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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북

    블랙북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 강철 같은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운명적 사랑에서 갈등하는 존재, 그리고 역사에 희생되는 숙명적 운명…. 매력적인 여성 스파이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들이다. 신분적 애매모호함이 주는 신비함과 섹시한 여성이라는 성적 코드가 결합한 여성 스파이는 항상 재미난 이야깃거리였다. 때문에 그녀들은 수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블랙북’은 한때 ‘토탈리콜’,‘원초적 본능’으로 이름을 날리던 폴 버호벤(69)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그린 비극적인 전쟁이야기다. 전쟁은 기구한 운명을 낳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특히 전쟁, 스파이, 유대인 학살의 삼중주를 이룬 2차 세계대전은 반세기를 넘긴 지금까지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은 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에서 끈질기고 모진 삶을 이어간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슴 졸이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영화는 쫓고 쫓기는 긴장감과 섹시한 미인을 훔쳐보는 평범한(?) 첩보물이다. 하지만 블랙북은 선과 악의 도식적인 경계를 허물어 뜨렸다. 인간의 폭력성과 전쟁의 비참함에 초점을 맞춘 감독은 애초에 선과 악, 우군과 적군에 대한 도덕의 겉치레를 걷어내 차별화를 이루려 노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 네덜란드에 사는 전직 유대인 가수 레이첼(캐리슨 밴 허슨)은 쾌활하고 적극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낙천적인 그녀도 ‘대량학살’의 압박이 신변을 위협하자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곧 음모에 빠져 가족을 모두 잃고 만다. 네덜란드 반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살아남은 레이첼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느덧 적군에 침투하는 스파이로 다시 태어난다. 뛰어난 미모의 레이첼은 적군 장교 문츠(세바스티안 코치)의 총애를 받으며 성공적인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임무에 앞서는 사랑의 감정은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었다. 레이첼은 문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문츠 또한 그녀의 실체를 알지만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블랙북’은 전쟁이 끝난 시점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폭력에도 시선을 보낸다. 저항군 안의 배반자와 독일군의 계략으로 레이첼은 되레 배신자가 돼 쫓긴다. 문츠는 더 악랄한 독일군 장교에게 덜미가 잡히는데, 이를 연합군은 합법적으로 용인해준다. 또한 10년 세월을 훌쩍 뛰어 이스라엘에 정착한 레이첼을 보여준다. 그 모습 위로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퍼지고 이스라엘 군인들은 총을 든다. 전쟁이 인간의 본성인 듯 세대와 주체를 바꿔가며 쳇바퀴를 도는 이 시대를 시니컬하게 바라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체적인 구성은 보통의 첩보 영화 수준으로 평범해 긴박감이 다소 부족하고 레이첼 또한 머리를 쓰기보다는 옷 벗기에 치중해 보는 재미는 있어도 남는 것은 별로 없다.29일 개봉.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29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 후보자의 관보 재산신고 내역에서 2억 90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는 27일 “한 총리 후보자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서 퇴직한 2002년 11월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과 2004년 3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복귀할 때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1년 6개월 동안 증가한 재산 중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 기간 한 후보자와 부인의 재산 증가 총액은 약 5억 2661만원이지만 부동산 증가분(가격상승)과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급여) 등 소득 증가액은 2억 342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액과 소득신고 증가액과의 차이인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28일 국회에 제출한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예금이 1억 6778만원에서 3억 4377만원으로 1억 7599만원 늘어났고 ▲부동산(신문로 주택)은 9억 8362만원에서 10억 7019만원으로 8657만원 증가했다. 부인 최아영씨의 재산은 ▲예금이 5억 3930만원에서 7억 9990만원으로 2억 6051만원 늘었고 ▲대지(장교동) 가격이 1억 6294만원에서 1억 6739만원으로 445만원 올랐다. 총 재산은 2002년 11월 19억 4555만원에서 2004년 3월 24억 7216만원으로 5억 2661만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한 후보자와 부인의 예금 증가액이 소득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법률사무소인 김앤장 고문과 산업연구원 원장을 지냈는데 이 기간 월급을 합쳐도 1억 5713만원(세금공제전 1억 9704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본인 소유 부동산 증가액 8657만원과 부인 소유 대지 증가액 445만원을 더해도 나머지 돈에 대한 출처가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인천 남동구 임야는 4466만원에서 3075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1391만원이 감소했다. 참여연대는 “공직에서 물러난 1년 6개월 동안 재산 내역을 비교해 볼 때 이 두 곳을 통한 소득 외에는 다른 소득 내역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재산 공개 액수의 차이가 불성실한 재산 신고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도된 재산 누락이나 소득 누락 때문인지, 그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영주 국무총리실 과장은 “1년 6개월 동안 5억 2000여만원의 재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모두 설명 가능한 액수”라면서 “전혀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명했다. 그는 “김앤장과 산업연구원 재직 때 받은 급여 2억여원, 예금 7억여원에 대한 17개월간 이자 소득, 명퇴수당 8000여만원, 매월 300여만원씩 지급된 연금, 부인 최씨의 관보누락 예금 6000여만원 등을 합치면 거의 차액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관보 누락 예금과 관련해서는 “2001년 12월31일자 관보 게재 과정에서 관보 측의 실수로 부인 예금 6000여만원이 누락됐지만, 보완신고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에서 발행한 신고서가 있기 때문에 증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한 후보자 측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2002년 소득세 납부 내역에서 명퇴수당 8000여만원에 대한 납세 내역을 찾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탈세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세청이 올 3월에 발행한 한 후보자의 소득금액증명서엔 “2002∼2005년 귀속 갑근세 및 종합부동산세 외 타 소득세 납세사실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南은 왜 핵개발 않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남한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나?” 22일(현지시간) 미국 전쟁대학(NWC·National War College) 학생·교수 등 11명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NWC는 우리나라 국방대학원과 비슷한 미 국방대학 산하기구로 미군·미 정부기관의 엘리트 장교와 공무원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주미대사관을 찾은 학생들은 미군 영관급 현역장교 6명, 국무부 관리 1명, 국방부 관리 1명이었다. 내년에 대령으로 진급해 구축함 함장으로 부임할 한국계 최희동 중령과 올해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과에 부임할 데이디 델라한티 외교관도 포함돼 있었다. 대사관을 찾은 학생들은 NWC에서 동북아지역을 집중 연구하는 예비 전문가들.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연구해온 한국·일본·타이완·중국을 다음달 직접 방문해 현장 학습을 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한국 방문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재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한국측 당국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자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대사관에서는 위성락 정무공사와 육군 무관인 여석주 중령이 NWC 학생들을 맞았다. 먼저 여 중령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남북한의 군사·경제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설명을 들은 학생들 가운데 현역 장교들이 전시작전통제권 이전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한 장교는 “전시작전권을 이전하는 데 한국은 정말 걱정이 없느냐.”고 물었다. 여 중령은 “한국도 미국도 함께 걱정한다.”고 받아넘기면서 “2012년 이전에 한국이 99% 이상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 중령의 브리핑에 이어 위성락 공사가 나서 학생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사복 차림의 한 장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남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위 공사는 “한국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현역 군인인 학생은 “지난해 10월 북핵 실험후 한국인이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대해 생각을 바꿨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위 공사는 “한국민의 대다수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은 한반도 통일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한국 정부는 북한과 통일할 마음이 아직 없느냐.”,“통일 비용은 어느정도 들 것으로 예측하느냐.”라는 질문들이 이어졌다.dawn@seoul.co.kr
  • [일요영화]

    ●인생2장(EBS 오후 2시20분) 극작가 닐 사이먼의 자전적 희곡을 영화화해 화제가 된 작품.1973년 아내를 잃은 사이먼은 6개월 뒤 첫눈에 반한 여배우 마샤 메이슨과 사랑에 빠져 열흘만에 결혼한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일어난 주인공들의 토론과 논쟁, 화해, 싸움을 다룬다. 제니 역을 맡은 메이슨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했다.1973년 두 편의 영화 ‘스팅’과 ‘추억’으로 아카데미 작곡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마빈 햄리시가 영화음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정하고 위트 넘치는 작가 조지 슈나이더(제임스 칸)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 동생 리오의 소개로 여배우 제니 맥레인(마샤 메이슨)을 만난다. 제니는 결혼 5년 만에 이혼하고 혼자인 상태. 조지와 제니 모두 새로운 사랑을 꺼려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난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만난 지 열흘 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버뮤다 신혼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조지는 갑자기 죽은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 죄책감에 빠진다. 뉴욕으로 돌아온 뒤 제니는 사랑과 인생을 찾기 위해서는 과거의 망령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슬리핑 딕셔너리(SBS 밤 1시5분) 지금은 세계적인 배우가 된 제시카 알바의 초기작.2002년 6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영화와 스케줄이 겹치면서 바로 비디오로 출시되는 비운을 겪었다. 이 영화는 뜻밖에도 알바의 전라연기로 인기작으로 부활하는 행운을 누렸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03(10점 만점). ‘슬리핑 딕셔너리’란 영국 식민지 이주자들이 사용하던 속어로 자신들에게 토속어를 가르치는 원주민을 첩으로 삼는 것을 일컫는 말.1936년 말레이시아의 사라와크 섬에 젊은 영국 장교 존 트루스콧(휴 댄시)이 원주민 개화와 교육사업을 위해 자청해 이주한다. 존에게 한 눈에 반한 이반족 최고 미인 셀리마(제시카 알바)는 존의 슬리핑 딕셔너리가 되기를 자청하고 둘은 곧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영국 장교가 부족 여인과 결혼하는 것은 불법.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농사일은 즐겁고 돈이 됩니다. 농촌으로 오면 행복과 성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하늘과 맞닿은 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 3리에서 고추농사를 지으며 ‘배나들 크로바 고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52)씨는 1995년 귀농한 뒤 지난해 고추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으로 성장했다. 홍씨는 “좀더 일찍 농촌으로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때 대구와 구미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20여년간 전자제품 대리점과 건설업 등으로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 이 여파로 가계수표마저 부도내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제들에게 8000만원의 빚까지 졌다. 홍씨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마침내 그해 10월 생면부지의 땅 봉화에서 봇짐을 풀었다. 마침 고추 수확철이었다.“속고 속이는 도시와 사람이 싫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3∼4년간 땅이나 파며 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건설업의 경험을 살려 마을 앞 계곡에서 돌을 주워 가족들이 거처할 10평 남짓한 돌집을 지었다. 지붕은 천막으로 덮었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부부는 궁리 끝에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고추농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홍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부가 함께 품팔이부터 시작했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재배 교육도 받았다. 고추 관련 책자를 탐독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우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을 챙겨 주었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지식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출장교육까지 해 줬어요.”이 같은 주위의 도움으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힌 홍씨는 귀농 이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밭 2만 4700여㎡(7500여평)를 빌려 대부분 고추를 심고, 옥수수 감자 호박 등도 심었다. 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그에겐 결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눈 뜨면 밭에 달려가기 바쁘고, 해거름 때 밭에서 돌아오면 물 먹은 솜처럼 몸을 누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비탈밭에서 익숙하지 못한 농기계를 다루다 넘어져 기계에 깔리는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고진감래였던가. 첫해 농사부터 대풍이었다.300평당 고추 1000근(한근 600g)을 수확해 일반 농가(300∼500근)보다 수확량이 최고 3배나 많았다. 주민들이 당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을 정도였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며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은 결과였다. 고추 판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 등 외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에게 고추밭을 직접 보게 하고 홍보한 것이 수확기에 주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도 이들과의 직거래로 중간상인에게 넘길 때보다 30%가 많았다. 홍씨의 고추농사는 ‘행복’을 가져왔다. 농사 3년만에 형제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으로 밭 1만 9000여㎡(5800여평)도 장만했다. 농사 5년차부터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추·콩 농사를 시작했다. 상류층 5%를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그 뒤 2∼3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무농약인증 및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았다. 홍씨의 유기농 고추는 일반 고추(근당 5000원)에 비해 5배 높은 2만 5000원에 서울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에 전량 납품됐다. 콩도 ㎏당 8000원으로 다른 콩(180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들 백화점은 지금까지 단골 소비처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 때인 2000년에는 3만여평에 기장 수수 율무 들깨 등 웰빙식품 11가지 농사도 시작했다.3년 뒤엔 노후연금보험으로 3200여평에 대추 700그루도 심었다. 지난해까지 어느새 경작지가 12만여평으로 부쩍 늘었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안동 학가산 및 영양 일월산 일대 임야 4만평을 임차해 ‘황금알’을 낳을 밭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씨는 “소천 중·고교에 다니는 딸(2명)들도 도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등급 내에 드는 등 착실하게 잘 커 주고 있다.”며 자식농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문표씨의 성공 귀농 가이드 홍문표씨는 ‘귀농 전도사’다. 자신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담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연간 귀농 상담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다. 무한한 자원과 희망을 가진 농촌이 성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란다. 홍씨는 “도시에서 농촌을 볼 때는 고달프고 암울하고 빚만 지고 사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농촌은 무한한 자원과 돈이 널린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민들이 ‘땅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돈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 그는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홍씨는 귀농 때 최소한의 돈만 가져 올 것을 충고한다. 생산문화가 중심인 농촌에서 소비문화와 전원생활을 즐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집과 땅은 먼저 사지 말고 농사를 지어 돈을 번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사기술은 품팔이와 교육, 귀농 성공자들에게 배우면 충분하단다. “농촌에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확고한 정착 의지만 있다면요.” 자녀교육 걱정으로 귀농을 망설이는 도시민들에게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재능보다 인성위주의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FTA는 우리 농산물을 블루오션화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농촌에서 절호의 성공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맞는 작물·지역은 오랜 기간 숙고하고 준비한 귀농이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농사일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 농사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농지 구입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먼저 자본이 넉넉지 않다면 무·배추 등 채소나 콩·옥수수·감자 등 식량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농, 양계, 화훼 등은 초기 시설 투자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은 귀농후 밭 등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 참깨,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생강, 가을무, 배추, 파 등이 적합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한우, 흑염소, 토종닭 등 축산 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동원 가능한 노동력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재배 면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귀농자 부부 2명의 노동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재배·사육 규모는 다음과 같다. 벼는 3000∼4000평, 무·배추는 1600∼1800평, 고추와 오이는 1000평, 마늘은 1200평, 대파는 600평, 사과는 5100평, 배는 6000평이 적합하다. 또 소는 170마리, 돼지는 2000∼3000마리, 닭은 1만∼3만마리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에 맞는 귀농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향 등 기존 농지가 있는 곳이 낯선 곳보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빈 집이나 노는 땅 등을 알선 받아 영농경험을 쌓은 뒤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앞서 귀농해 성공한 ‘선배 귀농자’가 있는 곳은 실패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파병 6년 명암] ‘맹목적 군사주의’ 대안 없나 (하)

    [해외파병 6년 명암] ‘맹목적 군사주의’ 대안 없나 (하)

    지난 2004년 국방부는 국회에 이라크 파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연합작전과 원거리 해외파병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강군 육성과 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미동맹 공고화’와 ‘국가 위상 제고’라는 정치·외교적 명분 외에 군의 특수한 조직논리가 해외파병의 주요 동기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軍 “파병 아니면 획득 못할 노하우 많아” 실제 2003년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던 당시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외교라인의 ‘동맹파’와 김희상 청와대 안보보좌관 등 군 인사들이 파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파병결정 과정을 지켜본 정부 소식통은 “한반도 전쟁에 대한 과도한 위기의식과 해외진출에 몸이 단 군의 공세적 압박이 청와대가 지지층 이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해외파병의 ‘군사적 효과’로 한국군의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고, 연합작전 경험과 원정시 작전·전투근무지원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는다. 해외가 아니면 습득하기 힘든 ‘노하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파병 논의 당시 일부 군 인사들은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전투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파병부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라크에 특전사를 보내는 쪽으로 입장이 기울자 해병대가 ‘광주 진압’이라는 특전사의 ‘원죄’까지 거론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병, 군축압력 회피용? 하지만 군이 파병에 적극적인 데는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예산과 병력 등 조직의 ‘특수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조직이 ‘자기보존’을 추구하는 것은 군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구의 보편적 속성이라는 얘기다. 이기호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냉전 해체 뒤 유럽에서도 군부는 군축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파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두 차례의 큰 전쟁을 경험하며 조직과 영향력을 키운 한국군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조직의 진급관리를 위해서라도 해외파병은 꾸준히 추진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돈다. 파병근무 경험이 있는 현역 영관장교는 “무관 등으로 제한됐던 해외근무 기회가 파병으로 확대되면서 ‘안 나가면 물 먹는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고 귀띔했다. ●“파병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윤장호 하사의 사망을 계기로 학계와 시민사회 안팎에선 파병정책의 엄밀한 손익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상적인 ‘국익’이 됐든 군의 ‘특수이익’이 됐든 얻은 것이 있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속시원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군의 특수이익이 보편적인 국익을 압도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자위대의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논쟁 당시 일본정부와 시민단체가 합의한 ‘PKO 가이드라인’ 같은 파병지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고]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를/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얼마 전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병역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되었다. 새로운 병역제도는 기본적으로 민간분야의 ‘국가경쟁력 확보’와 ‘튼튼한 안보태세 구축’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로 진화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추구해야 할 정책방향으로 판단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정책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한 병역제도 개선안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개선안은 첫째, 병사의 복무기간을 점진적으로 6개월 단축한다. 둘째, 첨단기술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숙련병을 확보하기 위해 유급지원병제를 운영한다. 셋째, 병역의 형평성문제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온 대체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사회복무제 개념을 도입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정책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군복무기간 단축 시행시기와 안보공백, 그리고 추가 재원 확보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급조한 정책이 아니며 한국국방연구원에서도 몇 년 전부터 남북한 군사력 비교와 미래전쟁 양상을 고려,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서 연구안으로 제시해 왔던 내용이다. 특히 북한에 비해 병력 수가 열세이기 때문에 안보가 불안하다는 논리는 미래전쟁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기우로 생각된다. 미래전은 군 전력구조를 병력 위주에서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하고 양보다는 첨단군으로 정예화해야만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확보 문제도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하에 군의 후속적인 노력과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루어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입안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안보적 관점에서 이 제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점검하고 제반여건을 치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랜 군생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복무기간 단축은 필연적으로 단기복무 장교와 부사관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으로 가면 18개월 복무하면 되는데 단기장교나 부사관으로 가서 3년 이상 근무하겠는가 하는 현실적 환경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장교와 부사관 획득 및 활용 개념을 기존의 ‘대량 획득, 단기 활용’ 개념에서 ‘적정인력 획득, 중장기 활용’ 개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급지원병제가 도입될 경우 군내 계층이 하나 더 생김에 따라 계층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급지원병 배치방안 등도 추진과정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해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큰 틀의 국가운영은 매우 긴요한 과제이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병역제도 개선을 통한 전투력 확보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달 발표된 병역제도개선안은 분명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국방개혁 방향과 합치될 뿐만 아니라 민과 군이 상생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정책의지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꽃을 피우려면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한 국방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기반 하에 사회 전 분야가 균형감을 유지한 가운데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고 윤장호(27) 하사가 근무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전역한 일부 병사들의 진술을 통해 다산부대의 문제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군 중앙수사대는 지난 1일 오후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다산부대 전역자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를 찾아 조사를 벌였다. 강씨는 “문제가 됐던 최모 상사와 강제 출국을 거론했던 인사담당 등 당시 다산부대 간부들의 가혹 행위를 조사해 처벌하기 위해 왔다고 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군은 2일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최 상사를 조사했는데 ‘보석을 사오라고 총기로 현지인을 위협한 적은 없었고 가격만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미 여군 성희롱도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이고 통역병이 통역했어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역자들은 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천모(26)씨는 “최 상사가 미 여군을 성희롱한 농담을 통역해서 전해 달라고 했던 강씨의 말은 사실이다. 그 사건의 여파가 커서 법무장교까지 다녀가면서 최 상사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었다.”고 말했다. 장비과에서 근무한 이모(26)씨는 “여군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은 그 미군과 최 상사 사이가 좋았다기보다는 강씨가 통역할 때 순화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간부로 거론된 최 상사와 함께 근무했던 김모(25)씨는 “최 상사는 난폭했고 욕설을 많이 했으며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협박을 했다.”면서 “이유없이 군기 교육대에 보내기도 했으며, 자갈밭에서 머리박기 등의 얼차려를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초록색 방탄복과 장교들의 영어 능력에 대해서도 전역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는 사막색 방탄복을 지급했지만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는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로 절반만 사막색으로 지급했다.”면서 “올해 4월 자이툰부대가 절반으로 감축되면 남은 분량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신나간 ‘별’들

    윤장호 하사의 시신이 냉동관에 담겨 한국으로 향하고 있던 시각 서울의 군 골프장 2곳에서 100여명의 장성·영관급 장교들이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날 윤 하사의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골프를 자제해 달라는 국방부와 합참, 각군(軍)본부의 구두·서면지시를 무시하고 라운딩에 나선 것이 확인되면서 네티즌과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장성들 가운데는 국방부 소속 고위 당국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 뉴스 댓글은 “진급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cm1980)는 등 강경한 조치를 촉구하는 의견 일색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역병 2인 “아프간 다산부대는 안전하지 않았다”

    ■ 천영록씨 회고 “수십미터밖서 박격포탄 예상할수 없는 위험 산재”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부대원들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고작 하루뿐인 데다 간부들끼리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2004년 8월 고 윤장호 하사와 같은 다산부대의 4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 분대장으로 근무했던 천영록(26·성균관대 경제학과 4년)씨는 현지를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산재한 곳’이라고 묘사했다.“부대에서 불과 수십m 거리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만일 막사에 떨어졌더라면 여러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간부, 보급간부 눈치 봐” 그는 우리 군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낯선 곳에서 휴가나 외박도 없이 생활하기 때문에 위험한 곳에 있는 긴장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다.”며 “특히 부대의 상급 간부가 식량 보급 등을 맡은 다른 간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간부들간의 갈등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수인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6개월 간격으로 바뀌는 파병부대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최소 2주에서 한달은 걸려야 하는데 고작 하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인수인계… 美軍과 소통 안돼” 현지 인부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한국군과 현지인들 간의 말다툼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의욕이 없는 현지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간부들이 망언을 하며 협박하는 걸 봤다.”면서 “현지인들이 ‘탈레반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폭격하라고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성주씨 회고 “한미회의 통역없인 不通 체니 방문 몰랐을 법하다” “작전 장교가 통역을 거쳐야 미군회의를 알아듣는 수준이니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문을 몰랐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천영록씨와 같이 다산부대 4진으로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는 파병 간부들의 자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전 장교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부대 방어회의의 진행을 통역병을 통해 파악하다 보니 작전에 무지한 통역병의 어설픈 번역으로 내용 파악에 구멍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지인들 한국군 카불 오면 죽여버린다고 위협” 파병 전 교육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파병 전 한달간의 교육기간동안 ‘한국군들은 현지에서 신망이 높아 미사일도 피해간다.’는 형식적인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도착해 보니 현지인들과의 갈등으로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이 카불에 오면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사고로 총기소지 못해” 그는 이어 “2003년 1월 동의부대에서 한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로 한국군은 경계 근무를 제외하고는 총을 차지 못하게 됐다. 전장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장비도 엉망이었다.”는 그는 “우리 군의 사막복은 몇번 빨면 물이 빠져 곧 흰색으로 변했고 부대 밖으로 나갈 때 입는 방탄조끼는 초록색으로 적들의 표적이 되기 딱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체니 방문’ 美측 통보 없었다

    바그람 미군기지 테러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보이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의 방문사실에 대해 우리 군은 아무런 사전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한국군과 미군 사이에 정보가 원활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합참은 28일 “다산·동의부대가 체니 부통령의 방문을 인지할 만한 아무런 정보도 미군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거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통상 테러위험 정보에 대해서는 현지 미군과 정보를 공유한다.”면서도 “체니 부통령 방문은 미군측이 정치적·전략적 판단에서 기지내 다른 다국적군 부대에도 전파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테러 발생 당시 바그람 기지내 미군 사령부에는 2명의 한국군 영관 장교들이 파견돼 있었지만 체니 부통령의 방문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이 작전본부장은 “최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라크 기지방문 당시에도 현지 한국군엔 전혀 통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문 사실이 노출되면 경호상의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하는 게 관례라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지를 사용하는 동맹군 부대에조차 요인 방문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현지 무장세력에도 노출된 정보를 동맹군 부대엔 철저한 비밀로 부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실제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요세프 아흐마디는 테러 직후 AP통신과 회견에서 “우리는 체니가 이 기지에 머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테러 직후 바그람 기지는 방호태세를 3단계인 ‘적색’(red)으로 격상했다가 1시간 뒤 ‘황색’(amber) 단계로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 방호태세는 정상(normal)-황색-적색-흑색(black) 4단계로 구성돼 있다. 17개국 소속 1만여명의 다국적군이 주둔 중인 바그람 기지는 경계임무를 미군이 전담하고 있다. 동의·다산부대에는 현재 해병대를 중심으로 자체 경계병력 20여명을 운용하고 있다. 합참은 최근 수 차례 적대세력의 동향을 이라크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 등에 전파했지만 동의·다산부대에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해리왕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

    영국 왕실 가족들 중 요즘 가장 빈번하게 대중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기가 꽉 찬 미남 윌리엄(24) 왕자와 말썽꾸러기 해리(22) 왕자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엄마를 쏙 빼닮은 부드러운 미소와 훤칠한 외모에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에 반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파티보이’, 문제아, 열등생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만 잔뜩 따라붙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를 과격하게 밀쳐내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다 걸리고, 졸업시험 부정 스캔들에 휘말렸다. 한 변장파티에서는 나치장교 복장을 하고 술과 담배를 피우는 대형사고도 쳤다. 왕실 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실로 비판을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스무살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의 뒤를 이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그는 입대 전 1년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목장, 남 아프리카의 고아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홍보팀이 기획한 일이지만 거친 땅을 일구고,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에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해리 왕자의 모습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왕실 근위기병대의 블루스앤드로열스 연대 소속인 해리 왕자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한다. 영국은 모병제 국가이지만 왕실의 남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군복무를 지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위험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위험에 놓인 것을 알면서 뒤에 물러서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전 엄마의 관을 뒤따라가던 12살 어린 소년이 오랜 방황 끝에 의젓한 ‘해리 소위’로 변신한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이긴 해도 방황하던 한 청년의 반듯한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쟁을 팝니다/켄 실버스타인 지음

    ‘역사상 가장 민영화된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라크 전쟁. 이를 통해 우리는 민간 군사업체들의 ‘활약상’을 눈으로 확인했다. 경비업체, 군사자문업체 등 다양한 형태로 전장을 누비는 민간 군사업체들은 전쟁을 민영화하고 돈으로 전쟁을 사고팔기도 한다. 전쟁터가 거대한 시장인 셈이다. 전쟁은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 주체가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전쟁을 팝니다’(켄 실버스타인 지음, 정인환 옮김, 이후 펴냄, 원제 Private Warriors)는 이같은 민간주도 전쟁이 지닌 문제점을 파헤친 책이다. 미국의 좌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쟁위기론을 꾸준히 전파하는 정부의 강경파, 민간 무기거래상, 군수산업체의 컨설턴트와 로비스트로 변신한 퇴역장교, 냉전시대에나 어울릴 국방ㆍ외교정책을 양산하는 전략가 등이 핏빛 이윤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는 “전쟁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어서, 장군들에게만 맡겨 둘 수 없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장군’은 이제 ‘민간 군사업체’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1만 4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연륙교 5곳 이름 지어주세요

    ‘내고장 다리 이름은 내손으로 작명합시다.’ 전남도는 23일 섬을 뭍으로 바꿀 연륙교 5곳에 가장 알맞은 이름을 공개 모집한다. 다리 이름은 지역성과 상징성, 창의성, 보편성 등을 담아야 한다. 공모된 이름은 전남도청 홈페이지(www.jeonnam.go.kr)에 올려 네티즌들의 선호도 조사와 전남도 자체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달 말까지 접수하고 다음달 초에 심사,4월 초에 발표한다. 대상은 올해와 내년 말까지 완공 될 ▲목포∼신안 압해도(1.4㎞)▲고흥 도양읍(녹동읍)∼소록도(1.2㎞)▲완도 고금도∼강진 마량면(0.8㎞) 등이다. 또 2011년 말까지 완공되는 ▲여수 석유화학국가산단에서 묘도(1.4㎞)▲묘도에서 광양제철소 앞(2.3㎞) 등이다. 압해 연륙교는 아치교로 막바지 공정에 들어갔다. 다리는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섬의 이미지와 목포와 신안을 의미하는 학과 갈매기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소록도 연륙교는 주탑이 두 손을 모아 비는 현수교 형태이다.섬의 생김새가 사슴과 비슷한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의 가슴아픈 사연이 숨어 있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고금·마량 연륙교는 고려청자골인 강진과 해상왕 장보고 제국을 연 완도군을 상징하는 횃불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여수산업단지∼묘도 구간 다리는 사장교로 지어 여수산단 유화공장들의 웅장함과 개방성을 표현하면 된다. 묘도∼광양제철소 구간 다리는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현수교이다.이곳 광양만은 충무공의 노량해전 전적지로 충무공의 탄신해인 1545년을 기념해 교각과 교각 사이 길이를 1545m로 정했다.또 다리 밑에 거북선 머리 모양의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표동에 23층 주상복합 건립

    서울 중구 수표동 청계천변에 70m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4일 제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청계천 삼일교 인근 수표동 88의 1 일대의 장교 도시환경정비구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용적률 900% 이하에 지하 7층, 지상 23층(69.2m)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전체 연면적은 9만 7100㎡(2만 9300여평)이며 이 가운데 80%가량은 주택 용도로 쓰인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측에서 공원과 공개공지 등을 기부채납해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용적률을 900%까지 완화받았다.”며 “다만 공동위가 당초 계획한 주택 비율(80%)을 다소 낮출 것을 요구한 만큼 시공 과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표동에 23층 주상복합 건립

    서울 중구 수표동 청계천변에 70m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4일 제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청계천 삼일교 인근 수표동 88의 1 일대의 장교 도시환경정비구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용적률 900% 이하에 지하 7층, 지상 23층(69.2m)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전체 연면적은 9만 7100㎡(2만 9300여평)이며 이 가운데 80%가량은 주택 용도로 쓰인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측에서 공원과 공개공지 등을 기부채납해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용적률을 900%까지 완화받았다.”며 “다만 공동위가 당초 계획한 주택 비율(80%)을 다소 낮출 것을 요구한 만큼 시공 과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계천과 삼일로가 만나는 교차점에는 소공원이 추가로 조성되고 건물 2층에는 옥상정원 겸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북 환경·남 기술 손잡았죠”

    “북 환경·남 기술 손잡았죠”

    “‘경남통일딸기’ 맛보세요.” 경남도가 추진해온 남북교류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남북한을 오가며 재배된 ‘경남통일딸기’가 15일 첫 수확을 올린 것이다. 김태호 경남지사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 회원 등은 이날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김태도(50)씨의 비닐하우스에서 탐스럽게 익은 통일딸기를 따면서 통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수확한 딸기 품종은 ‘설향(논산3호)’으로 지난해 10월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가져온 모종으로 재배한 것이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같은 해 5월 딸기 모주(母柱) 3500주를 북한으로 보내 증식시킨 모종 1만주를 다시 가져와 밀양시 하남읍 시배지에서 재배한 것이다. 수확을 마친 통일농업회원들은 인근 노인요양시설에서 시식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당도와 산도가 조화를 이루고, 과즙이 풍부해 상쾌한 맛을 낸다.”고 평했다. 이날 수확한 딸기 45㎏은 전량 도내 20개 시·군의 노인요양시설에 전달키로 했다. 오는 5월까지 수확되는 2000여㎏은 ‘평양에서 육묘되고, 경남에서 길러낸 경남통일딸기’라는 브랜드로 시중에 출하할 예정이다. 도는 통일딸기 생산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다음달 말쯤 모주 5000주를 다시 북한으로 보내 증식된 우량주 10만주를 가져와 20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평양에서 육묘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무균·무바이러스 모종을 생산할 수 있었다.”면서 “연간 6억여원의 중국산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밀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ROTC 뽑는데 고교성적 반영

    육군 장교선발 과정이 바뀐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능점수와 대학성적, 체력검정 결과 등을 종합해 선발하던 학군사관 후보생(ROTC) 선발기준을 고쳐 수능성적 대신 고교 성적을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또 군장학생과 학사사관, 여군, 특수사관 후보생은 국어와 영어, 수학, 한국사 이해능력을 검정하는 별도의 필기시험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고 일정 기간 장교로 복무토록 하는 군장학생 후보의 경우 당장 올해 8월부터 선발고사를 실시하게 된다. 학사사관, 여군사관, 특수사관 후보생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적용한다. 수능성적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성적과 체력, 면접 등은 기존대로 선발전형에 포함된다. 학군사관 후보생 선발에는 오는 3월부터 필기시험에 따른 비용 대비 효율성을 감안해 고교 내신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와 관련, 수능을 치르지 않고 수시나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인원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선발방식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또 달라진 군인사법 시행령에 따라 국가유공자와 군자녀에게 부여해 오던 가산점 제도를 폐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KF16 전투기 또 추락… 엔진결함 가능성

    13일 오전 11시쯤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 상공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하던 KF-16 전투기 1대가 사격장 서쪽 5㎞ 지점의 서해바다에 추락했다. 조종사 우모 대위는 추락 직전 비상탈출에 성공,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10여분 만에 구조됐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충주기지를 이륙, 서해안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공군은 이영하 참모차장과 11명의 조사위원을 현장에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기체 수습과 정비기록 검토 등 사고원인 규명작업에만 최소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밀조사과정에는 미국의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와 국내 엔진 정비업체인 삼성테크윈 기술진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때까지 KF-16기의 비행을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KF-16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2002년 2월에 이어 네번째다. 앞선 3건 모두 엔진 등 기체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예비역 공군장교는 이와 관련,“조종사가 탈출했다면 조종미숙보다는 엔진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행기록장치를 찾아야 정확한 원인이 나오겠지만 바다에 추락했기 때문에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예비역 장교는 “F-16 기종은 엔진이 하나뿐인 단발식이란 점에서 도입 당시 공군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KF-16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데 이어 조립·면허생산 단계를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이 805㎞에 이르며 대당 가격은 4300만달러다. 공군은 현재 130여대의 KF-16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매 해국장교 안미영·승화씨

    “동·서 영해 방위, 오누이가 책임집니다.” 아버지를 이어 2대째 ‘바다 지킴이’로 나선 남매 장교가 있다.2함대 전투정보관 안미영(29·사관후보생 98기) 대위와 1함대 상황장교 안승화(26·해사 59기) 중위다. 누나가 서해를, 동생이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해병대 출신 아버지 밑에서 바다와 군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자랐다. 임관은 사관후보생인 누나 미영씨가 2년 빨랐지만 해군과의 인연은 사관학교에 입학한 동생 승화씨가 먼저 맺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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