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군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지식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에든버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15억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비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66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禍 날리는 火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禍 날리는 火

    옛 목축문화, 액운 태워 없애기 행사로 횃불 1000여개·달집 43개 거대한 불쇼 30만여명 찾아 복 기원하고 소원 빌어 저녁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작은 불꽃으로 내 마음을 날려 봐/저 들판 사이로 가며/내 마음의 창을 열고/두 팔을 벌려서 돌면/야 불이 춤춘다/불놀이야.(홍서범의 ‘불놀이야’ 중에서) 겨울의 끝자락, 봄의 길목 제주에서 화끈한 불놀이가 벌어진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시뻘겋게 물들이는 제주들불축제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다. 들불축제는 축제의 섬 제주가 자랑하는 대표 겨울축제. 불놀이를 즐기며 올 한 해 혹시 닥칠지 모를 모든 액을 태워 없애고 모두 복을 받자는 게 들불축제의 모토다. 들불축제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문화관광축제다. 제주는 예부터 소와 말이 중요한 노동 수단으로 집집마다 가축을 길러 왔다. 농한기가 되면 가축을 중산간 야초지에 방목했다. 양질의 목초를 먹이기 위해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방목지마다 불을 놓아(방애) 새 풀이 돋아나도록 했다. 방애를 하게 되면 해묵은 풀이 없어지고 해충을 구제하는 효과가 있어 양축농가에서는 이 일을 반복했다. 중산간 일대는 마치 큰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곳곳에서 거대한 불꽃이 장관이었다.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일 새별오름 불놓기 행사다. 새별오름 동쪽 경사면을 따라 불을 놓아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새별오름은 고려 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 세력인 목호(牧胡)를 토벌한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다.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 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는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다. 높이 119m, 둘레 2713m에 면적은 52만 2216㎡로 제주의 크고 작은 360여개 오름 가운데 중간 크기다.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는 의미다. 올해는 오름 불놓기의 더 큰 감동을 위해 지름 8m 크기의 초대형 지구형 달집을 설치했다. 또 새별오름 곳곳에 43개의 크고 작은 달집을 달아 거대하고 장엄한 불놀이를 보여 줄 예정이다. 4일부터 6일까지 행사장에서 1000여개의 횃불을 준비, 관람객들이 횃불 대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소원을 빌어 봐’ 이벤트도 다양하다. 5일 오름 불놓기 날 새별오름 관람객들은 소원지를 직접 달집에 매달고 오름 불놓기를 통해 소원 성취를 기원할 수 있다. 새별오름 외에 서울 63스퀘어 전망대 스카이아트 들불축제 소원의 벽과 아쿠아플라넷 여수·제주, 들불축제 소원의 벽, 제주 곳곳에 설치된 들불 희망트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달된 소원지를 한데 모은 소망 기원 달집태우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희망’을 주제로 축제 첫날인 3일은 희망이 샘솟는 날, 둘째 날은 희망이 영그는 날, 셋째 날은 희망이 번지는 날, 마지막날인 6일은 희망을 나누는 날 등 날짜별 테마가 있는 마당을 구성해 모두 68개의 갖가지 프로그램을 펼친다. 축제 기간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새별오름이 활활 불타는 장면을 담아내는 사진 콘테스트에는 매년 전국의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제주 역사·신화관도 운영, 제주 섬의 신비로움을 전해 준다. 돌하르방 만들기, 새별오름 향초 만들기, 세계 나라별 소원 기원 체험, 전통 아궁이 체험, 들불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체험, 제주 전통 음식 체험, 승마 체험, 들불 연날리기, 들불 스마트폰 사진 전시회, 제주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벌어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불편 해소를 위해 일반적인 축제장에서 선보이던 지역 향토 음식 메뉴에서 탈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페도 운영한다. 새별오름에 기존에 새겨 놨던 대보름 캐릭터 대신 전 세계 상용 기호인 하트(♡)를 새겨 지구촌에 제주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들불축제는 연인원 3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제주시 외국 자매도시 공연단도 찾아와 공연을 펼친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축제 전문 매거진 ‘참살이’가 주관하는 전국의 가 볼 만한 관광축제 분야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제주에서 새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올 한 해 궂은 액을 태워 버리고 모두가 복을 받아 가져가시길 바란다”면서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축제장을 한결 편하게 오고가실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무지와 안이함 속에 맞은 북핵 위기/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열린세상] 무지와 안이함 속에 맞은 북핵 위기/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북핵 문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더니 바로 이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처음에는 중국에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협의 개시라는 강경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조치의 실효성과 불가피성에 대해서 이론(異論)이 있는 등 국론이 통일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북한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집단에 대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대응책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한 입장차를 줄이려면 앞으로 상당한 토의가 있어야 할 듯하다. 그러나 토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려면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사실(Fact)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필자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라는 과학기술자들의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어서 국민들이 궁금해할 북핵과 미사일의 실상과 기술적 수준에 대해 전문가들의 포럼을 준비한 일이 있다. 그 과정에서 크게 좌절감을 느낀 일이 있는데, 국내에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연구하는 사람들의 풀 자체가 너무 좁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임을 고려하더라도 그 풀의 협소함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 분야가 평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야여서 민간의 학자들에게는 매력이 없고,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고 준비해야 하는 군이나 정보기관에서도 이 분야를 전공하면 야전이나 작전 등에 비해 승진이나 보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정보 분석 분야는 오랜 기간의 경험이 중요한데, 우리는 순환보직을 시행하기 때문에 전문가로서 길러지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혹시 길러지더라도 승진을 못 해 일찍 퇴임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신뢰성 있는 분석을 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전에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사건 후에 나온 분석들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자체 분석보다는 외국의 정보에 많이 의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핵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이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분석도 못 하는 국가가 과연 강대국들을 상대로 무슨 발언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 특히 북한처럼 정보가 매우 제한된 경우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올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전문가를 많이 길러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군사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북핵 전문가인 스탠퍼드대학의 해커 교수처럼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막연히 우리 정부가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지와 안이함 속에서 미증유의 북핵 사태를 맞았던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작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핵에 관한 한 경계부터 실패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만에 하나 우리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한·미 방위조약이 우리나라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세계 역사를 통틀어 자기 자신을 방어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국가를 다른 강대국이 지켜 준 일은 없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는’ 일이 될 것이다. 정부는 과거 세월호 사태나 메르스 사태의 수습에서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못해 국민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하지만 안보에 관한 한 불쌍한 국민들이 믿을 구석이 정부 외에 어디 있나. 이번에도 정부가 제대로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다음에는 소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수도권 ‘+10’ 무주공산 쟁탈… 영호남 ‘- 4’ 서바이벌 전쟁

    수도권 ‘+10’ 무주공산 쟁탈… 영호남 ‘- 4’ 서바이벌 전쟁

    선거구가 조정된 이후부터가 사실상 선거 공천 본게임의 시작이다. 새로 생기는 지역구에서는 ‘무주공산 쟁탈전’이, 통폐합 지역구에서는 ‘서바이벌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야 경합 지역인 수도권에서 10석이 늘어나면서 영호남을 기반으로 하며 지역주의에 기대 안주해 왔던 여야의 정치 풍토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는 23일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에 최종 합의했다. 경기 8석, 서울과 인천, 대전, 충남이 각각 1석씩 해서 모두 12석이 늘어나고 경북 2석, 전남과 전북, 강원이 각 1석씩 모두 5석이 줄어들어 최종 ‘+7석’이 됐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세종, 충북, 경남, 제주는 현재 의석이 유지된다. 여야에 가장 민감한 영남과 호남 의석수는 각각 2석씩 감소하는 것으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호남에선 전북과 전남이 각각 ‘-1석’인 데 반해 영남에선 경북에서만 ‘-2석’이 되면서 경북 지역 의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역구가 어떻게 조정될지 정확하게 파악하긴 이르지만 새누리당이 장악하고 있는 경북에서는 장윤석 의원의 영주와 이한성 의원의 문경·예천, 김재원 의원의 군위·의성·청송, 김종태 의원의 상주 등이 통폐합 대상이다. 이 4곳의 지역구가 2개로 재탄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경환 의원의 경산·청도에서 청도를 분리한 뒤 정희수 의원의 영천과 붙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민수 의원의 진안·무주·장수·임실과 최규성 의원의 김제·완주, 강동원 의원의 남원·순창, 김춘진 의원의 고창·부안,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의 정읍까지 5개 지역구가 4개로 재편된다. 현재로선 ▲진안·무주·장수·완주 ▲남원·순창·임실 ▲정읍·고창 ▲김제·부안으로 정리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는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의 장흥·강진·영암을 분리해 좌우에 붙어 있는 더민주 이윤석 의원의 무안·신안과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의 고흥·보성에 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의 순천·곡성에서는 곡성이 떨어져 나가 더민주 우윤근 의원의 광양·구례와 한 지역구로 묶일 가능성도 있다. 곡성이 고향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지역구가 조정될 경우 순천에 출마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여야 협상의 마지막 복병이었던 강원은 결국 1석을 줄이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강원에서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공룡 선거구’가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서 늘어날 1석을 강원에 주는 방안을 주장했지만, 강원이 여권 강세 지역이다 보니 야당의 반대가 심해 결국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현재 강원에서 9석 전 석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홍천·횡성이 쪼개져 홍천은 정문헌 의원 지역구 중 일부인 속초·양양에 붙고, 횡성은 염동열 의원 지역구 중 일부인 영월·평창·정선과 붙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정 의원의 고성은 한기호 의원의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염 의원의 태백은 이이재 의원의 동해·삼척과 묶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강서에 ‘병’ 지역구가 하나씩 더 늘어난다. 인구수 미달 지역구인 중구는 성동구와 붙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에서는 남양주, 광주, 군포, 김포, 수원, 용인, 화성에서 각각 1석씩 7석이 늘어난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의 여주·양평·가평, 김영우 의원의 포천·연천, 더민주 정성호 의원의 양주·동두천에서도 지역 재편 과정을 통해 1석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는 연수가 갑·을로 쪼개진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기장갑과 을 2곳 지역구가 해운대갑·을과 기장군으로 3개가 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동구는 각각 분리돼 중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영도에, 동구는 유기준 의원의 서구에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부산 기장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주민투표관리위 출범

    부산 기장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주민투표 관리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이규정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주민투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종교계, 법조인, 환경단체, 주민 등이 주민투표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정우 기장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5명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주민투표관리위는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문제는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민투표법상 주민투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장군과 부산시가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주민투표 사무를 거부했다”며 “이에 시민사회가 주민 요구를 직접 받아 주민투표 사무를 수행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관리위는 다음 달 19일부터 이틀간 주민투표를 할 계획이다. 23일 주민투표 공고를 시작으로 투표일 전까지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 투표인명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기장군은 행정자치부에 주민투표 추진을 위한 자치단체의 권한 유무를 질의했고, 해수담수화 시설이 국가사업이란 이유 등으로 ‘권한 없음’ 회신을 받았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민간주도 주민투표에 반대했다.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은 2009년에 국비 823억원 등 모두 1954억원을 들여 착공, 2014년 하반기에 준공됐지만 인근 고리원전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가 수돗물에 섞일 수 있다는 환경단체, 주민 주장에 밀려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
  • ‘분단의 비극 고발’ 극작가 박조열 별세

    ‘분단의 비극 고발’ 극작가 박조열 별세

    분단의 비극을 집요하게 파고든 한국의 대표적 극작가 박조열씨가 지난 20일 오후 7시쯤 심장마비로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별세했다. 86세. 3년 전부터 신부전증을 앓던 박씨는 이날 투석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1930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직후 월남한 고인은 스스로 겪은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작품으로 고발했다. 고유한 희극 정신과 새로운 양식의 시도로 분단 현실과 현대인의 위선을 부조리적으로 드러내 극 문학의 표현 영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대표작은 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한 ‘오장군의 발톱’이다. 군대 문화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5년간 공연이 금지됐다가 1988년에야 해금됐다. 그해 극단 미추가 문예회관 무대에 올려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전국연극제에서 최우수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고인은 북에서 고통받은 가족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1986년 이후 극작을 중단했다. 10편의 작품만 남았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으며 백상예술대상(1988), 옥관문화훈장(1999)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선분씨, 아들 박현섭(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미정. (02)3779-152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의원의 이합집산, 괜찮은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의원의 이합집산, 괜찮은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총선이 끝나면 으레 일어나는 몇몇 현상이 있는데, 무소속 당선자의 정당 가입이 그 한 예다. 각 정당은 인위적으로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무소속 영입에 열을 올린다. 정당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심각한 해당 행위를 했음에도 일단 당선만 되면 그것을 불문에 부치고 동지애를 강조하며 손을 내민다. 무소속 당선자도 마치 개선장군인 양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그 손을 덥석 잡는다. 국회의원의 정당 ‘갈아타기’는 임기 중에도 발생한다. 총선에서는 A 정당으로 당선되고도 정치노선을 달리하는 B 정당으로 옮겨 가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대개 정변에 따른 국정 중단 사태라는 비상시기를 거쳐 야당에서 여당으로 옷을 바꿔 입곤 했는데, 1989년의 3당 합당부터는 정략과 계산에 따라 정당을 갈아탄다. 최근에도 부산의 한 지역구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집단 탈당해 아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도 다반사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례가 워낙 많은 탓에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불가능할 지경인데, 지난해 말 시작해 지금도 진행 중인 야당의 분열과 새 정당의 등장이 최근 사례다. 국회의원의 이합집산에 따른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을 때마다 그 여파는 장삼이사들의 술자리 대화에까지 고스란히 전이돼 파장을 일으킨다. 차라리 분당이 낫다는 둥, 여당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라는 둥 온갖 촌평이 난무하면서 장삼이사 스스로 각각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열변을 토한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동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정당을 갈아타도 괜찮은가라는 본질적 의문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국회의원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국가대표다. 그런데 그 선택 과정에는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권자의 최종 결정을 좌우한다. 모든 후보자는 굵직한 공약 외에도 정당 배경을 반드시 내건다. 요즘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의 개인적인 성향만으로 투표하지 않는다. 특히 후보가 난립하고 세대가 교체돼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 후보의 정당 배경이 최종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무소속도 일종의 정당 배경이다. 소속 정당이 없다는 것도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사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혼자의 결정으로 정당을 바꾼다면 그것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에 대한 기롱이자 선거 당시의 약속을 저버리는 위약이나 다름없다. 물건을 고를 때 구매자는 온갖 조건들을 조목조목 따진다. 가격 대비 효용성을 비롯해 성능이나 디자인도 보지만, 제품을 만든 회사 곧 메이커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A 메이커 제품을 주문했는데 B 메이커의 동종 제품을 택배로 받았다면 소비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장 전화해서 반품 처리하고 구매 후기에 불만을 상세히 적을 것이다. 국회의원이 상품은 아니지만 선택받는 기본 원리는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임기 중에 어떤 이유로든 정당 배경을 바꾼다면 그 유효성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판정할 필요가 있다. 지역구 유권자의 의사를 투표 형태로 묻되 바로 이런 식이다. 어떤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을 바꾸면 30일 안에 지역구 유권자의 의사를 투표 형식으로 물어서 동의를 받아야 정당 변경을 인정한다. 동의 여부 기준은 득표수로 하되 애초 당선될 때 득표한 수를 모수로 해 그중 50% 이상의 투표율(과반 참석)에 50% 이상의 찬성(과반 찬성) 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국회의원이 총선 당시 10만표를 얻어 당선됐다면 5만명 이상의 투표에서 2만 5000표 이상의 찬성을 획득해야 정당 변경을 인정한다. 단, 찬성표를 이미 충족했다면 투표율이 비록 50%에 못 미칠지라도 인정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해당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할 뿐 아니라 투표 경비 전액을 부담한다. 국회의원을 각기 보유한 두 개 정당이 통합해 새 당을 만드는 경우에도 당 대 당 통합은 자유지만, 해당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유지 여부는 위의 기준에 따라 지역구 유권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국민의 종복은커녕 마치 봉건영주처럼 행세하며 권력가로서 군림하는 국회의원들이 너무 많다 보니 이런 생각까지 뇌리를 스친다.
  • 저평가 가치주 ‘송파구’ 각종 개발 호재로 겹경사

    저평가 가치주 ‘송파구’ 각종 개발 호재로 겹경사

    최근 송파구 일대는 다양한 개발 호재가 겹쳐 부동산 가치가 상승세에 있다. 최고 123층의 제 2롯데월드가 완공을 앞두고 있고, 약 3만5천여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는 문정 법조타운(2017년 준공 예정), 지하철 9호선 3단계 개통 예정, 가든파이브 내 현대백화점 아울렛 입주(예정), 오금공공택지 개발 등이다. 가장 최근엔 경기도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을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송파구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경부선과 중부선의 혼잡 구간이 60% 정도 감소해 서울~세종 간 통행 시간은 7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수도권 주택시장이 대체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송파구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현재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5.18% 상승했다. 전셋값도 같은 기간 16.74% 뛰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에 수천만 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전 평형대에 2000만~4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이처럼 송파구 일대가 대형 개발호재를 만나면서 이 일대에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상가 등 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호반건설이 서울 송파 오금택지지구 3블록에 공급한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다. 호반건설의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강남권 마지막 공공택지지구로 희소성이 높은 오금공공택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이 도보권으로 입지가 양호하다. 3ㆍ5호선 오금역과 개통 예정인 9호선 3단계 올림픽공원역도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고속열차(SRT) 수서역과도 10분대 연결돼 향후 수서역에서 부산, 목포행 고속철을 타는 것은 물론이고 수서~광주선이 신설되면 강원도와 중부내륙행 철도를 수서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도로망 역시 서울 외곽순환도로 서하남IC도 가까워 수도권 및 전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청약접수 결과 총 21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58건이 접수돼 평균 3.06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다. 1순위에서 전 가구가 청약 마감되면서 청약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반건설 분양 관계자는 ”다양한 호재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미래가치와 더불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 형성돼 있다”며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상품경쟁력도 높아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전 세대를 판상형 4베이 맞통풍 구조로 설계했다.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눈에 띄었다. 작은방 2곳은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확장을 할 수 있는데, 추가 공사비를 받지 않는다. 알파룸은 선반을 설치해 대형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붙방이장을 설치해 네 번째 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발코니 확장시 제공되는 옵션 품목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전 세대에 현관 중문도 설치하고, 주방에는 식기건조기, 고급 4구 쿡탑, 주방 상판, 주방TV폰 등을 적용했다. 또한, 드레스룸, 주방 팬트리, 워크인 수납장, 대형 현관 신발장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제공했다. 호반건설의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서울 송파구 오금동 101-5일대(오금공공택지지구 3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0층 3개동, 총 220가구가 전용면적 101㎡로 지어진다. 호반건설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견본주택은 강남구 자곡동 660번지에 마련됐으며 입주예정일은 2018년 3월 예정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27년간 전국에 10만가구 이상을 공급한 주택전문건설회사로 분양하는 지역마다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다. 분양문의 : 1566-992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6회 지방행정 달인’ 도전하세요

    ‘제6회 지방행정 달인’ 도전하세요

    행정 등 9개 분야 15명 안팎 선발…22일부터 2개월간 공모, 9월 확정 전문성을 살려 국민에게 행복을 안기는, 빼어난 착상으로 모범을 보인 공무원을 뽑는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설명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50여명과 중앙부처 담당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시도지사협의회·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선발대회는 명실공히 지방행정의 최고 전문가를 발굴하는 권위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달인 98명이 탄생해 각 분야에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행사에선 일반행정, 지역개발, 사회복지, 문화관광, 주민안전 등 9개 분야를 통틀어 15명 안팎을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22일부터 2개월에 걸친 공모를 통해 지자체 추천을 받은 뒤 외부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달인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1차 서류심사, 2차 현지실사, 3차 본심사)를 거쳐 9월쯤 확정한다. 지방행정의 달인에 관심을 가진 지방공무원이면 누구나 소속 지자체의 담당 부서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고, 해당 지자체에서는 자체 공적심사를 거쳐 4월 21일까지 행자부로 제출하면 된다. 달인에겐 행자부 인증패와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해당 지자체엔 특별승진과 특별승급, 인사상 가점 부여를 권고한다. 우수사례집 편찬과 보고대회, 지자체 출강도 지원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제5회 달인 4명이 특강에 나섰다. 정기원(시설 6급) 경남도 주무관은 한때 무산됐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등 개발사업을 ‘적극행정’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협약 및 시공약정 체결 등을 통해 기업·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한 거버넌스형 개발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해 20년 장기민원을 해결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조준식(환경 5급) 사무관은 모든 오염원과 개발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오염총량관리제를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해 수질보전과 개발사업이 상생하는 큰 성과를 창출한 달인이다. 문병길(행정 6급) 전남 장흥군 주무관은 관광 낙후지역인 정남진 토요시장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마케팅을 통해 연간 60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창조적이면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고, 미래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정립하기 위한 달인 선정에 많은 응모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新국토기행] 강원 삼척시

    강원 삼척시는 험준한 태백산맥과 넓고 긴 해안선, 많은 항·포구를 간직한 천혜의 관광지다. 여기에 수많은 계곡과 깨끗한 백사장,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5억 3000만년 전에 생성된 환선굴과 대금굴은 삼척에 신비로움까지 선사한다. 두타산 정기를 이어받고 오십천 맑은 물이 죽서루를 감돌아 동해로 흐르는 곳을 터전 삼아 제왕운기의 자주정신과 호국정신을 이어 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태백탄전과 동해공업지역의 연계 교역지로 지하자원, 수산자원, 관광자원이 풍부해 한때 산업의 근간이 되기도 했던 고장이다. 올 상반기에 삼척~동해 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2018년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길까지 완공하면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역 경제에 생기를 줄까 벌써 기대에 부풀었다. 강원 최남단에 진주처럼 남아 있는 삼척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볼거리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 노래한 詩 500수 넘어 관동팔경의 제1루 죽서루(보물 제213호)는 삼척시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태종 3년(1403년)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한 뒤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중수하거나 증축했다. 죽서루는 하층이 17개의 기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9개는 자연석에 세워졌으며 8개는 넓은 바위를 기초석으로 건립돼 건축사적 특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건물 상층부는 20개의 기둥에 의지해 팔작지붕으로 덮였다. 죽서루 난간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면 서쪽으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오십천의 푸른 강물이 휘감아 돌아 흘러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 및 화가들이 끊임없이 찾아 죽서루를 노래했다. 현재 알려진 시는 500수가 넘는다. ●고려 마지막 왕이 잠든 공양왕릉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 삼척이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일파에 의해 교살됨으로써 고려의 국운이 삼척에서 끝을 맺는다. 강원도 기념물 제71호인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공양왕릉에는 왕자 왕석과 왕우, 그리고 시녀의 무덤이 함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공양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살해된 곳이 살해재이고 이곳에 한 달이 넘게 핏물이 흘렀다. 궁촌은 임금이 계신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이성계가 삼척 땅에서 공양왕을 살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척은 조선의 건국이 시작된 곳이다. ●조선 왕실 가장 오래된 선대 묘 준경묘·영경묘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이안사)의 아버지인 이양무 장군 묘가 준경묘다. 조선 왕실의 가장 오래된 선대 묘로 그 터는 왕기가 서린 천하의 대길지로 조선왕조를 태동시켰다는 ‘백우금관(百牛棺) 전설’(100마리 소 대신 흰 소, 금관 대신 보리짚으로 관을 만들어 사용)이 전해진다. 이양무는 본래 전주의 호족이었다. 당시 향촌 사회를 붕괴시키는 고려 정권에 대한 불만이 관기 문제로 촉발되자 이를 계기로 170여호의 자기 세력을 이끌고 삼척에 정착했다. 이양무는 1231년(고려 고종 18년)에 죽었다. 이들은 의주로 이주하기까지 삼척에서 17년여간 살았다. 이양무 부인의 묘가 영경묘다. 역사성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적 가치 등 중요한 학술 가치를 인정해 강원도 기념물에서 2012년 사적 제524호로 승격됐다. ●물과 5억년 시간이 빚은 환선굴·대금굴 물과 오랜 시간이 빚어낸 삼척의 동굴은 모두 55개로 대이리 동굴지대(천연기념물 178호)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한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동굴 생성 시기는 고생대(5억 3000여만년 전)로 알려졌다. 동굴 내부에선 에그프라이 석순, 곡석, 종유석, 동굴진주 등 기기묘묘한 동굴 생성물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지하에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 수가 흐르고 있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가 형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천지연, 비가 오면 높이 2m까지 뜰 수 있도록 설치한 용소부잔교, 높이 8m의 비룡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140m의 인공터널을 지나 동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덕항산 절경과 주변의 생태공원, 전나무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어촌민 생활 느낄 수 있는 해신당공원 동해안 유일의 남근 숭배 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은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웃음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동해안 최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안 따라 5.4㎞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강점기, 삼척에서 나오는 지하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삼척에서 포항까지 철로를 놨다가 해방이 되면서 중단한 것을 삼척시에서 2010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레일바이크 구간은 모두 5.4㎞에 이르며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다 보면 자연스레 동해안의 경관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된 새천년해안도로 이름처럼 새천년을 맞는 2000년에 만들었다.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항에서 삼척해변까지 4.5㎞에 이르는 코스로 바다와 산을 가로질러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 해안 절경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지만 중간중간 차를 멈추고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소망의탑, 조각공원, 삼척해변 사랑공원 등이 있다. ●전설 깃든 조각·그림…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공원이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수로부인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칠 때 부른 노래가 4구체 향가인 헌화가다.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신라가요인 해가다. 공원에는 이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산책로, 데크로드, 쉼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탁 트인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다. 공원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수로부인상은 높이 10.6m, 가로 15m, 세로 13m, 중량 500t에 달한다. 천연 돌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현재 임원항 방파제 부근에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운행 중이다. >>먹거리 ●버림받던 고기에서 금치 된 곰치 곰치는 다른 고장에서도 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동해안의 곰치가 살이 더 부드럽고 담백하다. 잘 묵은 김치와 함께 푹 끓여 낸 곰치국은 살살 녹는 하얀 속살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최고다. 곰치국은 삼척이 원조다. 옛날 고기잡이배에 큰 곰치가 걸리면 “재수 없게 제사상에도 못 오르고 값도 없는 이놈의 곰치가 그물 찢어지게 왜 이리 걸렸냐”고 푸념하며 나룻가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 곰치가 어느 때부터인가 삼척의 대표 음식으로 전국에 소개되며 이제는 바다에서 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줘도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이 됐다. ●쫄깃한 속살·담백한 맛 삼척 대게 대게는 물이 차면 살이 꽉 차는 한랭성 어종으로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다. 고려 시대 문장가인 이규보는 게를 산해진미를 초월하는 맛이라고 격찬했고,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1600년대에 지은 ‘도문대작’에서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해 그 다리가 대나무 줄기만 하다. 맛이 달고 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했다. 게는 삼척말로 ‘기’이므로 게 모양의 줄을 당기는 놀이인 ‘게줄다리기’ 또한 ‘기줄다리기’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삼척의 기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인접지 경북 울진과 영덕의 인지도에 밀려 명성을 얻지 못하던 삼척의 대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삼 효능 ‘삼척 장뇌산삼’ 지리적 표시제 등록 120년 전 삼척의 하늘과 맞닿은 작은 마을인 여삼리에서 한 어르신이 산삼씨를 근처 산에 심은 게 현재 ‘삼척 장뇌산삼’의 시초로 알려졌다. 현재 대략 60여 농가가 연간 1만본 정도를 생산하는 삼척 장뇌산삼은 2010년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을 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삼척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삼척교 입구에 장뇌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찍 따서 말린 올미역은 산후조리 인기상품 올미역은 이른 철에 따서 말린 미역으로 허균의 도문대작을 보면 “조곽(早藿)은 이른 미역으로 삼척에서 1월에 나는 게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올미역은 색깔이 온통 검은색으로 요오드 성분 함량이 높아 피를 맑게 해 주는 성질이 있어 산후조리용으로 인기가 많다. ●진한 맛과 향 한잔~ 친환경 ‘삼척 머루와인’ 삼척 너와마을에서 생산하는 머루와인은 해발 600m의 육백산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 머루를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하다. 너와마을 와인공장에는 구입 및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머루는 포도에 비해 5~10배 정도 많은 칼슘, 인, 회분,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장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 저혈압과 고지혈증, 부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포스터 공개… 4인4색 매력폭발 ‘기대’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포스터 공개… 4인4색 매력폭발 ‘기대’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는 낯선 땅 우르크에서 재난을 겪게 된 파병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은 자신들이 연기할 인물들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오는 24일 첫 방송에 앞서 미리 알고보면 좋은 인물들의 캐릭터 ‘디테일’을 공개했다. #. 유쾌한 엘리트 군인, 유시진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갈게요, 내가 찾을게요.” 군 전역 후 ‘진짜 사나이’로 돌아온 배우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 대위는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전사 대위다. 육군 원사로 명예 전역한 아버지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권유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한 아들은 그 길을 따랐다.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한다는 믿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딩들을 보면 무섭지만 한 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구가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그래서 지켜지는 군인의 명예, 이것이 바로 시진이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이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상황에 따라 재치 넘치는 농담도 잘 하는 유쾌한 남자다. #. 쿨한 생계형 의사 강모연 “그래도 내가 같이 가고 싶다면요?” 배우 송혜교가 연기하는 강모연은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는 강남개업을 진리라고 믿는 흉부외과 전문의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꼬인 인생, 다행히 공부 하나는 잘해 살벌하게 의대를 마치고 29살의 나이에 전문의까지 따냈지만, 결국 ‘빽’ 앞에 장사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이란 백신을 맞아 자신에게 어설픈 휴머니즘은 없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말솜씨를 가졌으며, 실력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수는 깨끗하게 인정하는 쿨한 여자다. #. 말보단 액션, 뼛속까지 군인 서대영 “전 괜찮다고, 제 걱정은 말라고 전해주십시오.” 눈빛으로 연기하는 배우 진구는 뼛속까지 군인일 것 같은 남자 서대영 역을 맡았다. 날 때부터 배냇저고리 대신 깔깔이를 입었을 것 같고, 내 가족을,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하기 때문이다. 특전사를 거쳐 특수수색육군특전구조대로 활약하면서 그는, 쓰촨성, 아이티, 동일본 대지진 등 세계 각지의 재난 지역에 투입됐다. 가벼운 대사보단 묵직한 액션이 편하기 때문에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슴은 깊고 넓고 뜨거운 남자다. #. 한 남자 바라기, 멋진 여군 윤명주 “다치지 마십시오, 명령입니다. 목숨 걸고 지키십시오.” 도도한 이미지의 김지원은 각 잡힌 여군 윤명주 중위로 돌아온다. 대한민국 여군, 여군 중에서도 군의관, 그리고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 이른 바 ‘장군의 딸’, 가진 이름도 많은 그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육사에 들어갔고, 여군이 됐다. 그리고 첫 부임한 부대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그는 검정고시 고졸 출신의 상사. 처음으로 군인이 된 걸 후회했지만, 그냥 물러설 그녀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매우 솔직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직진하는 멋진 여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강진 으뜸 장 만드느라 분주한 손길

    강진 으뜸 장 만드느라 분주한 손길

    다시 동장군이 찾아온 16일 전통 된장마을로 유명한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주부들이 으뜸 장으로 꼽히는 정월장을 만드느라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다. 강진 연합뉴스
  • 하나님의 교회, 부산에 새 성전 건립

    하나님의 교회, 부산에 새 성전 건립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13일 부산에서 새 성전 헌당기념예배를 진행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신도시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 성전은 토지면적 2387㎡에 연면적 2580㎡ 규모로 조성됐다.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대예배실, 소예배실, 교육실, 다목적실, 시청각실, 유아실, 휴게실, 성가대실, 식당, 주차장 등의 공간이 마련됐다. 교회 측은 이번 성전 마련을 계기로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커지는 北核 위협…美 대선 주자들의 한반도 정책

    [글로벌 인사이트] 커지는 北核 위협…美 대선 주자들의 한반도 정책

    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북한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차기 백악관 새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대선 경선 후보들도 북한의 잇단 도발 이후 북한에 대한 언급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따라 미 정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미 본토까지 위협하는 도발을 지속하면서 미 대선판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14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근까지 한 북한에 대한 발언을 살펴봤다. 이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한반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과 버니 샌더스(74) 후보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중 하나는 그들의 외교정책에 대한 경험과 구체적 비전이다. 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韓·日 위해 무슨 조치든 취할 것” ●국무장관 지낸 힐러리 북과 대화 가능성도 국무장관 등을 지내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클린턴에 비해 샌더스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청사진은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의 대통령 임기 때와 자신의 국무장관 임기 중에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는 등 대화에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클린턴도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등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이 버락 오바마(54) 대통령의 대북 정책 실패를 의미하며, 오바마 1기 때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한다. 북한의 목표는 ‘불량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협박하는 것”이라며 “우리(미국)는 우리 스스로와 동맹인 한국,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무슨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위협은 이번 대선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또 한번 일깨워 준다”며 “우리는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위험한 북한을 다룰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총사령관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지난 4일 TV토론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능력과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버니 샌더스 “고립된 北, 中·러보다 위험하다” ●샌더스, 북한 인권 관심 있으나 구체적 정책없어 샌더스는 의원 시절부터 독재정권에 탄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6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 국제사회와의 합의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이 수소폭탄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중국에도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TV토론에서도 “북한이 러시아나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고립된 국가”라며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지난 10일 통과된 미 상원의 대북 제재 법안 표결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상원의원 100명 중 9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된 표결에 샌더스가 선거 캠페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클린턴 측이 외교정책에 대한 샌더스의 무관심과 무능을 꼬집은 것이다. 클린턴 측은 “샌더스 의원이 중요한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이해 부족을 다시 드러내 유감”이라며 “스스로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해놓고 제재 투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힐러리 측이 샌더스가 안보 문제에 경험이 없다는 점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외교 경험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북한에 대한 접근법은 초강경 ‘북한 때리기’로 압축된다. ‘누가 더 강경하게 발언하느냐’의 차이일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69)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한국에 대한 엇갈린 발언으로 외교적 무지를 드러냈으며, 공화당 후보들 중 유일하게 2014년 1월 한국을 방문했던 마코 루비오(44)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소속답게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북한이 더욱 ‘왕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조지 W 부시(69) 전 대통령처럼 깜짝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北 김정은, 핵 가진 미치광이”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북한과 한국을 줄기차게 거론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돈을 받지 않고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방어해 줘야 하느냐. 한국은 언제 우리에게 돈을 낼 거냐”며 한·미 동맹과 한반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다. 그는 또 김 제1위원장을 “핵을 가진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다가 지난 1월 유세에서는 “김정은을 칭찬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다루기 힘든 장군들을 갑자기 장악하겠나. 대단히 놀랍다”며 감탄했다. 트럼프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푼돈”이라고 비판하다가 “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히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하자 “중국이 김정은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에 떠넘겼다. 그러나 “중국에 일자리를 다 뺏겼다”며 ‘중국 때리기’도 지속하고 있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전략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테드 크루즈 “北에 의한 안보 위협 점점 커져” 테드 크루즈(45)와 루비오는 트럼프보다 더욱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상원 대북 제재 법안 표결에 참석한 크루즈는 “북한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은 심각하며 점증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계속 강해지고 있다”며 오바마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또 이날 제재만큼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이행과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미·중 관계 재검토, 해군력 강화 등 5개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보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에는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갖게 됐다”고 주장한 뒤 “한국과 일본, 호주 등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북 미사일 위협 판단 땐 격추” 역시 대북 제재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루비오는 북한의 미사일이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북한이 더 개발된 핵탄두를 이란에 팔려고 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3일 TV토론에서 후보들 중 유일하게 북한을 언급하며 “북한과 중국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아·태 지역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이 미국이 당면한 첫 번째 위협”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7일 인터뷰에서는 “북한은 거대한 위협이고, 북한 지도자는 미치광이”라며 “대선 주자라면 북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좋은 판단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나보다 더 북한 문제에 대한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후보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은 외교참모를 두고 합리적 외교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젭 부시(62)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미국에 큰 위협이다. 북한을 다룰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열어둘 것”이라며 형 부시 전 대통령 때 해제됐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제타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슨 “경제적 힘 활용해 제재 필요” 벤 카슨(64)과 지난해 12월 TV토론에서 처음 제기된 북한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은 불안정하다”며 “북한이 심각한 재정적 궁핍 상태에 있으니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경제적 힘을 활용해야 한다”며 대북 경제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에는 “북한을 통제하려면 우리는 중국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케이식(63)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공화당 후보들은 북한을 중국이나 이란과 연계하거나, 오바마 정부를 때리기 위한 수단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정책에 대한 구체적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저항의 역사 품은 서소문 ‘부활’

    저항의 역사 품은 서소문 ‘부활’

    서울 중구 내일 역사공원 기공식…2018년 기념타워와 함께 개장 서울 중구 의주로 2가에 있던 서소문은 한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시대 도성을 오가는 작은 문 4개 가운데 하나로, 용산과 마포 등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서소문 밖에 있는 형장에서는 조선의 실학자와 혁신사상가들이 희생됐다. 성삼문·박팽년 등의 사육신, 개혁을 외쳤던 허균, 홍경래의 난 가담자, 동학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 등이 이곳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때는 수많은 천주교인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다. 서소문공원에 있는 순교자 현양탑에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배하기도 했다. 500여년 저항의 역사를 품은 서소문공원이 역사문화공원(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17일 의주로2가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최 구청장은 “서소문공원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명소로서 천주교 순교사와 함께 우리 역사를 담는 주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쇼핑 중심의 한국 관광 문화를 이야기가 있는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소문공원 주변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있는 점을 들어 “이곳을 시작으로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내년 말까지 국비 230억원, 시비 137억원, 구비 93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다. 2만 1363㎡ 부지의 지상에는 기념타워, 하늘광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 기념 공간으로 꾸민다. 최 구청장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 후기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사료가 있으면 전시관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공원은 2018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소문역사공원 기념 공간 조성 첫 삽

    서소문역사공원 기념 공간 조성 첫 삽

    서울 중구 의주로 2가에 있던 서소문은 한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시대 도성을 오가는 작은 문 4개 가운데 하나로, 용산과 마포 등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서소문 밖에 있는 형장에서는 조선의 실학자와 혁신사상가들이 희생됐다. 성삼문·박팽년 등 사육신과 개혁을 외쳤던 허균과 홍경래 난 가담자, 동학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 등이 이곳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박해(1801년)·기해박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는 수많은 천주교인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다. 서소문공원에 있는 순교자 현양탑에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배하기도 했다. 500여년 저항의 역사를 품은 서소문공원이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오는 17일 의주로2가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최 구청장은 “서소문공원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명소로서, 천주교 순교사와 함께 우리 역사를 담는 주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쇼핑 중심의 한국 관광 문화를 이야기가 있는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소문공원 주변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있는 점을 들어 “이곳을 시작으로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내년 말까지 국비 230억원, 시비 137억원, 구비 93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다. 2만 1363㎡ 부지의 지상에는 기념타워, 하늘광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 기념공간으로 꾸민다. 최 구청장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 후기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사료가 있으면 전시관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공원은 2018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주유소 알바·LED 선거띠’… 온·오프라인서 튀어야 산다

    [4·13 총선 핫클릭] 주유소 알바·LED 선거띠’… 온·오프라인서 튀어야 산다

    김문수, 택시 운전하며 민심 청취… 김회구, 서민생활 체험 ‘표심잡기’권혁세, 팟캐스트·유튜브 총동원… 임한필, 조선 장군 복장 퍼포먼스 4·13 총선에 도전하는 원외후보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위해 톡톡 튀는 선거운동과 특이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동안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해 온 현역의원에 비해 불리한 선거운동 시간과 방법상의 제약을 딛고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몸부림이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케이스다.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혁세 예비후보는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 웹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총동원해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고양 덕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문용식 예비후보도 정보기술(IT) 기업인 출신답게 팟캐스트·웹진 등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튀는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서울 성동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누리과정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장관 시절 만 5세 누리과정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지사 시절 ‘택시정치’를 펼쳤던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는 지난 설 연휴 대구 수성갑 지역에서 운전대를 잡고 민심을 청취했다. 충북 제천·단양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유권자와 악수만 하기보다는 실제로 민생이 어떤지 체감해보고 싶다”며 주유소 아르바이트, 택배 배달부, 폐지·폐철 수집상, 청소부 등을 체험하는 ‘민생 탐방 시리즈’로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 광산갑에 도전한 임한필 더민주 예비후보는 조선 22대 왕인 정조의 개혁의지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조선시대 장군 복장을 하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청주 청원구 더민주 이종윤 예비후보는 ‘형광LED 어깨띠’로 거리에 나설 때마다 시선을 모으고 있다. ‘셀프 개혁성’ 공약도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옥임 예비후보는 “의정 효율성에 기초해서 국회의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의원정수 축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박왕규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3선 연임금지, 국회의원 등 정무직 고위 공직자의 급여 또는 세비 30% 삭감 등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장일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노인 전용 면세점을 도입해 70세 이상 노인이 주류와 담배를 싸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도봉 전용 화폐’도 발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내놨다. 더민주의 부산 부산진갑 김영춘 예비후보는 틀니 건강보험 대상 연령을 만 60세 이상으로 낮추겠다는 노심(心) 겨냥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의 이런 노력들은 역설적으로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반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재정치연구소 교수는 “우리나라는 공천이 너무 늦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매우 짧고 예비후보 홍보 기간도 120일이지만 선거법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 “짧은 시간에 자신을 알리려다 보니 실효성 있는 정책보다 이색 퍼포먼스를 먼저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북한 인민무력부장 “죽탕쳐 버리겠다” 협박

     북한의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12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씨도 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인민무력부장은 북한의 국방장관 격으로, ‘죽탕쳐 버리겠다’는 몰골을 볼품없이 만들겠다는 뜻이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영식 부장은 이날 백두산에서 열린 백두산밀영결의대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인민군대는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 대국의 영원한 태양으로 천세 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며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군 건설 업적을 옹호 고수하며 끝없이 빛내여 나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같은 대회에 참석한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청년 전위들은 하늘땅이 열백번 뒤집히고 천지풍파가 닥쳐온다고 해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사상과 신념의 제일강자가 되겠다”고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식 부장과 전용남 위원장 외에도 오수용 노동당 비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바보’가 남기고 간 숙제 “여러분도 사랑하세요”

    ‘바보’가 남기고 간 숙제 “여러분도 사랑하세요”

    일기·강론·편지 등 모아 자취 좇아 불평등한 현 사회가 가야할 길 제시 아, 김수환 추기경 1·2/이충렬 지음/김영사/1권 568쪽, 2권 564쪽/각 권 1만 6500원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병세는 폐렴 증세로 급격히 악화됐다. 문병 온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주교, 명동성당 주임신부 박신언 몬시뇰 등에게 “나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오후 6시 12분, 명동성당 종탑에서는 열 번의 조종이 울렸다. 그의 나이 87세였다. 세례명은 스테파노. 다음날,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각막이식수술을 받고 눈에서 붕대를 풀었다.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빛이 보였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사랑’이었다. (2권 529~530쪽) 오는 16일은 김 추기경의 선종 7주기다. 기일에 맞춰 세상에 나온 전기 ‘아, 김수환 추기경’은 1권 ‘신을 향하여’와 2권 ‘인간을 향하여’로 나눠 초고 원고만 8000여장, 전권 1132쪽의 장서로 김 추기경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공인한 첫 전기이기도 하다. ‘간송 전형필’ 등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김 추기경의 개인 일기와 미사 강론, 강연, 언론 인터뷰, 편지, 그리고 그와 함께했던 선후배 신부들과 남다른 인연을 가졌던 이들까지 모두 찾아내 김 추기경의 자취와 삶을 좇았다. 특히 수록된 360여장의 사진 중에서 100여장이 처음 공개될 정도로 김 추기경의 삶의 궤적을 묵직하고도 새롭게 재조명했다. 김 추기경은 30세에 대구 계산동에서 사제로 서품됐고, 1969년 전 세계 추기경 134명 중 최연소인 47세에 추기경이 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버팀목이었다. 그러한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몇 장면을 소개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성탄 미사 생중계 중지 명령 1970년대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 김 추기경은 1971년 성탄 자정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나라는 독재 아니면 폭력 혁명이라는 양자택일의 기막힌 운명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며 박정희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청와대에서 생중계되던 성탄 미사를 지켜보던 박 대통령은 즉각 방송 중단을 지시했다. ●“하느님이 두렵지 않느냐”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하자 김 추기경은 같은 달 26일 추모 미사 강론에서 “이 정권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묻고 싶다”며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고 꾸짖었다. 앞서 1980년 12·12 사태 후 예방한 전두환 장군에게 김 추기경은 “전 소장 쪽이 총을 뽑았기 때문에 군대의 실권을 잡은 것 아니오”라고 일갈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릴 권력자의 표정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스테파노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김 추기경은 평생을 주님께 나아갈 때 부끄럽지 않은 영혼이 되고 싶다고 기도하고 갈구했다. 감당할 수 있는 육체의 고통을 달라고도 했다. 김 추기경은 자화상 ‘바보야’ 전시회에서 “안다고 나대고 어딜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다”고 고백하는 등 늘 스스로를 낮췄다. 왜 김 추기경에 대한 전기를 이 시점에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일까. 저자는 머리글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부의 불균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김 추기경이 생전에 보여준 삶과 정신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과 방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말여행 준비, 제주도펜션 선택부터

    주말여행 준비, 제주도펜션 선택부터

    한낮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포근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은 이때, 주말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 중 낭만의 섬 제주도가 겨울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로를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감귤밭,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제주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제주도 여행 시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주도펜션, 서귀포펜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주도에는 호텔급 외관과 시설로 고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이용추세가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대평리에 위치한 이로제주펜션(IRO JeJu, 대표 송일호, www.irojeju.com)은 커플 또는 가족을 위한 넓고 모던한 숙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넓고 여유로운 주차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제주도 숙소 이로제주펜션은 여배우 손예진과 중국 톱스타 진백림이 주연을 맡은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촬영지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개봉한 영화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로제주펜션만의 고급스러운 외관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펜션이 위치한 대평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의 단골 배경지로 등장하고 있다. 구가의서 촬영장소인 인덕계곡뿐 아니라 장선우 감독의 ‘물고기까페’와 <인간극장>에도 소개된 ‘거닐다 까페’가 있어 인근에 볼거리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로제주펜션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도 호텔 수준의 관리가 이루어져 대표 제주도가족펜션, 제주도추천펜션으로 많은 이들이 추천한다. 객실마다 포근한 침구와 시스템에어컨을 구비한 것은 물론, 개별테라스 바비큐 시설을 완비하는 등 독립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인기 관광지인 올레길 8번의 종점이자 9번의 시작점에 위치해 있어 투숙객들은 여유롭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커플펜션 이로제주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예약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전화(064-738-381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유커 춘제 맞아 15만여명 방한 재중동포 구로동 모여 명절 보내 설 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던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체감 온도가 1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주위에는 외국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관광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내와 7살 된 아들을 데리고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안롱위(41)씨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5분 동안 가족 사진을 찍은 뒤 서둘러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지금까지 제주, 부산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서울 도심 지역을 관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3일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여러 곳을 돌아보려면 “한시가 급하다”면서 총총히 자리를 떴다. 안씨 부인은 명동에서 구입한 화장품이 가득 들어 있는 쇼핑백을 꼭 쥐며 안씨를 따라갔다. 올해도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7~13일)을 맞아 많은 수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는 유커의 숫자를 지난해 춘절(2월 18~24일) 대비 약 18% 증가한 15만 6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로 지방이나 해외로 떠난 서울 시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개별관광으로 서울을 둘러보고 있다고 밝힌 황리핑(24·여)씨는 “북촌 한옥마을과 서촌도 최근 뜨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연휴가 끝나기 전에 꼭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유커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신규민 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조사팀 차장은 “경제발전에 따른 중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유커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만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하는 외국과 달리 내륙 지역을 무대로 우리가 관광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점도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커가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서울 시내를 점령했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동포들은 망향(望鄕)의 심정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은 30여명의 중국 동포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중국 동포가 많은(2만 5679명) 곳이다. 명절을 맞아 모처럼 재중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2001년 한국에 들어온 조태화(40)씨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이 다 함께 모여 고향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고향이 많이 그립지만 한국에 가족과 친구가 있어 이제는 여기가 고향 같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3년째 중국 정통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명절에 고향에 못 가는 중국 동포에게는 이곳이 일종의 심정적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