일매일 독거어르신 건강 챙겨요”

    본격적으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광진구의 홀몸 어르신 챙기기가 바빠지고 있다. 광진구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동절기 대비 독거어르신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광진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3만 6000명에 이른다. 이 중 노인돌봄서비스와 서울재가서비스, 방문간호 등 복지서비스 대상자는 2731명이다. 구는 이 중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독거노인 717명을 가려 특별 관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장 기본인 식사부터 주거, 의료, 난방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구에서만큼은 고독사와 같은 슬픈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복지환경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한파대비 TF’를 꾸렸다. 구는 노인 돌보미, 생활관리사, 재가관리사, 방문간호사 등 노인 돌봄인력 총 66명을 대상으로 한파정보전달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은 비상상황 시 중앙재난본부 및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문자메시지로 한파정보를 전달받아 독거노인들에게 행동요령을 전파하게 된다. 노인 돌봄인력들은 주 1회 이상 방문을 진행하고 하루에 1번 이상 전화로 노인들의 건강 상태와 안부를 챙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한파에 대비해 경로당, 복지관, 동 주민센터 등 59곳에 난방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이곳들을 폭설·한파 대비 임시대피소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창에 비닐보호막을 설치해주고, 발열 내의와 담요도 지원해준다. 김기동 구청장은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민 충돌’ 밀양 송전탑 가선작업 완료

    주민들의 반발 속에 강행된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돼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는 2일 밀양시 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건설된 송전탑 52기를 송전선으로 잇는 가선 작업을 지난달 30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송전탑 건설이 끝난 지 2개월 만이다. 이 4개 면은 한전과 마을 주민 사이 합의가 되지 않아 공사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던 곳이다. 이에 따라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전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통과하면 신고리 원전 1·2호기 등이 생산하는 전력 일부로 이달 말 시운전을 시작한 뒤 내년 초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신고리 원전 3·4호기 생산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해당 원전은 부품 시험 불합격 등으로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2명이 분신하거나 음독해 목숨을 끊는 등 극심한 갈등에도 신고리 3·4호기 전력 안정 수급 명분을 내세워 공사를 강행한 한전이 비판을 받게 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송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투쟁 활동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계삼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전자파나 소음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 중단과 같은 재산상 피해를 모니터링한 뒤 현재 진행되는 각종 소송에 이런 문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가 가시화하면 한전에 주민 이주 대책 마련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북경남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에 송전탑 161기를 세워 신고리 3·4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서부 경남과 대구, 경북 남부 일대에 보내는 사업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 기장군에 미니신도시 조성

     부산 기장군에 2018년까지 주거와 상가, 교육·문화시설 등을 갖추고 3200가구 8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니신도시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미니신도시 건설계획에 대한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민간개발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장안읍 기룡리 일원 23만㎡ 일원에 조성되는 ‘기룡미니복합타운’은 총 104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주거와 문화·교육·복지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기룡미니복합타운은 기본구상수립 용역과정에서 토지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초 23만㎡(약 7만평)이던 조성면적이 34만㎡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는 공동·단독주택(53%), 상업용지(7%), 학교·문화용지(6%), 도로와 녹지 등 기반시설(19%) 등으로 계획된 부지를 원사업목적을 달성하는 범위에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시는 11월 말 사업자 공고를 내고 내년 1월까지 사업참가 의향서 및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아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고 2016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룡미니신도시는 기장지역에 산재한 산업단지 소속 근로자들에게 주거와 상업, 교육, 복지시설 등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녹두장군도 마셨다는 정읍 전통주 ‘죽력고’

    녹두장군도 마셨다는 정읍 전통주 ‘죽력고’

    26일 전북 정읍의 태안합동주조장에서 열린 2014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에 참석한 여행작가 등이 무형문화재인 주조장 송명섭 대표가 죽력고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정읍의 전통주인 죽력고는 푸른 대나무를 장작불에 쫴 나오는 죽력으로 빚은 최고급 전통주로 동학농민운동 당시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를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정읍시 제공
  • ‘불안한 김치’… 불량 양념 제조·유통업체 8곳 적발

    김장철을 앞두고 심하게 부패한 절임 식품과 비위생적으로 생산된 젓갈, 중국산 고추씨를 첨가한 불량 고춧가루 등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김장용 양념재료인 고춧가루와 젓갈류, 절임 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 41곳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8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하구의 A업체는 유통기한이 지나 부패한 중국산 절임 식품을 대량 수입해 빙초산과 소르비톨 등을 넣고 재가공하는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하다 적발됐다. 이 업체는 또 김장용 젓갈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냉동 새우와 갈치 등의 생선을 핏물이 고인 작업장 바닥에서 해동시키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젓갈 2t을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 업체는 녹이 슨 기구와 용기로 젓갈을 제조했다. 금정구의 B업체는 김장용 고춧가루를 생산하면서 고추 자체에 포함된 고추씨 외에 첨가물을 사용할 수 없는데도 중국산 고추씨 70㎏을 넣은 불량 고춧가루 600㎏을 생산해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하다 적발됐다. 기장군의 C업체는 일명 ‘다대기’로 불리는 김장용 다진 양념을 생산하면서 중량을 늘리거나 고운 때깔을 내기 위해 밀가루를 첨가하고 이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 80t을 시중에 유통하다 적발됐다. 사상구의 D업체와 부산진구의 E업체는 젓갈 등 양념류를 생산해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판매·보관하다 적발됐으며, 또 다른 사상구의 F업체는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젓갈을 사용해 김치를 생산·판매하다 적발됐다. 특사경은 이들 업체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젓갈 1.6t과 밀가루가 첨가된 고춧가루 1.5t 등을 압수해 폐기처분하고 업체대표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해 김장재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열린 병영문화’ 정착 모색…장군단 워크숍 새달 9일까지

    국방부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약 보름 동안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병영문화’ 정착을 주제로 장군단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병영문화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되짚어 보기 위해 전체 장군단을 4개 기수로 나눠 기수별로 1박 2일 동안 인문학 관련 전문가 강의 및 토론과 군법, 인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 인문학 강의에선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부산 외국어대 박상진 교수가 ‘단테의 신곡으로 본 인간의 길’을 주제로 각각 강의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특별시장(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특별시장(하)

    ●유권자수 두 번째 많아 ‘선출직 빅2’로 꼽혀 민선 서울특별시장 시대가 열린 지 내년이면 20돌을 맞는다. 그동안 1기 조순(민주당·1995~1998), 2기 고건(새정치국민회의·1998~2002), 3기 이명박(한나라당·2002~2006), 4기 오세훈(한나라당·2006~2010), 5기 오세훈(한나라당·2010~2011), 5기 보궐 박원순(무소속· 2011~2014), 6기 박원순(새정치국민연합·2014~2018) 등 모두 6기에 걸쳐 5명의 서울시장이 선출됐다. 출신을 따져 보면 학자(조순), 관료(고건), 최고경영자(이명박), 법조인(오세훈·박원순)이다. 당선 당시는 관료(조순·고건), 국회의원(이명박·오세훈), 시민 운동가(박원순)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이명박)을 배출했고, 2명의 시장(오세훈·박원순)은 재선에 성공했다. 전직 총리 4명(정원식·고건·한명숙·김황식)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1승(고건) 2패(정원식·한명숙)의 초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김황식 총리는 본선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1995년 정원식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1998년에는 선거법 위반 유죄가 확정돼 경선을 포기하는 등 2번의 예선탈락 끝에 시장직을 거머쥔 서울시장 ‘3수생’ 출신이다. ‘대권가도’ ‘제2의 권부’ ‘소통령’으로 인식되는 서울시장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 국회, 서울시의회 등 3박자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 이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아 ‘선출직 빅2’로 꼽히는 민선 서울시장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지방선거의 시기적 특성상 대통령과 소속이 다른 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7차례 중 5차례였다. 조순 시장은 신한국당 김영삼 대통령(1993~1998) 임기 중 당선됐고, 고건 시장은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대통령(1998~2003), 신한국당이 당명을 바꿔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된 이명박 시장도 김대중 정권 아래 당선됐다. 고 시장은 김 대통령 임기와 겹쳤고,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2003~2008) 집권 때는 야당 서울시장이었다. 4기 오세훈 시장도 노 대통령 때 당선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2008~2013) 재임 때 5기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고, 지금은 파트너를 바꿔 박근혜 대통령(2013~2018)과 6기를 동행 중이다. 고건·오세훈 시장은 여당 시장으로 밀월관계를 보냈지만, 조순·이명박·박원순 시장은 재임 기간 대부분을 불편한 야당 시장으로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집권 여당 대통령이 공천해 당선된 여당 시장보다 야당 시장이 센 경향이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기보다는 시민의 표심에 따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건 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행정의 달인’ 역할에 만족했다. 오세훈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4기 야당 시장일 때 디자인 서울 등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여당 시장이던 5기 때는 같은 당 소속이자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의 뉴타운정책이나 교통정책 등 뒤치다꺼리를 맡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서울시장의 힘은 유권자인 서울시민과 감시자인 서울시의회에서 나온다. 불특정 다수인 시민과 달리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장이 유일하게 눈치를 보는 대상이다. 서울시의회는 조례·예산 의결이나 행정사무 감사 등을 통해 서울시장과 집행부의 권한 남용과 독주 등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의회의 지배력은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그때그때 달랐다. 조순 시장은 야당 시장이었지만 소속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의석 147석 중 130석을 차지하던 시절이라서 끗발이 있었다. ‘서울 포청천’의 인기를 만끽했다. 당산철교 폐쇄와 여의도 공원화 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구청장도 강남과 서초 2곳을 제외한 23곳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고건 시장은 여당 시장이면서 시의회(104명 중 80명)와 구청장(25명 중 19명)까지 여당인 최고의 호시절을 누렸다. 이명박 시장은 임기 전반은 김대중, 후반은 노무현 대통령과 맞물렸다.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연속으로 졌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 승리했고, 시의회(96명 중 81명)와 구청장(25명 중 23명)을 지배해 남부러울 게 없는 여건이었다. 청계천 복원, 뉴타운사업,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주력 사업에 올인할 수 있었다. 오세훈 시장의 4기는 화려했다. 강금실 후보를 61% 대 27%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면서 시의회(106명 중 100명)와 구청장(25명 중 25명)을 석권했다.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사업 추진에 힘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불행의 씨앗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싹텄다. 자신은 한명숙 후보를 실낱같은 차(47.4%대 46.8%)로 이겼지만 시의회(민주 79명, 한나라 27명)와 구청장(민주 21명, 한나라 4명)을 내주었다. 무상급식 불협화음을 놓고 주민투표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나온 것은 의회와의 불편한 관계에서 불거졌다. 시의회를 지배하던 4기 시절의 달콤한 추억을 잊지 못한 탓이다. 그 결과는 2011년 보궐선거에서 안철수의 ‘새 정치’ 바람을 탄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와 지난 6·4선거에서의 재선으로 이어졌다. 안방을 야당에 내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장탄식이 광화문까지 흘러나왔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의 5기 잔여 임기와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6기 시정은 비록 야당 시장이지만 잔여 임기 2년 8개월에 이어 서울시의회(106명 중 77명)와 구청장(25명 중 20명)을 장악한 힘있는 시장이다. 게다가 소속 정당까지 지리멸렬이니 소속 국회의원들이 전부 박 시장을 쳐다본다. 야당의 대통령 격이나 진배없다. ●민선 서울시장의 권한과 리더십 2013년 현재 서울의 인구는 1014만명으로, 면적은 국토의 0.61%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20%에 가깝다. 교육예산을 합친 올해 예산은 33조 원으로 우리나라 예산(376조원)의 10분의1쯤이다. 금융 등 경제력의 60~70%가 집중돼 있을 뿐 아니라 청와대와 입법·사법부가 자리 잡고 있어서 단순한 하나의 도시로 보기 어렵다. 서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수도권 인구(인천시 288만명, 경기도 1223만명)를 합치면 2527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4991만명의 절반을 넘는다. 초거대 도시인 메가시티이면서 인접 수도권 대도시와 연결된 거대한 도시띠 메갈로폴리스이기도 하다. 서울이 한국이고, 한국이 서울인 셈이다.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종합적인 요소와 기능이 작동하고 있어서 ‘서울공화국’은 단순한 상징 용어가 아니다. 서울시장이 시정과 관련된 사무를 통괄하는 의사결정권자이자 집행 책임자라는 점은 다른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같지만 1964년 시행 된 ‘서울시 행정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더욱 높은 위상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 유일한 장관급 단체장이며, 조선시대 한성판윤의 전통에 따라 대통령과 당적이 달라도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서울시와 관련된 정책 수립은 물론 국가의 업무 배분이나 기획, 조정, 통제 등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국가정책 수립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장은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산하 국가직 5명을 제외한 시 소속 지방공무원 1만 6000여명의 임면·징계권도 행사할 수 있다. 정무부시장 등 정무직의 임면권도 마찬가지다.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농수산물공사, SH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5개 투자기관의 사장과 서울의료원, 서울연구원 등 12개 출연기관장 역시 추천하거나 임명한다. 4만 8000명이 영향권 안에 있다. 정부, 여야 정당과 언론, NGO, 수도권 지방정부와의 관계 등 정치적 위상도 막중하다. 서울이 가진 수도의 상징성과 위상 때문에 서울시장의 리더십은 관심의 초점이다.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이 주주인 법인체의 CEO와 같은 위상을 가진다. 어떤 정책이든 입안하고 시행하기까지는 시의회, 시민단체, 수많은 이해집단과 갈등 해소를 위한 타협이 불가피하다. 고도의 비전 제시 기능과 출중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업무상 행정가로서의 역량이 더 많이 요구되지만, 선출직이라는 태생상 정치가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이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이 수상이 되는 내각제가 아닌 이상 서울시장이 대통령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조순은 포청천 리더십·이명박은 코뿔소 리더십 역대 민선 시장의 리더십은 어떨까. 조순 시장이 보여 준 ‘포청천 리더십’은 다분히 유학자형이었다. 고건 시장의 ‘행정 리더십’ 또한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관료 스타일이었다. 이명박 시장의 ‘코뿔소 리더십’은 치밀한 코뿔소의 저돌성이 빛을 발해 대통령직까지 움켜쥐었지만 토건주의의 상처를 남겼다. 오세훈 시장의 ‘독불장군 리더십’은 세련된 외모와 언변 뒤에 감춰 둔 고집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박원순 시장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시민소통 리더십’을 안고 완주할 모양이다. 그러나 NGO 시절 얻은 ‘협찬 인생론’의 습관이 혹여 주머니 밖으로 새나올까 우려된다. 리더십에 왕도는 없다. 대권 가도의 가시밭길이 있을 뿐이다. 현재 전적은 1승(이명박)3패(조순·고건·오세훈)로 열세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붓을 품은 칼 민심을 품다

    붓을 품은 칼 민심을 품다

    무신과 문신/에드워드 슐츠 지음/김범 옮김/글항아리/372쪽/1만 8000원 서기 918년 왕건이 세워 34대 공양왕까지 475년간 존속했던 고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나라’였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문물이 번성했지만 후대 사가들은 그 역사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긴다. 특히 500년 가까운 고려 역사 중 100년을 차지하는 무신정권은 악평 일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말의 한 증거랄까. 조선왕조의 성립과 위상을 합리화하기 위한 유교 사가들이 일관되게 폄훼한 탓이 클 것이다. 그리고 고려 무신정권에 매겨진 그 ‘변칙과 예외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일반과 보편 학계의 인식처럼 그렇게 변칙적인 기형의 시대였을까. 신간 ‘무신과 문신’은 사뭇 다르게 그 역사를 써내 눈길을 끈다. 종전의 ‘문신들을 짓밟고 들어선 무신 일색의 강압정치가 판친 암흑기’ 이미지를 확 바꿨다. 대신 ‘문신과 무신이 공생의 고리를 갖고 일궈낸 긍정적 실험정치’가 부각된다. 고려의 무신정권이라면 1170년 무인인 상장군 정중부와 그 휘하의 이의방·이고 등이 쿠데타를 일으켜 의종을 폐위시킨 이른바 ‘무신의 난’부터 몽골에 굴복한 1270년까지를 말한다. 잘 알려졌듯 고려 초부터 문신에 억눌리고 조롱받은 무신들이 ‘문관우대’의 우문정치에 맞서 칼바람을 일으킨 ‘무신의 난’ 이후 고려는 정중부 - 이의방 - 경대승 - 이의민으로 이어지는 ‘죽고 죽이기’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 혼란을 정리한 게 최충헌이다. 책은 100년 무신정치 중에서도 최충헌부터 시작해 그 아들인 최우와 손자 최항-증손 최의로 이어지는 최씨 집정을 낱낱이 해부했다.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을 지낸 한국학 연구가, 특히 중세고려 전문가답게 역사의 갈피를 파고든 내공이 외국인답지 않게 탄탄하다. 내로라하는 무신 가문 태생인 최충헌은 본디 보수적 인물이었다는 게 중평이다. 그런 그가 탐욕에 눈먼 무신들의 활극을 곱게 봤을 리 없다. 실제로 그가 집권 직후 명종에게 지어 올렸다는 ‘봉사십조’는 나라를 몰락으로 끌고 간 무능한 정책 비판과 반란 폐단의 집약이다. 최충헌은 봉사십조를 통해 폐정의 시정과 왕의 반성을 촉구한 뒤 통치의 핵심기구였던 중방 지도자의 절반 이상을 숙청했다. 책은 그 과정에서 보인 문무 공생과 공조를 통해 얻어낸 백성의 지지에 온정어린 시선을 던진다. 보수적 성향의 최충헌은 권력강화의 방식으로 새 행정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전통적인 질서를 우선시해 문신의 주도권을 그대로 이어갔다. 당시 권력기반이 약했던 최충헌으로선 자신의 집권 합리화에 왕조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 바탕인 문신과의 공생을 택했던 것이다. 실제로 책에 적시된 통계를 보면 최충헌 집권 후 많은 무신들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문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들 최우의 집권기간 중 문신의 비율은 79%가 넘는다. 최충헌으로부터 시작된 문무 공조 기조는 최우의 ‘서방’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문신들로 구성된 기구인 서방은 유학자들에게 군사전략까지 짜게 했다고 한다. 학문적 관심과 유교 이념을 지속시켜 유학자와 백성의 지지를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문신과 그들의 전통을 공개적으로 수용했던 최충헌과 아들 최우에 비해 최항·최의는 통솔력에서 뒤졌던 것으로 보인다. 최항은 최충헌 이후 최씨 정권을 지탱해왔던 무신·문신의 합의에 실패했고 최항의 서자였던 최의는 유학자들을 배척했다. 결국 고려왕조는 유학자와 신흥 무신들이 결합한 정변으로 끝이 난 최씨정권의 몰락 얼마 후인 1270년 막을 내렸다. 무신정권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몽골의 잇단 침략이다. 그러나 그 바탕에 최충헌과 최씨 일가가 선택한 이중구조의 모순된 통치기구가 있다고 저자는 짚어냈다. 자신들의 집권을 합리화하기 위해 중앙왕권을 중심으로 한 문신들과의 공생으로 경제·사회·문화의 번성과 백성 지지를 이끌어냈으면서도 집정을 유지할 이념토대를 갖추지 못해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고려에 문반적 유산이 지속될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성립된 건 최씨정권이 문신의 협조에 크게 의존한 무신 집권기였다.무조건적인 배척이나 비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금&여기] 비스마르크, 케네디 그리고 박근혜/조태성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비스마르크, 케네디 그리고 박근혜/조태성 국제부 기자

    국제부에 와서 외신들을 보니 널리 알려진 리더십의 조금 다른 면모가 눈에 띕니다. 가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별명 가운데 하나는 ‘뉴비스마르크’입니다. 푸근한 아줌마 리더십으로 ‘무티’(엄마)란 애칭이 붙은 메르켈과 ‘철혈재상’은 왠지 안 어울려 보입니다만, 전문가들은 비스마르크를 철혈재상이라기보다는 노련한 외교관으로 평가합니다. 비스마르크는 총칼로 독일 통일을 이룬 뒤 더 욕심 내는 건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 봤습니다. 해서 주변국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보불전쟁 승리로 파리를 점령했을 때 앙숙인 프랑스를 이참에 짓밟아 버리자는 요구가 줄을 이었음에도 비스마르크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새로 즉위한 젊은 황제 빌헬름 2세가 비스마르크를 해임하면서 이런 통찰까지 함께 내다 버리는 바람에 일어났다는 게 정설입니다. 힘 있을 때 자중하지 않고 으스대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비스마르크의 통찰을 메르켈이 이어 받았다는 겁니다. ‘쿠바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도 그렇습니다. 요즘 이슬람국가(IS) 때문에 곤혹스러운 사람 가운데 하나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일 겁니다. 오바마의 마력은 호소력 넘치는 연설인데, 이젠 ‘오바마 프렌들리’한 뉴욕타임스에서도 ‘언제까지 그런 근사한 말이나 늘어 놓고 있을 거냐’는 냉소 어린 칼럼이 실립니다. 이런 오바마를 두고 쿠바 위기를 얘기한다면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을 물러서게 만들었던 젊은 대통령의 패기가 나올 법합니다. 실제 케네디는 쿠바에 미사일을 들여놓겠다는 소련의 주장에 해상봉쇄, 선박검색 등으로 정면 대응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그게 아닙니다. 단계마다 “적대행위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필사적으로 보냈다는 겁니다. 정면충돌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계속 전달한 겁니다. 당시 미국 군부엔 참전 경험이 풍부한 노회한 장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쿠바 위기의 신화는 ‘애송이 대통령’을 우습게 여기는 노장군들의 강경대응 요구를 케네디가 되받아친 결과물이었다는 겁니다. 고개 돌려 우리나라를 보면 청와대에 군 출신이 너무 많다는 비판이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나라의 각종 재난사태를 다시금 군 출신 인사에게 맡겼습니다. ‘척결’이니 ‘발본색원’이니 하는 표현을 좋아하는 이 정권의 특성이 반영돼서일 겁니다. 그러나 겉과 달리 속에서는 세심한 정치적 판단이 이뤄지고 있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cho1904@seoul.co.kr
  • ‘삼둥이아빠’ 송일국, 연극 ‘나는 너다’ 연습실 공개 ‘장군+왕+신 이어 영웅까지’

    ‘삼둥이아빠’ 송일국, 연극 ‘나는 너다’ 연습실 공개 ‘장군+왕+신 이어 영웅까지’

    연극 ‘나는 너다’의 연습실 사진이 공개됐다. 11월 27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연극 ‘나는 너다’의 연습실 사진이 공개돼 완성도 높은 공연을 예고했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아빠인 배우 송일국이 출연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명품연극 ‘나는 너다’ 측은 20일 진지한 공연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의 송일국은 안중근, 안준생으로 각각 변신하여 연기에 몰입해 있다. 작품 속에서 독립을 이끈 시대의 영웅 안중근과 매국노로 간주되어 철저히 왜곡된 삶을 살아야 했던 막내아들 안준생의 상반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송일국의 연기 기대된다!’, ‘장군, 왕, 신까지 하더니 이제는 영웅이로다. 선 굵은 연기는 역시 송일국.. 파이팅!!’, ‘극 중에서 대한민국만세 여러 번 말하겠네요 ‘, ‘진짜 송일국한테는 의미 있는 작품 맞네’, ‘예술의전당에서 봤었는데 정말 감명 깊게 봤던 작품.. 보러 갑니다!!’ 등 ‘나는 너다’ 공연을 향한 높은 기대감이 그대로 드러냈다. 2010년 초연에 이어 새로이 선보이는 연극 ‘나는 너다’는 11월 27일부터 서울 압구정동 BBCH홀에서 공연된다.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돌꽃컴퍼니 02-3672-3001)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군부 숙청 ‘칼바람’

    中 군부 숙청 ‘칼바람’

    중국군 고위 인사에 대한 반부패 조사가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장성들의 자살 기도가 잇따르면서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숙군(肅軍)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린(吉林)군구 부정치위원(소장) 쑹위원(宋玉文)이 시 주석 해외 순방 기간 목을 매 자살했다고 타이완연합보가 해외에 서버를 둔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호주에 이어 전날 뉴질랜드에 도착한 시 주석은 피지를 끝으로 23일 해외 순방을 마무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보다 앞서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중장)이 지난 13일 베이징에 있는 해군단지 빌딩에서, 지난 9월 2일에는 장중화(姜中華) 해군 남해함대 장비부 소장이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 시내의 한 호텔에서 각각 투신해 숨졌다. 최근 3개월 사이 고위 장성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들의 자살은 최근 전·현직 장성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보쉰은 당국이 시 주석의 명령에 따라 시 주석 순방 기간 전후로 전·현직 장성 8명을 부패 혐의로 연행했으며 향후 군 4대 총부와 8대 군구를 상대로도 대규모 숙청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자살한 군 장성 3인 중 쑹위원과 마파샹은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인사다. 이들은 사법처리가 확정된 군 부패 몸통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마파샹이 체포 통지를 받고 목숨을 끊은 13일 베이징군구 문공단(예술단) 소장 류빈(劉斌), 총후근부 사령부통신자동화국장(소장) 류정(劉錚), 총정치부 보위부장(소장) 위산쥔(于善軍) 등 현역 3인과 퇴역 장성 3인도 체포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 주석의 군 숙청 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반부패 행보를 통해 축적해 온 그의 권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이를 바탕으로 권력의 핵심인 군에 대한 사정 작업을 통해 군을 장악하는 식으로 권력집중을 완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사법처리 결정 이후 다소 지체돼 왔던 숙군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는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전·현직 장성 8인은 쉬차이허우와 함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3대 장군으로 통하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및 리지나이(李繼耐) 전 중앙군사위원과도 친분이 있어 파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계 문화재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등 종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 문제를 공론화해 원칙을 세우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서소문공원의 ‘천주교성지화’를 놓고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소문공원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건 정부·지자체의 종교문화재 지원과 관련한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종교에 기운 정부·지자체의 지원에 문제를 제기한 첫 조직적 대응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대위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서울 중구청이 시행 중인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 근대사의 역사를 바로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범대위가 문제 삼은 서소문공원은 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1984년 시성(諡聖)된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자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해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 반열에 든 27위의 순교터다. 그런 차원에서 천주교는 오래전부터 단독 성지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서울시와 함께 지정해 발표한 ‘서울 천주교순례길’ 코스 중 서울에서 가장 전통적인 천주교 역사를 간직한 코스인 제2코스에 들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먼저 찾았을 만큼 의미가 큰 곳이다. 하지만 천도교를 비롯한 범대위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형장 중 하나였던 서소문의 역사를 바로 봐야 한다고 강변한다. 서소문은 사육신을 비롯한 홍경래·전봉준 등이 처형된 장소이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의 수급이 효시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사형장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과 아픔을 간직한 서소문공원을 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서울 중구가 공동으로 천주교 색채가 강한 순교성지로 바꾸려 드느냐는 지적이다. 대신 국민이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역사공원을 만들자고 한다. 문체부와 서울 중구는 이런 움직임에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사업 중 하나인데 특정 종교를 너무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지자체 사업인 만큼 천주교가 깊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오해의 측면이 강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의 종교문화재 예산 지원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선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족종교 등 관계자가 참여해 종교 간 특혜 논란을 없앨 수 있는 합리적 예산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용산, 남이장군사당제 열려… 20일 ~ 23일 용문동 일대서

    서울 용산구가 ‘남이장군사당제’를 오는 23일까지 용문동 남이 장군 사당 일대에서 연다고 19일 밝혔다. 남이(1441~1468) 장군은 여진족을 토벌하고 ‘이시애의 난’을 평정해 28세 때 병조판서에 올랐지만 같은 해 모반 혐의로 죽임을 당했다. 사당제는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30년 이상 이어온 마을 제사(음력 10월 1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다. 20일에는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등행렬(꽃받기)이 열린다. 꽃등행렬은 100여개 등을 들고 부군당에서 등과 연꽃을 교환하면서 제를 올린 뒤 사당으로 돌아오는 행사다. 21일 오전 10시에는 당제와 장군출진 행사가 열린다. 당제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주민의 무병장수와 평안함을 기원하는 제사다.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장군출진은 남이 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하던 모습을 1100여명이 재현한다. 남이 장군 사당에서 효창운동장, 숙명여대, 삼각지, 신용산역, 용산전자상가 등을 거쳐 돌아온다. 22일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당굿을, 23일에는 굿이 끝나고 하는 사례제가 열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장군 꼼짝 마” 서울시, 아파트 계량기함 보온재 설치

    “동장군 꼼짝 마” 서울시, 아파트 계량기함 보온재 설치

    19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 서부수도사업소 직원들이 계량기 보온덮개를 설치하고 있다. 시는 계량기 동파가 자주 발생하는 복도식 아파트 5908곳에 기능이 개선된 계량기 보온덮개를 시범 설치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병사 곁에 묻어달라던 명장 기려 육본 회의실 ‘채명신 장군실’로

    병사 곁에 묻어달라던 명장 기려 육본 회의실 ‘채명신 장군실’로

    베트남전쟁 당시인 1960년대 주월 한국군사령관을 지낸 고(故) 채명신(1926~2013) 장군이 육군본부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육군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채명신 장군 별세 1주기를 앞두고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회의실을 ‘채명신 장군실’로 새로 단장해 개관하고,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고인의 유품 28점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영웅으로 꼽히는 채 장군은 지난해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면서 국립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 안장을 마다하고 병사 묘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군 묘역은 1인당 면적이 26.4㎡로 3.3㎡인 병사 묘역의 8배에 달한다. 채 장군은 1965년 미군 측이 베트남에서의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미군이 행사하겠다고 주장하자 “한국군이 미군의 지휘를 받으면 용병이라는 비난을 받고 미국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웨스트모어랜드 주월 미군 사령관을 설득해 이를 물리친 일화로 유명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동상(銅像) 유감/서동철 논설위원

    아침 신문에 서울 종로 사직단에 있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이 갈 곳을 잃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사직단은 조선왕조의 제사 시설이지만, 제 모습을 잃은 지 오래다. 다행히 사직단 복원을 위한 발굴 작업이 내년 3~4월 시작된다고 한다. 집물고(什物庫) 같은 옛 건물터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의 동상은 옮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율곡과 그 어머니인 사임당과 인연이 깊은 장소는 동상을 받아들일 형편이 아니라는 데 있다. 사임당의 친정으로 율곡이 태어난 강원 강릉 오죽헌과 율곡 일가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파주 자운서원에는 이미 세워졌거나 세워질 예정이다. 정 갈 곳이 없다면 파주의 또 다른 율곡 유적인 화석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집중적으로 세워진 역사 인물의 동상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갖가지 비판에도 하나쯤은 더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종대로에 세계 중심 문화국가로 일으켜 세운 세종대왕과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이 계시다면 세계로 영토의 지평을 넓힌 인물의 동상도 세우는 것이 진취적인 나라의 자세다. 주인공은 당연히 광대토대왕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남중국해 도서와 바다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중국과 아세안 간 분쟁의 파고가 좀처럼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올 5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주변에 대형 석유 시추 장비를 설치하자 중·베트남 관계는 1991년 관계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게 되고 베트남 안보의 취약성을 노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의 미·베트남 관계를 보면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국제정세 흐름 속에서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 나가려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교과서처럼 명료하게 보여 준다.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적은 없으며 오로지 국가이익만 있을 뿐이며 적의 적은 친구라는 자명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 준다. 내년 미·베트남 관계 정상화 20주년을 앞두고 이들 양국 관계가 매우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제어하는 데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치사무기 금수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하고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술 수출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베트남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중국 견제 평형추의 주요 국가로 부상한 셈이다. 미국은 1964년부터 약 10년간 지속된 베트남전의 상흔을 뒤로하고 동아시아에서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과 다시 손잡고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이 일찍이 아시아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를 간파해 1975년 베트남 공산화 통일 이후부터 미국 내에서 베트남과의 국교 정상화 목소리가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중심으로 계속 불거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 영웅 보응우옌기업 장군이 미국에 대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자 한 제스처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역사상 천여년간 중국의 직간접 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1979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10만명의 기습공격을 물리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내재돼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완화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대미 수교를 관철함으로써 대외 관계에서 큰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수출입 화물 및 원유 수송로로서 남중국해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지속적 경제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중국해 해상 교통로의 안전한 확보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대한 관심사가 됐다. 우리로서는 남중국해 관련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한다. 지난주 베이징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네피도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가 기존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과 함께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 경제통합의 가속화는 생명의 바다로서 남중국해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대결의 남중국해를 공존의 남중국해로 바꾸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 원폭투하 비행사들의 웃지 못할 대화

    원폭투하 비행사들의 웃지 못할 대화

    역사의 원전/존 캐리 엮음/김기협 옮김/바다출판사/896쪽/1만 7000원 ‘크리토여, 우리가 이스쿨라피우스에게 수탉 한 마리 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 있다네. 잊지 않고 갚아주기 바라네.’ 독배를 마셔 온몸에 독기가 퍼져 나가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남겼다는 유언. 고대의 대표적 현자로 알려진 소크라테스가 죽음 직전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을 치우며 했다는, 블랙코미디 같은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와 유명인들에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와 사연들이 다양하게 얽혔을 터이다. ‘역사의 원전’은 그 유명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명성 한 편에 숨어 있는 것들을 현장 기록에서 생생하게 들춰내 흥미롭다. 막연한 추정이 아닌, 역사현장에 직접 있었고 목격한 이들의 기록들을 추려 엮은 ‘현장 목격 문학’의 장르로 읽힌다. 기원전 430년 아테네에 유행한 역병에 대해 쓴 쿠키디데스의 원전을 시작으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기록까지 2500년에 걸친 세계사 속 180개의 기록을 900쪽에 풀었다. 책의 특장은 글쓰기가 전업인 작가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들의 온전한 기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사실전달 차원을 넘어 기록자의 희로애락까지 두루 살핀 주관적 언급이 묘미를 더한다. 옥스퍼드대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역사 선별능력과, 원전엔 짤막하게 언급된 설명을 상세하게 해설한 옮긴이의 내공이 결합해 던져주는 역사적 사실들이 쏠쏠한 재미를 전한다. 그 재미에 얹히는 인간과 삶, 그리고 역사의 관계가 교훈일 수 있다. 원자폭탄을 싣고 나가사키로 향하는 폭격기 비행사가 폭탄투하 직전 동료와 나누는 웃지 못할 대화며, 검정색 비단 스타킹에 모피 코트를 입고 당당히 사형장으로 걸어간 희대의 여성 마타 하리의 처형 장면, 승리해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이순신 장군과 아주 닮은 넬슨 장군의 최후…. 책에는 이처럼 유명한 역사와 인물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역사가 걸출한 인물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만의 궤적이 아니듯이, 무명기록자들의 사사로운 목격도 적지 않다. 토끼사냥에 맛을 들여가면서 ‘살해’와 순결의 상실에 길들여져가는 아이를 관찰한 기록이며 콸라룸푸르 함락의 날 먹을 것을 찾아 혈안이 된 걸인의 깡통에서 튀어나온 슐레지어 테니스공처럼 소소한 장면과 시선의 기록도 색다르다. 역자의 후기가 그런 책의 성격을 잘 압축해 보인다. “손가락을 무시하고 달만 쳐다보라는 구호는 손가락이 왜 달을 가리키는지 그 구체적 사연을 살피지 못하게 한다. 기록된 사실의 이해를 넘어 기록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면 물고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소득이 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독] 지금 평양엔 싸이 ‘말춤’ 가르치는 댄스 과외도 있다

    [단독] 지금 평양엔 싸이 ‘말춤’ 가르치는 댄스 과외도 있다

    #사례 1: 2008년 탈북한 고모(33·여)씨는 “2000년 초 MBC 드라마 ‘이브에 모든 것’을 보고 장동건 오빠를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고씨는 당시 드라마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주인공 역할을 했던 장동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드라마 속 장면에서 “장동건 오빠가 여자 친구(채림)의 발목에 발찌를 채워 주는 모습을 보며 자상함에 끌렸다”고 강조했다. #사례 2: “여자를 위해 죽는 남자, 쉽지 않죠….” 1998년 한국에서 제작·방영된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주인공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대신 교수형을 당하는 것을 본 탈북자 박모(38)씨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남존여비’ 사상이 여전이 지배적인 북한에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해 “문화죠, 이젠 북한 주민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어요”라며 “북한 사회에서 (한국 드라마를) 안 보면 ‘바보’란 말이 나오죠”라고 평가했다. ●배터리로 2~3시간 충전 TV·영화 시청 북한에서의 ‘한류’는 2000년 초반부터 북·중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가만히’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열풍’이라 할 정도로 대도시를 비롯해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초기에는 ‘장군의 아들’, ‘남자의 향기’, ‘약속’ 등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영화가 주를 이뤘으나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3각 로맨스’가 대세를 이루며 ‘드라마 열풍’의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자상한 남자 배우가 북한 여성의 이상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드라마를 본 여자는 눈이 높다’는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수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은 자동차에 사용하는 일명 ‘빳데리’(배터리)를 이용해 TV를 본다. 이 ‘빳데리’로 한 번 충전하면 보통 2~3시간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청진에 거주하다 2010년 탈북한 한 탈북자는 “청진과 함흥 등 대도시 거리에서 자전거에 ‘빳데리’를 싣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다 한국 드라마 보는 사람이다’ 할 정도로 ‘빳데리’는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中서 불법 복제 USB… 종영 1주일 만에 유통도 한국 드라마는 2000년 초반에는 주로 비디오 카세트(VCR)로 통용됐지만 최근 드라마와 영화는 중국에서 USB와 DVD로 불법 복제돼 ‘북·중 국경’을 통해 ‘밀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드라마가 USB 등으로 유통되는 것은 정치적 동기가 아닌 ‘돈벌이’를 위한 상업적 동기라는 데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주로 방영되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2~3년 정도 지난 후에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지만 최근에는 유입 주기가 짧아져 한국에서 종영된 지 1주일 만에 북한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북·중 국경 주변에서 활동하는 브로커가 인터넷을 통해 불법 복제한 드라마를 종영과 함께 북한에 배급하면서 생겨난 ‘흐름’이다. 또 대도시 장마당을 중심으로 도·소매가 활성화되면서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한국에 입국한 강모(27·여)씨는 지난 4월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통화하다 깜짝 놀랐다. 가족들이 당시 ‘대세남’인 배우 김수현을 물어보는 것을 듣고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었다가 남한에서 지난 1~2월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북한에서 유통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는 종영 1주일 이내, 평양 등 내륙 지역에서는 이르면 한 달 이내에 따끈따끈한 최신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강씨는 전했다. ●‘직통생’ 중심 20~30대 남한 패션·트렌드 수용 ‘한류 확산’을 주도하는 북한 내 ‘홍위병’은 대부분 20~30대 청년이다. 최근 들어 북한의 일부 젊은이는 남한의 10~20대 문화를 곧바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도시의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중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젊은이들, 이른바 ‘직통생’(북한에서 중학교 졸업 후 입대하지 않고 곧바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을 일컫는 말)들을 중심으로 남한의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랩, 힙합, 록 등 인기 가요를 따라하며 패션이나 말투, 헤어스타일까지 다 남한 드라마에 나오는 그대로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군대를 다녀온 대학생보다 ‘직통생’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이라면서 “남한 사회에서 유행하는 패션이나 트렌드를 곧 바로 수용하는 것은 ‘문화적 교감’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션 리더는 리설주가 아닌 ‘남한 드라마 배우’ 북한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스타에 대한 팬덤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고모씨는 배우 장동건의 ‘골수팬’이다. 그녀는 북한에 자신과 같은 장동건 ‘팬’들이 ‘부치지 못한 편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특정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여 편지도 쓰고 영화도 같이 본다”면서 “그러나 당국의 감시나 내부 스파이 때문에 마음이 맞는 소수만 자리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가요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몰래 보는 젊은 층도 늘고 있어 가수 싸이의 ‘말춤’이나 소녀시대의 ‘제기차기’ 춤을 가르치는 ‘댄스 과외’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北 당국 강력 단속에도 ‘한류’ 확산 제지 못해 북한 내에서 ‘패션’ 리더로 자리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두고 그녀도 남한 드라마의 영향에 휩쓸려 간 현상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 탈북자는 “리설주와 모란봉 악단 모두 김정은 시대 들어 남한 문화에 젖은 북한 사회 현상을 일부 흡수한 측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행은 ‘리설주식’이 아닌 ‘한국식’”이라며 유행의 진원지가 남한 드라마를 비롯한 ‘영상물’이라고 강조했다. 리설주가 화려한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부터 북한 당국이 거리에서 여성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것도 줄어들었다. 그녀가 패션의 ‘순기능’ 역할을 한 것이다. 북한은 ‘제국주의 사상과 문화’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복제 DVD와 USB, 라디오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중앙 차원에서 내려보냈다. 각 도에는 ‘중앙당검열대’를 파견해 집중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민에 대한 비사회주의 행위 검열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통칭 ‘비사그루빠’나 ‘타격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남한 영화 및 드라마를 단속하는 기관인 ‘130상무조’가 2010년 1월 조직됐다. 평안남도 개천교화소에는 이를 통해 적발된 북한 주민이 1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이 일찍부터 ‘모기장’을 쳐서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차단하려 하고 있으나 남한 대중문화가 북한 주민 사이에 퍼지면서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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