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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두 개의 한국’ 저자 오버도퍼 교수

    [부고] ‘두 개의 한국’ 저자 오버도퍼 교수

    ‘두 개의 한국’ 저자로 유명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8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오버도퍼 교수는 최근 지병을 앓다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1931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오버도퍼 교수는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언론인으로서 오버도퍼 교수는 한반도뿐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동아시아 지역 문제에도 깊이 있는 취재활동을 이어갔다. 1997년 발간된 그의 저서 ‘두 개의 한국’은 현대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필독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지난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지난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신혜정 지음, 호미 펴냄)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일반인의 뇌리에 생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 말은 그 원전 폭발 순간에 어린 자녀와 함께 숲에서 괭이밥을 뜯다가 피폭된 여인의 절규로 유명하다. 책은 그 절규를 제목으로 썼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2001년) 출신인 시인이 핵발전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쳐 파악한 핵발전소 고발서.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핵을 안고 살아가는 원전의 노동자를 만나 그들의 삶과 원전을 둘러싼 정치, 경제, 건설, 학계 등 여러 이권 세력에 의해 은폐된 핵발전소의 실체를 낱낱이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라는 7번 국도의 핵발전소 지역을 모두 돌아봤다. 객관적인 자료 일색인 종전의 흔한 탈핵 서적들과는 사뭇 다른 책. 핵발전 현상을 직접 관찰하고 느껴 전한 기록이 생생하다. 208쪽. 1만 2000원. 누가 지도자인가(박영선 지음, 마음의숲 펴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쓴 ‘지도자들 이야기’다. 20년 기자, 10여년 정치인 활동 시절 만난 정치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박근혜·이명박·노무현·문재인·안철수·정몽준·정운찬·정동영·손학규 등 9명이 주인공. 넬슨 만델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라빈 이스라엘 전 총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박 의원은 책에서 말한다. “대통령이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 구별되는 무엇이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들에겐 모두 시대를 응축하는 ‘시대의 언어’가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 지도자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 회장과 대표, 간부, 교수, 장교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리더들의 지도력을 말하고 있는 게 특징. 400쪽. 1만 5000원.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1970년대 후반 캄보디아를 대량 학살로 몰아넣은 악명 높은 크메르 루주 정권 아래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저자의 자전소설. 크메르 루주가 권력을 잡아 자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던 무렵 일곱 살 소녀 라미의 가족이 수도 프놈펜에서 쫓겨나 캄보디아를 떠날 때까지의 4년간을 어린 라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다뤘다. 참혹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낸다. 크메르 루주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기존 작품들이 주로 회고록에 치중된 것과 달리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라미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는 문학 형식을 빌려 그려 낸 게 큰 특징이다. 공포와 절망의 나락 속에서 소름 끼치는 참상을 실감하면서도 살아남으려는 인간 정신이 도드라진다. 15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536쪽. 1만 3800원. 한글의 발명(정광 지음, 김영사 펴냄)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글 창제와 관련해 새롭게 접근했다. 기존의 ‘영명하신 세종대왕이 사상 유례없는 독창적 글자를 만드셨다’는 신화적 접근을 경계한다. 그보다는 역사적·과학적 바탕 위에서 한글의 의미와 언어학적 가치, 탁월함에 주목했다. 창제의 근본 동기부터가 새롭다. 원나라 건국에 따라 한자의 중국어 발음과 우리 발음이 크게 달라진 탓에 생긴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훈민정음도 한자의 한어음을 표기하거나 우리 한자음을 수정해 백성에게 가르칠 때 필요한 발음기호로 창제했다고 본다. 백성을 가르치기 위한 새로운 문자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한글 창제에 불가(佛家)의 학승들이 큰 도움을 준 사실도 공개된다. 508쪽. 1만 9800원.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까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까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지난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어능력 좋은 아이? 악기를 가르쳐라

    악기를 배우는 것이 청각기능 향상은 물론이고 언어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3년간의 연구 관찰을 통해 증명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이 결과를 국립과학원회보(PNAS)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카고의 저소득층 지역 고등학생 68명을 뽑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3년에 걸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정규수업 후 악기를 배우도록 했다. 큰북·드럼 등 타악기, 튜바·색소폰·트럼펫·트롬본·클라리넷 등 관악기, 기타 등 현악기로 밴드를 구성했다. 두 번째 그룹은 신체활동 위주의 청소년장교훈련단(JROTC) 수업을 듣도록 했다. 그 결과, 관찰 시작 2년째부터 악기 연주 수업을 듣는 첫 번째 그룹의 언어능력이 두 번째 그룹보다 우수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기 연주 그룹은 청각기능도 발달해 단어나 언어의 미세한 리듬을 감지할 수 있게 되면서 말 속에 숨어 있는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도 더 뛰어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레슬링은 우리 운명… 누나랑 올림픽서 金 딸래요”

    “레슬링은 우리 운명… 누나랑 올림픽서 金 딸래요”

    1980년대 레슬링은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가릴 것 없이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이후 그레코로만형은 정지현, 김현우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연이어 탄생하며 ‘효자 종목’ 역할을 꾸준히 해 온 반면, 자유형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박장순 현 국가대표 감독이 금메달을 딴 뒤 20년 넘게 금맥이 끊긴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체형’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레코로만형은 상체가 발달한 동양인, 자유형은 하체가 튼튼한 서양인에게 유리한데 세계적으로 레슬링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타고난 체형이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레슬링 자유형에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남매가 등장했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레슬링대회 자유형 여고부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변지원(19·서울체고)양과 올해 전국소년체전 레슬링 부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동생 진성(16·서울체중)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둘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청소년이다. 방상안 서울체중 부장교사는 “필리핀 어머니를 둔 덕에 성징 이후 상체만 발달하는 선수들과 달리 자유형에 적합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래지 않아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살던 둘은 2012년 5월 가족과 함께 입국했다. 아버지는 국내 50여명에 불과한 격투기 브라질리안 주짓수의 블랙벨트 보유자로, 주짓수 무도관을 운영하고 있다. 남매는 아버지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국내 무대를 평정한 것이다. 방 교사는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기술을 가르칠 때 애를 먹기도 했다”며 “하지만 남매의 성격이 워낙 밝고 긍정적이라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면서 전혀 이질감 없이 지낸다”고 말했다. 남매의 목표는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진성군은 “누나와 동반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상록과학학술재단과 함께 지원, 진성 남매를 포함한 47명의 다문화 학생 선수에게 각각 특별훈련비와 장학금을 전달한다고 22일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 2015 여고생 그린캠프 교장으로 참가…글로벌 인재로의 성장 돕는다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 2015 여고생 그린캠프 교장으로 참가…글로벌 인재로의 성장 돕는다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여성과 청소년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엔 의제 21’이 생활환경 보호에 있어 청소년과 여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 대목이다. 유한킴벌리는 198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마다 전국의 여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숲 체험 여름학교 – 그린캠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전국 여고생 1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2일부터 경기도 양평의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2015 여고생 그린캠프의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그린캠프의 참가비는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공익기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환경부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은 그린캠프는 ‘숲 체험을 통한 건강한 청소년기의 디자인’을 기본 방향으로 창의, 도전, 치유, 감성, 학습을 테마로 WFUNA(유엔협회세계연맹)의 여성리더십 세션, 여고생들이 학교와 가정, 교우 관계 등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살펴보고 갈등을 해소하는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대학교수,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교사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1988년 국내 최초로 필드 스터디 개념을 도입한 그린캠프는 현장교육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지난해까지 4,000여 명의 환경 리더를 배출했으며, 서울, 인천,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의 학생 비중이 80%를 넘어서 도시 학생들에게 숲 체험 기회가 더 필요함을 반영해주고 있다. 매년 여름마다 그린캠프의 학교장으로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은 “여고생들이 숲 체험 여름학교에 참여함으로써 스마트폰과 교실이란 작은 세상을 벗어나 자연이란 더 큰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학교나 가정에서 이를 적극 알리는 미래의 환경리더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시작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국.공유지 나무심기, 숲 가꾸기, 자연친화적인 교육공간을 위한 학교 숲 만들기, 시민초청 나무심기, 청소년 자연체험 교육활동, 동북아 사막화 방지 및 숲 복원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왔으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30주년을 맞는 지난해 국민 1인당 1그루에 해당하는 5,000만 그루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완성했으며, ‘숲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 공존의 숲, 북한 산림 복구를 위한 양묘장 운영 등 새로운 30년에 대한 노력을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뉴스 분석] 대한민국 안보 이런 軍이 과연?

    [단독] [뉴스 분석] 대한민국 안보 이런 軍이 과연?

    중국 정보기관원이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해군 S소령에게 우리 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관련 자료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넘겨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군 당국은 사드 관련 자료는 요구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런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첩보전 방불… 축소에만 급급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S소령의 공소장에 따르면 S소령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A씨로부터 지난해 12월 “사드와 관련된 참고자료가 있으면 좀 달라. 만약에 준비가 되면 지난번과 같이 아는 동생을 보낼 테니 장소를 정하자”는 부탁을 받았다. 군사 보안 및 군 방첩 등 업무상 군사기밀을 취급하기 위해 군사기밀 2급 취급인가를 받았던 S소령은 A씨의 부탁을 받고 올 1월 기무사 후배인 Y대위에게 전화해 “무관 교육 중인데 과제 연구할 것도 있고 중국에 나갔을 때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니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관련 자료를 확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Y대위에게 부탁한 지 이틀 뒤 S소령은 충남 계룡대에서 Y대위로부터 3급 군사기밀인 ‘업무인계·인수서’ 등 13장의 문건을 건네받았다. 유출 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S소령은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미리 준비해 간 SD카드에 저장했다. S소령은 A씨와 군사자료를 주고받을 때 들통날 것을 우려해 자료를 ‘선물’이라는 은어로 지칭했다. 훔친 기밀을 전달하는 방법도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9건의 자료를 미리 보기 기능을 이용해 문서 전체를 모니터에 보이게 한 뒤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 저장했다. A씨의 부탁을 받은 중간 연락책과 자신의 승용차에서 만나 SD카드를 전달하며 “한번만 읽고 바로 파기하고 불태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파장을 우려해 S소령의 행보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중국 기관 요원이 사드 관련 자료를 빼내려고 시도하지 않았느냐는 언론의 지적에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했다. 또 지난 10일 S소령을 기소하면서 “KAMD 체계 관련 자료를 요청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관련 자료가 넘어간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드 관련 자료를 특정해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부분을 생략한 채 KAMD 부분이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만 부각해 파문을 축소하려는 것이었다. ●“기밀 유출 철저히 조사해야” 이 때문인지 군 검찰은 당시에도 공소장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공소장은 공개된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 측은 “공소장 내용을 보면 국방부 해명이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어떤 군사 기밀이 유출됐는지, 어느 정도의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스타뷰] ‘뮤지컬 슈퍼스타’ 마이클 리

    [스타뷰] ‘뮤지컬 슈퍼스타’ 마이클 리

    국내 뮤지컬계에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는 많다. 하지만 마이클 리(42·한국명 이강식)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재미교포 2세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간 활동하다 돌연 한국행을 택했다는 점도 이례적이지만, 그가 보여 준 배우로서의 진가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연기력, 뮤지컬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겸손함까지, 뮤지컬 팬들에게 ‘마이클 리’라는 이름은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선물과도 같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지저스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마저스’(마이클 리+지저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가 다시 브로드웨이로 돌아간다. 오는 10월 초연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엘리전스’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오픈런’(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탓에 ‘기약 없는 작별’이나 마찬가지다. 그가 더 큰 무대를 누비게 됐다는 뿌듯함과 한동안 그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벌써부터 한국에서의 다음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우리나라 뮤지컬계와 마이클 리의 첫 만남은 생경했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의 라이선스 초연에 주인공 크리스 역으로 이름을 올린 그에게 국내 언론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배우’라는 것 외에 별다른 수식어를 찾지 못했다. 무대에 오른 그에게는 “가창력과 연기력은 일품이나 대사 전달이 안 된다”는 뜨뜻미지근한 평가가 내려졌다. ●혹독한 훈련으로 신뢰 쌓은 ‘미스 사이공’ 하지만 4년 뒤 그는 다시 ‘미스 사이공’으로 한국을 찾았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그는 4년 전보다도 더 혹독한 훈련으로 자신을 몰아붙였다. 2년에 걸친 전국 투어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신뢰를 쌓아 간 그는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시작으로 아예 한국에 눌러앉았다. 그를 팬들도, 공연계도 다시 브로드웨이로 보낼 수 없었다. 세상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꿈꾸는 ‘꿈의 무대’인 브로드웨이를 뒤로하고 한국 무대에 매진했던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 활동은 내게 큰 기회가 됐다”고 돌이켰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몇 년 새 크게 발전해 있었습니다. 한국의 뮤지컬 산업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저를 알리고 싶었죠.” 그는 한국 활동에서의 성취 중 하나로 “브로드웨이에서는 맡기 힘든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에게는 아시아인 배역이 주로 주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지저스와 유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유대인 제이미 등 피부색의 경계를 넘어선 도전으로 호평받기도 했으나 데뷔작인 ‘미스 사이공’의 베트남 장교 투이, ‘태평양 서곡’의 일본 사무라이 카야마 등 아시아인 배역을 자연스레 맡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제가 아시아계라는 건 배우로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시아계 배우가 필요한 작품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걸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제약이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물론 열린 생각을 가진 연출자와 제작자를 만나 아시아인이 아닌 배역도 맡을 수 있었던 건 행운입니다.”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그는 비로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한계를 털어 버릴 수 있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시인, ‘벽을 뚫는 남자’의 듀티율, ‘프리실라’의 틱 등 국가와 인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배역에 스스로를 던질 수 있었다. ●매번 파격적 배역… 소심남 듀티율 역할이 ‘딱’ 관객들은 그가 매번 새롭고 파격적인 배역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에 놀라움을 표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진중하고 중후한 이미지로 각인됐지만 이내 소심한 우체국 공무원(‘벽을 뚫는 남자’), 파격적인 의상과 분장으로 치장한 드래그퀸(‘프리실라’)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심지어 ‘서편제’에서 동호 역을 맡아 한국인의 정서를 탐구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벽을 뚫는 남자’의 듀티율을 가장 도전적인 배역으로 꼽았다. “한국의 뮤지컬 팬들은 배우의 이미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처음 캐스팅이 발표된 뒤 소심하고 덤벙거리는 듀티율이 저에게는 안 어울린다는 우려가 많았죠.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배우를 더 흥분시키곤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제가 왜 그 배역을 맡았는지 다들 이해하셨죠…. 그리고 사실 전 듀티율과 정말 닮았어요.(웃음)” 한국 활동에 매진하면서 브로드웨이에서는 2년 넘는 공백이 생겼다.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브로드웨이 대극장이든, 지하실의 작은 극장이든 모든 곳이 똑같은 무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새로운 기회”를 꿈꾸며 찾은 한국 무대에서 그는 훌쩍 성장했다고 한다. “처음엔 한국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지금 1시간이면 할 수 있는 걸 처음엔 5시간 동안 매달려야 했죠. 덕분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넘어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것에서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좋은 청취자이자 더 진실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가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듯, 그 역시 한국 활동이 “큰 선물”이었다고 돌이킨다. 그는 출연 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9월 13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를 다음달 말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바로 ‘엘리전스’의 리허설을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엘리전스’는 영화 ‘스타트랙’으로 유명한 일본계 배우 조지 다케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이 편견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는 여기서 리더십과 정의감으로 반란을 이끄는 대학원생 ‘프랭키 스즈키’ 역을 맡는다. 2011년 리딩 공연부터 참여해 온 작품이어서 애착이 남다르다. ●2년 넘는 한국 활동은 ‘큰 선물’ 이었죠 한국계 배우가 일본계 미국인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아쉬워할 팬들도 있을 법하지만, 그는 국적과 민족을 넘어 ‘이방인’의 아픔에 주목한다. 스스로도 미국에서 ‘이방인’이었으며,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연기와 노래로 승화해 온 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는 것이 내 외모와 피부색, 혈통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인이 검은 머리와 황색 피부를 가진 사람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죠. 이는 한국도 조만간 고민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는 배우뿐 아니라 연출가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어쩌면 브로드웨이와 한국에서 모두 성공한 뮤지컬 연출가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계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한국에 살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한국에 터를 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예스”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 꿈꾸는 목표도 있다. “한국에는 재능 있는 후배가 많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후배들의 재능을 키워 주고 싶어요. 그게 연기든, 뮤지컬 제작이든, 무엇이든 말이에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맨→진짜 한화맨… 물리적 결합 완성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이 기존 삼성 서초사옥을 떠나 태평로 한화금융프라자로 첫 출근을 했다. 양사는 사명 변경 2개월 반 만에 물리적 결합까지 마쳤다. 13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집기 등을 정리해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화금융프라자로 이사를 마치고 이날 직원들이 첫 출근을 했다. 지난 4월 30일 사명 변경 이후 한화 배지를 달고 삼성전자 직원들과 함께 출근하던 양사 직원들은 이제 ‘진짜’ 한화맨으로서 한화그룹 직원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됐다. 한화금융프라자는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 등의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은 이 건물의 17~20층을 쓰게 된다. 이날 태평로로 첫 출근을 한 한화토탈의 한 직원은 “이곳에 이사오기 전까지는 회사가 바뀐 것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제야 변화가 실감난다”면서 “직원들도 새로운 사무실에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이전보다 의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이제 남아 있는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전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노조들과 매각 위로금 등 협의만 마무리하면 지난해 11월 삼성그룹과 성사한 ‘빅딜’ 작업을 완전히 끝내게 된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의 직원 일부도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당시 우리 군은 역시 미국에서 도입한 M48A3 전차를 주력 전차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차는 ‘M48A3K’라는 이름으로 한국 전차로 탈바꿈했지만 주포 구경이 90mm에 불과해 북한의 전차를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회에서 노후 장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105mm 주포를 단 전차가 꼭 필요하고, 큰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M48A5K’가 우리 군 주 전력으로 배치됐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구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헐값으로 산 낡은 전차가 최일선에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심지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곤란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고장이 나도 대체 부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노후 전차를 뜯어 부품을 채워넣거나 수시로 고장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전차 정비병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될 정도입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요.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위장막 도입 예산 70%를 수리비로 사용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2005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민간차량을 군용차량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민간차량은 군용차량과 비교해 가격이 60~80%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예산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내구성이 낮고 수명이 짧은 단점도 있죠. 군은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내수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예산 절감 효과도 커 환영할 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노후차량을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물량을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장병이 신형 천막을 사용할 시기가 언제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예비역들의 실소만 자아낸 예비군 총격사건 대책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해 전면 도입하려는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 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군 시설은 의료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의무병이 병리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담당합니다. 이달 들어 군은 장교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면허가 있는 의무병이 합법적으로 의료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군 보건의료인’으로 포함시키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의무병 7900여명중 의료법과 약사법에서 규정한 국가 면허를 가진 사람은 6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노후화된 장비 개선은 여전히 장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다행히 두 사업이 모두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만약 2018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로 예정된 F-35A 도입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심각한 전력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결국 의지의 문제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보입니다. 단 한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1)‘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닥터 지바고’ 주연배우 오마 샤리프가 작고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오마 샤리프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배우다. 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시리아-레바논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이국적이면서도 수려한 용모와 선 굵은 연기력, 뛰어난 외국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집트 빅토리아대와 카이로대에서 수학한 샤리프는 영국 런던의 연극학교인 왕립연극학원(RADA)에서 공부한 뒤 1950년대 초반 이집트 영화계에서 본격적으로 직업 배우 경력을 시작했다. 여러 이집트 영화에 출연하며 자국 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샤리프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였다. 이 영화에서 T.E. 로렌스(피터 오툴 분)와 동지가 되는 아랍 부족장 샤리프 알리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다. 샤리프는 3년 뒤인 1965년 같은 감독의 명작 ‘닥터 지바고’에서 주연을 맡아 명연기를 펼쳐 전 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샤리프는 모두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칭기즈칸(칭기즈칸, 1965), 나치 장교(바르샤바의 밤, 1967), 체 게바라(체!, 1969), 유대인 도박꾼(화니걸, 1968)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그러나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를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 한 인터뷰에서 “도박 빚을 갚으려고 멍청하고 쓰레기 같은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샤리프는 전 부인인 이집트 유명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의 사이에 외아들 타레크 엘샤리프를 두고 있다. 모태 기독교도였던 그는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1955년 이슬람교로 개종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마마와 함께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최고 스타 커플로 자리 잡은 샤리프는 20년의 결혼생활 끝에 1974년 이혼했지만, ‘생애 유일한 사랑’으로 하마마를 꼽았다. 하마마는 올해 1월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이혼 후 다른 여자와 재혼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여기자 룰라 데 루카와의 사이에서 또다른 아들 로빈을 낳기도 했다. 2013년까지도 작품활동을 해온 샤리프는 최근 수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심장 마비로 숨졌다. 아들 타레크는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밝힌 적이 있다. 샤리프의 절친으로 저명한 이집트 학자이자 전 유물부 장관인 자히 하와스는 파텐 하마마의 사망 소식을 알리자 “파텐 누구?”라고 반문하는 등 최근 수개월간 샤리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무사 장교 기밀 유출 軍검찰, 부실 수사 논란

    군 검찰이 중국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은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해군 장교를 10일 구속 기소했지만 수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남는다. 군 당국은 올해 1월부터 내사를 시작했고 지난달 11일 S 소령을 체포해 수사했음에도 범행 동기나 중국 측 요원에 대한 신원 등 핵심 단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안의 파장을 고려해 이를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방부검찰단이 이날 S 소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군사기밀보호법 및 군형법 위반(기밀 누설)이다. S 소령은 2013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군 구축함과 관련된 3급 군사기밀 1건과 기타 군사 자료 26건을 3차례에 걸쳐 중국인 남성 A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S 소령은 올해 2월 기무사 소속 후배인 Y 대위로부터 20여쪽 분량의 해군 기획참모부장 인수인계 자료를 받아 서울에서 손으로 옮겨 쓴 다음 사진을 찍고 SD카드에 담아 A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 검찰은 A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에 관한 자료도 요청했으나 S 소령이 이를 넘겨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 소령이 유출한 자료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관련된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드가 KAMD와 연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최소한 사드를 포함해 한반도의 미사일방어(MD)체계 관련 첩보를 입수하려고 총력을 기울인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A는 S 소령이 중국 여행을 할 때 경비의 일부를 대주고 2013년 S 소령 모친의 칠순 생일 축하금 등 800여만원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군 검찰은 A가 3~4개의 이름을 사용한다는 점과 중국에 있다는 점을 들어 정확한 신원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검찰 관계자는 S 소령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데 대해 “간첩 혐의는 ‘적’(북한)을 위해 행동한 경우에만 적용되고 중국은 적이 아닌 제3국”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겉과 속이 다른 중국을 이야기하다

    겉과 속이 다른 중국을 이야기하다

    야망의 시대/에번 오스노스 지음/고기탁 옮김/열린책들/568쪽/1만 9800원 2005년부터 꼬박 8년 동안 중국 특파원을 지낸 서방 언론인의 눈에 비친 중국은 모순적이다. 신흥 초강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권위주의 국가다. 세계에서 루이비통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나라지만 광고에서 ‘럭셔리’라는 단어는 금지어다. 중국의 가장 부유한 도시와 가장 가난한 도시 간의 기대수명과 소득은 뉴욕과 가나만큼의 차이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과 세계 최대의 인터넷 이용 인구가 있지만 자기표현을 검열하기 위한 노력 역시 그만큼을 뛰어넘으려 애쓴다. ‘독재자 없는 독재정권’이라는 모순된 표현이 가능한, 사회 운영의 시스템으로서 공산당 지배 체제가 유기적으로 갖춰진 나라다. 그는 일련의 모순적인 양태 속에서 중국을 구성하고, 끌고 가는 거대한 에너지를 확인했다. ‘시카고 트리뷴’, ‘뉴욕커’ 소속으로 취재하고 글을 썼던 저자는 “이따금 나는 신흥 재계 거물과 오전을 보낸 다음 오후에는 가택 연금 중인 반체제 인사와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들이 각각 신중국과 구중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쉬웠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하나이며 똑같다는, 그들의 차이가 현실의 불안정한 상태를 반영할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가 이러한 결론을 얻어 내는 과정은 총체적이고 복합적이다. 학자들이 책상물림으로 내놓은 책에서 얻은 지식의 집합이거나 몇몇 사람들을 만나 귀동냥으로 얻어 낸 파편적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대만 하급 장교 출신으로 대륙으로 귀순해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가 된 인물(린이푸)부터 이름 없는 영화 감독 지망생(자장커), 훗날 나스닥 상장 최고경영자(CEO)가 된 후난성 출신의 공장 노동자(궁하이난), 맞선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석사(궁하이옌), 서구의 선입견 가득한 창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서구의 시선에 맞서기 위해 동영상을 만든 28세 대학원생(탕제), 이웃집 아낙네, 거리의 청소부 등에 이르기까지 그가 중국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의 범주는 깊고 넓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얘기가 풀어진다. 여러 사람의 사연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고, 저쪽에서 다시 이쪽을 거쳐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사람을 통해 중국을 접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복지, 외교, 국방, 민족, 문화 풍속 등 모든 분야로 다시 이해의 심도를 확보해 나가는 방식이다. 제목 그대로 13억개의 야망이 싹을 틔우거나 씨앗이 뿌려지는 시공간으로서의 중국을 입체적으로 그려 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한민국 리더의 꿈, 육군사관학교에서 현실 된다

    대한민국 리더의 꿈, 육군사관학교에서 현실 된다

    7월 12일까지 진행하는 2016학년도 육사생도 신입생 지원서 접수에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8.6대 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육군사관학교’는 국내 최상위권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자 하는 엘리트 학교다. 그러나 이번 2016학년도 육사생도 모집전형에는 작년에 신설된 군적성 우선선발과 올해 신설된 고교학교장 추천 우선선발, 1차시험 예비합격자 제도 등 육사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이 더욱 활짝 열려 있으므로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봄 직하다. 육사는 미래 군을 이끌어 나갈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대학으로, 입학을 하게 되면 의식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장교가 되기 위해 학업과 자기계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액 국비 교육은 물론, 교육에 필요한 교보재 역시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한 전문 직업군인이 될 후보생 신분에 걸맞은 품위 유지비(34~50만 원)를 매달 지급 받게 된다. 재학 중 커리큘럼은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학위 취득을 위한 일반학 수업과 함께 군사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군사학 전공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4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두 개의 학사 학위를 받게 되는 것. 또한 재학 중 소수의 생도들을 선발해서 세계 6개국 외국 사관학교에 파견 교육을 보내 그 나라의 언어와 군대 문화를 습득하고 장차 군사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 시키는 것은 물론, 졸업과 동시에 의대와 법대에 진학해 군의관이나 법무관으로 근무하거나 교수 혹은 연구분야 등 특수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진로도 열려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4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군 간부인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대략 25년을 복무하면 ‘별’을 달 수 있는, 즉 장군이 될 수 있다. 군복무 기간에는 군관사가 제공되고 군병원에서 무상 진료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은 기본, 또한 임관 후 자기계발을 위해 국내외 민간 대학에 군장학생으로 석사,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특전도 부여된다. 이러한 졸업 전/후 교육과 자기계발 기회를 통해 탄탄한 군생활을 이어가므로 육사졸업생들은 대다수가 장교로서 30년 이상을 안정적으로 근무하게 되며 20년 이상 군 생활 후 전역을 하게 되면 평생 군인연금도 받게 된다. 대입수학능력시험에 한국사 시험이 의무 응시과목으로 편성되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내년에 비한다면 올해가 육사지원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입시전형으로 합격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린 2016 육사생도 모집에 큰 관심이 집중된다. 육군사관학교 지원서 접수는 육사 입학안내 홈페이지(enter.kma.ac.kr 혹은 apply.kma.ac.kr)에서 할 수있고 보다 상세한 입시문의는 전화(02-972-7264)와 이메일(sunbal6414@kma.ac.kr)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태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인 Type 041 위안(元)급 잠수함 3척 구매를 의결했다. 형식상 ‘구매’를 의결이지만, 실제로는 ‘공짜로 받아오는 것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원래 잠수함이라는 물건은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값비싼 물건이다. 우리 해군에 도입된 1,800톤 크기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척당 4,000억 원이 넘고, 미국의 7,000톤짜리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의 가격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태국해군이 도입하는 잠수함 역시 중국제라고는 하지만 국제 무기 시장에서 척당 4,00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3,500톤짜리 중형 잠수함이고, 심지어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시스템이 탑재되어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최신형 잠수함이다. 이런 값비싼 무기를 태국은 어떻게 공짜로 얻게 되었을까? -태국해군, 한국제 대신 중국제 구매 태국해군이 잠수함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과 미국 잠수함들의 맹활약을 본 이후였다. 그러나 경제력이 넉넉지 않은 태국의 상황에서 값비싼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것은 제약이 많았고, 태국해군은 약 70여 년간 주변국들의 잠수함 도입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잠수함을 도입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인접한 빈국(貧國) 미얀마조차 러시아에서 신형 잠수함을 구매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잠수함 보유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태국은 최소의 비용으로 잠수함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했고, 독일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퇴역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정부와 접촉했다. 태국은 독일해군이 운용하던 500톤 크기의 소형 잠수함 U206A 6척을 76억 바트(약 2,500억 원)에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잠수함들은 소형일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건조되어 수명이 30년을 넘은 상태였고, 선체 피로도 상태도 심각해 태국해군이 도입하더라도 6~7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해군이 제시한 조건을 독일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획은 무산됐고, 대신 잠수함 건조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hyssenKrupp Marine Systems)이 태국정부에게 “중고 잠수함 대신 신품인 U-209 잠수함이나 U210 잠수함을 도입하는 더 나을 것”이라는 제안을 해 왔다. 태국해군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물밑으로 잠수함 승조원 양성을 위해 독일과 한국에 10여 명의 장교를 파견, 잠수함 승조원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태국해군은 독일보다는 기술적 신뢰성이 더 우수하고,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후속 군수지원도 유리한 한국의 U209 잠수함 도입을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태국 국방부는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잠수함 사업을 공개경쟁입찰에 붙였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s)가 Type 041 잠수함을,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중계사인 로소본엑스퍼트(Rosoboronexport)가 킬로(Kilo) 636 잠수함을, 프랑스 DCNS가 스콜펜(Scorpene)급 잠수함을 제안했고,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DSME) 역시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을 제시했다. 4개국이 경합을 벌였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의 낙승을 점쳤다. 킬로급 잠수함은 태국 주변국들이 도입하고 있는 기종이어서 태국해군이 꺼렸고, 프랑스의 스콜펜급은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자니 중국제 무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았다. -‘Made in China’에 대한 악몽 태국은 1990년대 초반 중국으로부터 2척의 3,000톤급 호위함을 헐값에 들여온 적이 있었다. 태국해군은 이 호위함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아 이 배의 이름을 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나레수안(Nresuan) 대왕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 호위함은 오래 가지 않아 나레수안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건조를 했는지 볼트와 나사가 곳곳에 튀어나와 있었고, 군함이 적 미사일이나 포탄에 피격되었을 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수격벽조차 없었다. 격벽은 배가 피격되었을 때 배 안의 다른 구역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지만, 나레수안에는 이러한 격벽은 없었다.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위한 소화시설도 없었고 무장 발사 버튼을 눌러도 미사일이나 함포가 발사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결국 태국해군은 7,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 사브(SAAB)에 사격통제장치와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전면 개조를 의뢰했고, 삼성탈레스 등 한국기업에 전투정보시스템 개량과 유지보수를 맡겼다. 그래도 못 미더운 이 호위함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에 4억 7,000만 달러짜리 신형 호위함을 발주했다. 태국해군은 그동안 중국제 호위함의 신뢰성 부족과 결함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한국산 함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다가 잠수함 부대 기간요원들이 될 장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한국제 장비를 상당히 선호했기 때문에 태국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승리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었다. 태국해군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한국의 승리가 유력시되던 상황은 중국이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단숨에 뒤집혔다. 중국이 제시한 결제방식은 25년 거치 분할상환에 무이자 조건이었고, 약 1조원에 달하는 전체 계약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절충교역, 즉 약 3조 원어치의 태국산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하였으며, 태국해군이 중국산 군함의 신뢰성에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운용기간 중 품질을 중국정부가 보증해주기로 했다. 태국은 당장 돈 한 푼 안 들이고 동남아시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의 최신형 잠수함 3척을 얻게 되었고, 덤으로 막대한 수출 이익까지 챙기게 됐다. 중국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태국에 잠수함을 제공하려하는 것은 단순히 일개 조선소의 영업이익을 위한 차원이 아닌 국가의 전략적 이익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미국은 중국과 해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거나 분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서태평양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군사대국화의 브레이크를 풀어버렸고, 필리핀에 미군 재배치를 추진 중이며, 호주-싱가포르에 해군력 전진 배치를 천명했다. 이 지역의 우방국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공짜 무기’ 뿌리는 중국의 속내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포위망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친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태국육군의 신형 다련장 로켓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자국제 초음속 훈련기를 태국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는 핵탄두 설계도와 고농축 우라늄을 넘겼고, 신형 전투기를 아예 새로 개발해 넘겨주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친구 만들기’는 아프리카나 서태평양 각지의 후진국들에게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르, 수단 등의 국가에 낮은 이자로 차관을 제공하거나 부채를 탕감해주고, 군용 차량과 장갑차, 탄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다랑어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해 마이크로네시아, 팔라우, 나우루 등의 국가에 학교와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있다. 중국이 이러한 ‘선심 쓰기’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외환보유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달러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유럽의 공산화를 막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마셜 플랜'(Marshall Plan)을 진행한 바 있고,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각국에도 이러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동맹국과 우방국을 만들어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전례를 중국이 따라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대외정책 속에서 세계 방산시장은 빠르게 ‘Made in China'가 잠식해 나가고 있다. 태국의 군함들도, 파키스탄의 전차와 전투기도, 심지어 친미 국가인 쿠웨이트의 자주포와 전투기까지 중국제 장비들이 깔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제 막 세계 방산시장에 뛰어든 한국 방산제품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견제 없는 권력’ 기무사 쇄신 목소리 커진다

    군사 보안과 방첩을 주 임무로 하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기무사 직원이 금품을 받고 국가기밀을 파는가 하면 국가 안보의 핵심 정책이 될 수도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문건을 중국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문은 군 내부에서 수십년간 견제받지 않고 권력기관으로 자리잡으며 이른바 ‘갑질’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무사에 대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무사는 지난 3일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를 열고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 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군 전체를 계도한다는 입장에서 국방보안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군 내부 정보유출의 심각성, 특히 개인 컴퓨터 보안의 취약성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보안을 위해 장병이 인가받지 않은 USB를 사무실 컴퓨터에 접속하는 경우, 전역 예정자가 인가된 USB에 접속해 비밀을 저장하는 경우, 지휘관이 새벽 2시와 같은 심야를 틈타 정부 업무처리 시스템에 접속하는 경우, 전역 예정자가 공휴일에 다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사례 등을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이 같은 보안 절차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사드 문건 유출 의혹 사건의 경우 인가받은 기무사 장교가 내부 인트라넷의 정보를 자신의 SD카드에 마음대로 저장해 중국 측 정보 기관 요원에게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기밀의 경중과 관계없이 보안망이 내부 요원의 기강 해이에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문제는 기무사의 기강 해이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4월 기무사 군무원 변모씨 등 2명은 무기중개업체에 2급 군사기밀 등을 유출하고 1500여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이들은 방위산업체에서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을 임무로 했지만 정작 이들이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이다. 한 달 뒤에는 기무사 소속 양모 소령 등 전·현직 장교가 전략물자인 소총 탄창 3만여개를 자동차 오일필터로 위장해 레바논에 밀수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북한의 무인기가 연이어 발견됐지만 정작 기무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에게 무인기와 북한의 연관 가능성을 조기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8일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기무사 조직에 대한 전면적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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